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도서관법｣은 광역시·도 차원의 도서관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한 구심점으로서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하거나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역대표도서관은 지역 도서관 시책 수립 지원, 시·도 단위 자료 수집 및 제공, 지역 공공도서관 지원 및 협력사업, 도서관 업무에 관한 조사·연구, 자료 공동보존 등 지역의 도서관정책을 집행하는 실질적 행정기구이다. 이에 따라 현재 많은 광역시도에 대표도서관이 지정되어 있으며, 서울, 인천 등은 새로운 도서관을 건립하였고, 울산에서도 새 대표도서관 건립이 추진 중이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2008년 부산광역시교육청 소속의 시민도서관이 부산지역 대표도서관으로 지정되어있으나, 건립33년이 지난 건물이다 보니 시설이 낙후하고 협소하며,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쉽게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또한, 시민도서관은 교육청 산하의 기관으로서 부산광역시가 주관하는 지역중심 도서관정책수립·시행 및 관련 서비스를 체계적 지원하기에는 행정력과 지도력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부산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서 부산광역시의 공·사립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등을 위한 도서관·정보정책을 총괄하고, 부산광역시 직속 도서관으로서 지역 내 각급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며, 중앙정부와의 협력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명실상부한 핵심 지식정보인프라 역할을 하는 부산지역 대표도서관의 건립이 꼭 필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세계 각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의 대표도서관 건물은 그 도시의 품격을 상징하는 공간적 정체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측면도 고려되어야 한다. 즉, 상징성 있는 건축을 기반으로 도시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문화적 자부심의 상징이며, 그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곳에 집대성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자긍심 고취 및 핵심관광자원으로서 기능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대표도서관은 이러한 기능을 중심으로 문화기반 커뮤니티 활동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연구는 연령, 경제적 여건, 성별 등에 관계없이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유일한 문화적 향유의 공간으로서 지역 대표도서관의 필요성과 건립의 타당성을 가늠하고, 지역 대표도서관 건립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지역 대표도서관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논하고, 부산지역을 사례로 도서관 인프라를 분석하여 부산도서관의 비전, 사명 및 역할 규명을 통한 도서관의 기본방향을 설정하며, 부산도서관 건립의 기본방향 및 건축계획과 부산도서관의 기능, 운영계획 및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렇듯 지역대표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설정하고 부산광역시의 대표도서관 건립 계획을 연구함으로써, 향후 다른 지역에서 지역 도서관정책을 수립·시행하고 관련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대표도서관을 건립하고자 할 경우 적절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부산은 해양도시, 영상도시 등 대표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교육문화측면에서 다른 광역시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새롭게 건립되는 부산도서관은 기존의 정보제공 기능에 더하여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지역의 핵심문화인프라 역할을 수행함으로 부산시민의 교육문화수준을 개선하고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이다. 현재 부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곳으로는 부산타워, 광안대교, 영화의 전당 등이 있으며 주요 문화행사로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모터쇼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부산의 랜드마크는 관광자원 중심이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타지역과 차별화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육문화 인프라를 중심으로 관광자원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심미성과 기능성을 갖춘 부산도서관을 건립함으로 부산시민들의 교육문화 수준을 높여 나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 공립 공공도서관 수

우선 전국의 공립 공공도서관 현황을 조사하였다.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808개의 공립공공도서관이 있으며, 이 가운데 232개관은 시도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는 29개의 공공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1위의 수준이다.

2012년 말을 기준으로 부산광역시에는 위에서 언급한 29개의 공립 공공도서관을 포함하여 총 945개의 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있다. 부산광역시에 소재하는 도서관별 현황은 아래표와 같다.

지역인구와 공공도서관 수를 대비하여 공공도서관 1관 당 봉사대상인구수를 나타내면 아래 <표 3>과 같다. 부산의 경우 29개의 공립 공공도서관이 인구 350여 만명에 대한 봉사를 제공하고 있어 1개관당 봉사대상인구가 약 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전국 평균 봉사대상인구인 1관당 약 6만3천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를 세계 주요국가의 공공도서관 1관 당 봉사대상인구수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대략을 예시하면 아래 표와 같다.

2012년말을 기준으로 부산지역 29개 공공도서관의 건물 및 장서 현황은 아래와 같다.

현재 부산지역 공립 공공도서관의 장서수를 서울 및 6대 광역시와 비교하여 보면, 아래 그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인구 1인당 장서수는 제주가 1인당 3.27권으로, 그리고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이 1.4권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0.87권, 그리고 부산은 1.07권 수준으로 16개 광역시도중 13위이다.

한국도서관기준(2013)에 의하면 인구 1인당 기본 장서수가 2권 이상으로 제시되어 있으나, 부산지역의 경우 1인당 단행본(권)수는 1.07권으로 기준의 5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세계도서관협회연맹(IFLA)은 인구 1인당 1.5~2.5권의 권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데 2010년 도서관연구소가 조사한 주요 국가별 공공도서관 1인당 장서 통계에 의하면, 핀란드 6.9권, 덴마크 5.4권, 일본 2.9권, 미국 2.8권 등으로 특히 핀란드와는 약 7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공공도서관 장서규모가 매우 열악함을 알 수 있다.

가. 개요

부산에 있어서 지역대표도서관 건립의 정책적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상위계획과의 부합성, 관련법규에 대한 적법성, 지역의 인문사회적 환경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공공시설물의 건립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계획한 공공투자사업이 정부계획 및 관련정책과 부합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상위계획과 합치하는지 검토해야 한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상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관련법 및 관련 정부계획을 상당 기간 검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상위계획과의 부합성을 검토할 때 전국적인 면에서 일관성 있는 정책시행을 유지할 수 있다. 관련 법규 및 정부지침에 위배되지 않는지 검토하는 것도 정책적 타당성에 포함되는데 우선 당해 사업의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에 속하는지의 여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법규 및 정부지침, 법규적 성격을 가진 계획 등을 검토하여 합당한사업추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요측면의 정책적 타당성 분석이라고도 볼 수 있는 지역의 인문사회적 환경분석으로 인문환경, 산업환경, 교육환경 등의 분석을 통해 부산도서관의 건립의 당위성을 도출하였다.

나. 상위계획과의 부합성

국가의 장기계획과의 부합성을 검토하기 위한 자료로 제2차 도서관 종합발전계획 2014-2018의 정책과제 ‘5. 도서관 기반확충 및 운영내실화’를 들 수 있다.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 포함된 공공도서관의 양적 및 질적 개선계획은 부산도서관 건립의 정책적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즉, 양적 측면의 고려사항을 보면, 부산광역시의 경우 현재 16개 광역도시 중 공공도서관 수 11위, 도서관 1개당 봉사인구수 16위, 주민 1인당 도서관 장서수 13위로 도시 규모에 비하여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아울러 시는 향후 매년 3개씩의 공공도서관을 추가 건립하여 지역특성과 주민의 수요를 반영하여 공연장, 전시장 등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역 대표도서관의 건립은 이러한 정책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

다. 관련법규에 대한 적법성

관련법규에 대한 적법성은 부산도서관 건립사업이 관련법규 및 정부지침에 위배되지 않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이는 2007년에 발효된 도서관법 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도서관법에서는 대표도서관의 업무를 1) 시·도 단위의 종합적인 도서관자료의 수집·정리·보존 및 제공, 2) 지역의 각종 도서관지원 및 협력사업수행, 3) 도서관 업무에 관한 조사·연구, 4) 지역의도서관자료수집 지원 및 다른 도서관으로부터 이관 받은 도서관자료의 보존, 5)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자료 수집활동 및 도서관 협력사업 등 지원, 6) 기타 지역대표도서관으로서 필요한 업무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대표도서관의 건립 법규에 근거하여 볼 때 광역자치단체의 도서관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관련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설로서의 부산도서관 건립은 관련법규와의 적법성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가. 사회문화적 타당성 분석의 개요

공공문화시설 건립의 경우 지역의 지리적 특성, 인구, 사회적 특성, 산업구조 및 생활환경적 특성 등을 분석하여 건립의 배경, 필요성, 목적의 타당성을 조사한다. 부산도서관 건립을 사회문화적 타당성 관점에서 보면 부산의 시민복지에 미치는 기대효과와 부산시에 미치는 파급효과의 두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부산도서관 건립을 통하여 지역주민의 정서함양, 문화학습체험기회 제공 등 지역주민의 문화교양수준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교육문화 인프라시설을 연계하는 중심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부산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육성발전시키는 역할과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나. 부산의 인문사회적 환경분석

부산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한 사회문화적 타당성 분석을 위해 부산시의 인문사회적 현황을 분석하였으며 일반현황, 인구구조 및 인구변화 현황, 생활환경, 교육환경을 분석하였다.

우선 부산은 1995년 광역시로 명칭 변경된 이후 현재16개의 구군으로 이루어진 도시로 지리적으로 바다에 면한 남쪽을 제외하고는 경상남도와 접하고 있음. 북으로는 울산광역시와 양산시, 서로는 김해시의 대동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부산의 지리적 현황을 보면 15구 1개군을 가진 광역시로서 그 면적은 총 765.94㎢이며, 기장군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여 전체의 28.47%이고, 다음으로 강서구23.59%, 금정구8.51%순이다. 부산의 도심지에 해당하는중구와 동구는 각각0.37%와 1.28%에 그치고 있어 가장 적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의 인구현황을 살펴보면 아래 <표 7>에 나타낸 바와 같다.

연령별 인구현황을 정리하면 <표 8>와 같다. 연령대 중 50대와 40대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30대, 20대가 높은 순으로 나타난다.

부산시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가구주)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표 9>와 같다.

이상의 부산의 인문사회적 환경분석을 요약하면, 부산시는 현재 350만의 인구를 가진 광역시로 20-50대의 인구비중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전체인구의 1%를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행정구역별로 소득수준의 격차가 큰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부산시민들 중에서 지식, 정보 소외계층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외국인, 저소득층 등 지식, 정보소외계층에 대해 부산전체 차원에서 독서 및 문화서비스를 평등하게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부산도서관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 사회문화적 타당성 분석

① 부산의 문화·독서활동의 중심

우선 부산도서관은 독서를 매개로 한 시민문화활동의 중심이 된다. 도서관은 학습의 장인 동시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부산도서관은 도서 대출 및 정보검색 등 학습의 장으로서의 도서관 기능에 더해 공연, 전시 등 문화행사를 함께 제공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 문화활동의 거점기능을 수행한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평생학습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부산시민의 문화 교양수준이 향상되도록 유도할 것이다.

② 문화자원 및 문화프로그램의 네트워크 형성 활성화

대표도서관은 지역 간 특징적인 교육 및 문화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원, 교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부산시 공공도서관들이 시행하는 문화프로그램을 이끌어 부산시민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문화프로그램이 생산되는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제공함으로 시민들이 원하면 언제든 방문하여 정보와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부산 전체의 문화 활동수준을 개선할 수 있다.

좋은 사례로 서울도서관의 ｢2013 책읽는서울｣ 사업을 들 수 있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의 독서문화 진흥을 통한 도서관 이용 활성화 및 공동체정신 함양을 위하여 서울도서관이 사업주체가 되어 자치구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자치구 내 각급 도서관이 협력하여 독서문화 진흥사업을 실시한다. 각 자치구 단위로 각급 도서관 간의 자발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지역대표도서관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여 지역 내 도서관 뿐 아니라 유관기관, 학교, 문화예술단체 등과 연계한 독서문화진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각자치구의 공공도서관과 그 외 유관기관을 연계하여 지역의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지역대표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상의 도서관정보서비스 인프라, 정책, 그리고 사회문화적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부산에 있어서 대표도서관의 건립은 매우 필요하고 타당한 사업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분석에 근거하여 부산도서관의 기본방향을 설정하였다. 부산도서관 건립을 위한 지향점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기본적으로 도서관의 기본 3대 기능(정보, 문화, 교육)을 중심으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와 세계시민사회에 걸맞게 지향점을 제시하였다.

부산도서관의 사명과 비전을 도출하기 위하여 연구팀 내부의 브레인스토밍, 국내외대표도서관의 사명과 비전 검토, 부산지역 도서관의 관장 및 사서, 시민들과의 인터뷰 등을 진행하여 아래와 같은 사명선언문과 비전선언문을 성안하였다.

부산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은 부산도서관의 성격 규정, 사명과 비전의 설정, 관련 법2)의 규정과 법 제정 의도 파악, 부산지역의 특수성 반영, 국내외 지역대표도서관의 기능과 역할 파악, 전문가 인터뷰 등의 방법을 통해 도출하였다.

연구팀은 부산도서관을 ‘부산광역시 차원의 거점 도서관’, ‘정책도서관이자 동시에 연구도서관’, 그리고 부산학 연구의 메카로서의 ‘부산학 도서관’으로서의 복합적 성격을 갖는 도서관으로 그 성격을 규정하였다. 부산도서관은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부산시가 시행하는 도서관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기관으로서의 성격이 부여되어 있다. 즉 부산도서관은 한편으로 부산광역시 차원의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중요한 지원 역할을 담당하여야하며, 또한 부산지역에서 도서관서비스를 시행할 경우 부딪히는 문제점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연구⋅검토하고, 이를 중앙정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등에 전달함으로써, 다양한 영역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소하는 연구도서관으로서의 성격도 띠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8) 여기에 더하여 부산도서관은 도시의 생성과 역사적 변천과정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과 함께, 부산의 역사⋅문화⋅산업⋅행정 등 부산의 전 분야에 관련된 자료를 망라적으로 수집하여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부산학 연구의 메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성격 규정과 도서관법에서 정한 지역대표도서관의 법적 기능을 참고하여 연구팀은 부산도서관의 5대 핵심 기능을 도서관정책 기능, 지원협력 기능, 자료보존 기능, 정보서비스 기능 및 행정지원 기능 등으로 정리하였다. 도서관정책 기능에는 부산광역시의 도서관정책 개발 및 집행, 부산광역시 차원의 도서관발전계획의 수립 및 시행, 부산광역시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지원, 기타 조사 및 연구 기능이 포함되며, 지원협력 기능에는 부산지역 각급 도서관 운영 지원, 부산광역시 내 공공⋅학교⋅대학⋅전문도서관 사이의 협력 사업, 도서관정보화 지원 및 정보교육지원, 부산지역 내 타 문화시설과의 연계 및 협력 지원, 시청⋅교육청과의 협력업무 추진 등이 포함된다. 또한 자료보존 기능에는 부산지역 내 공공도서관 자료 중 공동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자료들의 수집 및 공동 보존 서고 운영, 법에 따라 부산광역시가 발행한 자료를 수집 제공하는 지역납본 센터로서의 기능, 부산지역에 특화된 지식자원 디지털 아카이빙 기능 등이, 정보서비스 기능에는 장서개발정책의 수립 및 시행, 대 시민 및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 시행, 부산학도서관(가칭 부산 파노라마) 운영, 광역차원의 지역정보 통합 서비스, 디지털도서관 서비스 등이, 그리고 행정지원 기능에는 재정⋅회계 등의 일반 행정업무와 홍보업무, 시설관리 등이 포함된다.

한편 부산도서관이 도서관법에 의해 부여된 업무 및 위에 제시된 기능과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부산도서관의 조직⋅인력 및 예산계획 등의 업무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산도서관의 조직은 앞에서 제시된 부산도서관의 5대 핵심 기능에 따라 도서관정책과, 지원협력과, 자료보존과, 정보서비스과 및 행정지원과 등의 5개과로 구성되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인력의 문제는 크게 관장과 직원의 문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관장과 관련하여 광역차원의 도서관 정책 수립 및 시행의 효과적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부산도서관장의 고위직급 확보가 필수적으로 보인다. 직원과 관련하여서는 단계별로 인력 충원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산 도서관의 직원 규모는 부산지역의 특성에 맞게 구성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도서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각 업무 영역에 최소인원 이상을 배치하여야 할 것이다. (사)한국도서관협회의 공공도서관기준(2013년)에 따른 부산도서관의 적정 인원은 전체 69명(20명+ 49명)이다. 또한 도서관법 시행령 상의 도서관 사서배치 기준에 따르면, 부산도서관의 규모를 면적 15,000제곱미터, 초기 열람용 자료 350,000권으로 설정할 경우, 105명(면적 47명, 장서수 58명)의 사서직원이 필요하다.

다만 위에서 제시한 적정인원 수는 일반 공공도서관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역할과 기능면에서 차이가 있는 부산도서관의 경우에는 직원 구성에 있어서 일정한 차별성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정책 및 연구도서관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부산도서관의 특성상 다른 공공도서관에 비해 사서직을 포함한 전문직의 비율이 더 높게 책정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산도서관의 운영 조직 및 최소 필요 인력을 산출하여 제시하면 <표 10>과 같다.

한편 부산도서관이 건립된 후의 운영 예산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을 기준으로 크게 인건비와 자료구입비, 그리고 기타 운영비로 나누어 운영예산을 추정해볼 수 있다. 다만, 인건비는 공무원보수규정의 공무원 봉급표(개정 2014. 1. 8.)를 근거로 각 급의 중간호봉에 제 수당을 더하여 책정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각 직급별 인원 계획은 상당히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 논문에서는 제외하였다. 다음으로 자료구입비는 단행본, 연속간행물, 디지털자료(비도서자료 포함) 등으로 나누어진다. 단행본의 경우 연간 장서증가량은 전체 장서(350,000권)의 10%가 되도록 설정하였으며, 연속간행물과 디지털자료 구입비는 각각 단행본 구입비의 20% 수준을 적용하였다. 일반 공공도서관의 연속간행물과 디지털자료 구입비는 각각 단행본 구입비의 약 10~15% 내외이지만, 지역대표도서관의 특성 상 서비스 대상이 부산지역 주민 전체와 각급 도서관이기 때문에 일반 공공도서관이 구독하기 어려운 저널 구독의 필요성과 네트워크를 통한 이용 지원의 필요성을 감안하였다. 마지막으로 기타 운영비는 국내 공공도서관의 전체 운영비를 건물 연면적으로 나누어 건물 연면적(㎡)당 평균 운영비를 산출하였다.

2013년도 한국도서관연감에 나타난 통계를 토대로 보면 인건비를 제외하고 국내 공공도서관의 건물 연면적(㎡)당 연간 평균 운영비는 약 160,000원이다. 또한 대한출판문화협회의 2013년도 출판 통계(2012년 말 기준)에 따르면 신간 도서의 권당 평균 정가는 13,885원이다. 여기에 도서정가제의 영향과 도서 정가 상승률을 감안하여 단행본 권당 평균 정가를 15,000원으로 적용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부산도서관의 초기 운영 예산을 산출해 보면 (표 11>와 같다.

부산광역시의 공공도서관의 도서 수장능력은 2012년 기준으로 26%가 부족상황이며, 2020년에는 약 125%의 수장공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향후 추가적인 수장공간의 확충이나 공공도서관의 신축이 필요한 실정이다.(부산광역시교육청 2013) 이러한 배경 하에서, 최근 중앙정부에서 권역별로 공공도서관을 지원하고 관리하며 특히, 지역 거점별로 공동서고를 포함하는 지역대표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적정한 도서관 규모를 검토해보고자 한다.

적정 규모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결정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도서관의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으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법령 및 권장 기준, 이용인구 및 장서수, 관련 선례 등에 따른 기준 등이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할 수 있다.

<표 12>의 공공도서관 관련 공간 기준을 참조해 다음 <표 13>와 같이 규모를 결정할 수 있는 국내외 법령 및 권장기준, 장서 수 및 권역별 이용인구, 관련 국내 사례 등을 분석해 적정 규모를 산정하면 연면적은 약 12,000~15,000㎡로 추정될 수 있다.

지역대표도서관은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지원하고, 공적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는 정보의 중심센터이자 공용서고 기능을 갖는 지역 공공도서관의 대표 기능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적의 입지가 제공되어야 하므로, 입지결정을 위한 평가지표가 전제될 필요가 있다.

입지 고려 사항으로서는 먼저, 사회·경제적 여건 중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 편의성과 입지 선호도 그리고 대중교통 인프라 기반 등과 도시 랜드마크(landmark)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입지 조건에 주변 기반시설과의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지역 중심성을 가진 주변 여건이 중요해진다. 아울러 도시 및 자연적 환경 등의 적정 규모와 환경을 가진 부지 및 주변의 물리적 여건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부지확보의 용이성도 입지 선정 요인과 관련이 크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국내·외 공공도서관 입지특성과 선행 평가기준 등을 토대로, 사회·경제적 여건, 물리적 여건, 사업시행 연건 등 3가지 항목으로 대별하고, 세부적인 평가를 위해 총 12개항목을 도출하였다.

입지 대상지 분석을 위해 부산광역시 내부의 국공유지 현황, 교육청 소유 부지 현황 및 부산광역시 내 군·구청에서 요청하는 조성후보지를 대상으로 대상지 선정 평가를 진행하였다. 이때, 부산도서관 조성후보지총 13개소 중현실적으로 건축이 가능하며, 부지확보 및 건축 가능성을 검토해서 국공유지를 중심으로 대상을 한정하였고, 부산도서관의 기본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기본 건축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입지를 선정하기 위하여 최소 대지면적 규모를 10,000㎡로 한정하여 수용이 가능한 입지적 환경을 감안하였다.

또한 부산시 전체를 대상으로 건립되는 역사적인 부산대표 시설과 구·군단위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시설물은 구분하였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합당한 시설을 별도로 추진해야 주변적인 논리는 배제하였다. 이러한 고려 사항에 의거해 조성후보지를 평가해 부산도서관 신축을 위해 가장 적합한 부지를 선정해 최종적으로 부산광역시청 앞 공공부지, 부산시민공원 부지 내 그리고 사상구 덕포역 인근 부지, 그리고 화명동 공공부지 등 건축계획적인 차원에서 4개의 후보지로 압축하였다. 향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문조사 결과와 국가 공공시설물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가장 적합한 건립 부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에 개정·발효된 ｢도서관법｣ 은 광역시·도 차원의 도서관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한 구심점으로서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하거나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역대표도서관은 지역 도서관 시책 수립 지원, 시·도 단위 자료 수집 및 제공, 지역 공공도서관 지원 및 협력사업, 도서관업무에 관한 조사·연구, 자료 공동보존 등 지역의 도서관정책을 집행하는 실질적 행정기구이다.

이에 따라 부산광역시에도 지역 대표도서관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부산대표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보고서가 마무리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향후 부지 선정과 설계 공모 등 필요한 절차가 이어질 것이다.

이 연구를 통틀어 연구팀은 무엇보다 부산대표도서관이 최적의 위치에 적정규모로 건립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지역대표도서관은 지역 내 각급 도서관을 지원하는 정보서비스의 허브이자 지적 자산의보고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적의 입지가 제공되어야 하므로, 사회·경제적여건, 특히,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공용공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편의성과 입지 선호도 그리고 대중교통 인프라 등을 중시하였다. 또한 주변 기반시설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지역중심성 여건과 자연 환경 및 주변의 물리적 여건을 감안하였다. 물론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부지확보의 용이성도 입지 선정 요인과 관련이 크다. 그러나 부산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역사적인 대표 시설과 구·군단위 지역 발전을 위한 시설은 구분되어야 하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요구에 밀착한 시설을 별도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로,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공동 보존공간과 부산 파노라마, 전시 및 커뮤니티 공간을 포함하는 건물의 건립을 위해 적정한 도서관규모를 제시하였다. 적정 규모를 설정하기 위한 다양한 결정 요인들 중에서 법령 및 권장 기준, 이용인구 및 장서수, 관련 선례 등에 따른 기준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내외 법령 및 권장기준, 장서 수 및 권역별 이용인구, 관련 국내 사례 등을 분석해 적정 규모를 연면적 약 15,000㎡로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부산대표도서관이 도서관법에 의해 부여된 기능과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도서관 조직·인력 및 예산계획 등의 업무추진 전략을 수립하였는데, 구체적으로는 도서관 기능을 총 5개 과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인력 확보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되 기반조성단계에서는 43명, 중장기적으로 61명 이상의 직원을 확보할 것을 제안하였다. 특히 정책 및 연구도서관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부산대표도서관의 특성상 사서직 등 전문직의 비중을 높게 책정하였다.

요컨대, 부산대표도서관은 부산 도서관정책의 컨트롤타워이면서 동시에 ‘도시의 품격’을 상징하는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부산시민의 문화적, 지적 자부심의 상징이며, 부산의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자긍심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제는 최적의 위치에 최고의 건물을 세우고 그 안에 최상의 가치를 담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연령, 경제적 여건, 성별 등을 초월하여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유일한 문화 향유의 공간, 기존의 전통적 도서관기능을 넘어선 창조적 생산성의 인큐베이터가 될 지역 대표도서관들이 우리나라 광역지자체 곳곳 가장 좋은 위치에 조속히 건립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