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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Characteristics of New Painting in Fashion Illustrations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 나타난 New Painting 특성
  • 비영리 CC B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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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expression and their effects of New painting in fashion illustration since 1990s. This study is focused on searching for the development in expressional techniques of the fashion illustration on the basis of various techniques of New painting. New painting as a trend of new expressionism in America was developed in opposition to the minimalism in the 1980s when the discussion of the post-modernism was most widely. The artists of New painting attempted to resurrect figure through the representation of figure and concrete image, rich in color and strong in image. They also expressed the realistic scene of life with the various kind of medium, materials and styles and appropriation of image from mass media and popular culture. The representation of fashion figure and image through the various kind of painting medium, techniques and styles can express the realistic and sensitive image and increase the communication ability in fashion illustration. It could also deliver the fashion message more clearly through the appropriation of image. These findings indicate that fashion illustrations accept variety by interacting with fine arts and expand the scope of expression.


KEYWORD
fashion illustration , new painting , expression techniques , representation of figure , appropriation of image
  • 1. 서 론

    최근의 패션스타일은 하나의 방향을 강조하는 지속성에서 탈피하여 다원성, 복수적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의 독특한 이미지 표현 방법을 통해 패션 스타일과 이미지, 패션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표현기법들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재료와 기법에 대한 실험적 시도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표현 영역을 확대 시키고 있다(Jung & Park, 2010). 또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패션 이미지를 통한 시대성과 작가의 미적 감수성을 종합적으로 발현하고 있으며(Lee, 2009) 내용면에서도 작가의 독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단순히 패션을 전달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확대된 개념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표현기법은 순수미술의 기법을 활용한 것이 많이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기법과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표현기법의 관련성에 대한 최근의 연구로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초현실주의 표현에 관한 연구(Kim, 2004),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콜라주 표현의 특성과 의미(Kim, 2011),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 나타난 아르뷔르 표현기법의 특성에 대한 연구(Han, 2006) 등이 있다. 또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특성 중 시각예술로서의 특성에 집중하여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다양한 예술적 표현 특성을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연구(Lee, 2011)도 있으며 이러한 연구들은 단순히 기법 자체만을 비교 분석하기보다는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개념적 의미를 통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의 주제인 뉴 페인팅은 포스트모던 미술 특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미술 경향의 하나이며 최근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다양하고 탈장르적인 표현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이나 아직 뉴 페인팅과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표현 특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는 없으며 본 연구에서도 선행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기법을 비교 분석한 것이 아니라 개념적 의미에서의 비교 분석을 하였다.

    모더니즘 이후의 현대미술은 더 이상 장르간의 경계가 없고 모든 방법과 수단이 가능하며 무엇이든지 예술이 될 수 있는 다원주의 시대가 되었다. 절대적인 진리를 부인하며 개인적 취향이 크게 반영되고 있으며 상대적이고 타자적인 개념의 상호텍스트성 개념이 부상하여 다양한 주제와 양식, 매체가 차별 없이 받아들여 질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었다.

    뉴 페인팅은 다국적 문화와 다원화된 시대적 배경과 미국적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 등으로 생성된 포스트모던 미술의 하나이며 추상미술이 팽배했던 당대 미술에 구상미술로의 복귀라는 관점과 새로운 표현주의 미술의 출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뉴 페인팅은 무엇보다 매체, 기법, 양식을 초월한 다양함으로 표현의 폭과 영역을 확장하는 시도를 하였는데 뉴 페인팅 작가들의 표현기법은 광범위한 설득력을 가지고 현대의 다문화속에서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 페인팅에 대한 연구는 작가의 표현기법에 대한 연구(Lee, 1993; Park, 2004)와 포스트모던 미술로서의 뉴 페인팅의 특성에 대한 연구(Chung, 2003; Shin, 2004)가 이루어졌는데 대부분의 연구들 (Lee, 1993; Park, 2004; Shin, 2004)에서는 뉴 페인팅의 대표적인 작가로 줄리앙 슈나벨(Julian Schnabel), 데이비드 살르(David Salle), 에릭 피슬(Eric Fischl), 로버트 롱고(Robert Longo)를 선정하여 작품 및 특성을 분석하였고 Chung(2003)은 4명의 작가 이외에 신디 셔먼(Cindy Sherman)을 포함하여 5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포스트모던의 다원주의가 강하게 부각된 2000년대 이후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 표현된 다양한 표현기법과 양식을 포스트모던 미술 경향을 주도한 뉴 페인팅 작가들의 표현기법을 준거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시각예술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다원적 시각에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미술사 및 미학 관련 문헌을 통해 뉴 페인팅 회화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뉴 페인팅 회화의 일반적인 표현 특성을 포스트모던 미술의 특성을 통해 고찰 하였다. 표현 특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선행 연구에서 지시한 대표적인 4명의 작가 줄리앙 슈나벨, 데이비드 살르, 에릭 피슬, 로버트 롱고를 선정하였으며 현대 미술 관련 서적과 전시 도록을 통한 분석과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제시된 이미지의 분석을 통해 이들 작가의 작품과 표현 특성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뉴 페인팅 표현 특성과 표현 효과를 고찰하였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은 2000년대 이후 출판된 패션 및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서적과 작품집 10권에서 발췌하였으며 앞에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뉴 페인팅 표현기법을 나타내는 156 작품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2. 뉴 페인팅의 개념과 배경

       2.1. 뉴 페인팅의 개념

    뉴 페인팅은 미국에서의 신 표현주의적 경향으로 ‘뉴 이미지’나 ‘뉴 웨이브’ ‘배드 페인팅’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며 이전의 액션 페인팅, 네오 다다, 팝 아트, 신사실주의를 결합시킨 일종의 결합 예술 또는 절충회화라고 할 수 있다(Park, 2004).

    뉴 페인팅은 이탈리아의 트랜스 아방가르드, 독일의 신 표현주의와 같은 맥락에서 전개가 이루어졌는데 젊은 작가들에 의한 이 회화의 물결은 ‘A New Sprit in Painting’(1981, 런던), ‘Avangardia Trans Avangardia’(1982, 로마), ‘From minimalism to expressionism’(1983, 뉴욕) 등의 전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Wolganmisool, 2001). 이러한 전시들은 다양한 색채로 가득한 그림들을 보여주었고 회화의 중심 무대 복귀를 선언하였으며 내용적으로는 인간의 자유로운 감성과 사물의 내면의 깊이를 중시하고 당대의 사회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성격을 띠고 있었는데 이러한 경향은 표현주의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따라서 뉴 페인팅을 표현주의 경향의 다양한 부류 중 하나로 보고 뉴 페인팅이라는 용어를 과도기적 명칭으로 보기도 하나(Wolganmisool, 2001) 고상한 취향과 진리에 대항하며 풍부함과 명랑함, 천박함의 옷을 입은 이 독특한 회화는(Shin, 2004) 상업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2.2. 뉴 페인팅의 배경

    1980년대 미국은 인종 분쟁, 시위, 폭력 등이 난무하는 사회로 기술적 미래에 대한 믿음과 맹목적인 추종은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불신과 거부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또한 광고, 텔레비전, 미디어는 빠른 속도로 사회속에 침투해 가고 있었으며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질서는 ‘소비 사회’라는 새로운 유형의 문화적 양상을 만들어 내었고 이 양상은 후기산업사회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문화 전반에서 후기 산업사회의 불확실한 상황을 표출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출현하기 시작하였다(Jameson, 1998/2002). 또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술은 인간의 고통이나 내적 심상을 표방하는 수단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 지나치게 관념론적으로 치우치게 되었고 예술이 예술 그 자체로만 인정되는 극도의 미니멀리즘 회화에 이르렀다. 이에 반기를 들고 좀 더 다양하고 대중적인 예술을 표방한 것이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이었고 이것이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자국의 문화적 특성을 살려 출현한 것이 신 표현주의이다.

    따라서 미국의 신표현주의 경향인 뉴 페인팅이 탄생하게 된배경은 사회문화적으로 기존 질서에 대한 파괴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의 퇴조와 함께 수직적 위계질서보다 수평적인 다양성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원주의 영향으로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2.1. 미니멀리즘의 퇴조

    모더니즘 미술은 미술의 순수성이라는 절대 가치를 설정하고 이를 궁극적 목표로 삼아 끊임없는 실험의 과정을 지향해 왔다. 즉 전통적 주제나 그림을 그리는 규범을 거부하고 순수한 색채와 자유로운 회화적 표현을 중시하는 경향이나 기존의 예술 제도를 부정하면서 예술의 변혁을 추구하였다.

    1970년대 말에 오면서 이러한 모더니즘 미술은 서서히 한계상황을 맞게 되었다. 왜냐하면 다양한 지역과 개인양식의 공존, 기존 미술의 차용과 변형, 대중매체의 형상과 방법의 수용 등 다원화의 양상이 소위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명칭 아래 논의되었으며 이러한 현상들이 모더니즘의 대안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뉴 페인팅은 모더니즘의 순수성, 회화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본질 즉, 선, 색채, 물감의 물성, 평면성 등과 같은 형식만의 추구에 반대해 비 순수성, 본질외적인 회화의 문맥에 관심을 가졌다. 합리성을 매개로 하는 과학기술과 사회과학적 방법의 미래 대신 과거에 대한 향수를 주제로 한 작품이 등장하였고 패턴, 및 장식문양이 복원되었으며 서구중심의 역사적 맥락에 반하여 이질문화에 관심이나 주변문화에 대한 관심 등 포스트모던의 특성을 표현하였다.

    2.2.2. 다원주의 영향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성의 추구 보다는 상대성을, 형식주의 보다는 반 형식주의, 권위보다는 탈 권위를 외치고 있다. 또한 본질적으로 배타적이거나 환원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으며 오히려 대상을 추월하여 넓은 영역에 걸친 상황과 경험과 지식을 자유롭게 결합하고 절충하는 다원주의적 입장을 취한다.

    뉴 페인팅 미술은 포스트모던의 다원주의를 받아들이면서 고전적인 가치체계 대신 다양성으로 각 영역에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보인다.

    3. 포스트모던 미술의 특징

    1980년대 미국의 뉴 페인팅은 포스트모던 미술 경향의 하나로 따라서 포스트모던 미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모던 미술의 전반적인 특징을 토대로 뉴 페인팅 미술의 표현기법을 고찰하고자 한다.

       3.1. 형상의 재현

    포스트모던 미술은 개인적 관념의 세계를 지향해 온 모더니즘 미술의 내적 구조와 지나친 추상성으로는 오늘의 시각을 표현할 수 없음을 지각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변화의 의지는 모더니즘 미술에서 평가절하 되었던 이미지, 형상의 회복과 표현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회화적 기법 역시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었고 미니멀리즘 작품에서 제거하였던 불필요한 장식들을 복원시켰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미술에서의 재현 즉 형상의 부활은 구상회화가 우선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추상과 구상이 동등하게 인정되거나 이러한 구분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되어야한다. 이미지의 재현과 형상성의 추구는 무엇보다도 그린다는 회화적 행위에 일차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회화적 이미지와 그것이 나타내는 서술적인 의미구조를 강조하는 일이다. 이들의 사실적인 묘사 방법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의미 전달 방식으로 사용 되었으나 전통적인 사실적 묘사기법의 회화와는 달리 형태에 대한 시각적 경험에 근거한 묘사가 아니라 감성 또는 직관에 의해서 이해되는 은유적 형태들로 이루어져 있다(Song, 2003). 또한 작품의 내용과 작가들의 주제의식에 보다 더 비중을 두었고(Lynton, 1989/2003) 일상의 삶이나 종교, 신화, 역사 등 전통적인 주제가 부활되었으며 금기시되었던 통속적인 이미지를 표출하기도 하였다.

       3.2. 다원성

    다원주의는 어떤 특정한 시대에 지배적인 하나의 이념이나 양식이 존재하는 문화이념이 아니라 여러 미술양식이 같은 순간에 병존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문화이념이며 포스트모던의 다원성이 제시하는 대표적인 미적 특성은 매체의 확장, 장르의 초월, 주제의 다양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포스트모던 미술에서 현저하게 드러나는 특징 중 하나는 영역간의 수렴현상이다(Chung, 2003). 즉 작가들은 영역과 장르의 제한을 넘어선 다양한 양식과 형식을 활용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작품에 부가하였다. 또한 회화와 조각 간의 경계가 파괴되고 서로의 영역에 대한 침범이 허용되었으며 평면 작품과 입체 작품이 일관된 작품으로 같은 공간에 설치되기도 하고 미술이나 음악 또는 무용, 퍼포먼스 등 공연예술의 영역과도 통합되는 현상이 나타났다(Shin, 2004). 이것은 주제의 재발견과 확장으로 매체의 다양화와 양식적 해체의 징후가 나타난 것이며 미술의 영역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Lee, 1993).

       3.3. 차용과 혼성모방

    포스트모던 작가들은 모더니즘의 엘리트주의와 순수회화, 고급미술문화에서 탈피하여 대중문화를 과감하게 수용하였다. 이것은 모더니즘에 의해 평가절하 되었던 것들을 부활시킴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에로 시각을 열어가고자 함을 의미한다.

    포스트모던에서의 혼성모방은 기존의 작품이나 대중적인 형상들을 의식적으로 차용하거나 모방 또는 변조하여 한 화면에 구성하는 방법이며 차용은 미술사, 미디어, 대중매체 등에 이미 등장한 형상을 가지고 새로운 형상과 합성시켜 또 다른 작품을 창조하는 제작기법이다(Wolganmisool, 2001). 차용으로서의 모방은 모방의 대상을 변형하고 본래의 의미를 파괴하는 것이다. 차용을 통한 이미지 표현은 원래의 문맥에서 이미지를 끌어내고 다른 문맥에서 취한 이미지들과 혼합, 병치시킴으로써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그 위에 다른 이미지들이 덧붙여지고 겹쳐지면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산출하기도 하며 애매모호한 양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Park, 2004). 즉 이전의 주제나 양식이 단순히 부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특유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

    4. 뉴 페인팅 미술의 표현 기법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술계는 젊은 신진작가들에 의해서 기존 미술에 대해 반발하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전반에 미국과 캐나다의 미술학교를 졸업한 줄리앙 슈나벨, 데이비드 살르, 에릭 피슬, 로버트롱고 같은 신세대들은 미니멀리즘의 단순하고 엄격한 추상에서 형상으로의 복귀와 좀 더 자유로운 자기 존재의 표출양식을 찾아내려고 하였다. 뉴 페인팅의 대표작가인 이들 4명의 표현기법을 통해 뉴 페인팅의 표현기법을 구체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4.1. 줄리앙 슈나벨

    줄리앙 슈나벨은 회화로의 복귀를 주장한 뉴 페인팅의 대표작가이다. 슈나벨은 종교, 신화, 역사 등 전통적인 주제로의 복귀를 제시하였고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하였다. 슈나벨은 주제라든가 기법, 양식상에 있어서 가능한 이것저것을 가리지 않고 잘 소화시키고 모방해내는 ‘잡식성의 화가’이다(Kuspit, 1989). 그는 강렬한 색상과 어울리지 않는 색 배합을 사용하였고 캔버스, 종이 뿐 아니라 벨벳, 린넨 등의 옷감, 나무, 리놀륨 등의 화면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깨진 접시나 사기 그릇, 폐품 등 일상용품을 접합하여 화면을 두껍게 표현하였다(Collings, 2000). Fig. 1의 플레이트 페인팅은 나무 바탕 위에 석고를 바른 후 깨진 도자기 조각을 다른 물질과 함께 박아 넣거나 붙이고 그 위에 붓을 강하고 재빠르게 움직여 만들었으며 Fig. 2의 벨벳 페인팅은 벨벳 옷감에 그림을 그릴 때 솜털에 붓이 걸려 불규칙한 필법을 남기는 등의 특이한 작업 방식을 활용하였다.

    작품의 주제와 표현 양식은 다양한 곳에서 차용되었는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플레이트 페인팅은 스페인의 구엘(Guell) 공원에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의 도자기 파편 모자이크 방식에서 발상을 얻었으며 플레이트 페인팅 초기작품인 Fig. 1의 <소녀의 초상 Portrait of a girl>에서 머리를 숙이고 묵상하는 어린 인도 소녀의 이미지는 그가 읽은 책 속의 사진 이미지에서 끌어왔다. 또한 양식적 차용에서 Fig. 1의 플레이트 페인팅의 잡다하게 많이 사용된 오브제의 결합은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콤바인 페인팅을 모방한 기법이며 플레이트 페인팅과 벨벳 페인팅의 엉키는 동시에 빠르고 힘찬 붓 자국의 화려한 선은 액션 페인팅을 연상시킨다(Archer, 2002/2011). 이렇게 차용된 이미지는 밑에 붙여진 오브제와 함께 또 다른 형상으로 제시됨으로서 재현된 인물과 형상들은 기존의 이미지들과 결합하여 기존의 이미지나 주제에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므로 뉴 페인팅에서의 재현은 보이는 그대로의 재현이 아닌 재해석된 재현을 보여주는 것이다.

       4.2. 데이비드 살르

    슈나벨과 함께 미국 뉴 페인팅의 대표 작가인 데이비드 살르는 회화에 대한 독특한 접근을 이루어냈으며 슈나벨의 뒤를 이어 80년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이다.

    살르는 명암법이나 원근법에 의해 3차원의 효과를 강조하는 고전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형상을 표현하고 있으나 구상적인 이미지 설정에도 불구하고 회화의 의미와 내용은 분명하지 않다. 추상적 이미지와 구상적 이미지들을 결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살르는 모든 형상들을 명사만으로 얘기하듯 화면에 나열해 놓는다(Godfrey, 1982). 이렇게 나열되고 병치된 이미지들은 Fig. 3에서처럼 예상할 수 없는 우연적인 이미지들이 어울리지 않게 등장하며 서로 연관관계를 구축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Fuchs, 1992). 이처럼 살르의 작품에는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에 공존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상적 이미지의 추상적 사용은 모호하고 불확정적인 의미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다.

    그는 또한 모호하고 아이러닉한 의미를 위해 다양한 양식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구상과 추상의 대비적 결합과 이미지의 의도적인 분산의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Fig. 4는 두 개의 작품이 연접형식으로 이루어진 두폭화로 좌측은 유채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측은 흑백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연속무늬의 돌출된 이미지가 두 그림 사이의 이질성을 완화하기 위해서 펼쳐져 있다. 두 그림의 연관성은 설명하기 어려운데 두 개의 그림의 서로 다른 특성, 즉 다색과 단색의 이질성을 부각시켜 부조화의 조화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Fig. 5에서처럼 의외의 형상이 작은 캔버스에 그려진 뒤에 화면에 삽입되거나 몇 개의 이미지가 겹쳐서 나타나는 영상의 중복 형식도 많이 볼 수 있다. 화면 속에 다시 화면을 설정, 이미지를 돌출시키는 이러한 양식은 불연속, 예외성 등으로 인한 충격의 효과를 노린다. 이렇게 이원화된 구상과 추상의 이미지들은 대단히 암시적이며 따라서 그의 작품은 논리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느끼고 받아들여야한다.

    또한 살르의 회화에서는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를 넘나드는 많은 차용된 이미지들이 가장 중요한 소재이다. 그는 Fig. 5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이미지를 차용하여 사용하였는데 미술사에 나타난 거장들의 작품이나 모더니스트들의 추상미술, 대중매체 이미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미지들을 차용하고 모방, 합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중 문화적 정서가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4.3. 에릭 피슬

    에릭 피슬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정신적 상황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극명하게 보여준 작가이다. 피슬은 애매한 추상적 개념을 탈피하고 풍부한 회화적 기술을 사용하여 일상생활의 경험과 관련된 형상에 대한 이미지 작업을 시도하였다. 그는 미국의 정신문화적 상황을 미국 중 상류층의 풍요로운 삶 속에 내재된 병적 징후를 통해 새로운 사실주의 기법으로 모호하고 독특한 형상으로 그려내고 있다(Godfrey, 1982). 그의 작품 Fig. 6의 <노인의 배와 개 The Old Man’s Boat and the Old Man’s Dog>는 피슬의 주요 주제를 잘 나타내주는데 짖고 있는 개와 거대한 파도는 위험을 드러내며 강압적 태도의 아버지와 등 돌리고 누운 어머니, 구명재킷을 입은 소녀의 불안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은 미국 핵가족의 정신적 황폐함을 드러낸다(Ruhrberg et al., 2000).

    그의 그림은 사실주의 회화 양식을 보여주지만 고전적인 의미의 실제 형상과 풍경이 아닌 완벽하게 조작된 새로운 형상을 보여준다. Fig 2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지들을 각색하고 결합시킨다. 배경에 원근법적인 풍경을 도입하여 스크린의 효과를 도모하는 화면 구성을 하기도 하고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서술적인 이미지를 펼쳐 보인다. 인물의 포즈 역시 연극의 무대 또는 영화의 극적인 장면처럼 지나치게 노출적이며 자기도취적이 장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작가가 현장스케치라던가 각종 사진 등의 자료를 차용하고 극적 연출을 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그의 사실주의는 실제 사진을 차용한 것이나 사진이 줄 수 없는 무의식적인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비현실적 회화성과 복합적인 구성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일상적이고 객관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몇 장의 사진에서 뽑아낸 특징을 결합하여 합성된 이미지를 만들거나 인물과 배경을 서로 다른 사진에서 취하고 콜라주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콜라주된 화면은 다른 작가들의 표현 양식을 차용한 것이기도 한데 Fig. 7에서처럼 남자, 개를 각각 다른 화면에 배치하고 하나로 합하여 제시하고 있는 복합적 화면구성은 팝 아티스트 제임스 로젠퀴스트(James Rogenquist)의

    콜라주적 구성에서 가져온 것이다(Madoff, 1997).

       4.4. 로버트 롱고

    로버트 롱고는 뉴 페인팅 작가 중 가장 팝 적인 요소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그는 앤디 워홀(Andy Warhol)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나 그와는 다른 방향으로 팝아트를 추구하는데, 예를 들어 워홀이 그림 속에 재키(Jackline Kennedy)나 먼로(Marilyn Monroe) 같은 대중적 인물을 등장시킨데 반해 롱고는 익명성의 인물을 등장시켜 드라마틱한 현실을 만든다(Ratcliff, 1985). 그의 드로잉 연작 Fig. 8의 <도시인 Men in the Cities>은 인물의 이미지를 목탄과 흑연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모두 죽음의 동작들과 관계되어 있는 독특한 제스츄어로 역동적 현실 속에 처한 현대의 대중들의 무력감과 분노,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위기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독특한 화면 구성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영화의 몽타주 기법을 사용하고 빠른 화면 전환으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서로 다른 장면을 연속된 화면으로 제시하고 있다.

    롱고는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음악, 영화 등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매체를 표현수단으로 사용하였으며 시각적인 본질을 중요시하여 실물 보다 큰 상으로 만들었고 회화 같은 조각, 조각 같은 드로잉 작품을 제작하였다. 작품 <도시인>은 거대한 스케일의 드로잉으로 설치미술과의 결합을 보여주며 Fig. 9의 <기업전쟁 Corporate Wars>은 회화 같은 조각의 부조 작품을 보여준다.

    그는 또한 영화, 텔레비전, 사진 같은 대중매체 뿐 아니라 미술사에서의 다양한 양식들을 차용하고 광범위하게 혼합시킨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변 동료나 친구의 사진을 가져다 쓰기도 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스틸 사진을 차용하기도 하였는데 롱고의 <얼음에 갇힌 남자>나 <도시인> 연작은 영화 <미국 군인>의 마지막 장면의 스틸사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며 <기업 전쟁>은 작가가 뉴욕의 증권 거래소에서 받은 인상을 기초로 제작한 것으로 20여명의 남녀가 화면 전체에 서로 뒤엉켜 잡고 잡힌 채 격투하는 것 같은 장면은 미켈란젤로의 1452년 작<켄타우루스의 전투 War of Centaurus>에 나오는 형식과 거의 흡사하게 대치되고 있어 흥미롭다. 이것은 현대도시인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켄타우루스의

    [Table 1.] Expression techniques of new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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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pression techniques of new painting

    전투를 차용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풍자적 의미를 띤 패러디라고 할 수 있다.

    뉴 페인팅의 대표적인 작가 줄리앙 슈나벨, 데이비드 살르, 에릭 피슬, 로버트 롱고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반발과 함께 모더니즘에서 평가절하 되었던 이미지와 형상의 회복, 미술의 각 영역간의 수렴현상, 혼성모방과 차용 등의 표현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법상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뉴 페인팅 작가들의 주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적 상황을 대변하는데 정치 사회문제들과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며 성적 관심 또한 매우 유용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이다. 그들의 작품은 일상의 경험과 소재를 통해 창조적 행위와 미적 작품을 이끌어 내며 인간의 다양한 행위를 솔직한 형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이 보여준 뉴 페인팅 표현기법의 특징은 Table 1에 제시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들을 오브제로 사용하는 방법과 함께 화면 자체에 재료를 두껍게 입힘으로써 입체감과 재질감이 부가되었고 명암법이나 원근법에 의해 삼차원의 효과를 강조하는 기법이 부활되었으며 스케치적인 느낌이 화면에 재등장하고 감정에 의존하는 붓놀림과 강렬한 색상이 사용되었다. 또한 그들은 모더니스트들이 고수해왔던 매체와 장르의 순수성을 파괴하고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혼합해서 사용하였고 화면의 배치나 구성도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상황에 대한 연출과 연극성의 도입으로 현실감을 강화하였다.

    뉴 페인팅 작가들은 또한 권위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문화에 대항하여 대중문화와의 결합을 시도하였으며 자신의 표현 목적과 부합되는 어떤 재료나 방식을 과감히 차용하고 혼합하며 다양한 매체나 사진, 영화 스틸, 기존의 미술, 소설 속의 이야기 등 다양한 기법이나 양식들을 차용한다. 이러한 목적의 차용은 시각적 충격과 교란 그리고 비판적 주석 등을 목적으로 차용했다는 점에서 팝 아티스트들이 광고와 일상 소비사회의 이미지들을 모방하고 찬미하는 의미의 차용과 구분된다(Lee, 1993). 따라서 이전의 미술사에서 발견되는 주제나 양식이 단순히 부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특유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은 대중매체 이미지의 차용에 따른 저급문화의 확산이라는 의미와 다양성의 논리를 갖는다는 의미를 제시하는 것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5. 패션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뉴 페인팅 특성

    뉴 페인팅 회화에 나타난 표현 기법의 특성을 준거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뉴 페인팅 특성을 고찰하였다.

       5.1. 형상과 이미지의 재현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는 풍부한 회화적 기법을 활용하여 표현 주체인 인체와 의복의 형태와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재현하고 있는데 Fig. 10의 드로잉은 펜과 물감을 사용하여 입체효과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명확한 형태와 소재감을 통해 패션 스타일을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Fig. 11에서는 연필을 사용한 섬세한 드로잉으로 사실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Fig. 12에서는 감정에 의존하는 강한 붓놀림을 보여주어 유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사용한 명암법으로 인체에 입체감을 부여한 작품도 볼 수 있는데(Fig. 13) 명화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미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화면에 인물과 배경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일원화하고 주체로서의 인체와 의복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어 패션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단지 형태를 묘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패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각각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 도구와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형상성을 강조하는 이러한 표현에서 표출되는 이미지는 사실적인 재현 이미지와 감성이나 직관에 의한 은유적 이미지나 상징적 이미지, 감각적 이미지 등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즉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다양한 이미지 표현이 목표이며 의미를 창출하기 전에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고 뉴 페인팅 작가들처럼 그리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형상에 대한 재현적 표현은 형태와 질감에 의한 패션이미지 전달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한 장면을 패션과 관련지어 표현하기도 한다. Fig. 14는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는 가수들의 모습과 열광하는 소녀 팬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패션과 관련된 문화적 상황을 통해 패션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Fig. 15는 실내 수영장의 여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보여줌으로써 상류사회 여성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구체적인 현실세계를 묘사한 이러한 그림은 상황에 대한 연상을 불러일으키며 이를 통해 상류층과 관련된 패션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그림에서 보여주는 원근법적 배경에 의한 사실적 표현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반영을 통해 객관성을 제시하려는 표현방법으로 정확한 묘사와 이차원적인 회화 평면에 삼차원적인 공간의 깊이를 재현함으로써 주어진 배경을 통한 암시적 특성으로 패션메시지를 전달한 다(Choi, 2004). 현대인의 삶의 단편을 통해 패션을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Dawber, 2004) 작가의 말을 통해 이러한 장면의 제시는 표출하려는 의도와 전달하려는 패션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보는 사람들의 개인적 경험에 의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이러한 의미 해석을 공유하려는 의도를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은 이미지 자체보다 전달하려는 의미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ig. 16은 남성들이 청혼을 하면서 여성의 호감을 얻기 위해 고가의 패션 상품들을 선물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설명적이고 서술적인 그림은 뉴 페인팅 작가들이 실제 삶에서의 상황과 장면을 재현한 것과 같은 표현기법으로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관련지어 이야기 형식으로 패션을 전달하는데 패션과 함께 설정된 상황이나 스토리는 흥미롭고 때로는 풍자적으로 표현된다.

    현대인들의 일상성과 사회문화적 상황에 대한 탐구와 재현은 뉴 페인팅 작가들의 주요한 주제와 일치하며 인물 하나하나의 대한 상세한 묘사는 뉴 페인팅 작가들의 개인에 집중하여 사회적 단면을 제시하려는 의도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일상의 부분들은 자연적이고 무의식적인 경향을 가지므로 일상적 삶은 우리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거움과 유희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 패션메시지에 쉽게 공감하게 된다.

    이처럼 형상 및 현상을 재현하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은 뉴 페인팅 작품에서처럼 풍부한 회화성을 보여주며 형태의 삭제나 단순화된 형태만으로 패션이미지를 전달하는 것 보다 실제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직접적인 의미전달이 가능하다. 더불어 단지 패션을 보여주고 전달하는 기능에서 나아가 사회 문화적 의미를 제시하고 개인적 인식을 표출하는 확대된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5.2. 매체와 양식의 다양성

    1990년대 이후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는 표현 매체와 양식에서 제한 없이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매체 확장에 의한 표현 영역의 확대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개념 및 기능의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드로잉 도구인 펜, 물감의 차원을 넘어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오브제의 특성을 살린 표현방식은 표면 효과와 물체의 질감을 강조함으로써 풍부한 조형성을 부여한다. 또한 일상적인 재료나 버려진 옷감, 폐품을 활용한 콜라주는 다양한 재료의 우연한 조합으로 제시되어 독특한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Fig. 17에서는 의복을 구성하는 다양한 소재를 단편적으로 콜라주하여 독특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데 (Widemann, 2008) 소재의 특성과 이미지 전달 뿐 아니라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에서 오는 촉감까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단편적 요소를 결합하여 하나의 상을 형성하는 콜라주는 요소의 선택에 있어 제한이 없고 서로 다른 차원의 매체나 개념이 비논리적인 접목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Kim, 2001) 포스트모던 문화의 다원성을 반영한다.

    다른 매체와의 결합을 통해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애매모호한

    중성적 기호를 사용하거나 문자나 사진과의 결합을 보여주기도 한다. Fig. 18에 표현된 그래픽적 형상은 표현된 기호와 대상체 간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래픽 효과를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된 표현이다. Fig. 19에서는 사진과 드로잉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패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사진은 단순한 오브제의 개념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주제와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게 하고 패션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사진과 그림의 매체의 대비는 매체 각각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어 독득한 질감과 형태로 이미지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만화 기법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만화에서 보여지는 구성을 화면에 그대로 가져와 칸을 나누어 컷을 만들기도 하고 만화의 대사처럼 글자를 적어 넣기도 하여 실제로 만화책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Fig. 20). 만화에 사용되는 그림은 이해하기 쉽고 단순하고 과장된 표현으로 친숙한 메시지 전달 방식이다. 또한 그림과 글이 혼합된 방식은 매체 자체가 주는 유연성으로 전달하려는 패션 메시지를 수용자가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화면 구성방법에서도 다양한 양식을 볼 수 있는데 Fig. 21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인체의 머릿속에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Fig. 22에서는 한 화면 안에 또 다른 상황을 설정하여 모호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성은 확장된 공간 개념을 적용하여 서로 다른 공간 내에 묘사된 이미지와 사건들을 나란히 병치하거나 중복하여 보여주는 이중영상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Fig. 23에서는 화면을 둘로 나누고 한 쪽을 다양한 색으로 채색하고 다른 한 쪽은 단색 바탕에선 드로잉으로 표현하여 살르의 두폭화와 같은 화면 분할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중간에 악어의 형태는 두 화면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의외의 이미지로 부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Fig. 24에는 그림의 아래 부분에 전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해골의 이미지가 삽입되어 의미 해석을 방해하고 있다. 전체 이미지와 관련 없이 등장한 예측불허의 해골 이미지는 주제와 배경의 위계질서를 깨고 시각적 자극과 긴장감을 부여한다. 그러나 단순히 잘못 들어간 무의미한 단편이 아니라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여 의미해석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광고나 디스플레이 등의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장르를 초월하여 조각과 같은 입체적 조형물이나 규모가 큰 드로잉을 실외에 세우는 설치미술 같은 작품도 등장하였다(Fig. 25). 설치미술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탈장르적 영역이며 확대된 스케일은 실물성을 극대화하여 극적인 느낌을 준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보여 지는 다양한 매체와의 결합, 상이한 이미지들의 중첩이나 상반된 양식의 의도적 충돌, 구상과 추상을 대담하게 대비시켜 놓는 양식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등은 뉴 페인팅 작가들이 사용한 다양한 매체와 양식을 차용하고 변형 시킨 방법으로 이러한 표현들은 관습적 구성을 탈피하고 자유로운 사고에 의한 새로운 구성으로 시각적인 흥미와 부가적 긴장감을 전달하고 있다.

       5.3. 이미지 차용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는 작가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패션 이미지를 그리는 대신 기존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 조작하여 사용하는 기법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Fig. 26처럼 직접 촬영을 통해 얻어진 사진 속 이미지를 차용하여 이미지를 변형하거나 Fig. 27처럼 패션 잡지에 인쇄된 사진 이미지를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차용하고 이질적 이미지와의 합성을 통해 새롭게 창조하는 기법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작품에서는 차용 자체가 작품의 중요한 특징을 이루고 있다. 작품에서

    보여 지는 비례와 의미가 맞지 않는 모순된 형상과 이미지는 사진의 생생한 느낌으로 인해 감각적 혼란을 주고 관념적 항상성에서 어긋날 때 발생하는 시각적 스캔들을 초래한다. 또한 기존의 사진이미지를 차용하여 포토몽타주나 콜라주 기법으로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Fig. 28에서는 여기저기에서 가져와 서로의 연관성을 뚜렷이 알기 어려운 형상들이 무의미하게 던져진 것처럼 이미지의 혼성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차용되어 콜라주한 사진 이미지들은 직관적이고 무질서한 방법으로 (Borrelli, 2004) 시공간을 초월하여 병치 결합되어 새로운 자극을 유도하고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이처럼 차용된 사진이 나타내는 것은 단지 그 지시 대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표현 기법은 기존의 표현도구의 시각적 표현 한계를 극복하고 작가의 감각과 창조성을 무한대로 확대시켜 새로운 이미지 표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나 캐릭터를 차용하여 이미지 강화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미지의 조작과 모방 복제를 통한 표현방법은 팝아트 작가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Fig. 29에서는 대중적인 연예인의 얼굴을 차용하고 보드카 술병과 여자의 이미지를 병치하여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대중매체 시대의 혼란스러운 문화 양상을 탁월한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작가의 독창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Fig. 30은 만화의 슈퍼 히어로 이미지를 차용하여 액티브 스포츠 웨어의 역동적 이미지 표현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표현은 익숙한 이미지를 재현함으로써 이미지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그림의 평범함을 특별한 것으로 전환시킨다. 또한 대중매체가 제시하는 이미지는 도발적이고 직접적인 이미지로 내용과 감정을 전달하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며 패션메시지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받아들이게 하여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뉴 페인팅 작가들은 차용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해석하여 새로운 의미의 새로운 이미지로 제시하였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또한 차용된 이미지들은 적극적으로 변형되고 합성, 복제, 혼성되어 전혀 다른 이미지로 재구성된 것이며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이미지의 가치와

    [Table 2.] Expression techniques of new painting in fashion illust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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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pression techniques of new painting in fashion illustrations

    의미를 새롭게 부가하고 있다.

    6. 결 론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동시대의 복식이나 패션 스타일, 문화 뿐 아니라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패션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으로 시대가 공유하고 있는 시대정신과 예술적 사고가 하나의 콘셉트로 표현되어졌을 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패션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매체로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와 동시에 보다 새롭고 특징적인 표현기법으로 독립된 하나의 예술영역을 창조하고자한다.

    그리는 것에 대한 즐거움, 회화적 쾌락주의에서 시작된 뉴 페인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전형적 특징을 드러내고 있으며 미니멀리즘에 의해 평가 절하 되었던 이미지와 형상의 재현과 함께 표현성의 부활을 통한 내용과 주제의식의 강조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주제와 방법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와 양식을 차별없이 받아들였으며 역사나 과거 등 전통적인 요소와 주변 상황에 내재되어 있는 요소들을 과감하게 인용, 차용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수용한 2000년대 이후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 나타난 뉴 페인팅 표현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2000년대 이후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는 첫째, 다양한 표현 도구와 회화기법을 활용한 사실적인 표현으로 형상 및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표현을 통해 현실감 있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 단지 패션을 보여주고 전달하는 기능에서 나아가 사회문화적 의미를 제시하고 개인적 인식을 표출하는 확대된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매체와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양식과 전달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매체의 사용과 매체 간의 혼합사용은 독특한 질감과 형태감,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주제와 내용, 패션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화면 분할기법이나 이중영상기법, 스케일이 큰 작품 등의 화면 구성방식은 뉴 페인팅의 독특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제의 선택에서도 다양성을 볼 수 있는데 현실세계를 반영하거나 개인적 경험을 통한 이미지 창조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사회문화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또는 풍자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셋째, 기존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변형하거나 조작하고 혼합하여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이미지의 복제를 통해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차용은 팝 아티스트들도 즐겨 사용한 기법으로 뉴 페인팅 작가들만이 사용한 기법은 아니다. 그러나 뉴 페인팅 작가들은 팝 아티스트들과 달리 단지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일부분을 차용하고 다른 이미지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제시하였으며 이들이 차용한 이미지는 작가의 새로운 문화적 대응 방식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이미지 차용 또한 기존 이미지를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차용하고 변형하거나 합성, 복제하고 이질적 이미지나 시공간적으로 혼성하여 작가의 전혀 다른 이미지로 재구성하여 새롭게 해석된 의미로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의 이미지 차용은 뉴 페인팅에서처럼 권위적 문화에 대한 저항의 의미라기보다는 대중들이 친근감을 갖고 패션 메시지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차이가 있다.

    이처럼 2000년대 이후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는 포스트모던 미술로서의 뉴 페인팅의 다양한 특징을 볼 수 있다. 의식의 해방과 인간의 자유로운 감성을 바탕으로 고정된 틀에 갇혀있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 페인팅의 표현적 특성은 다양한 목적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표현 효과를 높이고 표현 영역을 확대시키기 위한 기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자유로운 감각과 창의성을 자극하고 보다 독창적인 작품을 구상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작품은 패션에 대한 정보를 이미지로 전달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기능 및 개념의 확대를 도모하고 패션과 관련된 다각적인 의미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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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ig. 2. ]  Unitiled(painting in a snow storm) 1982. http://www.thecityreview.com.
    Unitiled(painting in a snow storm) 1982. http://www.thecityreview.com.
  • [ Fig. 3. ]  David Salle drawing. Gagosian Gallery (1992), p.12.
    David Salle drawing. Gagosian Gallery (1992), p.12.
  • [ Fig. 4. ]  Pink teacup. Art of the 20th century (2000), p.384.
    Pink teacup. Art of the 20th century (2000), p.384.
  • [ Fig. 5. ]  Bigger rack 1982. http://www.escapeintolife.com.
    Bigger rack 1982. http://www.escapeintolife.com.
  • [ Fig. 6. ]  The old man's boat and the old man's dog 1982. http://www.fallonandrosof.com.
    The old man's boat and the old man's dog 1982. http://www.fallonandrosof.com.
  • [ Fig. 7. ]  Growing up in the company of women 1986. http://www.wikipainting.org.
    Growing up in the company of women 1986. http://www.wikipainting.org.
  • [ Fig. 8. ]  Men in the cities 1981. http://www.rickyday.net.
    Men in the cities 1981. http://www.rickyday.net.
  • [ Fig. 9. ]  Corporate wars 1982. http://www.artnet.com.
    Corporate wars 1982. http://www.artnet.com.
  • [ Table 1. ]  Expression techniques of new painting
    Expression techniques of new painting
  • [ Fig. 10. ]  Artuna Elena. Big book of fashion illustration (2007), p.32.
    Artuna Elena. Big book of fashion illustration (2007), p.32.
  • [ Fig. 11. ]  Anastase Charles. Fashion illustration next (2004), p.15.
    Anastase Charles. Fashion illustration next (2004), p.15.
  • [ Fig. 12. ]  Margot Mace van Huijkelom. Big book of fashion illustration (2007), p.61.
    Margot Mace van Huijkelom. Big book of fashion illustration (2007), p.61.
  • [ Fig. 13. ]  Eric Bailey. Big book of fashion illustration (2007), p.362.
    Eric Bailey. Big book of fashion illustration (2007), p.362.
  • [ Fig. 14. ]  Marguerite Sauvage. Image makers: Cutting edge fashion illustration(2004), p.17.
    Marguerite Sauvage. Image makers: Cutting edge fashion illustration(2004), p.17.
  • [ Fig. 15. ]  Marcos Chin. Image makers: Cutting edge fashion illustration(2004), p.53.
    Marcos Chin. Image makers: Cutting edge fashion illustration(2004), p.53.
  • [ Fig. 16. ]  Delicateseen. Fashionize : The art of fashion illustration(2005), p.203.
    Delicateseen. Fashionize : The art of fashion illustration(2005), p.203.
  • [ Fig. 17. ]  Paula Sang Caballeo. Illustration now(2008), p.68.
    Paula Sang Caballeo. Illustration now(2008), p.68.
  • [ Fig. 18. ]  Betsey Johnson. Fashion illustration by fashion designers (2008), p.39.
    Betsey Johnson. Fashion illustration by fashion designers (2008), p.39.
  • [ Fig. 19. ]  Antonio Ciutto. Fashion illustration by fashion designers (2008), p.27.
    Antonio Ciutto. Fashion illustration by fashion designers (2008), p.27.
  • [ Fig. 20. ]  Hanna Melin. Big book of illustration (2008), p.287.
    Hanna Melin. Big book of illustration (2008), p.287.
  • [ Fig. 21. ]  Verhoeven. Fashi on Illustration next (20 04), p.169.
    Verhoeven. Fashi on Illustration next (20 04), p.169.
  • [ Fig. 22. ]  Container. Wonderland (2005), p.9.
    Container. Wonderland (2005), p.9.
  • [ Fig. 23. ]  Siegel Baum. Big book of illustration (2008), p.35.
    Siegel Baum. Big book of illustration (2008), p.35.
  • [ Fig. 24. ]  Ota Koji. Fashion illustration next (2004), p.125.
    Ota Koji. Fashion illustration next (2004), p.125.
  • [ Fig. 25. ]  Container. Wonderland (2005), p.65.
    Container. Wonderland (2005), p.65.
  • [ Fig. 26. ]  Sean Macfarlane. Image makers: cutting edge fashion illustration (2004), p.88.
    Sean Macfarlane. Image makers: cutting edge fashion illustration (2004), p.88.
  • [ Fig. 27. ]  Nazario Grazia. Fashionize 2 : Illustration will rule the world (2007), p.119.
    Nazario Grazia. Fashionize 2 : Illustration will rule the world (2007), p.119.
  • [ Fig. 28. ]  Elisabeth Arkhipoff. Fashion illustration next (2004), p.27.
    Elisabeth Arkhipoff. Fashion illustration next (2004), p.27.
  • [ Fig. 29. ]  Tony Campbell. Fashionize : The art of fashopn illustration (2005), p.138.
    Tony Campbell. Fashionize : The art of fashopn illustration (2005), p.138.
  • [ Fig. 30. ]  Ippei Gyoubu. Fashionwonderland (2008), p.103.
    Ippei Gyoubu. Fashionwonderland (2008), p.103.
  • [ Table 2. ]  Expression techniques of new painting in fashion illustrations
    Expression techniques of new painting in fashion illustrations
(우)06579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반포동)
Tel. 02-537-6389 | Fax. 02-590-0571 | 문의 : oak2014@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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