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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Calling and Vocation Questionnaire(CVQ-K) 한국판 소명 척도(CVQ-K) 타당화*
  • 비영리 CC BY-NC
ABSTRACT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Calling and Vocation Questionnaire(CVQ-K)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소명을 측정하는 신뢰롭고 타당한 도구의 개발을 목적으로 Dik, Eldridge와 Steger(2008)의 Calling and Vocation Questionnaire(CVQ)를 번안 및 수정하여 제작한 한국판 소명 척도(CVQ-K)를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타당화하였다. 먼저 원척도의 문항들을 번역 및 역번역 절차를 거쳐 번안한 예비척도에 대해 265명을 대상으로 예비검사를, 644명을 대상으로 본검사를 실시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원척도와 달리 소명의 존재와 추구 요인이 구별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CVQ-K는 소명존재를 측정하는 초월적 부름-존재, 목적/의미-존재, 친사회적 지향-존재의 3요인, 12문항만으로 구성되었다. 확인적 요인 분석 결과, 모든 문항들이 각 요인에 수렴되고 요인들끼리도 변별되어 요인구조의 타당성이 지지되었다. 전체 및 각 하위 척도의 내적합치도가 적절하였으며, 2주 간격의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CVQ-K가 시간에 걸쳐 대체로 안정적인 검사임을 보여주었다. 소명과 관련된 척도들과의 상관분석 및 단순회귀분석을 통해 수렴 및 변별타당도와 준거-관련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추후 연구에 대한 제언 및 상담에 대한 시사점에 관해 논의하였다.

KEYWORD
Korean version of the Calling and Vocation Questionnaire , CVQ-K , calling , college students
  • 본 연구는 최근 서구의 직업심리 및 진로상담 학계에서 기존 진로 이론들과 더불어 진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이론적 관점 및 경험적 구인으로서 자리 잡은 소명에 관한 국내 연구를 도모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명 척도의 제작을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론적인 근거에 의해 개발되어 타당성이 검증된 측정도구가 없는 상태에서 소명에 관한 연구가 발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Dik, Eldridge, Steger, & Duffy, 201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미 개발된 소명 척도 중에 소명의 개념을 다차원적으로 측정하고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Dik, Eldridge와 Steger(2008)의 Calling and Vocation Questionnaire(CVQ)를 번안하고 그 심리측정적 속성을 확인하여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타당화하였다.

    소명(召命, calling)은 역사적으로 16세기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이 제안한 ‘하나님이 사람들을 각자의 일을 통해 부른다’는 기독교의 종교적 개념으로 이해되어 왔다(Dik & Duffy, 2009).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직업심리학 및 조직 분야의 학자들이 소명의 개념을 신의 부름이라는 종교적 의미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자신의 일을 개인적 및 사회적으로 깊은 의미와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는 세속적인 개념으로까지 확장시키면서 비로소 하나의 구성개념으로 이해되기 시작하였다(Bunderson & Thompson, 2009; Dik & Duffy, 2009; Dobrow, 2006; Elangovan, Pinder, & McLean, 2010; Hall & Chandler, 2005; Steger, Pickering, Shin, & Dik, 2010; Wrzesniewski, McCauley, Rozin, & Schwartz, 1997).

    이에 따라 서구에서는 소명에 관한 경험적 연구가 점점 증가하면서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지각하는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진로를 발달시켜 나가며, 삶에 대해서도 높은 안녕감을 느낀다는 결과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지각하는 미국 성인들은 그렇지 않은 성인들보다 일과 삶에 대해 더 높은 만족을 느끼며(Davidson & Caddell, 1994; Wrzesniewski, et al. 1997), 더 높은 자기개념 명료성을 나타내고, 스트레스와 우울을 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Treadgold, 1999). 또한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소명은 진로결정성(Duffy & Sedlacek, 2007; Steger 등, 2010); 진로결정에 대한 편안함, 자기명료화, 진로선택의 중요성(Duffy & Sedlacek, 2007); 진로결정자기효능감, 내재적일 동기(Dik, Sargent, & Steger, 2008); 일의 즐거움 및 긍정정서(Steger 등, 2010); 삶의 의미(Dik, Sargent, & Steger, 2008; Duffy & Sedlacek, 2010; Steger 등, 2010) 및 삶에 대한 만족(Duffy & Sedlacek, 2010; Steger 등, 2010)과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ik과 Steger(2008)는 소명 중심 진로상담의 효과를 검증하였는데 소명 중심 진로상담을 받은 대학생들이 통제집단의 학생들보다 진로결정자기효능감, 내재적 일 동기 및 삶의 의미가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소명이 개인의 진로결정과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선택한 일에 대한 만족, 더 나아가 삶에 대한 만족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변인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몇몇 연구에서 소명이 이미 있는 것(소명존재; presence of calling)과 아직 소명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소명을 찾고 있는 것(소명추구; search for calling)을 독립적인 개념으로 구분하며, 소명존재와 달리 소명추구는 진로 및 삶에 대한 안녕감과 부적인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Duffy와 Sedlacek(2007; 2010)이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소명추구는 소명존재와 반대로 진로 및 삶에 대한 안녕감과 관련된 진로결정성과 진로결정에 대한 편안함, 자기명료화, 진로선택의 중요성, 삶의 의미와 삶에 대한 만족과 같은 변인들과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소명을 찾고는 있으나 아직 소명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 자기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명료화되지 않거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에서 소명에 관한 경험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소명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들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에 개발된 소명 척도들은 구성개념의 조작적 정의 및 이를 측정한 방식과 타당도를 검증한 방법적 측면에서 몇 가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먼저 Wrzesniewski(1999)의 Work Orientation Scale의 직업/소명 지향(job/calling orientation) 하위척도는 소명의 여러 특성(예, 일의 중요성, 일을 통한 공헌, 일에 대한 애착)을 측정하는 문항들을 구분하지 않고 소명을 단일 차원으로 측정하며, Dreher, Holloway와 Schoenfelder (2007)의 Vocational Identity Questionnaire(VIQ)는 두 가지 하위척도―내재적 동기 및 의미(Intrinsic Motivation and Meaning)와 즐거움 및 만족감(Joy and Satisfaction)―로 구성되어 있긴 하나, 각 하위요인 내에 여러 구성개념이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측정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게다가 위의 두 척도는 모두 척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공통분산과 고유분산을 구분하지 않고 자료축소를 목적으로 하는 주성분 분석을 사용하여 요인을 도출하였다. 그러나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고유분산이 무시할 정도로 작은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론에 근거한 어떤 구성개념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를 개발할 때에는 공통요인분석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이순묵, 1994). 또 다른 척도로 Dik, Sargent와 Steger (2008)에서 소개된 Brief Calling Scale(BCS)은 소명에 대한 경험적 연구에 앞서 언급한 척도들보다 많이 사용되긴 했지만, 간편 척도라는 점에서 안면타당도에 너무 치중하여 소명의 구성개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기존 소명 척도들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Dik, Eldridge와 Steger(2008)는 소명을 다차원적으로 측정하는 Calling and Vocation Questionnaire(CVQ)를 개발하고 미국 대학생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타당화하였다. CVQ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Dik과 Duffy(2009)가 이제까지 여러 학자들이 언급했던 소명에 관한 관점들을 통합하여, 다차원적이며 문화적으로 유의미하고 실제 상담 장면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제안한 조작적 정의를 반영하여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Dik과 Duffy (2009)는 소명을 “삶의 특정 역할1)을 어떤 목적이나 의미를 지향하는 태도로 접근하고, 타인지향적 가치와 목표를 주요 동기원으로 삼으며, 자기(self)를 넘어서서 비롯되는 것으로 경험되는 초월적 부름(p.427)”으로 정의하며, 소명의 외적 차원인 초월적 부름(Transcendent Summons), 내적 차원인 목적 및 의미(Purpose/ Meaning), 그리고 이타적 차원인 친사회적 동기(Prosocial Motivation)의 세 가지 하위차원을 제시하였다. CVQ는 이러한 소명의 하위차원과 더불어, 소명존재와 소명추구 여부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도록 하여 총 6개의 하위구인(초월적 부름-존재, 초월적 부름-추구, 목적/의미-존재, 목적/의미-추구, 친사회적 지향-존재, 친사회적 지향-추구)으로 구성되었다(Dik, Eldridge, & Steger, 2008; 각 하위구인에 대한 개념 정의는 표 1 참조). Dik, Eldridge와 Steger(2008)는 공통요인 모형을 사용한 탐색적 요인분석 및 확인적 요인분석, 각 하위척도의 내적합치도 및 검사-재검사 신뢰도 분석, 개념적으로 유사하거나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관련 변인들(진로결정성, 진로결정에 대한 편안함, 진로결정자기효능감, 내재적 일 동기, 삶의 의미 존재 및 추구, 내재적 종교성, 삶에 대한 만족, 물질주의)과의 상관분석, 자기보고와 정보제공자 보고 간의 상관분석을 통해 CVQ가 앞서 언급한 6개의 하위구인을 측정하는 신뢰롭고 타당한 척도임을 검증하였다. CVQ를 사용하여 소명을 측정한 몇몇 연구들에서도 높은 내적합치도가 지지되었으며, 선행연구에서 소명추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진로결정성, 진로결정에 대한 편안함,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삶의 의미 등과도 유의한 상관이 보고되었다(Duffy, Allan, & Dik, 2011; Duffy, Dik & Steger, 2011).

    [표 1.] CVQ 하위구인 개념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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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VQ 하위구인 개념 정의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소명을 측정하는 신뢰롭고 타당한 척도의 부재로 사회과학적 구성개념으로서의 소명에 관한 경험적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제까지 이루어진 국내 소명 연구는 여전히 신학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현대적 의미의 소명에 관한 연구는 일부 사회과학 분야(박용오, 2003; 정순천, 2010; 정은주, 2007)에서 미미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존 국내 선행 연구들에서 사용된 소명 척도들은 대부분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임의적으로 개발되었거나 그 심리측정적 속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이러한 척도를 사용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현재 개발된 소명 척도 가운데 가장 포괄적으로 소명의 개념을 아우르며 심리측정적 속성 또한 검증된 CVQ의 한글 번안판을 제작하고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타당화하여, 이 척도의 국내 소명 연구 및 진로 상담에서의 유용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먼저 타문화 척도를 번안할 때 추천되는 절차인 역번역 과정(김아영, 임은영, 2003)을 거쳐 CVQ의 문항들을 한국어로 번안하고,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한국판 소명 척도(CVQ-K)의 요인구조 및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1) 번안된 문항들의 양호도 검증 및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한 요인구조의 추출, (2)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한 요인구조의 확인, (3) 각 하위척도의 내적합치도와 재검사를 통한 신뢰도 검증, 그리고 (4) 관련 척도들과의 상관 및 회귀분석을 통한 수렴 및 변별 타당도와 준거-관련 타당도 검증. 이와 같은 절차에 따라 타당화를 실시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소명의 하위차원 및 소명추구에 관한 연구가 전무하므로 탐색적 접근을 통해 이러한 요인 및 구성개념들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기존 국내 소명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들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척도의 신뢰도 및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셋째, 소명이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구성개념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소명과 유사하게 진로에 대한 태도를 측정한다고 생각되는 진로태도성숙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진로태도 성숙은 직업 가치를 경제적 보상과 같은 외적인 것보다 성취감과 같은 내적 가치와 더 높은 상관을 보이며(이기학, 한종철, 1999), 소명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된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도 정적 상관을 보여(이상희, 2006; 이기학, 이학주, 2000) 소명과 어느 정도 수렴되면서도 변별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마지막으로, CVQ-K가 소명을 측정하는 타당한 척도라면, 기존 경험적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소명 척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삶에 대한 만족을 예측해줄 것으로 예상하였다.

    1)Dik과 Duffy(2009)가 제시한 소명의 정의는 반드시 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삶의 다른 역할(예, 부모역할)에도 적용이 가능하나, CVQ에서는 소명을 진로의 맥락에서만 사용하였다.

    방 법

      >  연구참여자

    연구의 목적이 척도의 번안제작 및 타당화일 경우, 척도의 심리적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응답자의 분포가 종 모양으로 고르게 나타나는 것이 좋다(김아영, 차정은, 권선중, 이순묵, 2011). 이를 위해 Dik, Eldridge와 Steger(2008)와 같은 방법으로 소명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되는 집단인 신학대학생을 일반대학생과 대략 1:3~4의 비율로 목적 표집하였다. 또한, 요인분석에서 요인구조의 발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CVQ의 측정변수의 수(24개)의 10배 이상이 되는 표본을 표집하였다(Nunnally, 1978).

    예비검사에 응한 연구참여자들은 신학대학 1곳을 포함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 5곳에서 심리학 관련 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 총 271명이었다. 수집된 자료 중 응답이 불성실하다고 판단된 6개의 자료를 제외한 265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평균 연령은 21.56세(표준편차 2.35)였으며, 여학생(63.4%)이 남학생(36.6%)에 비해 상대적 다수를 차지하였다. 성별, 학년, 전공, 및 종교에 따른 예비검사 표본의 구성은 표 2와 같다.

    본검사에는 신학대학 두 곳을 포함한 서울‧경기 및 지방 소재 대학교 8곳의 대학생 688명이 참여하였으나, 결측치가 3개 이상 있거나 응답이 불성실하다고 판단된 19명의 자료와 연구대상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 25명(외국인 또는 만 30세 이상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자료를 제외한 총 644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평균연령은 만 20.44세(표준편차 2.345)였으며, 성별, 학년, 전공, 및 종교에 따른 본검사의 표본의 구성 또한 표 2에 나타나 있다.

    [표 2.] 예비검사 및 본검사 연구참여자 표본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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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검사 및 본검사 연구참여자 표본의 구성

    CVQ-K의 검사-재검사 신뢰도 측정을 위해 본검사에 참여하였던 서울 소재 대학 2곳의 99명을 대상으로 2주 간격으로 동일한 검사를 실시하였다. 불성실한 응답이나 재검사 자료가 수집되지 않은 11명의 자료를 제외한 총 88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  측정도구

    한국판 소명 척도(CVQ-K)

    한국판 소명 척도는(CVQ-K) 다차원적 소명을 측정하는 Dik, Eldridge와 Steger(2008)의 CVQ를 번역 및 역번역 과정을 거쳐 번안한 후, 문항분석과 요인분석 결과 및 원저자와의 논의를 토대로 구성되었다. 원척도인 CVQ는 초월적 부름-존재(CVQ-Presence-Transcendent Summons), 초월적 부름-추구(CVQSearch-Transcendent Summons), 목적/의미-존재(CVQ-Presence-Purposeful Work), 목적/의미-추구(CVQ-Search-Purposeful Work), 친사회적 지향-존재(CVQ-Presence-Prosocial Orientation), 친사회적 지향-추구(CVQ-Search-Prosocial Orientation)의 총 6가지 하위척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하위척도별로 4문항씩 총 24문항이 Likert식 4점 척도로 측정된다. CVQ는 Dik, Eldridge와 Steger(2008)의 연구에서 높은 내적합치도와 중간 수준의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보였으며, 준거-관련 및 구성타당도 또한 지지되었다. 본 연구에서 번안, 제작한 CVQ-K는 본 연구의 분석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CVQ의 소명존재 하위척도들로만 이루어져 초월적 부름-존재, 목적/의미-존재, 친사회적 지향-존재의 3개 하위척도, 각 4문항씩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척도와 마찬가지로 1점(‘전혀 해당되지 않는다’)에서 4점(‘전적으로 해당된다’)의 Likert식 4점 척도이며, 3번 문항은 역채점 문항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소명을 높게 지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CVQ-K의 문항들은 부록 1에 실려 있다.

    한글판 간편 소명 척도(BCS-K)

    CVQ-K의 공준타당도(concurrent validity)를 살펴보기 위해 BCS(Dik, Sargent, & Steger, 2008)를 본 연구자가 CVQ-K와 같은 절차로 번안한 한글판 간편 소명 척도(BCS-K)를 사용하였다. BCS에서 소명은 “어떤 특정한 일을 하도록(사회의 필요, 개인의 내적 잠재력, 신 및 초월적 힘 등에 의해) 부름을 받았다는 개인의 믿음”으로 정의된다(Dik, Sargent, & Steger, 2008). BCS는 원래 소명존재(BCS-Presence)와 소명추구(BCS-Search)의 두 가지 하위척도, 각 2문항씩 총 4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CVQ-K와의 비교를 위해 소명존재 하위척도의 두 가지 문항만을 사용하였다. 원척도인 BCS는 본래 5점 Likert식 척도로 측정하나, 본 연구에서는 중간점을 허용하지 않고 1점(‘전혀 해당되지 않는다’)에서 4점(전적으로 해당된다‘)까지의 4점 척도로 평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소명이 있다고 지각하는 진술문에 강한 동의를 나타냄을 의미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Duffy와 Sedlacek(2007)의 연구에서 BCS의 소명존재 하위척도의 두 문항 간 상관(r)은 .81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 BCS-K의 소명존재 하위척도의 두 문항 간 상관은 .77로 나타났다.

    진로태도성숙도 검사(CAMI)

    진로에 대한 가치적 태도를 나타내는 진로태도성숙을 측정하기 위해 이기학(1997; 이기학, 한종철, 1998에서 재인용)이 개발하고 타당화한 진로태도성숙도 검사(Career Attitude Maturity Inventory; CAMI)를 사용하였다. 이는 진로선택과정에서의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검사로, 결정성, 목적성, 확신성, 준비성, 독립성의 5가지 하위척도, 총 47문항으로 되어 있다. 이기학과 한종철(1998)은 Likert식 5점척도로 측정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중간점을 허용하지 않고, 6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태도와 각 하위차원에 대해 높은 성숙 수준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기학(2003)의 연구에서 전체 척도의 내적합치도(α)는 .87, 각 하위척도별 내적합치도는 .76~.90의 범위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전체척도의 내적합치도는 .89, 각 하위척도별로는 결정성 .91, 목적성 .76, 확신성 .65, 준비성 .78, 독립성 .91로 나타났다.

    진로결정자기효능감 단축형 척도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해 Betz와 Voyten(1997)의 진로결정자기효능감 단축형 척도(Career Decision Making Self-Efficacy Short Form; CDMSE-SF)를 이은진(2001)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진로결정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는 개인의 믿음의 정도를 측정하며, 직업정보수집, 목표선정, 계획수집, 문제해결, 자기평가의 5가지 하위척도, 총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Betz와 Voyten(1997)이은진(2001)은 10점 척도를 사용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6점 Likert척도를 사용하여 평정하도록 하였다. 역채점 문항은 없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 결정자기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Betz와 Voyten(1997)의 연구에서 내적합치도(α)는 전체척도가 .93, 각 하위척도는 .69~.83의 범위로 나타났으며, 다재다능한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은진(2001)의 연구에서는 전체척도가 .92, 각 하위척도별로는 .74~.85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의 내적합치도는 전체 척도가 .89, 각 하위척도별로는 직업정보수집 .59, 목표설정 .68, 계획 수립 .73, 문제해결 .67, 자기평가 .70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만족 척도

    삶에 대한 만족을 측정하기 위해 Diener, Emmons, Larsen과 Griffin(1985)이 개발하고 안신능(2006)이 사용한 삶에 대한 만족 척도(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전반적으로 볼 때, 나의 삶은 나의 이상에 가깝다.”를 포함한 총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래는 7점 Likert식 척도로 측정되나, 본 연구에서는 6점 척도로 평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개인의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Diener 등(1985)의 연구에서 내적합치도(α)는 .87,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안신능(2006)정주리와 이기학(2007)의 연구에서는 각각 .82, .87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82로 나타났다.

      >  절차

    번역 및 역번역

    CVQ의 제1저자(Dik)로부터 허락을 받은 후, 먼저 연구자 1인(본 연구의 제1저자) 및 미국과 한국 두 문화에 익숙한 이중언어자 2인(미국 상담심리학 박사과정 대학원생, 심리학 전공 학부 졸업생)이 독립적으로 번역을 실시하였다. 이 세 가지 번역본을 비교하여 불일치하는 문항을 번역자들과 토의를 거쳐 수정하였다. 이것을 다시 상담심리학 전공 교수 1인(본 연구의 제2저자)의 검토 하에 1차 번역본을 완성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1차 번역본을 중‧고등학교를 외국인학교에서 다녔고 한국대학에서 국제학부를 졸업한 직장인 1인과 미국에서 중‧고‧대학을 거쳐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는 대학원생 1인에게 다시 영어로 역번역을 하도록 하였다. 이 두 가지 역번역본을 연구자가 원척도와 비교하여 불일치하는 것으로 판단된 문항들을 앞서 언급한 두 명의 번역자들에게 다시 번역하도록 하여 2차 번역본을 완성하였다. 재번역된 문항들은 다시 한 명의 역번역자에게 역번역을 하도록 하였으며, 이렇게 완성된 2차 역번역본을 원어민 1인에게 원문과 비교하도록 한 후 더 이상 불일치하는 문항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최종적으로 위에 언급한 상담심리학 전공 교수 1인의 검토를 받아 예비척도를 완성시켰다. 번안된 예비척도의 문항들은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자료 수집 및 분석

    예비검사의 자료 수집은 2010년 4월에 이루어졌으며, 사용된 설문지는 예비척도 24문항과 BCS-K 4문항, 총 28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응답에 소요된 시간은 약 5분이었으며,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소정의 답례품을 지급받았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예비척도의 각 문항의 평균과 표준편차, 각 하위척도의 문항 간 상호상관, 문항-총점 간 상관, 문항 제거시 내적합치도를 산출하여 문항들의 적절성을 확인하였고, 예비척도의 요인 구조를 살펴보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요인분석 모형으로는 공통요인모형을 사용하였으며, 공통분의 추정치는 다중상관제곱치(SMC)로 지정하였고, 스크리검사, 누적분산퍼센트 및 해석가능성을 기준으로 요인수효를 결정하였다. 기초해는 단일주축분해, 기초구조의 회전은 사각회전(oblique) 방법을 사용하여 최종구조를 추출하였다. 분석에 사용된 프로그램으로는 기술통계와 신뢰도 분석에 SPSS 17.0, 탐색적 요인분석에 SAS 9.2가 각각 사용되었다. 이에 따른 분석 결과와 원저자와의 논의를 통해 최종 CVQ-K를 완성시켰다.

    [표 3.] 번안된 예비척도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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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안된 예비척도 문항

    본검사와 재검사의 자료수집은 2010년 4~5월에 걸쳐 이루어졌다. 먼저 본검사에서는 예비검사의 문항분석을 통해 확인된 24개의 문항들과 BCS-K, 진로태도성숙도 검사,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단축형 척도, 삶에 대한 만족 척도가 설문지 조사 방법으로 실시되었다. 본검사용 질문지의 응답 소요 시간은 약 15분 정도였으며,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소정의 답례품을 지급받았다. 본검사 참여자 중 일부 집단에게 본검사 실시 2주 후 재검사를 동일한 절차로 실시하였다. 재검사 참여자들에게는 본검사 당시 개인 식별 ID를 적도록 하였고, 2주 후 재검사에도 동일한 ID를 적도록 하여 개인별 점수 비교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본검사에서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6요인 모형을 경쟁모형으로 하는 3요인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여 CVQ-K의 요인구조를 확인하였다. 입력 자료는 원자료를 사용하였으며, 결측치 처리를 위해 완전정보 최대우도법(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 FIML)을 사용하였다. CVQ-K의 신뢰도 검증을 위해 α 계수를 산출하여 내적합치도를 확인하였고, 본검사 점수와 재검사 점수 간에는 Pearson r을 산출하여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CVQ-K의 수렴 및 변별 타당도와 공준타당도를 보기 위해 진로태도성숙도 검사, BCS-K와 각각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예측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척도와 삶에 대한 만족 척도를 준거변인으로 하는 단순회귀분석을 각각 실시하였다. 기술통계, 신뢰도 분석, 상관 및 회귀분석에는 SPSS 17.0를, 확인적 요인분석에는 AMOS 7.0을 사용하였다.

    결 과

      >  예비검사

    문항의 양호도 검증

    예비척도 문항들의 양호도를 검증하기 위해 실시된 문항별 기술통계치와 내적합치도 분석결과는 표 4와 같다. 4점 척도로 측정된 문항별 평균은 2.17~3.43, 표준편차는 .73~1.11의 범위로 나타나, 예비검사 참여자들에게 소명이 어느 정도 해당되는 개념임을 알 수 있었다. 문항 간 상관은 ts_s1과 ts_s3간의 상관이 .70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으나, 심각하게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유지하기로 하였다. 문항-총점 간 상관은 .45~.78의 범위로 나타나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문항 제거시 내적합치도는 ts_p3을 제거할 경우 초월적 부름-존재 하위척도의 내적합치도가 .81에서 .84로 높아지긴 하였으나, .81은 이미 상당히 높은 내적합치도인데다 이것이 부정문항으로 이루어진 역채점 문항임을 감안하여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표 4.] 예비척도의 문항별 기술통계치, 문항-총점 상관, 내적합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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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척도의 문항별 기술통계치, 문항-총점 상관, 내적합치도

    탐색적 요인분석

    예비척도의 기초해를 구하기 위해 단일주축 분해를 실시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요인수효의 결정을 위해 스크리도표를 살펴본 결과, 요인 4부터 “급격한 차이 및 평준화” (이순묵, 2000, p.42)를 보였으며, 요인 3의 고유치가 요인 2의 고유치보다 .7236만큼 증가하는 것에 비해 요인 3과 요인 4의 고유치 차이는 .1751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 요인 4부터는 의미 없는 요인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누적분산비율에서도 요인 3에서 요인 4를 추가했을 때는 5.12%밖에 추가되지 않으므로 요인3까지 뽑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3요인 모형은 전체공통분산의 95.49%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3요인 구조의 해석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비록 Dik, Eldridge와 Steger(2008)의 6요인모형과는 다른 결과이긴 하나, CVQ를 구성하는 하위요인들이 본래 소명의 세 가지 하위차원을 각각 존재와 추구로 나눈 것이라는 점에서 볼 때 3개 요인에 대한 의미 있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요인수효를 3개로 결정하였다.

    [표 5.] 예비척도의 단일주축분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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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척도의 단일주축분해 결과

    예비척도의 최종구조를 추출하기 위해 기초구조를 Harris-Kaiser방법을 사용하여 사각회전(orthoblique)시켰다. HKP값은 요인 간 상관 추정치를 기준으로 정하였으며, 요인 간 상관을 추정하는 방법으로는 요인척도 간 상관을 사용하였다. 요인척도점수를 산출하기 위해 일단 요인 간 상관이 0이라고 가정하는 직각회전을 실시하여 구해진 최종요인계수행렬을 참고하여 대표변수를 정한 후, 이들의 총점을 사용하였다. 요인척도점수 간 상관분석 결과, 예비척도의 하위요인들은 .57~.60의 상관을 보였다. 이 추정치와 가장 근사한 값이 산출되는 사각구조를 최종구조로 정하기 위해 HKP의 값을 0.5부터 바꿔가면서 지정해본 결과, HKP=0.1로 지정하였을 때 가장 가까운 요인 간 상관이 산출되어 이를 최종구조로 취하였다.

    최종요인계수행렬 중 구조계수행렬에서 요인계수가 0.4 이상인 문항들 중 해석가능성을 고려하여 각 요인을 구성하는 문항들의 적절성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표 6에서 볼 수 있듯이 존재 및 추구 문항들이 각 차원에 따라 함께 묶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요인 1은 목적/의미, 요인 2는 친사회적 지향, 요인 3은 초월적 부름으로 해석하였다. ts_s1, ts_s3, 그리고 po_p2가 다른 차원에 거의 같거나 약간 더 높은 요인부하량을 보였으나, 원래 속한 차원에도 0.4 이상의 요인부하량을 보였으므로 해석가능성을 고려하여 원래의 차원을 대표하는 문항들로 분류하기로 하였다.

    [표 6.] 예비척도의 구조계수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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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척도의 구조계수행렬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예비척도의 요인구조가 원척도의 6요인과 달리 각 차원의 존재와 추구 문항들이 서로 같은 요인으로 묶여 초월적 부름, 목적/의미, 친사회적 지향의 3요인 구조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명의 존재와 추구를 각각 측정하도록 개발된 문항들을 단순히 합치기에는 이론적 근거가 부족하고,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또한 이론변수당 측정변수가 너무 많아져 모형의 합치도 또한 나빠질 수 있다(이순묵, 2000). Dik(개인적 논의)은 존재 문항들만이라도 원척도와의 동일성검증을 가능케 하기 위하여 CVQ-K에서 존재와 추구 문항들을 하나의 요인으로 합친 후 문항을 수정 또는 삭제하는 것보다는 아예 추구 문항들을 모두 제거하고 존재 문항들만을 유지할 것을 제안하였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CVQ-K에는 원척도에서 초월적 부름-추구, 목적/의미-추구, 친사회적 지향-추구 하위척도에 해당하는 12문항을 제외하고, 초월적 부름-존재, 목적/의미-존재, 친사회적 지향-존재 하위척도에 해당하는 12문항만을 포함시키기로 하였다.

      >  본검사

    확인적 요인분석

    최종척도에 대한 3요인 모형의 확인적 요인 분석 결과, (51)=286.754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TLI는 .865로 일반적으로 좋은 합치의 기준인 .9(Bentler & Bonett, 1980)보다 약간 낮게 나타났으나, CFI가 .912로 .9를 넘었고, RMSEA도 .085로 수용할만한 수준의 합치도(Browne & Cudeck, 1993)가 나타나 모형이 비교적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6요인 모형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에서는 부적절한 해가 도출되어 각 하위요인의 총점을 사용하여 6요인 모형의 요인 간 상관을 살펴본 결과, 각 차원의 존재와 추구 하위요인 간 상관이 .64~.74로 높게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발생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본 연구의 자료에는 원척도의 6요인 모형보다 존재 하위요인들로만 구성된 3요인이 모형이 더 잘 부합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최종 확정된 CVQ-K의 3요인 모형은 그림 1과 같으며, 추정된 표준회귀계수와 요인 간 상관이 표시되어 있다. 모든 표준화 회귀계수 값들은 .52~.93로 양호한 수준을 보여 모든 문항들이 각 하위요인을 측정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하위요인 간 상관이 초월적 부름과 목적/의미가 .51, 목적/의미와 친사회적 지향이 .66, 초월적 부름과 친사회적 지향이 .60로 요인 간에도 어느 정도 변별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신뢰도 검증

    신뢰도 분석 결과, CVQ-K의 내적합치도 계수(α)는 초월적 부름-존재 .83, 목적/의미-존재.74, 친사회적 지향-존재 .71, 전체 척도가 .85로 나타나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2주 간격의 검사-재검사 신뢰도 계수(r)는 초월적 부름-존재 .86, 목적/의미-존재 .56, 친사회적 지향-존재 .66, 전체 척도가 .78로 나타나 목적/의미-존재 요인의 시간적 안정성이 다소 낮게 나타났으나, 전반적으로 CVQ-K가 시간에 걸쳐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수렴 및 변별 타당도

    CVQ-K의 수렴 및 변별타당도를 보기 위한 목적으로 진로태도성숙을 측정하는 척도인 CAMI와의 상관분석을 통해 수렴 및 변별정도를 살펴보았다.

    상관분석 결과, CVQ-K와 CAMI 간에는 r=.51의 유의한 상관(p<.01)이 나타나 소명이 진로태도성숙과 어느 정도 수렴하면서도 변별되는 새로운 개념임이 나타났다. 하위척도별 상관은 결정성, 목적성, 확신성이 r=.40~.44의 상관을 보여 비교적 높은 상관을 보였으나, 준비성과 독립성은 r=.17~.21의 약간 낮은 상관을 보였다.

    준거-관련 타당도

    공준타당도. 경험적 연구에서 소명존재를 측정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된 BCS-K의 소명존재 하위척도와 CVQ-K 간 상관분석 결과, r=.72로 p=.01의 유의수준에서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예측타당도. CVQ-K의 세 가지 하위척도의 점수를 모두 합한 소명존재 총점을 예측변수로 사용하고, 준거변수로 진로결정자기효능감 및 삶에 대한 만족을 각각 설정하여 단순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소명존재가 진로결정자 기효능감을 설명하는 정도(R2)는 약 13.3% [F(1, 642)=98.328, p<.001]로 나타났으며, 표준화된 회귀계수 β는 .364로 p=.001 수준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또한, 소명존재가 삶에 대한 만족을 설명하는 정도(R2)는 약 10.9%[F(1,642)=78.285, p<.001]로 나타났으며, 표준화된 회귀계수 β는 .330로 p=.001 수준에서 유의하게 나타나 CVQ-K가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삶에 대한 만족을 모두 유의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 의

    본 연구의 목적은 다차원적 소명의 개념을 신뢰롭고 타당하게 측정하는 Dik, Eldridge와 Steger(2008)의 CVQ를 번안하여 한국판 소명척도(CVQ-K)를 제작하고 그 심리측정적 속성을 확인하여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타당화하는 것이었다. 먼저 CVQ-K의 제작을 위해 CVQ의 24개 문항들을 역번역 과정을 거쳐 원 의미를 최대한 변질시키지 않으면서도 한국문화에서 이해가 가능하도록 번안하였다. 예비척도의 문항들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삭제해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는 문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크게 초월적 부름, 목적/의미, 친사회적 지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3개 요인이 나타나 Dik, Eldridge와 Steger(2008)가 소명의 각 하위차원의 존재와 추구를 구분하여 제시한 6요인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원저자인 Dik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존재와 추구 문항들을 통계적인 결과에 따라 단순히 합치는 것은 각 요인의 개념에 대한 명료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이후 문화 간 비교 연구에도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되어 최종척도에는 추구 문항들을 모두 제외하고 소명 자체를 측정하는 존재 문항들만을 유지하는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검사 표본에 대해 CVQ의 6요인 모형을 경쟁모형으로 하고, 존재 하위척도들로만 구성된 CVQ-K의 3요인 모형을 연구모형으로 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6요인 모형에 대해서는 존재와 추구 하위요인 간 상관이 너무 높아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발생하여 부적절한 해가 도출되었으며, 3요인 모형에 대해서는 적합도가 비교적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CVQ-K의 요인구조로는 소명존재 하위척도로만 구성된 3요인 모형이 타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소명존재와 소명추구가 변별되지 않는 개념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Dik과 Duffy(2009)는 소명이 문화 간 차이를 넘어 유의미하게 존재하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소명을 이해하는데 있어 문화 간 차이 또한 존재할 것이라고 보았는데, 본 연구의 결과는 이를 입증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소명의 하위차원 중 하나인 목적/의미에 관한 경험적 연구 중 미국과 일본 간 삶의 의미(meaning in life)를 비교한 Steger, Kawabata, Shinai와 Otake (2008)의 연구를 살펴보면,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의미추구와 의미발견이 서로 부적인 관계를 이루는 반면,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의미추구와 의미발견이 정적인 관계를 이룬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와 같이 두 개념이 독립적인 차원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타났다(원두리, 김교헌, 권선중, 2005). Steger 등(2008)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문화가 개인의 인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분석적 인지양식(analytic cognitive style)을 가진 서구 문화권의 사람들은 의미발견과 의미추구를 구분하려 하며 두 가지 개념을 상호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는 반면, 종합적 인지양식(holistic cognitive style)을 지닌 동양 문화권의 사람들은 의미발견과 의미추구를 연결된 개념으로 인식하며 상호교환적인 것으로 본다고 해석하였다. 즉, 서구에서는 일단 의미를 발견하고 나면 더 이상 찾지 않는 반면, 동양에서는 의미가 있어도 의미를 계속 찾는 것 같이 존재와 추구가 공존할 수 있는 상태로 본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서 문화 간 차이는 목적/의미 차원을 포함하고 있는 소명의 개념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명존재와 소명추구 척도는 미국 대학생 표본(Dik, Eldridge, & Steger, 2008)에서도 약간의 정적 상관을 보여 과연 소명존재와 소명추구가 서구 문화권에서도 변별되는 개념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소명의 개념에 관한 이론적 논의에서 Dik과 Duffy(2009)는 소명을 한 순간에 발견하면 그만인 것으로 보기보다는 개인의 일이 자신에게 목적과 의미를 주고 공익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평가해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소명존재와 소명추구가 완전히 독립적인 요인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명을 이렇게 삶에서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추구해가는 것이라고 보는 접근은 소명을 진로선택과 관련된 영역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개인의 전체적 삶의 목적의식 및 의미와 연관 지어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소명존재와 소명추구의 관계에 대한 엇갈린 이론적 입장 및 경험적 결과들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추가적인 타당화 연구를 통해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최종 확정된 CVQ-K의 3개 하위요인인 초월적 부름-존재, 목적/의미-존재, 친사회적 지향-존재 또한 비교적 높은 상관을 보였다. 두 하위요인 간 상관이 .6 이상 정도면 하나의 척도로 묶어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는데, 연구자의 주관에 따라 내용영역이 뚜렷이 다르다고 여겨지는 경우 높은 상관을 보여도 그대로 둘 수 있다(김아영, 개인적 논의). 본 연구에서는 세 가지 하위요인 간 상관이 변별이 되지 않는다고 볼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초월적 부름, 목적/의미, 친사회적 지향이 소명이라는 하나의 구인을 구성하는 차원이라는 이론적 근거를 나타내주는 경험적 증거라고 보았다.

    CVQ-K에 대한 신뢰도는 α계수를 통해 본 내적합치도와 2주 간격의 검사-재검사 신뢰도 계수를 통해 검증하였으며, 타당도는 요인분석 결과에 더해 수렴 및 변별타당도와 준거-관련 타당도를 통해 추가적으로 검증하였다. CVQ-K의 내적합치도는 전체 척도 및 하위척도 모두 높게 나타나 각 문항들이 각 하위척도와 전체 척도를 일관적으로 측정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척도의 시간적 안정성을 살펴보기 위해 본검사 대상 중 일부를 대상으로 CVQ-K의 2주 간격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산출해본 결과, 목적/의미-존재 하위척도의 신뢰도가 다소 낮게 나오기는 했으나, 나머지 척도들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Dik, Eldridge와 Steger(2008)의 연구에서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CVQ를 한 달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에서도 목적/의미-존재 하위척도의 신뢰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목적/의미 차원이 초월적 부름이나 친사회적 지향 차원에 비해 측정하는 시기에 따라 가변적인 특성이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의 재검사 표본이 너무 작은 데 기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렴 및 변별타당도를 보기 위해 진로태도 성숙을 측정하는 CAMI와의 상관분석 결과, CVQ-K가 측정하는 소명이라는 개념이 진로태도성숙과 어느 정도 수렴되는 동시에 서로 구별되는 개념임이 나타났다. 특히 CAMI의 각 하위척도별 상관 결과를 살펴보면, 결정성, 목적성, 확신성과 중간 정도의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명이 있다는 것은 진로의 방향성에 대한 확고함과 더불어 진로를 통해 보상이나 승진과 같은 현실적 요소보다는 자기-향상, 대인관계, 사회적 봉사 등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준비성과도 약한 정적 상관을 보였는데, 이는 자신의 진로를 소명으로 지각하는 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의 일에 더욱 몰입하며 진로 선택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을 반영할 수 있다. 준비성과의 다소 낮은 상관은 본검사 표본에 1학년의 비율이 상대적 다수를 차지해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독립성과의 비교적 낮은 정적 상관에 대해서는 소명의 차원에 개인이 갖는 목적/의미도 포함되지만, 자기를 넘어서는 상위의 차원(예, 신, 국가, 사회)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개념인 초월적 부름을 포함하고 있다는 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준거-관련 타당도 검증은 공준타당도와 예측타당도로 나누어 실시하였는데, 먼저 공준타당도 검증 결과, CVQ-K가 BCS-K의 소명존재 하위척도와 높은 상관을 보여 CVQ-K가 소명존재를 측정하는 타당한 척도임을 밝혀주는 동시에, 앞으로 CVQ-K를 사용한 연구가 BCS를 사용한 기존 선행연구의 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해주었다. 예측타당도 검증에는 선행연구에서 소명존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삶에 대한 만족과의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소명이 대학생의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삶에 대한 만족을 중간 정도로 예측해준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소명이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다수의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 (Davidson & Caddell, 1994; Dik, Sargent, & Steger, 2008; Dik & Steger, 2008; Steger et al., 2010, Wrzesniewski et al., 1997)로,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있어서도 소명이 있는 것이 진로결정에 대한 효능감과 삶에 대한 만족을 높여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한점을 지니고 있어 후속연구를 통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첫째, 본 연구의 대상을 대학생들로 제한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의 결과를 다른 집단에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른 차이검증을 하지 않았는데, 후속연구에서는 연령, 성별, 교육수준, 경제적 수준, 종교에 따라 소명의 수준이 다르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Dik, Duffy와 Eldridge(2009)는 소명이 문화 간 뿐 아니라 각 문화 내에서도 개인 간에 중요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Steger 등(2010)은 개인에 따라 소명의 주요 요인 중 어느 것에 비중을 두는지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본검사 표본이 왜도와 첨도에 따른 정상성 분포는 만족하지만(부록 2 참조), 상대적으로 1학년의 수가 많고, 특정 전공 및 종교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표 3 참조), 본 연구 결과에 대한 일반화를 하기 위해서는 더 고르게 분포된 표본에서 추가적인 타당화 작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소명이라는 개념이 종교적 개념에서 세속적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더욱 명확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후속연구에서는 종교별 및 종교 유무에 따른 다집단 분석을 실시하여 특정 종교나 종교의 유무에 상관없이 본 척도가 사용될 수 있는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 둘째, CVQ-K의 문항들 중 연구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켰을만한 부분이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먼저 대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CVQ의 문항을 그대로 번안한 CVQ-K의 경우, ‘일’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문항들이 있어 아직 취업을 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응답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CVQ-K를 대학생 및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사용할 것인지, 대학생용 척도와 성인용 척도를 구분하여 사용할 것인지를 판단하여 각 대상에 맞게 문항 내용의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존재와 추구 하위요인 간 높은 상관으로 인해 Dik, Eldridge와 Steger (2008)가 제안한 6요인이 아닌 소명존재 하위척도만으로 이루어진 3요인을 제안하였으나, 여전히 초월적 부름-존재, 목적/의미-존재 및 친사회적 지향-존재 하위요인 간에 높은 상관이 나타나 앞으로 소명의 세 가지 차원간의 관계가 이론적인 기초와 경험적 증거를 통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CVQ-K에서 유지된 12문항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요인구조를 확인하고, 만약 계속해서 세 가지 하위요인 간에 높은 상관이 보고된다면, 모형을 검증하는데 있어 소명을 1차 요인으로 하고 세 가지 하위요인을 2차 요인으로 하는 2차 위계적 모형에 대한 고려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CVQ-K는 미국인 표본으로 개발된 원척도의 번안판이므로, 한국인이 지니고 있는 독자적인 소명의 개념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를 통해 한국인들이 이해하는 소명에 관한 이해를 조명하고, CVQ-K를 바탕으로 그러한 이해를 반영하는 추가적인 문항들을 개발하여 최종적으로는 한국형 소명 척도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소명을 예측변인으로 하는 결과변인과의 관계만을 보았으나, 아직까지 소명의 선행변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거의 없어 앞으로 어떤 변인들이 소명을 갖게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소명의 선행변인에 대한 연구는 소명의 개념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타당화를 더욱 명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상담 장면에서도 내담자의 소명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이제껏 종교적 관점 또는 단일차원으로만 연구되던 소명이 여러 구성요인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소명의 개념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높였을 뿐 아니라, CVQ-K가 우리나라 대학생의 소명을 측정하는 대체로 신뢰롭고 타당한 도구임을 보여주었다. 실제 이 척도가 심예린(2010)의 석사논문으로 출간된 이후로 국내에서 CVQ-K를 사용한 경험적 연구들(박주현, 유성경 2012; 양난미, 이은경, 2012; 오수진, 2011; 이은경, 2011; 조은애, 2011)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그 유용성을 확인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CVQ-K는 실제 진로상담 영역에서 내담자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갖는 관점을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과적인 상담개입을 위해서는 내담자가 갖는 인지적 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내담자가 자신의 진로를 소명으로 지각하는 정도를 측정해보면 내담자의 진로를 상담할 때 어떤 접근을 취하는 것이 좋을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소명 점수가 낮은 내담자에게는 보다 전통적인 진로상담 접근(적성 또는 흥미 고려)을 취하되,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진로를 소명으로 지각할 경우의 이점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소명을 높게 지각하는 내담자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진로 상담 접근만 취하는 것보다는 소명에 입각한 상담이 상담의 성과 뿐 아니라, 작업 동맹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 내담자의 소명 및 소명의 하위차원의 수준을 측정한 후, 이에 따라 전통적인 진로상담과 함께 소명 중심의 진로상담을 병행하여 진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선행연구들과 마찬가지로 소명이 진로결정자기효능감 뿐 아니라 삶에 대한 만족과 상관이 있다고 나타난 결과는 진로상담 시 소명을 다루는 것이 유용함을 시사해준다. 그러나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의 소명을 탐색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내담자의 진로결정과정과 삶에 대한 만족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먼저 소명에 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워크샵 혹은 개인 또는 집단 상담 형태의 소명 중심 개입을 개발시켜 그 효과성을 확인해가면서 소명에 근거한 진로상담접근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상담자들이 소명에 근거한 진로상담을 할 때 소명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내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소명이라는 용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하거나 특정 종교의 용어로 이해될 수 있으므로 이를 사용할 때에는 내담자의 종교 유무나 종교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Steger et al., 2010).

    아직까지 소명에 대한 국내 연구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소명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 대학생 및 성인들에게 어떻게 구체적으로 경험되며 그들의 진로와 삶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루어진 연구의 결과들은 이 개념이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고 보인다. 앞으로 소명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실행되고 그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상담 접근이 개발되어 대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통해 개인적‧사회적으로 좀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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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CVQ 하위구인 개념 정의
    CVQ 하위구인 개념 정의
  • [ 표 2. ]  예비검사 및 본검사 연구참여자 표본의 구성
    예비검사 및 본검사 연구참여자 표본의 구성
  • [ 표 3. ]  번안된 예비척도 문항
    번안된 예비척도 문항
  • [ 표 4. ]  예비척도의 문항별 기술통계치, 문항-총점 상관, 내적합치도
    예비척도의 문항별 기술통계치, 문항-총점 상관, 내적합치도
  • [ 표 5. ]  예비척도의 단일주축분해 결과
    예비척도의 단일주축분해 결과
  • [ 표 6. ]  예비척도의 구조계수행렬
    예비척도의 구조계수행렬
  • [ 그림 1. ]  확인된 CVQ-K 3요인 모형 (표준화 회귀계수, 상관계수)
    확인된 CVQ-K 3요인 모형 (표준화 회귀계수, 상관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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