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어의 기원과 ‘네오-티피나그(Neo-Tifinagh)’ 문자에 나타난 몇 가지 특성 연구*

L'origine de la langue berbere et quelques caracteristiques sur l'alphabet de Neo-Tifina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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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Le Maghreb est une terre de berbère. Là, la langue berbère joue un rôle important pour comprendre la culture et la mentalité maghrébine. Les berbères, un ensemble de peuples autochtones d'Afrique du Nord, ont conservé toujours une forte identité culturelle et su préserver l'usage de leur langue.

    Le terme <berbère> était un mot utilisé par les anciens Grecs pour désigner d'autres peuples n'appartenant pas à leur civilisation. En passant par les envahisseurs, les historiens arabes ont adopté finalement ce terme pour désigner le sens <barbare>. L'équivalent en berbère est <Imazighen> qui aurait le sens d'<Homme libre>.

    L'alphabet de cette langue est appelée ‘Tifinagh’. Cet alphabet a subi des modifications et des variations inévitables depuis son origine jusqu'à nos jours, passant du lybique jusqu'aux néo-tifinaghs en passant par le tifinagh saharien et les tifinaghs Touaregs. Il compte des consonnes et peu de voyelle.

    Depuis la fin du XIXe siècle, le berbère a surtout été écrit au moyen de l'alphabet l'alphabet latin ou de l'alphabet arabe bien que les Toualegs continuent l'utiliser. A la fin des années 1960, une association culturelle, l'Académie berbère, s'est formée à Paris, dans le but d'établir un alphabet standard sur la base des tifinaghs touarègues. Cela est aussi afin de le faire revivre et de pouvoir transcrire l'ensemble des variantes locales de la langue berbère : Tamazight. L'IRCAM a l'officialisé une version tifinagh en 2003.

    Malgré tout ça, il y a des difficultés. Une des difficultés de la mise en place d'un alphabet standard réside dans la localisation progressive des langues berbères qui a engendré une différence de certains phonèmes et lettres: par exemple les consonnes chevelues, les consonne hérissées, les consonne empâtées etc. Ce sera une recherche qu'on doit faire consécutivement.

  • KEYWORD

    Maghreb , Berbere , Langue berbere , Neo-Tifinagh , Systeme de Neo-tifinagh

  • 1. 들어가는 말

    ‘마그레브’(Maghreb)1)의 알제리와 모로코인들은 ‘아랍인’이라는 호칭보다는 ‘알제리인’, 혹은 ‘모로코인’으로 각각 불리기를 더 선호한다. 이 지역의 토착민인 베르베르인의 경우 정도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자신들이 속한 지역에 따른 호칭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드러내곤 한다. ‘아랍인’이라는 호칭은 오히려 국제적인 문제 등과 관련될 때 더 많이 드러나는데, 이는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동질성과 서구문화에 대한 반감에서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마그레브지역의 모로코와 알제리의 경우, 그들의 문화적 다양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언어, 문화, 습관 등은 물론 자신들의 호칭까지도 상이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나 ‘베르베르’라는 언표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모로코의 경우, 베르베르 문제는 정치적 이슈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중동의 민주화 시위 이후 국왕이 직접 민심을 달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언어를 중심으로 한 베르베르 정책을 반영하여 현지에서는 베르베르의 정체성 회복 운동이 활발하다. 이웃 국가인 알제리의 경우는 반대로 독립 이후부터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투쟁 선상에서 베르베르적 정체성 찾기 운동이 활발하여, 알제리 현대사에 있어 가장 첨예한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렇듯 모로코와 알제리에서는 ‘베르베르’라는 언표와 관련한 자신들의 정체성 찾기가 활발한데,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것이 <언어>와 관련된다.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가 그렇고, 아랍이나 지중해, 그리고 프랑스와 관련하여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현상은 흥미롭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부각되고 있는 베르베르 문자의 정립을 비롯한 베르베르어사용의 현지화, 공용어화 등은 우리가 주목해볼 만한 사항이다.

    ‘베르베르’라는 언표에 주목하면서, 본고에서는 마그레브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베르베르어의 언어적 기원과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문자인 ‘티피나그’(Tifinagh)’ 체계의 특성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아직 이 언어가 국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분쟁 및 갈등, 문화적 현상 등을 생각한다면 향후 베르베르어의 중요성은 더해갈 것이다. 더불어 언어를 통해 베르베르인들이 어떻게 아랍/프랑스와 대치 혹은 공존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베르베르어가 어떻게 진화했고, 현재적 상황이나 미래에서 어떤 체계를 보여 가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작금의 현실에서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며, 향후 그 중요성은 더해갈 것이다. 또한 갈수록 세계화되어 가는 시점에서 서구어와 아랍어 사이에서 베르베르어의 표기 방식에 대한 이들의 고민까지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1)아랍어로는 ‘마그립’(Maghrib, 해가 지는 쪽을 의미)이라고 하지만, 국내외 학계에서 주로 ‘마그레브’로 사용하고 있기에 여기에서는 학계에서 사용되는 표기를 따른다. 이 지역의 공간적 범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맥락에 따라 그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여기에서는 고대부터 20세기까지 프랑스의 식민경험 이후 프랑스에 식민지 노동인구의 유입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가장 유사한 동질성을 보이고 있는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를 일컫지만, 베르베르어와 관련해서는 알제리와 모로코만을 대상으로 하고자 한다.

    2. 타자화된 용어 ‘베르베르’(Berber)의 의미와 어원

    마그레브지역은 아랍 이슬람권 지역이지만 기본적으로 베르베르인과 베르베르문화가 정서적 토양위에 함께 하고 있다. 7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아랍의 정복으로 말미암아 이슬람화가 되고, 현대 들어서도 아랍 이슬람화 정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는 해도 마그레브지역이 지금까지 주로 아랍 이슬람 문화권으로만 많이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마그레브지역은 역사이래로 수많은 침략자들2)이 거쳐 갔지만 아랍만큼 강한 문화적 흔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아랍의 침략은 마그레브지역 전체를 이슬람화시킴으로써 아랍 이슬람 문화권에 동화시켰다. 수많은 토착부족들이 아랍이 처음 들어왔던 시점(674년)부터 저항하면서도 점차 이슬람으로 개종해갔다. 하지만 이전에 부분적으로 로마화되었던 베르베르인들의 아랍화는 의외로 늦게 진행되었다. 과거 로마와 비잔틴이 지배했던 도심을 중심으로 아랍화를 진행시켰지만 아랍어 사용을 확산시키지는 못했다3). 11세기 이후 들어서야 여러 우여곡절 끝에 아라비아반도에서 건너온 유목 부족들에 의해 아랍어 사용이 급속도로 빨리 전파되는데, 그중에서도 바누 힐랄(Banu Hilal)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 그들의 역할은 마그레브에서 아랍어 사용과 본격적인 이슬람화가 주로 바닷가가 아닌 사막지대와 유목민을 통해서 시작되었음을 알려 준다. 그가 오기 전 마그레브지역의 이슬람화를 선도했던 이븐 오크바(Ibn Oqba)를 비롯한 일군의 아랍인들이 활동했던 산악, 평원, 바닷가 등지와는 달랐다.

    수많은 전투가 있었지만 결국 베르베르인들은 이슬람을 수용했다. 무슬림이 된 베르베르인들은 아랍어를 자신들의 일상은 물론, 때로는 아랍과의 전략적 관계 혹은 경제적 활동 속에서 사용하고 마그레브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이는 결과적으로 베르베르어가 방언적 지위를 확보하는데 그치게 했다. 방언의 지위로 전락한 베르베르어, 그리고 ‘베르베르’라는 언표는 이제 ‘아랍’에 의해 타자화된 개념으로 확고히 정착하게 된다. 이렇게 ‘베르베르’라는 언표는 베르베르인들이 부른 용어가 아니라 침략자였던 아랍인들이 부른 말에서 기인했다고 사람들은 말하게 된다.

    타자화된 개념의 ‘베르베르’란 말은 원래 고대 그리스인들이 자신들의 문명과는 다른 민족, 그 결과 베르베르인들이 말하는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던 것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외국인>이라는 의미의 βάρβαροϛ에서 기인한다. 이것을 아랍인들이 아랍어 동사 barbara (부르짖다, 윙윙거리다), 명사 al-barbarah (부르짖음,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부르면서 보편화되었다. 여기에서 그리스인들이 ‘외국인’이라 지칭한 의미는 그리스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한 사람들, 즉 비그리스인들을 지칭한 것이며, 아랍인들 또한 마찬가지 맥락으로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그리스어를 거쳐 라틴어에서는 barbarus로 거의 그대로 이어받지만 그리스 라틴 문명을 계승하지 않는 외국인들을 통칭하게 되면서 오늘날 흔히 말하는 ‘야만적’이고 ‘상스러운’ 의미의 barbarous가 파생되고, 명사 babarian 역시 이런 과정속에서 파생하게 된다.

    이렇듯 베르베르인은 역사적 정당성이 타자와의 관계에서 정의되었고, 리오넬 갈랑Lionel Gallen이 지적했듯이 ‘베르베르’라는 용어는 베르베르인들조차 사용하지 않는 낯선 이름이 되고 만다5). 그리스인들에 의해 불리기 시작한 이 말은 이후 로마시대를 지나고, 이 지역을 완전 정복한 아랍인들에 의해 마그레브지역에서 고착되었다. 베르베르인들조차 부르지 않는 ‘베르베르’라는 말을 그들은 ‘이마지겐’(Imazighen : 단수형은 ‘아마지그Amazigh’이다)이라고 부른다. 이 말의 의미는 <자유로운 사람, 고귀한 사람>이라는 뜻이며, 베르베르인들은 스스로를 이런 의미를 가진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베르베르 문자를 ‘티피나그’(Tifinagh)라고 하는데, 이 문자의 Z가 바로 이런 의미를 상징한다.

    서구사회나 아랍사회에서 부른 ‘베르베르’의 의미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지는 언어학적 차원에서 많은 의문을 품게 한다. 왜냐하면 이방인이란 의미에서 ‘베르베르’라는 언표가 정당성을 갖는다면 왜 당시 그리스, 라틴, 혹은 아랍에게 낯선 ‘바스크’(Basque)‘6)는 ’베르베르’라고 부르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베르베르’의 기원은 다른 측면, 즉 언어학적 측면에서 찾는 것이 타당하다고 많은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언어학자들의 경우가 그러하다. 특히 메사우디D.Messaoudi7)는 <베르베르>의 기원을 언어학적 측면에서 고려할 때, 다른 언어 혹은 종족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역사적 과정을 통해 아랍 이슬람화된 현재 시점에서 마그레브의 베르베르어를 체계적으로 말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만큼 여러 문화적 충돌을 겪으면서도 공존해오고 있지만, 지역에 따른 차이로 인해 통일성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베르베르문화와 인종을 식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써 언어를 드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베르베르어는 마그레브지역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2)그리스와 페니키아 (기원전 814년)부터 비롯되어 로마, 반달, 비잔틴, 아랍을 거쳐 스페인과 오스만터키, 프랑스가 이 지역에 그 흔적을 남겨 놓았다.  3)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당시 받아들인 종교적 관행에 따른 것이다. 즉 11세기 이전까지 마그레브 무슬림들은 어느 정도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정당성을 보장받거나, 그에 따른 독특한 종교적 관행을 믿었기 때문에 아랍어보다 자신들의 언어인 베르베르어와 오히려 라틴어 사용까지를 병행했다.  4)Amazit-Hamidchi, F & Lounaci, M. Guide de conversation KABYLE de poche, Assimil, Paris, 2011. p. 12.  5)Lacoste, C & Y. Maghreb, peuples et civilisations, La Découverte, Paris. 2004, p. 168.  6)바스크는 스페인북부와 프랑스 남부에 걸쳐 있는 소수민족이자 지역이다. 바스크지역은 역사 이래로 바스크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서부 유럽에서 유일한 인도유럽어가 아니다.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이 인도유럽어족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바스크어는 일반적으로 계통어군에 의해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신비의 언어’로 말하곤 한다. 흔히 인도유럽어족을 사용하는 종족들이 유럽으로 밀어닥치기 전 토착민이 사용했던 언어라고 말하지, 낮선 언어라고 해서 ‘베르베르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7)메사우디는 다양한 형태의 베르베르어에 근거하여 <베르베르>의 기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8)http://www.clio.fr/BIBLIOTHEQUE/langue_et_litterature_berberes.asp

    3. 베르베르어 : 언어학적 기원

       3.1. 리비크어와의 연관성

    언어학적으로 베르베르어는 다른 언어와는 달리 친족관계에 대해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흔히 말하는 언어의 계통학적 분류에서도 베르베르어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일은 거의 없다. 단지 베르베르어권을 말할때 이집트에서 대서양, 마그레브지역에서 흑아프리카까지에 퍼져있는 어군을 통칭하며, 일반적으로 함/셈어군9)에 속한다고 분류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 이래로 ‘베르베르’가 고대 ‘리비크(Lybique)’, 즉 오늘날의 이집트와 리비아, 그리고 유대인과의 연관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가설 때문이다.

    언어학자들은 마그레브에서 “베르베르어는 하나이며 다수인 언어”11)라는 말로 그 난해한 특징을 요약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넓은 분포, 지형이나 사막에 의한 격리, 다양한 기후 조건과 생활방식, 역사적 변화, 오늘날 근대국가 개념으로 여럿이 갈라진 일 등이 그렇다. 이 모든 것은 베르베르어가 그 기원이나 언어적 통일성을 찾기 힘들게 한다. 또한 대부분12) 구어체적 전통이 강하고, 부족단위의 결속이 강해서 인접한 지역을 제외하면 방언간의 소통이 오랫동안 단절된 것도 커다란 특징이다. 심지어 베르베르어권이라 분류되는 지역에서 베르베르어를 부르는 것도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모로코 북부 리프족의 경우 지리적으로 리프산맥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리프어’라고 부르는 대신 인종적 특징에 따른 ‘타리피트tarifit’13), 알제리의 음자브M'Zab지역은 ‘음자브어’로 불린다. 지리적인 명칭 이외에 인종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알제리의 카빌리지역(카빌어)과 오레스지역(샤우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카빌어는 마그레브지역의 그 어떤 언어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베르베르어의 특징은 다양한 방언들을 인정하면서 그 방언들 전체에 내재된 공통된 자질을 ‘유추’(l‘analyse)를 통해 이해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하곤 한다.

    많은 베르베르어 학자들이 유추를 통해 공통점과 유사성을 찾으려는 시도는 부족단위로 존재해왔던 이 지역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랍의 침략 이후에 많은 베르베르 지방이 서로 유리되거나 종교적 언어와의 대결에서 베르베르어가 불리했기 때문이다. 아랍의 침략(특히 11세기 이후)으로 이슬람화가 진행되면서 아랍어는 종교, 국가, 도시문명의 힘과 위엄으로 베르베르어권을 축소시키거나 영향력을 차단시켰다. 자연스럽게 언어사용은 아랍화된 베르베르어가 되면서 베르베르어권의 분산이 가속화되거나 혼합되었고, 스스로도 이런 흐름에 방어할 힘이 없게 되었다. 아랍화가 강화되면서 언어와 문화의 중앙집권화, 그 결과 권력과 행정어가 된 아랍어, 거룩한 종교 언어인 아랍어를 배우지 않고 마그레브지역에서의 생활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베르베르어 사용과 의미가 새롭게 부각된 것은 프랑스의 식민지배로부터 시작되었다. 식민지배 기간 동안 프랑스는 로마의 식민정책 방식을 답습했다. 특히 해안가와 산악지대의 주민들을 더 적극적으로 프랑스화시키려 했으며, 베르베르어/문화를 아랍 이슬람문화와 대별시키고자 했다. 섬처럼 고립 분산되어 있던 베르베르어권 지역을 아랍과 차별화시키려는 전략이었지만, 동시에 베르베르어권 간에도 서로 적대감을 갖는 일도 발생했다. 특히 알제리의 경우가 심한데, 예를 들어 카빌리와 오레스의 경우는 프랑스의 식민통치 기간 베르베르문화에 대해 대하는 방식이 서로 상이했다. 카빌리의 경우 프랑스에 우호적이었던데 반해, 오레스지역의 경우는 매우 적대적이었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도 이들 지역이 채택한 방식은 서로 다르고, 훨씬 더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독립 후에도 이런 감정은 남아 있어 베르베르어권이 새롭게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때론 과격하게 문화적 정체성과 독자성을 요구하는 양상으로 번지게 된다15).

    안정되지 못한 베르베르어 정책의 부재, 학교를 비롯하여 라디오, TV 같은 커뮤니케이션 수단 등은 베르베르어를 불안정한 어군으로 만들었다. 최근에서야 알제리와 모로코에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베르베르문화를 복원시키려는 운동이 일면서 베르베르어에 대한 연구와 음성, 문법, 번역 등의 연구 작업이 일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측면에 기인한다. 특히 모로코의 경우 중동의 민주화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국왕 직속 <왕립 아마지그 연구원>을 두어 베르베르인들의 마음을 얻고자 했다. 알제리의 경우는 보다 더 치열한 국민들의 요구와 투쟁에 따라 베르베르어의 수용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역사적 과정을 통해서 볼 때, 마그레브의 모든 베르베르지역이 지금까지 동일한 과정을 통해 동일한 베르베르어를 사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유추를 통해 이들 언어권이 우선적으로 동일 언어권임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추를 통해 주로 찾는 것은 베르베르어가 갖고 있는 기본 단위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베르베르 방언에 존재하는 공통자질을 파악하여 베르베르어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베르베르인들은 고대 이래로 하나의 문자 체계, 즉 오늘날 마그레브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명칭일 수 있는 리비아와 관계된 ‘리비크어’Libyque를 사용했다. 베르베르어와 마찬가지의 자음 체계를 갖고 있는 리비크어는 페니키아어에서 파생되거나 투아레그족이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문자 ‘티피나그’의 조어인 ‘리비크-베르베르어’(libyco-berbère)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크어는 구두어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문헌으로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리비크어가 페니키아 알파벳16)(문자)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며, 두 언어간의 유사성을 찾음으로써 베르베르어의 기원을 찾고 있다. 리비크어가 페니키아어에서 파생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논거가 있다17).

    첫째, 페니키아의 22개 문자가 모두 자음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리비크 문자의 특성 또한 자음으로만 이루어졌다.

    둘째, 투아레그족이 사용하는 ‘티피나그’tifinagh라는 이름은 자신들의 문자(조각과 비문 등을 포함)를 지칭하기 위함인데, 인종학자 장 세르비에 Jean Servier19)는 ‘티피나그’란 말이 원래는 ‘페니키아인’을 의미했다고 한다. 이는 투아레그족이 사용한 문자와 페니키아어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셋째, 리비크어 이전의 알파벳이 이 지역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발굴된 유적지들의 흔적이 페니키아와의 교류 이후 시점에서 리비크어로 명명되었다는 사실. 이런 사실로 보아 리비크어는 페니키아어와 연관되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3.2. 리비크어와 다양한 문자 체계

    베르베르어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형태들로 존재하고 있다. 그 형태들의 중심에는 ‘리비크어’가 있다. 리비크어를 중심으로 ‘사하라 티피나그어’(Tifinagh saharien), 여러 형태들의 방언으로 구성되어 있는 ‘투아레그 티피나그’(Tifinagh touareg) 등이 있다. 현대 들어서는 이 모든 다양한 형태를 통합한 ‘네오-티피나그’(Néo-tifinagh)가 있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베르베르어 알파벳은 네오-티피나그를 일컫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지역마다 약간씩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역사적으로 리비크어가 둘로 나뉘어왔던 전통, 모로코와 알제리의 대 베르베르어 정책의 차이, 아랍 혹은 프랑스와의 관계 등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크어는 또 다시 두 가지 형태, 즉 ‘동부 리비크어’(Libyque orientale)와 ‘서부 리비크어’(Libyque occidentale)로 나뉜다. ‘동부 리비크어’는 오늘날 알제리 동부 도시 콩스탕틴과 안나바, 오레스지역, 그리고 튀니지에서 주로 사용된 언어를 일컫는다. ‘서부 리비크어’는 콩스탕틴 좌편에 위치한 지중해지역의 카빌리부터 모로코의 베르베르어권 지역, 그리고 스페인령으로 남아 있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주로 사용된 형태의 언어들이다. ‘서부 리비크어’의 흔적은 별로 남아 있는 것이 없어 현재는 ‘동부 리비크어’만이 해독가능한데, 그 이유는 당시 누미디아 왕조가 이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하였기 때문이다20). 오늘날까지 누미디아 왕조의 흔적들은 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 두 개의 언어를 ‘리비크어’로 부르며, 앞서 언급했듯이 이들 언어는 페니키아어와 마찬가지로 자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사하라 티피나그’는 ‘리비크-베르베르어’ 혹은 고대 투아레그족이 사용한 언어를 일컬으며 북아프리카지역에서 가장 넓게 분포되었다. 자음 위주의 언어로 구성된 베르베르어 형태가 처음으로 모음을 도입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사하라 티피나그’이다. 모음 [a]가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 그 표기는 도표 I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수직 막대 모양의 /l/로 나타내고 있다. 이 언어의 흔적들은 사막의 비문과 바위 등에 나타나고 고대의 문자 체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리비크어’에서 ‘사하라 티피나그’로의 이행과정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프랑스의 유명한 푸코(Charles de Foucauld) 신부21)가 이 언어를 해독하고 정립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고, 그가 정립한 내용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는 투아레그족들의 일상 생활을 직접 같이 체험하고, 자신의 능력과 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투아레그족 언어를 배웠다고 한다. 사하라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이 지역을 무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넓게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의 방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도 그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이다.

    사하라의 주인이랄 수 있는 투아레그족만이 사용하는 ‘투아레그 티피나그’는 여러 형태들이 존재하는데, 이 모든 형태들은 모음 /•/를 갖추고 있다. ‘리비크어’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방언들이 ‘투아레그 티피나그’를 생각한다면 페니키아에 어원을 둘 수 있다는 가설에 의문을 품게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그들의 전통과 문자 기입 대상들은 이미 역사 이전부터 있었고, 지중해문명과는 다른 식의 삶의 방식을 오래전부터 이루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투아레그족들은 유목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언어를 잘 알고 있는 편이며, 대략 반 정도의 인구가 쓸 줄 안다고 한다. 오랜 전통에서 그대로 나타나듯이 그들은 보석이나 무기, 양탄자 등의 물건에 문자를 기입했다. 호가르Hoggar, 가트Ghat 등을 포함 한 6개의 방언들이 지역별로 나뉘어져 있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들의 베르베르어 방언은 아래와 같이 도표로 제시되고 있다.

       3.3. 네오-티피나그

    오늘날 마그레브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네오-티피나그’는 고대부터 사용된 ‘리비크어’와 ‘사하라 티피나그’, 다양한 형태의 ‘투아레그 티피나그’를 종합하여 만들어낸 문자 체계를 총칭한다. 베르베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베르베르어권에서 표준 문자체계로 기능하면서 교육 기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를 비롯하여 베르베르 이민자들이 많은 외국에서 SNS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상당히 많이 공유되고 있다.

    ‘네오-티피나그’는 ‘투아레그 티피나그’를 토대로 <베르베르 아카데미>(Agraw Imazighen, AB23))가 발전시킨 문자 체계로 모로코 베르베르어권 지역과 알제리의 카빌리와 오레스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24).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공용어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기에 이 문자 체계는 갈수록 확산될 것이다. 특히 베르베르 문자 체계는 아랍어보다 라틴어로의 표기 방식을 선호한다. 많은 학자들은 ‘네오-티피나그’가 현대 사회에서 교육을 비롯한 다른 모든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크기 때문에, 혹은 생존하기 위해서는 라틴어 표기를 보편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베르베르 아카데미, AB>의 공헌은 2,500년 이상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문자를 되살리고 표준 문자를 제시했다는데 있다. 더불어 정체성을 찾으려는 젊은 베르베르인들과 작가, 예술가, 정치인 등이 문자의 공용화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는데, 아랍 이슬람화 정책을 추진했던 정부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AB나 많은 베르베르 지식인들이 표준 문자를 제시하려 한 것은 현대 언어들과의 양립 가능성, 즉 표기를 비롯한 현대 언어들이 갖고 있는 언어학적 특징을 살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베르베르어가 갖고 있는 자음 위주 체계에서 모음 개발이 절실히 필요했다. ‘리비크어’에서 파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음 위주의 언어가 부재하다는 사실은 오히려 ‘네오티피나그’가 ‘투아레그 티피나그’와 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왜냐하면 완벽한 모음 발음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 언어에서는 모음과 반모음 형태가 이미 존재했기 때문이다26).

    어쨌든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문자 체계는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지만 모로코의 경우 33개를 공식적인 티피나그 문자로 인정하고 있다. 모음, 전이음, 자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문자 체계를 <왕립 아마지그문화원>(Institut Royal de la Culture Amazigh, IRCAM27))에서 인정하고 있다.

    도표 I에서 제시되었던 28개의 문자 체계에서 더 나아가 IRCAM에서 제시하고 있는 33개의 문자 체계는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모음 문자의 첨가는 물론이고, 강세 문자의 첨가 등이 이전의 다른 베르베르어권 지역에서 보다 훨씬 세분화되어 있다. 이는 IRCAM에서 제공하는 문자 체계가 현대 언어들의 발음 체계를 따르고, 발화자의 수월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언어학적 규범, 혹은 표기에 따라 서구식, 그리고 아랍어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발음 체계 방식을 수용하고 있다.

    IRCAM에서 제공하는 33개의 문자 체계는 현대 들어 약간의 차이를 드러내긴 하지만 모로코, 알제리의 카빌리, 해외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베르베르어 화자들이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33개의 문자 체계가 성립되기 이전에 사용한 ‘투아레그 티피나그’에서 발전시킨 28개의 문자 체계와 비교해보면 더 다듬어진 발음 체계를 통해 문자를 확립했음을 알 수 있다.

    33개의 문자 체계를 보면 아래와 같다.

    강세 문자를 포함해서 알파벳 자음 체계와 가장 다른 점은 p, v의 발음이 베르베르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b와 v 발음을 구분하는 프랑스어와 달리 둘을 구분하지 않는 발음을 한다. ‘네오티피나그’에는 알파벳 p에 해당하는 발음이 없지만 베르베르어 방언에는 간간히 사용되는 지역이 있으며, 특히 프랑스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알제리카빌리, 모로코의 리프지역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28).

    모음 체계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o]의 발음 형태가 없다는 것이다. 4개의 모음 중에서도 [e]의 경우는 서구인이나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식의 발음이 아니라 카빌리처럼 로망스제어 등에 익숙한 화자들이 사용하며, 사용할 때조차 두 개 이상의 자음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때 습관적으로 짧고 표시나지 않게 발음하는 느낌을 줄 뿐이다. 이는 카빌리 지역민들이 유럽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에 기인한다. 하지만 로망스 제어를 비롯한 유럽어를 알지 못하는 다른 지역의 베르베르어 화자들은 자음 발음을 더 강하게 발음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자음에 익숙한 아랍어 화자들, 베르베르어권이면서도 아랍어에 더 익숙한 화자들에게 [e] 발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진다29).

    그러므로 ‘티피나그’ 문자 체계에 통합되었다고는 하지만 모음 [e]의 경우에는 베르베르어에서 전반적으로 무시되고 있다. 음절 형태를 이룰 때 베르베르 화자들의 발음 형태를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rs (se poser), frn (choisir)의 경우, 게다가 문장의 의미를 가질 때조차도 모음 없이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위의 예에서 rs에 n을 덧붙여 rsn을 이룬다면 , frn에서 nt를 덧붙여 frnnt를 이룬다면 의 의미를 갖는다. 계속되는 자음일 경우 강세없는 모음으로 [e]를 사용하긴 하지만 쓰기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가 최근 들어서 문자 형태로 표기된 것이다.

    모음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베르베르어의 음절 형태는 독특한 체계를 이룬다. 모음 체계가 전통적으로 낮선 면도 있어 로망스제어족이나 게르만어족과 구분되는 이유이기도 한데, 잘 알려져 있듯이 이들 언어군은 반드시 음절 형태를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자음은 모음이 앞 혹은 뒤에 올 수 있으며, 자음만이 나열되어 한 단어를 이루지 못한다. 반면 프랑스어의 , , 등처럼 베르베르어에서는 모음 간에는 사용되지 않고, 자음 간에 사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중의 자음뿐만 아니라 3중, 4중. 5중, 6중의 자음이 나열되어 한 단어를 형성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 , , 등과 같이 우리에게도 낮선 형태로 단어를 이루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9)함/셈어군(오늘날에는 아시아-아프리카어족(Afro-Asiatic Language Family)로 분류되기도 한다)에는 일반적으로 고대 이집트어, 쿠쉬어, 셈어, 차드어 등이 속하지만, 베르베르어만이 유일한 문자체계를 갖고 있다.  10)HADDADOU, M.Q. Défense et illustration de la langue berbère : Apport des berbères à la civilisation universelle, INAS, Alger, p. 10.  11)Lacoste, C & Y. Maghreb, peuples et civilisations, La Découverte, Paris. 2004, p. 121.  12)사하라의 ‘티피나그어’와 ‘리비크어’는 예외이다.  13)더 정확히 말하면 ‘타마지그트 타리피트Tamazight tarifit’라 불리며, 모로코를 비롯한 프랑스 내 모로코 공동체에서 20-30% 정도가 사용하고 있다.(http://fr.wikipedia.org/wiki/Rifain)  14)HADDADOU, M.Q. Défense et illustration de la langue berbère : Apport des berbères à la civilisation universelle, INAS, Alger, p. 17.  15)카빌리의 경우, 프랑스에 적대적인 사람들조차 프랑스어를 통한 독립운동을 택하여 독립전쟁을 하는 집단 내에서 조차 배제되었고, 독립 이후에도 이런 배제 정책이 집권파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오레스지역의 경우는 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이들 지역민들은 아랍어에 의한 독립운동과 정체성 찾기 운동을 함으로써 베르베르이면서 가장 아랍화에 앞장섰다. 하지만 오늘날 이 두 지역이 처한 상황은 사뭇 다르다. 카빌리가 자신들의 정체성과 요구를 최대한 획득하고 있는 반면, 오레스지역의 경우 베르베르어권에서도 가장 후진적인 생활 형태를 보이고 있어, 상대적인 소외감을 낳게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임기대, 「‘리좀’, ‘배치’, 혼종문화지역 마그레브 -알제리의 카빌리와 오레스를 중심으로」, 프랑스학 연구, 제 60집, 2012를 참조.  16)대부분의 언어학자들이 오늘날의 알파벳 기원을 페니키아 알파벳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알파벳이란 표현을 고수한다.  17)HADDADOU, M.Q. Défense et illustration de la langue berbère : Apport des berbères à la civilisation universelle, INAS, Alger, p. 23.  18)Kristeva, J. Le langage, cet inconnu: Une intiation à la linguisttique, Points, Paris, 1981. p. 99-100.  19)장 세르비에(1918-2000)는 알제리의 동부 콩스탕틴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인종학자이자 사회학자이다. 그는 알제리의 베르베르 문명의 기원과 주변 지중해 지역과의 연관성을 평생 연구하였다.  20)아마라Amara와 같은 베르베르어 전문가는 누미디아 왕조의 마씨니싸 Massinissa 왕에 의해 이 문자가 발명됐다고 주장한다. AMARA, I. Les inscriptions alphabétiques amazighes d'Algérie, HCA/ANEP, 2006. p. 15.  21)푸코(1858-1916) 신부는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나 알제리 사하라사막의 최남단에서 투아레그족과 11년을 생활하며 그들의 언어를 공부하고 사서 작업과 번역을 하며 투아레그족과 소통하고자 한 프랑스의 선교사이다. 수도원을 건립하고 선교에 힘썼지만 무슬림에 의해 살해되었다.  22)CAMPS, G. Les Berbères : Mémoire et identité, Actes Sud, 2007. p. 274.  23)1960년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었던 베르베르어의 문자 표기를 표준화하기 위해 파리에서 결성되었다.  24)알제리의 남부지역인 타만라세트 지역의 경우는 라틴어나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개의 경우 티피나그 문자로 직접 표기한다.  25)El Watan지 2013. 01. 29 기사 참조.  26)실제로 대부분의 티피나그 조어들에는 모음 체계가 전무했지만, ‘투아레그 티니나그’에는 모음 체계가 존재했었다. 특히 /a/, /i/, /u/에 각기 해당되는 /•/, /ɛ/, /:/는 도표 I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투아레그 티피나그’인 Hoggar, Ghat, Adrar, Ayer에 존재하고 있다.  27)2001년 베르베르어와 문화의 장려를 위해 국왕 무함마드 6세 주도로 창설된 왕립 부설연구원이다. 다분히 정치적 측면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8)이점에서 IRCAM이 제시하고 있는 티피나그 형태는 특히 카빌리 지역에서 예외적인 것들이 있다. 그만큼 프랑스어 사용과 맞물려 자신들의 언어를 적용시켜 독특한 발음 형태를 보이고 있다.  29)베르베르어 화자 중에서도 카빌리 지역민들이 음절어인 프랑스어를 쉽게 배우고 별무리없이 이들 언어의 강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이 지역민들이 라틴어와 프랑스어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이다. 모로코는 주로 북부의 리프지역이 해당된다. 이 지점에서 모든 베르베르어권 화자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발음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각각의 베르베르어권은 프랑스와 아랍 이슬람에 영향을 받은 정도에 따라 언어 발음까지도 차이를 보인다.

    4. 나가면서

    마그레브지역에서 ‘베르베르’라는 언표는 정치, 경제, 사회, 언어 등에서 ‘특이점’ (들뢰즈식 개념에서는 ‘사건’이랄 수 있다)을 형성한다. ‘베르베르’라는 특이점은 마그레브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지를 확인하게 해준다.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 아랍, 지중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관련하여 특히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흥미로운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베르베르어 사용의 현지화, 공용어화 등은 우리가 주목해볼 만한 사항이다.

    베르베르어는 우리에게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문자 체계의 특성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언어의 특성 및 체계를 살펴보는 일은 마그레브지역 문화의 특성을 미시적 단위로 연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알파벳, 혹은 아랍어식의 표기 방식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 그중에서도 지역별로 어떤 언어의 표기 방식을 채택하는지, 전반적으로 어떻게 통일화된 표기방식을 거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이 언어의 위상, 그 지역민들의 위상, 정부와의 관계, 아랍 혹은 프랑스와의 관계 등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베르베르어 문제가 부상되면서 알파벳 표기 방식이 더 선호되었던 이유는 문화적 정체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지역과 세계에 퍼져있는 베르베르인들의 주장, SNS상에서 나타나는 집단 등이 힘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베르베르어의 문자 체계를 살펴보는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역사적 기원이다. 역사적으로 이 언어가 어떤 언어에서 연유되는지를 아는 일은 다양한 형태를 이루었고, 분포되었던 언어의 특성을 살펴보는데 유익하기 때문이다. 다양하게 분포되었던 과거의 언어를 통해 오늘날 어떻게 통일화된 표기 체계를 지향할 수 있었는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이들 언어의 알파벳 표기와 표기 형태가 우리에게 익숙한 알파벳 형태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살펴보는 일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들 언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음절표기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발음 방식 또한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우리에게 낮선 베르베르어의 아주 기초적 자료를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를 위시한 북미권에서까지 베르베르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도 단순한 음성적 연구를 넘어 통사론적, 의미론적 특징 등의 언어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소수어이지만 베르베르어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단순히 수적인 소수에 그치지 않는 ‘특이점’을 형성하여 다수인 마그레브인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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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표 I)] 
  • [(도표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