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findings of this study can be applied to improve the relationships between aged parents and their adult children. The subjects were 552 adult children, and data analysis was performed using reliability, frequency, percentage, mean, standard deviation, one way ANOVA and multiple regres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1) The degree of the elderly's ambivalence of their adult children was 8.22(median: 15.5). The mean value in the importance of aged parents showed to be 2.22(median: 2). Meanwhile, the average of adult children's depression was 21.3(median: 30). The overall role importance of adult children was higher than the median value of 3. 2) The elderly's ambivalence level was significantly different according to the spouse, the relationship with the old parents, depression, the health condition of the old parents, the role importance of the worker, the importance of old parents, the economic status of the old parents, the role importance of the spouse, the economic status of the adult children, the monthly living expenses, the role importance of the parents, children, and face-to-face contact. 3) The variables that affect the elderly's ambivalence level were the importance of the old parents, the role importance of the parents, the economic status of the old parents, education, the relationship with the old parents, the spouse, the health condition of the old parents, the health condition of the adult children, telephone contact, religion, face-to-face contact, the role importance of the spouse, and the economic status of the adult children, which explained about 45% of the total variance.
평균수명의 연장은 인간이 가장 바라는 염원이었지만 실제 전체 인구에서 노인인구가 치지하는 절대적 비중이 커진 오늘날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류사회에 도전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즉 인구의 고령화는 경제성장, 투자, 소비, 노동시장, 연금, 세금 및 세대 간의 관계 등 우리생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노인세대는 물론 미래의 노인을 위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정서적, 의료적 지원 등 사회 전반적인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노인을 부양하는 비용 측면에서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2006년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부양비는 13.2%로 나타났으며 노인 한명을 부양하는데 필요한 생산가능 인구는 7.6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의 고령화 속도에 의하면 2020년에는 4.7명, 2030년에는 2.8명, 2050년에는 1.5명이 부양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사실은 가족과 더 나아가 국가가 행해야 하는 노인부양에 어려움을 절감하게 되며 또한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25].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족에 의해 노부모 부양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사회의 변화에 따른 가족구조와 가치관 및 의식의 변화는 노부모 부양을 가족이 부담하기보다는 사회로 이양하거나 자기 스스로 해결하기 바라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재정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국가는 노인부양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이 부족하고 이를 여전히 가족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노후를 스스로 준비하고 이를 해결해야 하는 노부모 입장에서는 그 동안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우리나라 노인의 과반수 이상은 노후준비를 못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같이 노인부양을 위한 사회적인 대책은 여전히 미미하여 노부모부양은 여전히 가족이 안고 있으며 또한 전통적인 가족관계나 사회‧문화적인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가족에 의한 부양체계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자녀에 의한 돌봄과 부양이 보편화 되어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노부모 부양은 이용가능한 자원과 관계의 친밀도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가족원이 행하는 가족지원이 노부모의 자아정체감과 심리적 복지감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여러 연구결과[1, 21, 51, 62, 63]를볼 때 가족자원의 근간이 되는 성인자녀는 우리의 가족체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노부모-성인자녀 관계는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관계기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길어지고 있다. 또한 과거 노년기의 부모-자녀관계가 의무적이었다면 요즈음은 자발적인 관계로 바뀌어지고 있으며 높은 삶의 질과 독립성을 추구하는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한 노인들이 등장하고 있어 노부모-성인자녀 관계는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맞고 있다. 예를 들면 이전에는 결혼한 성인자녀들이 노부모에게 규범적으로 예를 다하고 부양의 책임을 맡았다면 요즈음은 독립이 늦거나 경제적 기반이 약한 적은 수의 자녀에게 오히려 노부모가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과도기적 변화는 윤리와 규범의 혼재를 드러냄으로써 노부모 부양 및 노부모 복지에 심각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이 부모-자녀 관계는 일생동안 서로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도움과 의존이라는 역동적인 관계를 갖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자녀가 어릴 적에는 부모가 양육을 통해 자녀를 성장시키지만 자녀가 성년이 되고 부모가 노인이 되면 역할역전(role reversals)이 되면서 그동안 이루어져 온 도움과 의존의 균형은 뒤바뀌게 된다. 그런데 노부모-성인자녀 간에 만들어지는 상호성은 규범적 의무감에 의해 이루어지기 보다는 호혜성에 근거한 교환이 이루어질 때 갈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8, 56, 57]. 그러나 만약 노부모-성인자녀 간에 교환이 호혜적이지 못하고 일방적인 의존과 도움이 이루어진다면 도움을 제공하는 편에서는 갈등, 긴장, 부담,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되고 도움을 제공받는 편에서도 불편감, 죄의식, 걱정, 우울감 등을 가지게 된다. 특히 이러한 노부모-성인자녀 간에 나타나는 불편한 감정은 그 동안 부모-자녀관계로 맺어온 유대감과 서로 간 책임과 도리를 다한다는 규범의식, 그리고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죄의식 등이 함께 동반한 복합적인 감정인 양가감정이 나타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노부모-성인자녀 간에 나타날 수 있는 정서인 애정과 갈등이라는 단일감정보다는 이러한 정서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양가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노부모 부양여부와 관계없이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인자녀의 노부모에 대한 양가감정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양가감정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노부모에 대해 성인자녀가 가질 수 있는 양가감정을 줄여 더 나은 부모-자녀 관계를 도모할 수 있고 노년기 노인들의 삶의 질과 더불어 노부모와 함께 생활해 가는 성인자녀의 심리적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목적을 위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자녀가 인지하는 노부모에 대한 양가감정, 관계의 중요도, 우울감, 역할의 중요도는 어떠한가 ?
둘째, 성인자녀가 인지하는 노부모에 대한 양가감정은 제 변인(성인자녀와 노부모의 특성)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그들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
셋째, 성인자녀가 인지하는 양가감정에 대한 제 변인(성인자녀와 노부모의 특성)의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
1. 노부모-성인자녀 관계와 양가감정(ambivalence)
부모-자녀 관계는 일방이 사망하게 됨으로써 관계가 종결되는 인간발달 과정에서 가장 길게 지속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관계 지속기간은 예전에 비해 더욱 길어지고 있는데 그들 간의 관계의 질은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의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한다. 그 중에서도 노부모-성인자녀 관계는 한 가족의 발전적 생활주기에서 파생해 나가는 새 가족의 시작으로서 심리적 문제를 내포한 인간관계의 재조정 단계이다[31].
가장 먼저 노년사회학에서 주장한 노부모-성인자녀 관계에 대한 패러다임은 결속(애정)-갈등 model인데 결속-갈등 모델은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관계를 양극화된 감정 또는 인식으로 판단하여 응집과 갈등의 정도로 노년기 부모-자녀 관계와 그 영향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Luescher와 Pillemer[38]등 비평이론가들은 실제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관계에서는 사회적 그리고 심리적인 모순으로 어떤 단일한 감정이 나타나기보다는 긍정과 부정적인 정서가 함께 혼합된 복잡한 양가감정이 일어난다고 하면서 양가감정 model을 소개하였다.
이와 같이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여러 연구의 흐름에 있어 가장 먼저 소개되었던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결속에 관한 국내‧외 초기의 연구는 주로 측정하기가 간편한 서비스의 교환, 접촉의 빈도, 도움의 양 등 외현적이고 가시적인 가족생활의 객관적 유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즉상호작용의 양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고 노부모의 생활만족감에 영향을 주는 애정, 친밀감의 정도 등 상호작용의 질적인 측면인 주관적 유대에 관해서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세대 간에 갖는 애정적 유대는 노부모-성인자녀 양자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자녀와의 애정, 일치, 의무감 등의 관계의 질은 노부모의 건강과 심리적 복지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애정적 친밀감은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상호작용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결속가족에서는 가족이 잠재적으로 노부모 부양의 자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리적 이동에도 불구하고 상호 빈번한 접촉을 한다고 하였다. 또한 접촉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세대 간의 긍정적인 감정의 수준이 높아 친밀하다고 하였으며 전반적인 가치와 사회‧정치적인 태도에 있어서는 부모-자녀 간에 높은 일치도를 보인다. 그리고 서로 간에 호혜적인 교환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노부모가 성인자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자녀로서의 의무감은 강하다고 하였다[5]. 이와 같이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가질 때 부모-자녀 간 유대는 강화되고 친밀감이 많을수록 상호교류의 빈도가 높아진다. 연구들[5, 11, 44, 49, 60]에 의하면 여자노인이 남자노인보다 성인자녀와 애정적 유대가 더욱 강하며 특히 어머니와 딸 간의 유대가 강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노부모와 거주지가 가깝고 접촉행위가 많을수록 애정적 유대는 커진다고 하였으나 Thompson과 Walker[56]에 의하면 모녀가 서로 비슷하게 도움을 주고 받는 호혜적 관계에서는 애정의 정도가 유사하나 비호혜적 관계에서는 가장 낮은 애정을 보인다고 하였다. 이렇듯 부모-자녀 간의 애정적 측면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는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객관적이고 비호혜적인 상호유대가 양자에 미치는 영향력과 이로 인해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에 주목하였다[3, 54]. 즉 노부모-성인자녀 간에 있어 일방적이고 객관적인 상호작용은 양자의 복지를 설명하는 적절한 요인이 되지 못하고 부모-자녀 간에 더욱 중요한 것은 상호작용의 주관적인 측면이라는 것이다[47].
한편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갈등은 심리적 욕구나 가치관, 성격이나 의견, 가족 내 자원의 사용과 분배 등 관계의 제 측면에서 대립 내지 충동이 일어난다고 지각하는 심리적 불균형과 부조화를 의미한다. 특히 요즈음과 같이 급격한 사회변화는 부모가 지닌 전통적 가치관과 자녀세대의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일치할 수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반목과 갈등을 야기한다. 또한 부모의 노년기로의 진입은 경제력과 건강의 감퇴를 가져오기 때문에 성인자녀에 대한 기대와 의존은 부양자녀에게 부담감을 갖게 하고 결국 노부모와 성인자녀 간에 갖는 역할의 전이에서 비롯된 갈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Bengtson 등[4]은 가족 간에 일어나는 갈등은 인간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고 노화(aging)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갈등적 관계를 조망하였다.
갈등은 세대 간에 적용되는 교환이론에 의해서도 설명이 되고 있는데 교환이론의 주된 개념이 자신이 지불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보상이 극대화되는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선택한다는 것을 볼 때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갈등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즉, 역할에서 오는 결과나 보상은 주어지거나 고정되거나 미리 정해진 것도 아니고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며 변화하는데[10] 이러한 관계 내에서의 호혜성 부족은 불공평하며 불균형된 교환과 갈등을 일으킨다.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Simos[48]는 노부모가 성인자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며 매사에 개입하고 간섭할 때 갈등이 생기고 현재 도움을 주고 있는 자녀에게 지나친 훈계나 충고를 고집하기 때문에 관계가 악화된다고 하였다. Suitor와 Pillemer[53]는 노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성인 자녀를 대상으로 2년에 걸친 종단적 연구를 통해 노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고, 노부모가 자녀에게 의존하며, 노부모와 성인자녀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르고 한쪽의 배우자가 부재할 때, 자녀의 나이가 적은 경우, 어머니-딸, 어머니-아들 관계가 아버지와 아들 관계보다 갈등은 많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노부모와 동거하는 성인자녀는 노부모부양으로 인해 자유롭게 외출하기 어렵고 따라서 생활상의 계획과 사생활에 대한 제약이 일어나며 이러한 부담은 노부모 및 다른 가족원 간의 관계에 영향을 주어 갈등이 확산되기도 한다[35].
한편 연구를 통해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관계를 양가적 관계라고 실증적으로 소개한 Walker 등[59]은 모녀를 대상으로 한 관계연구에서 그들 간에는 호혜적인 교환에서 비호혜적인 교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계가 형성됨을 제시하였다. 크게 분류된 3가지 관계형태는 애정적 관계, 갈등적 관계, 양가적 관계로 나타났는데 애정적 관계는 호혜적이고 서로 간에 상호성을 갖는 모녀관계로 이들은 서로를 동등하게 지각하고 갈등도 적으며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빨리 해결되며 서로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비호혜적인 교환을 통해 이루어진 모녀관계는 갈등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이들은 적은 보상과 많은 비용으로 빈번한 갈등을 경험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기중심적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연속체 상에서 중간에 위치한 양가적 관계는 주로 노모가 성인 딸에게 보상을 기대하는 측면이 더 많은 상호성이 결여되고 애정과 갈등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관계이다. 다시 말해 양가적 관계는 서로 간에 비호혜적인 교환으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만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부모-자녀 관계로 맺어온 유대감과 더불어 서로 간 책임과 도리를 다한다는 긍정적 정서가 함께 동반하여 나타나는 데[17, 61] 한가지의 감정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부담 및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양가감정에 대한 초기 연구자들이었던 정신분석학자들은 양가감정은 인간이 한 시점에서 서로 상충되는 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만족을 경험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를 경험하는 개인의 욕구는 성인으로서 느끼는 욕구인 동시에 어린아이가 느끼는 욕구이기도 하고, 남성적인 것인 동시에 여성적인 것이기도 하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인 동시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의미에서 Bleuler[7]는 양가감정(ambivalence)을 ‘심리적으로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동기나 목적이 대립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갈등과는 다른 개념으로 한 가지 상황에서 동시에 긍정적인 지시, 부정적인 지시 둘 다를 갖는 정신활동 경향‘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양가감정은 양면가치라고도 부르며 애정과 증오, 존경과 경멸 등 동일대상에 대해 정반대의 감정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17, 18, 26, 32, 37]. 즉, 어떤 동일대상에 대한 모순된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며 이 감정은 서로 모순되면서도 팽팽하게 맞서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어느 한 감정을 포기해야 갈등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양가감정은 심한 스트레스와 긴장상태를 유도하게 된다는 것이다[34].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부양부담에 관한 연구를 한 Novak와 Guest[40]는 부양부담에 있어 가장 힘든 것은 노부모에 대한 부정적 느낌과 더불어 이러한 자신의 감정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느끼는 ‘자식으로서의 도리와 책임’에 대한 죄책감, 또한 어렸을 때 부모가 베풀어 준 은혜에 대해 자신을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이 혼재되어 나타날 때 더욱 스트레스를 갖게 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자녀의 입장에서 본 양가감정의 발생은 노부모 부양에 따른 의무감에 수반되는 요구가 과다한 부담으로 작용할 때 나타나며 이러한 감정은 노부모와의 관계에서 긴장과 갈등을 초래하며 자기 만족과 가치감을 얻는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전반적으로 잠재된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46, 50].
이와 같이 양가감정은 자기 가치, 도덕성 또는 사랑받을 만함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대립되기 때문에 이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어 심리적인 부적응을 초래하고[19, 27] 더 나아가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며 이 정도가 심할수록 삶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14, 23, 24]. 많은 학자들[12, 18, 22, 28, 37]은 성인자녀의 양가감정 발생이 성인자녀는 물론 은연중에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부모의 삶의 질을 매우 낮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하면서 양가감정과 심리적 복지감 간의 관련성을 밝히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양가감정은 서로 상반되는 가치를 지닌 감정들이 마음 안에서 갈등하고 있는 형태로서 성인자녀가 노부모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은 애정과 갈등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애정과 증오, 존경과 경멸 등 동일대상에 대해 정반대의 감정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어느 한 감정을 포기해야 갈등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어 서로 모순되면서도 팽팽하게 맞서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와 긴장상태를 유도하게 된다.
노부모-성인자녀 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양가감정은 개인마다 다양한데 정서표현에 있어 양가감정을 연구한 Emmons와 Colby[14]는 정서표현에 갈등을 느끼는 사람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서 타인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감정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감이나 사회적 지지를 덜받는다고 하면서 이러한 정서표현의 양가성은 심리적, 신체적인 문제, 대인관계, 부모의 양육태도가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양가감정에 대한 성별에 따른 차이에 있어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양가감정을 갖는다고 연구들은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는데[12, 61, 58]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쁨과 슬픔, 분노, 공포 등 더 강렬한 정서를 체험하고 어머니나 딸이 아버지나 아들보다 가족 간의 접촉이나 의사소통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여성들은 가족들에 대해 헌신적인 돌봄과 의무감 또는 다른 사회적 요구를 갖기 때문인데 이와 같이 성과 관련된 사회구조적 요인이 여성에게 더 강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머니들은 자녀와의 유대에 더 민감하고 성인자녀들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에 대해 더 친밀한 감정을 갖는다고 하였다. Fingerman 등[16]도 친밀하지 않은 사람보다 친밀한 사람에게 오히려 더 많은 양가감정을 가지며 다양한 역할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사람들 역시 그들 부모나 자녀에 대해 더 많은 양의 양가감정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녀와 가정 내 역할에 충실하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성인자녀인 아들과 딸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17, 18, 41, 61]에서는 부모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이 성별에 의한 아들과 딸 간에는 차이가 없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또한 양가감정은 경험하는 사람의 연령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Diener 등[13]은 연구를 통해 20-39세의 자녀세대가 50-58세 부모세대보다 더 강한 양가감정의 정서를 체험한다고 하였다[17, 24].
한편 가족과 사회구조에 따른 규범, 태도, 신념, 또는 모순된 기대가 양가감정을 낳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적 특성인 부모 또는 자녀가 갖는 개인적 소양인 신경증, 우울증 등과 같은 부정적이고 민감한 정서상태가 관계 경험에 더 민감하여 양가감정을 낳는다고 연구들[9, 17, 18, 20, 14, 45]은 지적한다. 왜냐하면 양가감정이 정서의 조절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성인자녀에 대해 양가감정이 높아진다는 Pillemer와 Suitor[41]의 연구결과와 같이 경제상태가 양가감정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노부모의 건강여부는 성인자녀의 양가감정과 매우 높게 관련되어 있어[18, 61] 건강하지 않은 노부모를 부양하는 성인자녀들이 많은 양의 양가감정을 갖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미국인이 유럽인보다 양가감정의 더 많이 경험하며 도시보다는 아직도 전통이 잔존해 있는 시골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주의를 표방하는 문화에서 더 많은 양가감정을 갖는 것으로 보아 인종, 지역, 문화, 거주지역에 의해 양가감정 수준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12, 17, 39, 52, 61].
Jung과 Dayton[26]은 세대 간에 갖게 되는 양가감정에 대한 widowhood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양가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노년기에 가장 높은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는 삶의 전이사건인 배우자의 상실을 들고 있다. 그렇지만 배우자 상실을 경험하는 초기가 후기보다 양가감정이 높고 그 이후에는 widow의 삶에 적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양가감정은 줄어든다고 하여 홀로 된 시점의 영향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홀로 됨 초기에 양가감정이 높은 이유는 부모가 홀로 됨으로써 부모-자녀 간의 관계에서 새롭게 협상이 요구되고 더구나 그 관계에서 호혜성의 균형이 깨질 때 더 많은 양가감정을 낳는다는 것이다[41, 54]. 배우자의 상실은 자녀의 도움을 더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부모에 대한 도움의 정도는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적[61, 58]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자녀에게 더 많은 지지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접촉빈도[12], 자녀수와 가족크기[15, 17], 직업유무[17], 종교[61] 등이 양가감정과 관련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존경하는 사람이 자신을 실망시키거나 상대방이 자신보다 관계에 덜 투자할때 양가감정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결국 성인자녀가 노부모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의 가장 근원이 되는 요인은 의존감과 비호혜성으로서 노부모의 의존은 성인자녀의 자율성을 방해하고 부담을 증가시킨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은 전남 동부지역의 K, S, Y 시에 거주하는 노부모가 생존해 계시는 기혼 성인남녀이다. 조사기간은 2013년 5월 6일부터 6월 8일까지이며 본 연구를 위한 조사원은 연구자의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으로 구성하였다. 설문자료의 수집은 사전 교육을 받은 조사원들이 연구의 의도에 적합한 연구대상자를 임의 표집하였으며 조사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조사대상자가 자기보고식으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설문지는 총 600부를 배부하였으나 불성실하게 응답하여 자료로써 충분하지 못한 48부를 제외한 총 552부를 분석자료로 사용하였다.
성인자녀가 인지하는 노부모에 대한 양가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본 연구는 구조화된 질문지에 의하여 조사되었다. 질문지는 조사대상자인 성인자녀의 일반적인 특성을 알아보는 문항, 성인자녀가 수행해 오고 있는 역할에 대한 중요도, 성인자녀의 우울감을 알아보기 위한 문항, 성인 자녀의 양가감정을 알아보기 위한 문항 등 총 4부분으로 구성하였다.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조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노부모-성인자녀 관계, 연령, 형제자매 수, 교육수준, 은퇴이전 직업, 종교, 배우자의 유‧무, 거주형태, 건강상태, 월 생활비, 경제상태, 노부모와의 접촉상태(전화 또는 이메일, 직접 만남), 노부모의 중요도, 노부모의 건강상태, 노부모의 경제상태 등 총 16문항으로 구성하였다.
2) 역할에 대한 중요도 척도
역할의 중요도는 성인자녀가 가정 내‧외에서 행하고 있는 부모 역할, 배우자 역할, 직업인으로서 역할에 대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를 각각 알아보는 것으로서 중요도가 가장 높음(5점)에서 중요도가 가장 낮음(1점)까지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역할에 대한 중요도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
3) 우울감 척도
본 연구에 사용된 우울감 척도는 Radloff[42]가 개발한 CES-D(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를 Liang 등[36]이 재검토한 것을 사용하였다. Radloff의 우울감 척도는 5개 차원으로 이루어진 20문항으로 구성되었는데 Liang 등[36]은 이중 3개 차원의 12문항을 추출하였는데 본조사에서는 이중 문항 간의 상관관계가 낮은 2문항을 제외한 10문항을 가지고 우울감을 측정하였다. 평소에 느끼는 정도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에 1점부터 ‘매우 그렇다’의 5점까지 5점 Likert척도를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에 사용된 우울감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
4) 양가감정 척도
본 연구에서 사용된 양가감정 척도는 Fingerman 등[18]이 연구에서 사용한 양가감정 척도를 우리의 노부모-성인자녀 관계에 맞게 수정‧보완한 14문항으로 구성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양가감정은 자신의 친부모와의 관계를 동‧별거와 상관없이 물었는데 ‘나는 아버지/어머니를 이해한다’, ‘나는 아버지/어머 니와 협조적이고 사이가 좋다’ 등 긍정적 질문 7문항과 ‘나는 아버지/어머니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버지/어머니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한다’ 등 7문항은 부정적 질문으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은 ‘매우 그렇다’에 5점, ‘대체로 그렇다’에 4점, ‘보통이다’에 3점, ‘별로 그렇지 않다’ 에 2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 1점을 부여한 5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었는데 성인자녀가 갖는 양가감정은 Griffin의 양가감정 산정공식을 적용하여 점수를 산정하였다. 다음은 본 연구에 사용된 Griffin의 양가감정 산정공식이다.
Griffin의 양가감정 산정 공식: (Positive + Negative)/2 - [Positive - Negative] +1.5
공식을 통해 노부모에 대해 긍정적 감정을 묻는 7문항과 부정적 감정을 묻는 7문항이 동시에 가장 높은 점수로 존재하는 36.5점을 양가감정이 가장 높다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한쪽의 감정이 가장 높은 점수로 7문항 전체가 존재하고 앞선 감정과 다른 감정이 가장 낮은 점수로 7문항이 존재할 때 얻게 되는 -5.5점을 가장 낮은 양가감정을 낳는다고 해석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양가감정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
본 연구의 자료는 SAS Package program을 이용하여 통계분석을 하였는데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통계방법을 사용하였다.
첫째, 조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구하였으며 척도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신뢰도 분석을 하였다.
둘째, 조사대상자인 성인자녀의 양가감정, 관계의 중요도, 우울증의 정도, 역할의 중요도를 알아보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였다.
셋째, 조사대상자인 성인자녀의 특성에 따른 양가감정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일원변량분석(ANOVA)과 상관관계(correlation) 분석을 하였다.
넷째, 성인자녀가 갖는 양가감정에 대한 변인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회귀분석(regression)을 하였다.
조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다음 Table 1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