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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The Study on Experiences of Crisis Family 위기가족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 비영리 CC BY-NC
ABSTRACT
The Study on Experiences of Crisis Family

본 연구는 위기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위기극복자원, 외부로부터의 지원욕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효율적인 위기가족 지원서비스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총 14사례의 위기경험가족을 3개월에 걸쳐 심층면접을 실시하였고 내용분석을 통해서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 차원에서의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위기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부정적 정서 상태와 일탕행동이 나타났으며 가족차원에서는 가족관계가 소원해지며, 질병발생과 돌봄 부담이 증가하였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지지체계의 부족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하였다. 둘째 피면접자들이 가진 위기대처자원으로는 긍정적 생활태도와 미래에 대한 희망의 개인적 자원, 가족의 유대감과 부모로서의 책임감, 원가족 으로부터의 지지와 같은 가족자원, 공식·비공식적 지원체계의 사회적 자원보유가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위기가족이 원하는 외부적 지원으로는 개인적으로 위기대처능력과 자활을 위한 지원, 정서적 지원을 받기를 희망하였고, 가족차원에서는 돌봄 지원과 경제와 주거생활의 기초생활지원 확대, 의료지원 확대를 기대하였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현재의 정책홍보, 위기에 대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EYWORD
Famils in Crisis , Support Needs , Coping Resources , Problems Experienced
  • Ⅰ. 서론

    최근 사회 전체가 복잡하고 다양화되고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위기가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화, 수출악화, 내수 경기침체 등과 같은 경제위기는 가계경제를 불안정하며,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과 사고, 국가 간 긴장감으로 인한 전쟁이나 테러 발생에 대한 우려 등이 동시에 공존하면서 개인과 가족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혼인과 출산의 지연과 감소,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나 이혼, 폭력등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가족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권희경, 2009). 가족은 구성원 중 누군가가 위기상황에 빠지게 되면 그 영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로 확산된다. 즉, 가족원 개인이 겪는 위기는 그 가족원이 가정 내에서 제 역할을 못하여 균형이 깨어지게 되고, 가족문제가 발생하거나 역기능성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가족생활 전체가 위기에 빠지게 되고 현재의 가족생활에 위협을 받게 된다.

    위기가족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서 나타난 다양한 구조를 위기가족으로 규정하는 시각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 가족기능의 약화로 인한 위기상황으로 위기가족을 규정해볼 수 있다(정혜정, 2012). 본 연구에서는 구조적 측면에서의 정상성에서 벗어남을 위기가족을 보기보다는 가족기능의 약화로 인한 가족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족을 위기가족으로 보고자 한다. 즉, 가족이 예상치 못한 외부적 스트레스나 사건으로 인해서 전통적 돌봄 기능이나 정서적 지지기능이 약화되고, 가족 내 갈등이 유발되고 가족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족을 위기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기가족들은 위기 자체가 갖는 위험성뿐만 아니라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생활 전반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만약 중산층 가족에게서 발생되는 위기를 방치한다면 중산층 가족이 취약한 상태가 되고 가족 간의 갈등과 역기능성이 증폭되어 심각한 가족문제로 연결되어 가족의 존재조차 흔들일 수 있고 이에 다른 사회적 비용도 증가될 수 있다(김승권 외, 2011). 다시 말해서 위기가족은 가족이 직면한 위기사건으로 가족의 안정성을 회복할 수 없고, 가족구조와 상호작용 패턴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McCubbin, & Patterson, 1983). 더욱이 가족이 그들이 보유한 내적, 외적자원이 충분하지 못할 때 위기상황은 가족에게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고 가족해체의 위기까지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위기가족은 위기의 강도나 보유자원의 정도에 따라서 외부지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위기가족에 대한 접근은 그들이 겪는 어려움의 양상조차 제대로 파악이 되지 못한 실정임으로 적절한 외부지원을 하는 것도 용이하지 못하다고 할 것이다.

    결국 위기가족에 대한 접근은 위기유형별 가족이 갖는 문제와 가족자원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외부적으로 적절한 지원책을 모색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기가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우선되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선행연구에서 위기가족의 문제와 지원책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위기에 대한 규정이나 범주가 명확히 규정되지 못하면서 특정 한 두 가지 상황-자살, 가정폭력, 한부모, 실직 등-을 위기로 규정하고 그 상황의 개인이나 가족을 연구(김연우, 2012; 배다영·진미정, 2012; 김민경, 2012; 김재엽 외, 2011; 이은희·구정화, 2009; 김유경 외, 2009)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이들 연구는 상당부분이 양적연구를 토대로 하여 위기사건을 인한 가족기능의 약화와 가족갈등의 양상을 규명하고 있어 위기가족이 위기사건이 가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또, 위기가족은 위기는 가족구조와 가족상호작용 패턴의 변화를 요구하는 끊임없는 압박감으로서(정혜정, 2012) 가족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자원을 활용하고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한 위기상황에 이르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럼으로 위기가족에 대한 접근은 위기기 가족문제를 야기 시키는 양상과 아울러 위기해결을 위한 자원보유 정도도 동시에 파악되는 것이 이들 가족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해서 위기가족이 갖는 문제와 보유자원은 어떠한 외부지원을 받을 것인가와 직결될 수 있음으로 다양한 상황의 위기가족들이 직면하는 문제와 욕구, 보유자원을 파악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이루어져야할 연구인 것이다. 따라서 위기가족의 문제와 보유자원, 지원에 대한 욕구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음으로 본 연구에서 이에 대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

    위기가족 지원정책에 대한 선행연구들(김승권 외, 2011; 김승권 외, 2010; 여성가족부, 2010; 박정윤, 2010; 소방방재청, 2006)은 전국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위기적 사건의 동향을 이차적 분석을 제시하였고, 지원책은 당면문제와의 별다른 연계성을 갖지 못한 채 정책 자체를 평가하였다. 그러나 위기가족은 위기사건이 해당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차이를 보일 수 있음(여성가족부, 2010)으로 위기가지원도 그들 가정이 직면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외부지원의 욕구파악을 전제로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지원책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위기가족 욕구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위기가족에게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위기가족의 호소문제와 극복자원, 외부로부터의 지원받고자 하는 내용 등을 분석하고자 한다. 위기경험으로 인해서 발생한 가족의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 측면의 문제와 극복자원 요소, 외부로부터의 지원욕구를 파악하여 향후 위기가족의 문제해결 뿐만 아니라 잠재적 또는 장기적으로 발생 가능한 어려움을 예방하는 대안모색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하고자 한다. 본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위기가족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직면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둘째, 위기가족이 위기극복을 위해서 시도한 노력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셋째, 위기가족은 위기극복을 위해서 필요한 외부적 지원책을 무엇이라고 여기고 있는가?

    Ⅱ. 선행연구 고찰

       1. 위기가족에 대한 이해

    위기는 사회체계 내 구성원이 행복, 생존 등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며 내부 집단 간 부조화 현상이 심화되거나 외부에서 가해진 위험이 증대되어 사회총체적 불안으로 현재화함으로써 그 사회가 지닌 상황조절 능력을 크게 초과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서 위기상황 그 자체뿐만 아니라 사건이나 상황이 개인과 가족에 영향을 미친 결과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김승권 외, 2010).

    위기가족은 가족이 가진 기존의 대처방식으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태이며, 가족원 개인에게는 당황, 위험, 곤경, 자포자기, 무감각, 무력감, 절박감, 곤란 등을 경험하는 정신적 고통을 주게 되며(Goldstein & Noonan, 2005; 김승권 외, 2011 재인용) 가족관계를 위협하고 갈등을 심화시켜 급기야는 가족해체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가족위기 또는 위기가족은 가족스트레스, 가족문제 등과 혼용되어서 사용되어지고 있다. 가족스트레스 이론에 따르면 위기가족은 스트레스 사건과 상황 발생 시 가족이 사건과 상황에 대처할 만큼의 충분한 내적, 외적 가족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고 스트레스 사건과 상황을 위협으로 인식하여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가족이라고 하였다(김승권 외, 2010). 다른 한편 사회위기와 연계해서 볼 때 위기가족은 가족 외부적 위험이 커짐으로써 예측할 수 없는 트레스상황이나 위험요소로 인해서 가족생활에서 원만하게 유지할 있는 자발적 조절능력을 점차적으로 상실하여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가족에 대한 논의들에서 공통적인 것은 위기는 충격적 사건으로서 가족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발생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서 가족관계가 손상되고 가족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요소들이 붕괴되면서 가족기능이 약화되고, 갈등이 심화되어 가족 개개인의 일탈을 발생시키고, 일상적 발달적, 규범적 위기에 비해서 더 심각하고 가족 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며 돌봄 위기 등을 초래하여 현재의 가족건강성을 위협하여 해체위기에 이르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가족위기 또는 가족스트레스에서서 가족위기는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가능하다고 하였다. McCubbin과 Patterson(1983)은 가족의 위기상황을 스트레스 사건, 규범적 발달전환, 이전의 긴장, 가족의 대처노력의 결과, 가족내적·사회적 모호성이 해당된다고 하였고, Pittman(1987)은 위기가족의 위기성질에 따라서 충격적 위기, 발달적 위기, 구조적 위기, 돌봄 위기로 범주화하였으며, Lipman-Blumen(1975)는 가족체계에 영향을 미쳐 가족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가족 스트레스 사건을 여덟 가지로 분류하여 제시하였다. 또, 다른 학자들(McCubbin & Patterson, 1983)은 생활시간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심각한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스트레스가 심한 사건들이 가족생활에 있음을 제시하였다.

    김승권은 한국의 위기가족의 요인별 추이를 밝힌 연구(2012)에서 위기요인으로는 건강문제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경제적 어려움, 가구원의 실업문제, 자녀교육 및 행동 문제, 가족관계 문제, 주거문제, 알코올 문제, 가출, 폭력 등이라고 분석하였으며 개별 위기요인으로는 이혼, 사고사, 자살, 타살에 의한 사망, 일반 화재 등으로 인한 위기가족이 추정됨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위기가족은 그 원인이 내외적으로 다양한 만큼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문제 역시 단편적이기보다는 복합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심층면접을 통해서 가족의 위기상황이 가족원 개개인과 가족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면적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가족스트레스이론의 최근의 위기가족에 대한 접근이 위기사건이 미치는 부정적 측면보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족탄력성, 대처방안 등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음으로 고려할 때 위기가족에 대한 지원정책 역시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즉, 동일한 위기사건을 경험한다 하더라도 개별가족이 갖고 있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특성에 따라서 문제가 더 확대되거나 위기가 가속화되어 될 수 있는가하면 반대로 위기극복을 통해서 가족이 강화될 수도 있음으로 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않다. 따라서 이들 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만으로 단편적인 접근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다각적인 측면의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2. 위기가족 관련 선행연구 고찰

    위기가족에 대한 선행연구는 위기상황별 가족문제의 유형과 실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지금까지 가족복지영역에서조차 위기가족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범위를 규정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선행연구들은 특정 위기를 전제하고 드러난 문제와 지원책을 고찰하고 있었다. 일상적이나 발달적, 예상가능하기보다는 그렇지 않은 충격적 위기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치명적일 수 있고 그로 인한 위기가족들이 갖는 문제에 대한 접근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할 필요가 있다. 즉, 갑작스러운 실직, 자살(시도), 사고 등의 위기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 사건으로서의 경제적 위기, 가정폭력, 자살, 각종 사고(자연재해 포함) 등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룬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에서 경제적 위기가 가족과 사회를 위협하게 되면서 갑작스러운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 하의 가족문제를 다른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송혜림 등의 연구(2009)은 경제위기가 가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가족원의 실업은 가족소득의 감소, 당사자와 가족에게 정신적 어려움을 야기 시키며, 실직 당사자를 둘러싼 가족원과 친인척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금 외(2010)는 전국의 2500가구를 대상으로 가족실태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경제위기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가구의 비율이 4.3%였으며 ‘현재 상황유지가 6개월 미만’인 비율도 2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서 가족의 재정안정도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고 이들 가족이 경제적 상황으로 위기가족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하고 있다. 또, 경제위기로 인해서 가족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고 가족원의 자살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송혜림, 2009)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가족위기가 야기할 수 있는 가족문제는 여러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김유경 외(2009)의 연구에서 경제적 위기는 단순한 물질적, 경제적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가족구성원 개인의 심리·정서적 문제, 의사소통의 단절, 갈등의 내재화 가족관계 문제, 가족기능 수행상의 문제, 돌봄문제와 가정폭력 발생과 또 김승권 외(2010)의 복지패널 조사에서 위기가구의 생활여건 조사한 결과 집세나 공과금 체납, 자녀교육비 미지급, 난방문제, 의료비 문제, 신용불량자로의 경험, 급여정지 등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실직가족의 84.4%가 걱정이나 가족 내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구체적으로 경제적 문제, 가족원의 취업, 건강 문제 순의 문제를 제시하였다. 실직가족의 자녀는 경제적 어려움이 클수록 부모에 대한 적대감이 크며, 자녀들은 우울이나 소외감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였다. 자살시도, 가출의 증가 등의 가족해체 현상까지 야기 시키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가족원의 자살은 가족이 위기상황에 빠지게 되는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이다. 통계청(2008)자료에 의하면 IMF 이후 10년간(1997∼2007) 자살양상이 2배 가까이 증가하였고 경제문제로 인한 만성적인 생활고와 실직이나 부도 등은 가족동반자살을 선택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원 또는 가족동반자살은 위기상황에서 가장 극단적인 행동으로서 이후 생존가족들에게 주는 충격이 또 다른 위기로 연결되면서 위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 최근에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개인자살의 요인이나 실태를 분석하는 연구(김민경, 2012; 이명수, 2009)들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명수(2009)는 한국의 자살율 증가의 심각성을 다루면서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신보건시스템과 사회안전망의 대표적 기관인 경찰조직의 연계성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자살은 한 명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에게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남게기 된다. 가족원의 자살 뒤에 직접적인 정신적 외상을 입는 자살 유가족이 평균 여섯 명이라고 보고 있다. 2010년의 경우 자살 1만5566명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경험한 유가족이 9만 3396명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으로(황은순· 김경민, 2012-6-11) 자살위기가 가족생활에 주는 영향과 이들 가족을 지원하는 방안들이 마련되어야할 것이다. 이미숙(2007)은 IMF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사회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어 소외계층이 증가하였고, 가족원 또는 가족동반자살로 연결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가족이 외부 환경의 변화나 위기가 가족생활에 영향을 줄 때 탄력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의 부족의 결과임으로 가족위기에 잘 대응하는 능력강화지원 서비스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자살위기는 가족원이 경험하는 가장 충격적인 것임으로 이들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가족위기 중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것은 가정폭력의 문제이다. 여성가족부(2010)의 가정폭력실태연구에서 지난 1년간 부부폭력 피해율은 98.6%로 나타났다. 정서적 폭력, 통제, 경하거나 중한 신체적 폭력 방임, 경제적 폭력, 성학대의 순이었고 복합적인 양상을 띄고 있었다. 가정폭력관련 연구들은 폭력피해의 실태와 지원책에 대한 연구에서 양적 실태와 가족 상담과 같은 개인적 대처(강희숙, 2007; 조재정, 2004)의 지원책과 정책분석이 이루어지는 정도임으로 가정폭력의 위기를 경험하는 가족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상대적으로 갑작스러운 사고나 자연재해의 위기가 가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는 미진한 상황이다. 소방방재청(2006)의 대구지하철 화재의 생존자와 유가족의 심리·정서적 상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재 생존자의 90%가 심각한 우울 증세를 호소하였고, 외상 후 스트레스도 86.5% 나타났으며 유가족 역시 89%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을 밝히고 있으나 그들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욕구를 분석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위기가족을 위한 지원방안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시도하는 연구들이 수행되어왔다. 위기가족의 보유자원이나 강점을 파악하는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며 이와는 별개의 현 정책에 대한 분석과 문제점, 개선방안을 중심으로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다. 김승권 외(2011)의 연구에서 위기가족의 을 위한 정책제안을 하였으며 위기가족의 발견과 대응체계 구축이 적절하지 못함을 지적하였다. 김유경 외(2009)는 경제적 위기와 가족정책 지원책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가족주기별 발생할 수 있는 위기와 정책을 분석하고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김의 연구는 해당 가족이 갖는 어려움이나 지원 요구등에 대한 분석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위기유형별 현 지원책 분석을 통한 개선방안을 이론적으로 도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위기가족에 대한 선행연구의 동향은 위기사건을 개인적 차원으로 접근하여 문제발생 원인과 영향을 분석하는 정도이며, 위기가 가족문제와 연계되는 분석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위기가족이 위기극복을 위해 보유한 자원에 대한 탐색을 통한 정책적 접근을 시도하는 연구는 전무하며, 지원책에 대한 연구 역시 서구정책의 소개나 현 정책 자체를 분석하여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정도이다. 아울러 선행연구들이 몇몇 위기에 치중된 연구가 이루어짐으로써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한 가족문제와 욕구를 분석하지 못하는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양한 위기상황에 처한 가족의 문제와 위기극복 자원, 사회적 지원에 대한 욕구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위기가족에 대한 외부적 지원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그들 가정에서 갖는 어려움과 욕구를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목적에 따라 가족이 예상하지 못한 위기경험이 있고, 현재 극복경험이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면접대상자 가족은 가족 내 다양한 위기상황을 경험하고 그 위기를 현재 해결하였거나,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 14가정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2011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3개월에 걸쳐 심층면접을 실시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심층면접 절차

    본 연구는 심층면접을 실시하기 위해서 관련기관(교통안전관리공단,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상담기관 등)에 연구취지와 협조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하였다. 관련기관 담당자들의 연구협조를 수락 받은 후 연구내용에 적절한 사례를 소개받았다. 기관담당자가 피면접자에게 사전면접에 대한 수락여부를 전화로 확인한 후 연구자가 해당 피면접자의 연락처로 연락을 취하여 면접 날짜와 시간을 정하여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추가면접은 1차 조사의 전사 자료에서 부족한 정보나 내용에 대해서 전화통화로 이루어졌다. 면접내용은 경험한 위기사건과 해당 사건이 가정에 미친 영향, 위기극복을 위해 이루어진 노력, 외부로부터 지원받기를 원하는 것 등에 대한 것이었다.

    면접자는 면접내용의 큰 영역을 질문을 한 후 피면접자가 이에 대해서 응답을 하면 이 내용을 토대로 하여 연구내용과 연결되도록 개방형 질문으로 진행하였다. 면접자는 연구자를 포함하여 대학원생이었다. 연구자는 공동면접자인 대학원들을 2회의 사전교육을 실시하여 주의사항을 주지시켰고, 1회의 진행과정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였다. 사전교육은 연구목적과 내용을 숙지시키고, 심층면접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한 유인물을 배포하여 실시하였으며 실제 면접은 2인 1조로 진행되었다. 면접내용은 피면접자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준비해 간 녹음기로 전체를 녹음한 후 면접이 끝난 후 전사를 하였다. 전사한 내용은 연구자와 박사과정 대학원이 분석을 실시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

       2. 심층면접가구의 인적사항

    심층면접에 응한 14가정의 인적사항은 <표 1>와 같다. 피면접자 14인 전체가 여성이었다. 연령특성을 살펴보면 연령특성으로는 40대가 4가구, 50대가 4가구로서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40-50대 중년층이었고, 다음으로 20대가 2가구, 30대와 60대가 각각 1가구였다. 소득수준은 100만원 미만의 소득인 가정이 6가구, 100-200만원 3가구, 400만원 이상 가구가 2사례였다. 이 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국가보조를 받는 2가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가족형태는 2세대 가구가 7사례, 3세대 가구가 1사례, 한부모가구가 7사례이었다. 한부모가구의 경우 이혼한 경우가 4사례, 사별이 1사례, 가출 또는 현재 부부가 별거하고 자녀와 동거하는 가족이 2사례이었다. 또한 다문화가정이 2사례가 포함되었으며 그 중 1사례는 3세대 가정으로 시부모와 동거하고 있었고, 독신가정이 1가구 포함되어 있었다. 주거상황은 자가 소유가 7가구, 월세가 5가구, 임대주택 거주가 1가구였다.

    위기상황이나 위기인식 기간을 질문한 결과 최근에서부터 17년까지로 응답하여 응답자들의 위기인식이나 위기이후의 영향이 매우 다양하고 장기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위기사건의 장기적인 영향은 가정의 건강성을 위협하고 가족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만성적 가족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또한 위기유형을 살펴보면 기간이 다양한 만큼 개별 가족들이 지각하는 위기 역시 하나의 원인이기보다는 복합적이었다. 가족들이 위기를 인식한 상황은 주로 가정폭력, 실직과 빈곤, 교통사고, 중독(알코올, 도박 등), 자살, 외도, 가족원의 가출, 갑작스러운 가족사망, 이혼 등 이었고, 중복적인 위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기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추가 위기가 발생하고 이러한 원인의 상호작용은 가족들이 스스로 문제해결 하는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표 1>] 심층면접가구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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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면접가구의 특성

    Ⅳ. 연구결과

       1. 위기 경험 가족이 지각한 가족문제

    피면접자들이 위기 당시에 경험하였거나 현재까지 겪고 있는 문제는 다양하였고 지속기간도 가족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났다. 위기가족은 위기사건으로 하나의 가족문제가 발생하기보다는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 차원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제기되면서 이들 가족의 어려움을 한층 더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호소문제는 개인적 측면, 가족관계적 측면, 사회적 관계 측면으로 분류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개인적 측면의 문제로는 위기로 인해서 가족원 개인의 가출, 도박, 각종 중독행동과 같은 일탈행위가 나타나고, 정서적 부적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적 측면에서는 가족 돌봄의 부담과 관계 소원의 문제가 있음을 호소하였고, 사회적 문제는 자살 사건 등은 주변인의 편견으로 인해서 겪는 어려움과 위기극복을 위한 지지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1) 개인적 차원

    (1) 부정적 정서 노출 문제

    주요 가족구성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나 자살로 인한 충격으로 인한 위기감을 겪은 가족의 경우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슬픔과 괴로움의 감정을 호소하며 격한 감정을 표현하는 등 위기상황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3 사례 모두 예상치 못한 가족의 사망으로 남겨진 가족원의 상실감과 허탈감, 부재한 가족원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등을 호소하였다. 이는 가족의 사망이 큰 충격으로 남아 스트레스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한편, 중독위기로 인한 가족의 정서적 문제는 가족원 중 한 사람이 중독에 빠지게 되면 가족 전체가 혼란감과 위기감을 경험하게 되고 그 영향은 매우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었다. 피면접자들은 경마 (사례 2), 사행성 도박(사례 13), 다단계(사례 11), 알코올 중독(사례 9) 등으로 인한 경제적 빈곤을 경험하였고, 중독에 빠진 당사자가 중독 상태를 인정하지 않고 상황이 악화되면서 인해 나머지 가족들이 절망감을 호소하고 장기화되는 경향이었다. 특히, 경제능력을 상실한 배우자가 사행성 도박 등에 중독 현상을 보이는 모습에 분노와 안타까움의 이중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피면접자들은 배우자나 가족원의 중독현상을 초기부터 알지 못했고, 중독된 가족을 어떻게 도와야 할 지 알지 못한 채 가족 전체가 이 위기상황을 수습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가족해체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었다.

    (2) 일탈행동(자살시도, 가출, 실종)

    위기가족들은 위기사건에 대한 대처나 수용이 어려울수록 극단적인 방법의 일탈행위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일탈행위로는 자살시도, 가출, 실종 등으로 나타났다. 피면접자 중 3사례에서 위기상황으로 인해 극단적인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자살시도는 위기에 대한 가족 간의 상호지지가 부족하거나 무력감으로 인해서 위기에 대한 도피행동으로 시도되고 있었다. 자살시도는 그 자체가 위기일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지속적인 긴장감과 불안감을 야기 시켜 가족을 위험상황에 빠지게 함으로 예방적 지원이 적극 필요하다.

    사업의 실패로 인한 도피(사례 7), 가출 등의 위기를 경험하고 난 뒤 배우자와 별거를 하게 되는 경우(사례 10), 자녀양육 및 경제활동을 하며 한부모가정의 편부 혹은 편모가 경험하게 되는 역할과중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2) 가족차원

    (1) 가족 건강문제와 돌봄(간호) 부담

    위기가족의 질병발생은 위기사건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차적인 것으로 신체적 위기, 위기사건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위기와 의료적 처지를 요하는 가족원을 위한 돌봄의 과정에서 오는 위기로 분류되었다. 피면접자 가정의 질병이나 간병으로 인한 위기는 딸의 부채와 자살시도로 인해서 자신의 건강악화(사례 12), 남편의 사망으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상황에서 자녀의 질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사례 8)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위기가족은 위기사건에 이어지는 연속적인 문제로 인한 위기감을 호소하였다.

    가족원의 질병이나 간병문제 등은 의료적 문제이기도하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 지출과 심리적 부담감 등이 가중되면서 더 많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원의 질병에 대한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피면접자 가족의 신체적 질병은 만성적이고 장기적인 질병으로 인한 위기임으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 가계 빈곤

    피면접자의 경제적 빈곤은 도박, IMF 금융위기로 인한 갑작스러운 수입원의 감소, 가장의 실직, 가계부채 및 사업부도, 과다의료비 지출, 남편의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이 되지 않음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단지 수입원 상실이나 실직 자체의 일차적인 원인보다는 2차적으로 가중되는 부채나 생활의 어려움과 부정적인 행동의 결과가 연쇄적으로 더 많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하였다.

    (3) 가족관계 소원

    피면접자는 가족이 위기를 겪으면서 배우자로부터의 적절한 심리적지지 부재,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의 공유 등이 부족함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였고,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수위가 높아지고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였다. 예측하지 못한 위기사건(가정폭력: 사례 1, 부모자살 : 사례 6)으로 부부관계가 소원하고 단절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졌으며, 확대가족과의 누적된 갈등은 위기사건 자체에 대한 지원이나 극복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문제가 지속됨에 따른 문제해결이 완전하기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사례 3의 경우 아들사망(독자)으로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시댁과의 갈등이 표면화되었고, 과거의 낙태경험을 후회하고 스스로가 위축되는 다중 위기를 경험하면서 피면접자는 더 어려운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고 호소하였다. 부모의 자살 후 가족 간 가정일의 처리과정에서 원만한 의사소통이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오해나 불만을 갖게 되는 문제도 나타났다.

    3) 사회적 차원

    (1) 주위의 부정적 시선과 편견

    위기사건을 경험한 피면접자들 중 일부는 위기사건(자살, 가출 등)을 경험하게 된 후, 주변 사람들이나 이웃들의 부정적인 편견이나 배타적인 시선을 경험하였거나, 경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었고 이는 또 다른 위기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2) 지지자원의 부족

    위기가족들은 위기상황을 경험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외부의 지지를 원하였으나 자원의 부재혹은 자원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시일이 오래 걸리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었다. 사례 6과 12의 경우 자신의 문제를 호소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대상이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지적하였고, 사례 15의 경우 지지자원의 부재로 인해서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음에 대한 언급도 위기가정이 자신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주변자원이 부족함을 알 수 있게 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 위기경험 가족의 위기극복 자원

    다양한 위기상황을 겪고 난 후, 가족구성원들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시도하고 있었다. 스스로의 의지 등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적 노력, 가족구성원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가족적 노력, 외부자원 활용을 통한 사회적 차원 등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가 하면 여전히 위기상황으로 인한 잔여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유지시키거나, 자녀양육을 위한 대처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 개인적 차원

    (1) 자신의 긍정적 태도와 새로운 생활경험 시도

    위기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긍정적인 인식과 문제해결을 위한 외부자원 활용에 대한 적극적 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면접자들은 위기극복을 위해서 지금까지와 다른 생활경험을 시도하려고 함으로써 현재의 정체된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였고(사례 3), 일상생활에서 사교적이고 유머가 있는 태도가 위기 상황을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근간이 되었으며 이는 가족 전체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사례 11).

    (2) 미래에 대한 긍정적 태도

    위기가족들이 자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보유한 자원으로는 몇몇의 응답자들이 미래에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상황이 고정되어있기 보다는 변화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위기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일반화시키면서 현재를 수용함으로써 문제해결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사례 1, 6). 아울러 시간효과를 기대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미래가 보다 희망적일 수 있음으로 위로받으려고 하는 자기 조절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으로 긍정적 해석하고 내재화하면서 위기에 대처하고 있었다(사례 9, 14).

    2) 가족적 차원

    (1) 가족유대감

    객관화된 위기의 위험성이나 충격보다는 상황을 어떻게 지각하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문제해결양상이 달라질 수 있음으로 시사하고 있었다. 즉,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의 좋은 기억이나 상호간의 유대나 긍정적 인식이 위기해결을 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피면접 가족의 응답자들은 가족을 책임지려는 배우자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사례 2), 배우자의 가정역할 분담(사례 3) 등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위기를 경험한 사례 4의 경우도 경제적 위기는 있지만 배우자가 가진 강점으로 가족생활에 도움이 됨을 통해서 실직으로 인한 갈등이 완화될 수 있었음을 언급하였다. 또한 가족 간의 함께하는 시간과 원만한 대화나 긍정적 지지가 위기를 극복하거나 해결하려는데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사례 12).

    (2) 부모로서의 책임감

    위기가족들이 위기를 극복과정에서 자녀의 존재감은 매우 중요함이 본 연구에서 밝혀졌다. 위기로 혼란감을 겪었던 응답자들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자녀의 존재감과 부모로서의 책임으로 위험한 시도나 충동을 자제하고 현재의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자녀 존재감과 부모로서의 책임감은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는 의식과 자신의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게 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위기가족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자녀양육에 대한 태도나 자세를 응용할 수 위기극복에도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제 극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3) 원가족의 지원

    위기가족들은 위기상황에 필요한 지원이 다양한 만큼 원가족으로 부터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으면서 문제해결을 해 나가고 있었다. 특히 실직이나 경제적 위기를 경험한 가족이 빈곤가정으로 전락하는 경우, 위기극복에 원가족의 물질적, 정신적 도움이 위기극복에 자원이 되었다고 하였다. 사례 5의 경우 알코올 중독과 가정폭력의 중복위기가 장기간(17년) 지속되어 무력해진 상황에서 확대가족으로부터의 정서적 지원과 아울러 경제적 도움을 제공받음으로써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면접과정에서 피면접자들은 원가족의 경제적 지원이 생활향상이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한편 무거운 부담감으로 지각되는 양가적 감정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양가적 상황을 조정하고 지원이 필요하다고 예측된다.

    3) 사회적 측면

    (1) 공식적, 비공식적 자원 활용

    위기를 경험한 피면접자들은 가족의 위기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주변의 자원이 문제해결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응답하였다. 즉, 주변 이웃이나 종교기관 등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과의 만남으로 정서적인 위안이나 물질적인 도움을 받고,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종교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사례 3, 8 12, 14)들의 경우, 종교적인 신념을 통해 현실의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고 있었다. 종교적 신념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재해석할 수 있고 스트레스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위기가족의 피면접자들 중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지자원을 알고 있는 이들의 경우 사회적 공식적 지지자원을 활용함이 자신의 위기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다. 건강가정지원센터(사례1, 사례 10), 교통안전관리공단(사례 8), 알코올중독예방센터(사례 6) 등 지역사회 또는 국가가 운영하는 전문기관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여 자신들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위기상황에 대한 국가의 법이나 제도를 바탕으로 하는 기관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여 자신이 획득할 수 있는 지원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지원은 현금이나 현물 등의 지원을 비롯하여, 상담이나 교육, 방문교사 파견 등으로 인한 심리정서적인 지원 등으로 나타났다.

       3. 위기극복을 위한 외부지원에 대한 욕구

    위기를 경험한 가족들이 당시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외부적 지원욕구에 대해 질문을 한 결과, 의료‧ 주거 등의 생활지원, 학비지원이나 대출 등의 경제적인 지원, 교육 등 자활지원, 정서지원 등이 나타났다.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나, 정부정책이나 기관이용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1) 개인적 차원

    (1) 자활 및 위기대처 교육 활성화

    위기를 경험하게 된 가족들은 스스로 자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시작점을 찾지 못하여 장시간 동안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로 인한 좌절감이 극대화되는 경우가 많다.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지원에서부터 단기,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서 위기가족들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자립역량을 강화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2) 정서 지원

    위기가족들은 자신의 위기사건 경험 후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일상으로의 복귀시기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정서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사례 2와 사례 5의 경우는 위기상황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누군가가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긴급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였다. 사례 9의 경우 위기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음으로 이에 대한 확대를 기대하기도 하였다. 특히 알코올, 도박 등의 중독에 대한 전문적 상담지원 서비스의 요구를 하였다.

    2) 가족적 차원

    (1) 자녀 돌봄 지원

    유자녀 위기가족의 사례들은 자녀양육의 경제적, 신체적 부담감을 호소하였으며 이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실직과 자녀의 사망은 개인과 가족을 일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여전히 돌봐야할 다른 가족원이 있음으로 위기당시 와 일정기간 외부적으로 자녀돌봄을 지원을 받는다면 일상생활로의 회복이 용이할 것이라고 하였다.

    (2) 가족건강에 대한 의료지원 확대

    위기상황은 가족의 스트레스 수준을 높이고 이는 질병 발생율을 높이고 기존의 질병치료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에 피면접자들은 다양한 의료지원과 의료서비스의 확대운영을 요구하였다. 즉, 병원비에 대한 부담감소를 위한 진료지원 대상 및 범위 확대를 요구하였다.

    (3) 생활안정을 위한 경제 지원 강화 및 주거지원

    피면접자 가족의 대부분이 경제적 문제와 위기를 호소하였고 경제적 문제는 직접적 위기원인이기도하고 다른 위기상황이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는 간접적 위기가 되기도 하였다. 경제적 빈곤문제의 경우 국가의 재정지원에 대한 범위의 확대와 이를 위한 대상자 지원기준의 완화 등을 요구하였다. 몇몇 응답자는 현재 지원책의 적용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음으로 수혜 대상이나 범위의 확대를 요구하였다(사례1, 8). 또, 한부모 가족이나 조손가족은 노후대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음을 호소(사례 2, 사례 8)하였으며, 학자금 마련 등 장기적으로 경제적 대비에 대한 지원(사례 10) 요구하였다.

    위기가족은 기본생활에 대한 위협을 받게 되고 이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였다.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주거지 보장을 통해 생활안정이 보장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사례 2, 5의 경우 월세와 임대주택에서 거주하면서 주거비용으로의 지출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한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심리적인 위기감이 가중될 수 있음으로 기본생활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통해서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주거비용을 최소화함으로서 기본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실직, 가정폭력이나 알코올과 같은 위기상황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3) 사회적 차원

    (1) 정부지원에 대한 홍보

    피면자자들은 현재 시행되는 위기가족 서비스를 알지 못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아울러 심각한 위기사건에 대한 국가개입의 요구를 하였다. 사례들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기관을 인지하지 못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지적하였고(사례 6, 사례 14), 그럼으로 인해서 다양한 홍보방안을 모색해주기를 기대하는 (사례 12)도 있었다.

    (2) 위기에 대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개입

    폭력이나 중독, 실직 등 가족원이 문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당기관(알코올예방센터, 가정폭력관련기관 등)의 개입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폭력피해 위기를 경험한 가족들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하여 자신이 겪었던 고통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하였으며, 중독위기 역시 가족만의 의지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움으로 관련기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서 위기극복이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가족이 갑작스러운 위기로 인해 갖는 문제와 보유한 자원과 외부적 지원에 대한 욕구를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 관점에서 고찰하여 위기가족이 갖는 복합적인 문제 양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가족기능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앞에서 제시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논의를 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의 심층면접자의 위기는 가족원의 자살, 교통사고(배우자 또는 자녀), 폭력, 실직, 중독, 갑작스러운 죽음 등이었고 최근에 위기사건을 경험한 가족에서부터 오랜 기간 위기상황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상황인 가족까지 다양하였다. 피면접인 위기가족이 겪는 개인적 문제는 부정적 정서와 일탈적 행동반응이었다. 가족의 자살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스트레스로 스스로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개인적 차원의 문제는 가족차원으로 연결됨이 드러났다. 즉, 가족원의 심리 정서적 어려움이나 문제행동은 가족원 한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고 다른 가족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게 되고 가족갈등을 가중시키거나 유대감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었다. 또, 실직이나 가장의 사망 등은 직접적으로 가계경제를 악화시키면서 빈곤가정으로의 전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본 연구를 통해서 알 수있다. 또한 가계경제의 부담과 스트레스는 돌봄 공백을 가져오고, 가족건강 악화 등과 연계되면서 위기가족의 문제가 위기사건 자체에서 확대되어 이중고가 되고 있었다. 따라서 위기가족의 지원은 개인과 가족차원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개인상황의 호전은 가족기능과 관계를 회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가족기능의 회복은 개인문제를 예방하고 역량을 강화하여 위기대처를 더 잘 할 수 있는 선순환적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으로 개인과 가족을 동시에 접근함으로써 신속한 문제해결과 향후 발생할 문제를 예방가능 할 것이다.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실시 중인 가족역량강화사업이 대표적인데 긴급위기지원에서부터 지속적인 가족기능회복을 위한 지원, 심리·정서적 지원, 자조모임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의 지원방향에서 위기에 직접 개입되거나 피해자에 국한하지 않고 가족원 개개인 모두 포함하는 개입 방안으로의 개선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위기에 대한 부정적 대처로 정서적 반응의 소극적인 양상을 띨 수도 있지만 자살시도, 가출, 각종 중독과 같은 극단적인 대응방식을 사용하게 될 경우 가족원들은 이차적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위기가족의 개개인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위기사건 자체가 주는 일차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이차적으로 드러나는 가족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범위까지 확대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 위기가 일시적 사건으로 끝나기 보다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위기로 파생되는 또 다른 문제로 인해서 가족의 어려움이 복합적이고 장기화 되는 경향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위기가족의 지원은 단편적으로 위기사간 발생 당시 그 사건 중심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체계적으로 통합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위기가족이 사회적 차원에서 갖는 어려움은 주변으로부터의 위기사건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지지체계의 부족을 언급하고 있다. 자살, 가정폭력, 중독 등의 위기는 주변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서 가족이 외부의 도움요청조차 할 수 없어서 문제를 방치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음으로 특정 위기상황이 해당가족을 비정상적이거나 병리적으로 인지하는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는 노력들도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지지체계의 부족은 가족이 위기상황에서 무기력해지거나 적절한 대처양식을 찾지 못할 수 있음으로 해당문제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지체계를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되어야할 것이다.

    둘째, 피면접 가족이 가진 위기극복 보유자원을 파악한 결과 개인적 차원에서의 긍정적 생활태도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짐으로써 위기의 심각성을 약하기 지각할 수 있었고 가족적 차원에서는 가족 간의 결속감과 원만한 의사소통, 자녀에 대한 책임감, 원가족과의 긴밀한 책임이 위기극복의 주요자원이라고 언급하였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개인의 사회적 활동을 통한 연계나 지역사회의 관련기관으로부터의 도움이 위기극복에 자원이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자원탐색은 위기가족에 대한 접근을 새롭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의 지원서비스가 가족위기나 문제비스가 초점을 맞추어짐으로써 일시적인 해결은 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일상의 가족생활을 복귀나 기능회복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위기가족이 위기극복을 위해서 성공적으로 시도한 경험이나 개인과 가족적 차원의 보유자원을 가족적 가족역량을 높이는 지원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위기가족에게는 위기사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러한 가 될 수 있는데 충분히 지원방안이 가족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쉽게 포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족위기가 연쇄적인 다른 가족문제와 연결되지 않도록 가족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위기극복의 대안들은 개인의 긍정적 생활태도와 가족 간의 유대감과 원가족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 등이었으며, 지역 내 지지체계인 것으로 나타났음으로 위기가족의 개인적 측면에서부터 사회적 측면에서의 대처자원을 지속, 강화시킬 수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가족 개인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생활태도를 갖도록 하는 상담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족 유대감과 원가족과 원만한 상호소통을 유지하는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적극 활용하여 위기사건에 대한 개입을 할 수 있는 연계서비스를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현재의 위기와 잠정적으로 발생 가능한 위기에 대한 대처능력을 기르고 적절한 가족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가족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위기가족이 원하는 외부지원으로는 개인적으로는 위기대처기술과 자활능력, 정서적 지원으로 밝혀졌으며, 가족차원에서는 기본생활인 경제적안정과 주거지원, 건강약화에 대한 의료적 지원 확대, 돌봄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였다. 가족에게 위기에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개인과 가족의 역량이 부족함으로써 위기를 더 복잡한 가족문제로 확대하는 경험을 하게 됨으로써 가족원 모두가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갖고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대처하여 현재의 위기를 확대시키기를 원치 않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위기를 경험하였거나 현재 위기가 계속되는 가족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 제한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문제해결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위기가족 개입을 해야한다. 가족차원의 지원욕구는 위기로 인해서 약화되거나 상실된 가족기능을 보완 또는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충격적 사건으로 인해 가족이 유지해왔던 기초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위기반응으로 가족원의 신체적 질병이 발병하면서 과다한 의료비 지출, 가계 빈곤, 병자나 자녀 돌봄 부담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피면접자 중 가계문제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사례들은 실직의 위기로 인하거나 가구주의 자살이나 갑작스러운 사망 등으로 저소득한부모 가족이 되거나 실직위기로 인해서 가계 빈곤 상황이 지속되는 가구들은 위기사건과 경제적, 의료비, 주거비용 등의 기초생활 유지가 되지 않아 문제 해결의욕까지 상실하게 될 것에 대한 염려가 있음으로 위기가족의 기초생활관련 욕구를 반영하는 정책개발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김승권(2011)의 현 위기가족지원정책 분석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위기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위기자체를 감소시키는 비용 정도에 그치고 있고, 지원수준이 여락해서 수혜자의 불만수위가 높다고 지적한 바와 같이 가족의 기본생활 안정을 위한 경제적 지원이 현재수준보다 확대 지원 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바라는 요구로서 현재 시행되는 정책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며, 위기유형과 심각성의 정도를 고려하여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맞춤형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나의 방안으로 위기가족 사례관리를 실시하여 위기초기 개입에서부터 위기가족이 제 기능을 할 때까지 개별 사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내 위기사건과 연계된 관련기관 연계가 활성화되어야할 것이며 최적의 사례관리를 위해서는 위기가족지원을 위한 전담인력을 양성하여 위기가족의 지원전문성을 확보해야할 것이다. 더 나아가 가족위기에 대한 사회적 지원으로 사회적인 비용을 최소화시키면서 위기를 독립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사회적인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즉 위기발생 즉시 1차적 개입에서부터 2차, 3차 개입체계를 구성하고 위기발생 시에 상호원조를 통한 공동체적 노력으로 위기가족이 빠른 시간 내에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서 일상생활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연구시도가 미미했던 위기가족을 면접조사를 하여 위기로 인해 발생된 문제와 위기대처 보유자원, 외부지원에 대한 요구를 밝힘으로서 앞으로 위기가족지원의 방향성과 제고해야할 점을 제안하였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으나, 위기가족의 상황이 동일하거나 유사하자 않아 특정 위기의 문제와 보유자원을 유형화하는 것이 용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으로 본 연구를 기초로 위기유형별 양상과 위기대처자원 등을 밝히는 추후연구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또한 소수 위기가족의 양상을 밝혀 이를 위기가족 전반으로 일반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음으로 향후 위기가족의 양상과 지원욕구에 따른 새로운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연구도 시도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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