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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Factors Influencing Korean International Adoptees’ Life Satisfaction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비영리 CC BY-NC
ABSTRACT
Factors Influencing Korean International Adoptees’ Life Satisfaction

본 연구는 국외입양인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로, 국내외 선행연구를 토대로 국외입양인들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모형을 구성하고, 이들 영향요인을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시도하였다. 자료는 보건복지가족부에서 2008년에 실시한 <국외입양인 실태조사 및 효율적 입양사후서비스 제공방안> 연구에서 수집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조사대상은 한국에서 출생하여 미국, 유럽, 호주 등의 국가로 입양된 16세 이상 국외입양인들로, 설문지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제작되어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되었다. 총 287사례가 분석에 포함되었으며, 온라인 설문조사의 특성상 응답별 결측치가 다소 높게 나타나 다중삽입한 5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선행연구를 토대로 입양인의 관계 요인(입양부모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동거여부, 친한 친구의 수)과 입양 관련 요인(정체성 위기 경험빈도, 입양당시의 연령, 친생부모와의 재회여부, 입양에 대한 태도)이 연구모형에 포함되었으며, 입양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연령, 교육 및 소득수준, 거주지역)도 통제변인으로 포함되었다. 통제변인과 관계 요인, 입양관련 요인을 순차적으로 투입한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최종모형에서 입양인의 소득수준과 입양부모와의 관계, 친한 친구의 수, 정체성 위기 빈도, 입양에 대한 태도가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득이 높고, 입양부모와의 관계가 좋고, 친한 친구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고, 살아오면서 정체성 위기를 경험한 빈도가 높을수록 현재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외입양인 지원 정책과 입양실천에서 고려해야 할 지침들을 제언하였다.

KEYWORD
international adoptees , life satisfaction of adoptees , adult adoptees , multiple imputation
  • Ⅰ. 서 론

    이 연구의 목적은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혀 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이 연구에서는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국외입양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광범위한 서베이 자료를 활용하여 영향요인들을 분석하였다.

    입양을 포함한 아동복지서비스에 대해 실천현장과 많은 연구들이 제기하는 궁극적인 질문은 결국 ‘그러한 서비스를 받은 아동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잘 살아가고 있는가?’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질문에 대해 입양분야의 실천가들과 입양 연구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답을 제공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외입양에 대해서는 이러한 상황이 더욱 두드러진다.

    ‘국외입양된 아동들은 성인이 된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가?’ 어떤 이들은 그렇다고 대답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외입양을 담당해 온 입양전문기관들의 입장과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인 국외입양인 단체들의 활동을 비교해 보면 이러한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입양기관들은 일부 적응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국외로 입양된 많은 입양인들이 해당 국가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국외입양인 단체들은 자신들을 포함한 많은 국외입양인들이 정체성 혼란을 포함한 많은 어려움들을 경험하고 있으며, 국외입양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국회는 입양특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정부는 2014년까지 국외입양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히 국외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다시 말해 국외입양의 결과로서 국외입양인들의 삶의 질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입양은 아동을 입양가정에 배치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에 걸친 과정(lifelong process)으로 지속되며, 입양인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외입양인들이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지금까지 국외입양에 대한 연구들이 적지 않게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국외입양에 대한 연구들의 대다수는 연구시점에 아동과 청소년이었던 국외입양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성인기로 접어든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다(Levy-Shiff, 2001). 또한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도 주로 정체성을 중심으로 이들의 적응수준이나 이에 대한 영향요인을 파악하고 있어서 장기적인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성인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소수의 연구들도 대부분 입양인의 뿌리찾기와 관련하여 이루어졌는데(Borders, Penny, & Portnoy, 2000), 이는 뿌리찾기가 입양인들에게서 발견되는 보편적 욕구이며, 이러한 뿌리찾기를 통해 입양인이 자신의 정체감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뿌리찾기는 입양인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함으로써 긍정적인 심리사회적 적응을 해나가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성인입양인들의 심리사회적 적응과 관련된 요인들을 밝히는 것은 입양아동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성장과정에서 필요한 적절한 사후서비스를 계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그동안 입양인의 적응을 설명하는 데 있어, 입양인과 비입양인을 비교하는 연구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입양인 집단 내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히는 방향으로 연구의 초점이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Brodzinsky, 1998; Borders, Black, & Pasley, 1998; Müller, Gibbs, & Ariely, 2002에서 재인용). 즉, 같은 국내입양인들 중에서도 일부는 성인이 되어서도 잘 적응해가는 반면에 다른 일부는 그렇지 않고, 국외입양인들 중에서도 일부는 부적응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부는 잘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차이 자체보다는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우선 삶의 만족도를 종속변수로 설정하여 국외입양인들의 적응수준을 파악하고, 그들의 삶에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의 주제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는 삶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입양인의 적응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을 검토하였고, 국외입양과 국내입양을 막론하고 입양인의 적응 요인을 파악하고자 한 다양한 선행연구들에서 주요 요인들을 분류하고 분석에 포함하였다.

    Ⅱ. 선행연구 검토

       1. 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

    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은 입양의 결과(outcome)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서, 많은 입양연구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이다. 즉, 입양이라는 사건이 개인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볼 수 있다.

    입양전문가들은 개인의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중요한 발달단계 마다,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그들이 정상적인 발달과업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입양인들은 독특한 도전에 맞닥뜨리게 되며, 이에 따라 입양인은 다양한 심리적, 대인적 문제를 비입양인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경험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Borders, Penny, & Portnoy, 2000).

    이에 따라 기존에 이루어진 많은 연구들은 대부분 입양인과 비입양인의 비교를 통해 입양인들의 적응수준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라 입양인과 비입양인의 차이에 대해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입양인들이 비입양인들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좋은 발달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부 연구에서는 입양인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수준이 비입양인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조사대상자인 입양인의 연령과 표집방법에 따른 차이에 기인하는 듯하다. 즉, 입양인의 발달단계에 따라, 그리고 어떤 집단에서 연구대상자를 표집했는지에 따라 서로 상반된 결과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입양인의 적응에 관한 연구들을 발달단계에 따라 구분해서 살펴보면, 영유아기의 입양아동들은 비입양아동들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Carey, Lipton, & Myeres, 1974; Plomin & DeFries, 1985; Singer et al., 1985; Thompson & Plomin, 1988), 학령기와 청소년기의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는 대부분 입양인이 비입양인에 비해 높은 수준의 행동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Lindholm & Touliatos, 1980; Brodzinsky et al., 1984; Zill, 1985; Brodzinsky et al., 1987; Brodzinsky, Hitt, & Smith, 1993; Fergusson, Lynskey, & Horwood, 1995; Sharma, McGue, & Benson, 1996). 그러나 입양아동은 청소년기를 거치고 성인기에 들어서면서 발달 및 적응 수준에 있어서 일반아동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Bohman 1971; Maughan, & Pickles, 1990; Storsbergen et al., 2009).

    또한, 국내 공개입양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한 1∼3차년도 종단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공개입양가정의 영유아기와 학령기 입양아동들은 비입양아동에 비해 발달결과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긍정적인 발달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변미희 외, 2006; 권지성 외, 2008; 최운선 외, 2010). 그러나 학령기 아동들의 경우 문제행동 수준이 미취학아동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외국의 선행연구 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여준다. 즉, 국내 공개입양가정의 입양아동들도 비입양인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아동이 학령기에 이르면 문제행동수준이 평균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만 6세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입양아동과 비입양아동 집단의 심리사회적 적응을 비교한 박미정(2009)의 연구에서는 행동적응의 일부 하위척도(반사회성, 과잉행동, 미성숙의존)에서 입양아동이 비입양아동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학령기 입양아동들이 상대적으로 이러한 행동문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대부분은 국외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의 경우 공개입양이 시작된 지 10여 년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국내 입양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기에는 연구대상자 확보 등의 어려움이 많았으며, 입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연구자도 소수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입양아동의 발달을 종단적인 관점에서 보면, 입양인은 입양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영유아기에는 비입양인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이후 성장해가면서 입양의 의미를 인식하게 되는 학령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 청소년기와 성인기를 거치면서 일반아동과의 차이가 점차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인기에 이르면 입양인과 비입양인의 차이는 없어지는 반면, 입양인 내에서의 차이(variation)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Borders, Penny, & Portnoy, 2000). 이에 따라 성인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입양인 집단 내에서의 이러한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입양인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히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성인입양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2. 성인입양인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성인입양인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을 나타내는 지표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선행연구에서 주로 살펴본 것은 입양인의 자아존중감, 자아정체감, 민족정체감, 사회적 적응, 문제행동, 삶의 만족도 등이다. 여기에서는 본 연구의 관심주제인 삶의 만족도뿐 아니라 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대한 연구들을 폭넓게 검토하였으며, 국외입양인과 국내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모두 포함하였다.

    기존 연구에서 성인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을 설명하는 요인들은 크게 주요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와 입양 관련 요인, 인구사회학적 요인으로 구분되고 있다.

    1) 관계 관련 요인

    (1) 입양부모와의 관계

    가족관계는 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정 환경 변인 및 입양 관련 변인들이 이스라엘 성인입양인의 자아개념과 병리적 증상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본 Levi-Shiff(2001)의 연구에서는 입양가정 내에서의 가족관계가 입양인의 자아개념과는 정적인 관계를, 그리고 병리적 증상과는 부적인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관계를 포함한 가정 환경 변인이 입양 관련 변인에 비해 입양인의 적응을 더 잘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성인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Müller, Gibbs와 Ariely(2002)의 연구에서는 10대 때 경험한 입양부 및 입양모와의 애착관계가 좋을수록 입양인의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이러한 입양부모와의 애착관계는 입양과 관련된 경험(입양에 대한 현재의 느낌과 입양으로 인한 낙인감, 입양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 정도)에도 영향을 미쳐서, 10대 때 경험한 입양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좋을수록 현재 입양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아버지와의 애착관계가 좋을수록 입양과 관련된 낙인감은 줄어들고, 입양모와의 애착이 좋을수록 입양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특별히 인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외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이미선(2002)의 연구에서도 양부모와의 애착정도와 입양가정으로부터의 소외감 정도가 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가장 큰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나, 입양부모 또는 입양가족과의 관계가 성인입양인의 적응을 예측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배우자 동거여부

    배우자와의 관계는 개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관계의 한 축으로서, 삶의 만족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본 연구는 배우자가 있는 입양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며, 또한 배우자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가 조사자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배우자와의 관계의 질 대신, 배우자와의 동거여부를 주요한 관계 요인으로 포함시켰다. 즉, 인생의 동반자로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이 있는지 여부가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실제로 네덜란드로 입양된 국외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을 연구한 Storsbergen 외(2009)에 따르면, 대다수의 성인입양인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고,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일반적인 네덜란드의 젊은이들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배우자와 함께 사는 입양인이 혼자 사는 입양인에 비해 더 높은 삶의 만족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결혼 이외의 동거가 보편적인 유럽 국가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도 배우자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3) 친한 친구의 수

    친구는 중요한 사회적 지지의 원천이며, 개인에게 있어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입양인은 비입양인에 비해, 친구로부터 얻는 지지의 수준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Borders, Penny, & Portnoy, 2000), 국외입양인의 경우 외모가 다름으로 인해,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를 사귀면서 친구들로부터 편견이나 선입견을 경험하기도 하며,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자신의 민족적 뿌리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외로움과 낮은 자존감, 자기 비하 등의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이미선, 2002).

    따라서 국외입양인은 외모의 차이 등으로 인해 비입양인에 비해 친구관계에서 차별이나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경험이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 자료에는 친구관계를 나타내는 지표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친구관계를 반영하는 대리지표(proxy variable)로서, 친한 친구의 수를 사용하였다.

    2) 입양 관련 요인

    (1) 정체성

    국외입양인들의 경우 성장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다른 가족구성원들과의 외모 차이에 따른 정체성의 혼란과 더불어, 백인이 주류인 사회에서 사회적 소수(social minority)로서 겪는 정체성 혼란을 동시에 경험하기 때문이다. 국외입양인의 적응에 대해 조사한 이미선(2002)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 다수는 정체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인 입양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야기에서, 입양인들은 가족 내에서와 한인공동체, 그리고 사회 안에서 그들이 맞닥뜨렸던 독특한 인종적, 문화적 경험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경험했던 심리적 불안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Lee, Yoo, & Roberts, 2004).

    이러한 정체성 혼란은 입양인의 적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으로 입양된 대학생 한인 입양인과 같은 연령의 이민자(2세대 포함) 및 한인유학생을 비교한 Lee 외(2010)의 연구에서는 입양인의 민족정체성이 비입양인보 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입양인의 민족정체성 수준은 그들의 복리(well-being)와 관련되어 있었다. 한편, Lee와 Yoo, Roberts(2004)의 연구에서 한인 입양인의 민족정체성 활동 참여는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와 부적인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들이 민족과 관련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탐색하는 동안, 이들이 일시적인 혼란과 낮은 삶의 만족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청소년기 및 성인기 초기의 아시아계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Mohanty와 Newhill(2011)의 연구에서도 인종적, 민족적 사회화 정도는 입양인이 느끼는 소외감(maginality)을 통해 국외입양인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입양 당시 연령

    입양 당시의 연령, 즉 연장입양 여부는 입양적응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입양 당시 아동의 연령이 높을수록, 파양의 위험이 증가하며(Barth & Berry, 1988; Rosenthal, 1993), 나이가 들어서 입양된 아동들은 어렸을 때 입양된 아동들에 비해 적응상의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Sharma, McGue, & Benson, 1996). 국내 입양아동을 대상으로 한 종단연구에서도, 연장입양 된 아동들이 문제행동 수준에서 영아기에 입양된 아동들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최운선 외, 2008).

    이는 단순한 연령상의 문제이기보다는 아동의 입양 배치 전 경험에 따른 것으로, 입양 전에 방임이나 학대, 양육환경의 변화를 여러 번 경험한 아동들은 발달상의 적응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높으며(Barth & Berry, 1988; McRoy, Grotevant, & Zurcher, 1988; Verhulst, Althaus, & Versluis-den Bieman, 1992), 이러한 경험은 입양아동에게 상당히 파괴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입양 당시의 연령은 입양인이 성인기에 이르러서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Levi-Shiff(2001)의 연구에서는 입양 당시의 연령이 성인입양인의 자아개념과는 부적인 상관관계를, 병리적 증상과는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3) 뿌리찾기

    뿌리찾기는 입양인의 보편적 욕구이며, 그 결과는 대부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양인들은 뿌리찾기, 즉 친생부모와의 재회를 통해 친생부모의 상황과 환경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 더 완전하고 통합된 존재가 된 느낌, 더 이상 미지의 존재가 하고 있다(Schechter & Bertocci, 2001). 그러나 뿌리찾기의 결과가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일부 사례에서는 생모와의 만남이 끔찍할 정도의 외상(trauma)으로 남기도 한다. 또한 뿌리찾기 이후, 친생부모와의 장기적인 관계는 입양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일부는 친생부모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가 하면, 일부는 재회 직후 모든 연락을 끊기도 한다(Howe & Feast, 2001; Müller & Perry, 2001).

    흥미로운 것은 뿌리찾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입양인들은 거의 항상 자신들의 뿌리찾기에 만족한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입양인들은 친생부모와의 만남이 자신의 자아개념, 자존감, 그리고 자신이 타인들과 맺는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느끼고 있었다(March, 1995; Howe & Feast, 2001; Müller & Perry, 2001). 따라서 친생부모와의 재회는 입양인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가정된다.

    (4) 입양에 대한 태도

    Brodzinsky(1990)가 제시한 ‘입양 적응에 관한 스트레스와 대처 모형’에 따르면,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평가와 그에 대한 대처가 입양인의 적응에 영향을 미친다. Storsbergen 외(2009)의 연구결과는 Brodzinsky의 모형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네덜란드로 입양된 국외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입양에 대한 태도는 성인입양인의 정신건강문제와 삶의 만족도를 예측하는 주요한 변인으로 보고되었다. 입양에 대한 태도는 정신건강문제와는 부적인 관계를 보인 반면 삶의 만족도와는 높은 정적 관계를 보여, 입양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양인일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인구사회학적 요인

    본 연구에서는 관계 요인과 입양관련 요인 외에 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진 인구사회학적 변인인 성별과 연령, 교육수준, 소득수준 및 거주지역을 통제변수로 투입하였다.

    (1) 성별

    입양인의 성별에 따라 입양인의 자아정체성(Stein & Hoopes, 1985)과 자아개념(Wickes & Slate, 1996)에 차이가 있으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아정체성과 자아개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선, 2002에서 재인용). 또한 국외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우울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Storsbergen et al., 2009), 일반적으로 여성 입양인이 남성 입양인에 비해 심리사회적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연령

    Mohanty와 Newhill(2011)의 연구에서 입양인의 연령은 입양인이 느끼는 소외감(marginality)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인종적, 민족적 사회화 정도와는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연령이 높을수록 소외감을 많이 느끼고, 인종적, 민족적 사회화의 정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은 일반적으로 자아정체감의 발달 등에 주요한 영향요인으로 밝혀졌으므로(Sorosky, 1975; Rosenberg, 1992, 이미선, 2002에서 재인용), 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3) 교육수준

    국외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대한 선행연구(Westhues & Cohen, 1998)에서는 입양인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으며 사회적으로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선, 2002에서 재인용). 또한 국외입양인의 교육수준은 입양인의 성인기 정신건강 문제에도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Storsbergen et al., 2009). 따라서 국외입양인의 교육수준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 소득수준

    가구소득은 성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소득수준과 삶의 만족도 간의 정적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많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결코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Müller, Gibbs, & Ariely, 2002).

    (5) 거주지역

    European Social Survey(ESS) 및 이를 토대로 한 미국의 설문조사 결과(Howard et al., 2005)에 따르면, 거주지역에 따라 삶의 만족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정애리⋅권지성⋅Daniel Schwekendiek, 2008에서 재인용).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럽과 그 외 지역으로 거주지역을 구분하여 통제변인으로 투입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및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는 2008년도에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실시한 <국외입양인 실태조사 및 효율적 입양사후서비스 제공방안> 연구에서 수집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조사대상은 한국에서 출생하여 미국, 유럽, 호주 등의 국가로 입양된 16세 이상 국외입양인들이며, 조사방법은 조사대상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되었다.

    설문지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제작되어 2008년 10월 16일에 온라인상에 탑재되었으며(http://inkas.or.kr/survey) 국내 및 국외에 있는 모든 입양인 관련 기관들의 협조를 통해 조사대상자들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였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수는 총 300명이었으며, 이 중 무응답이 지나치게 많거나 조사대상 연령 범위를 벗어난 답변을 제외하고, 총 287명의 응답을 최종적으로 분석에 포함시켰다.1)

    이들은 국외입양인의 성별, 연령 및 국적을 개략적으로 대표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측면에서 표본의 편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정애리⋅권지성⋅Daniel Schwekendiek, 2008). 다만,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입양인 관련 기관들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었으므로, 입양기관과 접촉하지 않는 다른 국외입양인들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모든 국외입양인들에게 일반화하는 데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2. 연구모형

    본 연구에서는 입양인의 심리사회적 적응과 관련된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인구사회학적 요인, 관계 요인, 입양 관련 요인으로 구분하고, 이들 요인 간의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각 요인에 해당하는 변수군들을 순차적으로 모형에 투입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인구사회학적 요인으로는 입양인의 성별, 교육수준, 연령, 소득수준, 거주지역이 포함되었으며, 관계 요인으로는 입양부모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동거여부, 친한 친구의 수가 포함되었다. 마지막으로 입양관련 요인으로는 정체성 위기, 입양 당시 연령, 뿌리찾기, 입양에 대한 태도를 포함하였다. 연구모형은 다음 < 그림 1 >과 같다.

       3. 변수의 정의 및 측정

    1) 종속변수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는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본인의 인생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나요?’라는 문항에 대해 0에서 10까지의 척도에 응답하도록 하였다(0은 매우 불만족, 10은 매우 만족을 의미). 삶의 만족도 변수는 단일문항으로 측정되었다는 한계가 있으나, 이와 동일한 문항이 유럽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European Social Survey(ESS)에 사용되었으며, 또한 ESS에 기초한 미국의 설문조사에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외입양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유럽 및 미국의 일반인들의 응답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2) 독립변수

    본 연구의 독립변수는 선행연구를 토대로 관계 요인들과 입양 관련 요인들로 구성하였다.2)

    (1) 관계 요인

    관계 요인은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볼 수 있는 부모, 배우자, 친구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입양부모와의 관계는 입양부와 입양모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0점(싫어함)∼10점(좋아함)으로 평가한 두 점수의 평균값을 투입하였다.

    한편, 배우자 동거여부가 입양인의 적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배우자(결혼하지 않은 파트너 포함) 동거여부를 더미변수로 투입하였으며, 친한 친구와의 관계는 친한 친구의 수를 0=없음, 1=1∼2명, 2=3∼5명, 3=6∼10명, 4=11∼20명, 5=20명 초과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2) 입양 관련 요인

    입양 관련 요인은 입양인에게만 해당되는 독특한 요인으로, 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핵심이 되는 주요 변수라고 볼 수 있다. 입양 관련 요인은 입양인으로 살면서 경험한 정체성 위기 경험, 입양당시의 연령, 입양에 대한 태도, 친생부모와의 재회여부를 포함하였다.

    정체성 위기경험은 입양인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정체성 위기의 빈도를 0=한 번도 경험하지 않음, 1=한 번 경험, 2=여러 번 경험, 3=자주 경험으로 구분하여 응답하도록 하였다. 국외입양인의 적응을 파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이 바로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입양당시의 연령은 입양된 시점에서의 만 연령을 기입하도록 하였으며, 만1세를 기준으로 영아 입양집단과 연장아 입양집단으로 구분하여 더미변수로 투입하였다.

    입양에 대한 태도는 국외입양인들의 특성에 맞게,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를 측정하였으며, ‘한국 아이의 국외입양은 계속되어야 한다’, ‘서구 가족으로 국외입양을 보내는 것은 한국 요보호 아동에게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는 두 문항에 대해 각각 동의하는 정도를 5점 척도(1=매우 동의함, 5=전혀 동의하지 않음)로 평가하도록 하여, 평균값을 투입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국외입양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친생부모와의 재회여부는 친생부와 친생모에 대해 각각 만난 적이 있는지를 질문하여, 친생부모 중 한 명이라도 만난 적이 있다면 1로, 없으면 0으로 코딩하여 더미변수로 투입하였다.

    3) 통제변수: 인구사회학적 요인

    인구사회학적 요인으로는 국외입양인의 성별과 연령, 교육, 소득수준 및 거주지역을 투입하였다. 성별은 여성=0, 남성=1로 코딩하였으며, 연령은 각각 24세 미만, 25∼29세, 30∼34세, 35세 이상으로 구분하여, 더미변수로 투입하였다. 연령의 참조변수는 35세 이상이다. 교육수준은 서열변수로 측정되었으며, 1=무학, 2=초졸, 3=중졸, 4=고졸, 5=대졸, 6=대학원 이상이다. 소득수준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소득수준을 1=매우 높음, 2=높음, 3=중간, 4=낮음, 5=매우 낮음으로 평가하도록 하였으며, 이를 역코딩하여 모형에 투입하였다. 따라서 교육과 소득수준 모두 수치가 클수록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주지역은 크게 유럽과 북미, 호주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호주지역 거주 입양인의 수가 5% 미만이므로, 유럽지역과 그 외 지역에 살고 있는 입양인으로 집단을 구분하여 더미변수로 투입하였다.

       4. 분석방법

    1) 다중삽입자료 산출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자료는 온라인 설문조사의 특성상 설문문항별 응답의 결측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전통적인 결측치 처리방법인 목록별 결측값 제거(listwise deletion)를 사용할 경우, 조사대상자의 약 17.7%가 분석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다소 높은 결측비율이므로, 결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하여 결측이 있는 집단과 없는 집단 간에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각각에 대해 t-검증과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일부 변수(입양당시 연령, 소득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으며, 따라서 본 자료에서 발견된 결측치는 완전무작위결측치(MCAR)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조사과정상에 모형에 포함된 변수들에 체계적 결측을 발생시킬 만한 특별한 요인은 없다고 생각되어, 결측치의 성격이 무작위적(MAR)이라고 가정하고 다중삽입(multiple imputation) 방법을 통해 얻은 5개 파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중삽입자료의 산출은 PASW Statistics 18.0을 이용하여 이루어졌다.

    다중삽입법은 주어진 다른 변수들을 이용하여 해당 변수의 결측치를 예측한 값으로 결측치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예측결과의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이러한 과정이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여러 차례 이루어진 결측치 추정에 따라 다수의 대체된 자료(imputed data)를 산출하며, 일반적으로 각각의 자료에 대한 분석을 수행한 후 그 결과치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값을 산출한다(Wayman, 2003).

    2) 연구모형 분석

    연구모형의 분석은 PASW Statistics 18.0을 사용하여 이루어졌으며, 조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및 주요 변수에 대한 기술통계치는 빈도분석 및 기술통계를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관계 요인, 입양 관련 요인 각각의 상대적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1)개별 응답자의 반복응답 방지를 위해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파악하고, 한 IP주소당 최대 10개까지만 참여 가능하도록 하였다. 대부분의 IP가 한 번씩만 사용되었으며, 여러번 로그인된 6개 IP의 경우 입양인들의 한국인 형제자매나 커플들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반복응답의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2)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없이 많을 것이나, 본 연구에서는 입양 관련 요인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보고자 하였기 때문에, 입양과 관련된 이들 변수 외에 통제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변수들(인구사회학적 변수 및 관계변수)만을 포함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특성

    다음 <표 1>은 본 연구에 참여한 국외입양인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표에 따르면 여성 입양인이 남성 입양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연구대상자들의 대부분이 1995년 이전에 입양된 이들로, 이 시기는 국외입양에서 여아의 입양비율이 크게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958년∼1990년 사이에 국외로 입양된 입양인들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9%인 점을 고려할 때(재외동포재단, 2006), 당시 여아의 국외입양비율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본 연구대상자에서 여성의 비율은 다소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결혼 상태는 미혼이 약 65%, 약혼 또는 결혼상태에 있다는 응답이 약 30%였으며, 이혼이나 사별 상태라는 응답은 5% 정도이다. 자녀가 있다는 응답은 22.7%였다.

    [<표 1>]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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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입양된 국가는 미국이 46.3%로 가장 많았으며, 네덜란드(9.8%), 스웨덴/덴마크(8.7%), 프랑스(7.3%), 벨기에(7.0%) 순이었다. 호주와 독일 입양인은 각각 4.9%이며, 그 외 다른 유럽국가와 캐나다에 입양된 입양인들이 소수 포함되었다. 종교는 없다는 응답이 절반가량이고, 그 외 개신교(24.1%), 천주교(13.8%) 순이었으며, 취업상태는 취업 중이라는 응답이 56.8%로 가장 많았고, 주부나 학생 등 비경제활동 인구에 속하는 비율이 26.3%였다. 실직 중이라는 응답은 5% 미만이었다.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소득수준은 중간이라는 응답비율이 48.8%로 가장 많았으며, 높음과 낮음이 각각 19.0%, 20.2%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매우 낮음(10.9%)이라는 응답비율이 매우 높다(1.2%)는 응답비율보다 현저히 높았다.

    교육수준은 대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67.5%), 고졸(23.8%), 대학원 이상(6.3%), 중졸(2.4%)의 순으로 나타나 거의 모든 응답자들이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응답자들의 평균 연령은 29.8세로, 최소 16세에서 최대 57세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입양 당시의 연령은 평균 1.7세로, 최소 0세에서 최대 14세 사이에 입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2. 주요변수의 기술통계치

    <표 2>는 연구모형에 투입된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치 및 원자료와 다중삽입자료 간의 비교 결과이다.

    먼저 종속변수인 삶의 만족도를 살펴보면, 입양인들의 삶의 만족도 평균은 가능한 점수범위인 0∼10점 가운데 7.38점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문항을 사용하여 유럽의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European Social Survey(ESS) 결과에 따르면, 유럽인들의 삶의 만족도 평균은 8점, 미국인들은 7점으로 나타나(정애리⋅권지성⋅Daniel Schwekendiek, 2008), 본 연구의 조사대상인 국외입양인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0∼10점으로 평가한 입양부모와의 관계 평균은 7.85점으로 나타났으며,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는 5점 척도에서 평균 2.65점으로 나타났다.

    한편, 빈도분석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자들의 연령은 25∼34세가 가장 많았고, 25세 미만과 35세 이상이 각각 22.9%, 21.1%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 층이 많이 포함된 것은 성인기 초기가 많은 입양인들이 뿌리찾기를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이들이 입양 관련 기관에 접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점과 온라인 설문조사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PC 활용능력이 좋은 젊은 층의 참여가 많았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정체성 위기 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19.6%로 나타나, 80% 이상의 국외입양인들이 살면서 정체성 위기를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러 번 경험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입양 당시의 연령은 1세 미만에 입양된 영아입양이 40.8%였고, 1세 이후 입양된 경우는 59.2%였다. 입양된 국가는 유럽과 유럽 외 지역(미국, 캐나다, 호주)으로 구분했을 때, 각각 51.6%, 48.4%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배우자와의 동거여부는 배우자 또는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와 동거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6.3%이며, 그 외 원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들과 동거하거나 혼자 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53.7%였다.

    [<표 2>] 주요변수의 기술통계치 및 다중삽입자료와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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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변수의 기술통계치 및 다중삽입자료와의 비교

    친한 친구의 수는 3∼5명이라는 응답이 44.2%로 가장 많았으며, 6∼10명(27.9%), 1∼2명(17.0%) 순으로 많았고, 전혀 없다는 응답은 2.1%였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국외입양인의 약 1/3 정도가 친생부모를 만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표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모든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치는 원자료와 다중삽입 자료에서 매우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회귀분석의 주요 가정 중 하나인 변수의 정규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주요 변수의 왜도와 첨도를 확인한 결과, 모든 변수의 왜도의 절대값이 1.5, 첨도의 절대값이 3미만으로 나타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3) 변수 간의 다중공선성은 변수 간 상관관계와 VIF값을 통해 살펴보았는데(VIF값 10 기준), 변수 간 상관관계는 .50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변수의 VIF값이 1을 넘지 않아, 변수 간의 다중공선성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3.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를 포함하여 심리사회적 적응을 설명하는 선행연구들을 폭넓게 검토하여 연구모형을 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입양인들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특히 입양과 관련된 요인들의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이므로, 인구사회학적 통제변수 외에 관계 요인과 입양관련 요인을 순차적으로 투입하여 관련 요인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를 보면, 모형 1은 통제변수인 인구사회학적 변인만을 투입한 모형으로 통제변수들 가운데 입양인의 성별과 연령, 소득수준이 유의미하거나 한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성별은 여성이 기준변수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35세 이상 연령집단에 비해 25세 미만 연령집단의 삶의 만족도가 더 높고, 30∼34세의 연령집단은 만족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득수준은 삶의 만족도와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형 1의 F값은 통계적으로 의미하였으며, 조정된 R2 값은 .124로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를 일정 부분(12.4%) 설명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관계 요인을 추가적으로 투입해보면, 입양부모와의 관계와 친한 친구의 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배우자 동거여부는 한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입양부모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친한 친구의 수가 많을수록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배우자와 동거하고 있는 입양인이 그렇지 않은 입양인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관계 요인을 투입한 모형 2의 조정된 R2값은 .273으로 모형 1에 비해 설명력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입양관련 요인이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본 모형 3을 보면, 입양관련 요인 가운데 정체성 위기 빈도와 입양에 대한 태도가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 변수 간의 관계가 부적인 방향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살아오면서 정체성 위기를 경험한 빈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국외입양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을수록 입양인들의 삶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입양관련 요인을 투입했을 때, 인구사회학적 변수들 중 소득수준을 제외한 나머지 변수들의 영향력이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았으나, 관계 요인 변수들은 여전히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모형 3의 조정된 R2값은 .328로 모형 2에 비해 약 6.2%가량 설명력이 증가하였다. 따라서 모형 3이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 최적의 모형임을 알 수 있으며, 32.8%의 비교적 높은 설명력을 보여준다.

    한편, 위계적으로 투입한 요인들 간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면, 관계 요인이 입양관련 요인에 비해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를 더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3>]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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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3)일반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여겨지는 기준은 왜도 3, 첨도 10임(Kline, 2005).

    Ⅴ. 결 론

    이 연구의 목적은 국외입양인들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혀내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선행연구를 토대로 국외입양인들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모형을 구성하고, 이들 영향요인을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시도하였다.

    자료는 보건복지가족부에서 2008년에 실시한 <국외입양인 실태조사 및 효율적 입양사후서비스 제공방안>에서 수집한 2차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조사대상은 한국에서 출생하여 미국, 유럽, 호주 등의 국가로 입양된 16세 이상 국외입양인들이었고, 설문지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제작되어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되었다. 총 287사례가 분석에 포함되었으며, 온라인 설문조사의 특성상 응답별 결측치가 다소 높게 나타나 다중삽입한 5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선행연구를 토대로 입양인의 관계 요인(입양부모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동거여부, 친한친구의 수)과 입양 관련 요인(정체성 위기 경험빈도, 입양당시의 연령, 친생부모와의 재회여부, 입양에 대한 태도)이 연구모형에 포함되었으며, 입양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연령, 교육 및 소득수준, 거주지역)도 통제변인으로 포함되었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통제변인과 관계 요인, 입양관련 요인을 순차적으로 투입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최종모형에서 입양인의 소득수준과 입양부모와의 관계, 친한 친구의 수, 정체성 위기 빈도, 입양에 대한 태도가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득이 높고, 입양부모와의 관계가 좋고, 친한 친구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고, 살아오면서 정체성 위기를 경험한 빈도가 높을 수록 현재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본 연구는 입양인과 비입양인의 심리사회적인 적응수준에서 나타나는 차이보다는 입양인 집단 내에서 적응수준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들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선행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입양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에서 검토된 요인들을 포괄하여 분석함으로써 그만큼 다양한 영향요인들을 발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는 선행연구들에서 검증된 변수간 관계들 중에서 일부만을 지지하고 있다. 즉, 선행연구에서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제시된 소득, 입양부모와 관계, 친구 관계,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 등은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나머지 요인들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국외입양인의 삶에 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정책적, 실천적 지침들을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외입양인들의 정체성 형성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를 양적, 질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체성 위기를 경험한 빈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선행연구들을 통해 검증되어온 사실이므로 새로울 것은 없다. 또한 국내에서 국외입양인들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의 대부분도 뿌리찾기 서비스와 같이 정체성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러나 이미 오랜 기간 뿌리찾기 지원이나 모국방문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와 욕구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기존의 서비스들로는 이러한 욕구들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그렇다면 뭔가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온라인 네트워크가 활성화된 상황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한국 사회나 문화에 대한 정보는 아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주요 입양국들에는 성인 입양인들의 네트워크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개입이 필요한 지점은 입양인들이 정체성 위기를 경험하는 주요 시기인 아동, 청소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영향요인은 국외입양부모의 양육태도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입양부모와의 관계가 성인 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와 연결된다. 국외입양부모가 긍정적인 태도로 입양인을 양육하면 정체성 위기들을 잘 극복해갈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긍정적인 삶의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국외입양부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들이 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러한 영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우선 국외입양 대상 아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잠재적인 국외입양부모들의 수준이나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내의 입양기관들도 더욱 엄격한 기준을 요구 할 것이고, 입양국의 담당기관도 더욱 까다로운 자격기준들을 가지고 입양부모들을 심사할 것이다. 또한 주요 입양국들 대부분이 선진화된 아동복지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양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정체성과 관련된 서비스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국외입양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한 현 시점에서 이러한 대안들이 실행되기 어렵다면, 민간 경로를 통해 입양국에서 정체성 형성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다.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는 인과관계를 설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즉, 삶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 자체는 매우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태도라는 것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므로 이것 역시 아동, 청소년기의 다양한 경험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아동, 청소년기에 입양국에서 입양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면 당연히 국외입양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고,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국외입양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반대로 또는 순환적으로, 국외입양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라면 당사자이기도 한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고, 국외입양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자신의 삶의 만족도도 낮아질 것이다. 결국 이 요인도 아동, 청소년기에 주로 입양부모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소득과 친구 관계에는 우리가 직접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수들도 입양부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녀의 소득은 부모의 소득 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므로 입양부모의 자격기준을 심사할 때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대부분의 입양국에서 반영되고 있으므로 굳이 다시 고려할 필요는 없다. 친구 관계는 입양국의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받게 되므로 개입하기가 더 어려운 측면이다. 입양부모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같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입양인들 간의 지지체계를 강화하도록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성인 국외입양인 단체들이 아동, 청소년 입양인들을 멘토링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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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테이블
  • [ 그림 1 ]  연구모형
    연구모형
  • [ <표 1> ]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 [ <표 2> ]  주요변수의 기술통계치 및 다중삽입자료와의 비교
    주요변수의 기술통계치 및 다중삽입자료와의 비교
  • [ <표 3> ]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국외입양인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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