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young Korean women’s desire for social participation has shown an important progress, there is still ignificant gap in the area of economic opportunity. Female university students, who were growing up in he collective culture emphasizing the women’s subordinate position to men, tend to go through more onflicts in their career development. The study was intended to reveal latent classes for female university tudents(
본 연구는 16개 대학(수도권: 13개, 비수도권: 3개)에 재학 중인 4학년 여대생 486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회수된 설문지 중 불성실하게 응답한 15명을 제외한 471명의 설문지가 최종적으로 연구를 위한 분석 자료로 사용되었다. 연구 대상인 여대생들의 평균 연령은 23.9세(
문화적 성향 척도
문화적 자기관 즉 문화적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이누미야 등(2007)이 개발한 주체적-대상적-자율적 자기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주체적 자기(Subjective Self), 대상적 자기(Objective Self), 자율적 자기(Autonomous Self)의 세 가지 문화적 성향을 측정하는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하위척도 당 6문항씩 총 1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Likert 7점 척도이며, 각 하위영역별 총점이 높을수록 그 하위 영역에 해당하는 문화적 성향이 높음을 의미한다. 한·중·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누미야 등의 연구(2007)에서 3개 하위 척도의 Cronbach’s α는 .74 ~ .77을 나타내었고, 본 연구에서는 주체적 자기 α = .73, 대상적 자기 α = .76, 자율적 자기 α = .68로 각각 나타났다.
진로정체감 척도
진로정체감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Holland 등(1980)이 개발한 My Vocational Situation(MVS) 중에서 진로정체감(Vocational Identity Scale; VIS)을 김봉환(1997)이 번안한 진로정체감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18문항으로 전 문항이 역채점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Likert 4점 척도이다. 역채점한 총점이 높을수록 진로에서 자신의 목표, 흥미, 성격, 재능 등에 대해서 보다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봉환의 연구(1997)에서는 Cronbach’s α가 .89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α = .91로 나타났다.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척도
진로결정과 관련하여 갖고 있는 자기효능감을 알아보기 위하여 Taylor와 Betz(1983)가 개발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척도를 Betz와 Voyten(1997)이 5개 하위척도별로 각각 5개의 문항을 선별하여 구성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단축형 척도(Career Decision-Making Self Efficacy Scale - Short Form)를 이기학과 이학주(2000)가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25문항으로 구성된 Likert 5점 척도이며, 총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수록 진로결정과 관련된 과제를 수행하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개의 하위척도는 각각 진로결정에 있어서의 자기 평가, 직업 정보, 목표 선택, 미래 계획, 문제 해결에 대해서 측정하고 있다. Betz와 Voyten(1996)의 연구에서는 Cronbach’s α가 .73 ~ .83으로 나타났으며, 이학주와 이기학(2000)의 연구에서는 Cronbach’s α가 .68 ~ .79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자기 평가 α = .75, 직업 정보 α = .69, 목표 선택 α = .69, 미래 계획 α = .72, 문제 해결 α = .76로 나타났다.
다중역할계획태도 척도
미래의 다중역할에 대해서 계획하고 있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Weitzman(1994)이 개발한 다중역할계획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는 척도(Attitudes Towards Multiple Role Planning; ATMRP)를 양은주(1998)가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번안한 다중역할계획태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지식·확신성, 다중역할 몰입, 독립성, 개입의 4가지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독립성 척도는 기존의 국내 연구들(양은주, 1998; 우영지, 2008; 최윤정, 2010)에 따르면 한국적 문화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척도로 밝혀져 본 연구에서는 제외되었다. 각각의 하위척도 당 10문항씩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Likert 5점 척도로, 총점이 높을수록 다중역할에 대한 준비가 높음을 의미한다. 우영지의 연구(2008)에서는 Cronbach’s α가 .85 ~ .88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지식·확신성 α = .79, 다중역할 몰입 α = .87, 개입 α = .81로 나타났다.
구직행동 척도
잠재적인 일자리에 대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인 구직행동(job search behavior)을 하고 있는 양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Blau(1994)가 개발한 구직행동 척도를 한지현과 장재윤(2005)이 일부 수정, 추가하여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구인정보 탐색행동, 준비적 구직행동, 공식적 구직행동, 비공식적 구직행동의 4가지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구인정보 탐색행동과 준비적 구직행동은 각각 3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공식적 구직행동과 비공식적 구직행동은 각각 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4문항의 Likert 5점 척도로 총점이 높을수록 활발하게 구직행동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지현과 장재윤의 연구(2005)에서는 Cronbach’s α가 .81 ~ .85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구인정보 탐색행동 α = .78, 준비적 구직행동 α = .73, 공식적 구직행동 α = .83, 비공식적 구직행동 α = .77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기술통계와 상관분석을 먼저 실시한 후, 문화적 성향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하위변인(주체적 자기, 대상적 자기, 자율적 자기)에 따라 여대생들이 어떤 잠재계층을 형성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Mplus 6.0을 사용하여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잠재계층분석을 통하여 타당한 하위집단의 수를 결정한 후, 문화적 성향 하위집단에 따라 진로관련변인들(진로정체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다중역할계획태도, 구직행동)의 하위변인 간에도 유의미한 평균 차이가 있는지를 SPSS 18.0을 사용한 MANOVA, ANOVA와 사후분석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하위집단에 따른 기타 특성에서도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빈도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
본 연구에서는 문화적 성향의 하위변인에 따라서 어떤 잠재계층이 존재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때 출현하는 잠재계층의 특성을 정의함으로써 문화적 성향에 따른 하위집단의 존재를 경험적으로 탐색하기 위하여 잠재계층분석법을 사용하였다. 잠재계층분석은 집단을 구분할 때 연구자가 임의로 정한 특정한 기준점수를 바탕으로 집단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이동귀, 이수란, 김혜영, 2009), 연구자의 관심 변인을 기준으로 표본의 특징(sample specific characteristics)에 기초하여 집단의 유형을 분류하는 탐색적 접근법이다(홍세희, 노언경, 박민선, 2010).
잠재계층의 수를 결정하기 위하여 통계적 적합도, 분류의 질, 통계적 검증, 분류 비율을 고려하여 모형을 선택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통계도 적합도 중에는 모형의 설명력과 간명성을 모두 고려하는 Akaike Information Criterion(AIC)와 Baysian Information Criterion(BIC)를 사용하였고, 분류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서 는 Entropy값을, 통계적 검증법으로는 잠재계층의 수(
본 연구의 변인들의 정상성과 변인 간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연구 변인들의 기술통계치(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와 상관관계를 산출하여 그 결과를 표 1에 제시하였다.
[표 1.] 연구 변인들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및 변인 간 상관
연구 변인들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및 변인 간 상관
변인의 왜도와 첨도를 통해서 살펴본 결과 표본이 모든 변인에서 정규분포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인들 간의 주요한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문화적 성향의 하위변인에서 대상적 자기는 주체적 자기(
문화적 성향 하위집단 수의 결정
잠재계층분석법을 통하여 문화적 성향의 세 가지 하위변인인 주체적 자기, 대상적 자기, 자율적 자기에 따라서 여대생들이 몇 개의 잠재계층 즉 하위집단을 형성하는지 알아보았다.
적합한 하위집단의 수를 결정하기 위하여 하위집단의 수를 2 ~ 5개로 달리하여 각각 모형을 형성한 후, 모형 적합도와 하위집단별 최대/최소 비율을 통해서 살펴본 결과를 표 2에 제시하였다. 하위집단의 수가 3개인 경우에 AIC(Akaike, 1974)와 BIC(Schwartz, 1978)의 감소폭이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여 하위집단수를 결정하는 기준에 적합하였으며(노언경, 2011), BLRT의 값이
[표 2.] 하위집단 수에 따른 모형 적합도 및 하위집단별 최대/최소 비율
하위집단 수에 따른 모형 적합도 및 하위집단별 최대/최소 비율
결과적으로 모형 적합도를 종합적으로 비교한 결과, 하위집단이 3개인 경우가 Entropy의 크기가 하위집단이 5개인 경우보다 작고 LMR-LRT의
문화적 성향 하위집단의 형태와 명명
잠재계층분석을 통해서 나타난 3개의 하위집단의 문화적 성향 하위변인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알아본 후, 세 하위변인의 평균을 추정하여 분류된 3개의 하위집단의 형태를 그림 1에 제시하고, 각 집단의 특성을 고려하여 각각의 하위집단을 명명하였다.
기본 문화성향 집단(Latent Class 1: LC1).첫 번째 하위집단인 LC1에는 전체 471명 중 62.1%가 속해 있으며, 문화적 성향의 하위변인인 주체적 자기(
높은 주체적-자율적 문화성향 집단(Latent Class 2: LC2). 두 번째 하위집단인 LC2에는 전체의 27.2%가 속해 있으며, 세 집단 중에서 주체적 자기(
높은 대상적 문화성향 집단(Latent Class 3: LC3). 세 번째 하위집단인 LC3는 전체 표본의 10.7%가 속해 있는 집단인데, 대상적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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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성향 하위집단의 진로관련변인에서의 집단 간 차이
잠재계층분석을 통해서 확인된 3개의 문화적 성향 하위집단들이 진로관련변인인 진로정체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다중역할계획태도, 구직행동 변인에서 유의미한 집단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먼저 전체집단과 문화적 성향 하위집단에서 진로관련 하위변인에 대한 평균과 표준편차를 살펴보고(표 3), 하위집단별 진로관련변인의 평균값을 Z점수로 표준화시켜 비교하여 그림 2에 제시하였다.
[표 3.] 여대생의 하위집단별 진로정체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다중역할계획태도, 구직 행동의 차이
여대생의 하위집단별 진로정체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다중역할계획태도, 구직 행동의 차이
세 집단 중에서 LC1 집단은 진로관련변인에서 전체 표본의 평균과 유사한 값을 보였으며, LC2 집단은 진로관련변인에서 전체 표본의 평균보다 높은 값을 보였고 세 집단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 LC3 집단은 진로관련변인에서 전체 표본의 평균보다 낮은 값을 보였으며 세 집단 중에서도 가장 낮은 값을 보였다.
세 집단이 진로관련변인에서 유의미한 집단차를 보이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각 변인들을 하위변인별로 MANOVA를 실시하여 집단차이를 확인하고, ANOVA로 어떤 하위변인에서 집단 간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하였다. 사후검증을 통해서는 각 진로관련변인에서 어떤 집단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하위변인이 없는 진로정체감은 MANOVA를 제외한 분석절차를 동일하게 진행하였다.
먼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다중역할계획태도, 구직행동의 MANOVA를 실시한 결과,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구직행동은 Box의 공분산행렬의 동일성 가정이 성립하여 Wilks’ Lamda 값을 살펴보았고, 다중역할계획태도는 Box의 공분산행렬의 동일성 가정이 성립하지 않아 Pillai’s trace 값을 살펴보았다. 세 변인 모두 각각의 하위변인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유의미한 집단 차이가 나타났다: 진로결정 자기효능감(Wilks’ Lamda = .814,
ANOVA를 통하여 진로정체감을 포함한 네 변인에서의 집단 차이를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사후검증을 통하여 어떤 집단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하여 표 3에 제시하였다. 사후검증 방법으로는 분산의 동질성이 성립하는 경우에는 Scheffe 사후검증을 실시하고, 분산의 동질성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에는 Games-Howell 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분산분석 결과, 다중역할 계획태도의 하위변인인 ‘개입’을 제외한 나머지 변인에서 집단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이 결과는 세 하위집단이 ‘개입’을 제외한 나머지 변인에서 서로 유의미하게 다른 특성을 나타냄을 의미한다.
표 3에서 알 수 있듯이 사후검증을 통해서 나타난 집단 차이를 살펴보면, 미래계획 변인과 구인정보 탐색행동 변인은 LC1과 LC3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LC2가 이 두 집단 보다는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LC3,LC1 < LC2, 미래계획
분석을 통해 나타난 3개의 하위집단의 기타 특성을 살펴보면, 연령은 세 집단이 서로 유사하였으며(23.5 ~ 24.0세), 전공은 LC3 하위집단에서 이공계열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25.0%). 교육계획에서는 ‘학사졸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LC3 하위집단이 가장 높았고(54.5%), ‘박사졸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LC2 집단이 가장 높았다(24.2%). 직업단절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녀가 생기면 일을 중단하고 자녀 성장 후 다시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은 LC3 집단이 가장 높았다(29.5%). 희망하는 자녀수는 세 집단 모두 2명이 가장 많았고(43.2 ~ 56.0%), 3명과 4명이상을 희망하는 비율을 합친 것도 전체의 17.0 ~ 2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교제를 하는 ‘남자친구와 결혼 후 가사 및 육아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여대생들이 논의를 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하였는데(62.5 ~ 84.1%), 세 집단 중에서 LC3 하위집단의 ‘없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84.1%). 대다수의 연구 참여 여대생들은 직업을 가지고(932 ~ 95.4%), 결혼을 하고(70.5 ~ 80.5%), 자녀를 낳기(70.5 ~ 78.2%)를 희망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의 4학년 여자대학생을 대상으로 잠재계층분석을 사용하여 문화적 성향에 따라 어떤 하위집단이 나타나는지를 탐색하고, 각 하위집단이 진로와 관련된 변인에서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다음의 사실이 밝혀졌다. 첫째, 문화적 성향에 따라 한국의 여대생 집단에서는 자연발생적인 동질적이지 않은 3개의 하위집단이 존재하였다. 세 하위집단은 각각 기본 문화성향 집단(LC1), 높은 주체적-자율적 문화성향 집단(LC2), 높은 대상적 문화성향 집단(LC3)로 명명하였다. 둘째, 세 하위집단은 진로관련변인인 진로정체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다중역할계획태도, 구직행동에서 유의미한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났다. 형성된 세 하위집단은 교육 계획, 직업 지속시기, 다중역할에 대한 논의 등의 기타 특성에서도 집단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였다.
연구결과에 따라서 먼저 세 하위집단의 특성과 하위집단별 진로관련변인, 기타 특성에서의 차이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세 하위집단에 속하는 여대생들의 진로발달 과정에서의 특성과 고려점을 살펴보았다.
세 집단 중 가장 많은 참여자(62.1%)가 속해 있는 ‘기본 문화성향 집단(LC1)’은 자율적 자기와 주체적 자기가 대상적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이는데, 이때 문화적 성향의 세 값과 각 진로관련변인의 평균값이 전체 표본의 평균값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위집단을 구분하지 않는 경우에 ‘여대생 일반’ 혹은, ‘여대생 평균’에 가까운 특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집단으로, 여대생의 문화적 성향을 고려한 진로발달을 연구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집단이다.
LC1 집단은 한국 여대생의 대다수가 속할 가능성이 있는 집단인데, 현재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인 가족중심적인 집단주의의 특성을 고려하고(곽금주, 2008; 오현숙, Kirstin Goth, 민병배, 2008), 결혼한 젊은 여성들이 가족 내에서 전통적인 성역할을 수행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해본다면(이재경, 2003), 한국 사회 안에서 갈등을 내포하는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상호협조적인 관계를 중요시하고 관계 내에서 수용적인 존재이기를 기대하는 성역할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방희정, 조혜자, 조숙자, 김현정, 2005), 이러한 한국 사회의 성역할 기대는 자신을 보다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는 LC1 집단에 속하는 여대생에게는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LC1 집단에 속하는 여대생들이 결혼과 관련된 여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이에 따른 어려움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는다면 실제 어려움에 부닥치게 될 경우에 조화로운 타협점을 찾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 이 집단에 속해 있는 여대생들이 사회문화적 영향력 안에서 자신의 진로를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추구하는데 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문화적 성향을 고려한 진로상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 집단 중 두 번째로 많은 참여자(27.2%)가 속해 있는 ‘높은 주체적-자율적 문화성향 집단(LC2)’은 LC1 집단처럼 자율적 자기와 주체적 자기가 대상적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이지만, 자율적 자기와 주체적 자기의 값은 LC1 집단보다 더 높은 값을 보이고 대상적 자기 값은 LC1 집단보다 더 낮은 값을 보여 LC1 집단과는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LC2 집단은 관계 내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성향(주체적 자기)과 자기 자신을 사회적 맥락과 분리시켜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성향(자율적 자기)이 높은 반면, 관계 내에서 타인의 영향력을 수용하는 성향(대상적 자기)은 낮은 특성을 보인다. 이 집단은 모든 진로관련변인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은 값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높은 대상적 문화성향 집단(LC3)’과 비교하면 다중역할계획태도의 하위변인인 개입변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의미하게 높은 값을 보였다. 이 집단에 속하는 여대생들은 다른 두 집단에 비해서 보다 뚜렷한 진로정체감을 형성하여 자신의 진로 목표와 흥미, 능력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진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더 높은 효능감을 지니고 있으며, 활발한 구직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이 보여주는 높은 다중역할계획 태도의 값은 이 집단에 속하는 여대생들이 미래의 다중역할에 대해서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다중역할의 수행에 있어서도 스스로가 잘 처리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LC 집단에 속하는 여대생들은 세 집단 중에서 교육에 대한 포부가 가장 높았으며, 직업을 평생 지속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경력단절을 예상할 수 있는 항목인 ‘자녀가 생기면 직업을 중단하고 자녀 성장 후 다시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세 집단 중에서 가장 낮아서 지속적인 경력추구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LC2 집단에 속한 여대생들은 졸업 후 직업진로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사실적인 정보를 토대로 경력을 지속하고 몰입할 가능성이 크므로(김현미 외, 2006; Farmer, 1985), 가장 성공적이고 적극적으로 직업진로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적 성향과 높은 진로발달 지표들은 학교에서 직업세계로 이행하는 단기적인 시점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 따르는 어려움과 전통적인 성역할 기대로 나타나는 문화적 압력(이재경, 2003)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에는 LC1 집단과 마찬가지로 결혼과 관련된 생애 사건을 경험하면서 진로발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집단에 속하는 여대생들을 위해서는 구직단계와 초기 직업 적응단계에서의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성의 전 생애에 걸친 진로발달을 고려한 상담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높은 대상적 문화성향 집단(LC3)’은 전체 참여자의 10.7%가 속해 있는 집단으로, LC1 집단이나 LC2 집단에 비해서 사회적인 관계에서 보다 수용적이고 순응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집단은 진로관련변인에서 전체 표본의 평균보다 낮은 값을 보였으며, 세 집단 중에서도 진로와 관련된 변인들의 평균값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성으로 보아 LC3 집단은 진로발달의 측면에서 LC2 집단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집단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LC3 집단에 속해 있는 여대생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두 집단에 속해 있는 여대생들보다 졸업 후 직업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진로와 관련하여 뚜렷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Holland, Gottfredson, & Power, 1980), 이와 관련된 문제들을 잘 대처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확신이 부족할 수 있다(한정아, 강승호, 2007). 따라서 이들은 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차별이나 어려움을 경험할 경우에 적절한 통제력이나 조절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LC3 집단은 진로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구직행동변인(Blau, 1994)에서 낮은 값을 보였는데, 준비적 구직행동이나 비공식적 구직행동 차원에서 LC2 집단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낮은 활동성을 보였다. 이런 결과로 보아서 이 집단에 속하는 여대생들은 정체감이나 효능감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직업세계로 이행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준비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중역할계획태도에서 지식·확신성 차원이 다른 두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는데, 다중역할에 대한 지식이나 수행 능력에 대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Weitzman, 1992), 여성으로서 직업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결혼, 출산, 육아에 따른 다중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이는 경력단절이 예상되는 질문인 ‘자녀가 생기면 직업을 중단하고 자녀 성장 후 다시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세 집단 중에서 가장 높고, ‘남자 친구와 결혼 후 가사 및 육아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해본 경험에서도 가장 낮게 답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LC3 집단에서 평생 직업을 지속하겠다는 비율과 단절적인 직업 지속을 희망하는 비율의 합은 LC2 집단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한 직업 지속시기의 문항에서 ‘결혼 전까지만 일한다’라는 문항이 있었음에도 응답자가 없었는데,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해본다면 여성이 직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욕구는 결혼보다는 자녀의 양육이라는 생애 사건을 통해서 더 큰 영향을 받으며, LC3 집단의 경우에 이 점이 경력의 단절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 계획에서는 세 집단 중에서 교육에 대한 포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의 집단주의문화가 여성에게 요구하고 있는 문화적 성향(방희정 외, 2005)과 가장 유사한 측면을 지닌 LC3 집단은 다른 두 집단에 비해서 한국 사회의 문화적 영향력 안에서 사회적 요구와 압력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단기적으로는 갈등을 덜 경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순응적이고 수용적인 문화적 성향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와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점차 강조되는 전세계적인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해본다면 장기적으로 큰 갈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LC3 집단에 속하는 여대생들의 안정적인 진로추구를 위해서는 자신이 형성하고 있는 문화적 성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진로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키워주는 상담적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하위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특성으로는 직업에 대한 기대와 결혼 및 자녀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이는 여대생들이 대학 졸업 후에 직업적 성취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결혼, 출산 등의 과정을 밟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직업을 지속하는 시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 하위집단에서 다르게 나타났다. 여대생 시기의 실질적인 다중역할 수행 준비과정으로 생각되는 ‘취업 후 다중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어려움을 연애상대와 구체적으로 논의해보는 경험’도 세 하위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젊은 고학력 여성의 진로 추구과정의 전체 그림을 그려보면, 한국 대졸 여성은 취업 단계나 결혼의 초기 단계까지는 상대적으로 갈등 없이 자신의 진로를 추구할 수 있지만, 다중역할 수행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출산, 육아의 단계에 이르러서는 진로를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여대생들이 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개인이 형성하고 있는 문화적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자신의 문화적 성향과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의 생애진로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와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현재 사회에 진출한 고학력 여성들이 겪고 있는 약해지는 결혼의식, 저출산, 경력단절(박은주, 전형미, 2011)의 경험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의 결과는 졸업을 앞 둔 여대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진로상담 뿐만 아니라 현재 직업현장에 있는 고학력 여성들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의 내담자를 대상으로 한 진로상담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잦은 직장 이동과 경력 변동, 고령화와 다문화 수용에 따른 현대사회의 직업 환경의 변화를 고려한다면, 다양한 생애단계 및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의 경우에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사회문화적 영향력 안에서 어떤 진로관을 세우고 있는지를 재점검하고 재구성하여 전생애 관점에서 지속적인 진로를 추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상담 개입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과정에서 상담자는 먼저 여성의 진로가 여성 개인의 문제이기보다는 개인과 환경의 유기적인 관계에 따른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내담자에게 개인이 지닌 문화적 성향을 파악하여 자신의 문화적 성향이 유교적, 집단주의적인 한국 사회의 문화 안에서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탐색하도록 도울 수 있다. 만약 내담자가 높은 주체적-자율적 문화성향 집단에 속한다면, 내담자는 보다 능동적이고 높은 포부의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외적인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위험성이 있으므로(이누미야, 2009), 상담자는 내담자의 이런 특성을 고려하여 내담자가 진로추구의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적 제약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여성의 비(非)직선적이고 순환적인 생애주기를 고려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 높은 대상적 문화성향에 속하는 내담자라면 한국 사회와 같이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제한이 많이 가해지는 환경 안에서 지나치게 순응적으로 반응하여 자신의 진로포부를 낮추거나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제약을 덜 받는 단절적인 경력추구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담자가 환경적 제약을 과대평가하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하고 여성의 고유한 생애주기를 고려한 적절한 진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격려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상담자는 진로상담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성향 하위집단이 진로에 관련하여 가진 특성을 고려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럼 문화성향 하위집단에 따라서 진로관련변인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데, 예를 들면 LC3 집단의 경우에는 진로에 관련된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진로결정에 대한 낮은 효능감을 보이며, 다중역할계획의 준비도가 떨어지고, 구체적인 구직활동도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특정 문화성향 하위집단에 속하는 내담자가 진로에 관련된 변인에서 보이는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어떤 변인에서 취약한 지, 자원으로 삼을 수 있는 변인으로는 어떤 변인을 고려해 볼 수 있는지를 충분히 살펴보며 상담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 상담자는 여대생의 장기적인 진로발달을 위하여 졸업 후 취업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지는 현재의 단기적인 진로상담에서 벗어나서, 문화적 성향과 진로와 관련된 주요한 변인들에서 나타나는 내담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전 생애 진로 목표의 설정과 실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 대졸 취업자들은 평균 1년 7개월에 불과한 짧은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통계청, 2012)과 대학 졸업 후 4년 안에 46.3%가 첫 직장에서 이직하는 높은 이직률(한국일보, 2012. 1. 26일자)을 보이는데, 이는 대학 졸업생들이 진로에 관한 자기 이해가 부족하고 직업세계에 대한 충분한 사전정보 확보와 목표에 맞춘 현실적인 준비가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내담자의 특정 진로발달시기에 제한되어서 학업, 취업, 이직, 재취업 등의 단기적인 진로문제를 단절적으로 다루는 현재의 진로상담은 이러한 현상을 지속시킬 위험이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화적 성향을 고려한다면 내담자가 한국의 사회문화적 영향력 안에서 스스로 어떤 문화적 성향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도록 도움으로써, 내담자에게 전 생애에 걸쳐서 사회와 자신의 문화적 성향의 상호관계가 어떻게 발전되어 나갈지를 고려하여 진로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점차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타 문화권에서 이주한 여성들의 진로상담을 위해서 이들이 기존에 형성하고 있는 문화적 성향을 탐색하고 한국 사회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도록 돕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 이주 여성의 경우에도 이들의 한국에 대한 단편적인 인식이나 단기적인 직업적응 정도를 다루었을 뿐(최정혜, 2010), 이들이 형성하고 있는 문화적 성향을 고려하여 한국 문화 안에서 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어려움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다 다양한 여성들을 위한 진로상담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이들의 생애단계와 문화적 성향을 반영하여 진로에 대한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진로상담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의 의의는 먼저 기존의 한국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연구들이 진로발달의 단기적인 측면을 강조한데 비해서 이들을 ‘미래의 고학력 여성’으로 파악하고 생애진로라는 관점에서 연속선상에서 파악하였다는 점에 있다. 남성보다 복잡한 생애경로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여성의 진로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의 생애 사건을 단절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전 생애라는 연속선상에서 이해하고 상담적 지원을 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여대생 안에서도 다양한 이질적인 집단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내어 이들을 차별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기존의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양적 연구들이 다양한 하위집단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여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가정하여 연구함으로써, 남성 못지않은 뛰어난 성취를 보이며 지속적인 진로를 추구하는 여성 집단과 고학력의 배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경력 단절 및 경력 중단을 경험하는 여성 집단의 특성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런 한계점을 인식하여 보다 사실적인 한국 여대생의 프로파일을 그려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기존의 서구사회의 사회모델을 배경으로 하는 대신에 한국 여대생이 ‘한국이라는 사회문화적 맥락 및 개인의 문화적 성향을 바탕으로 자신의 직업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사회의 사회문화적 특성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력의 누적은 결국 다시 한국사회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므로, 개인과 그 개인을 둘러싼 실제 맥락에 대한 이해를 위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끝으로 본 연구에서의 제한점을 밝히고 이와 관련한 후속연구에 대해서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표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편의 표집의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표본의 다양성을 위해서 16개 대학에서 표본을 수집하였지만, 대부분의 대학(13개 대학)이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지역적 제한에 따른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잠재계층분석법이 표본 특징적인 연구방법인 점을 고려해 본다면(이동귀 외, 2009), 후속 연구에서는 동일한 잠재계층의 출현이 지역별로 다양화한 표본에서도 나타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 결과 나타난 문화적 성향 하위집단의 진로발달 특성이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안정적인지 종단 추적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종단 연구를 통해서 단기적으로 적응적인 직업진로 발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LC2 집단이 실제로 성공적으로 직업진로 과정에 진입하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이들의 장기적인 진로발달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등 각 집단의 장기적인 진로발달을 살펴봄으로써 본 연구를 통해서 탐색적으로 접근했던 각 하위집단의 특성을 실증적으로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 나타난 세 하위집단이 사례 수에서 집단 간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는데, LC3의 경우에는 그 사례 수가 44명으로 LC1의 307명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집단 간 차이가 과대 추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표본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하여 본 연구에서 소수 집단으로 나타난 LC3 집단이 안정적인 집단인지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LC3 집단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집단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집단 간의 차이를 안정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연구방법을 새롭게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집단주의적이고 유교적인 문화’로 전체적이고 현상적으로 이해하였는데, 각 개인이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주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는 점에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자들의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에 대한 주관적 이해를 측정함으로써, 개인이 이해하고 있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맥락의 관계 및 이 둘 간의 상호작용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본 연구에서는 여대생이라는 대상의 관심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여대생의 문화적 성향에 따른 하위집단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추후 연구에서는 여대생뿐만 아니라 남자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서도 이들이 형성하고 있는 문화적 성향과 진로발달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남자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여대생연구의 결과와 비교함으로써 한국의 남녀대학생들의 진로발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여대생 고유의 진로발달에 대해서도 실증적인 연구를 통한 타당화가 가능할 것이다.
여성의 직업세계로의 진출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진로상담이 ‘남녀 모두를 내담자로 하는,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경력 단계의’ 진로상담으로 발전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따라서 한국의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상담 연구에서도 ‘여성’이라는 내담자의 성별, ‘한국’이라는 사회문화적 배경과 이와 관련된 개인의 특성 및 ‘고학력’이라는 내담자의 학력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한 연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대생을 위한 진로상담 연구는 내담자가 속한 특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하여 그 사회문화적 환경의 영향 안에 있는 내담자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야 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누적시켜 나가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