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R-러닝 로봇통합 활동에 참여한 유아의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을 심층기술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본 연구의 대상은 경상남도에 소재하는 A유치원과 부산광역시 소재 C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5세 유아 46명이다. 본 연구에 참여한 2개 유치원 46명의 유아들에게 R-러닝 로봇을 활용한 통합활동을 12주 동안 24회 실시하였으며 자료수집은 관찰기록, 교사면담 등으로 시행되었다. 본 연구결과는 간략하게 다음과 같다. 첫째,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은 통합활동 과정에서 로봇을 그들의 학습과정에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으며 이러한 수용성은 R-러닝의 기능적 문해성 능력으로 나타났다. 둘째,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은 로봇을 통한 학습과정에서 로봇이라는 새로운 매개로 인해 발생되는 상황 속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또래 유아들과 함께 의사소통하는 다양한 행동을 나타냈다.
This study aimed to describe functional and social literacy of children who participated in R-learning integrative activity. Participants for this study are 46 children, who experienced 24 R-learning integrative activities for 12 weeks, from A kindergarten in city of Busan and B kindergarten in city of Kyungsangnamdo .Data collection were conducted using observation and teacher interview. Brief result for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children actively engaged in R-learning integrative activity and showed their functional literacy in the process of R-learning. Second, children demonstrated their social literacy by finding and solving problems and communication each other in the context of R-learning integrative activity through robot.
21세기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이 사회와 교육환경에서 새로운 변혁의 흐름을 주도할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로봇은 수동적인 객체로서 조망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력하는 대상 즉, 인간과의 상호 존재성이 인식되는 인지적, 감성적 대상으로 정의되고 있다. 이와 같은 로봇에 대한 시대․환경적 정의와 요구는 교육환경에서도 학습자에게 로봇에 대한 수용성을 요구하며 유아들이 로봇을 통해 학습하고 로봇과 함께 학습하는 대상으로 성장하도록 기대한다.
로봇이라는 새로운 대상이 교육환경에 제시될 때 기존의 학습자가 경험한 학습 환경은 새로운 교육․생태계적 변화가 발생되며 이러한 변화는 학습자에게 새로운 학습 환경 속에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재구성하고 구축하는 능력을 요구하게 된다. 이와 같이 새롭게 제시된 학습 환경에서 자신의 지식, 기술, 경험을 사용하여 다양한 맥락에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문해성(literacy)라고 정의한다(Semali, 2000, 20002). 문해성은 단순히 학습자가 음성 및 문자 언어적 측면에서 의사소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 싼 환경과 맥락에서 생각하고 이해한 것을 표현하면서 의사소통하는 고차원적 능력을 의미한다.
R-러닝이라는 교육환경은 유아의 현재 경험과 앎의 지평을 확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경험으로서 기존의 통합교육 환경 속에서 R-러닝을 수용하기 위한 다양한 양상들이 선행연구들에 의해 제시되었다(김상윤 외, 2012; 유미열, 김경철, 최연철, 장연주, 2012; 이연승, 김규수, 서현, 2011; 이연승, 강민정, 조혜진, 2012; 이정욱 외, 2010, 2011). 이러한 선행연구의 의하면 유아들은 새롭게 제시된 로봇과 로봇을 통합 교육경험을 통해 학습의 적극적 참여자, 학습경험의 협력자, 과제수행을 위한 지속적학습자 등의 긍정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유아들은 로봇과 로봇을 통한 교육경험에서 기존 학습의 맥락에서 정의된 고착화된 학습자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경험에 적극적이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동적인 학습자로 새롭게 변화되어 간다고 하겠다. 유아들은 로봇을 자신과 함께 생각과 감정을 소통할 수 있는 대상으로 수용하고 로봇을 통한 학습과정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로봇이라는 기능을 적극활용할 뿐만 아니라 로봇과 함께 과제를 완성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래 유아들과 함께 협력적으로 사고할 수 있었다.
유아들은 R-러닝 활동에 참여하면서 로봇을 상호작용성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였으며 로봇을 통한 언어 및 과학활동에서 유아의 언어적 유창성과 창의성, 이해력이 높게 나타났다(김상윤 외, 2012; 현은자 외, 2008). 또한, 로봇이라는 매체가 갖는 상호작용성으로 인해 유아가 새롭게 구축된 R-러닝 환경 속에서도 더욱 활발한 또래 유아간의 상호작용에 참여하며 로봇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학습의 과정에 지속적으로 반영됨을 볼 수 있었다(김상윤 외, 2012; 이정욱 외, 2010; 이정욱 외, 2011).
이상과 같은 최근 R-러닝 선행연구들은 R-러닝 통합활동의 효과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통합활동 속에서 유아가 어떻게 로봇을 그들의 학습경험에 수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적인 심층기술을 요구한다고 하겠다. 기존 선행연구를 분석해 볼 때 R-러닝 통합활동은 학습자에게 기존의 학습경험을 근거로 새롭게 제시된 로봇이라는 경험을 수용하고 현재 그들의 앎과 지식을 재구성하고 확장하게 한다. 즉, 새로운 교육환경으로서 R-러닝 통합활동은 유아들에게 로봇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로봇을 통한 과제를 성취하기 위한 사회적 지식과 기술을 요구한다. R-러닝 활동이라는 맥락은 유아들에게 로봇에 관한 사용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며 유아들이 로봇이라는 대상을 사용하여 과제를 수행하고 학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적 문해성의 역할을 한다(Samali., 2000, 2002). 기능적 문해성은 모든 문해성의 기초적․일차적 성격을 가지며 이후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 기능적 능력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석하게 한다. 즉, 기능적 문해성을 갖춘 유아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상황 속에서 로봇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사용하여 집단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대안을 발견하며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도달하기 위해 또래 유아들과 함께 사고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적극적인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Semali., 2000, 2002).
R-러닝 통합활동은 유아들이 로봇에 관한 기능적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로봇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근거로 R-러닝 통합활동 맥락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을 위해 의사소통하고 있는지 분석할 수 있는 문해성의 맥락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본 연구는 통합교육과정이라는 기존의 교육 경험 맥락에 새롭게 출현된 R-러닝 활동의 맥락에서 유아의 로봇수용능력을 기술하고자 하였으며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해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한 유아의 기능적 문해성은 어떠한가? 둘째,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한 유아의 사회적 문해성은 어떠한가?
본 연구의 대상은 경상남도에 소재하는 A유치원과 부산광역시 소재 C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5세 유아 46명이다. 경상남도에 소재하는 A 유치원과 부산광역시에 소재하는 C유치원의 만 5세반 2개 학급에 각각 제니보와 아이로비를 모두 비치하였다.
R-러닝 로봇을 활용한 통합적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의 로봇수용능력을 조사하기 위해 유아의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을 기술하고자 하였으며 연구절차는 아래의 표 1 과 같다.
R-러닝 통합활동 적용 및 연구 과정
R-러닝 통합활동의 시행을 통한 유아의 R-러닝 수용성을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의 관점에서 기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절차에 따라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째, R-러닝 통합활동에 관한 선행연구를 기초로 유아교육분야의 전문가 협의를 통해 R-러닝 로봇활용 통합 활동안을 작성하였다. 둘째, 전문가 2, 3차 협의를 통해 수정․보완된 활동안을 최종 활동안으로 완성하였다. 셋째, R-러닝 통합활동은 본 연구에 참여하는 2개 유치원 46명의 유아들에게 제공되었으며 이들 유아의 활동과정에서 나타난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은 질적자료 수집 및 분석에 의해 최종 도출되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2개 유치원 46명의 유아들에게 R-러닝 로봇을 활용한 통합활동을 12주 동안 24회 실시하였으며 R-러닝 로봇을 활용한 통합의 교수․학습 전개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활동의 도입단계에서 로봇과 관련된 경험이나 주제에 관한 흥미를 유발한다. 도입의 단계에서 교사는 로봇을 통한 통합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주제에 따라 제시된 활동에서 로봇과 관련된 내용 중심으로 유아들이 흥미 혹은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교사는 로봇에 관한 사전경험을 제시하거나, 로봇과 관련된 이야기 나누기, 로봇관련 주제 활동을 위한 로봇의 기능을 활용한다. 둘째, 로봇을 활용한 통합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유아의 사고와 표현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개방적 발문을 통해 유아가 상호작용에 참여하도록 안내하고 조력한다. 표 2에 제시된 것처럼 본 연구에 참여한 유아들은 10주간 총24개의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하였으며 생활주제에 따라 로봇의 특성이 통합된 활동을 다양한 교육과정 영역에서 경험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R-러닝 로봇을 활용한 통합활동에 참여한 2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교사교육을 시행하였다. 이는 본 연구의 취지와 내용 및 운영에 대해 이해시키고 제니보와 아이로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조력하고자 하였다.
R-러닝 통합활동 내용
본 연구는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하는 유아들의 로봇 수용능력을 이해하기 위해 유아의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을 질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심층기술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관찰기록, 교사면담 등으로 시행되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관찰기록
유아들이 로봇을 활용한 통합 활동에 참여하는 다양한 장면 즉, 교사-유아 혹은 유아-유아 상호적 작용, 유아 주도적 놀이, 신체표현, 과학 활동, 미술활동, 언어활동, 극화활동 등과 같은 상황에서 로봇수용능력을 반영하는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을 관찰 및 분석하고자 하였다. 관찰 장면은 현장교사의 동의여부에 따라 캠코더 녹화 혹은 관찰기록의 방법으로 시행되었으며 관찰은 총 연구기간 12주를 초-중-말기로 구분하여 각각의 회기 당월 4회 관찰하여 총 12회, 회기 당 평균 10-15분으로 이루어졌다.
2) 교사면담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의 로봇수용능력을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의 측면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기술하기 위해 2개 유치원 2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심층면담은 12주 동안 총 24개의 활동의 다양한 장면에서 유아들의 R-러닝관련 수용능력과 세부영역인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이 발현되는 활동, 영역, 상황 등에 관한 비구조화된 면담으로 시행되었다. 면담의 시행은 관찰기록이 진행되는 초-중-말기의 당 월 2회, 총 6회 평균 30-40분 동안 이루어졌다.
수집한 자료들은 자료분석의 단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전체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수집한 원 자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주요 의미군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둘째, 최초 읽기에서 나타나는 유아의 로봇 수용성과 관련된 의미단위 20개를 선정하고 이들 의미단위 중에서 기능성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의 범주에 포함되는 내용들을 각각 2차 분류하였다.
셋째,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에 해당하는 관련 자료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주제화하였으며 텍스트의 심층 해석을 실시하였다. 이와 같은 자료분석의 타탕도를 위해 전공교수 2명, 유치원 정교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는 교사로서, 교사경력 10~15년 이상의 교사 3명의 전문가가 각각 독립적으로 자료를 해석하고, 범주화하는 다중참여자 분석을 시행하였다.
본 연구자는 이렇게 수집된 자료들을 짧은 기간 동안 관찰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왜곡을 방지하며, 자료해석의 객관성과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수집, 5명의 전문가가 독립적으로 자료 분석에 참여하는 다중참여자 분석, 심층기술(thick description)등을 사용하였다(Patton, 1991).
본 연구는 R-러닝 통합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의 로봇 수용능력을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의 관점에서 심층기술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의 결과 및 내용은 다음과 같다.
R-러닝 통합활동에서 기능적 문해성(functional literacy)이란 유아가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로봇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기술에 대한 앎을 R-러닝 통합활동 과정에서 사용하는 기초적 능력을 의미한다(Semali, 2000, 2002). R-러닝 통합활동에서 로봇에 관한 기초적 지식과 기술은 로봇을 통한 학습을 가능하게 하며 로봇을 통합 학습을 다양한 영역과 경험으로 확장하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
본 연구의 R-러닝 통합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은 다양한 생활주제 및 교과영역 속에 제시된 로봇이 문제 인식 및 해결을 위한 기초적인 기능을 갖고 있음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유아들은 로봇을 조작하기 위해 요구되는 리모콘 사용의 원리, 로봇 움직임의 원활성을 위한 로봇 동작성 및 조작 원리, 로봇 플랫폼 특성 및 기능의 원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 기술을 R-러닝 통합활동 과정에 활용하였다.
예 1과 2에 의하면 유아들은 로봇을 목적지에 도착하게 움직이기 위해 리모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예 1에 의하면 유아들은 출발과 정지를 위한 리모콘의 작동, 방향 전환을 위한 리모콘의 사용과 로봇 플랫폼에 따른 로봇 움직임의 특성이해를 제니보가 짐 옮기는 게임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예 2에 의하면 유아들은 제니보의 외형적 특성에 주목하고 게임에서 만드는 집을 어떻게 완성해야 하는지 크기 등에 대한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제니보의 외형이 아이로비에 비해 곡선적이고 높이가 높지 않음을 이해하고 집의 키기나 공간에 대해 의사소통하였다. 요컨대, 유아들은 로봇을 활용한 R-러닝 통합활동에서 지속적으로 로봇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찾아내고 사용하는 기능적 문해 능력을 나타냈다. 유아들에게 로봇은 R-러닝 통합활동을 확장하고 지속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상징적 역할을 하며 유아들은 로봇의 외형적 특성, 로봇 움직임의 특성, 로봇작동을 위한 리모콘 사용 등과 같은 로봇의 기능성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다.
R-러닝 통합 활동에서 사회적 문해성(social literacy)란 로봇을 매개로 한 통합활동에서 유아들이 로봇을 통한 다양한 학습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적용하고 상대방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Semali, 2000, 2002). R-러닝 통합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은 로봇을 통한 통합활동 상황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로봇에 관한 앎을 제시된 문제 상황 속에 적용하고 또래 유아들과 함께 의견을 제안하거나 교환하고 협력하여 과제를 완성하고자 노력하였다.
예 4에 의하면 유아들은 제니보가 지나가는 길을 바닥에 그리는 미로 그리기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눈다. 유아가 바닥에 ㄱ 모양을 그리자, 다른 유아가 또 다른 모양을 그려 넣으면서 유아들은 점점 길의 모양을 복잡하게 완성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아들은 제니보라는 대상을 생각하면서 미로를 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함께 협력하여 하나의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소통의 양상을 나타냈다. 유아들은 제니보의 미로를 더욱 복잡하기 위해 팀으로 하자는 의견을 제안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카프카 블록으로 추가적으로 미로를 꾸며가면서 새롭게 도출되는 상황에 대해 민감하고 반응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었다. 유아들의 목적은 미로를 완성하면서 제니보가 미로를 통과할 수 있는지에 있었으며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유아들은 제니보가 만들어 낸 문제 상황 속에서 의견을 제안하고, 서로 생각을 교환하고,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 가는 의사소통에 참여하였다.
예 5와 6의 교사면담 자료에 의하면 유아들은 로봇을 통한 통합활동의 과정에서 ‘제니보의 미로통과’라는 유아들간의 공통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비판적 사고에 참여하였다. 서로의 생각을 각각 제안하고 하나의 좋은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유아들은 적극적인 의사소통자가 되었다. 즉. 로봇을 통한 통합활동 과정에서 유아들은 로봇이라는 새로은 매개가 만들어낸 사회적 맥락에서 활발하게 의사소통하는 학습자의 양상을 나타냈다.
예 7에 의하면 유아들은 제니보의 옷을 만들기 위해 적합한 재료를 찾아내고, 망토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시도하고, 제니보의 이동성에 적합한 옷인지 확인하기 위해 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활발한 의사소통에 참여하였다. 유아들은 제니보에게 적합한 옷의 재료를 찾기 위해 미술영역에 비치된 한지를 가지고 와서 제니보의 몸에 맞는지 여러 번 입혀 보면서 옷을 모양을 만들고자 함께 협력하였다. 제니보에게 맞는 망토로 만들기 위해 다른 모양으로 자르고 입히는 과정에서 유아들은 로봇이라는 대상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옷을 만들고자 하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생각하기, 여러 번 시도하기, 문제점 해결하기 등의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R-러닝 통합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의 로봇 수용능력을 기능적 문해성과 사회적 문해성의 관점에서 심층기술 하고자 하였으며 결과에 따른 논의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R-러닝 통합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은 통합활동 과정에서 로봇을 그들의 학습과정에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으며 이러한 수용성은 R-러닝의 기능적 문해성 능력으로 나타났다. 유아들은 로봇의 작동원리, 로봇플랫폼에 따른 움직임의 특성, 로봇의 외형적 특성, 로봇작동을 위한 장치에 관한 지식 등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지식은 R-러닝 통합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이 로봇을 기능적으로 활용하여 학습과정에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기초적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R-러닝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이 학습과정에서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로봇을 통한 유아의 상호작용성이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유구종 외, 2011;윤민현, 2010). R-러닝 통합 활동은 기존의 통합 활동의 실재에 로봇이라는 새롭게 제시되는 매체를 통해 구축되고 제시되는 새로운 교육적 생태환경이다. 이러한 새로운 학습 맥락은 유아들에게 새로운 도구를 다양하고 융통적으로 사용하도록 요구한다. 새롭게 구축된 학습 환경에서 유아가 학습과정에 참여하려면 로봇이라는 대상을 학습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로봇수용능력은 로봇에 대한 기초적 지식과 기술이 획득될 때 자연스럽게 발현되며 본 연구에 의하면 유아들은 로봇의 특성과 작동원리에 관한 기능적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R-러닝 통합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둘째, R-러닝 통합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은 통합 활동 과정에서 로봇을 그들의 학습과정에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으며 이러한 수용성은 R-러닝의 사회적 문해성 능력으로 나타났다. R-러닝 통합 활동에 참여한 유아들은 로봇을 통한 학습과정에서 로봇이라는 새로운 매개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또래 유아들과 함께 의사소통하는 다양한 행동을 나타냈다. 로봇에 의해 통합적으로 발생되는 새로운 문제 상황에서 유아들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상대 유아들의 생각에 귀기울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자 지속적인 의사소통에 참여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R-러닝 통합 활동에서 로봇은 유아들의 협력적 참여와 사고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반영하였다(정지현, 박선미, 2010; 이정욱 외, 2011a; 홍혜경 외, 2010; 현은자 외, 2011). R-러닝 통합 활동은 유아들에게 새롭게 제시되는 학습 환경이다. 이러한 학습 환경은 유아들에게 새로운 의사소통을 요구하는 사회적 상황과 맥락이 되며 R-러닝 통합 활동은 유아들에게 로봇을 통한 학습을 수행하기 위해 유아들에게 로봇에 의해 중재된 사회적 문해능력을 요구하였다. R-러닝 통합 활동은 유아들에게 로봇을 통한 적극적 사고하기, 협력적 문제 조망하기, 문제해결을 위한 지속적 의사소통하기 등의 과정에 참여하게 하므로써 로봇을 통한 사회적 문해성을 발현하게 하였다. 즉, 유아교육현장에서 유아들이 새롭게 구축되는 R-러닝 통합활동을 통해 기존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지식을 확장하는 것은 주도적이며 창의적 학습자로 성장하는데 있어 의미있는 경험이다. R-러닝 통합 활동은 로봇이라는 상호 작용성있는 매개를 통해 유아들이 함께 생각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문해 환경을 구축하여 개별 학습자들이 상호 협력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맥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