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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사회관계망의 친밀도가 결혼이주여성의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 The Influence of Social Network Intimacy on the Empowerment of Married Immigrant Women
ABSTRACT
사회관계망의 친밀도가 결혼이주여성의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role of social network intimacy and social functions in enhancing empowerment among married immigrant women. One hundred fifty married immigrant women residing in Gyeonggi province and Seoul were surveyed. There are three research questions. The first question is to find out whether social network intimacy influences the empowerment of married immigrant women. The second question analyzes whether social support functions have an effect on the empowerment of married immigrant women. The third question is to find out whether social support medi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network intimacy and the empowerment of married immigrant women.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and Sobel test are used to analyze the study questions. The findings reveal that social network intimacy influences the empowerment of married immigrant women. Social support functions also have a positive association with empowerment, and social support functions have a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network intimacy and empowerment. Based on the findings, the contribution of this study and implications for policy and practice for married women’s empowerment are discussed.

KEYWORD
사회관계망의 친밀도 , 사회지지 기능 , 결혼이주여성 , 임파워먼트
  • Ⅰ. 서론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은 1980년대까지는 외국인노동자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1990년대 이후 한국남성과 외국인여성과의 결혼이 늘어나면서 2000년대 이후 결혼이주여성을 중심으로 그 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33, 58]. 2010년11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인구 50,495천명 가운데 이주외국인은 2.48%인 125만 명이며 이중 결혼이주여성은 14.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1.3%에 이르고 있다[63]. 우리 정부는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다문화가정의 사회통합을 위해 정책적, 법률적, 프로그램 적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2007년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으로부터 본격화 된 정부의 집중적 노력은 짧은 시간동안 예산규모 및 관련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로 이어졌으며 전국에 217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립하였다. 다문화지원정책은 결혼이주여성의 안정적 정착 및 자립역량강화, 다문화가족 자녀의 건강한 성장환경조성,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이해 제고 영역 등을 포괄하면서 가정과 해당 지역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적 차원에서의 통합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62]. 다문화가정의 사회통합을 위한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사회정착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은 해외이주라는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심리적 위축감 및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들은 가족과 이웃 간의 갈등, 사회생활 수행능력 부족에서 오는 자신감 저하 등과 결합되어 소외감과 박탈감, 자신들을 통제하는 사회구조에 대해서는 물론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무력감의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27, 40, 65].

    특히,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차별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개인의 친밀한 사회적 관계망에서 획득되는 사회적 지지체계의 상실과 결여는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사회 적응에 심각한 장애요인의 하나로 간주된다. 사회적 관계망의 상실과 약화로 인해 사회적 지지가 상실된 이주자들은 일상생활상의 결정이나 판단, 평가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수단이 차단될 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이해와 대처에 있어서 단지 자신의 성격이나 신념, 일반적인 경험이라는 내적 자원을 사용한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50]. 모호한 상황에서의 지속적인 추론은 환경에 대한 통제의 어려움으로 연결되며,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은 개인에게 불안, 우울을 동반하는 무력감을 갖게 하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사회의 적응에 부정적 요소가 된다.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통제력을 상실하거나 무능력을 경험하여 무기력이나 소외감, 부정적인 자기평가를 해 온 여성 또는 이주자들에게 임파워먼트(empowerment)는 구체적인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발견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안들을 개발하는 능력을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간주되며[3, 11, 16, 29]다수의 연구들은 사회적 지지가 사회적 취약계층들의 임파워먼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변수임을 밝히고 있다[7, 19, 22, 36].

    지금까지 결혼이주여성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주로 생활적응 수준 및 영향요인, 이를 위한 지원정책과 프로그램 개발 등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문제의 시각에서 결혼이주여성에게 접근하게 되면 이들은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없는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계속해서 정부와 민간단체의 지원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은 비효율적인 지원위주의 시혜적 복지정책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주어진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서 적응과 통합을 이룰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67]. 이는 결혼이주여성을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존재로 간주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재강화시켜 왔던 기존의 사회문제 중심적 시각과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이들의 잠재력을 부각하고 임파워먼트 강화를 통해 사회통합을 강조하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관계망의 중요성과 관련된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34, 46, 53, 60]. 정작 사회적 관계망이 결혼이주여성의 임파워먼트와 한국사회내 통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들은 단순 실태조사나 기술적 조사(descriptive)의 성격을 지닌 비교조사들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과 임파워먼트수준 간의 관계를 고찰하고, 사회적지지 기능의 매개효과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친밀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지 못한 결혼이주여성에 대해 사회적 지지의 제공을 활성화함으로써 그들의 잠재적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통합의 수준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통합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그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실천적 개입 방안을 강구하고, 더 나아가 한국사회 모든 성원들이 다문화사회 및 다문화 구성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적인 관점에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결혼이주여성 적응현황

    결혼이주여성들은 이주로 인한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새로운 사회의 적응에 있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째 경제적인 측면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은 높은 경제적 욕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저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57]. 이들의 평균가구소득은 한국 전체 평균가구소득의 59% 수준이며, 한국전체 생산직 평균가구소득의 68%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구체적으로 경제활동과 관련해서 2009년 현재 결혼이주여성의 36.9%가 취업하였으나 장시간 근로에 낮은 임금의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업종별 분포는 서비스직(32.5%), 기타 단순노무직(17%), 전문직 및 관련 업종(12.4%)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57].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은 대부분 취업을 원하지만 임신, 출산, 자녀양육 및 가사 등 가족부양의 의무, 기술, 정보, 언어,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양육시설 부재, 구인정보 부재, 희망직종 관련 교육의 부재 등으로 인하여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은 상태로 보고되었다[38]. 둘째, 한국사회 적응 측면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은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으로 인해 남편 및 시부모, 이웃 간의 갈등 등을 경험하며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언어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은 자녀의 학교생활 또는 학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40, 28, 65]. 셋째. 사회적 관계망의 측면에서 기존의 지원망이 되었던 본토의 가족이나 친족으로부터 고립되고 관계가 단절된 상태이며, 새로운 관계망인 남편과 친지들과의 지지적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사회적 관계망이 협소해지며 사회적 지지체계가 취약해지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사회적 편견과 차별 및 언어적 어려움으로 인해 지역사회내의 한국인들과의 교류에 어려움이 있으며, 한국인을 위한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에 전혀 참여하지 못함으로 인해 원사회로부터 격리 소외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34, 39].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원활한 사회적 지원을 위해 2007년 ‘다문화가족지원정책’을 시작으로 정부중앙부처별로 다문화가족 관련정책의 비중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2008년 317억 원으로 시작한 다문화가족지원 예산이 2011년에는 887억 원으로 178.9% 수준까지 증가하였으며, 2010년 11월 기준으로 8개 중앙부처에서 30개의 세부사업이 수행되고 있다[50]. 또한 2012년 현재 결혼이민자 직업교육 및 맞춤형 일자리 지원확대를 위하여 5개 고용센터에서 결혼이민자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고용촉진지원금 연계 등 취업지원서비스 역시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다. 한국 사회를 다문화사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이러한 정책적, 사회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문화여성들을 우리사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통합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할 장애와 한계들이 남아있음도 사실이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이란 용어는 여성이주, 결혼이주, 노동이주라는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지위와 삶은 긍정적 요소와 함께 일정 부분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혈연적 연계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한국인과 혈연관계를 갖지 못한 다른 외국이주민들과 차별성이 있으나, 다른 내국인들과도 공통의 역사, 언어, 문화를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라는 공통의 정체성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60].

    지금까지 한국의 다문화사회 관련 선행연구들은 다문화사회에 대한 개념과 철학, 한국어교육 및 적응교육, 다문화가족지원프로그램 등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 들어 다문화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비용과 갈등의 해결책으로 이주민들의 지역경제참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33], 결혼이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대한 실증적 연구들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이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 반해, 본 연구는 가족, 친구, 이웃과의 관계 그리고 공동체 활동 참여를 포함하는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이들의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이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관계의 회복을 통한 자기결정과 내적 통제감의 증진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둔다. 본 연구의 배경은 사회관계망 안에서의 보호자나 친구와의 높은 관계의 질과 수는 적응과 강한 상관성이 있다고 보고되어진 선행연구결과들[2, 12, 47]에 의해 뒷받침된다.

       2.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

    사회적 관계망(social network)은 개인들의 다양한 관계로 맺어지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으로서 지역사회의 성원들은 사회관계망을 통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생활양식을 배우고 물질적 혹은 정서적 자원을 획득하게 된다[53]. 사회적 관계망은 연결망(network)에 포함된 사람들의 수, 유대의 강도, 그리고 관계의 범위를 나타내는 구조적 특성과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는 가족 및 친척, 이웃 등의 구성원들이 제공하는 정서적, 물질적, 정보적, 평가적 지원을 수행하는 기능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9]. 개인의 사회적 관계망은 크기, 강도, 범위와 같은 구조적 특성에 따라 차별화되며, 한 개인이 사회적 관계망으로부터 받은 지원의 유형은 개인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사회적 관계망의 구성원과 관계를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21]. 사회적 관계망은 개인의 상황에 대한 적응과 문제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지지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주여성들은 이러한 지지망을 통해서 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음으로써 새로운 사회에 효율적으로 적응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34, 46, 54].

    사회적 관계망은 개인들의 다양한 관계로 맺어지는 사회결합으로서 사회조직의 특성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개인의 사회적 관계망은 개인의 연령, 소득, 교육, 경제력 등 을 포함하는 다양한 구성적 특성의 복합체를 반영한다 [41]. 선행연구결과들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이들의 출신국가, 경제·사회적 지위, 종교, 결혼이주기간, 교육정도, 한국어 능력 등으로 알려져 있다 [33, 34, 35, 46].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에 따른 사회관계망의 형성과 유지의 차이를 살펴본 Kim [34]의 연구에 의하면 출신국에 따라 국제결혼과정의 차이점이 있었으며, 베트남 여성들에 비해 조선족 여성들은 다문화 여성들 간의 교류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족 여성들이 외형상 내국인과 차이가 없고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같은 조선족 여성끼리 어울릴 필요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일본여성들의 통일교나 또는 필리핀 여성들의 가톨릭교의 경우에서처럼 일부 출신국 여성들의 경우 종교 활동이 공동체 참여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거주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에 상대적으로 오래 거주한 다문화가정 여성들로부터 언어적·정보적 도움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결혼이주 여성들의 한국가족과의 관계양상의 측면에서는 가족의 경제력과 남편의 교육정도에 따라 공동체 참여 수준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가족의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남편의 높은 교육수준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공동체 활동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46].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은 지자체와 복지기관, 교회, 여성단체에서 실시하는 한국어 교실, 문화적응교실, 취업교실, 문화탐방 등이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적 제약과 정보적 제한 때문으로 무엇보다 가족의 태도나 이주여성의 의지가 큰 변수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징과 현황을 연구한 다수의 논문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소외감, 외로움, 정체성 혼란 등 심리·사회·문화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공식 및 공식적 사회적 관계망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26, 34]. 결혼이주여성들은 이주로 인해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형성된 남편, 가족, 이웃과의 관계는 언어적 어려움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39, 66]. 더욱이 이들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해 남편과 가족을 제외하고는 한국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자주만나거나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한국 친구들이 거의 없다고 보고하였다. 결혼이주여성의 사회문화 관계망의 특성을 살펴본 Lee[46]에 의하면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은 가족 및 친구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남편과 시댁의 관심과 협조는 이주여성의 사회활동과 참여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내에서는 한국어교실이 이주여성의 사회적응을 원조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친구관계가 형성되는 토대가 되고 있다. 한편 이주여성들은 언어적 이유, 자신감 부족, 시간부족, 정보부족 등의 이유로 한국인을 위한 사회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외국인을 위한 사회적응 프로그램 참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한 친구는 대개 3∼5명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으나, 약 90%의 결혼이주여성들은 같은 동네나 인접한 지역사회에 위치한 동일 출신국의 이주여성과 친밀한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여성의 친구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결혼기간이나 사회적응의 정도가 아니라 ‘동질문화’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대개 1∼2주일에 한 번 이상은 친정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출신국가와 인터넷을 통한 이메일과 화상전화가 증가하고 있었다. Park과 Cho[53]의 연구를 보면 전문가 지지의 경우 이주여성이 한국여성에 비해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한국 사회적응을 위해 다문화지원센터 및 지원기관의 서비스를 많이 제공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은 관계망의 수와 관계강도, 관계의 다양성 등 연결 관계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사회관계망의 효과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9]. 사회관계망의 크기는 관계망의 수를 의미하며 하는데 외국의 선행연구결과들에 따르면 보호자 혹은 친구와의 관계망 수는 이주자들의 적응과 강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68]. 한국의 경우에서도 가족, 친구, 이웃 및 지역사회단체로부터 제공받는 다양한 형태의 도움이나 원조는 결혼이주가정이 겪는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데 주요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17, 28, 37, 45, 52]. 한편 사회적 지지에 관한 또 다른 연구 논문들은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는 이주여성의 적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관계망의 질적 측면이 보다 중요한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계의 강도(strength)는 친밀성 정도, 관계의 지속성, 상호작용 빈도 등을 의미하는데, 가족 혹은 친구와의 강력한 관계 강도가 이주국에서의 적응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나오고 있다[2, 12, 47]. 관계망의 범위는 얼마나 다양한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관계망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사회관계망이론에서는 관계망특성을 배태성 관점(embeddedness perspective)과 다양성 관점(diversity perspective)으로 설명하는데, 어떤 관계망이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하는데 효과적인가에 초점을 둔다. 배태성 관점은 강하고 중첩된 유대관계로 신뢰와 상호성의 규범 등에 의해 혜택을 받는다는 관점이며[14, 56], 다양성 관점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집단과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정보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5].

    여성과 이주자들을 포함하는 사회적 취약계층들에게 있어 사회관계망의 효과는 심리적 적응을 돕고, 환경 및 대인관계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23, 26, 44]. 사회적 관계망은 개인이 위기상황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극복을 도울 뿐만 아니라 적응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도전에 대해 효율적 상호작용에 의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성장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새로운 환경에 대한 통제력 획득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함으로써 이들의 임파워먼트에 기여한다[15, 16].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을 측정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를 사용하고자 한다. 이는 첫째, 선행연구결과들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수와 범위가 매우 제한적으로 나타남으로 인해 수와 범위로는 이들의 관계망의 특성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더불어, 둘째, 강하고 중첩된 유대관계로 이루어진 사회적 관계망이 이주자들의 적응에 혜택을 줄 것이라는 배태성관점이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 파악에 보다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3. 사회적 관계망의 사회적 지지 기능과 임파워먼트 효과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개인이 얻는 효과는 매우 다양하다. 특히 사회적 관계망은 이주자들의 과도기 또는 전환기에 있어서 적응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의 영향을 중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직접적 도움뿐만 아니라 취업, 교육 그리고 다른 기본적 욕구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적응의 발판”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59]. 이러한 사회관계망의 효과는 사회관계망이 얼마나 적절하게 기능하는가와 관련되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사회관계망을 통해 제공되는 사회적 지지의 기능은 정서적 지지,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로 분류된다[51]. 정서적 지지는 존경, 애정, 신뢰, 관심, 격려 등의 행위를 포함하며 개인으로 하여금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 주는 행위이다. 정보적 지지는 충고, 제안, 정보, 지시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이 문제에 대처하는데 이용되어진다. 물질적 지지는 현물, 현금, 노동력, 시간, 환경의 개선 등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것으로 필요시 직접적으로 돕는 행위를 포함하며, 평가적 지지는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거나 부정하는 등 자기평가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여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배제되거나, 차별, 소외되어 있는 취약계층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켜나가기 위하여 장애인, 청소년, 학대받는 여성, 빈곤가족 등을 대상으로 임파워먼트 개념과 접근방식을 적용하는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15]. 임파워먼트란 이들 사회적 약자나 하위집단의 긍정적인 자아상을 강화시키고 자신의 권한강화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발달시키는 과정이자 심리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또는 경제적 영역에서 자원을 증가시키는 방편으로 이해되어진다[29]. 따라서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심리·정서적 문제로 인한 무기력이나 소외감, 부정적인 자기평가를 경험해온 취약계층여성들에게 임파워먼트는 구체적인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발견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안들을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3, 29].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정보접근과 사회적 지지의 영향을 검증한 Hwang[19]의 연구는 사회적 지지가 임파워먼트와 약한 상관관계가 있음(r=.289)을 제시하고 있으며 Kim[36]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가 장애인의 임파워먼트의 중재적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Choi[7]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가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임파워먼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그들의 존재가치가 수용되고 긍정적으로 그들의 행위를 인정해주는 평가적 지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Jung[22]의 임파워먼트의 매개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사회적 지지와 참여적 분위기가 높게 지각될수록 심리적 임파워먼트가 높아지며, 심리적 임파워먼트가 높은 사람은 자기효능감이나 자율적 결정권을 인지하기 때문에 조직에 유익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외국연구의 경우 Bantilan과 Padmaj[1]가 수행한 인도의 한 빈민지역에서의 성별의 차이에 따른 사회적 자본형성과 임파워먼트를 이루는 과정에 대한 연구는 사회적 관계의 형성은 신용, 새로운 정보와 지식과 같은 자원에의 접근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이 있으며, 여성과 남성의 성적인 차이 또는 지위에 상관없이 집단 활동과 사회적 관계망에의 참여를 통해 사회적 자본을 작동시키는 것이 성공적인 적응과 임파워먼트에 기여하는 잠재력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취약계층에 대한 임파워먼트와 사회적 관계망의 관계에 관한 다수의 선행논문들이 있으나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관계망이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역할에 관한 연구는 아직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둘러싼 심리․사회적인 문제는 결혼이주여성에게 있어서 사회적 지지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궁극적으로 사회적 관계망은 개인의 권리, 자원, 기회 등을 통제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갖게 하여 무력감을 경험하는 결혼이주여성의 잠재적 파워를 개발하는 임파워먼트 효과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본 연구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사회적 관계망의 지지적 기능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도울 뿐만 아니라, 결혼 이주여성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매개적 역할을 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문제 및 연구모형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은 임파워먼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은 사회적 지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이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사회적 지지는 매개 효과를 보일 것이다.

       2. 연구대상 및 조사방법

    본 연구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조사 참여자 선정을 위해 우선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지역사회복지관 등 다문화여성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관들을 먼저 선정하여 기관장이나 실무자에게 조사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여 130명의 연구대상자를 조사하였다. 조사방법은 훈련된 조사원과 본 연구자가 기관에 방문하여 일대일 설문조사를 하였다.

       3. 측정도구

    1) 통제변수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선행연구들의 결과 의미 있는 인구통계학적 변수들로 조사된 연령, 학력, 거주기간, 배우자학력, 가구당 월 소득, 주관적 경제 상태를 조사하였다[34, 35, 46]. 선행연구결과에 의하면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신국에 따라 사회적 관계망의 형성에 차이점을 보이나 본 연구에서는 상관관계분석 결과 출신국과 중요 변수들 간의 관계의 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응답대상자들의 출신국들이 몇 몇 나라의 경우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관계로 출신국은 통제변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의 높은 취업욕구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여성들만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통제변수에서 제외하였으며 본 연구는 경제적 변수로 가족의 소득을 살펴보았다.

    2)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는 Morrison[49]과 Granovetter[14]에 의해 사용되어진 만남의 빈도로 측정되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관계망의 친밀도)은 Kim[31]의 사회교류척도(α=.578)를 결혼이주여성들의 관계망특성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측정하였다. 5개의 문항으로 측정되었는데, 구체적으로 지난 1년 동안 ‘공동체(자조모임, 종교모임, 취미활동, 봉사활동) 모임에 얼마나 자주 참여하셨습니까?’ ‘본국의 부모, 형제, 가까운 친척, 고향친구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셨습니까(전화, 메일 포함)?’ ‘남편의 가족, 친척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셨습니까?’ ‘이웃, 한국 친구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셨습니까?’ ‘이주여성 친구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셨습니까?’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없음(0점)’, ‘1년에 3-4회(1점)’, ‘월1회(2점)’, ‘월 2-3회(3점)’, ‘주1회(4점)’, ‘주2-3회(5점)’, ‘거의매일(6점)’로 측정하고, 각 문항의 응답을 합산하여 사회적관계망의 빈도를 측정하여 관계망의 친밀도로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관계망 친밀도 문항의 신뢰도 (Cronbach’s alpha)는 0.653으로 나타났다.

    3) 사회적 관계망의 지지기능

    사회관계망의 지지기능의 측정은 Park[51]에 의해 개발된 사회적 지지척도(Cronbach's α= .930)를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 정서적 지지, 평가적 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25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항은 ‘모두 그렇지 않다(1)’에서 ‘모두 그렇다(5)’의 5점 척도로 최저 25점에서 최고 125점 사이에 분포하며, 총점이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사회적 관계망의 지지기능 문항의 신뢰도(Cronbach’s alpha)는 0.923으로 나타났다.

    4) 임파워먼트

    임파워먼트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며 자기효능감, 자기통제력, 결단력, 대인관계에서의 안정성 등 다차원적인 개념을 포함한다고 알려져 있다[8, 64]. 본 연구에서는 개인심리적 측면의 임파워먼트를 측정하기 위하여 Yang[64]의 연구에서 사용된 자기효능감 척도를 Choi[8]가 재구성한 자기효능감 척도를 사용하였다. 사회적 측면의 임파워먼트를 측정하기 위하여 Folkman과 Lazarus[13]가 개발하고, Kim[32]이 수정한 대처기제 척도와 Heppner와 Peterson등이 개발하고 전석균[20]이 수정한 사회문제해결척도를 다문화여성의 특성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자기효능감 척도는 과업효능감, 대처효능감, 정서통제효능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총 15문항(5점 리커트 척도)으로 구성되어있다. 대처기제 척도는 적극적 대처기제와 소극적 대처기제로 구성되어 총 12개 문항(5점 리커트 척도)으로 구성되었으며, 사회적 문제해결척도는 자신감, 대처효능감, 정서통제의 3개 하위영역으로 총 15개 문항의 리커트 척도이다. 본 연구의 자기효능감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alpha)는 0.920으로 나타났으며, 대처기제 척도와 사회문제해결 척도의 신뢰도는 각각 0.852, 0.806으로 나타났다.

       4. 분석방법

    본 연구는 SPSS 21.0 버전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자료 분석방법은 각 척도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신뢰도 검사를 하였으며,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통계와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변수 간 상관관계 검증을 위해 단순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한 각 모델들의 설명력과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과 Sobel test를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주요변인의 기초통계량

    1) 일반적 특성에 대한 빈도분석

    본 연구대상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먼저 연령 분포는 30세 이하가 전체의 42.4%로 가장 많았고, 31-40세 이하가 29.7%, 41-50세 이하가 24.6%로 나타났다. 최종학력은 조사대상자(36.5%)와 배우자(52%) 모두 고등학교 졸업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조사대상자들은 중학교 졸업(26.1%), 전문대(17.4%)의 순으로, 배우자들의 경우 대학교 졸업(18.8%), 전문대 졸업(15.4%)의 순으로 이어져 배우자들의 최종학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능력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1/3 정도(35.6%)만이 불편이 없다고 응답함으로써 언어적 소통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국거주 기간은 평균 6.83년으로 전체 응답자의 60.6%가 3-10년의 거주기간을 보이고 있었다. 경제적 측면에서 가구당 월 소득은 전체의 32.7%가 150만 원 이하, 151-200만 원 이하가 28.4%라고 답변하여 경제상황은 어려운 편으로 판단되나, 주관적 경제 상태는 평균 2.6점(5점 만점)으로 보통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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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quency Analysis on the Demographic Character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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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quency Analysis on the Demographic Characteristics

    2) 주요변인의 기술통계적 특성

    독립변수인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 종속변수인 임파워먼트, 매개변수인 사회적지지의 기술통계량은 Table 2와 같다. 먼저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는 이주여성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망 내의 사람들과의 만남의 빈도를 측정한 것으로 평균 2.695점(6점 만점)으로 나타났고 최소 0.33점에서 최대 5.5점으로 나타나 편차가 큰 편이다. 2점은 월 1회 만남을 의미하고 3점은 월 2-3회 만남의 빈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것을 고려 할 때 이주 여성들의 사회적 관계망의 만남의 빈도는 평균 월 1-2회 정도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다른 결혼이주여성들과의 만남의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M=3.274), 본국의 가족(M=3.126), 그리고 한국 가족(M= 2.767)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웃들과의 만남의 빈도(M=2.328)와 공동체 활동의 빈도(M=1.790)는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같다 [34, 35,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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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criptive Statistics on Major Vari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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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ve Statistics on Major Variables

    사회적지지 척도와 임파워먼트 척도를 구성하는 모든 문항들은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다. 먼저 사회적 지지는 총점 5점 만점에 평균 3.456점으로 대체로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부적으로 정보적 지지, 평가적 지지, 정서적 지지, 물질적 지지의 순으로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파워먼트 수준 역시 평균 3.333점을 보임으로써 평균 이상의 자기효능감, 스트레스 대처기제, 사회적 문제해결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3) 주요변인들의 상관관계

    추가적으로 본 연구에 사용된 주요 변수들 간의 상호관련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아래의 Table 3과 같이 단순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독립변수인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는 종속변수인 임파워먼트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r=.263, p〈.05)를 보였고, 매개변수인 사회적 지지와의 상관관계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정적관계(r=.442, p〈.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변수인 사회적 지지 역시 종속변수인 임파워먼트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r=.462, p〈.01)를 나타났다. 주요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각각의 상관계수들은 모두 0.6 미만으로 나타나 회귀분석의 변인들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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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Correlation among Major Vari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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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orrelation among Major Variables

       2. 결혼이주여성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이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지지의 매개효과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두 변수간의 관계에 사회적 지지가 매개효과를 보이는 것인가를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3개의 모델을 설정하여 변수간의 관계를 검증하였는데 첫 번째 모델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이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을 보았으며, 두 번째 모델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과 사회적지지의 인과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마지막 세 번째 모델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이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지지의 매개효과에 대해 검증하였다. 통제변수로는 선행연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로 설명되어진 연령, 학력(조사대상자 및 배우자), 한국어능력, 한국거주기간 및 경제적 변수(가구당 월 소득과 주관적 경제상태)가 투입되었다.

    회귀분석을 사용하기 위한 기본 가정의 만족여부의 검정을 위해 먼저 다중공선성 검정을 실시한 결과, 공선성 통계량의 모든 변수들의 공차한계(TOL)가 0.1이하 기준을 만족시켰으며, 분산팽창요인(VIF) 수치 역시 10이상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으므로 다중공선성은 없는 것으로 진단되었다.1) 이어서 오차항의 정규성, 등분선성, 그리고 독립성 충족 여부를 검증하였다. 독립성의 경우 Durbin-Watson 값이 1.875로 나타났으며, 이 수치로 판단했을 때 본 자료는 독립성을 어느 정도 충족시킨다고 볼 수 있다.2) 등분산성의 검정은 ‘회귀표준화잔차(ZRESID)’와 “회귀표준화예측값(ZPRED)'에 의한 산점도 상 특정 패턴이라고 볼 수 없이 흩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본 자료는 등분산성이 충족되었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정규성을 살펴보면 Kolmogorov-Smirnov 통계량이 0.052이며, 이에 대한 p값이 0.200으로 나타나 각 종속변수 점수의 오차들은 모두 정규성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분석 결과 전체적인 모델의 분석결과는 아래 table 4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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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Mediating Effects of Social Support on Empower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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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Mediating Effects of Social Support on Empowerment

    1)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

    위의 Table 4에 나타난 바와 같이 모델 1은 사회적관계망의 친밀도가 결혼이주여성의 임파워먼트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이다. 모델의 설명력은 R =.129로 대상자의 개인적 특성을 통제하였을 때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조사대상자들의 임파워먼트를 12.9%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였다(F=7.727, p〈.01). 통제변수들 중에는 유일하게 배우자의 학력(β=.245, p〈.05)이 임파워먼트에 유의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선행연구결과[46]에 따르면 남편과 시댁의 배려가 있는 경우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관계가 일차적으로 형성되며 결혼이주여성들이 개인여가활동 및 공동체 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도 학력이 높은 배우자가 결혼이주여성에 대해 더 깊은 배려를 가짐으로서 이들의 임파워먼트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독립변수인 관계망의 친밀도는 종속변수인 임파워먼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359, p 〈.01). 결론적으로 배우자의 학력이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결혼이주여성의 임파워먼트가 높은 것으로 검증되었다. 이는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임파워먼트가 높은 것으로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문제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검증되었다.

    2)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사회적 지지에 미치는 영향

    Table 4의 모델 2는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사회적 지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결과를 보여 준다. 모델의 설명력은 R2 =.237로 관계망의 친밀도가 사회적 지지 변이량의 23.7%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이다(F=17.367, p〈.001). 통제변수 가운데 한국어 능력(β=-.194, p 〈.05)과 가구당 월 소득(β-.207, p〈.05)이 사회적 지지도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다. 즉 한국어 능력이 부족할수록, 가구 당 월 소득이 낮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실제적으로 이용 가능한 사회적 지지와 자신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사회적 지지가 다를 수 있다는 이소래[44]의 연구 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는데 자신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과 낮은 경제수준으로 인해 적응에 더 큰 어려움을 느낄수록 실제적으로 사회적 지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구하거나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독립변수인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는 사회적 지지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검증되었다(β=.447, p〈.001).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의 두 번째 연구문제인 ‘결혼이주여성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사회적 지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에 부합하는 것이다.

    3)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

    Table 4의 모델 3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 사회적 지지, 임파워먼트가 모두 포함되었으며, 모델 설명력은 R2 =.430으로, 43%라는 아주 높은 수준의 설명력을 보이고 있다(F=11.062, p〈.001). 종속변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력을 미치는 통제변수를 살펴보면 모델 1에서와 마찬가지로 배우자의 학력(β=.385, p〈.001)이 유일하게 유의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즉 배우자의 학력이 높을수록 임파워먼트 수준이 높은 것으로 검증되었다.

    독립변수인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종속변수인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정적인 인과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β=.285, p〈.005) 모델 1에서 제시하였던 사회적 관계망 친밀도의 표준화된 회귀계수 값인 .382보다는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매개변수인 사회적 지지의 종속변수에 대한 정적인 인과성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검증되었다(β=.264, p 〈.01). 이러한 결과는 독립변수인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종속변수인 임파워먼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음이 검증되었음과 동시에 매개변수로서 사회적 지지의 간접효과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직접효과는 .285이고, 매개변수를 통한 간접효과는 .118(.447 x .264)이며, 총 효과는 .382이다. 이는 본 연구의 세 번째 연구문제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가 있을 것이다‘가 통계적으로 검증되었음을 의미한다.

    4) 매개경로의 통계적 유의성 검증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Sobel test를 시행하였으며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효과에 있어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 값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Z=5.89, p〈.001)3). 따라서 세 번째 연구문제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와 임파워먼트와의 관계에 있어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검증되었다.

    1)모든 변수들의 공차가 0.7-0.9 수준을 VIF 수치는 1점 초반 대를 유지하고 있다.  2)Durbin-Watson 값은 0에서 4 사이의 값을 갖는 데, 2에 가까울수록 독립성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0에 가까울수록 정적 상관관계의 정도가 커지는 것으로, 4에 가까울수록 부적 상관관계의 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43].  3)Z 절대값이 1.96보다 클 때 매개효과 유의함[24]

    Ⅴ. 결론 및 제언

    개인의 친밀한 사회적 관계망에서 획득되는 사회적 지지체계의 부족은 결혼이주여성 적응에 중요한 장애요인의 하나로 간주된다. 지역사회 내에서의 친밀한 사회적 관계망의 형성은 구성원의 사회적 관계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이는 상호관계의 연결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이고 잠재적인 자원의 총합인 사회자본의 확충[4]으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개인의 역량강화와 사회적 사회통합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결혼이주여성이 지역사회에서 어떠한 관계망을 맺고 있으며, 관계망 내에서 어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지지를 획득하고 있는가의 문제는 결혼이주여성의 지역공동체 내에서의 소속감과 정체성의 확립, 그리고 역량강화와 사회통합의 중요한 선행 요인이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이 그들의 임파워먼트 향상에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이 있는지 그리고 사회적 지지를 매개요인으로 하여 임파워먼트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여 결혼이주여성의 임파워먼트를 높이기 위한 실천적 프로그램 개발 및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실시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은 임파워먼트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제까지 사회적으로 취약한 집단, 특히 여성의 임파워먼트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을 주제로 한 많은 연구들은 대부분이 공동체 참여를 주요 요인으로 설정한 연구들로서 주로 여성들의 집단 또는 조직참여, 조직화, 집단행동, 시민사회참여 등을 통한 집단적 과정으로서의 임파워먼트에 주목하는 것이었다[6, 18, 30, 42, 61]. 이에 반해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사회적 관계망과 임파워먼트를 연결하여 분석하였다는 데 희소성을 갖는다.

    둘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친밀한 사회적 관계망은 공동체에 소속된 구성원에게 더 많은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더 좋은 직업, 높은 보수 등과 같은 기능적 보상 및 정서적, 사회적 보상을 증진시킨다는 결론을 내린 선행연구들[4, 10, 48, 55]과 같은 맥락의 결과이다.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새로운 사회와 환경에 적응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적, 물질적, 정서적, 평가적 지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주요한 요인이 됨을 통계적으로 증명하였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력에 있어서 사회적 지지가 부분매개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뿐만 아니라 높은 친밀도가 더 많은 사회적 지지를 제공함으로서 결혼이주여성들을 임파워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결혼이주여성들의 임파워먼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밀한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지지의 제공도 함께 고려하여 더 많은 임파워먼트 증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의 임파워먼트 증진을 위한 다음과 같은 정책 및 프로그램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적 노력 및 프로그램 기획이 요구된다.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 등으로 구성되는 한국의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적, 사적 서비스와 프로그램 기획과 제공의 근간이 되는 제도적(법률적) 틀은 2008년 9월 제정되어 2013년까지 4차례 개정된 다문화가족지원법이다. 이 법안은 궁극적으로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을 목표로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서비스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제공되는 결혼이민자들 대상의 한국어 교육, 자녀양육교육지원, 자녀언어발달지원, 취업지원, 인식개선사업 등 지원위주의 시혜적 서비스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5]. 어떤 면에서 이러한 지원위주의 시혜적 프로그램에의 집중은 한국사회가 아직까지 다문화 여성을 핵가족 연장을 위한 수단화 도구로 활용하는 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지원이 기존의 한글교육과 자녀양육 교육에서 벗어나 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망을 확충하고 지역사회 주민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자신을 임파워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활동 및 자조집단 활동 등과 같은 사회적 교류 프로그램의 기획과 확대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더불어 서비스 제공 장소에 있어서도 기존의 다문화 센터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교, 주민 센터, 교회 등과 같은 지역사회의 시설과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사회 통합적 관계망 형성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의 다문화 정책과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의 변화된 삶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잠재력을 강화함으로써 자존감을 증진시킴은 물론, 자원과 대인관계의 확대를 통해 삶의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지지가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와 임파워먼트 사이에서 부분매개효과를 가진다는 결과는 결혼이주여성을 임파워시키기 위해서는 친밀한 관계망의 형성뿐만 아니라 사회적지지의 제공이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사회적 지지는 개인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자원으로 스트레스와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완충적 역할변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적응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구체적으로 자아존중감, 우울, 스트레스 등으로 표현되는 심리적 적응, 환경 및 대인관계적 측면에서의 사회문화적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도 간주된다.[26]. 결론적으로 친밀한 사회적 관계망은 결혼이주여성에게 중요한 자원과 물질적, 비물질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지지를 통해 임파워먼트를 증진시키기 때문에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의 설계와 시행에 있어서 실제적인 정보적, 도구적, 정서적, 평가적 영역에서의 사회적 지지가 제공되는 것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세심한 부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사회관계망 접근을 활용하여 결혼이주여성 관계망의 친밀도를 분석하고 임파워먼트 증진에 대한 효과성을 검증함은 물론 이 두 변인사이에서의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라 결혼이주여성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사회적 관계망의 친밀도가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보다 친밀한 관계망의 형성을 통해 이들 결혼이주여성들의 임파워먼트와 사회통합을 촉진하는 프로그램 차원과 정책적 차원의 제언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친밀한 사회관계망의 구축을 위해서 결혼이주여성들의 지역사회활동 및 자조집단 활동 등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촉진하는데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의 지원위주의 시혜적 다문화 복지정책에서 임파워먼트를 통한 사회통합을 강조하는 능동적, 주체적 지지체계의 구축가능성을 발견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연구대상자들의 특성상 자료수집상의 어려움에 의해 한정된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 편의적인 표본조사라는 속성에 의해 연구결과를 일반화 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관계망이 협소한 관계로 관계망의 특성을 단지 관계망의 친밀도에 국한하여 분석하였다는 한계점이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관계망의 특성을 보다 광범위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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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igure 1] ]  Study Model
      Study Model
    • [ <Table 1> ]  Frequency Analysis on the Demographic Characteristics
      Frequency Analysis on the Demographic Characteristics
    • [ <Table 2> ]  Descriptive Statistics on Major Variables
      Descriptive Statistics on Major Variables
    • [ <Table 3> ]  The Correlation among Major Variables
      The Correlation among Major Variables
    • [ <Table 4> ]  The Mediating Effects of Social Support on Empowerment
      The Mediating Effects of Social Support on Empowerment
    • [ [Figure 2] ]  The Relationship among Social network intimacy, Social support and Empowerment
      The Relationship among Social network intimacy, Social support and Empower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