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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별유아, 교사 및 학급 변인의 차이* Cluster analysis of peer play behaviors of young children
  • 비영리 CC BY-NC
ABSTRACT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별유아, 교사 및 학급 변인의 차이*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cluster of peer play behaviors. Moreover, the present research investigated differences of child, teacher and class variables between clusters. The subjects were 577 children from 3 to five year olds recruited from preschools and daycare centers. Teachers measured peer play behaviors, ADHD rating scale, and teacher-child relationship scale. Mothers assessed children’s temperament scale. The results presented that cluster of play interactions and play interruption/disconnection were found. The two clusters were significantly different in child, teacher, and class variables.

KEYWORD
또래 놀이행동 , 군집분석 , 기질 ,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 교사-유아 관계
  • Ⅰ. 서 론

    유아기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또래들과 사회적 관계망을 넓혀가는 시기이다. 또래와의 관계는 유아가 가정 밖에서 갖게 되는 최초의 동등한 사회적 관계이며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신유림, 2007). 최근 유아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이른 시기부터 또래들과 만나는 경험을 하고, 또래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므로 또래관계가 유아의 사회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Johnson, Christie와 Yawkey(1999)는 유아 발달을 유아 개인특성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듯이 유아의 놀이를 이해하기 위해 놀이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을 포함하는 맥락적, 다변인적인 모델을 제안하였다.

    유아 개인 변인으로 유아의 성별은 연령과 함께 유아가 특정 상황에서 보일 수 있는 놀이행동을 가장 잘 예언해주는 변인이다. 여아는 남아보다 언어능력이 발달되어 있으며 정서표현정도가 높은 반면에 남아는 활동적이고 공격성의 정도가 더 높으므로 (Shaffer, 2008), 유아의 성별에 따라 또래놀이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유아의 성별에 따라 또래놀이행동을 비교해보면, 남아가 놀이방해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김윤희, 2010), 긍정적 놀이 상호작용은 여아에게 더 높게 보고된다(Gagnon & Nagle, 2000). 홍정민(2008)의 연구에 의하면, 유아의 성별에 따라 놀이단절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놀이방해 수준은 남아가 여아에 비해 높았다.

    성별과 함께 연령은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또래 놀이가 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아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욱 커진다. 유아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또래와의 상호작용은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데, 2-3세 유아들은 연령이 많은 유아들 보다 어른 가까이 머물고 신체적인 접촉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 반면, 4-5세 유아들은 사교적 행동을 보이며 또래들을 향한 관심과 인정을 얻으려는 경향이 더 높다(Hartup, 1983).

    또래와의 상호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문제행동으로 ADHD 성향을 들 수 있다. ADHD 성향의 유아는 자기의 행동을 조절하기 힘든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이게 되므로 또래와의 놀이행동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오경희, 2010). ADHD 성향의 유아가 경험하게 되는 또래관계 부적응은 또래집단으로부터 거부나 친구관계의 결핍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며, 정상아동과 비교하여 사회적으로 이탈된 또래들과 어울리게 되므로 이는 청소년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현정, 이예진, 신유림, 2013). ADHD 성향을 보이는 유아들은 또래들과의 놀이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나 지속적으로 놀이에 참여하기 어렵고 과잉 활동성으로 인하여 또래들의 놀이에 조화되기보다 방해하는 부정적인 양상을 보이기 쉽다(이현정, 이예진, 신유림, 2013). Mednick과 Hinshaw(1996)의 연구를 보면 ADHD 아동은 또래들과 게임 상황에서 자극추구(sensation seeking)와 문제 일으키기(trouble-making)와 같은 사회적 목표를 선호하고 놀이의 공평함이나 놀이 규칙의 준수와 같은 측면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 게임 상황을 관찰해본 결과, 정상아동 비교해볼 때 ADHD 아동은 과잉 활동성으로 인하여 2배 이상 규칙 위반 행동을 보였으며 이러한 행동이 또래들로부터 거부되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정상아동과 비교하여 사회적 상황에 대한 기대에 무감각하고 소리 지르기, 주변 뛰어 다니기와 부적합한 시점에 이야기하기 등과 같이 방해하는 행동을 빈번히 보였으며Mednick과 Hinshaw(1996), 이러한 특성들은 또래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유아들의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유아 개인 요인으로 기질을 들 수 있다(Belsky, 1984). 기질은 또래집단에서 유아의 사회적 관계의 개인차를 설명해주는 주요 변인으로 연구되어져 왔다. 특히 사회적 관계에서 정서의 기능이 중요시되면서 부정적 정서성은 또래 간 상호작용을 설명해주는 주요 변인으로 연구되고 있다. 권연희와 이종희(2005)의 연구결과를 보면 여아의 정서성은 사회적 위축성과 상관관계가 나타나 분노와 슬픔 정서 수준이 높은 여아는 또래들과의 관계에서 위축된 반응을 보임을 알 수 있다. 권연희(2012)의 연구에서도 부정적 정서성의 정도가 높은 유아는 또래에게 놀이를 초대하거나 또래를 위로해주는 긍정적인 놀이 상호작용을 적게 보였다.

    기질 특성 중 수줍음은 또래 친구들과 관계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놀이상황에서 수줍음을 타는 유아는 소극적으로 있거나 놀이감을 관찰하고 혼자놀이를 하며 또래 집단 주변을 배회하며 놀이에 참여하지 않으며, 놀이 제안을 또래들로부터 거의 받지 못한다(강소연, 1994).

    부정적 정서성의 수준이 높은 유아는 또래 놀이행동에서 친사회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며 공격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위축된 행동을 보인다(Lemerise, 1997). 슬픔, 분노,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정서성의 정도가 높은 유아는 또래들과의 관계에서 부정적 정서를 빈번하게 표현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하여 부적응적 또래관계를 경험하는 가능성이 높다(Izard, 1994). 따라서 이런 유아는 사회적으로 유능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또래 집단에도 잘 수용되지 못한다(강위영, 2012). 활동성 기질은 활동에 대해 신체적 움직임이 활발한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활동성 수준이 높은 유아는 또래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이끌어 집단에서 높은 적응력을 나타낸다(Parker-Cohen & Bell, 1988). 황윤세(2007)의 연구에서도 유아의 활동성 수준이 높을수록 놀이방해 행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래 놀이행동은 유아 개인변인 뿐만 아니라 유아교육기관의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기관의 환경 변인은 교사 및 학급인원으로 구분될 수 있다. 교사의 경력과 유아의 또래와의 상호작용 간 관련성을 보고한 연구를 보면, 교사의 경력이 많은 학급의 유아들은 또래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하였고, 교사의 경력이 적을수록 부정적 상호작용을 많이 하였다 최지현과 박혜원(2013). Howes와 Smith(1995)의 연구를 보면, 경력이 많은 교사의 학급 경우, 유아들의 놀이행동의 질적 및 양적인 수준이 우수했으며, 사회정서발달의 수준도 높았다. 최지현과 박혜원(2013)의 연구에 의하면, 교사의 경력이 많을수록 영아는 또래 간 미소, 웃음주고 받기와 같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빈도가 높았으며, 특히 영아반 교사경력이 있는 경우에 영아들의 또래 간 도움주기, 자기의견 제안하기, 애정적, 신체적 접촉의 빈도가 높았다.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는 또래뿐만 아니라 교사와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유아는 교사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고 더 나아가 사회적 상황에서 또래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Pinata, 1994). 교사와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한 유아는 내적표상을 통하여 또래와 친밀감이 높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김선희, 2013). 따라서 교사와의 관계는 유아에게 중요한 사회적 관계의 대상인 또래와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ianta와 Steinberg(1992)에 의하면 교사-유아의 관계는 두 사람의 쌍방적인 관계이므로 유아가 보이는 사회적 행동의 특성이 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아와 교사의 관계를 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친밀하고 애정적이며 긍정적인 관계일수록 유아의 유아교육기관 적응을 촉진하는 반면 갈등적 관계는 유아의 부적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신유림, 윤수정, 2009). Birch와 Ladd(1997)의 연구에서는 유아가 보이는 공격적인 행동은 교사-유아관계에서의 친밀과 부적인 관계가 있었고, 갈등 및 의존과는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와 같이 교사-유아관계는 또래 관계를 지향하고 탐색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하는 관계로 유아의 또래 놀이 행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요소이다.

    학급 인원과 같은 학급 내 유아의 수는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지현과 박혜원(2005)은 집단크기에 따라 영아의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비교해본 결과, 집단이 클수록 영아들은 도움주기와 나누기 행동과 같은 또래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보였으며, 이는 집단이 클수록 놀이 공간도 크기 때문에 또래와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의 가능성이 감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또래 놀이행동은 놀이 상호작용, 놀이방해, 놀이단절의 3개의 요인으로 구성되며, 또래 놀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놀이 맥락 내 유아의 상호작용적 놀이행동을 평가하는 것이 유용하다(Fantuzzo, Sutton-Smith, & Coolahan, 1995).

    선행연구들은 유아들의 또래놀이 행동에 개인차가 있음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유아의 또래놀이 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제한점이 있다. 즉 다른 유아와 비교하여 한 유아가 또래 상호작용, 놀이방해 및 놀이단절의 정도가 높거나 낮다는 정도의 개인차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또래놀이 행동의 3가지 하위 차원이 어떻게 유사하게 연결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또는 각각이 독립적으로 구분되는 차원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단절과 방해의 경우 어떤 유아는 단절 정도가 높지만 방해 정도가 낮을 수 있으며, 반면에 어떤 유아는 두 가지 모두가 높은 수준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또래 놀이행동을 구성하는 3가지 요인인 놀이상호작용, 놀이방해와 놀이단절의 각 요인들을 조합하여 또래 놀이행동을 복합적인 양상으로 분석한 경험적인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아들이 또래와의 놀이에서 보이는 이 세 가지 요인을 기초로 군집분석을 실시하여 또래 놀이행동의 하위 군집을 분류하고자 하였다. 군집분석은 어떤 개체나 대상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에 의하여 동질적인 군집으로 집단화하는 방법이다. 이는 또래놀이 하위 척도별 총점에 초점을 둔 변인 지향적 접근법(variable-oriented approach)이기보다 또래 놀이행동의 유사한 집단을 구분해볼 수 있는 개인 지향적 접근(person-oriented approach)이라는 점에서 선행연구와 차별성이 있다.

    변인 중심 접근법에 의하면 연구의 개념적 단위는 변인이고 수집된 자료의 통계적 분석도 변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회귀분석과 같은 통계방법으로 변인들 사이의 관련성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둔다(Peck & Roeser, 2003). 유아 별로 또래상호작용의 정도가 높더라도 방해 및 단절의 정도는 다를 수 있으므로 또래관계는 하나의 독립된 양상이 아닌 복합적으로 이해되어야 하지만 변인 중심 접근법은 개별 유아들의 이러한 차이를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에 개인 지향적 접근법은 연구 대상을 일정 시점에서 특정한 행동특성의 유사한 패턴에 기초하여 이질적인 하위집단을 구분하고 이렇게 분류된 하위 집단들은 이론적 근거에 기초하여 여러 측면에서 다름을 가정하고 있으므로(Bergman & Magnusson, 1997), 유아들 사이에 존재하는 또래상호작용의 개인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분류된 군집을 기초로 유아 및 교사, 학급 변인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서 놀이 군집별 차이를 규명해봄으로써 유아기 또래 놀이행동에 대한 특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을 심도 있게 규명해보고 유아교육현장에서 또래 놀이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유아의 특성을 바르게 이해하여 적절한 놀이 지도 및 개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 하에 설정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은 어떻게 군집화 되는가?

    2. 유아 변인에 따라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에 차이가 있는가?

    3. 교사 변인에 따라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에 차이가 있는가?

    4. 학급인원에 따라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에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경기 및 인천지역에 위치한 10개 유아 교육기관에 다니고 있는 만 3-5세 유아 577명이다. 인구학적 배경을 살펴보면 연구 대상 유아의 연령은 만 3세가 241명(41.8%), 만 5세가 177명(30.6%), 만 4세가 159명(27.6%) 순이었다. 유아의 성별은 남아가 310명(53.7%), 여아가 267명(46.3%)이었다.

    교사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를 보면, 유치원 교사는 20명(48.8%), 어린이집 교사는 21명(51.2%)이었다. 교사의 연령은 20대가 (73.2%) 가장 많았고 30대(17.1%), 40대(7.3%) 순이었다. 최종학력은 2-3년제 졸업(61.0%), 4년제 대학 졸업(31.7%), 고등학교 졸업(4.9%) 순이었다. 경력은 3-6년 미만(39.0%), 6-9년 미만(24.4%), 3년 미만(19.5%), 10년 이상(9.8%) 순이었다. 학급의 인원은 11-20명(68.3%)이 가장 많았고, 21-30명(26.8%), 10명 이하(4.9%) 순이었다.

       2. 연구도구

    1) 또래 놀이행동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은 Fantuzzo, Coolahan, McDermott와 Sutton-Smith(1998)가 제작한 Penn Interactive Peer Play Scale(PIPPS)를 최혜영과 신혜영(2008)이 번안‧수정한 설문지를 사용하여 측정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놀이방해(9문항), 놀이상호작용(10문항), 놀이단절(7문항)의 총 26문항을 사용하였다(예: 친구의 놀잇감을 빼앗는다). ‘전혀 그렇지 않다’의 1점에서 ‘항상 그렇다’의 5점으로 평가되는 5점 Likert 척도로서, 점수가 높을수록 각 하위영역에 대한 행동을 많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또래 놀이행동 척도는 유아의 담임교사에 의해 평정하였으며, Cronbach α는 놀이방해 .92, 놀이상호작용 .82, 놀이단절 .84 이었다.

    2) ADHD 성향

    유아의 ADHD 성향은 Dupaul(1991)의 교사용 ADHD rating scale을 오경희(2010)가 번안한 교사 보고용 설문지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부주의(10문항), 과잉행동성(5문항)의 총 15문항으로 구성되었다(예: 일을 하거나 놀이를 할 때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의 1점에서 ‘항상 그렇다’의 5점으로 평가되는 5점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주의 및 과잉행동성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Cronbach α는 부주의 .96, 과잉행동 .91로 나타났다.

    3) 유아의 기질

    유아의 기질은 Rothbart(2009)가 개발한 Early Childhood Behavior Questionnaire- Short Form(ECBQ-Short Form)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요인분석을 토대로 수줍음(6문항), 부정적 정서성(6문항), 활동성(6문항), 의도적 조절(5문항)의 총 23문항을 사용하였다(예: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조용해진다). ‘전혀 그렇지 않다’의 1점에서 ‘항상 그렇다’의 7점으로 평가되는 7점 Likert 척도로 어머니에 의해 평정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수줍음, 부정적 정서성, 활동성 및 의도적 조절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각 척도의 Cronbach α는 수줍음 .84, 부정적 정서성 .80, 활동성 .62, 의도적 조절 .81로 나타났다.

    4) 교사-유아 관계

    교사-유아관계는 Pianta, Nimetz와 Bennett(1991)가 제작한 Student-Teacher Relationship Scale(STRS)을 정대현(2006)이 번안한 설문지를 수정‧보완하여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갈등관계(14문항), 친밀관계(11문항), 의존관계(3문항)를 사용하였다(예: 나는 이 유아와 자주 갈등관계를 경험한다). ‘전혀 아니다’의 1점에서 ‘거의 항상 그렇다’의 5점으로 평가되는 5점 Likert 척도로서, 교사에 의해 평정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교사와 유아 간 갈등정도가 높고 친밀하며 의존성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하위 척도별 Cronbach α는 갈등관계 .89, 친밀관계 .88, 의존관계 .68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본 연구는 경기 및 인천지역에 위치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육기관에 연구에 대한 협조를 의뢰하고 담임교사에게 연구의 목적과 질문지에 대해 설명을 한 후, 2013년 6월 3일부터 6월 28일까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교사용 설문지는 학급 담임교사에게 설문지를 배포하였고, 어머니용 설문지는 유아교육기관에 재원중인 유아의 어머니에게 배포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SPSS WIN 18.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배경을 알아보기 위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고 요인분석 시행 후 신뢰도는 Cronbach‘s α의 계수로 계산하였다.

    둘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의 요인분석으로 추출된 3가지 요인점수를 기준으로 군집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규모가 큰 자료를 신속하게 군집화 할 수 있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비계층적 군집화의 K-평균 군집화(K-means clustering)방식을 이용하여 분류하였다.

    셋째, 유아의 성별과 연령, 교사의 경력, 학급인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X2을 실시하였다.

    넷째, 유아의 ADHD 성향, 기질, 교사-유아 관계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t-test를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의 군집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이 군집을 분류하기 위해서 K-평균 군집화 방법을 적용하였으며, 또래놀이행동이 세 가지 하위 척도별 점수를 비교하여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개체를 합쳐 가면서 최종적으로 유사한 특성의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K-평균 군집화 방법에서 군집 내 분산은 최소화하면서 군집 간의 분산을 최대화하는 최소중심거리 분류방법(nearest centroid method)을 적용하였다.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의 3가지 요인 점수를 기준으로 군집분석을 실시한 결과 각 집단의 빈도와 유아 또래 놀이행동 요인과의 유의한 차이를 고려하여 2개의 놀이집단으로 분류되었다. 각 집단에 속하는 요인의 성격을 고려하여 <표1>과 같이 각 놀이집단의 명칭은 표준화된 요인점수가 가장 높은 요인을 기준으로 군집 1은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으로, 군집 2는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으로 명명하였다.

    [<표 1>]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의 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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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의 군집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유아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는 <표 2>와 같다. 첫 번째 군집은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으로 전체의 55.3%이었으며, 두 번째 군집은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으로 44.7%이었다.

    [<표 2>]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유아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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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유아의 비율

       2. 유아 변인별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1) 유아의 성별과 연령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유아의 성별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는 <표 3>과 같이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경우 남아가 62.7%로 더 많았고,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경우 여아가 57.4%로 많았다(X2=23.088, p<.001).

    [<표 3>] 유아의 성별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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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의 성별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유아의 연령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는 <표 4>와 같이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경우는 만 5세가 40.3%로 가장 많았고,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경우 만 3세가 45.5%로 가장 많았다(X2=20.805, p<.001).

    [<표 4>] 유아의 연령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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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의 연령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2) 유아의 ADHD 성향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유아의 ADHD 성향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를 살펴 본 결과는 <표 5>과 같다. 부주의의 평균을 보면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은 2.61,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은 1.63으로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점수가 더 높았다(t=17.720, p<.001). 과잉행동의 평균을 비교해보면,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은 2.73,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은 1.69로 방해 ‧단절형 놀이집단의 점수가 더 높았다(t=16.930, p<.001).

    [<표 5>] 유아의 ADHD 성향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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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의 ADHD 성향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의 차이

    2) 유아의 기질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유아의 기질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는 <표 6> 과 같다. 수줍음의 평균을 비교해보면, 방해‧ 단절형 놀이집단은 3.36,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은 3.54로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평균이 더 높았다(t=-2.018, p<.05). 부정적 정서성의 평균을 보면, 방해 ‧단절형 놀이집단은 3.35,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은 3.12로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평균이 더 높았다(t=3.239, p<.01). 활동성의 평균을 보면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은 3.87,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은 3.70으로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평균이 더 높았다(t=2.604, p<.01). 반면에 의도적 조절은 두 군집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표 6>] 유아의 기질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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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의 기질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3. 교사 변인별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1) 교사의 경력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교사의 경력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는 <표 7>과 같다. 교사의 경력을 보면 ‘3년 미만’은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더 높았다. ‘3-6년 미만’과 ‘6-9년 미만’의 경우에는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10년 이상’의 경우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더 높았다(X2=23.455, p<.001).

    [<표 7>] 교사의 경력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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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의 경력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2) 교사-유아 관계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교사-유아 관계에서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는 <표 8>과 같다. 갈등의 평균은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이 더 높았다(t=19.168, p<.001). 친밀의 평균을 비교해보면,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이 더 높았다(t=8.680, p<.001). 의존의 평균은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이 더 높았다(t=8.915, p<.001).

    [<표 8>] 교사-유아 관계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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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유아 관계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4. 학급 인원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학급 인원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는 <표 9>와 같다. 학급인원이 20명 이하의 경우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은 63%,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은 37%로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높았다. 21-30명의 경우에는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은 58%,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은 42%로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더 높았다(X2=24.653, p<.001).

    [<표 9>] 학급 인원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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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급 인원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인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또래 놀이행동이 어떻게 군집화 되는지를 살펴보고, 유아, 교사 및 학급변인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였다.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아 변인으로 유아의 성, 연령, ADHD 성향, 기질을 설정하였고, 교사 변인으로는 교사의 경력, 교사-유아관계를, 학급 변인으로 학급인원을 설정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의 군집 유형은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군집 1과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군집 2로 구분 되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각 군집에 대한 특성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군집 1은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시 놀이를 방해하고 놀이를 단절시키는 행동을 두드러지게 많이 하는 집단으로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이라고 명명하였다. 군집 2는 또래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한 유아들로 놀이 활동 중 긍정적인 상호적 또래 놀이에 빈번히 참여하는 집단으로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이라고 명명하였다.

    두 군집의 빈도를 살펴보면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빈도보다 높았다. 이러한 두 군집의 빈도 차이는 본 연구 대상의 연령 분포에 따른 특징으로 설명될 수 있다. 본 연구의 대상은 만 3-5세 유아로 3세 45.5%, 4세 31.7%, 5세 22.9%를 차지한다. 유아의 연령별 특성을 고려할 때, 본 연구 대상에 아직 또래와의 사회적 놀이가 미성숙한 만 3세 유아가 4, 5세 유아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었으므로,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회적, 인지적으로 더 성숙한 놀이에 참여하게 된다(Johnson, Christie & Yawkey, 1999). 양승희(2007)의 연구에서도 3, 4,, 5세의 사회적 놀이의 참여빈도를 비교한 결과, 4, 5세와 비교하여 3세 유아들은 단순병행놀이에 참여하는 빈도가 더 높았다.

    둘째, 유아의 성별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방해‧단절형 놀이집단 군집의 빈도가 남아에게 많게 나타났고, 상호작용형 놀이집단 군집의 빈도는 여아에게 많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여아가 남아보다 긍정적인 또래상호작용을 많이 보이고 남아는 놀이를 방해하거나 단절의 정도가 높다는 선행연구(권연희, 2012)와 유사하다. 다른 연구에서도 유아기 여아는 남아보다 사회적 유능감이 높으며 친사회성이 높은 반면에 공격적 성향이 낮고 또래관계에서도 갈등의 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LaFreniere et al., 2002).

    유아의 ADHD 성향은 군집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부주의와 과잉행동의 정도는 모두 방해‧단절형 놀이집단 군집이 높았다. ADHD 성향을 보이는 유아들은 집단 활동에 방해하는 행동을 보이며 집중력 부족으로 활동적이며, 놀이 및 활동에 부적응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박명화, 2001). 이러한 유아들은 또래와 놀이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나 지속적으로 놀이 참여가 어렵고 과잉 활동성으로 인하여 또래 놀이에 조화되기보다 방해하는 부정적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기질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를 보면, 수줍음의 수준은 상호작용형 놀이집단 군집에서 높았다. 대부분의 외국 선행연구들이 서구아동을 대상으로 수줍음과 또래 관계의 관련성을 규명하였으나 문화적 맥락에서 수줍음과 같은 사회적 행동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Chen, Cen, Li와 He(2005)는 중국아동의 경우 수줍음과 또래 수용 간에 정적인 관련성을 보고하였다. 즉 수줍은 유아를 동양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서양에서는 소극적이며 부정적인 양상으로 고려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수줍음이 높은 유아가 상호작용형 군집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은 동‧서양의 문화적 맥락의 차이로 해석 할 수 있다.

    서구문화에서 수줍음은 위축적이고 불안한 특성을 반영하며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반면에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수줍음은 정서적으로 자기조절과 관련되어 있으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Xu, Farver, & Shin, 2014). (Xu, Farver, & Shin, 2014)의 연구를 보면, 한국 아동의 수줍음에 대한 연구에서 조절된 수줍음(regulated shyness)은 정서적 각성을 조절하고 타인의 요구에 민감한 특성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런 성향을 보이는 아동들은 자기 주장적이지 않으며 또래들로부터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정서성의 수준은 방해‧단절형 놀이집단 군집이 높았다. 정서가 행동을 동기화하는 주요 요인임을 고려해볼 때, 부정적 정서성이 높은 유아는 또래 관계에서 부정적인 행동과 반응을 빈번하게 보일 수 있고, 이로 인하여 또래로부터 유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권연희, 2012). 부정적 정서성의 수준이 높은 유아는 또래를 놀이에 초대하거나 접근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또래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놀이단절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또래관계에서 분노 정서를 빈번하게 보이게 되므로 이는 또래들이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경고 신호로 작용하게 된다. 선행연구에서도 유아의 부정적 정서성은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서 놀이단절에 영향을 주는 변인(이현정, 이예진, 신유림, 2013) 으로 나타났다. 활동성의 수준은 방해‧단절형 놀이집단 군집이 높았다. 활동성이 높은 유아는 놀이 중 갈등을 빈번히 야기 시킬 수 있으며(Berk, 1997), 이러한 유아들은 또래와 사교적인 동시에 갈등 및 대립을 더 많이 직면하게 되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

    셋째, 교사 변인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교사의 경력에서는 두 군집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경우 3-6년 미만이 가장 많이 나타났고,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경우 6-9년 미만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경우, 9년 미만의 세 개 하위 집단을 비교해 보면 경력이 증가할수록 상호작용형의 빈도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경우 경력 3년 이상인 3개 하위 집단을 비교해 보면 경력이 증가할수록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교사의 경우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가장 낮았으며, 이는 현장에서 10년 이상 다양한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을 관찰하고 개입해 본 교사 경험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유아교육기관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가지고 유아를 교육할 수 있는 경력교사가 현장에 필요함을 시사해 준다.

    교사경력 3년 미만인 경우에는 방해‧단절형 놀이집단보다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시기는 주임교사의 영향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실 구성 등 새로운 경험을 통해 교사로서 배우고 성장하는 시기이다(박은혜, 2011). 따라서 경력 3년 미만의 교사는 신념과 사명감을 지닌 초임교사로 유아의 또래놀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놀이 상호작용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여 또래 놀이행동을 촉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교사-유아 관계를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에 비교해 본 결과, 갈등, 친밀, 의존 관계의 차이는 모두 유의하였다. 유아가 교사와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면 교사는 유아의 또래관계에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박은미(2007)는 또래관계 개선을 위해 교사 개입 전략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에서 교사와 긍정적인 관계인 경우에만 또래관계에 대한 교사개입전략의 효과가 있었다. 반면에 유아가 교사와 갈등 수준이 높다면 교사는 유아의 행동에 부정적 피드백을 주거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피하게 되므로 이러한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유아는 또래와의 적절한 상호작용보다는 부정적 반응을 모델링 할 수 있다(권연희, 2012).

    학급에서 교사의 지위와 교사가 유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교사와의 갈등적 관계를 갖는 유아를 다른 유아들이 일상적으로 관찰한다면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유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수용하기 보다는 거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교사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유아는 여러 사회적 관계를 포함해 놀이 환경에 대한 탐색을 주저할 수 있고, 또래들과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넷째, 학급 인원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학급 인원이 20명 이하인 경우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높았고, 21-30명인 경우 상호작용형 놀이집단의 빈도가 높았으며, 이는 최지현과 박혜원(2005)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학급 인원이 많은 교실에서 유아들은 다양한 또래들과 사회적 놀이를 경험하게 되므로 이를 통하여 또래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과 또래 유능감을 발달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학급 당 인원 수 만을 측정하였고 교실 크기에 따른 인원을 상대적으로 비교하지 않은 점에서 연구결과를 해석하는데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학급 인원과 교실크기를 함께 고려한 사회적 밀도를 측정하여 이에 따른 또래놀이행동의 차이를 비교하는 추후연구를 통해서 또래놀이행동에 대한 학급인원의 영향을 보다 심층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기초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3-5세 유아들의 또래 놀이행동은 상호작용형 놀이집단과 방해‧단절형 놀이집단의 두 가지 군집으로 구분되며, 각 군집은 유아의 성, 연령뿐만 아니라 기질과 ADHD 성향과 같은 문제행동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또한 두 군집은 교사의 경력과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차별화되었으며, 학급의 인원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유아의 내적 변인 이외에도, 환경 변인에 의해서 또래 놀이행동의 양상이 다르게 표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교사는 유아들의 또래 놀이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방해‧단절형 놀이집단 군집의 유아에게 사회적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또래와 긍정적 놀이행동을 배울 수 있는 적극적인 개입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제시하고 추후연구를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교사보고에 의해 평정되어 교사의 편견이 평가에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는 교사 보고 이외에 관찰법이나 어머니 보고법을 함께 활용할 연구가 추후에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 설계에 기초한 연구이므로 연구결과를 인과적인 관계로 해석하는 데 제한점이 있으므로 추후 종단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인과 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 대상의 연령을 보면 4, 5세보다 3세 유아의 수가 많았으므로, 추후연구에서는 연령별 동일한 수의 집단을 표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기관유형이 서로 다른 어린이집과 유치원 두 곳에서 자료가 수집되었다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관 유형의 차이를 고려한 추후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군집분석을 적용하여 또래 놀이행동의 세 가지 하위차원의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군집을 분류한 점에서 선행연구와 차별성을 두며 이러한 군집 간에 유아 개인 및 교사, 환경과 같은 다양한 변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 경험적 연구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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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테이블
  • [ <표 1> ]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의 군집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의 군집
  • [ <표 2> ]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유아의 비율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유아의 비율
  • [ <표 3> ]  유아의 성별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유아의 성별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 [ <표 4> ]  유아의 연령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유아의 연령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 [ <표 5> ]  유아의 ADHD 성향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의 차이
    유아의 ADHD 성향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의 차이
  • [ <표 6> ]  유아의 기질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유아의 기질에 따른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 [ <표 7> ]  교사의 경력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교사의 경력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 [ <표 8> ]  교사-유아 관계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교사-유아 관계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 [ <표 9> ]  학급 인원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학급 인원에 따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군집 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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