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내 주요 언론사 신문, 방송 기자들이 소셜미디어의 효용 및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기자 개인, 언론사 조직, 미디어 환경적 요소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신문 기자 10명, 방송 기자 16명을 대상으로 2012년 11월말부터 2013년 2월까지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새로운 정보원으로서, 출입처 위주의 취재원을 넘어 폭넓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정보 보완 매체로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자들은 뉴스 아이템을 선택하고 보도하는 조직적 차원에서 소셜미디어의 활용이 이루어져야 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기자가 뉴스를 선택하고 특정 이슈에 대한 맥락을 파악해 보도하는데 소셜미디어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기자들은 전통 미디어의 관행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 정보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은 뉴스 제작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취재 효율성 또는 이슈 파급력에 있어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있었다. 위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한점이 있다. 그러나 신문, 방송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뉴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를 새로운 정보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의 효용성과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This study explored how journalists from the main news agencies and broadcasting companies in Korea view the value and usefulness of social media and how it is affected by personal, professional, and media influences. To do this, 10 newspaper journalists and 16 television journalists who use social media were interviewed from November 2012 to February 2013.
The results of the analysis showed that journalists consider social media to be a medium through which they are able to gain a wider insight of the public without being limited only to those who have access to restricted areas. Also, journalists tended to believe that one must use social media to select newsworthy events and report them. In particular, it became known that journalists are aware that many people actively use social media to look at the context behind the reports of key issues.
In conclusion, while journalists remain loyal to the customs of traditional journalism, they frequently use social media as a source for their stories. They have acknowledged the need for social media in the news production process and are aware of the influence social media hold on the efficiency of reporting and power of issues.
Despite the results, there were several limitations. However, newspaper and broadcasting journalist perceive social media to be an important source in the production of news content, offering positive feedback on the use and efficiency of social media in journalism.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전통 미디어는 뉴스 제작 과정의 변화를 겪고 있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들을 전통 미디어 뉴스로 발굴하거나 재생산한다. 기자들은 전통적인 뉴스 보도 과정에 기존 독자들을 새로운 뉴스 정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과정은 소셜미디어가 전통 미디어의 뉴스 제작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미디어는 독자들의 유입을 위해 뉴스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변화를 시도하였다. <리지스터 시티즌(The Register Citizen)> 신문사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 기자들과 주민들의 신문 콘텐츠 생산에 동참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였고,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소셜미디어 텀블러(tumblr),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과 연동하여 소통하는 노력을 하였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11). 국내에서는 트위터리안들과 적극적 소통을 꾀하고 있다. 일례로, ‘경향신문 트위터(@sportskh)’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소식 을 올리기도 하였다(온라인 중앙일보, 2012.08.03)1).
인터넷 환경은 네티즌 중심 이슈의 확산을 가능하게 하였다. 전통 미디어는 네티즌들이 양산한 이슈를 수용하였다. 전통 미디어는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기사에 활용하였고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에도 일반 이용자들의 이야기들을 뉴스 보도에 이용하였다(방은주‧김성태, 2012). 나아가 전통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등장에 따라 뉴스룸 및 뉴스 보도 형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기자들은 여러 시기에 걸쳐 누적적으로 쌓인 정보를 활용하는데 소셜미디어를 유용하게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기자들은 뉴스 제작 과정에 작용하는 관행적 요소들이 지닌 문제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소셜미디어 정보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소셜미디어 이용이 적고 미디어 조직에 깊게 관여되어 있는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보수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기자들은 뉴스 아이템이 보도 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1차적으로 기사를 선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자들이 ‘어떤 뉴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뉴스 정보원을 활용 할 것인지’에 따라 뉴스를 보도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한다. 또한 같은 이슈를 다루는 뉴스 보도임에도 뉴스의 논조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로 인한 뉴스 제작 과정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음의 두 가지 관점에서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두 가지 차원으로 연구를 하는 이유는 첫째, 뉴스가 보도되기까지 기자 개인부터 조직을 비롯한 그 사회를 둘러싼 여러 가지 요인들이 뉴스 제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뉴스는 단순한 사적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저널리즘에서 지켜야 하는 규범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뉴스 조직 외적, 뉴스 조직적 관행, 기자 개인적 인식 차원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사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논의되는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기자들이 뉴스 기사를 위한 이슈를 찾고 활용한다는 점에서 조직적, 조직 외적, 기자 개인적 차원의 요소들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둘째, 게이트키핑(gatekeeping)은 어떤 것을 뉴스로 선별할 것인지 결정하는 저널리즘의 중요한 개념이다. 기자들이 소셜미디어 상의 이슈를 뉴스로 보도하면서 기존의 전통 저널리즘이 지니는 게이트키핑 기능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게이트키핑의 기능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자들에게도 효용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지에 관한 논의를 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위의 두 가지 분석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국내 전통 신문, 방송 기자들을 인터뷰하여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에 대한 인식을 규명하고자 한다. 먼저, 국내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에 대한 뉴스 제작 차원의 인식을 파악하고자 한다. 국내 학계에서는 소셜미디어의 기술적 특성(김사승, 2008; 변태운‧송승근, 2010)이나 콘텐츠 분석(김영수, 2012; 이병엽‧임종태‧유재수, 2013; 최민재, 2009), 소셜미디어 수용자들의 특성(김관규,2011; 김봉섭 외, 2013; 반현‧이현주, 2011; 심홍진 외, 2011) 등의 연구를 지속해왔다. 이 외에 기자들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인식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논의하고자 한 연구들은(김광현, 2011; 도준호‧심재웅‧이재신, 2010) 기자 개인의 매체 의존이나 동기 및 활용 측면에 초점을 두고 의미를 설명하고 있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뉴스를 제작하는 기자들의 인식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신문 기자와 방송 기자 인터뷰를 통해 현상을 이해하고자 한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하는 것은 설문 조사에서 변인을 통한 결과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저의 작용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행 연구들은 기자들의 인식을 매체(민인철, 2007; 임연희, 2011), 성별(김균‧이은주‧장은미, 2008; 손승혜‧김은미, 2004; 하정화, 2010), 부서별(임도경,2008; 전형준‧박재영, 2007) 차이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이 외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룸의 변화(김사승, 2009; 이화행‧김채환, 2007)에 따라 따른 기자들의 인식을 살펴보는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새로운 미디어인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신문, 방송 기자들의 뉴스 제작 과정이 기존의 전통 뉴스 제작의 경직성을 벗어나 있는지, 뉴스 조직에 따라 소셜미디어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지 저널리즘적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신문이나 방송의 조직 문화적 특성이나 콘텐츠에 차이 가 있기 때문에 신문과 방송 기자로 구분하여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세 번째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자들이 소셜미디어 이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내포된 의미를 해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자가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뉴스를 보도하는 과정에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살펴본다. 따라서 기자가 뉴스를 보도하는데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을 설명한 슈메이커와 리즈(Shoemaker & Reese, 1996)의 계층 모델을 토대로 살펴본다. 이 모델을 통해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뉴스 보도를 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차원, 관행적 차원 등과 같은 기자 개인의 뉴스 선택 및 보도 과정을 설명하고자 한다.
1)온라인 중앙일보. 20120. 08. 03. [트위터는 지금]기보배 금메달에 흥분한 언론사 트위터 “ㅋㅋㅋ⋯ ” 유혜은 기자
소셜미디어의 네트워크 특성은 인터넷 이후 나타난 이용자들의 능동성을 강화하였고, 이용자들 간의 소통 활성화 및 정보의 흐름을 더욱 빠르게 만들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발화한 정보가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기도 하고, 전통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가 리트윗이나 공유 등과 같은 방식을 통해 재가공되기도 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통 미디어의 정보 제공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소셜미디어는 태풍 곤파스나 지하철 운행 중단 소식 등 사건‧사고가 일어난 시점의 소식을 언론 보다 빠르게 노출하면서 언론의 속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전통 미디어가 뉴스 제작 관행 속에서 소셜미디어 정보를 수용하게 되는 이유를 두 가지로 기술 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던 정보(원)의 발굴 및 특정 이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확보이다.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기자들은 관심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을 찾아 연결 할 수 있다(Jarvis, 2006). 그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얻은 정보를 공유하거나 뉴스 가치를 지닌 의견을 게재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글이 주목받게 되고 기자들은 뉴스가치로 여길 만한 희소성 있는 정보를 그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전통 언론은 정부나 특정 권력자들의 목소리를 비롯하여 소셜미디어 상의 일반 개인, 특정 계층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계층들의 목소리를 기사로 보도하였고 주류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정부 관료와 같은 엘리트 정보원과 접촉함으로 엘리트 이데올로기(ideology)를 제공(Tuchman, 1978)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인터넷이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뉴스 생산 및 소비의 변화를 가져옴에 따라 온라인 뉴스도 뉴스 이용자(consumer)의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Boczkowski, 2010). 특히, 소셜미디어 이용자 개인(시민)들이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전통 미디어가 정보원으로 활용하면서 엘리트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성해(2011) 연구에 따르면, 기자들은 정부, 청와대, 대통령 등의 공적 정보원(28.0%), 정당과 정치인(21.2%), 기업 및 시장(12.0%), 지식인과 교수(9.2%), 노동 및 시민사회(8.1%) 순으로 기사에 인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공적 정보원 활용 외에도 일반 시민이나 트위터와 같은 온라인 여론도 8.6%의 비율을 차지함을 강조한다.
두 번째로 전통 미디어가 소셜미디어 정보 소통 과정을 수용하게 된 이유는 전통 미디어에서 일방향으로 개인(시민) 들에게 이슈를 전달하던 하향식 흐름을 탈피하게 하였다는 점이다. 권상희‧김익현(2005)은 전통 미디어 기자들이 정보 취득 방법에서 출입처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인터넷 등장 이후, 기자들은 이메일이나 게시판을 통해 독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용자들의 정보를 활용하며 기사에 반영한다. 뉴스 생산자와 수용자의 모호한 역할 구분은 기존의 전통 미디어 기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Bowman & Willis, 2003). 이 같은 현상은 기자들이 뉴스 보도에 소셜미디어 정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가 지닌 태생적 한계인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극복하고 어떤 콘텐츠를 선택하여 다룰 것인지, 소셜미디어가 전통 저널리즘의 콘텐츠 제공의 보완적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이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위와 같은 특성을 기반으로, 본 연구는 소셜미디어 정보가 전통 미디어인 신문에 인용될 때 나타나는 텍스트 중심으로서 인덱싱 가설의 기존 논의 범위를 확장하고자 한다. 이 과정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사회적 현실을 구성하는 뉴스 텍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뉴스 내용을 작성하는 기자들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뉴스 내용 분석에서 간과하기 쉬운 뉴스 제작 과정의 ‘선택’의 문제를 포함하여 뉴스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다면적 차원(조직 내외‧적, 개인적)의 요소들을 파악함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미디어 연구에서 뉴스 제작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계층 모델의 관점에서 분석한 슈메이커와 리즈(Shoemaker & Reese, 1996)는 기자의 개인적 차원에서부터 미디어 관행, 조직의 내적‧외적 차원, 이데올로기 차원까지 세분화하여 접근하고 있다. 이 계층 모델은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미디어 외적차원, 조직 차원, 미디어 관행 차원, 개인적 차원으로 광의의 부분에서 협의의 부분까지 포괄하고 있는데 기자 개인적 차원보다 관행적 요소들의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이 모델은 각 차원들을 원으로 표시하여 영향의 크기를 보여준다. 이 원의 가장 중심부에는 개인이 있고, 개인을 둘러싼 미디어 관행, 미디어관행을 둘러싼 조직, 조직을 둘러싼 미디어 외적 차원, 미디어 외적 차원을 둘러싼 이데올로기로 표시한다.
이 모델에서 거시적인 이데올로기 차원은 권력의 움직임에 따른 미디어 내용의 변화를 설명한다. 미디어 외적 차원은 정보원, 광고주, 기업 및 정부, 경제적 환경, 기술을 포함하고 각각의 관계를 밝힌다. 조직 차원은 기자 개인들의 일부 그룹이 기자 개인들의 관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특성을 보여준다. 미디어 관행 차원은 기자 개인이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환경을 말하며 조직 연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개인적 차원은 언론인의 성격,배경, 경험, 태도, 가치, 신념, 역할, 윤리 등으로 구분하여 기자 개인적 활동에 초점을 둔다.
계층 모델은 미디어 콘텐츠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하지만 외적 요인인 이데올로기에서 내적 요인인 기자 개인까지 포괄하여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기자 개인을 둘러싼 뉴스 제작 환경의 변화를 비롯한 기자 개인의 인식을 밝히고 해석하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쉐펠(Scheufele, 1999)은 기존의 뉴스 제작 요인들을 정리해 뉴스 프레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언론인 차원의 요인, 뉴스 미디어 조직 차원의 요인, 미디어 조직 외부 차원의 요인의 세 가지로 유형화하기도 하였다. 베넷(Bennett, 2004)은 뉴스 보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미디어 조직 외적 영향 이외에 기자의 개인적 규범, 가치 및 미디어 조직 내부의 분위기로 보았다.
본 연구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뉴스 제작 보도를 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뉴스 보도는 기자 본인의 선택에 따른다. 그러나 기자가 뉴스 보도를 하는 데에는 기자 개인의 가치관, 환경, 직업적 판단 등을 비롯한 직업적 관행, 일부 기자들의 조직, 정부 및 경제적 요인과 같은 조직 외의 영향력이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즉, 특정 기자가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조직적으로 소셜미디어 활용을 금기시한다면 소셜미디어 정보를 뉴스 보도에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행 연구들의 구분과 계층 모델의 일부 요인을 빌어, 미디어 외적 차원 및 기자 개인적 차원인 언론인의 개인적 태도나 가치, 신념이 뉴스제작 과정에서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관행이나 미디어 조직, 미시적인 차원에서 미디어 종사자인 기자들의 가치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뉴스 제작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1) 기자 개인의 뉴스 가치 및 선택에 대한 인식
소셜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통 미디어 종사자들인 기자는 ‘뉴스 제작 과정에서 무엇이 뉴스가 되는지’ ‘뉴스의 기본 원칙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와 같은 기존의 관행들을 여전히 따르고 있다. 기자들은 뉴스 선택과 취재 및 기사 작성, 편집과 같은 뉴스 보도의 전반적인 과정을 뉴스 가치에 기준을 두고 행한다. 뉴스 가치는 뉴스를 보도 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으로 뉴스를 취재하는 기자, 정보를 여과하는 조직, 뉴스 생산 관행 등 저널리스트와 미디어를 둘러싼 환경,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뉴스 가치는 1차적으로 기자와 데스크 등 미디어 종사자가 판단한다.
인터넷 매체에서 의제설정 연구는 전통적 뉴스 미디어 정보(뉴욕타임즈,AP, 로이터, 타임매거진, CNN)가 전자게시판(Electronic Bulletin Boards)에서 의제설정 효과를 가지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4개의 이슈를 7일 동안 분석한 결과, 이민, 건강보험, 세금에 대해서는 의제 설정 효과가 나타났는데, 낙태에 대해서는 의제 설정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Roberts, Wanta & Dwzo,2002). 이 연구는 누가 의제 설정을 하는지 분석하면서 인터넷이 개인이 받아보는 뉴스와 정보의 변화를 가져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연구로, 윤태일‧심재철(2003)은 안티사이트에 많이 노출되는 이용자들일수록 1차의제설정, 2차의제설정의 효과가 나타났으며 의제에 동의할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밝혔다. 이들 연구는 전통 미디어가 아닌 온라인 미디어가 의제 설정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터넷 의제설정 연구가 이어지면서 인터넷 미디어 를 이용하는 개인들에게 의제 설정 기능이 있음을 설명한다. 김성태‧이영환(2006)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개인들에 의해 파급된 이슈가 공중의제로 확산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일반 개인(시민)들의 의제 설정 효과에 주목하였다.
전통 저널리즘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사적 이야기들이나 잘못된 정보들 또는 흥미 위주의 내용들을 보도하는데 그칠 수 있다. 따라서 전통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내용 가운데 뉴스가 될 만한 가치 있는 정보를 선택하여 뉴스 보도 형식에 맞게 재구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전통 미디어가 뉴스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속보성 보다는 뉴스로 보도한 사건에 대한 객관적 신뢰성을 필요로 한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11). 즉, 소셜미디어 시대에 전통 미디어가 고수해야 할 뉴스 가치는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맥락을 파악하여 그 과정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뉴스 콘텐츠의 질적 발전을 담보로 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뉴스 가치는 기자들이 뉴스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다. 여기서 1차적으로 뉴스 아이템의 발굴 및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의 개인적가치가 중요하다. 또한 뉴스를 보도하는데 가장 1차적으로 기자들에 의해 뉴스가 걸러지기 때문에 기자 개인의 역할이 영향을 미친다. 뉴스 콘텐츠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기자 개인적 관점은 언론인의 성격이나 경험, 정치적 태도,가치, 신념, 역할 등이다(Gans, 1979; Shoemaker, 1991; Shoemaker & Reese, 1996). 신문 지면의 한계나 편집 시간과 같은 제약으로 주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자 개인의 관점이나 가치에 따라 뉴스의 방향과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Schudson, 2001) 특히 기자들은 다른 직업군 보다 직업윤리 요인에 더욱 높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이광재‧한균태, 1990).
최근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같은 기술적 요인이나 민주화 과정의 진행과 같은 사회적 변화에 의해 뉴스 생산 과정에서 기자 개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 기사 삭제 요청에 따른 경영측과 편집부의 대립을 가져온 2006년 시사 저널 사태, 정부 관련 기사 삭제와 관련한 2008년 국민일보 노조 반발,편집국의 편집 방침에 간섭하는 사주에 강력히 항의하는 2013년 한국일보 사태를 보면서 기자 개인적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현상만 보더라도, 기자들의 인식을 탐구하는 것은 뉴스 제작 과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결과를 제공 할 수 있다. 기자들이 뉴스 보도에서 사실을 드러내는 진술을 따른다 하더라도 사건에 대한 핵심적 사안의 선택이나 관련 사안의 보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사실과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의견을 기사로 보도하는 것은 기자이기 때문이다.
(2) 미디어 관행 및 게이트키핑
기자들의 뉴스 선택 및 보도 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은 뉴스 가치를 선택하는 과정인 게이트키핑을 살펴보는 것이다. 게이트키핑은 미디어 조직 차원에 속하는 관행 및 조직 차제가 추구하는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Shoemaker & Reese, 1996). 나아가 기자 개인의 심리적 요인 및 기자 역할과 같은 기자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차원으로 여기기도 한다(Weaver & Wilhoit, 1986; White,1950). 게이트키핑은 기자들이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뉴스를 제작하는데 거쳐야 하는 수많은 게이트(gate)로 기자 개인적 차원, 조직적 차원, 미디어 외적 차원을 관통하여 포괄적으로 작용한다. 슈메이커(Shoemaker, 1991)는 뉴스 생성을 저널리스트 개인이나 소속된 미디어 기업 뿐 아니라 전체 사회체계(social system)의 결과물로 파악하기도 하였다.
게이트키핑은 기사 작성을 위한 취재‧보도 과정에서 기자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위들이 굳어진 관행 차원에서 설명가능하다. 슈메이커와 리즈 (Shoemaker & Reese, 1996)는 관행을 매스미디어 내에서 뉴스 수집‧처리‧전달 과정을 위해 존재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의 습관으로 보고, 기틀린(Gitlin, 1980)은 매스미디어 내에서 뉴스 제작 과정을 위한 미디어 종사자들의 틀(frame)로 규정한다. 이외에도 터크만(Tuchman, 1973; 1978)은 편향성을 제거하기 위해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 제시, 인용 사용, 정보의 역피라미드 형태의 구조화를 관행으로 언급하였다. 관행은 마감시간(deadline)과 출입처(beat)와 같이 미디어 조직의 전략적 시스템, 언론사 내부의 일상화된 구조, 기자로서 보도 기사를 쓰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내면화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포괄적인 것이기도 하다(Sigelman, 1973). 이러한 연구들은 게이트키핑이 몇 번을 거쳐 이루어지던 매일 게이트키핑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뉴스가 전달되고 있으며 그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게이트키퍼의 선택은 사회적 현실에 대한 견해를 제공해주는 동시에 이슈가 뉴스로 걸러지는지 과정에서 습관적으로 정해진 평가 기준에 의해 결정되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기자는 정보원과의 균형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Epistein, 1973). 기자들이 특정 출입처 정보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은 뉴스 취재‧보도의 효율성 차원과 관련이 있다(Cranberg, Bezanson & Soloski, 2001; Negrine, 1994). 기자들은 출입처를 통해 전문적인 정보나 관급 정보를 빠르게 얻기도 하지만, 출입처 관행은 출입처 기자들끼리 사건을 해석하는 시각을 공유하여 비슷한 뉴스를 보도하는 뉴스 가치의 동화 현상을 야기하기도 한다(Fishman, 1982). 특정 출입처 기자들은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원이 속한 집단의 지배적 사상(ideology)을 그대로 기사에 담아 대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일례로, 손영준(2004)은 미국의 신문과 방송기자 113명에게 우편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정보원의 영향력 인식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기자들은 취재원으로서의 대선 후보자, 뉴스룸(편집국‧보도국)의 에디터, 통신기사, 경쟁 매체의 기사, 여론조사 결과, 경영진 등의 순으로 영향력을 인식하였다.
게이트키핑은 미디어 조직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조직 내부의 통제 기제(mechanism)이면서, 기자 개인의 가치, 태도, 규범 등과 미디어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이 충돌하는 것을 막는 기제이기도 하다(김정기‧김학수, 1999). 게이트키퍼는 뉴스 아이템 선택 및 거부를 결정하는 뉴스 선정의 책임을 지닌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태도와 가치, 역할 개념, 경험 등과 같은 개인적 특성이 뉴스 작성에 영향을 준다. 다시 말하면, 게이트키퍼의 가치 기준이 뉴스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뉴스 내용의 맥락에 영향을 미치는 큰 존재인 셈이다. 미디어 제작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자, 조직, 사회적 요인을 관통하는 게이트키핑 기능에서 기자 개인의 능력은 중요한 변인이다. 게이트키핑의 연구 목적은 게이트키퍼의 역할인 뉴스 아이템 선택과 거부에 대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었고 이는 뉴스 선택의 결정권을 가진 게이트키퍼의 가치 기준에 의해 달라진다.
전통 미디어에서 이루어지던 위와 같은 논의들은 웹 환경에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뉴스 제작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 조직, 개인적 차원을 포괄하는 게이트키핑 역할은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재조명 될 수 있다. 기사를 발굴하는 기자, 기사 보도를 결정하는 데스크, 기자가 접촉하게 되는 정보원의 범위에서 행해지는 ‘뉴스 선택’이 다르기 때문이다. 뉴스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선택은 미디어 조직 외적, 미디어 조직적, 기자 개인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 선택은 시대 및 사회 분위기를 수용하면서 형성된다. 이러한 이유로 소셜미디어 이용은 게이트키핑의 개념과 뉴스 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앞서 게이트키핑과 관련한 뉴스 선택을 담당하는 기자들의 역할은 ‘미디어와 사회의 관계가 뉴스 제작에 미치는 영향’이나 ‘미디어 조직적 차원이 제작에 미치는 영향’ 보다 기자들의 인식을 파악하고 기자들의 가치가 뉴스 보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규명하는 것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연구는 뉴스보도에 미치는 기자 개인적 가치를 규명한 연구를 찾기 힘든 현실에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 개인적 차원의 가치를 저널리즘과 관련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이는 기존의 이론적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기자 개인을 둘러싼 미디어 조직, 미디어 환경적 차원의 영향력을 기자들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밝히고자 한다. 이는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이 저널리즘에서 갖는 의미를 조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위의 이론적 논의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자들의 뉴스 선택 및 보도 과정에서 어느 차원의 영향력이 크다거나 관행의 유지 및 축소가 이루어지고 있다와 같이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전통 저널리즘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확언하기보다는 전통 저널리즘의 일정 부분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소셜미디어가 뉴스보도에 활용(방은주‧김성태, 2012)되고 있으며, 뉴스 보도에서 소셜미디어의 활용이 가져오는 문제를 논의하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특성을 다룬 4개의 신문 기사와 공중파TV 뉴스의 프레임을 분석한 임종섭(2013)은 언론 기사에서 소셜미디어를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가에 따라 매체의 특성이 왜곡되거나 소셜미디어 활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이 연구에서 4대 신문은 혁신적 변화, 득보다 실 프레임을 이용하였고, 공중파TV는 공유와 결집, 혁신적 변화 프레임을 활용하여 소셜미디어를 묘사했다. 4대 신문은 세부프레임으로 SNS의 제한적 영향, SNS 정치적 영향, SNS 허위비방 등의 다양한 프레임을 사용하였고, TV는 SNS 경쟁력, SNS 정치참여, 지지층 결집 등의 프레임 사용에 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거쳐 흥미 위주로 재생산된 이야기들이 걸러지지 않고 보도되어 뉴스 가치를 저해하거나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루머를 검증 작업 없이 기사화 하면서 오보가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Whitty & Joinson, 2009).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삭제하더라도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은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개인 정보의 잊혀질 권리를 침해하거나 소셜미디어 상에서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감시당하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희(2007)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수평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내부 시스템에 정보 검증을 의존하던 기자들과 달리 인터넷 저널리즘에서는 독자들의 개방적인 뉴스 생산과 검증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최근 소셜미디어 환경에서는 속보성(안종묵,2011)이나 소셜미디어의 참여적 특성을 강조하거나(최민재‧양승찬, 2009),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빠른 정보 소통으로 정보의 검증이나 뉴스가 제공하는 정보를 감시하는 역할(Hermida, 2012), 정보의 신속한 공유(Hughes & Palen, 2009)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연구된 논의들을 보더라도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기자들이 뉴스 제작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정보를 활용한다고 해서 ‘좋다, 나쁘다’라고 명확하게 합의된 정의는 없다. 소셜미디어 기능에 익숙하거나 소셜미디어 상에서 많은 이용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기자들이나 소셜미디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자들이 소셜미디어 정보를 뉴스 보도에 활용 할 때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가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가 뉴스 제작 과정에서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얻게 되는 가치 및 효용이 지니는 의미를 탐색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위에 언급한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에 다른 효용 및 가치를 밝힌 후, 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이 뉴스 제작 과정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규명하였다. 아래의 연구문제 2에서는 소셜미디어를 뉴스 제작 과정에 활용하는 기자들이 소셜미디어가 기자 개인, 언론사 조직, 미디어 환경적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기자들의 뉴스 제작 과정과 관련한 다양한 영향을 설명하고자 한다. 위와 같은 연구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심층면접법을 진행하였다. 이는 설문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기자의 취재 보도 방식변화의 본질과 취재 보도 과정에서 일상화된 관행을 알아보기 위해 택하였다. 심층인터뷰 방법은 연구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연구 대상자들의 일상적 경험에서 이끌어낼 수 있고 기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시각을 확인하고 배경이나 이유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다.
심층인터뷰 대상은 언론인 26명으로 신문기자 10명, 방송기자 16명이다. 심층인터뷰 대상자인 신문, 방송기자 선정은 연구자 지인인 기자 및 홍보 담당자를 통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자들에 한정하여 스노우볼링(snowballing) 방식으로 접촉하였다. 이 외에 특정 기자를 통해 단순하게 소개 받은 기자들 가운데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 면대면 인터뷰 이전에 인터뷰 대상자인 신문‧방송기자에게 소셜미디어 이용에 관하여 메신저 및 파일럿 질문지로 질의하였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자료 수집은 일대일 심층면접으로 평균 1시간 내외로 인터뷰하였다. 인터뷰 시작 전에 녹음 한다는 것을 허락 받은 후, 그 내용을 추후에 글로 적어 확인하였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연구 목적에 맞는 부분을 분석하였다. 면접은 2012년 11월말부터 2013년 2월까지 실시하였다. 약속된 시간에 면대면 인터뷰가 진행되지 못한 기자들은 이메일이나 전화로 진행하였다.
응답자 특성은 다음의<표 1>과 같이 신문과 방송기자 그룹으로 구분하여 기술하였다.2) 신문기자 매체 성격은 경제전문일간지, 스포츠전문일간지, IT전문일간지, 종합일간지로 분류하였고, 방송기자는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으로 표기하였다.
인터뷰 대상자(신문?방송기자) 프로파일
2)인터뷰에 응해준 기자들의 개인적인 정보 보호를 위하여 연구목적에 불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은 게재하지 않았다.
4. 소셜미디어의 저널리즘적 활용에 대한 심층인터뷰 결과
소셜미디어 등장으로 나타난 뉴스 제작 차원의 변화는 첫 번째로 출입처에서 벗어난 취재 양태의 변화이다. 전통 미디어 기자들은 한정된 시간과 인력을 정보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 의존했다. 그러나 뉴스 발생 가능성이 과거 출입처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로 확장되면서 물리적 취재 구역에서 소셜미디어 공간까지 포함한다. 전통 미디어가 의존하던 출입처보다 효율적인 정보 수집이 가능하게 되었다.
(1) 정보 보완 매체로서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로그인을 해야 페이스북 사용자 게시글을 볼 수 있다. 반면, 트위터에 게시되는 글들은 로그인 없이 일반 포털에서도 검색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은 기자들의 트위터, 페이스북의 매체 활용에도 차이를 보인다. 기자들은 페이스북에서 주로 지인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응답하였고 트위터에서 일반적인 개인들의 생각이나 트렌드를 읽고 있다는 대답을 하였다.
위의 응답에서도 알 수 있듯, 기자들은 추가적인 제보나 정보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고 있었다. 또한 사실여부 확인, 보도자료 탐색 및 배경 정보 입수, 아이디어 탐색 등 취재 보도 과정에 있어 소셜미디어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가 출입처 중심의 취재 양태에서 또 하나의 정보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아래 응답자는 소셜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로 뉴스 보도를 한 경험을 언급하였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응답자 5는 트위터의 리스트(list) 기능을 통해 관심 있는 그룹의 다양한 소식을 파악하고 그룹별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응답자 20은 다양한 사람들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타인의 관점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기사 작성에 용이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2) 뉴스 아이템 제공 매체로서 소셜미디어
기자들은 뉴스 아이템을 찾기 위해 기사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원과 접촉한다. 정보원과 접촉하는 행위는 반드시 필요하고 기자의 중요한 역할이기도하다(Keeble, 1994). 이 과정에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은 손쉽게 정보원에 접촉 할 수 있고 사실 확인 및 기사 관련 정보 발굴의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아래 응답자의 경우에는 취재‧보도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원을 소셜미디어로 접촉하였음을 드러낸다.
아래 응답자 8의 언급을 보면, 일반적으로 뉴스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그들이 남긴 글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으면서 기사화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자들은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정보원과 직접 대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소셜미디어의 글을 보고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정보원과 쪽지를 주고받아 얻는 정보로 뉴스 보도에 인용을 하거나 페이스북의 메신저를 통해 취재원 인터뷰 기사를 작성 할 수 있게 되면서 소셜미디어는 오프라인에서 취재원과 정기적인 연락을 취하며 관계를 유지하던 행위를 온라인에서 가능하게 한다.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원과 연락을 취하는 이유는 기삿거리를 얻을 수 있고 뉴스 가치가 있는 정보에 대한 제보 때문인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존의 정보원이 주던 제보를 받거나 기사로 보도할 수 있는 정보의 접근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취재원과의 접촉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이루어지면서 뉴스 보도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재원과의 친밀감을 쌓으면서 특정 정보에 접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 응답자 9의 내용을 보면 기자들의 정보원 접촉이 단순하게 취재원하고 관계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어 응답자 6은 “온라인 속보를 쓰셔야하는 분들이 더 빨리 해야 하는 압박이 있고 해서 사용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신문에 계신 분이랑 체감이 다른 것 같습니다”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는 소셜미디어 이용이 기사의 내용 및 정보원 인용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소셜미디어의 활용 정도는 매체나 개인적 차원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였다. 아래 응답자도 기자에 따라 소셜미디어 이용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3) 뉴스 동영상 제공
소셜미디어의 동영상 정보들은 방송 보도에서 더욱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일례로, 방송은 소셜미디어 동영상 정보로 뉴스 콘텐츠 변화를 보여준다. 해외사례를 보면, BBC는 2007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버마 사태,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상황, 2011년 런던 폭동에 대한 제보를 받고 그 당시 현장 동영상을 얻어 방송에 사용하였다. 최근 2012년에는 영국 코미디언 지미 카(Jimmy Carr)가 자신의 탈세 혐의에 대한 사과문을 트위터에 올리자 트위터 화면을 직접 방송에 활용하기도 하였다(KBS, 2012). 그러나 기자들은 전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의존하여 기사 작성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로 기자들은 전통 미디어 뉴스 제작 관행이 여전히 살아있고 소셜미디어에서 불충분한 정보를 얻기 때문이라는 응답 을 보였다. 이 외에도 인터뷰 화면을 보여주어야 할 때 소셜미디어에 정보가 없기 때문에 사용 할 수 없다고 응답하기도 하였다.
소셜미디어 정보를 뉴스 보도에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나 일부 사건‧사고 기사에서 소셜미디어 정보 활용이 유용함을 피력한다. 특히 시사제작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기자들의 경우, 소셜미디어가 특정 사안의 배경 정보를 습득하는 도구로 유용함을 강조한다.
이 외에도 소셜미디어는 연예인, 정치인, 일반 개인, 공공 기관, 기업 등과 같은 취재원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의 근황까지 알 수 있다. 정치부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노출하는 정치인들에 주목하기도 하고, 스포츠담당 기자들도 기사 제작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리는 채널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도 한다. 올림픽 경기나 월드컵과 같은 큰 경기 현장에 투입된 기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정보를 게시하여 현장감을 전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계층의 개인과 접촉 가능하고 그들이 남긴 흔적으로 통해 특정 이슈에 대한 시각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 미디어의 제작 시스템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놓칠 수 있는 점을 보완한다고 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정보를 얻는 기능 보다 새로운 시각을 배우는 기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정보는 네이버에 다 있지 않습니까”(응답자 19)라는 대답에서와 같이, 대부분 1~2단계를 건너 연결된 지인들로 구성된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반 검색으로 찾는 정보보다 신뢰도가 높고 또 간결하게 핵심 내용만 전달되기에(유혜림‧송인국, 2010) 특정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확보하는데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아래 응답에서도 소셜미디어가 현직 기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가 정보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면서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기사를 발굴하고 정보원과 접촉하는 행위를 보인다. 전통 저널리즘에서는 기자들이 사건을 탐지하고 취재 보도하는 일련의 과정에 출입처가 있었다. 기자들의 출입처는 출입처 정보원과 기자와의 관계를 공생적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기자들이 특정 사안에 관한 일관된 관점을 가지거나 특정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출입처와 높은 의존 관계를 형성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출입처 중심의 취재 패턴이 안고 있는 위와 같은 문제를 보완하는 정보원의 역할을 수행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이 관급 정보에 담긴 엘리트 중심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이용자 중심의 이슈들을 찾아 보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를 뉴스로 다루는 대안으로 기능해가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가져온 뉴스 제작 차원 변화로 두 번째는 기자의 적극적인 소셜미디어 정보 수용이다. 최근에는 조직적 차원에서 뉴스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소셜미디어인 트위터, 페이스북 외에도 연합뉴스와 경향신문, MBC 등이 플립보드(Flipboard)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언론사는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올린 정보들을 수집하고 뉴스 가치가 있을만한 사건들을 전달해주는 팀을 신설하기도 하였다. 조직 내 소셜미디어 부서(데이터 부서)는 조직적인 차원에서 제공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뉴스를 노출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가 이드라인이 있는 몇몇 언론사나 특정 가이드라인이 없는 언론사 모두 소셜미디어에서의 정보 노출을 기자 개인에게 맡기는 성향이 강하다. 아래 응답자의 경우, 조직적 차원의 소셜미디어 규제보다도 기자 개인의 역할에 의해 소셜미디어 이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언론의 또 다른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기자들 대부분은 자사의 콘텐츠를 공개하고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증진하는데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였다. 나아가 언론사의 정보 제공 역할이 변화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미디어가 생존하기 위해서 새로운 트렌드로 갔을 때 거기에 따라가는 겁니다. 인터넷 시대 이후 10년 20년 단위로 바뀌면서 온라인 쪽으로 왔고 최근에는 ‘모바일에 제대로 순응하지 못하면 망한다’ ‘모바일 쪽에 어떻게 최적화 시킬 수 있느냐’하는 것도 고민합니다. (중략) 온라인으로 가면서 ‘심층적으로 안내해줘라’ 지시합니다. (전통 신문들이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 나눠서 하는데) 실질적으로 소셜미디어가 그 역할(심층 보도)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략) 반면 일부 신문사들은 소셜미디어의 자극적인 소재 다루고 하는데 그건 미디어 역할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응답자 1)
조직적 차원에서 소셜미디어 이용은 소셜미디어 정보를 언론 내부의 뉴스가치에 따라 가공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뉴스의 수집부터 정보를 처리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뉴스 선택의 결정권을 가진 게이트키퍼(gatekeeper)가 인식하고 있는 조직 내 역할이나 가치에 의해 소셜미디어 뉴스 아이템이 선정되고 거부되기도 하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자들은 자율적 의지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위의 응답 외에, 응답자 16은 ‘다른 의견을 습득하고, 전문가 컨택(contact, 연락)이 용이하고 그런 점은 좋아서 트위터를 이용하지만,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건 기자로서 성향을 개인적으로 노출한다는데 부담’이 있음을 언급하였다. 또한 응답자 4는 ‘조직의 일원인 기자가 특정 이슈에 대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이야기하면 회사 입장에 파장이 크기 때문에 조직에 있는 사람으로 사용하기 어려움’을 피력한다. 기자들의 응답을 통해 기자는 조직에 속한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아래 기자의 대답에서도 볼 수 있다.
응답자들의 언급에서 보듯,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활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자는 직접 정보를 관찰 및 수집하고 그것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기자 개인적 가치나 태도에 영향을 받았다.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로 얻은 그 정보를 ‘뉴스로 보도 할 것이냐, 아니냐’ 여부는 기자의 직업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노출하면 그 글을 읽는 이용자들이 기자의 글을 기자가 속해있는 조직의 의견과 부합하는 것이라는 그릇된 해석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기자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자신의 정치‧사회적 의견을 밝히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 이용이 뉴스 제작 과정에 끼친 영향으로 세 번째는 기자의 뉴스 선택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이용으로 긴 시간이 소용되거나 확인이 불가능했던 특정 인물, 특정 사건을 즉각 확인 할 수 있고, 수많은 정보 사이에서 특정 이슈의 맥락을 쉽게 파악하여 기사화하게 되었다. 반면, 소셜미디어 사용은 기자들에게 소셜미디어 정보원 활용에 대한 신뢰도 및 책임감 수행 역할을 더욱 강화시킨다. 기자의 자율성이 확대되는 만큼 기자들이 무엇을 중요한 뉴스로 보고, 어떻게 전달 할 것인가에 대해 판단하고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기자 개인의 가치, 태도, 신념을 엄격하게 적용하여야 한다. 방송기자는 “방송으로 보여줄 때 소셜미디어에서 얻은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어떻게 전달 할 것인지 그런 걸 고려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응답자 23)라는 대답에서도 볼 수 있다. 응답자 12는 소셜미디어 정보를 활용함에 있어서 정보의 검증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를 직접적으로 기사화하기 보다는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언급한다.
(1) 특정 이슈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뉴스 보도에 활용
실제로 기자들은 정보원과 인맥을 쌓고 제보를 받으며, 취재원의 글을 인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자들은 방대한 데이터의 발굴과 가공 능력에 따라 기획 보도나 탐사 보도 형식이 가능하다고 언급한다.
소셜미디어는 누구에게나 오픈된 정보를 제공한다. 공개된 수많은 정보 가운데 ‘어떤 것을 기사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자들의 책임감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터뷰 대상인 기자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심층적, 분석적 내용을 담은 신문 기사를 보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직까지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는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심층적인 이야기를 보도하는 전통 미디어의 유용성을 완전하게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Murthy, 2011).
전체적으로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정보 파악이나 여론의 흐름을 알기 위해 사용한다는데 동의하였고 소셜미디어 사용량이 많은 기자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소셜미디어 이용이 많은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얻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기획기사를 작성한다든지, 제보를 받아 심층 기사를 만든다. 그러나 아래 응답자 3과 같이 소셜미디어 사용을 자제하는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기삿거리를 찾고 뉴스 보도에 단순하게 언급하는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을 하였다.
(2) 뉴스 가치를 높이는 정보를 뉴스 보도에 활용
이어, 응답자 3은 소셜미디어 정보를 게시자의 동의 없이 기사에 사용할 때 문제가 될 여지가 있기에 소셜미디어 정보를 얻고 난 ‘네티즌들은⋯ ’ 또는 ‘트위터에서는⋯ ’과 같은 식으로 인용을 한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다음의 응답자 20의 언급에서와 같이 기자 입장에서 필요한 소셜미디어 정보만을 기사에 인용하여 현상을 편향되게 보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기자 나름의 입장에서 소셜미디어 정보를 해석하여 기사에 인용할 시 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뉴스 보도의 문제로 뉴스의 질 하락이나 신뢰성 저하 등을 언급하였다. 응답자 17은 “여론을 파악한다는 것 외에 신뢰할만한 정보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핵심적인 업무는 옛날 관성에 의해서 합니다”라고 대답하였고, 응답자 12는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접촉이 불가능 할 때가 많아 뉴스 보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하였다.
위와 같은 응답은 소셜미디어의 신뢰성 문제로 인하여 소셜미디어 정보를 취재 과정에 사용하는 것이 힘든 일임을 보여준다. 다음의 응답자 8도 소셜미디어 정보의 공신력 문제가 나타나면 기사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함을 언급한다.
소셜미디어가 뉴스 보도에 있어서 사안의 맥락이나 향후 방향과 같은 것들을 제시해 줄 수 없고 신뢰성 있는 정보인지 확인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 정보 활용에 대해 회의적인 답변도 있었다.
언급된 부정적인 응답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뉴스 이용자들과 소통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식하였다. 또한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뉴스 보도로 가치 있는 정보들을 선택해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종합적으로,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뉴스 제작 과정에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출입처 중심의 취재 관행이 형성한 문제를 탈피하고 정보원 활용 패턴, 미디어 조직의 소셜미디어 정보 수용, 기자의 중립적이고 객관적 시각 확보를 이유로 들 수 있다. 소셜미디어 이용으로 뉴스 제작 과정의 정보원 활용 양태, 미디어 조직의 정보 처리 과정, 기자의 뉴스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뉴스를 보도하는 기자들의 뉴스 제작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았다.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능동성으로 이용자 간의 쌍방향적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국내 전통미디어 기자들 역시 소셜미디어 정보를 뉴스 보도에 활용하는 추세를 보인다(방은주‧김성태, 2012). 소셜미디어 정보가 뉴스 보도에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전통 미디어보다 다양한 이슈를 다를 수 있으며, 소셜미디어 이용자 간 상호작용으로 정보의 확산이나 검증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자들은 재난이나 국제 테러 등과 같은 긴박한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이나 동영상, 글을 통해 파악 할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 활용 의 예로 빠지지 않는 아랍의 봄 사건, 아시아나 비행기 LA공항 추락사건 등은 유투브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정보를 통해 전통 미디어로 보도되었다. 소셜미디어의 정보가 뉴스로 가공‧보도되면서 뉴스 미디어로서 인정받고 있다(김은미‧이주현, 2011).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의 특정 정보를 활용하여 뉴스로 보도하는 가운데 어떤 정보를 뉴스로 전달 할 것인지, 어떤의제의 정보를 강조하여 보도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 뉴스로 제작한다.
본 연구는 기자들이 소셜미디어 정보를 선별해 보도하는 과정에서 기자 개인적 가치, 정보원 활용, 언론사 조직 차원의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인터뷰를 시행하였다. 분석 대상은 국내 전통 미디어인 신문, 방송 기자를 선정하였다. 그 이유는 신문이나 방송이 가지는 조직 문화적특성이 다르고 실제 제작하는 콘텐츠의 특성이 글과 영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문, 방송 기자 사이에 차이가 존재 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뉴스 제작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국내 전통 미디어 기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하여 규명 할 수 있었다. 첫째, 소셜미디어 등장으로 뉴스 제작 차원의 변화는 출입처에서 벗어난 취재 양태이다. 기자들은 사실여부 확인, 보도자료 탐색 및 배경 정보 입수, 아이디어 탐색 등 취재 보도 과정에 있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정보원과의 접촉, 사실확인 및 기사 관련 정보 발굴의 용이함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다양한 정보원과 접촉하면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게 제보를 받기도 한다.
둘째, 뉴스를 제작하는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정보의 적극적 활용이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정보를 재생산하게 되고, 이용자는 소셜미디어 정보 제공자로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또한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 전달을 비롯해 회사의 조직적 상황까지 알리는 경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정보 수용이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정보를 확인하고 ‘무엇을 중요한 뉴스로 볼 것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상의 데이터를 단순히 인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정보를 가공하고 분석하여 심층적인 내용의 뉴스를 보도해야 한다는 응답을 보였다. 심층적인 내용의 뉴스로 만드는 과정은 기자 개인적 가치와 언론 관행 속에서 소셜미디어 정보를 가공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함의를 논의 할 수 있다. 첫째,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이 기존의 전통 미디어의 관행을 깨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면서도 뉴스 정보원으로서 새로운 영역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자들 가운데 소셜미디어 상에 비일비재한 루머나 잘못된 정보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보도하게 되는 사태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하였다. 때문에 기자들은 위와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 기자 스스로 검증절차를 확보하거나 전문성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자들은 속보성 있는 정보 전달로 인하여 정보의 신뢰성 문제를 간과 할 수 없음을 피력한다. 또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정보를 뉴스로 다루다보니 정보의 인포테인먼트를 야기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로 볼 수 있다. 기자들이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는 연예나 비화에 관련된 사안을 뉴스로 보도하는 경향은 뉴스 질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비롯하여 특정 사안에 대한 단순한 사실만 파악하여 보도 할 경우, 향후 방향에 대한 방향이나 사안에 대한 질적 깊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보도 할 수 있기에 소셜미디어의 뉴스 제작 과정에의 이용이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기자들은 전통 미디어 뉴스 제작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셜미디어 정보를 기사화하는 것을 지양하고 소셜미디어 정보를 전통 미디어가 지닌 절차나 기준들에 의해 가공하여 기사화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고찰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는 기존 전통 미디어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관심 이슈를 파악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서도 보듯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장으로 기존의 출입처에서 벗어나 소셜미디어를 새로운 취재원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보의 신뢰성 문제나 오히려 한쪽에 치우친 일방적 이야기만 들을 수 있다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기자들의 뉴스 보도 과정에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대부분의 기자들은 뉴스 제작 과정에 있어서 소셜미디어의 필요성이나 효율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을 하였다. 특히, 기자들은 직업적 특성상뉴스 제작에 소셜미디어 활용 역할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신문, 방송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활용과 콘텐츠 가공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데일리 방송 기자들의 경우, 재난과 같은 사건 사고 보도에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동영상을 많이 사용하였다. 시사 기획 및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자들의 경우, 장기간에 걸친 조사나 국제적인 영상을 찾는 가운데 소셜미디어 정보의 유용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일부 방송국의 경우, 소셜미디어 정보를 걸러내거나 전달해주는 팀을 신설해 방송 영상을 보도하는데 신속성과 정확성을 엄격하게 지켜내고 있었다. 신문 기자들의 경우, 출입처 정보 외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적으로 접촉한 정보원에게 정보를 얻어 뉴스 보도에 활용하는 패턴이 강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정보들 가운데 출입처에 관한 것은 검색해서 인지하고 있거나, 관련 정보들을 장기간에 걸쳐 수집하여 기획 기사로 보도하는데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인터뷰에 응해준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정보를 통해 뉴스 발굴 및 맥락 파악,특정 이슈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 정도를 파악한다는 면에서 소셜미디어 이용 가치를 인정하였다. 신문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만들어진 루머, 정보를 재가공하면서 덧붙여진 소식들의 책임 소재가 불문명한 점을 들어 소셜미디어 사용을 엄격하게 할 것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자 개인이 보도하고자한 기사에 관한 여러 자료를 수집하거나 다양한 정보원을 얻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정보의 정확성을 더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셈이었다.
인터뷰 대상 기자들 가운데 소셜미디어 정보를 이용하지만 뉴스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한 경우, 소셜미디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소셜미디어 정보의 신뢰성, 균형적 여론 반영에 회의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는 이용자 개인의 인터넷 활용 역량, 다양성 및 지각된 유용성이 높을수록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참여 수준이 높아짐을 강조하는 연구(민영, 2011)에서 보듯, 기자들 역시 팔로우 수나 소셜미디어 활용 역량, 소셜미디어가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한 생각 등이 소셜미디어 이용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셜미디어가 새롭게 변화하는 사회 흐름을 반영하지만 뉴스 가치에 따른 기자들의 기사 선택 및 보도와 같은 뉴스 제작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셋째, 소셜미디어를 뉴스 제작 과정에 이용하는 기자들 대부분이 취재원 접촉 및 빠른 정보 흐름을 읽어내는데 유용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정보를 뉴스 이슈로 활용하는데 미치는 영향력에 동의하였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정보가 지닌 정보의 얕음이나 신뢰성의 문제와 같은 한계에 대해 속내를 드러내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끄는 이슈의 사회적 파급력이나 소셜미디어에 야기한 취재 효율성 측면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었다. 소셜미디어에 유용한 정보가 많아서 기자들이 소셜미디어 정보를 활용하게 되는 것인지, 특정 기자들에 한정하여 소셜미디어 내에 적절한 취재원과의 관계 및 많은 이용자들과 관계(팔로워, 친구)가 형성되어 있어서 정보 취득에 유용한 것인지 통계적으로 밝히긴 어렵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많은 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기자나 그렇지 않은 기자나 모두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를 뉴스로 보도한 경험이 있음을 토로하였다. 그리고 소셜미디어 활용을 통해 사건 자체에 대해 알리고 맥락을 담은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이 지닌 취재‧보도의 객관성, 신뢰성 등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며 소셜미디어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현상에서 소셜미디어 등장이 전통 언론의 뉴스 제작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왜곡과 기업의 홍보성 게시글, 루머와 같은 정보들로 인한 소셜미디어 공간에 대한 신뢰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가 뉴스 제작 과정에 영향을 주는 매체임이 드러났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 자체의 좋음과 싫음을 판단하기 이전에 소셜미디어와 같은 매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뉴스가 될 만한 사건을 접할 수 있기에 소셜미디어 활용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다. 기자들은 소셜미디어를 정보원으로 하여 뉴스 보도에 인용하고 있었고, 귀찮더라도 일종의 출입처와 같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매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언론이 수행해 온 저널리즘 가치와 역할에 충실하여 여론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여론을 적극적으로 견인하는 자기 발전을 필요로 한다 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자들이 언론사 조직적, 조직 외적 영향을 견제하며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가운데 취재‧보도를 담당해왔던 것처럼 소셜미디어 환경에서도 저널리즘의 역할을 수행하고 소셜미디어 정보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로 자기 변혁을 꾀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의 급부상에 따라, 인터넷 신문기자들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체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에 따른 인식을 밝히지 못하여 매체별 기자들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부족하다. 또한 심층인터뷰 방식이 지닌 일반화의 문제이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는 특정 기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여 전체 기자들에까지 일반화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방송기자 인터뷰 대상자의 대부분이 시사제작에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 한계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가 추후에 이루어질 것을 제안하며, 본 연구는 전통 저널리즘의 뉴스 제작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규명한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 차원의 접점을 찾고 그 현상을 파악하는데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