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nsider the characteristics of Latin American style expressed in modern fashion. Latin American fashion has been overlooked the influences, scope and diversity of dress within this world culture region. So, this study aim to unravel the history and significance of Latin American fashion. As for the research methodology, to classify types of the Latin American fashion style theoretical study and content analysis for Vogue magazine has been undertaken. In this study, the term of Latin American fashion style refers to the dress of common characteristics involving Latin American culture. To inquire into the characteristics of the types, various cases has been searched through books, internet, and designer's collections. The results of this study can be summarized as followings. The major types of Latin American fashion style are Indio-ethnic style, tropical-exotic style, and latin-romantic style. First, Indio-ethnic style has been involving traditional costumes and patterns which are originated in ancient Mexico and Peru. Second, tropical- exotic style has been involving bright color, tropical fruit and African flower pattern, various textures, and relaxed silhouette which are inspired by free and easy culture in Brazil and the Caribbean. Third, latin-romantic style has been involving the mix of Latin American tradition and romantic detail such as seea-through material, lace, ruffle, spanish flower motif. In conclusion, Latin American style on contemporary fashion is based on interest to cannibalize folk theme, technique, icons and exotic others.
미국 내 라틴 아메리카 출신 인구는 2004년 인구증가율에서 흑인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으며, 라틴계는 2010년 현재 미국 사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수 민족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15.5 퍼센트에 이르러 이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Hispanic opinion”, 2010).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시작으로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이들 국가가 위치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Korea-Latin America FTA”, 2010). 패션에서는 라틴 힙합이나 랩과 같은 음악의 유행이 젊은 층 패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브라질 출신의 슈퍼모델 지젤 번천(Giselle Bundchen)은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앞세워 라틴 아메리카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멕시코의 판초(ponchos)와 치아파스(Chiapas)에서 만들어진 수공예 가방이 사용되고, 마야와 잉카 등의 고대 문명으로부터 아르헨티나의 탱고 드레스까지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는 하이 패션으로부터 스트리트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는 현대 패션에서 주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라틴 아메리칸 패션이라는 용어는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로 또는 컬렉션의 주제로서 패션 저널과 저술에 빈번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선행 연구는 미흡한 형편이다. 라틴 아메리칸 패션에 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Choi(2007), Choi and Oh(2010), Oh and Kwak(2011) 등은 고대 문명의 영향을 반영한 민속적 패션을 중점으로 파악하여 현대 패션에 나타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칸 패션의 다양한 면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사실상 라틴 아메리카는 20개국이 넘는 국가들로 구성될 뿐 아니라, 인종과 배경이 이종배합 된 그 정체성이 쉽게 파악되기 힘든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 Root(2005)는 라틴 아메리칸 패션이라는 용어가 멕시코, 중앙 아메리카, 캐리비안, 그리고 남 아메리카의 패션이라는 용어와 비교할 때 너무 넓은 범위의 이질적인 문화의 지역을 다룬다는 점에서 부정확하게 보일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문화적 과정으로서 패션은 개인과 집단의 신체를 특정한 정체성으로 표현하고 한계를 넘어 새로움을 창출하는 사회적 경험이기 때문에 라틴 아메리칸 패션이라는 개념이 내포하는 초국가적, 다문화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은 그 지역의 일반적 특성을 설명하는 문화적 역동성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회·역사적 영향의 결과로서 패션을 고찰하는데 유용함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고대 문명 이후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칸 문화의 변화에 맞춰 현대 패션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 조형적 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은 이론적 연구와 실증적 연구를 병행한다. 먼저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개념을 파악하고 현대 패션에 나타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의 배경이 되는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에 대한 문헌 연구를 실시한 다음, 하이 패션 과 대중 패션을 주도하는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패션잡지 보그 (Vogue)에 대한 내용 분석을 실시한다. 내용 분석의 결과를 토대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의 유형을 분류하고, 그에 따른 현대 패션의 경향을 고찰하여 조형적 특성을 파악한다. 현대 패션에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에 대한 자료는 신문기사, 잡지, 패션 정보지, 그리고 패션 컬렉션으로부터 라틴 아메리카로부 터의 영향, 혹은 라틴 아메리카에 속하는 특정 국가를 지칭하는 문구가 들어간 의상을 선택하였으며, 패션 컬렉션의 경우 영감에 대한 특정한 설명이 없더라도 라틴 아메리카의 영향이 명백한 경우 자료로 채택하였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라틴 아메리카라는 용어는 미국의 남쪽에 위치하는 모든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을 지칭하는 개념 이다. 지리적으로 지구 총 면적의 19퍼센트에 해당하는 약 2,050만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위도 상으로 북위 33도에서 남위 54도에 걸쳐 위치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란 명칭은 1856년 칠레의 정치인 Bilbao에 의해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는 이전에 사용되었던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아메리카 지역을 의미하는 ‘히스패닉(hispanic) 아메리카’, 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아메리카 지역을 의미하는 ‘이 베로(Ibero) 아메리카’란 명칭에 함축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향 대신 프랑스를 문화적 모델로 삼고자 하는 이 지역의 지식인과 정치적 지도자들의 움직임에 의해 점차 확산되었다 (“Latin America”, 2012).
라틴 아메리카를 타 지역과 구분하는 일반적 공통점은 과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라틴민족 국가의 지배를 받아 언어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라틴적인 전통의 배경을 지닌다는 점이다. 라틴 아메리카인의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로망스어군을 사용하는 라틴계 유럽인의 후손이다. 따라서 라틴 아메리카란 명칭에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언어인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의 로망스어군을 사용하는 지역에 대한 총칭이라는 개념이 내포되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8개의 스페인어 권 국가와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하는 브라질, 불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는 아이티 외에도, 십여 개의 신생독 립국가와 카리브해 연안의 수많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및 미국의 속국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폭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결과 매우 다양한 생태계적 조건을 자아내고 있으며, 이러한 자연 환경의 상이성은 라틴 아메리카 에서 전개된 다양한 문화적 발전 양태의 배경이 된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를 구성하는 인종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며, 이 역시 이 지역 문화의 다양성의 배경이 된다.
한편, 스타일의 사전적 정의는 예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갖는 형식적 통일성을 특징짓는 개념으로 사용된다(Ahn, 1999). 스타일은 인간의 정신적 창조활동을 그 감각적 대상적 형태화에서 파악하는 데에서 성립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외면양식과는 다른 ‘정신의 모습’으로 자연적 존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Doshio, 1961/2003). 즉, 스타일은 자연적 존재가 아닌 정신적 활동을 통하여 창조된 대상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으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라틴 아메리카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라틴 아메리카는 유사한 인종, 유사한 종교, 유사한 민족 대신 다인종, 다문화, 다종교, 다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따라서 라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이러한 점에서 Gracia(2003)는 라틴 아메리카와 관련되어 논의되고 있는 주제들을 조사해본 결과, 너무나 다양한 문제들이 논의되고 있고 이러한 문제들 사이의 통일성의 부재로 특정한 주제 또는 철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짓기 보다는 역사의 맥락을 고려하여 라틴 아메리카와 관련 있는 사실들을 파악해 나가는 것이 보다 생산적 결과를 도출하는 것임을 주장하였고, Larrain(2000) 또한 역사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으로서 유럽인들이나 또는 타자에게 ‘라틴 아메리카’라는 인식은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므로 라틴 아메리카의 각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나누고 있는 요소들을 파악하여 라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밝힐 것을 제 안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현대 패션에 나타난 유형 중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와 관련된다고 판단되는 공통적인 형식적 통일성을 갖는 것을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로 정의하고 유형적 분화에 따른 각 유형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는 크게 ‘콜럼버스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로 구분된다. 유럽인들에게 노출되기 이전 라틴 아메리카에 살던 인디오들은 다른 문화권으로부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고유의 문화를 창조하며 중앙 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에서 페루의 잉카 문명에 이르는 고대 문명을 창조하며 살았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상륙한 이래, 아메리카 대륙의 대부분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면서 인디오 문화는 파괴되었고 유럽인이 부과하는 새로운 잣대에 맞추 어 재편되었다. 그러나 폭력적인 식민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인디오 문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이식된 유럽문화와 이질적인 융합을 이루었고 이로 인해 탄생한 이종 혼합 문화는 오늘날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 되었다(Kim, 2005).
이러한 이종혼합 문화는 적은 수의 정복자들이 다수의 원주민들에 대한 식민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서 채택된 문화적 생물학적인 이종족간의 결합으로 확산되었다. 원주민의 메스티소화(mestizoization)는 라틴 아메리카의 인구 구성을 다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수입이 시행되면서 라틴 아메리카를 구성하는 인종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게 되었다. 흑인들의 유입은 물라토(Mulatto), 잠보(Zambo) 등 수많은 혼혈의 명칭으로 존재하는 인종간의 혼합을 낳았을 뿐 아니라 음식, 관습, 그리고 음악 분야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흑인들은 브라 질과 같은 열대 기후에 잘 적응하였으며, 현지 문화에 토착화 하는 능력이 강해 자신들이 대서양 넘어서 가져온 음식 문화와 가치관 그리고 종교를 아메리카 대륙에 심었고 또 스페인인들과 인디오들의 문화와 뒤섞여 라틴 아메리카의 이종 혼합 문화를 더욱 복합적이고 풍부하게 만드는데 기여하였다. 콜롬비아의 꿈비아(cumbia), 아르헨티나의 탱고(tango), 브라질의 삼바 (samba), 도미니카의 메렝게(merengue), 쿠바의 맘보(mambo) 등 각 나라가 상징으로 내걸고 있는 춤과 음악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프리카 흑인 음악이 스며들어 만들어진 문화적 유산이다(Lee, 2003). 인종의 구성 비율은 나라마다 각각 상이하여 대부분의 나라에서 유럽계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인 메스티소(Mestizo)가 다수를 차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백인과 흑인의 혼혈인 물라토가 다수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외에 흑인, 아시아인, 그리고 인디오와 흑인 사이의 혼혈인 잠보(Zambo) 등으로 구성된다.
Sambarino(2000)는 이러한 인구 구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따라 나라별 문화 정체성을 구분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파라과이, 브라질,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은 ‘메 스티소 아메리카(Mestiza America)’,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과테말라, 멕시코 등은 ‘토착 아메리카(Indigenous America)’,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은 ‘유럽계 아메리카(European America)’ 로 분류된다. 한편, Chun and Joo(2003)는 현대 라틴 아메리카 지역 간의 차별성과 독특성이 자연 환경이나 토착 인구의 차이 에 의해 결정 되었다기 보다는 유럽 식민주의와 원주민 사회 문화 간의 상호 작용에서 생겨난 특유의 것으로 보는 편이 타 당하다고 주장하며, 라틴 아메리카를 유럽과 원주민 간 혼합이 지배적인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 고지대, 아메리카 원주민의 비중이 큰 페루와 볼리비아 등의 고지대와 같은 중앙 안데스 지역, 아프리카와 유럽 간의 혼합이 두드러진 아마존과 카리브해의 열대 저지대 지역, 백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유럽적 요소를 강하게 지니고 있는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등의 라틴 아메리카 남부 지역으로 구분하였다.
이렇듯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는 토착의 인디오 문명과 지역에 따른 고유의 전통 위에 라틴 유럽 문명의 도입, 유럽계 백인 뿐 아니라 흑인 등 새로운 인종의 유입과 혼혈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의 이종 결합과 현지화 등을 통하여 다양한 특성으로 표출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다문화적 특성을 인구 구성과 현대화의 과정에서 지역별로 형성된 문화적 정체성에 따라 고대의 문명을 계승하는 인디오들을 중심으로 한 토착 문화, 흑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열대 문화, 그리고 백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라틴 문화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본 장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를 반영하는 패션 스타일이 어떤 형식을 가지고 나타나고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보그』지의 기사를 내용 분석하고, 패션 관련 서적 및 인터넷 자료와 현대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같은 유형의 사례를 파악하여 라틴 아메리칸 패션 스타일의 조형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3.1. 2000년 이후 『보그』지에 나타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에 대한 내용 분석
2000년부터 2009년까지의 기간 동안 『보그』지의 기사 중 매월 새로운 트렌드와 스타일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뷰(view)”와 “포인트 오브 뷰(point of view)’의 면을 중심으로, ‘라틴 아메리카’와 관련된 용어를 포함하고 있는 기사에 대한 내용 분석을 통하여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가 패션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의 기간 동안 『보그』지의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과 관련된 기사는 총 23건 으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하게 나타났다. 라틴 아메리 칸 스타일과 관련된 용어는 라틴 아메리카 또는 남아메리카처럼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 뿐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리우(Rio) 등과 같이 나라 또는 도시명, 아즈텍(Aztec)과 같은 고대 문명, 삼바, 살사 그리고 탱고와 같은 춤의 명칭, Carmen Miranda와 같은 라틴 패션의 아이콘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2장에서 고찰한 라틴 아메리카의 다문화적 특성과 『보그』지의 기사에 실린 패션 사진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라틴 아메리칸 패션 스타일을 분류하여,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 그리고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로 구분하 였다. 인디오들을 중심으로 한 토착 문화는 멕시코, 페루 등 고대 인디오의 문명이 발달한 나라에 대한 언급과 함께 traditional, eccentric 등의 형용사로 표현된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에 반영되었는데, 멕시코의 민속복식인 테우아나(Tehuana), 전통 신부의 복식, 페루의 전통 복식 형태인 짧은 재킷과 풍성한 개더 스커트 등을 영감으로 하는 의상, 그리고 숄, 고대 문명으로부터 유래한 문양을 특징으로 하는 신발과 장신구 등으로 나타났다. 흑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열대 문화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흑인 인구가 가장 많고 흑인에 대한 차별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열대 기후의 휴양지와 카니발로 잘 알려진 브라질에 대한 언급과 함께 exotic, tropical, sunny, heat, breezy 등의 형용사로 표현된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에 반영되었는데, 열대의 과일을 모티브로 하는 의상과 장신구, 열대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불가사리, 게와 같은 모티브와 산호색, 푸른색, 흰색의
Content analysis of the articles related to Latin American fashion style in Vogue from 2000 to 2009
색상과 스트라이프 무늬, 흑인 문화로부터 유래한 기하학적인 커다란 꽃 문양, 비드 목걸이와 터번(turban), 그리고 열대 우림인 아마존을 연상시키는 앵무새를 모티브로 하는 색상 등 으로 나타났다. 백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라틴 문화는 인구의 대부분이 스페인 식민지 이후의 백인이며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 가운데 백인의 비율이 가장 많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언급과 함께 romantic, feminine, delicate 등의 형용사로 표현된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에 반영되었는데, 스모킹, 자수, 술, 레이스, 러플, 집시 스커트 등 스페인문화의 영향으로 보여 지는 디테일과 의상, 아르헨티나에서 유래된 탱고 드레스, 그리고 아르헨 티나의 세계적 아이콘인 Eva Peron을 연상시키는 단정하고 절제된 짧은 재킷과 펜슬 스커트, 셔츠 드레스 등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유형에 대한 기사의 빈도는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에 대한 기사 총 6건,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에 대한 기사 총 13건, 그리고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에 대한 기사 총 4건으로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에 대한 기사가 가장 많았고 매해 꾸준하 게 나타났다.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에 관한 기사는 멕시코의 전통과 관련한 기사가 많았는데, 생각보다 기사의 수가 적게 나타난 것은 대중 패션을 소개하는 보그지의 특성상, 민속적인 것 을 모티브로 하는 패션이라도 ‘민속’에 관한 직접적 언급 대신 대중에게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다른 용어로 설명되었기 때문 으로 판단된다.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에 대한 기사는 특히 휴가를 주제로 한 패션에 관한 기사에서 많이 나타났는데 이는 북아메리카 사람들에게 라틴 아메리카가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이국적 휴양지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기사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면,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은 타국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각박하고 발달 된 현대사회의 메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원시적 문명과 전통에 대한 희구로,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은 지상 낙원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자유와 열정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는 원초적 아름다움에 열망으로, 그리고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은 노골적이고 대담한 관능적 표현으로 특징되는 ‘플랑멩고(flamenco)’의 스페 인풍과 차별화되어 탱고와 Evita와 같은 문화적 아이콘에 대한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기사에 나타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과 관련된 구체적 용어와 조형적 특징 그리고 디자이너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3.2. 현대 패션에 나타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의 유형과 조형적 특징
본 절에서는 2000년 이후 『보그』지의 기사에 대한 내용 분석을 통하여 파악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의 유형이 현대 패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1900년 이후 어떻게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문헌과 인터넷 자료, 패션 디자이너의 컬렉션에 나타난 사례를 찾아 현대 패션에 나타난 각 유형의 기원과 맥락, 조형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3.2.1.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은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인 인디오들의 고대 문명을 영감으로 하여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민속 의상과 텍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룩으로 전통미를 표현한다.
서양의 현대 패션에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은 1910년 이후 과거 마야 문명과 잉카 문명의 중심지였던 과테말라,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멕시코 등의 전통 의상과 텍스타일이 관광객 등 을 통하여 전파되면서 서양 패션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인디오들의 전통 직물 디자인은 고대 신앙과 관련된 나무, 새, 짐 승, 인물 및 주위의 동식물 등 구체적인 자연물 뿐 아니라 번개를 나타내는 지그재그 무늬, 마야의 우주론과 관련되는 다이아 무늬 등 기하학적 문양 등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복잡하게 문양화 되어 표현되고, 색상은 붉은색, 노란색 등의 원색과 검은색, 흰색 등이 주로 사용된다(Anawalt, 2007/2009). 미국의 텍스타일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라틴 아메리카의 건축적 패턴에 서 놀라운 형태, 열정, 그리고 신비주의를 발견하고 마야와 잉 카의 민속적 텍스타일을 영감으로 작업하기 시작하였고, 1920 년대 멕시코 출신의 배우 Dolores del Rio와 1930년대 화가 Frida Kahlo에 의해 민속 복식의 이국적 아름다움이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1939년 Frida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 초현실적 패 션 디자인으로 유명한 Elsa Schiaparelli는 멕시코의 전통 의상인 테우아나(Tehuana)를 입고 있는 Frida의 스타일을 극찬하며 “Mme. Rivera Style”을 디자인하였다고 한다(Rosenzweig, 2007). Fig. 1은 Frida가 테우아나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입고 술 장식이 달린 레보소(rebozo)를 두른 모습으로 1938년 프랑스 『보그』지의 표지에 실린 모습이다. 1939년 미국『보그』지는 볼리비아와 페루의 전통적인 모자 사진을 게재했고, 3년 후『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는 멕시코의 다용도 숄(shawl)인 레보소를 “유행하는 액세서리(fashionable accessory)” 로 추천하였다(“Latin fashion”, 2002).
2000년대에 들어서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은 민속 복식의 전체적인 형태와 분위기를 영감으로 하거나, 전통 복식의 한가지 아이템 또는 디테일을 활용하거나, 서구적인 복식 형태에 인디오의 전통 문양을 응용하는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자주 등장하는 전통 복식의 아이템은 멕시코의 우이필(huipil)이라 불리는 튜닉 드레스 형태, 다양한 길이의 판초, 페루의 차케타(chaqueta)라 불리는 직선 재단된 라운드 넥크의 짧은 재킷, 폴레라(pollera)라 불리는 풍성한 볼륨과 단 부분 장식을 특징으로 하는 개더 스커트 등이었고, 장신구로 다용도의 숄, 컬러풀한 색상에 프린지 장식이나 구슬장식을 한 허리에 묶는 천소재의 벨트인 새시, 다양한 자수 무늬의 숄더백, 그리고 중산모, 납작모자, 파나마 모자, 접시 모자, 솜브레로(sombrero)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자였다. Fig. 2는 다문화적 패션테마를 중심으로 작업하기를 즐기는 John Galliano가 페루를 방문한 후 페루의 전통 의상에서 Christian Dior의 “코롤(Corolle)” 실루엣과 유사성을 발견하고 페루의 전통 복식을 거의 재현에 가까운 패션디자인으로 표현한 컬렉션의 의상이다. 수준 높은 잉카 문명이 번성했던 페루의 전통 의상은 기하학적인 무늬의 단위들이 반복적으로 배열되거나 건축, 동물, 인간의 모습이 다양하게 묘사되는 문양을 특징으로 하며, 차케타와 폴레라, 그리고 고산 지대의 추위에 적응하기 위한 각종 모자와 숄로 구성 된다. Galliano는 페루 여성이 짧은 차케타 위에 직사각형의 숄을 앞에서 여며 입는 모습을 결합한 형태로 숄 칼라의 블라우스를 디자인 하였고, 보온을 위해 두툼한 모직물의 폴레라를 3-5장 겹쳐있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속이 비쳐 보이는 얇은 천과 화려한 원색의 섬세한 자수를 사용하여 매혹적인 섹시함을 표현 하면서, 붉은색 상의와 녹색 하의의 원색 대비와 함께 중산모를 이용하여 민속적인 모습을 표현하였다. Fig. 3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인 Carlos Miele의 2012 F/W 컬렉션으로 구슬이 달린 프린지 디테일의 판초, 기하학적 패턴, 챙이 넓은 납작 모자로 라틴 아메리카의 민속적 느낌을 전달하면서도 검정색을 위주로 한 모노톤의 색상과 단순한 울 소재의 바지로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하였다. Fig. 4의 대중적 브랜드인 BCBG 의 2012 S/S 컬렉션에 나타난 튜닉형의 드레스로 멕시코의 전통적인 기하학적 문양을 앞판 전체에 사용하고, 검은색과 노란색의 강렬한 원색대비로 대담하지만 하늘거리는 소재의 사용과 어깨의 노출로 여성적인 느낌을 표현함으로서 민속적 느낌을 보다 대중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상에서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은 타국의 문화적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각박하고 발달된 현대사회의 메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원시적 문명과 전 통에 대한 희구로 민속의상과 전통 문양의 모티브가 주요한 특징으로 나타나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3.2.2.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은 카리브 해 주변 및 브라질 연안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태양 아래 검게 그을린 건강한 신체를 강조 하고,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크고 화려한 열대 식물 문양 등을 사용하는 대담한 룩으로 화려함과 원초적인 관능미를 표현한다.
원시와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 브라질과 카리브 해 주변국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프리카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다양한 니그로계 사회를 형성하고 있으며, 흑인 특유의 낙천적 성격, 춤, 음악 등이 많이 스며들어 있다. 특히, 세계 제2차 대전 동안, 독일군이 유럽을 점령하고 미국의 디자이너들이 더 이상 프랑스 디자이너들을 모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미국 패션은 라틴 아메리카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게 되었는데, “브라질의 섹시폭탄(Brazilian Bombshell)”이라고 불리었던 여배우 Fig. 5의 Carmen Miranda는 열대의 과일을 매단 터번과 플랫폼슈즈를 특징으로 하는 현란하고 육감적인 패션으로 전 미국의 패션 아 이콘이 되었다. 이와 함께 세계의 미디어는 1950년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코파카나바적 삶(Copacabana way of life)”이라는 구호 아래 브라질의 향락적인 해변 문화를 소개하기 시작했고, 화려한 색상의 얇은 어깨 끈이 달린 상의, 가슴이 노출되도록 열려진 블라우스, 바람에 살랑거리는 집시 스커트, 그리고 머리를 감싸는 실크 스카프 등은 브라질 해변의 패션으로 널리 알려졌다. 해변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종류의 미인 대회들을 계기로 35-23-35 인치 사이즈의 커다란 가슴과 힙을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형태가 브라질 미인의 전형으로 광고되었고 ‘브라질리안 왁스’를 유행시킨 비키니는 브라질 전역에 걸쳐 영향을 끼진 대표적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Villaca, 2005).
2000년대 패션에 나타난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은 브라질의 유명한 ‘리우 카니발’을 영감으로 하는 축제의상으로 앵무새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무지개 빛깔의 화려한 색상과 아프리카의 영향이 보이는 전통적 아프리카풍의 그래픽적, 민속적 꽃무늬 패턴, 손으로 작업한 비드 장식 또는 손 뜨게(crochet) 기법의 적용 등에 의한 풍성한 질감의 조합.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바다빛깔의 푸른색과 그에 잘 어울리는 흰색의 눈부신 조합, 강렬한 태양과 Carmen Miranda로부터 유래된 ‘과일 아이스크림 (tutti-frutti)’의 열대 과일에서 풍기는 이국성 등이 건강한 신체 노출에 거리낌이 없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향에 맞게 상체는 바디라인이 강조되고 하의는 풍성한 주름의 스커트 또는 커다란 천을 그대로 둘러 입은 듯 흐르는 듯한 실루엣의 원피스 등으로 표현되었다. Fig. 6은 1965년 이후 삼바 리듬에 맞춰 밤을 세워 춤을 추는 ‘세계 제일의 축제’로 알려진 ‘리우 카니발’의 국제적 명성과 함께 더욱 유명해진 화려한 카니발 의상과 앵무새를 영감으로 작업한 의상이다. 라틴 아 메리카가 유럽인들에게 처음 발견되었을 때 신세계 자연의 광채와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은 화려한 색상의 조류들 특히, 앵무새였고, 콜럼버스가 그의 첫 항해에서 앵무새를 가지고 돌아가 이후 브라질은 앵무새의 땅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화려한 새들의 대부분은 아직도 아마존에 존재하고 있으며, 종교 적이고 사회적인 의식을 위해 깃털 머리 장식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Anawalt, 2007/2009). 사진의 드레스는 단순한 라운드 넥의 원피스지만 대담한 원색의 칼라 조합과 깃털 장식으로 열대와 원시의 분위기를 동시에 잘 표현한다. Fig. 7은 브라질의 바이아(Bahia)주 여성의 의상을 영감으로 한 흰색의 레이스 소재로
만들어진 드레스이다. 브라질은 고대 문명의 흔적이 거의 없고 인종적으로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띠며, 여러 종류의 민족과 인종이 각자의 고유 의상을 이 나라의 기후에 맞게 변형 시켜 왔기 때문에 특정한 민속 의상의 형태가 정립되지 않았는 데, 가장 화려한 의상 가운데 하나가 바이아(Bahia)주 여성의 의상이다(Yoo, 2006). 서아프리카 흑인들의 복식을 근원으로 하는 바이아주 여성의 민속 의상은 사진 속의 흑인 여성처럼 긴 면 스커트와 흰색 블라우스를 착용하고, 밝은 줄무늬의 터번과 스톨을 쓰며, 조그만 유색 구슬이 많이 달린 아주 긴 목걸이들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Fig. 8은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크고 화려한 꽃문양과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 빛, 그리고 몸에 맞게 재단하는 대신 커다란 천을 그대로 몸에 둘러 감은 듯한 원시적 형태의 드레스로 구리 빛의 건강한 신체를 편안하고 아무 거리낌 없는 모습으로 노출하는 라틴 여성의 정서를 잘 표현한다. 이상에서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은 지상 낙원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자유와 열정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는 원초적 아름다움에 열망으로 원시의 자연과 라틴 아메리카인들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하는 패션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3.2.3.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은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여성적이고 낭만적인 형태의 세련된 룩으로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한다.
라틴 아메리카는 별칭 ‘이베로 아메리카’라고도 불릴 만큼 오랜 식민 지배 기간 동안 스페인 문화의 영향을 압도적으로 받았다. 특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은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을 한 후에도 다수의 유럽 이민을 받아들여 현재도 남유럽적인 생활을 특징으로 한다. 이베리아 문화, 즉 ‘스페인 풍’이라는 말은 낭만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키는데, 부채, 숄, 플라밍고 드레스, 레이스 등의 요소들로 나타나며, 스페인 정복 이후 라틴 아메리카 여성복의 가장 큰 변화는 블라우스와 풍성한 스커트의 채택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 정복 이후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 여성들은 16세기 유럽의 슈미즈를 본 딴 형 태의 블라우스를 착용하기 시작하였는데, 블라우스의 요크에는 유럽 스타일의 꽃무늬와 동물장식등의 문양이 풍성하게 수공예 자수로 장식 되었고 요크 아래와 소매 부분에는 풍성한 개더를 잡은 천이 연결되었다. 스커트는 허리에서 발목까지 쭉 뻗은 랩 스커트를 새시를 이용하여 고정하는 랩 스커트 대신 종 모양으 로 주름을 잡은 형태로 변화되었다(Anawalt, 2007/2009). Fig. 9는 아르헨티나의 민속 의상으로 네크라인, 소매 단, 스커트 단에 레이스로 장식된 프릴이 달려 있으며 스커트와 소매에 잡힌 풍성한 주름으로 낭만적 감각을 표현한다. Fig. 10은 아르헨티나를 세계에 알린 탱고 드레스를 영감으로 한 디자인이다. 탱고는 19세기 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를 중심으로 생겨난 댄스로 당시 도시 노동자층의 의상인 Fig. 9와 같은 의상이 댄스 의상으로 이용되다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탱고 열풍이 불면서 탱고의 격렬한 움직임에 적 합하도록 유동적 형태의 스커트와 속이 비쳐 보이거나 딱 맞는 상의로 율동감과 관능성을 표현하는 의상으로 변화되었다. 사진 속의 드레스는 깊게 파인 네크라인, 풍성한 주름의 집시풍 스커트, 손 뜨게 레이스 장식으로 여성의 성적 매력을 낭만적으로 표현한다. Fig. 11은 2008년 Givenchy의 광고 사진으로 Givenchy를 이끌고 있는 Riccardo Tisci 본인이 라틴 아메리카를 영감으로 했다고 밝힌 우아한 실크 머슬린(silk-mousseline) 블라우스이다(“Romantic blouse”, 2009). 간소하지만 속이 비쳐 보이는 가벼운 소재의 사용과 소매부분에서 부풀어 오른 볼륨 감, 부분적으로 사용된 스모킹(smocking), 레이스 컷아웃 (cutouts), 그리고 목부분의 자수장식으로 우아하지만 달콤하고 낭만적인 여성미를 표현하고, 동시에 가죽바지의 현대성과 대비되는 과거의 시대성을 전달한다. 또한 우아한 업스타일인 시뇽 스타일(chignon style)로 표현된 모델의 머리 모양에서 아르 헨티나의 세계적 아이콘 Eva Peron이 연상된다. Evita로 잘 알려진 Eva Peron의 독특한 스타일은 ‘에비타 룩(Evita look)’ 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창백한 얼굴에 빨간 입술, 시뇽 스타일의 머리 모양,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스커트, 화려한 꽃무늬 코트와 복잡한 장식의 모자로 40~50년대 전형적인 ‘뉴룩’풍의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킨 패션이다. 이러한 ‘에비타 룩’의 이미지가 라틴 아메리카의 낭만적 스타일에 반영되어 낭만적이지만 단순히 달콤하지만은 않은 성숙한 여성미를 풍기는 스타일로 표현됨을 볼 수 있다. Fig. 12는 풍성한 러플 장식과 화려한 꽃 문양이 특징인 2012 F/W Anna Sui 컬렉션에 나타난 작품 이다. 핑크와 보라색의 조화, 시스루 소재, 그리고 러플과, 스페인 풍의 꽃문양으로 로맨틱한 느낌을 전달하면서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 전통 의상인 판초를 접목한 디자인으로 독특한 라틴 아메리카의 낭만적 스타일을 표현하였다. 이상에서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은 라틴 유럽 민속복식의 러플과 반투명의 소재, 레이스, 수공예의 자수와 비드 장식, 화려한 꽃문양, 풍성한 스커트와 블라우스 등 라틴풍의 로맨틱한 아이템, 디테일과 함께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문화적 상징인 탱고의 관능성과 에 비타 룩의 우아함 등 라틴 아메리카의 기풍이 접목되어 고유의 낭만적 스타일로 표현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현대 패션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칸 패션스타일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 조형적 특성을 분석하는 데 있다. 라틴 아메리카는 명칭 자체에서 이질적인 문화와 지역, 인종을 다룬다는 점에서 부정확해 보일 수 있지만, '라틴 아메리카'라는 인식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므로 현대 패션에 나타난 특정 지역의 문화적 영향력을 다 문화적 관점에서 초국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연구 방법은 이론적 연구와 실증적 연구를 병행하였는데, 먼저 라틴 아메리카의 지리적 위치를 파악하여 고찰하고자 하는 대상을 한정하였고, 연구 대상 지역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문헌 연구를 실시하였다. 문헌 연구를 통하여 라틴아메리카의 문 화는 아즈텍, 마야, 잉카 등 토착 인디오 문명의 전통 위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라틴계 유럽 국가의 식민 통치를 통한 백인 문화의 도입, 그리고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도입을 계기로 한 흑인 문화의 도입 등 새로운 인종의 유입과 혼혈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의 이종 결합과 현지화 등을 통하여 다양한 특성으로 표출되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인구 구성과 현대화의 과정에서 지역별로 고대의 문명을 계승하는 인디오들을 중심으로 한 토착 문화, 흑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열대 문화, 그리고 백 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라틴 문화가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한 요인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현대 패션에 나타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은 실증적 연구를 통하여 파악하고자 하였는데, 미국의 패션잡지 『보그』에서 라틴 아메리카와 관련된 어휘를 포함하는 기사에 대한 내용 분석을 실시하였다. 내용 분석의 결과,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의 유형은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 그리고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로 분류되었다.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은 타국의 문화적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각박하고 발달된 현대사회의 메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원시적 문명과 전통에 대한 희구로,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은 지상 낙원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자유와 열정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는 원초적 아름다움에 열망으로, 그리고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은 과거 시대에 대한 향수와 문화적 상징에 대한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2000년 이후에 나타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의 유형별 조형적 특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디오의 민속적 스타일은 라 틴 아메리카의 원주민인 인디오들의 고대 문명을 영감으로 하여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민속 의상과 텍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룩으로 전통미를 표현하는데, 튜닉 드레스, 판초, 개더 스커트, 숄과 다양한 형태의 모자, 술 장식과 다채로운 색상의 복잡한 문양, 그리고 붉은색, 노란색, 검은색, 흰색 등이 주로 사용된 원색 대비 등을 특징으로 원시적 문명과 전통에 대한 희구를 나타냈다. 열대의 이국적 스타일은 카리브 해 주변 및 브라질 연안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태양 아래 검게 그을린 건강 한 신체를 강조하고,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크고 화려한 열대 식물 문양 등을 사용하는 대담한 룩으로 화려함과 원초적인 관능미를 표현하는데, 앵무새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무지개 빛깔,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과 흰색의 조합, 아프리카풍의 그래픽적·민속적 꽃무늬 패턴, 열대 과일 문양, 손으로 작업한 비드 장식 또는 손 뜨게 기법의 적용 등에 의한 풍성한 질 감의 조합, 건강한 바디 라인을 노출하는 실루엣을 특징으로 원초적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과 라틴 아메리카인들의 자유분방함 을 표현했다. 라틴의 낭만적 스타일은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여성적이고 낭만적인 형태의 세련된 룩으로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하는데, 러플과 반투명의 소재, 레이스, 수공예의 자수와 비드 장식, 화려한 꽃문양, 풍성한 스커트와 블라우스 등 라틴풍의 로맨틱한 아이템, 디테일 등이 라틴 아메리카의 전통적 민속 복식 또는 우아함 등의 기풍과 접목되어 스페인풍과는 다른 특유의 낭만적 스타일로 나타났다.
라틴 아메리카라는 한 지역의 문화와 패션이 세계의 패션으로 재해석 되어 표현되는 추이를 살펴본 본 연구를 통하여 특정 지역의 문화, 민속, 복식은 세계 시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재창조될 수 무궁무진한 영감의 원천을 제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특정 지역에 대한 문화적 이미지는 그 지역에 대한 역사적 이해, 특정 국가에 대한 정체성, 그리고 현대적 신화를 창조하는 패션 아이콘 등과 관련되어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세계 패션의 흐름을 주도하는 서양의 하이 패션 에서 표현되고 대중에게 수용되는 특정 지역의 문화를 테마로 한 패션은 아직까지도 전체적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부품처럼 뚝 떼어 낸 민속적 테마와 기술, 그리고 이국적인 기타의 것들에 대한 피상적 관심을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 역시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문화에 대한 미적 페티시 (fetish)와 관련됨을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하이 패션에서 표현되는 라틴 아메리칸 스타일과 현대 라틴 아메리카인들이 대중적으로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의 비교 연구를 후속 연구로서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