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21세기 정보화시대로 접어들면서 과학과 기술의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들까지도 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양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분야에서의 독립적인 발전만으로는 획기적인 진보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말 할 수 있으며, 패션 산업 분야에서도 협업, 다시말해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의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과거의 패션 영역에서 진행하였던 협업의 양상은 기업의 수익과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단발성의 목적이 주를 이루었다면, Louis Vuitton은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지속적으로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과거 콜라보레이션의 경향에서 진일보한 아티스트 Billie Achilleos와의 작업으로 예술적 측면을 부각시킨 동물 조각예술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Kim et al., 2013).

전반적인 패션 아트 콜라보레이션에 관한 최근 선행연구에 대해 살펴보면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패션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선택 기준, 태도 및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Yang et al., 2012),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유형이나 콜라보레이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Ju & Koo, 2012; Chung & Han, 2013),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어온 개인과 기업, 디자이너와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사례에 대하여 분석하는 연구(Cho et al., 2005; Eom & Jeong, 2011; Kim & Park, 2008; Yoon & Kim, 2011)가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콜라보레이션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최근 몇 년 사이 빈번히 이루어져 왔으나, 콜라보레이션 제품과 소비자의 구매도나 취향과 관련하여 연구를 진행하거나 다양한 산업 영역간의 진행된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사례를 토대로 디자인에 관련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Louis Vuitton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Billie Achilleos의 동물 조각예술 작품에 나타난 디자인 및 제작 표현 유형에 대해 분석하고 그에 내재된 미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다. 아티스트 Billie Achilleos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주제로 선정한 배경은 Louis Vuitton과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던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및 패션 디자이너들 중에서 다른 예술과의 콜라보레이션 양상은 상업적인 목적이 부각되는 반면에 Billie Achilleos와의 협업은 판매의 목적이 아닌 예술적인 가치를 승화시키고 더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작품을 선보였기에 차별화된 협업의 양상 속에 나타난 콜라보레이션 작품의 표현 유형 및 미적 특성을 도출하는데 연구의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기존의 패션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브랜드와 예술가의 협업에 있어서 상품성과 일회성에 집중되어 있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환기시키고 기존의 연구 영역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연구의 내용 및 절차는 첫째, 콜라보레이션과 아트 콜라보레이션(Art collaboration)에 대한 일반적 고찰을 실시하고,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작업에 대하여 살펴본다. 둘째,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디자인 및 제작된 동물 조각 예술 작품을 표현 유형별로 범주화하여 고찰한다. 셋째, 이를 바탕으로 동물 조각 예술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미적 특성을 파악한다.

연구방법 및 범위는 콜라보레이션, Louis Vuitton 및 Billie Achilleos와 관련된 선행 연구 논문, 국·내외 단행본, 인터넷 및 전문서적을 중심으로 이론적 연구와 Billie Achilleos와 Louis Vuitton과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한 2010년을 기점으로 제작된 작품 이미지 35장을 활용한 사례연구를 병행하였다.

이미지 자료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Billie Achilleos와 Louis Vuitton의 콜라보레이션 조각 작품이 공개된 2010년 영국의 New bond street 매장의 오픈 전시를 기점으로 2013년 국내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글로벌 매장의 전시까지 대중들에게 공개된 작품을 대상으로 중복되는 작품을 제외한 총 35장을 연구대상으로 최종 선정하였다.

콜라보레이션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고가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 사이에서도 브랜드의 홍보효과와 이미지를 고급화 또는 브랜드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 및 새로운 이미지의 재정립을 위해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 중 패션계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함께 진행한 다양한 작업의 형태를 ‘예술과 패션의 콜라보레이션’이라 하며 서로의 영역에서 표현되는 공동 작업을 통해 영감을 추구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형태(Shin, 2008)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특히 과거에는 미술작품에서 패션의 영감을 받은 것을 ‘아트 인스피레이션(Art Inspiration)’이라 하여, 기본적인 아티스트의 작품을 프린트나 패턴으로 사용하는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인 형태의 일환으로 특정 아티스트와의 직접적인 교류로 창조되는 공간연출 및 패션아트 등의 디자인 연출이 시도되고 있다.

패션과 예술은 일종의 가족유사성(Family Resemblances)을 가질 만큼 밀접한 관련(Kim, 1993)이 있다. 이와 같은 현대예술의 활동영역은 과거와는 다르게 경계가 없는 복합적인 예술의 다원화 양상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콜라보레이션 또한 패션아트라는 관점에서 기존의 주체가 가진 심미성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관심과 소통(Shin, 2008)으로 인해 작품 속에 고유의 브랜드 가치와 생명력이 깃든(Shin, 2012) 새로운 예술영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기존 상품과 예술품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하여 예술작품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움과 영속성, 소장 가치, 본질적인 이미지 등을 자사의 브랜드나 상품에 적용하고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Park, 2011).

아트 콜라보레이션 중에서도 예술적 재능과 관심이 풍부한 Mark jacobs의 Louis Vuitton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패션과 예술의 대표적 협업사례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Louis Vuitton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하여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끈 대표적인 사례를 가지고 있다(Eom et al., 2012). 그 예로 2001년 스테판 스프라우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전통적인 모노그램이 컨템퍼러리한 제품으로 재탄생한 모노그램 그래피티 에디션(Kim & Park, 2008)과 2003년부터 Louis Vuitton의 모노그램에 화려한 색채를 적용한 무라카미 타카시의 수퍼플랫 모노그램 작업(Park & Kim, 2009)으로 이전 보다 밝고 가벼운 느낌으로 젊은 층의 고객에게 어필하였다. 이와 같이 Louis Vuitton은 명품의 소장가치를 더욱더 부각시키기 위하여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리미티드에디션(Limited Edition)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Louis Vuitton은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이 안정화를 이루면서 최근에 들어와서는 제품의 상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순수예술의 측면에서도 전시작업과 행사 등 브랜드 이미지의 제고를 위하여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추세이다.

Louis Vuitton은 Mark Jacobs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reative Director)로 영입되면서부터 현대미술과 패션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퓨전 예술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중의 인기까지 얻고 있는 브랜드로 도약하였다. 2012년에는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존에 진행하였던 콜라보레이션의 경향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예술적인 측을 강조하여 아티스트 Billie Achilleos와의 국제적인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다.

Billie Achilleos는 영국 런던 출신으로 윔블던 아트칼리지에서 공예와 특수효과를 전공한 예술가이다. Bazar Korea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 스스로에 대하여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기를 원하며 창작 활동을 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으로 표현하였다(An, 2013) 이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기 보다는 자유로운 감성을 가지고 폭넓고 다양한 시도를 추구하고자하는 예술가로서 그녀의 가치관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다. Billie Achilleos는 평소 인간 신체의 정확한 구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인형극에서 사용되는 인형제작자로서의 업무를 통하여 다양한 동물들의 형상을 구체 관절 인형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An, 2013). 이를 통하여 그녀는 생명체에 대한 세부적인 구조와 균형 및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작품에서도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생명감을 불어넣는 것을 가능케 하였다. 이같이 끊임 없는 연구와 다수의 작품 제작 경험은 Louis Vuitton과 협업에 있어서 공연에서 사용되는 동적(動的)인 작품과는 다르게 전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정적(靜的)인 특징과 브랜드의 아이템만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한계적 요소를 벗어나 생동감과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내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었으며, Billie Achilleos는 독특한 동물 조각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더욱 유명세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는 추가로 선보인 ‘가죽 동물원(Maroquinaris Zoologicae)’ 컬렉션의 국제적전시 확장의 일환으로써 한국에서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글로벌 스토어의 오픈을 기념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작품을 한국에 헌정하였다. Louis Vuitton이 2012년 다미에 캔버스 출시 125주년을 맞이하여, Billie Achilleos는 다미에 아주르(Damier Azur) 가죽 제품을 소재로 1.8미터에 달하는 백호(White Tiger)를 제작함으로써(“Global store in Louis Vuitton Hyun Dai department store”, 2013), 진정한 예술과 패션의 협업을 통한 국가적 상징을 표현하였다.

Louis Vuitton은 Billie Achilleos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존의 자본주의의 상업적인 형태에 편중되어 있던 콜라보레이션의 경향에서 벗어나 장인의 기술과 젊은 감성이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동물 조각들을 선보임으로써 대중들에게 예술가의 정신적 사유의 가치와 의미를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패션 상품으로 인해 브랜드에 대한 정체성 및 이미지를 상승시켜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에 나타난 디자인 표현 유형 분석의 기준은 해당 작품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관련 매거진, 인터넷 보도 자료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각 작품의 디자인에 나타난 표현 유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에디터의 분석 및 디자이너의 인터뷰 상에서의 키워드가 포함된 문장을 1차적으로 검색하였으며, 2차적으로 패션 디자인 전공 박사 3인이 이미지 자료 35장의 디자인 표현을 효과적으로 서술하였다고 판단된 표현 유형의 키워드를 추출 및 조합하여 4가지의 대표적 표현 유형을 분석하여 제시하였으며 이는 다음과 같다. 첫째, Louis Vuitton 아이템의 패브릭 등을 대규모로 활용하여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을 형상화한 유형, 둘째, Louis Vuitton 아이템을 직접적으로 활용하여 동물의 신체 특징을 표현한 유형, 셋째, Louis Vuitton 아이템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하여 동물의 동적인 움직임을 구조적으로 형상화한 유형, 넷째, Louis Vuitton 아이템의 부분적인 장식의 활용으로 동물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유형으로 분석 및 범주화하여 고찰하였다.

전 세계 74개국에 진출해 총 465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Louis Vuitton은 여러 국가의 전시장이나 매장 디스플레이를 통하여 Billie Achilleos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의해 제작된 여러 동물 조각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동물을 형상화한 모형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데, 한국의 White tiger, 중국의 Gaint panda, 하와이의 Sea turtle등이 있고, 특히 시드니 메종오프닝을 기념하여 호주를 대표하는 Kangaroo, Koala bears, Crocodile 동물들을 작품으로 제작하여 전시하였다(Radovic, 2011).

Fig. 1의 Kangaroo는 Louis Vuitton 모노그램 가방을 활용하여 캥거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새끼 주머니와 그 안의 어린 캥거루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였으며, Fig. 2는 Koala bears로써 회색의 모노그램 이딜 소재를 활용한 외형과 검정색의 다미에 에빈 소재를 접목하여 Koala bears의 큰 코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또한, Fig. 3의 Crocodile은 다양한 가방의 중첩을 통하여 Crocodile의 거대한 외형과 커다란 입을 벌리는 동세를 연출함으로써 동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긴장감을 자아내었다. 호주에서 Koala bears는 론 파인 코알라 보호 구역(Lone Pine Koala Sanctuary)을 통하여 보호하고 있으나, 이와는 다르게 Kangaroo와 Crocodile는 예로부터 호주의 원주민이 식용으로 애용한 문화를 바탕으로 호주의 대표적인 요식 상품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Fig. 4는 하와이의 호눌루루 (honolulu)에서 전시한 8가지의 조각 중 하나인 Sea turtle로써 가죽 원단의 중첩을 통해 세밀하게 표현된 등껍질을 아치형 구조나 Louis Vuitton의 모노그램 가방과 소재의 조합을 통하여 머리와 다리를 형상화하였다. 바다거북은 하와이에서 예로부터 행운을 상징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중의 하나로써 하와이 주의 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다(Hawaii sea turtles, 2012). 중국의 후배이성의 우안 플라자(Wuhan International Plaza in the capital of Hubei province)에서 전시(‘Stylish zoo’, 2013)한 giant panda(Fig. 5)는 74가지의 루이비통 백과 액세서리들의 조합을 통하여 제작되었으며, 대나무의 데코레이션과 함께 진짜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하였다. giant panda는 중국의 3대 보호동물중의 하나로써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베이징 올림픽의 마스코트 및 중국 동전의 도안으로 활용되거나 국제 외교의 수단으로 활용될 만큼 중국에게 큰 의미를 갖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Fig. 6은 다미에 탄생 125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의 현대 백화점 무역 센터점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호림 미술관에서 소개(‘White tiger in Louis Vuitton’, 2013)된 White tiger로 25가지 종류의 160여개에 이르는 Louis Vuitton의 Damier Azur 가죽제품과 금속장식등과의 조합을 통하여 1.8미터의 크기로 제작되었다. 예로부터 영험한 영물(靈物)로 인식되어져 온 White tiger는 우리의 민속 신앙이나 민화 속에서 신성함이나 길상의 징조로 여겨져 왔다 (Yoon, 2012).

이처럼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동물 조각 예술작품 중 특정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을 형상화한 유형은 예로부터 동물이 상징하는 한 국가의 고유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까지도 반영하는 하나의 기호로써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에서는 Louis Vuitton 아이템 고유의 형태를 달리 가공하거나 분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디자인을 동물의 형태적 특징에 직접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하는 동물의 신체부분에 지갑이나 소품 등의 아이템이 있는 그대로 표출되어 동물의 형체 및 특징을 표현한 유형을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Green frog, Cat, Beaver, Rabbit, Meerkat, Iguana, Mouse, Crab 등을 들 수 있다.

그 예로 Fig. 7은 Green frog로써 하트 모양의 연두색으로 디자인된 ‘그린버니스’ 지갑의 형상에서 개구리의 머리와 몸통의 형태를 매치하여 개구리 특유의 녹색의 색상과 매끄러운 피부질감을 생기있게 표현하였으며, Fig. 8의 Cat은 작은 사이즈의 토트백에 부분적으로 fur를 접목시켜 고양이의 외형적인 모습을 디테일하게 묘사하였다. Fig. 9의 Beaver는 부피감 있는 Beaver의 몸통을 검정 색상의 다미에 백과 키홀더, 지갑 등을 있는 그대로 부착하여 제작하였으며, 수중 생활을 위해 잘 발달된 넓적하고 긴 꼬리는 다미에 문양의 동일한 스트랩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표출하였다. Fig. 10의 Rabbit은 둥근 형태의 모노그램 베르니 백의 자체 디자인을 있는 그대로 토끼의 몸통에 활용한 예로써, 토끼의 붉은 눈 장식과 스트랩을 연결하여 귀를 제작하였다. Fig. 11의 Meerkat은 클래식 모노그램 보스턴백을 있는 그대로 몸통으로 활용하고, 양쪽 팔 부분은 클래식 모노그램의 키홀더를 디자인의 변형 없이 그대로 부착하여 뒷다리와 꼬리의 삼각 구도를 통하여 Meerkat 특유의 경계 자세를 위트 있게 표현하였다. Iguana(Fig. 12)는 파우치와 소품지갑, 벨트 등을 있는 그대로의 디자인으로 부착 및 디자인하여 조화를 함으로써 이구아나의 몸통과 꼬리 등을 특징적으로 부각시키는 형태를 구성하였으며, 특히, 금속의 액세서리를 활용한 눈의 표현과 멀티컬러 모노그램 캔버스에 나타난 특유의 꼬리를 재미있게 표출하였다. Fig. 13과 Fig. 14는 쥐의 특징적인 자세를 표현한 작품으로써 루이비통의 클래식 라인의 모노그램 라운드 파우치를 원형 그대로 몸통에 활용하여 동그랗게 웅크리고 있는 쥐의 몸통과 꼬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였으며, 베르니 소재를 활용한 두상의 방향 전환을 통하여 사방을 경계하는 쥐의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다. Fig. 15의 Crab은 멀티컬러 모노그램 클러치 백의 몸통과 금속성 소재를 통해 날카로운 집게발의 특성을 표현한 조각으로써 갑각류의 단단함을 효과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표출하였다.

이와 같은 유형은 동물이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신체 부분에 상품 자체에서 디자인된 형태를 직접적으로 접목시킴으로써 자연스러움을 표출하였다. 이러한 유기적인 특성은 제품이 가지고 있는 무생물적인 특성을 생물이 가진 자연적인 성질에 부합하기 위해 디자인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유동적이고 유기적인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Billie Achilleos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관절이나 구조를 Louis Vuitton 아이템의 해체와 조합을 통하여 자연생태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동물이 각기 다른 신체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본능적으로 또는 자연 환경의 영향에 기인하여 특정한 동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구조적으로 전개하였다. 다시 말해서, 이는 인간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자연 생물체의 지극히 자연스럽고 전형적인 움직임의 하나로써 동물의 복잡한 형태와 신체구조를 섬세하게 분해하고 이를 반영하여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자세와 균형을 디자인으로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Dog, Deer, Bear, Duck, Fly, Cobra, Grasshopper 등을 들 수 있다.

Billie Achilleos는 동일한 종류의 강아지의 오브제를 제작함에 있어 강아지의 자세와 무늬의 변화를 주어 차별화된 조각을 선보였는데, Fig. 16은 앉아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으로 흰색과 남색의 패턴이 혼합된 다미에 아주르 가방과 소재의 변형을 통해 강인한 앞발로써 앉아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형상화하였으며, Fig. 17과 같이 목줄의 디테일과 다미에 캔버스를 말아서 표현한 직립한 다리의 모습은 곧 뛰쳐나갈 듯한 동세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Fig. 18의 Deer는 뿔의 무게와 섬세한 사슴만의 포즈를 고려하여 미니 클러치, 지갑 등 다양한 소품을 다채로운 변형하고 조합하여 제작하였으며, Fig. 19의 Bear는 직립으로 서있는 곰의 모습을 여러 종류의 파우치, 숄더백, 토트백 등의 아이템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표현하였다. Fig. 20의 Cobra에서는 자유자제로 휘어지는 벨트의 속성을 활용하여 코브라의 유체구조를 표현하였으며, 코브라의 두상부분의 그물 구조를 통해 형태의 부피감을 더하였다. Fig. 21의 Duck은 모노그램의 가방을 부풀려 형태감을 살렸으며, 발부분의 물갈퀴와 부리의 입체감을 살려 오리가 실제 걸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Fig. 22의 Fly는 신체 각도의 변형이나 모노그램 멀티 컬러의 캔버스, 동전 지갑을 활용하여 파리의 특징적인 동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였으며, Fig. 23의 Grasshopper는 메뚜기의 굵고 강인한 형태의 다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멀티컬러 모노그램 캔버스와 금속성 소재의 접목을 통해 안정감 있는 동세를 연출하였다.

이와 같이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동물 조각 중 동물의 특정한 움직임을 Louis vuitton 상품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하여 구조적으로 형상화한 유형은 관람하는 대중들로 하여금 동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동감을 전해 루이비통 아이템을 구성하는 패브릭 및 다양한 소품으로 동물의 신체구조를 해석하여 실제적으로 적용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동물 및 곤충들의 특정한 동세나 고유한 형태를 Louis Vuitton의 다양하고 화려한 장식적 요소의 접목 및 구체적인 묘사를 통하여 재미와 위트를 표출하고 있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동물 조각 예술작품에 나타난 또 다른 유형으로써 Louis Vuitton의 장식적인 아이템을 활용하여 동물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디자인 유형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써 Squirrel, Otter, Weasel, Hedgehog, Chameleon, Birds, Beetle, Rooster, Owl, Fish, Armadillo 등을 들 수 있다.

Fig. 25와 Fig. 26은 Squirrel로써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오렌지나 핑크 계열, 또는 핑크색 퍼와 스트랩을 활용하여 쫑긋 솟은 귀와 꼬리를 재치 있게 표현하였으며, Fig. 26의 Otter는 모노그램 열쇠고리와 브라운 컬러의 퍼를 통하여 동물의 손과 발, 곧게 자란 입가의 수염을 효과적으로 연출하였다. Fig. 27은 모노 그램 캔버스를 활용한 Weasel로써 푸르게 빛나는 액세서리를 접목한 눈과 털 장식을 배치하여 Weasel의 귀여운 자태를 나타냈으며, Fig. 28은 Hedgehog로써 짧은 다리와 가시 털과 같은 고슴도치의 외형적인 특징을 볼륨감 있는 뻣뻣한 털, 또는 열쇠고리의 프레임을 활용하여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한 효과를 연출하였다. Fig. 29의 Chameleon은 천연색의 색상을 컬러탭을 활용하여 신체의 색상이 변화하는 특징을 연출하였으며, Fig. 30의 Birds는 Louis Vuitton의 금장의 로고를 나뭇가지의 작고 도톰한 형태의 날개와 부리를 심플한 사각형의 남성지갑을 활용하여 표현하였고 넓고 조그마한 형태의 부리를 숨구멍의 디테일까지 표현하였다. Fig. 31의 Beetle은 금장의 오브제가 중첩시키거나 금속성 소재를 활용하여 Beetle의 강인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Fig. 32의 Rooster는 금장장식과 붉은 광택의 리본, 체인의 중첩을 통하여 Rooster의 위엄을 강조하였다. Fig. 33의 모노그램 데님 캔버스를 활용한 Owl은 부엉이의 커다란 눈을 금속장식과 하얀 털의 접목하여 재치 있게 표현하였으며, Fig. 34의 Fish는 루이비통 LV로고 와펜의 중첩으로 표현된 비늘과 녹색의 벨트로 이루어진 수초를 통하여 바다 속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는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한다. Fig. 35의 Armadillo는 스페인어로 갑옷을 걸친 작은 동물이라는 의미로써 등 부분에 겹겹이 구성된 골판을 대표적인 특징으로 하는데, Billie Achilleos는 겹겹이 구성된 단단한 등판을 가죽소재를 활용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이와 같이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동물 조각 중 부분적인 장식의 활용으로 동물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유형에 나타난 미학적 표현은 동물의 특징적인 부분의 강조가 명시적 효과를 전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관찰자의 심상에 동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결과를 자아낸다고 할 수 있다.

패션 산업에 있어서 예술과의 접목을 통한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양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패션의 본질적인 속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보다 예술적인 접근을 통하여 소비성을 내포하고 있는 패션의 특성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적 가치의 창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에 나타난 동물 조각 예술작품의 표현 유형의 사례고찰을 통해 도출된 미적특성은 첫째, 상징성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Essen Korean language Dictionary(2013)의하면 상징이란 “추상적인 사물이나 개념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기호나 표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Read(1968/2008)는 상징이란 인간의 심상에서 일어나는 애매모호하고 불문명한 정서와 감정을 확실성을 지닌 모양과 명확함을 가진 어떤 것으로 구체화한다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Farbridge(1970)에 의하면 언어나 문자 체계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인간의 감성이나 경험적 실제를 유형적인 구조나 이미지로 가시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뿐만 아니라 독일의 철학자인 Cassirer는 인간의 특성과 본질은 상징작용에 있으며 이를 통한 끊임없는 사유의 연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고 하였으며(Ma, 1985), 정신분석학자인 Jung(1964/ 2013)에 따르면 대중들에게 강한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은 우리의 심상에 존재하는 여러 대립들을 통합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으며 인간 사회를 건설하는 중대한 힘이다라고 하였다. 즉, 상징성이란 인간의 의식 속의 정신적인 의미를 인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산물로 치환하는 것으로써 추상적인 개념을 실재화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동물 조각 예술작품에 나타난 상징성은 브랜드의 고유성뿐만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동물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여 표현됨으로써 현재 Louis Vuitton이 지향하고 있는 제품의 혁신성과 역사성을 대중들에게 보다 강하게 전달하는 상징적인 기호로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좀 더 친근한 요소인 동물을 이용함으로써 관람하는 대중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킬 뿐만 아니라 동물의 희소성과 보존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각 국가별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까지도 간접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물질문명의 편리함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자연 환경이나 동물의 보호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둘째, 자연성의 특성을 나타냈다. 자연성이란 Kim and Lee(2010)의 연구에 의하면 자연 본연의 상태, 즉,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지향함으로써 자연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이는 물질문명에 구속된 인간, 즉, 현대인들이 현실에서 존재하는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끼려하는 욕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Lim & Kim, 2000). 또한, Kim(2010)에 의하면 첨단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한 환경문제의 현실에 대한 반향으로 현대인들은 자연 상태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이상향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는 자연을 중시하는 사고방식과 연결되어 표출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서 자연성은 현대 물질문명의이면에 자리 잡은 환경 재해나 인간 소외와 같은 병폐에서 벗어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현실의 상황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상태로의 전환을 의 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동물 조각 예술작품에 나타난 자연성은 다양한 동물이나 곤충들의 형상을 모티브로 차용함으로써 자연의 미가 유기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관찰자로 하여금 생명력 넘치는 대자연의 광활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하며, 잠시나마 첨단 물질문명 속의 현실에서 벗어나 원시 자연으로의 이입을 가능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위적인 조작이 아닌 형태의 원형 그대로를 자연의 생물의 형태에 접목시킨 표현 방법은 원초적이며 본질적인 의미의 자연성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유희성의 특성을 나타냈다. 유희는 Essen Korean language Dictionary(2013)의하면 “어떤 일을 놀이삼아서 하는 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또는 그러한 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독일의 미학자 Karl Groos는 인간과 유희의 밀접한 관계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유희는 인간을 자유롭게 만드는 순수하며 자유로운 활동이며 행위자체에 대한 즐거움의 유희와 미학적 자율성에 기인하는 예술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고 하였다 (Caillois, 1958/1994). 또한,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유희 이론을 제시한 Stephenson(1968)은 유희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삶의 필수적인 요소로써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인 요인들 속에는 유희가 존재하며 이를 통하여 인간은 성장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서, 유희란 직접적인 언어나 행동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웃음이 아닌 인간의 감정의 자유롭고 순수한 즐거움으로부터 형성되는 것이며, 이는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예술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동물조각 예술작품에 나타난 유희성은 디자이너의 무한한 창조성을 기반으로 새롭고 실험적인 기법을 통한 구체적인 묘사를 통하여 동물이나 곤충의 동세에서 나타나는 긴장감을 현실감 있게 연출함으로써 관찰자로 하여금 마치 눈앞에서 직접 살아 움직이는 듯 한 재미를 선사하였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적 가치를 통하여 대중들의 감성을 환기시키는 자유로서의 즐거움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넷째, 장식성의 특성이 나타냈다. 장식이란 라틴어 “dornare” 즉, “장식하다”에서 유래한 것(“Adorn”, 2013)으로 Essen Korean language Dictionary(2013)의하면 “여러 소재를 사용하여 치장하거나 꾸며 인상 깊거나 의의 있게 만드는 것 또는 아름답게 꾸미는 일 또는 그 꾸밈새나 장식물”을 의미하며, 르네상스 시대의 알베르티(L. B. Alberti)는 장식이란 미를 밑받침하고 보충하는 것 또는 외적인 부가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Lee, 1987). 또한, Chae(2006)에 의하면 보는 이로 하여금 주목을 끌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장식은 미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일환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행위라고 하였으며, 이는 인간의 심리적 예술적, 사회적 환기가 내재된 하나의 양식 (Kim, 1998)이라고 할 수 있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동물 조각 예술작품에 나타난 장식성은 Louis Vuitton만의 고유한 패브릭의 다채로운 질감과 문양의 사용, 그리고 금속성의 키홀더나 광채를 동반한 크리스털 비즈, 펄이나 벨트 장식 등이 다채로운 시각적인 효과를 부여함으로써 이질적인 소재들의 혼성에서 오는 독특한 형태미와 수작업이 돋보이는 공예적인 장식성의 가치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소재가 지닌 질감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독특한 표면을 동물의 표피에 적용함으로써 재질만으로도 입체적이고 장식적인 효과를 표출하였다.

지금까지 고찰한 Louis Vuitton과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Billie Achilleos의 동물 조각 예술작품의 표현 유형과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미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Table 1).

본 연구는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으로 디자인 및 제작된 동물 조각 예술작품의 사례분석 을 통하여 디자인 표현 유형과 그에 따른 미적 특성에 대해 고찰한 것으로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동물 조각에 나타난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디자인 표현 유형은 첫째, Louis Vuitton 아이템의 패브릭 등을 대규모로 활용하여 특정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을 형상화한 유형으로 동물이 상징하는 한 국가의 고유한 역사적·문화적 가치 및 국가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하나의 기호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따른 미적특성은 상징성으로 나타났으며, 상징성이란 인간의 정신세계에 내재되어있는 관념을 구체적인 사물로 형상화시키는 것으로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동물 조각 예술작품에 나타난 상징성은 브랜드의 고유성뿐만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동물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여 표출됨으로써 현재 Louis Vuitton이 지향하고 있는 제품의 혁신성과 역사성을 대중들에게 보다 강하게 전달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문양이나 소재 및 패션 아이템들을 예술 작품에 투영하거나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브랜드의 전통뿐만 아니라 국가의 이미지를 반영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Louis Vuitton 아이템을 직접적으로 활용하여 동물의 신체 특징을 표현한 유형으로 동물이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신체 부분에 상품 자체에서 디자인된 형태를 직접적으로 접목시키는 방법을 통하여 표출하고 있다. 이에 따른 미적특성은 자연성으로 나타났는데, 자연성이란 인위적이지 않는 자연 본연의 성질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다양한 동물이나 곤충들의 형상을 모티브로 차용한 작품은 신비로운 원시 자연의 미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적인 특성은 제품이 가지고 있는 무생물적인 특성을 생물이 가진 자연적인 성질에 부합하기 위해 디자인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유동적이고 유기적인 특성이라 볼 수 있으며, 이는 대중들에게 대자연의 이미지를 연상시킴으로써 원시 자연의 상태로 전환을 유도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Louis Vuitton 아이템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하여 동물의 동적인 움직임을 구조적으로 형상화한 유형에서는 관람하는 대중들로 하여금 동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동감을 전해주며, 루이비통 아이템을 구성하는 패브릭 및 다양한 소품으로 동물의 신체구조를 해석하여 실제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위트와 재미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나타난 미적특성은 유희성으로 유희성이란 인간 본연에 내재하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인 즐거움을 표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동물 조각 예술작품에 나타난 유희성은 다양한 동물 및 곤충들의 특정한 동작 또는 고유한 형태를 Louis Vuitton의 다양한 요소의 접목을 통한 구체적인 묘사를 통하여 관찰자로 하여금 시각적인 재미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새롭고 획기적인 미의 추구하는 작가의 창의성을 통해 기존의 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서의 즐거움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넷째, Louis Vuitton 아이템의 부분적인 장식의 활용으로 동물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디자인 표현 유형에서는 부분적인 강조가 관찰자에게 명시적 효과를 전달함으로써 동물의 특징적인 부분만을 확대하여 보이도록 하면서 동물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효과를 나타내었다. 이에 나타난 미적특성은 장식성으로, 장식성이란 미를 밑받침하고 보충하는 것이며, 외적인 부가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Louis Vuitton과 Billie Achilleos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작품에 나타난 장식성은 Louis Vuitton 아이템, 소재에서 나타나는 다채로운 질감과 특유의 문양, 금속성의 키홀더나 크리스탈 비즈, 펄이나 벨트 등의 조합을 통해 이질적인 소재들의 조합에서 오는 특유의 형태미와 공예적인 장식성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소재 자체에서 표출하는 독특한 질감이 자연스럽게 동물의 표피를 연상시킴으로써 입체적이고 장식적인 효과를 표출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Billie Achilleos는 Louis Vuitton 제품의 형태와 색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 및 재조합하여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동물 조각 예술작품을 디자인함으로써 패션의 상업적인 측면보다는 패션의 예술적인 측면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보다 새롭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의 전개에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가 한 브랜드와 작업을 통하여 제작된 조각 작품에 대한 분석이 진행되었음을 밝히며, 향후 후속 연구에서는 다른 아트 콜라보레이션이나 상업적 목적을 띈 콜라보레이션과의 비교 분석을 통한 보다 심층적인 후속 연구 또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