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발달장애아동 가족의 탄력성 강화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한 후 그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연구대상은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 20명과 비장애형제 20명을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 무선 배정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첫째, 프로그램 실시 후 발달장애아동 어머니의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와 역기능적 태도는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 심리적 안녕감과 양육효능감은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반면, 통제집단의 역기능적 태도는 오히려 유의한 증가를 보였으며, 심리적 안녕감은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둘째, 프로그램 실시 후 발달장애아동 어머니가 지각한 가족탄력성은 유의한 증가를 보인 반면, 통제집단은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셋째, 프로그램 실시 후 비장애형제의 부정적 자동적 사고와 역기능적 태도는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 심리적 안녕감은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반면, 통제 집단은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넷째, 프로그램 실시 후 비장애형제가 지각한 가족탄력성은 유의한 증가를 보인 반면, 통제집단은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effect of a cognitive behavior therapy which was intended to improve family resilience for mothers and non-disabled siblings of children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The study recruited 20 mothers rearing children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and 20 non-disabled siblings of the same family. Three findings were noteworthy. First, the mothers receiving the therapy reported more reduction in the negative automatic thought and dysfunctional attitude and improvement in the psychological well-being and rearing efficacy than others. Second, CBT significantly improved the levels of the family resilience of the mothers. Third, the siblings who received the therapy showed more reduction in the negative automatic thought and dysfunctional attitude and more increase in psychological well-being than others. Also, there was a significant improvement in family resilience for the siblings after receiving the therapy.
본 연구의 대상은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장애아동의 어머니와 비장애형제이다. 비장애형제는 초등학교 4~6학년생으로 제한하였는데, 이는 이 시기에 이르러 부모-자녀 간의 관계를 포함한 가족구성원들과의 갈등이 증가하는 데다(안용수, 2007) 인지행동치료적 개입의 효율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Verduyn, 2000). 본 연구 대상 모집은 3개구 장애인복지관과 지역 장애인부모회에 연구의 목적과 의의, 프로그램의 특성 및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받았다. 프로그램 홍보는 각 장애인복지관 홈페이지와 관내 게시판을 이용하였으며, 장애인부모회 인터넷 카페에도 안내문을 게시하였다. 1차 프로그램 신청자는 어머니 35명이었으며, 전화 면접을 통해 프로그램을 설명한 후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동의한 가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설명회를 실시하였다. 이후 어머니와 비장애형제 모두가 프로그램 참가 의사를 밝힌 20쌍을 2차 선별하였다. 2차 선별된 20쌍은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 각각 10쌍이 무선 배정되었다. 통제집단에게는 추후 프로그램 실시를 약속하였다.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와 비장애형제 각각의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사전과 사후에 사전검사와 사후검사를 실시하였다. 연구대상 총 20명의 일반적 특성으로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 나이는 만36~40세가 7명, 만41~45세 8명, 만46세 이상이 5명이었다. 어머니의 직업은 17명이 전업주부였으며, 3명이 시간제 등의 일을 하고 있었다. 발달장애자녀의 성별은 남자 14명, 여자 6명이었으며, 장애 진단은 지적장애 13명, 자폐성장애 7명이었다. 비장애형제의 학년은 초등학교 4학년 10명, 5학년 5명, 6학년 5명이었으며, 성별은 남자 11명, 여자 9명이었다. 비장애형제의 출생순위는 첫째 7명, 둘째 10명, 셋째 3명이었다.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 대상 측정 도구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 Questionnaire-Negavie: ATO-N). Hollon과 Kendall (1980)이 개발한 척도를 권석만과 윤호균(1994)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총 30 문항으로 Likert 5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의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는 .95였다.
역기능적 태도 척도(Dysfunctional Attitude Scale: DAS). Weissman과 Beck(1978)이 개발한 것을 권석만(1994)이 번안한 한국판 역기능적 태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25개 문항으로 성취지향성 및 자율성과 사회적 의존성 및 애정욕구의 2개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Likert 7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있으며, 긍정적인 문항들은 역채점 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역기능적 신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는 .90이었다.
심리적 안녕감 척도(Psychological Well-Being Scale: PWBS). Ryff(1989)가 개발하고 김명소, 김혜원과 차경호(2001)가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46문항으로 Likert 5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안녕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는 .93이었다.
양육효능감 척도(Parenting sense of Competence scale: PSOC). Gibaud-Wallston과 Wandersman(1978)이 개발하고 신숙재(1997)가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총 16 문항으로 Likert 5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양육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는.84였다.
가족탄력성 척도(Family Resilience Scale). 가족 탄력성 척도는 McCubbin과 McCubbin(1993)의 모델을 근거로 가족강인성, 가족응집성, 의사소통, 문제해결 및 대처전략 등 4가지 하위 요인으로 구성하였다. 총 문항 수는 47 문항으로 Likert 5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는 .91이었다.
발달장애아동 비장애형제 대상 측정도구
한국판 아동‧청소년 자동적 사고 척도(Korean Children’s Automatic Thoughts Scale: K-CATS). Schniering과 Rapee(2001)가 개발하고 문경주, 오경자와 문혜신(2002)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총 32문항으로 Likert 5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의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는 .95였다.
역기능적 태도 척도(Dysfunctional Attitude Scale: DAS).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한 동일한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척도의 Cronbach’s α는 .91이었다.
심리적 안녕감 척도(Psychological Well-Being Scale: PWBS). Ryff(1989)가 개발하여 김명소, 김혜원과 차경호(2001)가 번안하고 초등학생에게 적합하게 수정 보완한 김현옥(2010)의 것을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총 19문항으로 Likert 4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안녕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는 .83이었다.
가족탄력성 변인. 가족탄력성 변인의 경우 어머니가 지각한 가족탄력성과 비장애형제가 지각한 가족탄력성의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과 동일한 척도들을 사용하였다. 척도의 Cronbach’s α는 .73- .96이었다.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를 위한 프로그램의 주요 구성요인은 인지행동치료의 자기 모니터링(self-monitoring), 인지적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 의사소통훈련 및 문제해결훈련(problem solving)이다. 프로그램의 초기 단계는 1회기와 2회기로 프로그램의 목적 및 진행과정을 소개하고, 집단 친밀감을 증진하는 활동을 하였다. 1회기에는 PPT를 활용한 상호작용 심리교육(psychoeducation)을 통해 인지행동치료모델을 다루었다(Basco, Thase, & Wright, 2006). 2회기는 자기 모니터링의 첫 단계로 감정 찾기를 목표로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감정의 강도를 구별하도록 하였다. 전개 단계는 3회기~10회기까지로 자기 모니터링의 자동적 사고 찾기와 인지적 재구성의 자동적 사고 바꾸기, 이어 중간신념 및 핵심신념 찾기와 이들 신념 바꾸기를 단계별로 실시하였다. 또한 7회기부터는 의사소통훈련을, 9회기부터는 문제해결훈련을 추가하여 매 회기 반복 실시하였다. 의사소통훈련은 Gordon과 Judith(1989)의 효과적인 부모역할훈련 워크북의 나-전달법, 감정, 사고 및 행동 반영하기, 효과적인 질문법 등의 의사소통기술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문제해결훈련은 문제의 정의, 해결책 브레인스토밍, 대안 선택, 실행 및 성과에 대한 평가로 구성하였다(D’Zurilla & Goldfried, 1971). 종결단계는 11~12회기로 초기, 전개 단계에서 습득한 것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지적 리허설(cognitive rehearsal)을 실시하였다.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회기별 개요는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표 1.]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개요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개요
발달장애아동의 비장애형제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발달장애아동의 비장애형제를 위한 프로그램의 주요 구성요인은 어머니 대상 프로그램과 동일한 자기 모니터링, 인지적재구성, 의사소통훈련 및 문제해결훈련으로 프로그램 진행에 따라 어머니와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짜여졌다. 프로그램은 어머니 대상 프로그램과 같이 초기, 전개, 종결의 3단계로 실시되었다. 단, 프로그램은 대상의 발달 단계 특성을 고려하여 놀이와 게임 형식을 사용하였으며, 회기 시간을 90분으로 조정하였다.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회기별 개요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표 2.] 발달장애아동의 비장애형제 프로그램 내용 개요
발달장애아동의 비장애형제 프로그램 내용 개요
프로그램의 운영
본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전 프로그램의 예비실시를 위해 S장애인복지관에 홍보한 후 비장애형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에 해당하는 어머니들 10명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 척도와 역기능적 태도 척도 검사를 실시하였다.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 척도 점수 125점 이상과 역기능적 태도 척도 점수 110점 이상의 5명을 선발하여 예비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였다. 예비프로그램은 5월 22일부터 6월 19일까지 주 1회 총 6회기에 걸쳐 연구자와 보조 연구자 2인이 함께 실시하였으며, 장소는 S장애인복지관 심리치료실을 이용하였다. 예비 프로그램 실시 후 참여자의 프로그램 평가 내용을 적극 수렴하여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 프로그램은 각 회기를 120분과 12회기 비장애형제 프로그램은 90분 8회기로 구성하였다. 또한 어머니와 비장애형제의 부모-자녀 관계개선을 위한 의사소통훈련과 문제해결훈련 및 인지적 리허설의 필요성이 제안되어 이를 프로그램에 반영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는 2012년 7월 3일부터 8월 10일까지 주 2회 120분씩 12회기, 비장애형제는 7월 4일부터 7월 28일까지 주 2회 90분씩 8회기로 진행되었으며, 장소는 S장애인복지관 집단심리치료실에서 실시되었다. 프로그램의 전체 진행은 연구자가 맡았으며 사회복지사 1인, 심리치료사 1인이 연구 보조자로 프로그램 준비, 녹취 등에 도움을 주었으며, 방학 기간에는 어머니들을 위해 회기 중 발달장애아동을 돌보아 주었다. 심리치료사 1인은 아동학과 아동가족심리치료 전공의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인지행동치료 훈련을 이수한 후 현장에서 치료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사 1인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장애인복지관 근무경력 3년차 사회복지사이다. 예비 프로그램과 본 프로그램의 연구보조자는 동일인이다.
본 프로그램은 초기, 전개, 종결로 이어지는 총 3단계로 각 회기별 프로그램 내용 구성에 따라 목표와 내용을 설정하고 인지행동치료 모델 이해, 자기 모니터링, 인지적 재구성, 의사소통훈련, 문제해결훈련, 인지적 리허설 등의 순으로 구성하여 진행하였다. 실험집단의 사후검사는 2012년 8월 10일 마지막 회기를 종료한 후, 통제집단의 사후검사는 2012년 8월 13일에 실시되었다.
수집된 자료 분석은 SPSS 20.0을 이용하여 빈도, 백분율, Mann-Whitney U 검정을 실시하였다.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동질성 검증
프로그램 사전검사 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개인내적 변인(부정적인 자동적 사고, 역기능적 태도, 심리적 안녕감, 양육효능감)과 가족탄력성의 동질성 검증을 위하여 각각 Mann-Whitney U 검정을 실시한 결과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각 변인의 동질성이 검증되었다(표 3 참조).
[표 3.]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각 변인의 사전검사 차이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각 변인의 사전검사 차이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개인내적 변인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프로그램 효과 검정을 위하여 사전 점수에서 사후 점수를 뺀 차이 점수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프로그램 개인내적 변인의 효과(사전-사후)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비모수 검정의 Mann-Whitney 검정의 결과 표 4와 같다.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Z=-3.15, p<.01), 역기능적 태도(Z=-3.03, p<.01), 심리적 안녕감(Z=-2.88, p<.01), 양육효능감(Z=-2.73, p<.05) 모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험집단의 개인내적 변화가 통제집단보다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4 참조).
[표 4.]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개인내적 변인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개인내적 변인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가족탄력성 변인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가족탄력성의 효과를 검정한 결과, 전체 가족탄력성(Z=-3.52, p<.001)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다 가족탄력성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하위 요인별로 살펴보면, 가족강인성(Z=-2.47, p<.05), 가족응집성(Z=-3.09, p<.01), 의사소통(Z=-2.17, p<.05), 문제해결 및 대처전략(Z=-2.62, p<.05)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다 가족탄력성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5 참조).
[표 5.]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가족탄력성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어머니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가족탄력성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동질성 검증
프로그램 사전검사 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개인내적 변인(부정적인 자동적 사고, 역기능적 태도, 심리적 안녕감)과 가족탄력성의 동질성 검증을 위하여 각각 Mann-Whitney U 검정을 실시한 결과,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각 변인의 동질성이 검증되었다(표 6 참조).
[표 6.]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각 변인의 사전검사 차이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각 변인의 사전검사 차이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개인내적 변인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프로그램 사전-사후 개인내적 변인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Mann-Whitney 검정 결과는 표 7과 같다.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Z=-2.99, p<.01), 역기능적 태도(Z=-1.97, p<.05)는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다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심리적 안녕감(Z=-3.65, p<.01)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7 참조).
[표 7.]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개인내적 변인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개인내적 변인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가족탄력성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비장애형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프로그램 사전-사후 가족탄력성 변인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Mann-Whitney 검정의 결과는 표 8과 같다. 실험집단의 가족탄력성은 통제집단보다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Z=-3.14, p<.01). 하위 요인별로 살펴보면, 가족강인성(Z=-2.86, p<.01), 의사소통(Z=-2.59, p<.05), 문제해결 및 대처전략(Z=-2.98, p<.01)은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다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가족응집성(Z=-1.54, p>.05)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표 8 참조).
[표 8.] 비장애형제 실헙집단과 통제집단의 가족탄력성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비장애형제 실헙집단과 통제집단의 가족탄력성의 사전-사후검사 차이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토대로 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 실시 후 발달장애아동 어머니의 개인내적 변인들은 유의한 변화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가 감소하였으며, 특히 부정적인 자기상(self image), 현실 수용의 거부, 미래의 변화가능성 부정에 관한 사고들이 감소하였다. 이는 자기, 타인(또는 세상) 및 미래에 대한 기본적인 인지적 전제들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인지적 재구성 작업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인지적 변화는 자동적 사고 수준에서 뿐 아니라 중간신념 및 핵심신념 수준에서도 나타났다. 역기능적 태도는 성취와 관계에 관한 신념들로 자녀 양육, 가족구성원들과의 관계 등에 대한 내용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특히 프로그램 과정에서 나타난 자동적 사고 및 신념의 구체적인 내용 변화를 살펴볼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의존성, 절대주의적 사고에 의한 무기력 등이 인지적 재구성 과정을 통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표 9 참조).
실험집단의 자동적사고와 신념의 변화 내용
한편, 프로그램 실시 후 발달장애아동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 양육 관련 부적응적 사고 및 신념의 변화와 더불어 모-자녀 간 의사소통기술과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된 데 기인하는 것처럼 보인다(장은희, 정영숙, 2011). 또한 프로그램 실시 후 발달장애아동 어머니의 심리적 안녕감이 증가하였다. 이는 높은 양육 스트레스와 낮은 양육효능감이 부모의 심리적 안녕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황소영, 2007; Gross, Fogg, & Tucker, 1994)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프로그램 실시 후 발달장애아동 어머니가 지각한 가족탄력성 변인들은 유의한 변화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가족강인성, 가족응집성, 의사소통, 문제해결 및 대처전략이 증가하였다. 프로그램 과정에서 나타난 자동적 사고 및 신념의 내용 변화에 근거하여 볼 때, 이 중 가족강인성과 가족응집성에 대한 지각은 가족 기능, 가족구성원의 역할 및 관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가족에 관한 부적응적 신념들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 가족 간 의사소통의 향상은 의사소통훈련으로 행동적 기술이 추가된 것 외에 가족 관련 신념의 적응적인 변화 결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의사소통의 향상은 가족의 문제해결 및 대처전략에 영향을 주어 긍정적인 평가 및 태도를 갖도록 이끈 것으로 보인다(장은희, 정영숙, 2011).
셋째, 프로그램 실시 후 발달장애아동 비장애형제의 개인내적 변인들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유의한 변화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가 감소하였으며, 특히 우울, 사회 불안, 신체적 위협과 관련이 있는 사고들이 변화를 나타냈다. 이는 비장애형제는 부모의 관심이 장애아동에게 집중됨으로 해서 우울, 불안 및 낮은 자존감을 보인다는 선행 연구 결과(Orsmond & Seltzer, 2007; Ross, Cuskelly, & Cuskelly, 2006; Vadasy, Fewell, Meyer, & Schell, 1984)를 지지하는 것이다. 아동 및 청소년의 우울과 불안에 대한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는 이미 입증된 것으로(김정민, 2009; 김정민, 박준희, 한경은, 2007; 김정민, 이미영, 2011; Curry, 2001; Mendlowitz et al., 1999; Shirley, Charlotte, Joanne, & Lee, 2012), 본 프로그램의 인지적 재구성 작업을 통해 우울과 불안을 초래하는 부적응적 사고가 적응적 사고로 변화한 결과로 볼 수 있다(서수균, 2011). 또한 비장애형제의 역기능적 태도도 감소하였는데, 특히 자율성 및 애정 욕구와 관련하여 왜곡된 신념들이 변화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자동적 사고, 중간 신념, 핵심신념에 이르는 단계적인 인지적 재구성 작업의 효과를 가리키는 것으로, 발달 단계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매체의 활용(게임 등)은 아동 대상 인지적 재구성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비장애형제의 심리적 안녕감은 유의한 증가를 나타냈는데, 이는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정서 관련 사고들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넷째, 프로그램 실시 후 비장애형제가 지각한 가족탄력성 변인들은 유의한 변화를 나타냈다. 이는 아동의 경우 대부분의 문제 상황은 가족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차지하므로, 의사소통훈련과 문제해결훈련을 통해 주 양육자인 어머니와의 적절한 의사소통 및 문제 해결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 전체의 문제해결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지각하였을 가능성이 있다(정은선, 조한익, 2009).
종합하여 볼 때, 본 연구는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와 비장애형제를 대상으로 각각 그 특성을 고려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실시한 결과 각각의 개인내적 변인 및 가족탄력성 변인의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 본 연구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발달장애아동의 가족구성원들 중 장애아동과 가장 빈번한 상호작용을 하는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와 비장애형제를 대상으로 가족 전체의 적응을 돕기 위해 각각 그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와 비장애형제에게 동일한 구성 요인의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병행 실시함으로써 어머니와 비장애형제 간의 연계를 촉진하여 회기 중 학습한 기법들을 실제 가족상황에서 상호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는 점이다. 셋째,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효과검증을 위해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와 비장애형제의 다양한 개인내적 특성과 가족 관련 특성 척도를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첫째, 본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아동의 가족구성원을 모두 참여시키지 못하였다는 제한점이 있는데 특히 아버지의 프로그램 참여는 가족의 새로운 역동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본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와 비장애형제에게 동일한 구성 요인으로 개발된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을 각각 실시하였으나 필요한 경우 어머니와 비장애형제가 동일한 회기에 함께 참여하여 상호작용을 다루었다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예, 의사소통훈련). 셋째, 본 연구에서는 추후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 효과가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유지되고 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는 실험집단과 무처치 통제집단의 사전-사후 설계로 되어 있어 프로그램 처치 후의 변화에 대해 프로그램의 특정 구성 요인의 결과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추후 무처치 통제집단 외에 인지적 재구성과 같은 핵심적 구성 요소를 제외한 프로그램이 실시된 비교집단을 포함한다면 좀 더 명확한 변화의 기제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