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참여활동과 거주지역에 대한 인식의 관계에 관한 경험적 연구이다.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중1패널(2차년도)의 데이터 일부를 2차 자료로 활용하였다. 패널데이터의 청소년의 활동 중에서 봉사활동, 교류활동, 그리고 환경보존활동을 사회참여활동으로 정의하고, 사회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간의 관계에 있어 거주지역에 대한 인식이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검증하였다. 분석결과 청소년들의 공동체 의식은 평균 2.72점(표준편차 .599),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은 평균 2.78점(표준편차 .539)이었으며, 사회참여활동의 경우 평균 .64개(표준편차 .671)였다.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과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공동체 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검증되었으며,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사회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 간에 부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현재 청소년들의 참여활동이 주된 참여활동의 장소인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이는 결국 공동체의식에 영향을 미침을 실증적으로 검증한 것에 의의가 있다.
This study aims to test the mediating effect of neighborhood percep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and sense of community among adolescents.
For the purpose of the study, the second wave of KCYPS Panel data for 7th graders were utilized. The total number of subjects in the study was 2,279.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in this study was measured with three subscales comprising volunteering activity, exchange activity, and activity for preserve environment.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and sobel test were utilized for the analysis.
Analytic results indicate that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and perception of neighborhood had positive effects on sense of community. Perception of neighborhood had a partial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ense of community and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These findings suggest that both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and perception of neighborhood should be considered in order to develop adolescents’ sense of community.
“여봐라.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 (무릎을) 꿇어라. 끓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아시아투데이, 2013년 5월 28일 신문기사 中). 지난 5월 노인시설에 봉사활동을 갔던 고등학생들이 시설에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장난을 하였고, 그 과정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해당 학생들의 징계로 마무리되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이웃 및 지역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확산되었다.
청소년들의 최근 도를 넘는 폭력, 자살, 따돌림 등 각종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이유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죄질 또한 더 포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입시위주의 교육문화, 물질만능 풍조, 인터넷‧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화매체 중독으로 인한 인간 소외 등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나만 잘되면 그만이다’라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내 주변 사람들과 공동체에 대한 협력 및 조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PISA와 ICCS등의 조사결과를 활용하여 한국 청소년의 핵심역량을 연구한 결과, 한국 청소년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은 비교 대상인 36개국 중에서 35위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관계지향성(참여)과 사회적 협력(신뢰)도 매우 낮았다(김기헌 외, 2010). 이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게 자리 잡고 있는 청소년의 실태를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청소년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황폐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Barber(1984)는 개인적인 목적이 우선시되는 사회는 범죄와 무질서, 부도덕이 많아지는 사회적 위기를 초래한다고 했다. 상호협력, 연대성 등의 고귀한 가치가 훼손되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가속되는 현대 사회의 현실을 빗대어 볼 때 상대적으로 공동체 의식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공동체 의식은 진정한 휴머니즘에 기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물질만능주의에서 파생되는 지역사회문제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김남선‧우룡, 1995). 특히 청소년들에게 있어 공동체 의식 함양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이웃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배려심 함양을 통해 지역사회 및 공동체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개인,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같이 생태체계적인 요인과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강가영‧장유미, 2013; 고관우‧남진열, 2011; 김선숙‧안재진, 2012; 김위정, 2012; 김종화‧유희철, 2009; 김지혜, 2012; 김진미‧김태균, 2012; 동윤정‧전미애‧김영희, 2012; 박가나, 2009; 박재숙, 2011; 오정학‧김철원‧하명희, 2012; Pretty, 2002; Prezza et al., 2001)들이 대부분인데,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화되는 발달과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의 특징과 관련하여 청소년의 참여활동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청소년활동은 청소년기에 필요한 개인 및 사회적 역량을 발달시키기 위한 일련의 체험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문성호‧문호영, 2010). 청소년들은 활동을 통해 청소년 본인에 대해서는 자아존중감 발달 및 긍정적인 자기인식을 가질 수 있으며(김윤나‧박옥식, 2009), 이웃 및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이광호‧변윤언, 2007). 또한 청소년은 다양한 참여활동을 통해 부딪히는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사회적 기술을 발전시키고 시민으로서 역할을 성취할 수 있고(Kang et al., 2010), 성인에 비해 사회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참여활동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구조와 운영원리를 이해하게 하고 이를 통해 사회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박재숙, 2011).
최근 청소년, 여성, 다문화 등 사회적 약자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는 추세이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참여형태가 다양화되어 청소년의 참여활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관련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김선숙‧안재진, 2012; 박재숙, 2010; 강가영‧장유미, 2013; 김지혜, 2012; 김명정, 2008; 박가나, 2009; 이용교‧이중섭, 2010; Cheung et al., 2004; Menezes, 2003).
본 연구는 청소년의 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며, 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간의 관계에서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매개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해보고자 한다. 이때 청소년들의 다양한 참여활동 중 타인과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사회참여활동이라 재정의하고, 이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청소년의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매개변수로 선정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활동은 주로 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해 참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은 학교 혹은 지역사회 내 단체나 조직을 통해 하게 되는데, 지역사회 내 활동으로 이웃 및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결국 이런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넘어서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청소년중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중학생은 다차원적 사고가 가능하며, 지적발달이 이루어지면서 자신을 포함한 주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 노력하는 시기로 인지적 성숙 및 도덕성이 발달하는 시기이다(강호연, 2004). 초기 청소년기에 형성된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및 공동체 의식은 청소년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되며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하였다.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이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매개로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고 본 연구는 그 경로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하며, 청소년 공동체 의식 함양을 도모하기 위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공동체 의식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지역적 특성으로 국한하지 않고, 심리적인 요소를 포괄한 개념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공동체 의식의 대표적 연구를 한 McMillan & Chavis(1986: 4)는 공동체 의식의 개념을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갖게 하는 소속감, 구성원이 공동체에 영향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구성원이 공동체로부터 영향을 받는 상호간의 영향력, 공동체의 자원과 협력을 통한 구성원의 필요 충족, 공유된 구성원들의 정서적 유대”의 네 가지 요소로 설명하였다. Sarason(1974: 157)은 “사회 구성원들 간에 유사성을 인식하고 상호 기대하는 것을 유지하며 상호 의존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정의하였고, Glynn(1981: 791)은 “구성원들의 사회적인 결속과 관련된 집합의식”으로 정의하며, 지리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공동체 의식을 설명하였다.
또한, 공동체 의식은 민주시민의식의 구성 요소로 시민성을 갖추기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가 되는데(한국교육개발원, 1994), 건강한 사회가 요구하는 자질인 시민성의 구성요소가 되는 공동체 의식은 사회적 발달을 촉진하고 협력을 통하여 상생하는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주의, 공동체의 파괴, 지나친 경쟁과 신뢰 상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이익의 추구를 넘어 모두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필요하다(정수복, 1998), 산업화, 도시화 등의 사회구조의 부조화가 빚어낸 제반 사회병리현상에 대한 치유책으로 공동체 의식이 그 방법이 될 수 있다(김경준‧김성수, 1998). 공동체 의식은 공동체 의식이 해체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소외, 고립, 외로움, 상호의존적 관계 상실 등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소속감, 동일화 감정, 공동성에 대한 열망 등과 관련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Brownel, 1950; Minar & Greer, 1969; Cowan, 1975; 김경준‧김성수, 1998 재인용). 즉, 공동체 의식은 공동체의 해체 또는 상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와 태도를 형성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공동체 의식은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등으로 인한 사회적 위기를 개인을 넘어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의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의식이며, 사회적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인 청소년에게 더욱 필요한 의식이다. 청소년기에는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여러 가지 가치와 태도, 행동 등을 학습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 시기이며(임영식‧문성호‧정경은, 2008), 세계화, 다문화 등 서로 다른 목소리와 생각들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의 다양성 시대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있어 조화와 균형을 갖춘 공동체 의식 함양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선행연구를 통해 볼 때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청소년 개인특성이다. 청소년의 성별(김상미‧남진열, 2011; 고관우‧남진열, 2011; 박가나, 2009; 서혜숙, 2007; Lin, 2000; 하성민, 2013; Buckner, 1988; Alvanesi, Cicognani, & Zani, 2007), 종교(강가영‧장유미, 2013; Obest, Smith, & Zinkiewicz, 2002), 건강인식(강가영‧장유미, 2013), 또래관계(김선숙‧안재진, 2012; 김위정, 2012; 김원태, 2001; 김종화‧유희철, 2009; 강가영‧장유미, 2013), 교사관계(김상미‧남진열, 2011)가 공동체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관계와 관련하여 수용적인 교우관계는 사회적 유능감을 매개로 공동체 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김위정, 2012), 친구집단의 사회참여정도가 높을수록(허인숙‧이정현, 2004) 공동체 의식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등학생의 관계 공격성은 간접적으로 사회적 네트워크를 붕괴시킨다는 연구(심주한‧유형근‧손현동, 2008)를 통해 청소년의 공격성이 사회적 관계의 조화를 의미하는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수 있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회피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를 의미하는 사회적 위축과 관련하여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박미진, 2010)를 통해 청소년의 경우에도 사회적 위축이 공동체 의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청소년의 부모 및 가족특성이다. 가정소득(bonnes, Bonauito, & Ercolani, 1991), 형제 수(Obest, Smith, & Zinkiewicz, 2002), 부모의 교육수준(Zaff, Malanchuk & Eccles, 2008; 김상미‧남진열, 2011),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김태준 외, 2010; 김위정, 2012; 하성민, 2013)이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할 수 있다. 김위정(2012)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문화활동과 봉사활동에 더 자주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였다. 부모관계도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김위정, 2012; 강가영‧장유미, 2013), 부모관계가 학교활동, 교사‧교우관계를 매개로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위정, 2012).
청소년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신이 처한 과업을 감당하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그 과정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해 간다. 공동체 의식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환경 속에서 형성되고 학습되는 데(이혜영, 1997), 청소년의 참여활동은 공동생활의 태도와 기술을 학습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배우는 등의 교육적 의의가 있다(한국청소년개발원 편, 1994). 이러한 참여활동을 통해 다양한 역할과 상황 속에서 생산적인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참여활동은 민주적 절차에 따른 다양한 집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배우게 함으로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홍봉선‧남미애, 2004).
청소년 참여활동에 대한 개념은 다양하게 정의되는데, 청소년기본법 제3조 3항을 보면 청소년 활동을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하여 필요한 활동과 이러한 활동을 소재로 하는 수련활동‧교류활동‧문화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말한다”라고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박가나(2009: 281)는 청소년의 참여활동에 대해 “청소년이 자신의 삶과 관련된 공공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활동”으로 정의하였다. Oser, Kersten, & Berchtold(2000: 9)는 정치참여와 사회참여를 구분하였는데,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사회적이고 전문적인 정책결정과정까지의 의사결정에의 참여”를 사회참여라고 설명하였다. 사회참여활동에 대해 허인숙‧이정현(2004: 451)은 “사회구성원이, 개인적으로 또는 다른 사람과 함께, 공동체에 관련되는 의사결정과정을 비롯한 모든 사회 과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여, 공동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사회적 행위”라고 설명하였다. 이밖에도 학문분야에 따라, 참여의 자발성 여부에 따라, 사회라는 공간적 범주에 따라, 참여주체에 따라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에 대한 다양한 개념의 정의되고 있지만, 이들의 개념 속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공공성’과 ‘의견 표출’ 두 가지 개념이다. 즉, 사회참여활동은 단순한 체험활동이나 취미활동의 개인차원의 범위를 넘어 공공의 영역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행동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소년 사회참여활동의 선행연구(김경준‧박정배, 2004; 김명정, 2009; 김윤수, 2004; 박가나, 2009; 이용교‧이중섭, 2010; 정유경, 2009; 허인숙‧이정현; 2004, 전재은, 2006; Cheung et al., 2004; Menezes, 2003)는 그 개념의 다양성만큼이나 상이한 유형으로 연구되었는데, 공동체 의식과 관련한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청소년의 봉사활동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보고되었는데, 청소년의 봉사활동은 공동체 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선숙‧안재진, 2012; 박재숙, 2010; 정광숙, 1995; 은지용, 2002; 강가영‧장유미, 2013; 김미숙, 2005; 김지혜, 2012). 봉사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문제해결의지 및 사회적 책임감도 높아지고(박재숙, 2010), 봉사활동을 통해 가치 있는 삶을 체험하면서 이상적인 공동체의 삶과 사회적 연대감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문성호‧문호영, 2009).
김선숙‧안재진(2012)은 청소년의 자원봉사활동을 자원봉사활동시간과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만족도 두 가지로 나누었는데, 자원봉사활동정도나 활동경험 유무와 같은 양적인 측면보다 자원봉사활동 만족도와 같은 질적인 측면이 더 중요한 경험이 된다고 하였고, 은지용(2002)도 청소년이 봉사활동 과정에서 자신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반성 경험을 많이 할수록 공동체 의식이 높아진다고 하며 봉사활동의 질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반면, 김진미‧김태균(2012)은 청소년의 활동 참여정도와 참여 후 만족도가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참여 후 만족도보다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 활동 참여가 공동체 의식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며, 질보다 양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자원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환경보존활동도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고관우‧남진열(2011)은 청소년의 환경보존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고, 이현애‧김종욱(2004)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역의 환경문제참여는 구성원들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역량과 자신감을 고조시켜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게 한다고 하였다.
청소년의 다양한 교류활동도 공동체 의식 함양에 영향을 미친다. 김신아(2004)는 청소년들이 국제교류활동의 참여를 통해 타인과 세계에 대한 이해, 지구상황에 대한 인식, 문화 간 이해 등을 체험함으로써 세계 환경으로 보살핌의 관심 대상을 확대해가며 전 지구적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류 공동의 문제해결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의 세계시민사회를 경험하는 등 ‘세계윤리의식’을 함양시킨다고 했다. 이는 구성원들 간 상호의존하며 사회병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동체 의식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연구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박가나(2009)는 청소년의 참여활동의 내용과 방식에 따른 공동체 의식 함양 효과에 대해 연구하였는다. 청소년의 참여활동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청소년의 권한이 많을수록, 청소년 개인이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공동체 의식 함양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참여활동 형태에 대해 오프라인에서 참여활동 정도가 높을수록 공동체 의식 함양이 긍정적이었지만 온라인에서는 유의미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참여활동 과정이 숙의적일수록, 참여활동 기간이 길수록 공동체 의식 함양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성민(2013)은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이 시민성의 하위 요인인 공동체 의식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고, 김원태(2001)는 고등학생의 사회체험활동이 많을수록 공동체 의식이 높아진다고 하였다.
3. 사회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 간 매개변수로서의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청소년이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과 가정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보다 확대된 관계를 경험하고, 주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은 가정과 학교를 벗어난 관계의 확대를 가져오고 지역사회에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이러한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지만, 서울시민의 마을문화 형성 활동에 참여한 시민과 그렇지 않은 시민의 거주 지역에 대한 태도를 비교한 연구 결과, 문화활동에 참여한 시민이 참여하지 않은 시민보다 이웃과의 친밀도가 높고, 동네에 대한 인지와 관심이 높았으며, 계속 거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도삼, 2012). 이와 같은 맥락에서 대부분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이 학교, 복지관, 지역사회 단체나 조직 등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부모와 또래, 교사 외에 지역주민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지역의 문제가 무엇이고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간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진미‧김태균(2012)청소년들이 참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함께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공동체와 삶의 장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박서호(1993: 27)는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 “지역사회는 동질적 지역성에 근거한 현장에서 공통의 삶의 양식을 나누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통해 공동의 유대와 가치를 지향함에 따라 공동체 의식을 형성”된다고 하며 “상호교류가 없으면 공동체 의식이 이루어 질수 없다”고 하였다. 김남선‧우룡(1995)은 이웃과의 관계가 친밀할수록 공동체 의식은 높아진다고 나타냈는데, 앞서 언급하였듯이 지역사회 내의 확대된 관계 형성이 거주 지역의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고 할 때,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는 공동체 의식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거주 지역 주민들과 상호작용할 기회가 주어진 청소년은 지역주민들과 관계형성을 통해 결과적으로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현재까지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간의 관계를 살피는 연구는 많이 보고되었으나, 사회참여활동,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공동체 의식 이 세 변수의 관계를 동시에 고려한 연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선행연구를 통해 볼 때,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은 공동체 의식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매개하여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와 같은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증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중1패널 2차년도 데이터의 일부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데이터는 2009년 교육통계연보를 표집틀로 하여 층화다단계집락표집(stratified multi-stage cluster sampling)을 시행하였으며, 선정된 전국의 중학교 1학년 청소년 2,35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하였다.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발달 및 성장과정을 종단의 축으로, 그리고 각 시기의 변화양상과 변화의 실태를 횡단의 축으로 하여 아동‧청소년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각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종단조사모형과 내용을 설계하고 패널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2010년도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에서는 아동복지법상의 아동연령(만 18세 이하)과 청소년기본법상에서의 청소년의 연령(만 9세∼24세), 그리고 교육법상의 아동연령(만 6세∼12세)에 모두 해당되는 아동‧청소년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학령기 전반에 있어서의 아동‧청소년의 성장‧발달에 주목하였다. 이는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이나 진로‧직업 등에 관심을 둔 다수의 선행 패널조사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본 연구는 2010년 중1패널의 2차년도의 전체 사례수는 2,351개이나 주요 변수의 결측값이 있는 72개를 제외한 2,279개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1) 종속변수: 공동체 의식
아동‧청소년들에게 공동체(사회, 국가)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측정한 것으로 중학생의 민주시민 의식 연구(권혜원, 2004)의 설문지를 참조하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진이 재구성하였다. 공동체 의식은 총 4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우 그렇다(1점)∼전혀 그렇지 않다(4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연구결과 해석의 편의를 위하여 매우 그렇다(4점)∼전혀 그렇지 않다(1점)로 재코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공동체 의식이 높음을 뜻하며, 본 문항의 Cronbach’
공동체 의식 측정 문항 내용 및 신뢰도
2) 독립변수: 사회참여활동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총 9가지 활동에 대해 참여 여부 및 총 참여시간 그리고 만족도를 물었다. 9가지 활동은 건강‧보건활동(신체 단련 활동, 안전‧응급처치 활동), 과학‧정보활동(모형 및 로봇활동, 우주 천체 활동, 정보 캠프 활동), 교류활동(국제교류활동, 다문화 이해 활동, 세계 문화비교활동), 모험개척활동(탐사‧등반, 야영활동, 해양활동, 극기훈련), 문화‧예술활동(지역문화, 세계문화, 어울마당, 전통예술활동), 봉사활동(일손 돕기, 캠페인, 자선‧구호활동), 직업체험활동(진로탐색활동, 직업현장체험), 환경보존활동(생태활동, 숲체험, 환경 살리기 활동), 자기(인성)개발활동(자기표현활동, 심신수련활동)이다. 본 연구는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을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 공공의 이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행동으로 참여하는 것’이라 재정의하였고, 지역사회 및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되는 사회참여활동으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의 9가지 활동 중 교류활동, 봉사활동, 환경보존활동의 합을 독립변수로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사회참여활동의 각 유형에 따른 빈도는 다음과 같다. 봉사활동의 경우 전체 분석대상자 중 52.5%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환경보존활동에는 6.9%가, 교류활동에는 4.9%가 참여하고 있다 응답하였다.
사회참여활동 유형별 빈도
3) 매개변수: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본 연구의 매개변수는 거주 지역(동네)에 대한 인식이다. 거주 지역(동네)에 대한 인식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진이 Carolina population center(2009)의 ADD health의 문항을 번안하여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으로 총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매우 그렇다(1점)∼전혀 그렇지 않다(4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연구결과 해석의 편의를 위하여 매우 그렇다(4점)∼전혀 그렇지 않다(1점)로 재코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높음을 뜻하며, 본 문항의 Cronbach’
[<표 3>] 지역사회 의식 측정 문항 내용 및 신뢰도
지역사회 의식 측정 문항 내용 및 신뢰도
4) 통제변수
기존 선행연구에서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언급된 다음과 같은 변수들을 통제변수로 사용하였다. 청소년 개인 특성으로 성별, 종교, 건강인식, 공격성, 사회적 위축, 또래관계2), 교사관계이다. 가구 특성으로는 부모관계, 가구소득, 형제자매유무, 부/모의 교육수준이다.
청소년 개인 특성 변수 중 종교의 경우 없음과 있음(불교, 기독교, 천주교)로 나누어 성별과 같이 가변수화 하였다. 건강인식의 경우 매우 건강하다에서 매우 건강하지 않다의 4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다.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의 경우 원 설문지에서 점수가 높을수록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 수준이 낮은 것으로 되어 있고, 또래관계와 교사관계의 경우도 원 설문지에서 점수가 높을수록 관계가 좋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해석의 편의를 위해 재코딩하였다. 가구 특성으로 가구 소득은 연간 가구소득으로 단위는 만원이다. 부모관계도 원 설문지의 응답범주를 해석의 편의를 위해 재코딩하였고, 형제자매 유무는 가변수화 하였다. 통제변수들에 대한 측정방법 및 신뢰도는 다음 <표 4>와 같다.
통제변수 측정방법 및 신뢰도
본 연구는 SPSS 18.0을 이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조사응답자의 일반적 사항, 공동체 의식, 참여활동,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 및 기술분석을 사용하였다. 분석에 사용된 주요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위해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고, 각 모델에 대한 설명력과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3) 및 Sobel test를 실시하였다.
1)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에 대한 설명은 김지경‧백혜정‧임희진‧이계오(2010)의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0’에서 발췌‧수정하였음을 밝힌다. 2)원 설문지 상 또래관계는 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나, 척도의 신뢰도를 낮게 하는 문항 1개(친구가 하는 일을 방해한다)를 제외한 총 4개의 문항을 사용하였다. 3)Baron & Kenny(1986)는 매개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3단계의 조건을 언급하였다.
분석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청소년 개인 특성과 가족특성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 <표 5>와 같다. 먼저 청소년 개인 특성의 경우, 남학생은 1,151명(50.5%), 여학생 1,128명(49.5%)이었다. 종교 유무의 경우 없음이 1,247명(55.7%)으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 587명(24.5%), 불교 282명(12.3%)순이었다. 건강인식의 경우 약 90.7%의 청소년이 건강하다고 응답하였다. 청소년의 심리적 상태를 살펴보는 공격성과 사회적 위축의 경우, 각각 평균 2.13점(표준편차 .572), 2.24점(표준편차 .706)이었다. 또래와의 관계는 평균 3.06점(표준편차 .485), 교사와의 관계는 평균 2.80점(표준편차 .659)이었다. 교사와의 관계는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또래관계는 비교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자의 개인 및 가족 특성
가구특성 가구소득의 경우 최소 0원부터 최대 3억까지였으며, 평균 4천 521만원(표준편차 2,483.355)이었다. 아버지의 교육수준을 보면, 대졸이 864명(41.8%)으로 가장 많았으나, 어머니의 교육수준은 고졸이 1,110명(54.1%)으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이 응답한 부모와의 관계의 경우 평균 3.14점(표준편차 .485)으로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편으로 나타났다. 형제자매의 경우, 형제자매가 있는 청소년이 2,001명(92.6%)이었다.
본 연구의 주요 변수인 공동체 의식,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사회참여활동의 특성은 다음 <표 6>과 같다. 종속변수인 공동체 의식의 경우 최소 1점에서 최대 4점까지 평균 2.72점(표준편차 .599)으로 나타났는데, 분석대상자들의 공동체 의식수준이 보통임을 알 수 있다. 매개변수인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의 경우도 최소 1점에서부터 최대 4점까지 평균 2.78점(표준편차 .539)의 보통 수준이었다. 독립변수인 사회참여활동을 보면, 0개에서부터 3개까지로 평균 0.64(표준편차 .671)개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변수 특성
분석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공동체 의식과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의 차이 검정을 위하여 성별, 종교유무, 건강인식, 형제자매 유무는 t-test를 사용하고, 부의 학력, 모의 학력, 참여활동은 분산분석을 사용하였다.
공동체 의식의 경우 성별(p<.001), 건강인식(p<.001), 부의 학력(p<.01), 모의 학력(p<.05), 참여활동(p<.001)에 따라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성별의 경우 여학생, 부와 모의 학력이 높은 학생, 많은 활동에 참여한 학생의 공동체 의식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건강인식에 있어 매우 건강하지 못하다와 건강하지 못한 편이다, 매우 건강하다와 건강하지 못한 편이다, 건강한 편이다의 공동체 의식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부의 학력의 경우 대학원 졸업과 중졸 이하, 모의 경우 대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졸업의 공동체 의식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마지막으로 참여활동을 보면, 참여하지 않는 집단은 다른 집단 모두보다 공동체 의식 수준이 낮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했고, 1개의 참여활동 집단은 2개 참여 집단, 3개 참여 집단 간에 공동체 의식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의 경우 성별(p<.001), 건강인식(p<.001), 부의 학력(p<.05), 형제자매 유무(p<.01), 참여활동(p<.001)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이 검증되었다. 성별의 경우 남학생, 종교가 있는 학생이, 부와 모의 학력이 높은 학생, 형제자매가 있는 학생, 많은 활동에 참여한 학생의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건강인식의 경우, 매우 건강하다와 건강하지 못한 편이다, 매우 건강하다와 건강한 편이다의 거주지역에 대한 인식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부의 학력에 있어, 부의 경우 대학원 졸업과 고등학교 졸업의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마지막으로 참여활동의 경우 참여하지 않는 집단은 다른 집단 모두보다 공동체 의식 수준이 낮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표 7>] 분석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공동체 의식 및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차이 검정
분석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공동체 의식 및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차이 검정
본 연구의 주요변수인 공동체 의식,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참여활동과 통제변수로 사용된 공격성, 사회적 위축, 또래관계, 교사관계, 부모관계의 단군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 <표 8>과 같다. 종속변수인 공동체 의식은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사회참여활동, 공격성, 사회적 위축, 또래관계, 교사관계, 부모관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p<.01).
주요 변수 상관관계
본 연구는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에 대한 인과관계를 살펴보고 두 변인 사이에서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매개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검증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목적에 첫 번째 모델에서는 사회참여활동이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두 번째 모델에서는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마지막 세 번째 모델에서는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결과에서는 각 모델의 설명력, 독립변수와 매개변수의 회귀계수 값의 변화와 유의성을 분석함으로써 세 변인간의 관계를 검증하였다. 또한 통제변수 가운데, 성별, 종교, 형제자매 유무는 가변수화하여 분석에 포함하였다. 각 모델의 분석결과는 다음 <표 9>에 제시되었다.
[<표 9>]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의 매개효과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의 매개효과
모델 1의 설명력 14.8%로 나타났다(p<.001). 사회참여활동이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어(
모델 2는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모델의 설명력은 21.1%였으며(p<.001),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모델 3은 사회참여활동,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공동체 의식이 모두 포함되었으며, 모델의 설명력은 25.8%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1). 사회참여활동의 경우 공동체 의식에 여전히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통제변수는 성별(
Sobel test를 통해서 본 연구모형의 매개효과 검증의 결과는 <표 10>과 같다.5) 사회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의 관계에서 매개변수인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z=2.527, p<.05).6) 이를 통해 연구가설 4(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은 사회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에 있어 매개할 것이다)를 검증하였다.
Sobel test 결과
-1단계:독립변수가 매개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 -2단계: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 -3단계:매개변수가 종속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 특히, 종속변수에 대한 독립변수의 영향력 값이 2단계보다 3단계에서 더 작거나(부분매개), 3단계에서 매개변수의 투입으로 독립변수의 영향력이 유의하지 않아야 한다(완전매개). 4)가구소득의 경우 왜도와 첨도 값이 기준치보다 높아서 로그값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5) a(비표준화 계수): 사회참여활동 →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SEa: a의 표준오차 b(비표준화 계수):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 공동체 의식 SEb: b의 표준오차 6)Mackinnon, Lockwood, Hoffman, West, & Sheets(2002)에 의하면 매개효과 검증을 위한 Sobel test 검증결과는 |z|>1.96일 때 매개효과가 유의하다 할 수 있다(김동배‧유병선‧정규형, 2012 재인용).
청소년들은 정보화, 세계화, 네트워크화 등의 거시적인 환경과 더불어 가족, 학교, 지역사회 등의 미시적 환경 속에서 성장‧발달해 나가고 있다(김지경‧백혜정‧임희진‧이계오, 2010). 앞으로 청소년들은 지역사회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국가별 경계가 약해지는 사회적 흐름 안에서 여러 민족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생활하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시민의식을 가져야 함과 동시에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동체 의식을 갖아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며, 가족이외의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교류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청소년 특히 중학생의 공동체 의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특히 청소년들의 타인과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인 사회참여활동을 중심으로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청소년들의 주된 활동의 근거지인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공동체 영향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연구를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중1패널 2차년도 데이터의 일부를 2차 자료로 활용하여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을 독립변인으로,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매개변인으로 선정하여 종속변인 공동체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청소년들의 공동체 의식 수준은 평균 2.72점(표준편차 .599)이었고,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은 평균 2.78점(표준편차 .539)이었다. 각 변수들이 최소 1점에서부터 최대 4점으로 구성되었는데, 공동체 의식과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 모두 보통 수준이었다. 사회참여활동의 경우 평균 .64개(표준편차 .671)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성별, 건강인식, 공격성, 또래관계, 교사관계, 부모관계, 형제자매 유무, 사회참여활동이 청소년들의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체 의식의 경우 성별, 또래관계, 교사관계, 사회참여활동,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이 확인되었다.
셋째,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침에 있어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의 부분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는 청소년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과 함께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매개로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공동체 의식의 함양에 있어 중요 변수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활동 위주로 참여하고 있고 그 성격이 일회적이고,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활동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훈련의 기회가 보다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참여활동 마련이 필요하며, 사회참여활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거주 지역 중심의 학교 밖 사회참여활동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참여활동을 학교 내에서 또는 학교를 통해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활동들은 그 범위가 제한적이고 지식위주의 주입식 교육형 활동으로 그 효과성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 이승종 외(1999)는 공동체 의식 함양과 관련하여 시민윤리교육을 할 때 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은 강의식으로 교사 스스로도 바람직한 수업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학생이 느끼기에 시민윤리교육은 일상생활 경험과의 상당한 괴리가 있어 궁극적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별 의미 없는 것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학생들이 민주적 시민 형성에 학교교육이 미치는 효과에 대하여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인식하였고(손준중, 2000), 공동체 의식, 협동심 형성과 관련한 학교 인성교육에 대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진의남, 2012).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시민의식에 대해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청소년의 시민지식은 세계적인 수준인 반면, 태도와 참여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식교육 위주의 교육이 원인이 되며, 교내 활동 참여보다 교외 활동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김태준 외, 2011). 공동체 의식은 단순히 지식의 획득만으로는 형성될 수 없다. 지역사회 속에서 지역사회의 이슈를 발견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참여활동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욕구를 잘 파악하고 다양한 자원으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지역사회복지기관이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에 대해 개방적이고 주도적으로 앞장서 청소년의 사회 참여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역사회복지기관은 청소년이 거주 지역에서 쉽게 사회참여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접촉점을 개발하고 확보할 수 있어야 하겠다.
셋째, 사회참여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진학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입시위주 문화가 봉사활동, 교류활동 등의 사회참여활동을 진학을 위한 ‘점수따기’ 활동으로 변모되어 사회참여활동의 근본 취지와 가치를 잃게 한다. 청소년들이 진학을 통해서만 성공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내 이웃과 내가 속한 공동체가 함께 성장해야 진정한 성공적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더불어 청소년들이 사회참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이 타인과 이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여할 수 있는 자극이 끊임없이 주어져야 하겠다.
본 연구는 현재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이 자발적인지 비자발적인지 구분되지 않으며 사회참여활동의 주된 목적인 입시 및 성적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이 공동체 의식에 직접적인 영향력과 거주 지역을 통해 공동체 의식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를 통해 앞으로 청소년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에 대한 접근과 함께 거주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통계적으로 밝혀내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하지만 본 연구가 가지는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이 자발적인 활동인지 아니면 비자발적인 활동인지, 성적 및 입시를 위한 참여활동인지 아니면 청소년 개인을 위한 활동인지 등의 사회참여활동의 목적과 활동의 질적인 측면(시간, 만족도, 활동의 중요성 및 파급성 등)을 고려하지 못했다. 둘째, 매개변인과 종속변인의 관계에 있어 매개변인 즉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이 종속변인인 공동체 의식에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설문문항이 개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변인간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본 연구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중1패널 2차년도 데 이터의 일부를 2차 자료로 활용하였다. 연구대상이 특정 학년으로 한정된바 전체 청소년으로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패널데이터 사용의 한계로 인해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된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를 가진다.
한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제언을 하자면, 본 연구가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에 관한 연구임을 고려하여 학년별 공동체 의식 및 공동체 의식의 영향요인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참여활동의 양과 질에 대한 다양한 변수도 포함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거주 지역에 대한 인식을 매개변수로 활용하여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과 공동체 의식간의 관계를 회귀분석을 통해 검증한 것으로 정확한 경로분석에 한계가 있다. 매개효과를 포함한 경로분석에 있어 통합적이고 정교한 추정이 가능한 연구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검증해 볼 것을 후속연구로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