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공공도서관과 지역사회기관 간의 문화프로그램의 중복 현황을 파악해보고, 이러한 중복을 최대한 줄이고 제한된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문화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효율적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통계 및 현황 데이터 분석, 설문지 분석 등 다양한 조사방법을 통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공공도서관은 다른 기관과는 다르게 인문교양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치중하여 운영하고 있었고, 설문결과 이용자들은 ‘독서 및 문예’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사회복지기관의 경우, 특정 연령대인 노년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고 있어 그 연령대의 만족도 및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각 기관은 이용자의 선호도나 특정 연령대에 따라 최대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공공도서관은 독서, 문예 등의 인문교양교육 분야와 정보화교육 분야에 특성화시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This study generated the suggestions to minimize the duplicated cultural programs offered by various regional public service institutions via promoting effective collaboration among the institutions with the limited local resources while making the public libraries as the center of the partnership. We measured the level of program duplicability; conducted statistical analysis of the cultural program offering; and analyzed program participation status as well as the participation surveys. This led to the following results: 1) public libraries focused on offering humanities general education related programs; 2) participants had high expectations on the reading and writing programs; and 3) social welfare organizations offered programs, which targeted the older population, and the corresponding participants had high satisfaction rate. According to the results, the institutions including the public libraries should take into account of the ages and preferences of the potential participants when offering various programs. In addition, the public libraries should continue to offer humanities general education as well as information use programs.
지역사회의 공공기관은 각각 주어진 고유한 역할을 실행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지역주민들에게 고유 업무 외의 여러 가지 부차적인 프로그램을 서비스함으로써 지역사회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세분화되어 표출이 되고 개개인의 특색이 짙어지면서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기관들은 각자 기관만의 존립 근거를 찾고자 경쟁적으로 다양한 문화 · 사회교육 프로그램(이하 문화프로그램)을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공기관에서는 기관평가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동일 지역 내에 있는 유관기관과의 중복 정도는 깊게 고려하지 않은채 새로운 프로그램 및 서비스들을 기획하고 실시하고자 노력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관들이 지역사회 내의 제한된 자원들을 중복으로 투자하여 서로 이용자들을 유치하려 하면, 그로 인해 한시적으로 늘어난 프로그램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강이 되는 경우가 많아져 도리어 이용자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경우,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정작 이용하기 원하는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실질적으로 이용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어, 역으로 문화의 풍요 속에 빈곤을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현재 자치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 부문의 평가에 따라 자치구에 일정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각 자치구는 인센티브사업 중 문화관광분야에 대한 평가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평가 결과에 영향을 주는 수치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공공도서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역사회기관들이 프로그램의 수를 점점 늘리도록 장려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양적인 증가가 앞서 언급한 대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오히려 이용자에게 역효과를 줄 수 있기에, 무조건적인 확대만 실시하기보다는 프로그램의 양적 팽창에 대한 적정 수준의 조절과 질적 성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경제학의 수요와 공급 수식과 같이 현 사회는 문화의 풍요와 지역사회 내 자원의 낭비 사이에서의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2008)는 우리나라의 공공기관이 서로 비슷한 문화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각 기관 간의 차별성 및 창의성이 미흡하고, 도서관이 타 문화기관과 비교하여 도서관만의 정체성을 확립시킬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언급하여 현 사회의 프로그램 운영양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동시에 공공도서관의 프로그램 운영인력이 부족하며 문화프로그램 담당인력 역시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라서, 지역의 특성이나 지역주민의 특성별로 차별화된 적합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진다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공공도서관의 핵심적인 서비스중 하나인 문화프로그램이, 운영에 있어 다른기관과의 유사성을 보여준다면 이처럼 중복된 형태는 부족한 인적 및 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데에 비효율적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공공도서관과 지역사회기관을 대상으로 하여 지역사회 내 자원의 중복 양상과 이용자들의 인식을 비교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즉 지역사회내에서 프로그램의 운영 및 중복 현상이 이용자에게 편의를 주는 선에서 이루어지되, 동시에 지역사회의 입장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RQ1. 지역사회기관의 문화프로그램 운영 상황은 어떠한가?
RQ2. 다양한 기관의 문화프로그램 운영양상은 기관 유형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RQ3. 동일한 지역사회 내의 문화프로그램 중복운영 상황은 어떠한가?
RQ4. 문화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은 각 프로그램의 유형별로 특정 기관에의 선호도에 차이를 보이는가?
RQ5. 지역사회에서 제공되는 문화프로그램의 현황과 이용자 기대 사이의 공통점 및 차이점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질문을 중심으로, 향후 공공도서관이 공공기관으로서 효율적으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발전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오락, 계몽, 교육을 목적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 인문학, 과학, 공공정책, 지역사회 주요 안건 등의 논의를 수행하는 ‘문화프로그램’과, 자발성, 현실성, 다양성, 공공성, 계속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학교교육을 제외한 주민을 위한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인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개념을 통합하여 이를 본 연구 전반에 걸쳐 ‘문화프로그램’, 간략하게는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여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지역사회 정의는,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생활하는 공간과 행정적인 공간이 합쳐진 개념으로서, 행정적 구분을 따라 서울시 내의 자치구를 단위로 한정 짓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정의하는 지역사회기관이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설립되었고 공공의 기금으로 운영이 되어 공공의 자원을 활용하는 기관으로, 특정 지역사회 내에 위치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인 필요를 충족시켜주고자 문화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기관들로 정의한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지역사회기관의유형은 공공기금을 사용하여 운영되는 박물관 · 미술관, 지역 종합복지관이나 아동 · 노인 · 장애 인복지관 등과 같은 사회복지기관, 구청이나 주민센터 및 보건소 등과 같은 관공서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이러한 분류는 본 연구가 서울시의 문화프로그램 운영 기관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므로, 이와 비슷한 서울시의 평생교육기관 분류를 통해 새로이 분류를 한 것이다. 서울시 평생교육기관으로 분류되어 있던 여성관련시설이나 자원봉사센터, 청소년시설, 체육센터 등은 특정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이들 기관은 제외하여 분류하였다.
1.2.5 공공도서관과 지역사회기관의 문화프로그램 유형
본 연구에서는 문화프로그램의 유형을 나누기위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http://www.nile.or.kr)의 한국 평생교육 6진 분류표(이하 KLPCS)를 활용하였다. KLPCS는 국가 차원의 평생교육사업 진흥 및 국민의 평생학습 경험의 체계적관리와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KLPCS는 국민의 평생학습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실용성 있는 분류체계를 설정한 것으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사업의 일환인 평생학습계좌제를 통해 국민 개인의 다양한 학습경험을 학습계좌(온라인 학습이력관리시스템)에 기록하고 누적하도록 하여 학습설계를 지원하고, 학습결과를 학력이나 자격인정과 연계하거나 고용정보로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분류표는 매년 교과부 ·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하는 국가 평생교육통계 조사 프로그램 구분에 활용되고 있으며, 2010년 10월 29일부터 전 국민에게 서비스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 평생교육진흥원의 평생학습계좌제 시스템에서 활용하고 있고 그 외에도 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09). 본 연구에서는 이용자 연령층이나 이용자의 개별적 특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분류하고자 하였으므로, KLPCS 중에서도 기초문해교육, 학력보완교육, 직업능력교육을 제외한 문화예술교육(스포츠, 생활공예, 미술 · 서예, 도자기 · 공예, 연극 · 영화 등), 인문교양교육(상담치료, 종교교육, 식생활관련, 생활의료, 문학, 역사 · 전통 등), 시민참여교육(인권, 다문화이해, 주민자치, 시민리더양성, NPO, NGO 관련 교육 등)을 대상으로 두고 각각을 분류하였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이나 인문교양교육에서는 KLPCS에서 제시하는 각각의 세부 분류에 따라 나누었으나, 주민참여형의 경우 시민참여교육 중 시민참여활동 부분만 분석하고자 하였으므로 총 문화예술교육에서 3가지(레저생활스포츠, 생활문화예술, 문화예술향상), 인문교양교육에서 3가지(건강심성, 기능적소양, 인문학적교양, 시민참여교육에서 1가지(시민참여활동)를 선정한 7가지의 분류로 나누어 개념을 새로 정의하여 제시하였다. 즉 본 연구에서는 독서 · 문예 프로그램(독서 프로그램, 글짓기, 문학 관련 프로그램, 작가 초청 등), 예술감상 프로그램(영화 상영, 음악회, 미술품 감상 등), 정보화교육(컴퓨터교육, 인터넷 검색 교육, 한글 및 한자, 외국어 교육, 스마트폰 및 휴대폰 사용방법 교육 등), 생활강좌 · 취미 프로그램(노래 교실, 유명인 강연, 영어 강좌, 서예, 꽃꽂이, 종이접기, 요리, 견학 등), 심리 · 중독치료 프로그램(음악치료, 미술치료, 약물치료, 알콜 중독치료 등), 생활스포츠 프로그램(스포츠 댄스, 요가, 수영 등),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아나바다 운동, 김장김치, 자원봉사 등)의 7가지 분류로 나누어 연구 전반에 걸쳐 분석하였으며,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에도 이와 같은 분류 및 세부 프로그램 예시를 기재하여 설문 응답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하였다.
지역사회란, 일정한 공간 내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있고 심리적 · 문화적으로 공통의 유대감이 형성되는 곳이다(이승희 2005). 또한 정지웅(2005)에 따르면 지역사회란 함께 사는 인간의 지역공동체라고 하였다. 좁은 의미로는 전통적인 시골의 마을, 사회문화의 발전과 함께 광역화되면서 면, 읍, 군, 시, 도, 나아가서는 나라, 대륙과 같은 넓은 지역을 말하는 지구지역사회, 더 나아가 세계지역사회까지도 언급이 되어왔다. 이러한 지역사회는 일정한 크기의 지리적 영역을 가진 ‘지역’과 두 사람 이상의 인간집단을 뜻하는 ‘사회’의 합성어지만, 단순한 합성어라기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 인간집단이 사는 작은 규모의 사회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사회 내에 존재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권대현, 박진하(2011)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투자 · 출자 또는 정부의 재정 지원 등으로 설립 · 운영되는 기관으로, 설립 및 운영 등의 측면에 있어서 공익목표의 실현 또는 정책적 목적 달성이라는 ‘공공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일반 사기업과 차이가 있다. 그 외 다양한 법률적인 개념에서는 예산에 관련하여 정의를 내리거나 좁은 의미에서 정의를 내리고자 하였다. 이처럼 공공기관은 용어, 개념정의, 유형, 활동범위, 기능등에 관하여 국내에서는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배용수 2009). 또한 서울시에서는 평생 교육기관 분류를 서울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도서관, 문화시설, 복지관, 여성관련시설, 자원봉사센터, 주민자치센터, 청소년시설, 체육센터, 기타시설의 11가지로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2008)에서 정의하는 문화프로그램은 오락, 계몽, 교육을 목적으로 성인을 비롯한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주로 예술, 인문학, 과학, 공공정책, 지역사회 주요 안건 등의 내용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안인자 외(2009)는 공공도서관의 문화프로그램 자원봉사자에 대한 연구에서 문화프로그램에 대해 독서프로그램, 취미교실프로그램, 언어교육프로그램, 다문화프로그램, 정보교육프로그램, 방과후프로그램의 6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또한 김종성, 엄미진(2010)의 연구에서는 문화프로그램의 유형을 참여형 문화프로그램, 체험형 프로그램, 관객 · 관람형 프로그램, 행사형 프로그램, 강좌형 프로그램, 콘테스트형 프로그램의 6가지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공공도서관의 문화프로그램으로 한정시켰을 때, 문화체육관광부(2008)에서는 문화강좌, 문화행사, 독서교육 및 독서활동의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KLPCS의 6가지의 분류는 기초문해교육(한글, 한글응용교실, 한글강좌, 한글노래 등), 학력보완교육(교과연계강좌, 중 · 고 · 대입검정고시강좌, 과학교실, 학점은행제 과정, 독학사 강좌 등), 직업능력교육(창업 · 취업 · 재취업교육, 각종 자격증 인증 · 취득, 직무연수 등), 문화예술교육(스포츠, 생활공예, 미술 · 서예, 도자기 · 공예, 연극 · 영화 등), 인문교양교육(상담치료, 종교교육, 식생활관련, 생활의료, 문학, 역사 · 전통 등), 시민참여교육(인권, 다문화이해, 주민자치, 시민리더양성, NPO, NGO관련 교육 등)으로 나누어진다(교육과학기술부 2009).
문화체육관광부(2008)는 공공도서관이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문제점 및 한계점에 대한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도서관 정체성 확립을 통한 타 기관과 차별화되는 국가 수준의 도서관 문화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며, 둘째,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은 독서관련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것과, 그러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단위 도서관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화성시의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홍승경(2011)의 연구에서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평생교육 요구에 부응하기에는 기관들의 운영 상황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판단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프로그램 참여시 이용자들이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프로그램의 전문성, 다양화 및 질적 수준의 향상임을 알 수 있으며 프로그램 간 연계 및 지속성의 결여도 문제점으로 부각되었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시 문제점으로는 시간 및 거리, 교육 정보의 부족을 꼽았다. 그 외에도 인구학적인 차이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연구는 각 단위 기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파악하여 제시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 내 타 기관들 간의 협동적인 입장에서 접근하였을 때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 내에 있는 다른 기관과 똑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시 나타나는 이용자 인식의 차이와 만족도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를 살펴보았다.
김영안(2010)은 평생교육원과 공공도서관의 조직 연구를 통하여 기능상의 차이가 어떻게 조직에 반영되어 가는지를 연구하였다. 양 기관의 기능은 다르지만 실제로는 그 기능의 차이가 보이지 않았고 구조와 기능의 중복이 있었다. 이에 양 기관의 차별화 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프로그램중심과 학습자단체중심의 평생교육정책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제시하였다.
오동근, 여지숙, 최성열(2010)은 공공도서관과 문예회관에서 운영하는 문화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수강자들의 인식과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도서관 수강자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을 하며, 충성도, 프로그램 내용 및 강사품질을 높게 인식하고, 문예회관 수강자들은 기관의 지원 및 제반서비스와 시설 및 환경에 대해 더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영역에 대한 만족도는 기관별로 차이가 났지만, 전체 고객만족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두 개의 기관에 대한 이용자의 인식을 비교분석하고자 할 때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로만 접근해서는 그 차이를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문헌연구들은 비슷한 두 개의 기관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계 분석한 비교 연구가 대부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연구방법으로 이용자 만족도와 같은 질적 연구방법을 주로 사용하여 두 기관 간의 비교를 하였고, 이용자의 선호도 등과 같이 양적 및 질적 연구를 아우르는 다양한 차원의 인식은 고려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지역사회 내에 있는 공공기관들을 한 번에 비교하여 각각 기관들의 역할을 분리해내고자 시도한 연구 역시 아직 없었음을 확인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각도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방법론의 활용과 다양한 기관의 특성을 아울러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공공도서관과 지역사회기관의 문화프로그램 통계를 활용한 현황 분석 및 서울지역의 기관들이 중점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프로그램 파악을 통해, 지역사회 공공기관들의 프로그램 중복 운영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프로그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기관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현황분석에서는 서울특별시 서울통계(http://stat.seoul.go.kr/)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서울시의 공공기관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파악하였다. 실제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분석하여 프로그램의 중복 정도를 살펴보았는데, 2010년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이 활발하고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3개의 구를 선정하였으며, 이를 대상으로 집중 분석하였다.
설문조사를 위해서는 앞서 통계자료를 활용한 현황 분석에서 활발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평가된 5위까지의 자치구 중에서 박물관 · 미술관이 다수 존재하는 지역을 지정하였고,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4개의 기관에 대해 골고루 분포되도록 하여 이용자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대상자를 좁혔다. 설문 대상자 표집 방법은 층화표집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경험과 지난 6개월 간 기관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우선적인 범위를 좁히고, 그 중에서도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거나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하였다. 설문조사를 통해서는 이용자들이 인식하는 기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최종적으로 앞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통계기법을 적용시킨 후 분석 요소별로 차이점을 살펴보며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추후 공공도서관과 지역사회기관들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시 나아가야 할 효과적인 방향에 대해 제안하였다.
연구를 위해 조사가 진행된 대상들은 다음과 같이 선정되었다. 조사대상 기관은 공공도서관과 지역사회기관으로, 지역사회기관은 박물관 · 미술관, 사회복지기관(가족복지관, 아동, 지역, 청소년, 노인 등), 관공서(동사무소, 구청, 구민회관 등)의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으며, 모두 공공의 기금을 쓰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국립 및 시립, 구립 기관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문화프로그램은 독서 · 문예 프로그램(독서프로그램, 글짓기, 문학 관련 프로그램, 작가 초청 등), 예술감상 프로그램(영화 상영, 음악회, 미술품 감상 등), 정보화교육(컴퓨터교육, 인터넷 검색 교육, 한글 및 한자, 외국어 교육, 스마트폰 및 휴대폰 사용방법 교육 등), 생활강좌 · 취미 프로그램(노래 교실, 유명인 강연, 영어 강좌, 서예, 꽃꽂이, 종이접기, 요리, 견학 등), 심리 · 중독치료 프로그램(음악치료, 미술치료, 약물치료, 알코올 중독치료 등), 생활스포츠 프로그램(스포츠 댄스, 요가, 수영 등),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아나바다 운동, 김장김치, 자원봉사 등)으로 나누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앞서 용어정의와 이론적 배경에서 설명하였듯이, KLPCS 상의 분류 중 특정 이용자 연령이나 특성에 구애 받지 않는 문화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인문교양(세부분류; 인문학적교양, 기능적소양, 건강심성), 문화예술(세부분류; 생활문화예술, 문화예술향상, 레저생활스포츠), 시민참여교육(세부분류; 시민참여활동)의 3개 분류 및 세부 7개 분류를 참고하였다.
본 연구에서 활용되는 비교지역은 서울시 내 25개의 자치구이다. 공공기관들은 자치구를 단위로 주민세 등과 같은 기금을 활용하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같은 자원을 활용한다는 개념 하에 자치구 간 비교를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자치구 내에 속해 있는 각 기관간의 프로그램 현황 및 순위를 산출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서울통계(http://stat.seoul.go.kr/)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통계자료를 활용하였다. 통계 데이터의 출처는 평생교육과이고, 조사대상은 연간교육시수가 8시간 이상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며 프로그램 분류기준은 평생교육진흥원 KLPCS 를 따랐다. 본 연구에서 밝혀내고자 하는 기본적인 정보가 담긴 데이터의 기간을 통일시키기 위해 각 데이터의 최신 버전을 확인했으며, 활용하고자 하는 데이터가 모두 2010년을 기준으로 최신버전으로 통일되어 게재되어 있었으므로 2010년 통계를 활용하였다. 활용한 통계는 ‘2010년 서울시 인구 통 계’, ‘2010년 평생교육사 프로그램 현황(구별)’, ‘2010년 평생교육기관 개황(유형별)’, ‘2010년 평생교육기관 프로그램 현황’, ‘2010년 평생교육기관 개황(구별)’이다.
본 연구에서는 제시된 5가지 통계 데이터를 가공한 후 분석하여, ‘① 자치구별 각 기관 당평균 프로그램 수’, ‘② 자치구별 각 프로그램당 평균 수강 인원’, ‘③ 자치구별 1인 당 이용가능 프로그램 수’, ‘④ 인구 대비 프로그램 활용률’을 도출하였고, 이를 통합하여 각 구별 프로그램 운영의 활발한 정도와 프로그램 수, 수강인원, 활용률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를 통합하여 가장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구를 선정하였다. 최종 도출된 순위는 각 구별로 기관당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수가 많고, 주민들이 이용 가능한 문화예술, 인문교양,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많으며, 실제로 주민들의 이용률도 높은 순위대로 배치한 것을 통합한 것으로,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자치구 순위라 해석하였다. 이를 통해 가장 활발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자치구는 종로구, 강남구, 도봉구, 서대문구, 동작구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선정된 5개의 자치구 내에서 프로그램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하고, 그 중에서도 4개의 기관이 골고루 분포해 있는 3개의 자치구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프로그램의 중복정도를 분석하였다. 프로그램 중복정도는 상위 5개구 내에서, 각각 분류한 4개의 기관이 골고루 존재하고 있는 3개의 자치구(강남구, 종로구, 서대문구)를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각 자치구 내에서 근처(반경 1km 내)에 함께 위치한 4개의 기관을 선정하여 이들 간의 프로그램 중복 정도를 행렬분석으로 살펴보았다.
이용자 선정은 문화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였다. 앞서 선정된 5개의 자치구 내에 위치하며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4개 유형의 11개 세부 기관을 방문하여, 프로그램을 이용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서울시 전체인구는 본 연구가 진행된 2012년 2분기(2012년 6월 30일 기준) 기준인 10,232,281명을 모집단으로 지정하였고, 표본크기는 Cochran(1963)이 무한대의 큰 모집단을 분석할 시 사용하도록 제시한 표본크기 산출식을 이용하여 도출하였다. 사실상 서울시 인구의 모집단은 무한대와 가깝기 때문에 95%의 신뢰수준에서 약±5%의 오차범위를 가진 표본크기 385명을 기준으로 설문지를 배포하였다. 하나의 세부 기관 당 평균 약 37부 정도인 총 407개의 설문지를 수거하였고, 배포하여 수거된 설문지 중 부분적으로 미기재가 되어 분석에 필수적인 응답이 누락된 설문지가 68개였다. 최종 분석에 이용된 설문지의 수는 339부로, 하나의 세부 기관 당 평균 31명에게 응답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표집 방법은 군집표집을 활용하여 서울시 안에서 3개의 자치구를 선정하였다. 각자치구 내에 공공도서관, 사회복지기관, 박물관 · 미술관, 관공서를 한 기관씩 선정하여 조사를 수행하였으며, 다만 박물관 · 미술관의 경우 설치가 되어 있는 두 개의 자치구에 대해서만 설문을 진행하였기에 총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개별 설문대상자는 각 기관에서 프로그램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하였다.
설문조사지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파악하고자 구성하였다. 설문 문항은 <표 1>과 같다.
설문지에 포함된 내용은 크게 프로그램 이용경험, 이용해 본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기입, 거리나 비용과 같은 프로그램 선택 요인, 각 프로그램별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기관에 대한 인식, 각 기관에서 이용자들이 이용하고자 하는 프로그램 인지, 일반사항으로 나누어 분석에 활용하고자 하였다. 대분류 문항은 프로그램 이용 경험, 프로그램 선택 요인, 프로그램과 기관의 특성에 대한 인식, 일반사항의 총 4가지로 나누었다. 설문지 문항은 17 문항이며, 문항유형은 보기 선택형(단일 및 복수응답), 11점척도의 만족도, 개방형을 사용하였고 기타에 관하여서는 개방형으로 구성하여 이용자의 선택 요인을 상세하게 분석하고자 하였다.
설문조사는 각 세부 기관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을 미리 파악한 후, 방문한 당일 해당 프로그램 진행 전후 및 휴식 시간에 설문지를 배포하여 수거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총 11개 세부 기관의 설문조사에 소요된 시간은 2012년 10월 4일 최초 조사를 시작으로 2012년 10월 19일에 마지막 조사를 종료하여 약 15일간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프로그램 이용자 설문 문항
수집한 데이터는 우선적으로 ‘SPSS 18.0K for Windows’에 입력을 한 후, 이를 통해 분석하거나 해당 데이터를 다시 복사하여 ‘Microsoft Office Excel 2010’에서 분석을 시도하였다. 응답하지 않은 결측값들은 공란으로 처리하여 분석하였고, 기타 의견의 경우 결과 분석 부분에 제시하였다. 데이터의 분석방법은 크게 기술통계 및 추리통계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세부적으로는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교차분석, 카이제곱검정을 통해 분석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현황분석, 프로그램 중복 정도, 이용자 인식 분석을 비교하여 분석한 후, 이를 ‘프로그램 유형별 배치 및 중복 정도’, ‘공공도서관’, ‘기타 지역사회기관’, ‘전반적으로 선호하는 기관’, ‘전반적으로 선호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 항목으로 도출해냈고, 해당 항목들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분석결과를 제시하였다.
통계 활용을 통한 현황분석 결과에서, 공공도서관은 인문교양교육이 전체 프로그램의 60%로 인문교양교육을 주로 진행하고 있으나 공공도서관을 제외한 다른 기관에서는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대부분 진행하고 있으며(박물관 · 미술관: 77%, 사회복지기관: 62%, 관공서: 73%) 그 외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세기관 간의 프로그램 유형 배치가 비슷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3개의 자치구에서 반경 1km 내에 있는 기관들에 대해 프로그램의 중복 정도를 분석해본 결과, 박물관 · 미술관이나 사회복지시설, 관공서 모두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는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 미술관(7개 중복), 공공도서관과 사회복지기관(7개 중복), 박물관 · 미술관과 사회복지기관(7개 중복) 간의 프로그램 중복이 있었으며, 종로구에서는 사회복지기관과 관공서(8개 중복), 서대문구에서는 관공서와 사회복지기관(9개 중복)의 중복이 많아 다수의 프로그램들이 중복되어 운영되고 있어 크게는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80% 이상이 다른 기관과 중 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중복 정도 분석 결과와 현황 분석 결과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이용자들의 인식을 분석하였을 때는 다른 기관의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로 ‘다른 곳에도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라서’라고 응답한 것이 응답자의 30.7%(N=339, 복수응답 가능)였던 것으로 보아, 반경 1km 내에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많은 프로그램들이 중복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이용자들이 한 번 이용한 기관만 지속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특성, 이용자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부족, 지역사회 내에서 각 기관들의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의 부족을 이유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프로그램 현황 분석에서는 공공도서관이 다른 기관에 비해 평균적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1개 기관 당 평균 37.14개)을 알수 있었으며, 공공도서관은 다른 기관과 차별화되게 ‘인문교양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평균 17.55개, 기타 기관 평균 4.78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KLPCS 상의 ‘인문교양교육’에는 본 연구에서 나눈 프로그램 분류중 ‘독서 및 문예’, ‘정보화교육’, ‘심리 및 중독치료’ 프로그램이 속해 있으며, 이를 이용자 분석과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이용자 분석에서는 공공도서관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으로 ‘독서 및 문예(선택 백분율 42.2%)’와 ‘정보화교육(선택 백분율 20.6%)’ 프로그램이 가장 높은 빈도로 선호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인문교양교 육’ 안에 속하는 프로그램이므로 현황과 이용자의 요구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공공도서관은 이용자의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를 잘 파악한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교양교육’에 속하는 ‘심리및 중독치료’의 경우는 공공도서관보다는 사회복지기관에 더욱 많은 선호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이는 같은 ‘인문교양교육’ 분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그 중에서도 특정 세부 분류된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자 요구를 파악하여 특성화 시킨 프로그램 진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연구의 다양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와 같은 이용자 요구 분석은 이용자의 연령대 및 직업군을 포함한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고려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반면 프로그램의 중복 정도를 살펴본 결과, 3개의 자치구에서 ‘독서 및 문예’, ‘정보화교육’,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 ‘생활스포츠’, ‘예술감 상’, ‘주민참여형’의 6가지 유형에 대해 3개의 기관이 중복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4개의 기관 모두가 중복되어 운영하고 있는 것은 ‘독서 및 문예’와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 프로그램이었다. 이를 해석해보면, ‘심리 및 중독치료’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공공도서관을 포함한 모든 기관들이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을 중복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공공도서관이 ‘인문교양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다른 기관과는 차별화된 운영 상황을 보여준 프로그램 현황 분석 결과와는 차이가 있음을 나타낸다.
박물관 · 미술관에서 이용자들이 선호한 프로그램은 ‘예술감상(선택 백분율 54.3%)’,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선택 백분율 24.5%)’이었는데, 현황 분석에서 분석한 결과 현재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의 부분이기에 설문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분석 결과를 보인다. 특히 ‘생활스포츠’의 경우는 문화원을 박물관 · 미술관과 일치화하여 응답한 청소년들에 의해 선호가 되는 경향을 보여, ‘문화예술교육’의 세부 영역과 정확히 일치되는 프로그램 구성을 보인다.
이용자들이 사회복지기관에서 이용하기를 선호한 프로그램은 ‘심리 및 중독치료(선택 백분율 45.7%)’, ‘주민참여형(선택 백분율 37.8%)’ 프로그램이었는데, 현황 분석 결과 가장 높은 빈도로 서비스되는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것으로 보았을 때 현황과 이용자의 인식 간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심리 및 중독치료가 속해있는 ‘인문교양교육’이나 ‘주민참여형’이 속해있는 ‘시민참여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현재 사회복지기관에서 많이 제공하지않고 있음에도 실제 응답자들은 사회복지기관에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어울린다고 인식하고 있어서, 이용자들의 선호도와는 다른 유형의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관공서를 통해 이용하기를 선호한 프로그램은 ‘정보화교육(선택 백분율 17.4%)’, ‘주민참여형(선택 백분율 15.6%)’ 프로그램이었는데, 현황 분석에서 분석한 결과 현재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것으로 보아 관공서도 사회복지기관과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의 인식과는 다른 프로그램 운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지역사회기관들이 이용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활발한 이용자의 프로그램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현황 분석의 ‘기관 당 평균 수강 인원’에서는 공공도서관 100명, 문화원을 포함한 박물관 · 미술관 167명, 사회복지기관 380명, 관공서 218명(소수점 이하 반올림)으로 사회복지기관에 수강 인원이 가장 많음을 알 수 있고, 이는 기관자체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처럼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선호경향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프로그램 중복정도에 대한 분석과 이용자의 인식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프로그램 중복 정도를 분석한 결과, 공공도서관이나 관공서는 주로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복지기관은 노년층이나 주부를 대상으로, 박물관 · 미술관은 아동 및 청소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운영 시간대는 현업에 종사하는 연령대가 아니라 여가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연령대에 맞추어서 운영되고 있었다. 실제로 이용자들의 설문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연령대로는 노년층(60세 이상: 30.1%)이나 직업으로는 주부(41%), 무직(10%)인 사람들이 높은 빈도로 응답을 한 것으로 보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이라는 데서 프로그램 중복 정도의 분석 결과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 설문 응답자의 연령대별 분석 결과 네 개의 기관 중 39%의 노년층이 사회복지기관을 선택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선호도를 높게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사회복지기관의 노년층에 대한 특화사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더 나아가 이용 후에 특정 기관의 프로그램에 만족한 경우 그 기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져서 이와 같은 노년층의 기관 선호 집중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림 1>은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해낼 수 있었던 프로그램별 선호 기관을 연령별로 나누어 연령별 선택비율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이 그래프를 통해 사회복지기관 이외에도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다르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디든 상관 없음’을 많이 응답하여 그 역할이 모호하다고 판단되는 ‘정보화교육’,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 프로그램의 경우 연령대별 차이가 드러나는데, 청소년과 청년층은 ‘정보화교육’에 공공도서관(25%, 30%)을 많이 택하는 데 반해, 장노년층은 사회복지기관(15%, 34%)을 다수 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에 대해서 청소년과 청년층은 노년층과 달리 ‘박물관 · 미술관’을 다수 택함(37%, 32%)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연령대별 차이는 향후 공공도서관의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연령대별 특성화 운영 방안을 수립할 때에 반영할 수 있다.
현황 분석에서는 서울시에 있는 공공기관들이 전반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높은 비중을 두어 관련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용자들의 프로그램 경험에 대한 응답을 분석하면 응답자 339명을 기준으로 복수응답을 허용한 결과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해본 프로그램은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281)’, ‘독서 및 문예(244)’, ‘예술감상(235)’의 순으로 이루어졌다. 즉 현황 분석 결과와는 달리 실제 이용 경험은 ‘문화예술교육’과 ‘인문교양교육’이 함께 섞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반적으로 이용자들이 경험한 프로그램에 대한 응답 빈도를 보면 ‘문화예술교육(예술감상,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 생활스포츠)’이 707, ‘인문교양교육(독서 및 문예, 정보화교육, 심리 및 중독치료)’이 499로, ‘문화예술교육’이 많이 이용된 것으로 파악이 되어 현황에서의 결과와 이용자 경험 분석 결과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복 정도 분석에서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의 중복도가 가장 높았는데, 이용자 인식분석에서도 응답자 339명이 답한 4개의 복수응답을 합친 결과 다른 프로그램의 평균 응답은 356명인데 비해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에 대해서는 응답 중 최대치인 605명이 응답을 하여서, 이용자들은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현재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기관들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근거리에 위치한 기관들 내에서도 중복으로 운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응답에 있어서 연령별로 발견되는 차이점이 실제로도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량 분석 중 교차분석을 시도하였으며, 독립성 검증을 하여 명목척도 대 명목척도를 활용한 Cramer’s V를 구하였다. 그 결과 교차분석에서의 Cramer’s V가 모두 유의한 수준에서 설명력을 보여주며, 근사 유의확률이 모두 0.01 이하이므로 각 프로그램들에 대한 연령대별 응답 패턴이 같다는 영가설을 기각하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즉 연령대별로 응답 결과가 다르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결과를 활용하여 연령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각 기관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제시하였다. 다음 <그림 2>는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해낼 수 있었던 기관 별 선호 프로그램을 연령별로 나누어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들이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에 대해서 ‘어느 기관이든 상관없음’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은 어느 기관에서 운영되어도 상관이 없는 프로그램이기에 현재 지역사회 내에서도 여러 기관에 걸쳐서 중복되어 운영이 되고 있다는 추가 해석이 가능하다.
앞선 분석방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종합적인 분석을 하였다. 공공도서관은 다른 기관에 비해서 ‘독서 및 문예’와 ‘정보화교육’에 치중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다소 차별화가 되고있으나, 전반적으로 4개 기관의 프로그램은 중복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각 기관만의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현재 각 기관은 이용자들의 인식이나 선호도를 반영하지 못한 채 선호도와는 다른 유형의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이에 향후에는 이용자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각 기관에 따라 특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내어 발전시키고, 지역사회의 각 기관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홍보하여 이용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각 기관들이 각각의 유형 및 특징에 맞는, 혹은 이용자의 선호도나 특정 연령대에 따라 최대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특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관들은 연령대별로 각 기관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를 적용시켜 적합한 프로그램을 각 기관에 배치해야 하며, 대신 어느 기관이든 상관없다고 응답한 빈도가 높은 프로그램(정보화교육, 생활강좌 및 취미활동, 생활스포츠)의 경우는 여러 기관들이 동시에 진행시키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이용자들이 차선으로 선호를 보인 기관에서 전담하여 해당 프로그램을 전문화시키고 타 기관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취해 보다 효율적인 지역사회 내 자원 활용 및 프로그램 운영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공공도서관에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시, 인문교양교육 분야의 독서 및 문예와 정보화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특성화시켜 운영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노인층의 높은 선호도를 통해,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사회복지기관이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특정 연령대의 선호도와 충성도를 높여,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와 이용 요구를 얻음으로써 공공도서관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고취시킨다면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보다 활발한 이용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의 프로그램 유형에 대해서는 타 기관과의 협력과 프로그램 정보 및 자원의 상호교환, 타 기관 프로그램의 주민 대상 홍보를 통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앞서 제시한 공공도서관에서의 문화프로그램 발전은 타 기관과의 협업 및 운영 주체인 사서의 전문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공공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은 운영자들의 관점과 자질에 따라 그 발전 정도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공공도서관에서는 적극적인 이용자 인식파악과 공공도서관에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문화프로그램 전문담당 사서 채용 및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서 주민들에게 배움의 기회와 여가 선용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들의 문화프로그램은, 현재 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 및 이용자 요구의 다양성과 지역사회 내의 프로그램 운영 평가의 중요성으로 인해 그 성격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으며 동시에 그 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문헌정보학 분야의 연구자로서 기타 공공기관과 차별화된 공공도서관만의 고유한 존립근거를 제시하고자,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각 지역사회 공공기관끼리의 효율적인 협력 방안 및 공공도서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 현황 분석, 중복 정도 분석, 이용자 인식 설문조사의 크게 세 가지 방법을 통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발견할 수 있었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특별시 서울통계(http://stat.seoul.go.kr/)에서 활용한 2010년도 데이터에 따르면, 도서관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1개 기관당 평균 프로그램 수 37.14로, 다른 공공기관(박물관 · 미술관 15.46, 사회복지기관 29.84, 관공서 24.89)에 비해 많았으나, 그에 반해 이용률은 1개 기관 당 1년 간 평균 수강 인원이 약 3,727.92명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임을 현황 분석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공공도서관의 문화프로그램 운영 방식에 있어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고려하여 운영할 필요성이 있음을 뜻한다.
둘째, 공공도서관은 다른 공공기관과는 차별적으로 인문교양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치중하여 운영하고 있었고, 설문결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 중 공공도서관을 선택하고자 하는 비율이 42.2%, 공공도서관의 프로그램 중 이용 의향에 대한 응답이 54.9%를 보여줌으로써 ‘독서 및 문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공공도서관에서는 이처럼 인문교양교육 관련 문화프로그램 중에서도 세부적인 분야인 ‘독서 및 문예’ 프로그램을 집중 발전시켜 기관만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된 특징적이고 전문화된 문화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공공도서관의 경우, 실제 중복 정도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독서 및 문예’와 ‘생활강좌 및 취미생활’ 프로그램이 속한 ‘인문교양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는 실제로 많은 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다른 기관과의 중복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 내에 있는 기타 다른 공공기관과의 조율을 통해 ‘독서 및 문예’에 대한 중복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생활강좌 및 취미생활’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들 간 중복 여부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진행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는다면, 보다 효율적인 자원 활용 및 문화프로그램 운영 방안 마련이 가능해질 것이다.
넷째, 사회복지기관이 특정 연령대인 노년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 및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이와 같은 긍정적 측면을 활용하여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만의 특성을 가진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섯째, 설문조사 결과 프로그램에 대한 기관 선호도에 대한 응답으로 공공도서관을 선택한 빈도가 가장 높았다. 이는 집 주변에 위치한 공공기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이용자들은 동일 거리에 있는 다른 기관에 비해 공공도서관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은 이와 같은 이용자들의 응답 결과를 문화프로그램 운영 및 경영에 있어 기회로 삼아야 한다.
본 연구는 같은 서울지역 내의 개별 자치구를 중심으로 분석하였기에 프로그램 운영 양상이 대부분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한편 프로그램의 수나 중복 정도 등은 자치구별로 지역사회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처럼 각 자치구별로 프로그램의 운영상의 특성이 있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특정 지역의 주민이 가지는 요구사항이 특수하게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지역적 특성들을 고려하고 적극 반영한 지역 특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연령대를 활용하여 응답자간 차이를 비교분석하였는데, 그 외에도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인구학적인 정보를 활용하여 추가로 분석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연령층 외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문화가정, 문화소외계층, 학생과 직장인 등과 같은 특성을 추가적으로 고려하여 이용자층을 보다 세분화한 연구를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같은 지역 내의 공공도서관과 지역사회기관이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을 경우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프로그램의 수나 유형을 상호간에 조절하여 효율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음을 본 연구에서 확인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발전시켜 향후에는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의 중복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기관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공공도서관의 지역사회 내에서의 고유한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발견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공동체 및 지역사회 내의 자원을 낭비 없이 활용하고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또한 이용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줄 수 있도록 각 기관 간의 적절한 프로그램 안배 및 고유한 업무 수행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