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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The Marital Satisfaction of Middle-aged and Elderly Women with Retired husbands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에 관한 연구
  • 비영리 CC BY-NC
ABSTRACT
The Marital Satisfaction of Middle-aged and Elderly Women with Retired husbands

본 연구는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들을 대상으로 결혼만족도의 수준을 살펴보고,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여 사회복지적인 함의를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대상은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중고령 여성들이며, 총 143명의 표본이 분석자료로 활용되었다. 연구결과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39점으로 나타났다.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부부가 함께 하는 취미생활 여부, 배우자 은퇴 후에 대한 계획수립 정도, 배우자의 은퇴기간, 배우자 건강상태, 함께 대화하는 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에 대한 결혼만족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부부가 함께 하는 은퇴준비 프로그램이나 부부 여가활동, 의사소통 증진 프로그램 등 사회복지 실천적 개입 방법을 제시하였다.

KEYWORD
Retirement of Spouse , Characteristics of Retirement , Characteristics of Marital Relationship , Marital Satisfaction
  • Ⅰ. 서론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평균수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중고령 노인의 유배우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일예로 우리나라 여성 노인의 유배우율은 1985년 9.2%, 1995년 11.3%에서 2009년 30.4%로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통계청, 2010). 중고령기 여성의 유배우율의 증가는 남편과 함께 노년기를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음을 의미하며, 그만큼 결혼만족도는 중고령기 여성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결혼만족도는 결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결과들 사이를 완충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Bradbury et al., 2000). 특히 생애주기를 고려할 때 중고령기 여성의 결혼만족도를 살펴보는 것은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중고령기 부부의 장기적인 결혼생활은 젊은 부부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다. 그동안 부부관계는 오랫동안 자녀와 배우자의 직장 등과 함께 고착되어 왔기 때문에 자녀가 떠난 후나 은퇴 후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게 된다(Schmitt et al., 2007). 중고령기 여성들은 각자 자신의 노화되는 신체, 심리적 그리고 성적인 능력에 적응해야 하는 동시에(Karney & Bradbury, 1995; Ward, 1993) 자녀를 떠나보낸 후 빈둥지기를 은퇴한 배우자와 함께 보내야 하는 생애 전환기적 사건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은퇴 당사자인 남편보다 아내들이 은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더욱 민감하고 두려워하며 은퇴로 인해 더욱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되고 있다(Kupperbusch et al., 2003; Fitzpatrick & Vinick, 2003). 평생 직장생활을 하던 배우자의 은퇴는 중고령기 여성에게 여러 가지 변화를 요구한다. 중고령기 아내들은 은퇴한 남편들이 더욱 집안일에 충실해지기를 기대하고,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행동을 발견하며 남편으로부터 더욱 많은 지원을 받길 바란다(Chalmers & Milan, 2005). 그러나 우리나라의 은퇴 관련 연구들은 은퇴한 배우자의 아내에 대해서 주목하기 보다는 은퇴자 당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김효정 외, 2007).

    중고령기 여성의 결혼만족도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노년기 여성의 결혼만족도는 다른 시기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알려져 왔다(Miller et al., 1998). 또한 결혼만족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다른 연령층과 비교하여 결혼만족도의 정도를 비교하는 연구들(김미령, 2009; 이여봉, 2010)이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개인의 건강이나 경제상태 등의 환경적인 요인, 통제성, 우울, 자아존중감 등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유시순, 2009; 김윤정․최윤희, 2004). 배우자의 은퇴와 관련하여 소득의 감소나 자원보존 등의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며(조병은·신화용, 1998; 양영순, 2009), 은퇴 준비에서도 대부분 남편의 은퇴 준비도에 따른 여성의 결혼만족도를 살펴보고 있다(양영순, 2009).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연령간의 비교만을 통해 결혼만족도를 제시한다거나, 중고령기의 생애주기적 특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특히 은퇴에 대한 계획에서 부부가 함께 계획을 세웠는지, 실제 은퇴 후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 등에 대한 은퇴의 특성이나 부부의 관계적 특성에는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변수들이 고려되었다고 하더라고 변수 하나만 고려되었을 뿐(Davey & Szinovacz, 2004; Chalmers & Milan, 2005), 은퇴와 부부관계 특성을 동시에 고려한 연구들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여전히 중고령기 여성을 주변인물로 살펴보며 주체적으로 남편의 은퇴를 함께 준비하는 적극적인 측면에서의 이해는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인생의 중요한 사건인 배우자의 은퇴 후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 정도와 은퇴관련 변인과 부부관계 변인들이 결혼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봄으로써 이들 변인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개입의 중요한 측면으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는 어떠한가? 둘째, 개인적 특성, 은퇴 특성, 부부관계 특성에 따라 결혼만족도에는 차이가 있는가? 셋째,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Ⅱ. 이론적 배경

       1.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생애주기적 특성과 결혼만족도

    중고령기 여성은 신체적, 생리적 기능의 감퇴로 인해 저하되는 건강수준에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애발달 주기상 여러 가지 생활사건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맞게 된다. 중고령기 여성은 폐경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신체적 기능의 감퇴가 시작되며, 우울 등 심리 정서적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생애주기적으로는 성인이 된 자녀의 출가로 인해 부부자녀 중심의 가족관계가 부부중심으로 변화하는 빈둥지 시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던 배우자가 직장에서 은퇴를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인적자원을 쌓아온 남성 배우자와는 달리 중고령 여성은 자녀 키우는 일과 남편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쳐 왔기 때문에 가족중심의 생활에서 자신의 역할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중고령 여성은 생애주기상 신체적, 심리 정서적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을 요구받게 된다.

    특히 기존의 부모자녀의 관계에서 부부중심의 관계로 변화되면서 장기간의 결혼생활 유지는 중고령 여성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노부부만 남아 있는 상황에 잘 적응하기 위해 부부관계에서 느끼는 결혼만족도는 중고령기 여성들의 삶의 만족이나 행복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선행연구들에서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결혼에 대한 기대가 높고, 남성 우월주의적인 전통적인 가치관 속에서 여성들이 생활하기 때문에 남성노인에 비해 여성노인의 결혼만족도가 낮다고 한다(유시순, 2009). 하지만 중고령기 여성이 결혼생활을 불만족하게 느낄수록 우울감이 증가되고(Fitzpatrick & Vinick, 2003), 노후준비에도 영향을 미쳐(김윤정․최윤희, 2004) 중고령기 여성의 결혼만족도는 성공적인 노후와 삶의 질을 논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시기에 발생하는 남편의 은퇴는 은퇴 후 부부간의 상호작용이나 역할 변화 등을 야기하게 되고, 다양한 환경의 변화들은 중고령 여성들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Fitzpatrick & Vinick, 2003). 배우자의 은퇴는 은퇴한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은퇴상태가 계속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노년기 부부갈등의 가장 주된 요인이 되기도 한다(Levenson et al., 1993).

    그러나 은퇴와 관련된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은퇴자 개인에게 관심을 두고 은퇴자의 대처나 은퇴자의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왔다(Ekerdt & Vinick, 1991; 김효정 외, 2007). 은퇴는 가족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며, 특히 배우자에 대한 접근이 은퇴 후의 부부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은퇴자 배우자의 적응이나 인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Atchley, 1992; Moen et al., 2001). 은퇴에 대해서는 남편과 아내가 다르게 반응하고 경험하게 되는데(Moen, 1996; Moen et al., 2001) 은퇴를 한 남편의 배우자는 은퇴자 본인 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걱정을 많이 하는 측면이 있다(Fitzpatrick & Vinick, 2003). 따라서 인생주기의 역할 전환기에 일어나는 은퇴에 대해 부부가 함께하는 노력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갈등이나 문제의 발생으로 인해 중고령기 여성의 결혼만족도는 낮아질 수 있음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2.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은퇴는 발달주기상 노년기의 가장 주요한 과업 중에 하나인데 최근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연령이 낮아져 일반적으로 평균연령이 55세 전후로 나타나고 있어(동아일보, 2007.4.9; HSBC, 2007) 중년기부터 은퇴로 인한 변화가 시작된다. 외국의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선진 외국의 경우는 비교적 은퇴 준비나 연금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고, 본인의 선택에 따라 자발적 은퇴가 가능하며(서병숙․김수현, 2000; Chalmers & Milan, 2005) 은퇴 후에도 계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장인협․최성재, 2002) 은퇴가 결혼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주된 흐름이다(Price & Joo, 2005). 따라서 배우자의 은퇴형태나 은퇴 시기가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에 영향을 주는 변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은퇴로 인한 다양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은퇴를 준비하는 것은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Chalmers & Milan, 2005). 은퇴는 부부에게 물질적, 심리적, 사회적 자원의 상실을 가져옴으로써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준비 없이 은퇴를 하게 될 경우 노년기 부부의 결혼만족도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모선희, 2000). 은퇴 전에 부부간의 관계가 좋았을지라도 준비 없이 은퇴를 맞게 될 경우 은퇴 후 부부관계에 혼란을 초래하여 결혼만족도는 낮아진다(모선희․강지현, 2003). 그러나 현실적으로 은퇴 전에 은퇴 후를 대비하여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직장인의 비율은 아주 낮으며, 직장차원에서 실시하는 은퇴준비교육을 받은 은퇴자의 비율은 3%에 불과하다(모선희․강지현, 2003). 또한 대부분의 연구들에서는 남편의 은퇴준비도가 아내의 결혼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때문에 은퇴자 배우자들의 준비는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따라서 은퇴자 배우자들이 함께 은퇴계획을 잘 준비하며 은퇴의 시기나 은퇴방법 등을 결정하는 일은 노년기 결혼만족도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변수들을 본 연구에서 고려해 연구해 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은퇴후 부부간의 관계는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기 여성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젊은 부부들과 비교한 연구에서 젊은 부부들이 사회경제적인 지위,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 등을 결혼만족도의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한 것에 반해 중고령기 부부들은 부부간의 상호작용적인 관계가 더욱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보고하였다(Schmitt et al., 2007; Spott et al., 2005; Kenrick et al., 2002). 일반적으로 외국의 연구들에서는 은퇴가 중고령기의 부부관계를 긍정적으로 하여 결혼만족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하지만(Chalmers & Milan, 2005; Seccombe & Lee, 1996) 이와 불일치한 결과를 보이는 연구들(Anderson, 1992; Keating & Cole, 1980)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은퇴한 부부들의 경우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결혼생활이 습관화 되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편했기 때문에 은퇴로 인하여 두 배로 많아진 부부만의 시간으로 부부관계에 긴장이 높아진다고 한다(조병은·신화용, 1998). 따라서 은퇴 후 부부 관계가 중고령기 여성의 결혼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사회생활로부터 겪던 다른 경쟁적인 관계를 줄임으로써 함께 있는 시간이 증가하여 결혼만족도를 증가시키기도 하고(Hughes et al., 1992; Vinick & Ekerdt, 1991),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많아짐으로써 부부간의 동료애나 친밀감이 증가하기도 한다(Vinick & Ekerdt, 1991). 또한 은퇴 후에 가치관이나 여가활동의 공유를 통해 결혼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하였다(Anderson, 1992). 반면 부정적인 부분으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갈등이나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지적한다(Anderson, 1992; Myers & Booth, 1996). 특히 의견의 불일치나 함께 공유하는 활동이 없는 아내의 경우 남편이 자신의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영역을 침범했다고 생각함으로써 결혼만족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Keating & Cole, 1980).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대상은 조기퇴직 등의 은퇴연령을 고려하여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은퇴한 배우자를 둔 50세 이상의 중고령 여성으로 하였다. 본 조사는 2007년 11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수행되었으며, 비확률표집 중 유의표집 방법을 사용하여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표집하였다. 자료수집은 설문지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연구자가 지역사회 주민 조직이나 노인종합사회복지관 또는 대상자의 집을 방문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시점에서 배우자와 별거중이거나 이혼상태인 중고령 여성의 설문지와 무응답, 중복응답 등으로 인해 활용하기 부적절한 설문지를 제외한 총 143부의 설문지가 최종 분석자료로 활용되었다.

       2. 측정도구

    1) 종속변수 : 결혼만족도

    결혼만족도 척도는 Roach, Frazier, Bowden(1981)이 개발한 MSS(Marital Satisfaction Scale)를 이인수와 유영주(1986)가 우리나라의 문화적 실정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한 38문항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결혼만족도를 하나의 총체적 개념으로 파악하여 인지적, 회고적 문항을 제외시키고,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결혼에 대해 시간적 차원에 따라 인식되어지는 선호의 태도를 측정하였다. 문항은 결혼생활에 대한 전반적 만족, 부부의 사회적·심리적 동료감, 결혼생활의 애로요인, 부부관계의 불만요인, 부부의 합당한 태도, 결혼생활에 대한 인지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의 응답방식은 5점 리커트 척도이며 점수가 높아질수록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931로 나타났다.

    2) 독립변수

    (1) 은퇴관련 변인

    은퇴 관련 변인으로는 배우자가 은퇴한 기간과 배우자의 은퇴형태, 은퇴 사전 계획 여부, 사전 계획 주체, 은퇴 교육 여부, 배우자 은퇴후에 대한 계획 수립을 조사하였다. 배우자가 은퇴한 기간은 년수로 측정하였고, 배우자의 은퇴형태는 본인자진, 회사방침, 국가방침, 기타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사전 은퇴계획 여부는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측정하였고, 사전 계획 주체는 남편 혼자 한 경우, 아내와 함께 계획한 경우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은퇴교육은 은퇴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음과 배우자나 본인 혹은 함께 은퇴 교육을 받았는지의 여부로 측정하였다. 배우자의 은퇴후에 대한 계획수립은 전혀 생각하지 못함, 거의 생각하지 못함, 막연한 계획 세움, 대체적으로 계획을 세움,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음의 5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계획수립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2) 부부 관계적 변인

    관계 관련 변인은 배우자와의 공동 취미활동 유무, 함께 있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으로 구성하였다. 함께 있는 시간과 대화하는 시간은 시간단위로 측정하였다.

    (3) 인구사회학적 변인

    응답자의 일반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변인들로는 연령, 일한 경험 유무, 주관적 경제상태 및 건강상태, 취미활동 유무, 배우자의 직업유무, 배우자의 건강상태 등으로 살펴보았다.

       3. 분석방법

    본 연구는 SPSS 17.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으로는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 및 평균과 표준편차를 알아보는 기술적 분석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 은퇴 관련 변인, 관계적 변인에 따라 결혼만족도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t-test와 Oneway-ANOVA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 보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조사결과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1) 개인적 변인 특성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일반적 특성은〈표 1〉과 같다.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63.1세로 조사대상자의 과반수 이상이 60세 이상의 중고령 여성들이었다. 조사대상자의 71.3%가 일을 한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으며 76.2%가 취미생활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중고령 여성이 생각하는 경제상태는 4점 만점에 2.95점, 건강상태는 2.82점으로 나타나 경제상태와 건강상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은퇴 이후에도 다른 형태로 일을 하고 있는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은 전체 중 53.1%였고 중고령 여성이 생각하는 배우자의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중간 점수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표 1]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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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 특성

    2) 은퇴 관련 변인과 배우자와의 관계 특성

    중고령 여성 배우자의 은퇴관련 변인과 배우자와의 관계 특성은 다음〈표 2〉와 같다. 배우자가 은퇴한 기간은 평균 8.15년이었고, 배우자가 은퇴한지 4년 이상 10년 이하인 중고령 여성이 52.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년 이하가 26.6%였고 11년 이상 17년 이하와 18년 이상이 모두 10.5%로 동일하였다. 배우자의 은퇴형태는 본인이 자진해서 직업을 그만 둔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이 35.0%로 가장 많았으며 국가방침으로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 28.0%,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의 회사방침으로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은 26.6%였다. 은퇴 전에 사전계획을 했던 경우는 39.2%이고 은퇴교육을 받은 경험은 83.2%가 없다고 응답해 은퇴전에 계획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은퇴후에 대한 계획도 확실히 준비한 경우가 10% 정도에 불과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20%나 나타나 배우자의 은퇴후에도 불확실한 미래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우자와의 관계 특성을 살펴보면, 배우자와 함께 취미활동을 한다고 대답한 중고령 여성은 전체 36.4%를 차지하여 응답자의 약 64%는 배우자와 취미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은 평균 17시간이었고, 18시간 이상이 40%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배우자와 대화하는 시간은 50% 이상이 1시간 이하라고 대답하여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에 비해 대화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조사대상자의 은퇴 관련 변인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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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대상자의 은퇴 관련 변인 특성

       2.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 수준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 수준을 살펴보면, 전체 결혼만족도의 점수는 5점 만점에 3.39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척도를 사용한 권오균․허준수(2010)의 3.16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지만 중간정도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위영역의 점수를 살펴보면, 결혼생활에 대한 전반적 만족이 3.13점, 부부의 사회적․심리적 동료감이 3.26점, 부부의 합당한 태도 3.59점, 결혼생활에 대한 인지 3.58점으로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결혼생활의 애로요인 3.44점, 부부관계의 불만요인도 3.57점으로 높게 나타난 점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으로 결혼만족도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일반적 특성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변인, 은퇴관련 변인, 배우자와의 관계 변인에 따라 결혼만족도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t-test와 Oneway-ANOVA를 실시하였다.

    1) 개인적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일반적 특성에 따라 결혼만족도 수준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는〈표 3〉과 같다. 결과를 살펴보면, 중고령 여성의 취미활동 유무(t=-7.759, p<.001), 주관적 경제상태(F=4.795, p<.01), 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F=4.229, p<.01), 배우자의 주관적 건강상태(F=4.724, p<.01)에 따라 결혼만족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부의 건강상태와 경제상태에 대한 인지가 중요하게 나타났고, 특히 취미활동이 있는 집단이 결혼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고령 여성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표 3]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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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2) 은퇴 관련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조사대상자의 은퇴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는 다음의〈표 4〉와 같다. 배우자의 은퇴한 기간(F=3.787, p<.01), 배우자의 은퇴형태(F=3.666, p<.05), 은퇴 사전계획 여부(F=3.797, p<.01), 은퇴 사전계획 주체(F=4.012, p<.01), 배우자 은퇴 후에 대한 계획수립(F=9.751, p<.001)에 따라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중고령기 여성들은 남편의 은퇴 초기에 결혼만족도가 낮은 것을 알 수 있고, 은퇴에 대해 사전에 계획을 가지고 자진해서 은퇴를 하는 것이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사전 계획시 남편 혼자 보다는 아내와 함께 계획을 세우며, 배우자의 은퇴후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에 차이를 가져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4] 조사대상자의 은퇴 관련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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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대상자의 은퇴 관련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3) 관계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중고령 여성의 배우자와의 관계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를 살펴보면 〈표 5〉와 같다. 관계 변인 특성인 공동 취미생활 유무(t=-7.759, p<.001),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F=2.811, p<.05), 배우자와 대화하는 시간(F=5.103, p<.01)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배우자와의 관계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일정시간 이후로 길어질수록 결혼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살펴볼 수 있고, 배우자와 공동의 취미생활이 있고 대화시간이 긴 집단이 결혼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표 5] 조사대상자의 관계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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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대상자의 관계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4.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다음의〈표 6〉과 같다. 연구의 회귀식은 통계적 유의성을 검정하는 F값이 6.503로 p<.001수준에서 유의했고, 설명력은 43.3%로 높게 나타난 편이다. 영향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부가 함께 하는 취미생활이 있는 것이 결혼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고(β=.345 p<.001), 그 다음으로는 배우자 은퇴후에 대한 계획수립정도(β=.231, p<.05), 배우자 은퇴기간(β=.208 p<.05), 배우자 건강상태(β=.168 p<.05), 함께 대화하는 시간(β=.165 p<.05)으로 나타났다. 즉, 부부가 함께 하는 취미생활이 있을수록, 아내가 배우자 은퇴후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수립할수록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배우자의 은퇴시기가 오래될수록, 배우자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인식할수록, 함께 하는 대화시간이 길수록 중고령 여성들의 결혼만족도가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은퇴 후 부부의 결혼만족도를 위해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공해주며, 아내도 적극적으로 남편의 은퇴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년기 이후의 은퇴한 배우자를 둔 여성의 결혼만족도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표 6]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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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들의 결혼만족도와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봄으로써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에 대한 사회복지적 개입의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주요결과 및 사회복지적 개입의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나라의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는 중간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은퇴 후 결혼만족감이 높다는 외국의 연구들(Chalmers & Milan, 2005; Seccombe & Lee, 1996)과는 다른 결과였다. 하지만 국내의 노년기의 결혼만족도의 연구들과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권오균․허준수, 2010) 우리나라의 중고령기 부부의 결혼만족도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음을 알 수 있다. 하위요인별로는 결혼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와 배우자에 대한 사회, 심리적 동료애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은퇴한 배우자를 둔 우리나라 중고령 여성들이 남편에 대해 동등한 입장에서의 동료애를 느끼는 것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외국의 선행연구들에서 노년기 부부들에게는 젊은 부부들과 달리 친밀감이나 동료애가 증가됨을 나타내는 결과(Vinick & Ekerdt, 1991)와는 다른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가부장적인 인식이 노년기 부부에게 전통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은퇴 이전에는 남편과 별도로 자신만의 생활을 해왔던 중고령 여성들은 남편의 은퇴로 인해 자신의 일상생활이 방해를 받거나 집에 있는 남편을 챙겨줘야 하는 일이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자신의 일이나 집안일에 남편이 일일이 간섭함으로써 생기는 갈등이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해석된다.

    따라서 평등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동료애를 증진시킬 수 있는 인식의 개선이나 개입이 필요하다. 평생 일만하던 남편과 전업주부였던 부인에게는 ’함께 하는 것’의 의미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중고령기 부부에게는 친밀감과 동료애를 증진시켜 서로가 동반자로 여기며 적응하기 위한 인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중고령기 부부들은 젊었을때 공동으로 여가를 보내거나 교육을 받았던 경험들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은퇴후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반면 대화를 하거나 함께 여가를 즐기는 활동 등은 부족한 형편이다. 따라서 은퇴후 배우자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부부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취미나 여가 프로그램을 각 노인 시설별 특성을 살려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은퇴한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에 비해 대화하는 시간은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은퇴 전에 부부간의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경우는 번번히 대화시에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서로의 변화된 역할에 적응하기 위한 대화법,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다른 은퇴 부부들과의 의사소통 방법 교환, 대화 자세 등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참여 프로그램들이 활용될 수 있어야겠다.

    둘째,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에 대한 집단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노년기의 배우자나 본인의 건강, 경제상태 등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고, 이는 선행연구들과 비슷한 결과였다(Atchley, 1992; Diener et al., 2000; Tucker et al., 1996). 또한 은퇴와 관련하여 은퇴 기간에 따라 결혼만족도에 차이를 보였는데 배우자가 은퇴한 기간이 짧은 집단일수록 결혼만족도가 낮았다. 이는 은퇴 후 1-2년 내에 우울감이 증가하거나 결혼만족도가 낮아진다는 외국의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였다(Gall et al., 1997; Richardson & Kilty, 1995; Moen et al., 2001). 따라서 은퇴 직후의 중고령자 부부의 개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특히 은퇴에 대한 사전계획이 있는 집단이 결혼만족도가 높았고, 은퇴계획의 주체가 은퇴자 본인인 남편 혼자 준비하는 것 보다 아내와 함께 준비하는 경우에 결혼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아내도 남편의 은퇴에 대한 사전 계획에 적극적인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아내가 배우자의 은퇴후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있는 집단이 결혼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여성들이 남편의 은퇴 준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중고령기 여성 스스로 적극적인 은퇴준비를 하는것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겠다.

    이를 위해 은퇴자 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은퇴준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은퇴자 아내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하지 못한채 취약집단 혹은 문제중심의 대처 프로그램들만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예방적 차원에서 조기퇴직자 혹은 초기 은퇴자의 배우자 혹은 부부를 대상으로 은퇴의 변화에 대한 적응, 은퇴한 배우자 이해하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구체적인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발적인 은퇴자의 배우자가 결혼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은퇴전부터 장기적인 은퇴를 계획할 수 있도록 인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그러나 개인차원에서 은퇴준비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나 사회복지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재정적인 분야의 준비와 더불어 그 외의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비재정적 분야까지도 준비할 수 있는 총체적인 은퇴준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따라서 은퇴 후의 노년기 부부의 경제적 생활을 예상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마련과 더불어 심리적인 준비나 사회 참여 등을 계획할 수 있는 지침이나 매뉴얼을 통해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결혼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관계적인 변인으로 부부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길수록, 함께 공동으로 하는 취미생활이 있는 중고령 여성의 결혼만족도가 높았다. 이때에 노년기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이는 외국의 선행연구들에서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수록 결혼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와(Hughes et al., 1992; Vinick & Ekerdt, 1991) 다르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노년기 부부들은 은퇴 전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에 익숙하지 않아 은퇴 후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자체는 결혼만족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함께 공유하는 활동이나 대화는 결혼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퇴와 관련된 변인으로 배우자의 은퇴시기와 배우자의 은퇴후에 대한 계획 수립정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은퇴에 대해 은퇴자 본인인 남편 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은퇴관련 변인보다 관계변인이 더 설명력이 크게 나타난 이유를 살펴보면, 은퇴로 인해 함께 배우자와 함께 있어야 할 시간이 더 길어진 것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은퇴계획을 함께 세웠느냐의 여부는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변인의 설명력이 더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결혼만족도에 대한 배우자의 건강상태의 영향력과 함께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 여성들은 본인들의 건강이나 배우자의 건강, 경제적인 상태 등에 따라 결혼만족도에 차이를 나타내 건강과 경제적 상황이 결혼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노년기 부부들을 대상으로 보건소 등을 통한 지역 사회 차원에서의 부부건강, 부부운동지원 프로그램 등의 사회서비스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경제적 부담 없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료보장에 대한 고려와 함께 현실적인 적절한 소득보장이 제공될 수 있도록 거시적 차원의 대책과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대상자 표집시 임의 표집을 하여 선정하였기 때문에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 하는데 주의를 요한다. 특히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수준이 안정된 특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전체 중고령기 여성으로 확대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를 위해서는 부부 쌍방의 조사를 통해 관계의 상호작용을 좀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질적연구를 통해 이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도 요청된다. 본 연구가 갖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고령화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고령기 여성들의 결혼만족도에 대해 은퇴와 부부관계 특성을 함께 고려하여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적 개입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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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 특성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 특성
  • [ 표 2 ]  조사대상자의 은퇴 관련 변인 특성
    조사대상자의 은퇴 관련 변인 특성
  • [ 표 3 ]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 [ 표 4 ]  조사대상자의 은퇴 관련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조사대상자의 은퇴 관련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 [ 표 5 ]  조사대상자의 관계 변인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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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6 ]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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