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공공도서관 이용자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통한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정부의 다문화정책은 부처에 따라 크게 동화/적응, 사회통합, 그리고 문화다양성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를 바라보는 인식은 크게 사회통합과 동화의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으며,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홍보 및 참여와 같은 마케팅활동이 다문화서비스의 인식 및 필요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1) 다양한 다문화정책 지향점, 2) 지역의 다문화 관련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3) 지역주민의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 등을 고려할 필요성을 논의하였다.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perception of public library users, who are local residences, on the multi-cultural services in public libraries using a series of statistical analyses on a questionnaire survey. The objectives of multi-cultural policies by Korean government are to foster assimilation of the multi-cultural people, social unification of Korean (local) communities, and cultural diversity in the communities. The results from the analyses show that the multi-cultural services in public libraries are understood from the unification and assimilation point of views, and that the perception of the multi-cultural services in public libraries is affected by the libraries' marketing activities, such as advertisements and participation. For the sustainable provision of the services, we suggest that the libraries would better consider 1) multi-oriented services with cultural diversity, assimilation, and social unification, 2) relationship with other multi-cultural agencies in a community, and 3) the perception of local residences on the services in public libraries.
최근 우리나라는 외국인근로자, 결혼이주여성과 같은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이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약 144만 5천여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비율이다(안전행정부 2013). 또한, UN은 2000년 대체이주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활동인구(15-64세)를 최대 수준(3,660만 명)으로 유지하려면 2020-2050년 사이에 매년 21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UN 2000). 이는 장기적으로도 우리나라의 다문화사회가 될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한국은 다문화사회로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문화인의 사회적응(동화) 및 사회 통합 등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안전행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별로 부처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다문화정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다문화가족지원법
공공도서관 또한 다문화자료실 구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다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지역주민 전체에 대한 정보서비스기관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다문화인 뿐만 아니라 일반 지역주민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가 향후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일반 지역주민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이러한 서비스의 지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지역주민 인식에 대한 탐색적 조사(오해연, 김기영 2014)를 기반으로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을 설문조사 및 통계적 분석을 통해 파악하고자 한다. 특히, 공공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포함되어 있으며, 지역에서 여성가족부가 운영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활동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주민들이 다문화에 대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는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지속성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문제이다. 이에 따라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RQ 1.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은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를 적응 및 통합, 문화다양성 중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RQ 2.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의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에 공공도서관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연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설문문항을 개발하여, 수도권 공공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수집된 통계자료를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 다문화서비스의 개선을 위한 사항을 논의한다.
본 장에서는 국내 각 부처별 다문화정책을 살펴보고, 도서관 분야에서의 다문화서비스 정책방향에 대해 파악하고자 한다.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국내외 연구 내용을 검토하여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연구 현황 및 개념을 정리하고자 한다.
다문화정책의 바탕이 되는 다문화이론에는 대표적으로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가 있다. 동화주의는 이주민의 주류 문화로의 동화를 전제로 사회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반면, 다문화주의는 이주민의 비주류 문화의 보호를 전제로 문화다양성 공존과 집단 간 상호존중을 이루고자 한다(김지혜, 정익중 2009). 이러한 다문화이론을 기반으로 다문화 기본법인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이러한 시행방향은 크게 사회적응 및 동화와 문화다양성으로 나눌 수 있다(<표 1> 참조). 동화주의에 기반한 정책으로는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다문화 관련 정책이 있다. 광역시도별 다문화가족지원 거점센터 16개관을 포함한 전국 219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여성가족부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가족교육 및 상담 등의 제공을 통해 결혼이주민의 사회 조기적응 및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지원한다. 결혼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통번역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발달지원, 자조모임, 방문교육, 다문화가족지원포털 다누리 운영 등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여성가족부 2014).
다문화에 대한 관점 및 부처별 정책
여성가족부와 비슷한 맥락에서 다문화를 바라보는 보건복지부 또한 만 5세 이하의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다문화 보육비 및 교육비를 지원하고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예진표 및 안내 책자를 배포하는 등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보건복지부 2014). 교육부는 다문화 학생의 기초학력 증진뿐만 아니라 재능 개발 및 육성을 위해 직업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다문화 교육 중점 학교를 선정하여 문화이해교육 및 반편견 반차별 교육 등을 시행하는 등, 올해(2014)에는 2013년보다 60억 원이 증액된 215억 원을 다문화교육 지원사업에 투입하고 있다(교육부 2014).
고용노동부 또한 기술대안학교 개교 및 직업심리검사, 기초취업상식, 노동 관련 정보 제공 등 직업훈련교육을 지원하고, 다문화인의 노동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고용노동부 2012, 2014). 마지막으로 농림축산식품부도 농촌에 거주하는 결혼이주민여성과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다문화 정착 지원 및 정착 단계별 영농교육을 실시하여 농촌의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농업과 관련된 다문화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2011). 이처럼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은 동화주의에 기반한 다문화인의 사회적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적응에 기반을 둔 사회통합의 측면에서는 안전행정부와 법무부의 다문화 관련 정책이 있다. 안전행정부는 매년 유형별, 시군구별, 국적별, 연령별 외국인주민 현황을 조사하여 다문화정책의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있으며(안전행정부 2013), 법무부는 출입국 외국인 정책을 바탕으로 다문화사회의 통합증진을 목표로 하는 다문화 사회통합프로그램, 시민교육, 맞춤상담서비스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법무부 2013a, 2013b). 이 부처들은 다문화 문제를 지역사회문제, 나아가 우리사회 문제의 일환으로 여기며 다문화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등 다문화 존중의 지역공동체 및 사회통합을 구현하고자 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정책국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문화 복지 및 문화향유 활성화, 국가 간 상호문화교류확대 등을 목표로 다문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정책 하위 사업으로는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MAMF), 상록수 다문화 국제 단편영화제 등 문화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문화예술기반 체험 중심의 문화다양성 교육을 통해 사회 전반의 다문화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13).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도서관에서는 모 기관의 정책방향인 문화다양성보다는 적응 및 동화에 기반한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전국 공공도서관 문화프로그램 실태조사(동원대학교 산학협력단 2012)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필수 프로그램 1,344개(서울 183개, 부산 75개, 대구 21개, 인천 30개, 광주 17개, 대전 20개, 울산 20개, 경기도 269개, 강원도 97개, 충청북도 54개, 충청남도 96개, 전라북도 66개, 전라남도 78개, 경상북도 144개, 경상남도 131개, 제주도 43개)중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은 총 22개로서, 이 중 다문화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독서문화 및 독서교육프로그램(서울, 부산, 대구, 광주,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제주도), 한글교실(서울, 경상남도), 한국 전통놀이 체험(경상북도), 다문화어린이 초등독서논술 및 NIE 역사신문(부산), 자녀 독서코칭 및 지도(인천, 충청남도) 등이 있고, 다문화인과 비다문화인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인형극(경기도), 그림책 놀이(강원도), 다문화 관련교육(경기도) 등이 있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도서관 다문화프로그램은 다문화인의 적응 및 동화를 기반으로 하며, 다문화인과 비다문화인을 포함한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공공도서관은 지역 공공기관의 하나로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한다(도서관 법). 공공도서관이 교육, 독서, 문화 등의 정보제공을 통해 구현되는 분야에 기여한다고 할 때, 도서관 다문화서비스는 앞서 언급된 적응과 문화다양성의 관점을 모두 가질 수 있지만, 공공도서관은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다문화에 대한 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2.1 사회과학 분야의 다문화 연구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국내 연구는 사회과학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본고에서는 사회과학의 몇몇 분야에서의 연구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본다.
사회복지학은 다문화관련 정책 및 세부 사업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분야이다. 연구의 주 내용은 지역사회 적응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현황과 효과성, 개선방안, 발전방향 등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다문화 관련 서비스의 실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박정윤 2009; 우정자 2009; 오세영 2011; 성영제 2011; 선필호, 김동주 2012). 한편 사회학 영역에서는 국가 및 지역 내 다문화지원사업 현황과 만족도, 발전방향 등 지역사회 및 국가수준에서 전반적인 다문화 정책의 효과가 주요한 관심영역이다(김선미 2009; 류순희 2010; 박수춘 2012).
심리학에서는 개인적 수준에서 다문화인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어 상담체험 및 만족도 척도개발 등 다문화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을 주된 연구영역으로 하고 있다(주은선, 조병주, 이현정 2012; 임정하 외 2013). 그리고 행정학에서는 다문화인의 조기 정착을 위한 사회통합 방안(박상규 2009), 다문화서비스 통합관리 시스템(배성찬, 편성진 2013), 다문화가족지원정책에 대한 공무원의 인식(이정휘 2011) 등 사회통합의 측면에서 정책적인 접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교육학 분야에서는 교육서비스가 다문화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한나 2013), 다문화교육에 대한 특수교사의 인식(김향지 2013) 등 다문화에 대한 적응과 문화다양성의 문제를 교육의 측면에서 바라본 연구가 다수 발표되었다.
2.2.2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
다문화인구에 대한 공공도서관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198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기의 주된 연구 영역은 장서관리, 정보서비스 등 다문화 관련 공공도서관 업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김영미 2010). 국외 문헌정보학에서의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관련 연구는 적응 및 동화와 문화다양성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으며, 도서관과 다문화서비스의 연결 고리와 도서관에서 다문화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전략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가 다수 발표되었다.
우선 적응/동화의 관점에서는 Larsen 등(2004)이 다문화사회에서 새로운 사회 구성원을 수용하기 위한 교육적 역할을 공공도서관에 부여하였다. 이를 위해 문화교육 프로그램의 활성화, 타 기관과의 협력, 직원 교육, 서비스 홍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고려사항을 논의하였다.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Cooper(2008)는 인류생활 문화유산의 필수적인 부분인 언어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의 일환으로 다문화인의 정보요구를 위한 서비스의 제공을 논의하였다. 또한, Shoham과 Rabinovich(2008)는 구소련과 에티오피아로부터의 유대인 이민자가 이스라엘 공공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살펴보면서, 공공도서관이 다양한 다문화 접근 방식에 기반하여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내에서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연구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양수연, 차미경 2011). 대부분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원활한 운영을 목적으로 하며,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국내외 현황을 분석을 기반으로 한 발전 방향 및 대안에 대한 논의와 제안에 집중되었다.
먼저, 적응/동화의 관점에서 홍기숙과 곽승진(2008)은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의 정보소외 문제에 대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정보격차 해소의 관점에서 논의하였다. 이러한 역할을 위해 다양한 언어자료 수집, 내국인과 동등한 자료접근권의 보장, 다문화서비스 전문 인력의 채용 등이 제안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경란과 한복희(2009)는 이주민의 언어로 된 장서 구입 및 독서치료프로그램의 제공의 필요성을, 김영미와 조인숙(2009)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이용한 통번역 서비스, 숙제도우미, 어린이 문해 프로그램의 시도, 독립된 다문화사이트 운영 및 협력기관과의 연계 등을 제안하였다. 김영미와 조인숙(2011)은 다시 서울시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사서와 다문화인의 인식 연구를 통해 다문화인은 컴퓨터 사용문제와 도서관 부대서비스를 중요시하고, 담당사서는 강의와 문화 활동, 집과 도서관 간의 거리를 중요시하는 인식의 차이를 도출하였으며, 이러한 차이를 좁히는 것이 다문화인의 공공도서관 이용 및 한국 사회 적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다문화가정의 2세에 초점을 둔 연구로, 조동신(2010)은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는 자아존중감 형성에, 임진경(2013)은 의사소통 능력 및 문제해결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를 발표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협력을 통한 다문화서비스의 활성화가 논의되기도 하였다(박연이 2010). 조용완(2011)은 미국의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사례 분석을 통해 다문화인의 한국사회 정착과 적응을 위한 복지센터로서의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논의하였고, 오지은(2010) 또한 공공도서관 사서의 다문화서비스를 위한 역할을 수행을 논의하였다.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는 미국공공도서관의 사례를 분석하여 문화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한국 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필요함을 논의(노지현 2012)하거나,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역주민 인식을 살펴보기도(오해연, 김기영 2014)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지역주민과의 심층면담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를 사회적응과 사회문제의 예방 및 대비를 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교육기관으로 인식되었다.
이처럼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국내 연구는 적응/동화의 관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화다양성 관점의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다문화와 관련된 용어들은 외국인주민,
‘다문화서비스’는 다문화인을 대상으로 다문화인의 사회적응 및 동화, 문화다양성 증진 등을 위해 제공하는 문화 활동 및 서비스로 정의하며, 다문화센터나 주민 센터, 공공도서관, 시청, 구청, 복지관 등 다양한 사회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편,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는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문화서비스로 정의한다.
본 연구는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비다문화인인 지역주민의 인식이 어떠한지를 파악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며, 이를 위해 설문조사 및 통계적 분석방법을 채택하였다.
본 연구를 위한 설문지의 문항은 김하야나 (2013) 및 오해연과 김기영(2014)의 연구를 기반으로 지역주민의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설문의 문항은 응답자의 개인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인구통계학적 질문 5문항,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질문 6문항(주관식 1문항 포함), 도서관 인식에 대한 질문 12문항,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질문 9문항(주관식 2문항),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인식에 대한 질문 9문항 등 총 41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도서관 다문화서비스는 도서관서비스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도서관 서비스 및 도서관 인식과 관련한 문항을 포함하였다. 도서관 인식과 관련된 문항은 김하야나(2013)의 설문 중 해당 부분을 차용하였다. 설문지 항목 내용 및 문항 수는 <표 2>와 같다.
설문지 항목 내용 및 문항 수
설문조사는 온라인과 인쇄 설문지 배포의 두 가지 방법으로 2차에 걸쳐 시행되었는데, 1차 설문조사는 2014년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2차 설문조사는 동년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었다. 인쇄설문지는 수도권의 5개 공공도서관을 통해 배부하고 수거하였다. 회수된 총 설문지 164부(온라인 설문조사 74부, 오프라인 설문조사 90부) 중 불성실한 1부의 설문지(오프라인 설문조사 1부)를 제거하고 총 163부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공공도서관의 이용자로서의 지역주민이다. 본 연구의 대상을 일반 지역주민이 아니라 공공도서관 이용자로 설정한 이유는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의 일반주민에 대한 노출이 적을 것이고, 일반주민 중 도서관이용자도 소수일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주민을 연구의 대상으로 하면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이에 대한 공공도서관의 영향이 미미하게 관찰되어 그 효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해 지역주민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으로서, 이에 대한 연구 문제와 연구 가설은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RQ 1]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은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를 적응 및 통합, 문화다양성 중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 가설 1. 공공도서관 이용자는 다문화서비 스에 대해 동화/적응, 사회통합, 그리고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다. (요인분석)
[RQ 2]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의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에 공공도서관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가설 2-1. 이용자의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지는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 및 필요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2-1-1.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인지 집단과 비인지 집단은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다.- 2-1-2.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인지 집단과 비인지 집단은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다.∙ 가설 2-2.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 홍보에 대한 인지는 다문화서비스 인식과 필요성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2-2-1.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 홍보 인지 집단과 비인지 집단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다.- 2-2-2.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 홍보 인지 집단과 비인지 집단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필요성 인식에 차이가 있다.∙ 가설 2-3. 공공도서관의 다문화프로그램 참여는 다문화서비스 인식과 필요성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2-3-1. 도서관 다문화프로그램 참여 집단과 미참여 집단은 다문화서비스 인식에 차이가 있다.- 2-3-2. 도서관 다문화프로그램 참여 집단과 미참여 집단은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필요성 인식에 차이가 있다.∙ 가설 2-4. 도서관 인식과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상관 관계가 있다.∙ 가설 2-5. 다문화서비스 제공 도서관 이용자와 다문화서비스 미제공 도서관 이용자는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다.
공공도서관에 대한 도서관 이용자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구성된 12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김하야나(2013)의 연구를 참조하였다. 도서관 인식 요인은 4가지로 구분되었는데, 이는 각각 필요성, 서비스, 존재가치, 사서요인이다. 이들 각각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51, .807, .747, .685로 요인으로서의 충분한 신뢰도를 나타내었다.
한편,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도서관 이용자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구성된 8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해연과 김기영(2014)의 연구를 참조하여 개발되었다.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인식 요인은 문화다양성/통합과 적응요인으로 구분되었으며, 이에 대한 각각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44와 .756으로서 충분한 신뢰도를 나타내었다.
연구 가설의 검증을 위한 분석방법으로는 신뢰도분석, 빈도분석, 요인분석, 독립표본
설문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분포는 <표 3>과 같다.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분포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 전에, 설문 응답자의 한 달 평균 도서관 이용 횟수, 도서관 이용 목적, 개선 요인 등과 같은 개인적인 특성 및 인식을 기술통계 및 빈도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전체 응답자 163명의 한 달 평균 도서관 이용횟수는 5.11회이며, 한 달에 한 번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는 적어도 이용자들이 한 달에 한 번, 많게는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방문한다고 판단된다.
설문 응답자의 기타 기술통계 사항은 <표 4> 와 같다.
응답자의 기타 설문사항 분포
공공도서관 이용 목적은 도서대출(38.6%), 개인적 관심사 해결(19.9%), 학교과제(12.5%)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도서관프로그램에 참여(4.2%)하거나 사서에게 도움을 요청(2.6%)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충분한 신작도서 및 정보자료제공(37.1%), 도서관 시설의 확충(24.3%), 예산의 충분한 확보(16.1%)가 개선되어야 하며, 이는 앞서 도서관 이용목적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던 ‘도서대출’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와 ‘사서의 도움 요청’을 위한 이용이 적었던 것처럼 도서관 프로그램의 확대(14.3%), 전문사서의 확보(8.2%)가 도서관 발전에 기여한다고 보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빈도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도서관 다문화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47명(잘알고 있는 응답자 6명, 알고 있는 응답자 41명)으로 28.9%의 비율을 보였으며,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홍보를 접한 응답자는 48명(자주 접한 응답자 1명, 조금 접한 응답자 47명)으로 29.4%의 비율을 보였다. 포스터(40.6%), 홈페이지 공지(35.9%), 지역TV 및 신문(12.5%)순으로 홍보를 접했다. 이는 도서관을 최소 한달에 한 번 이용하는 이용자조차도 도서관 다문화서비스를 인지하는 경우가 드물며, 도서관은 대부분 홈페이지의 공지나 도서관 게시판을 이용한 포스터를 통해 도서관 다문화서비스를 안내하기 때문에 도서관 이용자가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선택한 응답자(74.2%)는 도서관 다문 화서비스가 문화적 갈등 해소(15.8%), 한국어 학습(14.7%), 한국 문화 익히기(11.2%)에 도움을 가장 많이 준다고 응답했다. 반면, 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답한 응답자(25.8%)는 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일반 대중과의 역차별(26.2%)을 초래하고, 형식적 서비스이며(23.0%),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23.0%)고 보았다.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응답자들은 대부분 다문화인의 사회 적응과 관련된 한국어 학습과 한국문화 익히기, 다문화인의 사회 통합과 관련된 문화적 갈등 해소를 중심으로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효과를 인식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문화다양성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체험 및 이해에도 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기여한다(10.6%)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응답자들이 도서관 다문화서비스를 통한 문화다양성 증진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그저 형식적인 서비스로서 다문화 관련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지 않으며, 도서관에서 다문화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일반 대중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보는 시각이 드러났다. 이는 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다문화인만을 위해 존재하는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며, 도서관 다문화서비스로 인해 일반 대중이 얻게 되는 혜택은 없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식은 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복지시설의 다문화서비스와 중복된다고 보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응답자들 이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자체를 다문화인의 적응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복지의 성격을 가진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설문지에서 구성된 개념 및 요인들을 확인하고, 응답자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인식 및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살피기위해 관련 문항에 대한 요인 분석을 각각 실시하였다.
도서관 인식에 대한 요인분석과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인식에 대한 요인추출에는 주성분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이 채택되었으며, 의미 부여를 위한 회전방식에는 직교회전방식 및 비직교회전방식을 모두 검토하였으나, 요인 간 관련성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하였으므로 비직교회전방식의 결과를 채택하였다.
도서관 인식에 요인분석을 위해 먼저 KMO와 Barlett의 검정결과를 확인하였다. KMO Score는 .831, Bartlett의 구형성 검정에 대한 Approximated χ2(66)=876.85,
그 결과(<표 5> 참조), 도서관 인식의 요인은 필요성, 서비스, 존재가치, 사서 요인으로 개념화되었다. <표 5>를 보면 각 변수는 대부분 하나의 요인에 주로 적재되어 있으나, ‘새로운 정보제공’ 및 ‘서비스 만족도’는 서비스 요인 이외에도 사서요인에 어느 정도 적재되어 있으며, ‘지역에서의 존재가치’ 또한 존재가치요인 외에 사서요인에도 적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직교회전을 통한 요인 간 상관의 존재에 대한 가정이 적절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사서요인은 존재가치 및 서비스요인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가치는 공공도서관의 존재자체에 대해 이용자가 부여하는 가치이다(표순희 2008).
도서관인식 요인분석 결과: 패턴행렬
한편,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 인식에 대한 KMO와 Barlett의 검정결과, KMO Score는 .908, Bartlett의 구형성 검정에 대한 Approximated χ2(36)=1271.84, p<.001로 .001의 유의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개발된 8문항을 이용한 2 요인의 추출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출된 요인들에 적재된 각 변수의 분산의 비율을 나타내는 공통성(Communality)이 최소 .67 이상으로 모든 변수는 요인을 추출하는 데 에 수용 가능한 수준 이상의 기여도를 보여주었다. 그 결과, 설문지 구성 당시 세 구성요소였던 적응과 통합, 문화다양성이, 실제로는 매우 상관관계가 높아서 문화다양성 관련 항목이 다른 요인들과 연관되어 2개 요인으로 추출되었으며, 이를 각각 ‘사회통합’과 ‘동화’로 개념화하였다(<표 6> 참조).
[<표 6>] 도서관다문화서비스 요인분석 결과: 패턴행렬
도서관다문화서비스 요인분석 결과: 패턴행렬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에 대한 두 개의 요인(사회통합, 동화)은 8개 변수 총 분산의 78.98%가 적재되었으며, 각 요인에 적재된 변수를 살펴보면 적응 요인에 2개의 변수가, 문화다양성 요인에 6개의 변수가 적재되어, 설문지 구성 시 사회통합 관련 변수가 문화다양성 관련 변수와 합쳐져 문화다양성 요인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응답자들이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를 지역사회의 통합과 다문화인의 동화/순응의 관점으로 양분하여 인식하고 있으며, 문화다양성은 사회통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추출된 사회통합과 동화 요인간의 상관관계는
연구문제 2를 검토하기 위하여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인지 정도, 홍보 인지 정도, 참여 정도에 따라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인식과 필요성 인식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이는 가설 2-1, 가설 2-2, 가설 2-3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참고로 각 검정에 있어서 등분산(Homogeneity of Variance) 가정은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성립된 것으로 서술하였다.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앞서 요인분석 대상으로 이용된 공공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 관련 8개 문항의 리커트 점수에 대한 총 합으로 점수화하였다. 이는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사회통합과 동화로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두 요인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
가설 2-1은 공공도서관이 다문화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데에 대한 인지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 및 필요성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의 문제이며, 이를 위해 먼저 다문화서비스 인지에 대한 응답을 바탕으로 인지집단(
가설 2-1-2를 위한 다문화서비스 필요성 인식에 대한 서비스 시행 인지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2×2 Cross Tabulation χ2 검정 결과 또한 양측검정(two-tailed test) 시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가설 2-2는 다문화서비스 홍보를 인지하는 것이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이를 위해 표본을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홍보 인지 집단 (
가설 2-2-2를 위한 다문화서비스의 필요성 인식에 대한 서비스 홍보 인지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2×2 Cross Tabulation χ2 검정 결과 χ2(1,
가설 2-3은 공공도서관의 다문화프로그램에의 참여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다. 도서관 다문화프로그램에 2번 이상 참여한 응답자는 2명, 1번 참여한 응답자는 12명으로, 이를 합쳐 도서관 다문화프로그램 참여 집단(
도서관 다문화프로그램 참여 집단과 미참여 집단 간 다문화서비스 인식 차이(가설 2-3-1)를 살펴보기 위해 독립표본
도서관 다문화프로그램 참여와 다문화서비스의 필요성 인식간의 관계(가설 2-3-2) 검토를 위한 2×2 Cross Tabulation χ2 검정 결과 χ2(1,
추가적으로 도서관 다문화서비스가 ‘역차별’을 초래한다고 답변한 집단(
4.4 도서관 인식과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인식의 관계 및 도서관 간 차이
가설 2-4인 공공도서관 이용자의 도서관 인식과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상관분석결과
다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의 응답자와 다문화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도서관의 응답자 간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설 2-5)를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지역사회 공공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본 연구의 연구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가설검증의 전체 결과는 <표 7>과 같다. 이러한 가설검증결과와 <표 4>의 기술 통계 결과를 고려할 때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가설검증 결과
우선, 공공도서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서비스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전반적으로 적었다. 도서관 다문화서비스를 인지한 응답자(47)보다 인지하지 못한 응답자(116)가 더 많았고, 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홍보를 접한 응답자(48)보다 접하지 못한 응답자(115)가 더 많았으며, 도서관 다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한 응답자(16)는 극히 소수였다.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수의 응답자(121)가 필요하다는, 어느정도 공통적인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공공도서관과 여타의 다문화관련기관과의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가설 1을 위한 요인분석 결과, 응답자들은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도 사회통합 및 동화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강했으며, 이는 지역의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역할과 어느 정도 중복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응답자들은 공공도서관만의 다문화서비스가 어떠한 것인지, 혹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인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주민의 다문화서비스 인식에 대한 공공도서관의 영향을 검토한 연구문제 2 관련 가설들의 결과를 살펴봄으로서 더욱 세밀한 해석이 가능하다. 가설 2-1부터 2-3에 걸친 가설의 결과를 보면 지역주민이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의 시행을 스스로 (우연히) 알았을 경우 보다는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접하거나, 이에 참여했을 때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 및 필요성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은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지 노력(홍보 및 마케팅)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현재 지역주민이 지닌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사회통합 및 동화관점에서의 인식은 결과적으로 공공도서관의 노력이 비교적 부족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현재의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공공도서관의 활동 결과로 보기는 어려우며, 사회전반적인 다문화정책 및 다문화관련보도 등에 영향을 받고 있어 공공도서관과 다른 다문화관련 기관과의 차별점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가설 2-5(다문화서비스 실시 및 미실시 도서관 이용자 간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인식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보인 것과도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해소에 기반한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는 다문화인 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위주로 제공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의 형태는 지역의 일반주민 전체에 대한 홍보의 약화를 가져오고, 이에 따라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가 지역주민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면 다문화인만을 위한 다문화서비스는 지역주민에게 역차별로 인식되거나, 여타 지역 다문화 관련기관과의 서비스 중복으로 인식될 수도 있으며, 이는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자원의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다.
따라서 공공도서관은 다문화서비스의 지속을 위해 현재 제공되고 있는 다문화서비스의 필요성 및 내용에 대한 지역사회 내에서의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며, 다른 한편으로 다문화 관련기관의 서비스와 비교하여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만의 특징을 부각한 차별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배경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다문화정책 관점인 문화다양성의 관점의 강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공공도서관의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정책적 지향을 맞추어 나아간다는 의미와 함께 지역의 다른 다문화관련기관과의 차별성을 부각하여, 한편으로는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제공의 지속성을 강화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의 다문화관련기관과의 경쟁관계를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역주인의 인식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통계적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우선 정부의 다문화정책은 동화/적응, 사회통합, 그리고 문화다양성의 방향으로 부처별로 시행되고 있었다. 설문조사의 분석을 통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은 주로 사회통합 및 동화의 관점에서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를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공공도서관의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영향을 받는 것 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공도서관의 지속적인 다문화서비스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여타 다문화 관련 기관과 차이 있는 공공도서관만의 다문화서비스의 제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정보격차해소로서의 다문화서비스에 문화다양성을 추가로 고려할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일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 및 참여 등의 마케팅활동을 통해 공공도서관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을 강화시킬 필요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대상 공공도서관은 서울 및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어, 전체 지역주민 및 여타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지역주민 및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대한 조사/분석을 수행하여 일반화된 결과를 도출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를 통해 정부의 다양한 다문화정책 속에 지역의 공공도서관이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다문화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가, 지역사회에서 다문화정책과 관련한 지역 유관기관들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그리고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에게는 어떻게 인식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토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다문화서비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공공도서관의 역할 및 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