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기업체 종사자의 사회적 낙인, 자기 낙인이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 및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에 미치는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국내 기업체에 종사하는 만 19세 이상의 남녀 5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사회적 낙인, 자기 낙인,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와 의도의 관계를 이론모형으로 설정하고 구조방정식을 통하여 검증하였다. 본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기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을 개발하였다.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은 선행연구와 104명의 국내 기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개방형 설문조사를 통해 예비문항을 제작하였으며 전문가 평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가정문제, 건강문제, 정신건강 & 성격, 이성문제, 진로문제, 직장문제 등 6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19개의 문항이 도출되었다. 기업체 종사자의 사회적 낙인, 자기 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 및 의도의 이론모형에 대한 검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낙인과 자기낙인이 각각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를 매개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가 사회적 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를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자기 낙인이 사회적 낙인보다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how an employee’s public stigma and self-stigma affect professional help-seeking attitude and intention. For this, 596 working employees were surveyed. A theoretical model for public stigma, self-stigma, professional help-seeking attitude, and its intention was built and empirically examined through Structural Equation Model. In order to test the model, the scale for intentions to professional help-seeking was developed and validated. In doing so, open-ended questionnaires were administered for 104 employees. Nineteen questions were selected to measure family, health, mental, personality, relationship, career path, and work place matters. Results for theoretical model were as follows. Attitude toward seeking professional help mediated between each public stigma, self-stigma and intentions to seek professional help. Attitude toward seeking professional help mediated fully the association between public stigma and intentions to seek professional help. Self-stigma was related to attitudes toward seeking professional help more negatively than public stigma.
본 연구에서는 먼저 기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을 개발하였다.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대학생을 위주로 이루어졌고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Cash, Begley, McCown, & Weise(1975)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Intentions to Seek Counseling Inventory: 이하 ISCI)을 사용하였다. ISCI는 학업문제 등 대학생에게 국한된 문항들이 포함되어 있어 기업체 종사자의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를 측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므로 예비연구로 기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개방형 설문조사를 통해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을 개발하였다.
연구대상
개방형 설문조사는 서울에 소재한 기업체에 종사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응답자는 총 104명으로 남자 48명(46.2%), 여자 56명(53.9%)이며 연령대별로는 20대 27명(23.0%), 30대 68명(65.4%), 40대 9명(8.7%)이였다. 또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에 대한 타당화는 기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되었다. 총 424부의 설문지가 분석에 사용되었으며 응답자는 남자 168명(39.6%), 여자 256명(60.4%)이였으며, 평균연령은 34.5세(
분석방법
개방형 설문조사를 통해 항목을 도출하였으며 선행연구를 통해 의도 목록에 대한 하위요인을 구성하여 예비문항을 작성하였다. 예비문항의 타당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평정을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목록을 작성하였다. 마지막으로 총 19개의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에 대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
Cash 등(1975)이 개발한 ISCI의 질문을 참고하여 상담(심리치료)을 받는다면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받고 싶은지를 주관식으로 5개 이상의 항목을 열거하도록 하는 개방형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로부터 543개의 항목이 도출되었으며 이 중 의미를 알 수 없거나 관련이 없는 내용 17개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526개의 목록으로 정리하였다. 선행연구(김대성 등, 2007; 류희영, 2008; 우룡, 2005; 정연식, 1997; 최수찬, 2004)를 참고하여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의 하위요인을 구성하였으며 개방형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총 526개의 문항을 유사항목으로 분류하였으며 중복문항을 제거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 도출된 총 7개 하위요인, 총 37개의 목록으로 예비문항을 제작하였다.
예비문항에 대해 타당도를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평정을 실시하였다. 평정에 참여한 전문가는 총 3인으로 이들은 기업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박사학위 소지자 2인과 박사재학중인 1인으로 구성되었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총 37개 항목에 대하여 문항의 적합도를 5점 Likert척도로 측정하였다(1점: 절대 그렇지 않다, 5점: 매우 그렇다). 이 중 3인의 전문가 평정한 점수가 평균 3.0점 이하이거나 전문가 2인 이상이 3.0점 이하로 평정한 9개 문항을 삭제하였다. 또한 기업체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는 석사재학생 3인과 기업체 종사자 3인에게 문항의 이해도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여 중복된다고 판단되는 문항을 제거하고 문항의 단어를 이해하기 쉽게 수정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총 6개 하위요인, 총 19개 문항이 도출되었다.
자료의 적합성을 확인한 결과, KMO값은 .885으로 .80이상이고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통계값이 3731.499(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의 모형 적합도
특정 문항의 요인부하계수가 .30이 되어야 하고 요인 간 부하량의 차이가 .10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Floyd와 Widaman(1995)의 연구를 참고하여 요인구조를 분석한 결과 직장 내 성추행, 신체 및 언어 폭력을 제외한 모든 문항이 6요인 하에서 위의 조건을 충족하였다. 직장 내 성추행, 신체 및 언어 폭력은 선행연구와 개방형 설문조사에서는 직장문제로 분류되었으나 요인분석에서는 정신건강과 성격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응답자들이 직장 내 성추행, 신체 및 언어폭력을 직장생활과 관련된 문제보다는 개인의 심리적인 차원에서의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로 간주하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러므로 본 자료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직장 내 성추행, 신체 및 언어폭력은 정신건강과 성격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목록을 작성하였다. 위와 같은 절차에 의해 6요인으로 구성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의 총 19문항에 대한 요인구조를 정리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의 각 하위 요인 간 상관계수, 평균값 및 표준편차를 산출하였고 표 3에 제시하였다.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문항의 6요인 구조
[표 3.]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하위요인 간 상관, 평균, 표준편차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하위요인 간 상관, 평균, 표준편차
본 연구는 국내 기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조사는 온라인 설문과 오프라인 설문지를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총 596부의 설문지가 회수되었다. 이 중 불성실하게 응답한 설문지 44부와 상담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설문지 128부를 제외하고 총 424부의 설문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상담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와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를 과거의 상담 경험에 비추어 응답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배제하였다. 이 연구에 참여한 응답자는 남자 168명(39.6%), 여자 256명(60.4%)이였으며, 평균연령은 34.5세(
사회적 낙인
사회적 낙인을 측정하기 위해 Komiya 등(2000)이 개발한 ‘심리적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낙인척도(Stigma Scale for Receiving Psychological Help)’를 이민지와 손은정(2007)이 역번역 기법으로 번안한 척도를 사용했다. 이 척도는 5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문항은 4점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4점=매우 그렇다)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총점이 높을수록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지각하는 사회적 낙인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개발자인 Komiya 등(2000)의 연구에서 보고한 신뢰도(Cronbach
자기 낙인
자기 낙인을 측정하기 위해 Vogel 등(2006)이 개발한 도움 추구에 대한 자기 낙인 척도(Self-Stigma of Seeking Help Scale: SSOSH)를 윤지영(2007)이 번역한 것을 사용하였다. 자기낙인은 총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할 경우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측정하고 있다. Vogel 등(2006)의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86에서 .90이었으며 2주 간격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72로 보고되었다. 윤지영(2007)의 연구에서는 .80이 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81이었다.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Fischer와 Turner(1970)가 제작하고, Fischer와 Farina(1995)가 10문항으로 간소화한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 척도를 박준호(2008)가 역번역 방법으로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단축형 척도는 상담에 대한 신뢰도와 상담의 필요성 인식의 2가지 차원에서 태도를 측정한다. 박준호(2008)의 연구에서의 전체 신뢰도는 .70이었고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68이었다.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본 연구에서 개발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는 6개의 하위 요인, 총 19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하위 요인으로는 가정문제(3문항), 건강문제(3문항), 정신건강과 성격(4문항), 이성문제(2문항), 진로문제(2문항), 직장문제(5문항)이다. 응답자들에게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에서 열거된 문제를 겪고 있다면 어느 정도 상담을 받으러 올 것인지에 대해 4점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4점: 매우 그렇다)로 평정하였다. 각 문항의 점수를 합산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신뢰도는 .90이며 각 하위요인별로는 가정문제 .69, 건강문제 .72, 정신건강과 성격 .76, 이성문제 .81, 진로문제 .76, 직장문제 .89였다.
본 연구 자료는 SPSS 18.0과 AMOS 1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둘째, 잠재변수에 대한 측정변수를 구성하기 위해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문항꾸러미를 제작하였다. 셋째, 각 측정변수들 간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를 산출하였으며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각 척도의 신뢰도 검증을 위해 Cronbach
본 연구에서 사용된 연구도구 중 사회적 낙인과 자기 낙인은 단일 차원의 여러 문항이 한 개의 잠재변수를 구인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Russell, Kahn, Spoth, & Altmaier(1998)의 제안에 따라 이들 잠재변수들에 대해 문항꾸러미(item parceling)를 제작하였다. 측정변수들의 상관과 평균, 표준편차는 표 4에 제시되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최대우도법은 자료의 다변량 정규성을 가정하는데 측정변수들의 첨도와 왜도의 절대값이 2와 7 이하로 나타나 구조방정식 모형 검증의 기본 가정인 정규성을 충족한다고 할 수 있다.
[표 4.] 잠재변수와 측정변수 간의 상관관계, 평균, 표준편차
잠재변수와 측정변수 간의 상관관계, 평균, 표준편차
본 연구에서는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연구모형을 검증하였다. 그 결과, 측정변수 중 진로문제와 직장문제가 측정오차 항 간에 비교적 높은 상관을 보였다. 진로문제와 직장문제가 높은 상관을 보인 것은 실직/퇴직 후 진로, 경력개발 및 자기개발 등의 진로문제가 직장 내 역할 및 업무에 대한 갈등 등 직장문제와 연관되어 있으므로 서로 높은 상관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Fassinger(1987)의 연구를 참고하여 수정지수(MI)가 10을 초과한 의도진로와 의도직장의 측정오차 간에 공분산을 설정해 줌으로써 연구모형을 수정하였다. 연구모형을 수정(이하 수정모형)한 후 분석한 결과 표 5와 같이 전반적인 적합도 지수에서 수정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모형 간
연구모형과 수정모형의 적합도 지수 비교
수정모형의 모수 추정치
수정모형은 사회적 낙인과 자기 낙인이 각각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 및 의도와의 관계에서 매개관계와 직접관계를 동시에 모형에 포함시켰다. 수정모형에 대한 분석결과, 모형의 적합도는 좋았으나 표 7과 같이 사회적 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의 경로가
수정모형의 경로계수
수정모형과 최종모형의 적합도 지수 비교
최종모형의 변수들의 간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Shrout와 Bolger(2002)의 제안에 따라 부트스트랩(Bootstrap) 절차를 사용하였다. 부트스트랩 실행을 위해 원자료에서 무선표집으로 생성된 10,000개의 자료 표본이 모수 추정에 사용되었으며, 신뢰구간은 95%에서 설정되었다. 부트스트랩 절차에 따른 간접효과 검증결과는 표 9에 제시한 바와 같이 간접효과의 경로계수가
최종모형의 직ㆍ간접효과
한편 본 연구에서는 자기 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가 측정모형의 단순 상관(
사회적 낙인, 자기 낙인,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와 의도와의 관계에 있어 기존 연구가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기업체 종사자로 대상을 확장하여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와 의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가 사회적 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를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 내에서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사회적으로 수용할 없다고 여기는 인식이 높을수록(Vogel et al., 2006) 기업체 종사자들이 상담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은 줄어드는데 이는 사회적 낙인감이 상담에 대한 신뢰나 필요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체 종사자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협력과 경쟁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사고과 등의 평가가 이루어지며 이러한 평가의 결과는 승진이나 연봉과 관련된다. 그러므로 기업체 종사자들은 인사고과 등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즉, 평가의 주체인 상급자가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자신에 대해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거나 상담에서 말한 내용이 인사기록으로 남아 경력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게 되는 것이다(Harlow, 1998; Walton, 2003). 이처럼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결국 상담서비스를 회피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기업체 종사자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트라넷, 사내 뉴스레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상담에 관련된 정보를 마케팅하는 방식 등을 통해 상담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지지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상담에 대한 비밀보장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상담서비스 이용에 대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차별에 대한 우려 없이 상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일환으로 사내상담실이나 EAP 제공기업은 기업체 종사자에게 가능한 한 독립적인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형성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 역시 상담서비스 제공 주체에 대한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해 질 좋은 상담서비스가 기업체 종사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자기 낙인이 사회적 낙인보다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낙인보다는 자기 낙인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선행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정진철, 양난미, 2010; Bathje & Pryor, 2011; Vogel et al., 2007). 이러한 결과는 기업체 종사자가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동료나 상사가 문제 있는 직원이라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열등하거나 부적응적이라는 부정적인 내적 경험을 하고 이로 인해 자존감과 자기 가치감이 감소될 때 상담에 대한 태도가 더 부정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여러 가지 기법을 통해 개인의 내면화된 편견을 감소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해 충분히 조력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서영석, 2010). 한 예로 상담서비스의 이용목적을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두어 건강하게 기능하는 기업체 종사자가 자기이해와 성장, 문제해결 및 역량강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전통적인 심리치료 이외에 진단, 조언, 자문, 코칭, 교육 등의 형태로 기업체 종사자를 조력할 필요가 있다(김선경, 전재영, 2012).
셋째, 자기 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와의 관계에서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가 억제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에서 자기 낙인을 높게 지각할 경우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이는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이 열등하거나 부적응적이라고 느낄 경우 상담서비스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뢰와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담실을 찾아갈 가능성이 감소한다고 보고한 것과는 다른 결과이다(이민지, 손은정, 2007; 정진철, 양난미, 2010; Pederson & Vogel, 2007; Vogel & Wester, 2003; Vogel et al., 2007). 이처럼 자기 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의 관계에서 억제효과가 나타난 것은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다음과 같이 추론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Fischer와 Farina(1995)가 원척도를 10문항으로 간소화한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의 단축형 척도를 사용하였다. 남숙경과 이상민(2012)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의 단축형의 집단 간 차이를 분석하였으며 연구결과에서 성별에 있어서 여자가 남자에 비해 다소 양가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미경과 이상민(2013)은 상담에 대한 양가태도집단의 특성을 분석한 연구에서 양가집단은 상담에 대한 의도가 비교적 높으면서도 갈등수준이 높고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또한 높은 집단 특성을 보였다. 이는 양가태도집단이 도움 행동을 하고 싶어도 내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응답자가 남자 39.6%, 여자 60.4%로 여자의 비율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여자 응답자가 상담에 대한 양가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가 본 연구에 반영되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는 자기 낙인을 높게 보고한 응답자는 사회적 낙인감이 높은 응답자들에 비해 상담 의도는 높을 수 있지만 상담에서의 비밀보장 혹은 상담이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을 경우 실제로 상담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의 억제효과는 본 연구에서 개발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와의 관련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는 직장문제(예: 직장 내 역할 및 업무 갈등) 또는 진로문제(예: 경력개발 및 자기개발)와 관련된 문항이 전체 문항의 42%를 차지한다. 기존의 ISCI가 학업문제, 진로문제 등 포괄적인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던 것에 비해 기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의 문항은 구체적이고 직장과 관련 된 문항의 비율도 높다. 그러므로 기업체 종사자는 조직장면에서의 심리적ㆍ사회적 당면 문제와 관련된 상담의 주제를 좀 더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김선경과 전재영(2012)은 기업상담소 방문 결정 이유를 개념도 방법을 통해 탐색하였는데 군집분석 결과 상담이 ‘직장생활 및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하나의 군집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응답자들은 조직장면에서의 상담주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상담서비스를 통해 직장생활을 보다 성공적으로 하고 싶은 기대로 상담서비스의 이용 가능성을 높게 응답하였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개발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 목록은 상담에 있어 기업체 종사자들의 실제적인 요구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기업체 종사자의 상담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ㆍ사회적 변인들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와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기업체 종사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개인 및 조직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파악하였으므로 기업체 종사자의 상담 요구를 파악하는데 있어 사전조사 자료 및 보충자료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응답자 중 20대와 30대가 전체 응답자 중 76.1%에 해당하고, 직급에 있어서도 사원과 주임/대리가 62.8%를 차지하고 있어 대상의 표집에 있어 편향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업체 종사자의 연령별, 직급별 구성비율을 감안하여 응답자를 구성하여 후속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측정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는 행동을 예측하는 주요변인이기는 하지만 실제 행동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검증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낙인, 태도, 의도 및 행동 간의 종합적인 관계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에서 자기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에서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의 억제효과가 나타났는데 후속 연구에서는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가 조절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즉, 성별, 연령 등으로 대상을 구분하여 자기낙인과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의 관계에 있어서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의 수준에 따른 변화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를 직접적으로 예측하는 다양한 변인들과의 관련성 및 기존에 타당성을 보장받고 있는 검사와의 유사성과 연관성 등을 비교하여 본 연구에서 개발된 전문적 도움추구 의도의 타당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