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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A Study on the Late 19th Century Basic Costumes and Games based on Genre Paintings by Kisan Junkeun Kim ? Referred from the book 「Korean Games」 - 기산 김준근 풍속화에 나타난 19세기말 일반복식과 놀이문화에 관한 연구 - 「한국의 놀이」삽화를 중심으로 -
  • 비영리 CC B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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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Study on the Late 19th Century Basic Costumes and Games based on Genre Paintings by Kisan Junkeun Kim ? Referred from the book 「Korean Games」 -
KEYWORD
traditional Korean games , genre painting , ‘Po’(traditional Korean coat) , Baji’(slacks) , Jeogori(traditional Korean jacket) , Chi-ma’(traditional Korean skirt)
  • 1. 서 론

    풍속화는 당시 생활사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는 시대적 증거로서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읽게 해주는 기록이며, 풍속화에 등장한 현실의 세태와 민중 삶의 다양한 모습은 변혁기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검정해 낼 귀중한 문화 사료로 전통복식을 잘 전수하여온 서민층과 양반층의 일반복식의 착용상태를 비교적 정확히 표현하고 있으므로 풍속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그 시대의 복식문화를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유물로 전해져오고 있는 많은 풍속화 그림 속에서 조선 후기의 생활상과 모습들의 자료들을 찾아 볼 수 있고 또한 그림 속의 표현들을 연구함에 따라 그 시대의 생활 형태와 복식 형태를 정리해 볼 수 있는데, 이미 선행연구들에서 17세기부터 19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의 풍속화를 통한 복식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Choi, 2000, 2004)였던 ‘17C말~18C초 풍속화에 나타난 복식에 관한 연구’와 ‘영정조 시대의 속화에 나타나 18C 복식에 관한 연구’ 두 연구에 이어서 19세기말의 민중의 생활모습과 착용하고 있던 복식들을 기산 풍속화를 통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기산 김준근은 1880년대부터 1900년 초기의 개화기에 주로 활동한 재야 풍속화가로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에 관한 선행연구에는 Chung and Choi(2004)의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를 통해본 조선후기 복식색에 대한 연구, Shin(2006)의 기산 김준근 풍속화에 관한 연구, Chong(2006)의 기산 김준근 풍속화의 국제성과 전통성, Lee et al.(2008)의 조선후기 풍속화에 나타난 여자머리연구, Chung(2008)의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에 나타난 민속적 특징, Hong(2009)의 조선풍물지 삽화 속 기산풍속도, Lee(2011)의 기산 김준근 류 풍속화의 고찰 등이 있다. 이들 선행연구에서는 Chung and Choi(2004)은 당시의 복식문화와 한복에서의 색변동에 대해 분석하여 19C 말 우리 복색의 특징을 연구하였으며, Chong(2006)은 기산풍속화 작품 속에서 중국 및 서양회화를 수용한 국제성과 이를 전통화풍을 토대로 조선화한 전통성의 관계를 밝히고자하였으며, Lee et al.(2008)는 풍속화 속의 여자들의 머리모양들을 대상으로 하여 19C 여자머리모양 발자취를 찾아보고자 하였고, Hong(2009)은 19C말 20C초 외국인들에 의해 인식되어 만들어진 조선풍속이미지의 소재와 표현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Lee(2011)는 김준근 류의 풍속화의 특징과 의의를 발생 배경과 주제분석, 제작유물의 특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선행연구에서 밝히고 있는 기산 풍속화는 1400여점이 유럽, 미주의 박물관, 국내 등에 전승되어지고 있다. 수출화의 성격을 띠고 있는 그의 그림 중에서 제작의뢰 및 기산이 그렸다는 출처가 확실한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소장하고 있고, Stewart(1895/2003)의「한국의 놀이」라는 책의 삽화로 사용되었던 기산 풍속화를 연구대상으로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기산의 풍속화 중 「한국의 놀이」삽화인 기산 풍속화를 중심으로 그림의 등장인물들 각각이 착용하고 있는 복식들과 놀이에 관한 분석을 통하여 19세기말 풍속화에 나타난 남녀의 기본복식에 대해 조사하고 놀이의 종류와 형태, 성격에 관하여 조사 고찰하여 19세기말 개화기 전후의 복식과 놀이문화에 관한 자료조사에 연구의 목적을 두었다.

    2. 연구방법

    본 연구의 참고자료는 '한국이 놀이'라는 책의 삽화로 사용되었던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중 먼저 어른들의 놀이에 관한 그림 13점을 선택하고, 이들 풍속화 속에 등장하는 남자 28명, 여자 5명의 각각 인물들의 그림에 초점을 맞추어 선행연구들에서 깊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인 그림 속 인물들이 착용하고 있는 의복을 중심으로 의복의 형태분석 및 착용방법, 의복 의 종류와 특성을 분석하여 조선후기 당시의 복식 및 착용방법들을 정리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그림 배경에 등장하는 생활도구 및 놀이도구 등도 분석하며, 성별에 따른 놀이문화도 정리 분석하고, 놀이 관련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조선후기 당시의 놀이문화에 대해 고찰하고자 하였다.

    3. 결과 및 고찰

       3.1. 연구대상의 시대적 배경

    19세기말은 동아시아 삼국이 자본주의 물결을 타고 근대문화로 변화하려는 시기로 구미열강이 또다시 식민지 확대 정책에 힘을 쏟게 되고, 경제 발달에 따른 생산을 집중시키고 자본을 투자할 지역을 확보하려는 제국주의 시대의 여명기라 할 수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1876년 일본의 강압에 의한 강화도조약의 체결을 시작으로 1876년 부산항, 1879년 원산항, 1880년 인천항이 차례로 개항되었고 1882년 미국, 1883년 영국과 독일, 1886년 프랑스 등 여러 나라들과도 차례로 조약을 체결함에 따라 조선은 정치 경제적으로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다. 특히 이시기 외국선박이 드나들었던 부산, 원산, 인천 등은 문화교류의 장소가 되었으며 이방인들의 조선풍속에 대한 관심정도와 인식이 높아져 1880년~1900년까지 원산, 부산 같은 개항장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대량생산된 풍속화를 수출화라고 부르게 되었다. 개항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작품 활동 하였던 김준근이 수출화로서 그린 기산 풍속화란 전통적인 조선의 이미지를 담고 싶어 했던 외국인들의 바람이 표현된 것으로 Hong(2009)은 그의 작품은 정형화된 조선의 남녀노소의 일상생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외국인들은 조선인들의 생활모습으로 생업, 사회생활, 의식주, 일생의례, 놀이, 연회, 세시풍속, 종교 등에 관심이 지대하였다.

    국내적으로 복잡하던 시기인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던 컬럼비아 박람회에 펜실베니아 대학에 재직 중이던 스튜어트칼린(Stewart Culin)이 동아시아의 놀이도구를 전시하면서 놀이를 소개하는 책을 꾸미게 되었는데 이 책은 ‘한국의 놀이-유사한 중국, 일본놀이와 관련해서’(1895)로 이 책 속에는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풍속화 22점을 삽화로 이용하여 19세기말 당시의 한국의 놀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림들은 컬러로 소개되어 있다.(Stewart, 1895/2003)

       3.2. 기산 작품

    기산 김준근은 조선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화가였지만 19세기말 외국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화가로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화가 중의 한사람으로 기산 풍속화는 외국에 가장 많이 소장된 한국 그림이다. 그의 풍속화는 주로 당시 조선과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의 외교관, 세관, 군인, 학자 등에 의해 외국에 전해졌으며 현재 외국의 여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중국과 서양회화의 영향 속에서 조선후기 풍속화의 훌륭한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 면모를 보이며 조선화풍을 정립해나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는 19세기말 역사의 격동기에 서구 열강들의 각축장인 개항장이란 특수한 역사적 상황 속에 활동하였기 때문이다(Chong, 2006).

    김준근이 초창기 작품 활동을 초량에서 하고 있을 당시 1887년 미국의 슈펠트(R.W.Shufeldt) 제독의 딸인 메리 슈펠트의 주문에 의해 그려졌던 풍속화들은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 그림들 중 일부는 ‘한국의 놀이’라는 책의 삽화로 후에 사용되어졌다.

    슈펠트는 1866년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1867년 파견된 조사단장을 맡았으며 1880년 5월에는 일본외상 이노우에의 소개장을 가지고 부산을 방문하여 조선과 외교교섭을 시도하였다. 1882년 5월 체스터 아더(Chester A. Arthur) 미국 대통령의 전권대사로서 조선의 전권대신 신현, 부대신 김홍집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면 4년 후 1886년 고종의 초청으로 조선에 딸인 메리 슈펠트와 동행하여 1887년 봄까지 조선에 머물렀다(Chong, 2006; Stewart, 1895/2003). 슈펠트에 의해 주문 제작된 풍속화는 그림의 상단에 생활상의 내용을 표기하고 생활 장면만 요약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설명하는데 필요한 간략한 배경이 그려져 있는 형식의 그림이다. 기산 풍속화는 ‘풍속화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큼 한국의 풍속화 가운데 가장 많은 풍속장면을 담고 있으며 그 내용은 매우 다양하고 단순하지만 명료하며 조선후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풍속도가 대부분이다(Chong, 2006).

    많은 기산의 풍속화 중 「한국의 놀이」의 삽화들은 서문에 ‘기산’이 그려주었다는 기록이 있어 가장 확실한 김준근의 작품으로 여겨지며, Shin(2006)은 선행연구에서 김준근은 조선인의 신체, 복장, 머리모양 등의 특징을 포착, 그림으로 표현하였던 것으로 보아 직접 인물들은 관찰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하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먼저 성인대상의 놀이관련 삽화그림 13점을 선택하여 각각의 그림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착용하고 있는 일반복식을 고찰하고 놀이 문화를 조사 분석하고자 하였다.

    1) 융복입은 조신

    오른쪽 남자는 망건위에 작은 검은색 갓을 착용하고 갓 끈을 턱 아래에서 여미고 나머지 끈을 늘어뜨리고 있다. 청철릭은 긴 둥근깃에 짧은 흰색동정, 넓고 긴 소매를 가지고 오른쪽 겨드랑이이 주변에서 짧은 고름으로 여며져 있다. 붉은 색의 포대를 가슴앞에서 묶고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검은색 목화 바닥 가장자리는 흰색의 테 장식이 둘러져 있으며 왼쪽 옆허리에는 칼을 차고 어깨 너머로는 5개의 화살이 나타나 있다.

    왼쪽 뒷모습의 남자도 작은 갓을 착용하고, 갓의 크기는 Doand Kwon(2000)의 연구결과와 같이 작은 형태를 나타낸다. 녹색 철릭은 앞가장자리와 아랫단 부분에 단을 두른 것처럼 짙은 녹색으로 표현되고 선이 그려져 있어 홑옷처럼 추측된다. 넓고 긴소매의 철릭은 허리를 붉은색의 포대를 둘러 앞에서 묶고, 깃에는 동정이 달려있다. 작은 갓은 검은색 천 갓끈으로 턱 아래에서 여미고 왼쪽 옆 허리에는 칼손잡이에 붉은색 끈 장식이 달린 칼을 차고 있다. 파란색 끈에 화살집이 달려있는 동개에는 화살 5개가 꽂혀있다. 검은색 목화의 바닥 가장자리는 흰색의 테장식이 둘러져 있다(Kim, 1998; National Museum of Korea & The Chosunilbo, 1994). 두 사람 모두 턱수염을 길게 기르고 있으며 청철릭을 착용한 남자는 콧수염도 기르고 있다. 철릭은 Cho(1999)의 연구결과와 같이 둥근깃에 철릭의 상의와 하상의 길이비가 조선후기의 특징이 1:3에 가까운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2) 설매 탄 사냥꾼

    Fig. 2는 썰매를 탄 사냥꾼들의 그림으로 스케이트와 썰매는 한국의 북쪽 지역에서 사냥꾼들이 사용하였으나 놀이도구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았으며 당시 남자 아이들은 얼음위에서 눈 썰매를 많이 탔다.

    왼쪽 남자는 방한모 역할로 머릿수건 같은 것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으며 미성년자 같아 어려 보인다. 저고리는 엉덩이길이로 저고리품과 소매통에 여유가 있으며 둥근깃이 깊게 여며져 있다. 고름은 확인할 수 없으며 다른 색상의 허리끈이 차가운 기운이 몸 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상의를 한 번 더 여민 것 처럼 묶어져있다. 돌띠처럼 고름으로 한번 더 감았는가를 확인하기에는 고름을 확인 할 수 가 없고 오른쪽 남자의 허리에도 허리 여밈 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썰매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옷자락의 나부낌을 막고 추위를 막아주며 민첩한 활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옷자락을 감발하였던 착용법이 아닌가하고 추측해 본다. 같은 색상의 바지는 무릎아래에서 행전으로 여며져있고 다른 색상의 허리끈으로 바지허리를 여미고 있다. 겨울철 놀이라는 성격과 저고리의 허리끈을 고려해 볼 때 솜을 둔 저고리와 바지로 생각되어진다.

    오른쪽 남자는 말액처럼 좁은 천으로 이마 주위를 감싼 뒤머리 뒤쪽에서 여며 전립 받침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위에 작은 전립을 착용하고 있다. 저고리는 엉덩이길이로 저고리품과 소매통에는 여유가 있고 다른 색상의 허리끈으로 상의를 앞에서 여미고 있다. 바지는 무릎아래에서 행전으로 여미고 있다. 두사람은 모두 버선을 신고 눈신발을 착용하고 깃발이 달린 긴 창과 비슷한 막대를 양손으로 잡고 눈 위를 걷는 보조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눈신발은 오늘날 스키 플래이트처럼 당시의 다른 신발에 비해 길이가 길며 유선형으로 앞머리쪽과 뒤꼬리쪽 모두 가름한 모양이다. 발등 위부분에 신과 분리되지 않도록 두개의 끈이 지나가고 있다. 눈신발은 설말 또는 눈말이라고 불렸으며 사냥할 때 사용되던 매우 오래된 신이지만 아이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Stewart, 1895/2003).

    3) 줄 타는 모양

    줄을 타고 있는 남자는 머리에 고깔을 착용하고, 한삼이 달린 듯한 매우 긴 소매의 포를 착용하고 있다. 둥근깃을 하고 있는 포는 옷자락이 뒤로 날리고 있으나 그림 상에서 포의 종류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저고리는 바지와 같은 색상으로 엉덩이길이를 하고, 바지는 무릎아래에서 행전으로 정강이부분을 여며 줄 탈 때 동작하기 좋도록 무릎 위부분은 여유가 많고 발목주위는 긴박하게 여며져 있다. 바지허리는 다른 색상의 허리끈으로 여미고 나머지 끈은 앞에 늘어뜨려져 있다. 줄을 타기 위해 흰색버선만 착용하고 있다.

    줄 아래에서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우는 남자는 머리에 작은갓을 착용하고 검은색 천 끈으로 턱 아래에서 여며져 있다. 콧수염과 턱수염이 있어 줄 타는 남자보다는 연장자로 생각된다. 옆이 트이고 무가 없는 소창의를 착용하고 있으며 그는 소창의 양 앞자락을 좌우 손으로 잡고 장단에 맞추어 흥을 즐기고 있 는 모습이다. 뒷고대에 동정이 나타나고 직선 배래의 소매는 약간의 여유가 있다. 옆트임 사이로 보이는 저고리는 엉덩이길이이며, 바지는 무릎아래를 행전으로 여미고 있다. 흰색버선에 짚신 또는 미투리를 착용하고 있다.

    4) 가래질 하는 모양

    Fig. 4는 농부들이 가래질 하고 있는 모습으로 가래질은 쇠붙이가 달린 삽의 한 종류인 가래를 한사람이 막대를 잡고 둘 또는 네 사람이 각각 2~4개의 줄로 그 기구를 끄는 형태의 작업으로 이 모습에서 일종의 벌과 같은 헹가래질치기와 같은 놀이가 만들어 졌다.

    앞줄 왼쪽 농부는 상투머리에 이마주위를 수건으로 감싸 뒤에서 여미고 있다. 엉덩이길이 저고리는 등솔이 뚜렷하고 작업중이라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려져있다. 저고리와 같은 소 색바지는 활동에 편리하도록 무릎 아래를 행전으로 감싸 무릎 윗부분이 블라우징 되어있다. 버선의 착용여부는 알 수 없으며 짚신을 착용하고 있다.

    뒷줄에서 끈을 잡은 농부 역시 머리는 상투를 틀고 머릿수건으로 앞이마 부위에서 서로 꼬거나 교차한 듯 뒤로 여며져있다. 저고리는 엉덩이길이로 품도 여유 있고 여밈이 깊어 깃이 거의 오른쪽 겨드랑이 가까이 내려와 있으며, 둥근깃에 동정이 V자 형태로 교차되게 달려있다. 겉섶선이 뚜렷하며 걷어 올린 소매도 여유 있어 보인다. 소색바지는 바지통에 여유가 있고 무릎아래를 행전으로 여밈하고 짚신을 착용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가래질하는 농부도 상투머리에 머릿수건을 한 방향으로 틀어 꼰듯한 형태로 이마를 감싸 뒤에서 여미고, 작업의 형태와 콧수염과 턱수염의 표현들을 미루어보아 가장 연장자로 생각된다. 저고리는 엉덩이길이이며 둥근깃이 깊게 오른쪽 겨드랑이 근처에서 여며져 있다. 동정은 목 주위에만 달리고 소매는 가래질을 위해 걷어 올려져있다. 바지는 다른 색의 끈으로 허리를 묶고 염랑과 함께 앞으로 늘어뜨려져 있다. 바지통은 여유가 많고 행전으로 여몄으며 짚신을 착용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 그 당시의 농사짓는 모습과 같은 노동을 하고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평민이하의 계급으로 생각되며 이들은 상투머리를 하고 있으나 대부분 뒷머리가 길이가 부족한 듯 삐져나와 있으며 이는 당시 머리가 귀하였던 만큼 일반 백성들은 양반들처럼 머리를 충분히 기르지 않고 생활형편에 따로 때때로 머리를 잘라 팔고 하였으므로 그림에서도 혹시 짧은 머리들이 보이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5) 추천하는 모양

    Fig. 5의 그네뛰기는 그네를 보통 나뭇가지에 매달거나 버팀대로서 기둥 2개를 끼워 매달고 보통 봄철인 5월에 많이 타고 한 가족인 젊은 남자와 여자들이 종종 함께 그네를 타기도 하였다(Stewart, 1895/2003). 그네뛰기 놀이는 줄이 길게 매여지고 좁은 판으로 되어있는 그네가 놀이도구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왼쪽 부인은 얹은머리 형태로 본인의 머리로 쪽을 짓듯 묶은 후 가체를 이용하여 머리 전체를 뒤에서 앞으로 감싸듯이 정수리 위에서 똬리를 만든 형태를 하고 있으며 뒤로 삐져나온듯한 머리끝자락은 부녀자들 역시 가래질하는 농부들처럼 머리길이가 짧았지 않은가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짙은녹색에 깃, 고름, 끝동이 빨강색인 회장저고리는 둥근깃에 좁고 짧은 고름은 매듭 후 저고리를 살짝 넘는 정도의 길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Cho(1999)의 연구에서 저고리 깃은 19세기말부터 둥그레깃으로

    변천했다고 밝히고 있는 것과 같은 형태이다. 흰색동정이 얌전하게 달려있으며 저고리품과 길이는 여유가 없고 소매통도 매우 좁아 체형이 그대로 나타날 정도로 긴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빨강색치마는 오른쪽 자락이 왼쪽으로 감싸듯 여며져 치마허리말기끈 사이로 걷어올려지고 빨강색 치맛자락 사이로 흰색의 치마허리끈이 휘 날리고 있다. 치마 아래로 흰색속바지가 드러나고 흰색버선과 짚신을 착용하고 있다.

    마주보는 오른쪽 부인도 얹은머리 형태를 하고 빨강색의 댕기로 여며져 있다. 분홍색저고리는 쪽색끝동의 회장저고리로 흰색동정이 달려있다. 저고리길이와 품에는 여유가 거의 없어 보이며 소매통은 특히 더 긴박해 보인다. 연한녹색치마는 흰색치마허리말기를 가지며 오른쪽 치맛자락은 왼쪽으로 감싸지고 왼쪽 겨드랑이 아래에서 치마허리말기 끈 사이로 걷어 올려져 거들치마의 착장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치마허리말기 끈은 가슴을 두르고, 치마를 여미고도 충분한 길이로 휘날리고 있다. 흰색속바지는 발목길이로 지금의 속바지와 비슷하며 흰색버선과 짚신을 착용하고 있다.

    6) 궁장이(궁장이와 한량)

    Fig. 6은 한량인 남자가 궁장이를 찾아와 활을 다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림으로 왼쪽 한량 같은 젊은 남자는 머리를 망건으로 감발하려 상투를 틀고 갓을 착용하여 갓끈을 턱아래에서 여미고 있다. 포는 넓은 둥근깃에 동정이 달리고 겉섶선이 뚜렷하다. 앉은 자세에서 포를 양옆으로 제치고 있는 모습이 무는 없고 옆트임이 있는 소매너비가 넓은 중치막을 착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고름으로 여민 포는 가슴부위에 세조대를 두른 후 앞에서 다시 매듭하고 늘어뜨리고 있다. 벌어져 있는 앞자락 사이로 허리를 덮는 길이의 저고리가 보이며 바지통의 여유가 많은 바지는 무릎아래에서 행전으로 여미고 버선을 착용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활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궁장이는 나이가 많아 보이며 연륜이 나타나 보인다. 상투머리에 탕건을 쓰고 머리길이가 나이에 비해 다소 짧아 뒷머리가 삐쳐 나오며 콧수염과 턱수염도 있다. 짧은 머리는 머리를 길러 팔았는지 나이가 많아 머리카락이 빠지고 숱이 작아져서인지 알 수는 없다. 저고리는 엉덩이길이로 직선배래 소매는 작업 중이라 위로 조금 걷어 올려져있다. 바지의 여유는 한량보다 적어보이나 가부좌 자세에 적당해 보이며 발목 부분은 대님으로 여민 듯하고 버선을 착용하고 있다.

    7) 종경도 치는 모양

    Fig. 7은 종경도를 치고 있는 그림으로 이것은 종경도판이라 는 인쇄된 판을 사용하는 놀이로 이 인쇄판에는 관직 명칭들이 적혀있고 손으로 나무 막대기를 굴려 떨어뜨려서 그 막대들이 뒤집어진 모양에 따라 말을 놓는 놀이이다

    앞줄에서 나무 막대를 굴리려고 하는 남자는 상투머리에 사방관을 착용하고 있다. 포는 옆트임이 있으며 무가 없고 직선 배래의 좁은 소매로 소창의를 착용하고 있다. 뒷자락은 앉은자세에서 엉덩이 뒤쪽으로 늘어뜨려져 있으며 등솔이 뚜렷하고 뒷고대에 동정이 달려있다. 소매는 손목길이 정도를 나타내었다. 소창의 옆트임 사이로 드러난 저고리는 허리를 덮고 엉덩이 가까이 내려오는 듯하다. 같은 색상의 바지는 가부좌로 앉은 자세에서 여유가 충분하게 있어 보인다.

    뒷줄에서 종경도판을 바라보는 남자도 상투머리에 사방관을 착용하고 있다. 소창의를 착용하고 한쪽 다리를 세우고 앉아 포의 앞자락이 양갈래로 나누어져 무릎 뒤로 넘어간 모습을 하고 있다. 목판깃이 우임으로 깊게 여며져 좁은 고름으로 매듭 짖고 있다. 겉섶선이 뚜렷하나 포의 품은 여유가 많지 않고 소매 길이는 바닥을 짚고 있는 팔의 경우 넉넉해 보이며 나머지 한쪽은 걷어 올리고 있다. 포의 앞자락 사이로 저고리가 드러나고,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는 모습에서 바지 여유가 충분해

    보인다. 바지는 발목에서 대님으로 여미고 버선을 착용하고 있다.

    그림에 표현된 부속품으로는 9*16칸의 종경도판과 세 개의 말이 놓여있고 한 개의 나무막대가 손에 쥐여져 있다.

    8) 쌍륙치는 모양(기생과 손님)

    Fig. 8은 기생과 한량이 쌍륙을 치고 있는 그림으로 이 놀이는 서양의 주사위게임과 같은 것으로 주사위 두 개를 던져 나온 숫자대로 말을 움직이며, 양편 각각 15개의 말을 사용하는데 보통 한 쪽은 빨강색 말을 다른 한쪽은 나무 자연색 그로의 말을 사용하였다(Stewart, 1895/2003).

    주사위를 두 개 던져 숫자를 확인하고 있는 남자는 상투 지은 머리에 갓을 착용하고 갓끈으로 턱 아래에서 여미고 있다. 세워진 무릎 뒤로 넘겨진 포의 앞자락이 좁은 것으로 보아 무가 없고 옆트임이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소매는 매우 넓고 소매길이도 충분히 긴 듯 주름이 길게 잡혀 걷어 올려져있고 수구가 넓으데 저고리 소매도 같이 걷어 올려졌는지 저고리 소매는 보이지 않는다. 동정이 달려있는 포는 중치막으로 생각된 다. 포의 벌려진 앞자락 사이로 저고리가 조금 보인다. 바지는 여유가 충분하고 무릎아래에서 행전으로 여미고 버선을 착용하고 있다.

    앞의 기생은 한 손에 두 개의 말을 들고 어디에 놓을까 고민하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여인의 머리는 뒤로 여며져 뒤통수 아래에 낮게 드리워 뒷목덜미 부분에서 쪽진머리 형태를 하고 있으나 비녀 같은 장신구는 표현되어있지 않다(Kim & Nam, 2002). 저고리는 다른 색의 끝동이 달린 회장 저고리로 길이가 짧아 치마허리말기 부분이 등 뒷부분에 드러나 있다. 이는 Lee and Kim(2009)의 연구에서 19세기 이후 여자저고리의 앞뒤길이가 가장 짧았던 시기로 저고리품도 좁고 소매도 좁았다고 발표한 저고리 형태와 같은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등솔이 뚜렷하고 뒤품의 여유와 진동의 여유가 적은 듯

    당기는 주름이 표현되어있다. 소매는 몸에 끼는 듯 좁고 손목 길이로 짧아보인다. 끝동부분은 이중인지 색동인지 알 수 없으나 그림 상에 한 줄의 수평선이 더 그려져 있다. 치마는 치마 허리말기 끈으로 가슴부위를 돌린 후 치마도 감싸 앞에서 여미고 치맛자락을 끈 사이로 끼워 걷어 올리고 있다. 앉은 모습에서 치마길이는 알 수 없으나 치마통의 여유는 충분해 보인다.

    놀이의 부속품으로 쌍륙판과 여러 개의 말이 그림에 나타나 있다.

    9) 장기두기1

    Fig. 9는 두 남자가 장기를 두고 있는 그림으로 왼쪽에 앉아 장기알을 놓고 있는 사내는 머리를 망건으로 감발하여 상투를 틀어 올리고 갓을 착용하고 검은색의 포백 갓끈으로 턱 아래에서 여며져 있다. 한 손에는 긴 담뱃대를 들고 있으며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있는 모습에서 연장자 같은 느낌이 든다. 녹색 포는 앞자락이 좌우로 벌려져 다리 옆으로 넘겨져 있는데 그림 상에 표현된 포의 분량이 적은 것으로 보아 무가 달려있지 않고 옆트임이 있는 것 같다. 소매통이 넓고 길이에 여유가 있으며 가슴부위에 청색세조대를 하고 있어 중치막으로 생각된다. 우임으로 깊게 여며진 포는 고름으로 여며지고 둥근깃의 매우 긴 깃에 흰색동정은 목 주위만 감싸고 있다. 포의 앞자락 가장자리에 아랫단과 앞여밈단 부위에 귀접기로 단이 접혀있게 그려져 있는 모습에서 이 중치막은 제물단을 접은 홑옷으로 생각된다. 흰색 바지는 가부좌 자세에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있으며 발목 부위의 여밈 형태를 확인 할 수가 없다. 바지허리는 쪽색허리끈으로 여며져 허리끈이 바지 앞쪽에 두 가닥 늘어뜨려져 있다.

    그림의 부속품으로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나지막한 장기판과 흐트러져 있는 장기알이 보인다. 모두 목제로 만든 것 같이 생각된다.

    오른쪽 마주보는 남자는 머리를 감발하여 상투를 올리고 감투 같아 보이는 엷은 베이지색 건을 착용하고 있다. 쪽색의 저고리는

    등솔이 강하게 표현되어있으며 엉덩이길이로 저고리품 은 적당한 여유가 나타난다. 직선 통배래 소매는 약간 긴 듯 팔꿈치 부위로 끌어올려있고 흰색 동정이 달려있다. 흰색 바지는 가부좌로 앉아 있어 착용 형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10) 장기두기2

    Fig. 10은 세 명의 남자가 모여서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의 그림으로 두 사람은 장기를 두고 한 남자는 훈수를 두고 있다. 그림 속의 세 남자는 모두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연령을 가진 남자로 생각된다.

    왼쪽에 앉아 장기알을 장기판에 놓고 있는 남자는 머리를 위로 모아 상투를 틀고 사방관을 착용하고 있다. 쪽색 포는 둥근 깃의 긴 깃을 가지며 우임으로 깊게 싸여 고름으로 여며져 있다. 흰색동정은 깃너비의 1/3너비로 달려있다. 포 길이는 앉은 모습에서 무릎정도까지 오며 긴 길이는 아닌 것 같다. 앞이 벌려져 있는 모습과 옆으로 나와 있는 포의 분량이 적은 것으로 보아 무가 없고 옆트임이 있는 형태로, 소매통의 여유가 적당히 있으나 소매통의 처짐분량이 옆의 다른 남자보다 적으므로 소창의가 아닌가 생각된다. 흰색바지는 충분한 여유가 있어 보이며 바지허리는 녹색 허리끈으로 여민 것으로 생각된다.

    가운데 앉아 장기를 두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 남자는 망건으로 머리를 감발하여 상투를 올리고 다시 그 위에 갓을 착용하고 있다. 검은색 갓은 검은색의 갓끈으로 턱아래에서 여며져 있다. 녹색 포는 왼쪽의 남자같이 앞자락을 뒤로 보내고 중심을 벌려서 오른쪽 세워진 무릎위로 걸치고 있는데 옆트임이 있고 무가 없는 형태로 생각되며 소매통에 여유분이 많아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고 고름으로 여민 후 가슴 부위에 세조대와 같은 검은색의 가는 끈을 묶고 있는 것으로 보아 중치막으로 생각된다. 깃의 형태는 알 수 없으나 흰색 동정이 달려있다. 벌려진 포의 앞중심 사이로 붉은색이 드러나 있는데 이는 안쪽에 착용한 저고리의 색상으로 생각된다. 흰색 바지는 여유가 충분하며 무릎아래에서 행전으로 여며지고 흰색 버선을 착용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장기알을 손에 쥐고 다음 수를 읽고 있는 남자는 머리를 위로 감발하여 상투를 올린 후 탕건을 착용하고 있다. 자주색저고리는 등솔이 뚜렷하고 흰색동정이 달려있다. 저고리길이는 엉덩이선까지 내려오며 저고리의 품의 여유분도 적당해 보인다. 소매통은 직선배래로 여유분이 적당해 보이는데 손목이 드러나 있는 수구에서 저고리 안감은 흰색으로 생각된다. 흰색 바지를 착용하여 가부좌로 앉아 있는 자세에서 바지의 여유분이 충분해 보인다.

    그림의 부속품으로 등장한 장기판은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나지막한 판으로 장기알과 함께 나무로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11) 바둑두기

    Fig. 11은 세 명의 남자가 바둑을 두고 있는 장면의 그림이며 왼쪽에서 바둑알통에 손을 넣고 바둑알을 만지고 있는 남자는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1층의 정자관을 착용하고 있으며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쪽색포는 둥근깃의 긴 깃으로 깊게 여며지고 고름으로 묶어져 있다. 겉섶선이 뚜렷하고 앞자락을 갈라 옆으로 보내 옷자락의 분량이 적은 것으로 보아 무가 없고 옆트임이 있는 형태로 직선 통소매를 가진 소창의로 생각된다. 포의 수구사이로 드러난 흰색으로 보아 포의 안감은 흰색인 것 같다. 앞 중심의 벌려진 사이로 붉은색의 저고리가 보이고 흰색바지는 허리를 녹색 허리끈으로 묶고 앞중심으로 끈이 늘어뜨려져 있다.

    중간에서 구경하고 있는 남자는 머리를 위로 올려 상투를 짓고 머리에 갓을 착용하고 검은색 갓끈으로 턱 아래에서 여미고 있다. 코와 턱엔 수염이 그려져 있다. 녹색포는 우임으로 여며져 고름으로 묶고 다시 가슴위치에 쪽색의 세조대를 돌려서 가슴 앞 부위에서 매듭한 후 끈을 앞으로 늘어뜨리고 있는데 끈 좌우 끝자락엔 장식술이 달려 있다. 소매의 여유가 많아 보이며 이는 중치막을 착용하고 있는 것 같다. 벌려진 앞중심 사이로 붉은색 저고리가 나타나고 흰색바지는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으며 무릎아래에서 행전으로 여며지고 흰색버선을 신고 있다.

    오른쪽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남자는 머리를 위로 올려 상투를 지은 후 갓을 착용하고 검은색 갓끈으로 턱아래에서 여미고 있다. 흰색포는 뒤자락에 등솔이 표현되어 있고 뒤트임은 없으나 옆트임은 나타나고 앉아 있는 자세에서 엉덩이 아래에 깔릴 정도의 긴 포의 길이를 나타낸다. 흰색동정이 달려 있고 소매통이 넓어 아래로 쳐지고 가슴부위는 청색의 세조대를 여며 술이 달린 끈이 옆으로 늘어뜨려져 빠져나와 있다. 전체 모습에서 흰색포는 중치막으로 생각된다. 흰색 바지를 착용하고 가부좌로 앉아있다.

    그림의 부속품으로 바둑판과 흰색, 검은색의 바둑알과 붉은색의 바둑알통이 나타나있다. 바둑알통은 옻칠을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바둑판의 다리는 높은 편으로 사면의 다리부분이 상자모양으로 되어있으며 가운데부분을 면을 도려내어 장식 하고 있다.

    12) 기생 데리고 골패하는 모양

    Fig. 12는 두 명의 사내와 두 명의 기생이 골패를 하고 있는 그림으로 주로 패를 가지고 하는 놀이에 골패 또는 호패라는 불렀으며 천한 놀이로 취급되어 주로 도박에서 사용되고 상류층들은 골패를 사교게임으로 즐기지 않았다고 한다.

    왼쪽 앞줄 남자는 머리를 위로 감발하여 상투를 틀고 있으며 붉은색의 머리끈으로 앞이마를 지나 전체 머리를 한 바퀴 두르고 뒤통수에서 매듭한 후 나머지 끈을 늘어뜨리고 있다. 콧수염과 턱수염도 기르고 있다. 엷은녹색저고리는 등솔이 뚜렷하게 표현되고 엉덩이선길이로 저고리품의 여유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흰색동정이 있고 고름은 여밈 후 저고리길이와 거의 같은 길이로 늘어뜨려져 있다. 소매는 직선 통배래로 소매길이는 팔꿈치쪽으로 끌어올려져 있다. 흰색바지는 가부좌에 적당한 여유가 있다.

    왼쪽 뒷줄에 앉아 골패를 쥐고 있는 기생은 머리를 중간가리마로 빗어 넘겨 뒷목덜미 부분에서 나지막하게 쪽 지어 비녀를 꽂고 있다. 녹색저고리는 깃과 고름, 끝동이 빨강색인 회장 저고리에 둥근깃머리로 흰색동정이 달려있고 고름은 좁고 짧아 저고리보다 약간 더 길게 늘어뜨려졌고 겉섶선도 표현되어있다. 소매는 수구 가까이 오면서 소매통이 좁아지고 있다. Shim and Yun(2000)의 연구에서 1890년대 여자저고리 길이는 16 cm정도 밖에 안되고 진동이 14 cm정도로 극도로 짧은 저고리가 유행하여 지속적으로 단소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기생들의 저고리는 길이가 매우 짧아 도련선 아래로 흰색치마허리말기가 드러나고 저고리는 윗가슴둘레선길이로 생각되었다. 치마허리말기는 같은 색상의 허리말기 끈으로 앞중심에서 여며지고 끈을 치마위로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분홍색의 치마를 착용하고 있으며 치마주름 표현을 보아 치마주름이 다소 깊은 분량으로 일정하게 많은 개수로 잡혀졌음을 알 수 있다. 가부좌자세로 앉아있어 치마길이는 알 수 없으며 치마통은 충분히 가부좌 자세를 덮어주는 것 같았다.

    오른쪽 뒷줄의 사내는 머리를 뒤로 감발하여 상투를 올리고 녹색머리끈으로 앞이마를 지나 뒤통수 부위에서 매듭짓고 있다. 뒷모습을 확인할 수 없으나 머릿수건을 착용한 형태는 마주보고 앉은 사내와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주색 저고리는 깃너비가 매우 넓게 표현되어있고 겉섶선도 나타나있으며 흰색 동정이 달려있다. 저고리길이는 엉덩이길이며 저고리품은 적당한 여유가 있다. 직선배래의 통소매는 소매가 위쪽으로 끌어올려져 있고 수구사이로 보이는 안감은 흰색으로 표현되어있다. 흰색바지는 가부좌로 앉아있어 착용형태는 확인 할 수가 없다.

    오른쪽 앞줄에 앉아 골패를 확인하고 있는 기생은 머리를 뒤로 넘겨 목덜미 아래에서 나지막하게 쪽을 짓고 흰색 비녀를 꽂고 있는데 비녀의 형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앞이마에서 머리뒤로 빨강색의 머리끈을 두르고 뒤통수에서 여미고 있다. 분홍색 저고리는 끝동이 녹색인 회장저고리로 몸판의 쪽색은

    배자를 착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시기의 잔류하고 있는 유물 중 몸판의 색상과 소매의 색상을 다른 형태의 저고리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저고리 소매통은 팔에 거의 맞는 좁은 소매통을 가지고 직선형태의 배래를 하고 있다. 저고리길이와 배자길이는 모두 짧은 듯 뒷도련 아래 부분에 흰색의 치마허리말기가 드러나 있다(Lee & Kim, 2009). 엷은쪽색 치마는 왼쪽으로 여며지고 앞의 기생과 마찬가지로 치마길이는 알수 없으며 가부좌 자세를 하고 앉아있는 모습에서 치마통의 여유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부속품들은 여러 개의 골패와 골패판, 엽전 꾸러미 등이 등장하고 있다. 골패판은 다리부분과 가장자리 부분을 보아 장식효과를 많이 줘서 조각한 나무형태로 생각 된다. 엽전 꾸러미를 보니 내기형태의 놀이 문화로 생각된다.

    13) 투전하는 모양

    Fig. 13는 네 명의 서민남자가 투전을 하고 있는 그림으로 보통 길고 폭이 좁은 기름종이 조각을 8조 10장씩 한 벌로 구성되고 네 명이 각각 20장씩 나누어 가지고 하는 놀이로 주로 카드놀이는 최하층민들의 놀이였다.

    왼쪽 앞줄에서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 투전에서 사용하는 긴 카드 한 개를 옆으로 전달하는 모습의 남자는 머리를 위로 감발하여 상투를 올리고 있으며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자주색의 저고리는 등솔 솔기가 뚜렷하고 저고리길이는 엉덩이선 가까이 내려오고 저고리품의 여유는 조금 있으며 직선의 통배래 소매는 위로 끌어올려져 있다. 흰색바지는 오른쪽 무릎을 세운 형태로 앉아있는 모습에서 발목 부분에 대님을 매고 있는 착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바지 대님을 청색의 끈을 사용하여 여미고 있는 모습에서 바지의 경우 대부분 흰색을 서민들이 많이 착용하고 있으며 바지허리 여밈용 끈과 대님용 끈은 흰색 외에 여러 가지 색상의 끈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왼쪽 뒷줄에 앉아 여러 장의 카드를 펼쳐서 확인하고 있는 남자도 머리는 위로 감발하여 상투를 올렸으며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쪽색저고리는 겉섶선이 표현되어 겉섶의 크기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깃은 매우 길고 둥근 깃머리이며 흰색 동정이 달려있고 오른쪽 가슴부위에서 고름으로 여며져 있다. 저고리품의 여유가 많아 보이며 저고리길이는 앉은 모습에서 바지와 맞닿고 있다. 직선 통배래의 소매는 위로 끌어올려져 있으며 수구 속으로 흰색의 안감이 드러나 있다. 흰색바지는 가부좌 자세에 여유가 충분해 보이고 바지부리는 대님으로 여며졌으나 대님의 색상이 다른색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흰색의 대님으로 여몄다고 생각된다. 흰색 버선을 착용하고 있다.

    오른쪽 뒷줄에 앉아 앞으로 보고 앉은 남자는 머리를 감발하여 상투를 올렸으며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붉은색 저고리는 저고리품의 여유가 적당해 보이고 앉은자세에서 저고리길이는 바지 위에 어느 정도 늘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겉섶선도 표현되고 넓은 둥근깃머리로 깃길이에 비해 흰색동정 길이는 목을 감싸는 정도로 짧게 달려있다. 적당한 여유의 소매는 직선 통배래로 끌어올려져 있고 수구 속 흰색안감이 나타나있다. 흰색바지는 가부좌에 여유가 충분해 보이고 발목은 대님으로 여민 듯하고 흰색버선을 착용하고 있다.

    오른쪽 앞줄에 옆으로 앉아 카드를 뒤로 숨기는 듯한 형태로 표현된 남자는 머리를 감발하여 상투를 올리고 녹색저고리 를 착용했다. 저고리는 흰색동정이 있고 허리를 덮는 길이로 직선 통배래 소매는 끌어올려져 있다. 흰색바지는 대님으로 여며져 있는 것처럼 보이며 가부좌 자세에서 바지통의 여유는 충분해 보이고 흰색 버선을 착용하고 있다.

    이 그림에 표현된 부속품으로는 투전에서 사용하는 길이가 상당히 길고 좁은 여러 장의 카드들이 바닥에도 떨어져있고 각각의 사람들의 손에도 들려있다.

       3.3. 놀이 문화

    「한국의 놀이」삽화 중 먼저 성인들의 놀이로 그려져 있는 13개의 풍속화를 통하여 각 작품에서 등장하는 19세기말 우리나라 놀이문화의 일부를 고찰하고자 한다. 호이징가는 문화가 놀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문화가 애당초 놀면서 만들어진다고 즉 문화자체가 ‘노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놀이의 산물이라는 것이다(Huizinga, 1938/2010; Han, 2007).

    19세기말의 놀이는 우리의 전통놀이 또는 Kim(2001)이 말하는 우리생활의 바탕을 이루는 민속놀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것으로 지금도 전승되어 행해지고 있는 놀이문화도 많이 남아있다. 그러므로 19세기말 풍속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적인 놀이원형을 이해하기 위해 지극히 일부분이 다루어진 것에 불과하지만 풍속화에서 다루어진 한국의 놀이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전통놀이는 선행연구들에 의해 Kim(2009)은 서민과 양반의 놀이를 구분하고, Chung(2008)은 놀이의 유형을 기원적놀이, 신체단련형놀이, 신체겨루기형놀이, 내기성놀이, 두뇌개발형놀이, 오락과 여가 등으로 구분하고, Sung(2009) 은 놀이장소에 따라 실내활동, 실외활동으로 분석하고, 활동성격에 따라 휴향, 관람형과 참여, 활동형으로 구분하고 동반자의 유형에 따라 개인형, 2~3명형, 단체형으로 구분하고, Moon et al.(2009)은 놀이의 성격에 따라 신체단련형, 경합쟁취형, 모의재현형, 다면복합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밖에 혼자 즐기는 개인별 놀이, 서넛이 동아리를 지어 노는 상대놀이와 집단이 함께하는 놀이로 구분되며, 유형별 형태에 따라 세시민속놀이, 오락, 곡예, 민속극으로 나눌 수 있고, 성별에 따라 남성놀이, 여성놀이, 함께하는 놀이로 분류된다.

    본 연구의 기산 풍속화 13점은 대부분 개인별 놀이의 그림이다.

    먼저 이 그림들은 참여하는 대상들의 성별, 참가자들의 조합의 형태에 따라 구분하여 성인남자놀이, 성인여자놀이, 함께하는 놀이로 구분하였다. 참여대상자에 따른 구분으로 성인남자들이 즐겨하던 놀이로 활쏘기, 종경도치기, 장기, 바둑, 가래질, 투전 등이 있는데 이들은 사회적, 경제적 신분의 위치에 따라즐겨하는 놀이가 서로 달라 양반의 경우 장기, 바둑 하인배의 경우 투전 등과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 놀이는 각 사람들의 위치에 따라 자신들이 속해있는 사회생활의 일부분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인여자들이 즐겨 하고 있는 놀이에는 그네뛰기 놀이만 그림으로 나타나있다. 그네뛰기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놀이로 당시와 같이 단오 같은 날에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고 그네의 형태와 놀이의 도구가 조금씩 변경되어 놀이터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놀이 중 하나이다. Shin(2006)은 김준근의 풍속화 가운데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아이들과 부녀자들의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놀이장면으로 이는 부녀자들의 풍속 같은 경우 외국인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했으므로 기산의 풍속화에 의지하는 바가 컸을 것이라고 하였다.

    성인남자와 미성년남자들이 함께하는 놀이에는 줄타기, 썰매타기, 사냥 등의 놀이로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놀이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줄타기와 같은 놀이를 Kim(2001)은 특정인의 재주꾼놀이로 분류하고 있다.

    성인남녀가 함께하는 놀이는 그림에서 나타나는 것과 당시의 사회모습을 고려해 볼 때 남녀가 함께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장소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경우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기생들이다. 놀이의 종류도 쌍륙치기, 골패 등과 같은 것으로 주로 내기형태의 놀이가 등장하고 있다.

    두 번째로 놀이의 유형에 따라 구분하면 편을 가르지 않는 신체단련형놀이로 그네뛰기, 썰매타기, 줄타기, 활쏘기 등이 있고, 노름이나 내기의 성격이 있는 내기성놀이로는 골패, 투전 등이 있으며,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지능, 정서개발에 중점을 둔 정적인 놀이인 두뇌개발형놀이에는 쌍륙, 장기, 바둑, 종경도놀이 둥으로 구분되어진다. 그리고 생업형태의 놀이로 가래질하기, 궁장이와 같은 풍속화가 포함되어있다.

    놀이하는 장소에 따라 실내활동에는 장기, 바둑, 쌍륙치기, 종경도치기, 투전, 골패 등의 놀이가 속하고, 실외활동에는 활쏘기, 사냥, 줄타기, 가래질하기, 썰매타기, 그네뛰기 등의 놀이로 구분된다.

    계절별 놀이로는 먼저 겨울놀이에는 썰매타기와 쌍륙치기 등, 봄놀이에는 단오 때의 그네뛰기, 그 밖의 놀이들은 사계절 놀이에 속하였다.

    4. 결 론

    스튜어트 컬린의 한국의 놀이라는 책 속에 삽입된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중 어른놀이에 관한 13점을 중심으로 19세기말 당시의 놀이문화를 통한 생활모습과 풍속화 속에 등장하는 남자 28명, 여자 5명의 인물들이 착용하고 있는 일반 복식과 놀이의 특징을 고찰한 결과 다음과 같았다.

    남자복식의 경우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조신 2명, 일반백성 13명, 한량2명, 농부3명, 하인배 6명, 미성년자 2명으로 이들의 복식에 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남자 일반복식은 엉덩이길이의 다양한 색상의 저고리와 흰색 또는 소색의 바지로 기본구성을 하였다. 저고리의 착용방법은 고름으로 여며지는 우임형식으로 착용하고 있다. 겨울철 놀이인 썰매타기에서는 솜저고리의 허리부분에 추위를 막아주기 위한 추가 여밈 방법으로 허리끈으로 묶고 있으나 기본 저고리의 착용방법과 의복형태는 오늘의 남자한복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지는 그림 상에서 대부분 흰색으로 나타났으며 허리끈으로 허리부위를 여미고 있으나 그림 상에서 허리여유분이 어느쪽으로 감싸져 여며졌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가 어려우며 다양한 색상의 허리끈을 사용하고 있다. 바지부리는 대님과 행전으로 여며졌는데 행전은 모두 바지와 같은 흰색을 사용하였으며 대님은 간혹 흰색이 아닌 다른 색상도 사용되어졌다. 이는 당시 일반복식에서 흰색이 가장 기본색으로 사용되고 여러 가지 간색으로 색채가 다양해졌다는 Park et al.(2009)의 연구와 같은 결과이다. 저고리안감은 모두 흰색이었으며 저고리는 쪽색, 붉은색, 자주색, 소색, 엷은녹색으로 나타나고 계절용 복식으로 솜저고리 솜바지, 홑 포 등으로 추측되는 의상도 나타났다.

    머리형태와 쓰개류, 기타에서 농부는 상투머리에 머릿수건을 두르고 버선과 짚신을 착용하였으며, 신하는 상투머리에 망건과 갓을 착용하며 철릭에 검은색 화를 착용하였으며, 동개, 화살집, 화살, 칼등을 몸에 차고 있었다. 서민남자는 상투머리에 망건과 갓 또는 상투머리에 탕건, 사방관, 감투, 정자관을 착용 하였으며, 소창의 또는 세조대 두른 중치막 착용하였고 흰색버선과 검은색, 갈색혜를 신었다.

    포는 청색, 녹색, 쪽색, 흰색을 많이 사용하고 철릭과 소창의, 중치막, 두루마기 등이 착용되었으며 하인배들은 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복식의 경우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부녀자 2명, 기생 3명으로 이들의 복식은 저고리의 경우 모두 회장저고리를 착용하고 있으며 색상 조합(저고리색/회장색)은 녹색/빨강색, 분홍색/녹색, 짙은녹색/빨강색, 엷은분홍색/쪽색과 같은 조합으로 주로 깃, 고름, 끝동부분을 대비되는 색상을 사용하였으며 저고리 길이는 가슴선이 드러날 정도로 짧고 품의 여유도 적은데 소매통도 좁아 전체적으로 체형이 나타날 정도로 긴박하였다. 고름은 좁고 짧아 매듭 후 저고리길이 정도만 늘어뜨려졌으며, 둥근깃머리에 흰색동정은 깃의 1/3너비로 목을 긴박하게 감싸듯이 달려있다. 치마는 빨강색, 연한녹색, 분홍색, 엷은쪽색 등으로 저고리와 대비되게 치마통의 여유가 많아 오른쪽 자락이 왼쪽으로 감싸게 착장한 후 저고리 아래로 드러나 있는 흰색치마 허리말기의 끈으로 가슴을 감싸고 다시 치마를 감싸 거들치마처럼 착용하였다. 치마끈은 여밈 후 앞중심에서 매우 길게 늘어뜨려졌다. 치마는 끈 사이로 걷어 올려 길이를 알 수 없으나 다소 짧아보였다. 발목길이의 흰색 속바지를 드러나게 착용하고 흰색 버선에 짚신을 착용하고 있다.

    부녀자는 머리뒤에 쪽머리를 하고 가체를 이용하여 정수리에 틀어올린 얹은머리형태를 하고 있다. 기생은 중간가리마에 뒷목덜미에서 낮은 쪽진머리를 하고 비녀를 꽂고 붉은색 머리 끈을 이마에 두르거나 쪽색의 배자를 덧입고, 치마 주름은 깊고 규칙적이며 주름수가 많았다.

    이상과 같이 19세기말의 풍속화 속에서 나타난 당시의 생활상과 복식을 살펴본 결과 남자저고리와 바지의 형태는 지금의 남자한복의 형태와 거의 같으며 저고리, 바지의 착용방법은 고름으로 우임 여밈하는 저고리와 허리끈과 발목대님을 사용하는 바지의 착용방법에서 전통 남자 한복의 착용방법은 지금까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이러한 변함없는 우리복식의 고유성이 전통복식의 독창성이라고 생각되었다. 여자치마저고리는 시대의 상황에 따라 길이나 품의 여유에 있어 변화가 생겼고 치마를 걷어 올리는 것과 같은 착용법의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지금의 한복과 변화가 없었다.

    조선후기 풍속화의 경향은 비교적 작은 화폭에 몇 사람이 참여하는 서민들의 놀이를 소박하게 그리는 것을 선호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를 통해 그 당대의 생활상을 어느 정도 이해 할수 있으므로 생활 속에서 행해지던 19세기말 당시의 놀이를 참가하는 대상자의 성별, 참가자들의 조합의 형태에 따라 성인남 자놀이, 성인여자놀이, 함께하는 놀이로 세분화하였다.

    성인남자 놀이는 활쏘기, 썰매타기, 가래질하기, 활다듬기, 종경도치기, 장기두기, 바둑두기, 투전 등으로 성인여자 놀이는 그네뛰기로 구분되었고 함께하는 놀이 중 성인남자와 미성년남자 의 놀이는 썰매타기, 줄타기가 있고 성인남녀의 놀이는 쌍륙치기, 골패 등으로 구분되었다.

    그리고 놀이의 유형에 따라 신체단련형놀이는 줄타기, 활쏘기, 그네뛰기, 썰매타기 등이 있고, 내기성놀이로 골패와 투전, 두뇌개발형놀이는 쌍륙치기, 장기, 바둑, 종경도치기, 생업형 놀이로 가래질하기, 궁장이 등으로 구분되었다.

    놀이하는 장소에 따라 실내활동에는 장기, 바둑, 쌍륙치기, 종경도치기, 투전, 골패 등의 놀이가 속하고, 실외활동에는 활쏘기, 사냥, 줄타기, 가래질하기, 썰매타기, 그네뛰기 등의 놀이로 구분된다.

    계절별 놀이로는 먼저 겨울놀이에는 썰매타기, 쌍륙치기, 봄놀이에는 단오 때의 그네뛰기, 그 밖의 놀이는 사계절놀이에 포함되었다.

    외국인에 의해 의뢰되었던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를 통해 19세기말 당시 우리나라의 생활 속의 놀이문화 모습과 일반복식을 조사하여 당시의 생활상과 우리 복식의 미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한사람의 작품으로 전체를 확대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으리라 생각되며 이번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어린이 복식과 놀이문화에 관한 연구를 후속연구로 진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자료가 현대 한국의상에서의 색의 조화 및 착용미 등에 응용되어 전통복식인 우리 한복을 올바르게 전승하고 생활 속의 우리 옷으로 자리 잡아가는데 기초자료로 사용되었으며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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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ig. 1. ]  Court officials in Ungbok uniform(Korean Games P.23, Fig. 1).
    Court officials in Ungbok uniform(Korean Games P.23, Fig. 1).
  • [ Fig. 2. ]  Hunters riding sledge (Korean Games P. 53, Fig. 29).
    Hunters riding sledge (Korean Games P. 53, Fig. 29).
  • [ Fig. 3. ]  Tightrope walking (Korean Games p.69, Fig. 49).
    Tightrope walking (Korean Games p.69, Fig. 49).
  • [ Fig. 4. ]  Shoving with karae (Korean Games p. 83, Fig. 77).
    Shoving with karae (Korean Games p. 83, Fig. 77).
  • [ Fig. 5. ]  Swing game (Korean Games p. 89, Fig. 83).
    Swing game (Korean Games p. 89, Fig. 83).
  • [ Fig. 6. ]  Making a bow (Korean Games p.131, Fig. 103).
    Making a bow (Korean Games p.131, Fig. 103).
  • [ Fig. 7. ]  Drawing Jongkung-chart (Korean Games p. 147, Fig. 115).
    Drawing Jongkung-chart (Korean Games p. 147, Fig. 115).
  • [ Fig. 8. ]  Playing dice play (kisaeng and guest) (Korean Games p.151, Fig. 122).
    Playing dice play (kisaeng and guest) (Korean Games p.151, Fig. 122).
  • [ Fig. 9. ]  Korean chess (Korean Games p.161, Fig. 127).
    Korean chess (Korean Games p.161, Fig. 127).
  • [ Fig. 10. ]  Korean chess (Korean Games p. 165, Fig. 130).
    Korean chess (Korean Games p. 165, Fig. 130).
  • [ Fig. 11. ]  Paduk game (Korean Games p.169, Fig. 133).
    Paduk game (Korean Games p.169, Fig. 133).
  • [ Fig. 12. ]  Dominos with kisaeng (Korean Games p.179, Fig. 147).
    Dominos with kisaeng (Korean Games p.179, Fig. 147).
  • [ Fig. 13. ]  Korean card game (Korean Games p.207, Fig. 161).
    Korean card game (Korean Games p.207, Fig.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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