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부모의 아동학대⋅방임과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에서 우울과 공격성 변인이 매개역할을 하는지와 구조모형 속에서 성별에 따른 경로차이여부를 분석하여 아동복지의 함의를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아동⋅청소년패널데이터 2010(KCYPS 2010)의 초등학교 4학년 2차년도와 3차년도 자료를 토대로 초등학교 5학년 시기의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이 초등학교 6학년 시기 학령기 아동의 우울, 공격성 및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방정식(SE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부모의 아동학대⋅방임과 휴대폰 중독에 있어 우울과 공격성은 유의미한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모의 아동학대⋅방임과 휴대폰 중독의 관계에서 우울과 공격성의 매개역할을 검증한 결과 전체 아동의 경우‘학대⋅방임→우울 및 공격성→휴대폰 중독’의 경로가 모두 유의미하였으나 성별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즉, 남아의 경우 학대→우울→휴대폰 중독의 간접영향이 큰 반면, 여아의 경우 학대→공격성→휴대폰 중독의 간접영향이 컸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대 및 방임과 휴대폰 중독의 관계에서 우울 및 공격성의 매개역할과 성차에 따른 차별화된 개입방안을 아동복지적 차원에서 논하였다.
This study examines the mediating effects of depression and aggression on the association between child abuse and neglect and cell phone addiction in school aged children, and how these associations differ by gender. Using secondary data, this study employs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to analyze the research hypotheses. Data were obtained from the 2nd and 3rd waves of 2010 KCYPS (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in order to estimate a causal model, hypothesizing that child abuse and neglect in 5th grade would affect depression, aggression, and cell phone addiction in 6th grad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depression and aggression mediated the association between child abuse and neglect and cell phone addiction at a statistically significant level. Second, there were gender differences in the mediating effects of depression and aggression on child abuse and neglect and cell phone addiction. That is, the size of the indirect effect through the path of child abuse→depression→cell phone addiction was greater for male participants, whereas the size of the indirect effect through the path of child abuse→aggression→cell phone addiction was greater for females. Based on these results, authors discussed implications for child welfare.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기능과 편리성을 갖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휴대폰 사용이 성인뿐 아니라 아동, 청소년에게서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KTF(한국이동통신사), GSMA(유럽방식 휴대전화 서비스 및 제조업체 단체), MSRA(일본 엔티티도꼬모에 속한 모바일 관련 조사기관)의 공동조사에 의하면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멕시코 청소년(12∼18세 기준) 6천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보급률이 80.6%로 가장 높았고, 일본은 77.3%, 멕시코 64%, 중국 48.9%, 인도 30.6%로 나타났다(한겨레 뉴스, 2009). 특히 우리나라 12세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보급률은 87.7%로 다른 나라 12세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사용률이 50% 미만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겨레 뉴스, 2009). 이는 우리나라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사용 연령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름을 의미하며,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기를 통한 다양한 정보 습득과 관계 형성이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학령기 아동들의 이른 휴대폰 보급 및 활용은 신속한 연락과 사회적 관계 유지 등의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과도한 휴대폰 사용, 휴대폰 의존 및 중독과 같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우수정, 2013). 실제로 현재 아동,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심각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한국정보화진흥원(2014)에서 실시한 ‘2013년 인터넷중독실태조사’에 의하면 만 10-54세까지의 연령별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10대가 25.5%로 성인에 비해 약 2.9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학령기의 휴대폰 중독은 학습능력 저하, 학교적응 저하, 신체건강 저해 등의 문제를 야기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성장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인 학령기에 발생하기에 사회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휴대폰 중독의 영향 요인들을 파악하고 휴대폰 중독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 연구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왔다. 휴대폰 중독은 1) 충동성, 우울, 외로움, 공격성, 자기효능감, 자기통제력, 자기존중감, 스트레스 등과 같은 개인 심리적 요인(Çağan, Ünsal, & Çelik, 2014; Lu et al., 2011;Thomée, Härenstam, & Hagberg, 2011)과 2) 부모-자녀관계, 양육태도, 의사소통 양식 등의 부모요인(김지혜, 2012); 김민경, 2012; 우수정, 2013; 이어리⋅이강이, 2012), 3) 친구관계, 학교적응, 학업성취도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김지혜, 2012) 등 다양한 요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휴대폰 중독에는 성차가 있으며, 여성의 휴대폰 중독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구현영, 2012; 배상률⋅김형주⋅성은모, 2013). 이는 휴대폰이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매체이므로 남성보다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가 높은 여성에게 중독 위험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구현영, 2012).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은 아동의 우울,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며(김수정⋅정익중, 2013), 가족요인 및 부모의 양육태도 요인은 휴대폰 중독의 원인임을 밝히고 있는 연구들(김민경, 2012; 우수정, 2013)이 진행되어 왔지만,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으로 인해 학령기 아동의 심리상태인 우울과 공격성을 통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아동들은 방과 후 학원, 숙제 등을 제외하고 스마트폰 사용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2014). 이처럼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현대 아동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게임 및 인터넷 접속, 또래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을 하게 되어 이전 세대와는 다른 놀이문화 및 대인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점에서 아동의 건전한 스마트폰 활용을 통한 긍정적 발달은 촉진되어야한다. 즉, 아동이 스마트폰으로 유익한 정보를 접촉하고, 긍정적 대인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의 중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학령기 아동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될 필요가 있다. 또한 학령기 아동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스마트폰 사용(예: SNS을 이용한 집단따돌림)이나 휴대폰 중독과 같은 문제의 발생가능성에 대한 조기 예방도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중독은 청소년 혹은 성인의 휴대폰 중독과는 다른 조기개입 및 예방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특히 여성의 휴대폰 의존도가 남성보다 높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볼 때 아동학대 및 방임과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에서 우울 및 공격성의 매개효과에 따른 성차가 있다면 이에 따른 차별화된 개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곧 휴대폰 중독을 유발하는 부모의 아동학대⋅방임에 대한 예방 및 조기개입방안을 마련하고, 학대와 방임이 우울과 공격성을 통해 휴대폰 중독으로 이어지는 문제의 발생경로를 성별에 따라 파악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아동복지적 개입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학령기 아동에 대한 부모의 방임 및 학대와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에서 우울과 공격성 변인이 매개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매개 경로에 성차가 있는지 살펴보고, 이에 따른 휴대폰 중독 완화 개입방안을 아동복지적 차원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1) 휴대폰 중독에 대한 개념적 논의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사용 증가로 인한 부작용이 늘어나면서 아동⋅청소년의 휴대폰 중독 및 의존과 관련된 연구들(예: 김지혜, 2012; 송미령⋅김성영, 2012; 양심영⋅박선영, 2005; 장혜진⋅채규만, 2006; 한희진⋅윤미선, 2010)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선행연구를 살펴볼 때 휴대폰의 문제적 사용, 휴대폰 의존 혹은 중독 등과 같이 휴대폰 중독에 대한 통일된 정의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즉 기존연구에서는 휴대폰의 문제적 사용에 대해 ‘휴대폰 과다사용(한희진⋅윤미선, 2010)’, ‘휴대전화 의존(김지혜, 2012; 장석진⋅송소원⋅조민아, 2012)’, ‘휴대폰 중독(양심영⋅박선영, 2005; 장혜진, 2002)’ 등으로 혼용되고 있다.
정신의학적 중독기준을 바탕으로 Young(1996)은 DSM-IV의 약물의존 진단준거를 사용하여 과도한 인터넷 사용을 조사하였으며, Goldberg(1996)는 의존, 내성, 초조, 불안, 금단 등의 현상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중독의 진단 기준을 개발 제시하였다(양심영⋅박선영, 2005). 많은 연구들이(예: 고충숙, 2012; 김혜수⋅배성만⋅현명호, 2007) 정신의학적 인터넷 중독 개념을 휴대폰 중독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는 휴대폰 사용이 인터넷과 같은 매체를 이용한 정보통신서비스의 일종이며, 상호작용을 통한 능동적 행위가 수반된다는 점 등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장혜진, 2002).
Goldberg(1996)의 연구를 기초로 장혜진(2002)은‘휴대폰 중독’을 휴대폰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사용자가 통제력을 상실하여 일상생활 또는 기능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또한 양심영⋅박선영(2005)은 ‘휴대폰 중독’을 정보화 사회의 흐름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휴대폰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개인의 통제력을 잃어 사용자의 생활양식이나 기능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 한희진⋅윤미선(2010)은 뚜렷한 목적 없이 휴대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의존하고 집착하는 경향으로 인해 개인 생활전반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휴대폰 과다사용’이라고 정의하였다. 또한 김지혜(2012)와 장석진⋅송소원⋅조민아(2012)는 ‘휴대전화 의존’을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불안해지거나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심리적 의존과 초조, 불안 등의 정서적 반응 등에 의해 휴대폰을 지나치게 의지하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휴대폰 중독은 과다사용, 의존, 중독 등으로 표현되어 아직 합의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개념적 혼용은 행위중독의 분류에서처럼 의존, 중독, 과다사용 혹은 오남용 등과 같은 명확한 개념정립이 휴대폰 중독에 적용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휴대폰 중독 관련 분류 기준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휴대폰이 인터넷 검색 및 SNS를 통한 의사소통과 게임 등의 다기능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휴대폰은 더 이상 단순한 대화 및 통신수단에 그치지 않기에 휴대폰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의 미세한 차이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중독과 관련된 정의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휴대폰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하여 통제력을 상실하고 사용자의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휴대폰 중독을 행위중독의 한 유형으로 간주하여 의존, 내성과 금단 등과 같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하는 것이다. 즉, 휴대폰 중독에서의 의존성 심화, 내성 혹은 금단 등의 역기능은 아동,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충숙, 2012). 특히 인터넷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보급은 휴대폰 중독과 미디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미디어 중독은 사이버 언어폭력(이정기, 2011), 인터넷 왕따 등 사이버 비행이라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점(김진희⋅김경신, 2003; 이정기, 2011)에서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상과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휴대폰 중독’을 사용자가 휴대폰의 지속적이고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개인의 통제력을 상실하여 불안, 초조 등의 감정으로 인해 생활양식이나 기능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2)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사용현황과 남녀차이
‘2013년 청소년 매체 이용 실태 조사’중 휴대폰 집착에 대한 설문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6.2%는 휴대폰이 울린다는 착각을 자주 하는 편이며, 17.3%는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전화가 오지 않았는데도 지속적으로 전화를 확인한다는 응답은 21.9%에 달하는 등 응답자 15%가량이 휴대폰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배상률⋅김형주⋅성은모, 2013). 또한 한국정보화진흥원(2014)의 ‘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은 25.5%로 2011년 이후 매년 급상승하는 추세이며, 그 중독률은 성인(8.9%)의 2.9배 에 이른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는 휴대폰 중독은 성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13년 청소년 매체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휴대폰 집착률은 여학생이 18.7%로 남학생(10.8%)에 비해 2배 정도 많은데(배상률⋅김형주⋅성은모, 2013), 이러한 결과는 타 연구들(예: 양심영, 2002; 이연미⋅이선정⋅신효식, 2009; 이정기⋅황상재, 2009; 이정기, 2011; 이해경, 2008; 장혜진, 2002)의 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한주리⋅허경호(2004)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휴대폰 중독 증상 중 생활 장애, 통제 상실, 강박증상 등에서 더 높았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남성에 비해 여성의 휴대폰 중독이 더 높은 것은 휴대폰이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관계중심적인 여성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구현영, 2012; 장혜진, 2002). 그리고 여학생의 경우 주변의 문제나 관심사에 대해 타인들과 더 많이 이야기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여자의 경우 우호적인 사회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향이 훨씬 높은 데 기인한 것으로 본다(Rautiannen & Kaserniemi, 2000; 한상훈, 2008 p.416 재인용).
2. 학대와 방임이 학령기 아동의 우울 및 공격성,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과 성차
본 연구에서는 아동학대와 방임에 대한 개념적 논의는 지면관계상 생략하고자 한다. 이전 선행연구들을 살펴볼 때 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아동은 다각적인 영역에서 심리적 어려움과 부정적인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학대와 방임이 우울 및 공격성, 그리고 휴대폰 중독에 주는 영향 및 성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학대와 방임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성차
학대 및 방임을 경험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서 우울과 같은 내재화 문제를 겪게 되거나 공격성과 같은 외현화 문제를 갖는다(김은경⋅이정숙, 2009; 김재엽⋅최권호, 2012; 정익중, 2008; Matsuura, Hashimoto, & Toichi 2009; Afifi et al., 2006). 즉, 학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동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위축 등과 같은 내재화 문제와 공격성, 과잉행동, 비행 등과 같은 외현화 문제까지 심리사회적응상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김광혁, 2009; 정익중, 2008; Lamont, 2010).
여기서는 먼저 아동학대와 방임이 문제 행동 중에서 내재화 문제인 우울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부모의 학대경험이 많은 아동일수록(김재철⋅이정숙⋅성경주, 2012) 그리고 아동학대 저위험군 아동보다 고위험군에 속한 아동일수록 우울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숙명여자대학교산학협력단, 2011). 심지어 훈육의 수단으로 행해지는 체벌도 우울을 증가시킬 수 있다(Afifi et al., 2006). 피학대 아동들은 우울이나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개인적 대처기제가 약하거나 외적 자원이 부족하고, 정서적⋅지적으로 미숙하여 통제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우울⋅불안이 더 지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배주미, 2000). 또한 방임은 방임에 의한 장기적 후유증으로 인해 정신병리 현상을 초래하여 우울에 영향을 준다(안동현, 2000). 이처럼 학대와 방임의 경험은 피해자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아동이라는 점에서 피해의 영향이 심각하다(김세원⋅이봉주, 2010). 특히 아동기에 겪는 우울은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성인기의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한다(최장원⋅김희진, 2011).
학대와 방임의 경험은 우울에 영향을 주지만 이에는 성차가 있다. 예를 들어, 남아는 부모의 거부와 무관심에서 감정과 욕구를 억제하도록 양육되는 경향이 있어 부모의 온정에 덜 민감한 반면, 여아는 가족지향적 특성과 부모를 더 지지적인 대상으로 인식함으로써(김애경, 2002), 학대와 방임에 대한 남아와 여아의 인식에 차이가 있다. 한편 남아들은 우울이 높을수록 또래관계문제, 충동과다행동, 섭식문제, 학업주의 문제, 진로문제, 가족관계문제, 인터넷 중독의 문제가 많아지며, 여아들은 우울이 높을수록 또래관계문제, 진로문제, 섭식문제, 공격성, 학업주의문제, 충동과다행동, 인터넷 중독의 문제가 많아진다(이해경, 2013). 하지만 우울이 청소년들의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김정민⋅이정희, 2008)도 있어 학대 및 방임이 학령기 아동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휴대폰 중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학대와 방임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과 성차
아동학대 및 방임이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피학대 아동은 학대로 인해 부정적인 심리상태인 긴장을 일으켜 공격성을 높인다(김재엽⋅이지현⋅정윤경, 2008). 또한 피학대 아동은 타인에게 상해를 가하려는 공격욕구가 더 강하며(이아영⋅유서구, 2011), 또래 아동에 비해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이명진⋅조주연⋅최문경, 2007). 특히 신체학대를 받은 아동은 또래에 비해 신체적⋅언어적으로 보다 공격적이었다(Prino & Peyrot 1994). 정익중(2008)은 성격발달이 왕성한 시기에 아동은 신체적⋅정서적 학대 경험으로 인해 공격적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학습되고, 아동의 공격성 욕구가 누적됨에 따라 아동의 공격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방임과 같이 낮은 애정 및 거부적⋅통제적 태도와 무관심한 태도는 자녀의 공격성을 높인다(김재엽⋅최권호, 2012). 이는 부모의 방임으로 인해 부모-자녀 간 애착이 형성되지 못한 아동들이 적개심을 갖게 되고 충동적이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Bowlby, 2008). 또한 방임을 경험한 아동은 행동을 절제하지 못하여 공격적⋅파괴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서적 방임을 경험한 아동은 도전적⋅반항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교했을 때 더 높은 문제행동을 보인다(Baumrind, 1991).
아동의 학대 및 방임 경험은 성별에 따라 공격성에 차이가 있다(김은경⋅이정숙, 2009; Vranceanu, Hobfoll, & Johnson, 2007). 신체학대의 경우 남아는 공격적이거나 외현화 문제로, 여아는 내재화 문제로 발전되는 경향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여자 청소년이 보다 다양한 부적응 양상을 보였다(Arata et al., 2007). 반면에 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자녀가 공격성에서 성별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서미정,2011; Moretti et al., 2006). 이처럼 일관되지 않은 연구결과를 보임에 따라 학대와 방임경험이 공격성에 주는 영향이 성차에 따라 휴대폰 중독에 달리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3) 학대와 방임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휴대폰 중독의 문제는 아동의 개인적 특성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부모와의 부정적 애착관계나 학대 및 방임과 같은 부적절한 부모-자녀 관계에서 비롯된다(김민경, 2012; 우수정, 2013). 학령기 아동의 경우 학교생활이나 또래관계 등의 사회적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독립심이 키워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바람직한 양육태도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시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우수정, 2013). 그러므로 이 시기에 학령기 아동의 부모와의 부정적인 관계는 문제적 행동을 일으키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Stavrinides, 2011).
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학령기 아동들은 좌절과 심리적 상처를 쉽게 받기 때문에 부모에 대한 의존이 인터넷 중독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부모 통제의 결여, 부모-자녀 간의 갈등, 부모로부터의 거절감과 체벌에 대한 인지와 같은 부모와의 부정적 관계를 맺는 아동일수록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Wu, et al., 2013). 지금까지의 선행연구에서는 부모의 아동학대⋅방임이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와 인터넷 중독과 관련하여 휴대폰 중독을 살펴보고 있다(김민경, 2012; 우수정, 2013). 이어리⋅이강이(2012)는 초등학생이 어머니의 허용⋅방임적 양육행동과 거부⋅제재적 양육행동을 높게 지각할수록 중독적인 휴대폰 사용이 증가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우수정(2013)은 부모가 학대 및 방임적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아동의 휴대폰 의존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동은 학대와 방임과 같은 부정적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부적응적인 방식으로 휴대폰 의존성이 표출될 수 있다고 하였다.
4) 학대와 방임 및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에서 우울, 공격성의 매개효과
본 연구에서는 학대 및 방임과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에서 매개변수로 우울, 공격성을 설정하고 이들이 두 변수 간에 매개역할을 한다면 그 효과는 어떤지 파악하고자 한다. 이에 휴대폰 중독과 우울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울은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울은 매체중독과 관련이 있다는 관점(Young & Rogers, 1998)에서 우울과 휴대폰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휴대폰 사용은 외로움과 같은 우울중상을 해소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반면, 우울감이 높게 나타나는 청소년들은 휴대폰 중독에 취약할 수 있다(송은주, 2006). 실제로 휴대폰 중독 고위험군 청소년들은 저위험군 청소년들에 비해 우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혜수⋅배성만⋅현명호, 2007; 박지영⋅김귀애⋅홍창희, 2012; 양심영⋅박선영, 2005; Çağan, Ünsal, & Çelik, 2014; Lu et al., 2011; Thomée, Härenstam, & Hagberg, 2011). 또한 청소년의 우울정도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중독적인 휴대폰 사용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이어리⋅이강이, 2012), 우울이 문제적 휴대폰 사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Gámez-Guadix et al., 2013; Yen et al., 2009). 양심영⋅박선영(2005)은 휴대폰 중독적 사용이 우울의 예측요인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우울은 휴대폰 중독에 중요한 영향요인이며, 높은 우울감은 휴대폰 사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우울은 휴대폰 중독의 영향요인으로 나타나는 한편 매개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홍일⋅김진희(2013)은 부모와의 관계와 휴대폰 중독 간에 우울이 완전 매개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박지영⋅김귀애⋅홍창희(2012)는 또래관계와 휴대폰 중독적 사용 간에는 우울이 매개요인으로 작용하며, 이윤희(2013)는 가족건강성과 휴대폰 과다사용의 관계에서 우울이 완전 매개효과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휴대폰 중독과 유사한 형태인 인터넷 중독과 다른 요인 간에 우울이 매개요인으로 나타나는 선행연구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안순영 외(2009)는 역기능 가정은 우울과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시키며, 우울은 인터넷 중독과의 관계에서 매개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이혜린 외(2009)는 어머니가 비온정적이고, 거부/제재적일수록 청소년은 낮은 자기통제력을 보였고, 자기통제력이 낮은 청소년은 우울/불안과 같은 매개요인을 더 많이 경험하여 궁극적으로 인터넷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황윤원⋅이동훈(2011)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성향과 인터넷 과다 사용 간의 관계에서 우울이 매개변인으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중독의 영향 요인 중에서도 공격성과 휴대폰 중독간의 연관성과 매개효과에 대한 연구가 나타나고 있다. 이 중 많은 연구(예: 남영옥, 2005; 손신영, 2013)들은 휴대폰과 공격성간의 연관성 연구에 있어 인터넷 중독이나 전자매체 같은 행위중독의 관점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휴대폰 중독과 관련된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는데 있어 인터넷 중독 관련 연구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김혜수⋅배성만⋅현명호, 2007). 정현웅⋅오세덕(2008)과 오윤선(2008)은 인터넷 중독 청소년이 비중독 청소년보다 공격성 점수가 더 높다고 하였으며, 오윤선(2008)은 인터넷 게임 중독에 속한 청소년 남녀 모두에게 공격성 수준이 높게 나왔다. 또한 김혜수⋅배성만⋅현명호(2007)의 연구에서도 휴대폰 중독 고위험 청소년은 저위험 청소년에 비해 공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격성은 우울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며 휴대폰 중독과 인터넷 및 매체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배성만⋅박중규⋅고영삼(2012)은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인터넷 중독경향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때 심리⋅행동적 문제 중 하나인 공격성이 매개효과를 갖는다고 하였다. 또한 김희지(2010)는 공격성은 가정폭력경험과 인터넷 게임중독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여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연수⋅이상민⋅남숙경(2010)은 초등학생의 스트레스와 인터넷 중독간의 관계에서 공격성 변인이 주요 매개 변인이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학령기 아동의 경우 아직 가상공간과 현실공간과의 불분명한 인식으로 인해 다양한 압력과 공격적 충동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므로 공격성 요인이 휴대폰 중독 및 매체중독에 중요한 영향요인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우울과 공격성은 아동학대와 방임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는가? 있다면, 성차가 있는가?’를 연구문제로 설정하고 이를 검증해보고자 하며,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그림 1>과 같다. 그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본 연구에서는 방임과 학대가 선행요인으로, 그리고 우울과 공격성이 매개변인으로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고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자료의 초5 자료를 선행요인으로 설정한 반면 우울과 공격성은 초6의 자료를 활용하여 인과관계를 설정하였다. 또한 초5의 휴대폰 중독이 주는 영향을 통제한 상태에서 이들 변수들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0(Korea Children Youth Panel Survey: KCYPS)의 자료를 활용한 2차 자료 분석방법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초등학교 4학년 패널 2차년도 2,264명(남: 1,180명, 여: 1,084명)과 3차년도의 2,219명(남: 1,167명, 여: 1,052명) 중에서 2차년도의 학대⋅방임과 3차년도의 우울⋅공격성 및 휴대폰 중독 문항에 모두 응답한 1,732명(남: 822명, 여: 910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연구조사 2010자료의 2차(초5), 3차(초6)년도 자료 분석으로 원척도에 대한 설명은 한국아동청소년패널연구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 및 문항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종속변수
본 연구에서 사용한 휴대폰 중독과 관련 문항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불안하다.”, “휴대전화로 한참 동안 아무에게서도 연락이 오지 않으면 불안하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등과 같은 7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휴대폰 중독 변수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연구조사 초등학교 4학년 3차년도(초 6) 패널자료를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4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휴대폰 중독이 높은 것으로 재코딩 하였다. 휴대폰 중독 척도의 신뢰도는 .893으로 나타났다.
2) 독립변수: 학대와 방임
본 연구의 독립변수는 학대와 방임이다. 본 연구에서는 허묘연(2000), 김세원(2003)이 구성한 아동학대 문항 중 일부를 참고로 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연구의 방임과 학대 문항을 사용하였다. 이에는 “부모님께서는 다른 일보다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보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 몸이나, 옷, 이불 등이 깨끗하도록 항상 신경 쓰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가 많이 아프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신다.” 등의 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척도는 4점의 likert 척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1점은 매우 그러하다, 4점은 전혀 그렇지 않은 편이다로 채점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방임이 높음을 의미한다. 학대는 “내가 무언가 잘못했을 때 부모님(보호자)께서는 정도 이상으로 심하게 혼내신다.”, “내가 잘못하면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무조건 때리려고 하신다.”, “내 몸에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남을 정도로 부모님(보호자)께서 나를 심하게 대하신 적이 많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나에게 심한 말이나 욕을 하신 적이 많다.”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립변수로써의 학대와 방임 척도는 인과관계분석을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연구조사 초등학교 4학년 2차년도(초5) 패널자료를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4점의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각각의 신뢰도는 방임의 경우 .749, 학대의 경우 .806으로 나타났다.
3) 매개변수
(1) 우울
본 연구에서 학령기 아동의 우울은 간이정신진단검사(김광일⋅김재환⋅원호택, 1984) 중 우울척도 13문항에서 3문항을 제외하고 수정하여 측정하였다. 우울 변수는 인과관계의 설정을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연구조사 초등학교 4학년 3차년도 패널자료를 사용하였다. 따라서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연구대상자들이 학대와 방임을 경험하고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3차년도에 우울을 경험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 우울은 4점 척도로 이루어진 10문항에 대한 응답의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높은 것을 의미하도록 재코딩하여 분석, 활용하였으며 신뢰도는 .923 수준으로 나타났다.
(2) 공격성
학령기 아동의 공격성은 조붕환⋅임경희(2003)가 개발한 척도에서 중복문항을 제외하고 공격성 문항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본 변수도 우울 변수와 같은 이유에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연구조사 초등학교 4학년 3차년도 패널자료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공격성은 4점 척도로 이루어진 6문항에 대한 응답의 점수가 높을수록 공격성이 높은 것을 의미하도록 재코딩하여 분석에 사용하였으며 신뢰도는 .836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이 우울과 공격성을 매개로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하여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분석하였다. 분석절차는 주요변수에 대해 기술통계를 구한 후 변수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이후 변수사이의 예측 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구조모형 분석을 수행하였다. 또한 독립변수가 매개변수를 통해 종속변수에 이르는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직⋅간접 효과로 분해하여 총 효과를 살펴보아 구조경로별 관계와 유효성 검증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Sobel 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주요 변수는 방임과 학대, 우울, 공격성 및 휴대폰 중독이며, 모든 변수는 잠재변수로 구성하였다. 연구 분석을 실시하기 전 각 변수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에 대한 기술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의 방임 평균은 6.16, 남아는 6.16, 여아는 6.15였으며, 학대의 평균은 전체는 6.96, 남아는 7.47, 여아가 6.50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의 평균은 전체는 17.05 남아는 16.07, 여아는 17.94였으며, 공격성의 평균은 전체는 12.13, 남아 12.18, 여아 12.09로 나타났다. 휴대폰 중독의 평균은 전체 14.44, 남아가 13.78, 여아가 15.03였다. 모든 변수의 왜도와 첨도 분석결과 변수의 분포가 정규성을 벗어나지 않았다.
변수특성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남아의 경우 휴대폰 중독과 방임간의 상관계수는 .097(p<.01), 학대와는 .190(p<.001), 우울과는 .342(p<.001), 공격성과는 .255(p<.001)로 나타났다. 방임과 학대간의 상관계수는 .214(p<.001), 방임과 우울은 .144(p<.001), 방임과 공격성은 .178(p<.001)로 나타났다. 학대와 우울의 상관계수는 .192(p<.001), 공격성은 .230(p<.001)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과 공격성의 상관계수는 .354(p<.001)였다. 여아의 경우 휴대폰 중독과 방임간의 상관계수는 .058로 상관관계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휴대폰 중독과 학대와의 상관관계는 .091(p<.001), 우울과는 .255(p<.001),공격성과는 .225(p<.001)로 나타났다. 방임과 학대간의 상관계수는 .312(p<.001)였으며, 우울은 .240(p<.001), 공격성은 .160(p<.001)였다. 학대와 우울의 상관계수는 .222(p<.001), 공격성은 .132(p<.001)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과 공격성의 상관계수는 .315(p<.001)였다.
상관관계분석
본 연구의 모형 적합도 지수에 대한 분석결과는 <표 3>과 같다. 연구모형 적합도 분석결과, 모든 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연구모형이 남아, 여아에 각각 적용될 수 있는지의 모형 적합도를 검증하고 각 성별 집단에서 구조방정식 모형의 측정동일성과 구조동일성 모형을 검증하였다. 측정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각 측정모형에서 요인적 제약을 남아와 여아 각 집단별로 동일성 제약 후 모형 적합도를 살펴보았으며, 구조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집단 간 회귀계수를 동일하게 제약을 가한 후 경로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적합도 검증 결과 모든 모형에서 좋은 적합도를 보였다.
연구모형의 적합도
모형에 대한 구조계수 추정결과는 각각 <표 4>, <그림 2>, <그림 3>과 <그림 4>에 제시하였다. 전체 아동의 경로계수를 살펴보면 통제변수인 휴대폰 중독(초5)의 영향을 고려하여도 방임과 학대는 모두 우울과 공격성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우울과 공격성도 휴대폰 중독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와 여아 간의 차이를 보이는 경로를 자세히 살펴보면, 여아의 경우 방임이 우울에 영향을 주는 경로의추정치가 .305(p<.01)로 큰 영향을 주는 반면, 남아의 경우에는 .129(p<.05)로 나타나 여아가 남아의 비해 방임이 우울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차이는 다중집단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또한 남아(
모형에 대한 구조계수 추정치
본 연구 분석의 추정치를 살펴 본 결과, 여아의 경우 전년도 방임은 휴대폰 중독과 상관관계가 없으므로, 연구 모형에서 방임을 제외하였다. 반면 전년도(초5)의 학대는 여아의 우울, 공격성에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아의 경우 전년도(초5)의 학대와 방임이 당해 연도(초6)의 우울과 공격성에 영향을 미쳐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제변수로 활용한 전년도(초5)의 휴대폰 중독은 남녀 아동의 휴대폰 중독 그리고 전체 모형의 휴대폰 중독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휴대폰 중독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표 5>는 우울과 공격성의 매개효과를 Sobel 검증1)방식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검증결과, 전체 모형에서는 학대 및 방임과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에서 우울과 공격성이 매개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을 때, 남아와 여아 모두 학대와 휴대폰 중독 간에 우울과 공격성이 매개요인으로 작용하여 휴대폰 중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여아의 경우, 방임과 휴대폰 중독 간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매개관계의 기본 가정을 충족시키지 않기에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즉, 본 연구의 질문인 방임과 학대가 아동의 휴대폰 중독에 주는 영향에 있어 우울과 공격성은 매개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우울과 공격성 모두 아동 전체에게는 매개변인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에 따라 방임과 휴대폰 중독간의 관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Sobel 검증 결과
<표 6>은 <표 3>에서 제시된 변수들의 직⋅간접 및 총 효과를 분해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사용한 결과이다. 전체 아동의 경우 간접효과(.066)만 유의하였고 직접효과(-.045)와 총효과(.021)는 유의하지 않았다. 학대가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간접효과(.081)만 유의하였고 직접효과(-.043)및 총효과(.038)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의 경우 방임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은 간접효과(.043)만 유의하였고 직접효과(-.017)와 총효과(.026)는 유의하지 않았다. 학대가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간접효과(.094), 총효과(.116)만 유의하였고 직접효과(.022)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여아의 경우 학대만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간접효과(.086)는 유의하였으나 직접효과(-.052)와 총효과(.034)는 유의하지 않았다.
주요 변인들의 직접?간접 및 총 효과
구체적으로 성별을 살펴보면 남아의 경우 방임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총효과 .026는 직접효과 -.017와 간접효과 .043로 구성된다. 방임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효과 가운데 방임→우울→휴대폰 중독 경로를 통해 미치는 간접효과는 .024(.100 x .237)이며, 방임→공격성→휴대폰 중독 경로를 통해 미치는 간접효과는 .019(.123 x .155)이다. 남아의 학대가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총효과 .116는 직접효과 .022와 간접효과 .094로 구성된다. 학대가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효과 가운데 학대→우울→휴대폰 중독의 경로를 통해 미치는 간접효과는 .050(.210 x .237)이고, 학대→공격성→휴대폰 중독의 경로를 통해 미치는 간접효과는 .044(.285 x .214)이다. 즉, 남아의 경우 방임과 학대가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간접효과 중 학대→우울一휴대폰 중독의 경로가 가장 큰 간접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의 경우 학대가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총효과 .034는 직접효과 -.052와 간접효과 .086로 구성된다. 학대가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효과 가운데 학대→우울→휴대폰 중독의 경로를 통해 미치는 간접효과는 .023(.191 x .118)이고, 학대→공격성→휴대폰 중독의 경로를 통해 미치는 간접효과는 .063(.223 x .282)이다. 즉, 여아의 경우에도 방임과 학대가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간접효과 중에서 학대→공격성一휴대폰 중독의 경로가 가장 큰 간접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
본 연구는 학령기 아동의 휴대폰 중독이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이 우울과 공격성이라는 요인의 매개경로를 통해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성별에 따라 살펴보고 이에 따른 아동복지적 개입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구조모형에서 전체 아동에게는 전년도(초5)의 학대와 방임은 아동의 휴대폰 중독(초6)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우울과 공격성이 완전 매개요인으로 작용하여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와의 관계와 휴대폰 중독 간에 우울이 완전 매개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결과(최홍일⋅김진희, 2013)와 일치한다. 즉,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이 아동의 우울을 증가시키고, 높아진 우울은 휴대폰 중독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으로 인해 아동은 우울과 같은 내재화된 문제를 경험하고, 내재화된 우울 문제를 휴대폰 사용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만 이는 휴대폰 중독과 같은 부정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전년도(초5)에 학대와 방임이 모두 공존하고 있으며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가정하고 있다. 이는 아동학대의 43%가 방임과 신체학대, 성학대, 정서학대 등의 중복학대라는 점에서 방임과 학대가 아동에게 동시에 존재함을 전제(여성가족부⋅통계청, 2014)로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그 결과 남아의 경우 전년도(초5)의 학대와 방임이 당해 연도(초6)의 휴대폰 중독에 당해 연도(초6)의 우울과 공격성을 매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아의 경우 전년도(초5)의 방임은 당해 연도(초6) 휴대폰 중독에 유의미하지 않은 반면, 학대만 휴대폰 중독에 우울과 공격성을 매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의 경우 학대→우울→휴대폰 중독의 경로에서 간접효과가 크게 나타난 반면, 여아의 경우 학대→공격성→휴대폰 중독의 간접효과가 크게 나타나 대조를 이루었다. 이러한 결과는 흔히 여아가 남아에 비해 더 우울하고(공인숙⋅민하영, 2013), 남아가 여아에 비해 더 외현적 공격성을 가진다는 선행연구(김민정⋅도현심, 2011)를 볼 때 다소 의외의 결과이다. 또한 남아 및 여아의 학대, 우울, 공격성 및 휴대폰 중독에 대한 t 검증 결과(<표 1> 참고), 남아가 학대인식이 높고, 우울 및 휴대폰 중독은 여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통계적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에서 자세히 논의해보고자 한다.
한편 이러한 결과에 대해 본 연구의 방임을 측정한 문항들이 방임의 본질적 의미를 측정하는데 적절하였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제 2차 자료인 2010 한국 아동⋅청소년패널자료를 이용하여 방임을 측정하였는데 방임문항에는 “부모님께서는 다른 일보다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를 역코딩하여 방임을 측정하였다. 즉, 이러한 문항들이 아동학대의 하나인 방임에 대해 적절하게 측정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이전년도(초5)의 방임이 당해 연도(초6)의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이에 자료에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당해 연도(초6)의 방임과 우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남아는 물론 여아의 경우에도 두 요인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대와 방임과 휴대폰 중독 간에 우울, 공격성이 매개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종단연구로서의 패널자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학대 및 방임과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에서 우울, 공격성의 매개역할에 대한 인과관계를 년차를 달리 설정하고 분석하였지만, 여아의 경우 방임과 휴대폰 중독의 관계에서 우울 및 공격성의 매개모형과 관련한 기본가정, 즉, 방임과 휴대폰 중독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지 않기에 추가적인 분석에서 제외된 반면, 횡단연구로서 당해 연도(초6)의 방임 및 휴대폰 중독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이를 우울과 공격성이 완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학령기 아동의 학대와 방임 경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고 남녀에 따라 휴대폰 중독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보다 자세히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다집단분석결과 여아에 비해 남아의 경우, 우울이 휴대폰 중독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아의 경우 여아와 다르게 방임과 학대가 동시에 우울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남아가 지각하는 방임이 여아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김혜금, 2014)를 바탕으로 남아가 학대와 방임으로 인한 우울감 상승은 휴대폰 중독에 빠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여아는 남아에 비해 공격성이 휴대폰 중독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t 검증에서도 남아의 공격성이 여아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아의 공격성은 우울이라는 또 다른 매개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남아보다 더 큰 영향력을 휴대폰 중독에 미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공격성 중에서도 여아의 경우 관계적 공격성이 남아에 비해 높은 것(이경희, 1998)과 연관하여 생각할 수 있다. 즉, 휴대폰의 이용 행태에 따른 남녀 간의 차이를 통해 추측해 볼 때 여아들은 휴대폰을 채팅 등을 위해 사용하는 빈도가 남아에 비해 높고(배상률⋅김형주⋅성은모, 2013), 휴대폰이 관계적 공격성이 발현되는 하나의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점에서, 여아의 경우 보다 세분화된 공격성 유형과 휴대폰 중독의 관계를 보다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복지와 관련된 함의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령기 전체 아동의 학대와 방임 경험은 휴대폰 중독과 상관관계가 있지만(<표 2> 참고) 학대와 방임의 직접적인 영향은 우울과 공격성의 두 변인을 통해 완전 매개되어 그 직접효과는 사라지는 반면 우울과 공격성의 간접효과의 영향이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사회복지사가 학대와 방임을 경험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일할 때 1차적으로는 학대와 방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학대와 방임이 우울과 공격성을 통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2차적 간접효과를 최소화하는 개입 방안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특히 학령기 아동을 사정하는 과정에서 학대와 방임 및 우울과 공격성의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이 휴대폰 중독과 연관성을 갖는지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사회복지사가 학대와 방임, 우울과 공격성, 그리고 휴대폰 중독을 모두 갖고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일할 때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들 문제의 복합성을 충분히 이해하여 매우 다차원적인 개입을 할 필요성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편 우울과 공격성은 학대와 방임의 부정적 대처방식이 될 수 있기에 학대와 방임에 대한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우울 및 공격성이 그 부정적 영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이는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과 같은 일차적인 문제를 겪는 아동이라도 학교 및 지역사회에서 아동이 경험하고 있는 우울 및 공격성 등 부정적 심리적 요인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휴대폰 중독이라는 이차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 및 지역사회에서 학대와 방임에 노출된 아동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우울 및 공격성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학대 및 방임의 고위험군과 우울 및 공격성의 고위험군을 파악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입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휴대폰 중독의 문제를 예방 혹은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부모의 아동학대와 방임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경로가 성별에 따라 다른 결과를 토대로 휴대폰 중독에 대한 차별화된 개입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휴대폰 이용행태 및 중독은 성차가 있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배상률⋅김형주⋅성은모, 2013)와 학대와 남아 및 여아 간에 우울을 매개로 미치는 영향이 성별에 따라 통계적으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학대와 방임 및 우울을 경험하는 아동에게 차별화된 개입이 필요함을 암시한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학대와 방임이 남아와 여아의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며, 우울이 휴대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는 학대를 경험한 학령기 남녀 아동이 우울과 공격의 부정적인 대처방식을 통해 휴대폰 중독에 이르는 경로를 이해하고 이에 따른 복합적인 개입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남녀 아동의 학대 및 방임 각각에 따른 대처방식, 특히 부정적인 대처방식인 우울 및 공격성의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개입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남아의 방임 경험과 인식 및 그 영향, 그리고 대처방식이 여아와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고 이에 따른 차별적 개입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 연구가 패널데이터를 이용하여 부모의 전년도 학대 및 방임이 이후의 휴대폰 중독에 주는 우울과 공격성의 매개효과와 남녀 아동의 성차 및 인과관계를 파악한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갖는다. 첫째, 휴대폰 중독과 같은 아동의 문제행동의 원인은 또래집단, 학교, 개인적 기질 등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야기 될 수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인 학대와 방임으로 제한했을 뿐 아니라 학대와 방임, 그리고 우울과 공격성이 공존한다는 점을 가정하였다는 점에서 보다 다차원적인 영향요인 분석이 요구된다. 특히 학대 및 방임의 유형이 세분화되고 있으며, 각 유형이 아동에게 주는 영향이 다른 점을 감안할 때 세분화된 학대 및 방임 유형과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여아의 공격성도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 사이버 폭력, 관계적 폭력 등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가 가능하기에 공격유형에 따른 휴대폰 중독과의 관계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대상을 학령기 아동인 초등학생만으로 한정했는데, 휴대폰 중독은 중, 고등학생 및 성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문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각 연령집단에 따른 휴대폰 중독의 원인요인은 다양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후속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때 각 세대별 그리고 모든 세대를 통합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스마트폰의 급격한 보급증가로 휴대폰의 활용행태가 달라지며, 휴대폰 중독에서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2차 자료의 한계로 인하여 휴대폰 중독이 기존의 휴대폰 기능에 국한한 중독인지 인터넷 검색 및 게임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 중독인지 구분하여 확인하지 못하였다. 새로운 스마트폰의 기능이 이전의 단순한 휴대폰 기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점에서 게임, 메신저 등의 활용으로 확대되고, 이는 휴대폰 중독 혹은 심각한 의존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기능 활용과 관련된 휴대폰 중독을 파악해볼 필요도 제기된다. 또한, 인터넷과 게임 등 휴대폰의 다기능으로 인해 게임, 인터넷, 휴대폰 중독 모두가 가능하나, 이를 구분하여 분석하지 못하였다. 스마트폰 보급의 확산으로 휴대폰 중독은 전화기능의 중독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중독으로 세분화 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휴대폰 중독중에서도 게임, 인터넷 휴대폰의 중독을 세분화 하여 살펴볼 필요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