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가정환경적 요인인 부모의 방임적양육이 대학생자녀의 스마트폰중독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고, 그러한 과정에 있어서 심리내적요인이 간접적인 경로로서 영향력을 매개하는지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매개변인으로 자녀의 우울감을 사용하였으며, 조사대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수도권 2년제 및 4년제 대학생 477명으로 선정하였다. 분석방법으로는 확인적요인분석(CFA)과 경로분석(FA)을 이용하였다.
분석결과, 부모의 방임적인 양육은 대학생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독립–종속 간의 관계에 있어서 우울감이 영향력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모형(부분매개)과 경쟁모형(완전매개)의 적합도 비교를 통해 경쟁모형인 완전매개모형이 최종모형으로 선정되었다. 경로분석을 통해 나타난 완전매개효과에 대한 sobel검증 결과 검증값 4.72(p<.001)로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본 연구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이론적 함의와 개입 기반을 마련하였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effect of child neglect on smart phone addiction and the mediation effect of depression on the association between these two variables. For this study, 477 university students who are using the smart phone participated in the survey. Confirmatory Facthor Analysis(CFA) and Path Analysis(PA) for analysis data were employed for data analysis. Study results show that child neglect had a significant impact on smart phone addiction of university students. In addition, perfect mediating effect of depression on the association between the dependent and the independent variables was examined. A statistical significant Sobel test result (4.72,p<.001) suggests a perfect mediating effect of depression. Based on the study results, implications for theory and practice on adolescents’ smart phone addiction of adolescent are discussed.
조사 시기와 방법에 따라 65∼80%정도를 상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3년 3월 기준으로 봤을 때 69.7%로 비교적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한국인터넷진흥원, 2013). 또한 스마트폰 국내 보급 3년(4년차) 만에 도달한 수치임을 가만할 때 매우 급격하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핸드폰의 경우 전화통화와 문자전송 등 이름 그대로 이동통신의 기능에 충실하였고 그 외 인터넷, 카메라, mp3 등의 기능이 부가적으로 추가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스마트폰에서의 전화통화와 문자전송은 스마트폰이 가진 다양한 기능들, 즉 정보검색, 게임, 동영상 및 음악 재생, TV시청, 회사업무, 금융, 길찾기, 문서작업 등 스마트폰이 가진 다양한 여타 작업들 중의 하나이다(김병년⋅최홍일, 2013). 또한 스마트폰 사용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기능별 이용 비중이 ‘무선인터넷 및 모바일앱’이 48.8%, ‘음성 및 영상통화’는 34.7%, ‘문자메시지’는 16.5%인 것(한국인터넷진흥원, 2013)을 알 수 있다. 즉, 스마트폰은 pc와 핸드폰이 가진 기능과 그 사용비중이 비교적 유사하게 구성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위와 같이 스마트폰은 기존의 핸드폰과 비교하여 다른 기능을 가지며 스마트폰이 가진 다양한 기능과 휴대성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가장 유용한 장비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러한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과 그에서 비롯되는 신체적, 심리사회적 증상은 하나의 사회문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으로 VDT(Visual Display Terminal)증후군을 꼽을 수가 있는데, 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각종 신체적 부작용을 포괄하는 말로 눈의 피로, 블랙베리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거북목 증후군 등이 가지는 각종 근육통, 뇌 및 신경계 장애, 저온화상 등을 포함한다(윤주영 외, 2011).
또한 스마트폰의 중독적 사용은 다양한 심리사회적 문제를 유발시키는데, 금단 및 내성(한국정보화진흥원, 2011), 강박, 수면장애, 불안, 환청, 대인관계 악화(박지선, 2011), 학업 및 일상생활 장애(이민석, 2011), 대인관계의 어려움(김병년, 2013)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스마트폰의 중독적인 사용은 신체적으로나 심리,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초래 한다. 특히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대학생들에게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기에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하여 대인관계, 학업, 성격 및 자아형성 등에서 경험하게 되는 부정적인 양상은 향후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병리적 현상을 나타내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소위 스마트 기기들의 사용자는 청소년과 대학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에 따른 부작용도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김병년⋅최홍일, 2013; Papadakos, P. J., 2013).
따라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 및 환경적 요인과 영향을 미치는 경로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문제들을 예방 및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도입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로인한 다양한 문제들의 출현과 이를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 또한 최근의 양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척도개발 역시 최근에 이루어진 작업이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들은 핸드폰 중독의 측정을 차용하여 스마트폰 중독을 연구한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김남선⋅이규은, 2012; 김형지⋅김정환⋅정세훈, 2012; 박지선, 2011; 황하성⋅손승혜⋅최윤정, 2011). 따라서 휴대폰 중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스마트폰 중독은 독립된 척도를 사용하여 그 실태와 영향력 관계를 파악하는 일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스마트폰 중독척도를 이용한 연구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서 성별, 성적, 가족관계, 경제수준, 공격성, 우울, 자기통제력, 양육태도, 부모와의 의사소통과지지, 친구 및 교사 지지와 통제(황승일, 2013), 용돈, 부모님과의 동거여부, 부모님 학력, 사회적지지, 대인관계, 우울, 자아존중감(김혜민, 2012), 스트레스, 충동성(강주연, 2012), 성격유형, 이용동기(이민규, 2013)등을 이용하여 탐색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러한 탐색적 연구들은 스마트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있어서 직접적인 경로만을 검증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스마트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인들이 어떠한 관계를 통해 스마트폰중독을 설명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경로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둘 이상의 예상변인들을 이용해 종속변수를 더 정교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매개효과의 검증이 있다(Frazier, Tix, and Barron, 2004; 이상균, 2008. 재인용). 이에 본 연구는 스마트폰 중독 척도를 이용하여 환경적 요인의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확인하고, 그러한 경로에 있어서 개인요인이 갖는 간접적인 영향력을 파악하여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더욱 풍부한 설명적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연구 진행에 있어서 환경적 요인으로는 부모의 양육을 위주로 보고자 한다. 인간이 어떤 요인으로 인해 일탈 및 비행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는지를 연구한 사회통제이론에 따르면 가정, 학교와 같은 사회화를 담당하는 전통적인 기제가 느슨해질 때 청소년 비행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본다(Bernburg, J. G. & Thorlindsson, T., 1999). 또한 청소년관련 연구들에서 부모의 양육이 폭력(오윤선, 2012; 오창순⋅송미숙; 이복실, 2007, 2004), 가출(남영옥, 2001), 학교부적응(김지근⋅이기학, 2008), 다양한 중독(장재홍, 2004; 조민자, 2011; 조한익, 2011) 등을 예상하고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거론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부모의 양육은 양육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 독립한 대학생 및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양한 연구들이 이러한 양상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조양선⋅손솔⋅서경현(2013)의 연구에서는 대학생이 과거 성장기에 경험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현재의 부모화와 사회불안과 같은 심리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고한다. 또한 이희영⋅최태진(2013)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행동과 후기 청소년(대학생)의 심리적 분리와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과거에 경험한 부모의 양육행동이 대학생이 된 시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부모의 양육방식은 청소년기 이후 대학생이 된 대상자들의 심리적 분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많은 연구들이 아동 및 청소년기에 경험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정서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된 대학생 시기에까지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즉, 성장기 장기간 동안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의 경험이 누적되어 대학생 시기에 외현화된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대학생들이 과거에 경험한 부모로부터의 방임적 양육이 청소년기 이후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심리적 문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며, 대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예방적 개입에 있어서 부모양육이 가지는 중요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더불어서 선행연구를 통해 검증된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문제행동을 유발하는 개인 내적인 요인 중 우울감을 부모양육의 영향력을 스마트폰 중독에 매개하는 변인으로 설정한다. 우울감은 청소년연구에 있어서 자살(박병금, 2007; 홍영수⋅전선영, 2005), 부적응(이서원⋅한지숙, 2012), 중독(김재엽⋅조춘범, 2007; 조춘범⋅송아영⋅이순호, 2007) 등 다양한 문제행동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개인 내적 요인으로 다뤄져 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이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경로를 확인하고, 그러한 영향력을 우울감이 매개하는지에 대해 검증하여 스마트폰 중독의 예방과 개입을 위한 이론적 근거와 실천적 함의를 제공하고 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들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의 현황을 파악해본 결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금창민(2013)의 연구에서는 중학생의 경우 남학생의 4.0%, 여학생의 3.1%가 고위험 중독군으로 나타났으며, 잠재적 위험군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약 12%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고등학생의 경우는 남학생의 2.7%, 여학생의 1.5%가 고위험 중독군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2010)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 봤을 때 청소년이 25.2%, 성인이 9.4%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현황에 대한 조사들을 봤을 때, 조사 시점이 3년 전이라는 점, 지속적으로 그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가만할 때 우리나라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이 우려할 만한 정도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데, 이는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불과 약 3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스마트폰의 보급이 최근에 와서 급증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정의 및 연구가 아직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대부분“중독”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을 설명하거나 추가적으로 스마트폰 중독과 유사한 휴대폰 중독 또는 인터넷 중독의 연구들 통해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김남선⋅이규은, 2012; 김동일 외, 2012; 박지선, 2011; 이선종, 2013;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11; 황하성⋅손승혜⋅최윤정, 2011).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정의된 스마트폰 중독의 개념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연구들이 휴대폰 및 인터넷 중독의 개념을 차용하거나 추가하는 형식으로 스마트폰의 중독에 대한 포괄적인 정의를 시도하고 있다. 김남선⋅이규은(2012), 박용민(2011), 박지선(2012) 등의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을“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으로 정의하면서 휴대폰 중독의 개념을 이용하였다. 또한 강희양과 박창호(2012)의 연구에서는“스마트폰의 과도한 몰입으로 인하여 생기는 초조 불안과 같은 일생 활에서의 장애”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이러한 정의들이 가지는 한계는 휴대폰 중독 또는 인터넷 중독의 개념을 가져오거나 그 두 가지를 함께 보완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는 휴대폰과 인터넷 두 기술의 통합에서 오는 역동으로 인한 비총합성을 간과한다. 즉 두 기술의 접합은 1+1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진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설명함에 있어서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한 설명은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인터넷의 중독적인 사용은 그 동기나 양상 면에서 현실도피적인 성격을 가지지만 스마트폰의 중독적인 사용은 자기과시와 인정욕구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김병년⋅최홍일, 2013;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11)
Mengwei BIAN과 Louis LEUNG(2013)의 연구에서도 스마트폰중독이 가지는 증상을 유해한 결과의 감수, 집착, 통제력 상실, 생산성 상실, 불안과 상실감 등 다섯가지로 구분하여 휴대폰 및 인터넷중독과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2011)의 경우, 기존 인터넷과 휴대폰 중독의 개념에 스마트폰이 갖는 차이점으로 편리성과 접근성, 다양성 등을 추가하여 스마트폰 중독을 개념화 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을 내성, 금단, 일상생활장애, 가상적 대인관계 지향이라는 네 가지차원으로 하위요인을 구성하고 있다. 내성의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있어서 이전보다 저 많은 시간 사용해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하며, 금단은 스마트폰 사용중단으로 인해 나타나는 초조와 불안 등을 의미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사용량 증가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이 방해받게 될 때를 일상생활장애라고 정의하며, 현실세계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접하게 되는 가상현실에 더 집중하고 애착을 느끼게 되는 것을 가상세계지향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1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의 특성과 사용된 척도의 하위요인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을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과 몰입으로 스스로의 통제력을 상실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고, 금단과 내성 등 심각한 심리적 불안을 경험할 수 있으며, 현실보다 가상의 공간과 관계에 더 집중하고 애착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정의내리고자 한다(김병년⋅최홍일, 2013).
청소년연구에 있어서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비행 및 중독행동을 예측하는 주요한 요인으로서 다루어져왔다(권재환⋅이은희, 2005; 김나영⋅심혜원, 2012; 김병년⋅최홍일, 2013; 이어리⋅이강이, 2012; 이영아, 2010; 조민자, 2011; 조한익, 2011). 그러한 부정적 부모양육의 다양한 형태 중 방임은 안정적인 애착형성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하여 평생에 걸쳐 건강, 영양, 교육, 사회화 및 심리⋅정서적 발달에 장애를 가져오며 이는 성격발달, 행동상의 문제를 야기하여 방임을 경함한 이후라고 하더라도 성인기로 이어져 성인의 비행과 범죄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정익중, 2011; Hildyard, K. L., & Wolfe, D. A., 2002; Trickett, P. K., & McBride-Chang, C., 1995). 즉, 성인이 되어 부모로부터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성장기 방임의 경험은 현재 성인의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부모의 방임적 양육과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들은 없지만, 선행연구들에서 방임이 다양한 비행행동, 특히 인터넷과 휴대폰 중독을 예측하는 환경적 요인으로서 다수 거론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권재환⋅이은희, 2005; 김병년⋅최홍일, 2013; 이어리⋅이강이, 2012; 이영아, 2010; 조민자, 2011)
부모요인과 친구요인을 포함하는 환경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으로서 심리상태가 초등학생의 중독적인 휴대전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해 연구한 이어리⋅이강이(2012)의 연구에서 어머니가 거부⋅제재적 또는 허용⋅방임적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자녀의 중독적 휴대전화 사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하여 자녀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시사 하였다. 또한 1,182명의 중⋅고등학교 남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해 분석한 조민자(2011)의 연구에서는 우울, 불안, 부모의 방임적 양육태도를 예측변인으로 설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우울과 불안의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의 양육태도가 방임적일수록 자녀의 인터넷 중독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중독에 대한 부모역할의 중요성을 보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2,062명 청소년의 인터넷중독에 있어서 인터넷환경요인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고자 한 이영아(2010)의 연구에서는 인터넷중독의 예측변인으로 개인과 가정환경요인, 또래 및 학교환경요인을 설정하였는데, 가정환경요인으로 가족지지와 방임적 양육태도를 설정하였다. 그 결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방임적일수록 자녀의 인터넷 사용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이 선행된 다양한 연구들에서 보듯이 부모의 방임적 양육태도가 자녀의 휴대폰 및 인터넷중독과 같은 정서발달과 중독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예측요인으로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부모의 방임적 양육태도를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설명요인으로 설정하여 어떠한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우울은 우울 그 자체만으로도 개인에게 부정적인 경험으로 작용하며, 증상이 심화되면서 인지장애, 행동장애, 정서장애와 같은 심리적 장애를 유발하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내적변수이다(임양화⋅오경자, 1989). 따라서 청소년의 정서발달 및 문제행동을 설명하려는 많은 선행연구들에서도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내재적 요인 중 하나로 우울감을 거론하고 있다(Young, K. S., & Rogers, R. C., 1998). 우울은 그 자체로도 특정현상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정적 사건 또는 상황이 문제행동을 야기하는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매개하는 요인으로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김명화⋅홍혜영, 2011; 김선우⋅김태현, 2011; 김재엽⋅남보영, 2012; 김재엽⋅조춘범, 2007; 노안영⋅정민, 2011; 박병금, 2007; 박소영⋅조성희, 2011; 윤명숙⋅이묘숙⋅민수영, 2012; 이서원⋅한지숙, 2012; 이혜린⋅도현심⋅김민정⋅박보경, 2009; 조윤주, 2009; 조춘범⋅송아영⋅이순호, 2007; 최경일, 2012; 홍영수⋅전선영, 2005; 황윤원⋅이동훈, 2011).
1) 부모의 양육태도와 우울과의 관계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매우 다양한 연령대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Marmorstein(2004)의 연구에서 성인기에 보이는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보고하는데 있어 부모-자녀 간에 발생하는 갈등과 같은 부모자녀 관계가 높은 설명요인으로 제시되었다. 최윤영⋅이지연(2011)의 연구에서는 아동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아동의 우울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그러한 관계에서 긍정적 스트레스 대처행동과 자기통제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는데, 아동이 부모의 양육태도를 긍정적이라고 지각할수록 우울을 느끼는 정도가 낮으며 반대로 부정적이라고 인식할수록 우울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신나나⋅도현심⋅최미경⋅김민정(2013)의 연구에서도 온정과 수용, 거부와 제재, 허용과 방임 등으로 구성된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불안과 우울감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대학생 자녀의 우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김지연⋅오경자(2011)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양육이 부정적이라고 인식하는 대학생 자녀들일수록 우울의 수준이 높으며 이러한 관계는 자아탄력성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서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2) 우울과 중독과의 관계
우울은 많은 연구들에서 스마트폰 중독과 비슷한 문제유형인 인터넷중독과 관련된 연구들에서도 비중 있는 설명변수이자 매개변수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에서는 인터넷중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를 주의력결핍(황윤원 외, 2011), 부모지지, 감독, 친구지지, 교사지지, 인터넷 접근성(김선우 외, 2011), 부부폭력(조춘범 외, 2007), 가정폭력(김재엽 외, 2007), 부모-자녀의사소통과 가족응집력, 대학생활적응, 대인관계, 자기통제력(노안영 외, 2011), 모의양육행동(이혜린 외, 2009) 등으로 설정하였으며, 대부분의 경로에서 우울감은 매개변수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보고하면서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있어서 우울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한편 박지영⋅김귀애⋅홍창의(2012)의 연구에서는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독립변수와 매개변수를 통한 경로로 설명했는데, 중⋅고등학생 705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연구결과, 중⋅고등학생들은 낮은 수준의 또래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이 우울감의 수준을 증가시켜 휴대폰중독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하였다.
그 외에도 우울감이 매개변수로 사용되고 있는 연구들을 살펴보면, 먼저 우울감이 자살을 야기하는 매개변수로 사용된 연구들이 있다. 홍영수⋅전선영(2005)의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생활스트레스가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면서 우울감이 가지는 매개효과를 함께 검증하였다. 그 결과 생활스트레스가 높아진 청소년들은 내재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고 높아진 우울감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결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생활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력을 자살생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우울감이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청소년들의 자살에 대한 생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스트레스의 감소도 중요하지만 우울감에 대한 개입 역시 중요한 개입지점임을 시사하고 있다. 박병금(2007)의 연구에서도 자살생각에 대한 우울의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는데, 부모로부터의 학대, 경제수준, 학교폭력경험 등 청소년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우울감을 높이고 나아가서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높인다고 보고하면서 우울은 청소년의 자살에 있어 중요한 매개변수로 꼽고 있다.
그 밖에도 우울감은 공격성(김동기외, 2012), 대인관계(김명화 외, 2011), 각종 비행(김재엽 외, 2012; 박소형 외, 2011; 윤명숙 외, 2012), 등교거부 및 학교적응(이서원 외, 2012; 최경일, 2012), 자아존중감(조윤주, 2009)에까지 매개변수로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선행연구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부정적인 사건으로부터 발생한 우울은 그 자체로도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각종 비행과 부적응, 중독 등의 결과를 유발하는 과정으로서도 또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도 우울감이 부모의 방임이라는 부정적인 사건을 통해 자녀의 스마트폰중독을 설명할 것이라 예상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부모의 방임적 양육과 스마트폰중독 간의 경로에 있어서 우울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부모의 방임적 양육태도가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경로를 확인하고, 그러한 경로에 있어서 우울감이 가지는 간접경로를 검증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즉, 부모의 양육태도가 방임적일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수준이 높아지며, 한 편으로는 부모의 방임적 양육태도로 인해 자녀가 가지는 우울의 수준이 높아지고 높아진 우울은 스마트폰의 중독 수준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본 연구의 서울 및 수도권에 소재한 2년제(32.1%) 및 4년제(67.9%) 대학 12곳을 선정하여 학년과 성별에 구분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원을 통하여 편의표집하였다. 조사방식은 강의실 및 교내에서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이루어졌으며, 2012년 11월 1일부터 15일간 진행되었다. 총 500부를 배포하였으며 최종적으로 480부의 설문지를 수거하였으며, 응답의 충실성을 고려한 결과 총 477부가 분석에 이용되었다.
1) 스마트폰 중독
스마트폰 중독의 측정을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2011)이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15문항, 4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었으며 하위요인은 일상생활장애, 가상세계지향성, 내성, 금단으로 이루어졌다. 선택문항은 “매우 그렇다”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로 likert식 4점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역점수 처리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중독적인 사용을 의미한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신뢰도는 Cronbach
2) 방임적 양육태도
방임적 양육태도는 Parker, Tulping, Brown(1979)의 PBI(Parent Bonding Instrument)를 송지영(1992)이 한국어판으로 번안하여 사용한 부모자녀 결합형태 검사지의 일부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원척도는 성인을 대상으로 회고적 자기보고를 통해 부모 자녀관계를 평가할 목적으로 16세까지의 기억을 토대로 조사한 각 25문항의 척도이며, 본 연구에서는 그 중 자녀용 문항 중 방임과 관련된 5문항을 사용하여 부모의 방임적 태도를 측정하고자 하였다. 문항내용을 살펴보면, “나보다는 바깥일이 더 중요한 것 같았다”, “나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칭찬하거나 혼내는 일이 없었다.”, “내가 필요할 때 곁에 없으셨다” 등 대상자가 과거 양육자와의 관계를 회상형식으로 묻는 문항들이며 선택문항은 “매우 그렇다”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 likert식 4점 척도를 활용하였다. 역점수 처리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방임적임을 의미한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신뢰도는 Cronbach
3) 우울감
우울의 경우 Zung(1965)에 의해 개발된 자기평가 우울척도(Self-Rating Depression Scale ; SDS)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우울한 증상들을 정서적, 생리적, 심리적으로 측정하고 있으며 총 2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은 “매우 그렇다”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 Likert식 4점 척도 구성되어 있으며, 역점수 처리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대상자들의 우울감에 대한 신뢰도는 Cronbach
본 연구에서 설정한 방임과 스마트폰 중독 간의 직접경로에 대한 검증과, 그러한 경로에서 가지는 우울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Baron & Kenny(1986)의 인과적 단계접근법을 사용하였다. 이 방법에서 전체효과는 c=c’+ab로 설명할 수 있는데,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전체효과 c는 매개변수가 투입되었을 때 매개변수가 가지는 간접효과 ab(독립–매개*매개–종속)와 직접효과 c’의 합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상균, 2008). 즉, 매개변인이 관여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립–종속 간의 전체효과를 확인하고 매개변인을 투입한 후 독립–종속 간 직접효과 를 확인하여 전체효과와 직접효과의 비교를 통해 감소한 만큼의 간접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매개변인 투입 후 직접효과를 관찰했을 때, 전체효과의 유의미성이 ‘0’이 되었을 때를 완전매개로 판단하며, 효과가 일정부분 감소하게 되면 부분매개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부분매개효과가 확인되면, 독립–종속 간의 경로를 인위적으로 ‘0’으로 제약한 완전매개모형을 설정하고 두 모형 간 적합도 비교를 통해 최종모형을 결정한다. 모형적합도 비교는 보통
위에서 거론한 우울감의 매개효과 검증과 각 변인들 간의 확인적 요인분석, 경로분석을 위하여 AMOS 20.0을 이용하였다. 그 밖에도, SPSS 20.0을 사용하여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에 대한 빈도분석, 분석에 사용된 변수들에 대한 기술분석과 상관관계 및 신뢰도와 정규성 검증을 실시하였다.
조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에 대한 빈도분석은 <표 1>과 같다. 먼저 성별의 경우 남성이 35.7%, 여성이 64.3%로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년은 2학년이 51.1%로 가장 많았고 3학년이 24.6%, 1학년 20.2%, 4학년 4.1% 순으로 조사되었다. 거주지역은 대도시에 사는 대상자가 50.5%로 가장 많았으며, 중소도시 거주 대상자가 41.9%, 읍면 거주자가 7.6%였으며, 학력의 경우는 4년제가 67.9%, 2년제가 32.1%로 분석되었다. 종교의 경우 종교가 있는 대상자는 49.2%, 종교가 없는 대상자는 50.8%였으며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3시간∼5시간이 27.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시간∼3시간 사용자가 24.3%, 5시간 이상 사용자가 19.8%, 1시간∼2시간 사용자가 18.1%였으며 1시간미만 사용자는 10.8%로 나타났다.
일반적 특성
분석에 사용된 변수들의 특성은 <표 2>와 같다. 먼저 종속변수인 스마트폰 중독은 최소값이 1, 최대값이 4였으며 평균값은 2.19(표준편차=.53)로 중간값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독립변수인 방임적 양육의 경우, 최소값 1, 최대값 4 이었으며 평균값은 1.68(표준편차=.36)이었으며 매개변수인 우울감의 경우 최소값 1.20, 최대값 3.35로 평균값은 2.21(표준편차=.6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변수는 왜도와 첨도값이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변수의 정규성이 검증되었다.
변수특성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먼저, 종속변수인 스마트폰 중독과 독립변수인 방임적 양육 간의 관계는 Pearson r값 .185(p<.001)로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스마트폰 중독과 매개변수인 우울감은 Pearson r값 .354(p<.001)로 역시 정적상관으로 나타났다. 방임적 양육과 우울감은 Pearson r값 .312(p<.001)로 정적상관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변수 간 상관관계
측정모형 분석에 따른 모형적합도는 <표 4>와 같다.
측정모형의 모형적합도
연구모형에 대한 적합도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측정모형에 따른 각 잠재변인에 대한 관찰변인의 요인부하량을 살펴볼 수 있다. <표 5>에서 보듯이 잠재변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찰요인들은 적정수준의 값을 보였으며 p<.001의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모든 잠재변인들은 관찰변인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로분석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방임적 양육의 직접효과와 우울감을 통한 간접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
요인부하량
1) 총효과
분석방법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Baron & Kenny(1986)의 방식에 따라 총효과를 확인한 후 매개경로를 투입하여 감소한 총효과에 따라 매개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독립변수인 방임적양육과 종속변수인 스마트폰중독 간의 총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그림 3>과 같다. 방임적양육은 스마트폰 중독에
2) 매개효과
독립–종속 간 총효과 확인 후 본 경로에 매개경로를 투입한 뒤, 직접효과 확인을 통해 매개경로로 인한 총효과 추정치의 감소를 통해 매개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 <그림 4>는 매개경로를 투입한 모형이다. 먼저, 모형의 적합도를 <표 6>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측정모형과 마찬가지로
매개모형 적합도
매개효과 검증을 위한 경로모형의 추정치는 <표 7>과 같다. 독립변수인 방임적 양육에서 종속변수인 스마트폰중독에 이르는 경로의 추정치는
경로계수
3) 경쟁모형
연구모형의 검증결과, 부모의 방임적양육으로 인한 자녀의 스마트폰중독 뿐만 아니라 우울을 통한 간접적인 경로 모두 검증되었다. 이를 통해 나타난 우울감의 부분매개효과에 대해 완전매개경로를 경쟁모형으로 설정해볼 수 있다. 완전매개모형은 독립–종속 간의 경로를 임의적으로 ‘0’으로 제약한 것으로,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의
연구모형과 경쟁모형 적합도 비교
적합도 비교를 통해 채택된 완전매개경로의 경로계수는 <표 9>와 같다. 부모의 방임적양육은 자녀의 우울감에
완전매개모형 경로계수
4) sobel
최종적으로 채택된 모형의 매개경로에 대해 sobel 검증을 통해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판단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표 10>과 같다. sobel검증의 경우, 독립–매개, 매개–종속 경로의 추정치를 통하여 계산할 수 있으며, 그 결과값이 절대값 1.96 이상일 때 매개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판단한다. 본 연구결과 나타난 완전매개경로에 대한 sobel 검증값은 표에서 보듯이 4.72(p<.001)로 나타나 방임적양육과 스마트폰중독을 매개하는 우울감의 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검증되었다.
sobel 검증 결과
1)
본 연구는 스마트폰의 도입과 급격한 보급, 그에 따른 부작용들 중,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경로를 확인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대상자들의 가정환경적 요인인 부모의 양육태도가 어떤 경로를 통해 대학생 자녀의 스마트폰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우울이라는 내적요인의 매개경로를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검증을 통해 스마트폰중독의 예방과 치료적 개입을 위한 다양하고 적절한 개입 포인트를 지적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론과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이 아동⋅청소년기에 경험한 부모의 방임적인 양육태도는 현재 스마트폰 사용유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방임적인 양육방식을 가진 부모의 양육환경에서 성장한 자녀는 애정과 관심과 같은 양육환경에서 성장한 자녀에 비해 스마트폰을 중독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은 자녀의 스마트폰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적절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청소년은 성장기의 대부분을 학교와 가정에서 보내기 때문에 가정에서 부모가 제공하는 양육을 통한 관심과 애정은 안정적인 애착과 자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이는 성인기의 심리적 안정과 문제행동 발생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자녀가 필요로 하는 관심과 애정에 대한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키지 못할 때 자녀로 하여금 제 3의 변인에 의존하게 만드는 결과를 발생시킨다. 또한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중독적 현상에 이르는 과정 역시 부모로부터 방임되고 결국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을 경험하게 된다.
둘째, 자녀의 우울감은 부모의 방임적 양육이 스마트폰중독에 이르는 영향력을 완전매개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시 말해, 부모의 양육방식이 방임적이라면 이는 자녀의 우울감을 증가시키는데 높아진 우울감은 스마트폰에 대한 과몰입을 조장하여 결국 중독적 사용이라는 외현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의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며 성장한 아동은 우울감과 같은 내재적 문제를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문제마저 방임되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가상현실에서의 대인관계와 쾌락에 몰입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로는, 부모로부터 적절한 양육을 경험하지 못한 자녀라고 하더라도 자녀가 경험하는 우울, 불안, 외로움 같은 내적기재들이 학교, 지인과 같은 대상으로부터 발견되고 치유된다면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기할 수 있는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의 스마트폰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자녀가 성장기에 있는 동안 부모가 적절한 양육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여성의 노동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현대사회는 의도적인 방임뿐만 아니라 비의도적 방임도 빈번하게 발생시킨다. 따라서 자녀가 부모로부터의 직접적인 양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근무조건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부모가 부재중인 시간대에도 자녀가 정서적으로 지지받아 안정적인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부모가 자녀 양육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 등으로 인해 고충을 겪는 경우를 위해 지역사회를 통해 적절한 부모양육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가족구조가 핵가족화 되어가면서 자녀양육에 숙련된 역할을 가진 구성원이 부재하며, 감소해가는 가구 별 자녀수는 양육에 대한 부담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과하지도 않으며 부족하지도 않은 양육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방임적인 양육을 제공하는 부모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들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자녀의 양육에 대한 책임감의 인식수준이 낮아져 있다는 것을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방임도 학대이다. 따라서 부모가 의도적으로 자녀를 방임하게 되는 개인적,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효과적인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매개변수인 우울감에 대한 개입이다. 부모의 양육에서 비롯된 우울이라는 내재적 요인이 스마트폰중독을 야기한다는 결과는 스마트폰중독을 예방과 치료를 위한 두 가지 개입지점을 말해준다. 첫 번째로 제시한 적절한 부모양육의 제공과 연구를 통해 검증된 우울감에 대한 모니터링과 개입이다. 연구결과 알 수 있듯이, 부모의 양육은 우울을 통해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증가시켰다. 따라서 다양한 이유로 부모로부터 적절한 양육환경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아동이라고 해도, 집 이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와 같은 지역사회를 통해 자녀가 경험하고 있는 우울, 불안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이 조기에 발견되고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스마트폰에 과몰입하는 결과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 중,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정기적으로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서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하며 높은 위험수준을 가진 학생이 발견될 시에는 즉시 우울감 감소를 위한 개입이 진행되어야 한다. 더불어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소 우울감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들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문제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가 가지는 한계와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폰중독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있어서 환경적 요인을 부모로부터의 방임만으로 제한했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은 가정, 학교, 또래요인 등 매우 다양한 변수를 가진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방식 중에서도 방임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문제에 대한 설명력의 부족함을 보인다. 따라서 이후 연구들에서는 부모의 양육을 포함한 또 다른 환경적인 요인들을 통해서 스마트폰 중독을 설명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대상을 대학생만으로 한정했다는 것이 연구의 한계로 작용한다. 스마트폰중독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초, 중, 고등학생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그리고 각 세대에 따른 스마트폰중독의 증상이나 심각성, 설명요인 등도 다양할 것이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각 세대별 그리고 모든 세대를 통합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