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whether a maternal separation anxiety differs across demographic variables and to examine if the maternal separation anxiety and the problem communication show a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maternal object trust and the differentiation level or not. In order to scrutinize mean differences in a maternal separation anxiety and the mediation effects, the responses of 390 mothers having adolescents in middle and high schools were analyzed by an analysis of variance and a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respectively. In conclusion, mothers having a high school adolescent showed higher anxiety than those having a middle school adolescent. Additionally, the maternal separation anxiety and the problem communication exhibited a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maternal object trust and the differentiation level. Implications and limitations of the current study are discussed.
본 연구는 청소년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자신과 친밀한 관계에서 벗어나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어머니의 경험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되어 다음과 같은 연구목적을 갖는다. 첫째, 인구통계학적 변인 각각에 따라 어머니의 분리불안에 차이가 있는지. 둘째,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자녀와의 분화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이 매개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즉,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분리불안 감정과 불안감정을 극복해보려는 어머니의 인지적 책략이 반영되는 의사소통 방식이 어머니가 어릴 적 경험한 대상 신뢰 수준이 청소년 자녀와의 분화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 390명을 대상으로 질문지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국외 연구와 달리, 중학생 자녀 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불안 수준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자녀와의 분화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의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본 연구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어머니가 자신과 친밀한 관계에서 벗어나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어머니의 경험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되어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자녀와의 분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어머니의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 방식이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분화란 관계에서 친밀성과 자율성 사이를 조정해 나가는 가족 내 상호작용 유형이다. 자녀가 청소년 시기가 되면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은 독특해지는데(Grotevant & Cooper, 1986; Youniss & Smollar, 1985), 이 시기에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두 가지 공통적이고 중요한 주제가 있다. 그것은 청소년 시기를 분리개별화 과정으로 설명하든지, 분화과정으로 정의하든지, 그 시기에는 친밀함과 거리두기의 두 가지 이슈가 있다는 것이다. 즉 청소년 시기는 부모를 전적으로 의존하던 이전관계에서 부모-자녀 관계에 거리를 둠으로써 거리두기와 친밀함의 사이를 적절히 재조정하는 분화 과정을 경험해 나간다(Hock 등, 2001). Blos(1979)는 청소년 시기를 Mahler의 생후 3년의 분리개별화와 구별하여 두 번째 분리개별화 시기라고 명명하였고, Anderson과 Sabatelli(1990, 1992)는 친밀성과 자율성 사이를 조정해나가기 위한 가족 내 상호작용 유형을 분화로 정의하였다(Anderson & Sabatelli, 1992; Chun & MacDermid, 1997; Sabatelli & Anderson, 1991; 전영주, 1998). 성공적인 개별화와 분화의 정도는 청소년의 적응과 정신적 건강 수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Blos, 1979), 장재홍 등(2000)은 한국의 가정에서 부모 자녀의 상호작용 유형(분화)에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한국 가정의 주요 문제에 관한 그의 조사 연구에서, 청소년은 부모의 지나친 간섭(25.3%)을 대화의 단절(11.1%)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지각하는 반면, 부모는 지나친 간섭(15.2%) 이전에 대화의 단절(22.1%)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하였다. 때문에 부모는 대화를 시도하는 방식 등으로 친밀감을 높이려 하지만 청소년은 이를 간섭으로 여기고 회피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율성을 확보하려고 해 부모 자녀 상호작용 방식에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여봉 등(2008)의 연구도 한국이 스웨덴, 미국, 독일, 일본에 비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상호작용 수준이 낮고, 갈등적 상호작용 수준이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어머니의 분리불안 수준과 의사소통 방식을 매개로 자녀와의 상호작용 방식인 분화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종속변인으로 분화를 포함시켰다.
어머니 분리불안은 자녀와 떨어져 일시적으로 분리될 때, 그에 대한 걱정, 슬픔, 죄책감 및 불편함과 같은 불안하고 불유쾌한 감정 상태를 의미한다(Hock, McBride, & Gnezda, 1989; Lutz, & Hock, 1995). 이러한 어머니의 분리불안 감정은 유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의 경우, 특히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이다. 소언주(2001)는 어머니의 분리불안을 자녀와 떨어질 때 어머니가 겪을 수 있는 일시적인 염려, 슬픔, 불편함으로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이라고 정의하였고, Benedek(1970)은 분리불안이 어머니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둔 젊은 어머니들이 아이와 분리될 경우 특히 불안해한다고 하였다. Mahler, Pine과 Bergman(1975)은 어머니들이 아이 옆에 있을 경우 다정하고 애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아이와 떨어져 있을 경우 사기가 저하되었다고 설명하면서 분리불안이 어머니 기능으로서 갖는 중요성에 대해 지적하였다. Bowlby(1969)는 분리불안이 부모가 아이에게 다가가 안전하도록 보호하고 심리적으로도 근접성을 증가시키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처럼 분리불안은 유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의 긍정적 역할을 돕기도 한다. 그러나 Benedek(1970)은 어머니의 분리불안이 너무 높거나, 반대로 또 너무 낮으면, 어머니와 어린 자녀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즉 어머니가 높은 수준의 분리불안을 보일 때 어머니로 아이의 응석을 지나치게 받아주게 되고, 지나치게 걱정하며 아이의 자율성을 해치는 과보호 행동을 부추기게 돼, 아이와의 이런 역기능적인 관계 방식이 아이의 개별화 과정을 방해하여 결국 아동과 뒤엉킨(enmeshed)관계를 발달시키게 된다.
유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의 분리 불안 감정과 양육태도에 관한 연구는 많은 반면, 본 연구에서 관심을 갖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어머니의 분리 감정을 다룬 연구는 적은데, Hock, Eberly, Bartle-Haring, Ellwanger와 Widaman(2001)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경험과 감정에 관한 연구가 적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 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청소년 시기의 자녀들은 부모와 분리되어 점차 자율성을 키워 가는데, 이 시기의 이러한 중요한 관계 변화에 자녀 뿐 아니라 부모 역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참여자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소년기 자녀를 향한 부모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여봉, 이선이와 김현주(2008)는 자녀가 청소년기에 이르면 자녀는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적이면서도 정체성을 찾으려고 시도하며 독립성을 보장받고 싶어 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아직 자녀에 대해 보호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고 생각되어 자녀를 통제하려 하고, 자녀는 자율성을 확보하려고 해 두 관계 사이의 줄다리기와 갈등 그리고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부모는 이처럼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자녀가 어릴 적 경험했던 걱정과 근심들이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다른 걱정들을 하게 되고, 그것들이 부모-자녀 관계에 영향을 준다. 가령 부모는 아동이었던 자녀가 청소년기가 되면서 자녀가 요구하는 자율성, 그로 인한 갈등, 자녀의 의사결정과 책임, 또래관계와 이성 관계에의 몰입 등과 같은 새로운 다른 이슈들에 직면하게 된다(Feldman & Elliot, 1990; Montemayor, Adams, & Gullota, 1990). Hock 등(1989)은 청소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분리불안 감정에는 중요한 타인과 떨어지게 되는 것과 관련된 불안, 현재 혹은 미래에 겪을 수 있는 상실에 대한 슬픔, 그리고 친밀한 관계로 남아있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좌절등과 같은 많은 다양한 감정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하였다. 본 연구는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자녀와의 분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어머니의 분리불안이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매개변인으로 분리불안을 포함시켰다.
어머니의 분리불안은 자녀 변인인 자녀의 성별, 연령과 학력, 그리고 어머니 변인인 어머니의 직업 등의 인구통계학적 변인 각각에 따라 경험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어머니 분리불안에 영향을 주는 어머니 변인들 중 사회 인구학적 특성들로는, 어머니 연령이 낮을수록(박성옥, 1993; 송진숙, 1994),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박성옥, 1993; McBride & Belsky, 1988), 어머니의 분리불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머니 변인들 중 인성적 특성들에서는 어머니의 자아개념이 부정적이고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Lutz & Hock, 1995; 송진숙, 1994), 어머니가 우울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 (Hock & Schirtzinger, 1992), 어머니의 분리불안이 높게 나타났다. 아동의 특성변인들 중에 중요변인인 아동의 연령과 관련해서는 아동이성장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3개월인 자녀보다는 9개월 자녀에게 분리불안이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McBride & Belsky, 1988). 이러한 어머니의 분리불안의 관계변인을 다룬 선행연구들은 아동과 유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며 청소년 자녀를 둔 어머니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부족하다. 그 중 국외 연구인 Hock 등(2001)의 연구에서, 자녀 성별에 따라서 어머니의 분리불안 수준에 차이가 없었고, 자녀연령에 따라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머니의 분리불안 수준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하였다. 한국의 경우, 청소년 자녀를 둔 어머니의 경우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변인 각각에 따라 분리불안 수준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자녀변인(자녀의 성별과 연령)과 어머니 변인(어머니의 직업여부와 연령)에 따라 어머니의 분리불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의사소통은 부모-자녀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감정, 느낌, 생각, 태도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개인의 신념과 인지적 책략이 반영된다. 분리불안이 높은 어머니는 청소년 행동을 감시하고 싶은 정도의 불안 수준을 경험하면서, 실제로 청소년 행동을 감시하고 다른 관계에 대한 청소년의 탐색을 방해하거나 금지하는 등 자녀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관여행동을 보이지만(Patterson, Reid와 Dishion, 1992), 불안을 경험하는 모든 부모가 청소년 자녀가 새로운 환경과 관계에 대한 탐색 하려할 때 방해하거나 금지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Armsden & Greenberg, 1987). 부모는 긴장과 불안을 인지적 책략으로 극복하면서 청소년 자녀의 독립성과 또래관계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고(Hock 등, 2001), 어머니의 인지적 책략은 의사소통에 반영된다. 장재홍, 김현주, 이호준과 김태성(2000)의 조사연구는 한국의 청소년기 가족의 문제를 위한 개입 방안으로 가족 내의 분화 수준을 촉진시키는 것과 의사소통을 촉진시키는 것을 제안하였다. 애착의 역사는 바뀔 수 없고, 분리불안 수준 그 자체는 쉽게 변화되지 않지만, 의사소통 방식은 좀 더 쉽게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상담 장면에서의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개입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자녀와의 분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매개변인으로서 분리불안과 함께 문제형 의사소통 변인을 포함시켰다. 또한 의사소통이 아닌 문제형 의사소통을 포함시킨 이유는 부모-자녀 간의 밀착과 융합이 분리불안을 가져오고 그것이 자녀와 부정적 의사소통을 하는 것과 관련된다는 Benson 등(1993)의 선행연구를 따른 것이다.
대상 신뢰란 대상에 대한 자신의 필요와 기대를 인정하고 때로는 실망과 좌절을 주는 완전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 여전히 좋은 대상 이미지를 갖는 것을 뜻한다. 유아는 자기에게 만족을 주는 좋은 대상 이미지와 자신에게 좌절을 주는 나쁜 대상의 이미지를 분열시켜 발달시키다가 재접근기 이후 어머니가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켜 주면서도 때로는 좌절시킨다는 것에 대한 안정된 감각을 발달시키며 온전한 대상관계를 발전시킨다. 즉 온전한 대상관계는 자신을 사랑하고 만족을 주는 대상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 대상이 주는 실망과 좌절을 동시에 인정하고 견뎌내는 능력이다. 좌절과 실망을 인정하고 견뎌낼 수 있도록 충분히 좋은 대상관계의 경험을 갖는 것을 Erikson(1950)은 기본적인 신뢰의 발달이라고 불렀다. 어릴 적에 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정서적 안정감을 발달시키지 못하였고, 성인이 된 후에도 이에 대한 특별한 개입이 없었다면, 안정감의 부재로 인한 정서적 우울과 불안은 성인기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Bowlby, 1973). 어릴 적 부모와의 신뢰관계를 뜻하는 대상 신뢰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주는 실망과 좌절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고 실망과 좌절을 인정하는 것은 대상에 대해 여전히 좋은 감정을 떠올릴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즉 대상 신뢰에는 대상에 대한 자신의 필요 및 기대에 대한 인정과 여전히 좋은 대상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 두 가지의 하위 변인이 포함된다. 어머니가 어린 시절에 발달시키지 못한 대상 신뢰와 부모로부터 경험한 고통스럽고 불안한 경험의 감정 요소들은 부모가 된 후 내재화되어 자신의 아이와 분리되었을 때 높은 수준의 분리불안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Fraiberg, Adelson, & Shapiro, 1975). 어머니의 과도한 분리불안의 원인은 원가족에서 경험한 부정적인 경험이나 애착관계, 어머니 자신의 어릴 적 경험에 대한 인식과 기억, 불충분한 분리 개별화의 결과 등과 관련되는데,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어릴 때 발전시킨 대상 신뢰가 어머니가 부모가 된 후 자녀와의 분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예언변인으로 어머니의 대상 신뢰 변인을 포함시켰다.
요약하자면, 청소년 자녀를 둔 어머니의 분리불안에 우선적 관심을 가지고 시작된 본 연구의 연구문제와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통계학적 변인(자녀 변인; 청소년 자녀의 성별과 연령, 어머니 변인; 어머니의 직업여부와 연령) 각각에 따라 어머니의 분리불안에 차이가 있는가.
둘째,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자녀와의 분화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이 매개효과를 보이는가.
본 연구에는 서울과 경기도에 소재한 6곳의 중‧고등학교의 자녀를 둔 어머니 390명이 참가하였다. 분석에 포함된 응답자의 연령은 만35세에서 만 55세까지로 평균 연령은 만 43.22세(SD=3.59)였다. 자녀의 연령은 만 12세에서 만 18세까지로 평균 연령은 만 15.32세(SD=1.25)였다. 자녀 성별을 표기하지 않은 어머니를 제외하고, 남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는 221명(56.1%), 여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는 162명 (41.1%)이었다.
가족분화척도
Anderson과 Sabatelli(1992)는 가족구성원들간의 상호작용 방식인 분화를 파악하기 위하여 가족분화척도(the Diffentiation In the Family System Scale: DIFS)를 개발하였다. DIFS는 “순환식 질문”으로 구성되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상호작용 방식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개인의 인식을 평가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Likert식 5점 척도의 11 문항으로 구성된 이척도는 한 개인의 분리된 자기감을 강화하고 친밀감을 유지하는 행동패턴을 평가한다. 높은 점수는 높은 분화 수준을 암시한다.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어머니와 자녀의 분화를 파악하기 위하여 자녀의 보고로 구성 된 DIFS를 어머니의 보고로 채점할 수 있도록 수정하였고, 자녀-어머니 하위요인을 어머니의 자기행동지각으로, 어머니-자녀 하위요인을 어머니의 자녀행동지각으로 각 하위요인의 명칭을 수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각각 .74와 .78이었고 낮은 문항척도상관성의 이유로 두 문항이 제외되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분리불안 척도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분리불안 척도(Parents of Adolescents Separation Anxiety Scale)는 Hock 등(2001)이 제작하였다. Hock 등(1989)은 선행된 연구에서 어머니 분리불안 척도(Maternal Separation Anxiety Scale: MSAS)를 이미 개발하였는데, 어머니 분리불안 척도(MSAS)는 유아나 어린 아동의 부모 분리불안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다. 그러나 아동이 청소년 시기가 되면 아동기 때 부모가 가지는 많은 걱정과 근심들이 새로운 다른 걱정과 근심으로 대체되며 자녀가 아동기 때 했던 어머니의 일상적인 분리에 대한 걱정보다는 청소년 자녀의 자율, 갈등, 의사결정, 개인의 책임, 동료 제휴, 데이팅 관계, 그리고 다른 친숙하지 않은 관계에 관해 부모들은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다(Feldman & Elliot, 1990; Montemayor, Adamos, & Gullota, 1990). 따라서 Hock 등(2001)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가 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과 걱정들을 토대로, 부모가 보고하는 방식의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분리불안 척도(Parents of Adolescents Separation Anxiety Scale: PASAS)’를 제작하였다. 초기 청소년기, 중기청소년기, (대학생을 포함한) 후기 청소년기의 부모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해 문항을 모았고, 척도의 심리측정상의 특성을 평가하였다. 요인분석과 신뢰도 분석을 통하여 낮은 요인부하량을 가진 문항들과 낮은 문항척도상관성의 이유로 12문항이 제외되어 총 35문항이 얻어졌다. 35문항의 PASAS는 5점 Likert식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두 하위변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분리 불안(Anxiety about Adolescent Distancing: AAD)의 제 1 하위요인(21문항)과 안전기지 역할(Comfort with Secure Base Role: CSBR)을 측정하는 제 2 하위요인(1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하위변인은 서로 독립적이므로(r=.17 어머니의 보고, r=.20 아버지의 보고) 전체 총 점수가 계산되지는 않았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분리불안 척도(PASAS)의 번안을 위해 연구자와 같은 전공의 석사 과정 두 명이 각각 일차로 번안하였으며, 번안한 내용에 대해서 영어와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한국인 두 명이 이차적으로 검토하였고, 두 명의 심리학 전공 박사가 마지막으로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문항을 결정하였다.
분리 불안(AAD) 척도의 문항 총점 간 상관은 .40에서 .64까지 분포하였고, 안전기지 역할척도(CSBR)의 문항 총점 간 상관은 .28에서 .48까지 분포하였고,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분리불안을 측정하기 위하여 제 1 하위요인인 분리 불안 척도(AAD)만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분리 불안 척도(AAD)에서 .85이었고 안전기지 역할 척도(CSBR)에서 .70이었다.
부모-자녀 의사소통 척도
Barnes와 Olson(1982)은 1982년 부모-자녀 의사소통 척도(the 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Scale: PACS)를 개발하였다. 이 척도는 개방형 의사소통과 문제형 의사소통의 두 가지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김윤희(1990)가 번안한 부모용 질문지를 사용하여 어머니가 청소년 자녀와의 의사소통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측정하였다. 개방형 의사소통의 Cronbach's α는 .85였고, 문제형 의사소통의 Cronbach's α는 .85였으며, 전체 Cronbach's α는 .89였다.
대상 신뢰 척도
본 연구에서 조작적으로 정의한 대상 신뢰는 대상에 대한 자신의 필요와 기대를 인정하고 때로는 실망과 좌절을 주는 완전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 여전히 좋은 대상 이미지를 갖는 것을 뜻한다. 즉 대상 신뢰에는 대상에 대한 의존욕구의 인정과 대상에 대한 좋은 이미지 지각의 두 하위변인의 측정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Levine, Green과 Millon(1986)이 80문항의 청소년 자녀의 분리개별화 척도(Separation-Individuation Test For Adolescence: SITA)를 개발하였고, 최선미(2003)는 내담자 어머니용으로 번안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대상 신뢰를 측정하기 위하여 최선미(2003)가 번안한 문항들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최선미(2003)의 문항 중 요인1의 개별화 및 가독립 하위 척도의 문항들을 사용하였는데, 개별화 및 가독립 하위척도에는 관계에서 갖는 거부기대와 의존 부정, 대상 이미지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대상 의존 욕구의 인정(8문항)과 대상에 대한 이미지(9문항)로 하위척도의 명칭을 수정하여 측정함으로 본 연구에서만 두 변인이 대상에 대한 불신과 관련된 대상 신뢰 수준(17문항)을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전체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8이고 대상 의존 욕구의 인정의 신뢰도 계수는 .80이며 대상에 대한 이미지의 신뢰도 계수는 .84였다. 전체 문항은 역채점되어 점수가 낮을수록 대상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자녀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질문지를 실시하였다. 질문지는 수도권 여섯 학교의 교사들을 통해 배부 및 수거되었다. 질문지에 응하는 어머니들에게 만약 자녀가 둘 이상일 경우 그 중 한 명의 자녀에게만 해당되도록 설문에 답해달라고 요청하였다.
본 연구에서 번안된「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분리불안 척도」는 요인분석을 통해 하위요인이 Hock 등(2001)의 결과와 일치하는지 살펴보았고, 신뢰도 검증을 위하여 내적 일치도를 알아보는 Cronbach's α계수 및 문항 총점간 상관을 구하였다. 여러 인구통계학적 변인들에 따른 어머니의 분리불안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하여 어머니의 대상 신뢰와 자녀와의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 적합한 모형을 평가하기 위해 적합도 지수를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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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각 변인들의 차이 검증 결과
Hock 등(2001)의 연구에서는 자녀 성별에 따라서 분리 불안 척도(AAD)와 안전기지 역할척도(CSBR)에서 차이가 없었고 자녀 연령에 따라서 분리 불안척도(AAD)와 안전기지 역할 척도(CSBR)에서 차이가 있었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의 분리불안과 편안한 안전기지 제공 행동은 감소하는 경향이 그의 연구에서는 유의미하게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자녀의 학력에 따라서 분리 불안 척도(AAD)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긴 하였으나 자녀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분리불안이 감소하는 Hock 등(2001)의 연구와는 다르게 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M=25.43, SD=7.39)는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M=27.61, SD=7.65)보다 더 많은 불안을 여전히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인구통계학적 변인들의 결과(청소년 자녀의 성별, 어머니의 직업여부, 어머니의 연령에 따른 결과)는 유의미하지 않아 생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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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의 매개모형 검증
구조방정식 모형에서 모형의 적합도를 판단하기 위해 x2검증을 이용하는 방법과 적합도 지수를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홍세희, 2000), 본 연구에서는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이 매개 효과를 보이는지 매개모형의 적합성 검증을 위해 TLI(Tucker-Lewis Index)와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를 사용하여 적합도 지수를 이용하였다. 적합도 지수는 표본크기의 영향에 민감하지 않아야 하며 가능하면 간명한 모형을 선호해야 하는데 그 중 TLI와 RMSEA가 표본크기에 덜 민감하고, 모형의 간명성을 고려하는 지수이다(홍세희, 2000). 또한 부가적으로 x2검증 결과와 CFI (Comparative Fit Index)도 같이 제시하였다.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 문제형 의사소통의 부분매개 모형
대상신뢰가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을 거쳐 분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부분매개모형을 가정하여 검증해 보았다.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우선 대상 신뢰->분리불안의 경로(a)와 분리불안->분화의 경로(b)가 유의한지를 평가함으로 매개효과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대상 신뢰->문제형 의사소통의 경로(a)와 문제형 의사소통->분화의 경로(b)를 평가함으로 매개효과 ab를 확인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분리불안->문제형 의사소통의 경로(a)를 확인하여 문제형 의사소통->분화의 경로(b)와 매개효과 ab를 확인 해 봄으로 분리불안과 분화의 관계에서 문제형 의사소통이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알아보았고 표준화된 추정치를 경로도에 보고하였다.
부분매개 모형의 적합도 지수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의 부분매개 모형에서 적합도 지수는 TLI가 .97, CFI가 .99로 좋은 적합도를 보여주었고, RMSEA는 .05로 괜찮은 적합도(resonable fit)를 나타냈다. CFI가 .90이상, RMSEA가 0.05 이하면 적합도가 좋은 모형이라고 간주된다(홍세희, 2000). 문제형 의사소통의 매개모형에서 대상 신뢰->문제형 의사소통 의 경로 a(C.R = 9.36 >t=1.96)와 문제형 의사소통->분화의 경로 b(C.R = 9.27 >t=1.96)는 유의하였다.
a = .74, SEa = .08, b= .54, SEb = .06 그리고 Zab = 6.35로 임계치 1.96보다 크므로 매개효과 ab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대상 신뢰가 분화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문제형의사소통이 유의한 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분리불안의 매개모형에서는 대상 신뢰->분리불안의 경로 a(C.R = -5.07
분리불안과 분화의 관계에서 문제형 의사소통의 매개모형에서는 분리불안->문제형 의사소통의 경로 a(C.R = -7.59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 문제형 의사소통의 완전매개모형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의 완전매개모형은 본 연구의 가설과 맞지 않지만,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을 비교해 보기 위하여 완전매개모형을 검증해보았다. 완전매개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TLI가 .88, CFI가 .94으로 좋은 적합도를 보여주지만 RMSEA는 .11로 나쁜 적합도를 나타냈다. 따라서 완전매개모형보다는 부분매개모형이 좋은 매개모형로 받아들여진다.
완전매개모형의 적합도 지수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 문제형 의사소통의 부분매개모형의 수정
부분매개 모형의 적합도가 용인되는 정도이기는 하지만, 부분매개 모형에서 유의하지 않은 경로 b(분리불안->분화)가 있었기 때문에 경로 b를 제외시킴으로 적합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였다. 경로 b를 제외시킨 수정모형은 그림 3에 제시되어 있고 표 3에는 부분매개모형과 수정모형이 비교의 적합도 지수가 비교 제시되어 있다. 자유도가 다른 부분매개모형과 수정모형을 비교할 때는
부분매개모형과 수정모형의 비교
본 연구는 자녀가 자율과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 시기에 어머니가 겪을 수 있는 불안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첫째,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라 어머니의 분리불안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Hock 등(2001)의 연구에 의하면 자녀 성별에 따라 분리 불안은 차이가 없었고, 자녀 연령에 따라서는 분리 불안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본 연구에서는 자녀 학년에 따라 분리 불안의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고, 자녀 성별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학년에 따른 분리 불안의 차이와 관련해 Hock 등(2001)의 연구는 자녀의 학년이 증가할수록 어머니의 분리불안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불안수준이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불안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Hock 등(2001)의 국외 연구와는 다른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높은 분리불안 점수는 어머니가 청소년에게 필요한 자율성과 자기 기능(selffunctioning)에 대해 통제하는 것을 그만두기 싫어한다는 것을 반영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어머니가 자녀의 자율성과 개별화 과정을 돕기 위해 자녀를 통제하는 것을 그만두기보다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여전히 자녀의 거리두기를 수용하지 못하고 더 높은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Hock 등(2001)은 이런 부모는 자녀의 거리두기가 정상적이고 청소년 자녀에게 필요한 일임을 부정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녀의 거리두기 행동을 개인적인 의미로 받아들여 거절로 인식한다고 하였다. 그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연령에 적합한 자율적인 행동과 자기 결정의 태도를 보일 때 이를 금지하거나 통제하는 등 다툼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 결과는 한국의 청소년기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자녀의 거리두기와 분리 개별화가 정상적 과정이라는 인식을 높이고, 그에 대한 적절한 반응 방식을 배우기 위해 부모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둘째,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자녀와의 분화의 관계에서 어머니 분리불안과 문제형 의사소통이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확인해보았다. 두 변인의 매개효과 중에서 먼저 문제형 의사소통의 완전매개 효과가 있었다. 어머니의 대상 신뢰가 자녀와의 분화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형 의사소통의 경로를 거쳐 자녀와의 상호작용인 분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타인에 대해 불신을 가지는 어머니는 비난하고 무시하는 문제형의사소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고 이것은 자녀와의 상호존중의 관계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분화 수준을 낮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어머니의 대상 신뢰와 문제형의사소통의 관계에서 분리불안의 부분매개 효과가 있었다. 즉 타인에 대해 기대도 적고 신뢰도 적다고 보고하는 어머니가 실은 애정 욕구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의 자녀에게 만큼은 더 많은 기대와 불안정한 동일체감을 가질 수 있고 때문에 높은 분리불안 수준이 자녀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문제형 의사소통을 사용하도록 조장할 수 있다. 결국 무시하고 비난하는 의사소통 방식은 청소년 자녀와의 상호존중의 관계방식에 나쁜 영향을 미쳐 자녀와의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도록 만들 가능성이 시사된다. 세 번째로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의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의 매개효과가 유의하지 않게 나왔다는 것은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분리불안의 매개효과보다는 문제형 의사소통의 매개효과가 더 크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박해도(2001)는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어머니의 분리불안 그 자체보다는 어머니의 잘못된 양육태도와 심리적 성숙도 때문이라고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어머니의 분리불안은 어머니의 인성적 특성과 자녀를 향한 어머니 행동과 밀접하게 관련된다(eg., DeMeis, Hock, & McBride, 1986; Hock, Hart, Kang, & Lutz, 2004; Hock, McBride, & Gnezda, 1989; Hock & Schirtzinger, 1992; Lutz & Hock, 1995; McBride & Belsky, 1988). 어머니의 자녀를 향한 양육태도와 행동 특성들에는 어머니 자신의 감정조절이 부족하여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나 화를 잘 내고 비판적이며 고집스럽게 행동하는 특성들이 포함되는데(정은영, 2008), 이런 적대적이고 미성숙한 양육태도와 행동들은 문제형 의사소통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 진다. 대상 신뢰와 분화의 관계에서 유의하지 않은 분리불안의 매개효과는 상담 장면에서 어머니와 청소년 자녀와의 상호작용 방식인 분화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어머니의 분리불안 보다는 어머니의 미성숙한 양육태도와 행동들이 표현되는 문제형 의사소통에 선행 개입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즉, 상담 장면에서 분리 불안수준이 높고 문제형 의사소통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어머니에게는 문제형 의사소통 을 줄이도록 선 개입한 후, 어머니의 분리 불안 수준에 관한 개입을 시도하는 것이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의 질인 분화를 높이는데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청소년 자녀를 둔 어머니가 겪을 수 있는 어머니의 정서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여봉, 이선이와 김현주(2008)의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와 자녀상호작용의 질적인 차이에는 부모 변인이 자녀 변인보다 훨씬 일관적인데, 이는 자녀와의 상호작용에 부모의 역할이 더 크고,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주도적 노력이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Peleg, Halaby와 Whaby(2006)도 부적응과 불안 등의 증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서는 어머니들의 변화와 치료 또한 중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데 연구의 함의가 있다고 보여 진다. 또한 자녀의 거리두기가 정상적이고 청소년 자녀에게 필요한 일임을 인식하지 못해 자녀학년이 증가할수록 분리불안을 더 많이 경험하는 부모에게 청소년의 정상적 발달에 관한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문제형 의사소통이 매개효과를 가지므로 관계 개입 시 문제형 의사소통에 선행 개입하여 자녀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데에 상담의 함의가 있고, 문제형 의사소통 방식을 감소시키기 위해 의미 있는 대상에 대한 불신을 가진 어머니의 대상 신뢰에 개입함으로써 분리불안을 감소시키는 치료적방향을 제시했다는 데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그러나 연구의 의의와 상담에서의 함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부모-자녀간의 밀착과 융합이 불안을 가져오고, 그것이 자녀와의 부정적 의사소통을 하는 것과 관계가 된다는 Benson 등(1993)의 선행 연구에 따라 의사소통 유형 중 문제형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개방형 의사소통과 문제형 의사소통은 영향을 미치는 기제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청소년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방식과 청소년 자녀와의 분화 수준에 대한 측정이 어머니 보고로 이루어졌다. 때문에 추후 연구에서는 자녀가 지각하는 의사소통 방식과 분화 수준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