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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A Qualitative Study on Development and the Effects of the Group Counseling Program for Multicultural Couples in Urban Areas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 분석*
  • 비영리 CC BY-NC
ABSTRACT
A Qualitative Study on Development and the Effects of the Group Counseling Program for Multicultural Couples in Urban Areas

본 연구에서는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조사를 바탕으로 여러 문헌들의 검토를 거쳐 예비 프로그램을 구성, 4쌍의 부부에게 실시한 후 본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 5쌍이었고, 프로그램은 2주에 걸쳐 총 8회기 동안 진행되었다. 각 회기의 요소들은 부부 친밀감 증진, 의사소통 증진, 분노 조절, 갈등 관리, 부부 신체적 활동, 문화적 차이의 이해였다.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프로그램이 끝난 후 약 3주 후에 참여자들 각자에게 1시간가량의 인터뷰를 실시하였고, 합의적 질적 분석 방법(CQR)을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질적 분석 결과 프로그램 참가 후 참여자들은 부부간 이해의 증가, 의사소통 방식의 개선과 분노 조절 면에서 도움을 받았으며, 부부관계 만족도의 증진을 보고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갈등이 심각하지 않은 부부와 한국어 소통이 원활한 결혼 중기 이후 부부들에게 특히 효과적이었다.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부부의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 개입방안으로써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데 의의를 갖는다.

KEYWORD
multicultural family , international marriage , marriage-based immigrant family , couple’s group therapy , qualitative analysis
  • 최근 한국 사회는 외국인 노동 인구의 유입, 국제결혼의 증가 등으로 인해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초기의 국제결혼은 주한미군과 한국 여성 간의 결혼을 필두로 시작되었는데 그 후 선진국가의 외국 남성과 한국 여성 간의 결혼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다가, 1990년대 이후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의 증가로 인해 국제결혼의 흐름이 변화하기 시작하였다(권구영, 박근우, 2007; 장인실 등, 2012). 2011년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국제결혼은 11,605건을 차지하였으나 2010년에는 34,235건으로 10년 간 3배 이상 증가하였고, 국내에서 이뤄지는 결혼 중 국제결혼 비중은 2006년 11.7%, 2008년 11.0%, 2010년 10.5%로, 대략10쌍 중 1쌍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결혼 건수 100쌍 가운데 국제 결혼이 1쌍에 불과했던 1990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된 수치로, 우리나라가 국제결혼 및 이주 인구의 증가로 인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이행되고 있음을 나타내 준다.

    이렇듯 국제결혼의 증가와 더불어 다문화사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깊어짐에 따라 다문화가정에 대한 범국가적 지원책들이 마련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Lee, 2008)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은 가정불화와 갈등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박재규, 2007).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언어와 문화 적응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가족관계 및 사회적 관계의 문제, 자녀양육의 어려움 등이다(김오남, 2006; 김진희, 박옥임, 2008; 김현실, 2008; 신경희, 양성은, 2006; 양순미, 2006; 양승민, 연문희, 2009; 윤형숙, 2003; 장인실 등, 2012; 홍달아기, 채옥희, 2007). 이러한 문제로 말미암아 2010년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은 11,245건을 기록하여 2010년 국제결혼 건수를 기준으로 3쌍 중 1쌍이 이혼한 셈이며, 국내 전체 이혼율 중 외국인과의 이혼은 9.6%로 2009년보다 0.2%p 상승하여(통계청, 2011)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다.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 사유를 살펴보면 성격차이(29.4%), 경제적 무능력(19.0%), 외도 (13.2%), 학대와 폭력(12.9%)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2009).

    그간 사회복지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간호학, 여성학, 가정학 등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거나 실태 조사를 통해 정책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상담심리학 내에서 진행되는 다문화 논의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신희천, 최진아, 김혜숙, 이주연, 2011). 국내의 다문화 현상과 관련하여 여러 심리학의 분야 중 상담심리학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데,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정신병리 및 이상행동을 포함하여 적응상의 어려움, 정서적인 문제, 대인관계의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심리적 건강 증진에 개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확보와 학문적 토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혼 이민자 및 그 가족의 상담 서비스에 관한 높은 요구는 상담심리학의 학문적 특성과 전문적 역량에 비추어 잘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양계민, 2009). 또한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서 다문화 상담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나 심리적 어려움의 심각성에 비해 각 센터에서 지원되는 상담 프로그램들은 전문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전문적 역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경향도 보인다(양계민, 2009). 다문화가정에서 나타나는 부부 갈등의 내용은 남편과 부인의 입장과 문화적 차이가 크고, 부부 갈등 이외에도 자녀 양육 및 사회 적응에 있어 많은 문제들이 복합되어 있어 한 번의 상담이나 물질적인 지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실정이다(보건복지가족부, 2008). 따라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여러 심리적 어려움 및 적응상의 어려움, 심각한 가족 갈등에 처한 다문화가정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모색과 개입이 필요하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상담심리학자들의 전문적인 개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부부관계의 갈등을 감소시키고, 보다 친밀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지원체계로는 부부관계향상 프로그램(Marriage Enrichment Program)이 대표적인데, 이는 이론적 근거나 배경 및 내용에 따라 ‘부부 의사소통 프로그램’, ‘부부관계 증진 프로그램’, ‘부부관계 강화 프로그램’, ‘부부 참 만남 프로그램’ 등 다양한 명칭으로 실제 부부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러한 부부관계 프로그램들의 문제점으로는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는 기법이 너무 어려워 부부가 실생활에 적용하기 힘든 점,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한 활동보다는 의사소통과 같은 기술습득에 내용이 편중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외국프로그램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부부의 특성과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한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이창숙, 1998). 이에 한국 사회에 기반을 둔 부부관계향상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증대되었으며, ‘인지 행동적 접근’, ‘의사소통 및 문제해결 모델’, ‘합리정서치료’, ‘긍정주의 심리치료’ 등에 기반을 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그 효과성이 연구되었다(고희숙, 2003; 공성숙, 2005; 권정혜, 채규만, 2000; 김희진, 2005; 방현주, 이기숙, 2002; 유은희, 김득성, 2005; 이정미, 김정옥, 2006; 이창숙, 유영주, 1998; 최윤화, 2000).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결혼 초기 부부와 한국인으로 구성된 일반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간 다문화가정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살펴보면, 여성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자아존중감과 결혼만족도 향상을 위한 현실요법 집단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한 연구(이무영, 강기정, 2007)와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효과성을 검증한 연구(김연수, 2008), 그리고 여성 결혼이민자의 남편 집단을 대상으로 부부관계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한 연구(김오남, 김경신, 이정화, 2008), 가족탄력성 접근을 활용한 여성 결혼이민자 대상 부부관계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한 연구(김연수, 2010)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 결혼이민여성이나 남편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제한점을 가진다. 진정한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은 결혼이민여성이나 한국인 남편뿐만 아니라 부부 모두가 함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때 가능하므로 부부 모두를 대상으로한 전문적인 상담 개입과 효과에 대해 분석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 다문화가정 부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를 살펴본 연구는 이은주(2007), 김숙경(2008), 손진이, 백경임(2008), 유명숙(2010)의 연구 등이 있지만 모두 사회복지학이나 가정 교육학, 간호학 내에서 이루어진 연구이며, 상담심리학적 전문성을 활용하여 다문화가정의 부부관계향상 프로그램이 개발, 실시되고 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진 예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김연수, 2010). 게다가 이 중 두 연구는(김숙경, 2008; 유명숙, 2010)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부부만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농촌지역 거주자들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부부들과는 다른 갈등내용을 경험하고 있어(김진희, 박옥임, 2008) 차별화 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이은주(2007)유명숙(2010)의 연구에서는 각각 필리핀이나 베트남 지역 출신 부부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여러 출신국가의 부인들과 한국 남편들로 구성된 다문화가정 부부들에게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들 연구들은 대부분 교육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었고, 상담 및 부부 상담에 대해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상담자가 진행한 것이 아니며 회기별로 주제에 맞는 전문 강사들을 초빙하여 진행한 경우도 있어, 프로그램에서 부부갈등이 불거질 때 효과적으로 개입하기가 어렵고 진행의 통일성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전에 상정한 프로그램 만족도,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가족 스트레스 등에 대해 양적 분석을 사용하여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데 연구들에서 모두 소수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을 고려할 때 실제 참가한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효과와 경험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에 부족하다. 따라서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들과 다양한 출신국가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 프로그램 위주가 아니라 실제 부부들의 문제와 어려움에 대해 개입할 수 있는 부부상담 전문인력이 실시하여 효과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 부부 뿐만 아니라 일반 부부를 포함한 어느 결혼에서나 결혼에 대한 현실적 기대 및 서로의 차이에 대한 이해, 부부역할평등, 의사소통 등은 부부관계나 결혼적응에 있어 본질적으로 공통되는 특성이다(이은주, 2007). 게다가 여러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점은, 결혼생활을 만족스럽게 유지하는 가장 큰 요인이 부부 간의 대화기술과 문제해결 능력이라는 것이다(윤성숙, 1996; Blanchard, Hawkins, Baldwin & Fawcett, 2009; Jacobson & Magolin, 1979; Knudson, Sommers & Golding, 1980; Vincent, Weiss & Brinchler, 1975). 특히 결혼 초기에는 이제까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개인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를 이루게 됨에 따라 사소한 대립이나 견해차이가 자주 일어난다. 이러한 의견 대립이나 갈등을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으면서 표현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부부들은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해나가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부들은 갈등이 심화되고 부부관계가 악화되어 이혼에까지 이를 수 있다(권정혜, 채규만, 2000). 실제로 의사소통 훈련은 많은 부부 적응 프로그램의 핵심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이창숙, 유영주, 1998; Hahlweg & Markman, 1998; Jacobson & Magolin, 1979).

    또한 부부 간에 원만하고 만족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분노나 공격적 행동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권정혜, 채규만, 2000). 분노는 신체적이든 언어적이든 간에 형태에 관계없이 배우자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되고 부부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Hendrix, 1998), 분노를 전혀 표현하지 않고 내부에 쌓아두고 있는 것도 부부관계의 만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Gottman & Krokoff, 1989). 따라서 분노를 조절하고,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은 부부 적응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권정혜, 채규만, 2000;이창숙, 유영주, 1998).

    선행 연구들(김영희, 정선영, 2007; 최규련, 1995)에서 부부 간의 갈등과 긴장은 대처방식의 매개 작용에 의해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부부가 효율적으로 갈등에 대처하도록 돕는 것 역시 부부상담에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부부상담자들은 부부갈등 문제에 개입하는 경우 갈등 발생과 대처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 복합적인 요인들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갈등대처 방식과 갈등해결 과정을 숙지하여, 이를 내담자 부부의 갈등 해결방식 변화에 적용하며 나아가 이들의 성장과 관계향상을 위한 변화 노력을 지지한다(최규련, 2009; Brown & Brown, 2005).

    한편, 결혼이민자 부부의 경우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독특한 어려움도 간과해서는 안 되며 국제결혼 부부를 돕는 실천가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으로부터 파생되는 독특한 관심사에 민감해야 하고(Negy & Synder, 2000), 부부 각자의 세계관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므로(Ibrahim & Schroeger, 1990), 국제결혼 부부에게는 일반 부부와는 달리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오남, 김경신, 이정화, 2008). 신희천 등(2011)은 다문화가정의 부부싸움 및 갈등 원인에 대해 의사소통의 문제 및 문화와 생활방식의 차이, 성격 차이, 가사 분담 문제, 자녀 양육 방식의 문제 등으로 보았으며, 특히 갈등이 생겼을때 역기능적 대화나 미숙한 대처방식으로 인해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서로의 문화 및 성격,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와 기능적 대화기술 습득, 갈등 관리 등은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결혼이민여성이 한국에서 안정된 삶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부 적응이 필수적이며, 특히 부부가 적응하는 데에는 결혼이민자의 노력이나 변화와 함께 남편의 노력과 협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따라서 결혼이민여성의 남편에 대한 교육과 상담 등의  지원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많은 연구들에서 제안하고 있다(보건복지가족부, 2009; 안현주, 2006; 임경혜, 2004).

    한편 보건복지가족부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성 결혼이민자 중 70.3%가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인 부인과 외국인 남편과의 결혼은 8,158건인데 비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과의 결혼은 25,142건으로 국제결혼 건수의 75% 이상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의 결혼이었다.

    이에 위의 연구들에 기초하여 본 연구에서는 의사소통, 분노조절, 갈등 대처 방식,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다문화가정의 부부갈등 해소와 관계 증진을 위한 핵심적 요소로 보았으며,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으로 구성된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들에 대한 요구 조사를 바탕으로(신희천 등, 2011) 이 요소들을 포함하는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과정

    프로그램 개발이란 심리 사회적 성숙과 정신건강과 관련된 목적에 합당한 계획을 수립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활동들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편성하는 작업이다(Sussman, 2001). 본 연구에서는 문헌연구를 통한 이론적 토대를 구성하는 단계를 포함하면서, 비교적 간략한 절차를 제시하고 있는 김창대(2002, 2011)가 제시한 프로그램 개발 모형을 기초로 하여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표 1은 김창대의 프로그램 개발과정을 압축 요약하여 제시한 것이다.

    [표 1.] 프로그램 개발모형김창대(20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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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개발모형김창대(2002, 2011)

    이 프로그램 개발 모형에 따라 본 연구의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같다.

       1단계: 목표수립

    1단계에서는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의 목적과 목표를 선정하기 위해 다문화가정부부의 갈등 및 어려움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고,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 10쌍에 대해 질적 연구(신희천 등, 2011)를 수행하여 요구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의 함의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결혼이민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이해의 기회를 갖게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질적인 의사소통과 효과적인 갈등 해소 방법과 같은 대처방식의 변화에 초점을 두면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촉진하도록 돕는 작업이 필요하다. 셋째,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해 부인들이 이해하도록 하는 방향이 강조되기보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관점을 가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넷째, 다문화가정 부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부부 상담의 보편성과 함께 다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부인들의 한국어소통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언어적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다섯째, 결혼 생활에서는 부부 두 주체가 모두 중요하므로 그들의 시각에서 편향됨 없이 바라보고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다문화가정 부부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다문화가정의 부부갈등 해소와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

       2단계: 프로그램의 구성

    2단계에서는 수립된 프로그램의 목표에 근거하여 프로그램의 하위 구성요소와 회기수를 결정하였고, 적절한 자료와 활동방법을 선정한 다음 각 회기별 목표 및 내용을 선정하였다. 이를 위해 부부간의 정서와 의사소통을 다루어 결혼 안정성과 이혼을 예견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약간의 노력으로 부부관계를 개선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원칙을 이끌어낸 Gottman과 Declare(1999)의 ‘건강한 부부의 집(Sound Marital House)’ 개념을 기본 모형으로 채택하였다. Gottman의 ‘건강한 부부의 집’ 모형에서는 갈등 관리, 부부의 꿈, 공유된 의미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부부 간 우호감을 쌓는 것을 우선으로 하여, 부부가 서로에 대해 알고 호감과 존중을 나누며 서로 다가가는 대화와 긍정적인 관점을 갖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선적으로 부부 간 상호이해와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도록 친밀감증진을 목표로 하였고, 1단계에서 수립된 목표를 바탕으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등의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이 아닌 질적인 의사소통과 효과적인 갈등 해소 방법과 같은 대처방식의 변화에 초점을 둔 ‘의사소통 회기’, ‘갈등관리 회기’를 구성하였고, 분노를 조절하고,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 부부적응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라는 선행연구(이창숙, 유영주, 1998)를 토대로 ‘분노조절 회기’를 추가하였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촉진하도록 돕고 다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문화적 차이 이해 회기’를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마지막으로 부인들의 한국어 소통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언어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커플요가’ 및 ‘게임’, ‘동영상’, ‘시각적 자료’ 등을 활용하였다. 프로그램을 구성한 후 한국다문화교육·상담센터의 소장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하고 연구팀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프로그램 내용과 형식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3단계: 예비 연구 및 프로그램의 수정

    3단계에서는 구성된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알아보기 위해 다문화가정 부부 4쌍을 대상으로 예비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이때 참여했던 부인들의 출신국은 일본 2명, 중국 2명이었다. 예비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점은 회기 구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였으나, 참여자들의 활동 시간을 좀 더 늘리는 등 회기 내 시간분배를 조정하고, 교육 내용을 좀 더 간결하고 명확히 전달해야 하며, 시연이나 동영상을 더 많이 활용하고 일주일 사이에 적절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좋으며, 배우자의 장점을 좀 더 찾아낼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러한 참여자들의 피드백과 연구자의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토대로 최종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최종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의 회기별 목표 및 내용은 표 2와 같다.

       4단계: 프로그램의 실시 및 평가

    4단계에서는 3단계에서 구성한 최종 프로그램을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5쌍의 부부들에게 실시하였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 참가자들의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합의적 질적분석(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CQR)(Hill, Thompson & Williams, 1997; Hill et al., 2005; Hill, 2012)을 통해 그 효과를 분석하였다.

    본 프로그램 개발의 목적은 다문화가정 부부가 문화 차이를 이해하여 상호 수용의 폭을 넓히고, 부부 간의 올바른 의사소통 방법을 습득하고 바람직한 분노 조절, 갈등 관리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친밀한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다양한 문제를 예방, 극복할 수 있도록 하  는데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위와 같은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을 바탕으로 다문화가정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하고 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상정하였다.

    [표 2.] 프로그램의 회기별 목표 및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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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의 회기별 목표 및 내용

    연구문제 1: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참가 후 참가자들은 어떠한 점을 얻게 되었는가?

    연구문제 2: 프로그램 참여 후 변화한 점은 무엇인가?

    연구문제 3: 프로그램에서 더 보완,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방 법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해 2주에 걸쳐 총 8회기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 효과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CQR(Hill, Thompson & Williams, 1997; Hill et al., 2005; Hill, 2012) 분석 방법을 사용하였다. CQR은 소수의 사례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발견 지향적 방법으로, 연구 절차를 따르기가 용이하고 본 연구의 목적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표 3.] 참가자의 인구통계학적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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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의 인구통계학적 정보

      >  참가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전 사전 요구 조사에 참가했던 경기 도시지역 결혼이민여성 중 한명을 통해 참가자들을 소개 받았으며 이들을 통한 눈덩이 표집 방식으로 다문화가정 부부다섯 쌍을 모집하였다. 이들은 3년 이상의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M=4년, 동거 기간 포함)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결혼 이민 여성과 한국인 남편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정 부부였다. 참가자들에게는 연구의 취지를 설명하고 부부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였으며, 프로그램을 마치고 3주 후 참가자들의 집으로 방문하여 면대면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프로그램 및 인터뷰 참가자들에게는 10만원의 사례비를 지급하였다. 부인들의 출신국은 중국(3명), 몽골(1명), 베트남(1명)이었으며, 남편들의 연령은 34세에서 44세로 평균 연령은 40세였고(SD=2.4), 부인들의 연령은 27세에서 41세로 평균 연령은 31.2세였다(SD=3.92). 이들 부부들은 한 부부를 제외하고 모두 1명에서 2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참가자들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정보는 표 3과 같다.

    참가자들 총 5쌍 중 3쌍은 우연히 만나 연애결혼을 하였으며, 2쌍은 지인이나 결혼 중개 기관을 통한 소개로 결혼하게 되었다. 부부싸움의 원인은 주로 남편의 음주로 인한 늦은 귀가에 대한 부인의 불만이나 부인의 집안일에 대한 남편의 불만 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고, 부부싸움 방식은 서로 큰 소리로 말다툼을 하며 비난하거나 불평하는 식이 많았으며, 화해 방식은 한쪽이 먼저 사과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풀리는 경우도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표 4와 같다.

    [표 4.] 참가자의 결혼 경위 및 동기, 부부싸움 원인 및 방식, 화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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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의 결혼 경위 및 동기, 부부싸움 원인 및 방식, 화해 방식

      >  상담자(집단 프로그램 진행자)

    부부상담 프로그램의 리더는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생으로 전체적인 진행과 회기별 교육을 맡았으며, 각 회기마다 연구팀의 석사과정생들 5명이 게임 및 활동을 보조하고 공동 진행을 맡았다. 리더는 결혼한 지 16년가량 된 여성으로 상담심리사 1급을 소지하고 있으며 약 6년의 상담 경력이 있고, Gottman 부부치료 전문가 과정 레벨2, 사티어 부부 가족상담 전문가 과정 레벨2를 수료하였고, 공동리더들은 모두 대학상담센터 및 청소년 상담 기관에서 상담 수련 과정 중에 있었다.

      >  연구팀

    연구팀은 심리학과 상담 전공 교수 및 박사과정생 1인, 석사과정생 5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되었고, 이 중 연구팀장을 맡은 1인은 CQR 분석 4회, 감수 1회의 경험이 있다. 석사 과정생들은 모두 1회 이상의 CQR 분석 경험이 있다. 외부 감수자는 CQR 분석 경험 1회, 감수 경험이 5회 있으며 9년의 상담 경력과, 상담심리전문가 자격을 가진 상담심리 박사학위 소지자이다.

      >  자료 수집 절차

    인터뷰

    인터뷰 문항들은 연구팀원들이 프로그램의 내용과 다문화가정의 부부 갈등 및 부부 상담에 초점을 둔 문헌들을 검토한 후 7시간가량의 토의를 거쳐 개발하였고, 10개의 개방형 질문들로 이루어졌다. 질문들은 주로 ‘부부상담 프로그램 참가 후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와 ‘프로그램 후 달라진 점’, ‘프로그램에서 배운 점 및 기억에 남는 내용’, ‘프로그램 참가 후 실제로 부부관계에서 활용하고 있는 내용’, ‘보완할 점 및 아쉬운 점’에 관한 내용들이었으며 인터뷰 시간은 45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평균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인터뷰 장소는 참가자들의 집이었으며, 프로그램이 끝난 후 3주 뒤에 주말을 이용하여 진행하였다. 인터뷰 자료는 참가자들의 동의를 구한 후 모두 녹음되었고 익명성 보장을 위해 사례 번호를 부여하고 녹취록을 작성한 후 분석에 사용하였다. 모든 인터뷰는 프로그램 진행팀과 연구팀에 소속되지 않은 상담심리 석사 학위 소지자 2명이 진행하였는데, 이들은 CQR 분석경험이 3회 이상이며 상담심리사 2급을 소지하고 있고 2~3회의 질적 연구 인터뷰 경험이 있다. 인터뷰 실시 전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및 문항 검토’, ‘인터뷰의 통일성 및 질적 분석을 위한 인터뷰’ 등의 내용으로 연구팀원이 면접자들에 대한 교육을 8시간 동안 실시하였다.

    자료 준비

    인터뷰를 마친 총 10개의 사례(남편 5명, 부인 5명)에는 익명성 보장을 위해 번호가 부여되었고, MP3로 녹음된 인터뷰 내용을 듣고 연구팀원들이 녹취록을 만들어 질적 분석을 위한 자료로 사용하였다. 녹취록 자료는 사례에 따라 A4용지 9쪽에서 16쪽으로 작성되었다.

    기대와 편견 논의

    자료를 분석하기에 앞서 연구팀원들은 각자가 가진 연구에 대한 기대나 편견에 대해 논의하여 연구에서 이러한 기대나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하였다. 대표적인 기대는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 후 부부싸움 방식이나 감정 표현, 부부관계의 변화에 대해알 수 있을 것이며, 프로그램 참여 후 참가자들은 배운 점과 도움이 된 점, 변화한 점이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또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 연구팀원들이 가졌던 편견들은, 한국어가 서툰 일부 참여자(부인)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면접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내는데 초점을 두고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분석시 프로그램에 대해 잘된 점은 과장하고 잘못된 점은 축소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따라서 분석 전 이러한 기대나 편견을 고려하여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합의하며 분석을 진행하였다.

      >  자료 분석

    자료 분석은 5명의 연구팀원들로 이루어진 합의팀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남편과 부인의 사례 10개를 함께 분석하였다. 각 사례에 대한 합의가 진행된 후 합의된 내용에 대해 감수자의 감수를 거쳤으며, 피드백을 받은 내용에 대해 다시 합의하여 합의버전을 완성하였으며, 모든 사례들을 통합하여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교차분석이 끝난 후 다시 외부 감수자의 검토를 거쳐 수정한 후 다시 합의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분석이 완료되었다. 합의버전 완성과 교차 분석, 감수자 피드백 후 합의등 분석에 소요된 시간은 19회, 59시간이었고, 분석에 걸린 기간은 총 4개월이었다. 합의팀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영역(Domain) 부호화

    합의팀의 평정자들은 10개의 녹취록으로 정리된 사례에 대해서 독립적으로 정독하고 영역을 추출한 후 각자가 추출한 영역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그 결과 총 18개의 영역이 생성되었다.

    영역 내 핵심 개념(Core Ideas) 요약

    핵심 개념 요약은 원 자료를 간결하게 요약하는 과정으로, 이 과정 또한 평정자들이 각자 자료를 읽고 핵심 개념을 요약한 후 함께 모여 합의를 통해 결정하였다. 합의 과정에서는 연구자의 주관에 의한 추론을 삼가고 가능한 한 원자료에 근거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견이 있었을 시에는 전원이 합의할때까지 여러 번 논의를 거쳤으며, 합의된 결과에 대해 엑셀 파일로 정리한 후 다시 검토하는 단계를 거쳐 첫 번째 합의버전을 완성하게 되었다.

    영역과 핵심 개념 감수

    모든 사례에 대해 영역과 핵심 개념을 구성한 후 그 결과에 대해 감수자의 감수를 받았으며, 평정자들은 감수자의 지적이나 의견에 대해 토의를 하여 영역과 핵심 개념에 대해 수정하고 다시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가졌다.

    교차 분석(Cross-Analysis)

    교차 분석은 평정자들이 유사한 핵심 개념들을 묶어 범주화하는 단계로, 범주화 한 후에는 전체 사례 중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적용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Elliot과 James(1989)의 규정에 따라, 모든 사례에서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인(general)’, 사례의 반 이상 나타나는 것은 ‘전형적인(typical)’, 반 이하로 나타나는것은 ‘변동적인(variant)’ 범주로 분류하고, 한두사례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예외적인 사례로 결과에서 제외하였다.

    그 결과 18개의 영역 중 8개의 영역이 최종적으로 도출되었고 이 중 연구문제와 관련된 세 개의 영역 및 하위 영역들에 대해 결과표로 제시하였다.

    교차 분석 감수

    합의팀의 평정자들이 교차 분석한 결과에 대해 감수자가 검토한 후 연구자에게 피드백을 주었으며, 감수자가 피드백을 제공한 내용에 대해 평정자들은 다시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합의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안정성 체크

    안정성 체크는 결과가 표본을 대표하고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교차분석이 끝난 후 교차분석에서 제외시켰던 두 사례를 첨가하여 영역이나 범주, 빈도의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만약 새로운 영역이나 범주, 빈도의 변화가 없다면 이 연구는 안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안정성 체크를 위하여 교차분석에서 2사례를 제외하고 8사례에 대해 범주화 한 후 제외한 사례를 다시 추가하여 영역이나 범주에서 큰 변화가 있는지 검토하였으며, 그 결과 새롭게 추가된 영역이나 범주가 없고 응답 빈도 상에서 큰 차이가 없어 연구가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표 5.]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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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점

    결 과

      >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점

    프로그램 참여 후 배우거나 얻게 된 점에 있어서는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가장 많이 나온 내용으로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자의 생각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부부갈등에 기여하는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있었으며,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자기가 변화해야겠다는 동기가 증가되었다는 응답을 하였다.

    그리고 화가 났을 때 스스로 진정하고 대처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는 의견들이 있었으며, 다른 부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이 겪고 있는 갈등의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술을 배웠다고 응답하였다.

    그밖에 부부 간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대화기술이 증가되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결과는 표 5에 제시하였다.

    배우자에 대한 이해 증가

    부부갈등에 기여하는 자기 문제 자각

    자기 변화 동기 증가

    화가 났을 때 대처방식에 대해 배움

    부부 문제에 대한 보편성을 인식하게 됨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관계 기 술 학습

    부부 간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알게 됨

    대화기술의 증가

      >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점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점은 본인과, 배우자, 부부관계로 영역이 나뉘어졌는데, 우선 본인이 달라진 점으로는 분노조절을 잘 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관계 증진을 위한 대화 방법 사용, 배우자를 더 잘 이해하게 됨, 관계 증진을 위한 행동 증가 등의 응답이 있었다. 프로그램 참가 이후 자신의 배우자가 변화하였다는 응답도 있었는데 자신을 더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응답이 3사례에서 있었고 그 밖에 집안일을 더 많이 하거나 도와준다는 응답이 2사례에서 있었다. 부부관계에서 달라진 점으로는 모든 사례에서 부부관계 만족도가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고, 부부싸움의 강도 및 빈도가 감소했다는 응답도 많이 나왔다. 그리고 경청과 대화기술이 증진되었다는 답변도 있었다. 그 밖에 배우자에 대한 상호 이해가 증가되었으며, 자녀 앞에서 싸우는 일을 삼가게 되었다는 응답도 각각 2사례에서 보고되었다. 또한 부부이외의 관계(가족 및 직장 내 관계)에서 분노 조절을 잘 하게 되었다는 응답도 2사례에서 있었다.

    [표 6.]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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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점

    분노 조절을 잘 하게 됨

    관계 증진을 위한 대화 방법 사용

    배우자를 더 잘 이해하게 됨

    관계 증진을 위한 행동 증가

    자신을 더 이해해 주려고 함

    부부관계 만족도가 증가함

    부부싸움의 강도 및 빈도 감소

    경청과 대화기술 증진

      >  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점 및 보완, 개선되어야 할 점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였으나 일부는 아쉬운 점이나 좀 더 보완, 개선하기를 바라는 점에 대해서도 응답하였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문화적 특성 및 차이에 대해 좀 더 많은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점이었고, 그 외에 대화 기술 중 ‘나  -전달법(I-message)’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대화 지침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점, 다른 참가자들이 어떤 식으로 갈등을 해결했는지 좀 더 들어보고 자신들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더 많이 공유하고 싶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또한 자녀 양육 방법에 관한 요구도 2사례에서 있었으며, 동영상 자료를 더 많이 활용하였으면 하는 점과 하루에 진행하는 시간을 줄이고 기간을 늘렸으면 하는 점, 부부 의사소통 시 리더의 개입 시간 부족 및 실습의 부족, 진행자의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 등에 대해서도 보고하였다.

    [표 7.] 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점 및 보완, 개선되어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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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점 및 보완, 개선되어야 할 점

    문화적 특성 및 차이에 대한 교육

    나-전달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제공

    다른 부부들의 결혼 생활 경험 공유

    논 의

    본 연구는 도시지역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섯 쌍의 다문화가정 부부에 대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연구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에 대해 논의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 참가  후 다문화가정 부부들은 어떠한 점을 배우고 얻게 되었는가? 가장 많이 나온 응답으로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였다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서 배우자와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배우자의 생각을  알고 더 이해하는 경험을 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부부 관계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자신의 대화 방식과 행동 패턴 등에 대해 자각하게 되었으며,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겠다는 동기가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그리고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으며 부부 사이의 문제가 자신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부부들도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부부관계 기술(예를 들어 기능적인 부부 대화 방식)을 배울 수 있었으며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고 대화  기술이 증가했다고 보고하였다. 부부관계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여러 연구에서 강조하고 있으며(윤연숙, 2002; 이은주, 2007) 행복한 부부생활에 있어 필수적이다.

    둘째, 프로그램 참가 후 변화한 점은 무엇인가?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분노 조절을 잘 하게 된 것에 대해 가장 많이 응답하였고, 부부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능적인 대화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배우자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관계 증진을 위한 행  동이 증가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참가자들은 본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배우자도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자신을 더 이해해주려고 노력한다고 응답하였다. 참가자들은 본인과 배우자의 변화 이외에도 부부 관계의 변화에 대해서 보고하였는데, 참가자 전원은 프로그램 이  후 부부관계 만족도가 참가 이전에 비해 증가하였다고 하였고 부부싸움의 강도나 빈도가 감소하였다는 응답도 다수에서 있었다. 또한 경청과 대화기술이 증진되었다는 부부들도 있었다. 부부관계에서 분노 조절은 성공적인 결혼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여러 전문  가들은 분노 조절 능력이 효율적인 갈등 해결과 의사소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최규련, 2009). 특히 다문화가정의 경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쉽게 분노 표현을 하기가 쉬우므로 성공적인 분노 조절은 다문화가정의 결혼 만족  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셋째, 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점 및 보완,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참가자들 중 일부는 아쉬운 점이나 좀 더 보완, 개선하기를 바라는 점에 대해서 응답하였는데, 가장 많이 나온 의견으로는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이니만큼 좀 더 부인 출신국의 문화적 특성  및 차이에 대한 교육이 더 많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점이었으며, 부부대화 기술 중 ‘나-전달법’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했으면 하는 점, 다른 부부들의 결혼 생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배치되었으면 하는 점에 대해서도 보고하였다. 그 밖에도 자녀 양육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를 바라는 응답도 2번 사례 부부에서 있었다.

    결과표에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참가에 대한 소감에서 주말 동안 집중적으로 실시한 점, 자녀를 동반하여 따로 자녀를 위한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가족 단위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점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하였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또 실시한다면 다시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 8명의 참가자가 그러하겠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음을 고려하여 구성한 커플 요가에 대한 소감에서 8명의 참가자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회기였으며,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었고  배우자의 몸을 돌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는 등의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3번 사례부부의 경우 프로그램이 끝난 후 집에서 부부가 배웠던 대로 커플 요가를 함께 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언어적 이해와 소통도 중요하지만 비언어적인 스킨십도 부부관계에  있어 중요한 측면이므로 커플 요가가 다문화가정 부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부부관계 만족도가 증가하였고, 배우자에 대한 이해를 비롯하여 분노 조절,  관계에 도움이 되는 대화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대체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본 연구에서 개발한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은 특히 어떤 부부에게 효과가 있는가? 참가한 부부 5쌍 중 4쌍은 비교적 부부갈등이 적었고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에 대해 만족해하였으며, 프로그램에서 배운 점을 토대로 분노 조절이나 기능적 의사소통  등 실제 부부 관계에서 활용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러나 부부갈등이 비교적 심각했던 3번 사례 부부의 경우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우고 얻었다고 보고하였으나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부부들에 비해다소 낮았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 배웠던 내  용을 실제 부부 관계에서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기 부부의 갈등 문제를 다룬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보고하였다(남편의 경우). 이렇게 갈등이 다소 심각한 부부들은 집단프로그램보다는 개별적인 부부 상담이 더 효과적이라고 여  겨진다. 집단프로그램은 비용 효율이 높고 다양한 부부 문제와 해결방안을 접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문제해결방법을 학습하여 일반화할 수 있으며 변화 동기와 자신감을 높이는 지지집단 기능을 하는 등의 유용성이 있는 반면, 개별 부부의 구체  적인 문제나 다른 부부와 차이가 나는 심각한 문제를 간과하기 쉽기 때문에 갈등과 불화가 심각한 부부에게는 개별 부부 상담을 실시하거나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Jachobson & Margolin, 1979; Nichols, 1988; Young & Long, 2003; 최규련, 2009).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서는 갈등이 거의 없는 부부도 한 쌍 참가하였는데 2번 사례 부부의 경우는 부부 의사소통 방법이나 분노 조절, 문화적 차이의 이해에 관한 내용보다는 자녀 양육법에 대해 더 궁금해 하였다.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은 자녀들 양육에 있어 한국인 부부들이 갖는 일반적인 고민을 넘어서 자녀의 정체성 문제, 언어적 문제, 학교에서의 따돌림 문제, 정서적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며(송미경, 지승희, 조은경, 임영선, 2008), 이러한 자녀양육의 어려움은 다문화가정 부부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신희천 등, 2011). 그러므로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부부의 경우 자녀양육에 대해서도 부부의 상호 이해와 더불어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은 갈등이 비교적적은 부부들을 대상으로 할 때 건강한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갈등이 매우 심각하거나 거의 없는 부부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결혼 지속기간도 프로그램의 만족도와 적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들 중 2쌍은 결혼한 지 3년 이하였는데, 그 중 5번 사례 부부의 경우 부인의 한국어가 서툴러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어려웠다고 하며, 게임 방식으로  진행했던 회기의 만족도가 높은 반면 교육이나 실습에 대해서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여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한지 적어도 3년 이상 되었고 부인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경우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았고 전반적으로 만족도도 높았다.  본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전 사전요구 조사를 위해 다문화가정 부부 10쌍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였는데, 이때 참가한 부부들의 경우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문화적 차이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한국의 일반 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부 사이의 보편  적인 문제들(예를 들어 역기능적 의사소통 문제나 미성숙한 갈등 해결 방식, 성격 차이 등)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었고, 본 프로그램 실시 전 예비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부부들 역시 마찬가지의 갈등 내용을 가지고 있어, 프로그램 회기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문화적 차이의  이해에 대한 요구 분석의 순위가 높지 않아 제일 마지막 회기에 실시하게 되었다. 게다가 앞의 회기들이 조금씩 지연되어 시간의 부족으로 문화적 차이의 이해에 대해 충분히 다루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실제로 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결혼 초기 부부들의 경우(3번, 5  번 사례) 문화적 차이의 이해에 대한 요구를 적절히 다루지 못하여 이 점에 대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다문화가정 부부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선, 보완할때 프로그램 내용 및 회기 구성에서 참가자들의 요구에 대해 충분한 사전 점검과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부부들은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 방식에 있어서는 한국의 부부들과 유사하지만 갈등을 야기하는 원인이나 소재의 내용적 측면에서는 한국 부부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연장자에  대한 존중이 당연시되고 있으나 중국과 같은 경우에는 연장자가 잘못을 할 때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다소 예의가 없게 느껴지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 부부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분노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 한국의 유교 문화에서는 대체로 남편들의 부적절  한 분노 표출이 많이 일어나지만 중국이나 몽골 출신 부인들은 자국의 문화적인 특성으로 인해 한국의 부인들보다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부간 갈등은 부부들마다 혹은 출신국마다 다른 내용으로 존재하지만 본 프로그  램에서는 다문화적인 요소를 비롯하여 개별부부들의 부부싸움 원인이 되는 내용 자체를 다루기보다는 부부싸움이 촉발되고 전개되는 역기능적 과정을 조명하고 다루는데 초점을 두어 세부적인 다문화적인 갈등 내용들을 다루지 못하였다. 앞으로 실시되는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개별 부부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상호 이해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서 좀 더 비중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본 연구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은 한국어가 서툴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결혼 초반의 부부에게보다는 문화적 차이를 어느 정도 극복한 부부들에게 더 효과적인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어가 서툰 결혼 초  반의 부부들에게는 교육 내용을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문화적인 이해에 좀 더 초점을 두어 프로그램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본 프로그램에서는 2주 동안 주말을 이용하여 8회기의 내용을 진행하다 보니 부부 개별적인 개입 시간과  교육 시간이 부족하였고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기회도 부족하였다. 그리고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를 비롯하여 부부 갈등을 줄이고 관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긴 회기 동안 실시할 필요가 있다(예: 8회기 진행 후 1~2달이 지나고 보수 교육을 하는  방식).

    일반적으로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은 참가자 모집이 힘들다는 것인데(특히 남편들), 본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을 일요일에 진행하여 남편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었고, 자녀를 동반하여 따로 자녀를 위한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함  으로써 부부가 편안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수 있었으며 탈락자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성공적으로 다문화가정 부부상담 프로그램이 실시된 경우 이러한 시간적 요소와 자녀 돌보기 서비스 제공 등에 소홀함이 없었다(이은주, 2007). 따라서 부부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내실 있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 이외에도 실시 환경을 편안하게 조성하는 것에 대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향후 다문화가정 부부를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실시할 때 고려해야 할 실천적 제언을 해 본다면, 첫째, 문화나 생활방식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비롯하여 부부 간 의사소통기회 제공 및 기능적 의사소통 방식의 훈련,  분노 조절 등의 내용은 추후 프로그램에서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 둘째,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을 갈등의 정도나 결혼 기간이 비슷한 부부들로 구성하여 참가자들의 동질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목표 수립 단계에서 제시한 다문화적 특수성에 대해 실제  프로그램에서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여 참가자들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줄이는 데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다문화가정 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다문화적인 특수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기존의 한국 부부들을 위해 개발된 부부상담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  으므로, 이러한 점에 대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넷째, 결혼 초기의 부부와 중기 이후의 부부들이 서로 다른 내용으로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기존 연구들을 통해 심도 깊게, 좀 더 체계적으로 확인하여 참가자들의 요구에 더욱 부합할 수 있는 내용을 개  발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자녀가 있는 부부들의 경우 자녀 양육에 관한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째, 갈등이 심각한 부부의 경우 개별 부부 상담을 실시하거나 프로그램과 병행하는 것이 유용하다. 일곱째, 단기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좀 더 장기적으로 보수 회  기를 구성하여 참가자들의 변화 과정을 점검하고 적용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추가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하여 프로그램 실시 기간이나환경 조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부인들의 출신국이 3개의 국가 밖에 되지 않고, 참가자들의 수가 많지 않아 다른 다문화가정 부부들이나 여러 문화권으로 구성된 부부들에게 적용하는데 제한이 있으며, 집단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부부들의 특성상 갈등이 아주  심각한 부부들은 많지 않았는데 갈등이 심각한 부부들에게 적용하는데 있어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에는 기존의 연구 문헌과 전문가 요구 조사, 실제 대상자 요구 조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요구 분석이 필요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실제  대상자에 대한 요구 조사에 치중하게 됨으로써 다문화가정 부부들의 문화적 이해의 중요성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또한 프로그램 실시 후 약 3주 후에 인터뷰를 실시하여 단기적인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서는 발견을 하였으나 좀 더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의 효과가 지  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못하여 후속연구를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가정 부부의 관계 증진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에 관한 본 연구는,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요구에 맞게 다문화가정 부부의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 개입 방안으로써의 활용 가능성을 제  시하고, 향후 다문화가정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부부상담 프로그램 개발에서 도움이 될 수있는 실천적인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는데 의의를 갖는다. 앞으로 후속 연구에서는 좀 더 엄격한 학술적 접근을 통해 다문화가정 부부의 어려움을 깊게 분석하고 프로그램에 반  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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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1. ]  프로그램 개발모형김창대(20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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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 2. ]  프로그램의 회기별 목표 및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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