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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인도네시아 도서관의 역사적 고찰과 공공성 역할에 관한 연구 A Study for Public Role of the Library on Historical Review in Republic of Indonesia
  • 비영리 CC B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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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연구는 인도네시아의 도서관 생성과정과 현황을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350여년의 서구와 일본의 식민통치 기간 동안 도서관은 정보를 통제하는 역할을 하였고, 독립 후에 국민의 문해 진흥을 위한 노력 중 하나로 도서관을 설립하였지만, 아직도 체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그 대안적인 활동으로 자생적으로 생겨난 지역별 커뮤니티 도서관이 개인 및 민간단체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현재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도서관이 시민사회에서 평생교육 및 문화의 통로가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실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도서관의 공공성 증진을 위한 정책적 제안을 제시하였다.


This study investigates on emergent process of the library in Republic of Indonesia through historical review. Under the Dutch and Japanese colonial control for around 350 years, library played a role as information control center. After independence of Republic of Indonesia, library was built as a result of government literacy project, but it has not been settled down as a public information center. Therefore, as an alternative activity, community libraries have been constructed to give a books and programs with its local community users in a private sectors. This situation represents that it is urgent to discuss with all society sectors to improve library role as a lifelong learning center and give a way to have a cultural sprit the citizens. The study suggests several policy agendas to improve library's public role in Indonesia society.

KEYWORD
인도네시아 , 인도네시아 도서관 , 공공도서관 , 커뮤니티 도서관 , 마을 도서관 , 작은 도서관 , 사회 , 마을 , 공공성 , 역사 연구 , 네델란드 , 식민지 , 동남아시아 , 아시아 , 책의 정원 , 이슬람
  • 1. 서 론

    한국에서는 개화운동의 결과로 근대교육을 도입하기 시작하였으며, 학교의 설립과 더불어 신문, 잡지, 출판 및 도서관 설립 운동이 일어났다. 개인들이 대중에게 개방을 목적으로 사립도서관을 세우기 시작하였고, 최초로 평양에 근대도서관인 ‘대동서관’이 1906년에 설립되었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을 합병한 1910년 이후 폐쇄되었고 그 후 한국은 1945년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도서관 운동과 도서관 정책이 다시 시작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근현대 식민지 역사의 흐름을 같이했던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아시아 지역의 도서관 의 역사와 발전은 어떠하였을까? 아시아권은 근대의 역사적인 흐름을 같이한 동시대적인 동질성을 갖고 있으며, 문화와 사회 정치적 양상이 유사하면서도 차이점이 있다. 특히 도서관의 역사적 흐름은 그 시대의 사회, 문화, 정치적 영향을 반영하여 발전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 부분을 보다 조망 연구하는 것은 우리 시대 도서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주변 국가의 도서관 역사적 흐름을 함께 조망한다면 우리의 발자취와 현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연구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한국과의 경제적인 밀접한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도서관은 우리에게 잘 소개되어 있지 않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인도네시아의 공공도서관이 생겨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소개하고 현재 인도네시아 도서관의 활동을 살펴보아, 앞으로 인도네시아 공공도서관의 발전을 위하여 제시할 정책적인 제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인도네시아는 구전이 강하며, 기록문헌의 역사가 짧은 나라이므로 부족한 문헌연구의 자료를 수집하는데 제한점이 있었으므로 인터뷰 연구를 병행하였다. 이 연구를 수행하는데 활용한 연구방법으로는 첫째, 문헌연구를 통해서 인도네시아의 역사의 개관 및 도서관의 역사적인 발전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둘째, 문헌연구와 인터뷰 연구를 통해 공공도서관과 커뮤니티 도서관의 생성과 활동에 관하여 조사하였다. 인터뷰는 커뮤니티 도서관 운영을 파악할 수 있는 3인을 선정하여 수행하였다. 커뮤니티 도서관의 인적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도서관 사서, 커뮤니티 도서관 협력 네트워크 의장, 커뮤니티 도서관을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는 각 1인씩을 선정하였다. 셋째, 사례조사 연구를 통해서 현재 활동 중인 커뮤니티 도서관에 관한 사례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 도서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는 개괄적인 현황파악을 중심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총 4개관을 조사하였는데, 현재 운영 중인 개인이 설립한 사설 커뮤니티 도서관, 민간재단에서 지원하는 커뮤니티 도서관, 커뮤니티 도서관의 네트워크 운동을 하고 있는 포럼 단체 그리고 커뮤니티 도서관의 운동을 온/오프라인으로 지원해 주는 기관을 선정하였다.

    2. 인도네시아 근현대 역사의 변천

    인도네시아는 자바족, 순다족, 아체족, 마두라족 등 300여 종족이 혼합하여 있으며 16세기까지 각 지방의 왕조들이 통치하였다. 그러나 풍부한 천연자원과 향신료를 찾던 유럽인들이 들어오면서 서구 열강의 식민지의 각축전의 땅이 되었고, 1595년도에 네델란드 동인도회사(VOC)의 식민정부가 인도네시아에 들어선 이후 1942년까지 350여 년 동안 네델란드(더치:Dutch)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그 후 1942년∼1945년의 3년 동안은 일본 식민지가 되었고 2차 대전 이후 일본이 패망하면서 1945년 독립하게 되었다. 네델란드 식민정부가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는 동안 인도네시아 농민은 공납하였고, 농작물은 네델란드로 보내졌으며, 네델란드의 공산품은 자바인(인도네시아)의 소비재로 들여왔다. 이와 같은 정책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는 기술을 개발시키지 않고 자원만 약탈해가는 형태로 남겨진 것이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유럽사회에 들어서면서 네델란드 식민정부 역시 자국의 생산품을 소비재를 판매할 루트가 필요했으므로 새로운 식민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이에 따라 1901년 네델란드 수상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복지의 도덕적 책임 정책(Ethical Policy: 1901-1942)을 발표하였다. 이것은 인도네시아에 교육, 관개, 교통 등 복지정책을 수립하여, 보나 나은 삶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산업재를 소비할 시장으로서 인도네시아를 개척하겠다는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에 따라 교육정책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그동안 학교를 보내지 않던 인도네시아인들에게 2년제 초등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초등교육이상은 제공하지 않았으며, 네델란드 식민지 시절에는 대학을 설립하지 않았다(Basuki 1998).

    현재 인도네시아는 1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구는 약 2억 5천만명으로 세계 4위이며, 전 인구의 87%가 이슬람 종교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이다. 인도네시아는 독립 이후에 기본적인 교육과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초등교육과 보건에 관한 것이다. 독립 이전까지는 각 지방언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였으나, 독립 후에는 다양한 민족의 국가 통일성을 이루기 위하여 말레이 언어를 기반으로 한 인도네시아 공용언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Bahasa Indonesia)를 제정하고 이를 정규교육과정에서 학습시키고 있다. 2002년도에는 1인당 총 국민소득이 2,200달러에서 2012년에 3,563달러로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다(World bank 2007). 이러한 노력으로 많은 지역에서 급격한 발전을 가져왔지만 아직도 남은 과제는 질적인 공공서비스와 기반시설의 제공이다. 현 정부는 새로운 인도네시아를 만들고자 하는 2005년부터 2025년까지의 장기 개발 플랜을 마련하고 있으며, 2009년∼2014년의 중장기 전략은 ‘인적자원의 질을 증진시키는 것’, ‘과학기술 개발’, ‘경제적 경쟁력 강화’ 등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전 인구 중에서 약 4천만 명의 인구는 빈곤계층이고 이 중에서 절반 가량의 가구들은 한 달에 22달러로 생활하는 국가적 빈곤계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5년에는 가장 많은 공공지출에 교육에 할당을 해 왔지만(전체 국가 지출 대비 13.9%), 또한 문맹률이 9%나 되는 실정이다(주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2013). 이러한 수치는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기본적인 리터러시 교육 뿐 아니라 고등교육과 직업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기본적인 인프라 기반 서비스 역시 매우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World Bank 2007).

    3. 인도네시아 도서관의 발전과정

    인도네시아에 문헌의 전통은 4세기에 시작되었고 힌두교의 영향으로 인디언 문자가 성행하였다. 스리위자야 왕국과 마자파힛 왕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필사본은 인디언 전설에 기반하고 있으며, 왕실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5세기 전까지는 도서관의 존재는 없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도서관 설립은 네델란드에 의해 1643년에 바타비아에 세워진 교회도서관이 있었지만 잠시 동안 운영되었고 폐쇄된 이후 1778년까지 근대도서관이 생겨나지 못했다. 18세기에 네델란드 학자들이 인도네시아를 연구하기 위하여 학회를 결성하게 되었고 바타비아에 예술과학협회(Batavia Society for Arts and Sciences)가 생겨났다. 인도네시아 역사와 천연자원을 연구하기 위하여, 고고학, 역사학, 언어학, 해양학 등 자연과학에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되면서 1778년 도서관 박물관이 생겨나게 되었다.1) 이것이 인도네시아 최초의 도서관이며 그 후 1980년에 설립된 국립인도네시아도서관으로 이관되었다. 이와 같이 최초의 도서관은 네델란드에 의해서 설립된 전문도서관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전문도서관은 보고르에 1884년에 설립된 농업전문도서관인 ‘Bibliotheca Bogoriensis’이다. 그 외에도 물리학, 측지학, 지리학, 의학, 광물학, 농업 플랜테이션 등의 전문도서관이 네델란드 학자들을 위해서 생겨났다(Basuki 1998)(<표 1> 참조).

    1864년에는 네델란드가 바타비아에 카톨릭교회의 공공리딩룸(openbare leeszaal)을 설립한 이후에 지방도시인 말랑, 스마랑, 수라바야, 메단, 마카스라, 족자카르타 등에 세웠는데, 유럽인들을 위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장서는 유럽언어로 된 출판물이었고, 토착민들의 정보 요구와 리터러시를 위한 기여는 아니었다(Håklev 2010a). 다시 말하면, 유럽인들을 위한 교회도서관을 세운 것이다.

    [<표 1>] 인도네시아 전문특수도서관(1778-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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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전문특수도서관(1778-1942)

    20세기에 들어와서 네델란드 식민정부는 ‘도덕적 책임’으로의 정책변화에 따라 2년제 초등학교를 세우고(Volkschool), 초등학교 내에 도서관을 만들어 학교시스템에 연계하였다. 이때 세워진 학교도서관을 (Volksbibliotheek 혹은 Taman Pustaka; Garden of Reading)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도서관에 제공하는 책들은 네델란드 정부출판 인쇄국(BP: Balai Pustaka)에서 책을 선정하여 배포하였으며, 학생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대출해 주었다. 그러나 Fitzpartrick(2008)에 의하면 당시 BP의 책임자였던 Rinkes가 초등학교를 설립하고 정치적으로 식민화된 교육을 시키기 위하여 학교도서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정 배포된 책의 내용은 주제는 주로 유럽 청소년 모험책의 번역본이었으며, 소설책의 내용은 젊고 개화된 인물이 전통적인 법의 시각과 충돌하면서 겪는 이야기이고 주인공은 독립적이고 소비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진 이들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이러한 소설류는 지역 언어로 된 원본소설을 선정하고 이를 출간하였고, 그 이러한 소설은 의식적으로 전통을 무시하게 하며, 식민정권에 정기적인 소비자로서 자리매김 하는 것을 지도하였다. 그외에도 전통적인 인디언 서사로부터 온 버젼은 서구적 내러티브 흐름과 개인적인 예절로 재구성되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통일된 인도네시아 공통언어(Bahasa Indonesia)가 개발되기 이전이므로 각 지방에서 활용하고 있는 지역 언어인 자바언어, 말레이 언어, 순다니즈 언어로 출판하였고, 그 이용대상을 어린이, 성인용으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책들은 싼 가격으로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거나 학교도서관을 통해서 무료로 대출되었다. 이러한 책의 배포와 대출 등은 학교 교장이 지목한 선생님이 직접 관리하였고, 월별로 대출자와 대출 목록은 상부에 보고되었다. 이렇게 통제적인 내용과 효과적인 체계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1930년대 에는 약 2,500여개의 학교도서관이 조직되었다(<표 2> 참조).

    [<표 2>] Volksbibliotheek(School libr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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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ksbibliotheek(School libraries)

    1916년에는 네델란드 학생들과 토착민의 부유층 자녀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생겨났고 이학교는 네델란드어로 수업하였다. 또한 인도네시아 중국인들을 위한 학교는 중국어와 네델란드언어를 사용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자바인 중에서 카이로에서 교육받은 계층이 있는데 이들은 1912년 무하마드 운동(Muhammadijah movement Arabic: محمدية , followers of Muhammad)를 일으켜서 학교, 병원, 도서관을 세웠는데 이러한 도서관을 ‘Taman Poestaka’라고 한다. 이운동은 중앙 자바니언들(족자카르타를 중심으로)에게 민족주의 정신을 준비시키는 교육을 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안에 의해서 세워진 것은 리아우 통치자에 의해서 생겨난 도서관이다. 동수마트라에 위치해 있는데, 말레이 기반의 언어를 쓰고 있는 리아우 섬은 오늘날의 인도네시아 언어의 원동력이었다. 리아우 섬에는 매뉴스크랩을 대출해주는 풍습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지방 박물관에 보존하고 있다. 19세기 후반에는 중앙 자바에 있는 도서관의 보조로 세워진 매뉴스크립 박물관이 솔로에 세워졌다(Håklev 2010a).

    이와 반면에 인도네시아는 비공식적인 도서관의 역사도 가지고 있다. 책 대여점(book rental stores)과 그 배포시스템이다. 대부분 자바로 이민한 중국계에 의해서 운영된 개인 렌탈도서관이 1790∼1900년도에 존재하였는데 주로 수작업으로 매뉴스크랩을 필사하여 유료로 대출해 주었다. 이것은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유료 대여책방이었고 이것은 지금까지 책 대여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1970년대에 와서 무료로 대출하는 곳도 생겨났다(Håklev 2010b).

    인도네시아가 독립 후에 16,000개의 빌리지에 공공도서관인 ‘People's Library’를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도하였으나, 재정의 고갈 및 정치적 불안정으로 중단되었다. 그러나 1992년도에 정부는 리터러시의 증진을 위하여 커뮤니티 도서관인 ‘커뮤니티 책의 정원: community reading garden'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주로 정부지침을 제공하는 곳으로 세워졌는데 이 프로젝트 역시 경제 및 정치적 불안함에 의해서 지속되지 못하였다. 1998년 수하르토 독재정권의 몰락으로 인도네시아가 민주화를 맞이하면서 NGO 등 자발적 협회가 급속히 늘어났고, 2001년이후에는 독립적인 무료 대출도서관이 생겨났다. 명칭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의 정원’인 ‘Taman Baccan; reading garden’이라고 명명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인도네시아 도서관 역사적 변천과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도네시아의 최초의 도서관은 네델란드에 의해 세워진 전문특수도서관의 발전이다.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개발시키기 위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네델란드인을 위한 교회도서관의 설립이다. 그러나 교회도서관은 인도네시안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셋째, 네델란드 정부에 의해서 계획적으로 운영된 학교도서관의 설립과 운영이다. 전국적으로 학교도서관이 학교의 부속 기관으로 설치되어, 지역주민에게 까지 공개하는 등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하였으며 그 숫자도 급속히 증가되었다. 그러나 네델란드 정부에 의한 통제된 책 읽기 교육과 식민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였다. 넷째, 인도네시안인들에 의해서 설립된 민족주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도서관의 설립이다. 이 도서관은 주로 이슬람 종교 학교를 중심으로 세워졌고 후에 민족주의 정신을 준비시키는데 영향을 주었다. 다섯째, 매뉴스크립트 대여점인 유료 개인 렌탈도서관이 네델란드 식민주의 시절에 성행했었다는 것이고 지금까지도 책 대여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섯째, 인도네시아가 독립 이후에도 마을마다 도서관을 세워서 리터러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수차례 시도하였으나, 재정적, 정치적인 불안정으로 성공하지 못하였고 민주화가 생겨난 1998년 이후에 NGO의 활동으로 다시 ‘커뮤니티 도서관’을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4. 인도네시아 공공도서관 및 커뮤니티 도서관의 발전

       4.1 인도네시아 공공도서관의 현황

    인도네시아 공공도서관은 다른 동남아시아 연합국(ASEAN) 공공도서관 발전에 비하여 성장이 미약하다. 국제기구인 UNESO와 World Bank의 도움으로 공공도서관의 숫자는 늘었지만, 물리적인 건물만 늘었을 뿐이지 공공도서관의 서비스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정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뒤처지고 있다. 네델란드 식민시기에 학교도서관이 설립되어 학교 및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해 왔지만 제한적인 인도네시안 만이 이용할 수 있었으며, 네델란드 정부에 의해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 1930년대에는 약 2,500개의 학교도서관이 있었으나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이 점령하면서 거의 모든 도서관을 파괴시켰다. 1945년 독립 후에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는 리터러시의 비율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정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을 처음 세웠다. 그러나 관료주의, 불충분한 재정, 전문가 부족, 리딩습관의 부족 등의 원인으로 정부주도 구조의 도서관 발전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다. 앞서 인도네시아 도서관 역사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지난 세월동안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문도서관이 도서관 개발의 리더 역할을 한 것이다(Millar 1998). 특히 이 역할을 주도적으로 한 기관은 LIPI(Indonesian Institute of Science)의 과학정보 및 도큐먼트 센터이고, 그 이후에 1980년대 부터는 대학도서관이 발전하였다. 공공도서관은 공식적으로 숫자상 발표된 물리적인 건물이고 서구사회에서 말하는 전문적인 인력이 운영하는 도서관이 아니며, 대부분의 장서는 정부출판물인 법규, 브로셔, 팜플렛, 농업 핸드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Miller 1988).

    2010년 CONSAL에서 발표된 인도네시아 국가도서관 보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도서관 현황은 다음과 같다(CONSAL 2010).

    <표 3>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공공도서관은 인도네시아 전역(대한민국 국토의 9배 및 세계인구의 4위)에 약 500여개의 국립, 도립, 시립도서관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인구수에 비하여 공공도서관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약 천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중앙정부에서 운영하는 1개관과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5개관을 포함한 총 6개의 공공도서관만이 있다. 그리고 지역에 적합한 이용자층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개발하는데도 미흡한 실정인데, 예를 들어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이용자를 어린이와 학생층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무실 밀집지역으로 이전한 공공도서관의 경우에도 어린이 위주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용자가 매우 적은 상황이다. 또한 도서관이 단독 부지가 아니라 빌딩의 한 두 개 층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Aurora and Mariani 2004).

    [<표 3>] 인도네시아 도서관 세부유형별 관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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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도서관 세부유형별 관종 수

    인도네시아 도서관 운영주체에도 복잡한 변화가 일어났는데, 지방자치가 선포된 1990년대 이후에 각 지방 정부의 공공도서관 운영은 이원화되었다. 공공도서관의 건물과 관련 된 것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원조에 의해서 운영2)되고 인력 및 모든 서비스는 지방 및 빌리지 단위의 지방정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Kamil 2004). 지방 도서관의 인력을 지방자치에서 비전문가(행정직)를 고용하여 사서의 고유의 업무를 하지 못하고 다른 행정업무와 병행한 업무를 하고 있으며(인터뷰 A), 국립 인도네시아도서관에서는 지방정부의 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해 줄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서를 고유한 전문직으로 보고 있지 못한 인도네시아의 사회를 대변해주고 있다. 게다가 지방분권 강화정책은 지방행정부의 책임과 권위를 제공한 것인데 공공도서관 운영이 지방정부의 책임에서 소외되고 지역사회,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된 것이다. 이와 같이 인도네시아 공공도서관은 아직도 평생교육 자원이나 정보의 접근을 위한 사회의 요구에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 이와 같이 명목상의 공공도서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문해교육이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현재 인도네시아 공공도서관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커뮤니티 내에서 ‘커뮤니티 도서관’을 설립하려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4.2 인도네시아 커뮤니티 도서관의 현황

    1998년에 32년간의 수하르토 독재정권 이후 인도네시아 사회 전역에 사회개혁의 논의가 시작되었고 민주화의 문제와 인권에 관해서도 논의가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정보접근의 권리와 공공도서관 및 커뮤니티의 참여가 인간 삶의 질을 증진시켜 줄 것으로 믿었다. Kamil(2006) 역시 정보의 자유(Freedom of Information: FOI)는 공공기관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정보접근의 자유를 말하며, 인도네시아 법률에 이미 모든 사람이 사회 환경과 개인적인 발전을 위하여 정보로 접근 권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능력을 갖고 어떤 수단이든지 정보에 접근, 수집, 소유, 유지,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공공도서관의 더딘 발전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개개인과 기관 및 NGO는 커뮤니티 기반의 도서관을 설립하고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개개인에 의해서 운영되는 이러한 도서관들은 재정의 불충분 상태에서 설립되기 때문에 일 년도 되지않아 폐관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젊은이들과 종교적 기관들에 의해서 커뮤니티도서관의 이니시어티브가 시작되고 커뮤니티에 적합한 정보와 공공 리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공공도서관의 대안으로 등장한 커뮤니티 도서관(리딩가든)은 <표 3>에 의하면 10,529개관으로 나타나 있지만, 아직까지 그 숫자에 대하여 정확한 통계를 알 수가 없다. 어느 정부부처에서도 커뮤니티 도서관을 관할하는 행정기구가 없기 때문이다.3)

    커뮤니티 도서관의 유형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독립적 커뮤니티 도서관을 들 수 있는데 주로 시민단체나 작은 NGO 혹은 개인에 의해서 시작된 커뮤니티 도서관이다. 이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되었고 강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둘째, 기부자에 의해서 설립된 커뮤니티 도서관이다. 주로 인도네시아 기업이나 외국기업의 기부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HSBC 은행과 Adinda 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리딩가든을 오픈하였고, 리아우 섬에는 RiauPlub(목재회사)가 110개 마을에 200여 종의 타이들을 복본의 패키지를 구성하여 커뮤니티 도서관을 만들었다. 주정부 소유기업의 지원도 있었는데, 이 조직은 SOE에 근무하는 사장의 부인이 중심이 되어 부인협회에 의해서 조직되었으나 이 역시 그녀의 남편이 자리를 떠나면서 기부 사업도 중단되었다. 셋째, 정부의 지원에 의해 지원이 되는 커뮤니티 도서관이다. 이러한 형태는 이미 세워진 커뮤니티 도서관에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2005년에 정부에서 ‘책 읽는 관심의 증진’을 위하여 교육문화부에서 전략적인 계획을 제시하였다. 이프로그램에 따라 2005년에서 2008년에 동안에 커뮤니티 도서관에 지원금을 지원하였는데 대부분의 커뮤니티 도서관은 연간 4백만 루피아(원화 45만원 상당)를 지원받았고, 10개의 커뮤니티 도서관은 50백만 루피아(원화 500만원 상당)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약 10%만이 매일 오픈을 하고, 책의 대출 이외의 다른 활동은 거의 없다고 하였다. 넷째, 종교부에 의해서 관할되는 도서관이다. 모스크내의 종교적인 기도의 장소가 커뮤니티 일원들의 모임방이며, 교육을 담당하는 문화센터였기 때문에 모스크 내에 커뮤니티 도서관의 설립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2007년에 생성된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의 각지역에 많은 도서관이 모스크나 종교학교에 지어졌다.

    지금까지 살펴본 커뮤니티 도서관에 대한 활동을 살펴보면, 이들을 지원해 주는 행정조직은 존재하지 않고, 일회적으로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생성되고 소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열악한 재정으로 인하여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비전문 자원봉사자가 운영하고, 펀딩이 프로젝트 측면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3 커뮤니티 도서관의 사례 연구

    위에서 살펴본 커뮤니티 도서관 및 관련 지원 기관과 단체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4.3.1 1001 Buku

    ‘1001 Buku’는 하버드 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프로그램으로 Upik Djalins가 야후 그룹에 메일링 리스트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2002년에 설립된 이 단체의 목적은 어린이들의 책을 수집하여 이 책들을 커뮤니티 도서관에 배포하려는 목적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대중들의 책을 읽는 관심이 낮은 것이 아니라, 책과 잡지가 비싸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에게 책으로 접근을 가능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인터넷 메일링 리스트와 블로그, 웹사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회원을 모집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인도네시아 신문 및 잡지, TV 등 매스미디어에 많이 알려졌고, 사람들과 자료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주는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1001 Buku’ 활동이다. 이 활동은 공공지역에 책 수집함에 누구나 쉽게 헌책을 기부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매달 한번 만나서 책을 등록하고 알맞은 커뮤니티 도서관을 매칭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커뮤니티 도서관 내에서 상호교환하면서 볼 수 있도록 한다.

       4.3.2 Coca Cola Foundation Indonesia

    이 재단의 목적은 열악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학습 자료센터(Learning Center Program)를 설립하고 운영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학습 센터로서 도서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3년간 선정된 커뮤니티 도서관을 보조하고 이러한 도서관이 지속적인 발전된 프로그램을 하도록 한다. 이 재단은 ‘모두를 위한 도서관’으로 번역하였고 커뮤니티 도서관을 셋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책을 배포하였다. 이 재단은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인도네시아와 협력하여 워크샵을 조직하고 출판하였다. 2000년 이후에 인도네시아 14개 지방 전역에 36개의 학습센터를 설립하였다.

       4.3.3 Rimba Baca Library

    2012년 개인이 설립한 사립 커뮤니티 도서관이다. 자카르타 남부의 부촌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어린이 도서관이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회비는 350,000 루피아(한화 4만원 정도)이고 대출이 가능하다. 장서는 영어책이 80%, 인도네시아 언어책이 20%로 구성되었다. 어린이와 성인이 모두 회원이 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이다(인터뷰 C).

       4.3.4 Forum TBM

    ‘책의 정원 커뮤니티 도서관: Taman Bazzan Masyarakat’은 커뮤니티 도서관들의 포럼이다. 주요 활동은 커뮤니티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가 월별로 만나서 의견을 토론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모임이다. 그 목적은 ‘읽기 확산’을 위한 비전 아래에 독서를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에 이와같은 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현재에도 활발한 네트워크로 오프라인 및 온라인(소셜네트워크) 모임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림 1>은 Forum TBM의 소셜네트워크에 포스트 된 글 중 일부이다.

    Forum TBM에서는 전국적 커뮤니티 도서관 수는 약 6,000여개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표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카르타 지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약 168개의 커뮤니티 도서관이 활동하고 있음이 조사되었다(인터뷰 B)4)

    그 외에 반둥과 족자카르타 지역에서는 리딩가든의 디렉토리가 만들어져서 배포되었다. 그리고 리딩가든 매니저를 위한 포럼을 진행하고 좋은 사례를 발표하기도 한다(Priyanto 2006).

    [<표 4>] 자카르타 커뮤니티 도서관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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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 커뮤니티 도서관의 현황

       4.3.5 Dauzan Farook 커뮤니티 도서관

    ‘Dauzan Farook 커뮤니티도서관’은 개인도서관이다. 그는 ‘무하마드 운동’의 사서장인 아버지 아래에서 성장하였으며, 은퇴 후에 사택에 커뮤니티 도서관을 만들었는데, 사재를 기부하고 개인 연금으로 매달 책을 구입하여 책읽기 운동을 확산시키는데 노력하였다. 그는 잡지와 책을 수집하여 잡지에 작은 종교적인 메시지(이슬람)를 넣어 족자카르타를 걸어서 그것을 만나는 아이와 성인에게 나누어주었다. 또한 효과적으로 이를 운영하기 위하여 4-20명의 멤버의 북클럽을 만드는 노력을 하여, 150개의 리딩그룹을 만들고 2005년에 자카르타, 솔로, 뿌웨조에 지부를 만들었다. 대부분은 기부자에 의해서 운영되었다. 2007년 그가 사망하였는데 그의 아파트에는 10,000여 종의 책과 4,000여 종의 잡지가 있었다. 이러한 운동은 이슬람에서 영감을 얻어서 리터러시와 책 읽기 확산에 희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Håklev 2010b).

    5. 인도네시아 도서관의 공공성 증진 방안

    오랜 식민지 생활을 거쳐서 독립된 국가와 함께 탄생된 공공도서관은 서구사회에서 시민사회의 성숙으로 생겨난 공공도서관의 철학적 기저와 양상이 다르다. 아시아 국가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인도네시아에서의 도서관은 근대기동안 서구의 식민통치를 겪고, 독립을 하면서 국가의 조직과 행정기관의 하나로 도서관이 설립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근현대 우리나라 도서관의 설립과정과 유사하다(Lee 2012).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하에 생성된 도서관은 건물을 세우고 책을 보관해 두는 장소로서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인도네시아의 공공도서관은 공공성을 기반으로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 Anderson(1972)이 지적한바와 같이 개발도상국 국가별로 국가를 설립할 때 공공도서관을 수립한 그 목적이 상이함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 하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도서관에 대하여 공공성을 인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도서관을 물리적인 건물 뿐 아니라 도서관의 소프트웨어를 채워나가야 할 방향에 관하여 몇 가지 정책적 제언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정부와 도서관 관련 학계5) 및 시민사회 등이 함께 도서관의 역할에 관하여 공론을 모으고 토론하는 장이 마련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 중 하나로 다양한 포럼의 형태를 제시 할 수 있다. 토론의 주제는 도서관이 사회에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필요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 형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로서 그 기능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까지 도서관을 이벤트성 운동으로가 아니라 공적인 서비스 범위 내에서 제공받아야 할 필수적인 사회기관으로서 자리매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과 학계의 연구 그리고 사회의 요구사항을 총괄적으로 토론하고 실질적인 방법을 논의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해야 한다.

    둘째,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정책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일관된 도서관 정책이 없으면, 도서관의 활동은 지금과 같이 각 지방별로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기관의 활동으로 도서관의 기본적인 통계를 수집하며 도서관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해마다 이루어지는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정책이 지방정부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이원화된 체제를 벗어나 일원화된 행정부서가 설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국립도서관이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소속되어 있으나, 그 기관이 정책기구를 담당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사료된다. 이 정책기구는 공공도서관 뿐 아니라 타 관종의 정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립도서관은 국가 대표도서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에 제한할 필요가 있으며, 반면에 도서관정책을 맡는 기구는 정부 행정부서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현재 공공도서관의 대안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커뮤니티 도서관을 공공도서관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까지 도서관의 공공성을 실행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은 국가정책 우선순위인 기반시설 구축(도로, 위생, 보건)이 우선되는 것에서 밀려났고 시설(건물)로서는 존재하고 있지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문화적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 이역할을 지역사회에서 그 대안으로 커뮤니티 도서관(우리나라의 마을문고 운동과 유사)의 운동이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교육, 문화적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적, 행정적인 지원 없이 개인과 민간단체에서 활동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의 도서관의 공공성 활동을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증진시키고 현재 활동 중인 각 지역의 커뮤니티 도서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6. 결 론

    네델란드 식민정부가 학교를 세우고 리터러시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종교기관에서 국민들에게 코란과 종교적 텍스트를 읽기 위한 아라비아 언어와 지역 언어를 가르쳐왔다. 반면 식민통치 정부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럽인들에게는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시켰으며, 각종 전문연구소를 설립하여 인도네시아에 관하여 연구하기 위하여 네델란드인을 위한 학교도서관, 공공도서관, 전문도서관을 설립하였다. 그러나 20세기까지 토착민인 인도네시아인 들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인을 위한 학교와 도서관은 존재하지 않았다. 식민정부의 통지 정책이 바뀌고 나서 소비시장으로서 인도네시아를 개척하기 위하여 인도네시아인 들에게 기본적인 초등학교 교육을 시키기 시작하여, 각 지방 학교 내에 도서관을 건립하고 이를 지역주민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이 역시 정보를 통제하는 기능으로 활용하였다. 독립이후에 국가의 재건을 위하여 과학기술분야 중점 육성하였고, 국민들을 위한 교육을 장려하고 학교는 세웠지만 동시에 도서관이 학교 커리큘럼을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또한 국민의 문해를 증진한다는 슬로건 하에 공공도서관 활성화 운동을 시행하였지만, 단기적인 행사성을 띄고 사라져 버렸다. 또한 공공도서관 운영은 행정적으로 이원화 되고, 지방자치 운영하에서 전문화되지 못한 체계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는 자발적으로 커뮤니티 내에 ‘커뮤니티 도서관’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커뮤니티 도서관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리딩 프로그램과 다양한 지원 네트워크 활동들이 있지만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한계가 있으므로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내세운 ‘교육의 증가를 통한 국가의 인적 자원 발전’을 위해서는 정보접근의 자유와 시민사회의 비판적 정신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공공성 있는 도서관 정책을 인도네시아 상황에 맞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즉 도서관의 하드웨어를 점검하고 내용을 채울 인력, 장서 그리고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인도네시아 도서관의 공공성 증진을 위한 방향에 관하여 정책적인 제언을 제시하였다. 첫째, 정부와 도서관 관련 학계 및 시민사회 등이 함께 도서관의 공공성 역할에 관하여 공론을 토론하는 장이 포럼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도서관 정책 수립 및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중앙 행정 정책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셋째, 민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도서관들을 공공도서관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는데, 민간에서 활동하는 것을 장려하고 이를 공적인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는 정책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이 연구를 통하여 아시아 지역인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문화적 도서관 발전의 고찰을 해 봄으로써 우리나라와의 유사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도서관이 생성되고 발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과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의 우리를 재점검해 보는 시각을 마련하였으면서 동시에 두 나라가 유사하게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도서관 생성의 철학과 커뮤니티도서관(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성, 사서의 전문직에 관한 논제는 아직도 우리가 풀지 못하고 당면하고 있는 상황을 되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국가가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상황이며, 우리의 역사적 배경에 근거하여 공공성을 지닌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더 깊이 살펴봐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이 연구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한 동아시아 도서관 비교연구를 통한 아시아적인 도서관 철학과 활동 연구는 앞으로 아시아적 역사와 문화적 토대에 공공성을 가진 도서관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고, 이주제는 후속 연구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제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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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테이블
  • [ <표 1> ]  인도네시아 전문특수도서관(1778-1942)
    인도네시아 전문특수도서관(1778-1942)
  • [ <표 2> ]  Volksbibliotheek(School libraries)
    Volksbibliotheek(School libraries)
  • [ <표 3> ]  인도네시아 도서관 세부유형별 관종 수
    인도네시아 도서관 세부유형별 관종 수
  • [ <그림 1> ]  Forum TBM social network facebook [cited 2013.11.16].
    Forum TBM social network facebook [cited 2013.11.16].
  • [ <표 4> ]  자카르타 커뮤니티 도서관의 현황
    자카르타 커뮤니티 도서관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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