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sh Collection Project collected 356 fish species from the Southern Sea of Korea during 2010-2012, 55 more than previously collected. The fishes belonged to 3 classes, 29 orders and 128 families. The 5 dominant orders, Perciformes, Scorpaeniformes, Pleuronectiformes, Tetraodontiformes, and Clupeiformes, accounted for ~80% of the identified species. Additionally, 126 species were collected from the Southern Sea for the first time, while 85 species that had been found in previous collections were not seen. The species variety of fish in the Southern Sea may be influenced by its unique oceanographic conditions such as increased water temperatures in coastal areas, so regular surveys would assist our understanding of the fish community. We suggest that various collection methods, including diving, be used to collect fish species inhabiting rocky shore or deep-sea areas, where commercial fishing gear is difficult to deploy.
우리나라가 속한 북서태평양 해역은 생산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역임과 동시에 해양생물다양성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Costello et al., 2010). 이 가운데 우리나라 남해안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섬이 많으며 평균수심이 비교적 얕아, 다양한 해양생물의 최적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특히, 남해 서부 연안역은 서해로부터 유입되는 서해연안수, 남쪽에서 유입되는 쿠로시오해류, 그리고 육상기원의 하천으로부터 유입되는 담수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고(NFRDI, 2010), 남해 동부연안역은 남쪽에서 유입되는 쿠로시오해류, 섬진강-남강-낙동강에서 유입되는 부영양 수괴인 담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NFRDI, 2011), 남해의 고유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남해에 서식하는 어류에 대해 예전부터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대부분 남해의 일부 해역에 대한 단편적인 연구로 남해 전역의 어류상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었다(Choo, 2001; Shin, 2001; Na, 2002; Oh, 2003). Han (2003)은 1980-2003년간의 조사된 보고서와 문헌을 분석하여 남해안의 어류를 24목 104과 216속 301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Kim (2009)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약 20여년간 총 25편의 어류 분포 논문을 분석하여 해역별 종수를 정리한 바 있다. 이후 NFRDI (2010, 2011)는 남해서부(4개소), 남해동부(3개소)에서 정치망, 자망, 새우조망 등 어획 조사만으로 어류상 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남해 전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에 의한 어류상의 다양성 및 분포 변동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반도 주변 해양의 표층수온이 지난 40년간 빠르게 상승하여 제주도 주변은 0.8℃가 상승하였고, 남해안은 1.0℃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Jung et al., 2013). 이와 관련으로 저차영양단계에서의 생체량 변동(Tian et al., 2008), 다양한 생물상의 변화(Rebstock and Kang, 2003) 등에 관한 연구보고가 있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미래의 잠재 가치로서의 해양생물자원을 보존하려는 국제 추세에 발맞추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설립 추진과 함께 2010년부터 해양생물표본확보사업을 진행하였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 전역의 해양생물을 대상으로 실시해왔으며, 어류를 포함한 척추동물도 주요 대상종 중의 하나이다. 본 연구에서는 2010년부터 3년간 표본확보사업을 통해 확보된 어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남해에 분포하는 어류의 종류와 다양성에 대해 서술하고, 10년전에 보고된 Han (2003)의 연구결과와 비교, 고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위해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실시한 3차례의 해양생물표본확보사업(2010-2012년)에서 확보된 어류의 DB를 분석하였다. 어류의 채집 장소, 기간 및 방법은 Fig. 1 및 Table 1과 같다. 1차년도 사업은 2010년 8월과 2011년 6월까지 10개월에 걸쳐 주로 연안 11곳에서 실시되었으며, 2011년 3-5월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1차년도 채집은 어업, 낚시, 다이빙 등 직접 채집과 어시장에서의 구입 등 간접 채집 방법을 병행하였다. 2차년와 3차년도 사업은 각각 2011.3-2011.12월과 2012.3-2012.12월로 주로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근해어업자원조사, 정치망 조사, 연안어업조사 그리고 어획 장소와 어획일자가 명확한 어류를 중심으로 매주 1회씩 공동 어시장에서 구입하였다. 근해어업자원조사는 남해 전역을 15개 정점으로 나누어 봄과 가을로 2차례 트롤로 채집하였다. 부산 기장과 거제도에 위치한 정치망에서 매월 어류를 중심으로 채집하였고, 거제도, 다대포, 여수, 목포 등 연안에서 새우조망, 자망, 통발 등을 이용하여 어류를 채집하였다. 또한 부산 등지의 공동어시장에서 어획 장소와 어획일자가 명확한 어체를 중심으로 매주 1회씩 구입하였다. 채집 현장에서 채집된 어류는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드라이아이스로 보관한 후 신속하게 실험실로 운반하였다. 이 후 세척, 포르말린으로 지느러미 고정 작업 등을 거쳐 10% 포르말린 용액에 어체를 고정하였다. 고정된 표본은 2일정도 흐르는 물에 세척 작업을 거쳐 70% 알콜 용액에 최종적으로 보관하였다.
[Table 1.] Summary of fish sampling surveys in the south sea of Korea during 2010-2012
Summary of fish sampling surveys in the south sea of Korea during 2010-2012
실험실로 운반한 후 어류는 Chyung (1977), Nakabo (2002) 및 Kim et al. (2005)을 참고하여 종 수준까지 동정하였으며 분류체계는 Nelson (2006)을 따랐다. 표본병에는 학명, 채집장소, 채집일시, 채집자, 개체수 등이 기록된 라벨을 첨부하였다.
해역별 구분은 국토해양부에서 시행중인 해양생태계기본조사 프로토콜에 있는 기준을 따랐다. 즉, 부산 기장을 기준(동경 129도, 북위 35.3도)으로 남쪽과, 전남 진도를 기준(동경 126도, 북위 35.3도)으로 하여 그 남쪽을 남해로 구분하였다.
2010-2012년 3개년에 걸쳐 남해에서 채집된 어류를 요약하면 Table 1과 같다. 2010년에는 남해 11개 장소에서 자망, 통발, 트롤 등 어업과 조간대에서의 투망, 그리고 어시장 구입 등을 통해 총 187종이 확보되었다. 2011년에는 전국 연안 12곳과 근해 15개 지점에서 표본확보를 수행한 결과 종 278종이 확보되어 전년 대비 91종이 증가되었다. 2012년에도 전년과 같은 방법으로 연안 12곳과 근해 15개 지점에서 표본확보를 실시하여 총 245종을 확보하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33종이 감소한 결과이다. 2011년에 확보된 278종 가운데 91종(32.7%)은 전년 대비 신규종이었고, 2012년에 확보된 245종 가운데 신규종은 39종 (15.9%)에 그쳤다. 남해에서 2010-2012년의 3년간 총 356종의 어류 표본이 확보되었으며, 신규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2차년도 32.7%에서 3차년도 15.9%로 감소하였다(Table 2).
Number of fish species collected from the south sea of Korea during 2010-2012. Parenthesis indicates newly collected species compared to the previous survey period
2010-2012년의 3년간 남해에서 총 3강 29목 128과 356종의 어류 표본이 확보되었다. 상위 우점 분류군(목)으로는 농어목(Perciformes) 어류가 169종(47.5%)으로 1위, 쏨뱅이목(Scorpaeniformes) 어류가 44종(12.4%)으로 2위, 가자미목(Pleuronectiformes) 어류가 30종(8.4%)으로 3위, 복어목(Tetraodontiformes) 어류가 25종(7.0%)으로 4위, 청어목(Clupeiformes) 어류가 15종(4.2%)으로 5위를 차지하여, 이들 5개 분류군이 283종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였다. 그 외에 홍어목(Rajiformes) 8종, 뱀장어목(Anguilliformes) 7종, 홍메치목(Aulopiformes) 6종, 대구목(Gadiformes) 6종, 큰가시고기목(Gasterosteiformes) 6종, 아귀목(Lophiiformes) 5종, 동갈치목(Beloniformes) 5종, 바다빙어목(Osmeriformes) 4종, 첨치목(Ophidiiformes) 3종, 금눈돔목(Baryciformes) 3종, 달고기목(Zeiformes) 3종, 흉상어목(Carchahiniformes) 3종, 잉어목(Cypriniformes) 2종, 숭어목(Mugiliformes) 2종이 출현하였고, 나머지 먹장어목(Myxiniformes), 돔발상어목(Squaliformes), 수염상어목(Orectolobiformes), 신락상어목(Hexanchiformes), 메기목(Siluriformes), 연어목(Salmoniformes), 앨퉁이목(Stomiiformes), 샛비늘치목(Myctophiformes), 이악어목(Lampridiformes), 당멸치목(Elopiformes)은 각 1종씩 출현하였다.
과(Family)별로 보면, 홍어목 1개과, 농어목 11개과, 쏨뱅이목 4개과, 홍메치목 1개과, 아귀목 1개과, 첨치목 1개과, 달고기목 1개과가 새롭게 출현하였다. 반면, 과거에 출현하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출현하지 않은 과는 가자미목 1개과, 큰가시고기목 1개과, 잉어목 1개과, 압치목 1개과였다. 한편, 과수준에서 가장 많이 확보된 경우는 농어목 망둑어과(Gobiidae)로 총 23종이 출현하여 128과 가운데 출현종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쏨뱅이목 양볼락과(Scorpaenidae) 및 복어목 참복과(Tetraodontidae)로 각 18종씩 출현하였으며, 가자미목 가자미과(Pleuronectidae)가 14종, 농어목 전갱이과(Carangidae)가 12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65개과에서는 오직 한 종씩만 출현하였다(Table 3).
The number of families and species by orders collected from the south sea of Korea during 2010-2012, and comparison with other references
남해에 분포하는 어류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총 15개 지역에서 어류가 채집되었으며, 남해 근해와 부산이 각각 228종, 227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많은 종이 채집되었다. 그 뒤를 이어 여수 202종, 통영 131종, 고흥 125종, 거제 123종 순으로 모두 6개 지역에서 100종 이상의 어류가 나타났다. 그 외에도 남해, 창원, 강진에서 20종 이상이 확보되었고, 고성, 보성, 사천, 장흥, 하동에서 1-15종의 어류가 확보되었다.
16개 지역 가운데 20종 이상이 출현한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각 종의 출현 빈도를 조사한 결과, 오직 한 지역에서만 출현한 종은 가시고기(
[Table 4.] Number of species occurred corresponding to the number of locality surveyed
Number of species occurred corresponding to the number of locality surveyed
남해 어류상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Han (2003)에 의하면, 남해에는 24목 104과 301종의 어류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데, 2010-2012년의 3년간 본 조사에서는 29목 128과 356종이 채집되어, Han (2003)이 제시한 종수보다 5목 24과 55종이 더 많았다. Han (2003)의 남해 어류 목록에는 출현 기록이 없으나 본 조사에서 새롭게 채집된 종은 125종이었고, Han (2003)의 남해 어류 목록에는 출현 기록이 있으나 본 조사에서 채집되지 않은 종은 85종으로 집계되었다. 목(order)별 출현종수를 비교해보면(Table 3), 대부분의 목에서는 종수가 유사하였으나, 농어목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Han (2003)은 농어목 어류에 43과 127종을 기록하였으나 본 조사에서는 54과 169종이 채집되어 무려 42종이나 증가하였다. 다음은 복어목으로 Han (2003)의 20종에서 25종(본 조사)으로 5종 늘었다. 반면, 잉어목에는 2과 11종이 기록되었으나(Han, 2003), 본 조사에서는 1과 2종만 출현하여 현저히 감소하였다. 한편, 본 조사에서 새로 출현한 목(order)으로는 돔발상어목, 수염상어목, 신락상어목, 연어목, 이악어목, 당멸치목으로 각각 1종씩 출현하였다. 반면, Han (2003)의 목록에는 포함되어 있으나 본 조사에서는 확보하지 못한 어류로 압치목(Gonorynchiformes)이 있다. 따라서, 10년 전후의 조사 장소, 시기, 방법 등의 차이와 어종수에서의 차이를 모두 고려한다면 실제 남해 서식 어류는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356종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반도 주변해역의 지난 40년간 표층수온의 상승(Jung et al., 2013)과 같은 해양환경변화가 어종 교체(Rebstock and Kang, 2003) 또는 어종 분포(Tian et al., 2008)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10년 전후 남해 출현 어종수에서의 차이가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짐작케 한다.
Han (2003)은 남해의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하였으며, 어종은 최소 71종(남해)에서 최대 138종(고흥)으로 기록하였다. 과거 조사에서는 가덕도, 거문도, 낙동강, 완도 등지에서 다양한 어종이 확보된 반면, 본 조사에서는 상기 지역의 조사는 없었다. 동일 지역이라도 강진, 광양, 여수는 종수가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반면, 고흥과 통영은 유사하게 나왔다(Table 5). 2010년과 2011년 채집 종수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 것은 채집 시기와 장소, 방법에서 많이 달랐기 때문이며, 상대적으로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차이가 적었던 것은 채집 시기, 장소, 방법이 동일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양한 종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방법을 병행해서 채집하고, 다양한 장소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본 조사에서 새로 나타난 돔발상어목 등 3개 목은 주로 깊은 수심에 서식하는 종들로 2010년과 달리 대형 시험선으로 근해 조사가 이루어졌던 2011년과 2012년 조사에서 확보된 것으로 향후 다양한 종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 강구에 참고가 될 것이다. Ryu et al. (2005)은 동해 중부연안 정치망과 자망 조사에서 대부분 표중층을 유영하는 농어목 어류가 정치망에서 어획되었고 저층에 서식하는 쏨뱅이목 어류가 자망에서 어획된 것으로 보고하면서, 효율적인 어류 종조성 조사를 위해서는 여러 어구를 병행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Number of fish species collected from several localities in the present study and comparison with Han (2003)
지역별로 출현 종을 조사한 결과 약 30%의 어류는 오직 한 곳에서만 발견되는 등 분석한 10개 지역 가운데 절반인 5개 지역에 출현하는 어류가 약 80%로 대부분을 차지하여 이들 어류가 남해안에 고루 분포하기 보다는 특정 지역의 좁은 서식범위를 가지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반면, 양태(
우리나라 남해는 서해에서 유입되는 서해연안수, 남쪽에서 북상하는 대마난류, 육상기원의 섬진강-남강-낙동강 등 복잡한 해류와 담수 영향을 받아 매우 고유한 해양환경특성을 띤다(NFRDI, 2010; NFRDI, 2011). 따라서, 남해에는 서해 및 동해와의 접경지역에 생물분포 경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안된 바 있다(Nishimura, 1992; Rebastock and Kang, 2003; Gong et al., 2009). 그 결과 해역별 종조성에서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Kim, 2009), 일부 해양 어류의 유전적 특성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Kim et al., 2006; Kim et al., 2010; Gwak and Nakamura, 2011; Myoung and Kim, 2014). 나아가 최근 남해에서 신종이 잇달아 보고되어(Jeong and Nakabo, 1997; Ji and Kim, 2011, Kwun and Kim, 2011; Ji and Kim, 2012; Kwun and Kim, 2012) 남해 어류의 높은 종다양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유전기법의 개발과 함께 잠재종(cryptic species)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과거 동종이명(synonym)으로 처리된 학명이 부활하거나 분류 소속이 재정립되는 추세이다(Hyde et al., 2008; Santini et al., 2013). 2014년 나고야의 정서 발효와 함께 우리나라 해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분류군의 발굴은 매우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 남해는 복잡한 해양환경 특성상 다양한 어류의 서식처가 되고 있으며(Ko et al., 2010), 최근 연근해 수온상승 등 해양환경의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해마다 분포하는 어류의 조성도 다소 변동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전세계적인 해양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고려한다면, 향후 주기적인 종의 변동조사를 실시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류의 다양성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상업 어선이 접근하기 어려운 연안 암반 지역이나 수심이 깊은 동해 심해에서는 다이빙, 심해 잠수정 등 특수 장비를 이용한 보완 조사가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