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완벽주의 성향이 긍정적인 심리적 기능의 지표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완벽주의 성향과 주관적 행복감 및 사회적 지지제공의 관계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이들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수혜가 매개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주관적 행복감은 개인 내적 기능의 긍정적인 지표로, 사회적지지제공은 개인간 기능의 긍정적인 지표로 각각 간주되었다. 편의 표집 방식을 통해 217명의 대학생들로부터 자료가 수집되었다. 구조방정식 모형을 이용한 분석 결과, 사회적 지지수혜가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주관적 행복감의 관계 및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와 주관적 행복감의 관계를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벽주의가 사회적 지지수혜를 거쳐 사회적 지지제공으로 이어지는 매개 경로는 측정모형의 적합도 지수가 양호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였고, 상담 전략 및 개입 방법에 대한 시사점도 상세히 논의하였다.
오래전부터 완벽주의적 성향은 부적응적이거나 신경증적인 성격 특성으로 여겨져 상담이나 심리치료의 치료적 관심을 받아왔으나 (Burns, 1980), 1990년대 초반 이후에는 비교적 적응적이고 정상적인 특성까지 포괄하는 다차원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어져 오고 있다(Flett & Hewitt, 2002; Frost, Marten, Lahart, & Rosenblate, 1990; Rice, Lopez, & Vergara, 2005). 완벽주의의 구성개념을 다차원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들(Dunkley, Blankstein, Halsall, Williams, & Winkworth, 2000; Frost et al., 1990; Hewitt, & Flett, 1991)이 시작된 이후로, 많은 연구들(예, Campbell & Di Paula, 2002; Frost, Heimberg, Holt, Mattia, & Neubauer, 1993; 남궁혜정, 이영호, 2005; 이미화, 2001)이 완벽주의가 그 하위요인 혹은 차원에 따라 적응적이고 순기능적인 측면과 부적응적이고 역기능적인 측면으로 나누어질 수 있음을 비교적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학자들에 따라 완벽주의의 차원에 대한 분류와 명칭을 달리 하였지만(예, Hewitt & Flett, 1991; Stoeber & Rambow, 2007), 대체로 적응적인 완벽주의 성향은 자신의 성취와 관련해 높은 기준과 목표를 가지는 경우이며, 부적응적인 완벽주의 성향은 외부의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완벽을 기하려는 경우를 말한다(김윤희, 서수균, 2008). 부적응적인 완벽주의는 우울, 자살사고, 불안, 약물남용, 편두통, 만성통증, 섭식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 신체적 문제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Flett & Hewitt, 2002; Sherry, Law, Hewitt, Flett, & Besser, 2008). 이와는 반대로 적응적인 완벽주의는 긍정적 정서, 학업성취 및 적응, 높은 자존감, 사회적응 등의 긍정적인 특성들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Stoeber & Otto, 2007).
완벽주의에 대한 상이한 정의(definition)에 따라 다양한 측정도구들이 그동안 개발되어 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연구에 사용되어 온 것이 바로 Hewitt와 Flett(1991)이 개발한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Multidimensional Perfectionism Scale)라 할 수 있다(Chang, 2006). Hewitt과 Flett(1991)에 따르면, 완벽주의는 자기지향적(self-oriented perfectionism), 타인지향적(other-oriented perfectionism),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socially prescribed perfectionism)로 구성된 다차원적인 현상이다.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높은 수행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경향을 말하며,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수행에 있어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완벽하기를 기대한다고 믿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완벽주의 차원의 구분은 누가 완벽하기를 바라는지(즉, 완벽의 주체)와 왜 완벽하기를 바라는지(즉, 완벽의 동기)에 따라 이루어진다(한기연, 1993).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자신에 대해 높은 기준을 설정하여 자신의 성취나 행위를 엄격하게 평가하려는 경향이므로, 개인 내적인(intrapersonal) 측면의 완벽성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을 향해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그 사람이 그 기준에 부합되도록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경향이므로, 개인간(interpersonal) 측면의 완벽성을 보여주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역시 개인간 측면의 완벽성을 의미하긴 하지만, 타인이 아닌 자신이 완벽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타인지향적 완벽주의와 다르며,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높은 기준에 대한 지각이나 믿음 때문에 완벽성을 기한다는 점에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구분 될 수 있다. 이렇듯 각 차원이 개념적으로 차별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 연구에서도 각 차원은 다양한 변인들과 상이한 관계 패턴을 보여왔다(예, Flett, Besser, Hewitt, & Davis, 2007).
Hewitt과 Flett(1991)의 다차원적인 완벽주의 개념 및 측정도구를 사용한 현재까지의 연구들에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성취관련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는 우울 증상과 정적인 관련성을 보이지만(Enns & Cox, 2005; Hewitt & Flett, 1993), 비교적 일관되게 긍정적인 정서와 정적 상관을 보이면서(김현정, 손정락, 2006; 이미화, 2001; Flett, Hewitt, Blankstein & O'Brien, 1991) 완벽주의의 비교적 적응적인 측면을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타인에 대한 비난, 적대감, 불신감 등으로 인한 대인관계에서의 좌절감을 갖기때문에 부적응적인 것으로 개념화되긴 했지만 (Hewitt & Flett, 1993), 우울(문경, 1998; Chow, 2002) 및 주관적 안녕감(김현정, 손정락, 2006; 허현정, 2004)과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들에서 서로 불일치하는 결과를 보임으로써 현재까지는 그 속성이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세 가지 완벽주의 차원 중 대부분의 연구에서 일관되게 부적응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관련성을 보이면서 완벽주의의 가장 병리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는 것이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자살 사고 및 성격장애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문경, 1998; 한기연, 1993; 홍석인, 현명호, 2007; Dean, Range, & Goggin, 1996; Flett, Besser, & Hewitt, 2005; Frost et al., 1993; Hewitt & Flett, 1991/1993; Hewitt, Flett, & Endler, 1995; Sherry, Hewitt, Flett, & Harvey, 2003).
Hewitt과 Flett(1991)의 완벽주의에 관한 개념 및 척도를 사용하여 그동안 수행된 연구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주로 초기의 연구들은 심리적인 역기능(psychological dysfunction)과의 관련성을 검토한 것이 대부분이었다(Shafran & Mansell, 2001; Sherry, Law, Hewitt, Flett, & Besser, 2008). 하지만 최근 긍정심리학 운동(Seligman & Csikszentmihalyi, 2000)의 영향으로 정신건강이라는 것이 단순히 질병의 부재(absence of illness)라기 보다는 긍정적인 주관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이 존재하는 것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면서, 완벽주의와 건강한 심리특성들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오고 있다(Chang, 2006). 특히 개인내적인 측면에서 우울, 불안, 자살사고 등과 같은 부정적인 속성을 지닌 변인들보다는 주관적 안녕감이나 삶의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속성을 지닌 변인들을 포함시켜 완벽주의와의 관련성을 보고자 하는 시도들이 늘어났다.
긍정적인 속성을 지닌 변인들과 완벽주의의 관련성을 파악하려는 시도에 있어 가장 주목을 받은 개념 중 하나가 주관적 안녕감인데, Hewitt과 Flett(1991)의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를 사용하고 대학생 집단을 표본으로 한 연구들에 국한하여 그 결과들을 살펴보면, 완벽주의의 세 가지 하위 차원과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는 매우 일관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저자가 고찰한 대부분의 연구들(김현정, 손정락, 2006; 이미화, 2001; 전명임, 2009; 허현정, 2004; Chang, 2006; Chow, 2002)에서 주관적 안녕감의 지표인 긍정적 정서 및 삶의 만족과 부적인 상관을 보여 완벽주의의 병리적이고 부적응적인 요인으로 일관성 있게 보고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동일한 연구들에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주관적 안녕감과 정적인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완벽주의의 비교적 적응적인 측면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예를 들어, Ryff(1989)의 심리적 안녕감 척도(Scales of Psychological Well-Being)를 사용한 연구에서 Chang(2006)은 자기지향적 완벽주의가 삶의 의미, 개인적 성장 등 두 가지 안녕감의 하위 요인들과 정적인 관련성을 맺는다고 보고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심리적안녕감의 여섯 가지 하위요인들(즉, 자기수용,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자율성, 환경적 통제, 삶의 의미, 개인적 성장) 모두와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일부 연구들(김현정, 손정락, 2006; Chow, 2002)에서는 긍정적 정서나 삶의 만족과 유의미한 상관을 보이지 않은 반면, 또다른 연구들(이미화, 2001; 전명임, 2009; 허현정, 2004)에서는 이들변인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임으로써 세 가지 완벽주의 차원 중 유일하게 주관적 안녕감과의 명확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완벽주의의 각 차원과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를 검토한 연구들과 더불어,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연구자들은 어떤 기제(mechanism)를 통해서 완벽주의 성향이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김현정과 손정락(2006)은 자기지향적 완벽주의가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킴으로써 삶의 만족을 증진시키는데 반해,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자아존중감을 저하시킴으로써 삶의 만족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즉, 자아존중감이 완벽주의가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한다는 것이다. 전명임(2009)도 주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친밀감과 소속감으로 정의되어지는 사회적 유대감(social connectedness)이 완벽주의와 긍정적 정서 및 삶의 만족의 관계를 매개한다고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키고 그 결과로 긍정적 정서와 삶의 만족을 높여주며, 타인지향적 완벽주의 역시 사회적 유대감 증진을 통해 긍정적 정서를 높여준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단,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사회적 유대감을 감소시킴으로써 삶의 만족을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다른 두 차원과는 달리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에서 Hewitt과 Flett(1991)의 다차원적 완벽주의 모델에 기초하여 완벽주의의 세 가지차원과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계 및 그 관계에 있어 매개역할을 하는 변인들을 확인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았다. 긍정 심리학의 영향으로 완벽주의 성향과 개인내적인 적응 지표라 할수 있는 주관적 안녕감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데 반해, 완벽주의의 각 차원을 대인관계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수행된 선행연구들은 수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할 뿐 아니라 주로 대인관계의 역기능적인 측면과의 관련성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두어왔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들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고 그들이 완벽하기를 요구하는 경향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지배적, 착취적, 비판적, 자기주장적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Flett, Hewitt, Blankstein, & Dynin, 1994).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완벽하기를 기대하고 요구한다는 인식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적대적이고 지배적인 모습과 이와는 반대된 순종적이고 회피적이며 위축된 모습을 혼재해서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Habke & Flynn, 2002, 김윤희, 서수균, 2008, 재인용).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자신에게 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부과하는 성향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적인 속성과는 다소거리가 있는 요인으로 실제 연구에서도 심리사회적 문제나 사회적 기술의 결핍 등과 뚜렷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Flett, Hewitt, & De Rosa, 1996). 이처럼 자기지향적 완벽주의가 개념적으로나 실증적으로 대인 관계적 특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지고, 타인지향적 및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그 개념 자체에 이미 부정적인 대인관계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세 가지 완벽주의 차원에 따라 대인관계 양상을 검토하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이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완벽주의에 관한 선행연구들을 고찰한 결과, 두 가지 측면에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첫째, 완벽주의와 주관적 안녕감을 연결하는 매개변인들에 대한 탐색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음을 감안할 때, 보다 다양한 매개변인이 탐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매개변인들에 관한 연구 결과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대학생들에 대한 효과적인 상담적 개입을 마련하는데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둘째, 완벽주의 성향과 대인관계의 적응 지표와의 관련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사실 완벽주의라는 개념이 초기에는 자신에게 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부여하는 성향으로 협소하게 정의되었으나(Burns, 1980), Hewitt과 Flett(1991)이 다차원적 완벽주의 모델을 개발하면서 타인지향적 및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라는 요인들을 추가함으로써 완벽주의의 개념을 대인 관계적 측면으로 확대하였다. 따라서 대인관계의 역기능적인 측면과의 관련성에만 관심을 기울인 기존의 완벽주의 연구를 넘어서 대인관계의 적응적인 측면과의 관련성을 조명하는 것은 대인관계 맥락에서의 완벽주의의 기능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개인내적(intrapersonal) 적응의 지표로 주관적인 행복감을, 대인관계(interpersonal) 적응의 지표로는 사회적 지지제공을 각각 상정하여 이 변인들과 완벽주의의 각 차원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 관계를 사회적 지지수혜가 매개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우선, 본 연구에서 매개변인으로 상정한 지각된 사회적 지지수혜(perceived social support receiving)는 완벽주의가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로 이어지는데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변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일련의 연구들(Dunkley et al., 2000; Dunkley, Sanislow, Grilo, & McGlashan, 2006; Sherry et al., 2008)은 완벽주의 성향이 우울과 같은 심리적 고통을 가져오는데 있어 사회적 지지의 결핍이 그 원인이 된다는 점을 일관되게 보고해 왔다. 예를 들어, Hewitt, Flett, Sherry와 Caelian(2006)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주관적인 사회적단절(즉, 타인들과의 괴리감) 및 객관적인 사회 단절(즉, 타인들과의 관계의 실제적인 결핍)을 통해 우울을 유발시킨다는 요지의 사회적 단절 모델(social disconnection model)을 주장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사회적 단절을 가져오고 이러한 사회적 단절이 우울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후에 Sherry 등(2008)은 대학생들에게 있어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지지체제의 빈곤을 낳고, 이러한 빈곤한 지지체제의 결과로 우울이 생겨난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단절 모델의 타당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와 같이, 사회적 지지수혜가 완벽주의가 심리적 부적응 혹은 역기능으로 이어지는데 있어 교량 역할을 함은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이러한 사회적 지지지각의 매개역할이 완벽주의와 주관적 안녕감과 같은 심리적 적응 지표와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해 주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 실제로 지각된 사회적 지지수혜와 주관적 안녕감과의 유의미한 관계는 개념적으로나 실증적으로 오래전부터 이미 확인된 바 있다(Gallagher, & Vella-Brodrick, 200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에서 나타난 완벽주의, 사회적 지지수혜 및 주관적 안녕감의 관련성을 근거로 하여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지지 수혜를 통하여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매개 모형을 상정하였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는 주관적 행복감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적응의 지표로서 사회적 지지제공이라는 구성개념(construct)을 종속변인으로 상정하여 사회적 지지수혜가 완벽주의와 사회적 지지제공의 관계 또한 매개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지각된 사회적 지지수혜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지를 의미하는데 반해, 지각된 사회적 지지제공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지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가리키는 개념이다(이지연, 2005). 사회적 지지제공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이유는 기존의 사회적 지지 관련 문헌들이 주로 사회적 지지 수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그 심리적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는 비판에서 비롯되었다. 사회적 지지제공은 사회적 지지수혜와 밀접하게 관련되지만, 자신이 누군가에게 받는다는 내적 경험(예: 다른 사람들과 친하고 가깝게 느낌)이 아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제공한다는 외적인 행동(예: 돈을 빌려줌)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지지수혜와는 개념적으로 구분 된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사회적 지지제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나 심리적 결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왔다. 이와 관련하여 대학생들을 표본으로 한 연구에서 이지연(2005)은 사회적 지지 수혜와 사회적 지지 제공이 각각의 영향을 서로 배제하였을 때 주관적 행복감, 자기존중감, 우울 등과 상이한 상관 양상을 나타냈음을 보고하면서, 두 개념이 서로 차별적인 심리적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지연(2005)은 사회적 지지수혜와 사회적 지지제공이 개념적으로 다르지만 서로 유의미한 정적인 상관이 있어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는다고 지각할수록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회적 지지를 많이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 왜 타인들에게도 사회적 지지를 많이 제공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이론마다 설명이 다르다. 교환이론가들은 받은 만큼 주게 되는 호혜성의 원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데 반해(Hatfield & Sprecher, 1983; Thibaut & Kelly, 1986), 발달이론가들은 관찰 또는 모방학습에 의한 것이라 주장하였다(Sroufe & Fleeson, 1986). 또한 Sarason 등(1985)은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 대인민감성이 높아 타인들이 곤경에 처하게 되면 지지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하였다(이지연, 2005, 재인용). 사회적 지지수혜와 지지제공 간의 연관성을 지지하는 이러한 이론적인 배경과, 앞서 살펴본 선행연구에서의 완벽주의와 사회적 지지수혜 간의 관련성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완벽주의가 사회적 지지수혜를 거쳐 사회적 지지제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가정하였다. 사회적 지지제공은 이타적 행동을 대표하는 것으로 완벽주의의 대인관계적인 측면을 조명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존의 연구들이 완벽주의의 부적응적인 대인관계 측면(예, 대인 적대감, 사회적 단절, 고립)에 초점을 둔 점을 고려하면, 완벽주의의 각 차원과 적응적인 대인관계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제공의 관련성을 검토하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라 생각된다.
요약하면, 본 연구에서는 완벽주의가 개인내적(intrapersonal) 적응의 지표인 주관적인 행복감과 대인관계(interpersonal) 적응의 지표인 사회적 지지제공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사회적 지지수혜가 완벽주의와 이러한 두 가지 변인 각각의 관계를 매개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완벽주의가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사회적 지지수혜가 매개변수로서 기능하는 구조모형과 완벽주의가 사회적 지지제공으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사회적 지지수혜가 매개변수로서 작용하는 구조모형을 각각 설정하고, 각 모형의 적합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완벽주의 성향과 주관적 안녕감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고하였으며, 선행연구에서 직접적으로 포함되어 연구되어 지진 않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지지제공이라는 이타적 행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에는 완벽주의의 하위차원에서 두 개의 종속변인 즉 주관적 안녕감 및 사회적 지지제공으로 가는 직접적인 경로를 포함시켰다. 선행연구 고찰 결과,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본 연구에 포함된 다른 변인들과의 관련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모형에서 제외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두 개의 연구모형을 그림 1에 제시하였으며, 연구문제는 아래와 같이 설정하였다. 완벽주의의 기능적인 측면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가 대학생 집단을 표본으로 사용하였기에 본 연구에서도 축적되는 연구결과의 연속성을 위해 대학생을 표본으로 선정하였다.
첫째, 사회적 지지수혜는 완벽주의와 사회적 지지제공과의 관계를 매개할 것인가?
둘째, 사회적 지지수혜는 완벽주의와 주관적 행복감과의 관계를 매개할 것인가?
본 연구는 서울에 소재한 A, B, C 대학교 학부생 239명을 대상으로 2010년 4월에 집단적으로 실시하였다. 응답시간은 학생들이 정확하게 응답하도록 충분한 시간(약 30분)을 주었으며, 응답한 질문지는 이들이 응답을 마친 후 한 번에 수거하였다. 설문지는 총 228부가 회수되었으며, 이중 불성실하게 응답하거나 응답이 누락된 11부가 제외되어 최종적으로 217부를 대상[남: 133명(65.8%), 여: 69명(34.2%), 무응답: 15명(6.9%)]으로 하여 분석하였다.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Multidimensional Perfectionism Scale: MPS)는 Hewitt과 Flett(1991)이 개발한 것을 사용하였는데, 한기연(1993), 홍혜영(1995) 등이 이 질문지를 번역하고 김영우(1998)가 이를 재번안하여 사용한 것을 본연구에서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완벽주의를 귀인하는 방향성에 따라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타인지향적 완벽주의,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의 세 차원으로 분류된다.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높은 수행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경향을 말하며(문항의 예, “나의 목표 중 하나는 내가하는 모든 일에서 완벽한 것이다”), 타인지향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수행에 있어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경향을 일컫는다(문항의 예,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부탁하면, 나는 그 일이 결점 없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완벽하기를 기대한다고 믿는 경향을 의미한다(문항의 예, “주변 사람들은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내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이들 각각의 하위차원들은 각각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문항은 45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문항은 7점 Likert형 척도로 평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완벽주의적 성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의 문항들 모두 세 개의 측정변수로 무선할당 하였다. Hewitt과 Flett(1991)의 연구에서 자기지향적 및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를 측정한 하위 척도의 내적 일치도(Cronbach
사회적 지지수혜 척도
사회적인 지지를 얼마나 지각하는지 측정하기 위하여 이영자(1995)가 제작한 사회적 지지척도를 사용하였다. 사회적 지지는 부모지지, 교사지지, 또래지지의 세 가지 척도로 구분하여 각각의 하위척도 문항 8개씩 총 24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교사지지를 제외한 부모지지(문항의 예, “우리 가족은 서로 많은 것을 나눈다”, “우리 가족은 나를 잘 이해해준다고 생각한다”)와 또래지지(문항의 예, “나는 내 생각이나 말을 친구들이 잘 들어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려울 때 격려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의 16개 문항만을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5점 Likert형 척도로 평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를 크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 척도를 부모지지와 또래지지 두 개의 측정변수로 할당하여 사용하였다. 이영자(1995)의 연구에서 전체 척도의 내적 일치도(Cronbach
사회적 지지제공 척도
사회적 지지제공 척도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위에서 사용한 이영자(1995)의 사회적 지지수혜 척도의 부모지지와 또래지지 문항을 사회적 지지제공의 의미를 담는 문항으로 표현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가령, 사회적 지지수혜 문항인 “친구(들)는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 준다”를 “나는 친구(들)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 준다”로 수정하였다(부모지지 문항의 예, “나는 우리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어려울 때 격려해 줄 것이다”, “나는 우리 가족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 한다”, 또래지지 문항의 예, “친구들은 내가 자기들을 멀리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친구들에게 관심이 있다”).
각 문항은 사회적 지지수혜 척도와 마찬가지로 5점 Likert형 척도로 평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를 많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 척도를 부모 지지제공과 또래 지지제공 두 개의 측정변수로 할당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전체 사회적 지지제공 문항들의 내적 일치도(Cronbach
주관적 행복감 척도
Lawton(1975)이 개발한 PGCMS 척도(Philadelphia Geriatric Center Morale Scale)를 김영우(1998)가 노인들의 주관적 행복감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이를 대학생들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문항의 예, “이전보다 화를 내는 횟수가 많아졌다고 생각합니까?”, “예전과 비교해서 지금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척도는 긍정적인 문항이 5개, 부정적인 문항이 12개로 총 17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이분법적 응답양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정적인 문항들은 역산 처리하였다. 점수의 합이 높을수록 행복하다고 지각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 17개 문항을 두 개의 측정변수로 무선할당 하였다. 이지연(2005)의 연구에서 보고된 전체 척도의 내적 일치도(Cronbach
먼저 SPSS를 이용하여 전체변인들 간의 상관을 구하였다. 다음으로 완벽주의의 하위차원인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및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와 주관적 행복감 및 사회적 지지제공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수혜가 매개효과를 나타내는지 살펴보고자 AMOS 7.0을 사용하여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이론적 배경으로 볼때나 전체 상관분석의 결과로 볼 때 다른 변인들간의 이론적 관련성이 부족하여 측정모형 및 연구모형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모형분석에서는 사회적 지지수혜의 부분매개효과를 상정한 연구모형과 사회적 지지수혜의 완전매개효과를 상정한 대안모형을 구성하여 적합도를 비교함으로써 최적의 모형을 선택하였다. 모형분석에 앞서, 각 척도별로 2-3개의 문항꾸러미(item parcels)로 나누어 측정변인들을 만든 다음, 이러한 측정변인들이 잠재변인들을 적절히 구인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측정모형 분석을 통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공분산 구조분석에서 계수 추정 방법은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Method)을 사용하였고, 구조모형의 적합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절대적 적합지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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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사회적 지지수혜, 사회적 지지제공, 주관적 행복감 간의 상관분석 및 평균과 표준편차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사회적 지지수혜 및 사회적 지지제공과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으며 주관적 행복감과는 아무런 관련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완벽주의의 하위차원과의 관련성 외에 사회적 지지수혜나 사회적 지지제공, 주관적 행복감과 거의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측정모형 및 매개모형에 포함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사회적 지지수혜 및 사회적 지지제공과 부분적으로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으며, 특히 주관적 행복감과는 더 높은 관련성을 보여주었다. 사회적 지지수혜는 사회적 지지제공 및 주관적 행복감과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음을 알 수 있었고, 사회적 지지제공 역시 주관적 행복감과 정적상관을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사회적 지지수혜의 측정변인인 지지수혜 1과 사회적 지지제공의 측정변인인 지지제공 1 간의 상관(
본 연구에서 설정한 구조모형에는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사회적 지지수혜, 사회적 지지제공, 주관적 행복감의 변인들이 포함되었다. 이들 이론변인 간의 양방향적 관계를 가정한 측정모형을 구성하고 이 측정모형의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사회적 지지수혜, 사회적 지지제공의 측정모형을 구성한 결과, 측정모형에 대한 적합도는
[표 1.]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사회적 지지수혜, 사회적 지지제공, 주관적 행복감 간의 상관 분석 및 평균과 표준편차 (N = 217)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사회적 지지수혜, 사회적 지지제공, 주관적 행복감 간의 상관 분석 및 평균과 표준편차 (N =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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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와 주관적 행복감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수혜의 매개효과
다음으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및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와 주관적 행복감 및 사회적 지지제공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수혜를 매개변수로 설정하여 연구모형의 적합도를 분석하였다. 먼저 연구자가 모형으로 제시한 부분매개모형을 연구모형으로, 그리고 완전매개 모형을 경쟁모형으로 하여 두 모형의 적합도를 비교하였다.
연구모형과 경쟁모형 간의 적합도 지수
분석 결과 표 2를 살펴보면, 연구모형의 경우에
모수의 추정치, 표준오차 및 검정통계량
[표 4.] 사회적 지지수혜의 매개효과 부트스트래핑 분석 및 95% 신뢰구간
사회적 지지수혜의 매개효과 부트스트래핑 분석 및 95% 신뢰구간
다음으로는 자료에 보다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연구모형의 모수추정치와 각 경로계수의 통계적 유의성을 그림 2와 표 3에 각각 제시하였다. 이 결과를 살펴보면,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직접효과(-.05,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개인의 완벽주의 성향과 개인내적 적응 지표인 주관적 행복감 및 대인관계 적응 지표인 사회적 지지제공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수혜가 매개 역할을 하는지를 확인하는데 있었다. 완벽주의에 관한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이 심리적 부적응과 역기능(예, 불안, 우울, 심리사회적 문제)에 미치는 완벽주의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왔었다. 하지만 심리적 부적응과 적응의 지표(예, 부정적 정서와 삶의 만족감)가 미약한 수준의 관련성을 보인다는 점(Pavot & Diener, 1993)에 착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 적응과 순기능의 지표인 주관적 행복감과 사회적 지지제공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완벽주의와의 관련성을 검토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남녀 대학생 217명을 표본으로 한 본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이러한 결과가 대학생 상담에 주는 시사점을 논의하면 아래와 같다.
전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매개모형의 분석 결과,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및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와 주관적 행복감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수혜의 완전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다시 말해,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주관적 행복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사회적 지지수혜를 거쳐 주관적 행복감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간접적인 영향력의 방향은 정반대였다.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사회적 지지수혜를 증가시키고 증가된 지지수혜로 인해 주관적 행복감이 높아 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사회적 지지수혜를 감소시키고 감소된 지지수혜의 결과로 주관적 행복감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자기지향적 및 사회적으로 부관된 완벽주의 성향이 주관적 행복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인 영향의 방향성을 보면 이러한 결과는 자기지향적 완벽주의가 주관적 행복감과 정적인 관련성(예, Chang, 2006)을 맺는데 반해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주관적 행복감과 부적인 관련성(예, Flett et al., 2005; Frost et al., 1993; Hewitt et al., 1995; Sherry et al., 2003; Shafran & Mansell, 2001; Luyckx, Soenens, Goossens, Beckx, & Wouters, 2008)을 맺는다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내용상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발견에 더해 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가 주관적 행복감을 향상시키는지, 또한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주관적 행복감을 저하시키는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경로 기제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 및 심리치료의 실제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성향이 주관적 행복감에 서로 상반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되었으므로, 무엇보다 이 두 차원을 구분하는 임상적 시각이 상담자에게 필요하다고 하겠다. 외면적으로는 내담자가 완벽해 지려고 하는 행동이 자기 스스로의 기준 때문인지 주변의 압력으로 인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초기 면접에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동기적인 측면에 대한 탐색을 충실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탐색을 통해 내담자의 완벽해 지려는 노력이 자기부과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강요되고 있다는 단서(예, 타인의 평가와 비판에 대한 염려, 실수에 대한 과도한 염려)가 발견되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상담자가 인지적 접근을 통해 내담자의 부적응적 신념(예, 내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싫어할 것이다)을 확인하고 보다 적응적인 신념(예,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친구들은 나를 여전히 좋아할 것이다)으로 대체시키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부모의 성취 목표와 자녀의 완벽주의 경향의 관계를 보여주는 실증적인 증거(Ablard & Parker, 1997)를 고려할 때,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성향은 실제적인 압력으로 인한 것일 수도있다(Chang, 2006). 따라서 주변인들의 실제적 압력이나 과도한 기대가 확인되면, 가족치료나 부모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 상담자들이 무엇보다 주목해야 점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가 개인 내적인 적응상태를 가늠해 보는 지표라 할 수 있는 주관적 행복감을 저하시키는데 있어 사회적 지지수혜의 결핍 혹은 감소가 기여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지지적이라고 지각하느냐가 이들의 주관적 행복감의 수준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의미 있는 타인이 자신에게 부과한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기준과 기대를 충족시켜야만 승인과 인정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을 염려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를 두려워하며 관계를 두려워한다. 이렇듯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편감을 경험하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받는 지지 역시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대학생들이 외로움, 수줍음,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낮은 사회적 자존감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심리사회적 적응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한 Flett 등(1996)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따라서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완벽을 꾀하면서 주변의 지지도 적게 받고 있다고 느끼는 대학생 내담자들에게 그들이 기댈 수 있는 사회적 지지체제를 넓혀 나가고 그 체제 내에서의 관계의 질을 개선해 나가도록 돕는 상담적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담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수혜의 정도와 그들이 실제로 받고 있는 사회적 지지수혜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Sherry et al., 2008)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대학생들은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부정적인 지각 편향(negative perceptual biases)을 갖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Mongrain, Vettese, Shuster, & Kendal, 1998), 실제 자신이 받고 있는 지지의 정도보다 훨씬 더 낮게 지각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에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사회적 지지체제의 확립 뿐 아니라, 지지에 관한 편향적 지각이나 왜곡된 사고 과정이 있는지를 탐색하고 이를 교정하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와는 정반대 양상으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는 지각된 사회적 지지수혜를 증가시켜 결국에는 주관적 행복감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주관적 행복감가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인 이유 중 하나를 설명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또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가 지각된 사회적 지지수혜를 증가시켜 우울감을 감소시킨다는 기존의 매개모형(Dunkley et al., 2000; Dunkley, Sanislow, Grilo, & McGlashan, 2006; Sherry et al., 2008)과도 일맥상통하는 결과인데, 본 연구는 우울이 아닌 주관적 행복감이라는 긍정적인 특성과의 관련성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성향의 새로운 측면을 조명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지지를 얼마나 받는지가 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가 우울이나 주관적 안녕감으로 이어지는데 교량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실제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성향은 그동안 학업 성취, 과제 수행과 문제해결 등의 측면에서 적응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보고들이 있어 왔지만(Stoeber & Otto, 2007), 대인관계적 특성과의 관련성에는 연구자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성향은 자신이 설정한 높은 기준을 목표로 하여 과도하게 성취를 지향하려는 개인 내적인 특성이므로, 대인관계 문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Hewitt & Flett, 1991). 하지만 학업이나 과제수행에 있어 자신에게 엄격하고 스스로 높은 기준을 부과하는 대학생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시선은 어떠할까? 오히려 그런 대학생이 자기관리를 잘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부단히 자기개발과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주변사람들은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그러한 주변의 지지와 격려는 그 학생으로 하여금 대인관계의 만족감에서 오는 행복감을 보다 많이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성향이 관계 의존적이고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의 고유한 특징(최상진, 2000)으로 인해 수행이나 성취 상황을 넘어 대인관계 상황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다른 사람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여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자들의 대인동기적 특성을 이룰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대인관계 측면에서 완벽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로 타인들과의 호의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성향은 고무되고 촉진되어야 하는 것인가?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리이며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Greenspan(2000)이 지적한대로 완벽주의 자체가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하는 성격특성이므로 ‘건강한 완벽주의’라는 표현은 모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완벽주의에 대한 다차원적인 접근이 완벽주의의 구성개념을 필요 이상으로 확대시켰다는 Rheaume 등(1995, 김윤희, 서수균. 2008, 재인용)의 주장을 고려해 볼때, 향후 연구에서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의 개념적, 측정적 타당성을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는 본 연구에서 매개변인으로 상정된 사회적 지지수혜, 또한 종속변인으로 상정된 사회적 지지제공 및 주관적 행복감 등 어떤 변인들과도 뚜렷한 상관이 발견되지 않아 매개모형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하게 선행연구 역시 타인지향적 완벽주의가 사회적 지지수혜(Sherry et al., 2008) 및 주관적 안녕감(Chang, 2006)과 관련이 없음을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개념적으로 볼때, 다른 사람들에게 과대한 요구나 기대를 하는 타인지향적 완벽주의자들이 사회적 지지수혜의 결핍이나 사회적 지지제공의 부재등과 같은 대인관계 부적응을 보일 것이라는 점은 당연한 논리의 귀결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본 연구 결과에서 타인지향적 완벽주의가 사회적 지지수혜 및 사회적 지지제공과 관련성을 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새로운 해석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국내 연구 중 타인지향적 완벽주의가 우울과 정적인 상관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고한 경우가 있는데(유성은, 권정혜, 1997; 홍혜영, 1995), 이는 자신이 기대한 만큼의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실망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그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표현되기 보다는 자신의 내부로 향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을 바라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것을 그들에게 요구하거나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싶은 바람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이는 관계 유지를 위해 부정적인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표현하지 않으려는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최상진, 2000). 결론적으로 요구되거나 표현되지 않는 한국인의 타인지향적 완벽주의 성향이 실제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인 설명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향후 비교문화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개인의 대인관계 적응지표로 상정한 사회적 지지제공을 종속변인으로 설정한 모형은 측정모형의 낮은 적합도로 인해 사회적 지지수혜를 매개로 한 연구모형 검증에서 제외되었다.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지지수혜를 거쳐 지지제공에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연구모형의 설정은 선행연구의 결과에 기초하였는데, 선행연구에서 완벽주의 성향은 사회적 지지수혜와 뚜렷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사회적 지지수혜와 지지제공 역시 서로 다른 심리적 결과를 가져오는 차별적인 개념임이 확인된 바 있다(이지연, 2005).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수혜와 지지제공이 지나치게 높은 상관을 보여 측정모형의 적합도 역시 낮게 나타났다. 이는 두 변인 간의 개념적인 중복 때문이라기 보다 측정의 문제 때문이라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사회적 지지제공의 척도는 지각된 사회적 지지수혜 척도의 문항들을 수정하여 사용하였기 때문에 문항의 유사성에서 오는 반응의 편향이 상관 크기의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제공을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문항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자기보고 식 응답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관찰자 평정이나 주변 사람들의 인식 등과 같은 다른 자료 수집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유용 할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바탕으로 향후 연구의 방향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 설정한 매개 경로는 선행연구와 이론적인 근거를 토대로 설정되긴 하였지만, 횡단적인(cross-sectional) 데이터를 사용하였으므로 인과적인 방향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예를 들어, 본 연구에서 가정한 인과의 방향과는 반대로 주관적 행복감이 감소하여 사회적 지지 자원이 적다고 인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실험 설계를 통해 인과적인 추정에 대한 확신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Hoyle 등(2004)의 권유에 따르면 변인들을 여러 시점에 걸쳐 반복해서 측정한다면 비실험설계 연구에서도 인과관계를 가정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종단적인 연구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변인들의 경로 배열을 달리한 대안적 모형들을 설정하고 본 연구에서 사용한 모형과 비교하여 어느 것이 더 데이터에 잘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는 것도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또 다른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을 표본으로 하여 자료를 수집하였으므로, 환자 집단이나 다른 연령대의 일반인들에게로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특히, 학업성취와 과제수행이 주된 삶의 과업인 대학생들에게는 스스로 높은 기준을 갖는 자기지향적 완벽주의가 다른 연령층이나 동일 연령대의 다른 집단에 비해 더 적응적인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경제적인 의존 때문에 여전히 부모의 기대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기이므로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성향도 두드러 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표본들을 대상으로 본 연구에서 측정한 변인들 간의 관계를 재탐색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들이 주로 완벽주의 성향과 부적응적이고 부정적인 지표들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적응적이고 긍정적인 지표들만을 종속변인으로 포함시켰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연구에서는 완벽주의의 기능적 측면을 보다 포괄적으로 조명하기 위하여 긍정적인 속성의 변인과 더불어 병리적인 변인도 포함한 이론적 모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완벽주의를 순기능적인 차원과 역기능적 차원으로 양분화 시키려는 시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분석 결과들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는 상황인데(예, 남궁혜정, 이영호, 2005; Dunkley et al., 2000; Frost et al., 1993; Rice et al., 1998), 이 두 가지 차원은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의 개념과거의 일치한다. 본 연구의 결과도 이러한 양분적인 요인구조를 지지하고 있으므로 후속연구에서 타인지향적 완벽주의를 측정하는 문항들의 타당성을 재검토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앞서 제시한 몇 가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완벽주의 성향과 건강하고 적응적인 개인 변인들과의 관계를 탐색하고 개인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수혜의 정도가 이러한 관계를 매개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긍정심리학적 관점에서 완벽주의의 속성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이론적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상담실제 면에서도 완벽주의 성향 그 자체가 대학생들의 행복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다고 느끼는지에 영향을 줌으로써 행복감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함으로써, 상담자가 완벽주의 성향 자체를 고치거나 없애려고 노력하기 보다 사회적 지지체제를 확립하거나 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 주었다. 쉽게 변화하기 힘든 성격 특성인 완벽주의보다는 상담적 개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사회적 지지체제의 중요성을 보여준 본 연구의 결과는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대학생들을 상담하는 상담자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발견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