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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다문화가족 재혼남성의 결혼생활 적응에 대한 경험적 연구 An Empirical Study on the Marital Adjustment of Remarried Korean Husbands in Multicultural Families
ABSTRACT
다문화가족 재혼남성의 결혼생활 적응에 대한 경험적 연구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coping behaviors of remarried Korean husbands in multicultural families. For the purpose of this study, 6 Korean men who had remarried immigrant women from foreign countries(China, The Philippines, Vietnam, Uzbekistan) were interviewed and the data collected was analyzed by means of qualitative method. The results showed that the coping behaviors of remarried Korean husbands were categorized as follows: Firstly, in problem-focused coping Korean husbands adjusted to marital life through childbirth, cultural learning and teaching, financial responsibility, the sharing of housework and a couple-centered life, supporting the wife in her education and work and making an effort to look younger. Secondly, emotion-focused coping included having religious beliefs and a sense of marital responsibility, having empathy and having trust in the wife. Thirdly, in meaning- focused coping there were a positive view of remarriage and a favorable perception of the wife's nationality and remarriage had a meaning of embracing family-centered life. Finally, for social coping, Korean husbands accessed services in multicultural family support center and received support from self-help groups, and sought advices from reliable marriage agencies. These coping behaviors by remarried Korean husbands could contribute to the development of stable and strong remarried multicultural families.

KEYWORD
다문화가족 , 재혼한 한국인 남편 , 재혼 다문화가족 , 대처행동
  • Ⅰ. 서론

    지난 십여 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현저한 가족의 변화 가운데 하나는 다문화가족의 급증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출신의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인 남성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족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과 정부의 지원으로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에 대한 많은 담론들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리하여 마치 다문화가족의 증가로 우리 사회가 곧 다문화사회가 된 것 같은 착시현상마저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외국인 주민수가 2013년 144만 명에 이르지만 외국인주민이 차지하는 전체 비중이 주민등록인구 대비 2.8% 정도로[22]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국가들에 비해서는 사실상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으며 외국인 가운데서도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가 약 52만 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다문화가족의 주요 구성원인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는 모두 합하여 약 23만 명이지만 이들은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으로 다문화가족을 이룬다는 점에서 사회적,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2년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혼인건수는 29,224건으로 전체 혼인의 8.9%이며 비록 지속적인 감소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해체로 이어지는 다문화 이혼 건수는 13,701건으로 전체 이혼의 약 12%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27].

    다문화가족은 한국 가족에서 차지하는 수적인 비중 못지않게 다문화사회로서의 위상을 나타내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상징하며 한국 가족의 다양성 인식의 확산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특별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대부분의 한국의 다문화가족은 울리히 벡[2] 부부의 지적처럼 ‘실제로는 세계적인 감각에 익숙하지도 열려있지도 않은 가장 비세계적이고 어쩌면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난 적이 없는 다문화적이지 않은 남녀가 국가, 종교, 문화, 인종 등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으로 전혀 낯선 세계의 타자로 있다가 결혼을 통해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된다는 의미의 세계가족’ 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족은 국내에서 경제적, 사회적, 연령적으로 결혼하기 어려운 조건이나 상황을 가진 남성들이 자신의 모국에서의 빈곤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이주를 선택한 여성들과 결혼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러한 다문화가족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이주여성과 결혼한 한국남성들도 이전까지 사회적, 경제적으로 주변적인 위치에 있었으나 다문화 가족이 되면서 주목받는 삶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엄밀히 볼 때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은 주로 결혼이주여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전지구화의 과정 속에 결혼을 통한 국제이주를 선택한 결혼이주여성을 희생자 혹은 피해자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현재까지의 많은 연구들이 주로 상업적 국제결혼의 부작용과 결혼이주여성들의 인권침해와 결혼이주 여성들의 실태와 사회적 지원방안에 초점이 맞추어져왔으며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정착 과정에서의 갈등과 문화적응과 관련되어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다[20].

    이와 대조적으로 이주여성과의 국제결혼을 주체적으로 선택한 대부분의 한국인 남편은 남성중심적인 유교적인 가치관을 내면화한 상태에서 일상적으로 매순간 결혼이주여성과의 언어적 소통부족과 문화적 충돌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을 이룬 한국인 남편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이를 감당하고 대처하는 노력에 대한 사회적, 학문적 관심은 크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한국인 남편들은 대중매체나 연구 분야에서 경제적, 문화적 약자인 결혼이주 여성에 대해 경제적인 주도권을 무기로 하여 한국문화에의 신속한 동화적 적응을 강요하며 강압적인 권위를 휘두르는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혹은 생활무능력자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는 등 부정적으로 묘사되거나 매도당하는 측면이 많았다. 요컨대 결혼이주여성과 함께 다문화가족을 이룬 한국인 남성은 다문화가족과 관련된 연구나 사회적 논의에서 결혼이주여성에 비해 주변화되고 타자화되는 배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다문화 결혼이 반드시 한국인 남성배우자의 일방적인 선택과 강요로 혹은 구매적 결혼의 행위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실상 결혼이주여성의 자발적이고도 목적지향적인 선택의지에 의해 결혼이 성립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일부 연구자들이 다문화 결혼생활도 부부간의 관계역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결혼이주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둔 연구들[6, 12, 17, 20, 29]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다문화가족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주체인 한국인 남편을 대상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겪는 결혼의 고충과 적응과정을 밝히고 다문화가족에 대한 연구가 결혼이주 여성의 입장과 관점에 편향되지 않도록 균형적 시각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한국인 남편은 다문화가족에서 중심적인 존재로 결혼이주여성의 언어적 학습과, 문화적응 그리고 결혼생활에 대한 적응을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력자이며 동시에 결혼이주여성과 마찬가지로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언어소통과 결혼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다문화가족의 안정성과 행, 불행을 좌우하는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정책적 관점에서 내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선적으로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대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문화가족을 이룬 한국인 남편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이루어진 연구들[6, 12, 17, 20, 29]은 한국인 남편들의 초혼과 재혼여부를 단순히 인구사회학적 배경으로만 제시하였을 뿐 초혼과 재혼을 구분하여 그에 따른 특징을 살펴 본 경우는 없었다. 결혼이 초혼인가 재혼인가 하는 것은 결혼생활에 부여하는 의미와 적응뿐만 아니라 결혼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재혼이 많은 다문화 결혼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12년 기준으로 다문화가 아닌 일반 내국인간의 결혼에서는 재혼의 비율은 전체 혼인의 21.4%인 반면[26],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여성으로 이루어진 다문화 혼인은 42.2%가 재혼인 것으로 나타났다[27]. 다문화 재혼에서도 한국인 남편이 재혼인 경우는 전체 다문화 혼인의 3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재혼의 비율이 높은 다문화결혼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 남편이 재혼인 경우가 다문화 혼인의 약 3분의 1 정도로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혼은 초혼에 비해 결혼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10] 현재 국내의 다문화결혼의 이혼률이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재혼한 한국인 남편이 언어적 소통부족과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긴장이 많은 결혼생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하는 것은 다문화가족의 해체를 예방하고 결혼의 안정성과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결혼으로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이 다문화 결혼생활에서의 어려움이나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직접적인 주제로 하여 수행된 연구는 크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현재 다문화가족을 이루고 안정되게 생활하고 있는 재혼한 한국인 남성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결혼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대처하고 있는지 파악해봄으로써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 남성들의 대처행동과 관련된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재혼 다문화가족의 건강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Ⅱ. 선행연구 고찰

    다문화가족과 관련된 기존의 많은 연구들은 주로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문화적응문제와 가족갈등, 혹은 차별적 대우로 인한 인권침해문제 그리고 이주여성을 위한 사회적 지원과 대책 등 부정적이고 문제지향적인 접근이나 다문화가족을 복지시혜의 대상자로 보는 관점에서 이루어져 왔으며 한국인 남편에 초점을 둔 연구들은 비교적 최근에 증가하고 있다. 일찍이 Bernard[1]는 많은 남성과 여성이 결혼을 다르게 경험하며 남성은 여성에 비해 결혼을 통해 힘과 통제력, 자유에서 더 큰 이익을 갖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그’의 결혼과 ‘그녀’의 결혼(‘his’ and ‘her’ marriage)이라는 용어로 결혼생활에서의 성차를 언급하였다. 문화적 배경이 다른 남녀가 가정을 이룬 다문화결혼의 경우 이러한 성차에 더하여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주여성 못지않게 한국인 남편 또한 결혼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한국인 남편이 다문화 결혼생활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응하기 대처행동을 직접적인 주제로 다룬 연구는 많지 않으므로 국제결혼한 한국인 남편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다문화가족의 한국인 남편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결혼만족도를 중심으로 설문지 조사에 의한 양적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졌다. 그러한 연구들에서 한국인 남편은 전통적인 성역할태도를 가지고 있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으며[13], 아내의 거주기간이 짧고 아내와 시댁간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가 좋으며 부부갈등이 낮을수록 그리고 남편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3]. 다문화가족의 한국인 남편을 대상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헌신(commitment)과 가족관계지속의 사와의 관계를 밝힌 연구[7]에서는 한국인 남편이 이주여성 아내와 가족에 대한 애착이 깊을수록, 아내와 함께 하는 행동이 많을수록 남편의 가족관계 지속의사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 남편의 배우자에 대한 애정과 부부간의 동반 행동이 가족관계를 유지해가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Kim[18]의 연구에 의하면 다문화가족의 한국인 남편은 일상갈등이 높을수록 일상만족과 가족탄력성 그리고 사회적 지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문화가족 한국인 남편의 성격특성과 결혼만족도를 살펴 본 다른 연구[21]에서는 한국인 남편의 성격특성 중 개방성과 외향성, 성실성과 친화성 정도가 높을수록 부부갈등은 감소하고 결혼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족 한국인 남편의 무력감에 대한 연구[16]에 의하면 여성 결혼이민자 남편의 무력감은 자존감이 낮을수록,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월수입 100만원 미만인 경우, 아내가 직업이 있는 경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24]에서는 다문화가족 한국인 남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은 국제결혼으로 인한 지역사회 또는 가족이나 아내와의 갈등보다 경제적 어려움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이민자 가족실태조사의 원자료를 사용하여 천여 명에 가까운 결혼이민자 여성과 남편을 대상으로 결혼만족도와 이혼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Sul과 Lee[28]에 의하면 여성이민자의 한국어능력이 우수할수록 오히려 이혼의향이 높으며 한국인 남편의 경우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남편의 이혼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편의 결혼적응에 대한 Chang[5]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인 남편들은 부부간에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수록 그리고 전통적인 가족주의 가치관을 가질수록 또한 자문화전달태도가 높을수록 결혼적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족 부부의 가족건강성에 대한 연구[15]에서는 이주여성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가족건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공통적인 변인은 갈등상황에서의 대처로 나타났으며 한국인 남편의 경우 사회적 지지 또한 가족건강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질문지조사에 의한 양적인 연구들은 국제 결혼한 한국인 남편들의 개인적, 성격적, 가족 관련 특성이나 태도가 결혼만족도나 이혼의사와 갖는 관련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질적 연구들은 한국인 남편이 겪는 갈등이나 결혼생활의 경험과 의미에 대해 생애사나 문화기술지적 접근을 적용한 연구들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흔히 결혼이주여성의 남편들은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곤 하지만 결혼이민자 남편이 겪는 피해 사례를 다룬 Chae와 Hong[4]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인 남편들도 이주여성아내로부터 저주의 말을 듣거나 칼부림을 당하고 위장결혼이나 경제적 과실을 챙기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는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남성의 부부되기 과정에 대한 Kim의 연구[17]에서는 한국인 남편이 이주여성과 부부가 되는 과정은 낯선 이방인과의 관계에서 무촌의 관계로 이동하는 것으로 위기속에서도 자신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산물이라고 한다. 내러티브 탐구로 접근한 Choi[6]의 연구에서는 국제 결혼한 한국인 남편으로서의 경험을 결혼, 다름에서 오는 어려움, 정보와 도움의 부족, 변화와 극복의 의미로 파악하였다. 한국인 남편에 대해 생애사적으로 접근한 Um[29]의 연구에서는 한국인 남성배우자들이 삶에 적응하기 위해 사회적으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주변의 시선에 대해 반감을 갖거나 무시하거나 도피하는 식으로 대응하며 가정 내의 갈등에 대해서는 ‘막나가기’와 ‘회피하기’ 그리고 ‘인정, 이해, 인내’ 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Lee와 Kim[20]의 한국인 남성의 생애사 연구에서는 국제 결혼한 남성들은 도구적 결혼의 동기가 강했으며 초기에는 부부간에 동업자적인 관계를 유지하다가 교환가치가 비동등해지면 긴장과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부갈등에 대처하여 혼인관계를 유지하게 된 남성들은 자신의 문화를 해체하고 배우자 문화와의 접점에서 재구성하였으며 그후 새로운 디아스포라적 위치로 자리이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국제결혼한 한국인 남성의 생애사에 대한 Kang 등[12]의 연구에서는 한국인 남성의 국제결혼 적응을 고단한 염부가 바닷물을 길어와 내 밭에서 소금꽃을 피우는 것으로 비유하였다. 같은 연구에서 한국인 남편들은 국제결혼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결혼에 대해 유연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며, 공식적 비공식적 관계망을 활용하고, 자신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차단하고 긍정적인 시선은 투과시키는 주체적인 태도를 가지면서 부부간의 정을 쌓아가고 이주여성 아내에 대한 신뢰와 개방적인 의사소통으로 서로의 차이를 좁혀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질적 접근의 연구들은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 남성들이 겪는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연구자 중심이 아니라 내부자 관점에서 생생하고도 심층적으로 한국인 남성이 지각하는 다문화가족의 현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다문화 결혼에서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재혼 다문화가족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으며 특별히 한국인 남편 본인들이 스스로 만족하고 주위에서 다문화결혼이 안정되었다고 판단되는 다문화가족의 한국인 남편으로 한정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한국인 남편들이 다문화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처행동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국제결혼한 한국인 남편들에 대해서도 다문화결혼생활은 힘들고 어려우며, 스트레스와 갈등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문제지향적인 시각이 내포되어있으며 다문화가족에 대한 건강성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 연구 경향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국외연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데 Roer-Stier와 Ezra[25]에 의하면 다문화결혼을 한 부부들이 갖는 강점 즉, 수용성과 관용성, 존중이 높고 배움과 학습에 대한 기회가 많으며 자녀들에게 넓은 시각을 제공하고 가족생활에 활력을 주는 등의 긍정적인 장점을 강조하는 연구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해 과거 '질병(illness)' 모델에서 ‘건강(wellness)' 모델로의 변화가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서는 스트레스의 충격을 완충해주는 개인적, 사회적 자원 같은 저항 자원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3].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주는 저항자원은 곧 다양한 대처행동이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처행동이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의 내적, 외적 요구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고와 행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8, 19]. Folkman과 Moskowitz[9]는 대처행동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대처행동은 크게 네 가지로 즉 문제중심적 대처(problem-focused coping), 정서중심적 대처 (emotion-focused coping), 그리고 의미중심적 대처(meaning-focused coping)와 사회적 대처 (social coping)로 분류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밝혔다. 문제중심적 대처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문제를 직접 행동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며 정서중심적 대처는 스트레스 상황과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개선하기 위해 시도하는 행동들을 의미한다. 문제중심적 대처는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나 상황에 적극적인 행동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거나 상황이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정서중심적 대처는 스트레스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거나 혹은 그렇게 생각할 때 정서적 욕구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의미중심적 대처는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찾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이며 사회적 대처는 다른 사람에게서 도구적이거나 정서적 도움을 구하는 것을 뜻한다. 대처행동에 관한 많은 연구들은 Folkman과 Lazarus가 인지행동 이론에 근거해서 분류한 문제중심적 대처와 정서중심적 대처를 유용한 분류로 사용하였으며[9], 경험적으로 도출된 대처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는 추가적으로 의미중심적 대처와 사회적 대처를 효과적인 대처행동으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재혼한 다문화가족의 한국인 남편들의 대처행동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표준화된 질문지에 의한 측정은 부적합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선행연구에서 대처행동을 측정하는 많은 질문지들이 개발되어 사용되었으나 질문지 측정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비판 또한 크게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가령 비판받은 내용으로는 부담스러운 질문의 양과 질문지에 담긴 부적합한 대처행동들의 예시, 회상기간의 차이, 대처행동이 일어난 시기에 좌우되는 대응전략의 의미상의 변화, 회상의 비신뢰성 등에 대한 문제들이 포함되었다. 그리하여 대처행동을 측정하는 질문지(checklist) 대신에 이야기 접근(narrative approach)으로 대처행동을 파악하는 것이 대안으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이야기 접근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이 특정한 한 가지 사건에 국한되지 않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며 사람들이 저마다 처한 특정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질문지에는 포함되지 않은 대처행동을 발견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9]. 가령 Gottlieb와 Gignac[11]은 치매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언급한 대처방식으로 인과귀속이나 역경의 의미를 찾는 것과 같은 의미구성에 초점을 맞춘 대처를 한다고 보고하였다

    이상과 같이 살펴볼 때 결혼이주여성과 재혼한 한국인 남편에게 있어 재혼과 다문화결혼생활은 단순히 하나의 특정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이 아니며 다양한 대처행동이 이루어져야 하는 매우 복합적이고 복잡한 상황으로 주로 외국에서 제작된 대처방식 질문지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재혼 다문화가족에서 재혼한 한국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다문화가족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대처행동에 대해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재혼 다문화가족의 건강성 증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아울러 추후 재혼 다문화가족의 건강성 연구의 활성화에 일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과 재혼한 한국인 남편이 다문화가족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처행동은 무엇인가? 를 연구문제로 설정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참여자는 현재 다문화가족을 이루고 있으며 한국인 남성으로 자신이 재혼 혹은 삼혼을 한 경우로 모두 여섯 명이며 연구 시작 전에 연구의 취지에 동의하며 자발적으로 면접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참여자들은 전라북도에 거주하며 자영업이나 택시기사, 퇴직자 등으로 연령은 40대가 한 명, 50대가 네 명 그리고 60대가 한 명이며 참여자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전혼자녀가 두 명씩 있었다. 그리고 참여자 남성의 학력수준은 대졸자인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졸의 학력이며 직업이나 생활수준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중간 혹은 중하에 해당하는 사회계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의 선정은 현재 다문화가족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다양한 재혼 유형에 해당하는 한국인 남편들을 선정하였으며 선정기준은 전북 G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실무자들로 부터 안정되고 부부사이가 좋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추천받았다. 연구자는 추천받은 다문화가족의 이주여성과 한국인남편을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였으며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의사를 표시한 사람에 한하여 면접을 실시하였다. 면접은 반구조화된 방식으로 진행하였으며 면접시간은 1회당 평균 두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면접과 녹음은 시작 전 참여자의 동의를 구하여 이루어졌으며 면접은 참여자 거주지에서 가까운 찻집이나 혹은 참여자의 집에서 실시하였다. 참여자에 따라 추후 면접을 한 경우도 있으며 추후 면접이 어려운 경우 전화로 답변내용을 확인하고 보충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여섯 명의 본인이 재혼하여 다문화가족을 이룬 한국인 남편의 개인적, 가족적 관련사항은 Table 1과 같다.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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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Table 1에서 보듯이 모두 여섯 명의 연구참여자인 한국인 남편들은 비밀보장을 위해 익명으로 A씨, B씨, C씨...등으로 표시하였다. 모든 연구참여자들은 현재의 다문화결혼이 재혼이었는데 이 중 E씨와 F씨 두 명은 삼혼이었다. 그리고 E씨 배우자는 초혼의 우즈베키스탄 이주여성이었으며 F씨의 배우자는 재혼인 중국 이주여성이었다. 총 여섯 명의 참여자들 가운데 본인이 재혼하여 결혼이주여성과의 사이에 자녀를 둔 경우는 A씨, B씨, C씨의 세 사람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전혼의 친자녀가 있었으며 초혼의 이주여성과 재혼한 이후 다시 자녀를 두었다. 특히 B씨의 경우는 이미 전혼에서 단산수술을 하였으나 재혼 후 복원수술을 하여 자녀를 가졌다. 배우자인 이주여성이 초혼인데 재혼 후 유일하게 자녀가 없는 E씨의 경우는 자녀를 원했으나 배우자인 이주여성이 임신을 하게 어려운 여성질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녀가 없는 경우였다. 참여자 남성들의 현재 결혼기간은 2년에서 9년까지로 비교적 안정기에 속하며 배우자인 결혼이주여성들은 모두 시간제나 혹은 전일제의 취업을 하고 있었다. 참여자인 남성들의 공통점으로는 모두가 한국인 여성과 첫 결혼생활을 하였으나 부인의 외도나 불륜의심으로 이혼하게 되어 미성년 자녀들의 양육을 참여자 남성 본인이 맡아서 한부모 부자가정생활을 해오다가 다문화이주여성과 재혼을 하게 되었다. 본인이 세 번째 결혼인 E씨 경우도 첫 번째 부인의 외도가 있어 이혼했으며 F씨인 경우 두 번째 배우자였던 몽골출신의 이주여성이 같은 나라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와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구참여자들 여섯 명 가운데 한 명(F씨)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결혼이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러한 점들로 볼 때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모두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했으며, 재혼하기 전 아내의 외도로 인해 이혼하였고 이혼 후 재혼 전까지 한부모 부자가정으로 자녀들을 직접 양육하였으며 재혼 후 이주여성이 초혼인 경우 불임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혼하여 다시 자녀를 두었다. 연구참여자인 남성들은 대부분 고졸 학력 수준의 자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단편적이나마 참여자들과 같은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계층에 속하는 남성들이 전형적으로 결혼중개업을 통한 국제결혼을 많이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그러한 계층에서 여성의 외도로 인한 이혼이 의외로 많이 일어나며 아내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한 남성들은 사실상 이혼 후 부자가정으로 생활하면서 자녀의 양육을 직접 책임졌던 아버지들이였으며, 자신의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였지만 그로 인해 국내에서 현실적으로 재혼상대를 찾기 어려웠던 그런 남성들이 다문화결혼을 재혼으로 선택한다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의 단면을 보여준다.

       2. 연구절차 및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는 여섯 명의 연구참여자들을 면접하며 녹음한 내용을 전사하여 원자료로 구성한 후 원자료를 사례별로 반복해서 읽으면서 한국인 남편이 결혼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대처한 내용을 검토 후 정리하였다. 먼저 각 사례별로 대처의 내용으로 의미있다고 판단되는 참여자들의 진술을 선정한 후 이를 종합하여 여러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그리고 내용을 의미를 요약할 수 있는 제목으로 명명하였다. 이렇게 명명하여 도출된 17가지의 주제들은 다시 크게 네 가지의 범주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네 가지 범주의 명명은 Folkman과 Moskowitz[9]의 연구에서 제시된 네 가지의 대처유형 즉, 문제중심적 대처(problem-focused coping), 정서중심적 대처(emotion-focused coping), 의미중심적 대처(meaning-focused coping), 사회적 대처 (social coping)의 분류의 명칭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대처행동에 대한 네 가지의 대범주는 다문화결혼생활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한국인 남편의 대처행동 분류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재혼으로서의 다문화결혼생활은 한국인 남편의 입장에서는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특수한 스트레스 상황이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처는 크게 인지적, 행동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아울러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대한 의미부여의 대처는 인지적 측면의 일부이면서도 중요한 대처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으며 다문화가족의 한국인 남편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크게 부족한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인 남편에게도 사회적 지지를 추구하는 대처가 다문화 결혼적응에 중요하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Ⅳ. 연구결과

       1. 재혼 다문화가족에서의 한국인 남편의 대처행동

    초혼이거나 재혼인 결혼이주여성과 재혼한 한국인 남편 여섯 명이 다문화가족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취한 구체적인 대처행동과 이를 포괄하는 네 가지 범주로 분류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먼저 문제중심적 대처행동으로는 자녀출산, 소통을 위한 문화학습과 전수, 생활비에 대한 전적인 책임, 가사 및 양육 분담, 부부중심적인 생활, 아내의 학업 및 취업지원, 젊게 보이기 위한 노력을 들 수 있다. 정서중심적 대처행동으로는 신앙심, 결혼에 대한 책임감, 역지사지의 마음, 아내에 대한 신뢰를 들 수 있으며, 의미중심적 대처에는 독신보다 재혼이 낫다는 재혼에 대한 긍정적 평가, 아내의 출신국가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 자기중심적 결혼에서 가족중심적 결혼으로의 의미부여를 들 수 있다. 사회적 대처행동으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비스의 이용과 다문화결혼을 한 남성들의 자조모임, 믿을만한 결혼중개업체의 조언이 포함되었다.

    [〈Table 2〉] Categories and Contents of Coping of Remarried Korean Husbands in Multicultural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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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ies and Contents of Coping of Remarried Korean Husbands in Multicultural Family

    1) 문제중심적 대처행동

    문제중심적 대처(problem-focused coping)는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문제를 직접 다루는 것[9]으로 연구참여자인 재혼한 한국인 남성들이 재혼인 다문화가족생활의 어려움을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해당하는 문제중심적 대처행동으로는 ‘자녀출산’, ‘소통을 위한 문화학습과 전수’, ‘생활비에 대한 전적인 책임’, ‘가사 및 양육 분담’, ‘부부중심의 생활’, ‘아내의 학업 및 취업지원’, ‘젊게 보이기 위한 노력’을 들 수 있다.

    ① 자녀출산

    연구참여자들 가운데 원래 무자녀였으며 현재는 이주여성의 신체적 문제로 자녀를 갖지 못한 참여자 E를 제외한 모든 참여자들은 전혼에서 자녀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주여성 아내가 초혼인 재혼남성 참여자들은 모두 재혼 후 자녀를 다시 가졌는데 이는 전적으로 초혼인 이주여성 아내와의 다문화결혼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의식적이고 적극적인 대처방법이었다.

    참여자 B 같은 경우 이미 전혼에서 아들이 두 명 있었으며 재혼 당시에도 본인이 직접 양육하고 있었다. 더욱이 전혼에서 이미 정관수술로 단산한 상태였다. 그러나 초혼의 이주여성인 아내가 자신의 자녀를 갖기를 원하므로 내심 내키지 않았으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복원수술을 하면서까지 자녀를 낳아 아들만 셋을 둔 상황이 되었다. 참여자 A와 C의 경우 모두 필리핀과 베트남 출신의 초혼인 이주여성 아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남성들 자신들이 양보하며 자녀를 출산하게 되었다.

    이러한 대처행동은 특히 이주여성 아내가 비교적 젊은 나이의 초혼이며 한국인 남편이 재혼인 재혼다문화가족에서 전형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이주여성도 재혼인 참여자 D와 F의 경우 결혼 당시부터 부부 서로가 자녀출산에 대한 의도가 없었다.

    ② 소통을 위한 문화학습과 전수

    대부분 결혼정보업체를 통하여 재혼하였지만 한국인 남편들은 한국말과 문화에 서툰 이주여성아내들과의 소통을 위해 본인들이 직접 필리핀의 타갈로그어나 중국어를 배우면서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였으며 참여자 가운데는(참여자 E) 본인이 직접 이주여성 아내에게 한국 음식을 해주어 먹도록 하면서 식생활 문화에 적응하도록 하기도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 가운데는 이주여성 문화를 수용하기 보다는 한국문화에 동화하도록 일부러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참여자 D의 경우가 그러하다. 남녀가 가사나 육아를 함께 담당하는 중국 출신의 아내 문화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주여성의 사고와 행동을 집안일은 여자 몫이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에 맞추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적응을 돕는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참여자 D와 같은 경우는 유일했으나 참여자 D는 본인 스스로도 중국에서는 남성이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도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주여성 아내에게 이렇게 해서라도 가사에 대한 책임을 갖도록 하여 한국문화에 적응시키고자 하였으며 자신이 집안에서 경제적으로 책임을 맡은 중요한 가장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적이고 의도적인 대처행동임을 강조했다.

    ③ 생활비에 대한 전적인 책임

    여섯 명의 참여자 모두가 경제적 문제에 대한 대처행동으로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생활비에 관한한 무조건 한국인 남편이 경제적 책임을 진다는 것이었다. 생활비가 아닌 송금의 경우는 결혼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남편이 책임지는 경우도 있으며 이주여성 아내가 전일제 취업으로 어느 정도 수입이 있는 경우 이주여성이 알아서 송금하는 식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경제적인 문제는 다문화가족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도 미묘한 문제로 이에 대한 확실한 대처가 다문화가족의 안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가운데는 결혼생활이 10년 가까이 되고 전일제 취업으로 이주여성 아내가 일정 수입이 있거나(참여자 C), 이주여성 아내가 참여자인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경우(참여자 F)라고 하더라도 아내에게 생활비 부담을 요구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처럼 어떤 상황이던지 참여자인 한국인 남편은 전적으로 생활비를 책임지고 이주여성 아내의 수입은 전적으로 아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간섭하지 않았다. 생활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한국인 남편들의 이러한 행동은 자신만의 경제적 소득확보가 중요한 이주여성 아내의 입장에서 다문화가족의 안정에 절대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④ 가사 및 양육 분담

    면접한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은 재혼 후 가장 달라진 행동 중의 하나로 초혼일 때는 참여하지 않았던 가사나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꼽았다. 이는 남녀가 가사와 양육을 공동으로 분담하는 문화에서 온 이주여성 아내의 요구를 들어줘야만 결혼생활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에 기인한 대처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측면으로는 초혼 생활에서는 경제적 부양자의 역할에 치중하여 집안일과 육아를 아내 몫으로 간주하여 소홀히 하였으나 나이가 들어 뒤늦게 새로 꾸린 새로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과거와는 다른 행동으로 변화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부부가 가사와 양육을 함께 하는 것은 재혼가정에서의 행복과 관련이 있으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덜 고수하는 재혼가정이 훨씬 잘 지낸다는 Ganong과 Coleman[10]의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참여자인 재혼남성들의 가사참여는 다문화 결혼생활 적응을 위한 긍정적인 대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국제 결혼한 남편은 이주여성 아내 못지않게 자발적으로 문화적 적응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적 지배집단에 속하는 한국인 남편이 엄격한 성별 분업을 고수하는 유교적인 가부장적인 태도에서 탈피하여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로 가사분담에서 남녀의 성별구분 없이 평등하게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온 아내의 문화에 맞추면서 대처한다고 할 수 있다.

    ⑤ 부부중심의 생활

    이주여성과 재혼한 참여자 남성들의 경우 다문화결혼의 어려운 문제들을 부부중심적인 생활로 대처하려는 노력을 강조하였는데 그러한 노력 가운데는 부부간의 원만한 성적인 관계나 잦은 스킨쉽, 다툼 후 신속한 화해, 부부 공동의 취미생활, 아내와 같은 신앙 갖기, 공동의논 등이 있었다.

    이러한 부부중심적 행동들은 결혼 전 충분한 교제기간과 친밀감 형성의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한 참여자 남성들로서는 매우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부부로서의 유대감과 친밀감 형성뿐만 아니라 결혼의 안정성과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자구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초혼에서도 부부간의 강한 유대감이 중요하지만 특히 재혼의 경우 부부중심적인 생활과 부부간의 강한 결속, 부부체계의 명확한 경계는 전혼자녀와의 관계를 비롯한 가족내의 여러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재혼 가족에서 완충작용을 해준다는 점[10]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⑥ 아내의 학업 및 취업지원

    연구참여자인 재혼한 한국인 남성들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아내와 어린 자식을 보면서 젊은 아내가 경제적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학업을 계속한다거나 취업을 하는데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려는 의지가 강했으며 실제적으로도 지원을 해주며 실천하고 있었다. 이러한 행동의 이면에는 자신의 나이가 많아 노후에 자녀와 아내를 책임지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과 이주여성인 아내 스스로 경제적인 자립능력을 갖춰 자신의 노후나 사후에라도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지내길 바라는 현실적인 목적에서 적극적으로 현재 아내의 학업과 취업을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⑦ 젊게 보이기 위한 노력

    재혼한 한국인 남성 참여자 가운데 특히 부부간의 나이차이가 20년이 넘는 경우 외모상 보이는 자신의 나이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방식으로 건강과 외모에 더 신경쓴다거나 혹은 자신이 늙었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이라도 젊게 가지려고 노력하는 등 오히려 긍정적인 방식으로 나이차이나 늙음에 대해 받아들이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었다.

    2) 정서중심적 대처행동

    정서중심적 대처 (emotion-focused coping)는 스트레스 상황과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개선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으로 연구참여자들의 경우 다문화가족생활로 인해 야기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응하기 위해 ‘신앙심’, ‘결혼에 대한 책임감’, ‘역지사지의 마음’, ‘아내에 대한 신뢰감’으로 대처하고 있었다.

    ① 신앙심

    울리히 벡 부부[2]는 다문화가족을 포함하여 국가나 종교, 문화, 인종 등의 경계를 넘어 함께 사는 가족을 세계가족(Nationalfamilie)이라고 표현하면서 낯선 타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는 그런 가족에서는 관습적인 생각에 따르면 이루어질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가족은 매일매일 몰이해의 심연을 오가며 거기서 움직이고 생활한다고 한다. 다문화가족이 울리히 벡 부부가 말하는 세계가족이 갖는 특성을 공유한다고 할 때 한국적인 문화로 사회화된 중년의 한국인 남성의 입장에서는 이주여성과의 생활은 일상의 매순간 이해불가이거나 심리적 갈등의 연속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신앙은 한국인 남편으로서 강하게 주장하고 싶거나 이주여성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면서 원만하게 가족생활을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정서적 대처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② 결혼에 대한 책임감

    연구참여자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내와 뒤늦은 나이에 얻은 자녀로 인해 오히려 생활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거나 비록 현재 다문화결혼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못해도 자신이 결혼을 선택한 당사자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결혼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피력하였다. 책임감은 Sternberg가 말한 사랑의 세 가지 요소인 친밀감, 열정, 헌신 가운데 헌신(commitment)의 의미이며 이러한 대처노력은 다문화결혼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인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은 이혼 전에는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부양자 역할만 다하면 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경제적인 부양자 역할에만 책임을 다했으나 이혼 후에는 부자가정의 아버지로서 직접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한 사실상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문제지향적 시각의 언론보도나 연구에서 문제가 많은 다문화가족에 초점을 두어 무책임하고 무능한 한국인 남편들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경향으로 인해 건강하고 안정된 다문화가족에서의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이 가족에 대한 책임의식이 남다르게 높다는 것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책임감이 강한 한국인 남성들에게 재혼이라는 상황은 더욱 더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을 강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③ 역지사지의 마음

    연구참여자인 한국인 남편들은 다문화결혼을 재혼으로 선택하면서 이주여성들이 갖는 결혼의 목적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현실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였다. 따라서 다문화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외부인들과는 달리 오히려 재혼한 한국인 남성들은 이주여성 아내의 입장에 대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하며 다문화 결혼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참여자들 가운데는 직업상 외국으로 많이 다닌 경험으로 인해 자신이 이방인으로서 외국인이었던 심정으로 이주여성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하였다.

    ④ 아내에 대한 신뢰

    재혼한 한국인 남편 참여자들 가운데 특히 이주여성인 아내가 초혼이고 자녀를 낳은 경우 아내에 대해 배우자로서의 신뢰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이러한 신뢰감은 다문화가족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어려움과 그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대처자원일 수 있다.

    참여자의 이주여성 아내 가운데는 본인이 먼저 다문화가족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한국 이름으로 개명한다거나 부부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며 이러한 노력은 남편인 참여자들이 아내에게 신뢰감을 갖는데 크게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이 세 번째 결혼이면서 이주여성인 아내도 재혼인 참여자의 경우(참여자 F)는 각자 전혼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자녀를 갖지 않았으며 진정한 결혼생활을 한다는 느낌은 갖지 못하는 상태였으나 서로가 믿고 좋아한다는 확신과 신뢰감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3) 의미중심적 대처행동

    의미중심적 대처 (meaning-focused coping)는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으로 한국인 남편 참여자들이 밝힌 의미중심적 대처행동으로는 ‘독신보다 재혼이 낫다는 재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아내의 출신국가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 ‘자기중심적 결혼에서 가족중심적 결혼으로의 의미부여’를 들 수 있다.

    ① 독신보다 재혼이 낫다는 재혼에 대한 긍정적 평가

    다문화결혼을 재혼 혹은 삼혼으로 선택한 참여자인 한국인 남편들은 다문화가족이라서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이전의 독신생활과 비교해서 현재의 결혼생활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배우자의 존재가 있음으로서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자신감도 회복하고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이주여성 아내로 인해 생활세계가 넓어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의 이득을 지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경제력이나 직업, 학력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자신있게 내세울 것이 없으며 연령상 4, 50대에 속하는 중년의 남성에게 있어서 이혼경험과 배우자의 부재는 사회적, 심리적인 위축과 고립, 자존감의 저하를 초래하는 사회적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다문화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스트레스보다도 재혼해서 이주여성 아내라도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이 재혼한 한국인 남성에게는 더 중요한 긍정적인 의미로 인식된다고 할 수 있다.

    ② 아내의 출신국가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

    연구참여자들의 아내들의 출신국가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한족), 우즈베케스탄 등 4개 국가였는데 흥미롭게도 참여자 남성들은 결혼을 할 때부터 아내의 출신국가에 대해 다른 국가들보다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아내의 출신국가에 대한 의식적이고도 호의적인 의미부여는 다문화결혼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아내를 둔 참여자의 경우 이미 이슬람교 문화에서의 여성들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서 일부러 이슬람교도인 아내를 선택하였으며 아내에 대한 신뢰 또한 높았다.

    비록 참여자들인 한국인 남편 대부분이 결혼중개업체를 통하여 결혼을 하였지만 이들은 결혼을 결심하는 단계에서부터 배우자가 될 아내의 국적에 대해 나름대로 신중하게 의미를 부여하며 결혼을 선택한다고 할 수 있다.

    ③ 자기중심적 결혼에서 가족중심적 결혼으로의 의미부여

    연구참여자들은 재혼 혹은 삼혼을 하게 되면서 결혼과 배우자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재혼으로 인해 또래는 노년기를 맞이하는 시기에 두 번 사는 느낌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갖는다거나(참여자 F), 자기 자신을 고집하지 않고(참여자 E), 배우자나 자식이 더이상 남성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등(참여자 F) 전혼이 이혼으로 끝나고 부인의 외도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전혼의 결혼생활에서 당연시했던 결혼이나 배우자에 대한 생각들을 완전히 새롭게 수정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중년 이후에 다시는 가정을 잃고 싶지 않다는 현실적인 절박함에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여자들 대부분의 이혼사유였던 전혼에서의 아내의 외도는 단순히 그로 인해 가정이 깨졌다는 것 외에 참여자인 한국인 남편들에게는 결혼생활이 남성 위주의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는 깊은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며 재혼인 다문화 결혼생활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배우자에 대해서도 소유욕을 버리는 식의 고차원적인 결혼의 의미를 터득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기중심적 결혼에서 가족중심적 결혼으로서 재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이러한 의미중심적 대처는 초혼에서의 경험이이 말한 일종의 ‘훈련학교’(training school)의 역할을 하였다[10]고 볼 수 있다.

    4) 사회적 대처행동

    사회적 대처는 다른 사람에게서 도구적이거나 정서적 도움을 구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참여자 남성들의 경우 사실상 결혼의 선택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으로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여 다문화결혼을 하였으며 결혼이후에도 당면하게 된 일상의 많은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한다는 의지를 많이 피력하였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을 때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서비스와 다문화결혼을 한 한국인 남편끼리의 자조모임, 자신이 이용한 믿을만한 결혼중개업체에 도움을 청했으며 그러한 것이 도움이 되었음을 언급하였다.

    ①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비스의 이용

    현재 전국의 시군구에 개소되어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에게는 친숙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관으로 널리 인식되어 있으며 중요한 사회적 지지체계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서비스 뿐만 아니라 통역서비스 그리고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나 상담 또한 이주여성 남편인 참여자들에게는 필요시에 적절한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살면서 가족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참여자의 경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교육에 참여한 경험은 지나온 그리고 현재의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고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도움을 구하였다고 해서 참여자 F의 예에서 보듯이 그 결과가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생활과 관련하여 특별히 조언을 구하고 의지할 만한 대상이 없는 한국인 남편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쉬운 기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② 다문화결혼을 한 남성들의 자조모임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이주여성인 아내들이 본국 출신의 같은 이주여성들의 모임에 나가는 것을 다소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이주여성 아내들이 그런 모임에 가서 서로의 생활을 비교하며 특히 한국인 남편의 경제적인 능력과 지원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그로 인해 부부싸움을 하게 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주여성 아내의 모임이 아니라 다문화결혼을 한 한국인 남성들만의 모임은 그러할 일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유용한 정보들을 교환할 수 있고 다문화결혼에서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있고 편안한 사회적 지지집단의 성격을 갖는다.

    ③ 믿을만한 결혼중개업체의 조언

    다문화결혼에서 결혼당사자들에 대한 부정확한 신상정보 제공과 과다중개수수료 등 결혼중개업체로 인한 폐해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며 2013년 7월에 결혼중개업에 대한 법률 개정을 통해 국제결혼 중개와 관련하여 보다 엄격한 기준들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비록 많지는 않으나 이주여성이 직접 운영하는 믿을만한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결혼했으며 결혼 이후에도 소개해준 업체와 신뢰관계를 갖고 있던 연구참여자 가운데는 결혼중개업자들의 조언에 힘입어 가족의 중요한 일에 대해 결정하였다.

    결혼중개업체들 가운데는 나름대로 공신력을 갖고서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다문화결혼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마땅히 구하기가 쉽지 않은 한국인 남편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믿을만한 결혼중개업체들은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에게 유용한 사회적 대처자원이 될 수 있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과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은 다문화가족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다방면의 적응행동으로 노력하였으며 한국인 남편들이 취하는 대처행동은 크게 네 가지의 범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먼저 문제중심적 대처행동으로는 자녀출산, 소통을 위한 문화학습과 전수, 생활비에 대한 전적인 책임, 가사 및 양육 분담, 부부중심의 생활, 아내의 학업 및 취업지원, 젊게 보이기 위한 노력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정서중심적 대처행동으로는 신앙심, 결혼에 대한 책임감, 역지사지의 마음, 아내에 대한 신뢰를 들 수 있으며, 의미중심적 대처에는 독신보다 재혼이 낫다는 재혼에 대한 긍정적 평가, 아내의 출신국가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 자기중심적 결혼에서 가족중심적 결혼으로의 의미부여를 들 수 있다. 사회적 대처행동으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서비스 이용과 다문화결혼을 한 남성들의 자조모임, 믿을만한 결혼중개업체의 조언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 가운데 특히 몇 가지 주목할 만한 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참여자들이 다문화가족에서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문제중심적 대처행동 가운데 자녀출산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내국인과의 재혼뿐만 아니라 다문화재혼에서도 자녀출산은 한국인 남편의 입장에서 부부간의 유대와 가족으로서의 결속력과 정체감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대처행동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이주여성이 초혼인 경우는 사실상 초혼가족과 유사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자들 가운데는 현재 한국인 남편자신이 이제까지 키워오던 전혼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상황이 있었으나 전혼자녀와 재혼하여 새로 출산한 자녀와의 터울이 십 년 넘게 많이 차이가 나며 이주여성이 새엄마인 상황 때문에 오히려 서로 소통을 많이 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큰 문제없이 가족으로 지낼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참여자인 한국인 남편과 이주여성의 나이차이가 20년 이상 차이가 나면서 자녀를 출산한 경우 이미 전혼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하여 생활하는 상황이어서 재혼가족이라고 해도 전혼자녀와 이주여성과의 관계나 새로운 자녀와의 관계가 크게 문제시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다문화 재혼가족에서의 자녀출산은 다문화 재혼가족의 가족구성이나 관계를 복잡하게 생각하고 문제시하는 외부인의 시각과는 다르게 한국인 남편 입장에서는 자녀출산을 통해 이주여성 아내와의 결혼을 안정화시키고 가족으로서의 결속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다문화가족에의 적응을 수월하게 하는 긍정적인 대처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문제중심적 대처행동 가운데 참여자인 한국인 남편들이 이주여성 아내의 소득여하에 상관없이 생활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행동이 포함된다는 결과는 참여자들이 경제적 목적으로 결혼한 이주여성 아내의 결혼동기를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이주여성 아내로부터 남편으로서의 신뢰감을 얻고 이주여성 아내가 결혼에 대한 안정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재혼하는 사람들은 정서적인 측면보다는 매우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목적에서 결혼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주여성과 재혼을 하는 한국인 남성들은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을 지고 이주여성 아내로부터는 어떠한 경제적 이득도 고려하지 않으며 일차적으로 순수하게 자신의 정서적, 성적 친밀감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존재로 만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결과 재혼한 한국인 남편 참여자들의 정서중심적 대처행동 가운데 특히 결혼에 대한 책임감이 포함되는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한국 사회를 거의 벗어난 적이 없이 한국적인 가치관으로 4, 50년을 살아온 한국인 남성으로 낯선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하여 산다는 것은 그야말로 매일매일 자신의 삶에서 낯선 것들과 말없이 대면해야 하는 일이며[2] 그런 점에서 다문화가족생활이야말로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목표지점을 찾아 주위의 도움도 없이 홀로 항해하는 일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크게 높지 않으며 한 두 번의 이혼을 경험하고 대부분 자영업에 종사하는 참여자들과 같은 재혼 남성들은 가족과 관련된 결정을 주로 자기 자신이 혼자서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왔다. 그러나 자신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인 만큼 결혼에 대한 책임감 또한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 남편으로서의 이러한 책임감은 다문화가족의 안정화에 매우 중요하게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재혼한 한국인 남편의 책임감을 생각할 때 아내인 이주여성들의 경우에도 결혼에 대한 높은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을 복지수혜자로 간주하는 현재의 많은 다문화관련 정책을 고려할 때 한국인 남편보다도 오히려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책임감 제고를 위한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연구참여자들인 한국인 남편들의 의미중심적 대처행동 가운데는 재혼에 대해 과거 자기중심적 결혼의 의미에서 가족중심적 결혼의 의미로의 변화가 있었는데 재혼에 이처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의미중심적 대처는 초혼에서의 경험이 Ganong과 Coleman[10]이 말한 일종의 ‘훈련학교’(training school)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아내의 외도로 인해 이혼하였다고 해도 그러한 이혼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이 자신의 자기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자책감을 가지고 있던 연구참여자들은 재혼과 배우자에 대해 과거와는 달리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우선시하는 식으로 인식을 전환한 것이다. Keen[14]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을 내어주고 상대방에 초점을 맞추는 낭만적인 사랑(erotic love)을 하기 전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신경증적 사랑(neurotic love)을 한다. 이러한 Keen의 설명을 적용한다면 연구참여자들 또한 다문화결혼인 재혼을 통해 초혼에서의 신경증적 사랑에서 벗어나 낭만적 사랑으로 변해간다고도 할 수 있다. Um[29]의 연구에서 결혼기간이 5년 이상 지났거나 재혼인 경우의 한국인 남성배우자들이 결혼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주로 ‘인정, 이해, 인내’ 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과거 자기중심적이었던 결혼에서 벗어나 자신을 비우고 배우자나 자녀 위주의 즉 가족중심적인 결혼으로 재혼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 남편인 참여자들의 사회적 대처행동 가운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여 도움을 받는다는 결과는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인 남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상담을 계속해서 활성화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결혼을 한 남성들의 자조모임이 유용한 사회적 대처로 나타난 결과로 볼 때 이주여성을 위한 자조모임뿐만 아니라 이주여성의 한국인남편들을 위한 자조모임이나 이들의 현실적 욕구를 반영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인 남편이 재혼하여 외형상 동일한 범주에 속한 것으로 보이는 재혼 다문화가족이라고 해도 참여자 A, B, C, E와 같이 이주여성 아내가 초혼인가 아니면 참여자 D와 F처럼 이주여성 아내가 재혼인가에 따라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결혼생활에서의 대처행동에서도 차이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살펴보았듯이 한국인 남편이 재혼이고 이주여성이 초혼인 경우 대부분 자녀를 출산하고 거의 초혼가족과 같은 생활을 하며 한국인 남편이 적극적이고 다양한 대처행동을 나타내는 반면, 이주여성이 재혼인 경우 자녀출산을 고려하지 않으며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는 느낌이 다소 부족한 상태에서 한국인 남편들도 초혼의 이주여성이 아내인 경우에 비해 다소 제한적인 대처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족은 재혼의 비율이 높으며 특히 부부 모두가 재혼인 경우가 많고 이들의 이혼 가능성도 높으며 최근 중도입국자녀의 증가도 재혼한 이주여성의 전혼자녀로 인한 것임을 고려할 때 한국인 남편의 재혼과 이주여성의 재혼 여부를 구분하여 재혼 다문화가족에 대한 연구가 보다 면밀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하였으나 현재 안정되거나 만족스러운 다문화가족생활을 하고 있는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은 다문화 결혼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재혼인 다문화결혼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문제중심적인 대처를 비롯하여 정서중심적, 의미중심적 그리고 사회적 대처행동으로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은 자녀출산, 이주여성 아내와의 소통을 위한 학습과 문화전수, 생활비 전담과 가사 및 양육 분담, 부부중심의 생활, 아내의 학업 및 취업지원, 젊게 보이기 위한 노력과 같은 문제중심적 대처행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주여성과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의 문제중심적 대처뿐만 아니라 정서중심적, 의미중심적 그리고 사회적 대처와 같은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대처행동들은 재혼 다문화가족의 안정과 건강성 유지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국제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결혼하였으나 현재 다문화 결혼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 재혼한 한국인 남편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그들의 결혼안정성이나 만족도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에 의한 평가는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대상 선정 상 연구의 제한점이 있다. 또한 대처행동의 분류에서 명확하게 특정 범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연구자의 주관성이 많이 개입하였다. 추후로 본 연구를 계기로 재혼 다문화가족의 건강성에 대한 연구와 안정되고 행복한 다문화 가족생활을 위한 한국인 남편과 이주여성 아내의 대처행동에 대한 연구가 계속해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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