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폭탄테러에 대한 개인신변안전 강화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이다. 폭탄테러가 빈번히 발생하는 해외 현지에서 어떻게 개인 차원에서 스스로의 신변안전을 확보할 것인가가 해당 개인에게는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폭탄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폭탄테러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개인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 가가 잠재적 피해자인 개인에게는 주요한 이슈일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제안들은 아직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글은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해외에서 폭탄테러의 위협으로부터 개인적 차원에서 스스로의 신변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하고 어떤 사항들에 대해 유념해야 하는 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이 연구는 폭탄테러에 대한 사전 예방활동과 자살폭탄테러, 매설폭탄테러, 그리고 우편물폭탄테러 등 다양한 유형의 폭탄테러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한다.
A meaningful attempt is the proposal of countermeasures for the strengthening personal security from the possible terrorist bombing threats in overseas. In places where terrorist bombing attacks are frequently occurred, how to assure personal security in an individual perspective can be a practical help for the very individual who has to stay in or travel through such dangerous areas. As a potential victim, an individual has a critical interest in what to do in order to prevent terrorist bombing and minimize the damages out of an unfortunate event. However, few proposals regarding such matters are available in the South Korean counterterrorism circle. This article responds to such need. The purpose of this essay is to propose concrete and practical measures which can assure personal security in an individual level in overseas soils. Such proposals include preventive activities to terrorist bombing and responses to the terrorist bombing event of suicide bombing attack, fixed bombing attack, and mail bombing attack.
지난 2일 파키스탄과 인디아 국경지대인 라호르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공격으로 적어도 54명이 죽고 100명이상이 부상당했다(Babar & Shahzad, 2014, Nov. 03). 해외에서의 이러한 폭탄테러 공격은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2014년 한 해에만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예맨, 이집트,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케냐, 마다가스카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디아, 타일랜드, 중국, 필리핀, 미국 등을 포함해 세계 도처에서 폭탄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메릴랜드 대학의 START (National Consortium for the Study of Terrorism and Responses to Terrorism)센터의 GTD (Global Terrorism Database)에 따르면 미국과 동맹국군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완료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계획을 발표하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 2011년 12월을 기점으로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폭탄테러는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여러 사실들은 해외에서 활동하거나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폭탄테러의 예기치 않은 피해자가 될 개연성이 충분히 있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해외 현지에서 폭탄테러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들이 발생해왔다. 멀리는 1983년의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사건에서부터 최근에는 2009년 예맨 세이윤 폭탄테러 사건과 2013년 12월 이집트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관광버스에 대한 자살폭탄테러 공격까지 한국인들이 직접적으로 공격대상이 되었던 사건들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인들이 간접적인 폭탄테러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한해에만 한국인 해외 여행객은 1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폭탄테러의 위험이 매우 높은 이집트에만 2013년 기준으로 월 평균 약 1880명이 여행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염지은, 2014년 2월 24일). 이런 상황에서 해외의 한국인들을 위한 폭탄테러로부터의 개인신변안전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중요한 현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해외 폭탄테러로부터 개인신변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그다지 만족스럽거나 효과적이지 못하다. 여행 경보 정보가 색깔별로 분류된다. 그리고 나라별로 여행 제한 지역과 여행 금지 지역이 선포되고 일방향의 정보 전달 방식으로 단지 경고조치만이 이루어진다. 물론 여행금지지역으로 선포된 특정 국가를 애초에 회피하거나 아니면 그 국가가 포함된 지역 전체 (예를 들면 중동전역)를 아예 회피하는 것은 궁극적인 개인신변안전 조치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초보적인 조치는 무의미하거나 실효성이 떨어진다. 개인들은 그러한 경고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가려고 하기도 한다. 또 많은 경우에는 업무상, 또는 학업이나 연구 목적 등으로 해당 위험지역을 피치 못하게 방문하거나 거주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같은 국가라도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인디아의 경우 폭탄테러는 파키스탄과의 국경지역에 집중되는 특성을 보이며 중, 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때문에 한 국가 전체를 일괄 규제하는 방식의 대응은 그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폭탄테러에 대한 개인신변안전 강화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일 수 있다. 폭탄테러가 빈번히 발생하는 해외 현지에서 어떻게 개인 차원에서 스스로의 신변안전을 확보할 것인가가 해당 개인에게는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폭탄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폭탄테러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개인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 가가 잠재적 피해자인 개인에게는 주요한 이슈일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제안들은 아직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글은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해외에서 폭탄테러의 위협으로부터 개인적 차원에서 스스로의 신변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하고 어떤 사항들에 대해 유념해야 하는 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테러리스트들은 공격대상의 선정에 있어서 무작위적이지 않고 어떤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이는 두 가지 요인들 때문에 가능하다. 하나는 폭탄테러공격을 실행함에 있어 테러리스트들은 비용-효과 분석이라는 합리적 계산을 실시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한 테러리스트의 사고 과정에 상황이 제시하는 기회조건이 매개변수로서 투입된다는 점 때문이다. 즉 다음과 같은 공식이 성립한다 (Clarke & Newman, 2006: 19-40).
어떤 대상이 폭탄테러를 받을 가능성의 크기는 테러리스트가 치르게 될 비용에 반비례하며 얻게 될 효과 또는 효용에 비례한다. 그리고 이 두 값이 상호작용한 결과에 테러공격을 위한 기회조건이 우호적이면 그 크기만큼 가능성이 증가하고 적대적이면 그 기회조건의 값의 크기만큼 감소하게 된다. 여기서 테러리스트가 치르는 비용은 공격실행을 위해 들어가는 노력이나 비용, 공격을 실패할 확률의 크기, 테러리스트가 처벌당하거나 사살당할 개연성, 테러공격이후 여론의 비판을 받을 가능성 등이다. 테러리스트가 얻게 되는 효과는 공격성공으로 얻게 되는 정치적 지지나 권력, 상대방에 대한 혼란과 공포의 조장, 전략적 전술적 목적의 달성 등이다. 기회조건은 테러공격을 쉽게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우호적 상황전개이거나 공격의 성공적 실행을 어렵게 하는 억제적 상황전개에 해당한다. Clarke와 Newman (2006: 93-106)은 이런 점에 착안하여 상황범죄 이론을 기반으로 테러리스트의 폭탄테러 공격대상 선정의 고려요소들을 EVIL DONE으로 정리했다. EVIL DONE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윤민우, 2013: 434-436).
위의 EVIL DONE은 테러리스트들이 테러목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테러공격을 실행할 개연성을 높이는 기회조건에 관해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테러리스트의 공격 목표물 선정은 위에 제시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내려지는 최적의 선택이다. 그리고 테러리스트의 전략적 목표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들은 목표물 선정을 위한 각 요소들의 중요도를 종합적, 차별적으로 고려하여 타깃을 선정한다. 이는 주어진 조건에 따라 어떤 선정 요소가 다른 선정 요소들보다 더 비중 있게 고려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테러리스트들은 대체로 백업 계획을 갖고 공격에 임한다. 따라서 그들이 최선의 선택을 한 대상 목표물에 대한 성공적 공격이 어렵다고 판단 될 경우 즉시 그들에게 보다 덜 매력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차선의 선택으로 대상 목표물이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고려되어져야 한다.
이러한 테러리스트의 폭탄테러 공격대상 선정의 계산과정을 이해한다면 개인신변강화를 위해 폭탄테러의 잠재적 피해자가 어떻게 자신의 신변안전 정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나오게 된다. 테러리스트의 공격실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효과를 감소시키며 테러공격실행을 어렵게 하는 적대적 기회조건을 활용하거나 만들어내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으로 위에 제시한 테러공격대상 선정의 고려요소들을 중심으로 비용, 효과, 상황적 기회조건을 복합 분석하여 어떤 시간대와 지역 또는 위치, 그리고 공격대상이 보다 매력적인 공격목표인지 바꾸어 말하면 공격을 받을 개연성이 높은지를 개인이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피전략 등을 채택하여 스스로 공격대상이 될 개연성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이를 Target Hardening이라고 부른다 (Clarke & Newman, 2006: 11).
해외에서 폭탄테러와 관련된 개인의 신변안전과 관련하여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은 자신이 위치하거나 이동할 지역에 대해 잠재적 위험사항을 파악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폭탄테러는 유행을 타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 형태의 폭탄테러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윤민우, 2013: 447-452). 때문에 미리 그 지역의 폭탄테러에 대한 사전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신변안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초적 정보가 된다. 예를 들면, 2013년 말 이집트에서 발생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탑승한 버스에 대한 폭탄테러공격은 사건 발생 이전 수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알 마크디스 무장 세력에 의한 일련의 유사 공격 사례들을 통해 예견될 수 있었다.
폭탄테러의 회피를 위한 기본적인 사전 예방활동은 일반적인 범죄·테러의 피해를 회피하기 위한 예방활동과 유사하다. 이는 기본적으로 개인차원에서의 OSINT (Open Source Intelligence) 활동에 해당한다. 사전 정보파악 및 초보적인 분석은 대게 책이나 미디어 보도, 인터넷 자료, 정부기관이나 회사, 여행사, 전문가들에 의해 제공되는 해외 안전 현황 자료 등을 활용한 문헌검색을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 트위트, 신문, 책, 잡지, 뉴스 보도, 폭탄테러관련 지역별 주제별 전문 보고서 등은 공개출처 정보를 활용하여 현지의 폭탄테러 현황과 추이, 특성 등을 살펴봄으로서 사전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좋은 출처들이다 (이완희·윤민우·박준석, 2013: 259-278).
자살폭탄테러는 이집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케냐 등 주요 테러위험지역에 집중되어 나타나지만 영국, 미국, 스페인, 러시아 등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지역 역시 자생테러조직의 영향으로 가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위구르 테러의 영향으로 중국역시 자살테러의 안전지역으로 볼 수만은 없다. 최근에는 자살폭탄테러가 이슬람극단주의 테러의 주요전술로 이용된다.
예상되는 자살테러에 대한 적절한 예방 전략은 앞에서 설명한 일반적인 범죄예방활동을 적용할 수 있다. 최근의 해당지역 동향과 공격대상 등을 살핀다. 자살폭탄테러는 테러 지도부의 전략적, 전술적 결정임으로 뚜렷한 시간적, 공간적 집중성을 보인다 (윤민우, 2013: 447-452). 대체로 자살폭탄 테러의 준비기간이 길며 준비된 테러공격을 특정 시기, 특정 목표물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다시 휴지기로 들어가는 경향성을 보인다. 또한, 공격당할 가능성이 어디가 높은지는 앞서 제시한 분석틀인 EVIL DONE의 원칙을 적용해 보면 예측해 볼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공격하기 쉬운 일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가능한 한 많은 사상자를 내려고 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시장, 쇼핑센터, 지하철, 철도, 버스 등 다중이용시설은 언제나 자폭테러에 취약한 목표물이다 (Suicide Bombing in the COE, 2005).
스스로 공격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정을 살피고 이러한 일정에 관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뻔히 예상되는 루트를 피하고 시간과 루트를 예측하기 어렵게 즉흥적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심해야 할 것은 선택적 자살폭탄테러 공격일 경우 정확한 시간계산과 이동경로 예측, 그리고 폭파가 일어나는 정확한 kill zone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Meyerle & Malkasian, 2009).
자살폭탄테러는 사람에 직접 운반하는 도보형태이거나 차량탑승 (오토바이 포함) 형태 등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항상 사주경계를 통해 이상한 징후 또는 자신이나 자신이 위치한 건물에 접근하는 사람이나 차량 등을 살펴야 할 것이다. 사람이 직접 다가오는 형태의 자살폭탄테러는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하거나 수류탄이나 폭탄 등을 몸에 두르거나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폭탄 속옷을 의복 내에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매우 예외적으로는 수박 안을 파내어 폭탄을 장착하고 이를 시장바구니 안에 다른 과일 등과 함께 섞어 담아 자폭테러를 감행한 경우도 있다.
자살폭탄테러 공격자 역시 매우 다양하다. 청년, 노인, 할머니, 여성, 어린이 등 여러 종류의 공격자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실제로 자살테러 공격자들을 미리 프로파일하여 특정 위험군을 가려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Berko, 2009; TRADOC G2 TRISA-Threats, TRISA Handbook No.3). 자살폭탄테러 공격자가 공격을 실행할 때 그들이 자폭하는 위치는 맥시멈 사상자를 낼 수 있는 지점이다. 때문에 쇼핑센터나 시장 등에서 가장 사람이 밀집된 지점이나 버스나 기차, 지하철 등에서는 승객이 최대한으로 탔을 때 가장 중간 지점에서 자폭을 감행한다. 이는 이 지점이 사상자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말 한국인 관광객을 공격한 이집트 버스 자폭 테러에서 버스 앞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난 이유는 여행 가이드가 자폭테러범을 밖으로 밀쳐냈기 때문이다 (MBN 뉴스, 2014년 2월 18일). 글쓴이는 이스라엘에서 자폭조끼를 직접 관찰하고 착용해 보았다. 상당한 부피와 무게가 있으며 파이프 폭탄을 몸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촘촘히 박아 넣었다. 이 경우 폭발이 일어나면 360도 방향으로 폭발이 맹렬히 일어난다. 이처럼 360도 전 방향으로 폭발이 일어나도록 설계한 것은 사상자 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 공격 역시 일반적이다. 일반적인 승용차가 자주 이용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적십자 차량이나 병원의 구급차 등 특수목적 차량이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 공격은 다양한 형태로 일어난다. 거리에 버려지거나 주, 정차해 있는 차량을 이동하는 공격목표가 접근할 때 터트리는 경우도 있으며, 차량이 이동하면서 지나가는 목표 차량을 들이받거나 경찰의 체크 포인트나 건물 또는 다른 공격목표물로 돌진하는 경우들도 있다. 이를 회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수상한 차량이 멈춰있거나 다가오는 경우가 없는지 늘 주위를 살피는 것이다. 결국 접근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Cronin, 2003: 17-20; TRADOC G2 TRISA-Threats, TRISA Handbook No.3).
자살폭탄테러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심심치 않게 2, 3차 자폭테러가 잇따라 이어진다는 점이다. 1차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면 직후에 구경꾼과 미디어, 의료진과 경찰, 구급대 등 가수의 인원이 애초 폭파 장소에 군집하게 된다. 이 때 2, 3차 자살폭탄테러가 실행되어 사상자를 극대화시킨다. 때문에 1차 테러가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그 장소로부터 멀어지는 편이 안전하다 (Centre for the Protection of National Infrastructure, 2010: 33).
자살폭탄테러는 대체로 지하철, 기차, 버스 등의 교통수단과 쇼핑센터 도심 중심가 등의 많은 사람들을 한 번에 살상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 목표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 경우 지하철, 버스, 또는 기차 등의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평일 아침 출근 시간대가 공격 시점으로 선택되고, 반대로 뉴욕의 타임 스퀘어나 쇼핑센터 등은 가장 혼잡할 때인 토요일 등의 주말 오후 6-7시 사이가 선호된다 (윤민우, 2011: 165).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폭탄테러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외국인 들이나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 로비나 식당, 그리고 카페 등의 시설은 이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용하더라도 내부 깊숙한 구석자리 기둥 뒤처럼 폭발의 영향력을 줄여줄 수 있는 차단시설이 있는 자리 등이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자살폭탄테러 공격은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의 가운데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기습무장공격(drive-by-shooting)인 경우에는 호텔로비나 식당, 카페 등의 입구 쪽에서 안쪽 방향으로 집중 사격을 하고 사라진다. 때문에 자살폭탄테러일 경우에는 가운데가 가장 위험하고 입구 쪽에 위치할 경우 기습무장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미국, 영국 또는 이스라엘 대사관이나 영사관 문화원 및 유대교 관련 시설은 매우 빈번히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가급적 회피하고 이용하거나 지나갈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들어 위구르 테러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관련 시설 역시 주요한 공격목표가 될 위험이 높아졌다.
매설폭탄테러는 폭발물을 미리 선정한 위치에 두고 원격 또는 시한장치를 통해 폭파시키는 방식의 공격을 의미한다. 대체로 사제폭발물 또는 급조폭발물이라고 불리는 종류들이 주로 이용된다. 영어로는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 라고 알려져 있다. 대체로 도로 주변이나 시장, 쇼핑센터, 버스 정류장 등 사람들이나 차량의 왕래가 잦은 지역에 매설되어 있다 (TRADOC DCSINT Handbook No. 4).
매설된 폭탄은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 폭발물이 은닉되어 있는 경우와 버려지거나 주, 정차된 차량에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는 차량폭탄 (car bomb), 그리고 간혹 집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폭발물이 되는 하우스 폭탄(house bomb) 등이 있다. 한편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내란으로 인해 군용무기가 많이 시중에 풀려있는 곧 에서는 박격포탄 (mortar), 수류탄 (grenades), 포탄 (shell) 등과 같은 군용무기를 개, 변조하여 폭발물을 제작한다 (TRADOC DCSINT Handbook No. 4).
현지 해당 지역의 특수한 다이나믹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예방이다. 대체로 폭탄테러는 테러조직의 전략, 전술적 선택의 측면으로 운용된다. 그리고 폭발물 제조가와 제조기술이 어느 정도는 유사하게 표준화 되어 있다. 이를 폭탄의 서명 (signature of bomb)이라고 부른다. 때문에 특정지역과 특정시점에서 자주 이용되는 폭발물의 종류와 형태 그리고 주요 공격대상과 매설지역 등을 어느 정도는 프로파일 할 수 있다 (Barber, 2013, April 15).
차량이나 도보로 이동시 폭탄테러의 위험지역이라면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면서 움직여야 한다. 이는 폭탄테러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범죄공격이나 다른 테러 공격의 형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변경계를 위한 사주경계 방법은 주위공간을 섹션별로 분할하여 관찰하거나 시계방향으로 360도를 분할하여 경계를 할 수 있다. 한 사람인 경우에는 혼자서 이러한 경계를 모두 실시해야 하지만 다수인 경우에는 각자 경계 영역을 나누어 맡을 수 있다 (Blackwater USA).
IED의 탐지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단지 위험지역에서는 최선의 주의를 다하는 수밖에 없다. 단지 하나의 다소 희망적인 사실은 지난 수년간의 경험에 의해 잠재적인 IED를 냄새 맡을 수 있는 몇 가지 징후들이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근처에 IED가 매설되어 폭발의 위험이 예상된다는 징후들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TRADOC DCSINT Handbook No. 4).
IED가 있다는 경고가 의심되는 경우 곧 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요구된다. 아무 일이 없다면 멋쩍은 해프닝이겠지만 만약 실제 IED 폭발이 발생한다면 그 대가는 목숨이다. 죽는 것 보다는 멋쩍은 편이 낳다. 다음은 IED가 근처에 있다는 경고가 의심될 시 취할 수 있는 즉각적 조치들이다(TRADOC DCSINT Handbook No. 4 & Blackwater USA).
우편물 폭탄 (편지와 소포)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우편물의 배달에 각별히 주의하고 직원과 가족들에게 일반적으로 우편물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에 대한 처리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여야 한다. 편지 또는 소포형태의 폭발물들을 구별할 수 있는 징표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U.S. Department of State Website).
의심스러운 편지나 소포를 발견한 경우, 주변의 누구도 그 우편물을 개봉하거나 건드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즉시 경찰서에 신고하고 그 우편물은 정원이나 앞마당과 같이 개방된 넓은 지역에 두고 대피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주의할 사실은 우편물을 물속에 담그면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U.S. Department of State Website).
국내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또는 해외 뉴스보도 상에서만 접하게 되는 폭탄테러는 해외 특정 국가나 지역 현지에서는 일상의 위협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인들의 경우 폭탄테러의 위협이 거의 없고 다른 형태의 테러 공격 가능성 역시 상당히 낮은 환경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폭탄테러와 같은 위협을 평소에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생활한다. 이러한 국내에서의 습관은 폭탄테러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의식구조를 형성시킨다. 이런 인식체계는 폭탄테러를 마치 떨어지는 운석에 맞게 되는 정도로 현실적으로 나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인지하게 된다. 보통 이와 같은 인식체계가 형성되면 개인들은 폭탄테러를 비현실적인 대상으로 인지한다. “나에게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태도가 일반적이다. 또한 이런 태도는 만약 그런 일에 직면했을 때 해당 개인들이 인식체계의 마비를 가져온다. 따라서 개인들은 자신 앞에 닥친 위험에 대응하지 못하게 되고 자신에게 닥칠 불행한 결과를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견지하게 된다. 이는 “그런 일이 나에게 발생한다면 어쩔 수 없지”라는 반응으로 구체화 된다.
국내에서의 일상을 통해 형성된 폭탄테러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체계는 폭탄테러가 현실의 위험이 되는 해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인식체계는 해외현지에서 한국인들이 폭탄테러의 피해 대상이 될 개연성을 증가시킨다. 2013년 말 이집트의 폭탄테러의 경우에도 정차해 있는 관광버스로 자살폭탄 테러리스트가 다가와서 버스에 승차할 때 까지 아무런 회피조치나 위협인식이 없었으며 대부분의 국내에서 간 관광객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버스에 테러리스트가 올라 탄 상황에서도 전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부분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러한 단적인 사례이다. 다행스럽게도 현지의 한국인 관광 가이드는 오랜 현지 체류로 폭탄테러에 대한 인식체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대량 참사로 이어지는 일은 막아낼 수 있었다. 폭탄테러를 실존하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그러한 참사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개인이 적극적으로 인지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체계와 습관이 형성 된다면 개인차원에서 자신의 신변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폭탄테러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체계와 대응습관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한국에서의 인식체계와 행동습관을 바꾸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 글은 해외에서의 발생할지도 모를 폭탄테러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인 개인들의 신변안전을 어떻게 도모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방법과 대응방안을 제안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대체로 예상 가능한 폭탄테러의 유형은 자살폭탄테러와 매설폭탄테러, 그리고 우편물이나 소포에 의한 폭탄테러이다. 여기서 제안하는 구체적인 예방법들과 대응방법들이 각 개인들의 폭탄테러에 대한 인식체계와 대응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어 해외에서 한국인들의 신변안전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여러 폭탄테러에 대응하는 방안들은 체계적으로 제도화 할 수 있다. 이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외교부, 코트라, 코이카 등의 공공부문 주체들 뿐만 아니라 삼성, LG 등 민간 부문주체들 까지도 제도화하여 해외파견 직원들의 폭탄테러로 부터의 신변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개인 매뉴얼이나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활용, 어드바이스의 제공 등을 통해 직원 개인의 신변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직이나 기업체 단위에서는 상설화된 전담 부서를 설치 운용함으로서 직원들의 신변안전을 도모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