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중·고등학생 629명을 대상으로 Nolen-Hoeksema의 기존 반응양식이론의 반응양식과 반응양식이론의 비율접근(반추/주의분산+문제해결) 및 확장된 반응양식의 비율접근(반추+기분회피/주의분산+문제해결+마음챙김)이 우울증상에 미치는 차별적 영향을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우울증상에 대해 반추보다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증상을 상대적으로 더 잘 설명하였다. 둘째, 반추와 반응양식비율점수를 통제한 후에도,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반추+기분회피/주의분산+문제해결+마음챙김)가 우울증상을 추가적으로 설명하였다. 셋째, 전체에서 반추와 주의분산이 모두 높거나 낮은 집단이 차지하는 비율이 반추가 높고 주의분산이 낮은 집단, 반추가 낮고 주의분산이 높은 집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 반추보다 더 강력히 우울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검증된 비율접근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반복 검증하였으며, 마음챙김과 기분회피 반응양식을 추가한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을 추가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들을 중심으로 본 연구의 시사점과 제한점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치료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We examined the effect of Nolen-Hoeksema's response styles, response style ratio approach (rumination scores divided by the sum of distraction and problem-solving scores), and the expanded response style ratio approach (the sum of rumination and mood avoidance scores divided by the sum of distraction, problem-solving, and mindfulness scores) on depression in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
경기 소재 중·고등학교 학생(만12세~17세) 62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실시하였다. 이 중에서 불성실하게 응답한 43명의 자료를 제외한 결과 586명의 자료가 수집되었다. 이 중 남학생이 307명(52.4%), 여학생이 279명(47.6%), 중학생이 287명(49%), 고등학생이 299명(51%)이었다. 전체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14.54세(
반응양식 질문지(Response Style Questionnaire: RSQ). 우울한 상태에 있을 때 이에 대한 반응양식을 측정하기 위해 Nolen-Hoeksema가 개발한 도구로써, 총 71문항이며, 1-4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되어 있다. 하위척도는 반추 반응양식, 주의전환 반응양식, 문제해결 반응양식, 위험회피 반응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김은정과 오경자(1994)가 번안하여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자동적인 부정적 사고로써 해석될 수 있는 문항을 제외한 단축형의 결과가 더 신뢰롭다는 선행 연구에 기반하여(Nolen-Hoeksema, 1991; Noeln-Hoeksema et al., 1994) 반추 반응양식 22문항, 주의전환 반응양식 11문항, 문제해결 반응양식 4문항을 하위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반추 반응양식, 주의분산 반응양식 및 문제해결 반응양식의 내적합치도계수는 각각 .91, .80, .63이었다.
우울 기분 반응양식 질문지(Depressed Mood Reponse style Questionnaire: DMRQ). 윤아, 이영호, 신민섭(2006)이 제작한 우울한 기분에 대한 반응양식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로서, DMRQ는 총 40문항이며 1-5점까지의 척도에서 평정하도록 되어있다. 하위요인별로 각 10문항씩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우울한 사람들이 회피반응양식을 사용한다는 선행연구에 기초하여 기존의 RSQ척도에서 측정하지 못한 기분회피 반응양식만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기분회피 반응양식의 내적합치도계수는 .71이었다.
역학조사센터 우울증 척도(The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Scale: CES-D). 청소년의 우울증상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척도는 The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Scale(CES-D; Radloff, 1977)로, 이 척도는 일반인들의 우울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미국 정신보건 연구원에서 제작한 도구로써, 본 연구에서는 김은정과 오경자(1994)가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CES-D는 원래 성인용으로 만들어졌으나, 외국에서는 청소년들에게도 많이 사용되어 왔으며, 고등학생에서 좋은 신뢰도와 타당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oberts, Gilboa & Gotlib, 1998). 우울한 기분, 무가치감, 절망감, 식욕상실 및 수면장애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20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진 자기보고형 척도로 각 문항은 0점에서 3점까지의 척도로 채점되고, 총점의 범위는 0점에서 60점까지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한 것으로 보고된다. 본 연구에서 이 척도의 내적합치도계수는 .89였다.
개정된 인지적 및 정서적 마음챙김 척도(Cognitive and Affective Mindfulness Scale-Revised: CAMS-R). Feldman, Hayes, Kumar, Greeson과 Laurenceau(2007)이 개발하였으며 조용래(2009)가 국내에서 타당화 하였다. 요인분석결과, 총 12개 문항 중 문항 2와 문항 7은 마음챙김의 과정이기보다는 결과이며, 따라서 구성개념의 오염가능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선행 연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문항 2와 문항7을 제외한 10개의 문항으로(5번 역산문항) 이루어졌다(조용래, 2009). 이 척도는 자기보고형 척도로써 1점에서 4점까지의 척도로 채점된다. 총 3개의 하위척도(알아차림, 주의, 수용)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전체 내적 합치도계수는 .74, 알아차림 내적합치도계수는 .62, 주의 내적합치도계수는 .70, 수용 내적합치도계수는 .55였다.
반응양식비율점수 계산. RSQ비율점수를 계산하기에 앞서서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각 점수를 문항수로 나누었다. 본 연구에서 RSQ 비율점수 계산은Abela 등(2007)의 연구에서 언급된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한 변인의 영향은 다른 변인의 영향을 상쇄시키거나 증폭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각 아동의 반추 반응양식점수를 주의분산 반응양식과 문제해결 반응양식의 합으로 나누어 비율점수를 만들었다. 즉, 우울과 정적 상관을 보이는 점수인 반추는 분자에, 우울과 부적 상관을 보이는 주의분산과 문제해결은 분모에 위치하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RSQ비율점수의 의미를 살펴보면, 점수가 높을수록 주의분산과 문제해결에 비해서 반추에 관여하는 경향이 더 많다는 것을 반영한다.
마음챙김과 기분회피 반응양식을 포함한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를 계산하기 위해서 RSQ비율점수의 계산방식과 동일한 절차를 사용하였다. 반추와 기분회피 반응양식 점수의 합을 주의분산, 문제해결 및 마음챙김 반응양식 점수의 합으로 나누었다. 이 비율점수도 점수가 높을수록 주의분산, 문제해결 및 마음챙김 반응양식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반추와 기분회피 반응양식에 관여하는 경향이 더 많다는 것을 반영한다.
자기 보고 설문을 통해 수집된 자료들을 SPSS 15.0을 이용하여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자료의 전반적인 기술 통계 및 상관관계 분석을 시행하였다.
첫 째, 위계적 회귀분석을 통해서 성별과 중·고등학생 변인을 통제하고 난 후 반추 반응양식과 RSQ비율점수가 우울증상에 미치는 차별적 영향을 검증하였다. 둘째, 기존의 선행연구에서 입증된 우울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검증되어 온 반추 반응양식 및 RSQ비율점수를 통제하고도 본 연구에서 제안한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인 설명력을 검증하였다. 셋째, 반응 양식의 비율접근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연구에 사용된 주요 변인들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표 1에 제시하였다. 성별에 따른 변인들 간 평균을 비교한
[표 1.] 주요변인들의 평균, 표준편차, 성차 t 검증 및 중·고등학생 t 검증 결과
주요변인들의 평균, 표준편차, 성차 t 검증 및 중·고등학생 t 검증 결과
중·고등학생에 따른 변인들 간 평균들을 비교한
측정한 주요변인간의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 (N=586)
반추와 다른 반응양식들 간의 상관을 살펴보면, 반추가 주의분산,
선행연구에서 검증되었던 RSQ비율점수와 반추가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반복 검증하고자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단계 1에서는 공변인으로 성별과 중·고등학생을 투입했다. 반추와 RSQ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단계 2에서 반추와 RSQ비율점수를 함께 투입했다. 우울에 대한 최종 모델은 변량의 44%를 설명했다,
[표 3.] RSQ비율점수와 반추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RSQ비율점수와 반추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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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단계 1에서는 공변인으로 성별과 중·고등학생을 투입했다.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단계 2에서 반추와 기존의 RSQ비율점수를 통제하고 단계 3에서는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를 투입하여 추가적인 설명량을 확인하였다. 위계적 회귀분석의 결과는 표 4에서 제시된 바와 같다. 우울에 대한 최종 모델은 변량의 51%를 설명했다,
[표 4.] 반추와 RSQ비율점수를 통제한 후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 영향
반추와 RSQ비율점수를 통제한 후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 영향
[표 5.] 반추 통제 후 RSQ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 영향
반추 통제 후 RSQ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 영향
[표 6.] 반추 통제 후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 영향
반추 통제 후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에 미치는 추가적 영향
반응양식이론에 관한 취약성 가정을 검증하는 전통적인 접근방식은 반추와 주의분산이 역으로 관련된다고 가정해왔다. 즉, 반추를 많이 할수록 주의분산을 하지 않을 것이며, 주의분산을 많이 할수록 반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비율접근에서는 두 반응양식이 역으로 연관되지 않으며 반응양식이 독립적이라고 가정한다. 즉, 반추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주의분산을 적게 하지 않으며, 반추와 주의분산을 비슷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에, 반추와 주의분산을 따로 검증하지 않고, 비율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율접근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주의분산과 반추를 평균을 기준으로 나누어 고저 집단으로 분류한 후, 카이스퀘어 검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는 표 7에 제시된 바와 같이, 반추 고저 집단에 따라서 주의분산 고저집단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표 7.] 반추고저집단에 따른 주의분산 고저집단의 차이검증
반추고저집단에 따른 주의분산 고저집단의 차이검증
비율점수에 포함된 각 반응양식들이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살펴보고, 우울에 관한 각 반응양식들의 영향이 성별과 중·고등학생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았다. 각 반응양식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반추, 주의분산, 문제해결, 마음챙김, 기분회피 반응양식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단계에서 공변인으로 성별과 중·고등학생을 통제하고 다섯 설명변인이 주는 영향력을 확인하였다. 전체집단, 남학생집단, 여학생집단의 전체 반응양식들에 대한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전체 집단에서는 우울에 대해 반추 반응양식,
본 연구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반추에만 치중되었던 반응양식이론에 관한 선행 연구의 한계를 보완한 반응양식의 비율접근 및 본 연구에서 제안한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가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우울증상에 대해 반추보다 RSQ비율점수가 우울증상을 상대적으로 더 잘 설명하였다. 둘째, 반추와 RSQ비율점수를 통제한 후에도 확장된 반응양식 비율점수가 우울증상을 추가적으로 설명하였다. 셋째, 반추와 주의분산이 모두 높거나 낮은 집단이 반추가 높고 주의분산이 낮거나, 반추가 낮고 주의분산이 높은 집단보다 더 많다는 것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결과가 함의하고 있는 바를 선행연구의 결과와 함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RSQ비율 점수와 반추가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살펴보았을 때, RSQ비율점수가 반추보다 우울에 대한 설명량이 더 크다는 것이 검증되었으며, 본 연구의 가설을 지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비율점수를 검증함으로써, 기존의 선행 연구들이 반추에만 치중되어 있었으며(Abela et al., 2002; Broderick & Korteland, 2004; Li et al., 2006). 주의분산과 문제해결이 우울에 끼치는 영향을 검증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보완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고위험 아동 표본을 대상으로 RSQ비율점수가 반추, 주의분산과 문제해결 점수보다 현재 우울증상과 더 강력히 연관된다는 Abela 등(2007)의 연구와 일치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검증되지 않았던 비율점수를 처음으로 일반 청소년에게 반복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청소년의 부적응적이고 적응적인 반응양식들 간의 균형의 정도를 아는 것은 단순히 특정반응양식의 수준을 아는 것보다 우울의 취약성 정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둘째, 선행연구에서 우울과 강력히 연관된다는 반추와 RSQ비율점수가 설명하는 설명량을 통제한 후에 Nolen-Hoeksema가 제안한 세 가지 반응양식, 마음챙김 반응양식 및 기분회피 반응양식을 조합하여 만든 비율점수의 추가적인 설명량을 알아본 결과, 유의미한 추가 설명량이 있었다. 이는 기존의 Nolen-Hoeksema의 반응양식이론뿐 아니라 마음챙김과 기분회피를 함께 고려했을 때, 우울에 대한 취약성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람들이 일관된 반응양식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기존의 전통적인 접근으로는 청소년이 우울에 취약한 정도를 적절히 포착할 수 없다(Hilt et al., 2010). 이와 같은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은 상호작용적 접근으로, 다양한 취약성 요소들은 우울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상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이에 단지 한 가지의 취약성 요소만을 고려하는 것보다 우울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울에 관한 선행 연구들에서 덜 중요하게 다루어졌던 기분회피 반응양식과 마음챙김 반응양식을 포함한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점수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Fester(1973)에 따르면, 회피 기능의 역할을 하는 행동들은 우울한 사람의 행동 양식을 협소하게 만든다고 하였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회피적 대처 방식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으며, 우울증을 유지하게 한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Holahan et al., 2005; Moulds et al., 2007; Otternbreit & Dobson, 2004). 한편, 임상 연구들(Segal et al., 2002; Teasdale, Segal, Ridgeway, & Soulsby, 2000)에서 마음챙김에 초점을 맞추는 MBCT가 기존의 치료에 비해 3회 이상의 우울 삽화를 가진 환자들의 주요 우울증 재발률을 절반으로 낮춘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이처럼 마음챙김 반응양식은 우울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우울을 설명하는 중요한 예측변인으로써 검증되어 온 기분회피 반응양식과 마음챙김 반응양식을 비율접근에 추가함으로써 우울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확장된 반응양식비율접근의 검증은 한 가지 취약성 요소만을 감소시키려는 이전 접근보다는 다양한 치료적 접근을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는 개별적으로 연구되었던 반응양식이론(Nolen-Hoeksema, 1991), 마음챙김(Segal et al., 2002; Teasdale et al., 2000), 기분회피 반응양식(Ferster, 1973)을 통합적으로 비율접근의 틀 안에서 다룬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더 많은 연구들이 이와 같은 결과들을 반복 검증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차분석 결과, 반추 고저 집단에 따라서 주의분산 고저 집단에 차이가 있었으며, 반추 고집단은 반추 저집단에 비해 주의분산 고집단에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반추 저집단은 반추 고집단에 비해 주의분산 저집단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설을 지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반응양식들을 사용하는 아동이 훨씬 많다는 Abela 등(2007)의 연구 결과와 어린 아동들이 시간에 따라 그리고 검사 회기 동안에 반응양식이 불안정한 것 같다는 Driscool(2004)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하지만, 아동만을 대상으로 한 Abela 등(2007)의 연구 결과를 자동적으로 청소년에게로 확장할 수 없기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검증한 결과, 청소년들도 다양한 반응양식을 사용하며,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반응양식비율접근을 검증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추가분석 결과와 상관관계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상관관계 결과에서 반추, 주의분산/문제해결 반응양식들은 우울에 관해 차별적인 관계를 가졌다. 즉, 반추는 우울과 정적 상관, 주의분산과 문제해결은 우울과 부적 상관을 가지지만, 반추와 주의분산은 정적상관, 반추와 문제해결역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성인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반응양식이론 연구에서, 반추와 주의분산/문제해결 반응양식들이 역으로 연관되지 않으며, 서로 정적으로 연관되었다는 선행 연구들과 (Abela et al., 2002; Abela et al., 2004) 일치한다. 교차분석 결과에서와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이 다양한 반응양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비율접근을 계산하기 위해 반응양식들이 적응적인 반응양식과(주의분산, 문제해결, 마음챙김) 부적응적인 반응양식(기분회피, 반추)으로 나누어졌다. 따라서 각 반응양식들이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추후 분석에서 남·여, 중·고등학생에 따라 각 반응양식들이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기여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 전체 표본을 대상으로 우울에 대한 설명변량이 큰 순서로 나열 했을 때, 반추, 주의분산, 마음챙김, 기분회피, 문제해결 순이었다. 이는 기존의 선행연구들에서처럼(Nolen-Hoeksema, 1991; Just & Alloy, 1997; Nolen-Hoeksema & Harrell, 2002, Li, Digiuseppe, & Froh, 2006) 반추가 우울에 대한 설명량이 가장 컸으며, 선행 연구들이 다른 반응양식들을 연구하기보다는 반추 연구에 치중되어 있었던 이유를 알려준다. 하지만, 다른 변인들도 우울에 대한 유의미한 변인이었으므로, 다른 변인들을 함께 고려할 때 우울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추가 분석에서,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고등학생과 여학생들에게서는 문제해결 반응양식이 우울에 대해 유의미한 변인이었지만 중학생과 남학생들에게서 문제해결 반응양식이 우울을 설명하는 데 유의미하지 않은 반응양식이었다는 점이다. 먼저 중·고등학생에서의 차이는 발달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문제해결은 더 복잡하고 고차적인 인지 발달을 요구한다. 따라서 중학생은 우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적응적인 문제해결 반응양식을 사용하기보다는 비효과적인 문제해결 반응양식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우울할 때, 남성의 경우에는 다른 활동을 하거나 회피하는 반면에, 여성의 경우는 반추하거나 계속 생각함으로써 더 다양한 문제해결책을 생성하려고 노력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문제해결 반응양식의 측정의 문제로 인한 결과일 수 있으므로, 문항에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문제해결방식들을 포함하여 문제해결 반응양식을 더 폭넓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반추를 줄이고, 주의분산 및 문제해결 반응양식의 사용이 증가하면 우울증상이 감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우울의 취약성과 관련한 인지 치료의 개입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증명하고, 나아가 청소년기 우울의 치료와 예방 모두에서 목표가 될 수 있는 기제들을 제안한다. 첫 째, 최근 치료 개입은 심리적 고통에 대한 자기 조절을 목표로 하고 있다(Kovacs et al., 2006). 이 치료에서는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아동의 전형적인 반응양식을 인식하고, 부정적인 기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심리적 고통에 대한 아동 자신의 정서-조절 반응에 대한 다양한 레파토리를 사용하여 부적응적인 반응양식(e.g., 반추)을 적응적인 반응양식(e.g., 주의분산 및 문제해결)으로 대치할 수 있다(Hilt et al., 2010). 이러한 개입은 주요 우울증과 기분부전장애의 진단기준을 충족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예비연구에서 효과성이 증명되었다(Kovacs et al., 2006). 이와 같은 치료는 반추를 줄이고 문제해결과 주의분산을 포함한 적응적인 반응양식들을 증가하는 것과의 관련성이 명확했으며, 이는 반추, 문제해결 및 주의분산이 치료 개입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마음 챙김과 같은 정서적 경험에 초점을 둔 치료를 통해 이전에 우울했던 사람들이 반추의 감소를 보인다는 것이 증명되었다(Jain et al., 2007; Ramel, Goldin, Carmona, & McQuaid, 2004). 이와 같은 개입은 개인이 반추적인 사고의 순환에 사로잡혀 있는 대신에 판단 없이 현재 순간에 초점을 두도록 돕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비율접근에 마음챙김 변인을 포함하였을 때, 우울증상을 더 많이 설명할 수 있었다는 결과는 마음챙김과 관련된 치료적 개입의 필요성을 지지한다.
셋째, 최근에 와서야 연구자들이 회피의 구성개념과 우울증상의 관계를 검증하기 시작했으며(Ottenbreit & Dobson, 2004), Holahan 등(2005)의 종단 연구에 따르면, 회피 대처 방식이 만성적 급성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에 불안 장애의 중심적인 특징으로 확립되어 왔던 회피 대처 방식을 우울증의 치료에서도 목표로 하는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이처럼 청소년의 다양한 반응양식들을 연구하는 것은 미래 다양한 치료적 개입을 위한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본 연구는 전통적인 반응양식이론 검증의 한계점으로 보완하기 위해 청소년에게 다양한 반응양식을 비율적인 접근으로 검증한 첫번째 연구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의 반추에만 치중해왔던 연구들에서 벗어나 다양한 반응양식을 비율접근의 틀 안에서 다룸으로써 우울에 대한 취약성의 정도 및 치료적 개입에 대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반응양식의 비율접근에서는 한 반응양식이 다른 반응양식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적응적인 반응양식에(주의분산, 마음챙김, 문제해결) 비해 부적응적인 반응양식을(반추, 기분회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에 기존의 연구에서는 반추를 줄이려고 하는 것에만 애를 썼던 반면에, 비율접근으로 볼 때는 더 다양한 인지 치료적 접근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가지는 한계점과 향후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측정이 자기 보고식 설문지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향후 연구는 반응양식이론의 검증을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문제해결 반응양식의 경우에는 문제해결지향성 또는 인지적재구성과 같은 전략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일관된 반응양식이 발달하지 않은 아동들을 포함하여 좀 더 넓은 연령대를 다룰 필요가 있다. 발달상의 관점에서 성차와 연령차에 따라 비율접근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력의 차이를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제안한 비율접근이 다른 연령대에서도 가능한지 반복검증해 볼 필요가 있으며, 발달적 변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일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은 이 결과가 고위험 청소년이나 임상 표본의 청소년에게 일반화될 수 없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다.
넷째, 반응양식의 비율접근이 우울의 증가와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종단 연구를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는 현재 공존하는 우울증상 뿐 아니라, 종단 설계를 통해서 우울의 변화량에 반응양식의 비율접근이 미치는 영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이 연구에서 검증된 반응양식들 외에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반응양식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비율접근을 시도해볼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