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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의 변화 과정 The changing process of supervisees’ negative experiences in the counseling supervision
  • 비영리 CC BY-NC
ABSTRACT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의 변화 과정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dentify psycho-sociological factors and process, which might influence supervisees’ negative experience in counseling supervision. Additionally, substance theory explaining coping process and following results regarding how to resolve the negative experiences was researched. In doing so, 7 counselors with more than a year of supervision experience were interviewed and their responses were analyzed through grounded theory method. The main phenomena was ‘being reduced to a chaos as a counselor and as a person, bumped into block of relationship’. Process of change through supervisees’ negative experiences was from the step of experiencing chaos in supervision, the step to try to accept and adjust, the step of abandonment, the step to contrive kinds of solutions, the step to see out of chaos, and to the step of introspection and combination. The implications of the current study are discussed and the reality of counseling supervision is suggested.

KEYWORD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 , 부정적인 경험 , 부정적인 수퍼비전 , 근거이론 , 수퍼비전 관계
  • 방 법

      >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수퍼바이지들의 부정적인 수퍼비전 경험의 본질 및 수퍼바지이의 부정적 수퍼비전 경험에 대한 대처 및 변화 과정을 설명하는 실체이론을 개발하고자 Strauss와 Corbin(1998)의 연구 방법을 적용한 근거이론 방법을 사용하였다. 상징적 상호작용주의에 근거를 둔 근거이론은 주어진 맥락 내에서 인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이론의 생성을 그 목적으로 하고, 인간 행동에 근거하는 의미를 해석적 과정을 통해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다(Strauss & Corbin, 1998). 근거이론 분석은 연구자와 자료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며, 연구자가 현상에 적합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귀납(자료에서 개념, 속성, 차원을 이끌어 내기)과 연역(개념간의 관계에 대해 가설을 수립하는 것)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론이 구축된다(Strauss & Corbin, 신경림 역, 2001). 근거이론에서 이론화는 관계 진술을 통해 다양한 개념을 체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설명적 도식을 자료로부터 구축하는 것으로 상담 심리 수퍼비전 역시 개인 간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사회, 심리적 과정이기 때문에 부정적 수퍼비전의 구조와 과정,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을 도출하고자 하는 본 연구의 설계와 분석에 근거이론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  연구 참여자 선정

    연구 참여자는 근거이론에서 강조되는 이론적 표본추출(theoretical sampling)에 의해 선정하였다. 이론적 표본추출은 데이터의 수집, 코딩, 분석과 생성되는 이론에 대한 분석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이론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적합한 대상자를 목적적으로 표집 하는 과정적인 방법으로(Glaser & Strauss, 1967) 자료수집의 중지단계는 이론적 포화도(theoretical saturation)에 따라 결정된다(Holloway & Wheesler, 2012). 이러한 선행연구의 지침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터뷰 내용의 전사와 분석이 함께 이루어졌다. 분석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인터뷰 진행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만나 분석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고,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생성되지 않을 때까지 참여자를 모집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 경험의 변화 과정을 살피기 위해 상담심리사 1급을 취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담심리사 2급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상담심리사 2급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회의 개인 수퍼비전을 받는 것이 필수 요건으로 제시되어있기 때문에 본 연구에 적합한 대상이라고 생각되었다. 연구 대상자의 모집은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을 사용하였는데, 처음에는 소규모의 응답자 집단으로 시작하여 다음에는 이 응답자들을 통해 비슷한 속상을 가진 다른 사람들을 소개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표집방법으로, 주로 심층적이고 질적인 자료의 수집이나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 적절한 사용 방법이다(고영복, 2000). 상담심리사 2급을 소지한 상담자들을 대학상담센터, 청소년 상담센터 등을 통해 만나 연구에 대해 안내한 뒤, 주변에 유사한 경험을 하였던 참여자를 소개받는 방식으로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윤리적인 고려를 위하여 연구 참여자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개방하게 됨으로써 경험할 수 있는 불편감, 우려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알리고 허락을 받는 절차를 거쳤고, 연구가 끝난 뒤 구체적인 인용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참여자 한 명, 한 명에게 허락을 받아 원하지 않을 경우 인용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개인정보가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은 논문에 제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최종적으로 인터뷰에 참여한 수퍼바이지는 8명이며, 이들 중 한 명의 참여자는 인터뷰가 종료된 후 참여 철회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  연구 참여자 특성

    연구 참여자들은 서울시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교 상담센터 또는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인턴 또는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는 상태였으며, 참여자 모두 여성이었고 연령은 27세에서 45세였다. 연구 참여자가 부정적인 경험을 했던 수퍼바이저에게 수퍼비전을 받은 횟수는 평균 10회 이상이었고, 해당 수퍼바이저와 수퍼비전을 진행했던 기간은 평균 4개월로 대부분의 수퍼바이지들은 해당 수퍼바이저와 정기적으로 수퍼비전을 받았으며, 참여자들 중 2인의 경우 해당 수퍼바이저에게 각각 3회, 4회의 수퍼비전을 받았다고 보고하여 상대적으로 단기간의 수퍼비전을 받았다. 연구에 참여한 7명은 모두 상담심리사 2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참여자가 상담자로 내담자와 상담을 한 경력은 평균 34개월이었고, 수퍼바이지로서 수퍼비전을 받아온 전체 기간은 평균 33개월이었다. 참여자가 회상하는 수퍼비전의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는 최소 2개월에서 최대 18개월의 시간이 경과된 상태였다.

      >  연구자 준비도

    본 연구의 책임연구자는 상담심리학 박사를 수료하였고, 질적 분석을 통한 연구 경험이 2회, 그에 따른 질적 연구 인터뷰 진행 경험이있으며 한 학기 이상 동안 질적 연구 방법과 관련된 수업과 세미나를 수강하였고, 연구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공동 연구자를 통해 인터뷰 진행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과 훈련을 받았다. 책임연구자는 대학 학생 생활 상담센터에서 1년 동안의 인턴 수련기간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퍼비전에 있어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 경험에 대한 내부자적인 관점을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퍼바이지로서 센터에서 수퍼비전을 받았던 자신의 경험이 분석에 있어 편향을 일으키지 않고, 판단중지를 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는 매 순간 떠오르는 연구자의 감정, 생각, 해석, 질문, 방향, 계획, 주제 등을 메모하고, 항상 읽고 생각하며, 성찰하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전체 연구의 과정과 분석 과정에는 근거이론에 능통한 상담심리학 교수 1인과 상담심리학 박사 1인이 함께 참여하였고, 연구자들은 각자 수퍼바이저로서 또는 수퍼바이지로서의 자신의 경험에 대해 지속적인 성찰의 과정을 거치며 연구를 진행하였다.

      >  자료 수집방법 및 윤리적 고려

    연구자는 참여자들을 선정 후 전화와 메일을 통해 간단히 연구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참여자들의 연구에 대한 동의를 얻었고,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면담시작 전 연구에 대한 취지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면담 질문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며 면담을 중지할 수 있는 사항 등을 포함하는 참여자의 권리에 대해 안내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참여자에게 면담내용은 익명으로 처리되며 면담내용 중 인용하기 꺼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인용하지 않을 것을 알려주었으며 비밀보장과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약속했고,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이상의 내용이 적힌 연구 참여 동의서에 서명을 받은 후 면담을 시작하였다. 연구의 자료 수집은 책임연구자에 의한 심층면담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초기의 면담 질문은 개방형 질문으로 “수퍼비전에서 특별히 좋지 않았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겠어요?”로 시작하였고, 면담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구체적으로 질문하여 수퍼바이지들이 어떠한 부정적 경험을 하였는지, 또 어떠한 과정을 통해 그 경험을 변화시켜 갔는지를 탐색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그 경험이 어떤 이유로 부정적이라고 느껴졌나요?”, “그(부정적인) 경험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시도를 하였나요?”, “그런 시도를 하는데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참여자들의 경험을 구체화하며 탐색할 수 있었다. 면담 시간은 약 40분에서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면담 내용은 녹취한 후 연구자가 직접 컴퓨터를 이용하여 전사하였다.

      >  자료 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시한 개방코딩, 축 코딩, 선택코딩에 따라 분석되었다. 개방코딩은 근거자료를 통해 현상에 이름을 붙이고 개념을 도출하고 범주화하는 단계로(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에서는 면담의 내용을 한 줄씩 분석해 나가는 줄 단위 분석방법을 사용하였다. 범주의 명명은 체험코드(in vivo code)를 통해 참여자의 진술 그대로를 인용하거나, 연구자가 참여자의 진술이 의미하는 바를 추상적 해석을 통해 명명하였다. 축 코딩은 범주를 축으로 범주와 하위범주를 연결시키고 범주를 속성과 차원으로 계속 발전시키며 범주의 관련성을 패러다임 모형으로 파악하는 것으로(Strauss & Corbin, 1998), 인과적 상황, 현상, 맥락적 상황, 중재적 상황,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들을 나타내는 범주들이 서로 관련성을 가지고 연결된다. 선택코딩은 범주를 통합시키고 정교화 하는 과정으로 분석의 차원을 이론으로까지 발전시키는 과정으로(Strauss & Corbin, 1998) 핵심범주를 결정하며 자료에 대한 이론을 확실하게 함으로써 근거를 완성하였다. 핵심범주는 연구자가 자료로부터 출현하는 이론의 모든 요소들을 통합하여 연구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수퍼바이지들이 수퍼비전에서 어떠한 순간을 부정적으로 느끼며 어떤 생각과 느낌의 과정으로 그에 적응해 가는지 경험의 핵심 주제와 변화의 단계를 파악할 때까지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반복되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즉시 전사된 자료를 공동 연구자들이 공유하였고, 함께 만나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 무엇인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그 내용을 다음 자료 수집 인터뷰에 반영하였다. 또한 분석 과정에서 참여자의 진술에 구체적인 정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이후 추가 인터뷰를 실시하여 새로운 질문을 통해 경험의 과정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자들이 개념화한 내용이 참여자의 의도와 일치하는지를 검토하여, 자료의 수집, 분류, 분석, 자문 및 논의의 각 단계가 서로 상호작용 하며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면담 후 즉시, 참여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기록하고 분석하면서 다음 면담자를 위한 질문사항을 메모하였고, 이러한 즉각적인 메모와 분석이 참여자의 경험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더 이상 새로운 범주가 생성되지 않을 때까지 반복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범주의 내용이 반복되고, 기존의 분석과 비교하였을 때 경험의 내용에 차이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에서 자료의 수집을 중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추가 인터뷰를 포함하여 7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총 10회의 인터뷰가 시행되었고, 분석 과정에서 새로운 개념이 도출되지 않아 이론적으로 포화가 이루어졌다고 판단하였다.

      >  연구결과의 평가

    연구자는 Guba와 Lincoln(1981)이 제시한 질적 연구 수행과정에 대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본 연구의 결과를 평가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했던 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구의 결과로 도출된 패러다임 모형과 과정이 그들의 경험을 잘 반영하였는지 확인하는 것을 통해 사실적 가치(true value)를 검증하였고,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상담심리사 2급을 취득한 수퍼바이지에게 연구의 결과를 보여주고 자신의 경험에 적용이 가능한지(applicability) 여부를 검증받았다. 또한 일관성(consistency)와 중립성(neutrality)을 확보하기 위해 근거이론 방법에 능통한 상담심리학 교수 1인과 상담심리학 박사 1인,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책임연구자가 함께 분석에 참여하였으며,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시한 근거이론의 절차와 분석과정에 따라 지속적인 비교와 질문의 순환 과정을 반복하여 연구자 간의 합의를 도출하였다. 연구자들은 참여자의 원자료를 각자 반복적으로 읽고 코딩한 다음 이메일을 통해 서로의 자료를 교환했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통해 분석에 대한 논의와 반복적인 수정과 합의의 과정을 거쳤다.

    결 과

      >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

    개방코딩 결과 196개의 개념과 54개의 하위범주, 19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표 1-표 6 참조). 축 코딩(axial coding)은 범주들 사이에 서로 연합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개방코딩으로부터 출현한 범주들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범주들의 연결 및 관계를 확인하는 것을 통해 패러다임 모형을 구축해 가는 과정이다(Strauss & Corbin, 1998). 패러다임은 자료 안에서 발견된 범주들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도식으로 구조와 과정을 통합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분석적 도구이다. 본 연구에서의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 경험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에 근거한 인과적 조건, 중심현상,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결과는 다음과 같다(그림 1 참조).

    [표 1.]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인과적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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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인과적 조건)

    [표 2.]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중심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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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중심현상)

    [표 3.]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맥락적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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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맥락적 조건)

    [표 4.]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중재적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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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중재적 조건)

    [표 5.]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작용/상호작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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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작용/상호작용 전략)

    [표 6.]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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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결과)

    인과적 조건

    인과적 조건은 중심현상의 발생을 이끄는 원인이 되는 조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엇이 중심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범주이다(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에서는 수퍼바이지가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조건으로 ‘수퍼비전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함’, ‘수퍼바이저의 일방적인 주도로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짐’, ‘기대가 있었으나 어긋남’의 범주가 나타났다. 수퍼바이지는 수퍼비전을 통해 자신이 상담에서 막혀있는 부분에 대한 도움을 얻길 원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하였지만 그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고, 수퍼비전에서 원하는 공감과 이해를 받지 못했다고 느낄 때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수퍼바이저가 권위적으로 인식되거나 수퍼비전에서의 관계가 일방적이거나 상하관계라고 느껴질 때 어려움으로 지각하게 되었다.

    중심현상

    중심현상은 여기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영역에서 나타난 핵심적 행위와 상호작용, 정서 등을 말한다(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에서 수퍼바이지가 부정적 수퍼비전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중심현상은 ‘관계의 벽에 부딪혀 한 개인으로서, 상담자로서 혼돈에 빠짐’으로 나타났다. 수퍼바이지는 수퍼비전에서 충분히 공감 받지 못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수퍼비전 관계에서 내쳐지는 느낌을 받고 외로움, 수치심, 혼란, 긴장, 당황함, 화가 남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느꼈다. 수퍼바이지가 상담자로서 내담자에게 개입한 부분에 대해 수퍼바이저가 의도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적하거나 비판하는 것으로 느껴졌을 때, 상담자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자신의 의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실제로 말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깊은 억울함이 올라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는 동안 수퍼바이지는 상담자로서 자신의 상담에서도 방향을 잃어가며,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저에게 불만족하고 있는 부분을 상담 장면의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재연하게 되기도 하였다.

    맥락적 조건

    맥락적 조건은 어떠한 맥락 속에서 중심현상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것으로,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조건이나 현상이 나타나는 구체적 상황이다(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에서 ‘관계의 벽에 부딪혀 한 개인으로서, 상담자로서 혼돈에 빠짐’이라는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맥락적 조건은 ‘상담이 난관에 부딪힘’, ‘수퍼바이저에게 기대를 가짐’, ‘수퍼바이저와의 관계가 어렵게 인식됨’이었다. 이는 연구 참여자들이 수퍼비전에서의 관계가 벽에 부딪혔다고 느끼고, 그로인해 혼돈에 빠진 느낌을 갖게 되는 것에 있어서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상담에서 상담자로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지, 그러한 어려움에 대해 수퍼바이저가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지에 따라 부정적인 경험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임상 실습을 하고 있는 현장에서 수퍼바이저가 자신의 상급자로 이중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 수퍼바이저와의 부정적인 경험에 대해 더 높은 불안과 무기력감을 갖게 되었다. 이 뿐 아니라 수퍼바이지의 평가 불안으로 인해 수퍼바이저를 다가가기 힘든 존재로 인식하는 것들이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는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재적 조건

    중재적 조건은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것으로 중심현상에 영향을 주는 추가적 조건을 의미한다(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에서는 ‘관계에서 부정적 경험을 피하고자 함’, ‘권위자와의 관계가 어려움’, ‘지지적 관계를 통해 도움 받고, 성찰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이 ‘관계의 벽에 부딪혀 한 개인으로서, 상담자로서 혼돈에 빠짐’이라는 현상에 대한 작용/상호작용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중재적 조건으로 나타났다.

    작용/상호작용 전략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행위 또는 상호작용 전략이다(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에서 ‘관계의 벽에 부딪혀 한 개인으로서, 상담자로서 혼돈에 빠짐’이라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되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맞추려고 노력하기’, ‘수동적으로 넘어가기’, ‘수퍼비전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애씀’, ‘수퍼바이저에게 표현하기’로 나타났다.

    결과

    결과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따르는 결과를 의미한다(Strauss & Corbin, 1998).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관계의 벽에 부딪혀 한 개인으로서, 상담자로서 혼돈에 빠짐’이라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통해 ‘여전히 좋지 않은 경험으로 남음’, ‘반면교사로 삼게됨’, ‘관계를 통해 위로받는 경험을 함’, ‘수퍼비전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깨닫게 됨’, ‘자기성찰을 하게 됨’의 결과를 얻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수퍼바이지들은 수퍼비전 관계에서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고 혼돈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동적이고 적극적인 여러 가지 시도와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퍼바이지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위로받는 경험을 하였고, 실제로 위로를 받기위해 적극적으로 관계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간이 지나 부정적인 수퍼비전 경험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깨닫게 되었으며, 자기 성찰을 통해 새로운 배움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부정적으로 경험된 수퍼비전에서의 수퍼바이저의 모습을 반면 교사로 삼게 되었으며, 여전히 좋지 않은 경험이나 아쉬운 경험으로 남기도 했다.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의 과정 분석

    상담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의 과정은 수퍼비전에서 혼란을 경험하는 단계, 수용하고 맞추려고 시도하는 단계, 단념과 포기의 단계, 나름의 대처를 고안하는 단계, 빠져나와 바라보는 단계, 성찰과 통합의 단계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각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수퍼비전에서 혼란을 경험하는 단계

    수퍼바이지는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막힘을 경험하거나, 이전에 경험한 적없는 어려운 사례를 마주하게 되면서 상담에서 방향을 잃게 되었고, 그 사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수퍼비전에 사례를 내어놓게 되었다. 수퍼바이지는 자신이 막혀있는 국면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수퍼바이저가 구체적인 조언과 지시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하며, 내담자 이해에 도움을 받고자 하였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수퍼바이저가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수퍼비전에 임하였다. 이 과정에서 수퍼바이지는 수퍼바이저로부터 따뜻한 공감과 배려를 받고, 상담을 진행하면서 생긴 혼란과 의문, 상담자로서 떨어진 자신감을 수퍼비전에서 지지받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자신의 힘듦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퍼바이지의 정서를 다루려고 시도하지 않는 수퍼바이저를 만나 공감 받지 못하는 느낌을 경험하게 되면서 수퍼바이저와의 관계에서 소통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을 느끼고,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 내쳐지는 느낌을 받으며 혼란스러운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수퍼바이지는 내담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내담자를 이해하고 상담에서 내담자의 핵심감정을 다루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패하였고,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저와의 연결을 통해 위로받거나 의지하고자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이또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수퍼바이저가 수퍼비전 관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받았고, 원하고자 했던 도움도 받지 못해 결국 상담에서도 내담자를 만나는 것에 겁이 나거나 상담에서 불안과 부담감이 증가하게 되었다.

    수퍼바이지는 수퍼비전 내에서 수퍼바이저에 의해 자신의 내담자가 병리적으로 이야기되거나 수퍼바이저가 내담자에 대한 따뜻함을 보이지 않는 태도를 보였을 때, 내담자가 거부되는 것처럼 느껴져 내담자에게 미안함을 느꼈고 수퍼바이저의 의견에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수퍼비전 이후 상담에서 자신 또한 수퍼바이저의 관점대로 내담자를 병리적으로 바라보게 되거나 상담에서 섣불리 직면하고 내담자와 보조를 맞추기보다는 일방적으로 개입하고, 해석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어 수퍼비전에서 자신이 문제라고 느꼈던 행동을 상담 장면에서 자신이 재연하는 것을 통해 부정적인 수퍼비전 관계를 자신의 상담에서 반복하게 되었다.

    수퍼바이지는 나름의 의도를 가지고 상담에서 내담자에게 개입을 하였지만, 수퍼바이저가 자신의 의도를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대안반응만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수퍼바이저의 관점만을 강요할 때, 수퍼비전이 상하관계로 인식되었고 일방적으로 혼이 나거나 비난받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상담자로서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억울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화가 났지만 수퍼바이저가 권위와 힘을 가진 존재로 느껴졌기 때문에 처분을 기다리며 가만히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관계에서 막혀있고 일방통행을 하는 느낌을 받게 했는데, 수퍼바이저가 자신이 수련 받고 있는 센터의 상급자일 경우 센터 내 입지와 상황이 걱정되어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었다. 또한 수퍼바이지가 자신의 상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수록, 수퍼바이저에게 더 구체적인 해법이나 정서적 친밀감을 기대하고 있을수록 수퍼바이저에게 높은 기대를 갖고 있었으나 실망하게 되는 경험을 했고, 자신의 수행을 평가받는 것에 대한 수퍼바이지의 불안이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 경험을 증가시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용하고 맞추려고 시도하는 단계

    참여자들은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서 수퍼비전 관계에서 마주하게 된 벽과 자신의 내적인 혼란에 대처하기 위해 초반에는 주로 수퍼바이저의 의견을 수용하고 수퍼바이저에게 맞추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퍼비전 상황에서 수퍼바이저의 지적에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죄송하다는 말로 수퍼비전을 마무리 하거나, 화가 나는 감정을 억누르며 자신이 참고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수퍼바이저가 자신보다 더 경력이 많고 전문가이기 때문에 수퍼바이저의 의견이 맞을 거라는 생각에 지적받은 부분을 고치려고 애쓰고 수퍼바이저의 견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상담에서 수퍼바이저가 조언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담자에게 개입을 시도하기도 하고, 내담자를 수퍼바이저의 관점을 통해 이해하고자 시도하였다.

    단념과 포기의 단계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이 반복되게 되면서 수퍼바이지는 수퍼비전에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기대를 점차 줄여나가고 수퍼바이저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거나 수퍼바이저에게 의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점차 자신이 정말 수퍼비전 받고 싶은 사례를 내놓지 않게 되고, 수퍼비전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않게 되거나 사례에 대해 의논하는 것을 꺼려하게 되어 수퍼비전 관계에서의 진솔한 만남을 피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수퍼비전에 점차 수동적인 태도로 임하게 되었는데, 수퍼바이저의 피드백에 대해서는 그냥 알았다고 답하고 넘어가거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태도를 보였고, 수퍼비전은 그냥 전문가 수련을 위한 수련수첩에 확인을 받기 위한 과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수퍼비전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단념과 포기, 수동적인 대처를 하게 되는데에는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피하고자하는 참여자 개인의 특성이 촉매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참여자들은 수퍼바이저와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참으면 되는데 부정적인 경험을 드러내는 것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일이라고 지각하였다. 수퍼바이저가 자신이 수련 받고 있는 센터의 상급자일 경우 센터 내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아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클수록 부정적인 경험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지 않았고, 단념과 포기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참여자들은 수퍼바이저에게 직접적으로 갈등을 드러내거나 표현하는 것은 좁은 상담자 집단에서 자신에게 피해가 될 것이며, 앞으로 상담자로 활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나름의 대처를 고안하는 단계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자들은 부정적인 수퍼비전 경험으로 인해 경험하고 있는 혼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의 대처를 고안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수퍼바이저들은 수퍼비전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나갔는데, 이러한 시도는 자신의 상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시도와 자신의 개인적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려는 시도가 모두 포함되었다. 수퍼바이저의 견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상담에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인식하고, 수퍼바이저의 판단은 하나의 가설로 생각한 채 상담에서 수퍼비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수퍼바이저의 의견에서 쳐낼 것은 쳐내고 혼자 나름대로 고민하며 상담을 진행해 갔다. 수퍼비전을 통해 상담에 필요한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껴졌을 때, 다른 교수, 수퍼바이저에게 사적으로 사례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 수퍼바이저가 수퍼비전에서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개인의 삶에서 받고 있는 고통과 혼돈에 대해서는 명상과 책읽기, 또는 성찰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시도했다.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동료들과 마음을 나누거나 자신의 어려움을 동료들에게 개방해 위로받는 경험을 했다. 이뿐 아니라 수퍼비전 관계에서 경험하게 된 어려움으로 인해 개인분석을 시작하게 되거나, 이미 받고 있던 개인분석에서 수퍼비전에서의 이슈를 이야기하게 되었고,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자신의 감정을 개인 상담에서 다루고자 시도했다. 수퍼바이저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에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시도는 주변에 다른 수퍼바이저, 교수, 상담자 등 전문가 집단의 지지망이 형성되어 있을수록 증가하였고, 수퍼바이지는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이 가진 관계를 활용하여 위로와 타당화를 받으려고 시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참여자 중 한 명은 수퍼바이저에게 수퍼비전에서의 어려움을 직접 표현하고자 시도하기도 했는데, 수퍼바이저에게 불편했던 부분에 대해 드러내고, 무섭고 긴장되는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였다. 또한 자신의 단점이 아닌 장점을 찾아달라고 요구하고, 평가에 나약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수퍼바이저에게 개방하여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것을 통해 자신 뿐 아니라 환경을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빠져나와 바라보는 단계

    참여자들은 수퍼비전 과정동안 겪었던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수퍼바이저와의 관계가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고, 내적으로도 많은 혼돈과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가고 여러 가지 대처와 시도를 해나가며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부정적 경험에서 빠져나와 점차 자신의 경험을 바라보고, 수퍼바이저와 자신의 관계를 조망할 수 있는 메타적 관점을 갖게 되었다.

    수퍼비전에서 기대했던 바를 채워주지 못하였거나 소통이 잘 되지 않고 권위적이라고 지각되었던 수퍼바이저를 보며 자신이 수퍼바이저가 된다면 수퍼바이지가 원하는 것을 묻고 그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고, 수퍼바이지에게 다가가기 쉽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수퍼바이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내담자를 병리적으로 바라보는 수퍼바이저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내담자를 병리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자신의 관점으로 내담자의 강점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참여자들은 때때로 자신의 수퍼바이저를 보면서 상담관계에서 투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조심해야할 것, 하지 말아야할 것을 배워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식되었던 수퍼바이저의 행동을 반면교사로 삼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수퍼바이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과는 맞지 않는 스타일이나 관점이 분명해졌고, 자신이 원하는 상담 접근의 방향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개인적인 혼돈과 부정적 정서를 동료상담자, 다른 수퍼바이저, 자신의 상담자와 나누는 것을 통해 힘들었던 감정을 위로받고, 수퍼바이저와의 갈등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시도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수퍼바이지는 수퍼비전 시간에 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공감과 이해를 받게 되었고, 자신의 잘못이나 문제가 아니라고 위로 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부정적인 감정에서 한 발짝 멀어질 수 있었다. 수퍼바이지들은 주변에 동료 상담자, 지지해주는 가족, 개인분석을 받을 수 있는 상담자가 있을수록 관계를 통해 위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의 경우, 수퍼바이저와 부정적 경험에 대해 직접 소통하는 것을 통해서 수퍼비전에서의 전이를 다루게 되었고, 수퍼바이저에게 감정을 수용 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갈등을 해결해 나갔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에서 거리를 두게 되었지만, 여전히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 경험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기도 했다. 돌이켜 보았을 때, 그 경험이 시간 낭비로 느껴졌고 수퍼비전에서 도움 받은 부분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해당 수퍼바이저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인상과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수퍼비전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는 느낌을 유지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찰과 통합의 단계

    참여자들은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을 자신과 연결시키고, 자기반성과 성찰의 경험을 통해 배움과 수용, 자기 성장의 기회로 활용해 나갔다. 참여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경험과 그에 대한 혼돈의 정서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경험을 조망할 수 있게 되면서 수퍼비전에서 도움 되는 부분을 점차 발견해 나갔다. 수퍼비전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수퍼바이저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정적인 피드백이 동의가 되고 수용이 되는 부분들이 생겨났다. 또한 자신과는 다른 상담 접근이라고 생각되어 거부하였던 수퍼바이저의 견해가 새롭게 이해되고 새로운 이해의 틀을 제공받게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참여자들은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했던 이후, 더 많은 내담자들과의 상담과 다른 수퍼비전을 경험하면서 부정적으로 인지되었던 수퍼바이저의 스타일에 대해서 다시 평가하게 되었고, 수퍼바이저 개인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가며 자신의 경험을 수용했다.

    수퍼바이지는 수퍼비전에서 지적받았던 내용을 토대로 수퍼비전 자료를 만들 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고 상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수퍼비전에서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듣게 되더라도 수퍼비전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상담에서 더 많은 시도를 해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참여자들은 자기반성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배움의 경험을 만들어 갔는데, 자신의 내담자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퍼바이저에게 자신의 일을 미루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면서 상담에서 자신의 내담자에게 더 집중하려고 시도하고 스스로 책임감 있게 상담을 이끌어 가고자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때로는 수퍼바이저에게 설명하지 않고도 자신의 의도와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대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자신의 기대가 수퍼비전 관계에서 수퍼바이저를 부정적으로 보게 하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기 확신이 없었던 나를 보게 되었고 좋지 않았던 수퍼비전 관계 경험에서 자신의 책임도 있었다는 것을 점차 인정하고 받아들여 갔다. 특히, 불편한 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자신의 특성이나 정서를 잘 다루지 못하는 특성이 상담과 수퍼비전 모두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자신의 문제, 수퍼바이저, 수퍼비전 내에서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상담자로서의 단점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참여자들은 개인분석의 필요성을 실감하거나 이후의 상담이나 수퍼비전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할지에 대한 실제적인 지식을 쌓아나갔다.

    참여자들은 자기성찰을 통해 부정적인 경험을 배움의 기회로 활용하고 자신의 내적인 경험으로 통합시켜 나갔으며, 수퍼비전에서 경험된 갈등을 통해 올라오는 전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구가 있고, 전이를 해결하는 것이 상담자로서의 성장에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할수록 더 많은 성찰과 성장, 통합이 이루어졌다.

    논 의

    본 연구에서는 전문 상담자로 성장하기 위한 수련 과정에 있는 수퍼바이지들이 개인 수퍼비전에서 겪게 되는 부정적인 경험을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수퍼비전 교육을 제공하기 위하여,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심리 사회적 요인과 그 과정을 확인하고, 수퍼바이지들이 부정적인 수퍼비전 경험을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그 대처 과정과 결과를 설명하는 실체 이론을 개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확인된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의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의 변화 과정”은 “수퍼비전 관계의 벽에 부딪혀 경험하게 된 혼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쓰고 성찰하기”로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들이 겪는 부정적인 경험의 핵심적인 본질은 “관계”이며, 부정적인 경험을 해소해 가는 과정에서도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수퍼바이지의 부정적 경험의 내용이 주로 평가와 비난적인 차원의 경험에서 시작된다는 이승은과 정남운(2003)의 결과나 인턴 상담원이 지각하는 개인 수퍼비전에서의 전체적인 경험 중 아쉬운 경험의 내용(지승희 외, 2005)으로 수퍼비전 내용과 운영, 수퍼바이저 태도와 관계라는 두 축이 확인 된 것과 맥을 같이 하면서도 확장된 결과이다. 또한 긍·부정의 경험을 나누지 않고 전반적인 수퍼비전 과정에서의 경험을 근거이론을 통해 확인한 연구들(방기연, 2005; 홍지영, 하정, 2009)과 비교했을 때, 부정적 경험에 초점을 두고 그에 대한 대처 과정과 결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연구 결과, 부정적인 경험일수록 관계의 맥락에서 발생되기 쉽고 부정적 경험을 완충하고 좀 더 교육적인 방향으로 경험을 성찰하기 위한 과정에서도 관계가 핵심적으로 다루어져야 함이 확인되었다. 이는 수퍼비전 관계는 단순히 치료 기술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것(Haynes, Corey, & Moulton, 2006)인 만큼, 관계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역동에 대해서 그것이 부정적인 경우 더욱 민감하게 다루려는 시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수퍼비전에서 막혀있는 관계를 통한 내적인 갈등을 경험하는 수퍼바이지가 상담에서도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일방적, 수직적인 개입을 하게 되면서 수퍼비전에서의 갈등을 상담에서 재연하는 병렬과정(parallel process)이 확인되어 내담자의 복지 차원에서도 수퍼비전의 부정적인 경험이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교육 내에서 다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수퍼바이지들은 수퍼바이저와의 관계에서 소통되지 못하는 느낌으로 인해,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상담자로서 혼돈을 경험하게 되지만 자신이 가진 외적인 관계망을 통해 위로받고 지지받는 경험을 하고. 내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성찰해 가면서 부정적인 경험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경험을 조망하고 성찰하며, 부정적인 관계 경험을 성장의 기회로 확장해 나갔다.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은 수퍼바이지를 좌절에 빠뜨리고, 우울, 무기력, 분노를 경험하게 하기도 하며, 수퍼비전 내에서 다뤄지지 않고, 해결되지 않은 갈등은 수퍼비전 이후에도 수퍼바이지에게 부정적인 경험으로 남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퍼바이지로 하여금 자신에게 맞는 상담 및 수퍼비전 스타일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반성과 성찰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한편,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 경험이 수퍼바이저와의 관계 속에서 생산적인 방식으로 다루어질 경우, 수퍼바이지는 수퍼비전 내에서의 성찰을 통해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부정적인 경험 때문에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도 수퍼바이저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갈등이나 불만을 표현하지 않았고, 수동적으로 넘어가거나 스스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여가고자 시도하였다. 갈등에 대한 소극적 태도는 소통되지 않는 관계의 현상을 심화시켰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좋지 않은 경험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와 관련된 논의 및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실체이론의 내용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수퍼바이지들의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은 주로 Ellis(2001)가 제안한 바 나쁜 수퍼비전(bad supervision)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llis(2001)는 부정적인 수퍼비전 경험을 나쁜 수퍼비전과 해로운 수퍼비전(harmful supervision)으로 구분하여 제안하였는데 본 연구의 결과 우리나라 수퍼바이지들은 해로운 수퍼비전의 경험은 보고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외국의 선행 연구 결과(Unger, 1999; Ellis, 2001에서 재인용), 갈등적인 수퍼비전의 결과 절반 이상의 수퍼바이지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30%에서 46%의 수퍼바이지들이 신체적인 증상을 겪게 되며, 8% 정도가 수퍼비전에서의 갈등적 경험으로 인해 상담 전문가 집단을 떠나게 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에는 그 경험의 위해성과 부적절성이 더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국외의 연구에서 해로운 수퍼비전이 주로 비윤리적이고 성적인 맥락에서 발생하며, 갈등적인 수퍼비전을 경험한 참여자들 중 23%가 성적인 문제를 경험했다고 보고한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수퍼바이저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수퍼바이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윤리적인 문제의 상황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나 성적인 맥락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담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문적인 상담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국내의 현실에서 수퍼바이지의 개인적 삶이나 전문가로서의 삶 모두에 심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해로운 수퍼비전이 발생되지 않도록 수퍼비전에서의 갈등의 주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요구된다. 나쁜 수퍼비전과 해로운 수퍼비전은 확연히 구별되는 경험이기 보다는 두 경험 사이에 약한 경계만이 존재하는 단일선 상의 경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Ellis, 2001) 그 경험의 내용 뿐 아니라 갈등의 수준과 수퍼바이지의 주관적인 지각에 따라서 개인에게는 충분히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경험한 나쁜 수퍼비전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장시간 동안의 부정적인 느낌과 부적절감, 자기 비난, 상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였고, 이러한 경험은 수퍼바이지가 한 개인으로서 느끼는 무기력감, 분노, 억울함, 외로움, 자기-비난으로 표현되기도 했으며, 동시에 상담자로서 자신이 없어지고, 상담자를 만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며, 결국에는 상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수퍼비전의 영향으로 특정 내담자를 만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거나 수퍼비전이 여전히 좋지 않은 기억과 감정으로 남아있다고 보고하여, 수퍼바이지의 부정적 경험과 그에 대한 대처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수퍼비전 경험은 ‘평가와 비난’이라는 맥락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었는데 이는 초심상담자의 소집단 수퍼비전 경험에 대해 확인한 이승은과 정남운(2003)의 연구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의 내용에서 ‘평가와 비난’의 측면이 많이 강조되었던 것과 일치되는 결과로 국내의 수퍼바이지들은 수퍼비전을 자신의 수행에 대한 평가의 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수퍼바이저의 피드백이 평가와 비난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 수퍼비전이 부정적으로 경험됨을 알 수 있다. 수퍼바이지의 불안은 수퍼비전에서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를 자발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상담에 대한 유능성을 입증해야하는 수퍼비전의 특성 상(Lizzo, Stokes, & Wilson, 2005) 자연스러운 정서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서가 수퍼비전 내에서 잘 다뤄지지 않을 경우 수퍼바이지는 수퍼비전에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피하게 되거나 도움을 받기 위한 시도를 스스로 줄여나가고, 결과적으로 상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들의 이러한 불안을 이해하고 완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개입이 수퍼바이지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둘째,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수퍼비전의 경험과 그 대처 과정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수퍼바이지들은 수퍼비전을 자신의 부정적인 경험을 탐색하고 성찰하기 위한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거나 활용하고 있지는 못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수퍼비전에서 비난받는 느낌이나 수퍼비전에서의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수퍼비전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고, 수퍼바이지가 느끼는 이러한 불편감은 부정적인 경험의 인과적인 조건인 동시에 부정적 경험을 수퍼비전에서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 맥락적인 조건이자 중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국외의 연구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수퍼바이지들 중 절반 정도가 수퍼비전에서 불편함을 수퍼바이저에게 개방하였고, 그 결과 일부는 갈등이 지속되었지만 많은 경우에 수퍼바이저와 직접적으로 갈등이 해결되었고 갈등 해결의 과정을 통해 수퍼바이지의 개인적인 성장과 전문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결과와 비교했을 때(Gray et al., 2001; Nelson & Friedlander, 2001), 국내의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가 갈등을 다루는 것에 훨씬 더 주저하거나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수퍼바이지가 수퍼바이저의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수용하고 다른 의견이나 부정적 경험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으로 확인된 방기연(2006)의 연구나 소집단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더라도 수퍼바이저에게 직접적으로 개방하지 못한 채, 주변 동료들의 자신의 감정을 위로받고 확인받는 과정을 추구하는 이승은과 정남운(2003)의 연구와도 일치되는 결과이다. 홍지영과 하정(2009)의 연구에서도 수퍼바이지들은 권위에 대해 복종적인 문화적인 특성의 영향으로 수퍼바이저의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수용하고 수퍼바이저와 다른 의견이나 부정적 감정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대처는 외국의 집단 수퍼비전에 비하여 집단 역동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도 수퍼바이지들이 권위자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부정적 정서에 대해서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특징이 자신의 부정적 경험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은폐한 채 때로는 수동공격적인 태도로 수퍼비전에 임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자신의 부정적인 경험을 다루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수퍼비전 내에서 갖기 어려웠다. 이러한 수퍼바이지의 대처에는 수퍼바이저가 공감적이지 않은 태도로 자신의 수행을 지적하고 비난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말했으나 수용되지 않고, 일방적이고 권위적, 위계적인 태도로 수퍼비전을 끌어나간다고 생각되었을 때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수퍼바이저의 권위적인 태도나 수퍼비전의 위계적인 구조가 수퍼바이지로 하여금 수퍼비전을 안전한 공간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연구의 참여자들 가운데 수퍼비전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수퍼바이저에게 직접적으로 개방한 2인의 수퍼바이지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어려움을 꺼내놓는 것을 통해 수퍼바이저에게 이해와 공감을 받을 수 있었고, 수퍼바이저 또한 갈등에 영향을 미친 자신의 요인을 인정하고 수퍼바이지의 문제를 다뤄줌으로써 수퍼바이지가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수퍼비전에서 나타난 자신의 전이를 확인하고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개인적 성장과 전문가로서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수퍼비전 관계에서의 어려움에 대해서 수퍼바이저에게 상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퍼바이저가 자신은 더한 방식으로 수퍼비전을 받았다며 방어적인 태도로 수퍼바이지의 피드백에 반응하거나 수퍼바이저의 감정을 다루려하지 않은 경우, 수퍼바이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오래 남고, 수퍼비전에서 피해를 보았다는 생각까지 드는 것으로 나타나 수퍼비전에서의 갈등에 대처하는 수퍼바이저의 태도가 수퍼바이지의 부정적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의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은 대체로 관계적인 맥락에서 발생하고 있었으며, 수퍼바이지가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에서 머물러있지않고, 부정적 정서에서 한걸음 멀어져 자신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성찰할 수 있게 되는 과정에서도 관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 중 수퍼바이저와의 관계를 통해 직접적으로 갈등을 해결한 수퍼바이지의 경우, 갈등 개방 이전에 수퍼바이저가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고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중재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수퍼비전 동맹이 수퍼비전에서의 갈등적인 요소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퍼비전에서의 작업동맹은 수퍼비전 관계를 잘 드러내는 변인으로서 수퍼비전의 변화와 성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상담에서 내담자가 상담자와의 관계, 관계 속에서의 교정적인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그 과정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의 높은 작업동맹의 수준과 관계의 질이 상담성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듯이,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의 관계, 상호작용의 질은 효과적인 수퍼비전의 핵심적인 요소이며(Bordin, 1983), 상담자의 전문성 발달을 촉진시키는 수단이 된다(Gazzola & Teiault, 2007). 또한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은 지적인 작업 이전에 정서적인 작업으로(Altucher, 1967)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 두 사람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만큼 수퍼비전에서 인지적인 교육 뿐 아니라 수퍼바이지의 정서와 역동을 다루려는 시도가 필요함을 알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뢰와 개방성,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수퍼비전 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결과이다.

    한편, 참여자들은 부정적인 수퍼비전 경험을 스스로 적절하게 다루기 위해 애쓰고, 대처방안을 찾으며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고자 노력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 수퍼바이지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개방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소통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의 전환을 시도하며, 주변의 다른 수퍼바이저 또는 개인 상담자와 자신의 정서를 다루는 것을 통해 개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자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결과 성찰의 과정에서 수퍼비전 내·외의 다양한 관계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수퍼바이지가 부정적인 경험 이후,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숙고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부정적인 경험을 부정적인 것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긍정적인 성장의 기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성찰은 불확실한 문제상황에 부딪혔을 때,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검토하고 숙고함으로써 그 현상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는 비판적인 기능을 하게하며, 상담자와 같은 실천적 지식의 영역에서의 활동가들이 실무경험을 통해 실제적 지식을 구축해 가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다(Shon, 1983). 수퍼바이지들은 부정적인 경험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부정적인 감정과 혼돈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경험에서 한 걸음 멀어져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조망은 자신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을 통해 수퍼바이지 스스로 자신을 비난하고 무기력해지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한편으로는 경험에 대한 성찰을 통해, 부정적인 경험에 자신이 미쳤던 영향이나 자신의 책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어 새로운 배움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수퍼바이지들은 시간이 지나 상담 실무의 경험이 증가하면서 수퍼바이저가 자신에게 주었던 피드백을 재숙고하게 되었고, 당시에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수용되지 않았던 수퍼바이저의 피드백이 새롭게 이해되고, 수퍼바이저에 대해서도 재평가하게 되는 과정을 거쳤다. 때로는 수퍼바이저와의 갈등을 자신의 개인 상담에서 다루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성찰해 갔다. Ronnestad와 Skovholt(2003)가 상담 전문가로 발달하기 위해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본 연구에서도 부정적인 경험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성찰하기 반성하는 과정이 상담자 발달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임을 알 수 있었으며, 이러한 성찰의 중요성은 상담 뿐 아니라 수퍼비전의 과정에서도 필수적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논의를 바탕으로 한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 실제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 간의 진솔한 관계, 충분히 좋은 수퍼비전 관계를 맺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수퍼비전에서는 수퍼바이지가 안전한 느낌을 받지 못했을 때, 부정적인 경험을 할 뿐 아니라 그 경험을 수퍼비전 내에서 개방하고 해결하기 어려웠다. 수퍼바이지가 수퍼바이저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부정적인 경험에 대해서도 개방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결과 수퍼비전에서 막힘을 경험하는 것이 상담에서 내담자와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내담자 복지향상의 차원에서도 수퍼비전에서의 갈등을 잘 다룰 수 있는 좋은 관계동맹이 강조된다. 이 때 수퍼비전 관계의 질이란 수퍼바이저가 수퍼바이지에게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이고 촉진적인 환경만을 제공해야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llis(2001)는 충분히 좋은 수퍼비전(good enough supervision)관계가 수퍼바이지를 성장시킨다고 강조하였다. 수퍼바이지가 수퍼비전 과정에서 적절한 좌절과 지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좋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수퍼비전 관계나 동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수퍼바이지가 인턴쉽을 경험하고 있는 센터 내에서의 이루어지는 수퍼비전에서는 수퍼바이저가 상급자인 동시에 자신의 수퍼바이저로서 이중의 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수퍼바이지는 수퍼바이저와의 관계를 더욱 어렵게 지각하게 되었다. 또한 불편감을 개방하는 것이 자신의 인턴 생활에 어려움을 주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회피적, 소극적 대처를 하게 되고, 이것이 수퍼바이지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수련과정에서 이에 대한 민감한 배려와 인식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수퍼바이저는 수퍼바이지가 부정적인 경험을 수퍼비전 내에서 성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가 수퍼비전에서 부정적인 경험, 감정, 갈등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은 통찰, 적응, 적절한 감정적 경험을 가져올 수 있으며 관계에서 갈등을 처리하는 과정과 기술을 수퍼바이지가 모델링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Gray et al., 2001) 종종 수퍼바이저들은 수퍼비전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듣는 것을 피한다(Grant & Schofield, 2012). 특히 본 연구에서 수퍼바이지는 부정적인 경험을 할 때 그것을 먼저 개방하기보다는 수퍼바이저가 자신의 어려움을 묻거나 다뤄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수퍼바이저가 민감성을 발휘하여 수퍼바이지의 막혀있는 순간을 인식하고 다루고자 시도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또한 수퍼비전에서 위계적인 관계나 분위기가 수퍼바이지의 자기개방에 방해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바, 수퍼비전에서 상호 존중적 관계와 수퍼바이저의 포용이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수퍼바이지들이 자신의 부정적 경험에 대해 성찰하고 숙고하는 과정이 수퍼바이지 개인이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자기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퍼비전 내에서 수퍼바이저와의 직접적인 관계에서 그러한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확인되었다. 초급 상담자의 경우 수퍼바이저를 통해 상담기술 뿐만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성찰 지향적인 태도를 직접 모델링하여 성찰하는 자세를 배워가는 것으로 확인되어(허재경, 김지현, 2009) 수퍼바이저 또한 자신의 수행 및 경험을 성찰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 긍정적인 모델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수퍼비전의 관계가 부정적 경험의 핵심으로 밝혀진 바, 수퍼바이지가 주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안전감을 담보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 밝혀진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의 변화 과정의 각 단계에서 다루어져야 할 수퍼비전의 과제를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적으로 수퍼비전의 초기 단계에서는 초기 오리엔테이션 과정을 통해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가 과제나 목표에 합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수퍼비전의 주체인 수퍼바이지의 발달 수준과 요구, 기대에 맞춘 수퍼비전 개입이 요구된다. 선행연구를 통해 수퍼비전에서의 갈등에 예방하기 위한 수퍼비전의 기술로서 수퍼비전 계약의 활용이 제안된 바 있는데(Bernard & Goodyear, 2004; Fall & Sutton, 2004), 수퍼비전 계약에서는 수퍼바이지의 기대를 명확히 하고, 관계에서 갈등의 표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잠재적으로 발생 가능한 갈등에 대해서 언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거치고, 수퍼바이지의 발달적인 요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포함한다. 다음으로 수퍼바이지가 부정적인 경험 안에서도 수퍼바이저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맞추고자 노력하는 단계를 지나 단념과 포기를 하며 수동적으로 변화해 가는 단계에서는 저항적이거나 수동적인 행동 등 수퍼바이지의 불편함에 대하여 수퍼바이저가 민감하게 포착하는 것을 통해 그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본 연구의 결과에서 수퍼바이지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부정적 경험을 드러내기 보다는 수퍼바이저가 민감하게 다루어 주기를 원하거나, 다른 수퍼바이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퍼바이저가 수퍼바이지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 보다는 ‘중간 상호 평가’를 통해 수퍼비전에 대해 서로 피드백 할 수 있는 공식적인 과정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 또는 매 회기 수퍼비전에 대한 성찰일지(reflection paper)를 작성한 뒤, 다음 회기에 수퍼바이저와 나누는 시간을 통해 개방적인 소통을 고무하는 것도 좋은 개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수퍼바이지가 자신의 부정적 경험에서 한 걸음 빠져나와 그 경험을 조망하여 바라보고 성찰하는 단계에서는 수퍼바이지의 개인적인 이슈가 상담 장면과 수퍼비전 상황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수퍼바이저와 함께 되돌아보고, 서로의 역동을 진솔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련 받는 기간에서의 상급자가 수퍼바이저가 되는 경우 센터 내 이중관계가 신경 쓰여 부정적 경험을 더욱 개방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나 상담 실습 프로그램의 주체 차원에서 이중관계를 바탕으로 한 수퍼비전 제공을 지양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수퍼바이지는 스스로 수퍼비전을 평가의 과정으로만 인식하기보다는 자기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수퍼비전에서 자신의 부적절감을 개방하고 다루며, 관계에서 어려움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실질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상담자로서의 전문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수퍼바이지를 개인적인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갈등은 어느 관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건강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부정적 경험을 회피하기보다는 자신의 반응을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메타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통해 수퍼바이지 스스로가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내담자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회피하기보다는 직면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마주하여 다루기를 권하고 있는 상담자 스스로가 본인이 겪고 있는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부딪히지 않고 피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지는 않는지 늘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 부정적인 경험이 시간이 지나면서 재해석 되고, 수퍼바이지가 스스로 자신의 내적인 이슈를 다루어가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부정적인 경험이 정말 부정적인 것에서만 그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전하고 성찰하려는 시도를 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개인으로서, 전문가로서의 성장을 획득하게 되는 중요한 기제가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의 변화 과정과 결과를 수퍼바이지의 내부자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실체이론을 개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하지만 수퍼비전은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과정인 만큼,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 경험을 관계의 한 측면에서만 확인했다는 점은 본 연구의 한계이다. 특히, 수퍼바이저를 대상으로 한 수퍼비전 과정에 대한 질적연구에서 국내 수퍼바이저들의 수퍼비전 관계에 대한 인식과 관계 형성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연구가 제안된 바 있어(소수연, 장성숙, 2014), 추후에는 수퍼바이저의 관점에서 수퍼비전에서의 부정적 경험, 관계에서의 갈등의 측면을 확인하는 연구나 수퍼비전 내에서 부정적 경험에 대한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는 연구가 추가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부정적으로 경험되었던 수퍼비전의 진행 횟수와 경험 이후 경과된 시간이 참여자들 간에 상이한 점은 수퍼비전 관계나 경험의 변화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본 연구의 한계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 부정적인 경험의 핵심으로 수퍼비전 관계가 확인된 바, 추후에는 장기적인 수퍼비전의 과정에 초점을 두어, 수퍼비전 동맹의 손상과 복구가 어떻게 이루어져 가는지 변화의 역동을 심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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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인과적 조건)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인과적 조건)
  • [ 표 2. ]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중심현상)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중심현상)
  • [ 표 3. ]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맥락적 조건)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맥락적 조건)
  • [ 표 4. ]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중재적 조건)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중재적 조건)
  • [ 표 5. ]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작용/상호작용 전략)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작용/상호작용 전략)
  • [ 표 6. ]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결과)
    근거이론 패러다임에 따른 개념 및 범주화 (결과)
  • [ 그림 1. ]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
    상담심리치료 수퍼비전에서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
  • [ 그림 2. ]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을 통한 변화과정
    수퍼바이지의 부정적인 경험을 통한 변화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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