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는 지역주민과 구강질환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 예방치과처치, 치과진료협조 및 경영관리를 지원하여 국민의 구강건강증진의 일익을 담당하는 전문 직업인이다. 이에 2013년 현재 전국 87개 대학(교)에서 미래의 치과위생사를 양성하는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중 치위생학사는 10년 전에 개설된 이래 2006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치위생학사의 다양한 사회진출과 새로운 치과위생사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1,2).

학사과정을 운영하는 일부 치위생학과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사회진출과 관련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에게 졸업 전에 미리 다양한 현장실무를 경험하게 하여,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수행한 선행연구에서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에 참여했던 졸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특성화 선택과정에 대한 만족도와 특성화 선택과정과 진로 선택의 관계 등에 관하여 연구한 바 있었다³⁾. 그 결과 약 70%의 학생들이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에 만족하였다. 특히 기업이나 임상실습을 경험한 학생들에 비해 대학원을 경험한 학생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이 진로 선택에 강한 영향을 주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실습기관은 한 곳이 아니라 두 기관으로 선택할 수 있길 원했고, 그 기간은 2주 혹은 4주가 적당하다는 개선 사항을 제언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 선행연구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의 만족도나 졸업 후 진로와의 관련성을 조사한 것에 그치고 있었다.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기관을 대상으로 학생이 실습 기간 중 발휘한 역량에 대한 평가와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체계에 대한 실무자의 의견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이 연구는 후속연구로서,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의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기관별로, 실습학생에게 바라는 역량과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체계에 대한 심층적인 의견을 검토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총 12명의 실습기관 현장실무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은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기관(이하 실습기관)에서 학생실습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과 평가 및 행정절차를 담당하는 실무자 각 한 명이었다. 선정한 12곳의 실습기관은 대학원 3곳(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기업체 3곳(3M, 바텍 코리아, 오스템 임플란트), 임상병원 3곳(미8군 치과병원,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치과, 스카이 치과), 기타 기관 3곳(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횡성지사,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이었다.

연구대상 기관은 2단계의 과정을 거쳐 선정하였다.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에서 9년(2005년부터 2013년) 동안 특성화 선택과정의 실습을 진행한 기관은 총 38곳이었다(Table 1). 먼저 이들 전수 중 최근 3년간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을 진행하였던 26곳의 기관을 1차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대상으로 4학년 학생 44명에게 실습기관 선호도를 조사하여 2차 대상 기관을 선정하였다. 선호도가 높은 상위 3개기관 중 접근성과 섭외가능성을 조율하여 최종 연구대상 실습기관 12곳을 선정하였다.

이 연구는 단면적인 심층면접으로 조사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였다. 연구과정은 면접과 내용분석의 두 단계로 진행하였다.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접과 내용분석에 대한 4회의 교육훈련과정을 거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표준지침서를 제작하였다.

심층면접은 연구자 6명을 두 개의 팀으로 나누었고, 무작위(제비뽑기)로 면접대상 기관을 선발하여 각 팀 당 6곳을 배정하였다. 면접은 2013년 5월 16일부터 6월 7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하였고, 각 기관 당 1회 방문하여 30분 간 질문과 응답을 하였다. 인터뷰 대상자에게 연구목적과 참여방법 그리고 면접 과정과 내용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는 내용까지 충분히 설명하였다. 이를 이해하고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뜻으로 자필로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그런 다음 심층면접의 모든 과정을 녹음기나 동영상 촬영도구로 기록하였다.

면접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학생에게 바라는 역량에 관한 것과 실습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구성하였다.

내용분석은 3단계의 과정을 통해 그 결과를 도출하였다. 1차로 6명의 연구원 각자가 녹음된 내용을 듣고 면접대상자가 진술하고 있는 주된 내용의 결과를 엑셀파일에 기록하였다. 2차로 연구원 모두가 모여 각자 기록한 내용 중에서 공통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분류하고 통합하였다. 3차로 2개의 팀으로 나누어서, 2차 때 통합한 자료를 보면서 녹음된 자료를 다시 들었다. 그 과정을 통해 면접대상자가 진술하고 있는 공통적인 내용과 맥락상의 의미를 재분석하였고, 팀원들과 의견수렴을 통해 그 결과를 정리하였다.

특성화 선택과정 현장실무자가 실습학생에게 바라는 역량은 학생의 태도, 능력, 실습 시 갖춰야 할 자질로 나누어 결과를 분석하였다.

현장실무자가 경험한 실습학생의 태도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은 대학원에서는 업무수행에 대한 의욕적 태도(대학원), 기업체는 진취적 태도(기업), 임상에서는 활동적인 면(임상)이 좋았고, 만족스러웠다고 진술하였다. 반면 실습학생의 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해당 기관에 관심이 없는 소홀한 태도(대학원), 사회성 부족(기업), 자만함(임상), 소극적인 태도(기타)를 보인 경우에 불만족스러웠다고 응답하였다.

실습학생의 능력은 뛰어난 리더십(대학원), 우수한 결과물(기업), 우수한 발표능력과 레포트 작성능력(임상), 융통성(기타)을 칭찬하였다. 반면 실습학생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은 이론과 실무에 대한 통합능력 부족(임상)이라고 하였고, 대학원과 기업 그리고 기타 기관에서는 부족한 능력이 없다고 진술하였다.

실습태도와 능력 이외에 학생에게 필요한 자질과 품성에 대한 의견은 영어실력(대학원), 인사성(기업), 치과위생사로서의 헌신과 소명(임상), 기관의 업무 파악(기타) 등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의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기간은 2주 동안 진행되는데, 그 기간에 대한 현장실무자의 의견은 ‘짧다ʼ고 생각하거나 ‘적당하다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기간이 ‘짧다ʼ (대학원[C], 기업[D], 임상[G, I], 기타[J])는 의견과 ‘적당하다ʼ (대학원[A], 기업[F], 임상[H], 기타[L])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실습기간이 ‘길다ʼ고 응답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실습 기간을 늘리되 시간은 짧게ʼ (대학원[B]), ‘2명이 1주씩 또는 1명이 2주씩ʼ (기업[E])의 의견과 ‘학생의 참여도에 따라 다르다ʼ (기타[K])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2~3명씩 동일 기관으로 실습을 보내는 것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적당하다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중 ‘적다ʼ고 한 기타(J) 기관에서는 ‘최소 4명이 적당하다ʼ는 의견을 주었다. 그 중 기업(E)과 임상(G, I)에서 ‘많다ʼ고 생각하는 기관도 있었다. 그리고 ‘2명 또는 4명으로 짝수ʼ가 바람직한 인원이라는 의견도 주목할 만하였다.

실습기간과 적정인원 이외에 실습프로그램 전과 후 진행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합한 결과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었다.

대학원(A, B, C)에서는 ‘학생이 기관을 선택할 때 특히 그 기관을 지원하게 된 동기나 그 기관에서 실습과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써서 제출할 것ʼ과 ‘사전 연락을 통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해 오는 과정이 필요하다ʼ고 하였다.

기업(D, E, F)에서는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며ʼ, ‘학교에서 원하는 구체적인 활동사항을 미리 요구해 주면 좋겠다ʼ는 의견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임상(G, H, I)에서는 ‘기관과 학교가 보다 원활하게 상호 교류할 필요가 있다ʼ고 하였으며, 기타 기관(J, K, L)에서는 ‘학교에서 원하는 구체적인 활동사항에 대해 사전에 협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ʼ하며 ‘실습일지 작성도 고려하고 있다ʼ는 의견을 진술하였다.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학생에게 바라는 역량과 실습체계는 면접대상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었다.

학생의 역량에 대한 질문에서는 ‘의욕적인 태도ʼ, ‘발표능력’, ’업무에 대한 이해ʼ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였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 평소 학과 교육을 통해 향상된 발표능력이나 지식을 토대로 현장실무에 대해 이해하고 의욕적으로 실습에 임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기관들에서 만족하는 점으로 답한 사항 역시 연구자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외의 실습 시 필요한 자질에 대해 연구자들은 ‘영어 공인인증점수ʼ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연구 결과 대학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영어실력ʼ을 필요한 자질로 답하였다. 실제로 영어공인점수를 요구하는 대학병원이나 대학원으로 진출한 졸업생의 비율이 졸업생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이러한 특성화 선택과정이 학생들에게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동기부여를 했을 것이다³⁾.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의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은 2005년부터 현재 9년 간 진행되고 있다. 매년 3학년 2학기를 이수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3명의 학생이 팀을 이루어, 2주(14일) 동안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실습 체계에 대해서 보완해야 할 점으로 대학원은 ‘기관 선택 시 지원 이유를 작성하게 할 것ʼ을 요구하였는데, 이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기관을 선정하기 때문에 대학원의 구체적인 업무나 연구에 대하여 알지 못하거나 혹은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기업에서는 ‘학교에서 실습학생을 보낼 때 실습기관이 그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과 경험을 제공해 주기를 원하는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알려주면 좋겠다ʼ는 의견을 주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재능과 역량 및 그 한계를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세부적인 활동 사항을 제공해 주면 실습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반면, 기타 기관의 경우 ‘매일 실습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ʼ고 응답하였는데, 기관에서 학생들의 수행 능력이나 과제 또는 업무성취도 등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지표가 필요하다⁴⁾.

본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실습 기간이 ‘적당하다ʼ고 판단하였지만 연구결과 분석 후, 2주 동안 기관의 업무를 모두 경험하고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실습 인원에 대해서도 ‘적당하다ʼ고 판단하였는데 심층 면접을 통해 실습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에 집중할 수 없고, 1명의 학생이 왔을 때에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 2~3명이 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는 임상실습에서 요구하는 인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⁵⁾.

대상기관 선정 과정에서,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기관들로 선정하였던 모든 기관들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이 본 연구의 취지였다. 그러나 모든 기관을 섭외하기에는 접근성과 짧은 연구기간 등을 고려하였을 때 불가능하였고, 그로 인해 모든 기관들 중 총 12곳의 기관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처음설계단계에서 마무리까지, 2013년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향후 연구에서는 연구 기간을 조금 더 충분하게 확보하여 더 많은 기관들을 대상기관으로 의견을 도출할 수 있었으면 한다. 실습기관 내에서 실습을 총괄하는 현장실무자가 처음부터 계속 변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매번 바뀌는 기관도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각 기관에서 가장 최근에 특성화 실습을 담당했던 현장실무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로 인해 일부 기관에서는 최근에 진행된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에 대한 의견만 들을 수 있었고, 그 전에 진행되었던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에 대한 의견은 모을 수없었다. 이후 보다 정확하고 심도 있는 결과 위해서는 최근에 특성화 실습을 담당했던 현장실무자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기간에 실습을 담당했던 현장실무자까지도 연구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전의 연구에는 없는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기관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조사를 실시한 것과 각 기관 현장실무자의 익명성을 보장함으로써 학생과 실습에 대한 기관의 솔직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실제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에 이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학생과 기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실습으로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대상 선정부터 실제 심층면접 할 때까지 논문이 과학적으로 신뢰성과 일반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9년 동안 특성화 선택과정 실습을 진행했던 기관의 목록을 임상, 기업, 대학원, 기타로 분류하여 정리한 후, 4학년 학생들에게 어떤 기관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연구대상을 정하였다. 연구자들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이 논문의 객관성을 고려하였다. 또한, 심층면접 시 기관마다 다른 내용에 대해 인터뷰하지 않고 동일한 내용을 인터뷰하기 위해 사전 대본을 작성하여 질문내용을 표준화하였다. 실제 면접을 진행하면서 기관의 현장실무자에게 연구의 목적, 내용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녹취에 대한 동의를 얻었으며 현장실무자의 익명성을 보장하였다. 본 연구의 녹취록을 연구자가 개별적으로 분석하고, 모두 모여 재분석함으로써 이중분석을 통해 신뢰성 있는 근거확보를 위해 노력하였다.

본 연구의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특성화 선택 과정 실습을 진행함에 있어서 실습일지를 작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으며, 학교에서 기관에게 제공하는 학생 평가서의 항목을 구체화함으로써, 학생으로서뿐 아니라 기관에서 교육하는 현장실무자로서 상호 책임감을 느끼며 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검토되었다. 또한 학생은 기관선택 시 해당 기관에 지원하는 이유를 명확히 작성하여 실습기관을 배정 받음으로써, 해당 기관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실습을 소홀히 하지 않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