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전국 논의 재배양식별 잡초 분포현황을 알아보기 위하여 2013년 6월부터 9월까지 도 농업기술원, 농업 대학 및 관련 연구소 등 11개 기관에서 전국 8도 155개 시·군의 3,434지점에서 잡초분포조사를 수행하였다. 조사결과 2013년 현재 우리나라 논에는 일년생잡초가 52종, 월년생잡초 3종, 다년생잡초 35종을 포함한 28과 90종의 잡초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발생한 잡초의 과별구성을 보면 화본과 18종, 사초과 17종, 현삼과 8종 마디풀과 6종 순으로 상위 4개 과가 포함하는 49종이 전체의 54%를 차지하였다. 조사된 잡초는 피 17.4%, 물달개비 12.4%, 올방개 7.8%, 올챙이고랭이 6.2%, 벗풀 6.1% 순으로 우점하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이용하여 앞으로 전국 논잡초의 발생양상을 예측하며 잡초군락의 변화를 파악함으로써 체계적인 논잡초 관리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Surveys of weed species in paddy fields were conducted in Korea to identify weed occurrence from June to September 2013. Total 3,434 sites of paddy fields in 155 City/Gun, eight Provinces were investigated. From the nation-wide survey, 90 weed species in 28 families were identified and classified to 52 annuals, 3 biennials and 35 perennials. Based on the occurrence ratio, the most weed species belonged to Poaceae (18 species). 17, 8 and 6 weed species belonged to Cyperaceae, Scrophulariaceae and Polygonaceae, respectively, and these 49 weed species in the most four families accounted for 54% of total weed occurrence. The most dominant weed species in Korean paddy fields were
농경지에서의 잡초 발생은 작물 수량감소 및 품질저하, 병해충 서식지 제공, 수확 시 농작업 방해 등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잡초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잡초의 초종과 분포를 주기적으로 파악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잡초로 취급되는 식물은 총 60과 461종으로 화본과(Poaceae), 국화과(Compositae), 사초과(Cyperaceae)에 속하는 잡초가 153종으로 전체 잡초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기에 마디풀과(Polygonaceae), 콩과(Leguminosae), 꿀풀과(Labiatae), 십자화과(Cruciferae), 현삼과(Scrophulariaceae), 석죽과(Caryophyllaceae), 산형과(Umbelliferae)를 포함한 10개 과에 속하는 잡초를 모두 합하면 273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RDA, 2000). 우리나라 농경지에 발생하는 잡초는 1972년 한국산잡초목록(국립농업자재검사소)이 발간됨으로써 453종이 있는 것으로 처음 알려졌다(Lee et al., 2012) 그 후 10년을 주기로 1981년, 1991년, 2000년 총 4회의 농경지 잡초조사가 진행되었다(Lee et al., 2012). 지난 40년간 수행된 주기적인 논잡초 발생조사 결과에서 잡초의 발생양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Kim, 1983; Oh et al., 1981; Park et al., 1995; Park et al., 2001; Park et al., 2002). 처음 조사된 1972년에는 광엽잡초 49종, 화본과 12종, 방동사니과 31종으로 총 92종의 잡초가 발생하였다. 이때 다년생잡초의 발생비율은 30%인 반면 일년생잡초의 발생비율은 70%로 조사되었고, 이 결과는 그 당시 잡초관리가 주로 손제초에 의존했기 때문에 비교적 크기가 작은 초종인 마디꽃(
최근에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논 발생 잡초종의 변화에 새로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강수량, 일사량 등의 변화는 식물의 생육 및 분포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잡초방제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잡초분포조사는 농경지에서의 잡초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체계적인 잡초관리 시스템 구축을 가능하게 하며, 잡초군락변화를 통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지표식물 선발로의 활용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는 농촌진흥청에서 10년 주기로 진행하는 전국 논잡초 정밀 분포조사로 논잡초의 발생 분포양상을 파악하여 효과적이고 생력적인 잡초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수행되었다.
본 연구는 전국의 논에 발생하는 논잡초의 발생양상과 분포변화를 확인해보기 위하여 2013년 6월부터 9월까지도 농업기술원, 대학 및 관련 연구소 등 11개 기관에서 전국 8도 155개 시·군의 1,360개 읍·면을 대상으로 잡초조사를 수행하였다(Fig. 1). 조사대상지 선정과정에서 행정구역상 동으로 구분되는 일부 지역 (대전광역시, 천안시 일부 등)은 제외하였다.
논잡초 발생양상을 위한 조사지점은 각 도별 그리고 시군별 벼 재배면적 비율에 따라 선정하되 최소 각 도별 재배면적의 10%를 점유하도록 하였으며, 조사대상 논은 방제가 소홀한 논을 임의로 선정하였다. 이 때 논둑에 발생된 잡초는 제외하였다. 재배유형은 기계이앙논은 모든 도에서 조사하였으며, 담수직파논은 전라남북도에서, 이모작 논은 전라북도, 친환경재배논은 경기도, 전라남도와 경상북도에서 조사하였다.
조사가 이루어진 포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향후 동일 포장의 잡초군락 변화를 확인 할 수 있도록 각 조사지점의 GPS 좌표와 주소를 확보하였다.
잡초조사는 논에 들어가서 발생한 잡초종과 본수를 전수로 조사하였으며, 잡초가 우점한 경우 달관조사하였다. Braun-Branquet (1964)의 방법으로 논에 발생한 잡초의 피도를 7등급(5, 4, 3, 2, 1, +, r)으로 세분화하여 판정하였다(Table 1). 잡초의 우점순위를 알아보기 위하여 피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요치를 분석(IV)하였다(Curtes and Mc Intosh, 1950). 잡초발생 빈도는 전체 방형구 수에 대한 어떤 종이 출현한 표본의 백분율로, 특정종이 출현한 조사구 수를 총 조사구 수로 나눈 값이며, 상대빈도(RF)는 빈도를 출현한 모든 종의 피도 총합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하여 구하였다. 상대피도(RC)는 특정종이 차지하는 면적을 조사구의 면적으로 나눈 값인 피도를 출현한 모든 종의 피도 총합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구하였다. 중요치(IV)는 상대빈도와 상대피도를 더한 후 2로 나누어 구하였다.
[Table 1.] Braun-Branquet’s cover-abundance scale for weeds cover estimation.
Braun-Branquet’s cover-abundance scale for weeds cover estimation.
조사된 잡초의 표기는 국가표준식물목록(KNA, 2007)에 의거하였고 외래잡초는 한국귀화식물 원색도감(Park, 2009)을 기준으로 표기 하였으며, 확인된 잡초의 생활형 구분은 Raunkiaer(1934)을 이용하였다.
논잡초 조사는 총 3,434지점에서 실시하였다. 기계이앙논은 3,159개 지점으로 전체의 91.7%를 차지하였고, 담수직파논은 58개 지점, 이모작논은 35개 지점, 친환경논은 182개 지점이었다. 친환경논은 모두 왕우렁이에 의한 잡초방제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전국 3,434지점에서 논잡초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논에 발생하는 잡초는 28과 90종이었다(Table 2). 이는 2000년도 조사결과인 22과 76종에 비하여 6과 14종의 증가를 보였다. 이는 개구리밥(
[Table 2.] Composition of weed species and their Importance values in Korea.
Composition of weed species and their Importance values in Korea.
논에 발생된 잡초의 과별구성을 보면 화본과 18종, 사초과 17종, 현삼과 8종, 마디풀과 6종, 국화과, 부처꽃과(Lythraceae), 자라풀과(Hydrocharitaceae) 각각 4종으로 상위 4개 과가 포함하는 49종이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 밖에 부들과(Typhaceae), 택사과(Alismataceae) 각각 3종, 가래과(Potamogetonaceae), 개구리밥과(Lemnaceae), 닭의장풀과(Commelinaceae), 물옥잠과(Pontederiaceae) 각각 2종, 기타 각 1종의 발생을 나타냈다(Table 3).
[Table 3.] Occurrence ratio of paddy weeds by family in Korea.
Occurrence ratio of paddy weeds by family in Korea.
이들 논잡초를 생활형으로 구분하면, 일년생잡초와 다년생잡초의 발생비율이 58%와 42%로 일년생잡초의 발생이 많았다. 조사지역간에 차이를 보면, 일년생잡초와 다년생잡초 발생비율은 충남은 83:17로 일년생잡초의 우점이 두드러진 반면에 전북은 58:42로 전국 평균 발생비율과 비슷하였다(Table 4). 이번 조사 결과는 2000년도의 62:38과 유사하게 일년생잡초의 우점을 볼 수 있었으나 다년생잡초의 발생이 증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조기 이앙에 의한 다년생잡초 번식 기간의 연장과 추경 및 춘경에 의한 다년생잡초의 동사 비율이 줄어든 반면 로타리작업에 의해 다년생잡초 괴경의 확산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Table 4.] Distribution ratios of annual and perennial weeds at province in Korea.
Distribution ratios of annual and perennial weeds at province in Korea.
전체 발생잡초 중 피 우점도 17.3%로 논에서 가장 문제되는 잡초로 조사되었고, 물달개비 12.4%, 올방개(
각 조사지역별로 우점 초종을 확인한 결과, 경기, 강원, 충남, 충북, 경북, 전북에서는 피, 전북지역은 올챙이고랭이, 경남지역은 물달개비이었다. 이런 지역별 우점초종의 순위에는 다소간 차이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우점초종의 경향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Table 5.] Importance values by weed species occurred in Korea.
Importance values by weed species occurred in Korea.
조사한 논을 재배양식에 따라 기계이앙, 담수직파, 이모작, 친환경재배로 구분하여 우점하는 초종을 확인한 결과, 4가지 재배양식에서 모두 피가 최우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계이앙논에서는 피, 올방개, 물달개비, 올챙이고랭이, 벗풀, 담수직파논에서는 피, 물달개비, 자귀풀(
[Table 6.] 10 species of Importance value by each cultivation method.
10 species of Importance value by each cultivation method.
일년생잡초인 강피(논피), 물피를 포함한 피의 발생비율이 1981년 2.3%, 1992년 9.0%, 2000년 9.5%로 증가하는 경향이었으며(Lee et al., 2014), 본 조사에서 확인된 17.3%의 발생비율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피의 발생비율이 높게 유지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 들어 다년생잡초의 발생 증가로 다년생잡초 방제에 중점을 두어 상대적으로 일년생잡초인 피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Park et al. 2001). 이는 일년생 및 다년생잡초의 비율이 58:42로 일년생잡초가 우점한 이번 조사결과와도 유사하며, 효과적인 일년생잡초 방제를 위해 써레질과 함께 oxadiazone 등과 같은 이앙전처리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 동안 논잡초 발생양상 변화의 주된 원인은 잡초방제체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제초제의 종류 및 처리방법 등이 잡초발생 양상을 주도적으로 변화시킨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1년 이후 SU계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피와 물달개비 발생의 계속적인 증가와 저항성잡초로 추정되는 밭뚝외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