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넙치 양식에는 배합사료(extruded pellet, EP)와 습사료(moist pellet, MP)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2013년 전체 넙치 사료 사용량인 225,331톤에서 91% 이상을 습사료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Statistics Korea, 2014). 주로 치어기에는 배합사료를 사용하고 100-300 g 크기에서 습사료로 전환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습사료로 전환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습사료가 배합사료 보다 성장이 빠르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장이 습사료에 뒤지지 않는 고효율 배합사료의 개발 및 현장 비교 실험이 수행되어야 한다.
넙치의 적합한 배합사료 설계 및 개발에 기초가 되는 필수 영양소 요구량 및 대사 연구는 단백질 요구량 연구(Kim et al., 2002), 단백질/에너지 비율 연구(Kim et al., 2004) 및 필수아미노산 요구량 및 대사 연구(Alam et al., 2002; Kim et al., 2013) 등이 수행되었고, 기호성 및 면역력 증강을 위한 다양한 사료 첨가제 평가에 관한 연구(Kim et al., 2006c; Kim et al., 2009; Kim et al., 2010; Kim et al., 2011a; Kim et al., 2012; Kim et al., 2013) 및 다양한 원료의 이용성 및 소화율 평가에 관한 연구들이 수행되었다(Choi et al., 2004; Pham et al., 2007; Ye et al., 2011).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고효율 배합사료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실험용 배합사료를 제조하여 실제 양식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습사료 및 상업용 배합사료와 비교 실험이 수행되었다(Kim et al., 2005; Cho et al., 2005; Lee et al., 2005; Kim et al., 2006a, 2006b; Kim et al., 2008; An et al., 2011). 이러한 연구는 배합사료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초연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양식현장에서 어업인이 직접 배합사료와 습사료를 비교함으로써 배합사료의 품질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습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실용 배합사료 개발을 위해 영양소 요구량 및 사료원료이용성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실험사료를 설계 및 제조하여 넙치 평균체중 13.5 g의 치어에서 상품크기인 1 kg 이상까지 장기간에 걸쳐 배합사료와 습사료의 성장을 비교하였다.
본 실험에 사용된 실험사료의 조성은 Table 1 에 나타내었다. 본 실험에 사용된 배합사료는 넙치의 영양요구량 및 실용배합사료 효과시험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설계하였다. 단백질원으로 북양어분, 대두박, 콘글루텐밀 및 크릴밀을 사용하였고, 지질원으로 어유, 탄수화물원으로 소맥분을 사용하였다. 이 외에 사료첨가제인 켈프밀, 효모, 항산화제, 콜린, 효소 및 레시틴 등을 사용하였다. 배합사료는 원료를 혼합한 후 익스트루더(Bühler, Swiss)를 이용하여 압출성형 하였으며 사료크기는 직경 3-15 mm로 사료회사에서 제조하였다. 습사료는 냉동고등어, 메가리, 곤쟁이 및 잡어 등과 분말사료를 8:2의 비율로 혼합하여 제조하였다.
[Table 1.] Ingredients and nutrient contents of the experimental diets
Ingredients and nutrient contents of the experimental diets
두 실험에 사용된 넙치는 경남 거제에 위치한 육종연구센터에서 경북 포항시 양식 사료연구센터로 운반하여 예비 사육하였으며, 실험사료에 적응시키기 위해 실험시작 전 넙치용 상품사료를 2주간 공급하였다. 예비사육 후, 넙치가 성장함에 따라 배치 및 선별을 고려하여 실험 I 과 실험 II 의 사육시험을 실시하였다. 실험 I 은 평균무게 13.5±1.76 g (mean±SD)인 넙치 치어 2,400마리(배합사료 실험구 1,200마리, 습사료 실험구 1,200마리)를 FRP 원형수조(10톤, 지름 3.5 m, 면적 9.6 m2)에 각 배합사료 및 습사료 실험구로 나누어 실험구당 3반복으로 무작위 배치하였다. 각 실험수조는 유수식 사육장치로 유수량은 시간당 15회전 되도록 하였으며, 성장함에 따라 시간당 18회전으로 조절하였다. 실험기간 동안 수온은 9.4-25.0℃ 범위였으며, 평균수온은 15.9±5.12℃로 자연수온에 의존하였고, 월별 수온결과는 Fig. 1에 나타내었다. 사료공급량은 어체중의 0.1-3.5%를 1일 2-3회 공급하였으며, 사육기간은 8개월(2007년 8월 13일-2008년 3월 10일)이었다.
실험 II 는 평균무게 385±15.3 g (mean±SD)인 미성기 넙치 780마리(배합사료 실험구 390마리, 습사료 실험구 390마리)를 FRP 원형수조(10톤, 지름 3.5 m, 면적 9.6 m2)에 각 습사료 및 배합사료 실험구로 나누어 수조당 암수성비를 7:3 비율(암컷넙치 91 마리, 수컷넙치 39마리)로 동일하게 조절하여 실험구당 3반복으로 배치하였다. 각 실험수조는 유수식 사육장치로 유수량은 시간당 18-24회전으로 조절하였다. 실험기간 동안 수온은 12-26℃ 범위였으며, 평균수온은 18.7±4.0℃로 자연수온에 의존하였고, 월별 수온결과는 Fig. 1에 나타내었다. 사료공급량은 어체중의 0.1-2.5%를 1일 1-2회 공급하였으며, 사육기간은 7개월(2008년 3월 13일-2008년 10월 20일)이었다.
어체 측정 항목과 분석방법은 실험 I 과 실험 II 의 사육실험이 동일하며, 한달에 한번씩 각 수조별 수용된 실험어의 30-50마리를 수조당 3회씩 평균무게로 측정하였다. 성장률을 측정하기 위하여 24시간 절식시킨 후 MS-222 (100 ppm)로 마취시켜 전체무게를 측정하였다. 실험 종료 후 성장률(weight gain), 사료효율(feed efficiency), 일간성장률(specific growth rate), 단백질이용효율(protein efficiency ratio), 일간사료섭취율(daily feed intake) 및 생존율(survival)을 측정 하였다. 최종무게 측정 후, 실험사료와 실험어의 등근육 및 전어체의 일반성분 분석을 위해 각 수조에서 5마리씩 무작위로 채취하였다. 일반성분 분석은 AOAC (AOAC, 2000) 방법에 따라 수분은 상압가열건조법(135℃, 2시간), 조단백질은 Kjeldahl 질소정량법(N×6.25), 조회분은 직접회화법(550℃, 4시간)으로 분석하였다. 조지방은 Soxhlet 추출법으로 분석하였다(Soxtec system 1046, Tacator AB, Sweden).
모든 자료의 통계처리는 J.M.P program version 9.1.3 statistical software (SAS Institute, 2004)를 이용하여 One-way ANOVA test를 실시한 후, 최소 유의차 검정(LSD, Least Significant Difference)을 실시하여 평균간의 유의성(
여름철부터 겨울철까지(2007년 8월 13일-2008년 3월 10일) 치어기 넙치(13.5 g)를 대상으로 배합사료(extruded pellet, EP) 및 습사료(moist pellet, MP)를 공급하여 7개월 동안 사육한 실험 I 과 겨울철부터 여름철까지(2008년 3월 13일-2008년 10월 20일) 미성어기 넙치(385 g)를 대상으로 7개월 동안 사육한 실험 II의 성장결과는 Table 2에 나타내었다. 실험 I 의 치어기 넙치는 배합사료 실험구가 초기무게 13.5 g에서 357.8 g으로 성장하였으나, 습사료 실험구는 초기무게 13.5 g에서 179 g으로 성장하였다. 성장률과 일간성장률, 사료효율, 단백질이용효율 및 생존율에서 배합사료 실험구가 습사료 실험구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였으며(
Growth performance of olive flounder Paralichthys olivaceus fed extruded pellet (EP) and moist pellet (MP) 1
실험 II 의 미성어기 넙치는 초기무게 385 g에 실험을 시작하여 최종무게는 각각 EP 실험구가 1154 g, MP 실험구가 1145 g으로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성장률, 일간성장률 및 생존율에서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으며(
넙치양식의 경우, 치어기에는 배합사료를 사용하지만 100-300 g 크기에서 대부분 사양가들이 습사료로 전환을 한다. 그 이유로 미성어기부터는 배합사료가 습사료에 비해 성장률 및 비만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영양소 요구량을 고려하여 제작한 배합사료 실험구의 성장률은 습사료 실험구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비슷하게 미성어기 넙치를 대상으로 배합사료를 공급할 경우 습사료를 대체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Kim et al., 2009). 사료효율과 단백질이용효율 결과, 치어기 넙치에서는 배합사료 실험구가 습사료 실험구 보다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실험 I 과 II 의 치어기 및 미성어기 넙치 전어체에 대한 일반성분 분석결과는 Table 3에 나타내었다. 실험 I의 치어기 넙치에 대한 전어체 일반성분 분석 결과에서는 수분, 조지방 및 조회분에서 두 실험구 간에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으나(
Proximate composition (%) of whole body for olive flounder Paralichthys olivaceus fed the extruded pellet (EP) and moist pellet (MP)1
Proximate composition (%) of dorsal muscle for olive flounder Paralichthys olivaceus fed the extruded pellet (EP) and moist pellet (MP)1
치어기 및 미성어기 넙치의 전어체 및 등근육에서 배합사료 실험구가 습사료 실험구보다 조단백질 및 조지방함량이 높은 것은 배합사료를 공급한 넙치가 습사료를 공급한 넙치에 비해 사료효율과 단백질이용효율이 높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Seo et al. (2005)은 치어기 넙치의 체내 조성은 사료 내 영양소 함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Kim et al. (2014a)의 실험결과 배합사료를 공급한 넙치가 습사료를 공급한 넙치에 비해 전어체의 조단백질 함량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미성어기 넙치의 전어체 조지방 함량이 배합사료 실험구에서 습사료 실험구 보다 높게 나온 것은 배합사료가 습사료에 비해 원물기준으로 더 높은 에너지 함량을 가지고 있고 만복공급 시 사료 내 에너지 함량에 따라 에너지의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으며, 사료 내 에너지 함량에 따라 체내 축적되는 지방 함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Choi et al., 2008).
본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치어기 및 미성어기 넙치에 배합사료와 습사료를 장기간 공급한 결과 배합사료가 습사료와 비교하여 성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특히 치어기 넙치의 경우 습사료 보다 성장률과 생존율이 유의적으로 높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사육수온의 변화에 따라 성장속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고 특히 겨울철에는 습사료를 공급한 넙치가 배합사료를 공급한 넙치에 비해 성장이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실험에 사용된 배합사료의 사료조성은 충분히 습사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배합사료 산업체에서 넙치용 배합사료를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