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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자존감 안정성과 조절초점의 부합효과 Role of Regulatory Focus under Psychological Threat in Individuals with Secure Self-Esteem vs. Fragile Self-Esteem
  • 비영리 CC BY-NC
ABSTRACT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자존감 안정성과 조절초점의 부합효과

The current study was conducted to compare the underlying motivational orientations of individuals who possess secure self-esteem vs. fragile self-esteem. It was hypothesized that, under psychological threat, fragile self-esteem (i.e., high on explicit self-esteem but low on implicit self-esteem) would be associated with prevention focus, whereas secure self-esteem (i.e., high on both explicit and implicit self-esteem) would be associated with promotion focus. In contrast, under low threat we expected that both types of self-esteem would be associated with promotion focus. In Study 1, we surveyed one hundred Korean college students and found that explicit self-esteem was positively correlated with both promotion focus and narcissistic tendency. In addition, we found that fragile self-esteem was positively correlated with narcissistic tendency, whereas secure self-esteem was unrelated to narcissism. In Study 2, we tested the effects of a fit between regulatory focus and the two types of self-esteem under psychological threat using a 2 (secure vs. fragile self-esteem) × 2 (promotion vs. prevention focus) × 2 (high vs. low threat) between-participant design. Results revealed that, under psychological threat, participants with fragile self-esteem showed higher performance in the prevention focus condition than in the promotion focus condition, whereas the opposite trend emerged under low threat. In contrast, no significant effect was observed among participants with secure self-esteem. We found the same pattern of results on narcissism. Implications of these results and directions for future research are discussed.

KEYWORD
자존감 안정성 , 외현적 자존감 , 내현적 자존감 , 조절초점 , 조절 부합성 , 과제수행 동기
  • 자존감(self-esteem)은 개인이 자신에 대해서 느끼는 전반적 가치감으로, 개인의 정서적 안녕 및 정신건강의 중요한 지표이며 심리학 전반에 걸쳐 폭넓게 연구되어 왔다(Baumeister, Tice, & Hutton, 1989; Kernis, 2003). 일부 선행 연구에서 자존감과 심리적 안녕(well-being) 간의 연관성에 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높은 수준의 자존감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합당한 근거 없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자존감은 자아위협(ego threat)의 상황에서 공격성 등과 같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Baumeister, Campbell, Krueger, & Vohs, 2003; Baumeister, Smart, & Boden, 1996; Kernis, 2003). 이러한 맥락에서 자존감의 높고 낮음 차원만을 고려했던 기존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준에서 자존감을 분류할 필요성이 거론되었고, 자존감의 높낮이보다는 자존감의 안정성 양상이 정신건강의 지표로 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Hayes, Harris, & Carver, 2004; (예: Kernis, 2003; Kernis et al., 1989; Roberts & Kassel, 1997; Zeigler-Hill, 2006). 자존감의 안정성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는 강건한 자존감(secure self-esteem)과 취약한 자존감(fragile selfesteem)의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가 다수 보고되었다. 이 구분은 외현적(explicit) 자존감과 내현적(implicit) 자존감의 차이에 따라서 자존감의 안정성을 분류하는 것이다(Kernis, 2003). 취약한 자존감은 외현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자존감을 보고하지만 내현적 자존감 수준은 낮아서 두 자존감 수준 간에 차이가 큰 경우에 해당한다. 반면에, 강건한 자존감은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이 모두 높아서 두 유형 간 차이가 적은 경우에 해당한다.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은 외현적으로 높은 자존감을 보고하며 긍정적 자기상을 유지하고 제시하려는 동기가 높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또한 두 유형 모두 목표에 대한 접근동기 및 열망동기가 강하게 발현된다는 점에서 유사한 속성을 지닌다(McGregor, Gailliot, Vasquez, & Nash, 2007). 그러나 이 두 가지 유형의 자존감 양상은 자기에 대한 위협이 존재할 때 각기 다른 심리 및 행동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Kernis et al., 1989; McGregor, Nail, Marigold, & So-Jin, 2005). 특히 자기-위협 상황에서 일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보이는 과도한 자기애와 공격성, 극단적인 자기고양 및 위험추구 행동 등은 그들이 강건한 자존감이 아닌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Bosson, Brown, Zeigler-Hill, & Swann, 2003). 이처럼 자존감의 안정성 유형에 따라서 심리 경험 및 행동이 달리 나타난다는 것은 이 두 가지 유형의 기저에 있는 핵심 동기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과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 모두 외현적으로는 열망행동을 보이지만, 전자는 자기 가치감이 안정적이므로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도 자기고양 동기에 기반한 열망행동이 발현되는 반면 후자는 위협상황에서 자기 가치감을 복구하고 방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열망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자존감 안정성 기준에 따라서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을 구분하고, 심리적 위협상황에서 개인의 과제수행을 분석하여 각 유형에 부합하는 동기적 지향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자존감 안정성: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

    자존감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자기보고식으로 측정된 자존감 수준의 높낮이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Baumeister 등(1989)에 따르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자기고양 동기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나며, 흔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 자기보호 동기 역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따라서 외현적 자존감 수준으로부터 자존감의 동기적 기제를 추론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Kernis, Cornell, Sun, Berry 및 Harlow(1993)는 시간에 따른 변화의 빈도가 높고 변화 정도가 큰 경우를 불안정한 자존감이라고 정의하고, 외현적으로는 높으나 불안정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이 자존감 점수가 안정적으로 낮은 사람들보다도 분노 및 적대감 수준이 높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불안정하게 높은 자존감과 연합된 또 다른 특징은 과도한 자기애이다(Rholdewalt, Madrian, & Cheney, 1998; Zeigler-Hill, 2006). 과도하게 높은 자기애는 웅대한 자기상을 유지하고 보호하고자하는 욕구로부터 발현되는 일종의 자기방어기제로써, 자기상에 위협이 있을 경우 위협된 자기상 을 보상하기 위해 공격성을 유발시킨다(Bushman & Baumeister, 1998).

    이러한 일련의 연구들은 개인의 자기보고를 통해 측정되는 높은 자존감이 긍정적 및 부정적 결과와 모두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따라서 자존감 측정에서 자존감의 안정성 차원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자존감 안정성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존감 안정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자존감 안정성은 방어적 자존감(defensive high self-esteem), 조건부 자존감(contingency self-esteem),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잦은 불안정한 자존감(unstable self-esteem), 그리고 외현적, 내현적 자존감의 차이 양상(high discrepancy self-esteem)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Kernis, 2003; Zeigler-Hill, 2006). 첫째, 방어적 자존감은 자기보고식으로 측정된 외현적 자존감 수준이 높으면서 자기-기만 척도나 인상관리 척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보이는 유형이다.이 유형에서 자기-기만 정도가 높은 것은 자신의 취약성을 감추고 긍정적인 모습을 제시하려는 방어적 동기가 발현되기 때문이다(Schneider & Turkat, 1975). 둘째, 조건부 자존감은 특정 결과에 따라서 자기 가치감이 달라지는 유형이다(Crocker & Wolfe, 2001; Deci & Ryan, 1995). 따라서 외현적 자존감이 높고 조건부 자존감도 높은 경우 자존감의 불안정성이 높다. 셋째, 시간과 상황에 따른 변동 정도를 기준으로 불안정한 자존감을 측정할 수도 있다(Kernis et al., 1989; Zeigler-Hill, 2006). 이 방식은 일정 기간 동안 자존감을 여러차례 측정하여 자존감 점수의 변동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며, 변화의 빈도와 정도가 클수록 불안정한 자존감으로 간주된다. 넷째,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의 차이 정도를 통해 자존감 안정성을 측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의 차이가 클수록 불안정한 자존감으로 간주된다(Bosson, Brown, Zeigler-Hill, & Swann, 2003; Jordan, Spencer, Zanna, Hoshino-Browne, & Correll, 2003). 본 연구에서는 이 네 번째 기준에 따라서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의 차이 양상을 자존감의 안정성 기준으로 정의한다.

    안정성 차원에 따른 자존감의 두 유형: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

    내현적 자존감은 자기보고식으로 측정되는 외현적 자존감의 한계점이 제기되면서 등장한 대안적 개념이다. 외현적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호감, 자기 가치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수용감 등을 의식수준에서 보고하는 방식으로 측정되는 반면, 내현적 자존감은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자기 가치감을 반영한다(Kernis, 2003). 외현적-내현적 자존감의 구분은 자존감에 대한 이중과정 접근을 기반으로 하며, 외현적 자존감은 인지적(이성적, 체계적, 의식적)인 체계이고 내현적 자존감은 경험적(정서적, 자동적, 무의식적)체계에 해당한다(Greenwald, McGhee, & Schwartz, 1998; Zeigler-Hill, 2006).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 간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내현적 자존감의 발생 기원과 관련이 있다. DeHart, Pelham, 및 Tennen(2006)에 따르면, 사람들은 주요 양육자를 통해 정신적 표상의 기초를 형성하며(참조: Bowlby, 1982) 반복적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 양육자의 양육 방식이 아동의 심적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내현적 자존감이 형성된다. 예를 들어, 유년기에 부모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경험할수록 내현적 자존감 수준이 높고, 이는 외현적 자존감 수준을 통제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주요 타인과의 관계는 외현적 자존감이나 내현적 자존감 모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외현적 자존감은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개인의 내부 심리상태에 민감하므로 변화의 속도가 빠른 반면, 내현적 자존감은 외현적 자존감보다 일찍 형성되어 무의식적으로 발달되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 수준이 서로 다르게 발달할 수 있으며 결국 둘 간의 차이 양상이 자존감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내현적 자존감과 외현적 자존감의 구분에 따라 자존감 안정성 양상을 분류하면 네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먼저 외현적, 내현적 자존감이 모두 높은 양상과 모두 낮은 자존감 양상이 있다. 이 두가지 유형들은 외/내현적 자존감 수준의 불일치로인한 차이가 크지 않은 안정적 유형에 해당한다. 반면에, 높은 외현적 자존감과 낮은 내현적 자존감, 그리고 낮은 외현적 자존감과 높은 내현적 자존감은 두 가지 자존감 수준의 불일치로 인해 불안정한 유형에 해당한다. 이 네 가지 조합 가운데 본 연구에서는 외/내현적 자존감이 모두 높은 안정적 자존감 유형과 외현적 자존감은 높지만 내현적 자존감은 낮은 불안정한 자존감 유형에 초점을 둔다. 또한, 외/내현적 자존감의 차이에 따른 취약성을 강조하기 위해 불안정한 자존감을 취약한 자존감(fragile self-esteem)으로,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안정적인 자존감을 강건한 자존감(secure self-esteem)으로 정의한다.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 모두 외현적으로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에 비해서 외부로 표현되는 긍정적 자기상을 유지하고 보호하려는 동기가 강하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상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동원한다(Jordan et al., 2003). 예를 들어,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내현적 으로는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 웅대한 자기상을 조형하고 그것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취약한 자존감과 자기애 경향성 간에 강한 상관이 있음을 통해서 추론할 수 있다(Zeigler-Hill, 2006). 이와 유사하게, Jordan 등(2003)은 자기애적 성격검사(Narcissistic Personality Inventory, NPI)를 실시하여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의 차이 양상에 따른 자기애 정도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이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애 경향성을 보였다. 이 결과는 자존감이 취약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자기애 경향성을 지님으로써 심리적 위협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보상적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는 이러한 보상적 전략과 관련하여 내현적 자존감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시사하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Bosson 등(2003)은 자기 가치감에 대한 위협 상황에서 내현적 자존감이 완충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높은 외현적 자존감을 보이면서 낮은 내현적 자존감을 지닌 사람의 경우, 자기에 대한 위협을 경감시킬 수 있는 심적 자원이 부족하다. 따라서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위협으로 인해 손상된 자존감을 복구하기 위한 기제로써 다양한 보상적 자기고양 활동을 추구한다. Bosson 등(2003)의 연구에서는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참가자들이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참가자들에 비해서 긍정적 성격 용어들과 자신의 성격이 부합하는 정도가 크다고 보고했으며 실제자기와 이상자기 간 차이도 적게 지각했다. 이 결과는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이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보다 자기고양 행동을 강하게 보이며, 이는 자기 보호동기에서 발현되는 일종의 복구 기제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안정성 기준으로 자존감을 구분할 때,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의 기저에 있는 동기적 지향성이 서로 다를 것으로 가정하였다. 즉, 강건한 자존감은 외/내현적 자존감 수준이 모두 높고 둘 간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자기에 대한 위협 여부에 관계없이 긍정적 자기상을 지각하고 제시하려는 자기고양 동기가 일관되게 작동하리라고 추론할 수 있다. 반면에, 취약한 자존감은 자기에 대한 위협이 없을 때는 강건한 자존감과 마찬가지로 자기고양 동기가 우세하지만 자기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는 자기보호 동기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발현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

    자존감의 안정성 차원은 심리적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이 심리적 위협에 노출되면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에 비해서 공격성, 비현실적 낙관주의, 과도한 자기애 경향성 등을 강하게 보이며, 이는 자기를 보호하고 방어하려는 동기를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자존감의 안정성 차원은 심리적 위협에 대한 대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자기에 대한 위협에 직면하여 위협의 의미를 수용하고 적응적 행동을 보인다. Steele, Spencer 및 Lynch(1993)에 따르면 높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심적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므로, 위협 상황에서 자기를 방어하려는 경향성이 낮다. 반면에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심적 자원이 부족하므로 취약한 자신의 모습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과도하게 방어적 대처행동을 보인다.

    위협 상황에서 낮은 수준의 내현적 자존감을 지닌 개인이 보이는 방어적 행동 경향성은 학업장면(예: Mcgregor & Jordan 2007; McGregor et al., 2005, 연구 1), 죽음관련 공포(예: Gailliot, Schmeichel, & Maner, 2007; Schmeichel, Gailliot, McGregor, Gitter, & Baumeister, 2009), 모호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예: McGregor & Marigold, 2003), 그리고 대인관계에서의 불안정성(예: McGregor & Marigold, 2003, 연구 3; McGregor et al., 2005, 연구 2; Rusbult, 1980)등 다양한 장면에서 보고되었다. 예를 들어, Schmeichel 등(2009)은 죽음의 공포를 점화시킨 위협상황에서 낮은 내현적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이 높은 내현적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보다 강한 방어적 세계관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점화를 통해서 일시적으로 높은 수준의 내현적 자존감을 유도했을 때 통제조건에 비해서 타인에 대한 폄하 반응이 유의하게 감소되었다. 이는 내현적 자존감이 위협 상황에서 완충 작용을 하여 내집단 편향, 타인에 대한 폄하 반응과 같은 보상적 복구 행동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해석은 자존감 안정성과 심리적 위협을 다룬 다른 선행 연구들과도 일관된다. 예를 들어 McGregor 등(2005)은 매우 어려운 과제를 통해서 학업수행에서의 실패 위협을 조작하고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얼마나 타인과의 합치를 추구하는지 알아보았다. 연구결과, 보상적 합치성 효과는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실험 1).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이 보이는 이러한 방어적 보상행동은 대인관계 영역에서 위협을 지각했을 때도 일관되게 나타났다(실험 2). 또한 딜레마 상황처럼 행동 기준이 모호한 상황 역시 개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이 상황에서도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자기 확신 경향을 보인다(McGregor & Marigold, 2003). McGregor와 동료들(McGregor & Jordan, 2007; McGregor & Marigold, 2003; McGregor et al., 2005)에 따르면,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내면적으로는 자기보호 동기가 우세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적극적인 열망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이러한 보상적 열망행동은 심리적 위협에 대한 자각 수준을 낮추고, 위협으로부터 자아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이라고 할지라도 자기에 대한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는 보상적 열망행동이 강하게 발현되지 않고, 그에 따라서 자존감의 안정성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의 핵심적인 차이는 심리적 위협이라는 특정 맥락에서 차별적으로 발현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기에 대한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자기고양 행동에서는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 간에 차이가 없지만, 자기애 성향과 공격성, 그리고 보상적 열망 행동등에서는 서로 다른 행동이 표출된다는 점으로부터 두 유형의 자존감에 서로 다른 동기적 지향성이 연합되어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즉,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자기에 대한 위협에 직면하여 강건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고양행동이 유발되는 반면,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자기를 보호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고양행동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자기에 대한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이 각기 다른 동기적 지향성과 연합되어 있음을 확인할 목적으로 조절초점이론(Higgins, 1998)에서 가정하는 향상초점 및 예방초점과의 관련성을 탐색하였다.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자존감 안정성과 조절초점의 관계

    조절초점이론(regulatory focus theory, Higgins, 1998)은 쾌를 추구하고 불쾌를 피하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동기를 자기조절 관점에서 조명한다. 조절초점은 개인의 조절지향성에 해당하며 향상초점(promotion focus)과 예방초점(prevention focus)으로 구분된다. 향상초점은 쾌를 추구하고 긍정적 결과물을 얻으려는(gain) 접근동기와 연합되어 있으며, 예방초점은 고통을 피하고 부정적 결과물을 막으려는(non-loss) 회피동기와 연합되어 있다. 향상초점의 선행요인은 양호욕구, 개인이 지닌 이상들(ideals), 그리고 성과의 획득/비획득조건 등이다. 반면에 예방초점의 선행요인은 안전욕구, 개인이 지닌 당위들(oughts), 그리고 비손실/손실 조건 등이다. 이 이론에서는 개인이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목표에 부합하는 조절전략을 사용한다고 가정한다. 즉, 향상초점을 지닌 개인은 긍정적인 결과물의 존재/부재에 민감하므로, 성장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본인의 이상, 성 취, 희망, 진보 등에 초점화 된다. 이와 달리 예방초점을 지닌 개인은 부정적인 결과의 부재/존재에 민감하므로, 안전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책임감, 의무, 보호, 안전, 당위에 초점화 된다. 이러한 조절초점은 만성적이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가변적이거나 특정 방향으로 유도될 수도 있다(Higgins, 1998, 2000).

    Higgins(2000)는 특정 행위의 결과와는 독립적으로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절지향성과 부합하는 방법으로 목표를 추구할 때 조절부합(regulatory fit)을 경험한다고 제안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향상적 또는 예방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열망(eagerness) 전략과 경계(vigilance) 전략 중 하나를 채택한다. 열망전략은 적중(hit)을 최대화하려는 경향성을 반영하므로 향상초점에 부합하는 전략인 반면, 경계전략은 실수(false alarm)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성을 반영하므로 예방초점에 부합하는 전략이다. 사람들은 목표 추구 과정에서 자신의 조절초점과 목표달성을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부합할 때 조절부합성을 경험하며, 이 때 해당 행위를 수행하려는 동기와 행동에 대한 개입의 강도가 높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적절감'(feeling right)이 유발되어 자신의 경험이 가치있다고 느낀다(Cesario, Grant, & Higgins, 2004; Higgins, 2000, 2005; Higgins et al., 2003).

    조절부합성이 유발하는 긍정적 효과는 건강, 설득, 학업 장면 등 다양한 장면에서 확인되었다. Uskul, Keller 및 Oyserman(2008)의 연구에서는 높은 예방초점을 지닌 사람들은 낮은 예방초점을 지닌 사람들보다 건강관련 행동들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실험 1), 암을 탐지하기 위한 행동들에 적극 개입한다(실험 2). 반면에, 높은 향상초점을 지닌 사람들은 낮은 향상초점을 지닌 사람들보다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많이 보인다(실험 1). 이는 개인의 조절초점에 따라서 특정 방향으로 바람직한 건강행동이 유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유사하게, Lockwood, Jordan, 및 Kunda(2002)는 학업 장면에서 역할모델의 특성이 행위자의 조절지향성과 부합하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행위자의 학업 동기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음을 보였다. 이 연구에서 향상 초점이 점화된 참가자들은 긍정적 역할모델을 접했을 때 부정적 역할모델을 접한 조건이나 통제 조건에 비해서 학업 동기가 높았다. 반면에, 예방초점이 점화된 참가자들은 부정적 역할모델을 접했을 때 다른 조건에 비해서 학업 동기가 높았다.

    본 연구에서는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동기적 전략인 ‘조절초점’, 그리고 ‘심리적 위협’이라는 상황 요인을 함께 고려하여, 이 세 가지 요인이 개인의 행동에 미치는 상호작용을 탐색하였다. 한 개인의 자존감과 조절초점은 상호작용하며 위협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의 반응 및 대처양식에 영향을 미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외현적으로 높게 표현되는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의 경우 위협 상황에서 접근 동기가 우세하게 발현된다(Baumeister et al., 1996; Bosson et al., 2003; Bushman & Baumeister, 1998; Mcgregor et al., 2007; McGregor et al., 2009). 이는 높은 외현적 자존감과 향상초점 간에 정적 상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현적으로 높은 자존감을 보고하는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은 모두 위협 상황에서 향상초점 경향성을 보일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논의한 자존감 안정성 차원에 따라 기저의 동기는 다를 것이므로 위협 상황에서는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이 각각 부합하는 조절초점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Kellera(2006)에 따르면, 조절초점에 따라서 위협상황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고, 그 결과 개인의 수행도 달라진다. 즉 향상초점은 성장욕구 및 이득을 취하는 것에 목표화 되어있고 긍정적 보상물을 획득하기 위한 최대 목표치가 우세하며, 이는 위협상황에서 수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반면에 예방초점은 안전욕구 및 손실을 피하는 것에 목표화 되어있고 부정적 결과물을 회피하기 위한 최소 목표치가 우세하며, 이는 위협상황에서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주장은 자존감의 안정성 양상과 관련지어 흥미로운 시사점 을 제공한다. 즉,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자기에 대한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고양시키고자 하는 최대화 목표(maximizing goal)가 우세한 반면,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위협상황에서 긍정적인 외현적 자기상을 유지하고 취약한 모습을 보호하려는 최소화 목표(minimization goal)가 우세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이 보이는 열망행동은 자기고양 동기를 근원으로 발현되는 반면,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이 보이는 열망행동은 자기보호 동기를 근원으로 발현될 것으로 가정하였다. 이처럼 높은 외현적 자존감은 접근 행동과 연합되어 있지만, 안정성 차원에 따라 자존감 유형을 세분하면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에 연합된 조절초점의 동기적 근원이 서로 다르며, 그에 따라서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는 두 자존감 유형에 부합하는 조절초점도 서로 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사람들은 심리적 위협상황에서 자기 보호동기가 우세하게 발현되고, 따라서 부정적 결과를 회피하는 예방초점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반면에,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심리적 위협상황에서도 자기고양 동기가 우세하게 발현되고, 따라서 향상초점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조절초점은 동기적 지향성이므로, 개인차 변수인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부합할 때 나타나는 부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성공과 실패가 비교적 분명히 예견되는 개인의 과제수행 장면이 적합하다. 이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과제 수행 맥락에서 자존감 양상에 부합하는 조절초점의 효과를 검증했다. 구체적으로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심리적 위협 수준이 낮을 때는 향상초점 조건에서 예방초점 조건보다 과제수행 동기가 높고, 심리적 위협 수준이 높을 때는 예방초점 조건에서 향상초점 조건보다 과제 수행동기가 높을 것으로 가설화 하였다. 반면에,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심리적 위협 수준에 관계없이 향상초점 조건에서 예방초점 조건보다 과제 수행 동기가 높을 것으로 가설화 하였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사전 연구와 실험 연구를 실시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연구에서는 외/내현적 차이에 따른 자존감 유형을 구분하여 두 유형간 차이를 확인하였다. 이를 토대로 실험에서는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을 선별한 후, 조절초점과 심리적 위협수준을 조작하여 각 조건에서 나타난 과제수행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조절초첨의 부합효과를 확인하였다.

    사전 연구

    사전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이 시사하는 대로 외/내현적 기준에 따라 개인의 자존감 유형이 구분되는 현상을 확인하였으며,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높은 외현적 자존감의 두 유형(강건한 자존감, 취약한 자존감)이 지니는 특성으로 향상초점 및 자기애 경향성과의 상관관계를 탐색하였다.

    방 법

      >  참가자

    심리학 교양 과목을 이수하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 학부생 총 100명(남 71명, 여 29명)을 대상으로 연구 참가 점수를 제공하고 사전 조사를 실시하였다.

      >  절차

    한 회기 당 최대 10명까지 조사에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외현적 자존감 척도, 내현적 자존감 척도, 조절초점 척도, 그리고 자기애 척도를 포함한 네 개의 질문지에 답했다. 척도의 배열은 무선화하였다.

      >  측정도구

    외현적 자존감은 Rosenberg 자존감 척도(1965) 10문항(예: '나는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1-4점, ɑ=.74), 조절초점은 Lockwood 등(2002)의 General Regulatory Focus Measure 9문항(예: '내가 미래에 이상적으로 되었으면 하는 나의 모습을 종종 생각한다')(1-9점, ɑ=.81), 그리고 자기애는 Raskin과 Terry(1988)의 자기애 척도를 한국어로 번안한 40문항으로 측정하였다(예: '나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타고난 능력이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강제선택, ɑ=.86). 내현적 자존감 척도는 암묵적 측정치로 주로 사용되는 IAT(Implicit Association Test: Greenwald, McGhee, & Schwartz, 1998)의 지필용 도구를 한국어로 번안하여 사용하였다(참조: Lowery, Hardin, & Sinclair, 2001). 지필용 IAT는 총 20초의 제한 시간 동안 제시된 단어들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범주화하는지를 통해 자기관련 긍정 태도의 연합 강도를 측정한다. 질문지 형식은 Teachman와 Brownell(2001)의 지필용 IAT에 따라서 구성했다. 자기-관련 긍정연합과 자기-무관련 긍정연합을 제시하는 순서는 역균형화 하였다. 먼저 ‘꽃/곤충’ 범주와 ‘긍정/부정’ 범주로 이루어진 연습 시행을 실시하고, 이어서 ‘자기관련/비자기 관련’ 범주와 ‘긍정/부정’ 범주를 연합하는 시행, 그리고 ‘긍정/부정’ 범주의 좌우 위치를 바꾸어 동일한 절차를 반복하는 시행으로 진행하였다(참조: Greenwald et al., 1998; Lowery et al., 2001).

    결 과

    질문지에 불성실하게 응답한 1명을 제외한 총 99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모든 분석은 척도의 평균값을 이용하여 이루어졌다. 내현적 자존감은 Teachman과 Brownell(2001)의 절차에 따라서 IAT 차이값의 개인차를 보정하고 sqrt 변환하여 부적 편포를 교정하였다. 독립변수는 ‘자존감 안정성 양상’이며 외현 자존감 총합의 평균값과 sqrt 변환한 내현 자존감 값을 Z변환하여 뺀 차이 값(외현자존감 - 내현자존감)을 구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높은 외현적 자존감을 지닌 개인이므로, 외현자존감 값의 상위 50%(Me=3.4초과)에 해당하는 조건과 자존감 차이값에서 양수값을 충족하는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44명을 선별하였고, 최종적으로 취약한 자존감 22명, 강건한 자존감 22명을 분류하였다. 개인의 향상초점 수준은 조절초점 문항 중 향상초점을 측정하는 문항들의 평균값에서 예방초점 문항들의 평균값을 뺀 차이값으로 분석하였다.

    먼저 변수들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Pearson 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그 결과 외현적 자존감은 향상초점 및 자기애 경향성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각각 r=.50, p<.01, r=.54, p<.01). 반면에, 내현적 자존감은 향상초점 및 자기애 경향성과의 상관이 유의하지 않았다(r=.-.11, p=.27, r=-.04, p=.98). 그리고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 간 상관 또한 유의하지 않았다(r=-.003, p=.98). 이 결과는 외현적 자존감과 내현적 자존감이 본 연구의 가정과 일관되게 독립적인 구성개념임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 간에 향상초점 경향성과 자기애 경향성에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향상초점 경향성에서는 두 자존감 유형간 차이가 없었다, F<1. 반면에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참가자들(M=23.64)이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참가자들 (M=18.32)보다 높은 수준의 자기애 경 향성을 보였다, F(1,42)=5.818, p=.020, η2=.122. 이 결과는 본 연구에서 가정한 대로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향상초점 경향성을 지니고 있지만,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이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에 비해 높은 자기애 경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임으로써 두 가지 자존감 유형에 서로 다른 특징이 내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실험연구에서는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이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각각 어떤 유형의 조절 초점과 부합하는지 알아보았다.

    실험 연구

    실험에서는 과제수행 장면에서 심리적 위협 수준과 조절초점을 조작하여 각 조건에서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들의 과제 수행 동기를 비교하였다. 구체적으로,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심리적 위협 수준에 관계없이 향상초점 조건에서 예방초점 조건보다 수행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반면에,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심리적 위협 수준에 따라 상황에 부합하는 조절초점 경향성이 다를 것으로 예상하였다. 즉, 위협이 낮을 때는 향상초점 조건에서 예방 초점 조건보다 과제 수행 동기가 높고, 위협이 높을 때는 예방초점 조건에서 향상초점 조건보다 과제 수행 동기가 높다는 가설을 검증하였다.

    방 법

      >  참가자

    심리학 교양 강좌를 수강하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 학부생 177명 (남: 93명, 여: 84명)이 연구 참가 점수를 받는 조건으로 실험에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 실험 참가 하루 전까지 본 실험과는 독립적인 연구라고 꾸민 “온라인 도구개발 연구”의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외현적 및 내현적 자존감 질문지에 응답하였다. 피험자 선발 방식은 사전 조사 때와 동일한 절차를 따랐다1). 최종적으로, 외현 자존감이 상위 50%(Me=3.4 초과)이면서 자존감 차이값(외현자존감-내현자존감)이 상위 50%(1.21 초과)에 해당하는 취약한 자존감 32명(남자 18명, 여자 14명)과 외현 자존감이 상위 50%(Me=3.4 초과)이면서 자존감 차이값(외현자존감-내현자존감)이 하위 50%(1.21 미만)에 해당하는 강건한 자존감 32명(남자 14명, 여자 18명)을 연구대상으로 선별하였다(n=14 ̴17).

      >  절차 및 측정도구

    2(자존감 안정성: 강건한 자존감/취약한 자존감) × 2(심리적 위협 수준: 고/저) × 2(조절초점:향상초점/예방초점)의 삼원 피험자간 무선요인설계를 사용하였다. 한 회기 당 한명씩 실험에 참여하였으며, 참가자들에게 서로 다른 몇 가지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고 꾸며서 소개하였다. 첫 번째 연구는 ‘수행지능 지수 척도개발 연구’로 꾸며서 소개하였으며, 기존의 지능지수(IQ)와 달리 수행지능 지수는 다양한 인지 능력들을 통합적으로 측정하여 개인의 인지능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실험 조건에 따라서 위협 수준과 조절초점 지시문을 다르게 제공하였으며(아래 참조), 참가자들은 과제 설명을 들은 후 5분간 실험 과제를 수행하였다. 실험과제는 곡선과 직선 및 도형으로 구성된 다양한 자극판에서 각 문제에 제시된 지시에 따라 해당 자극을 식별하는 단순 동기과제였다. 이후 질문지를 실시하고 실험해명을 제공했다.

    심리적 위협 수준 조작. 자존감 안정성 양상을 다룬 선행연구(McGregor, et al., 2005)와 일관되게 참가자들로 하여금 특정 과제에서 실패나 성공을 예견하도록 하여 심리적 위협을 조작했다. 구체적으로, 참가자들에게 과거에 실시된 ‘수행지능 지수’ 측정척도의 예비검사(Beta-test)에서 대학생 참가자들이 응답한 내용이라고 꾸며서 소개하고, 고 위협 조건에서는 예비검사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의 75%가 이 과제가 낯설고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그리고 저 위협 조건에서는 참가자들의 75%가 이 과제가 낯설지 않고 쉽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작하여 제시하였다.

    조절초점 조작. 실험 과제에 대한 소개 및 연습 시행을 마친 후 실험자가 과제수행 전략으로 제시한 과제 지시문을 통해서 조절초점을 조작하였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향상초점을 지닌 개인은 열망전략을 사용하여 정적 결과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예방초점을 지닌 개인은 경계 전략을 사용하여 부적 결과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과제를 수행한다(참조: Higgins, 1998, 2000). 이를 근거로 향상초점 점화 조건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답을 맞추도록 노력하십시오’라는 지시문을, 예방초점 점화 조건에서는 ‘가능한 한 오답을 줄이도록 노력하십시오’라는 지시문을 제시하고 제공된 지침에 충실히 따르도록 지시하였다.

    조작점검. 위협 수준 조작점검을 위해서, 위협 조작 직후 과제수행 전 참가자들의 정서상태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꾸며서 소개하고 정서용어들로 구성된 질문지에 답하도록 했다. 정서용어들은 최혜만과 최훈석(2010)의 연구에서 사용한 위협정서 측정 문항들 가운데 7개를 선별하여 ‘불편하다/편안하다’, ‘불안하다/안심되다’, ‘기운없다/원기왕성하다’, ‘안절부절하다/차분하다’, ‘무력하다/활기차다’, ‘두렵다/자신있다’. ‘긴장된다/이완되다’의 양극척도로 제시하였다(-4 ̴+4, α=.83). 조절초점 조작점검을 위해 과제 완료 후 참가자들에게 수행 당시를 최대한 생생히 떠올리며 답하도록 지시하고, 참가자자신에게 제공된 과제수행 지시문을 기억하여 ‘정답수가 최대가 되도록 하는 방식’(향상초점)과 ‘오답수가 최소가 되도록 하는 방식’(예방초점) 중 하나를 선택하여 답하도록 했다.

    조절 부합도 후속 질문지. 조절초점 부합에 따른 일련의 심리 경험들을 확인하기 위하여 후속 질문지를 실시했다. Higgins(2000)에 따르면, 개인이 지향하는 조절초점과 과제가 요구하는 조절초점이 부합할 때 비부합인 조건보다 해당 과제에 대한 재미, 몰입도, 가치감을 더 높게 보고하며, 결과에 대한 긍정정서 및 부정정서를 더 높게 지각한다고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총 6개의 질문이 사용되었다: 과제 흥미(‘당신은 이 과제가 얼마나 재미있다고 느꼈습니까?’), 과제에 대한 몰입도(‘당신은 이 과제에 얼마나 몰입하였습니까?’, ‘당신은 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간다고 느꼈습니까?’), 정서예견(‘만약 이 과제에서 당신의 수행 점수가 매우 높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습니까?’, ‘만약 이 과제에서 당신의 수행 점수가 매우 낮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습니까?’), 수행예견(‘당신은 이 과제를 얼마나 잘 했을 것 같습니까?’)(1점 ~ 9점). 이 6개 문항의 신뢰도 계수(ɑ)는 .73이었다.

    자기애 경향성(부가적 측정치). 참가자들에게 첫 번째 연구가 끝났다고 알려주고 이어서 두 번째 연구를 시작한다고 안내하였다. 이는 본 연구에서 가정한 대로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들이 심리적 위협상황에서 자기보호 동기가 발현되는지 탐색할 목적으로 포함된 절차이다. 취약한 자존감의 기저에는 자기상을 보호하려는 동기가 우세하며 이러한 자기보호 동기는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자기애를 유발할 수 있다(Jordan et al., 2003). 이를 확인하고자 사전조사에서 사용했던 자기애 척도에서 Raskin과 Terry(1988)의 요인 분석 결과 추출된 7개 하위 요인들(권위, 거만, 우월의식, 과시, 착취, 허영, 특권의식)을 기준으로 총 15개 문항을 선별하여 사용했다.

    1)IAT의 결과값인 D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은 Greenwald 등(2003)의 연구를 따랐으며 세부 절차는 다음과 같다. ① 극단치 제거 : 각 피험자 내 10,000ms이상인 시행 제거, 각 단계의 시행 중 300ms 이하인 시행이 전체 10%이상인 피험자 제거 ② IAT 시행단계 중 3,4,6,7 단계의 반응시간 평균 산출 ③ 3,6단계의 통합된 표준편차(pooled SD), 4,7단계의 통합된 표준편차를 각각 산출 ④ 오답반응이 있는 시행마다 error penalty 합산(블록의 평균값에 600ms 합산) ⑤ 6단계에서 3단계의 평균을 뺀 차이값, 7단계에서 4단계의 평균을 뺀 차이값 산출 ⑥ 표준화 단계(각 단계의 평균 차이값을 통합된 각 단계의 표준편차로 나눔) ⑦ 표준화단계에서 나온 두 값의 평균값이 최종 D값으로 산출.

    결 과

      >  조작 점검

    위협 조작점검. 위협조작 직후 참가자들이 응답한 7개 정서 문항 평균을 값을 분석한 결과 조건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실험상황에서 심리적 위협을 직접 측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반응왜곡의 문제에 일부 기인한 것일 수 있다. 또한 질문지에 포함된 위협관련 정서문항들이 과제수행 상황에서 예견되는 실패에 기인하는 위협 정서를 민감하게 측정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실험에 사용된 심리적 위협 조작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본 실험의 참가자들과 동일한 모집단에서 독립적으로 16명(남: 5명, 여: 11명)을 표집하여 본 실험과 동일하게 구성된 상황에서 추가로 조작효과성을 점검하였다. 참가자들이 응답한 위협관련 8개 정서문항(‘긴장된다’, ‘두려움을 느낀다’, ‘무력감을 느낀다’, ‘위협적이다’, ‘위기감을 느낀다’, ‘걱정된다’ ‘초조하다’, ‘불안하다’)(1 ̴9)에 대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1요인(설명량 44.41%)구조가 확인되었고, 8개 문항을 평균하여 변량분석을 실시했다(α=.80). 분석 결과, 실험과제가 낯설고 어렵다는 설명을 제공받은 참가자들(M=4.31)이 친숙하고 쉽다는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M=3.33)에 비해서 높은 수준의 위협관련 정서를 보고했다, F(1,14)=6.07, p=.027, η2=.303.

    조절초점 조작점검. 조절초점 조작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과제 완료 후 응답한 질문지 문항을 분석한 결과, 향상초점 조건에서는 ‘정답수를 최대가 되도록’하는 방식(61.3%)이라는 응답이 ‘오답수를 최소가 되도록’하는 방식(38.5%)이라는 응답보다 많은 반면, 예방초점 조건에서는 ‘오답수를 최소가 되도록’하는 방식(66.7%)이라는 응답이 ‘정답수가 최대가 되도록’하는 방식(33.3%)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χ2=5.02, p=.025.

      >  과제수행 동기(종속 측정치 : 시도 수)

    강건한 자존감 32명과 취약한 자존감 32명으로 선별된 총 64명의 과제수행 결과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조절초점의 부합에 따른 과제수행 동기를 통해서 두 가지 자존감 유형의 동기적 기제를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선행 연구와 일관되게 개인의 능력이 개입된 소지가 거의 없는 단순하고 지루한 동기 과제를 실험과제로 사용했다(참조: Locke & Latham, 1990). 따라서 본 과제에서 수행 동기의 발현을 측정하는데 적절한 과제 시도 수를 주 종속측정치로 사용했다. 총 340문제로 구성된 과제에서 정답비율을 arcsin변환하여 공변인으로 통제하고, 주 종속치인 과제 시도율을 arcsin변환하여 자존감 양상, 위협 조건, 조절초점 간 삼원 공변량 분석을 실시한 결과 삼원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했다, F(1,55)=4.17, p=.046, η2 =.070. 단순상호작용분석 결과,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참가자들의 경우 심리적 위협 조건과 조절초점 조건 간의 이원 상호작용이 유의 수준에 근접했다, F(1,27)=4.07, p=.054, η2=.131. 이에 대한 단순단순주효과 분석 결과,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심리적 위협수준이 낮을 때 향상초점 조건(M=.59)에서 예방초점 조건(M=.46)보다 과제수행 동기가 높았다, F(1,27)=6.13, p=.020. 반면에, 가설과 달리 심리적 위협 수준이 높을 때는 향상초점 조건(M=.53)과 예방초점 조건(M=.53)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F<1. 그리고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참가자들에게서는 단순상호작용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 F<1. 각 조건에 따른 과제 수행 동기(과제 시도비율)에 대한 평균과 표준편차는 원점수로 표 1에, arcsin 변환 후의 삼원 공변량 분석 결과는 표 2에 제시하였다. 과제 수행에 대한 그래프는 그림 1에 제시하였다.

    [표 1.] 과제수행 동기 평균(표준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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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제수행 동기 평균(표준편차)

    [표 2.] 과제수행 동기의 삼원 공변량 분석(표준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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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제수행 동기의 삼원 공변량 분석(표준편차)

    참가자들의 과제 수행 동기에서의 차이를 추가로 탐색하기 위해서 조절초점 조작점검에서 지시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 참가자들을(향상초점 조건 11명, 예방초점 조건 12명)을 제외한 총 인원 41명의 자료를 사용하여 위와 동일한 절차에 따라서 추가분석을 실시했다(n=9~11). 분석 결과, 삼원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수준에 근접했다, F(1,32)=4.019, p=.054, η2=.112. 이에 대한 단순상호작용분석 결과,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참가자들의 경우 위협 조건과 조절초점 조건 간 이원 상호작용이 유의하였다, F(1,18)=11.698, p=.003, η2=.394. 이 상호작용에 대한 단순단순주효과 분석 결과, 가설과 일관되게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위협수준이 높을 때 향상초점 조건(M=.57)보다 예방초점 조건(M=.58)에서 과제 수행동기가 높았으며 그 차이는 유의수준에 근접했다, F(1,18)=4.03, p=.060. 그리고 위협수준이 낮을 때는 향상초점 조건(M=.64)에서 예방초점 조건(M=.50)보다 과제 수행 동기가 높았다, F(1,18)=7.69, p=.013. 반면에,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참가자들의 경우 단순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 F<1.

    자기애 경향성(부가적 측정치) 및 조절 부합도 후속 질문지 분석

    본 연구에서 취약한 자존감에서 자기보호 동기의 일환으로 발현될 것으로 가정한 자기애 경향성에 대한 분석에서 예상과 일관된 결과를 관찰하였다. 선별된 15개의 자기애 측정 문항의 신뢰도 계수가 .58로 낮았기 때문에 문항 삭제시 계수변화를 고려하여 ‘착취’의 하위 문항인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훤히 읽을 수 있다/사람들은 때때로 이해하기 어렵다’와 ‘과시’의 하위 문항인 ‘나는 나 자신을 자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나는 기회가 되면 나의 자랑거리를 드러내 보이는 경향이 있다’의 두 문항을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두 문항 제거 후 총 13문항에 대한 신뢰도 계수는 .63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과제수행 직후 상태적 자기애경향성을 측정했기 때문에 지각된 노력 수준(‘당신은 이 과제에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습니까’)과 수행결과에 대한 기대(‘당신은 이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했을 것 같습니까?)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므로 이를 공변인으로 통제하고 삼원공변량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삼원상호작용 효과가 유의 수준에 근접했으며, F(1,54)=3.349, p=.073, η2=.058, 단순효과분석 결과 본 연구의 예상과 일관되게 취약한 자존감의 경우에 한하여 심리적 위협이 높을 때만 예방초점 조건(M=.83)에서 향상초점 조건(M=.63)보다 높은 자기애 경향을 보였다, F(1,26)=8.36, p=.008. 한편,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위협 조건, 그리고 조절초점 유형의 부합에 따른 심리경험을 탐색할 목적으로 포함시킨 6문항의 평균에 대한 분석 결과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p=.29.

    논 의

    본 연구는 외현적으로 높지만 내현적으로는 낮은 취약한 자존감과 외,내현적으로 모두 높은 강건한 자존감의 동기적 기저를 탐색함으로써, 두가지 자존감 유형이 어떤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특히 두 유형 간 차이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심리적 위협 상황에서 두 유형의 자존감과 조절초점 간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탐색하였다. 구체적으로, 취약한 자존감인 경우 높은 외현적 자존감을 유지하고자 하는 보호동기가 우세하므로, 심리적 위협이 높은 상황에서는 자기보호 동기를 반영하는 예방초점과 부합할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반면, 강건한 자존감인 경우 외,내현적 자존감이 안정된 양상으로 높기 때문에 자기보호 동기 보다는 자기고양 동기가 우세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심리적 위협이 높은 상황에서도 자기고양 동기를 반영하는 향상초점과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한편 심리적 위협이 낮은 상황에서는, 두 유형의 자존감 모두 외 현적으로 높은 자존감 유형이기 때문에 향상초점과 부합할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먼저 사전 조사를 통해 외,내현적 자존감의 차이 양상에 따라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을 구분하고 두 자존감 유형이 심리적 위협이 낮은 상황에서 보이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였다. 사전 조사 결과, 외현적 자존감과 향상초점, 그리고 자기애 경향성 간에 예상대로 정적 상관이 관찰되었다. 이로부터 심리적 위협이 낮을 때는 두 자존감 모두 향상초점 경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보다 중요하게, 자기애 수준에서 차이를 통해서 취약한 자존감이 보이는 향상초점 경향성과 강건한 자존감이 보이는 향상초점 경향성에 서로 다른 동기적 지향성이 연합되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를 토대로 실험 연구에서는 과제수행 상황에서 심리적 위협을 조작하고 향상초점 또는 예방초점을 유도하여 과제수행 동기에서 두 가지 자존감 유형 간 차이를 검증하였다. 조절초점 조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참가자들을 선별하여 실시한 분석에서, 취약한 자존감의 경우 심리적 위협 수준이 높을 때는 예방초점에서 향상초점보다 과제수행 동기가 높은 반면, 위협 수준이 낮을 때는 향상초점에서 예방초점보다 과제 수행 동기가 높아서 가설과 일관된 결과가 관찰되었다. 반면에, 강건한 자존감의 경우에는 가설과 다르게 심리적 위협과 조절초점 조건에 따른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취약한 자존감의 자기보호 동기를 확인하기 위하여 추가적으로 실시한 자기애 경향성 분석에서도 예상과 일관되게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은 심리적 위협이 높을 때 예방초점 조건에서 향상 초점 조건보다 자기애 경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이 보이는 자기애 경향성보다도 유의하게 높았다.

    취약한 자존감 유형의 경우 일부 가설과 일관된 결과를 얻은 것과는 다르게, 강건한 자존감의 경우에는 가설과 일관된 결과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의 경우 실험 과제에서 위협을 강하게 느끼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위협을 지각했더라도 높은 내현적 자존감이 완충 작용을 하여 수행 동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행동 측정치를 구성하여 내현적 자존감의 완충효과를 상세히 탐색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실험 과제의 특성상 강건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들이 자기고양을 위한 향상초점을 발현시키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과제는 평균 정답률이 96.62%로 높은 단순 동기과제였기 때문에 강건한 자존감의 자기고양 동기가 강하게 발현되기 어려웠을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취약한 자존감이 보이는 향상초점 경향성의 기저에 자기보호 동기가 우세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임으로써 위협이 높은 상황에서는 향상초점이 아니라 오히려 예방초점이 부합됨을 확인하기 위해서, 자기애 경향성을 측정하여 취약한 자존감의 자기보호 동기를 간접적으로 탐색하였다. 그러나 강건한 자존감의 자기고양 동기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치는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과제 수행 장면에서 자기고양 동기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포함시켜 본 연구를 반복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위협조건, 그리고 조절초점 간 부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절 부합에 따른 심리경험을 측정하는 문항들을 포함시켰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추후 연구에서는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위협 수준, 조절초점의 부합에 따른 심리경험을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포함시켜 자존감 안정 성 양상과 조절초점의 부합에 수반되는 인지 및 정서적 경험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조절초점과 연관지어 각 유형의 핵심 동기를 규명하고자 한 최초의 시도로써 의의를 지닌다. 특히 강건한 자존감이 한 개인의 적응을 돕는 보호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취약한 자존감은 개인의 정신 건강 및 적응에 잠재적인 취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 및 건강 장면에 중요한 시사점을 지닌다. 취약한 자존감의 경우 외현적으로 비슷한 특성을 공유하는 강건한 자존감과는 달리보다 세분화된 분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기저에 있는 동기적 지향성이나 구체적인 행동 특징을 규명하려는 시도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의 차이에 연합되어 있는 동기적 기제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개인의 자존감에 대한 심리적 개입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조절초점 이론에서 다루는 조절 부합성에 개인차 변수인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상황 변수인 심리적 위협 수준을 함께 고려하여 조절초점이론의 적용 범위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취약한 자존감 유형과 관련된 본 연구의 일부 결과는 개인 내 요인과 상황 요인 간 부합성에 따라 가변적으로 형성되는 조절초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자존감 안정성 양상과 조절초점 간 부합이 과제수행 및 개인의 자기 조절 장면에서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의 적응을 돕는 중재요인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울러, 본 연구의 연구 대상이 외현적으로 높은 자존감을 보이는 강건한 자존감과 취약한 자존감을 지닌 개인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자존감 안정성 차원의 다양한 유형들에 대한 연구도 흥미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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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과제수행 동기 평균(표준편차)
    과제수행 동기 평균(표준편차)
  • [ 표 2. ]  과제수행 동기의 삼원 공변량 분석(표준편차)
    과제수행 동기의 삼원 공변량 분석(표준편차)
  • [ 그림 1. ]  과제수행 동기(시도율)
    과제수행 동기(시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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