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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원 문화와 학업 적응에 대한 연구
  • 비영리 CC BY-NC
ABSTRACT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원 문화와 학업 적응에 대한 연구

Yoo Kyoung Lee. 2014. 6. 30. A Study about Acculturation of amongst Foreign Exchange Student’s Korean Culture and Graduate School. Bilingual Research 55, 249-284. This paper aims to discover the aspect of acculturation of foreign exchange students that come to Korea to study in graduate school. Taking this as a foundation, suggestions on the direction of social relations between peers, professors and administrationists. The research was conducted through survey/interview of graduate students to investigate their cognition on Korea and culture within Korean graduate schools. According to the research results, the most difficult aspect of graduate school for the students were human relations. Especially, in comparison to their home country, they expressed difficulty in adapting to the culture of the various different meetings between a professor and graduate student and the existence of the senior and junior hierarchy in Korea. In addition, there were also indications of difficulty in the style of the way classes are conducted. Students advised that graduate courses were difficult as they were more presentation focused. Therefore, there is a need to share information in advance of the special cultural aspects of graduate student life in Korea to foreign exchange students. (Korea University)

KEYWORD
culture , graduate student , foreign student , acculturation , academic adjustment , social relations
  • 1. 들어가기

       1.1. 연구 목적 및 필요성

    한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노력, 한류 문화 콘텐츠의 수출 등은 한국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이런 관심은 많은 외국인들이 유학이나 사업, 취업 등 특정한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학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수는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 2000년 이전까지 한국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그다지 선호하는 유학 국가가 아니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여러 국제 대회 유치와 국가 차원의 유학생 지원 정책, 한류 문화 등의 영향으로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1). 이는 한국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하여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의 중심 국가로 확고히 자리 매김을 하였고, 고등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을 통해 한국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였으며, 유학생 유치를 통한 국제 수지 개선에 기여하기 위하여 ‘보내는 유학’에서 ‘받아들이는 유학’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국익 신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나임순, 2006).

    유학생들은 다른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과 달리 유학 기간 동안 한국 대학에 학비를 내고, 졸업 후에는 본국에 돌아가 한국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유학 국가의 경제와 문화는 물론 양국의 관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잠재적 자원으로 가치를 가지기도 한다2).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유학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 정부가 2012년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종합 방안(Study Korea Project)’이나 2009년 9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관리개선 방안’ 등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내실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보여주는 정책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3).

    그러나 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속적인 증가는 언어, 문화, 학업, 경제 문제 등 다양한 측면의 문제를 야기하였고 그 결과는 외국인 유학생 들의 중도 귀국, 졸업 불가 등의 문제로 표출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한 일부 대학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학의 평가나 홍보 목적 또는 지원금 확보 목적으로 활용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수 외국인 유치 노력이나 한국 적응 프로그램 등과 같은 장기적이고 체 계적인 계획은 관심 밖의 사안이 되어 있다(박세원, 2012).

    입학 전까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제공되는 다양한 지원과 혜택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 유학을 실행에 옮기도록 부추기지만 입학 이후 실상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대학(원) 학업이나 적응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은 물론 교육 과정 상의 배려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유학생들은 언어, 생활 적응, 학업 등의 삼중고를 겪게 된다. 특히, 본국에서 학부를 마친 후 한국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는 학생들의 경우 언어적인 문제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사회와 문화는 물론 대학원 학업과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원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이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 한국에 대한 부 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항이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학원 학업 및 문화 적응에 대한 경험을 살펴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관리를 위한 대학의 정책이나 학문 목적 한국 문화 교육 내용을 선정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도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원 문화와 학업에 적응하며 겪은 경험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고찰함으로써 대학원 유학생들의 문화 적응 유형을 분류해 보고자 한다. 또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유학생들의 대학원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동료, 교수, 행정가들이 유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도모시키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1.2. 선행 연구

    외국에서 이루어진 유학생의 문화 적응이나 대학 생활 적응에 대한 연구 중 Chu, Yet&Klein 외(1971, 황지인 2008 재인용)는 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학업, 향수병, 현지인들과의 교제를 뽑았는데 이는 단순히 학업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현지 적응이나 동화 등이 어려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Sandu&Asrabadi(1994)는 외국 유학생에게 문화 적응 스트레스를 유발에 시키는 요소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연구이다. 이 연구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13명의 외국인의 면접을 진행한 결과 지각된 차별감, 사회적 고립, 문화적 정체감에 대한 위협, 열등감, 향수병, 두려움, 분노와 실망, 불신, 의사소통 문제, 문화 충격, 지각된 미움, 죄책감 등 12개의 문화 적응 스트레스 요소를 선정하였다. 이는 대학 생활보다는 미국 문화와 생활 적응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슷하게 미국 대학에서 심리 상담을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Wang(2004, 민진영 2013 재인용)은 학생들의 적응 경험을 질적으로 접근하면서 초기의 유학 동기, 프로그램 내에서 겪는 경험, 수업 참여, 필기, 사회적 관계 형성 및 언어적 어려움, 자기 과시적 문화 속에서 겪는 이질감에 주목하였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Sandu&Asrabadi(1994)과 Wang(2004) 두 연구는 미국이라는 국가가 갖는 상대적인 우월감이나 이로 인한 차별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유학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Opper&Calson(1990)은 유학생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주로 대학 생활 혹은 학업과 관련시켰는데 이에 따르면 유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의 잦은 접촉, 교수 방법의 차이, 행정적인 지원 문제, 학사 일정 등의 정보 획득의 어려움, 여가 시간 부족, 경제적인 어려움, 공부할 장소의 부족, 학생들과의 상호 작용 문제 등이 유학 생활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보았다.

    국내에서 이루어진 외국인 유학생들의 문화 적응과 대학 생활 적응에 대한 연구는 주로 중국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문화 적응과 스트레스, 한국어 숙달도와 학업 적응, 대학이나 한국 정부의 지원과 대학 생활 적응 등의 상관관계 등을 고찰하였다.

    중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는 장연(2005), 황지인(2008), 민현정(2013) 등이 있는데 먼저 장연(2005)는 중국유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숙달수준과 문화 적응 스트레스의 관계를 밝힌 연구로 조사결과 중국유학생이 경험하는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향수병, 생활습관, 대인관계, 학업활동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어 수준이 높을수록 문화 적응 스트레스를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지인(2008) 역시 중국인 유학생 550명을 대상으로 중국 유학생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대학생활 적응간의 관계를 밝힌 연구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문화 적응 스트레스는 연령, 체류기간, 한국어 학습 정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연령은 향수병, 지각된 적대감, 두려움, 문화 충격, 죄책감의 요인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 비해서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현정(2013)도 중국 유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에 대한 연구로 대학, 대학원, 일반 연수, 교환 학생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한국 대학에 수학하고 있는 중국 학생 450명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 적응 양상을 살폈다. 이 연구에서는 성별, 연수 기간, 목적. 체류 기간 등 일반적인 변인을 포함하여 문화 적응, 사회적 거리감, 한국어 능력 등의 변인들을 기준으로 대학생활 적응 양상을 밝혔다.

    중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주로 양적 연구 방법으로 문화적응 스트레스로 인한 어려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문화 적응과 스트레스가 한국어 숙달도나 학업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그러나 중국인이라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임에도 중국 인만이 가지는 양상이나 그 원인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일반적으로 유학생들에게 나타나는 문화 적응 스트레스 양상이나 그 변인들과 차별화된 부분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데에 한계가 있다.

    다음으로 민진영(2013)은 본 연구와 같이 대학원생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연구이며, 대학원 적응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8명의 학생에게 듣고 정리한 것이다. 외국인 대학생들의 학업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이 연구는 특히, 질적 연구 방법의 하나인 내러티브 방법을 채택하여 외국인 대학생들의 실제 경험을 그들의 목소리로 끌어내고 대학원 학업 적응 경험의 의미를 밝혔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 연구에서 학업 적응 경험은 학업을 촉진하는 요인과 저해하는 요인, 학업을 위한 전략 등으로 분류되었는데 학업 적응 촉진 요인은 전공에 대한 지식과 사회적인 관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해 요인은 전공과목의 어려움, 한국어 부족, 학교 시스템, 개인의 태도 등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를 정리해 보면 주로 유학생들의 적응 양상과 원인, 문화적응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점 등 유학생들의 적응과 관련된 연구들이 심도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 변인들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문화 적응양상의 특징과 방식, 대학 및 한국 사회 내에서의 존재감, 관계 형성 등의 문제가 한국 생활 적응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밝혀 유학생들의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문화 적응 양상과 어려움을 주는 요소 등을 밝힌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하나 한국 대학원의 특수한 문화를 유학생들이 자신의 나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지를 살피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또한 일방적으로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만이 아니라 유학생들을 맞는 한국인들의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논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와 차별화된다.

    1)외국인 유학생의 수의 증가 추세를 보면 지난 10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3년 12,314명에서 2011년 12월 88,468명으로 증가하였다.(출입국관리사무소,2011).  2)교육과학기술부(2008, 김순민 재인용)에 따르면 유학생 유치 사업은 교육적 측면은 물론 경제‧외교적으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유학생 수가 10,000명 증가하면 1,600 여억 원의 유학‧연수 수지 개선 효과가 있으며, 이들을 저출산‧고령화 사회 대비 고급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친한(親韓)‧지한(知韓)인사 양성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인사를 확보하는 기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외국인 유학생 지원 사업은 2010년까지 5만 명의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나 2008년에 이미 이 수치를 달성하였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다시 ‘외국인 유학생 지원 방안’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그간 문제가 된 외국인 유학생의 특정 국가 및 특정 지역에 편중, 외국인 유학생 관리 소홀로 이탈자 및 체류자 증가, 유학생 기숙사 등 지원 미흡, 졸업 후 국내 취업 저조 등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보강한 것이다.

    2. 외국인 유학생의 적응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업은 전공 지식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문화와 대학 내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적응은 문화 적응, 대학 생활 적응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이 두 가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1. 문화 적응

    그간의 연구에서 ‘적응’ 혹은 ‘문화 적응’을 표현하는 용어는 ‘adaptation’, ‘adjustment’, ‘acculturation’ 등과 같은 개념으로 소개되어 왔는데 이 개념들은 의미가 유사하여 정의를 내리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중 ‘acculturation’은 Berry 외(1987)에서 소개된 개념으로 둘 이상의 문화 집단과 그 문화 집단 속에 소속되어 있는 개인 구성원들이 서로 접촉한 결과로 생긴 문화적이고 심리적인 변화의 과정이다. 먼저 문화 접촉 상황에서 적응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기인한 ‘acculturation’은 초기에 이민자와 유학생의 정신 건강에 대한 연구로 시작되었으며, 문화 적응은 문화적 근원이 다른 사람들 간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접촉의 결과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인 것이다(Redfield 외 1936)4). 이렇게 ‘acculturation’이 내포하고 있는 ‘적응’은 ‘adaptation’이나 ‘adjustment’에 비해 양쪽 구성원 간의 접촉이라는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 ‘acculturation’은 단순히 새로운 문화에 들어온 사람의 노력으로 인한 ‘편안함’이 아니라 양쪽 문화의 접촉으로 인해 일방향 혹은 양방향의 문화적이고 심리적인 변화인 것이다. 또한 ‘acculturation’은 문화에 들어온 사람뿐만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변화에도 가능성을 둔다. 다시 말해 한 집단의 문화에 일방적으로 동화되는 것이 문화 적응의 유일한 유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 적응은 각 집단이 변화에 저항하고자 하는 반응을 일으키며, 새로운 문화적 형식을 자극하기도 하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일어날 변화를 시작하는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문화 적응은 새로운 문화적 환경에 노출되거나 적응해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문화 간 접촉의 결과 사회문화적 이고 심리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때 문화 적응이 원칙적으로는 중립적인 용어로서 상호작용을 하는 두 집단 모두에 해당되긴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어느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하여 더 많은 변화를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화 적응은 단순히 언어, 관습과 새로운 문화의 가치를 알고 익숙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상징적인 것의 의미를 새롭게 습득하고, 새로운 체 계의 가치에 재적응하며, 과거의 문화적 관습, 신념 체계 및 행동을 포기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문화 적응에 있어 Oberg(1960)은 타문화를 접촉할 때 경험하게 되는 정서적 반응을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표 1>] 타문화와 접촉할 때 정서적 반응(Oberg, 19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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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문화와 접촉할 때 정서적 반응(Oberg, 1960)5)>

    유학생들의 경우 한국이라는 새로운 문화적 환경에 놓이게 되어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겪으며 한국 문화에 적응해 간다는 점은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표 1>과 같이 동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3년쯤의 시간이면 어느 정도 적응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 정원에서 유학생의 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이들의 유학이 대학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뿐 아니라 유학생들이 자신들의 권익과 문화 유지를 위한 단체를 조직하고 있다는 점 등은 이전과 같이 그들에게 우리 문화에 일방적으로 적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2.2. 대학 생활 적응

    대학 생활 적응이란 대학 내에서 학업과 관련된 생활 다시 말해, 대학 내에서의 대인 관계나 과외 활동 등의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여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나 학교,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애착이나 호감, 유대감을 갖는 것이다(Baker & Siryk, 1984). 유학생들은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모든 것이 긴장되어 적응 대상이 된다(나임순, 2006).

    이렇게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은 학업 이외에 여러 가지 상황과 관련이 있는데 이때 유학생들은 대학원 상황에 일방적으로 적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유학생들이 대학원 교육 과정에 맞춰 강의를 수강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대학원의 경우 수업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행사나 모임에도 참가할 것을 요구 받게 되고 한국인 대학원생들과 어울려야 하는데 이때 유학생들로 인해 한국 대학원생들이 문화적인 변화를 겪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이는 대학원에서 유학생들은 집단의 구성원 중의 하나일 뿐이며, 해당 교육 과정에서 요구하는 바에 따라 강의를 듣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학원 진학으로 인해 한국 사회의 문화와 자국 문화 간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 와 다른 대학원 생활에도 적응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문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 Tom & Norsworthy(1997)는 개인 수준, 사회적 관계, 제도적인 관습, 교육 체계, 종교, 인종차별, 경제적인 것 등이 있다고 보았으며 이를 항목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2>] 외국인 유학생들의 어려움(Tom&Norsworthy,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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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유학생들의 어려움(Tom&Norsworthy, 1997)

    이를 보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개인 수준의 문제부터 종교, 관습, 교육체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문제들은 자신의 문화와 다른 환경에서 일반적인 생활에 대한 적응을 해야 하는 것 이외에 대학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데서 기인하며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문화 적응의 과정이 일반인들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학생, 그 중에서도 대학원생들의 경우 매우 자발적으로 유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학위 취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의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원으로 유학을 온다는 것의 의미는 자신이 친숙한 생활환경이나 문화, 종교 등이 매우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의미한다.

    대학원 생활이나 교육 체계 등을 포함하여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 Baker & Siryk(1984)는 학업 적응, 사회 적응, 개인적-정서적 적응, 일반적 적응의 네 가지를 제시하였다.

    [<표 3>] 대학 생활 적응(Baker & Siryk,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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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생활 적응(Baker & Siryk, 1984)

    이를 보면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은 학업 성취 수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학업 성취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생활과 관련된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학업 적응은 개인적인 의지나 노력과 관련되어 있지만 사회적 적응이나 개인적‧정서적 적응, 일반적 적응 등은 개인의 노력보다는 환경과 관련된 것이고 이런 점들은 학업 적응에도 영향을 미쳐 대학 생활 적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Tinto(1987, 민현정 2013 재인용)가 제시한 대학생들의 학업 중단 원인을 보면 공식적인 학교 특성보다는 선후배 등 동료 집단과 학생 하위문화와 같은 비공식 사회 조직, 그리고 학생, 교수, 직원 간 개인적 상호작용 방식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학 생활에서 동료 학습자로부터 사회적, 학문적 지원을 받을 때와 교수와의 비공식적 상호작용 등에 참여하는 것이 유학생의 성공적인 대학 생활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은 환경적 요인들로 대학을 이끌어 가는 행정가나 교수들의 의지와 관련된다.

    따라서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대학 생활 적응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 내의 환경적 요인들을 결정하는 구성원들이 알아야 할 부분 이 무엇인지 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4)민진영(2013) 재인용.  5)민진영(2013) 재인용.

    3. 외국인 대학원생의 문화 적응에 대한 조사

       3.1. 조사 목적 및 내용

    3.1.1. 조사 목적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대학원생들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 문화뿐만 아니라 대학원 생활과 학업을 위한 문화에도 적응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적응 상황에 대해 외국인 대학생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조사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외국인 대학원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어교육 교수자 및 대학 내의 환경적 요인들을 결정하는 구성원들이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3.1.2. 조사 항목 선정

    설문조사 및 심층 면접을 위해서 선정된 조사 항목은 크게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과 적응, 대학원 문화 및 생활에 대한 인식과 의견, 자신의 나라 문화에 대한 대학원 동료들과 교수들의 인식에 대한 유학생들의 생각 등이다6).

    먼저 문화 적응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과 적응’이라는 대항목을 중심으로 질문을 정리하였다. 이를 통해 유학 전 유학생들이 배운 한국 문화와 실제 필요한 문화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런 차이로 인해 한국 문화 적응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대학원 문화 및 생활에 대한 인식과 의견’은 대학 생활 적응과 관련하여 대학원생들이 대학원 문화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며,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또한 자국의 대학원 문화와 차이가 있는 것은 무엇인지와 그로 인한 어려움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이문화 접촉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인 동료나 교수,행정가의 태도나 인식을 통해 문화 적응이 유학생 측면에서 일방적인 방 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피고자 대학원 동료들과 교수들이 유학생의 나라에 얼마나 알고 있는지와 그에 대한 유학생의 생각은 어떤지를 물어보았다.

    3.1.3. 연구 대상 및 조사 방법

    본 연구의 대상은 한국 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25명7)이며,국적은 아래와 같다.

    [<표 4>] 조사 대상자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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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대상자 국적

    조사 대상자들은 한국에 오기 전 고국의 대학이나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한국에 왔으며, 한국에 거주한 기간은 대부분 2~3년9) 정도이다. 또한 조사 대상자들의 전공은 한국(어)학, 한국 문화학 등 한국과 관련된 전공이 대부분이나 사회학, 종교학, 국제학, 심리학 등의 전공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본 연구에서 사용한 연구 방법은 설문 조사와 인터뷰이다. 설문조사는 대학 생활 적응과 문화 인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하였으며 설문 조사의 응답을 보다 명확하게 하고자 심층 면접을 실시하였다.

       3.2. 조사 결과

    3.2.1.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과 적응

    먼저 한국에 온 후 직접 경험한 한국 문화는 오기 전 생각한 것과 얼마나 달랐는지를 물었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표 5>] 한국에 오기 전 생각했던 것과 한국에 온 후 경험한 한국 문화는 같은지에 대한 응답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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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오기 전 생각했던 것과 한국에 온 후 경험한 한국 문화는 같은지에 대한 응답 결과

    <표 5>를 보면 한국에 온 후 경험한 한국과 한국문화는 오기 전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거나 다르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물어보면 ‘기대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최첨단은 아니었다’, ‘책에서 배운 것처럼 존댓말이 엄격하거나 예의가 엄격하지 않다’, ‘같은 아시아 사람이지만 급한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런 응답은 학생들이 한국어 교재나 매체 등을 통해 한국을 접하였고 한국의 대기업 브랜드나 상품,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국 보고 있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이나 대만 학생들은 동일한 문화권이기 때문에 막연히 자신의 나라 문화와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한국 문화에 적응 정도를 묻는 질문을 하였는데 그에 대한 응답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표 6>] 현재 한국과 한국 문화에 적응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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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한국과 한국 문화에 적응에 대한 응답

    <표 6>과 같이 응답자들은 한국 문화가 자신의 문화와 확실히 달라 힘들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Oberg(1960)의 회복 단계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조사에 응한 학생들이 한국에 거주한지 1년~2년 이상인 학습자이 대부분인데 이 시기쯤이 되면 회복 단계에 이루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회복 단계에 있어도<표 7>과 같이 적응이 여전히 어려운 것이 있다고 했다.

    [<표 7>]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적응이 어려운 것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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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적응이 어려운 것에 대한 응답

    이를 보면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서열 문화라든가 사적인 것을 공유하는 문화, 나이의 중요성 등이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적응에 대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 대상이 된 학생들 중 러시아어권이나 영어권 학생들의 비율이 높았던 점이 특히 이런 결과에 영향을 줄었을 것이라고 짐작되는데 이들에게 한국적인 사회적 인간관계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과 적응’을 정리해 보면 외국인 대학생들은 한국에 오기 전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오지만 실제와는 다른 점이나, 자신의 문화와 다른 서열, 나이, 친분 관계 등 한국만의 문화를 경험하며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3.2.2. 대학원 문화 및 생활에 대한 인식과 의견

    두 번째로 살펴본 주제는 ‘대학원 문화 및 생활에 대한 인식과 의견’으로 여기서는 조사 대상자들이 대학원과 대학원생들의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먼저 현재 대학원 생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긍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외국인 대학생들은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그럼에도 대학원 생활에는 애착심이나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표 8>] 현재 대학원 생활은 어떤 가에 대한 응답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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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학원 생활은 어떤 가에 대한 응답 결과

    그리고 현재 대학원 생활 중 학업이나 언어적인 측면 이외에 대학 생활 중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표 6>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표 9>를 보면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에만 존재하는 선후배, 스승과 제자 간의 관계 등으로 인해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타 의견으로는 ‘음식’,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등이 있었다. 학생들은 대학 생활 적응에서 사회적 적응에 대한 논의를 많이 하였는데, 한국에서 거주한지 1년~2년 이상이 된 학생에게도 여전히 한국 문화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관리하는 능력이나 교수 및 교우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문제가 여전히 힘든 문제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표 9>] 대학원 생활 중 학업 이외에 가장 힘든 것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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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 생활 중 학업 이외에 가장 힘든 것에 대한 응답

    <표 9>의 예는 <표 10>에서 볼 수 있는데 유학생들은 스터디 모임이나 대학원의 사적인 모임 등에 참석해야 하는 것이나 선후배 관계를 잘 알아야 하는 것 등을 힘들어 했다. 또한 교수들의 말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는 수업 체계 등이 자신의 나라에서는 허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표 10>] 대학원 생활 중 학업 이외에 가장 힘든 것에 대한 예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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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 생활 중 학업 이외에 가장 힘든 것에 대한 예10)

    다음으로 자신의 나라의 대학 문화와 다른 한국의 대학 문화에 대해 ‘수업’, ‘선후배 관계’, ‘교수님과의 관계’, ‘대학원 생활’ 등으로 나누어 질문을 했다. 먼저, ‘수업’에 있어 차이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응답을 하였다.

    [<표 11>] 자신의 나라와 다른 ‘수업’ 문화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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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나라와 다른 ‘수업’ 문화에 대한 응답

    이 가운데 수업 방식의 차이에 대한 응답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한국 대학원의 경우 대학원생들의 발표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나 외국인 대학생들은 발표 수업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표 12>는 자신의 나라와 다른 ‘선후배 관계’에 대한 문화에 대한 응답 결과를 정리하고 같은 항목이라고 생각한 것을 구분하여 정리한 것이다.

    [<표 12>] 자신의 나라와 다른 ‘선후배 관계’ 문화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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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나라와 다른 ‘선후배 관계’ 문화에 대한 응답

    <표 12>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의 선후배 관계에 존재하는 위계질서라든지 선배에 대한 대우 등에 익숙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출신 국가와 상관없이 모든 응답자들이 자신의 나라에 존재하지 않거나 다른 ‘선후배’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였다. 이는 한국 문화 안에 존재하는 ‘선후배’ 관계가 상당히 특수한 것임을 확인하게 해 준다.

    ‘교수님과의 관계’에 대한 응답도 ‘선후배 관계’에 대한 응답과 비슷하게 교수님과 학생 간의 상하관계나 권위적인 교수님의 태도에 대한 응답이 많았다. 또한 자신의 나라에서 수업 이외의 시간에 교수님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학생들의 식사 모임 자리나 과개강 모임 등에 교수님이 참석하시는 것이 낯설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심층면접에서 응답자들은 교수님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좋으나 한국 대학원생들의 교수님에 대한 태도나 교수님의 다소 권위적인 태도로 인해 불편할 때가 있다고 했다.

    특히, 동유럽권이나 미주 지역에서 온 학생들의 경우 교수님과의 사적인 모임을 매우 낯설어 하였고, 자신의 의견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점 등이 한국의 대학원에 적응하기 다소 힘든 부분임을 추측할 수 있다.

    [<표 13>] 자신의 나라와 다른 ‘교수님과의 관계’ 문화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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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나라와 다른 ‘교수님과의 관계’ 문화에 대한 응답

    마지막으로 ‘대학원 생활’에 대한 질문에 <표 14>과 같이 동아리 활동이나 지도 학생들 간의 유대 관계와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것 등에 대한 응답이 있었다.

    [<표 14>] 자신의 나라와 다른 ‘대학원 생활’ 문화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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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나라와 다른 ‘대학원 생활’ 문화에 대한 응답

    ‘대학원 문화와 생활에 대한 인식과 의견’라는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 살펴본 것을 정리하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의 대학 혹은 대학원의 특수한 문화인 선후배 관계의 유지, 그로 인한 다양한 모임, 교수의 권위주의적 태도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2.3. 동료와 교수의 타문화 인식에 대한 유학생들의 의견

    다음 주제는 자신의 나라 문화에 대한 한국 대학원의 동료와 교수의 인식이나 태도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가장 먼저 동료와 교수님들이 자신의 나라의 문화를 잘 알고 있는지를 물었는데 <표 15>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긍정적인 대답보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이렇게 대답한 이유에 대해 심층면접을 실시했는데 다음과 같은 대답들이 나왔다.

    [<표 15>] 대학원의 동료/교수님이 자신의 나라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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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의 동료/교수님이 자신의 나라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

    이렇게 자신의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한국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9명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 16>] 한국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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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표 16>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 대학원생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편견도 없어 보인다는 응답을 했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 한국 대학원생들이나 교수님이 자신의 나라의 문화를 몰라 한 말이나 행동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적에 대한 응답을 보면 ‘러시아는 추운 나라이며, 항상 보드카를 마신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자주 들으면 섭섭하다.’, ‘문화 속에 술에 대한 태도가 이상하다’, ‘종교 문제가 있는데 모임 때 억지로 술이나 음식을 먹으라고 해서 불쾌했다.’ 등이 있었다. 또한 면접에서 한 학생은 ‘우리나라는 이슬람교가 많지만 종교는 선택이라서 개인의 문제인데 이슬람교가 그래도 되냐는 질문을 하는 것이 솔직히 짜증난다’고 했다. 이를 보면 외국인 대학원생들의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슬람을 종교로 갖는 학생들에게 종교적 신념은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은 너무 쉽게 종교를 언급하는 부분이 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한국인들이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자신의 나라 문화는 어떤 것이 있느냐에 대해 응답한 것을 정리하고 구분해 놓은 <표 15>를 보면 종교나 술과 같이 신념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여러 학생들이 자신의 나라를 다른 나라와 구별조차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나라에 대해 정보를 좀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 17>] 한국 대학원생들이 알았으면 하는 자신의 나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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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학원생들이 알았으면 하는 자신의 나라 문화

    CIS 국가와 러시아와의 연관, 중국과 대만 문제, 동유럽 국가에 대한 이해 등이 그러하다. 또한 앞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종교나 신념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기 위해 좀 더 외국인 학생들의 나라에 대해 이해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면접에서 한 학생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도 필요해 보인다.

    이상 ‘자신의 나라 문화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보면 같이 공부하는 주변의 동료들이나 선후배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으며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조심해 줬으면 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도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3.2.4. 기타

    다음으로는 대학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 유학 후 이들이 한국과 자신의 고국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확인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표 18>] 대학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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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응답

    한국에 좀 더 머물 계획이라는 학생과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응답한 학생의 수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중 고향에 돌아갈 계획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나라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싶다고 하였다. 이것은 이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이미지가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다른 외국인들에게 전달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한국 유학을 계획하는 고향의 후배들에게 한국과 한국 사람, 한국 유학 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지에 대해 물었다.

    [<표 19>] 한국 유학을 계획 중인 후배에게 한국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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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학을 계획 중인 후배에게 한국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응답

    결과를 보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이야기한 학생도 많았지만, 부정적인 응답을 한 사람도 많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의 견이 있었다.

       3.3. 결과의 정리

    지금까지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한국과 대학원 생활 적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고찰하였다. 여기 서는 그 결과를 앞서 제시한 Baker&Siryk(1984)의 ‘대학 생활 적응을 구성하는 요소’를 바탕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유학생들이 가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회적 적응’이었다. 외국인 대학생들은 대학원 생활이라고 하는 사회적 삶에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같은 어려움의 근원에는 자신의 나라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회적 관계인 선후배 문화나 자신의 나라에 존재 하나 관계에 있어 상하 관계가 명확한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교수 및 교우들과의 의사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원만하지 못하고 이런 모임에 참가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한국 대학원 생활에 존재하는 스터디 모임 등 다양한 모임에 참여해야 하고 그곳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외국 인 유학생들은 한국인들이 개인적인 시간보다는 모임 유지를 위한 시간 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모임 참여에 선택권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모임에 참여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지시 등은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학원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었다. 게다가 한국인 대학원생들이 그런 모임을 통해 사적인 정보를 공유하거나 다수를 따라 식사를 하는 것 역시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학생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중에 보면 실제 상황에서는 선후배들의 권유에 흔쾌히 응하고 오히려 모임을 주도하기도 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집단 내의 문화를 존중하고 따라가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사회적 관계 및 지원 조직을 형성하는 것을 거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맞추어 가고 있었다.

    다음으로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대학원 생활에서 자아나 자기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 대학원이나 한국 생활 중에 자신의 국가에 존재하는 이념이나 종교적 신념 등이 위협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때 유학생들은 상황에 맞게 이런 신념을 지켜내는 한편 한국의 문화에 적절하게 맞추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이슬람교와 같이 종교적 신념이 모든 생활에 영향을 주는 문화권에서 온 유학생들은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 감정이 상하거나 불만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부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적절히 맞추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유학 생활 동안 자신의 나라에 있을 때 의식하지 못했던 자아의식이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학업 적응11)의 경우 유학생들은 대학원 수업이나 스터디 등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수행하기 위한 인지적 능력보다는 언어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한 한국인 학생들은 당연히 알고 있을 만한 문화적 지식 등을 알지 못하는 것도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원의 학업 환경에 있어 여러 가지 공지 사항, 시험 시스템,학점 이수 체계 등이 한국 학생들 중심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도 대학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임임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속해 있는 대학원이나 한국에 대한 애착에 대한 응답 결과를 보면 이후 후배들에게 대학원 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겠다는 응답이 비교적 많았다는 점이나 환경이나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다수였다는 점을 볼 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응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유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라고 밝힌 내용과 비슷한 결과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대상인 대학원생들은 대학생활 적응에 있어 기본적으로 한국 대학원만 존재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상을 보여 주었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대학생들이 언어, 학업이나 향수병, 존재감의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것과는 다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6)Baker&Siryk(1984)의 대학 생활 적응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7)조사 대상자가 25명으로 소수이나, 조사 결과가 대부분 공통된 의견으로 합의가 되었으며, 심층면접 등의 질적 연구가 병행되었으므로 결과가 어느 정도 의의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8)미국, 캐나다, 캄보디아, 터키, 헝가리 각 1명  9)대상이 된 학생들은 모두 학부를 자신의 나라에서 마치고 한국에 한국에서 체류는 처음인 학생들이다. 따라서 한국의 대학 문화 자체를 대학원에 입학하여 처음 접해 보는 학생들이다.  10)학생들의 응답 가운데 중복되는 항목들을 종합하여 정리하고 숫자를 적었다.  11)대학의 학업 요구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요소인 만큼 객관적인 평가 자료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나 본 연구에서는 유학생들의 응답을 통해 이들의 상태를 추론하고자 한다.

    4. 대학 생활의 이해와 적응을 돕기 위한 방안

    여기서는 앞의 논의들을 토대로 문화 교육의 방향, 주변 한국인의 태도,대학 내 유학생 지원 정책 세 가지 측면에서 외국인 대학원생들의 문화 적응과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방안을 간단히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한국 문화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실제적인 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인간관 계에서 지켜야 하는 다양한 예절 등은 매우 특수한 문화이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던 한국인들의 인식이나 사고방식, 예의, 인간관계 등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학원 더 나아가 직장 내에 존재하는 선후배간의 관계는 한국 사회에만 존재하는 매우 특수한 문화로 이런 관계는 한국 사회에서는 선배에게 예의를 다하는 문화이며 스승을 존경하는 문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그 뜻을 이해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문화 교육은 한국의 고급문화를 중심으로 한 정보 전달식의 교육이었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에서 각 문화가 어떻게 적용되는 지 알 수 없었다12). 김정숙(1997;322)는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의 문화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 이에 따르면 정보 전달 방식의 교육은 특정 시기의 문화적 특징은 전달 가능하나 시대에 따른 변화, 개인적‧지역적 차이 설명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사회 속에서 생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지속적인 변화 과정 파악 교육 필요하고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직접 경험으로 이해, 판단, 평가할 수 있도록하는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한국 대학원 입학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사회의 인간관계나 예의, 선후배 관계 등 의 배경이 되는 한국의 예절이나 예의, 존경 등의 문화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실제적으로 경험하거나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미디어 자료를 활용한 수업, 선배와의 만남 등의 기회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외국인 유학생의 문화 적응 노력뿐 아니라 동료나 교수 등 주변 한국인의 인식 변화를 위해 정기적인 워크숍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고안 되어야 한다. 앞의 조사에서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주변의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나라와 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 무관심 등에 대해 언급하였다. 또한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한국에 적응해야 하는 현 상황에 매우 힘들어 하였다.

    이는 문화 적응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 부족과도 연관이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에서 ‘문화 적응’은 ‘acculturation’을 뜻하며 이 는 단순히 새로운 문화에 들어온 사람의 노력으로 인한 ‘편안함’이 아니라 양쪽 문화의 접촉으로 인해 일 방향 혹은 양방향의 문화적이고 심리 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외국인들의 변화만을 요구해왔다.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한국 대학 내에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의 증가는 2000년 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학 운영 재정에도 이들 유학생들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다시 말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유학생들을 이방인으로 인식하며 그들의 적응만 요구하기에는 유학생 집단의 규모나 위상이 예전과 크게 변화했다.

    따라서 유학생 주 변의 한국인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방안이 제도화 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학 내 교원 워크숍 등에서 유학생들에 대한 태도나 인식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제를 포함하고 대학 교양 프로 그램 등을 통해 한국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외국인 유학생을 전반하는 대학 내 전담 부서를 배치하되 신입생의 관리뿐 아니라 졸업 이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학사 관리 전담 부서를 통해 신입생뿐 아니라 재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순민(2010)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일본, 호주 등 유학생이 우리보다 먼저 중요한 집단이 된 국가들의 경우 이미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13). 반면 우리의 경우 2008년 6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포한 ‘유학생 관리 부실 대학 제제조치’의 영향으로 2008년 여름 많은 학교에서 ‘외국인 지원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하였으나 이전의 외국인 유학생 관리 부서에 명칭만 붙여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도움을 받는 학생들은 신입생 몇몇에 국한될 뿐 대부분의 유학생이 센터의 존재도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더불어 주요 언어권 학생들을 위한 전문 상담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는데 학사와 관련된 처리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이나 재정적 어려움, 학업 등 전반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등을 포함한 외국 대학들은 외국인 전문 상담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은 다양한 상담 서비스뿐만 아니라 또래 집단인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연계한 지원 프로그램인 ‘Peer Mentoring’과 학생 자치 단체인 ‘Arc’등을 통해 보다 빠르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학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 대학들도 이런 제도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 시험이나 성적 처리 방식도 신입생의 경우도 따로 사전 안내를 받을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를 알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성적 처리 방식이나 시험 제도 등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져 시험에 대해 알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험 오리엔테이션을 정례화하고 각 전공별이나 학과별로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12)박영순(1989), 김정숙(1997), 이해영(2000) 등에서 한국 문화 교육 내용에 대해 볼 수 있다.  13)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전담 부서가 있어 학사 업무뿐 아니라 정신 건강 상담 등을 자국어로 서비스를 하는 등 쉽고 접근이 유용한 체제를 마련해 놓고 있다. 더불어 졸업 후 취업 알선이나 연구 지원 등 졸업 이후 학생까지 관리 대상으로 삼고 있다.

    4. 결론

    지금까지 외국인 대학생들의 한국 문화와 대학 생활 적응에 대한 인식과 문제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들의 적응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요소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한국 생활과 대학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와 환경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조사 결과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 적응의 스트레스로 학업이나 대학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선행연구의 논의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나라와 한국 대학원의 문화 차이로 인해 문화 적응이나 대학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선행연구에서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들 중심으로 제시한 것과 달리 본 연구의 결과는 그런 요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 지를 고찰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아니라 ‘선후배간의 지나친 서열’이라든지 ‘스 터디나 식사 모임에 참여’ 등 선행연구들이 밝힌 각 요소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대학원 문화 속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 생활 적응을 대학원이라는 특수한 사회에 초점을 두어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조사 대상 이 된 유학생의 수가 적었다는 점이나 구체적인 프로그램 설계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 이 연구를 기초 연구로 삼아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연구 방법을 다양화하여 진행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연구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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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타문화와 접촉할 때 정서적 반응(Oberg, 1960)5)>
    타문화와 접촉할 때 정서적 반응(Oberg, 1960)5)>
  • [ <표 2> ]  외국인 유학생들의 어려움(Tom&Norsworthy, 1997)
    외국인 유학생들의 어려움(Tom&Norsworthy, 1997)
  • [ <표 3> ]  대학 생활 적응(Baker & Siryk, 1984)
    대학 생활 적응(Baker & Siryk, 1984)
  • [ <표 4> ]  조사 대상자 국적
    조사 대상자 국적
  • [ <표 5> ]  한국에 오기 전 생각했던 것과 한국에 온 후 경험한 한국 문화는 같은지에 대한 응답 결과
    한국에 오기 전 생각했던 것과 한국에 온 후 경험한 한국 문화는 같은지에 대한 응답 결과
  • [ <표 6> ]  현재 한국과 한국 문화에 적응에 대한 응답
    현재 한국과 한국 문화에 적응에 대한 응답
  • [ <표 7> ]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적응이 어려운 것에 대한 응답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적응이 어려운 것에 대한 응답
  • [ <표 8> ]  현재 대학원 생활은 어떤 가에 대한 응답 결과
    현재 대학원 생활은 어떤 가에 대한 응답 결과
  • [ <표 9> ]  대학원 생활 중 학업 이외에 가장 힘든 것에 대한 응답
    대학원 생활 중 학업 이외에 가장 힘든 것에 대한 응답
  • [ <표 10> ]  대학원 생활 중 학업 이외에 가장 힘든 것에 대한 예10)
    대학원 생활 중 학업 이외에 가장 힘든 것에 대한 예10)
  • [ <표 11> ]  자신의 나라와 다른 ‘수업’ 문화에 대한 응답
    자신의 나라와 다른 ‘수업’ 문화에 대한 응답
  • [ <표 12> ]  자신의 나라와 다른 ‘선후배 관계’ 문화에 대한 응답
    자신의 나라와 다른 ‘선후배 관계’ 문화에 대한 응답
  • [ <표 13> ]  자신의 나라와 다른 ‘교수님과의 관계’ 문화에 대한 응답
    자신의 나라와 다른 ‘교수님과의 관계’ 문화에 대한 응답
  • [ <표 14> ]  자신의 나라와 다른 ‘대학원 생활’ 문화에 대한 응답
    자신의 나라와 다른 ‘대학원 생활’ 문화에 대한 응답
  • [ <표 15> ]  대학원의 동료/교수님이 자신의 나라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
    대학원의 동료/교수님이 자신의 나라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
  • [ <표 16> ]  한국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한국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 [ <표 17> ]  한국 대학원생들이 알았으면 하는 자신의 나라 문화
    한국 대학원생들이 알았으면 하는 자신의 나라 문화
  • [ <표 18> ]  대학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응답
    대학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응답
  • [ <표 19> ]  한국 유학을 계획 중인 후배에게 한국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응답
    한국 유학을 계획 중인 후배에게 한국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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