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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Development Plans of Daejeon City’s Film & Video Industry being Relation with Hosting HD Drama Town HD 드라마타운 유치에 따른 대전지역 영상산업의 발전 방안
  • 비영리 CC BY-NC
ABSTRACT
Development Plans of Daejeon City’s Film & Video Industry being Relation with Hosting HD Drama Town
KEYWORD
HD Drama Town , Daejeon City , Film & Video Industry , Regional Culture and Identity , Promotion Policy.
  • 1. 머리말

    과거 대전은 수도권과 인접하며 편리한 교통망, 첨단영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덕연구단지, 최고의 시설을 보유한 영상특수효과타운을 확보했음에도 좀처럼 우리나라 영상산업의 허브로 떠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대전광역시의 지원사업에 힘입어 영화, 드라마의 연이은 촬영 유치로 활기를 띄기 시작하고, 그동안 지역의 숙원사업이던 HD 드라마타운 유치가 확정되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HD 드라마타운 조성사업으로 맞이하고 있는 이 도약의 기회는 정확한 현실파악에 기반을 둔 향후 대전의 지역영상산업발전에 대한 치밀한 계획과 고민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사업의 성격상, 단순히 촬영 스튜디오 임대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고 아니면 지역의 영상산업과 연계되어 발전될 수 있는 거점사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영상산업은 다른 공산품 제조산업과 달리 지역의 정체성과 정서를 담을 수 있는 문화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중차대하다고 할 수 있겠다.1) 영상산업의 성격과 범위 규명은 중요하나 논문의 목적과는 부합하지 않으므로 생략하며 분석 대상을 지역에서 생산되는 영화, 비디오, 방송관련 제작물과 이에 따른 부가산업으로 한정한다.

    그동안 대전지역 영상산업에 대한 연구는 포럼과 세미나 또는 정책 연구를 위한 보고서를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이 또한 HD 드라마타운과 연결해서 사고하기보다는 문화산업인프라, 영상위원회, 그리고 HD 드라마타운 유치를 위한 입지적 타당성 측면 등으로 각기 한정되었었다. 이는 HD 드라마타운 유치로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적 시점에서 지역 영상산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목표가 신중히 도출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 논문의 주요한 목적은 2014년 HD 드라마타운 조성으로 형 성될 물적 인프라에 지역업체들이 참여 하는데 있어서 예상되는 장애물들을 분석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데 있다.

    1)박철웅. 「대구지역 영화문화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 『영화연구 21호』2003, 81쪽.

    2. 대전지역 영상산업의 현황

       1) 역사와 주요 산업

    대전지역 영상산업이 본격적으로 산업으로서의 틀을 갖춘 시기는 극장용 상업광고가 지역 방송사에 송출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이다. 이를 모태로 하여 광고대행사와 프로덕션들이 생겨났고,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를 기점으로 양적인 팽창을 이루었다. 본격적인 발전의 토대는 1995년 지역민영방송과 케이블 TV의 출범부터이다. 15개의 광고대행사와 프로덕션들로 늘어났고 월 10억 원대 광고시장과 년 30억 원대의 영상제작시장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맞이하면서 급격히 광고시장이 위축되었으며2) 또한, 비선형 편집과 디지털제작 시스템의 도입으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해지고, 웹콘텐츠 개발회사들과 SI업체들 마저 영상제작시장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 졌다. 이후 영상시장의 환경은 업계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계속적으로 하향평준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에서 생산되는 영상물은 크게 TV-CF, 홍보영상, VJ물을 비롯한 방송물, 그리고 대전을 로케이션으로 촬영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다. TV-CF와 VJ물 등은 지역방송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나 타 지역방송과 마찬가지로 지역방송사 자체 프로그램보다는 중앙방송과 해외수입 방송물로 대부분 편성되고 있다.

    홍보영상은 지역제작 영상물 중 실질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이다. 대전지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대기업이 전무하다는 약점을 가진 반면, 중앙정부의 행정기관 이관정책에 따라 다수의 중앙기관과 대덕연구단지에 포진한 여러 국책 연구소들이 있고 적지 않은 수의 대학들도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 역시 최근 인터넷을 통한 입찰정보 공유로 수도권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유명무실화된 실정이다.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지역대학들 역시 IMF를 시작으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홍보영상물 제작을 포기하거나 간혹 하더라도 수도권업체들을 제작업체로 선정하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전시는 좀처럼 출구를 못 찾는 지역 영상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2005년도에 영상특수효과타운을 건립하였다. 이곳은 2개의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으며 공간의 높이를 비롯한 규모와 부대시설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이 시설은 계획단계에서부터 수도권의 많은 촬영물 유치와 대덕연구단지 첨단영상기술력과의 시너지(synergy)효과로 지역영상산업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완공 후 시설을 찾은 촬영팀의 숫자가 예상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 역시 촬영스튜디오 임대비용과 촬영 기간의 숙식비에 그쳤다. 결국 지역영상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했으며 특히 대덕연구단지와의 시너지 효과는 지역적 인접성외에는 서로의 이해가 상이함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2) 인프라 분석

    대전의 창조산업 종사자 비율은 7대 광역시 중에서 서울(18.1%) 다음으로 두 번째로 17.3%로 높게 나타났다. 전국 창조산업 인력비율 역시 12.7%로, 인천 8.7%, 울산 8.8%, 부산10.3% 광주 12.5%, 대구 11.2% 등으로 이러한 도시들보다 높게 나타났다.3)

    [<표 1>] 7대 도시 창조산업 인력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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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대 도시 창조산업 인력 비율

    2008년 기준으로 대전의 창조산업 관련 인력양성 인프라 현황을 보면 문화예술 및 첨단영상과학관련 학과에 입학하는 인원이 11,733명에 이르는 적지 않은 숫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년제는 대덕대학을 비롯한 4개 대학에서 문화예술관련 인력 926명과 첨단영상과학관련 인력 2,574명 등 해마다 3,50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4년제는 목원대학교를 비롯한 10개 대학에서 매년 문화예술 관련 1,538명과 첨단영상과학 관련 6,695명으로 총 8,233명을 모집하고 있다. 2007년 기준대전의 창조산업관련 업체는 총 7,124개, 종사자 수는 73,465명으로 국내 창조산업 종사자의 17,3%를 차지하고 사업체 비율 역시 8,01%로 평균치 이상이다. 특히 종사자 비율로 보면 해마다 대학에서 배출되는 많은 인력들을 수용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표 2>] 7대 도시 창조산업 사업체 및 종사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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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대 도시 창조산업 사업체 및 종사자 현황

    그러나 <표 3>을 보면 대전의 창조산업 영역 중에서 자연과학 및 공학연구개발과 관련된 R&D관련 창조산업이 사업체수와 종사자 수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타 지역과 지역 내의 다른 분야에 비해서 기이하게 높은 R&D관련 창조산업으로 인하여 지역의 창조산업 비율이 높고 사업체 수에 비해 종사자수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덕 연구단지내의 R&D관련 창조산업은 지역의 영상산업과 거의 관련이 없거나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표 3>] 대전의 창조산업의 분야별 사업체 및 종사자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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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창조산업의 분야별 사업체 및 종사자 비율

    R&D분야 외에 지역영상산업과 관계된 대부분이 대전의 경제 규모에 준한 숫자에 못 미치며 종사자와 사업체비율 역시 비슷하거나 종사자가 오히려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의 영상산업 인프라가 실제 사업체수에 있어서 매우 취약해서 지역 학교에서 배출되는 인력마저도 수용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교육받은 인력들은 수도권으로 편입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지역에 영상산업관련 인적인프라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전의 영상관련 전문기술 인프라를 살펴보면,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비롯해 10개 국책연구원이 위치, 영상콘텐츠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원천기술을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4)

    [<표 5>] 대덕연구단지 첨단영상 관련 핵심원천기술 보유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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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연구단지 첨단영상 관련 핵심원천기술 보유현황

    영상관련 전문기술 인프라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은 컴퓨터그래픽 관련 영상기술에 있어서 이미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간헐적으로 영화, 드라마 제작에 참여도 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실시간 영상전송 기술은 HD 드라마타운이 상용화되었을 때에 수도권으로의 직접 송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며 그 외 연구원들의 원천기술들은 첨단특수영상촬영과 후반작업에 유용하게 접목될 수 있는 기술이다. 문제는 이러한 우수한 영상관련 전문기술 인프라가 현재까지 영상특수효과타운이나 지역영상산업과 연계를 가져오지 못한 점이다. 이는 향후 HD 드라마타운 계획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2)박종선, 「지역 영상산업체가 안고 있는 현안과 진로」, 『대전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2008, 4쪽.  3)정선기, 「창조집단 유인을 위한 대전의 문화정책」, 『대전발전포럼』통권 제33호, 2010, 14쪽.  4)정선기, 「지역 문화콘텐츠산업 현황파악을 통한 전략적 육성 방안」,대전발전연구원, 2009.

    3. 최근의 발전적인 움직임

    대전광역시는 정책적으로 ITㆍCT(Cultural Technology)기반과 문화산업을 접목하여 미래 콘텐츠 산업의 국제적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청사진을 가지고 문화산업진흥지구를 지정하였다. 또한 우수한 CT 인프라가 첨단 문화산업과 접목되어 대전발전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되도록 미래 콘텐츠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ㆍ활용시스템을 구축할 비전을 정립하였다.5)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07년 11월 재단법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을 출범시켜 지역의 문화산업 육성과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2011년 1월에는 CT센터를 완공하여 문화콘텐츠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려하고 있다.

    그동안 답보 상태를 보이던 지역의 영상산업은 이러한 정책과 지원 기관의 설립으로 발전의 계기를 맞이한다. 특히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여러 국책사업에 대한 수행을 시도하는 한편, 촬영과 첨단 영상편집 관련 첨단시설을 갖추어 나가고 있으며 유명무실하던 영상위원회에 상근인력을 채용하여 실질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작년부터는 지속적인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대전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촬영팀을 유치하기 위하여 대전 로케이션 북(Location information book)을 제작하고, 촬영팀이 대전에서 지출하는 숙식비의 20%, 1억 원 내 에서 지원해주는 정책을 개발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이러한 영상위원회내의 상근전담인력의 배치, 로케이션북 제작 그리고 제작지원 정책은 그동안 수동적이었던 지자체의 지원정책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제 영화나 드라마팀이 스튜디오만 아니라 대전 전 지역에서 촬영을 하게 되어 지역민들에게 영상산업 활성화의 붐 조성과 함께 간접적인 경제적 이익도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지역이 거둔 가장 큰 문화영상산업의 성과로써 향후 대전지역의 영상산업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사업은 바로 HD드라마타운의 유치이다. 2014년 완공될 HD 드라마타운은 국고지원이 870여 억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 사업의 유치로 대전지역의 영상산업은 역사 이래 가장 큰 발전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5)송주영, 「대전지역 문화콘텐츠산업 현황조사 및 불공정거래 실태조사」, 대전문화산업진흥원, 2010, 22쪽.

    4. HD 드라마타운

    HD 드라마타운은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이 2012년 고화질(HD)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됨에 따라 예상되는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국에서 첫 시도되는 대단위 영상집적단지 조성사업이다. 영국의 파인우드(Pinewood)와 뉴질랜드의 웰리우드(Wellywood)를 모델로 하고 있는 사업으로써 파인우드 스튜디오는 최고의 기업 집적화와 대도시 인접 교통요충지 확보해 장기제작을 위한 체류시설이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으며 웰리우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웨타 스튜디오(WETA studio)를 중심으로 영화의 후반작업회사가 집적된 곳이다.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내 20,000평부지에 500∼1500평 규모의 전천후스튜디오 9개가 조성되어 HD급 고정밀 특수영상촬영과 CG 원천기술 상용화에 앞장설 계획이며, 특수 촬영지역 2개소를 오픈하여 수술실, 법정, 여객기 등 촬영섭외가 어려운 특수 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HD 드라마타운의 세부적인 조성계획은 그림 1과 같다.

    이번에 조성될 HD 드라마타운은 단지 HD 방송물촬영을 위한 실내촬영스튜디오만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로케이션촬영이 가능한 실외오픈세트와 특수촬영을 위한 시설 그리고 콘테츠 생산을 위한 CT센터를 함께 갖춘 명실 공히 종합 촬영단지로 운용될 계획이다. CT센터는 이미 올해 초 완공되어 총 20여개 업체를 입주시킬 목적으로 현재관외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모집 공고중이다. 특히나 경쟁력 있는 외지업체에는 문화산업진흥원법에 따라 2년간 임대료 면제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직접적 콘텐츠생산외의 부가적 인프라에서도 대덕연구단지내의 첨단 영상기술력과 연계해서 촬영한 소스(Source)를 곧바로 원하는 지역의 방송국으로 송출하는 기술설비 인프라를 조성함으로써 속도가 생명인 방송의 특성을 살리는 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수도권에 비해 원거리인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또한, 대전시와 문화산업진흥원은 HD 드라마타운을 단지 촬영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화레저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과거 부천 등 다른 지자체에서 조성되었던 촬영스튜디오가 주변 부대시설이 없어 활용도가 높지 못했던 점에 착안하였다.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촬영세트, 기술을 활용한 위락시설을 함께 조성해서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HD 드라마타운 유치가 지역 문화산업에 가져올 정량적 효과로는 현 정부에서 중요한 지표로 채택하고 있는 고용창출, 신 시장생성, 생산성 증대를 통한 비용 절감효과, 관광객 증가 등을 기대할수 있다. 경제효과로는 1조 2천 3백억 원으로 사업 시작으로부터 8∼10년경과 후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고용창출효과에 있어서는 총 18,119명을 기대하고 있다.6) 정성적 효과로는 기존 첨단 과학기술 이미지에 문화예술산업 융합형 도시이미지 확보, 문화예술계핵심 아이콘들이 활보하는 도시,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서의 위상 정립, 대전 및 충청권 지역 주변 관광지의 동반 상승효과, 대전시민의 문화생활 영위와 자긍심 고취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6)「HD 드라마타운 조성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문화체육관광부, 2010, 322쪽.

    5. 대전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

       1) 지역 영상산업과 HD드라마타운

    HD 드라마타운 유치가 결정된 이 시점에서 고민의 중심이 되어야할 것은 이 사업이 궁극적으로는 지역 영상산업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당위성을 믿고 지역영상업체들이 막연히 열매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우선 지역영상업체들이 HD 드라마타운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었을 때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획을 포함한 프리 프로덕션(Pre production)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로케이션 헌팅(Location Hunting)에 관한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작품의 내용에 알맞은 장소를 물색하고 섭외하는 일은 제작부에서 영상위원회의 협조를 구해서 실행되는 것이 관례지만 향후 수요가 증가하고 지역현황에 대한 파악 정도를 고려한다면 지역의 전문 로케이션 업체를 고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프로덕션(Production) 단계에선 촬영지원과 제작부 업무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규모가 크고 시간에 쫓기는 드라마촬영의 경우 메인 촬영팀 외에 제2, 제3 촬영팀 까지 운영하게 된다. 지역 영상업체가 드라마의 메인 콘티뉴이티와는 독립된 이미지 촬영 또는 대규모 씬의 다양한 샷 확보를 위한 보조 촬영팀 역할을 한다면 역시 같은 이유로 효율적이다. 제작부 업무지원 부문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보조출연자부분이다. 드라마나 영화나 할 것 없이 상당수의 보조출연자가 필요하다.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하면 수도권에서 보조출연 인원을 수급해서 촬영을 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지역의 연기전공 관련 대학, 학원 등과 연계하여 보조출연자 공급을 할 수 있는 현지 업체를 통하는 것이 경제적인 동시에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포스트 프로덕션 (Post production), 즉 후반 작업 분야인데 여기에는 편집과 합성, 특수과 그리고 사운드믹싱(Mixing) 작업을 포함한다. 드라마는 사전 제작물을 제외하고는 촬영 즉시 편집해서 송출하는 신속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HD 드라마타운에서 촬영된 영상 소스들을 바로 편집해서 수도권의 방송국으로 송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숙련된 인적 인프라와 고기능의 첨단장비 인프라를 갖추었을 때 가능하다. 먼저 첨단장비 인프라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설립 때부터 꾸준히 고기능의 편집과 합성 장비들을 갖추어 와서 현재는 어떤 요구에도 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특수효과 부분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영상기술력이 존재하며 만약에 수도권 특정 업체에서만 존재하는 영상특수효과를 원한다면 1차 편집을 끝낸 후 수도권에서 2차로 가공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문제의 성공여부는 고급 인력의 수급을 전제로 한 네트워킹(Networking)에 달려 있다. 편집이든 영상합성이던 결국 신뢰할만한 고급 인력만 존재하면 나머지 중간과 하부 인력은 지역영상업체의 인력들로 가능하다. 과거에 영상특수효과타운을 건립한 이후 기대했던 연구단지내의 첨단영상기술력과의 시너지가 실패한 이유는 네트워킹에 대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네트워킹을 결정하고 조율할 수 있는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하며 이 주체를 중심으로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주체가 되어 제작팀과의 협의 하에 선호하는 유능한 편집 책임자를 필요한 기간만큼 영입해서 진흥원 후반작업 설비를 기반으로 지역 영상업체 인력들을 지휘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킹 시스템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 수요자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지역영상 인력들이 고급 전문 인력으로 양성되는 효과도 가져 올수 있다.

       2) 제작지원과 고유 영상콘텐츠

    최근의 대전시의 제작지원 정책에 힘입어 연이은 영화와 드라마가 지역에서 촬영되자 제작지원 선정기준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최근에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마침 세계 음식 축전을 기획하고 있던 대전시에서 큰 금액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에 정점에 이르렀다.7) 이 논란의 중심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제작지원을 결정하느냐?’에 관한 것으로써 다분히 제작지원의 본질적인 당위성에 관한 질문이다.

    영상산업은 산업인 동시에 문화적 파급이 있는 속성으로 인하여 양쪽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최근의 논란은 제작지원 사업이 문화적인 면을 무시하고 경제적인 면만 중시 했기에 파생된 것이다. 이러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제작지원의 기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기준은 경제적인 측면, 지역의 홍보 측면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역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담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미 많은 지자체의 제작지원 제도에서 이 부분이 기준이 되어 시행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촬영비율등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 추세이다.

    제작지원 결정의 주체 역시 또 하나의 논란의 중심이다. 현행처럼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나 진흥원의 담당직원이 선택해서 각 기관의 수장이 결정하는 방식보다는 좀 더 광의의 협의를 통한 결론 도출이 필요하다. 현재 대전시의 영상위원회의 기능은 로케이션 헌팅과 장소섭외 등의 업무로 축소돼서 운영되고 있다. 영상위원회의 기능을 정상화해서 전문민간위원들이 함께 심사하고 결정해야만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지역의 정서를 담는 작품을 유도하는 제작지원 정책과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고유 영상콘텐츠 생산을 목표로 해야 한다. 우선 제작지원 정책에 있어서 현행처럼 촬영비용의 일부를 보상해주는 정책보다는 시나리오 공모전 또는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통하여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담는 작품 생산을 유도하고 이러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제작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 현재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스토리텔링 공모전은 상금이 적고 저작권 역시 장기간 지자체에 귀속해야할 뿐만 아니라 생산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제작지원 정책이 없어 구체적인 결과물의 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공모전과 제작 지원책에 의한 고유 콘텐츠 생산과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고유 콘텐츠생산 육성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이미 건립한 CT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를 인큐베이팅(Incubating)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 대학 관련학과와 기성 창작자들을 네트워킹 한 후 창작 풀(Pool)로 삼아가능성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산업 전문가와 결합시켜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적극적이며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3) 제도적 지원

    현재 일정규모 이상 되는 대전지역 영상물 발주물량의 대부분을 지역의 업체가 아닌 수도권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대한 지역 광고주들에 대한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표 4>] 광고주가 서울ㆍ수도권 제작사에 의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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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주가 서울ㆍ수도권 제작사에 의뢰하는 이유

    <표 4>에서 보듯이 광고주들의 지역영상업체를 기피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서울ㆍ수도권 제작사의 막연한 신뢰감이 36.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제작사의 능력차이가 35.1%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지역 제작사에 대한 정보 부족과 불신임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역 업체의 능력 부족에 따른 불신임과 수도권 업체에 대한 막연한 신뢰가 주요한 사유인 것이다.8)

    수도권업체들에 대한 막연한 신뢰는 타 지역이 처한 현실과 동일한 것으로 이것은 우리나라 문화영상산업의 모든 인프라가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집적화되어 있는 구조적 원인에 기인한다.9) 그러나 지역업체의 능력부족에 대해서는 다시 재고해보아야 하는데, 왜냐하면 발주를 받은 많은 수도권 업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지역 업체들에게 다시 하청을 거쳐서 결과물들을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 제작능력과는 별도의 문제가 지역 영상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음을 뜻한다.

    앞서 언급한바 대로 대전지역은 특성상 자치단체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및 대덕연구단지 등이 지역 영상산업의 주요한 광고주이다. 이러한 기관들은 응찰 조건으로 지원영상업체의 과거 실적, 규모, 신뢰도 등에서 일정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 때문인데 지역 업체들이 응찰 조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렇게 일정 규모가 되는 사업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음 응찰을 위한 자격이 제한되고 결국 수도권 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재하청은 당연히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므로 품질의 질적인 개선 가능성이 희박해지게 되며 결국 비난의 화살은 지역 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하는 구조인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지역영상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게 만들게 하기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 지자체에 속한 공공기관에서 발주되는 영상물에 대해서는 지역 업체 참여가 가능하게 제도적인 개선을 하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의 경우는 제도적 강제가 불가능하므로 일정 예산 이상의 영상물 발주 시 전체 예산중 일정 비율을 지역 업체와 컨소시움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유도하여야 한다.10)

    이러한 지역 업체들의 시장참여를 위한 제도적 개선과 함께 질적 제작능력 향상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 노력 역시 필요하다. <표 5>에 서 대전시와 비슷한 경제규모를 가진 광주광역시의 경우, 관내 영상업체 중 59개 업체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내 영상집적 시설에 입주해 다양한 혜택을 지원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대전시는 문화산업진흥원내에 6개의 관내 업체가 입주해 있을 뿐이고 앞으로의 CT센터를 중심으로 한 영상관련 업체 입주계획 역시 관외지역 업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표 5>] 대전ㆍ광주의 지역영상업체 집적시설 입주 현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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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ㆍ광주의 지역영상업체 집적시설 입주 현황 비교

    수도권의 경쟁력 있는 업체를 입주시켜 HD 드라마타운 건립에 따른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는 계획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역 영상산업체들 역시 영상산업의 정보교환 및 인적ㆍ물적네트워크를 용이하게 지원하며, 개별 업체별 첨단장비 구입 등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위한 시설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생기면서 역할이 기대되었던 부분인데 최근에 HD 드라마타운 건립 사업에 가려서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고 있다. HD 드라마타운사업을 지역영상산업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으려면 지역 영상업체들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육성 노력이 선행되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HD 드라마타운사업이 시행될 때 지역업체의 역할이 없어짐으로 해서 결국 지역과는 무관한 사업이 될 것이다.

    7)대전시티저널, “김치 드라마 제작지원, 문제가 뭐 길래”,2011.2  8)소요한, 「대전지역 영상제작업체의 현황과 개선방안 제고」, 대전영상산업발전을 위한 세미나, 2009, 14쪽.  9)박철웅, 같은 논문, 81∼84쪽.  10)박종선, 같은 논문,11쪽.

    6. 맺은 말

    지역 영상산업의 현 상황은 전국적으로 높은 비율의 문화산업관련 인력양성 인프라와 최고 수준의 영상관련 전문기술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관련 산업체의 부족, 제도적 문제, 우수인력의 수도권 편입, 광고주들의 불신임, 인프라간의 네트워킹 부재 등의 악순환 속에서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영상업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를 하고 질적 경쟁력을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HD 드라마타운 실제 운영에 대비해서 프리 프로덕션부터 방송물 송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지역영상업체들이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계획하고 창출하면서 기반을 조성해야한다.

    HD 드라마타운에 지역 업체들이 원활하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원활한 네트워킹을 위한 주체가 필요하며 이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설정해야한다. 네트워킹은 제작시스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프라 간에도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왜냐하면 컴퓨터 그래픽에서 방송 송출 핵심 기술까지 최고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연구단지내의 영상관련 전문기술 인프라를 HD 드라마 타운사업과 적절하게 결합하는 네트워킹에 사업의 질적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업적 영역의 준비 못지않게 중요 한 것이 정신적, 문화적영역의 준비인데 최근 대전시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제작지원 선정기준이 단적인 예이다. 이는 향후 HD 드라마타운 건립이후 훨씬 많은 물량이 지역에서 촬영될 것을 고려한다면 지금부터 주목해야할 중요한 문제이다. 이 사업들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한 내부 성원들 간의 공유와 합의가 필요하며 행정 편의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제작 지원에 관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영상위원회의가 현재의 한정된 촬영 지원업무를 벗어나 그 본래의 역할과 기능을 다해야 한다.

    제작지원 제도 역시 지역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영상콘텐츠의 제작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만들어 가야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창작 인프라를 체계화하고 집적시킨 후에 이를 바탕으로 상품으로 만들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HD 드라마타운사업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지역 영상산업은 단순히 주문대로만 가공하고 생산하는 구조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 1. 박 철웅 2003 [『영화 연구 21호1』]
  • 2. 정 선기 2009
  • 3. 2010 [『대전발전포럼』]
  • 4. 이 창기 2010 [『대전발전포럼』]
  • 5. 김 희섭 2005
  • 6. 박 종선 2008 [『대전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
  • 7. 소 요한 2009 [대전영상산업발전을 위한 세미나]
  • 8. 송 주영 2010
  • 9. 송 주영 2009 [?2009 대전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세미나?]
  • 10. 송 주영 2008 [?대전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공개 토론회?]
  • 11. 송 주영 2010
  • 12. 송 주영 2009
  • 13. 송 주영 2010
  • 14. 송 주영 2009
  • 15. 송 주영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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