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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인지와 시상의 관련성 연구* Une etude sur la relation du cognitif et du aspect
  • 비영리 CC BY-NC
ABSTRACT
인지와 시상의 관련성 연구*

Notre étude a pour objet d’expliciter la relativité de l'aspect et le cognitif de l'énonciateur. Pour cela, nous avons examiné les théories de l'aspect de quelques linguistes, comme Guillaume, Comrie, Weinrich et Verkuyl et nous avons conclu que l'aspect est étroitement lié aux Temps et se compose non seulement du Temps mais aussi par des composants du syntagme verbal, comme complément d'objet, adverbes ou compléments circonstanciels. Le choix des aspects provient du cognitif de l'énonciateur, en employant les Temps, les composants du syntagme verbal en tant que paramètre lors de l'énonciation pour faire valoir des nuances du cognitif. Nous avons fait une liste du congnitif, sa direction, le renseigement, l'évaluation, la prédication et l'argumentation. Bien entendu, notre liste ne couvre pas suffisament le cadre du cognitf, donc il nous reste un devoir d'établir une liste plus détaillée et puissante pour aboutir à la modélisation susceptible à exlpliciter la relation de temps et le cognitif humain.

KEYWORD
temps grammatical(tense) , aspect , cognitif , perfectif , imperfectif , accompli
  • 1. 들어가는 글

    인지과학(science cognitive)은 인간의 인지가 인간의 행위에 미치는 과정과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인지과학은 경험적 사실들과 관찰 가능한 행위들에 지능의 기능을 명확히 하고, 동일화하며, 기술, 재현하며, 구성모델화, 모사하거나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1). 언어학과관련된 인지과학은 인지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구체적인 언어표상을 통해 밝히려는 학문이다. 언어행위(langage)는 인간이 자신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랑그(langue)에 속하는 기호체계를 활용하여 표상(représentation)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우리는 인간의 인지가 언어적 표상인 발화체(énoncé)가 항상 갖게 되는 시간과 사건의 개념인 시상(aspect)에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혹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동사의 범주인 시간(temps)에는 두 가지 개념이 혼재되어 있다. 하나는 시제이고 다른 하나는 시상이다. 시제와 시상은 동사(구)가 의미하는 사건의 표상과 관련되는 서로 다른 문법범주이다. 동사가 표상하는 사건이 상태(état)이거나 행위(action)를 불문하고 이 상태 혹은 행위에는 시제와 시상이 항상 동시에 연관된다. 그런데 두 개의 서로 다른 문법범주가 문장(혹은 발화체)에서 동사(구)2)에 의해서만 표상되는 까닭에 시제와 시상은 그 고유한 가치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때가 있다. 우리 연구에서는 언어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통해 시제와 시상의 가치를 구별하고 두 범주에 고유한 특성을 알아보려 한다. 우리는 화자의 인지(cognitif)가 발화체를 생산하는 동인이라고 가정한다. 인지가 시제와 시상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패러미터들을 고찰하여 최종 생산물인 발화체가 갖는 의미효과를 살펴서 인지와 발화체의 시제와 시상과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한다. 우리는 인지를 양(quantité)과 질(qualité)로 구분할 것이다. 인지에 포함되는 지식이 한 사건(événement)에 관해 포괄적인지 부분적인 것인지는 인지의 양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보의 질, 평가, 서술의 방향, 설득 등에 관련된 것은 인지의 질이라고 간주하여 시상과의 관련성을 규명할 것이다.

    1)Jean-Pierre Desclés, Langues, langage et cognition : quelques réflexions préliminaires, 『Langage, cognition et textes』, Insititut des Sciences Humaines Appliquées, Université de Paris-Sorbonne, p.3.  2)명사구((syntagme nominal)는 한정사+명사의 합성으로 구성되고 동사구(syntagme verbal)는 동사+(명사구)+(상황보어)의 구조를 갖는다. 여기에서 ‘동사’라 하지 않고 ‘동사구’라 한 것은 시상은 ‘동사’에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목적보어와 상황보어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2. 시간의 두 범주 : 시제와 시상

    시제와 시상이 서로 다른 범주라는 것을 밝혀준 언어학자로 기욤(Guillaume)을 들 수 있다. 그의 정신역학이론은 언어현상을 두 층위로 구분한다. 하나는 랑그(langue)의 층위이고 다른 하나는 담화(discours)의 층위이다. 랑그는 인간이 지닌 고유한 능력인 동시에 인간의 인지를 언어화할 수 있는 표상체계의 잠재적 실체이다. 랑그는 사회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능력이며 엄격한 일관성을 가진 거대한 시스템이다. 랑그는 여러 시스템들로 이루어지는데 그 시스템들은 상호 의존하는 관계에 놓여 있으며 시스템들이 결합하여 하나의 통일된 전체를 이룬다3). 화자는 자신의 인지를 랑그라는 체계의 제반 요소들을 결합하여 표상하는데 화자가 실제로 실행한 언어행위에 의해 구체적으로 산출된 결과물이 담화(discours)이다. 잠재적이던 화자의 인지가 담화층위에서 구체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언어구조물로 드러나는 이 과정은 달리 말하자면 인지의 현동화(actualisation)과정이다. 현동화한(actualisé) 담화는 청취, 읽기, 해석 등이 가능한 물리적 실체이다. 랑그로부터 담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화자의 인지는 시제나 시상을 선택하거나 목적보어, 상황보어, 부사 등의 패러미터를 활용하게 된다.

    기욤이론에 의하면 프랑스어 랑그체계에 과거시제는 2개가 있다. 단순과거(Passe Defini)와 반과거(Imparfait)가 이 두 가지 시제이다. 기욤에 의하면 인간은 시간심상(image-temps)을 가지고 있다. 시간심상은 시간발생(chronogenèse)4)이라는 정신작용을 통해 인간의 사고 안에서 시제표상을 생성한다. 인간의 정신이 포착한 시간개념으로부터 현동화되어 마지막으로 구현된 결과물이 직설법인데 프랑스어 직설법 과거시제로 반과거와 단순과거가 생성된 것이다. 프랑스어 반과거는 동사의 사행(procès)을 두 개의 부분으로 분할하여 하나의 사건을 구성한다5). 하나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완료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실행된 완료부분이다. 미완료부분은 미래전망적인 실행의 단계인 반면 완료부분은 이미 사행이 실행된 회고적인 부분이다6). 이 이질적인 두 개의 요소가 합성된 것이 반과거의 단일한 의미라는 것이 기욤의 이론이다. 단순과거는 반과거와 달리 실현전망 α로만 구성된 시제이다. 그래서 단순과거는 정과거(parfait defini)로서 회상부분이 전혀 없는 사건을 표상한다7). 동사가 갖는 또 다른 시간개념인 시상에 관해 언급하는 기욤은 시간을 외재적 시간과 내재적 시간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그는 내재적 시간에 시상(aspect)을 대응시킨다.

    내재적 시간은 발화순간 혹은 언어행위 외부적인 물리적 시간과 관련되지 않는다. 이 시간은 동사가 의미하는 상태나 행위가 전개될 때 필요한 시간을 포착하는 기능을 갖는다. 동사의 원형인 ‘marcher’에는 사행이 전개되어야 할 일종의 긴장이 내재하는데 동사부정법 상태에서 이 긴장은 해소된 부분이 전혀 없다. 동사의 부정법의 시상을 기욤은 ‘긴장상(aspect tensif)’이라 부른다. 동사의 행위나 상태가 완결된 상태는 동사의 과거분사 형태로 표상된다. 이 단계에서의 시상은 ‘확장상(aspect extensif)’에 해당한다. 그리고 과거분사는 다시 중복합형태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중복합형태는 복합형태의 시간 이전에 완료된 사건을 표현하는 기능을 갖는데 이중적 선행성을 나타낸다. 이 시상을 ‘중복합 확장상(aspect biextensif)’이라고 한다.8) 각기 시상에는 동사구 ‘marcher-avoir marché -avoir eu marché’ 등의 형태가 대응한다. 기욤의 시제이론과 시상이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동사의 시간 개념을 외부에서 파악할 때 생성되는 담화차원의 결과물은 시제이다. 시제는 사건의 전개과정을 파악하는 관점과 관련된다. 하나의 동사가 현동화되어 실현되는 과정에 필요한 시간개념은 시상이다. 동사의 부정법으로부터 과거분사에 이르는 과정에는 사건의 초기로부터 종료에 이르는 과정이 대응하게 된다. 기욤은 이 과정을 시상이라 간주한 것이다.

    바인리히(Weinrich)는 시제의 기능을 다음의 3가지 관점에서 설명한다. 세계에 관해 진술하는 언어행위적 인식론, 사건을 참조하는 화자의 세계와의 공간적 거리의 위상 그리고 사건서술에 있어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의 기술적 방법론이다. 이 세 가지 관점 중 우리의 연구와 관련되는 부분은 3번째인 서술의 초점이다. 바인리히에 의하면 화자는 상황을 두 개의 언어적 장치로 표현한다. 하나는 전경(premier plan)이고 다른 하나는 배경(arrière plan)이다. 이런 장치를 마련하려는 의도는 화자가 대상 혹은 상황을 강조하거나 부각(la mise en relief)하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어 과거시제의 대립으로 보자면 배경은 대과거, 반과거, 전경은 전과거, 단순과거에 의해 설정된다. 그런데 바인리히는 시제의 의미효과를 논증하는 과정에서 시상은 배척한다. 그 이유로 (가) 시상은 문장의 차원에 속하기 때문에 텍스트 언어학의 층위에까지 확장되기 어렵다, (나) 시상 이론은 필연적으로 통사의 차원에서 지시적 개념을 가정한다. 즉 언어외적 대상을 지향한다. 그런데 이러한 이론에서 주관적 요소를 다룸에 있어 객관적 사실은 무시되어야 한다9)는 주장을 펼친다. 바인리히의 이러한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여지는 많아 보인다. 우선 배경과 전경을 구성하는 대표적 시제인 반과거와 단순과거가 과거의 사실을 지시한다는 공통점 외에 차이점이 이 논박의 근거이다. 앞서 살펴본 기욤의 이론 중 단순과거와 반과거의 내적인 시간구성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바인리히의 이론에 대한 반증이다. 또한 뒤에서 살피게 될 콤리의 이론은 바인리히의 주장에 대하여 보다 강한 반증을 제시할 것이다.

    콤리(Comrie)는 시제(tense)와 시상(aspect)를 구별하기 위해 상황소(deictic)와 사건의 시간구성(temporal constituency of one situation)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10). 시제는 현재의 발화순간(moment de parole)을 기점으로 사건을 시간축(axe du temps)위에 배치하는 기능을 한다. 과거에 발생한 사건, 현재에 진행되는 사건은 각기 과거시제와 현재시제에 의해 현재의 발화점을 기준으로 과거, 현재에 위치하게 된다. 이와는 달리 시상은 발화점인 현재의 순간과는 상관없이 개시, 진행, 완료 등 사건의 내적 시간구성과 관련된다. 시상은 사건의 전개과정에 해당하는 문법범주인 것이다. 그래서 시제와 시상은 각기 상황외적 시간(situationexternal time)과 상황내적 시간((situation-internal time)을 표상하는 기능을 한다.

    콤리는 프랑스어의 과거시제가 사건을 과거에 위치시키는 기능 외에 서로 다른 시상의 기능을 갖는다고 한다. 단순과거는 총체상(Perfectif)을 갖는다. 총체상은 사건의 개시로부터 완결(종결)되는 시간의 흐름을 하나의 묶음으로 파악한다. 콤리의 비유에 의하면 총체상은 잉크방울(blob)11)과 같다. 잉크방울은 3차원의 물체이므로 내부에는 시간의 양상이 복잡할 수 있으나 외부로부터의 어떤 개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총체상이 표상하는 사건은 외부의 개입이 불가능하다. 외부의 개입이 불가능한 까닭에 총체시상에 의한 사행은 연장, 지속, 반복 등과는 관련되지 않는다. 총체상과 대립을 이루는 시상이 미총체상(NonPerfectif)이다. 미총체상은 개시나 종결이 암시되지 않는 사건을 표상하는 시상이다. 미총체상은 반과거의 시상이다. 미총체상은 외부로부터의 간섭이나 개입이 가능하다. 프랑스어 과거시제인 복합과거는 완료상을 갖는다. 완료상은 사건의 개시나 진행이 아닌 완료의 상황을 의미한다12). 콤리는 프랑스어의 전반적인 시상체계를 총체상과 미총체상(Perfectif/NonPerfectif), 완료와 미완료상(Perfect/NonPerfect)의 이중적인 대립으로 체계화했다. 과거시제인 단순과거와 반과거는 각기 총체상과 미총체상을 의미하고 현재시제는 미총체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단순미래는 총체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복합시제형태인 ‘조동사 +과거분사’의 시제들은 완료상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살펴온 3 사람의 연구를 통해 프랑스어 시제는 각기 고유한 시상의 가치를 갖는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13). 우리는 문법범주인 시제가 갖는 시상의 가치와 인지와의 관련을 살피기 위하여 시상이 변형될 수 있는 범주임을 일단 짚고 넘어가려 한다.

    3)G.Guillaume, “La langue, toute langue, est dans son ensemble vaste système d'une rigouresuse cohérence, lequel se recompose de plusieurs systèmes reliés entre eux par des rapports de dépendance systématique qui font de leur assemblage un tout.” Le problème de l'article et sa solution dans la langue française. Paris, Hachette, 1919/1975. p.176.  4)G.Guillaume, Temps et verbe, p.10. "Elle (l'opération de pensée) fixe dans l'esprit l'image-temps que la chronogénède vient de crèer.'  5)G.Guillaume, Temps et verbe, p.61. “La phrase Pierre marchait signifie que Pierre marchait déjà, depuis un temps aussi court aussi long que l'on voudra(perspective réalité), et qu'il marchera encore pendant un temps aussi long ou aussi court que l'on voudra(perspective devenir)”.  6)전망적인 실행의 부분을 α로 표기하고 회고적인 완결부분을 ω로 표기하여 반과거는 α+ω의 합으로 구성되는 분할적 이미지(image sécante)를 표상한다.  7)G.Guillaume, Temps et verbe, p.62. Dans Pierre marcha, la forme ‘marcha’ ne permet pas à l'esprit de diviser marcher en deux partie, l'une accomplie, l'autre inaccomplie.  8)G. Guillaume, Temps et verbe, HonoréChampion, 1970, p.20.  9)Weinrich, H., Le temps, Seuil. 1973. p.108.  10)Comrie, Aspect, Cambridge University, 1976. “Tense is a deictic category, locates situations in time, usually with reference to the present moment, though also with reference to other situations. Aspect is not concerned with relating the time of the situation to any other time-point, but rather with the internal temoral constituency of the one situation”. p.5.  11)위의 책, p.18.  12)위의 책, p.126.  13)Wilmet는 시상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요소들을 문법적인 것, 의미론적인것 그리고 어휘적인 층위로 구분한 바 있다. 그만큼 시상의 한정에 관여하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화자의 인지가 시상을 통해 드러나는 과정이 다층적이고 복합적이라는 것을 역설해준다. Wilmet, M. 「Aspect grammatical, aspect sémantique, aspect lexical : un problème de limites」, 『La notion d'aspect』, Université de Metz. 1978. pp.51-68.

    3. 인지와 시상의 합성성

    우리는 프랑스 시제와 시상에 관한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동사구와 관련된 시간개념(notion de temps)을 시제와 시상의 두 문법범주로 구분했다. 두 문법범주는 동사라는 형태소(morphème)에 의해 표상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동사의 어소와 시제를 나타내는 문법소의 합에 의해 구성된 동사가 두 개의 시간개념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구성된 동사구는 랑그의 체계에 속하는 여러기호들을 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랑그를 구성하는 여러 시스템 중 어휘부(vocabulaire)와 통사부(syntaxe)의 기호들을 결합하여 동사구를 생산해 낸 것이다. 그런데 인지는 이러한 동사를 선택하여 담화층위에서 발화체를 생산해내면서 다른 패러미터를 적용시킬 수 있다. 다음 예문을 통해 화자의 인지가 단일한 정보로 구성된 경우와 복합적인 정보로 구성된 경우를 살펴보자.

    (1)에서 동사 ‘manger’는 행위를 나타내는 자동사로 사용되었다. 동사가 반과거시제로 목적보어 없이 (1)은 ‘쿠스와 로비가 몇 시간 동안 먹고 있었다’라는 과거 사건을 표상한다. (1)과 비교하여 (2)에서 화자의 인지는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 보다 많은 정보는 목적보어 ‘un sandwich’에 의해 전달된다. 그런데 (2)의 예문에서처럼 목적보어가 주어 지면 위의 예문은 비문법적(agrammatical)인 것이 된다. 비문이 되는 이유를 Verkuyl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속의 개념이 비지속을 의미하는 목적보어에 의해 중립화되는 현상은 지속과 비지속의 개념이 양립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인지가 랑그를 거쳐 담화층위로 현동화되는 과정에서 비문이 발생한 것인데 (2)의 화자는 패러미터를 잘못 적용했다. 기욤이 지적한 것처럼 반과거는 회고적인 부분과 전망적인 부분의 합으로 구성된 사행구간(intervalle)을 표상한다. (1)과 (2)에서 동사 자체의 의미와 시제 반과거는 과거에 지속하던 사건을 표상하기에 문제가 없지만 (2)에서는 목적보어의 산입에 의해 의미론적인 제약이 주어졌다. 동사와 시상에 의한 지속개념이 비지속을 의미하는 표현과 양립하기 어려운 현상은 다음과 같은 발화체에서도 확인된다.

    이 발화체가 반복(répétition)을 의도했다면 정문이지만 일회적(semelfactif)인 사건의 표상을 목적으로 했다면 비문이다. 왜냐하면 협주곡(le concerto)은 시작과 끝이라는 시간점이 설정되어 있는 까닭에 사행구간은 제한된 시간길이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지속과 비지속의 개념이 양립하지 않는 경우는 다음에서도 확인된다.

    양(quantité)이 표시되지 않은 경우-목적보어에 의해 표시된 사물의 양이 불특정한 경우와 특정한 양이 표시된 경우-(4)와 (5)는 지속의 상황을 표상하는 반면 (6)은 비지속적인 상황을 표상한다. ‘un litre de vin ’이라는 양이 제시됨으로써 시간길이가 한정되므로 비지속성을 갖는다. 이런 현상으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째, 화자의 인지에 속하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하여 화자는 랑그에서 많은 패러미터를 동원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동원된 패러미터들의 정합성은 랑그에 의해 결정 된다. 흔히 비문이라 하는 문장의 생성은 발화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통사적-의미론적 결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런데 발화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화자의 인지에 포함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언어표지들이다. 그 표지들의 결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화자가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한 패러미터들의 부조화에 기인하는 것이다. 둘째, 시상은 동사와 시제연산자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앞의 예에서 보았듯이 시상은 목적어나 부사 혹은 상황보어와의 결합에 의해 발화체의 층위에서 결정되는 문법범주이다. 시제와는 달리 시상은 합성성(compositionalité)의 지배를 받는 문법범주이다. 시상의 합성성이라는 개념을 확장하면 우리는 많은 언어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화자는 인지에 들어있는 지식(coannaissance), 의도(entendement), 의지(volonté), 판단(estamation), 논증(arguamentatnion)등을 시상을 이용하여 드러낼 수 있다. 다음 장에서 인지와 관련하여 시상이 변환하는 양상을 살피기로 한다.

    14)Verkuyl, H., J., On the compositional nature of the aspect. p.49.  15)Verkuyl. p.42.  16)Verkuyl. p.57.

    4. 인지와 시상의 변환

    과거의 어떤 사건, 예를 들어 ‘기차-탈선(dérailler(le train))’이라는 사건(événement)을 목격한 화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는 자신이 목격한 사건을 담화(discours)로 구현하는 과정을 거쳐 다음 발화체들을 생산했다. 화자가 발화할 수 있는 예들은 다음과 같다.

    위의 발화체들에 의해 표상된 사건들은 사건의 서로 다른 과정을 보여 준다. 단순과거 시제가 사용된 (7)과 복합과거가 사용된 (11)을 제외한 나머지 발화체들에는 반과거가 사용되었다. 반과거에 의해 표상될 수 있는 사건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욤의 이론에 의하면 단순과거는 과거의 시점을 기준으로 그로부터 미래에 실현될 부분만을 표상하고 복합과거는 완료를 의미한다. 그리고 반과거는 α와 ω로 이루어진 사건을 표상한다. α와 ω의 양(quantité)에 의하여 사건은 시작에서 종료에 이르는 과정 중 서로 다른 단계를 표상하게 된다. 콤리의 이론에 의하면 단순과거는 총체상을, 반과거는 미총체상을 그리고 복합과거는 완료상을 의미한다. 예로든 발화체들을 생성하게 된 화자의 인식을 시제-시상의 기능으로부터 해석해보자. 예문 (7)은 기차가 탈선했다는 과거의 사건을 전달한다. (8)은 과거 어느 순간에 기차가 탈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9)는 곧 기차가 탈선하게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10)은 신호가 없었더라면 기차가 탈선할 뻔 했다는, 즉 기차는 탈선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전달한다. 그리고 (11)은 기차가 탈선했다는 과거의 사실 혹은 그 사실로부터 함의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다. 함의될 수 있는 사행구간(intrevalle impliqué)는 Vet가 사용한 용어17)로서 어떤 사행이 완결된 이후 추론이 가능한 결과가 지속하는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면 (11)은 ‘il s'est produit trente morts et cinquante blessés’등이 함의의 사행구간에 속하는 사건을 의미하는 발화체이다.

    이러한 함의의 사행구간은 단순과거나 반과거와는 연결되어 사용될 수 없다. 그 이유는 단순과거나 반과거는 그 이후의 사건들과 인과관계를 구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복합과거의 시상, 과거시제 시상의 특성이 화자의 인지를 미묘하게 드러낼 수 있는 랑그차원의 시스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4-1. 인지의 지향점이 다른 경우

    과거의 사실을 전달하기 위하여 화자가 시제를 선택하는 과정은 인지를 전달하기 위한 패러미터를 선택하는 전략과 동일하다. 화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사건의 발생과정을 모두 알고 있는 경우, 부분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경우, 순수하게 가정만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사건의 모든 경과를 알고 있어도 어느 부분만 드러내어 표현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이 발화체의 화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두 가지로 추측된다. 하나는 ‘4시에 죄수가 다시 진술을 시작했다’, 다른 하나는 ‘4시에 죄수가 아직도 진술을 하고 있었다’이다. 화자의 인지가 전자의 것이라면 (12)는 적절한 문장이지만 후자를 말하고 싶었다면 (12)는 비문이 된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말했어야 옳을 것이다.

    ‘encore’의 지속적 의미와 단순과거의 기동상(inchoatif)이 같이 쓰이면(12)가 비문이 된다는 로레의 주장18)은, 그가 발화체의 층위에서 문장의 정문/비문의 해석만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물론 화자의 언어적 지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12)를 발화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12)와 (13)에서 우리는 시상에 의존하는 화자의 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12)와 (13)의 예에서 보듯 화자의 인지는 시제만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자는 시상의 의미와 부사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결과물인 발화체에서는 시제만이 변별적인 형태소로 나타나지만 청자는 그로부터 시상과 부사를 이해하여 화자의 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13)이 과거의 사건만을 보고(rapporter)하거나 기술(décrire)하는 반면 (12)는 죄수가 이전에 진술했다는 사실을 화자가 인지하고 있음을 전달해준다. 화자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이 발화체로부터 청자는 다음과 같은 사실, 즉 ‘Il a déjeuné chez Paul’을 추론해 낼 수 있다. 이 추론은 충분히 타당한데 그 이유는 단순과거는 총체상을 표상하므로 이루어질 전망적인 부분인 α만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반면 다음의 예문에서 ‘Il a déjeuné chez Paul’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반과거의 시상은 미총체상이고 이루어진 부분과 이루어져야 할 부분의 합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사행이 완결되었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화자의 인지는 (14)의 경우, ‘식사를 했다’라는 것을 알고 청자에게 전하려 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15)의 예문으로부터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것은 화자는 ‘그 사람이 식사를 했는지를’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혹 식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그 사실보다는 ‘식사하러 오는 도중에’ 다른 사건을 도입하기 위 하여 반과거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화자의 다른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4-2. 정보의 질이 다른 경우

    인지에는 화자의 지식이 포함된다. 화자는 어느 사건에 관해 포괄적인 지식을 가질 수도 있고 부분적인 지식만을 가질 수도 있다. 화자가 갖는 정보의 질과 양이 시상을 통해 드러나는 사례들을 다음에서 살피기로 하자.

    이 발화체로 화자는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우리가 짐작하기에 화자는 ‘장이 6시까지 일했다’ 혹은 ‘6시까지 일하곤 했다’라는 자신의 인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즉 반복(répétition)의 행위를 전하려 했다면(16)은 정문이 된다. 그런데 일회적(semelfactif) 사건을 전달하려 했다면(16)은 비문이 된다. 비문이 되는 이유는 반과거와 상황보어가 의미론적인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19). 일회적 사건을 의미하려 했다면 화자는 다음과 같은 발화체를 생성했어야 한다.

    (16)으로부터의 추론은 화자가 장의 반복적인 행위를 화자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17)과 (18)로부터의 추론은 화자가 과거에 발생한 일회적 사건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16)을 발화한 화자는 적어도 장(Jean)에 대하여 (17), (18)의 발화자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인지하고 있다.

    한 개인과 그 사람의 행위 혹은 습관에 관해 화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질과 양을 평가해보기로 하자.

    발화체 (19)에서의 대화는 발화시점에서의 뽈의 행위를 묻는 것으로 대답 역시 현재 진행중인 일회상(semelfactif)으로 해석된다. (20)은 현재의 뽈의 행위를 묻는 것일수도 있고 뽈의 습관적인 행위 혹은 속성(흡연자인지 아닌지)을 묻는 것일 수도 있다. 일시적인 행위에 관한 것이라면 (20)의 응수 역시 일회상이지만 습관에 관한 것이라면 (20)의 응수는 반복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21)의 응수는 뽈의 흡연에 관해 화자의 인식이 꽤포괄적인 것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이 응수는 단순한 부정(négation)이 아니라 행위의 전avant)과 후 après)가 단절(rupture)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19)와 (21)의 경우 화자의 인지는 동일하지 않다. 즉 화자는 뽈에 대하여 현상적인 것만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뽈의 습관이나 과거의 행위까지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동사(구)의 시상이 어떤것이냐에 따라 화자의 인지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진행(progressif)과 지속(duratif)의 대립에 의한 시상과 화자의 인지와의 관계를 구조적 지식과 현상적 지식을 갖는 것이라고 John Goldsmith, Erich Woisetchlaeger는 지적한 바 있다20). 현상적 지식은 진행형인 언어표상을 갖는데, 이 지식은 개체나 개인의 속성(prporiété)이 아닌 상황을 나타낸다. 개인에 관한 속성에 해당하는 지식은 지속상에 의한 언어표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19), (20)에서 동일한 형태를 갖는 'il fume'의 시상이 진행형 시상(progressif)을 갖는지 혹은 지속상(duratif)을 갖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이로부터 우리는 화자의 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4-3. 정보가 잉여적인 경우

    완료시상은 과거 행위가 시작되어 진행하다가 마지막 단계인 종결, 종료, 완료의 상황을 표상한다. 완료시상에 의한 상황은 완료(accompli) 혹은 완료이후의 결과적 상태(état résultant)를 의미할 수 있다.

    여기에서 사용된 응수는 완료시상을 갖는 발화체이다. 이 발화체는 ‘그가 이미 식사를 했다’라는 정보뿐만 아니라 식사를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은 시장하지 않아’라는 결과와 이로부터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메시지, ‘그래서 그 사람은 식사하러 가지 않을거야’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갖는다. 완료시상이 단순히 과거사실의 완료를 의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런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발화체의 사행구간 이후에 함의의 사행구간21)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3)의 대화에서 응수로 사용된 (a)는 현재의 상태를 의미하는 단일한 정보를 전하는 반면 (b)는 잉여적인 정보를 전달해준다. ‘그는 나갔다’라는 일차적인 정보에 이어 ‘그는 여기에 없다’가 바로 잉여적인 정보에 해당한다. 이어 ‘너는 뽈을 만날 수 없어’라는 또 다른 정보를 의미효과(effet de sens)로서 전달한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인지가 은밀하게 전달하려는 잉여적인 의미효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4-4. 평가가 포함된 경우

    부사 ‘encore’, ‘déjà’는 여기에서 지속(duratif)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가정하기로 한다. (23)a와 (23)b는 동일한 사행구간을 표상하지 않는다. 전자는 상태의 사행구간을 표상하면서 아무런 변화도 암시하거나 함의하지 않는다. 반면 후자는 지속적인 상태가 언젠가 단절될 것을 함의한다. (24)a는 지속하는 상태만을 의미하지만 (24)b와 (24)c에는 화자가 상정하고 있는 사행구간이 별도로 존재한다. 즉 (24)b에서는 발화시점 이후에 사행이 발생했기를 예상한 화자의 의도가 감지된다. 그런가 하면 (24)c에서는 발화시점 이전에 사행이 완결되었을 것이라는 화자의 평가가 느껴진다. 이러한 화자의 평가를 청자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24)b나 (24)c는 화자가 상정하여 이루어진 상상의 사행구간(l'intervalle imaginé)이 현실의 상황과 병렬한다. 화자의 발화행위는 현재의 상태를 보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내린 평가를 시상을 활용하여 표상하고 있는 것이다.

       4-5. 서술의 방향에 관련될 때

    (25)는 ‘Je n'ai pas pu travailler, l'année dernière : je déménageais’를 함축할 수도 있어 화자의 궁색한 입장을 변명할 수 있는 논증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한다22).

    한편 (26)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발화체이다. 즉, ‘Tu n'habites pas à Lyon?’이라는 질문에 대한 응수로서 적절한데, 그 이유는 (26)은 이런 상황에서 ‘Je n'habite plus à Lyon’ 라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함축하기 때문이다. 이 함축내용은 ‘내가 이사를 했어, 그게 작년이야’라는 의미를 갖는다. 반과거는 자체의 시상인 미완료시상을 이용하여 ‘L'année dernière’라는 주제어(thème)에 대한 서술 (propos)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발화체에 복합과거의 완료시상이 사용되면 ‘L'année dernière’가 이사한 행위를 보충해주는 서술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의 한 시점이 제시되고 반과거가 사용되면 반과거는 미완료시상의 특성으로 인하여 과거시점에 대한 서술이 된다. 즉 과거시점에 대한 상황 혹은 상태의 묘사를 주된 기능으로 한다. 그래서 반과거는 그 시점에 대한 서술기능 (prédicatiopn)한다. 이와 달리 ‘과거의 시점+완료시상’이면 바인리히가 지적한 전경과 배경이 구성된다. 상태 혹은 행위와의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완료 시상은 상황에 대한 서술을, 완료시상은 사건에 대한 서술을 하는 것이다.

       4-6. 설득을 목표로 할 때

    바인리히는 텍스트에서 반과거가 단순과거거 사용되는 경우 ‘배경’과 ‘전경’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텍스트에 담긴 화자의 의도를 설명했다. 우리는 배경과 전경이 문학 텍스트에 담긴 서술로부터 화자의 설득 행위를 표상할 수도 있음을 살펴보려 한다. 다음은 부모와 아들 사이에 오간 대화들23)이다.

    아들에게 함께 조깅을 하자는 아버지의 제안(Je vais courir avec toi le samedi et le dimanche)만이 총체시상인 반면 나머지 발화체들의 시상은 모두 현재의 상태나 행위를 나타내는 지속상들이다. 논증과 설득의 과정에서 전제는 항상 과거나 현재의 사실들로 이루어지는 반면 주장은 미래의 사실을 표상한다. 시상의 관점에서 보자면 미완료시상과 총체시상의 대립을 이룬다. 바인리히가 지적한 부각하기(la mies en relief)와 정확히 일치한다. 다음은 드골의 연설(L'appel du 18 juin)에서 발췌한 것이다.

    적에게 참패를 당했다는 사실로부터 현재의 상황을 언술하는 언어표지들은 모두 지속의 의미를 갖는 미완료시상을 사용한다. 반면 설득의 주제(nous pourrons vaincre....)는 미래시제에 의한 총체시상으로 표현된다. 미완료시상 대 총체시상의 구도가 드골의 논지를 확연하게 해주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미완료시상의 특성 덕분에 사건이 지속하거나 상태가 계속되는 인상을 청자에게 부여한다. 반면 총체시상은 그 특성 중 하나인 기동상(inchoatif)을 이용하여 청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효과를 갖는다. 우리는 논증이나 설득의 논리적인 내용이 시상의 이러한 대립구도에 의존한다고 생각한다. 화자는 시상을 이용하여 배경과 전경의 이미지를 만들어 자신의 논증을 선명하게 부각하는 것이다.

    17)Vet, C., Temps, aspects et adverbes de temps en français contemporain. Essai de sémantique formelle, Genève, Droz, 1980. p.85.  18)Hoepelman, J., Rohrer,L., 「≪Déjà≫ et ≪encore≫ et les temps du passé du français」, 『La notion d'aspect』, Université de Metz. pp.117-135.  19)미총체시상 혹은 미완료시상을 갖는 현재시제에서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질문 ‘Jean, qu'est-ce qu'il fait maintenant?’에 대하여 다음 2개의 응수들은 적절치 않다. (1) Jean travaille jusqu'à six heures (2) Jean travaille de 9 heures à 6 heures. 그 이유는 ‘maitenant’이라는 참조점(point référentiel)에서 장의 행위를 묻는 질문은 장의 그 어떤 행위의 진행에 초점이 주어지는데 위의 (1)과 (2)는 장의 습관, 반복 등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로부터 우리는 반과거가 과거에 진행되는 사건을 표상한다면 우측 사행구간이 개방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16)은 비문인 반면 다음 문장은 정문이다. Jean travaillait jusqu'à six heures, ce jour-là. ‘그날(ce jour-là)이라는 상황보어는 ’여섯시까지(jusqu'à six heures)까지를 확장시켜 우측의 사행구간을 개방하기 때문에 이 문장은 정문이 되는 것이다.  20)John Goldsmith, Erich Woisetchlaeger, 「The logic of the English progressive」, 『Linguistic Inquiry』 13, 79-89. 1982. (1) The engine isn't smoking anymore. (2) The engine doesn't smoking anymore. 현재시제 진행과 현재시제 지속의 두 문장의 차이는 화자가 자동차에 관해 현상적인 것만 알고 있는지, 자동차가 매연을 뿜다가 수리를 마쳐 더 이상 매연을 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의 여부에 의해 선택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p.80.  21)C. Vet. Temps,aspects et adverbes de temps en français contemporain. Essai de sémantique formelle, Droz, 1980. p.85. 베트는 의미적 자질에 의해 동사를 전이적(transitionnel) 상황과 비전이적(non transitionnel) 상황을 표상하는 것으로 구분하고 전이적 동사들만이 함의의 사행구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 전이적 상황 : Chantal est sortie (en ce moment). • 비전이적 상황 : * L'enfant a maintenant pleuré. 그런데 실제의 발화상황에서도 함의의 사행구간, 즉 결과적인 상태는 행위동사에 의해서도 생성된다는 것을 발화체 (22)를 통하여 알 수 있다.  22)O.Ducrot, p.8.  23)분석대상이 되는 예문은 프랑스어 교재인 Rue Lecourbe (Hatier-Didier, 1987) p.70과 p.72에서 인용했음.

    5. 결론

    우리는 화자의 인지와 관련하여 화자가 사용한 발화체에서 시상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 지를 살펴보았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언어학자들의 시제와 시상에 관한 이론을 비교했다. 시간개념으로부터 시제가 생성되는 과정을 규명한 기욤, 프랑스어 시제의 다양한 용법은 결국 시상을 나타낸다는 콤리와 문학텍스트에서 시제의 효과를 규명하면서 시상을 인정하지 않는 바인리히의 이론을 살폈다. 이런 이론을 근거로 우리는 시제는 시상을 표현하는 형태소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시제와 시상은 랑그(langue)에 속하는 문법범주이다. 그래서 시제와 시상의 선택과 그 의미는 랑그의 시스템에 규정된 대로 이루어진다.

    한편 우리는 시상은 동사와 시제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동사구를 구성하는 요소들인 목적보어나 부사 등이 일종의 패러미터로 사용되어 변환될 수 있다는 Verkuyl의 이론을 수용하였다. 시상은 여러 요소들의 합성(composition)에 의해 한정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표현과 의미의 관계로만 이런 현상을 파악하지 않고 화자의 적극적인 의지에 의하여 시상이 변환되는 것이라고 간주하였다. 우리는 인지를 지향점이 다른 경우, 인지에 포함된 정보의 질이 다른 경우, 정보가 잉여적인 경우, 인지에 평가가 포함된 경우, 인지가 서술의 방향에 관련될 때 그리고 인지가 설득을 목표로 할 때 화자는 이에 적합한 시상을 선택하게 된다고 범주화했다. 이 경우에 시상이 선택되고 해석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인지는 단일한 발화체 시상에 의해서 구현될 수도 있었고 여러 발화체들의 시상의 대립에 의해서도 의미될 수 있었다. 우리의 연구는 인지와 시상간의 관계를 밝히려는 과정에 이제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우리에게는 화자의 인지를 더욱 하위 범주화하여 이에 대응하는 시상들을 목록화하여 인지와 시상간의 관계를 정교한 모델로 구축하는 일이 과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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