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결혼이민여성의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

Influence of Media on the Fear of Crime of Marital Migrant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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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이 연구는 범죄에 대한 컨텐츠를 담고 있는 미디어 노출로 인해 범죄두려움이 배양될 수 있다는 문화배양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이처럼 미디어를 통해 경험한 범죄관련 사실들이 소득이라는 맥락 안에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문화배양이론의 하위가설인 취약성가설 역시 추가적으로 검증한다. 이를 위해 전국 각 지방경찰청의 협조를 구하여 지방경찰청이 담당하는 결혼이민여성 1,3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사용되었으며, 자료는 다중회귀분석 방법을 통해 분석되었다. 연구결과, 문화배양이론과 취약성가설을 모두 수용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먼저 범죄 관련 미디어가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같은 효과가 소득의 수준에 따라 강화될 수 있다는 취약성가설도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이 결과는 장기적으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문화 컨텐츠를 지양하고 동시에 사회 취약계층을 배려한 정보전달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whether exposure to crime-related contents in media affect fear of crime of marital migrant woman based on the cultivation theory. Furthermore, this study attempts to examine the vulnerability hypothesis which hypothesize that indirect experience from the media can be accepted differently by the potential capability to recover from the victimization. For this purpose, this study conducts the multiple regression analyses. The data was drawn from 1,326 marital migrant woman.

    As a result, cultivation theory and vulnerability hypothesis rejected the null hypothesis. In other words, influence of media according to the cultivation theory shows the robust impact on fear of crime even with all the other control variables in advanced studies. Moreover, it has been discovered that such an influence can be reduced by the high monthly income. Thus, these findings hence conduce to not only the need to regulate the violent and provocative contents in media but also to strengthen the care about information for vulnerable people .

  • KEYWORD

    결혼이민여성 , 범죄두려움 , 미디어 , 문화배양효과 , 취약성가설

  • Ⅰ. 서 론

    2002년 이후 매년 28%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결혼이민자는 2007년부터 증가율이 감소 추세로 전환되기 시작하였다(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연보, 20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입국관리소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0월 현재 국내 체류 결혼이민자는 151,737명으로 집계되었다. 한국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다문화사회로 변모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도시 인구의 20%, 농촌 인구의 80%가 다문화가족이 될 것이고, 이러한 다문화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염미경, 2013).

    수적인 증가에 따라 이들의 의사소통 문제, 교육 문제, 인권 문제 등이 우리 사회의 큰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결혼이민여성의 삶의 질 문제이다. 결혼이민여성들은 차별이나 무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범죄두려움 역시 높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범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두려움의 정도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 국민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2008년 사회통계조사에서 여자의 경우, 범죄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49.1%에 달했다(통계청, 2008). 그러나 정작 실제 2008년의 총 범죄발생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4,246건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실제적인 범죄 피해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다(경찰청, 2009). 뿐만 아니라 범죄 피해의 가능성이 낮은 노인들이나 여성들이 역설적으로 가장 높은 범죄두려움을 보이고 반대로 가장 높은 범죄율을 보이는 사람들이 가장 낮은 두려움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Warr & Stafford, 1983).

    이러한 현상을 바탕으로 Gerbner 와 그의 동료들(1976; 1977)은 잦은 TV 속 범죄의 노출이 이 사회를 더욱 비열하고 무서운 세계로 보게끔 생각을 키운다고 보았다. 실제로 만 명에 한 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 살인의 피해자가 되며 이 역시도 젊은 남성이 자신이 아는 남성과 술을 마시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Warr, 2000).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두려움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현상의 원인은 개인적 특성 이외의 다른 요인을 찾아야함을 시사한다.

    결혼이민여성이라는 우리 사회에 특수한 위치를 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노출이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함으로써 미디어가 우리의 인식을 내면화하고 특정한 세계관을 기른다는 문화배양이론(Cultivation theory)을 검증하고자 한다. 나아가 범죄 피해로 인한 회복능력이 낮은 이들이 범죄두려움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 미디어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취약성 가설(Vulnerability hypothesis)도 추가적으로 검증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문화배양이론과 현실-세계 관점

    미디어는 불균형적으로 범죄에 대해 많이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 미디어는 현실에 존재하는 실제 범행 방식을 무시하고 범죄의 원인에 대해서는 도외시한 채, 범죄는 무작위적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인상을 시청자에게 남긴다(Surette, 2014). Gerbner와 그의 동료들(1978)은 TV 시청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세계를 더 폭력적이고 두려운 곳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의 역할이 개인의 인식 형성에 있어 중요하다는 입장이 바로 문화배양이론(Cultivation Theory)이다.

    이와 달리 현실-세계 관점(Real-World View)은 현실 속에서 사회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두려움이 높을 것으로 본다. 또한 현실-세계 관점에서는 범죄 피해를 실제 경험한 이들이 간접적으로 범죄에 대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보다 범죄두려움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많은 사례에서 직접적인 경험은 간접적 경험보다도 인식에 더 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Fazio & Zanna, 1978).

    현실-세계 관점(Real-World View)의 극단적인 축에서는 문화배양이론(Cultivation theory)을 반박한다. 미디어가 그려내는 범죄 기사의 왜곡과 대중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확증적이라는 의견(Warr, 2000)에도 불구하고 Doob과 Macdonald(1979)는 300명의 토론토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나이, 성별, 지역사회의 유형이 통제되면 범죄두려움과 TV 시청과의 관계는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Hughes(1980), Hirsch(1980)는 다양한 인구사회학적인 변수가 분석에 투입되면 문화배양효과가 사라짐을 밝혔다.

    이처럼 문화배양효과를 반박하는 경험적인 연구들이 있지만 Gerbner 외(1977), Gerbner 외(1980), Hawkins와 Pingree(1981) 그리고 Pingree와 Hawkins(1981)는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통제변수로서 분석에 투입하고서도 미디어가 미치는 문화배양효과가 지지됨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상반되는 결과가 도출되는 현상은 학자의 자의적 선택에 따라 개인적 특성 변수가 활용되었다는 한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Heath & Gilbert, 1996).

    대표적인 사례가 범죄두려움의 측정의 문제이다. 구체적인 두려움을 물은 문항과 일반적인 두려움을 물은 문항을 사용한 경우가 결과에 있어 차이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Heath & Gilbert, 1996).

    Warr와 Stafford(1983)는 시애틀에 사는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물었다. 일반적인 범죄두려움을 물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구체적인 범죄두려움을 물은 것이다. 폭력범죄, 살인, 강간, 강도부터 다양한 재산 범죄와 경범죄까지 다양한 범죄를 물은 이 연구에서 거주지의 강도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여타 범죄에 비해 높은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적으로 범죄두려움을 측정할 때 가정과는 달리 범죄라는 것이 단순히 범죄의 심각성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지된 범죄발생의 가능성 역시도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높은 범죄두려움이 나타나는 조건으로는 심각성과 더불어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확률도 계산에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범죄두려움을 물을 때, 타당도 있는 범죄두려움 측정이 가능한 것이다.

       2. 취약성 가설(Vulnerability hypothesis)

    취약성 가설은 Skogan과 Maxfield(1981)이 주창한 입장으로서 시청자의 특성을 중심으로 범죄두려움과 대중매체의 관계를 설정한 가설 중 대표적인 가설이다. 이 입장에 따르면 범죄피해에 취약한 이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에 더욱 예민할 수 있다. 문화배양이론의 하위 가설은 이 이외에도 세 가지가 존재한다. 미디어가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력이 피해경험으로 증폭될 수 있다는 공명가설(Resonance hypothesis), 이와 달리 오히려 실제 범죄 경험을 통해 미디어를 통해 추상적으로 가져온 범죄두려움이 반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대체가설(Substitution hypothesis) 그리고 미디어에 묘사된 세계 내에서 우리와 비슷한 인물을 볼 때 미디어 수용성이 증가한다는 관련성가설(Affinity hypothesis)이다.

    이 네 가지 가설이 중요한 까닭은 문화배양이론과 현실-세계 관점을 엄밀하게 구분한다기보다 현실이라는 맥락 안에서 범죄 관련 미디어의 노출이 미치는 영향을 조금 더 복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이다.

    Smith(1984)는 뉴스가 미치는 영향이 배포되는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Jensen(2013)은 매스미디어 수용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자리잡은 관습의 하나로서 미디어 내에서 다루어지는 담론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사회적인 맥락에서 담론이 나누어지는가 역시도 매우 중요한 수용의 요소라고 했다.

    사실 현실-세계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범죄피해경험은 엄격하게 재단하기가 어렵다. 직접적인 범죄피해경험은 간접적으로 접하는 범죄사건과 상호작용해 발현할 수 있다. 예컨대, 실제로 피해를 경험하거나 범죄피해경험을 듣거나 목격한 경우, 개인의 범죄두려움은 증폭될 수 있다. 단순히 미디어에서 그려지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범죄가 실재하고 현존하는 사건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Johnston, 2001).

    범죄두려움과 관련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범죄피해-두려움의 패러독스(victimization-fear paradox) 역시도 현실-세계 관점과 문화배양효과를 완벽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데 실제 범죄피해와 범죄두려움 간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취약성 가설은 이러한 모순에 설명을 더해준다. 취약성 가설은 노인과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범죄피해를 당할 확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신체적인 취약성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더 높은 범죄두려움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발생한 범죄 피해경험보다 스스로가 판단하고 있는 범죄피해를 당할 가능성이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회복가능성에 의해 범죄두려움이 결정되는 것이다.

    문화배양이론의 한 분파로서 등장한 취약성 가설은 기존의 취약성 가설과 마찬가지로 문화배양효과에 있어서도 취약성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빚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Skogan & Maxfield, 1981).

    취약성은 신체적 취약성과 사회적 취약성으로 나눌 수 있다(노성호, 김지선, 1998).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피해를 실제로 입을 경우, 회복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범죄두려움이 높다는 것이다(박철현, 2005). 신체적 취약성은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성과 노인이 해당한다고 할 수 있고 사회적 취약성은 인종, 빈곤여부, 교육수준, 혼인여부, 경제와 물적 자원에 대한 접근가능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노성호, 2013).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성별로 보았을 때 여성이, 수입으로 보았을 때 저소득층이, 연령으로 보았을 때 노인층이 범죄두려움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연령과 범죄두려움이 부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도 적지 않았다(김성언, 2013; 장안식 외, 2012).

       3. 선행연구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의미의 구성과 메시지의 효과를 명확히 살펴보기 위해서는 기존에 논의되어온 변수들을 알아보고 통제변수로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TV에 등장하는 범죄 역시도 시청자들의 지역사회가 고려된다면 전혀 시청자의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Schudson, 1989).

    지역사회의 성격을 고려하는 범죄두려움 연구에서 대표적인 모형이 비공식적 사회통제 모형이다. 이 모형을 설명하는 데에 적합한 이론으로서 사회통합이론, 사회자본이론, 집합효율성 이론이 있다. 사람 간의 상호작용과 유대는 상호적인 이익을 위해 협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사회자본은 사회적 지원망, 지역사회의 기관, 공유되는 상호성과 신뢰의 가치를 의미하며 공동의 선을 생산할 수 있는 지역사회 구성원 간에 집합적인 활동을 의미한다(Puntnam, 1993). 사회자본이론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원망은 높은 집합효율성과 이웃만족을 이끌어 낸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원은 또한 예방적이고 보호적인 수단으로서 기능하여 범죄로부터 안전장치로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Ferguson, Mindel, 2007).

    Sacco(1993)는 사회적 연결망의 참여가 역으로 범죄두려움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것은 아마도 사회통합을 통해 얻어지는 지역 환경에 대한 소속감과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이 간접피해모형에 따라 범죄피해에 대한 정보획득으로 기능했기 때문일 것이다(이윤호, 2007). Agnew(1985)는 사회적 지원망이 정보와 사람 그리고 물질적인 자원에 접근성을 높여 범죄 피해발생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많은 선행연구들은 범죄두려움이 지역사회의 성격에 따라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Lagrange, Ferraro, & Supancic, 1992; Sampson, 2001; Thompson & Krause, 1998).

    개인이 인지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만족도 역시 범죄두려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McCoy와 그의 동료들(1996)은 지역사회의 전체적인 불만족이 범죄두려움을 예견하게 하는 핵심적인 변수임을 밝혔다. 공공주택에 살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도 Alvi와 그의 동료들(2001)은 지역사회의 무질서와 지역사회의 불만족이 범죄에 대한두려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의 질을 측정하는 주관적인 척도를 반영하는 가시적인 무질서와 지역사회의 무질서 등이 두려움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디어와 범죄두려움의 관계를 시청자의 특성에 따라 연구한 결과가 거의 부재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실제 연구가 이루어진 경우에도 너무 오래된 자료라거나(Kapoor et al, 1994) 시청자의 특성이 고려된 새로운 문화배양이론의 가설들을 검증하는 논문이 없었다는 점(박보라, 2012; Kapoor et al, 1994)이나 두려움의 측정에 있어서 빚어지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거나 하는 점(박보라, 2012; Kapoor et al, 1994)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 연구는 미디어가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문화배양이론(Cultivation theory)을 검증하고 인구사회학적 측면에서 사회적 취약성에 해당하는 낮은 소득이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상호작용효과를 추가적으로 검증한다.

    Ⅲ. 연구의 방법과 절차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방법

    이 연구는 결혼이민여성이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조사하기 위하여 국내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조사는 이전의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결혼이민여성에 맞게끔 재구성하여 구성된 설문지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를 위하여 전국 각 지방 경찰청의 협조를 구하여 지방경찰청이 담당하는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는 결혼이민여성에게 조사의 취지를 설명 한 후 자기기입식으로 작성하도록 하였으며, 언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어 통역인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용 설문지로 실시하였다. 조사는 2013년 9월 한 달 동안 수행되었으며, 서울, 경기도, 인천,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충북, 강원도, 제주도 각 지방경찰청의 담당자로부터 총 1,326부의 설문지를 인수받았으며, 무응답 항목이 많거나 한 번호로 표기한 경우 등 무성의하게 응답한 것으로 판단되어 분석에 적합하지 않은 설문지를 제외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총 1,272부의 설문지를 분석에 사용하여 이 연구의 자료로 활용하였다.

       2. 변수설명

    1) 종속변수

    이 연구에서 설정된 종속변수는 범죄두려움이다. 이 자료에서는 범죄두려움을 총 12가지 유형으로 조사하고 있다. 먼저 일반적 범죄두려움은 총 2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크게 집 근처 거리를 밤에 혼자 걸을 때 두려움, 밤에 혼자 집에 있을 때 두려움으로 구성되었다. 척도는 ‘매우 그렇다’는 1점에서부터 ‘전혀 아니다’는 5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즉, 점수가 낮을수록 범죄두려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Ferraro(1995)Warr(1990) 등 많은 학자들이 주장한 바와 같이 정확한 범죄두려움 측정을 위해서 구체적 두려움 역시 종속변수의 문항에 포함시켰다. 구체적 범죄두려움은 총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측정 대상이 되는 범죄두려움을 지역무질서 두려움과 절도·강도·소매치기·폭행·성폭행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누었으며, 강도와 소매치기의 경우 장소를 집 안과 집 밖으로 구분하여 따로 측정했고, 폭행과 성폭행의 경우에는 가해자가 면식이 있는 사람인지 면식이 없는 사람인지로 나누어 측정하였다. 12가지의 해당 지표들은 모두 5점 척도로 응답되었고, 역코딩하여 값이 높을수록 높은 정도의 두려움을 의미하게 하였다. 12개의 지표에 대해 신뢰도 분석을 한 결과, 신뢰도 값(Cronbach alpha)이 0.944로 매우 높아, 이 연구에서는 이를 평균값으로 계산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2) 독립변수 “범죄 관련 미디어에 대한 노출정도” / “한 달 수입”

    이 연구에서 중요하게 살펴볼 독립변수는 범죄 관련 미디어에 대한 노출 정도이다. 이는 각 언론매체에서 범죄사건의 보도를 얼마나 자주 보냐는 질문에 대해 ‘신문의 범죄보도’, ‘TV뉴스의 범죄보도’, ‘인터넷뉴스이 범죄보도’에 대해 각각 5점 척도로 응답되었고 역코딩하여 값이 높을수록 범죄관련 미디어에 대한 노출이 심한 것을 나타낸다. 3개의 지표에 대해 신뢰도 분석을 한 결과 신뢰도 값 (Cronbach alpha)이 0.928로 매우 높아, 이 연구에서는 이를 평균값으로 계산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이는 연구에서 상정한 기본 가설인 문화배양효과를 경험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적절한 지표라고 생각된다. 해당 지표를 바탕으로, 미디어가 제공하는 범죄사건의 보도에 빈번히 노출되는 것이 범죄두려움이라는 개인의 인식, 특히 결혼이민여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한 달 수입은 이 연구에서 상호작용변수로 사용되었으며 Skogan과 Maxfield(1981)이 주장한 것과 같이 범죄피해에 대한 회복능력이 낮은 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에 더욱 예민할 수 있다는 취약성 가설(Vulnerability hypothesis)을 검증하기 위한 척도이다. 한 달 수입이 낮은 이들은 높은 이들에 비해 범죄로 인한 피해나 손해로부터 회복이 어려우므로 미디어를 통한 범죄사건의 보도에도 더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3) 통제변수

    이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자료의 연구대상은 결혼이민여성이므로 기본적으로 인구사회학적 변수 중 성별과 혼인상태는 통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제외한 통제변수들은 크게 범죄피해경험, 대인신뢰, 사회적 지지망, 공식적 통제라는 네 가지 차원으로 나뉠 수 있다. 먼저 범죄피해경험은 직접적 범죄피해경험과 간접적 범죄피해경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직접적 피해경험여부는 응답자 스스로가 피해경험이 있는지 묻는 것으로 도둑, 강도, 소매치기 및 날치기, 위협 및 폭행, 성추행 등의 범죄에 대해 한 번이라도 피해경험이 있는 경우 1의 값을 가지도록 더미 코딩하였다. 이는 범죄에 대한 높은 노출가능성, 혹은 실제 피해 경험이 범죄두려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피해모델의 가정에 적합한 변수이다.

    간접적 범죄피해경험은 자신이 직접 당한 범죄피해가 아니라 가까운 주변 사람, 혹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범죄피해 소식 등을 접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간접적 범죄피해경험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간접적 범죄피해경험 관련 요인은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 즉, 친구, 친척, 가까운 이웃의 범죄피해경험을 물었고, 측정 대상이 되는 범죄를 절도·강도·소매치기·폭행·성폭행으로 나누었다. 강도와 소매치기의 경우 장소를 집 안과 집 밖으로 구분하여 따로 측정했고, 폭행과 성폭행의 경우에는 가해자가 면식이 있는 사람인지 면식이 없는 사람인지로 나누어 측정하였다.

    대인신뢰는 일반적인 사람들에 대한 신뢰와 사회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이는 Vann der Wurff, Van Staalduinen & Stringer의 연구(1989)로 대표될 수 있는 범죄두려움에 관한 사회심리학적 모형에서 범죄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흔히 타인에 대한 의심(evil intent)이나 경계심 등으로 풀이된다(성욱제, 2012). 이 연구에서는 대인신뢰 즉,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과 관련해서 ‘진실한 친구는 어디서나 찾아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매우 우호적이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친절하고 협조적이다’라는 세 가지 문항으로 측정되었고 신뢰도 값(Cronbach alpha)은 0.731이다. 역코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이다.

    사회적 지지망은 구자숙 외(2003), 윤경희(2010)의 연구에서 채택한 사회적 요인들 중 개인의 지역사회와의 친밀도 등을 묻는 사회적 지지망과 Ackah(2000)가 이주민의 범죄두려움에 관한 연구에서 제시했던 이주사회에 대한 심리적 적응도가 합산된 개념으로 우리 사회에 문화적으로 얼마나 적응하고 있는지 등을 묻는 개념이다(성욱제, 2012). 사회적 지지망은 이웃주민들과의 관계, 지역이나 사회기관의 참여 등을 6문항으로 5점 척도로 구성하였고 신뢰도 값(Cronbach alpha)은 0.863이다, 한국사회에 대한 문화갈등은 문화 충돌, 편견, 차별, 무시 등 7문항으로 5점 척도로 구성하였고 신뢰도 값은(Cronbach alpha) 0.861이다.

    공식적 사회통제로는 경찰신뢰가 투입되었는데, Hennig와 Maxfield(1978)는 지역사회 내에서 경찰의 순찰활동을 자주 목격하지 못하는 지역주민일수록 범죄두려움을 보다 크게 느낀다고 하였으며, Baker와 그의 동료들(1983)은 지역사회내에서의 경찰활동이 범죄통제를 적절하게 하지 못할수록, 비효율적으로 경찰활동을 수행할수록 지역주민들은 범죄두려움을 더 크게 느낀다고 하였다. 경찰신뢰는 ‘우리 지역경찰은 범죄발생시 신속히 출동한다’, ‘우리 지역경찰은 순찰활동 등 방법활동을 열심히 한다’, ‘우리 지역경찰은 외국인의 안전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 등 7문항으로 측정되었고 신뢰도 값(Cronbach alpha)은 0.928이다.

    이상으로 투입된 모든 변수에 대한 기술통계량과 상관관계 표는 다음과 같다.

    Ⅳ. 연구결과

    이 연구는 가설의 검증을 위하여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모델 1에서는 통제변수만을 투입하여 기존 선행연구에서 밝혀져 온 변수들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하였다. 모델 2에서는 이 연구에서 관심 있게 살펴보고자 한 미디어 노출 수준과 사회적 취약성을 반영하는 한달 수입이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인구사회학적 변수와 기존 선행연구에서 도출된 주요 변수들의 영향력을 통제한 이후에도 범죄관련 미디어 노출정도와 소득 수준이 유의미한 영향력을 가지는지 분석한다. 마지막 모델 3에서는 범죄관련 미디어의 노출정도가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력이 소득 수준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지 상호작용효과(Interaction Effect)를 살펴보고자 한다.

    모델 1은 기존 선행연구 검토를 통하여 범죄두려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변수들을 투입한 모델이다. 이는 이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보고자 하는 범죄두려움에 대한 미디어 노출의 정확한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선행되는 단계이자, 기존 연구들에서 중요하게 지적되어 온 변수들의 재검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는 응답자 개인의 직접피해경험, 간접피해경험, 사회적 지지망, 문화갈등, 경찰신뢰 등의 변수가 투입되었다. 먼저 모델을 통해서 범죄두려움의 총 분산을 약 16% 가량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41.190, p<0.000).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경험한 결혼이민여성의 경우 범죄두려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0). 반면 간접적인 피해는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했다. 다음은 대인신뢰를 비롯한 기타 변수들의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를 우호적으로 보고 인간을 근본적으로 친절하게 보는 결혼이민여성들이 오히려 범죄두려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마도 일반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높은 이들은 이와는 별개로 범죄자라는 특수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더욱 큰 공포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또 다른 통제변수로서 사회적 지지망 변수는 결혼이민여성의 범죄 두려움과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에 문화갈등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결혼이민여성의 경우에는 범죄두려움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0). 또 경찰을 신뢰하는 결혼이민여성일수록 범죄두려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0).

    모델2에서는 문화배양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기존에 논의되어온 변수들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에도 범죄 관련 미디어의 노출과 응답자의 소득수준이 범죄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두 독립변수를 투입한 결과 R2값이 0.162에서 0.18로 증가하였으며, 이 변화량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p<0.000). 결론적으로 범죄관련 미디어에 대한 노출 정도와 소득의 수준은 범죄두려움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범죄 관련 미디어의 노출 정도가 한 단위 증가할 때 범죄두려움이 0.111 가량 증가하였다(p<0.000). 한달수입의 경우, 소득 수준(2군데)이 한 단위 높은 사람이 소득수준이 한 단위 낮은 사람에 비해 범죄두려움이 0.023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p<0.1). 한편, 미디어 노출과 소득 수준에 대한 변수를 투입한 후 모델1에서는 대인신뢰 변수의 유의도가 0.000에서 0.002로 변화하였다. 유의성의 변화 정도 자체는 작은 것으로 보이나, 이를 통해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안에 미디어 노출과 소득의 효과가 혼재되어 있었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해당 변수들을 적절히 통제하지 않을 경우 대인신뢰 변수가 편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모델3에서는 범죄 관련 미디어에 대한 노출정도가 범죄두려움을 증가시키는 정도가 소득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지, 특히 취약성가설에 따라 범죄두려움을 증가시키는지, 상호작용 효과를 검증하였다. 검증 결과, 범죄두려움에 있어서 범죄 관련 미디어 노출 정도와 소득 수준이 상호작용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범죄 관련 미디어 노출 정도가 범죄두려움을 증가시키는 효과는 사회적 취약성을 나타내는 소득 수준에 의해서 달라진 것이다. 같은 수준으로 범죄 관련 미디어에 노출되더라도 한달수입이 낮은 경우에는 범죄두려움이 더욱 높아지고 한달수입이 높은 경우에는 범죄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정도가 낮은 것이다. 취약성가설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따라서 최종적으로 채택된 모델은 독립변수의 주효과와 더불어 상호작용항까지 고려한 모델3이다.

    Ⅴ. 결 론

    이 연구는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범죄에 대한 컨텐츠를 담고 있는 미디어 노출로 인해 범죄두려움이 배양될 수 있다는 문화배양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이처럼 미디어를 통해 경험한 범죄 관련 사실들이 소득이라는 맥락 안에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문화배양이론의 하위가설인 취약성가설 역시 추가적으로 검증한다. 이를 위해 이를 위해 전국 각 지방경찰청의 협조를 구하여 지방경찰청이 담당하는 결혼이민여성 1,3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사용되었으며, 자료는 다중회귀분석 방법을 통해 분석되었다. 분석결과를 통해 확인한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먼저 범죄두려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존에 논의되어 온 변수들의 영향력을 확인하였다. 그 다음으로 해당 변수들의 영향을 통제한 후에도 범죄 관련 미디어 노출과 소득 수준이 범죄두려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미디어 노출과 소득 수준 간에 상호작용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개인의 직접피해경험, 간접피해경험, 대인신뢰, 사회적 지지망, 문화갈등, 경찰신뢰 등의 변수가 투입되었다. 결과에 따르면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결혼이민여성의 경우 범죄두려움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Johnston(2001)의 주장처럼 범죄를 실제로 경험한 경우, 미디어를 통해 알던 범죄가 실제로 현존하는 현상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일 수 있다. 이와 달리 지인이 범죄 피해를 당한 것을 인지하고 있는 간접적인 피해의 경우에는 범죄두려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인신뢰의 경우에는 오히려 범죄두려움을 높이는 역설적인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는 경찰에 대한 신뢰에서 나타나는 관계와 상이한 결과이다. 피해 예방 및 해결의 전방에 있는 경찰을 신뢰할 경우에는 개인이 범죄 피해를 경험을 줄일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범죄두려움을 감소시킨 반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신뢰와는 별개로 범죄자는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오히려 범죄두려움을 높인 결과를 낳은 것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갈등 경험 역시 범죄두려움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에는 자신이 범죄에 취약하거나 더욱 노출되어있다는 인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 지지는 별다르게 범죄두려움에 유의미한 감소를 낳지 못했다. 따라서 이는 지역공동체를 통해 안정감을 확보하고 불안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혼이민여성이 겪을 수 있는 문화갈등을 해소하고 차별을 줄이는 데에 힘을 써야한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점은 위에 해당하는 변수들의 영향력을 모두 통제한 후에도 범죄 관련 미디어에 더 자주 노출될수록 범죄두려움 역시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Gerbner(1978)가 주창한 문화배양이론의 내용과 같이, 미디어를 통해 범죄에 대한 보도를 빈번히 접할수록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미디어 속의 세계와 동일시해 사회를 불안하고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내면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지하는 경험적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를 중심으로 미디어와 범죄두려움 사이의 정적관계를 밝힌 국내 연구(박보라 2012; 박정선, 이성식, 2010; 조은경, 2003; Kapoor et al, 1994)와 동일한 결과를 보이는데, 이 연구의 결과는 미디어의 영향이 더욱 클 수 있는 결혼이민여성을 중심으로 문화배양효과가 가지는 효과를 보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연구에서 밝힌 또 다른 중요한 시사점은 문화배양이론의 한 분파인 취약성가설을 검증했다는 데에 있다. Skogan과 Maxfield(1981)는 범죄피해에 취약한 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에 더욱 예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에서는 소득 수준을 범죄 피해의 취약성을 예견하는 하나의 척도로 상정하고 이 변수가 범죄 관련 미디어 노출이 상호작용하여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소득의 수준이 미디어가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정적효과를 강화할 것이라는 취약성가설을 전제로 했다. 결과적으로,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두 가지 변수의 상호작용효과가 실재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범죄관련 미디어를 통해 내면화한 사회의 이미지가 범죄두려움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소득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취약성가설을 기각하는 결과를 도출한 Skogan과 Maxfield(1981)와 대조되는 결과이다. 범죄두려움을 다룬 국내의 많은 선행 연구 중 미디어의 영향에 주목한 연구는 많지 않다. 미디어와 범죄두려움의 관계를 밝힌 연구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문화배양이론의 하위 이론인 취약성가설에 대한 논의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점차 다문화 사회화 되어가는 한국 사회를 고려했을 때 대상에 따라 범죄 피해의 패턴과 양,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범죄 관련 정보에 대한 질적인 차이가 존재할 것임을 예견하게 한다.

    이 연구는 문화배양이론과 취약성가설을 모두 수용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먼저 범죄 관련 미디어가 범죄두려움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같은 효과가 소득의 수준에 따라 강화될 수 있다는 취약성가설도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범죄 관련 미디어의 접촉이 증가할 경우 개인의 범죄두려움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드러냄과 동시에 사회, 경제적인 취약계층이 이로 인한 불안에서 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문화 컨텐츠를 지양하고 동시에 사회 취약계층을 배려한 정보전달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연구의 경우 범죄두려움이 각각 세분화된 범죄 유형에 대한 두려움을 일괄적으로 묶은 지표를 사용했다는 점, 1,326 명의 상대적으로 적은 표본을 사용했다는 점, 소득의 층위를 범주형 변수로 활용했다는 점 등, 경험적인 분석에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범죄두려움의 경우에는 어떤 범죄인가에 따라 소득의 수준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매우 달라진다. 또한 미디어의 컨텐츠를 세분화하여 어떤 범죄 관련 보도나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는지 확인하지 못한 점은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따라서 좀 더 정확한 후속연구를 위해서는 해당 가설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자료의 획득이 필수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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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변수의 기술통계량
    변수의 기술통계량
  • [<표 2>] 변수간 상관관계
    변수간 상관관계
  • [<표 3>] 범죄 관련 미디어 노출과 소득의 상호작용효과
    범죄 관련 미디어 노출과 소득의 상호작용효과
  • [<표 4>] 범죄두려움 다중회귀 결과표
    범죄두려움 다중회귀 결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