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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부모가 지각한 유아의 성격강점 비교 분석 Comparative analyses of young children’s character strengths asdescribed by their parents in Korea and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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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한국과 중국 부모가 지각한 유아의 성격강점 비교 분석

This research compares and analyses character strengths of Korean and Chinese young children. Parents of 172 young children in kindergartens and childcare centers in Seoul, Korea and parents of 145 young children in kindergarten in Yangzhou, China were requested to freely describe their children’s character strengths. The parents’ descriptions were then categorized according to the VIA (Values in Action) Classification to compare the descriptions of Korean and Chinese young children and to see if there were any gender differences. The results reveal that Korean young children were often described as having social intelligence, vitality, kindness, love of learning, self-regulation as representative signature strengths, while the parents of young Chinese children more often described them as showing vitality, social intelligence, bravery, kindness and self-regulation as their representative signature strengths. Moreover, at the top of the VIA 24 character strengths, both Korean and Chinese young children showed self-forgetfulness. Also, ambition was frequently noted in Korean young children, while composure was frequently noted in Chinese young children. In terms of gender differences, Korean boys had more frequent mentions of curiosity, vitality and self-regulation than did Korean girls, and Korean girls were more frequently cited for their open-mindedness, love of learning, bravery and social intelligence than were Korean boys. Chinese boys were more frequently noted for their curiosity and vitality than were Chinese girls, and Chinese girls were noted more for their kindness and self-regulation than were Chinese boys.

KEYWORD
성격강점 , 덕목 , VIA , 대표 강점
  • Ⅰ. 서 론

    긍정심리학은 행복, 안녕감, 성장, 번영 등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긍정성을 발휘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인간이 지닌 도덕적 성품, 즉 덕목(virtues)과 성격강점(character strengths)을 밝히고 계발하는 데 관심을 가진다.

    성격강점은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긍정적 특성을 일컫는데, 덕목을 나타내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한다. 즉, 덕목은 성격강점의 상위가치이며, 성격강점을 통해 획득된다. Peterson과 Seligman(2004/2009)은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 문화적 전통에서 공통적으로 도덕적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6가지 덕목을 정리하고, 이러한 덕목에 속하는 24개 성격강점을 분류하여 VIA(Virtues n Action) 분류체계를 구성하였다. 이 체계에 따르면, 정보의 습득 및 사용과 관련 있는 덕목인 ‘지혜와 지식(wisdom and knowledge)’에는 창의성, 호기심, 개방성(판단력), 학구열, 통찰(지혜)과 같은 강점이 포함된다. 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해도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실천하는 것과 관련 있는 덕목인 ‘용기(courage)’는 용감함, 인내, 진실성(정직성), 활력(열정)과 같은 강점을 포함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돌보는 것과 관련 있는 덕목인 ‘인간애(humanity)’는 사랑, 친절, 사회성(정서지능)과 같은 강점을 포함한다. ‘정의감(justice)’은 건강한 공동체 생활과 관련 있는 덕목으로 시민의식(협동심), 공정함, 리더십과 같은 강점을 포함한다. 지나치지 않고 독단에 빠지지 않는 것과 관련 있는 덕목인 ‘절제(temperance)’는 용서와 자비, 겸손/겸양, 신중함(조심성), 자기조절(자기통제)과 같은 강점을, 현상과 행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보다 큰 우주와의 연결성을 추구하는 덕목인 ‘초월성(transcendence)’은 심미안(감상력), 감사, 희망(낙관성), 유머(명랑함), 영성(종교심, 목적의식)과 같은 강점을 포함한다. Seligman(2002/2014)에 의하면 덕목과 성격강점은 불행과 심리적 장애로 인한 고통을 완화시키고 활력을 찾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며, 자부심, 만족감, 기쁨,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느끼고 참된 삶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성격강점을 다룬 대부분의 국내‧외 선행 연구들은 주로 성인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성격강점이 만족지연, 친사회적 행동, 유능성과 같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측면들(Scales, Benson, Leffert, & Blyth, 2000), 행복과 안녕감(서현아, 김미옥, 2013; Park & Peterson, 2005;Park, Peterson, & Seligman, 2004; Toner, Haslam, Robinson, & Williams, 2012), 그리고 생활만족도(김지영, 권석만, 2013; 윤성민, 신희천, 2012; 임영진, 2012;Park & Peterson, 2006b; Park, Peterson, & Seligman, 2004; Shimai, Otake, Park, Peterson, & Seligman, 2006)의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수의 연구에서도 아동의 성격강점이 주관적 안녕감(강수희, 장석진, 2013)과 학교 적응(김현정, 고영건, 2014; Shoshani & Aviv, 2012)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성격강점이 아동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인간발달의 시기에 따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표 강점에는 차이가 있다. Park과 Peterson(2006b)은 유아기에는 사랑, 친절, 호기심, 청소년기에는 희망, 협동심, 활력, 성인기에는 심미안, 진실성, 리더십, 개방성이 다른 발달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하면서, 이러한 변화는 성장하면서 인지적‧사회적 성숙과 함께 다양한 발달적 요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한편, 유아를 대상으로 성격강점을 다룬 연구로는 미국에서 이루어진 Park과 Peterson (2006a), Loker, Tan, Mendez와 Dedrick(2012)의 연구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두 연구는 VIA 분류체계의 24개 성격강점이 유아에게서도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Park과 Peterson(2006a)의 연구에서는 3-9세를 대상으로 VIA 성격강점 24개를 모두 발견할 수 있었으며, 대표 강점은 사랑, 친절, 창의성, 유머, 호기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아들의 연령이 4세에서 6세가 되었을 때 두 차례 종단 연구를 실시한 Loker 등(2012)의 연구에서는 4세와 6세 때 모두 사랑, 친절, 유머, 활력, 사회성, 창의성이 강하게 나타난 반면 감사, 용서와 자비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4세에게서는 겸손/겸양과 신중함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 강점별 변화량을 비교해 보면 연령 증가에 따라 사랑은 감소하고 용기 덕목에 해당하는 강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처럼 유아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사랑 강점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연령이 어릴 때일수록 자녀와 애정 어린 관계를 형성하는 데 관심을 많이 보이기 때문이며, 용기 덕목에 해당하는 용감함, 인내, 진실성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연령 증가와 함께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인지적 능력 및 학교에서의 목표 성취를 위한 강점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성격강점에 대한 연구가 생의 어린 시기부터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 강점에 기반을 둔 양육 및 교육적 개입이 유아기부터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성격강점에 성별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Toner 등(2012)의 연구에서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친절, 심미안, 공정함, 용감함, 지속성, 유머, 사랑 등 7가지 강점에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문용린 등(2008)의 연구에서 남아는 여아보다 사회성이 더 우세한 데 반해 여아는 남아보다 친절, 자기조절, 유머, 활력에서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VIA 분류체계는 동서양을 포괄하여 문화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고는 하나 이를 측정하기 위하여 타당화가 이루어진 성격강점 도구는 10세부터 성인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10세 이전 시기의 성격강점에 대해서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지각에 의존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실정이다(문용린 등, 2008; Loker et al., 2012; Park & Peterson, 2006a). 부모가 자녀에 대해 지각하는 내용에는 사회문화적 요구가 내재된 부모의 양육신념 및 양육방식이 반영될 수 있다. 즉, 각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적 특성은 부모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을 받아 부모는 자녀에게 문화적 가치에 적합한 덕목을 발달시키도록 요구하므로 유아의 성격강점에는 문화적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문용린 등(2008)은 초등학교 1-2학년의 성격강점을 부모가 지각한 내용을 통하여 알아보았는데, 연구결과 사회성, 친절, 자기조절, 유머, 활력이 아동의 대표 강점으로 나타났으며, 공정함은 나타나지 않아 VIA 24개 성격강점 중 23개 성격강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 연구에서 기존의 24개 성격강점 틀에 해당하지 않는 특성인 여유와 무욕이라는 두 가지 강점이 추가로 발견된 바 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서로 근접해 있어 예로부터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으며 유교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교는 인간발달과 관련하여 개인이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라는 다섯 가지 덕목을 성취하여 온전한 인간이 되도록 하는 인간발달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Luo, Tamis-LeMonda, & Song, 2013), 발달의 과정에서 부모역할을 크게 강조한다(Shenghong & Dan, 2004). 한국과 중국은 이러한 유교 사상을 공유하므로 부모의 양육신념과 양육실제에 유사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기숙, 정미라와 김현정(2008)은 한국과 중국 부모의 자녀 양육관을 비교하였는데, 연구결과 두 국가의 어머니는 자녀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기를 가장 많이 기대하고 있었으나, 한국의 어머니는 리더십이 있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정신적으로 느긋하고 편안하며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정도가 중국의 어머니보다 높았고, 중국의 어머니는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고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주위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는 정도가 한국의 어머니보다 높았다. 또한, 한국과 중국 유아의 일상생활을 비교한 이기숙과 손수연(2012)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중국에서보다 유아가 한글, 영어, 수학 등 학습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한국의 부모는 중국의 부모보다 초등학교 이전의 선행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의 또 다른 유사점으로 한국의 저출산 문제, 그리고 중국의 한자녀 정책으로 두 국가 모두 출산율이 낮고 한 자녀만을 둔 가정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외동아는 형제가 있는 가정의 자녀에 비해 부모의 관심을 많이 받고 성취압력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어머니는 자녀를 희망과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여기고 자녀가 지식을 습득하는 데 큰 가치를 두고 미래의 성공을 많이 강조하면서도 자녀가 다른 사람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울 사회적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Fong, 2007). 다시 말해,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은 지식 습득과 학업 성취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게 하여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으며(서현아, 천희영, 이미란, 좌승화, 2010; Falbo, 2012), 형제관계의 부재로 인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만들었고(Jiao, Ji, & Jing, 1986), 특정 성에 대한 편향성을 감소시켜 자녀에 대한 기대와 교육적 투자에 남녀 간 격차가 없어지고 있다(Lee, 2012; Tsui & Rich, 2002; Veeck, Flurry, & Jiang, 2003).

    중국은 최근 들어 사회문화적‧경제적‧정치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로의 광범위한 전환 및 글로벌화는 부모의 양육신념과 양육실제, 그리고 아동발달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Luo et al., 2013). 예를 들어, 유교 사상에서 강조하는 자기통제와 같은 특성은 경쟁적인 분위기의 확산으로 인해 중요성이 줄어들고 그 대신 자기표현, 주도성, 자기주장과 같은 특성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Chen, Cen, Li, & He, 2005). 따라서 현대 사회와 문화의 다양성과 역동성은 성격강점의 발달과정에도 그대로 작용하여 두 국가가 여러 측면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구별되는 성격강점이 존재할 것이라 추측된다.

    성격강점 연구는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데다가(Loker et al., 2012), 우리나라에서는 유아를 대상으로 성격강점을 다룬 연구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성격강점의 초기발달을 이해하는 것은 다양한 위험요인으로부터 유아의 탄력성을 증가시키는 방안을 탐색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으므로(Loker et al., 2012), 유아기 성격강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4-5세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기 성격강점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유아에게서 나타나는 성격강점을 미국의 선행연구에서 밝혀진 유아기 성격강점의 내용과 비교함으로써 VIA 분류체계가 우리나라 유아의 성격강점을 분석하는 틀로 적절한지를 살펴보고, 문용린 등(2008)의 초등학생 대상 연구에서처럼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새로운 유형의 성격강점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격강점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같은 문화권으로 인식되는 두 국가의 유아에게서 어떤 유형의 성격강점이 대표 강점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 이 결과를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내용과 비교함으로써 유아기 성격강점이 문화 보편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유아의 성별에 따라 우세한 성격강점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여 성격강점 발달과정에서 성차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유아의 성장과정에서 적응적인 삶을 사는 데 기여하는 행복을 다룬 연구가 부족한 실정에서(신지혜, 최혜순, 2014), 본 연구를 통해 유아기 성격강점이 밝혀지면 이에 기반을 둔 양육 및 교육적 개입을 통해 유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아기 성격강점에서 한국과 중국 문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관념을 찾게 되면, 이러한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유아기 성격강점에 대한 새로운 개념적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다른 발달 시기와는 구별되는 유아기 발달 특성이 내포된 특유의 성격강점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유아기 성격강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한국과 중국 부모가 지각한 유아의 성격강점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2. 한국과 중국 부모가 지각한 유아의 성격강점은 성별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한국과 중국의 만 4-5세 유아 317명이다. 한국의 경우 서울시에 소재한 유치원 1곳과 어린이집 3곳에 다니는 유아 172명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이 중 남아는 97명(56.4%), 여아는 75명(43.6%)이었다. 중국의 경우에는 장쑤성 양저우시에 소재한 유치원 2곳에 다니는 유아 145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이 중 남아는 81명(55.9%)이었고 여아는 64명(44.1%)이었다.

    양저우시는 경제개방 구역으로 선정된 이후 경제 규모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중국 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서 인구 규모는 약 500만 명에 달한다.

       2. 연구도구

    성격강점을 측정하기 위한 자기평정 설문 도구는 만 10세 이후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 연령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문용린 등, 2008; Loker et al., 2012; Park & Peterson, 2006a)에서는 부모에게 개방형 질문지에 자녀의 성격강점을 자유롭게 작성하도록 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본 연구에서도 선행연구들과 같이 부모로 하여금 자녀의 성격강점을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유아의 성격강점을 알아보았다. 즉, 부모에게 제시된 개방형 질문지에는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 성격 특성은 무엇입니까? 아이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아이를 나타낼 수 있는 내용을 있는 대로 모두 써주십시오. 작성 방식에는 어떠한 제약도 없으니 자유롭게 써주십시오.’라는 내용만이 쓰여 있어서 부모가 자녀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하였다.

       3. 연구절차

    본 연구의 질문지는 우선 한국어로 제작되었으며, 이후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아동학 전공 중국인 대학원생 1명에게 중국어로 번역하도록 하였다. 설문지의 배부와 회수는 한국에서는 2013년 10월 1개월 간 이루어졌고, 중국에서는 2013년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 간 이루어졌다.

    한국에서 이루어진 조사는 서울시에 위치한 유치원 1곳과 어린이집 3곳에서 실시되었다. 본 연구자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방문하여 연구의 목적과 질문지의 작성방법을 설명하고, 담임교사에게 유아를 통해 질문지를 가정에 전달하도록 요청하였다. 또, 중국에서 이루어진 조사는 한국의 대학교에서 아동학을 전공한 중국인 연구 보조원 1명이 장쑤성 양저우시에 소재한 유치원 2곳을 방문하여 연구의 목적과 질문지의 작성방법을 안내하고 담임교사에게 유아를 통해 질문지를 가정에 전달하도록 요청하였다.

    한국의 경우 총 250부의 질문지를 배부하여 200부를 회수하였고, 중국의 경우 총 총 200부의 질문지를 배부하여 153부를 회수하였다. 2014년 1월부터 2월까지 2개월 간 중국의 부모들이 작성한 내용을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아동학 전공 중국인 대학원생 1명에게 한국어로의 번역을 의뢰하였고, 번역에 오류가 있는지에 대하여 4년제 대학교에서 교양 중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인 강사 1명에게 검토를 받았다.

    그 후 불성실하거나 부적절한 응답이 나타난 경우를 제외하여 한국에서는 172부, 중국에서는 145부의 질문지를 최종 분석하였다.

       4. 자료 분석

    부모의 응답 내용을 의미에 따라 범주화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실시하기에 앞서 응답 내용 중 성격을 진술한 용어로 적합하지 않은 ‘잘 먹음’, ‘건강’, ‘잘생긴 얼굴’ 등과 같은 내용을 연구자들 간 합의를 통해 분석에서 제외하였으며, 동일한 의미를 가진 내용을 반복해서 기술한 경우는 하나의 응답으로 처리하였다.

    그 다음 Peterson과 Seligman(2004/2009)의 성격강점에 대한 설명과 성격강점 분류표인 VIA를 기준으로 부모의 응답 내용이 VIA에서 제시하고 있는 24개 성격강점에 해당하는 내용인지를 분석하고 성격강점별로 분류하였다. 이 때, 응답 내용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부모가 기술한 용어를 최대한 그대로 사용하여 의미를 유지하고자 하였으며, 문용린 등(2008)의 연구에서 응답 내용을 분류하기 위한 틀로 사용한 성격 기술 용어를 참고하였다.

    성격강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된 전체 응답의 수는 한국의 경우 총 580개였고 중국의 경우 총 377개였다. 이를 두 국가 간 사례수의 차이를 감안하여 부모 당 평균 응답의 수로 비교한 결과 한국은 3.4개였고 중국은 2.6개로서, 한국 부모가 중국 부모보다 자녀의 성격강점에 대해 더 다양한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 간의 신뢰도를 100% 일치시키기 위해 자료 분석의 전 과정에서 두 연구자가 함께 응답 내용을 읽고 논의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였으며, 최종적으로 범주화가 이루어진 후에는 아동학 전공 박사 2인으로부터 각 성격강점에 속하는 기술 용어의 분류가 타당한지에 대해 검토 받음으로써 내용 타당도를 확보하였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얻어진 자료에 대해서는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격강점 차이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격강점 차이를 알아보기에 앞서 부모가 기술한 용어들을 VIA 분류체계를 기준으로 하고 문용린 등(2008)의 연구를 참고하여 덕목과 그에 포함되는 성격강점으로 분류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1과 같다.

    [<표 1>]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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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 내용

    표 1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부모가 자유롭게 기술한 내용으로부터 VIA 24개 성격강점 중 영성을 제외한 23개 성격강점에 해당되는 용어가 추출되었다. 감사에서 ‘감사할 줄 안다.’와 같이 있는 그대로 성격강점 명칭에 적용되는 용어도 나타났으나, 용기 덕목의 용감함, 인간애 덕목의 친절 및 사회성, 절제 덕목에서 신중함 및 자기조절에 해당하는 용어는 다양한 용어로 표현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VIA 성격강점 중 어느 것에도 해당된다고 볼 수 없는 용어들도 추출되어 이를 발달 시기의 특수성 및 문화적 영향이 반영된 내용이라 판단하고 별도로 구분하였다. 즉, ‘스스로 알아서 하려고 한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한다.’, ‘자기주관이 강하다.’, ‘독립적이다.’는 주도성(initiative), ‘승부욕이 있다.’, ‘뭔가를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다.’는 포부(ambition),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욕심이 없다.’는 무욕(self-forgetfulness), ‘느긋하다.’, ‘여유를 느낄 줄 안다.’는 여유(composure)로 범주화하여 기타에 제시하였다.

    이러한 덕목별 성격강점의 빈도에 한국과 중국 유아 간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표 2>]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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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

    덕목별로는 한국 유아의 경우 인간애(35.0%), 용기(22.7%), 지혜와 지식(16.4%), 절제(11.0%), 초월성(5.2%), 정의(3.6%)의 순으로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중국 유아의 경우는 용기(31.3%), 인간애(29.7%), 지혜와 지식(14.9%), 절제(11.4%), 초월성(2.9%), 정의(2.1%)의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그 밖에 덕목에 해당되지 않는 성격강점이 도출되어 이를 기타로 분류하였는데, 그 비율은 한국 유아의 경우 6.1%, 중국 유아의 경우 7.7%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격강점을 상위 5개의 대표 강점에 따라 비교해 보면, 한국의 부모들은 사회성(15.5%)을 가장 큰 강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활력(13.8%), 친절(12.6%), 학구열(8.3%), 자기조절(7.2%)의 순으로 높게 인식하였다. 중국의 경우는 활력(19.1%)이 가장 큰 성격강점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는 사회성(16.7%), 친절(10.9%), 자기조절(8.2%), 주도성(6.9%)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VIA 24개 성격강점 중 한국 유아에게서는 겸손/겸양, 감사, 영성이 나타나지 않아 21개 성격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중국 유아에게서는 통찰, 영성이 나타나지 않아 22개 성격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타로 분류된 항목을 보면, 한국과 중국 모두 주도성과 무욕이 보고되었으며, 한국에서는 포부, 중국에서는 여유가 보고되었다.

    위의 결과를 토대로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 및 성격강점 분포를 그림 1그림 2에 제시하였다.

       2.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별에 따른 성격강점 차이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에 성별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해보면 표 3과 같다.

    [<표 3>]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별에 따른 덕목별 성격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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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별에 따른 덕목별 성격강점

    덕목별로 남녀 유아 간 차이가 나타나는 성격강점을 살펴보면, 지혜와 지식 덕목에서 호기심은 한국(남아 : 6.1%, 여아 : 4.4%)과 중국(남아 : 7.5%, 여아 : 5.1%) 모두 남아가 여아보다 높게 나타났고, 개방성은 한국에서는 여아(2.8%)가 남아(0.3%)보다 높게 나타난데 반해 중국에서는 남아(2.0%)와 여아(2.3%)에게서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고, 학구열도 한국에서는 여아(9.2%)가 남아(7.6%)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중국에서는 남아(5.5%)와 여아(5.1%)의 비율이 유사하였다. 용기 덕목의 경우 용감함은 한국에서는 남아(2.1%)와 여아(2.8%)가 유사한 비율로 나타난데 반해 중국에서는 남아(6.5%)가 여아(4.5%)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고, 활력은 한국(남아 : 14.6%, 여아 : 12.8%)과 중국(남아 : 21.1%, 여아 : 16.9%) 모두 남아가 여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간애 덕목에서 친절은 한국에서는 남아(12.5%)와 여아(12.8%)에게서 유사한 비율이었지만 중국에서는 여아(14.0%)가 남아(8.0%)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사회성은 한국(남아 : 14.6%, 여아 : 16.7%)과 중국(남아 : 16.1%, 여아 : 17.4%) 모두 여아가 남아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 덕목에서 시민의식은 한국에서는 남아(3.3%)가 여아(2.0%)보다 조금 높게 나타난 반면 중국에서는 남아(1.0%)와 여아(1.1%)에게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다. 절제 덕목에서 자기조절은 한국에서는 남아(8.5%)가 여아(5.6%)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중국에서는 여아(10.1%)가 남아(6.5%)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초월성 덕목에서 심미안은 한국에서는 남아(3.3%)가 여아(2.0%)보다 조금 높게 나타난 반면 중국에서는 여아(2.3%)가 남아(0.5%)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한편, 기타로 분류된 항목 중 주도성은 한국(남아 : 3.0%, 여아 : 4.7%)과 중국(남아 : 6.0%, 여아 : 7.9%) 모두 여아가 남아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한국 유아에게서 나타난 포부는 남아(2.1%)와 여아(2.0%)의 비율이 유사하였으며, 그 밖의 항목은 보고된 사례수가 매우 적어 성별 차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 4-5세 유아의 성격강점이 어떠한지를 비교하여 유아기 성격강점에 발달 특성이 반영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문화적 보편성 및 특수성이 존재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문제에 따라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국과 중국 부모가 지각한 유아의 성격강점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에 해당하는 내용을 알아본 결과 부모들은 VIA 24개 성격강점 중 영성을 제외한 23개 성격강점에 해당하는 용어들을 사용하여 자녀의 성격강점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의 유아에게서는 VIA 24개 성격강점 중 영성, 겸손/겸양, 감사 강점을 제외한 21개 성격강점을 찾을 수 있었고, 중국의 유아에게서는 영성, 통찰 강점을 제외한 22개 성격강점을 찾을 수 있었다. 영성은 한국과 중국 유아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나, 겸손/겸양 및 감사는 중국 유아에게서만 나타났고 통찰은 한국 유아에게서만 나타났으며 그 빈도가 매우 낮았다.

    선행연구와 비교해보면, 영성은 Loker 등(2012)의 연구에서 4세 유아의 1.9%와 6세 유아의 1.2%, Park과 Peterson(2006a)의 연구에서 3-9세의 5%에게서 종교심(religiousness)이라는 용어로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차이를 통해 서양의 경우 동양에 비해 종교심을 강조하는 생활문화가 더 강하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으나, Park과 Peterson(2006a)의 경우 연구대상에 학령기 아동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영성이 어린 연령보다는 좀 더 높은 연령에서 드러나는 성격특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감사는 Loker 등(2012)의 연구에서 4세와 6세 모두에게서 나타나지 않았으며, 겸손/겸양은 Loker 등(2012)의 연구에서 4세에서는 보고되지 않았고 6세에게서만 보고되었다. 또, 통찰은 Park과 Peterson(2006b)의 연구에서 3%, Loker 등(2012)의 연구에서 4세 유아의 1.2%, 6세 유아의 4.3%에게서 나타났다. 본 연구와 선행연구의 결과를 비교분석해 볼 때 영성, 겸손/겸양, 감사, 통찰은 유아기에는 두드러지지 않다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성격특성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본 연구와 Loker 등(2012)의 연구에서 VIA 24개 성격강점 모두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은 유아기에는 발달되지 않거나 두드러지게 구별되지 않는 성격강점이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본 연구와 Loker 등(2012)의 연구에서 발견된 성격강점의 유형이 불일치하였다는 점은 유아의 성격강점을 부모가 기술한 내용을 통해서 분석하였다는 데 원인을 둘 수 있다. 즉, 부모가 제한 없이 자유롭게 기술한 내용을 분석하는 틀로서 공통적으로 VIA 분류체계를 기준으로 하였다고는 하나 부모의 응답을 해석하는 데는 연구자들의 성격에 대한 관점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은 문화적 배경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아기 성격강점을 일관성 있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자유 기술방식을 대체할 유아기 성격강점 측정 도구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VIA 분류체계를 통해서는 구분하기 어려운 내용도 보고되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공통적으로 주도성과 무욕이 나타났으며 한국에서는 포부, 중국에서는 여유가 또 다른 성격강점으로 보고되었다. 주도성은 ‘스스로 알아서 하려고 한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한다.’, ‘자기주관이 강하다.’, ‘독립적이다.’라는 용어로 표현되었으며, 본 연구에서 비교적 높은 빈도로 추출되었다.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3-6세 유아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책임감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행동하는 특성을 나타내며 이러한 행동이 성인의 지지와 격려를 얻을 때 주도성이 발달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대상인 4-5세 유아에게서 주도성이 주요한 성격강점인 것으로 보고된 것은 유아기의 심리사회적 발달특성이 반영된 것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결과는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성격강점 연구에서 주도성이 다른 발달 시기와는 구별되는 유아기 특유의 성격강점으로 고려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포부의 경우 ‘승부욕이 있다.’, ‘뭔가를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다.’라는 용어로 표현되어 유아기의 주도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심리적 특성을 부모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욕과 여유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문용린 등(2008)의 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있는 특성으로서, 본 연구에서 중국 유아에게는 모두 나타났지만 한국 유아에게는 무욕만이 나타나 차이를 보인만큼 이 두 성격특성이 한국과 중국 유아에게 보편적으로 발달되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발달 시기에 나타나는지를 명확하게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한국과 중국 유아에게 나타난 덕목을 비교해보면 한국 유아는 인간애, 용기, 지혜와 지식, 절제, 초월성, 정의의 순으로 빈도가 높게 나타났고, 중국 유아는 용기, 인간애, 지혜와 지식, 절제, 초월성, 정의의 순으로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상위 2개 덕목에서 한국과 중국 유아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각 국가에서 유아기에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한국에서는 유아기에 길러야할 덕목으로서 인간애를 더 강조하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용기를 더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상위 5개 대표 강점을 비교해보면 한국 유아는 사회성, 활력, 친절, 학구열, 자기조절의 순으로 빈도가 높게 나타났고, 중국 유아는 활력, 사회성, 친절, 자기조절, 주도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두 국가 간의 차이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잘 적응하고 또래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지식 습득에 대해서도 가치를 두는 반면, 중국에서는 활발하고 밝은 모습을 지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에도 가치를 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대표 강점은 Park과 Peterson(2006a)의 연구에서는 사랑, 창의성, 유머, 호기심, 친절이었고, Loker 등(2012)의 연구에서는 사랑, 친절, 유머, 활력, 사회성, 창의성이었으며, 문용린 등(2008)의 연구에서는 사회성, 친절, 자기조절, 유머, 활력이었다. 이를 본 연구에서 나타난 대표 강점과 비교해보면 친절의 경우 선행연구들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밝혀졌고, 사회성과 활력의 경우 Loker 등(2012)문용린 등(2008)의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또, 자기조절은 문용린 등(2008)의 연구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친절, 사회성, 활력은 유아기 자녀가 마음이 따뜻하고 상냥하며 적응력과 친화력을 지니고 밝게 자라기를 기대하는 부모의 바람이 반영되어 있는 유아기 대표적 강점이라 간주할 수 있다. 또한, 사랑 및 창의성은 서양 문화권의 연구결과에만 나타난데 반해 자기조절은 한국과 중국에서만 나타나 서양에서는 유아가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창의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것을 중요시하지만 동양에서는 유아가 감정과 행동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문화권에 따른 인식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 대표 강점인 것으로 나타난 한국 유아의 학구열과 중국 유아의 주도성은 미국의 선행연구들에서는 대표 강점으로 보고되지 않은 성격강점이다. 학구열은 유아가 학습에 관심과 의욕을 지니기를 바라는 한국 부모의 희망이 드러난 것으로, 학업 성취를 강조하는 한국의 교육상황과 조기교육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결과는 한국의 부모는 초등학교 이전의 선행학습을 중요시하여 유아를 한글, 영어, 수학 등 학습과 관련된 활동에 참여시키는 비율이 중국 부모의 경우보다 높다고 보고한 선행연구(이기숙, 손수연, 2012)와 일치한다. 또, 주도성은 유아가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를 바라는 중국 부모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이기숙 등(2008)의 연구에서 중국 부모가 자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정도가 한국 부모의 경우보다 크게 나타난 결과와 유사한 맥락에 있다. 이는 중국의 부모가 유아기 심리사회적 발달과업인 목표 지향적 행동, 즉 유아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을 계획하여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노력을 수용하고 지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2. 한국과 중국 부모가 지각한 유아의 성격강점은 성별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한국과 중국의 남녀 유아 간 차이가 나타나는 성격강점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호기심, 활력, 자기조절은 남아가 여아보다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개방성, 학구열, 용감함, 사회성은 여아가 남아보다 빈도가 높았다. 중국의 경우 호기심, 활력은 남아가 여아보다 빈도가 높았으나 친절, 자기조절은 여아가 남아보다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에서 공통적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성격강점은 호기심과 활력이었는데, 이는 신체 움직임이 활발하고 행동반경이 커 탐색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남아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성격강점의 유형에는 차이가 많아 두 국가에서 부모가 여아에게 발달시키기를 기대하는 성격강점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의 성별 차이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Toner 등(2012)의 연구에서는 친절, 심미안, 공정함, 용감함, 지속성, 유머, 사랑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고,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문용린 등(2008)의 연구에서는 사회성에서 남아가 여아보다 우세한 반면 친절, 자기조절, 유머, 활력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우세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의 결과는 본 연구의 결과와 상이한 점이 많아 성격강점에서의 성차를 단정 지어 논의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

    성격이 형성되어 가는 시기인 유아기에 적응적이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성격강점이 무엇인지를 밝혀 유아가 이를 발달시키도록 지원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이에 본 연구는 유아기 성격강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보았으며, 지리적으로 서로 근접해 있고 유교관을 공유하며 한 자녀만을 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격강점을 비교함으로써 두 문화 간 유사성과 고유성을 분석하고, 이에 성별 차이가 있는지를 탐색해보았다.

    본 연구는 행복한 삶의 기본 전제로서 성격강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유아를 대상으로 성격강점을 살펴본 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움을 인식하여, 유아기 성격강점의 특성을 알아보고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격강점을 비교함으로써 성격강점 발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개념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유아기 성격강점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유아 성격강점 척도의 문항 구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 자료 수집을 부모의 기술에 의존함으로써 편향되거나 부정확한 보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측정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다른 방법, 예를 들어 관찰이나 교사의 보고와 같은 자료를 추가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본 연구의 대상은 두 국가의 특정 지역에서만 조사가 이루어졌고, 사례수도 국가 간 비교 분석을 하기에 많지 않아 대표성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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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 내용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 내용
  • [ <표 2> ]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별 성격강점
  • [ [그림 1] ]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 분포
    한국과 중국 유아의 덕목 분포
  • [ [그림 2] ]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격강점 분포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격강점 분포
  • [ <표 3> ]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별에 따른 덕목별 성격강점
    한국과 중국 유아의 성별에 따른 덕목별 성격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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