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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Face in the Late Joseon-dynasty's Beauty Paintings 조선후기 미인화에 표현된 얼굴의 미적 특성
  • 비영리 CC B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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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Face in the Late Joseon-dynasty's Beauty Paintings
KEYWORD
beauty paintings , facial composition , shape beauty , color beauty , physiognomy beauty
  • 1. 서 론

    미는 구체적인 감각을 통해서 나타나는 인간표현이다. 인간은 누구나 미적요구를 간직하고 있으며, 미적체험은 우리들의 구체적인 주관적 판단과 개인의 경험적 요소, 객관적·사회적 영향의 총체로서 정립되는 것이며, 시대적, 사회적 시각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므로 미의식에 대한 규정은 시대를 따라 다른 모습으로 정의되어 왔다. 따라서 미적 의식은 시대적 상황, 사회적·경제적 조건, 지리적 풍토와 개인의 생활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들은 그 시대에 정형화 되어 있는 미인상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의 사회문화적 특성과 생활상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으로, 특히 얼굴은 미적 평가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요소로 얼굴 구성요소의 형태와 화장에 의한 색채의 변천과정에서 그 나라의 고유한 정서와 미적인 감성을 찾아 볼 수 있다.

    미의기준은 시대와 장소, 동서양의 문화권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에 대한 평가기준도 시대적 상황과 유행에 따라 변화를 보이고 있다. Choi(1998), Jung and Lee(1998), Kim(1989), Lee and Song(1991), Song(1991) 등의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상고시대의 채화칠협에 나타난 인물상을 살펴보면 눈썹이 굵고 진하게 그려진 것으로 보아 그 시대에 이미 정형화된 미의식이 작용했으며 그에 따라 자신의 용모를 가꿨음을 알 수 있고, 수산리 고분벽화의 귀부인상에서 연지로 치장하고 눈썹화장에도 신경을 써서 짧고 붕툭하게 그렸으며, 지봉유설에서 달 형상의 눈썹을 누른빛을 바른 위에 그린다고 하였고, 고려도경에 나타난 부인들의 화장에서 분만 바르고 버드나무가지처럼 가늘게 굽은 모양으로 아름답게 그렸다고 했고, 조선시대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볼 수 있듯이 미의 기준은 옥같이 흰 살결, 가늘고 곡선형태의 눈썹, 숱 많은 머리, 복숭아 빛 뺨, 앵두 빛 입술, 흰 치아, 가는 허리의 여자로 나타나 있다는 연구결과로 보아 시대에 따른 미적 표현방법의 변화와 기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회화나 유물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으로 특히 회화에 표현된 인물상은 당 시대의 독특한 미적 양식과 미적 기준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는 그 시대의 삶의 구조적 의미가 예술적 표현성으로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 풍속화에서는 인간의 삶을 묘사한 작품이 많은 것으로 풍속화란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려놓은 그림으로 우리나라 풍속화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진 것으로 내용과 성격에 따라 신앙과 종교, 정치적 필요, 통속적인 생활상을 표현했다. 신앙과 관련된 풍속화는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삼국시대의 고분벽화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정치와 관련된 풍속화는 고려시대의 빈풍칠월도류 회화, 삼강행실도류판화 등으로 제작되었으며 통속적인 생활상을 묘사한 풍속화는 조선 후기부터 등장하였다(Jung, 2000). 특히 조선시대 풍속화를 그린 화가들의 그림의 소재로는 서민들의 생활모습, 미인도 등으로 당대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이는 그 당시의 의, 식, 주와 같은 생활상과 미의식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그 속에 표현된 미인화는 그 시대에 선호하는 여성의 얼굴을 표현한 것으로 미인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대상은 양반에서 기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여인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헌과 도록에 나타나 있는 조선시대 풍속화를 그린 화가들의 미인화에 담긴 여인들의 얼굴을 각 구성 부분별로 분류하여 형태적인 미적 경향과 사용된 색채의 경향, 인상학적 경향을 분석하여 시대적인 미적기준을 고찰하고자 한다. 조선시대의 미인화에 그려진 여인들의 얼굴 구성요소에 대한 미적특성 분석은 한국의 전통적인 미적 기준을 통해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미의 기준에 끼친 영향력과 차이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2. 이론적 배경

       2.1. 풍속화

    풍속화는 인간의 생활상을 주제로 하여 그려진 그림을 말한다. 그 속에는 신앙·종교·정치·생활·사상 등 온갖 모습이 펼쳐져 있는 것으로 인간과 호흡을 함께하는 장르라고 볼 수 있으며(Jung, 2000), 당시 우리 선조들이 생활하는 모습,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 인간관, 당시 사회의 모습 등을 현실적이고 사실적이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역사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인식되고 있다(Lee, 2010). 우리나라에서 풍속화가 유행하게 된 것은 18세기 영·정조 시대부터인 것으로 조선후기에 풍속화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 조선후기 풍속화의 기원으로는 첫째는 서민경제의 발달에 의한 향락생활의 추구와 서민의식의 성장에 따른 문화적 욕구의 확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둘째는 조선 초부터 국왕의 안일과 향락을 경계하고자 제작한 ‘무일도(無逸圖)’와 중국에서 전래된 ‘경직도(耕織圖)’와 관련시켜 외국과의 교류에 의한 문화발달의 범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에 기인하며, 셋째는 사상적 측면에서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의 등장과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한 것으로 조선후기 사회문화 전반에 팽팽한 긍지와 자신감이 조선의 자연과 조선인의 삶을 그림의 소재로 확산시켰다는 것이다(Shim, 2004). 따라서 18세기 조선후기 풍속화가 탄생된 원동력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풍속화에서는 서민의 삶이 중심이 되면서 기존회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들이 회화의 중심 내용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생활상, 기녀의 생활상, 남녀의 애정장면 등 여성과 관련된 생활상이 많이 다루어졌다. 특히 여성들의 실제 생활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담겨져 있는 것으로(Lee, 2010) 여성들의 미용문화와 치장, 복식 등 그들의 삶을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풍속화에 표현된 여성들의 얼굴에 대한 미적인 측면을 분석하는데 실질적인 자료로 사료된다.

       2.2. 미인화

    조선시대 미인이 갖추어야할 요건은 삼태(三太), 삼소(三小), 삼흑(三黑), 삼백(三白), 삼홍(三紅)으로 아름다움은 시각을 통하여 오는 느낌이므로 겉으로 보이는 모양을 보고 평가하였다. 삼태란 가슴, 둔부, 대퇴는 커야한다는 것이고, 삼소란 손, 발, 입이 작아야 되고, 삼흑은 모발, 눈썹, 눈동자가 검어야 하며 삼백이란 피부, 치아, 손이 백색이어야 하고 삼홍이란 입술, 뺨, 손톱은 붉은색이어야 미인이라고 하였다(Joe, 2007). 특히 조선시대는 풍속화가 발달하였고 그 풍속화의 대상으로 여성의 얼굴을 주제로 하여 그린 것이 많았다.

    여성의 용모에 대한 아름다움을 감상의 대상으로 하는 회화를 “미인화(美人畵)”라고 부르면서 회화 예술의 한 분야로 삼는 것은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 문화의 특색이다(Park, 2010). 미인화는 18세기 후반부터 그려진 것으로 신윤복의 「미인도」를 정점으로 풍속화의 새로운 주제로 정착되었다(Jung, 2000). 신체를 지배하고 지배받는 힘의 관계적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러한 관계를 가장 노골적이고 지속적으로 재현해 온 것 중의 하나가 여성의 미모로, 이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사회의 욕구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시대와 지역별 취향에 의해 다양한 변화를 보여 왔다. 여성 미모의 기준과 조건은 남성사회의 욕망과 환상이 만들어낸 픽션으로 미인화는 타자화된 여성의 미모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Hong, 2004). 미인도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18세기의 쾌락주의와 향락성향이 반영되어 당시의 멋과 관능적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초상화와는 달리 인물이 분명하지 않으며, 사실성 여부에 관계없이 단지 여인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그 당시 선호하는 여인상을 나타낸 것으로 미인도를 통해 그 당시 유행하였던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Kim, 2009a). 따라서 미인화를 분석한다는 것은 당시 여인들의 미적인 경향과 미인의 기준을 살펴 볼 수 있다.

       2.3. 얼굴구조의 인상학적 분석

    인상학이란 인간의 상을 관찰하여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운명을 판단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Lee, 2002). 인상학에서 인간의 형태는 천태만상으로 개개인이 지닌 특성이 있으며 타고난 형태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판단 될 수 있는 것으로 인상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 전체와 눈, 코 등 각 부위와의 균형이다(Lee et al., 2010). 얼굴은 각 부위별로 인상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각각의 부위에 따른 인상학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이마는 얼굴의 최상 부위를 차지하는 넓은 자리로서 얼굴 중 으뜸가는 곳으로 인상학에서는 이마를 매우 중요시 한다(Lee et al., 2010). 이마를 보고 성격, 지위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인간관계에서 윗사람과의 관계에 해당되며 두둑하고 둥글며 넓어야 하고 굴곡 없이 깨끗하고 빼어나야한다(Kim, 2002).

    눈썹은 눈을 보호하는 지붕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눈을 보호해주며 얼굴의 윤곽과 눈을 두드러지게 하는 장식적 표현 역할도 한다(Kim, 2009b). 관상학적으로는 그 사람의 지능, 의지, 능력을 나타내며, 활이나 반달처럼 휘고 털이 유연해 모질이 고운데다 흑 감색의 윤기가 있으며 눈보다 길어야 길한 눈썹이다(Kim, 2008).

    눈은 만물을 관찰하고 감지하는 시각기관의 통칭으로 감찰관이라고 하며 정신이 머무는 곳,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곳으로 심상이 표출하는 부위이다. 눈의 모양은 가는 듯 길어야 하며 양쪽이 똑같아야 한다(Kim, 2002).

    코는 얼굴의 중앙에 위치하며 사람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며 이미지를 결정짓고 개개인의 성품을 나타낸다(Huh, 2007). 코는 그 사람 자체를 나타내는 아름다움, 자존심의 상징적 표상이며 관상학적으로 재물의 빈부, 신체의 강건상태, 성품의 형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모양이 두둑하고 길며 낮지 않고 살이 쪄 있으며 콧구멍이 드러나 보이지 않고 윤기가 있어야 한다(Kim, 2002).

    입은 인상학에서 감정과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입을 보고 생활력, 언어구사능력, 상하관계, 성격, 애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으로(Kim, 2002) 이상적인 입술이란 아래, 위 입술이 통통하고 입 끝이 싹 올라간 형이다(Huh, 2007).

    얼굴형에는 처음부터 갖고 태어난 운명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과거의 경력으로부터 성격, 심리 상태까지 다양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Huh, 2007). 이와 같이 얼굴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인상학적 측면에서 좋은 인상과 운세를 파악할 수 있다.

    3. 연구방법 및 측정도구

    본 연구는 문헌연구와 자료분석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문헌과 도록(Chae &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2001; Joe, 2009; Jung, 2000; The Center for The Study of Korean Arts, 2011)에 나타나 있는 조선후기 풍속화에 담긴 여인들의 얼굴을 형태, 색채, 인상에 의한 미적기준 분석을 통해 시대적인 미적기준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 시기는 풍속화가 절정기에 이른 시기로써 본 연구의 측정도구로 사용된 자료는 조선시대 풍속화 화가 중 대표적인 화가로 불리고 있는 작가의 작품과 당대의 미인도를 그린 작자미상의 작품을 포함해서 24점을 선정하였다. 작가로는 풍속적, 자태적 미인도를 그린 김홍도, 해학적이며 춘의적 미인도를 그린 신윤복, 초상화적 미인도를 그린 채용신, 그리고 송수거사, 작자미상 등이다. 김홍도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서민풍속을 다룬 것이 많으며 풍속화에 에로티시즘을 처음으로 표현한 화가이다. 신윤복의 풍속화는 여성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것으로 우리나라 화가 가운데 여성을 꾸준히 화폭에 담은 화가로 조선시대 화가 가운데 여성을 가장 잘 그리고 많이 그린 화가였다(Jung, 2000). 인물화가 채용신은 ‘팔도미인도’라는 병풍에 조선 8도 미인의 전신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으로 그 당시 각 지역 얼굴의 특징과 미인형을 볼 수 있는 근거자료이다(Joe, 2007). 조선시대에는 이상적인 여인상과 미인상으로 양분화 되는데 이상적인 여인상은 둥근 얼굴형과 건강한 골격을 갖춘 며느리 감의 여인이었고 미인상은 흰 피부색과 가냘픈 몸매의 궁녀나 기생의 모습이었다(Yang et al., 2005). 특히 조선후기는 남존여비의 유교문화차원에서 사대부 선비들이 집안에서 부인의 초상화를 남긴 예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사대부 계층의 性과 俗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인도 제작이 이루어졌으며, 사대부가의 여인의 초상화는 미인도로서의 격조를 갖춘 것이 아니었다. 미인도들은 조선시대 회화에 등장하는 당당한 여인상으로 당대의 전형적인 여인의 풍속과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Shin, 1998). 따라서 본 연구에 사용된 24점의 작품은 여염집 여성이 그림의 대상이기 보다는 주로 직업여성을 그린 것으로 이는 당대의 이상적 미모의 여인상을 그린 것으로 조선시대의 미인상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자료이다(Tables 1-3).

    조사방법으로는 작가별 미인화에 표현된 얼굴을 각 구성 요소별로 분류하고 분류된 각 구성요소들에 대한 형태적인 미, 색채적인 미, 인상학적인 미로 분석하였다.

    4. 결과 및 고찰

    본 연구에 사용된 미인화 24작품은 조선후기의 작품들을 분석한 것으로 18세기와 19세기라는 시대성에 따른 미인의 기준과 각 화가들 간의 미인에 대한 미적표현에는 차이성 보다는 유사성을 가지고 표현되었다. 얼굴 각 구성요소별 분석 결과 이마는 시원하고 넓은 편으로 둥글거나 각진 형 이었으며, 눈썹은 검정색으로 실처럼 가는 곡선형이며, 눈은 맑고 또렷한 눈동자에 쌍꺼풀이 없는 가늘고 긴 눈매로 눈꼬리가 올라가지 않았고, 코는 높지 않은 콧대와 코끝과 콧망울이 둥근 곡선이며, 입술은 작고 오목한 붉은색 이었다. 얼굴형은 부드러운 곡선형이며 맑고 흰 피부를 가졌고 볼에는 붉은 색의 연지를 바르고 있었다. 각 화가들의 미인화 작품에 나타난 조선시대의 미인들의 얼굴에 표현된 미적 경향을 형태적인 미, 색채적인 미, 인상학적인 미로 분류해 볼 수 있다(Tables 4-6).

       4.1. 형태에 의한 미적 특성

    표준형 얼굴의 이상적 프로포션을 살펴보면 얼굴을 가로분할 3등분과 세로분할 5등분으로 나누어진다. 머리카락이 나는 경계부분에서 턱 끝까지를 얼굴길이라고 할 때 얼굴 부위별 이상적인

    [Table 1.] Joseon-dynasty's beauty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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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eon-dynasty's beauty paintings

    위치로 눈썹은 헤어라인에서 1/3지점에 있으며, 눈썹의 위치 다음의 1/3에는 콧망울, 나머지 1/3은 턱 끝이다. 얼굴 폭은 세로분할 5등분으로 옆 헤어라인에서 눈꼬리, 눈꼬리에서 눈앞머리, 눈앞머리에서 반대 눈앞머리, 반대 눈앞머리에서 눈꼬리, 눈꼬리에서 옆 헤어라인으로 1등분씩 분할한 것으로 눈의 폭은 얼굴 폭의 1/5 간격이며, 콧망울은 눈썹머리와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넓이는 입술길이의 1/2이 적당하며 입술은 정면을 바라보았을 때 눈동자 안쪽에서 내려오는 선에 위치하며 입술의 비율은 위와 아래가 1:1.5가 이상적이다(Huh, 2007; Lee et. al., 2010; Yang, et. al., 2005). 우리 선조들의 미인상에 대한 묘사법은 얼굴이나 체형 모두 크기나 외견상의 형태적 특징을 직접적으로 기술한 것이 아니라, 보는 쪽에서 받은 인상적 호감 또는 쾌감에 의한 감성적 느낌을 대부분 자연의 주술력이나 자연미에 비유해 간접적으로 형용한 것으로(Hong, 2004) 미의 기준은 옥같이 흰 살결, 가늘고 곡선형태의 초승달 같은 눈썹, 복숭아 빛 뺨, 앵두 빛 입술 등으로 기술하였다. 따라서 현대의 미적기준을 제시하는 정확한 비례에 의한 형태미 표현방법으로 미인의 얼굴형태를 구분하지 않았다.

    미인화 24작품의 형태적인 미적 특성을 종합해보면 시원하고 넓으며 둥글거나 각진형의 이마와 실처럼 가는 곡선형의 눈썹, 쌍꺼풀이 없는 가늘고 긴 눈매, 코는 코끝과 콧망울이 둥근 곡선형, 입술은 작고 오목한 형이고 얼굴형은 갸름하고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나타났다. 각 부위별로 나타난 형태를 살펴보면 주로 둥근형, 부드러운 곡선형, 두껍지 않고 가는 형으로 표현이 되어있다.

    우리나라 뒷동산의 능선, 한복소매의 선, 치마의 풍성한 선, 무덤, 초가지붕, 기와지붕 등 한국인의 살림살이를 둘러싼 자연적·인공적 생활환경에서 선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적 선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정겨움과 포근함이며 분위기와 형상에 따라 인공적 기교에 의한 직선과 은근하고 완만한 곡선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Lim, 2005) 직선보다는 곡선이다. 둥근 얼굴의 부드러운 이목구비의 사람들도 그 속에 곡선이 되어 살면서 또 다른 정겨운 선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Choi, 1993).

    이는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기와, 전통 한복의 배래선과 도련선,

    [Table 2.] Joseon-dynasty's beauty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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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eon-dynasty's beauty paintings

    버선코 등 그 형태가 직선과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의 선은 직선과 곡선의 절묘한 조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통적인 우리의 문화적 형태와 얼굴의 미적인 형태가 일치하는 것으로 우리의 삶이 미적형태에 투영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4.2. 색채에 의한 미적 특성

    우리민족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색채의식을 가지고 있다. 음양오행의 사상 체계를 바탕으로 한 뚜렷한 사계절과 그에 따른 의식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우리민족의 색채의식이 형성되어 왔다. 음양오행에 따른 전통색은 단순히 색의 이미지적인 성격을 벗어나 의미중심적인 관념성이 주를 이루었다. 조선시대에는 종교와 사상, 그리고 시대적 배경에 따른 미의식이 오방색의 바탕 위에서 발전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색채의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우리 민족은 색채를 시각적인 멋보다 오행사상의 관념화된 의미와 상징성에 큰 비중을 두었다. 오방색은 적색, 청색, 황색, 흰색, 검정색으로 적색은 예(禮)를 나타내며 주술적 의미가 강하여 우리 풍속에서 주로 잡귀나 병마를 막아내고 상서로운 기운을 뜻하는 길조(吉兆)의 색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황색은 신(信)을 의미하며 가장 존귀한 색이며 청색은 인(仁)을 의미, 흰색은 선(善)과 고결한 정신을 표상하는 것으로 해를 상징하며 의(義)를 뜻하며 우리민족을 백의민족이라 하는 이유는 흰색의 아름다움을 담백하고 실용적으로 표현하였고 흰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고 검정색은 지(知)를 뜻한다(Lee, 2011).

    미인화에 표현된 얼굴의 피부색은 흰색이며, 눈썹은 검정색, 볼과 입술은 붉은 색을 사용했다. 이는 여인의 얼굴에 사용된 색채도 오방색을 중심으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혼례 시 신부의 얼굴에 표현된 연지는 붉은 색으로 액운을 멀리한다는 오방, 오행의 의미도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다.

    [Table 3.] Joseon-dynasty's Beauty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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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eon-dynasty's Beauty Paintings

       4.3. 인상에 의한 미적 특성

    인상학적인 측면에서 미인화의 얼굴 형태를 분석해 보면 이마는 넓으며 각지거나 둥근형이다. 관상학에서 이마는 그 사람의 성격과 사상을 담고 지적능력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특히 둥근 이마의 여성은 알뜰하고 남편 보필을 잘하며 생활관이 건전하고 네모진 이마는 자립심이 강하고 강직한 성격이다(Kim, 2008). 눈썹은 가는 곡선형으로 초승달 눈썹이라고 하는데 관상학에서 초승달 눈썹은 마음씨가 곱고 모든 면에 지혜가 뛰어나며 뜻이 고상하며 감성이 풍부하고 청렴도가 높다(Kim, 2008; Kim, 2002; Lee, 2002). 관상학적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눈의 형상은 길이가 길고 눈매가 깊으며 빛나는 윤택한 눈을 말한다. 미인화의 눈은 쌍꺼풀이 없는 가늘고 긴 눈매로 관상학에서 볼 때 자손이 영달하고 장수하는 것으로 풀이한다(Kim, 2008). 코는 얼굴을 대표하는 곳으로 미관상 미모의 결정적 포인트이며 관상학적으로 부귀, 빈천, 성격에 많은 운명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 코끝에 살이 동그라니 풍만하고 피부색이 맑아 윤기가 흐르면 융통성이 많고 대인관계에 친밀감을 주며 호감을 받고 남을 위해 덕을 베풀며 재산도 모으고 일생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Kim, 2008; Lee, 2002). 특히 여성의 코로서는 최상의 현모양처의 상으로(Kim, 2002) 미인화의 코는 이를 뒷받침 해 주 듯 코끝과 콧망울이 둥근 곡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관상학에서 입술은 도톰하고 불그스레해야 일생 의식에 구애됨이 없이 안정된 생활을 한다. 미인화에서 입술은 작고 오목한 형으로 보통 앵두 같은 입술이라고 표현하는데 관상학에서 앵두 형의 입술은 마음씨가 온유하고 두뇌가 명석하며 벼슬길에 오르고 재물도 쌓는 발전 발복하는 입이다. 특히 작은 입은 결혼 후 가정을 지키는 정숙한 형이 많다(Kim, 2008). 미인화에서 얼굴형은 갸름하고 곡선형으로 이마가 넓고 머리가 둥글며 아래턱 부위가 타원형의 곡선을 그린 듯한 계란형으로 관상학에서 이목구비의 조화가 반듯한 게 특징이며 냉정하고 이지적이며 주관이 확실하고 통찰력과 기억력이 좋다(Kim, 2008).

    미인화는 여성을 그리지 않았던 내외하는 세상의 조선시대 여성의 그림으로써 주로 직업여성이 대상이었지만, 이시대의 직업여성 중 일류계층에 속하는 부류는 지, 덕, 체를 겸비한 여인들이었다. 특히 중인계층의 화공들이 넘볼 수 없는 대상으로써 그런 여인을 화폭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Oh, 2006). 미인화에 표현된 얼굴 부위의 관상학적 의미를 종합해 보면 조선시대 여성의

    [Table 4.] Classification of facial compon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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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ification of facial components

    전체적인 인상은 알뜰하고 마음씨가 곱고 온유하고 지혜가 뛰어나며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남에게 덕을 베풀고 주관이 확실한 이지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미인화는 그 시대의 여인상을 표현한 것으로 선호하는 여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조선시대의 선호하는 여인상은 외적으로 표현되는 외모의 아름다움과 함께 내적으로 표현되는 지, 덕, 체의 아름다움도 함께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결 론

    우리나라의 미인의 자격조건을 살펴보면 삼백(三白), 삼흑(三黑), 삼홍(三紅)으로 피부, 치아, 눈 흰자위는 흰색에 가까워야

    [Table 5.] Classification of facial compon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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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ification of facial components

    [Table 6.]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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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face

    되고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검은색이여야 하고 볼과 입술은 붉은색이여야 했다. 조선시대 미인화에 표현된 미인형 얼굴의 이목구비를 분석한 결과 이마는 시원하고 넓은 편으로 둥글거나 각진 형 이었으며, 눈썹은 검정색으로 실처럼 가는 곡선형이며, 눈은 맑고 또렷한 눈동자에 쌍꺼풀이 없는 가늘고 긴 눈매로 눈꼬리가 올라가지 않았고, 코는 높지 않은 콧대와 코끝과 콧망울이 둥근 곡선이며, 입술은 작고 오목한 붉은색 이었다. 얼굴형은 부드러운 곡선형이며 맑고 흰 피부를 가졌고 볼에는 붉은색의 연지를 바르고 있었다.

    한국의 고유한 형태미는 직선이기 보다는 곡선으로써 전통가옥의 기와 끝의 모양이나 한복의 도련, 배래선과 버선코의 모양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조선시대 미인화에 표현된 여인의 얼굴에는 눈썹모양과 눈의 모양, 코끝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곡선의 형태미가 표현되어있고, 한국의 전통적인 색채미는 오방색으로 미인화의 여인의 얼굴이 흰색, 붉은색, 검정색으로 흰색으로 표현된 피부와 붉은 색의 볼, 검정색의 눈썹에는 전통적인 오방색의 색채미가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한국의 전통미에 요구되는 미적 자격조건을 모두 갖춘 당대의 이상형으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상학적인 측면에서 미인화의 여인들은 현모양처의 인상으로 외적, 내적 미를 모두 갖춘 상이다.

    현대미인의 기준도 트랜드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전의 대표 미인들의 모습이 쌍꺼풀 있는 큰 눈과 높고 오뚝한 코 등 또렷한 이목구비를 공통적으로 가졌다면 최근의 미적기준은 달라졌다. 그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선이 가늘고 섬세한 얼굴선을 가진 동안형 외모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부드럽고 옆으로 크게 그려져 있는 눈매를 가지고 있으며 눈썹은 완만하고 둥근 곡선을 지니고 있으며 친근한 눈망울에 쌍꺼풀이 진하지 않는 동안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According to the trend”, 2010). Joe(2007)의 얼굴의 구조비에 의해 인상을 분류한 미인인상 결정표에서도 조선시대 미인화의 여인들의 모습은 여성스럽고 한국적인 전통미 인상역 영역과 어려보이고 호감형인 동안미 인상역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미인화는 당대의 선호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한국적인 개성과 아름다움을 반영한 이상성을 담고 있어 미의 기준, 미의식을 알 수 있으며 현대의 선호하는 동안형 미인기준에 근접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한국 전통미의 재해석에 의한 현대의 미적 기준을 정립하는데 유용한 시각적 자료로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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