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문헌 및 현장조사를 통해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지형·경관 자원을 조사하고 지도화 하였다. 이를 통하여 지형·경관 자원의 분포특성을 살펴보고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지형·경관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방안 및 보전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본 연구지역은 동강 양안의 하천지역 지형·경관자원과 평창군 한탄리의 고원형 카르스트지역 지형·경관자원, 연구지역 전역에 걸쳐 대소로 분포하는 석회동굴 지형·경관자원, 연구지역 경계의 산지지역 지형·경관자원 등 크게 4개의 지형·경관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이들 지형·경관자원은 현재 관광객의 유입과 거주민의 편의성 확보를 위해 일부 훼손되거나 훼손압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1일 탐방객을 제한하거나 학술적 의미를 담은 안내판 설치와 같은 지형·경관 자원의 보전과 주민이익이라는 공동 이익 추구를 위하여 지형·경관 자원별로 맞춤식 보전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This study has focused on geomorphological landscape resources analysis at the Dong-gang River Ecological and Landscape Conservation Area through literature review and field survey. Some appropriate maps have been created for this study. This study intends to examine the distribution characteristics of geomorphological landscape resources at the Dong-gang River Ecological and Landscape Conservation Area, and suggests a solution to manage and maintain the resources. The result has shown that the resources can be divided into four categories : The Dong-gang’s riverside geomorphological landscape resources, Pyeongchang-gun Hantan-ri’s plateau and karst area, limestone caves in various sizes throughout the entire study area, and the mountainous regions close to the study area boundaries. The study concluded that these geomorphological landscape resources are partially damaged or likely to be damaged due to tourist inflow and also the quality of resident lives needs to be improved. Therefore, limiting the number of tourists entering the area or installing guides who provide information about the academic importance of such resources are necessary in terms of maintenance. There is also a need for a customized solution according to geomorphological landscape resources in order to secure benefits for the residents as well.
지형·경관자원은 지구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형경관의 다양성과 그 보전 여부가 생물다양성의 지표로 사용된다(국립공원관리공단, 2013). 그러나 지형·경관자원에 대한 인식부족과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최근 지형경관이 훼손되거나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지형 분야의 자연유산은 다른 자연유산과 달리 한번 훼손되거나 소멸되면 복원이 불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보전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장동호·김장수, 2012). 하지만, 환경부에서 수행중인 생태계 정밀조사는 해안사구, 하구역, 특정도서 등 특정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보전가치가 높은 지형경관과 육상생태계, 유인도서 등에 대한 보호지역 지정 및 적절한 관리 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지형·경관 및 식생이 우수하거나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을 발굴하여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국립환경과학원, 2012).
국내에서는 지형 및 지질학 전공자들에 의해 지형경관자원의 조사와 활용방안이 제시되고 있다(권동희, 2004a; 권동희, 2004b: 김창환, 2009; 전영권, 2009; 정필모 등, 2010; 박민영·박 경, 2012; 안건상, 2013). 지형·경관자원을 활용한 지오투어리즘(geotourism) 및 스토리텔링(storytelling)에 대한 연구가 2000년대 후반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정필모 등(2010)은 지형·지질 자원을 중심으로 한 지오투어리즘이 적용된 자연관찰로를 주왕산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새롭게 제시하였으며, 박 경·김창환(2012)은 강원도 동부 MDZ 지역의 다양한 지형·지질학적 자원을 이용하여 지오사이트(geosite)를 개발하고 지오사이트 간의 연계를 통한 지오투어리즘의 활용 방안을 연구하였다. 또한 권동희(2012)는 지형·경관자원 활용을 위한 스토리텔링 개발에서 지형에 대한 과학적 해석과 정확한 지리정보 제공, 문화현상에 얽힌 지리이야기 발굴, 지형과 문화현상의 관계 해석 등의 내용이 스토리텔링에 담겨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밖에 김태호(2012)는 한라산 탐방 문화 개선 및 한라산의 자연 보존, 탐방객의 질적 만족도 향상을 위하여 한라산의 지형 특성을 활용한 자연해설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시하였다. 유근준·이승곤(2013)은 사회 네트워크분석의 중심성 분석기법을 이용하여 제주 지오파크를 중심으로 지오투어리즘 활성화를 위한 탐색 연구를 실시하고, 지오투어리즘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지오투어리즘 맵가이드를 개발하였다.
생태보전권역 설정에 관한 연구들이 최근 들어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진행되었는데, 서종철(2004)은 무인도서와 특정도서 자연생태 관리 현황 및 문제점에서 도서지역의 생태계가 가지는 정확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인 생태계모니터링과 훼손 유형에 따른 적절한 관리방안을 제시하였다. 정철환 등(2008)은 신안군 도초군도의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지질 및 지형을 조사하고, 무인도서의 종합적 관리방안을 제시하였으며, 장동호·박지훈(2009)은 충남 연안지역의 해안지형을 30개 소권역으로 분류·평가하여 충남 연안 생태네크워크 구축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였다. 이밖에 장동호·김만규(2009)는 안면도 해안지역을, 김장수·장동호(2010)는 신안군 무인도서를, 장동호·김장수(2012)는 일월산 지역을 대상으로 생태보전권역 설정을 위해 지형경관을 평가하고 등급화하였다.
연구지역 일대의 지형·경관에 대한 조사는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일환으로 실시된 환경부(1998)의 ‘평창·정선(1-20)지역의 지형경관’과 환경부(2000)의 ‘정선·영월지역의 지형경관’, 그리고 환경부(2001)의 ‘영월지역의 지형경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연구지역에 대한 다양하고 세밀한 지형경관자원 조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대의 지형·경관에 대해 관련 문헌기록을 검토하고 현지조사를 통하여 지형·경관 자원의 분포를 분석함으로써 생태·경관 보전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범위는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광하리에서 영월군 영월읍 삼목리 일원으로, 행정구역상 3개 군(영월군, 평창군, 정선군) 6개 읍면 13개 리에 걸쳐있으며, 지리적 좌표는 동경 128°29’E∼ 128°40’E, 북위 37°12’N ∼ 37°22’N이다. 그 중 동강수계는 정선군 정선읍 광하교에서 하류인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섭세마을까지의 약 46km이다(그림 1).
동강은 강원도 정선, 평창 일대의 깊은 산골에서 흘러내린 오대천, 골지천, 임계천, 송천 등의 물줄기가 만나 흐르다가 정선읍 내에 이르면 조양강이라 불리고, 함백산에서 발원한 지장천 물줄기가 조양강에 합류하는 정선읍 남쪽 가수리 수미마을에서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 구간을 동강이라 부른다. 동강유역은 우리나라에서 개발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아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지역 중의 하나로 과거 댐 건설 계획을 두고 찬반양론이 대두되기도 하였으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2000년 6월 댐 건설계획이 백지화된 지역이다(환경부, 2002).
이후 환경부는 동강 일대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2002년 8월 정선군 광하교에서 영월군 섭세 거운교에 이르는 46km의 동강수면과 국·공유지 64.97km2를 생태·경관보전지역 동강으로 지정 및 고시하였다. 2010년 7월에 영월군 문산 2리가 추가로 지정되면서 지정 면적이 64.97km2에서 72.85km2로 7.88km2가 확대되었다(원주지방환경청, 2009; 2012).
본 연구지역인 동강유역은 태백산계에 속하는 험준한 산지지형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요 봉우리는 날입봉(693m), 병방산(860m), 만지산(716m), 떡갈고댕이산(752m), 유지등산(558m), 계봉(1,028m), 곰봉(1,016m), 표대봉(963m), 백운산(883m), 칠목령(530m), 신병산(687m), 능암덕산(517m), 재치산(751m), 고고산(854m), 완택산(916m) 등이다. 산지사면은 대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직선사면이 주를 이루지만 평탄성을 보여주는 대지와 완사면도 곳곳에서 관찰된다.
지질은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의 조선누층군층과 석탄기 트라이아스기의 평안누층군, 중생대 쥐라기의 대동층군, 그리고 제4기의 홍적층과 충적층이 분포한다. 특히 연구지역은 백운산 상사와 정선향사 사이에 위치하며, 충상단층이 N 40°E 방향으로 발달하였다(강영복, 1998; 김명철, 1999; 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01).
연구지역의 하천은 석회암 산지 사이를 곡류하면서 유로의 방향이 급변하는데, 크게 보면 동강 본류는 NNE-SSW 방향으로, 여기에 합류하는 주요 지류들은 NNW-SSE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경향이 우세하다. 석회암층의 주향은 N30°~60°E 방향이 우세하고 절리면이나 단층면의 주향은 NNW-SSE와 NNESSW의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동강유역 하계망의 발달은 절리나 단층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오경섭, 1998). 동강은 전형적인 생육사행을 하는 하천으로, 하천의 횡단면이 비대칭으로 나타난다. 특히, 공격사면에는 기암절벽이 펼쳐져 비경의 지형경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활주사면 상에는 주로 하안단구 및 사력퇴가 분포한다. 또한 동강유역의 해발고도 300∼700m의 중산성 산지를 따라 곳곳에 용식작용에 의하여 형성된 돌리네, 우발라 등의 카르스트 지형이 다수 분포하고 있으며, 암석의 경·연차 및 지질구조가 반영된 곡류절단이 관찰되고 있다(강영복, 1998; 송언근, 1998).
본 연구에서는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지형경관 자원을 파악하고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병행하였다. 먼저, 실내조사에서는 문헌자료를 정리하고 지형도를 이용하여 연구지역 주변의 개략적인 지형을 분석하였으며, 고해상도 위성영상 및 항공사진을 활용하여 연구지역의 정밀조사지역 선정 및 조사경로를 설정하였다.
다음으로, 현지조사는 2013년 7월에서 8월에 걸쳐 9박 12일간 실시하였다. 우선 래프팅용 보트를 이용하여 동강 본류 일대의 하천지형을 조사하였으며, 고고산-신병산, 곰봉-계봉, 백운산-칠목령 등의 주요 산지를 따라 산지지형을 조사하였다. 그 외 지역은 차량을 이용하여 지형·경관자원을 조사 분석하였다. 각각의 지형·경관자원은 GPS측정을 통해 좌표를 획득한 후 지도에 표기하였으며, 동시에 대상물을 촬영하였다. 층리나 절리가 발달된 경우에는 클리노미터로 주향과 경사를 측정하였으며, 절리의 경우 경향이 뚜렷한 주절리(master joint)를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문헌조사 및 현장조사를 통해 조사된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지형·경관자원을 ArcGIS 9.3을 이용하여 지도화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지형·경관자원의 분포특성을 살펴보고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지형·경관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방안 및 보전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반도의 하천 지형은 유수의 작용뿐만 아니라 지질구조선, 암석 분포, 산지의 기복량과 배열 양상 등의 구조지형적 요소들과 복잡하게 작용한다. 또한 이들 하천들은 계절적으로 유량이 불안정하여 하천으로 공급되는 풍화 물질의 유형과 양을 결정하며, 하상 하중이 많이 발생되는 환경을 조성해줌으로써 하천퇴적물인 사력퇴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조 헌, 2013). 전형적인 생육사행 하천인 동강은 태백산맥의 서사면에 위치하고 있어 해발 500∼1,000m 내외의 고도에 이르는 기복량이 큰 산지가 밀도 높게 펼쳐져 있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징으로 인해 하곡이 좁고 깊으며 유로의 굴곡이 심한 협곡이 잘 발달하였다. 하천변을 따라서는 다양한 침식 및 퇴적지형이 발달하였는데, 특히 곡류구간의 공격사면을 따라서는 높이 100m 이상의 수직암벽이 빈번하게 관찰된다. 이밖에 계절폭포와 하상 잔류암체(residual bedrock), 곡류 목 절단면 등도 나타난다. (그림 2)는 연구지역에서 관찰 된 하천지형의 위치를 표시한 분포도이다.
1) 침식지형
연구지역 내 최상류 지역인 정선군 광하리에서 귤암리 일대는 우리나라 하천 중·상류부에 나타나는 생육사행 하천의 특징을 잘 나타난다. 특히 병방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정선 귤암리 볼링 핀 지형은 지질 구조적 규제 요인에 의해 동강이 회류함으로써 형성된 곡류 핵에 해당된다. 이 동강의 곡류 핵은 한반도의 지반운동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야외 조사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또한 이 일대는 침식과 퇴적에 의해 형성된 활주사면과 공격사면이 잘 조화를 이루어 전형적인 생육사행 하천의 비대칭 사면지형을 이루고 있다(사진 1).
귤암리 하류구간인 정선군 광덕리 - 가수리 일대는 지장천과 동강의 공격사면에 형성된 하식애가 주를 이루며, 기반암을 절단한 곡류 목 절단면과 곡류 핵(meander core)이 생생하게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과거 곡류하던 부분은 구하도로 남게 되는데, 본 지역의 곡류부는 홍수기에 하천수가 흐르는 것으로 관찰되었다(사진 2). 이 지역에 분포하는 하식애는 규모도 크고 경관도 수려하지만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가수 8경 중 1경인 붉은뼝대이다. 뼝대란 절벽을 뜻하는 정선 방언으로 붉은뼝대는 강물 옆으로 잘려나간, 붉은 빛을 띠는 석회암 절벽을 뜻한다(사진 3).
다음으로 정선군 운치리 - 덕천리 - 평창군 마하리 일대의 지형들은 전형적인 생육사행 하천의 비대칭 사면지형으로 맑은 동강과 ‘S’자형 유로를 비롯한 다양한 지형경관이 빼어난 경관미를 보여준다. 그러나 석회암을 기반으로 하는 산지의 경사가 매우 급하고 고도 또한 높기 때문에 이 지역의 지형·경관을 관찰할 수 있는 조망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본 연구에서는 백운산- 연포마을 탐방로와 래프팅을 통해 이러한 지형·경관 자원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은 동강의 공격사면에 형성된 하식애가 대부분으로 곳곳에 석회암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기암절벽 사이에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중 가장 경관이 수려한 곳 중 하나인 나리소와 바리소가 위치하고 있다(사진 4).
나리소는 동강의 물줄기가 본격적인 사행을 시작하는 곳으로 가수리 쪽에서 흘러 내려온 물길이 곡벽에 막혀 휘도는 모습과 깍아지른 급애의 소나무가 함께 어울려 뛰어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바리소는 소골마을 쪽으로 향한 소(沼)의 모양이 놋쇠로 만든 밥그릇인 바리와 닮았다고 해서 생겨났으며, 나리소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이밖에 평창군 한탄리 - 영월군 문산 2리 일대 지역은 하식애가 주로 발달하였다. 특히, 영월군 문산1리와 문산2리를 이어주는 문산교 양안에서 관찰되는 하식애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하천 지형·경관이라 할 수 있다.
연구지역 최하류에 속하는 영월군 문산1리 - 거운리 지역 일대는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중 또 하나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어라연계곡이 위치한다. 어라연 일원은 명승 제1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문산리 나루터와 거운리 나루터 사이의 구간이 이에 해당한다. 어라연 일대에서 관찰되는 하상 잔류암체는 독특한 형태의 모습으로 관찰된다. 잔류암체 중 하나는 북서쪽 하상의 중앙에 위치하며, 옆모습이 두꺼비를 닮았다하여 두꺼비바위로 불린다. 규모는 폭 약 3.4m, 높이 약 3m 정도이며, 수심이 낮아지는 갈수기에는 하천바닥에 있는 기반암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다(사진 5). 또 다른 잔류암체는 어라연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3개의 바위 형태로 나타나며,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불린다(사진 6).
2) 퇴적지형
(1) 사력퇴
남한강 상류의 본류에 해당되는 동강은 깊은 협곡과 다수의 곡류 구간에 의해 사력퇴의 규모가 하류 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불연속적인 패턴을 보인다. 본류에 합류하는 지류의 물질들은 유역분지의 암석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모래의 비중은 극히 제한적인 대신 주로 암설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양상을 보인다(오경섭 등, 2008; 조 헌, 2009).
동강 유역은 본류나 지류 여하에 관계없이 석회암과 평안계 퇴적암 산지가 밀도 높게 펼쳐져 있다. 이로 인해 하천에 공급된 석회암들은 일반적인 풍화와는 다르게 하천의 이동거리에 따라 boulder-pebblegranule(sand) 순으로 크기가 작아지는 일반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즉, 측방에서 공급된 암설의 대부분은 boulder 급으로 하천에 공급된 이후, pebble 급으로 쪼개져 일부가 하천을 따라 짧은 거리를 이동한 이후 granule 단계를 거치지 않고 미립물질로 변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석회암을 비롯한 퇴적암 지대에서는 모래질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원마된 자갈들도 미약하다. pebble급의 사력퇴가 발달하고 있다면 이는 사면에서 공급된 지 얼마 안 된 각력이 대부분 이루고 있다(오경섭, 2008).
본 연구지역에서 이러한 물질이 퇴적되는 지점으로는 주로 지장천의 합류점과 유로가 곡류하면서 유속이 감소되는 지점 등을 꼽을 수 있으며(그림 2), 이외에도 협곡 내부 하안단구로 이어지는 활주사면의 포인트바에서도 비교적 많은 물질이 쌓여 사력퇴의 발달이 탁월하다(사진 7과 8). 관찰되는 사력퇴의 구성 물질은 대부분이 자갈이었으며, 백운산과 능암덕산 사이를 곡류하는 구간에서 가장 탁월하였다. 그러나 협곡 내부에 발달한 사력퇴들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로의 개설로 인해 일부 훼손되어 있었다.
(2) 구하도
동강유역은 전형적인 생육사행 하천으로 곡류 목 절단에 의한 구하도와 곡류 핵의 형성에 유리한 지형이다. 연구지역에서 곡류 목 절단으로 형성된 구하도는 정선군 광하리, 정선군 광덕리, 평창군 마하리 일대에서 관찰된다. 광하리 구하도는 길이 약 4.5km, 현 하상과의 비고는 약 80m에 이르고 있어 동강유역에 분포해 있는 구하도 중 가장 규모가 크며, 하상 비고로 볼 때 그 형성 시기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질분포를 살펴보면, 곡류경부의 상류 구간은 석회암층이며, 하류 구간은 규암이나 세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광하리 구하도는 하류부 경암부가 곡류대의 이동을 저지하고 곡류경부의 폭을 좁혀서 곡류절단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환경부, 2002).
평창군 마하리 창리천 유역의 마하본동 구하도는 길이 약 1.5km, 하상과의 비고는 약 30∼40m 정도로 중위면에 해당한다. 구하도 원면은 구하도 중간부분에만 남아 있으며 그 외 상·하류 부분은 개석에 의해 원면의 보전상태가 불량하다. 정선군 광덕리 지장천 유역의 삼종마을 구하도는 길이가 약 2km, 하상비고는 약 50∼70m 정도이며, 특이하게 이중구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안단구 고위 V면에 해당되는 구하도상에는 서마루 마을과 삼종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3) 하안단구
동강유역에 발달한 하안단구는 유로의 활주사면 상에 주로 발달하고 있는데, 하상비고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감에 따라 발달된 단구면은 활주사면에서 공격사면으로의 유로 변천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송언근(1998)의 분류를 기반으로 하안단구면(고위 I·II·III·IV·V면, 중위면, 저위 I·II면)을 설정하여 분석하고, 분포도로 작성하였다. 먼저 연구지역의 단구 중 최고위 면에 해당하는 고위 I면(하상비고 160∼180m)은 정선군 가수리 회침이골과 수리골 사이지역, 정선군 가수리 유지마을 배후산지 465고지 일대, 정선군 가수리 동강버섯연구소 배후산지의 433고지 일대, 정선군 고성리산성 정상부 일대, 정선군 덕천리 신병산 북동쪽 사면 등이다. 가수리 일대의 단구면에서는 다양한 분급의 하상력이 관찰되었고, 고성리 신병산 북쪽사면에 남아 있는 단구면에서도 간혹 하상력이 관찰되었다. 하지만 단구면상에는 돌리네가 넓게 발달해 있으며, 복합돌리네의 형태로 발달해 있는 곳도 있기 때문에 단구원면은 일부지역(고성 산성터, 가수리 일대)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단지 돌리네 간의 경계부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원면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고위 면임에도 불구하고 단구면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연속적이며, 단구면으로 추정 복원할 수 있는 면적 또한 상당히 넓다. 특히 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칭적으로 분포하는 특성을 보였다.
고위II면은 정선군 가수리 회침이골과 수리골 사이 지역, 정선군 덕천리 소골마을 배후산지 정상부 일대, 정선군 덕천리 고방마을과 가수리 납운돌 마을 사이 사면 등에 분포해 있는 단구면이다. 하상비고는 약 130∼150m 정도이며, 상류로 갈수록 하상비고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본 단구면 상에는 돌리네가 1∼9개 정도로 균등하게 분포하며, 형태는 대체로 원형에 가깝다. 돌리네가 단구 전체 면적에 차지하는 비율은 수에 상관없이 약 40∼70%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단구원면은 대부분 소실되어 돌리네 사이의 경계부나 돌리네를 둘러싸고 있는 원형의 능선 형태로 단편적으로 분포한다(사진 9).
고위III면은 정선군 덕천리 연포마을 배후, 정선군 덕천리 절매마을 배후, 정선군 광덕리 서마루 마을 등에 분포해 있는 단구면이다. 하상비고는 100~120m 정도로, 고위II면과는 20m 전후의 비고 차를 보이고 있다. 고위III면 역시 상류로 가면서 하상 비고가 점차 높아지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단구면 위에는 boulder 내지 cobble 급의 원력이 상당수 노출되어 있으며, 지압으로도 부서질 정도로 풍화가 진전되어 있었다. 단구면상에는 돌리네가 발달해 있지만 고위 I·II면에서 나타나는 양상처럼 대부분이 돌리네로 되어 있지는 않으며 지역에 따라 1∼5개 정도의 돌리네가 발달해 있다(사진 10).
고위IV면은 정선군 귤암리 만지산마을 부근, 정선군 광덕리 삼종마을 부근, 가수리 하매마을 배후, 정선군 운치리 내미리 마을 배후 등에 분포하는 단구면이다. 하상비고는 약 70∼90m 정도이다. 다른 고위 면들에 비해 소규모이고, 분포도 단편적인 특성을 띠고 있다. 지형면은 고도에 비해 원면이 다소 평탄한 특성을 띠고 있으며, 단구면 상에는 개석곡이 다수 발달하여 남아 있는 단구면 중 원면의 비율은 50% 전후를 이루고 있다(사진 11).
고위V면은 정선군 가수리 북대마을 배후사면, 정선군 덕천리 소골마을 배후사면, 정선군 덕천리 소사마을 배후사면, 정선군 광덕리 삼종마을 부근, 영월군 문산리 진탄마을 배후사면, 영월군 거운리 거운분교 북동쪽 사면 등에 분포하는 단구면이다. 하상비고는 50∼70m 정도이며 연구지역 전 구간에 걸쳐 분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 따라 단구면상에 2∼12개 정도의 돌리네가 발달하였으며, 규모가 작아 단구면을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았다(사진 12).
다음으로 중위면은 정선군 귤암리 귤화마을 일대, 정선군 가수리 북대마을 일대, 정선군 가수분교장 배후사면, 정선군 운치리 점재마을 일대, 정선군 덕천리 소골마을 배후, 정선군 덕천리 제장마을 배후, 정선군 덕천리 연포마을 배후, 정선군 광덕리 광덕교 양안, 정성군 광덕리 광덕1교 양안, 평창군 마하리 문희동마을 일대 등에 분포한다. 하상비고는 30∼40m 정도이며, 전술한 면들에 비해서 연속성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단구면상에는 개석곡이 발달하였고,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가 있지만 대체로 2∼3° 정도로 평탄하다. 단구원면의 보존률도 80% 전후로 양호하며, 원마도가 양호한 잔자갈∼거력들의 분포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단구면 상에 배후산지에서 이동한 사면퇴적물이 선상지성으로 넓게 덮고 있으며, 하상력은 망치로 살짝 치면 부서질 정도로 풍화되었다(사진 13).
마지막으로 저위I면은 정선군 광덕리 이평, 광석, 모평마을 일대, 정선군 귤암리 귤화마을 일대, 정선군 가수리 북대, 수미마을 일대, 정선군 광덕리 역밭교 남서쪽 부근, 정선군 운치리 점재마을 일대, 정선군 덕천리 납운교 좌안, 예미운치분교 일대, 덕천리 소굴, 제장, 소사, 연포마을 일대, 덕천리 가정나루터 일대, 영월군 문곡리 신탄나루터와 문산교 양안 등 연구지역의 거의 전 구간에 걸쳐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단구면이다. 하상비고는 보통 20m 전후이며, 단구원면의 보존률은 경사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대게 원면의 보존률이 80∼90% 정도에 이르며, 단구면의 경사도는 1∼2° 정도로 아주 완만하다(사진 14). 이밖에 저위II면은 최저위면으로 저위I면과 대부분 분포 위치가 비슷하며, 전 구간에 걸쳐 가장 연속적으로 발달하였다. 현 하상과의 비고는 대략 10m이며, 개석곡이 거의 없어 단구원면이 거의 보존되었다. 단구면의 경사는 약 1° 내외로 아주 평탄하여 대게 경작지나나 취락지로 이용된다.
석회암의 용식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카르스트 지형은 형태적 특성이 강한 지형으로 오목지형, 볼록지형, 동굴지형 등 크게 세 가지로 형태로 구분된다(서무송, 2010). 동강유역의 오목지형으로는 돌리네와 우발라 등이며, 큰 규모의 폴리에도 관찰된다. 대표적인 분포지는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 고마루 분지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카렌펄트의 경관은 볼 수 없었고, 소규모의 카렌들이 간헐적으로 분포하며, 석회동굴은 조사지역 전 역에 걸쳐 대소로 분포한다(그림 6).
1) 고마루 카르스트 지형
고마루 분지는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에 위치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원형 카르스트 지형 경관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돌리네를 비롯한 카르스트 지형들이 잘 관찰되는 곳은 주로 하안단구나 산록부인데 반하여, 이 지역은 산지 정상부에 넓은 면적으로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재치산 남쪽의 고마루 분지는 인근 창리천과 250m 이상의 고도 차이를 보이며, 우리나라에서 폴리에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환경부, 2001).
고마루 분지는 조선누층군 영흥층에 속하는 석회암 내지 돌로마이트질 석회암을 기반암으로 하는 구릉성산지지형으로 마을 주변에는 돌리네 및 우발라와 크고 작은 규모의 싱크홀이 다수 관찰된다(강영복, 1998). 고마루분지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발달한 두 개의 돌리네(사진 15)가 서로 결합하여 땅콩 모양을 한 우발라가 위치하고 있으며(사진 16), 맞은편에는 작은 규모의 돌리네가 발달해 있다. 고마루 분지에는 사방이 완전히 폐쇄된 2개의 분지가 존재하며 이 지역이 폴리에에 해당하는 곳이다(사진 17). 서쪽 분지에 위치한 폴리에는 길이가 약 500m, 폭이 약 400m 정도이며, 서쪽 분지 뒤편에 있는 폴리에는 이보다 더 큰 규모로 발달하고 있다.
고마루 서쪽에 발달한 분지의 바닥에는 대부분의 지표수가 싱크홀로 흘러들고 있으며 다른 싱크홀에 비하여 규모가 매우 크며, 이로 인해 집중호우가 내리는 여름철에 주변이 물에 잠겨 민원을 통하여 PVC 관을 배수용으로 설치하였으나 그 후 침수피해가 지속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싱크홀을 약 15m 깊이로 판 상태이며 안전을 위하여 펜스를 설치해 놓았다(사진 18). 이와는 상반되게 동쪽 분지 바닥에는 여러 지점에서 작은 싱크홀들이 관찰되며, 대부분 흙이나 철판 등으로 매립되어 있어 외관상 싱크홀로 판별하기 쉽지 않으나 주변보다 지면의 고도가 낮고 물이 약간 고여 있거나 축축하여 식별이 가능하다.
한편, 고마루 일대에서 관찰되는 돌리네와 우발라는 대부분 고랭지 작물이 재배되고 있었지만, 큰긋골, 턱골, 안터골 등의 특정 구역은 국내 희귀 동·식물 보호 구역으로 국가에서 토지를 매수하여 경작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2) 석회동굴
본 연구에서는 원주지방환경청(2001; 2002)과 문화재청(2011)에 의해 보고된 석회동굴 전반에 대한 자료 검토 후, 이를 토대로 동강유역의 석회동굴 현지조사를 실시하였다. 현지조사 결과, 연구지역 내에 분포하는 동굴은 총 65개였으며, 정선군 지역에 분포하는 동굴은 29개, 평창군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동굴은 18개, 영월군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동굴은 18개로 조사되었다. 원주지방환경청(2001; 2002)에서는 그 중 13개의 동굴을 주요동굴로 지칭하였는데, 정선군의 귤암리긴굴, 하귤하굴, 유지굴, 하미굴, 수달굴, 연포굴, 수굴, 평창군의 백룡동굴, 두룬이굴2, 영월군의 비둘기굴, 베틀굴, 개구리굴, 이심이굴 등이 그것이다. 이외 문화재청(2011)에서도 베틀굴, 능덕암산수직굴1, 팔운굴 등을 지정문화재로 평가하였다.
연구지역의 주요 동굴 또는 지정문화재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7개의 동굴을 상류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유지굴은 정선읍 가수리 유지마을 사력퇴가 끝나는 지점 부근에서 노출되는 급애면의 기저부에 2층 구조로 발달하였으며, 통로는 매우 협소하다. 동굴 입구와 발달방향은 모두 북쪽이며, 입구 크기는 폭 2.5m, 높이 5m이며 총 연장은 60m이다. 동굴 내외부로 사람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동굴입구에서는 소규모 양봉을 하고 있었다. 동굴생성물로는 벽면을 따라 발달한 유석, 석주, 동굴산호가 관찰되었으나,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였다(사진 19).
신동읍 운칠 하미 표고 270m 부근에 위치한 하미굴은 입구방향이 S50°W, 입구 크기는 폭 5m, 높이 4m이며, 총 연장은 645m이다. 동굴의 방향은 입구 방향과 일치하며 거의 직선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입구에서 전방 3m 지점에서서 좌측의 주굴과 우측의 지굴로 갈라진다. 과거 조사에 의하면, 하미굴 내부에는 종유석, 동굴산호, 석화, 베이컨시트, 유석, 곡석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또한 동굴의 바닥 퇴적물 내에는 방해석 결핵체가 성장하는 등 하미굴의 동굴생성물 발달은 양호하였으며 동굴경관이 뛰어나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문화재청, 2011). 하지만 하미굴 내부에는 도굴꾼들에 의해 종유석과 석순이 잘려나갔으며, 주위에는 도굴꾼들이 버린 쓰레기가 발견되는 등 보호대책이 시급한 동굴이다(사진 20).
수달굴은 신동읍 덕천리의 제장마을 서쪽 급애 중앙의 기저부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 방향과 발달 방향은 남서쪽이며, 입구는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다. 크기는 폭 2.5m, 높이 3.5m이며 총 연장은 277m이다. 전체적으로 층리면과 절리면을 따라 용식작용과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동굴이다. 수달굴은 발달 초기 단계의 동굴로서 천장의 많은 지역에 물방울이 고여 있어 동굴생성물의 발달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동굴이다. 동굴의 형태는 지하수가 곡류형으로 흐른 형태를 보여준다. 동굴 바닥에는 외부로부터 유입된 사질퇴적물이 퇴적되어 있으며, 원마도가 좋은 역질퇴적물이 관찰된다. 동굴 생성물로는 종유석과 유석이 발견된다. 한편, 수달굴은 동강유역의 천연동굴 가운데 생태적으로 보호가치 및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어 동굴입구에 철문을 설치하여 특별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동굴이다(사진 21).
비둘기굴은 영월읍 문산리 능암덕산 북동쪽 사면 하상고도 약 20m 지점에 위치한다. 입구 방향은 북동쪽이며, 발달 방향 역시 북동쪽이다. 타원형의 입구 모양은 폭 1.8m, 높이 1.2m이며, 동굴의 규모는 약 70m이다. 입구에서 동굴의 마지막 지점까지 침니 형태의 통로로 연장되며, 입구에서 약 30m 까지는 북동방향, 30m 지점 이후부터 동굴의 마지막 지점까지는 남동방향으로 발달하였다. 동굴생성물은 동굴산호, 유석, 베이컨시트 등이 소규모로 발달하였으며, 동굴 지하수는 관찰되지 않았다(사진 22).
동강을 따라 동쪽 문희마을로 향하는 강 절벽에 백룡동굴이 위치한다. 입구는 해발고도 238m 지점에 있으며 동강의 수면으로부터 약 15m 위의 지점에 위치한다. 백룡동굴의 총 연장은 1,854m이며 크게 3개의 가지굴로 이루어져 있다. 주굴인 A굴의 길이는 775m, 가지굴인 B굴, C굴, D굴은 각각 185m, 604m, 300m 정도이다. 백룡동굴은 종유석과 석순이 최근까지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활굴이며 특히, 동굴방패, 기형의 종유석, 꽈배기 모양의 위석순, 피아노 소리를 내는 커튼형 종유석, 종유관, 동굴산호가 자라고 있는 휴석 등 독특한 동굴생성물이 관찰된다. 특히 에그후라이형 석순은 다른 석회동굴의 그것과는 다르게 중앙부는 연노랑색, 그 주위는 백색을 띄고 있어 이것의 성인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보인다(사진 23).
개구리굴은 영월읍 문산리 문희마을 건너편 절벽 해발고도 250m에 위치한다. 입구 방향은 북서쪽이며, 발달방향 역시 북서쪽이다. 입구 크기는 폭 1m, 높이 0.8m이며, 입구는 타원형 모양이다. 총 연장은 46m로, 입구에서부터 10m지점에서부터 침니 형태의 통로로 진행되며, 이후 약 15m를 진행하면 광장(높이 8m, 폭4m, 길이 8m)이 나온다. 광장에서 남서방향의 통로를 따라 약 20m 이동하면 연장 가능성은 있으나 호수에 의해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하다. 동굴생성물은 유석, 동굴산호 등이 관찰되며 수달 및 소수의 박쥐의 흔적과 동충하초가 다수 관찰된다. 한편, 개구리굴은 도굴 및 무분별한 출입에 의한 훼손, 안전사고의 위험 등이 있어 2003년 철문 등의 보호시설이 설치되었다(사진 24).
연구지역의 최하류에 위치한 팔운굴은 영월읍 문산리 해발고도 270m 지점에 있으며, 입구방향과 발달방향은 북동쪽이다. 타원형의 입구 모양은 폭 0.5m, 높이 1.4m이며 총 연장은 20m이다. 입구에서부터 약 8m 전진하면 삼거리가 나타나며 좌측굴은 7m의 길이를 보이며, 우측통로는 약 5m 진행하면 토사에 의해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하다. 동굴생성물로는 종유관, 동굴산호만이 일부구간에 발달하고 있으며 용식공이 천장과 벽면에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또한 많은 양의 동굴수가 흘러나오고 있다(사진 25).
연구지역은 태백산계에 속하는 험준한 고산 영봉의 산지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산지사면은 대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직선사면이 주를 이루지만 평탄성을 보여주는 대지와 완사면도 곳곳에서 관찰된다.
대부분의 산지에서 발달이 탁월한 급애를 쉽게 관찰 할 수 있었으며, 식생이 피복되지 않은 급경사의 곡저를 따라서 애추가 발달하였다. 또한 능선을 따라서 암석 급애가 부분적으로 관찰되었다(그림 7). 본 연구에서는 병방산, 곰봉-계봉, 고고산, 백운산 일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기술하고자 한다.
병방산(861.5m)은 연구지역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의 정선석회암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지역 중 경관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 중 한 곳이다. 특히,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는 동강과 어우러지는 귤암리 볼링 핀 지형과 광하리의 구하도, 동강생태공원 및 귤화마을 단구면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학술적 조망점으로도 뛰어나다. 한편, 병방치스카이워크가 설치된 급애면은 경사 60° 이상의 곡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부의 도로에서 관찰시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병방산 능선부를 따라서는 소규모의 풍화 미지형 및 암석급애 지형들이 모식적으로 나타나며, 급애부에는 계절폭포도 관찰된다(사진 26).
곰봉(1,016m)은 정선군 남면 광덕리와 신동면 기동리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연구지역의 남동쪽에 위치한다.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의 막동석회암층을 기반암으로, 벽암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계봉과 함께 두위봉의 연맥이다. 신동읍 가사리에서 곰봉을 거쳐 계봉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의 완경사지에는 풍화토로 피복되어 있어 산지 침식 지형의 노출이 제한적이다. 곰봉의 북동쪽에 위치하는 계봉(1,028m)은 정선읍 가수리와 남면 낙동리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산 정상부가 닭 벼슬을 빼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탄마을에서 정상으로 가는 탐방로는 경사가 매우 가파르며, 특히 계봉과 988.5고지 사이의 좌측 계곡길은 급경사의 절벽이 나타난다. 정상을 약 200m 남겨둔 지점이 계봉에서 동강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지점이나, 조망점이 넓지 않아 다소 위험하다. 정상에서는 유지마을 능선을 감싸며 흐르는 동강과 주변의 산줄기들을 조망할 수 있다. 계봉 정상부와 북쪽, 북서쪽 7부 능선에는 노출된 급애가 관찰되는데, 특히 북쪽 990고지에 발달한 닭 벼슬을 닮은 암봉이 가히 장관이다(사진 27).
고고산(852.9m)은 영월군 영월읍 문산리, 중동면 연하리,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와 경계를 이루며, 곰봉에서 계봉과 반대 방향인 남서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능선 상에 있는 산으로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최남단에 위치한다. 정상은 사방이 목본류에 막혀 조망이 좋지 않지만 북쪽 능선을 조금 타고가면 신병산과 능암덕산이 조망되고, 백운산과 곰봉 사이를 가로 지르는 동강이 조망된다. 탐방로의 완경사지에는 풍화토가 피복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식생이 우거져 다양한 기반암 미지형의 관찰이 어려웠다. 다만, 능선을 따라서는 풍화토 제거로 인해 노출된 카렌 형태의 기반암이 관찰되며, 대부분의 기반암에서 수평·수직 절리가 발달되고 암면이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사진 28).
백운산(882.4m)은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연구지역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동강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마치 삼각형을 겹쳐 놓은 듯하다. 백운산은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조망이 좋으며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여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백운산은 전술한 곰봉, 계봉, 고고산, 신병산 등에 비하면 조망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대부분이 동강 양안에 발달한 하식애와 하안단구, 사력퇴이지만, 남동쪽 사면에 발달한 애추와 탐방로 주변에 노출된 급애도 종종 볼 수 있다. 백운산 남동쪽 사면에 발달한 애추는 복합애추로, 애추의 경사는 약 38° 정도의 경사각을 유지하였다(사진 29).
본 연구지역에서 지형·경관자원을 크게 4개로 분류하면 첫 번째, 동강의 양안에 분포하는 하천지역의 지형·경관자원, 두 번째,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의 고원형 카르스트지역 지형·경관자원, 세 번째, 연구지역 전역에 걸쳐 대소로 분포하는 석회동굴 지형·경관자원, 마지막으로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경계를 이루며 험준한 고봉을 이루는 산지지역 지형·경관 자원이다.
첫 번째, 동강 양안에 분포하는 하천지역의 지형·경관자원은 경관적으로 매우 뛰어난 장면을 연출하며, 특히 귤암리의 볼링 핀 지형과 지장천과 합류하여 심하게 곡류하는 나리소·바리소 일원, 어라연 일대의 경관은 그 중 단연 으뜸이다. 또한 동강의 양안에 나타나는 하안단구와 사력퇴, 하식애, 구하도는 한반도의 지형형성 과정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두 번째,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의 카르스트지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원형 카르스트 경관이 나타나는 지역으로, 카르스트지형 중 특히 큰 규모의 폴리에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국내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여 국가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전 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세 번째, 연구지역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석회동굴은 천연의 것으로 학술적·매장문화재적 가치가 아주 뛰어나다. 특히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경관적·학술적·생물학적·교육적·고고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가치를 보이는 동굴로 평가된다. 이러한 석회동굴은 본 연구지역에서 지오투어리즘 및 스토리텔링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고고산, 신병산, 백운산, 곰봉, 계봉 등의 고봉이 분포하는 산지지역은 석회암의 특성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오르도비스기에 형성된 석회암층으로 이루어진 연구지역의 산지들은 대부분 급경사의 절벽을 보이고 있다. 석회암이 지표에 드러난 경우 지하의 석회암에 비해 용식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일단 지표의 침식으로 인해 토양이 제거되면서 급경사의 사면을 유지하는 곳이 많으며 이러한 모습은 본 연구지역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또한, 급사면의 하부에는 절리를 따라 진행된 풍화와 매스무브먼트로 인해 형성된 애추들이 쉽게 관찰되는데, 이는 최종빙기의 기계적 풍화에 의한 석회암 지대의 지형형성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본 연구에서는 동강유로 및 주변지역에 분포하는 지형·경관자원들을 조사하고 그 분포를 지도화하였다. 동강유로에 분포하는 지형은 대부분 하식애와 하안단구, 사력퇴이다. 하식애의 경우 대부분 급경사의 형태로 나타나며 특별한 훼손의 흔적은 관찰되지 않았으나, 그 경관이 매우 수려하기 때문에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무분별한 전망대 설치를 지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동강유로 양안을 따라 대소로 산재한 사력퇴 주변에는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동강은 수변이 넓게 발달하지 못한 생육사행형 하천으로 사력퇴가 발달한 부분이 주민의 편의를 위한 도로개설의 최적지로서 각종 도로개설로 인한 개발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가수리 및 귤하리에 발달한 사력퇴와 점재·소동·제장·소사·문희 마을 등지에 발달한 사력퇴의 경우 소규모 포장도로 개설 등으로 인해 훼손압력이 큰 상태이다. 사력퇴는 규모에 무관하게 전 구간 원형을 보전하고 인위적인 간섭을 억제해야 한다. 특히, 대규모로 발달한 사력퇴는 중점 관리 대상 지역으로 선정해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동강의 활주사면에 발달한 하안단구들은 대부분 농경지나 초지의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펜션과 같은 인공구조물이 들어서 있다. 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쉬이 조망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닌 이러한 단구면의 무분별한 개발은 오히려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경관을 해치며, 동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수질저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훼손은 막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농경지로 이용되었던 토지 일부를 정부에서 매입하여 희귀 동·식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적극적인 보전 대책을 펼치고 있는 고마루 분지의 경우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의 접근이 많지 않지만, 마을 입구에 고마루 분지 내 카르스트지형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학술적 의미를 담은 안내판을 조성하여 보전과 주민이익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토목공사 등을 지양하여 돌리네 및 우발라 등과 같은 카르스트 지형의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산지지역의 경우 탐방로가 개설되어 연구지역의 다양한 지형·경관 자원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탐방로가 잘 정비된 점재마을 - 백운산 - 연포마을 경우 많은 탐방객이 왕래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탐방객의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 자연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므로 하루에 탐방 가능한 탐방객의 수를 제한하여 인간의 방문에 의한 자연생태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연구지역에 분포하는 석회동굴은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고 인위적인 훼손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동굴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청에서는 전국에 분포하는 천연동굴의 위치, 규모 등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정리함으로써 천연동굴의 학술적·문화재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에서도 환경생태적 가치가 포함된 문화재청의 기준에 준하는 새로운 평가등급을 개발하여 연구지역내의 석회동굴을 구분하고 세분화하여 관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동강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대의 지형·경관자원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였다. 이를 통하여 동강유역의 지형·경관 자원의 분포 특성을 분석하고,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지역은 동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하천 침식지형이 관찰되며, 특히 생육사행의 공격사면을 따라서는 수직암벽이 빈번하게 관찰되고, 계절폭포와 하상잔류암체, 곡류 목 절단면 등이 모식적으로 관찰되었다. 그중 우리나라 하천 중·상류부의 생육사행 특징이 가장 모식적으로 나타나는 정선군 귤암리 일대의 볼링 핀 지형은 지질 구조적 규제 요인에 의해 동강이 회류함으로써 형성된 곡류 핵에 해당된다. 이 곡류 핵은 한반도의 지반운동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야외 조사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며, 침식과 퇴적에 의해 형성된 활주사면과 공격사면이 잘 조화를 이루어 전형적인 생육사행 하천의 비대칭 사면지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장천과 동강의 공격사면에 형성된 하식애 일부에서는 기반암을 절단한 곡류 목 절단면과 곡류 핵이 관찰되며, 나리소와 바리소 역시 생육사행을 하면서 급경사의 하식애를 만들어 뛰어난 지형경관을 형성하였다. 이밖에도 연구지역에는 명승 제14호로 지정된 어라연계곡이 위치하여 다양한 하천 침식지형이 나타나며, 그중에서도 하상 잔류암체인 두꺼비바위와 삼선암은 주변 계곡과 어우러진 대표적인 지형경관이다.
둘째, 연구지역의 대표적인 하천 퇴적지형으로는 사력퇴와 구하도, 하안단구 등이다. 이중 사력퇴는 주로 지장천의 합류점과 유로가 곡류하면서 유속이 감소되는 지점 등에 모식적으로 나타나며, 구성물질 대부분은 pebble급으로 사면에서 공급된 지 얼마 안 된 각력들이다. 이외에도 협곡 내부 하안단구로 이어지는 활주사면의 포인트바에서도 자갈 퇴적물이 쌓여 사력퇴의 발달이 탁월하다. 곡류 목 절단으로 형성된 구하도는 정선군 광하리, 정선군 광덕리, 평창군 마하리 일대에서 관찰된다. 특히 광하리 구하도는 암석의 경연차에 따라 하류부 경암부가 곡류대의 이동을 저지하고 곡류경부의 폭을 좁혀서 곡류절단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동강유역에 발달한 하안단구는 생육곡류를 하고 있는 유로의 활주사면 상에 주로 발달하고 있는데, 고위면, 중위면(DM면), 저위면 등 총 8개면으로 세분화할 수 있었다.
셋째, 연구지역의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 분포지는 크게 오목지형인 돌리네와 우발라 등이 발달한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 고마루 분지와 대소의 석회동굴이 발달한 동강 하천 양안 등이다. 고마루 분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원형 카르스트 지형 경관으로, 돌리네와 우발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폴리에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다음으로 연구지역의 석회동굴은 총 65개가 분포하며, 대부분이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관찰되어 지형경관이 뛰어나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넷째, 연구지역의 대표적인 산지지형은 급애로, 대부분의 산지에서 발달이 탁월하며 식생이 피복되지 않은 급경사의 곡저를 따라서는 일부 애추가 발달되었다. 연구지역의 대표적인 급애 산지로는 병방산, 곰봉-계봉, 고고산, 백운산 등이다. 그중 병방산의 급애면은 경사 60° 이상의 수직곡벽을 이루며, 능선부를 따라서는 소규모의 풍화 미지형 및 암석급애, 계절폭포지형들이 모식적으로 나타난다. 다음으로 백운산은 경관이 수려하고 조망이 좋을 뿐만 아니라 사면을 따라 복합애추와 급애가 다수 관찰되었다.
다섯째, 지형·경관자원의 가치평가 결과, 연구지역의 하천 지형 중 귤암리의 볼링 핀 지형과 나리소·바리소 일원, 어라연 일대의 경관이 매우 우수하며, 동강 양안에 나타나는 하안단구와 사력퇴, 하식애, 구하도는 한반도의 지형형성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지형경관이다. 또한 한탄리의 고원형 카르스트지역은 폴리에를 관찰할 수 있고, 국내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여 국가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연구지역 전역에 분포하는 석회동굴은 학술적·매장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며, 특히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경관적·학술적·생물학적·교육적·고고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가치를 보이는 동굴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 형성된 석회암층으로 이루어진 연구지역의 급애 산지들은 석회암들의 지질학적 특성을 관찰 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며, 특히 급사면 하부에 형성된 애추는 최종빙기의 기계적 풍화에 의한 석회암 지대의 지형형성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강유로 및 주변지역에 분포하는 지형·경관자원들은 최근 관광지 개발 및 각종 위락시설 건설 등으로 인해 개발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하천 양안의 사력퇴는 소규모 포장도로 개설 등으로 인해 훼손압력이 큰 상태로, 향후 중점 관리 대상 지역으로 선정해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동강의 활주사면에 발달한 하안단구 내의 일부 지역에서는 무분별한 펜션개발로 인해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자연경관을 해치고, 동강의 수질오염을 증가시키고 있어 추가적인 훼손은 막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고마루 분지의 경우 접근이 어려워 개발 및 관광객의 접근이 많지 않지만, 마을 입구에 카르스트지형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학술적 의미를 담은 안내판을 조성하여 보전과 주민이익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연구지역에 분포하는 석회동굴은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고 인위적인 훼손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동굴이 다수 분포하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부실하여 훼손된 동굴도 다수 발견되었다. 향후 환경부에서는 환경생태적 가치가 포함된 새로운 보존 기준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석회동굴을 구분 및 세분화하여 관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