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한국 언론 현실에서 국민들의 북한 관련 의식에 매우 커더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북한 뉴스 현장 취재기자들의 취재원(북한)에 대한 인식을 주관성 연구방법인 Q방법(Q methodology)을 이용해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적대적 대결형’, ‘우호적 공존형’, ‘민족중시적 협력형’, ‘합리적 경쟁형’ 등 모두 4개의 유형이 도출되었다. 그 중 유형1, ‘적대적 대결형’은 북한을 대화의 상대가 아닌 적대적 관계로 파악하며, 북한의 태도에 강한 의구심이나 적대적 태도를 표출하였다. 동시에 북한문제를 남한의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등 매우 강한 보수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다음으로 유형2, ‘우호적 공존형’은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고 북한의 태도에 의구심과 불신을 표출하면서, 한편으로 남북 간에 상호존중과 공존공영을 강조하는 중도 진보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민족중시적 협력형’에 비해 현재의 남북분단구조를 인정하고 현상유지의 틀 안에서 북한문제를 보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었다. 유형3, ‘민족중시적 협력형’은 북한을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면서 특히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주민의 인권에 강한 관심을 보이는 등 동포애와 민족의 공존공영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아울러 북한의 문제를 북한의 입장에서도 이해해야한다는 매우 강한 진보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유형4, ‘합리적 경쟁형’은 북한을 적대적 관계이면서도 동시에 동반자적 관계로 보려고 하며, 전반적으로 남한의 입장을 중심으로 판단하나, 사안에 따라 남북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북한에 대한 남한체제의 우월감을 표현하는 중도 보수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By utilizing the Q methodology for subjectivity, this study explored Korean journalists’ perceptions of North Korea as their news source, which make a profound impacts on Korean people's perceptions of North Korea in the circumstances of Korean journalism.
After analyzing the data, political journalists' perceptions of North Korea were classified into four types including ‘hostile confrontation’, ‘friendly coexistence’, ‘nation-valued cooperation’, and ‘rational competition’.
In the type of 'hostile confrontation', North Korea is considered as an enemy rather than an interlocutor and lots of suspicion and hostile attitudes toward North Korea are expressed. At the same time, this type features very strong conservatism in which the North Korean issues are judged in favor of South Korea and a strong response is called. The type of ‘friendly coexistence’ stresses the wariness of North Korea and expresses doubt and distrust, while showing moderate liberal attitudes to emphasize the mutual respect and coexistence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However, this type is more conservative than the ‘nation-valued cooperation’ type in that it grants the division of Korea into South and North and sees issues related to North Korea in the frame of status quo. The type of ‘nation-valued cooperation’ recognizes North Korea as a partner and shows philanthropic and live-and-let-live attitudes including strong interests in North Korean people’s human rights. In addition, this type is characterized by very strong liberal attitudes arguing that the issues of North Korea should be understood from the point of view of North Korea. Finally, the type of ‘rational competition’ refers to the viewpoint from which North Korea is considered to be both enemy and strategic partner. And, while being South Korea centered, depending on the specific issues the needs for South-North cooperation are acknowledged. To sum up, this type features moderate conservative attitudes based on the sense of superiority about the system of South Korea to that of North Korea.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촉발된 북한주민의 대량탈북사태, 1994년 북한의 NPT 탈퇴 이후 지속되는 북핵문제,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에 이은 3대 권력세습 등 국내외적으로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의 북한 관련 뉴스보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그리고 북한주민의 탈북과 강제송환과 같은 인권문제 등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갈등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북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대내외적으로 고조되고, 국내 각 언론 매체의 북한관련 뉴스보도 또한 경쟁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 있어 남북문제를 포함한 북한과 관련된 이슈는 극단적 이고, 전 방위적이며, 대결적인 양상을 보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 간의 이해 충돌은 물론이고, 여론 전달자인 언론의 보도조차 이념 지향성에 따라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는 쟁점 사안에 속한다(정재철, 2009). 또한 주요 언론 미디어들이 뉴스의 실체로서 북한에 실질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북한관련 뉴스 보도의 경우 자신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보도의 내용과 방식을 다르게 구성해서 보도함으로써 일반 국민들의 북한 이슈에 대한 의견과 태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손영준(2004)의 경우, 북한문제에 대한 한국 언론의 다양한 해석적 틀의 제시가 북한문제를 바라보는 개인의 보수·진보적 의견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준웅(2004)의 경우도, 비록 영향력의 크기가 작지만, 언론이 통일 및 대북 정책 관련 의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구독하는 매체와 매체에 대한 신뢰도에 따라 통일과 대북정책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언론사의 이념이 북한에 대한 보도의 관점과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한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언론들이 북한을 보도하는 관점과 방식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프레임 연구자들은 뉴스가 현실의 객관적 표상이 아니라 현실을 특수한 방식으로 구성한 것이며 수용자의 현실인식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Entman, 1993; Scheufele, 1999). 터크만(Tuchman, 1978)의 경우, 뉴스가 현실의 특정한 부분을 강조, 확대하여 해석의 방향을 유도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현실구성에 관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한편, 기존의 국내 북한 뉴스 보도에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들은 미디어 프레이밍 또는 의제 설정 등 사회 구성주의적 접근을 차용하고 있는데, 이들 연구들은 주로 텍스트 분석적 접근이나 커뮤니케이션 효과론적 접근에 치중되어 왔다(김경희‧노기영, 2011; 김성준‧이창현, 2002; 김영욱‧임유진, 2009; 류정민, 2009; 윤호진, 2009; 이완수‧손영준, 2011; 이원섭, 2006; 이진로, 2003; 이철기, 2005; 한동섭‧임종수, 2001). 그러나 이들 연구들은 언론의 정치적 편향 성이나 조직 차원에서의 매체 이데올로기가 보도프레임 구성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정작 저널리스트와 같은 개인적 내부 통제 요인이 미치는 영향, 즉 뉴스생산에 관여할 수 있는 생산자 개인의 의식적 편향 또는 태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규명해내지 못하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북한관련 뉴스의 생산과정에 개입되는 통제 요소 중 미디어 조직이나 외부적 요인들보다는 저널리스트와 같은 개인적 내부 통제 요인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첫째, 다양한 이념적 차이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신문사 내에서 과연 소속 기자들의 이념적 태도가 자사의 보도이념과 실제로 얼마나 동일한지 또는 차이를 보이는 지를 알아보고, 둘째, 뉴스생산자로서 기자들이 뉴스생산 과정에서 보도프레임 구성에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받는지를 간접적으로 추론해 보기 위해 취재원에 대한 개별 기자들의 인식과 이념적 태도를 Q방법론을 적용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은 구성주의적 프레임 연구에 치중되어 있는 국내 언론의 북한보도 관련 연구 분야에 새로운 논의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국내 신문들의 북한 보도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언론사마다 보이고 있는 이념적 편향성이다. 특히 보수신문과 진보신문들은 자신의 이념적 지형에 따라 대북정책과 북한 관련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보도태도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이념적 성향을 언론을 통해 재구축케 함으로써 이념적 양극화를 초래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재철(2002)은 한국 사회의 이념 공방은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사들에 의해 보수 담론과 진보 담론들 사이에 의미를 둘러싼 치열한 담론적 투쟁으로 전개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흔히 뉴스는 사회적 현실을 구성한다. 고프만(Goffman, 1974)은 사회적 구성 주의는 현실을 구성하는 것이 존재의 실체가 아니라 그에 대해 갖는 경험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버거와 러크만(Berger & Luckman, 1966)이나 엔트만(Entman, 1991)은 미디어의 조직화 방식을 하나의 ‘틀(media frame)’로 명명하고, 현실 사건에 대한 인간의 주관적 관여를 지배하는, 다시 말해 사람들의 대상에 대한 인식을 구성하는 일종의 스키마로 정의하였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미디어의 시각에 따라 사회적 현실에 대한 대중의 판단이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결국 사회 구성주의란 뉴스가 사회적 현실을 재구성하는 일종의 기제라는 가정 아래, 그 영향력을 파악하려는 시도라고 정의될 수 있다.
다만 여기에서 사회적 기제로서의 뉴스가 어떻게 작동하고 작용하는지를 알려면 그 생산과 소비의 양 측면을 모두 살펴야 할 것이다. 미디어 보도가 수용자들의 현실인식, 그리고 판단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을 긍정하려면, 개별 미디어 텍스트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수용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디어 프레이밍(media framing) 또는 의제 설정(agenda-setting) 등 사회 구성주의적 접근을 차용하는 일련의 연구들은 주로 ‘텍스트 분석적 접근’이나 ‘커뮤니케이션 효과론적 접근’에 치중되어 왔다.
사실 뉴스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는 ‘뉴스 프레임’ 개념을 뉴스 텍스트가 생산하는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한층 더 발전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는 기틀린(Gitlin, 1980)과 터크만(Tuchman, 1978)의 고전적인 연구와 엔트만(Entman, 1991) 등의 후속 연구가 있다. 터크만은 뉴스 텍스트가 뉴스 제작자와 뉴스 조직의 일상화된 규범에 따라서 현실을 구성하는 이야기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터크만의 중요한 문제의식은 뉴스가 구성하는 현실이란 수많은 사건들 가운데 일상화된 뉴스 제작과정의 선택과 배제에 의한 것으로, 이는 불가피하게 이데올로기적으로 구성된 현실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데 있다. 기틀린은 뉴스 프레임이 구성하는 현실이란 제도화된 현실일 뿐만 아니라, 특정한 관점이나 해석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패권 투쟁에 의해 가공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뉴스 프레 이밍은 “현실에 대한 인식, 해석, 제시, 선택, 강조, 배제와 관련된 지속적인 패턴이며, 이 패턴에 따라 상징 조작자가 일상적으로 언어적 또는 영상적 담론을 조직한다”(Gitlin, 1980, 7쪽)고 정의했다. 갬슨(Gamson, 1988; 1992)은 여타 텍스트 분석적인 연구 경향과 함께 매체가 제시하는 현실이란 곧 ‘구성된 현실’이라는 가정을 공유한다. 아울러 뉴스 프레임이란 다른 상징물과 더불어 한 사회의 이슈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해석적 의미요소의 집합(interpretive package)을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텍스트 분석적인 프레임 연구는 뉴스 텍스트의 구성방식이 곧 뉴스가 구성하는 현실의 구성방식이라는 가정하에, 뉴스 텍스트가 뉴스 제작의 결과물로 생산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는 특징이 있다(이준웅, 2000. 재인용).
한편 터크만(Tuchman, 1978)은 뉴스가 현실의 특정한 부분을 강조, 확대하여 해석의 방향을 유도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현실구성에 관여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언론사의 이념이 북한에 대한 보도 프레임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한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히는 연구들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철기(2005)는 북한 뉴스 보도태도가 미디어 조직 자체가 지니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성향이나 정파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이원섭(2006)의 경우, 남북문제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태도를 이데올로기적 성향과 당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지지 그리고 평가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정부의 성격에 따라 보도의 편차가 드러난 반면 이데올로기적 성향에서는 각 신문이 자신의 이념적 색채를 그대로 유지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 외에 보수언론 내부 구성원들의 냉전적 사고가 북한 보도의 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류정민, 2009), 국내 신문이 북한 문제를 보도함에 있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이념성을 고려해 보도내용을 구성한다는 연구(윤영철, 1997), 그리고 북한관련 뉴스기사를 내용 분석해 국내 신문의 보도태도와 정치적 이념 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김경희‧노기영, 2011) 등도 언론의 이념적 편향성이나 조직 차원에서의 매체 이데올로기가 뉴스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또한 김성준‧이창현(2002)의 경우도, 정권의 대북 정책에 따라 변화된 뉴스 프레임이 수용자의 북한 및 통일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인 연구 방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TV 뉴스 프레임이 수용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기존의 국내 북한 뉴스 보도에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들은 미디어 프레이밍 또는 의제 설정 등 사회 구성주의적 접근을 차용하고 있고, 연구 방법은 주로 텍스트 분석적 접근이나 커뮤니케이션 효과론적 접근에 치중되어 왔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했듯이, 이들 연구들은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이나 조직 차원에서의 매체 이데올로기가 보도프레임 구성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정작 저널리스트와 같은 개인적 내부 통제 요인이 미치는 영향, 즉 뉴스생산에 관여할 수 있는 생산자 개인의 의식적 편향 또는 태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제한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국내 뉴스생산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자들의 개입방식, 즉 기자 개인차원에서의 취재원에 대한 인식과 이념적 태도를 설명하려는 연구들(이광재 ‧ 한균태, 1990; 이규민, 1995; 김봉순, 1999; 조철래, 2006)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프레임에 의거한 뉴스 구성 결과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뉴스 구성의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기자들의 인식 및 태도의 영향력을 살펴봄으로써 특정 뉴스프레임이 형성되는 원인 및 그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돕는데 기여한다. 본 연구 역시 동일한 취지에서 개별 기자들의 인식과 뉴스 생산물과의 관련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갠즈(Gans, 1980)는 게이트키핑 과정에 대한 이론적 접근에서 뉴스는 기자, 언론사 조직, 사회제도가 통합해서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디어 내부는 실제 뉴스 생산을 담당하는 저널리스트들과 수익을 추구하는 경영진이 공존하는 공간이므로 서로 간의 긴장과 견제, 그리고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McQuail, 1994). 실제로 미디어 기업의 경영은 그 주요 목적을 뉴스생산의 양적, 질적 정형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뉴스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두고 있다. 때문에 조직에 유무형의 해를 가하거나 능력을 벗어난 범 위의 보도는 용납하기 어렵고, 이는 다시 조직 안의 검열 또는 게이트키핑 과정이 이루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언론 조직의 뉴스 생산과정에는 외적 통제요인과 내적 통제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데, 외적으로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요인이 언론 내용에 영향을 미치고, 내적으로는 언론사 내부의 경영진이나 편집국 간부 등의 게이트키퍼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국내 정치의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과거에 비해 상당히 완화되고 있는 외적 통제 요인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내적 통제요인에 대한 연구의 한형태로서 뉴스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자 개인의 인식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김선남‧정현욱, 2007; 김왕표, 1997; 유창하, 1990; 이광재‧한균태, 1990; 이규민, 1995; 이은택, 2006; 조철래, 2006; 최민재, 2005). 취재원에 대한 기자의 인식이 보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드류(Drew, 1973)는 취재 대상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이 뉴스생산과 중립성 유지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돈스바흐(Donsbach, 2004)는 일반적 으로 조직에 의해 강제된다고 믿어지는 저널리스트들의 직업적 관행 뒤에는 외부로부터 차입된 요인 외에도 개인적 신념이나 태도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저널리스트의 개인적 신념이 뉴스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셔드슨(Schudson, 2001)이나 베네트(Bennett, 1988)는 뉴스가 정보의 객관적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믿음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뉴스 생산에 있어 ‘선택’은 필연적이며, 모든 선택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완전한 의미의 객관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모든 뉴스는 사회적 준거틀(social references) 안에 위치하고, 뉴스생산 과정에서 이뤄지는 정보의 배제는 실상 사회적 가치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론은 비단 이론적 수준에서만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 실증 연구들을 통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 김봉순(1999)의 경우, 신문 기사에 미치는 기자의 주관성을 분석하면서, 기자 개인의 주관적 평가나 대상에 대한 인식은 실제 서술된 기사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규민(1995)은 정치부 기자들의 정치의식과 태도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정치부 기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기자직을 수행한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정치부에 배속된 지 오래될수록 의식과 태도 모두 보수화되어 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은택(2006)은 언론인들의 윤리의식을 Q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언론인들이 취재보도 현장에서 형성하는 주관적 태도가 ‘보편적 도덕추구’, ‘이상주의’, ‘준법중시’, ‘현실주의’, 그리고 ‘실존주의’ 등 다섯가지 유형으로 형상화됨을 발견 하였다.
최민재(2005)는 TV뉴스의 영상 구성과 TV카메라 기자들의 인식간의 관계를 탐구하였다. 그 결과, 영상을 담당한 저널리스트들의 뉴스 생산은 시청률에 따른 데스크의 압력이나 타사의 제작방식 등 외부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동시에 저널리스트 사이의 통일된 인식체계는 형성되지 못했다고 보고하였다. 이 결과를 통해 현실적으로 개인적 인식이나 태도가 뉴스의 형성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 이것은 뉴스 생산에 개입하는 개인적 층위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앞서의 추론을 부분적으로 긍정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철래(2006)는 지역선거 보도에 있어 기자들의 개인적 요인이 보도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기자 개인적 성향이 독립적으로 또는 기타 사회적 관계와 결합되어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유창하(1990)는 뉴스가치 기준, 직업관과 직업윤리, 그리고 사회적 자아의식의 네 가지 차원을 가지고 뉴스생산과 기자 개인의 인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하였다. 그 결과 미디어별로 기자 개인이 선호하는 뉴스와 선호도가 낮은 뉴스에서 일치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김선남과 정현욱(2007)은 이른바 ‘역할 지향성’의 개념을 사용해서 지역 일간지 기자들의 직무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바 있다. 이들은 선행연구 등에서 밝혔듯이 자의적 보도 성향과 직무만족 혹은 전직의사 등의 변인에 효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뉴스의 대상과 생산자, 그리고 뉴스 간의 삼원관계를 적확하게 파악하는데 있어 생산자인 개별 저널리스트들의 인식이나 태도를 탐구하는 것은 현실적이고 유용한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방법론적 측면에서 선행 연구들은 몇 가지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우선 몇몇 심리적 개념만으로는 복잡다기한 개인의 인식구조를 모두 파악하기란 어렵다. 또한 적용된 각각의 개념은 현실에서는 분리되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함께 작용하며, 정치나 사회 혹은 문화 분야와 같은 특정된 뉴스에 할당된 독특한 특징을 잡아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적지 않은 연구들이 최종 결과물인 뉴스 보도로부터 기사 작성자의 인식을 역추출하거나 (김봉순, 1999), 주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간접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을 택하여(박준영, 1997; 조철래, 2006) 다소 피상적인 결과만을 산출하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방식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저널리스트의 실제적인 인식은 어디까지나 외부 작용이 내포된 복합물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뉴스의 대상이 되는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뉴스 생산자 차원의 순수한 개인적 성향을 찾아낼 수 없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반면, 언론인 윤리의식을 분석한 이광재와 한균태(1990)의 연구나 지역감정 개념에 대한 저널리스트의 인식을 다룬 김세철(1993)의 연구는 앞서 언급된 방법론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시도였다. 즉, 뉴스생산에 관여할 수 있는 생산자 개인의 의식적 편향 또는 태도를 직접적으로 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질적 방법과 양적 방법의 장점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Q방법론을 사용해 저널리스트의 집단적 가치를 논한 이광재와 한균태(1990)의 연구는 가장 직접 적인 수준에서 뉴스생산자 내부의 인식을 규명했다는데서 그 의의가 크다고할 수 있다.
관련하여, 최근에 진행된 정재철(2009)의 남한 방송의 북한 보도 생산자 연구도 본 연구의 주제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국내 방송 기자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 및 제작차원에서 북한 방송보도의 제약 요인들을 KBS와 MBC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북한 전문기자들과 외교통일부 출입처기자들을 중심으로 심층 인터뷰 방식을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방송사 기자가 북한관련 보도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요소로는 국민 정서나 특정 사건이 유발시킨 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가 주도하는 대결 구도의 경직된 대북 정책과 대북관 혹은 보수 언론의 대북관 등이 기자들의 자유로운 뉴스 가치 판단에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 신문사를 대상으로 북한 보도 생산자 연구를 시도한 사례는 아직 없으며, 특히 연구방법에 있어서 기자 개인의 주관적인 신념이나 태도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Q방법을 이용한 연구 역시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각기 다른 이념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주요 신문사 안에서 북한관련 뉴스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보도기자들이 과연 북한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주관성 연구방법인 Q방법론을 이용해 파악해 보려고 한다. 아울러 북한 보도기자들이 북한에 대해 취하는 인식유형들 간에는 과연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동시에 살펴보려 한다.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 번째 연구문제는 국내 신문기자들이 과연 북한을 어떠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 설정하였다. 이는 각기 이념적 태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신문사 안에서 북한관련 뉴스를 직접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들이 과연 북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인식태도가 그들이 소속해 있는 신문사의 이념적 태도와 얼마나 동일한지 또는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두 번째 연구문제는 국내 신문기자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 유형 간에는 과연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설정하였다. 이는 북한에 관련된 뉴스를 직접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들이 자신들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북한관련 뉴스를 선택하고 구성한다고 할 때, 북한관련 보도의 논조와 속성에 있어서 유사성과 차이점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 Q방법론
본 연구는 북한의 정치, 외교, 안보, 통일 이슈에 관련된 뉴스 보도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북한 보도 기자들이 뉴스 보도와 관련해서 어떠한 주관성 구조를 가지고 있고, 이는 어떤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Q-방 법론을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응답자료를 분석하였다.1)
(2) Q표본(Q sample)의 구성
Q모집단이란 Q연구를 위해 수집된 항목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본 논문의 모집단에 대한 정의는 ‘북한 보도 기자들이 갖고 있는 북한에 대한 자아 지시적(self-referent) 진술문’이 될 것이다. Q모집단을 구축하기 위한 예비연구를 시행했다. 우선 북한 관련 보도분석을 위해 국내 주요 신문사에서 보도한 북한 관련 기사 및 칼럼이나 사설들을 검색하여 그 중 북한의 정치, 외교, 안보, 통일에 관련된 주요 내용들을 다양하게 선별하였다.
북한 관련기사는 주요 신문사별로 2011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1년 동안 실린 북한관련 뉴스를 대상으로 했으며, 표집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통합기사데이터베이스서비스(KINDS)에서 ‘북한’이라는 검색어를 사용해 진행했다. 동시에 통일부 및 외교통상부 등과 같은 정부기관에서 발행 하는 공식자료, 세종연구소나 북한문제연구소 등과 같은 북한관련 전문연구기 관에서 발행하는 정책보고서, 그리고 북한관련학회 및 시민단체 등에서 발표한 학술 논문자료 등을 이용하여 Q-sorting에 적합하도록 96개의 예비진술문을 작성한 다음, 이를 언론사 국장급 데스크 2명2)에게 객관성과 타당성을 평가하도록 의뢰하였다. 표본의 구조화 중요성에 유의하여 북한의 체제(regime type), 리더십(leadership), 안정성(stability), 변화가능성(changeability) 등과 같은 정치체제 차원에 대한 의견과 북미, 북일, 북중, 북러관계 등과 같은 외교 차원에 대한 의견, 그리고 북핵, 대량살상무기(미사일 개발 및 발사)등과 같은 안보 차원에 대한 의견, 끝으로 북한식 통일, 경제협력, 대북지원 등과 같은 한반도 통일 차원에 대한 의견 등으로 범주화하여, 각 유목에 해당하는 진술문을 긍정, 중립, 부정적 의견으로 균형 있게 조정해 최종적으로 55개의 Q표본(<부록> 참조)을 확정하였다.
(3) P표본(P sample)의 선정
Q방법론에서는 연구자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선정한 응답자들이 P-표본이다. 본 연구에서는 내포적 연구대상자 선정방식을 이용하여 국내 주요 신문사3)에서 북한관련 뉴스보도를 다루는 기자 29명을 P-표본으로 삼았다. 본 조사는 2012년 10월22일부터 11월5일까지 15일간 실시되었고, 응답자들이 진술한 답변을 기초로 찬반정도를 파악하여 그 결과를 해석하였다. 조사된 29명(P-표본)의 유형별 특징으로 29명 중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연령별로는 30~40대가 86%를 차지하고 있다. 근무부서는 정치부가 가장 많은 25명이었고 경제부 2명, 사회부 1명, 문화부 1명씩 나타났다. 아울러 경력년차는 10년 이하가 13명, 10년~15년이 10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하고 있고, 15년 이상 베테랑기 자도 6명으로 나타났다.4)
(4) Q 분류(Q sorting) 및 분석방법
P표본으로 선정된 각 응답자(Q-sorter)에게 일정한 방법에 따라 Q표본을 분류시키게 하는 것을 Q분류라고 한다. Q분류는 응답자가 특정의 주제나 이슈 또는 상황에 관한 자신의 마음 속 태도에 점수를 매겨 배치함으로써 모형화하는 것이다. Q분류에는 강제 분류방법과 비강제 분류방법이 있는데, 본 논문에 서는 55개의 진술문<부록>으로 구성된 Q문항 설문지 <표 1>을 이용하여 강제분류 방법을 통해 설문한 다음, 그 결과를 QUANL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유형분석을 실시하였다.
Q문항 설문지
1)본 연구는 국내 신문사의 북한 보도 기자들이 북한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고, 이 인식들이 기자 내부의 자결적인 선택에 어떠한 요소로 작동하는가를 파악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개인적 인상을 피상적이 아닌, 구체적으로 또한 현실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Q방법론은 본 연구의 목적에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Q방법은 연구문제에 대한 태도나 견해를 연구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응답자의 관점에서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카드의 진술 내용을 분류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조작적으로 규정하는 연구기법이다. 그러므로 다른 양적 연구방법에서 측정하기 어려운 응답자들의 내면적인 의식이나 사고의 유형을 알아내는 데 유용하다(Stephenson, 1953). 따라서 본 논문은 스스로 자신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태도를 드러내도록 하는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Q문항, 즉 ‘북한 보도 기자들이 갖고 있는 북한에 대한 자아 지시적(self-referent) 진술문’ 의 제시 영역을 ‘북한의 정체성’, ‘북한의 정치’, ‘북한의 인권’, ‘북한의 외교’, ‘북한의 안보’, ‘북한의 통일’ 등으로 설정했다. 2)선정 기준은 2명 모두 해당 방송사에서 오랜 기간 정치부 기자로 근무해 왔고, 특히 북한관련 뉴스보도를 전담하는 보도국에서 북한 전문기자로서 그리고 주요 취재처로서 판문점과 통일부 및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로 오랜기간 근무한 경력을 크게 고려해 정했다. 3)본 연구에서는 북한 보도에 신문사의 이념이 큰 영향을 미친다(이원섭, 2006)는 전제하에 국내 주요 신문사를 이념적 태도를 기준으로 보수신문(중앙, 조선, 동아)과 진보신문(한겨레, 경향), 그리고 중도신문(한국, 세계)으로 구분하였다. 4)조사대상자 중 정치부기자가 86%, 경제부기자가 7%, 나머지 사회부기자 3%, 문화부기자 3%로 나타났는데, 신문사 특성상 순환근무를 하다보니, 전체 응답기자 대부분이 북한관련부서 근무 경력이 1년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
Q분석에 있어서 유형을 2가지 유형, 3가지 유형, 그리고 4가지 유형 각각을 QUANL 프로그램을 통해 실행한 결과 설명변량이 2가지 유형의 경우에는 52%, 3가지 유형의 경우에는 57%, 4가지 유형의 경우 61%를 차지하였다. 아울러 가장 적절하게 해석할 수 있는 유형의 개수를 알아보도록 QUANL 프로그램에 유형 지정값을 미지정한 가운데 찾아본 결과 4개의 유형을 제시해 주었다. 이에 따라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4가지 유형의 표본을 설정하였다. 4개 유형의 각 유형별 변량은 유형1이 12.8037, 유형2는 2.2588, 유형3은 1.4346, 유형4는 1.2565로 나타났다. 또한 유형별 상관관계 측면에서 보았을 때 유형3 과 유형4의 값이 가장 낮아(.070) 상대적으로 가장 대립적인 인식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가장 높게 나온(4.30) 유형1과 유형4는 상대적으로 가장 유사한 인식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 2>] 추출된 Q유형(Selection Factor Matrix)
추출된 Q유형(Selection Factor Matrix)
Q인자의 설명변량
(1) 제1유형 : 적대적 대결형
유형1은 북한에 대한 기본인식, 정치, 인권, 외교, 안보, 통일 등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매우 강경한 보수주의 유형이다. 우선 먼저 이들은 북한을 ‘화해 협력대상’이나 ‘공존대상’이 아닌 ‘적대적 대상’으로 그리고 비합리적이며 남한 과는 이질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5) 아울러 북한을 북한 외부의 냉정하고 객관적인 기준, 예를 들면 남한이나 국제사회의 시각을 가지고 봐야지, 북한이 처한 특수성을 감안해서 북한을 동정적인 태도로 보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의 정치와 관련하여 북한체제를 비민주적 독재체제로 인식하고 있고, 북한의 선군정치가 북한 인민들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지 못해 체제 불만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북한이 현재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위기가 민중봉기로 이어지고, 이를 정치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체제붕괴로 이어질 경우 대량난민사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북한체제의 붕괴 그 자체보다는, 체제붕괴가 가져올 급격한 한반도 현상 질서의 변화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보수적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북한 정권에 의한 북한 주민의 인권침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시급한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이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북한이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부쩍 외교적으로 중국에 너무 심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비록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자칫 종속적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고, 통일 이후에도 중국의 영향력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계심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정권이 추구하는 선군외교가 국제관계에 있어서 정상적인 실리외교 보다는 체제안보를 위한 정치군사적 목적에 편중됨으로써 불가피하게 외교적 고립과 그에 따른 고통이 북한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원칙적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체제안보의 목적 보다는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강한 의구심과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동시에 현 한반도 안보질서의 급격한 변화와 이에 따른 극도의 안보불안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보유에 강하게 반대하는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끝으로 이들은 민족적 이익과 당위의 관점에서 현재의 분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통일에는 찬성하나 너무 대가가 크거나 조급한 통일, 예를 들면 전쟁을 통한 일방의 무력통일에는 강하게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대표적인 연방제 통일 방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한다. 또한 국가보안법폐지문제와 미군철수문제 모두에 매우 강하게 반대하는 보수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종합해 볼 때, 통일문제에 매우 강경한 보수적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해석된다.
유형1이 동의 및 비동의를 보인 진술문
종합해 보면, 유형1은 북한을 매우 적대적인 대상으로, 그리고 비합리적이고 이질적인 존재로, 그리고 북한 정치체제를 비민주적 독재체제로 인식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연방제 통일 방안과 국가보안법 폐지문제, 그리고 미군철수 문제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매우 강경한 보수적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해석된다.
유형1에 속하는 응답자는 전체 29명 중 19명으로 65%를 차지할 만큼 다수의 기자들이 강경한 보수주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서별로는 정치부(15명), 경제부(2명), 사회부(1명), 문화부(1명)으로 나타났고, 비록 개체수가 적기는 하지만 총 6명의 여성 응답자 중 3명이 유형1에 속해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명, 30대가 9명, 40대가 8명이었으며, 경력연차로는 10년 이하(8명), 10년-15년 (7명), 15년 이상(4명)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Q인자 값이 가장 높은 응답자는 45세(여성)의 문화부 기자로 경력 18년차였다.
(2) 제2유형 : 우호적 공존형
유형2는 북한에 대한 기본인식, 정치, 인권, 외교, 안보, 통일과 관련하여 비교적 온건한 진보주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유형이다. 이들은 북한을 ‘화해협력대상’이자, 동시에 ‘공존대상’으로, 그리고 북한을 ‘적대적 대상’으로도 인식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북한에 대한 인식태도에는 보수적인 이념적 태도가 부분적으로 존재하나, 북한을 민족적 관점에서 호의적으로 보려는 진보적인 이념적 태도가 좀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유형이다. 아울러 북한을 북한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서 보려는 동정적인 태도와 함께 한편에서는 냉정 하고 객관적인 기준, 예를 들면 남한이나 국제사회의 시각을 가지고 봐야한다는 태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북한을 이질적인 체제를 가지고 있지 만, 같은 민족이며 자주적인 사회로 인식하는 진보적 성향의 태도도 보인다. 아울러 이들은 북한 체제 자체가 지니고 있는 비민주성이나 독재성과 같은 체제문제보다는 북한체제의 급격한 붕괴가 한반도 안보상황에 미칠 급격한 불안 요인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고, 체제문제와 안보불안 문제를 분리해서 보려는 이중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들은 북한 주민의 인권침해와 그 개선 문제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북한의 인권 문제를 의제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북한 인권문제를 북한 주민과 북한 정권을 분리해서 보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결과로서 인도주의 원칙에 따른 북한 주민의 인권침해나 개선의 문제는 적극적으로 이슈화하되, 남한이 직접 북한의 인권문제를 의제화해서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이 비록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시하는 등거리외교를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강대국과의 외교, 특히 미국이나 일본 등과의 외교에서 민족적 자주외교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실리적인 외교도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북한 외교의 자주성과 실리추구적 스타일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원칙적으로 북한이 생존을 위한 체제안보 목적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아니고 대내 통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아니라고 보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핵보유가 현재의 한반도 안보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이나 안보불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은 지속되어야 하지만, 북한 정권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이른바 대북균형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일반적으로 보수지지세력의 대북정책관이라고 볼 수 있으나, 천암함사 건이나 연평도포격사건 이후 한국의 진보진영 내에서도 전반적으로 안보에 대한 보수주의적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끝으로 이들은 현재의 분단 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조급한 통일이나 북한체제의 붕괴에 따른 남한의 흡수통일 등에 매우 강하게 반대하면서, 동시에 남북한이 각각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공존을 통한 점진적인 통일을 추구하는 것을 바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현 한반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남한의 안보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과 아울러 통일문제는 장기적인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통일문제에 대해 일부 사안별로 진보적인 태도와 보수적인 태도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고 해석된다.
종합해 볼 때, 유형2는 북한을 ‘화해협력대상’이자, 동시에 ‘공존대상’으로, 그리고 북한을 ‘적대적 대상’으로도 인식하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북한의 인권 문제를 의제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다소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진보적인 태도와 보수적인 태도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유형2에 속하는 응답자는 전체 29명 중 6명으로 20%를 차지하는 다수의 기자들이 온건한 진보주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서별로는 정치부(6명)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2명, 30대가 3명, 40대가 1명이었으며, 경력연차 로는 10년 이하(4명), 10년-15년(1명), 15년 이상(1명)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Q인자 값이 가장 높은 응답자는 44세(남성)의 정치부 기자로 경력 18년차였다.
유형2가 동의 및 비동의를 보인 진술문
(3) 제3유형 : 민족중시적 협력형
유형3은 북한에 대한 기본인식, 정치, 인권, 외교, 안보, 통일과 관련하여 진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유형이다. 이들은 북한을 민족적 관점에서 비적대적인 존재로, 그리고 남한과 비슷한 동질적인 체제를 가지고 있고, 우리와 같은 민족이며 자주적인 사회로 호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진보 적인 이념 태도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아울러 이들은 민족의 관점에서 북한 주민과 북한정권을 분리해서 인식하고 있고, 북한정권의 독재통치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북한 체제 자체가 지니고 있는 비민주성이나 독재성과 같은 체제문제와 북한체제 붕괴에 따른 안보불안 문제를 분리해서 보려는 이중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 인권문제의 경우, 이들은 북한 주민과 북한 정권을 분리해서 보려고 하고, 인도주의 원칙에 따른 북한 주민의 인권침해나 개선의 문제는 적극적으로 이슈화하되, 남한이 직접 북한의 인권문제를 의제화해서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보다는 국제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북한과 중국 간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하는 현실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동시에 북한이 강대국과의 외교에서 민족적이며 자주적인 외교와 더불어 실리적인 외교도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북한 외교의 자주성과 실리추구적 스타일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원칙적으로 북한이 생존을 위한 체제안보 목적과 동시에 대내 통치 기반 확보를 위한 목적에서 핵무기를 보유하려 한다고 보고 있고, 북한의 핵보유가 현재의 한반도 안보질서에 거의 부정적인 영향이나 안보 불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은 지속되어야 하지만, 북한 정권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른바 대북균형정책 에도 반대하고 있다. 종합해 볼 때, 북핵문제에 대해 남북 모두 각자 자신의 안보를 위해서는 비록 핵보유가 초래할 위험이 크다 하더라도 독자적으로 확실한 안보를 위해 핵을 선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끝으로 이들은 민족적 자결을 위해 통일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조급한 통일 에는 강하게 반대한다. 반면에 국가보안법 폐지문제나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매우 진보적 입장을 보이나 미군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하는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 한반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남한의 안보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과 아울러 통일문제는 장기적인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에 국가보안법폐지문제나 대북지원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매우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종합해 볼 때, 유형3은 북한을 민족적 관점에서 비적대적인 존재로 그리고 호의적으로 인식하고 ,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매우 관용적이고 현실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국가보안법폐지문제나 대북지원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도 매우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형3에 속하는 응답자는 전체 29명 중 2명으로 7%를 차지하는 기자들이 진보적 민족중시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서별로는 정치부(2명)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2명이었으며, 경력연차로는 10년 이하(1명), 10년-15년(1 명)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Q인자 값이 가장 높은 응답자는 31세(남성)의 정치부 기자로 경력 1년차였다.
유형3이 동의 및 비동의를 보인 진술문
(4) 제4유형 : 합리적 경쟁형
유형4는 북한에 대한 기본인식, 정치, 인권, 외교, 안보, 통일과 관련하여 중도 보수주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유형이다. 이들은 북한정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북한을 적대 대상이자 동시에 민족적 관점에서 호의적으로 보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북한을 북한이 처한 특수성을 감안해서 동정적인 태도로 보는 것에는 강하게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고 북한체제가 지니고 있는 비민주적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 인민들의 삶이 지극히 낙후되었고 비참한 생활 속에서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억압받고 고통받고 있는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 즉 남한이 여러 면에서 풍족하고, 개방적이며, 자유로운 사회로서 북한에 비해 우월하다는 ‘체제우월주의’적 태도에서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는 보수적 성향의 태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중국에 의존하는 체제개혁이나 개방전략 보다는 남북간 민족적 협력을 통한 북한체제의 개혁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고, 이러한 민족간 남북협력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북한체제의 비민주적 독재성과 북한 통치자들이 분단을 체제유지 목적으로 이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분단을 고착 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정권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서도 북한체제의 급격한 붕괴가 한반도 안보에 미칠 급격한 불안요인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고, 체제문제와 안보불안 문제를 분리해서 보려는 이중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한편 이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매우 소극적인 보수적 태도를 가지고 있으나, 인권문제를 가지고 북한을 자극하거나 어렵게 만드는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외교가 강대국들에 사이에서 자주적이지 못하고 어느 일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의존이 심화되면서 향후 북한이 중국에 급속히 종속될 가능성에 크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북한의 외교가 대미협상과 병행해 남방외교의 한 축으로서 대일 외교의 독자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봄으로써 보수적인 정치적 현실주의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은 지속되어야 하지만, 북한 정권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이른바 대북상호주의 원칙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일반적으로 보수지지세력의 대북정책 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강경 보수주의 보다는 비교적 온건한 보수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민족적 이익과 당위의 관점에서 현재의 분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통일에는 찬성하나 너무 대가가 크거나 조급한 통일에는 강하게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남북통일이 일방의 붕괴에 의한 흡수통일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나, 북한의 대표적인 연방제 통일 방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국가보안법폐지문제에 있어서는 반대하지 않으나 미군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약하지만 반대하는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성급한 남북통일보다는 점진적인 통일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 만, 북한정권의 통일방식에는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종합해 볼 때, 유형4는 북한을 적대적 대상이자 동시에 민족적 관점에서 호의적으로 보는 이중적인 태도와 남한이 여러 면에서 풍족하고, 개방적이며, 자유로운 사회로서 북한에 비해 우월하다는 ‘체제우월주의’적 태도를 함께 보이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연방제 통일 방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하며, 국가보안법폐지문제에 있어서는 반대하지 않으나 미군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약하지만 반대하는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 한반도 분단구조를 기정사실화하고 남북한체제를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가운데 북한과의 체제경쟁을 통해 당장은 현상질서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통한 흡수통일을 염두에 둔 정치적 현실주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유형4에 속하는 응답자는 전체 29명 중 2명으로 7%를 차지하는 기자들이 온건한 보수주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서별로는 정치부(2명)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1명, 40대가 1명이었으며, 경력연차로는, 10년-15년(1명), 15년 이상(1명)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Q인자 값이 가장 높은 응답자는 43세(남성)의 정치부 기자로 경력 15년차였다.
유형4가 동의 및 비동의를 보인 진술문
위에서 살펴본 4가지 유형별 언론인들이 유형별로 얼마나 가까운지 혹은 거리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관계를 파악해 보았다. 그 결과 제1유형과 2 ,3 ,4 유형은 상당히 유의미한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분석결과,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가장 높게 나온(4.30) 제1유형 “적대적 대결형”과 제4유형 “합리적 경쟁형” 간에는 상대적으로 가장 유사한 인식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유형3 “민족중시적 협력형”과 유형4 “합리적 경쟁형” 간에는 가장 낮은 상관관계(.070)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가장 대립적인 인식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표 8>).
인식 유형별 상관관계
한편, 유형의 특색을 보다 확실하게 알아내기 위해 각 유형간 비교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제1유형과 제2유형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북한에 대한 시각 차이였다. 제1유형은 북한을 ‘가난하고 폐쇄적인 비정상적인 사회’로 본반면, 제2유형은 이와는 반대로 북한을 ‘자존심있고 자주성이 강한 주체적인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 제1유형과 제3유형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 역시 북한에 대한 시각 차이였다. 제1유형은 북한 정권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적대적 대상’으로 본 반면, 제3유형은 북한을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해 화해와 협력을 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1유형은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 매우 강하게 반대하는 반면에, 제3유형은 강하게 찬성하고 있다. 통일문제에 있어, 유형1에 비해 유형3은 남북경제협력에 적극 찬성하고, 대북지원에 적극적이며, 특히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진보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제1유형과 제4유형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북한체제개혁에 대한 시각 차이였다. 제1유형은 ‘남한과의 민족 내부 공조를 통한 체제개혁’에 대해 반대하나, 제4유형은 매우 찬성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주한 미군의 철수’문제에 있어서도 매우 큰 시각 차이를 보였다.
제2유형과 제3유형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북한에 대한 시각 차이였다. 제2유형은 북한을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사회’,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적인 대상’으로 본 반면, 제3유형은 이와는 반대의 입장을 강하게 보였다. 또한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있어 제2유형은 반대하나, 제3유형은 찬성하고 있다. 제2유형과 제4유형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북한체제의 성격에 대한 시각 차이였다. 제2유형은 북한의 선군정치 체제를 ‘불가피하게 선택한 변형된 사회주의체제’라고 보는 반면, 제4유형은 이에 강하게 반대한다. 아울러 제4유형은 북한을 ‘가난하고 폐쇄적인 비정상적 사회’라고 매우 찬성하는 반면에, 제2유형은 이에 반대한다. 한편, 제2유형은 제4유형에 비해 ‘미군철수’에 매우 강하게 반대한다.
제3유형과 제4유형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시각 차이였다. 제3유형은 ‘남한이 북한 인권문제를 직접 의제로 삼아 그 개선을 요구해야한다’에 찬성하나, 제4유형은 이에 매우 강하게 반대한다. 또한 제3유 형은 북한정권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적대적 대상’으로 보지 않으나, 제4유형은 북한을 매우 강하게 ‘적대적 대상’으로 본다.
끝으로, 제1유형인 ‘적대적 대결형’은 기타 유형(2,3,4)에 비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북한을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아울러 제1유형은 기타 유형에 비해 ‘대북지원’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이고, 특히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에 대한 입장에서 있어서 큰 갈등을 보이고 있다.
5)북한에 대한 태도는 한국에서 개인의 이념성향을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는데, 실제로 보수와 진보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협력대상으로서의 북한의 이미지는 진보성향일수록 북한을 협력대상으로 볼 가능성이 많고, 보수에 가까울수록 그 가능성이 낮아진다(한관수‧장윤수, 2012, p.81). 보수성향을 가질수록 적의 이미지가, 진보성향을 보일수록 동포의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한관수‧장윤수, 2012, p.78).
본 연구는 국내 언론들이 동일한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보도의 내용과 방식을 다르게 구성해서 보도함으로써 일반 국민 들의 북한 이슈에 대한 의견과 태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따라 미디어 프레임분석을 이용하고 있는 기존의 국내 북한 뉴스 보도에 관련된 연구들을 조사해 본 결과, 대부분의 연구들이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이나 조직 차원에서의 매체 이데올로기가 보도프레임 구성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정작 저널리스트와 같은 개인적 내부 통제 요인이 미치는 영향, 즉 뉴스생산에 관여할 수 있는 생산자 개인의 의식적 편향 또는 태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규명해내지 못하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존연구의 한계성을 벗어나고자 북한관련 뉴스의 생산 과정에 개입되는 통제 요소 중 미디어 조직이나 외부적 요인들보다는 저널리스트와 같은 개인적 내부 통제 요인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에 주목하고자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국내 신문사를 대상으로 북한 보도 생산자 연구를 시도한 사례가 아직까지는 전무한 실정이며, 특히 연구방법에 있어서 기자 개인의 주관 적인 신념이나 태도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Q방법론을 이용한 연구 역시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첫째, 다양한 이념적 차이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신문사 내에서 과연 소속 기자들의 이념적 태도가 자사의 보도이념과 실제로 얼마나 동일한지 또는 차이를 보이는지를 알아보고, 둘째, 뉴스생산자로서 기자들이 뉴스생산 과정에서 보도프레임 구성에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받는지를 간접적으로 추론해 보기 위해 취재원에 대한 개별 기자들의 인식과 이념적 태도를 Q방법론을 적용하여 분석하고자 했다.
첫 번째 연구문제는 북한 보도 기자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의 유형을 발견해 내는 일이었다. 조사결과, 북한 보도 기자들이 북한에 대해 갖는 인식은 크게네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즉, 북한 보도 기자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유형은 ‘적대적 대결형’, ‘우호적 공존형’, ‘민족중시적 협력형’, ‘합리적 경쟁형’ 등 네가지로 분류될 수 있었다. 물론 이 네 가지 유형은 모든 보도 기자들의 인식 속에 공존한다. 하지만 Q 방법을 통해 발견한 유형화는 기자 개개인의 인지 속에 중심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유형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적대적 대결형’으로 명명한 제1유형은 북한을 대화의 상대가 아닌 적대적 관계로 파악하며, 북한의 태도에 강한 의구심이나 적대적 태도를 표출한다. 동시에 북한문제를 남한의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등 매우 강한 보수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유형이다. ‘우호적 공존형’으로 명명한 제2유형은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고 북한의 태도에 의구심과 불신을 표출하면서도, 한편으로 남북 간에 상호존중과 공존공영을 강조하는 중도 진보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유형이다. 그러나 ‘민족중시적 협력형’에 비해 현재의 남북 분단구조를 인정하고 현상유지의 틀 안에서 북한 문제를 보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보수성향을 갖는다. ‘민족중시적 협력형’으로 명명한 제3유형은 북한을 동반자 관계로 인식 하면서, 특히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주민의 인권에 강한 관심을 보이는 등 동포애와 민족의 공존공영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울러 북한의 문제를 북한의 입장에서도 이해해야 한다는 매우 강한 진보주의적 태도를 보인다. ‘합리적 경쟁형’으로 명명한 제4유형은 북한을 적대적 관계이면서도 동시에 동반자적 관계로 보려고 하며, 전반적으로 남한의 입장을 중심으로 판단하나, 사안에 따라 남북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북한에 대한 남한체제의 우월감을 표현하는 중도 보수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유형이다.
두 번째 연구문제는 북한 보도기자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 유형 간에는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으로서 유형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이미 앞에서 밝힌 것처럼, 한 기자 안에는 이 모든 유형의 특성이다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형화는 이중 어떤 유형이 더 발전되어 있는가를 발견해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앞에서 제시한 네 가지 유형의 언론인들이 유형 별로 얼마나 가까운지 혹은 거리가 있는지를 상관관계를 통해 파악해 보았다. 그 결과 제1유형과 2, 3, 4 유형은 상당히 유의미한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가장 높게 나온(4.30) 제1유형 ‘적대적 대결형’ 과 제4유형 ‘합리적 경쟁형’ 간에는 상대적으로 가장 유사한 인식관계를 맺고 있었다. 특히 유형3 ‘민족중시적 협력형’과 유형4 ‘합리적 경쟁형’ 간에는 가장 낮은 상관관계(.070)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가장 대립적인 인식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 제1유형인 ‘적대적 대결형’은 기타 유형(2,3,4)에 비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북한을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아울러 제1유형은 기타 유형에 비해 ‘대북지원’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이고, 특히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에 대한 입장에서 있어서 큰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본 결과 본 연구에서는 몇가지 의미있는 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언론사별 분포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국내에서 대표적인 보수지로 분류되고 있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중, 조선일보 내에는 정작 ‘보수적 이념’을 소유하고 있는 기자가 전무했고 오히려 다수가 진보적 성향의 이념을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동아일보의 경우 에도 오히려 진보적 이념성향의 기자가 다수 존재하고 있었다. 단 중앙일보의 경우만 네명 모두 ‘강경보수’ 성향의 기자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한편 대표적인 진보지로 분류되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경우에도 의외로 모두 보수강경 성향의 기자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국내 각 언론사별로 조직 수준과는 달리 기자 개인별로 다양한 이념성향이 존재하고 있고, 어느 수준에서는 소속 신문사의 공식적인 이념성향과 극단적으로 배치되는 이념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기자개인별 이념성향이 뉴스생산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다는 기존연구(김봉순, 1999)와 프레임 연구차원에서 보수언론 내부 구성원들의 냉전적 사고가 북한 보도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 기존 연구 (류정민, 2009)와 관련지어 해석해 볼 때, 다음과 같은 의문점이 제기될 수 있다. 소속 언론사의 이념과 다른 이념성향을 보이는 기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고, 뉴스보도프레임 구성에 개별기자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가정하는 상황에서 언론 현실에서는 여전히 언론사 자체의 공식적인 보도이념과 프레임에 따라 보도하는 결과가 왜 나타나는가하는 점이다. 다시말해, 조선일보나 동아 일보의 경우, 여전히 보수적 프레임을 통해 북한 관련 뉴스를 보도하고, 한겨레나 경향신문의 경우는 진보적 프레임을 통해 진보적 뉴스 보도를 하고 있는 현실을 적절히 설명해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기자 개인별 이념성향이 뉴스생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적 가정은 부분적으로 잘못되었거나 다른 방법을 가지고 그 이론적 타당성을 입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비록 간접적인 방식이지만, 한가지 사실은 추론해 볼 수 있다. 즉 ‘보수신문 내의 진보적 성향의 기자의 경우나 진보신문 내의 보수적 성향의 기자의 경우 공히 자신들의 이념적 관점에 따라 행위하지 못하고 어떠한 형식으로든 언론사 조직이념과 협상하는 과정을 갖는다는 점, 그리고 통상적으로 ‘조직의 관행’에 따라 뉴스생산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언론인의 태도와 가치관, 신념 등이 뉴스 내용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차원의 영향력이 적을 경우에는 커질 수 있으나, 미디어 조직이나 언론사 외부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경우에는 기자 개인적 차원의 영향력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기존연구(조철래, 2006)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언론 보도의 인식 틀에 대한 결정 요인들 중에서 개인적 인식의 틀이 필연적으로 조직과 사회의 영향 하에 있다는 가정에서 현실 정치의 권력관계상 기자 개인이 작성한 기사가 아무 통제 없이 그대로 보도되지는 않는다는 기존연구(김왕표, 1997)도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다시말해 뉴스룸의 현실에서 보면, 여전히 한국 신문사 내에는 ‘기자와 경영진(사주)’과의 관계, ‘기자와 데스크(간부)’간의 관계, ‘신문사(북한보도기자)와 독자(여론)’간에 상호절충과 심리적 압박 요인들이 작용함으로써 결국은 ‘개별기자들’의 영향력보다는 ‘조직내, 외적 통제 요인’들이 좀더 큰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결국 ‘언론사별 기존의 보도 프레임의 이념적 특성’이 여전히 강하게 존재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정재철, 2009). 그러나 본 연구는 앞서 제시된 연구결과를 실증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추후 실증적인 후속연구를 위한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자 한다.
둘째, 언론사별 소속 기자들의 이념적 분포의 다양성과 달리, 인식 유형별로 구분해 볼 때, 강경보수(19명;65%)와 온건보수(2명;7%)를 합해 보수 성향을 보이는 기자들이 21명이며 전체 29명의 72%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강경 진보(2명;7%)와 온건 진보(6명;21%)를 합해 진보성향을 보이는 기자들이 8명이며 전체29명의 28%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 는, 국내 신문사들이 조직 차원에서는 진보나 보수 또는 중도적인 다양한 이념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언론인들의 북한 인식 구조 안에는 여전히 냉전적 보수 성향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념적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고 ‘합리적 경쟁형’과 같은 온건한 보수 성향의 이념적 중간 지대가 엷어지고 상대적으로 ‘적대적 대결형’과 같은 구 시대적 보수 강경 이념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념적 지형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뉴스생산 공급자로서의 언론사 측면에서 볼 때, 뉴스보도의 수요자인 일반 국민들의 연이은 북한의 대남 군사적 도발과 핵 실험에 따른 안보의식 및 대북인식의 변화 요인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는 점이다. 아울러 정부의 강경한 대북조치, 그리고 이를 주문하는 보수언론의 이념적 공세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온건한 진보’ 성향(21%)이 존재하는 것은 할린의 모델을 이용하여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이후 우리 언론의 북한관련 보도의 이데올로기적 지형의 변화를 분석한 기존 연구(박정순, 2000) 와 연결해 해석해보면 아마도 과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이후 나타났던 북한 뉴스의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의 일시적 확대 현상이 비록 이전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이념적 지형안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한점을 지니고 있어 이를 보완한 후속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국내 주요 7개 신문사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한국 언론인들의 ‘북한 인식 유형’을 일반화 하고 매체별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국내 주요 방송사와 인터넷 언론사를 포함해서 후속 연구에서 다룰 필요가 크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북한 보도 기자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을 유형화하고, 유형들 간에 나타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후속 연구에서는 각 유형에 속하는 기자들의 인식상의 특성을 그들이 직접 보도한 뉴스 기사와 연계시켜 맥락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유형분류 및 유형별 P표본 선정을 위한 요인적재치 적용의 문제에 있어 본 연구는 하한 0.4 미만 ~ 상한 0.6 이상을 제외시키는 일반적 원칙을 적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적 기준은 유형(요인)들을 보다 상호배타적으로 분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반적인 R방법론에서 권장되는 기준으로서, Q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는 본 연구의 특성 및 목적을 고려해 볼 때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하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Q방법론을 적용함으로써 ①가설검증 보다는 탐색적 성격을 띠며 ②상대적으로 소수의 P표본(N=29)을 분석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요인분석의 적재치 기준을 최소 4.0 으로 적용할 경우, P샘플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며 또한 그에 따른 특정 유형에 대한 탐색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요인적재치 4.0-4.0 기준을 적용한다면 유형2에 포함된 P25와 P29, 그리고 유형4에 포함된 P20과 P23은 생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유형2는 여전히 유지되나 유형4는 구성되지 못할 것이며, 전체 P샘플 규모도 N=25로 축소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유형4의 경우에는 비록 2명의 P샘플로 구성되어 있으나 대북문제와 관련 우리나라 기자들의 인식 유형들을 탐색적으로 파악한다는 차원에서는 결과로서 해석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에 비추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이유로 요인적 재치 기준을 적용하여 재분석을 실시하지는 않았으나, 이점은 분명 방법론적 엄밀성에 있어서 본 연구가 지니고 있는 한계점으로 남아 있으며, 후속 실증 연구에서는 좀더 세밀하고 신중한 연구작업이 요청된다. 네째, 향후 북한 문제에 있어 한국 언론인들의 이념적 태도가 예상과 달리 수평적인 다양성을 갖지 못하고 우편향적 이념 성향에 몰려 나타나는 원인 등을 양적 연구방법을 적용해 다각적으로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한국 언론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이념적 태도의 변화 추세를 알아보기 위해 동일한 성격의 시차별 추적 조사가 주기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