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research attempted to investigate the effects of family-of-origin experiences and marital satisfaction on parenting efficacy as perceived by fathers in multicultural families in Korea. Data were collected from 203 Korean fathers who had at least one child and had married women from foreign countries by using a self-report questionnaire method. Family-of-origin experiences consisted of two variables: family-of-origin health and attachment to parents in the family-of-origin. Parenting efficacy measured two dimensions: efficacy as a parent and frustration/anxiety as a parent. The results of exploratory analyses showed that family-of-origin experiences were different according to the participants’ education levels, religion, monthly average income, and family types, while marital satisfaction and parenting efficacy differed considerably depending on their age, education levels, religion, income, and their foreign wives’ Korean communication abilities. The results of correlation analyses indicated that the level of fathers’ parenting efficacy was positively related with the levels of marital satisfaction and family-of-origin experiences. Finally, the multiple regression analyses reported that marital satisfaction was the most powerful variable affecting both of the dependent variables: efficacy as a parent and frustration as a parent, while attachment to the father in their family-of-origin also influenced their efficacy as a parent. The results were discussed in terms of some implications for educators and clinicians working with fathers in multicultural families. The results were also discussed in terms of future research directions focusing on this new type of family in Korea.
최근 우리나라는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결혼이주여성의 증가로 다문화적 양상을 지닌 사회로 급속 하게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 자녀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다문화 가정이 75만명, 즉 우리나라 인구 비율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추후 지금보다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49].
다문화가정은 현재 국내에 정주하고 있는 국제결혼가정을 통상적으로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 대부분이 한국이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결혼하는 경우로 전체 국제결혼 건수의 다수를 차지하 며, 한국 남성과 결혼한 결혼이주여성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가정에서 성장하는 아동의 비율 역시 증가 추세이다. 특히 어린 세대로 갈수록 다문화 진행 속도가 빨라져 2050년에는 우리나라 영아 (0~2세) 3명 중 1명이 다문화 가정 출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38]. 다문화 가정 자녀의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다문화가정의 18세 이하 자녀 중에서 만 6세 이하가 104,694명(62.1%)으로 취학 전 아동이약 60%의 비율을 차지한다.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자녀가 있는 다문화 가정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 양육이며[24],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자신들의 문제보다 자녀들의 부적응 문제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농어촌 또는 도시의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어머니의 대부분은 언어소통 능력의 한계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해 자녀양육 전담자로서의 역할 수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부적응은 자녀들의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이후 학업 수행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보고하였다[20]. 다문화 가정 어머니의 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인 아버지들 역할의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국인 아버 지들이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어머니들의 양육을 보완함으로써 어머니 양육역할을 간접적으로 지지 할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자녀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52].
그러나 다문화가정 아버지의 역할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행되고 있는 많은 연구들은 주로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 적응해가면서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관한 연구 [27, 36, 53]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관한 연구[24, 44]가 대부분이며 이에 비해 다문화가정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1, 35]는 양적 · 질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다문화가정 아버지들의 역할이 배우자와 자녀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다문화가정 아버지의 양육에 관한 연구가 활발 하게 진행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부모의 양육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부모의 양육행동에 관한 최근 연구[10, 46]에 따르면 부모의 양육행동과 자녀발달 간의 일차적 관계, 부모의 사회적 환경을 넘어서 부모의 양육행동에 선행하는 인지적 특성으로 양육효능감에 주목하고 있다. 즉, 환경적 요인 이외에 양육에 대한 부모의 인지에 대한 관심, 탄력성과 같은 극복기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양육효능감의 연구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37]. 부모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양육효능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양육효능감이 높은 부모는 바람직한 양육행동과 부모와 자녀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유아의 심리, 사회적 적응과 인지능력을 포함한 자녀의 전반적인 발달을 긍정적으로 이끈다 [16].
다문화 가정 아버지는 일반 가정 아버지와 같이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동시에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내의 어머니 역할까지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그 어려움과 양육스트 레스가 크다고 보고되고 있다[31]. 따라서 다문화 가정 아버지들이 어려운 양육 상황에서도 긍정적 개념으로 양육에 임할 수 있는 양육효능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아버지들의 양육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에 대한 밝히는 것도 중요하 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양육효능감에 대한 Jeon과 Park[30]의 연구 결과를 보면, 원가족 경험이 양육효능감에 높은 설명력을 나타내고 있으며 아버지의 양육효능감은 원가족의 경험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음을알 수 있다. 어린 시절 원가족에서 부모가 자신에게 보인 양육경험은 자신의 자녀를 양육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데, 건강한 가족에서 성장한 개인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정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하였다[47]. Belsky[5]의 가족과정모델에서도 과거에 경험한 부모와의 관계 및 심리적․정서적 건강성 정도가 자녀와 관계의 질을 예측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원가족 경험은 부모자녀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쳐 자녀의 양육을 비롯한 부모로서의 양육효능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 될것이라고 예측된다.
Belsky[5, 8 재인용]는 부모의 양육행동을 결정짓는 요인의 경로를 제시하며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와 형성한 애착 관계 뿐 아니라 현재의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결혼 만족도 역시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주장하였다. 결혼만족도와 양육효능감의 직접적인 관계를 살펴본 Kang[34]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아버지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양육효능감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부부관 계가 원만하면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나타났다는 선행연구들[3, 62]과 일치하는 결과이며, 아버지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역할수행이 높다는 선행 연구들[7, 39]과 유사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내용을 요약해보면, 원가족의 경험은 현재의 관계, 정서, 그리고 행동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며, 어린 시절 부모 자신의 원가족 경험은 자신의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또 부모의 양육 행동은 결혼만족도에 의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결혼 만족도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아버지의 양육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원가족 경험과 결혼만족도를 설정하고 이들이 양육효능감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들의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 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들 중 전생애적 관점에서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 결혼만족도, 양육효능감을 함께 고려하여 살펴본 연구는 매우 드문 실정이므로 본 연구는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있겠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일반적 배경 변인에따른 원가족 경험, 결혼만족도, 양육효능감의 차이도 살펴보고자 한다. 다문화가정 아버지에 대한 양적 연구가 부족한 시점에서 일반적 배경 변인에 따른 원가족 경험, 결혼만족도, 양육효능감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은 다문화가정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여 다문화 아버지 교육 및 부부, 부모-자녀 교육에 실증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가정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 결혼만족도, 양육효능감의 일반적 배경변인에 따른 차이는 어떠한가?
둘째, 다문화 가정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 결혼만족도, 양육효능감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셋째, 다문화 가정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과 결혼만족도가 양육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원가족 경험이란, 원가족 내에서 개인이 성장하는 동안 접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40]을 의미하며 원가족 내의 가족원들 각자의 인성과 인종적, 문화적 유산이 독특하게 결합되어 있는 경험이라 할 수 있다[30].
원가족 경험에 관심을 갖는 학자들은 원가족 내에서의 역동적인 경험과 그 가족 속의 개인, 그리고 가족 전체가 삼각형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정하며[47] 원가족 내에서의 역동적 경험과 가족 간상호작용 양상이 세대 전이됨으로써, 자녀의 사회․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결혼 생활의 만족과 적응 그리고 갈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2, 33]. 즉, 원가족 경험은 개인이 성장한 가정에서의 경험으로서 개인의 성장 발달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의 생식가족 및 대인관계와 생활 자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개념으로 개인과 부부 그리고 가족 연구의 기본적인 개념이라 정의할 수 있다. 원가족 경험에 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원가족 건강성, 부모의 결혼만족도, 부모의 아동기 경험, 원가족 부모와의 관계, 원가족의 자율성과 친밀감, 가족규칙, 원가족 분화 경험, 원가족 부모 와의 애착[9, 28, 30, 43] 등을 원가족 경험의 하위변인으로 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원가족 경험은 원가족 건강성과 원가족 부모와의 애착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두었다.
결혼만족도는 결혼 생활에 대한 개인의 만족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결혼만족도 개념화 문제는 학자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혼만족도 개념은 만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만족을 한 개인이 가지는 기대와 그 사람이 실제로 받는 보상 사이의 일치정도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결혼만족도는 “개인이 결혼에 대해 가지는 기대와 결혼의 결과 사이의 일치 정도[57, 58, 65]” 라고 정의된다.
둘째로는 만족을 “주관적으로 경험되어진 즐거움 대 즐겁지 않음, 행복 대 불행, 충족감 대 부족의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이 때 결혼만족은 기대와 보상 사이의 일치 정도 이외에 더욱 많은 요인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있는 주관적으로 경험되어진 반응을 의미한다. 이 견해에 따르면 결혼만족도는 “결혼 생활 전반에서 경험하는 즐거움, 행복, 만족 등의 주관적 감정이며 일종의 태도[22, 66]”라고 정의 할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결혼만족도의 개념을 결혼생활 전반에 걸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 Hawkins[22]의 정의에 따라 결혼만족이란 “결혼 생활 전반에 대한 행복, 만족과 기쁨의 주관적 감정”으로 정의 내리고자 한다.
양육효능감은 Bandura[4] 의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개념에서 파생된 것으로, 자기 효능감을 양육의 차원에 적용시킨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적절한 부모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주요한 요인이다. 구체적으로 학자들이 정의한 양육효능감의 개념을 살펴보면, Dorsey와 그의 동료들[16]은 '자녀의 적절한 발달과 관련된 가치 있는 행동을 수행하는 부모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고 정의하였으며, Johnson과 Mash[32]는 '자녀를 잘 양육하고 훈육하며 자녀에게 문제가 생겨도 잘 해결 할 수 있다는 부모로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각'이라고 정의하였다. Teti와 Gelfand[71]는 양육효능감을 ‘효율적으로 양육을 하는 능력에 대한 부모의 믿음'이라고 정의하였고, 양육효능감에 대한 많은 문헌적 고찰을 통해 양육효능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 Coleman과 Karraker[13]는 ’부모가 자신을 양육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지각하는 정도‘라고 정의하였다.
Gibaud-Wallston과 Wandersman[19]은 양육효능감을 인지적 차원의 부모로서의 효능감과 정서적 차원인 부모로서의 좌절감과 불안으로 구분하였는데, 부모효능감은 부모역할에서의 유능감이나 부모 자녀 관계에서 부모로서의 문제 해결 기술과 능력에 대한 어머니 자신의 기대를 말하고, 부모로서의 불안감은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부모로서의 좌절감과 불안을 말한다[69]. 이처럼 양육효능감은 자녀를 바람직하게 잘 양육하고 지도하며, 자녀와의 문제가 생겨도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부모 역할 수행 능력에 대한 부모 자신의 믿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 원가족 경험과 결혼만족도의 관계
부부의 안정된 결혼생활을 예견하는데 행복한 어린 시절과 부모와의 긍정적인 관계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58]. 원가족은 개인의 성장과 성인이 된 후의 관계 맺기 그리고 결혼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개념으로 개인과 가족을 연구하는데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28]. 원가족 경험의 하위 요인인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부모와의 애착과 결혼만족도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원가족 건강성과 결혼만족도와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원가족 건강성은 결혼만족도와 정적 상관을 보여 원가족 건강성이 높다고 지각한 경우 결혼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28, 33]. 이와 비슷한 결과로 원가족의 정서 수준이 높은 가정에서 자란 부부가 높은 적응을 보였다고 한 Couillard[14]의 연구와 원가족 건강성과 부부친밀감이 정적 상관이 있다고 한 Yang[73]의 연구가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가족 및 정서 심리적 특성이 결혼 적응에 미치는 영향[68]이라는 연구 결과를 살펴 보면, 결혼 이주 여성의 원가족 관계와 현재 가족의 특성이 결혼 적응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이상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원가족 건강성은 생식 가족의 건강 수준뿐만 아니라 부부 관계에서 결혼 적응, 결혼 만족, 부부 친밀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원가족의 정서적 건강수 준과 원가족에서 부모와 경험한 상호관계의 질은 개인의 정서적 건강뿐만 아니라 결혼 적응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7, 40].
둘째, 원가족 부모와의 애착과 결혼 만족도와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원가족 부모와의 애착은 결혼만족도와 정적 상관을 보였다. 안정애착은 결혼 친밀감과 관련이 있으며[59], 결혼 생활에서더 많이 긍정적으로 행동하고[15], 결혼 생활의 문제가 적었다[70, 72]. 즉, 아동기 때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결혼만족도를 높게 보고하였다[29]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애착의 불안 차원과 회피 차원이 높은 경우 결혼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21], 부모와의 어린 시절 애착 및 자율성이 균형 있게 발달한 집단의 결혼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74]. 이상을 종합해볼 때, 원가족 경험(원가족 건강성, 부모와의 애착) 은 결혼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거의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이며,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 원가족 경험과 양육효능감의 관계
아버지들의 원가족 경험과 양육효능감 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므로, 양자 간의 관련성은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과 부모-자녀 관계, 양육행동 간의 관계, 양육 경험의 세대 간전이에 관한 연구들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원가족에서 부모가 자신에게 보인 양육경험은자신의 자녀를 양육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데, 건강한 가족에서 성장한 개인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정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하였다[47]. Belsky[5]의 가족과정 모델에서도 과거에 경험한 부모와의 관계 및 심리적ㆍ정서적 건강성 정도가 자녀와 관계의 질을 예측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부모들의 원가족에서의 경험은 개인의 건강한 정서와 상호작용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부모자녀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쳐 자녀의 양육을 비롯한 부모로서의 양육효능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원가족 경험의 하위 요인인 원가족 건강성, 원가족 부모와의 애착과 양육효능감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원가족 건강성과 아버지의 양육효능감 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살펴 본 연구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원가족 건강성과 부모-자녀관계의 관련 연구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버지의 원가족 정서분위기는 성장 후 개인의 인성발달과 부부관계 및 부모-자녀관계를 총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예측요인 으로 보고되고 있다[18]. 아동기에 가정에서 긍정적인 사회화 경험을 한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와 동일시 과정을 통해 건강한 방식의 양육참여를 하는 반면, 부정적인 사회화 경험을 한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보상심리로 과잉 허용적 이거나 통제적인 양육패턴을 가진다고 밝힘으로써 원가족의 정서분위기가 자녀양육 참여의 질을 결정한다고 하였다[5]. 또한 Jang[28]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아동기 때 원가족에서 부모로부터 돌봄을 많이 받은 경우 현재 자기 자녀에게 돌봄을 많이 하며, 부모에게 과보호를 많이 받은 경우 자녀에게 과보호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현재 자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아버지의 원가족 부모와의 애착과 아버지 양육효능감 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살펴 본 연구 또한 소수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양자 간의 관련성은 아버지의 원가족 부모와의 애착과 양육행동 간의 관계, 양육경험의 세대 간 전이에 관한 연구들을 통해 유추 할 수 있다. 애착이론은 부모의 아동기 경험과 현재 자녀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틀을 제공하는데, 어릴 때 형성된 부모와의 애착은 자녀와의 관계와 양육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일생동안 변화의 가능성은 있지만 어느 정도 일관성 있게 유지 되고 양육행동을 통해 자녀에게 세대전이[51]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Kim[39]과 Chae[8]의 연구를 살펴보면 아버지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친밀한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였을 경우 양육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아버지의 양육효능감에 대한 원가족 경험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본 Jeon과 Park[30]의 연구 결과를 보면, 원가족 경험과 관련된 변인들의 영향력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원가족 영향력을 검증하기 위한각 모델에서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이 높은 설명력을 나타내고 있어, 아버지의 양육효능감은 어머니보다 원가족의 경험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가족에서 부모와 높은 정서적인 유대 감을 형성하여 긍정적인 부모-자녀관계 및 긍정적인 양육을 경험한 아버지는 원가족에서 보고 자라왔던 긍정적인 양육방식을 모델링하여 자녀의 양육에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이는 곧 양육의 세대 간 전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 연구들은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에 초점을 둔 경우가 많으며, 양육효능감보다는 양육행 동이나 양육태도에 관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또한 대부분이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 아버지들의 원가족 경험이 양육효능감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3) 결혼만족도와 양육효능감의 관계
아버지들의 결혼만족도와 양육효능감 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드물기 때문에 양자 간의 관련성은 아버지의 결혼만족도와 양육행동, 부모-자녀 관계, 양육 참여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 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먼저, 결혼만족도와 양육효능감의 직접적인 관계를 살펴본 Kang[34]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아버지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양육효능감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부부관계가 원만하면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나타났다는 선행연구들[3, 62]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아버지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역할수행이 높다는 선행 연구[7,39]들과 유사한 결과라 볼 수 있다.
결혼만족도와 아버지의 양육 행동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7]에 의하면 낮은 결혼만족도는 아버지의 양육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배우자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아버지로 하여금 부모역 할에 대한 무능력감을 느끼게 해 부모-자녀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하였다. 더욱이 결혼만족도가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양육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5] 보고되고 있어 결혼만족도가 아버지의 자녀 양육참여에 중요한 예측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지지하고 있다.
결혼만족도와 양육행동에 관한 국내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결혼만족도 수준에 따라 양육행동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결혼만족도가 높으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온정적 양육 행동을 더 많이 나타내는 반면, 결혼만족도가 낮은 집단에서는 온정적 양육행동은 낮고 거부-권위주의적 양육행동을 보였다[29]. 즉, 부모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자녀에게 애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혼만족도가 낮을수록 거부적이며 통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64]. 부부관계의 질과 양육행동 간의 관계에서는 배우자가 주요한 사회적 지지체계가 되므로 대부분의 경우에 부부관계가 원만하면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이는 반면, 부부관계가 불만족스러우면 자녀양육에도 소홀하게 된다[6, 29 재인용].
이처럼 부부 간 결혼 관계의 질은 아버지의 역할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며, 아버지들의 양육효능감 및 양육 행동과 참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가정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본 연구의 대상은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한국인 아버지이며, 자료 수집은 경기, 충남, 전북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 가족 유관 기관, 다문화가정 한국인 남편들의 자조모임, 다문화가정 방문교육을 실시하는 방문 교육 지도사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에 다문화 가정 아버지들이 직접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응답자의 사생활 보호와 비밀 유지를 위해 설문지를 개별 봉투에 담아 배포하였으며, 설문지 회수는 응답자의 응답이 끝난 후 설문지를 담아 뒷면을 봉한 후 회수 하도록 하였다. 조사 기간은 2013년 2월 25일부터 4월 20일까지 8주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배부된 350부 중 235부가 회수되었으며, 부실기재 되거나 불성실한 응답을 한 32부가 제외되어 총 203부가 최종분석 자료로 사용되었다.
다문화가정 아버지들의 일반적 특성으로는 조사 대상자의 연령, 학력, 직업, 월평균 소득, 종교의 유무, 아내의 출신 국가 및 한국어 실력 등의 문항을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다문화가정 아버지들의 일반적 특성을 조사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