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의 범주를 설정하여 정보서비스 현황을 분석하고 활성화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범위와 내용 설정 결과 정보제공 영역과 안내 영역의 서비스 내용이 독서교육이나 교과와 연계한 정보활용교육과정 운영으로 수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2전국도서관운영평가 결과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도달률은 48.2%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특히 독서상담이나 독서치료 등 학생의 자아탄력성과 학교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정의적 영역과 관련된 정보서비스 내용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서교사 등 전문 인력자원의 지속적인 배치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한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의 핵심 영역인 정보활용교육의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의 위상 강화, 정보서비스에 필요한 기반 확충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독서상담과 치료 등 학생의 스트레스와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가 지역사회와 연계성을 가짐으로써 학교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status of information service and to suggest its activation strategies after establishing its category in the school library. As a result of establishing scope and contents of information service, materials of information offering and guide are converged on reading education and information literacy curriculum integrated subjects. But the arrival rate of information service is very low like 48.2% under the 2012 Korean Libraries' Management Evaluation. It is especially poor to raise self resilience and school participation of students with information service involved in the affective domain such as readers' advisory service and bibliotherapy. In order to activate its information service, there is an urgent need for systems improvement in placement of the teacher librarian. It is also necessary to reinforce the status of information literacy instruction under the nation-level curriculum and continuous base expansion as a core information service of the school library. Service development for readers' advisory service and bibliotherapy is also needed to contribute to solving problem and stress situation of the student. The school library has to make an effort to connect its information service with local communities for the school community.
정보서비스는 인간의 지식 발달에 기여하는 모든 자료와 개인 사이를 이어주는 사서의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료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용자인 개인과 각 개인이 구성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Shera 1984, 28). 이러한 측면에서 정보서비스는 도서관의 설립 목적은 물론 개별 도서관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내용과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도서관의 사명은 교육과정의 핵심 영역으로서 학교 교육 목적 달성에 기여하고, 학생에게 독서와 학습의 즐거움 그리고 평생 동안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 매체가 담고 있는 정보를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IFLA/UNESCO 1999). 이러한 사명을 구현하기 위해서 학교도서관 이용자 교육은 도서관에 대한 지식과 정보탐색 및 이용에 필요한 기능 그리고 도서관을 활용해서 학습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도서관 이용 동기를 포함한다. 특히 학생의 자주적 학습능력을 길러주기 위하여 정보활용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야 한다(IFLA/UNESCO 2002). 따라서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는 학교 교육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정보활용교육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국내에서도 학교도서관 프로그램과 교육과정과의 완전한 통합과 서비스의 교수-학습지원을 강조한 ALA/AECT의 1988년도 기준(Information Power: Guidelines for School Library Media Programs)과 정보활용능력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 AASL/AECT의 1998년도 기준(Information Power: Building Partnerships for Learning)의 영향을 받아 제6차 교육과정부터 정보활용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활용교육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범교과 학습주제나 교과 영역에 포함되지 못한 채 선택과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부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보활용능력을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활용능력으로 규정하거나, 정보서비스에 필요한 장서와 사서교사 등 전문 경영인력 부족으로 인하여 정보활용교육이 교육 현장에 정착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변우복 2007). 따라서 학교도서관이 단순히 자료 열람 서비스 이상의 사명을 구현하고 학생의 성공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보서비스의 전개 방향과 현황을 분석하고 적절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의 범주를 설정하여 정보서비스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활성화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다. 우선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의 범주 설정을 위해서 『최신문헌정보학의 이해』(한국문헌정보학회 2013, 349-356)에서 제시한 3개 영역에서 10가지의 정보서비스 내용과 전통적인 이용자교육을 기준으로 삼았다(<그림 1> 참조). 단, 본 연구에서는 홍보, 직원교육 등 기타 서비스 영역은 제외하였다. 또한 적절한 정보의 탐색과 평가 기술을 지도하는 교육 영역의 경우 대학과 학교도서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특정주제중심의 교과목 통합 교육을 서비스 내용으로 선정하였다.
다음으로 학교도서관 경영과 정보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구성주의 교육관과 정보활용교육과정 개발 내용 그리고 학교도서관의 핵심가치와 사서교사의 역할 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그림 1>의 정보서비스 내용과 비교하여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의 범주를 설정하였다. 그리고 2012년 전국도서관운영평가에 포함된 학교도서관 평가 내용을 토대로 각 범주별 정보서비스 실태와 주요 특징을 분석하였다.
2.1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분석
학교도서관의 경영 목적은 교육과정 운영에 기여함으로써 교육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서비스의 범주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 영향을 주고 있는 교육관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과정 그리고 기준과 제도 속에 담긴 학교도서관의 핵심가치와 사서교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오늘날 학교 교육은 상대적인 지식관에 기반을 둔 구성주의의 영향 하에 놓여있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이 지식의 전달자에서 수업 환경 조성자, 안내자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육과정 운영에 적합한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의 자주적 지식 구성에 필요한 학습기술을 지도하는 사서교사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사서교사의 이러한 역할은 자원기반학습과 정보문해(information literacy) 로 일반화 되었다(고영만 2010, 53-54).
사회적 구성주의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지식 습득에 필요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중요한 교실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사서교사는 이러한 학습환경 조성자일 뿐만 아니라, <그림 2>에서 보는바와 같이 정보활용능력 지도를 통해서 학습방 법과 학습정보를 학생의 교과학습과 연계시키는 학습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송기호 2009, 21-22).
2.1.2 교육적 인간상 구현을 위한 정보활용교육과정의 개발
2009 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육적 인간상은 자주인, 창의인, 문화인, 그리고 세계인이다. 특히 창의적 인재가 갖추어야 할 특성으로 창의적 사고 능력(확산적 사고와 논리적 비판적 사고)과 창의적 성향(개방성, 과제 집착력, 호기심, 자발성, 자기 신뢰감, 민감성)을 꼽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09a, 22).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교육 목표에서는 창의적 인재가 갖추어야 할 기초 능력을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 즉 문제력 해결 능으로 정의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09b, 28). 또한 2009 개정교육과정의 초등학교(교육과학기술부 2009b, 48), 중학교(교육과학기술부 2009c, 57), 고등학교(교육과학기술부 2009d, 61) 교육과정 편성 운영 방향에서는 이러한 문제 해결능력을 ‘여러 가지 자료를 활용한 정보처리능력’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서 밝히고 있는 이러한 정보처리능력은 <표 1>에서 보는바와 같이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육과정의 목적인 ‘학생들이 지식정보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탐색, 분석 · 해석하고, 종합 · 표현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정보활용능력을 신장하는 것’(한국도서관협회 학교도서관교육과정위원회 2007, 13)과 일치한다. 따라서 2009 개정교육과정의 ‘창의인’이 갖추어야 할 기초 능력은 창의적 사고력이며 정보활용기술을 기반으로 한 문제해결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표 1>] 2009 개정교육과정과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 교육과정의 목적 비교
2009 개정교육과정과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 교육과정의 목적 비교
학교도서관 경영의 요체가 되는 핵심가치는 IASL(1993)의 『학교도서관 정책 성명서』, IFLA/UNESCO(2009)의 『학교도서관 선언』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IFLA/UNESCO(2002)의 『학교도서관 지침』 그리고 OECD(2001)의 『학교도서관 정책 보고서』 등 주요 국제 기준에 포함되어 있다. 이들 기준에 나타난 핵심 가치를 종합하면(<표 2> 참조), 정보통신기술과 교내 · 외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자료에 대한 접근성 보장, 평생학습능력과 정보활용능력 및 창의력 신장을 위한 교육 활동 등이다. 특히 교육의 실천전략으로써 협동을 통한 통합교육과정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표 2>] 국제적인 학교도서관 기준에 나타난 유형별 핵심 가치와 내용
국제적인 학교도서관 기준에 나타난 유형별 핵심 가치와 내용
2.1.4 법과 제도에 나타난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
『도서관법』(법률 제11310호) 제38조(업무), 『학교도서관진흥법』(법률 제11310호) 제6조(학교도서관의 업무)에서는 ‘5. 도서관 이용의 지도 및 독서교육, 협동수업 등을 통한 정보활용의 교육’을 정보서비스의 내용으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제15조(독서교육 등)에서는 ‘교육부장관과 시 · 도교육감으로 하여금 학교 교육과정운영 계획에 독서교육과 정보이용교육을 포함하여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한국도서관기준』에서는 학교도서관 서비스를 자료 제공 중심의 참고 · 정보서비스와 교육 중심의 정보활용 및 독서교육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참고 · 정보서비스의 주요 내용은 ‘정보자료의 수집 및 제공, 웹기반 학습지원, 전자도서관 구축을 통한 교수학습 자료 제공, 공공도서관 등 정보센터와 연계한 자료와 정보 제공’ 등이다. 그리고 정보활용능력의 함양과 정서순화 및 인성계발 에 필요한 정보활용교육 및 독서교육을 교과학습과 다양한 학습 환경에서 경험과 사례 중심으로 실시할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한국도서관협회 한국도서관기준특별위원회 2013, 157-158).
한편, 사서교사의 교직 수행 능력을 평가하고 개발하기 위해서 개발한 『2010학년도 교원능력개발평가 표준 매뉴얼』(교육과학기술부 2010)에서는 사서교사에 대한 평가 요소를 도서관 경영, 정보자료관리, 교육 및 수업지원 등 3가지로 정하고 있다. 이 중 정보서비스와 관련된 교육 및 수업지원의 평가지표(<표 3> 참조)는 도서관 이용자 교육, 도서관활용수업 및 협동수업, 독서교육, 정보활용교육 등 교육적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표 3>] 사서교사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영역 · 요소 · 지표
사서교사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영역 · 요소 · 지표
이상에서 살펴본 학교도서관의 경영과 정보 서비스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영역별로 종합 하면(<그림 3> 참조)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첫째, 정보제공 영역의 서지확인은 웹기반 학습지원으로, 도서관 상호대차와 문헌복사는 공공도서관 연계로 그리고 레퍼럴(referral)서비스는 지역사회 연계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 안내 영역의 독서상담과 독서치료는 명확하게 서비스의 내용에 포함되지 있지 않고 다만 독서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셋째, 선택적 정보제공은 교수 학습자료 제공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끝으로 이용자 교육과 협동수업을 통한 정보활용교육이 학교도서관의 주요 교육 정보서비스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정보활용교육과정에 포함된 교육 내용이 자료의 유형별 특징과 활용법을 모두 포함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표 1> 참조), 정보제공 영역의 질의에 대한 해답 제공과 안내 영역의 보고서 작성과 독서교육, 교육 영역의 이용자 교육은 협동수업을 통한 정보활용교육으로 통합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의 지향점은 교과와 연계한 정보활용교육과정의 협동적 운영임을 알 수 있다.
2008년부터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고 있는 전국도서관운영평가를 보면,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기준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표 4> 참조). 이 평가에서 정하고 있는 ‘정보 · 교육서비스’는 학교도서관 평가의 핵심 영역으로 500점 만점에 150점(3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보 · 교육서비스 영역의 평가 항목은 ‘독서교육, 정보활용교육 및 도서관활용수업, 자료이용, 프로그램 우수성’ 등 5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정보활용교육 및 도서관활용수업이 100점(66.7%)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정보제공 영역과 관련된 평가지표 ‘온라인 정보제공’이운영 · 예산 영역의 정보화 항목에 30점의 배점으로 포함되어 있다.
[<표 4>] 전국도서관운영평가 중 학교도서관의 정보 · 교육서비스 관련 영역의 평가 항목 및 지표
전국도서관운영평가 중 학교도서관의 정보 · 교육서비스 관련 영역의 평가 항목 및 지표
전국도서관운영평가에 포함된 학교도서관 평가 기준을 앞에서 설정한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범위(<그림 3> 참조)와 비교해 보면, 정보제공 영역의 ‘웹기반 학습지원’은 평가지표 중 ‘온라인 정보원 제공’과 관련성을 보인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에 대한 ‘정보 제공’이 ‘자료 이용’이라는 평가 항목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내 영역의 ‘선택적 정보제공’에 해당하는 평가지표는 ‘교과연계도서목록제공’임을 알 수 있다. 교육 영역의 경우 평가지표에서는 ‘독서교육’과 ‘정보활용교육 및 도서관활용수업’으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전국도서관평가기준에서는 공공도서관이나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정보제공과 독서상담과 독서요법 등 안내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전국도서관운영평가 상에 나타난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 관련 평가 지표를 영역별로 재구성하면 <그림 4>와 같다.
2012년 전국도서관운영평가에 참가한 2,084개 학교도서관의 ‘정보 · 교육서비스’영역의 평균 점수를 보면(<그림 5> 참조), 150점 만점에 69.3점으로 48.2%의 도달률을 보였다. 정보서비스 영역별로는 정보제공이 50점 만점에 23.83점으로 51%의 도달률을 보였고, 안내 영역은 45점 만점에 23.62점을 얻어 52.5%의 도달률을 나타냈다. 그리고 교육 영역은 140점 만점에 평균 71.07점을 얻어서 44.5%의 가장 낮은 도달률을 기록했다.
정보서비스 내용별로는(<표 5> 참조), 안내영역의 독서관련활동실시가 가장 높은 64.3%의 도달률을 보이는 반면, 교육 영역의 정규교과시간외 도서관활용프로그램 운영은 20%로 가장 낮은 도달률을 나타냈다. 그리고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도서관 56.4%, 중학교도서관 52.1%, 고등학교도서관 45.6% 그리고 특수학교도서관 38.3%의 도달률을 보였다.
[<표 5>] 2012년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 영역의 평균 점수 및 도달률
2012년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 영역의 평균 점수 및 도달률
이러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현황을 정리하면, ‘연간 학생 1인당 대출권수’는 평균 4.2점으로, ‘(초)20권 미만, (중 · 고)10권 미만(4점)’의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간 교직원 1인당 대출권수’는 평균 3.5점으로, 초등학교서관은 연간 ‘10권~20권’, 중 · 고등학교도서관은 연간 ‘5권~10권’수준이다. 정보 접근성과 관련하여 온라인 정보원 제공 수준은 초등학교도서관이 20.5점으로 ‘학교 내부에서만 온라인 정보원 검색’이 가능한 수준이며, 특수학교도서관은 9.3점으로 ‘도서관 내에서만 DLS(Digital Library System)등을 통해 검색’이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독서관련 활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도서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정보활용교육 및 도서관활용수업은 학기 당 평균 1~2개의 교과(평균 8.78점)와 평균 3~4명(평균 12.1점)의 교과교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0%(14점)의 도달률을 보인 ‘주당 평균 정보활용교육 및 도서관활용수업’은 ‘주당 평균 4~8시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교과연계도서목록제공’은 평균 ‘연1회 제공’(평균 4.4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규 교과시간외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 운영’의 경우 학교 당평균 ‘1개 미만’(평균 3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평가 결과는 연구자가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에 의뢰하여 전국도서관운영평가의 학교도서관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전국의 사서교사 364명을 대상으로 2012년 10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표 6> 참조)와 유사하다. 다만, 전국도서관운영평가와 비교했을 때 학기당 평균 정보활용교육 및 도서관활용수업 참여교사 수에서 1-2명의 비율이(37.1%) 3-4명(22.5%)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표 6>을 보면 사서교사의 정보 · 교육서비스 참여는 주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기 당 평균 독서교육 운영 시수는 4시간 이상이 40.7%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3-4가지 운영하는 경우가 3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표 6>] 사서교사의 교육 · 정보서비스 현황 종합(복수응답)
사서교사의 교육 · 정보서비스 현황 종합(복수응답)
전국도서관운영평가에 따르면,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는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정보활용교육과 구체적인 실천 전략인 도서관활용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높은 배점(180점)에도 불구하고, 평균 86.7점(48.2%)의 낮은 도달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학교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인 ‘교육’의 구체적인 적용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주당 평균 정보활용교육 및 도서관활용수업시간’의 도달률이 40%에 불과하고, 협동수업보다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서 정보 · 교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교과연계도서목록제공’과 같이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분석 능력을 수반하는 서비스도 29.3%의 도달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정보제공 활동인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연간 평균 대출권수’의 도달률도 각각 35%와 42%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독서상담’과 ‘독서치료’ 등의 정보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정규교과시간 외 도서관 활용프로그램 운영’(20%)이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를 담당하는 인적자원의 전문성과 직결되는 평가지표의 도달률이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부족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4.1 정보서비스를 담당할 사서교사 의무배치를 위한 제도 개선
학교도서관이 교육과 협동의 경영 원리에 입각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독서교육과 정보활용교육을 수행함으로써 교내 · 외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IFLA/UNESCO의 『학교도서관 지침』(2002)에서도 ‘사서교사는 전문자격을 갖추고, 학교도서관을 계획 · 관리 ·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학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협력하고, 공공도서관을 비롯한 여타의 기관과 연계할 수 있도록 보조직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법률 제8852호)은 교육 · 정보서비스의 질 개선을 담당할 전담 부서 설치와 서비스를 담당할 사서교사의 배치가 임의조항이다. 이러한 제도적 한계를 반영하듯이 2012년 현재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를 담당할 사서교사 배치율은 6.4%에 불과한 실정이다(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학교도서관정책포럼 2013, 2). 특히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 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교육과학기술부령 제118호)에서 정한 사서교사 보정지수를 적용하면 (<표 7> 참조), 2012년 현재 공립학교에 배치된 사서교사(545명)는 <표 8>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교육부의 사서교사 총 정원(489명)보다 56명이 초과 배치된 상태가 된다.
[<표 7>] 사서교사의 시 · 도의 지역군 구분 및 지역군별 보정지수
사서교사의 시 · 도의 지역군 구분 및 지역군별 보정지수
보정지수를 적용한 사서교사 정원 산출표
이것은 향후 교육부가 공립학교 사서교사 정원을 추가 확보하는 경우에도 시 · 도별로 추가선발의 근거가 상실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인력배치 기준은 시설과 설비 등 물리적 환경 조성 이후 학교도서관이 어떤 서비스를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뒷받침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진흥법』(법률 제8852호)개정을 통해서 사서교사 배치를 의무조항으로 하고 있는 『도서관법』(법률 제9528호)과의 상충 요소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표 9> 참조). 또한 『초중등교육법』(법률 제11384호)에서 정한 교원으로서의 사서교사 및 실기교사(사서)와 『도서관법』(법률 제10558호)에서 정한 사서의 자격요건이 다른바, 학교도서관의 교육적역할을 신장할 수 있도록 학교 규모와 자격 유형에 따라서 직무와 배치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안)
학교도서관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공간과 자료 등을 확보하여야 한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2003-2007년)을 통해서 학교도서관 설치율은 13.5% 향상되었으며(<표 10> 참조), 연 평균 자료구입비와 소장 도서수도 증가하는 등 서비스를 위한 물리적 여건이 개선되었다.
학교도서관의 주요 자원 변화 추세
그러나 도서관활용수업 등 지나치게 교실로서의 역할 수행에 중점을 두고 일반교실을 리모델링하였기 때문에 사무공간은 물론 독서상담이나 독서치료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그림 6> 참조). 따라서 수업 이외에 이용자의 정보요구에 따라서 특색 있게 정보를 활용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IFLA/UNESCO(2002)가 제시한 『학교도서관 지침』에서는 도서관을 새롭게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공간 구성 요소로 학습 · 연구공간, 자유 독서공간, 교수공간 및 준비실, 매체제작 및 집단프로젝트 공간, 관리 및 교구 보관 공간등을 제시하고 있다.
4.3 체계적인 이용자교육을 위한 정보활용교육의 명문화
전통적으로 이용자 교육은 교육 대상자인 이용자의 수준에 따라서 도서관 이용지도, 도서관 이용교육, 그리고 서지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한국도서관협회 1994, 207-217). 그러나 정보활용교육 측면에서 보면 교육의 범위가 정보탐색과 접근에 한정되어 있고, 특정 도서관 이용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학습의 전이성이 약하다(이병기 2012, 140)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의 이용자 교육은 지식기반사회의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길러주고자 하는 자기주도 학습능력 자체를 하나의 독립적인 학습 내용으로 파악하고 이를 형식적인 교육과정으로 지도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정보활용교육으로 발전하였다(송기호 2012, 509).
그리고 사서교사는 임용을 위한 8개 평가 영역(분류학, 목록학, 도서관전산화, 정보검색, 정보봉사론, 학교도서관 운영, 정보매체론, 독서지도론)(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 · 도서관정보학회 2008, 55-58)을 통해서 양성을 위한 표준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정보봉사론, 정보매체론, 독서교육론 등 3개 영역에 걸쳐서 정보서비스와 관련된 전문성을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정보서비스를 포함한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 노력이 1995년 이후 지속되고 있으며, 현행 2009개정교육과정에 맞추어 4종의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용 도서가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정보활용교육을 위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서교사의 교육 · 정보서비스의 핵심 요소인 정보활용교육은 범교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보활용능력의 하위 요소인 정보통신활용능력이나 개별 매체의 비판적 수용능력을 포괄하는 정보활용교육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의 중점’(교육과학기술부 2009a, 5)에 <표 11>에서 와 같이 정보통신활용교육을 정보활용교육으로 대체하여야 한다(송기호 2011, 26).
[<표 11>]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의 중점 수정(안)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의 중점 수정(안)
그리고 중 ·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교육과정 편제와 시간 배당 기준’(교육과학기술부 2009a, 6)에 『도서관과 정보생활』을 교과(군)에 포함시켜야 한다(<표 12> 참조). 범교과 학습주제에 포함되어 있던 ‘보건교육’의 경우, 보건교사가 선택과목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보건』교과로 개발되어 중 · 고등학교의 선택 교과(군)에 포함되었다. 정보활용능력은 교육적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한 기초 능력임과 동시에 교육 내용을 구성하는 중요한 학교 지식이다. 따라서 중 ·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 개편 시 중학교의 선택과목과 고등학교의 생활 · 교양 영역에 『도서관과 정보생활』이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 12>] 중 ·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 수정(안)
중 ·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 수정(안)
4.4 학생의 자아탄력성 신장을 위한 독서상담 프로그램 강화
학교도서관이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학생의 성공에 기여해야 한다. 따라서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물론 학교 참여와 사회 참여에 필요한 정의적 영역에 대한 서비스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학생이 처한 사회 환경은 자유와 탈규제의 이념을 내세우는 성과사회이며, 규율사회의 근간을 이루던 제한과 금지 대신 긍정성의 과잉 사회이다. 이러한 긍정성의 과잉은 우울증, 소진증후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정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성과사회의 피로는 사람들을 개별화시키고 고립시키는 고독한 피로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한영철 2012, 122-123). 학생이 처한 이러한 사회 환경에 비추어 볼 때 학교도서관은 학생의 자주적 학습능력에 필요한 교실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문제 상황을 해결하고 자아탄력성을 회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독서상담과 치료 프로그램 활성화에 역점을 두어야 하다.
4.5 교육 공동체 확대를 위한 지역사회 연계서비스 강화
OECD(2001)의 『학교도서관 정책 보고서』에서는 학교도서관을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학습 공동체로 규정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의 자산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학교도서관진흥법』(법률 제8852호)과 『평생교육법』(법률 제9641호)에서도 학교도서관의 역할 범위를 학교 교육과정 운영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 주민의 평생학습으로까지 확장하여 명시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학교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이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ACER 2003). 따라서 학교도서관과 지역사회와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서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고, 프로그램 공유를 통해서 정보서비스의 다양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이 · 청소년에 대한 서비스 측면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 서비스는 독서교육과 정보활용교육 등 사서직의 교수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전개될 수 있다.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 가능한 서비스 영역과 자원의 범위 그리고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의 예를 살펴보면 <표 13>과 같다.
[<표 13>]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 서비스 범위와 내용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 서비스 범위와 내용
본 연구에서는 학교도서관 경영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분석을 통해서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의 범주를 알아보고, 전국도서관운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주요 정보서비스의 도달률을 분석한 후 몇 가지 정보서비스 활성화 전략을 제안하였다. 이를 위해서 정보제공, 안내, 교육 등 도서관의 전통적인 정보서비스 영역을 기준으로 활용하였다.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범위와 내용 설정결과 정보제공 영역과 안내 영역의 서비스 내용이 독서교육이나 교과와 연계한 정보활용교육과정 운영으로 수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는 학교도서관은 학생의 지식 형성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교육환경이며, 사서교사는 학생의 학습 활동 전략을 지도하는 교수 파트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독서상담이나 독서치료등 학생의 자아탄력성과 학교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정의적 영역과 관련된 정보서비스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전국도서관운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도달률을 살펴본 결과 48.2%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를 담당하는 인적자원의 전문성과 직결되는 교육 영역의 도달률이 44.5%에 불과하였다. 또한 ‘독서상담’과 ‘독서치료’ 등의 안내서비스가 가능한 ‘정규교과시간 외 도서관활용 프로그램 운영’(20%)이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의 정보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서교사 등 전문 인적자원의 지속적인 배치와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의 핵심 영역인 정보활용교육의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의 위상 정립을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그리고 공간 재구성 등 정보서비스에 필요한 학교도서관의 기반 확충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독서상담과 치료 등 학생의 스트레스와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도서관 정보서비스가 협동과 접근성 측면에서 지역사회와 연계성을 가짐으로써 학교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