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문화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한 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하여 외국인과의 접촉빈도가 그들에 대한 편견에 미친 영향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매개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대학생 5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집단과의 접촉빈도는 자아불안감과 타자불안감에는 부적인 영향을, 자기노출에는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외집단과의 접촉빈도가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영향에서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은 완전 매개효과가 나타났으나 자아불안감은 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외집단과의 접촉빈도가 높을수록 타자불안감은 낮아지고 자기노출은 높아져 외집단 편견이 감소한다. 셋째, 외집단과의 접촉빈도가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자기노출은 타자불안감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타자불안감이 자기노출에 영향을 미치는 이중 매개효과도 확인하였다. 이상에서 볼 때 편견감소교육을 위해서 외국인들과의 접촉빈도보다 불안감을 줄이고 자기노출을 늘릴 수 있는 접촉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In order to search for a new direction of education, designed to alleviate prejudice on foreigners, this study aims to confirm the effect of out-group contact frequency on out-group prejudice and the mediating effect presented within this process. For this, a survey has been conducted to 561 undergraduate students, and the results are as followed. Firstly, out-group contact frequency exerted negative influence on self-anxiety and other-anxiety, positive influence on self-disclosure. Second, considering the effect of out-group contact frequency on out-group prejudice, a full mediating effect has been observed in both other-anxiety and self-disclosure. However, mediating effect has not been found in self-anxiety. Hence out-group frequency has a positive correlation with self-disclosure, and a negative correlation with otheranxiety, which means that increased other-contact frequency entails decreased out-group prejudice. Thirdly, regarding the effect of out-group contact frequency on out-group prejudice, self-disclosure exerts a greater influence compared to out-group anxiety. Also, a dual mediating effect, which is out-group anxiety affecting self-disclosure, has been confirmed. As seen above, the contact frequency with foreigners is not the crucial factor. Instead, other-anxiety and self-disclosure were the important factors.
국내 체류외국인이 증가하면서 한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태도는 인지적인 측면에서 관용적이고 개방적으로 변했지만 정서적으로는 여전히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윤인진‧송영호, 2011). 김이선 등(2006, 2007)에 의하면 결혼이주여성은 한국 사회 적응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가족구조, 젠더구조 등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과 갈등의 문제, 그리고 한국인들의 배타적 태도와 편견의 문제를 꼽았다. 외국인 3,574명을 대상으로 한 2009년 법무부 조사에 의하면 외국인의 2/3는 한국 사회가 외국인을 차별한다고 인식하였고, 한국인의 차별적 태도가 한국 사회 적응에 애로 사항이 된다고 응답하였다(매일경제신문, 2010).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Sumner(1906)는 집단 구성원이 느끼는 심리적인 태도와 소속감을 기준으로 내집단(in-group)과 외집단(out-group)으로 구분 하였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내집단에 대해서는 공감 하고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이지만, 외집단에 대해서는 차별적이며 배타적인 태도를 취한다. 노경란‧방희정 (2008)은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외집단에 대한 태도와 내집단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였는데 그 결과, 한국 대학 생들의 경우 암묵적으로나 명시적으로나 강한 내집단 편애를 나타냈다고 하였다. 한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나 내집단에 대한 강한 편애는 일종의 외집단에 대한 차별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외집단에 대한 배타적 태도는 그들과의 접촉을 통해 변화될 수 있다(Allport, 1954). Pettigrew(1988), Eller & Abrams(2003)는 외집단과 접촉이 많을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친밀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집 단에 대한 편견 감소와 태도 변화를 위해서는 접촉빈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백인과 흑인 간 접촉을 다룬 연구들도 이들 간에 접촉이 많을수록 백인의 흑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감소된다고 하였다(예: Mastro & Tropp, 2004; Sigelman & Welch, 1993). 반면, 접촉이 외집 단에 대한 배타적 태도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연구도 있다. 예를 들면, Alexander & Tredoux(2010)은 남아프리카 대학의 자리 배치를 관찰한 결과 흑인과 백인이 함께 앉을 것을 권고하는 수업에서는 섞여 앉지만 카페테리아, 만남의 장소 등 비공식적 장소에서는 따로 앉았다고 하면서 접촉효과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체류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외국인과의 접촉 경험이 그들에 관한 편견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이봉민(2012a, 2012b)은 외집단과의 접촉을 통해 그들에 대한 감정이나 배타적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하였다. 반면 노성훈(2013)은 외국인과 직‧간접 접촉이 가능한 외국인 밀집지역 에서 사는 거주민일수록 외국인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높다고 하면서 접촉효과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공윤경 (2013), 박경철(2012), 박경태(1999) 등도 외국인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외국인을 더 혐오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접촉효과를 부인하였다. 김이선 등 (2007)은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은 일반 한국인들보다 오히려 종족적 배제 주의가 높았으며 외국인들과 자주 접촉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그들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가진다고 하였다. 오계택 등(2007)은 접촉기간이 편견 감소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Turner, Hewstone & Voci(2007) 연구에 따르면 집단간 불안감(intergroup anxiety)과 자기노출(self-disclosure) 요인은 외집단 편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매개 요인이다. 집단 간 불안감은 집단 간 접촉상황에서 경험 하게 될 불확실성과 위협에 대한 느낌을 뜻하고, 자기노출은 의사소통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정보나 생각 등을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Dindia, Fitzpatrick & Kenny, 1997, p.388). 최근 접촉연구에서 접촉이 외집단에 대한 편견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외집단과의 접촉이 집단 간 불안감과 자기 노출에 미친 영향이나 불안감과 자기노출이 외집단에 관한 편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Allport(1954)는 집단 간 접촉빈도가 높을수록 외집단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한다고 하였고, Eller & Abrams(2003)는 외집단 구성원을 내 집단 구성원으로 간주하여 공감의 폭이 넓어지고 자기노출이 많아진다고 하였다. Pettigrew(1998)는 집단 간 접촉빈도가 높을수록 불안감과 자기노출의 매개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외집단 편견에 관련된 요인 연구에서도 불안감의 매개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황정미 등(2007)은 외집단으로 인한 위협 지각이 높을수록 그리고 단일민족의식이 강할수록 편견이나 문화 다양 성에 대한 저항이 강하다고 하였다. 김혜숙 등(2011)은 접촉 빈도가 외집단 편견 감소를 예측하는 효과가 크다고 하면서 접촉 빈도가 편견에 미치는 영향 과정은 집단간 불안감이나 위협감에 의해 매개된다고 하였다.
한편 외집단에 대한 접촉빈도가 높다고 해서 불안감 이나 자기노출의 매개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 연구도 있다. Aberson & Haag(2007)은 외집단 구성 원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관점을 공유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불안감을 감소시켜 외집단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데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Gómez, Tropp & Fernandez(2011)도 인종 간 접촉의 양이 집단 간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은 질적인 접촉이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지리교육에서도 2000년대 후반부터 다문화사회와 다문화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지리교육 에서 이루어진 다문화교육 관련 연구는 주로 교과서에 나타난 다문화교육 내용이나 교수‧학습방법에 관한 논의(권미영‧조철기, 2012; 한희경, 2011; 이경한, 2010; 박선희, 2008)와 다문화교육의 개념과 지리교육적 함의(박선미, 2011; 한지은, 2009; 박선희, 2009; 박경환, 2008)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집단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관한 연구는 새터민 학생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룬 윤옥경‧김경화(2009) 연구 등을 제외하고 아직까지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형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연구가 질적 연구 방법으로 연구 문제에 접근하였다.
본 연구는 다문화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외국 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한 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하여 외국인과의 접촉빈도(이후 외집단 접촉빈도라고 명명함)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후 외집단 편견이라고 명명함) 간에 작동하는 집단 간 불안감과 자기노출의 매개효과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접촉빈도가 높을수록 집단 간 불안감이 낮아지고 자기노출이 증가하여 외집단 편견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한 다. 연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구체적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접촉경험유무와 접촉빈도에 따른 외집단 편견의 수준 차이를 확인한다. 둘째,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변수들 간 영향력의 차이를 분석한다. 셋째, 접촉빈도와 외집단 편견 간의 영향 관계에서 불안감, 자기 노출의 매개효과를 분석한다. 이때 집단 간 불안감은 자아불안감과 타자불안감으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넷째, 외집단과의 접촉빈도가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불안감, 자기노출의 매개변수를 통한 간접효과의 영향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개념적으로 모형 화하면 그림 1과 같다.
II. 외집단 접촉과 편견의 매개요인: 집단 간 불안감과 자기노출
외집단 접촉과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요인은 주로 인지적 요인과 정서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일반 적으로 인지적 요인은 외집단에 대한 지식 및 정보 양과 관련된다(Ostrom, Skowronski & Nowak, 1994). Stephan & Stephan(1984, p.238)의 연구에 의하면 외집단에 관한 무지가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킨다. 이봉민(2012a, p.143)은 집단 간 접촉 과정에서 습득한 외집단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외집단 편견 감소의 매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특정 정보에 관한 필터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외집단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통해서는 편견이나 배타적 태도를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연구가 더 많다. 접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특정인에 대한 정보로 수용될 뿐 외집단 전체에 대한 정보로 확장되지 못하기 때문에 편견이나 태도를 변화시키지 못한다(Gómez, Tropp & Fernandez, 2011, p.171). 정이화(2014)는 다문화가정 학생과의 접촉과 그들에 관한 선호도 간에 지식의 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정서적 요인은 집단에 대한 사람의 느낌이나 감정적 반응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인지적 요인보다 외집단 편견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다(Esses, Haddock & Zanna, 1993). 집단 간 불안감은 외집단과의 접촉 경험과 그들에 대한 편견을 매개하는 주요 정서적 요인이다(Stephan & Stephan, 1985). 집단 간 불안감은 외집단과 상호작용할 때, 자신이 어떻게 인식되고 수용될지에 대한 두려움 등에서 기인된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감은 그들과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오해하거나 공감 형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Pearson
외집단 불안감이 클수록 접촉효과가 적어지기 때문에(Devine, 1989), 집단 간 불안감은 외집단에 대한 편견 수준을 예측가능하게 한다(Greenland, Xenias & Maio, 2012; Brown & Hewstone, 2005; Paolini
접촉이 집단 간 불안감을 감소시키는지 혹은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논쟁은 외집단에 대한 편견 수준과 밀접 하게 관련된다. 외집단에 대한 편견의 강도가 높을수록 접촉의 역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외집단에 대한 편견이 강할수록 접촉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증가되거나, 외집단과의 접촉 상황에서 잠재된 부정적 편견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DeSteno
외집단과의 접촉이 그들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경험적 연구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예: Pettigrew & Tropp, 2008). 외집단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접촉을 통해 집단 간 불안감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정이화‧박선미(2013)는 외집단과의 직접접촉뿐만 아니라 확장접촉도 집단 간 불안감을 낮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반면, 외집단과의 접촉이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예를 들어 Shapiro
Plant & Devine(2003)은 접촉과 불안감 관계는 편견 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였다. 그들은 기대가 집단 간 접촉의 경험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Plant & Butz(2006)는 편견 없이 흑인의 파트너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흑인과의 접촉효과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부정적인 기대를 가진 참가자는 긍정적인 기대를 가진 참가자에 비하여 그들과의 만남을 즐겁게 여기지 않았고 만남을 지속하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또한 Butz & Plant(2006)는 백인과 유색인의 상호작용에서 열린 태도 여부에 따른 효과 차이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상대방이 상호작용하기를 싫어할 것이라고 기대한 참가자는 상호작용에 보다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고 반감을 보였다.
불안감은 최소한 자기 자신과 관련된 기대(자기 자신이 편견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 와 타자와 관련된 기대(상대방이 당신과 만나기를 꺼려할 수 있다는 기대감)와 연관된다. 즉 기대는 자아나 타자의 인지된 위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수 집단에 속한 개인은 편견을 피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했고, 소수 집단에 속하는 개인은 편견적 행동의 희생양이 될 지도 모른 다고 두려워했다. 자아에 관련된 인지된 위협은 편견 있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연결되고, 타자의 인지된 불안감은 편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연결된다. 외집단과의 접촉 상황에서 자신의 편견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는 기대는 자아불안감(self-anxiety) 이라고 하고, 타인이 나에게 어떤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타자불안감(other-anxiety)이라고 한다(Greenland, Xenias & Maio, 2012, p.150). Greenland, Xenias & Maio (2012)는 타자불안감이 외집단에 대한 편견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하였다. 반대로 자아불안감은 외집단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지만 외집 단과의 접촉에서 주눅이 드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한다고 하였다.
외집단 편견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요인 중 자기노출 효과는 불안감보다 큰 편이다. 자기노출이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감정), 경험, 자신의 관심사 등에 대해서 언어적으로나 비언어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과정이다. 자기노출은 두 사람이 서로 간에 밝히는 정보를 통해 친밀감이 단계 적으로 확대되어 밀접한 관계로 발전하기 때문에 우정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Altman & Taylor, 1973; Reis & Shaver, 1988). 자신들의 사적 정보나 감정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더 친숙하게 된다(Ensari & Miller, 2002). 자기노출이 집단 간 태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공감하는 대리적 감정상태가 확장되기 때문이다(Stephan & Finlay, 1999).
자기노출은 접촉의 양보다 질에 의존한다. 자기를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것은 상대방과 자신 사이에 공감과 연대의 감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서로에게 공감하고 연대의 감정을 느끼고 상대방을 믿는다는 전제 하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노출은 불안감 감소를 위한 접촉보다 더 수준 높은 접촉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선 사람에게 내밀한 정보를 밝히는 것을 꺼린다(Ensari & Miller, 2002). 자기노출은 특정한 언어적 의사소통 상황에서 일어나고 개인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자기노출은 자신과 타인간의 공감과 신뢰가 구축될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Aron
그러나 자기노출이 외집단에 대한 태도를 개선하거나 변화시키는데 항상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 다. 또한 정보를 노출시켜 서로를 공감하는 것은 전형적으로 개인 대 개인에 대한 감정이며 집단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Batson & Shaw, 1991; Batson
본 연구를 위해 외국인 학생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소재 ○○대학교와 □□대학교의 국제학부와 인천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 5월 12일부터 5월 30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에 총 575명이 응답하였으나, 무성의하게 응답한 14명의 응답을 제외한 561명의 응답이 분석에 사용되었다. 561명 중 남학생이 283명(50.4%), 여학생이 278명(49.6%)이고 외국인과의 접촉 경험이 있는 경우가 519명(92.5%), 없는 경우가 42명(7.5%)이다. 접촉빈도 별로 보면 전혀 만나지 않음이 42명(7.5%), 거의 만나지 못함이 201명(35.8%), 가끔 만나는 편임 202명(36.0%), 자주 만나는 편임 67명(11.9%), 매우 자주 만나는 편임 49명(8.7%)이다.
1)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
본 연구에서는 집단 간 불안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Greenland
외국인과의 접촉빈도별 응답자 수
검사도구의 신뢰도
2) 자기노출
자기노출은 외집단과의 접촉이 자기노출에 미친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여러 연구에서 활용한 대표적인 검사지를 사용한다(Ensari & Miller, 2002; Harwood
3) 외집단 편견
외집단 편견은 대표적인 편견 측정 검사지인 Zanna (1994)의 외집단 편견 검사지를 사용한다. Zanna의 검사 지는 외집단에 대한 일반적 느낌을 6가지 양극형용사 (따뜻한-차가운/ 부정적인-긍정적인/ 친밀한-적대적인 / 믿을만한-미심쩍은/ 존경스러운-경멸스러운/ 경탄할 만한-역겨운)로 구분하여 제시한 후 7점 척도로 답하도록 구성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편견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편견을 측정하는 6개 문항의 Cronbach α값이 .872 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SPSS v.20.0와 AMOS 19.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가장 먼저 요인 분석을 통하여 요인적재량이 .4이하인 문항과 신뢰도분석 결과 문항을 제거했을 때 신뢰수준이 높아지는 문항이 있는지를 확인하여 본 분석에 활용될 문항을 정제하였다. 변수 정제 과정을 거친 후에 회귀분석이나 평균차이검정과 같은 통계분석을 위해 검사도구별로 변수를 모두 더해 변수의 수만큼 나눠주는 변수 계산을 실시하였다. 변수 계산 과정을 마친 후 새롭게 생성된 변수를 사용하여 모든 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접촉빈도에 따른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 자기노출, 외집단 편견의 수준 차이를 분석하였다.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후검증을 하였으며 각 집단의 표본수가 다르기 때문에 Sheffe의 방법을 사용하여 유의도 검증을 실시하였다. 유의수준은 =.05, =.01, =.001로 설정하였다.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이 외집단 편견에 미친 영향이 접촉빈도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고자 3단계 매개 회귀분석(three-step mediated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을 이용하여 1단계에서 외집단과의 접촉빈도가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후 2단계에서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이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3단계에서 외집단과 의 접촉빈도,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 자기노출을 회귀 식에 동시 투입하여 종속변수인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접촉빈도와 외집단 편견 간의 관계에서 매개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먼저 회귀분석을 통하여 독립변수와 매개변수 간,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간에 유의한 수준에서 영향 관계가 있는지 확인한 후 유의한 수준에서 영향 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매개 변수를 선정하였다. 선정된 매개변수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통해 독립변수인 접촉빈도와 종속변수인 외집단 편견 간에 매개 역할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외집단과의 접촉빈도, 불안감, 자기노출, 외집단 편견 변수의 하위 변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경로를 파악하고자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요인분석을 토대로 초기모형을 도출하였고 모형의 적합도 검증을 통해 최종모형을 결정하였다. 자아불안감과 타자불안감, 그리고 자기노출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 직접효과와 간접효과 및 총 효과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각 경로계수 및 간접효과의 유의성 검증을 위해서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절차를 이용하여 p 값을 도출하였다.
1)본 연구는 연구설계 단계에서 자료 수집 방법과 검사 도구에 대해 인하대학교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의·승인을 받은 후 이루어졌음.
변인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표 3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변수들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방향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빈도와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 외집단 편견은 부(-)의 관계를, 접촉빈도와 자기노출은 정(+)의 관계를 보였다. 이는 접촉빈도가 높을수록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 외집단 편견은 낮아지고 자기노출 수준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아불안감은 타자불안감과 외집단의 편견 과 정(+)의 관계를 보인 반면, 자기노출과는 부(-)의 관계를 보였다.
변인 간 상관관계
성별에 따른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 자기노출, 외집단 편견 차이를 분석한 결과 표 4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기 노출을 제외하고는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외국인과의 접촉경험 유무별로 보면 접촉 경험이 있는 집단이 없는 집단보다 자아불안감, 타자불안감은 더 낮고, 자기노출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외집단 편견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및 접촉경험 유무별 차이 분석
접촉빈도에 따른 타자불안감, 자기노출, 외집단 편견 차이는 표 5에서 볼 수 있듯이 성별이나 접촉경험 유무에 따른 차이보다 좀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을 매우 자주 만나는 집단의 타자불안감은 전혀 만나지 않거나 거의 만나지 않은 집단보다 유의한 수준에서 낮았다. 그리고 외국인을 매우 자주 만나는 집단의 자기 노출은 전혀 혹은 거의 만나지 않은 집단이나 가끔 만나는 집단보다 유의한 수준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접촉빈도에 따른 자아불안감 수준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빈도에 따른 매개요인별 차이 분석
타자불안감의 경우 자신이 접촉하는 외국인이 우리 사회의 편견 때문에 당할지도 모르는 그의 불이익에 대한 불안감과 외국인과 접촉함으로써 그가 나에게 끼칠 수도 있는 불이익에 대한 불안감으로 구분하여 분석하 였다. 그 결과 표 6에서 볼 수 있듯이 접촉빈도에 따라 그가 받을 수 있는 불이익 불안감은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외국인과의 접촉에서 자신이 받을 수도 있는 불이익에 대한 불안감은 유의한 수준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6.] 접촉빈도별 타자불안감 하위 요소에 대한 차이 분석
접촉빈도별 타자불안감 하위 요소에 대한 차이 분석
1)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변수들 간 영향력 차이 분석
접촉빈도에 따른 불안감과 자기노출의 매개효과를 분석하기 전에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변수들 간 영향력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표 7에서 볼 수 있듯이 접촉빈도, 자아불안 감, 타자불안감, 자기노출 변인을 모두 고려한 위계적 회귀분석의 마지막 단계 결과인 모델 4를 보면 자아불안감은 외집단편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접촉빈도, 타자불안감, 자기노출의 표준화 계수인 베타(β)의 절대치를 비교해보면, 자기노출의 베타 (β)값이 -.251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타자불안감(.163), 접촉빈도(-.081) 순으로 나타났다.
[표 7.] 외집단 편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간 위계적 회귀분석
외집단 편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간 위계적 회귀분석
2) 접촉빈도에 따른 불안감과 자기노출의 매개효과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추출된 변수를 대상으로 접촉 빈도와 외집단 편견 간의 영향관계에서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의 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먼저 접촉빈도와 외집단 편견 간의 영향관계에서 타자불안감의 매개역할을 분석한 결과 표 8에서 볼 수 있듯이 1단계 회귀계수는 -.151로 부(-)의 영향을 미치고 있고, 2단계에서는 -.157, 3단계에서는 독립변수인 접촉빈도가 -.125, 매개 변수인 타자불안감이 .214의 값을 나타냈다. t값과 p값 모두 1단계, 2단계, 3단계에서 모두 유의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2단계에서의 독립변수인 접촉빈도의 베타(β) 의 절대치가 3단계에서 보다 크게 나타났기 때문에 접촉빈도가 외집단편견에 미치는 영향관계에서 타자불안 감은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타자불안감이 낮아지며 이로 인하여 외집단 편견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표 8.]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 변수의 매개효과 분석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 변수의 매개효과 분석
그리고 접촉빈도와 외집단 편견 간의 영향관계에서 자기노출의 매개역할을 분석한 결과 1단계 회귀계수는 .211로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고, 2단계에서는 -.157, 3단계에서는 독립변수인 접촉빈도가 -.097, 매개 변수인 자기노출이 -.287의 값을 나타내고 있다. t값과 p값 모두 1단계, 2단계, 3단계에서 모두 유의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2단계에서의 독립변수인 접촉빈도의 베타(β)의 절대치가 3단계에서 보다 크게 나타났기 때문에 접촉빈도가 외집단편견에 미치는 영향관계에서 자기노출은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자기노출 수준은 높아지며 이로 인하여 외집단 편견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3) 접촉빈도와 외집단 편견에 따른 경로분석
접촉빈도,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이 외집단 편견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그림 1에 제시한 초기 모형의 적합도 지수를 산출한 결과 대부분의 적합도 지수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의 적합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지수가 가장 큰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 간 경로를 추가하고 통계값이 유의미하지 않았던 접촉빈도에서 외집단 편견, 자아불안감과 외집단 편견 간의 경로를 제거하였다. 또한 오차변인 e7 ↔ e11, e5 ↔ e6, e18 ↔ e19 를 공분산으로 연결하여 적합지수를 높였다. 그 결과 표 9에서 볼 수 있듯이 수정모형의 적합도는 Normed
초기 모형과 수정 모형의 적합도 결과
최종모형에 따라 경로계수 검정을 실시한 결과 표 10과 같이 표준화 경로계수가 추정되었다. 접촉빈도와 자아불안감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115(t=-2.410, p<.01)로, 접촉빈도와 타자불안감 간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155(t=-2.992, p<.01)로 유의한 수준에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접촉빈도와 자기노출 간에는 .191(t=4.280, p<.001)로 유의한 수준에서 정적 영향을 보였다. 한편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 간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349(t=-.5850, p<.001)으로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쳐 타자불안감이 높을수록 자기노출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타자불안감과 편견 간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210(t=3.658, p<.001)로 유의한 수준에서 정적 영향을 미친 반면 자기노출과 편견 간의 계수는 -.224(t=-4.242 p<.001)로 유의한 수준에서 부적 영향을 보였다. 이는 타자불안감이 높고 자기노출이 낮으면 편견이 높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종 모형에 대한 경로계수
접촉빈도와 타자불안감, 자기노출 그리고 외집단 편견 간의 직접효과, 간접효과와 총 효과를 살펴보기 위하여 효과분해를 실시한 결과는 표 11과 같다. 접촉빈도가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직접효과 값은 없으며 간접효과 이자 총 효과인 값은 -.088(p=.010)로 나타났다. 이는 접촉빈도가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영향관계에 있어서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이 완전매개 역할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간접효과를 세부적으로 분해해보면 타자불안감을 매개로 하여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값은 -.033, 자기노출을 매개로 한 값은 -.043,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이 동시에 매개로 한 값은 -.012로 나타났다. 따라서 접촉빈도가 외집단편견에 미치는 매개요인 중 자기노출이 타자불안감에 비해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으며 아울러 타자불안감이 자기노출에도 영향을 미쳐 이중 매개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매개효과 검정
미래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더 오래 생활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편견은 향후 사회 공동체 발달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구학적 다양성이 증가한다고 해서 문화적 다양성이나 가치관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고, 외국인과의 접촉이나 교류가 그들에 대한 편견 감소에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본 연구는 외국인과의 접촉빈도가 그들에 대한 편견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 불안감과 자기노출이라는 정서적 매개요인의 영향력과 매개경로를 실증적으로 밝힘으로써 접촉이 편견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외집단에 대한 접촉빈도는 자아불안감과 타자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자기노출을 증가시키며, 편견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외집단에 대한 접촉빈도가 외집단 편견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불안감은 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타자불안감과 자기 노출은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들과 접촉할수록 그들에 대한 타자불안감이 낮아지고 자기노출이 증가하여 편견을 감소시키지만, 자아불안 감의 경우 외국인과 접촉빈도가 많아진다고 그들에 대한 편견 감소로 이어질 정도로 낮아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타자불안감이 외집단에 대한 편견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고, 반대로 자아불안 감의 경우 외집단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다는 Greenland, Xenias & Maio(2012)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둘째, 변인 간 경로분석 결과 접촉빈도와 외집단 편견 간에 직접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자기노출과 타자불안감을 거친 간접효과만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과의 만남 자체가 그들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데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의 만남이 불안감이나 자기노출이라는 매개변수를 통해서 편견을 줄이는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외집단 구성원과 자주 접촉하는 것으로는 외집단에 대한 편견을 줄이거나 부정적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하면서 높은 수준의 질적 접촉만이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한다는 Gómez, Tropp & Fernandez(2011)의 주장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셋째, 타자불안감과 자기노출 중에서 자기노출의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자기노출이 외집단 편견 감소에 매우 영향력이 크다는 Batson, Early & Salvarani (1997)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Ensari & Miller(2002), Van Dick
넷째, 접촉빈도 → 타자불안감 → 자기노출 → 외집단 편견으로 가는 경로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나 타자불안감의 경우 접촉빈도와 외집단 편견 간의 매개효과뿐만 아니라 자기노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중적 매개효과를 지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타인이 나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소하면 자기노출 수준도 올라가고 자기노출 수준이 올라가면 외집단 편견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볼 때 외국인과의 만남이 그들에 대한 편견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접촉 자체가 편견 감소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본 연구에서는 자기를 노출시킬 정도의 경험과 타자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정도의 경험이 동반되지 않은 채, 접촉이나 교류의 양적 증가만으로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이들에 대한 배타적 태도가 완화되거나 다문화적 수용성이 향상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접촉을 통해 타자불안감이 증가 하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접촉이 많아질수록 그들에 대한 편견이 강화될 수 있다. 외국인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자주 마주친다고 해도 그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기회나 그들과 마음을 털어놓고 의사소통할 기회가 없다면 그들은 여전히 범죄를 저지르거나, 주거지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외집단에 불과하다. 이는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와 편견을 더 많이 드러낸다는 기존 연구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본 연구 결과는 외국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경험할 수 있는 다문화 교육 내용 구성과 체계적인 활동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 해준다. 현재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이 개발‧적용되고 있고, 그 결과 외국인에 대한 태도가 개선되었다는 많은 연구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들은 자기노출 수준을 높이는 정체성 확장을 위한 활동이나 외집단에 대한 불안감이나 위협감 등의 감정적 측면을 완화시키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있지 못하다. 앞으로 외국인과의 접촉이 편견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요인들을 포함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그 효과에 대한 보다 세밀하고 장기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본 연구는 불안감과 자기노출이라는 매개요인을 통해 외국인과의 접촉과 편견 감소의 메커니즘을 분석하였지만 외국인을 출신 국가나 피부색 등으로 구분하여 그 효과 차이를 분석하지 못했고, 양적으로 접근하였기 때문에 자아불안감이 편견감소를 유도하지 못한 반면 타자불안감과 자아노출이 중요한 매개변인으로 작용한 이유나 외국인과의 접촉이 마음속에 내재된 그들에 대한 암묵적 편견에 미친 영향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본 연구는 지리교육에서 외집단 편견 연구 분야의 공백을 메우고 지리교육의 연구대상으로서 다문화교육의 범위를 확장시켰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