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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 학술지
지역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 및 출연자 특성에 관한 연구 : 제주지역방송을 대상으로* A Study on Jeju Area TV debate program's theme and its panelist characteristics
  • 비영리 CC BY-NC
ABSTRACT
지역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 및 출연자 특성에 관한 연구 : 제주지역방송을 대상으로*

In this study, we took as subjects the three Jeju area broadcast companies'―KBS Jeju broadcast, JIBS, and Jeju MBC―respective debate programs <Focus diagnosis Jeju>, <Jeju Agenda Direct discussion>, <Diagnosis of current affairs> for analysis for the period of 2 years from January 1, 2010 to January 31, 2012. We processed the debate programs' 2 year broadcast data, the material of 244 sessions, analyzing the panelists sex, age, occupation, and the theme pattern, theme characteristics, etc. through the frequency analysis and cross analysis processes.

in analyzing the debate program panelists sex, debate program women panelists ratio was merely 6%~7% , which is extremely low. In age aspect as well, the panelists in their 40s~50s were the absolute majority, with much lower 20s, hardly voicing the young generation.

In the panelists' occupational clusters, the rates for the university professors and the public service workers, politician, expert were the majority, which is the elite classes mainly, not voicing the occupational clusters' in uniform distribution.

In the debate programs' theme analysis, the political and economic field problems take more than 60%, leaning greatly.

As these analysis results imply, Jeju area debate programs mainly represent the middle-aged male panelists, with the frequent theme of public policies and Jeju economy related stories, leaving out the women panelists in unequal opportunities, not voicing the class in every group, hardly playing itself a role of socially public sphere.

KEYWORD
TV 토론 , 시사토론프로그램 , 지역방송 , 토론주제 , 출연자
  • 1. 문제 제기 및 연구 목적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은 시사성 있는 문제를 갖고 찬성과 반대 등 서로간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표출하며 사회적인 문제와 과정에 대해 토론자들 간의 의견을 제시하고 받아들이면서 그 문제의 쟁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럼으로써 시청자들은 시사토론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판단 근거가 생기게 되며 이것은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기본적으로 미디어가 갖고 있는 저널리즘의 성격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각 주제에 맞는 공인을 등장시켜 국민과의 대화의 장을 제공하고 중요한 사회문제에 대한 정보를 확신시킴으로써, 공인에게는 사회적 책임을 인식시키며 시청자에게는 알권리를 증진시키는 기능도 제공한다.

    따라서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이 이와 같은 정기능만을 수행한다면 객관적 현실과 상징적 현실의 불일치를 가장 많이 좁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소현정, 1995). 하지만 토론주제와 출연자들의 선택에서부터 불공정하게 진행이 된다면 여론 형성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시사토론프로그램은 오히려 역기능을 갖고 오게 된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토론이 아니라 말싸움만 한다.’는 지적에서부터‘말의 과잉을 통한 무의미한 소음 생산의 도구화’라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시사토론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강태완, 2002).

    현재 전국 지상파 방송은 매주 정기적으로 시사토론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1) 방송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시청률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오락물에 편중된 제작비율을 보이겠지만 현재 의무편성 비율이 방송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보도, 교양에 대한 정해진 제작 비중을 지키고 있다.2) 이러한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많은 예산이 사용되지 않고도 수준 높은 공익적 방송 프로그램을 실현 할 수 있으며 방송의 저널리즘 성격을 강화 시킬 수 있기에 시사토론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

    전국뿐만 아니라 지역 방송사에서도 보도형식의 프로그램 가운데 시사토론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방송의 시사 토론프로그램은 그것이 가지는 독특한 양식과 영향력, 즉 현지의 현안과 쟁점에 대한 다각적인 공적 토론과 여론 형성기능을 토대로 하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의의를 가진다(한국방송개발원, 1993). 또한 지역사회의 현안과 쟁점에 대해 공적인 논의와 여론을 조성하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방송의 존재 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한다. 물론 이러한 역할은 지역방송의 토론프로그램이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지역의 민주주의적 공론장 역할을 제대로 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김형곤, 2009). 그런데 실제로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할 시사토론프로그램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전국은 물론 지역에서도 시사토론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고 시청률도 저조하다. 학연과 지연 등이 연결된 좁은 지역 안에서 시사토론프로그램은 좌담식 토론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 내에서 시사토론프로그램을 매주 방영 하는 이유는 텔레비전이라는 미디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릴 수 있고 많은 부대비용이 따르는 다른 제작물에 비해 비용도 현저하게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토론 프로그램은 제작비 측면만이 아닌 지역방송국의 입장에서 볼 때 지역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여론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크다. 즉 지역방송이 지역사회 내부의 환경감시와 여론형성 기능을 담당 할 수밖에 없다는 기본전제하에 연구되어야 할 프로그램의 유형이다.

    본 연구 대상 방송사가 있는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보다도 궨당3) 등 복잡한 연줄 망으로 연결된 집단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갈등 이슈에 대한 문제해결이나 이슈의 공론화가 쉽지 않은 한계를 가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방송사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제주지역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의 설치목적인 올바른 공적인 논의와 여론을 조성하는 역할과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이유와 방법들 가운데 본 연구에서는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와 출연자 선정’에 주목하고자 한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은 지역현안이나 쟁점의 해결방안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데 의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주제와 토론자를 어떤 기준에 의해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서 지역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을 수도 있고 외면당할 수도 있다. 즉 적절한 토론의 소재나 주제 그리고 토론자가 선정되지 않으면 다각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관련 분야의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알려지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지역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방송되는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와 출연자가 다양하게 선정하고 있는지는 국민 의사 수렴 정도를 따질 때 핵심적인 판단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은 곧 프로그램의 균형성4)에도 직결되게 된다.

    다시 말해 시사토론프로그램의 균형성과 공정성에 부정적인 평가가 따른다면 사실상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의의가 훼손된다고 보여 진다. 그러므로 제주지역 주요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의 현황을 파악하고 방송사별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 출연자가 얼마나 다양하게 선정되고 있는지 또, 방송사별로 차이점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로써 본 연구를 통해 제주지역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이 프로그램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에 부합하는지, 또 실질적으로 지역의 공익에 기여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결과는 나아가서 제주지역토론 프로그램 발전에 필요한 대안을 모색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1)매주 1번씩 KBS 1TV 심야토론, SBS 토론공감, MBC 100분토론이 방영되고 있다.  2)방송법 시행령에는 지상파 방송사의 교양, 오락 프로그램 비율이 정해져 있다. 방송법과 방송위원회 고시에 따른 지상파의 방송프로그램의 무편성 비율을 보면 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 교양에 관한 방송프로그램 및 오락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이 상호간에 조화를 이루도록 편성하되, 오락프로그램은 매월 전체 방송사의 50%이하로 편성하여야 한다.(방송법 시행령 50조).  3)제주특별자치도에서 ‘친인척’을 의미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4)균형성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한 성질로 방송이 관련 당사자나 방송대상자의 비중이나 사회적 영향력 등을 고려하여 공명정대하게 다루는 것을 말한다. 즉, 사회적 논쟁사항에 관해 다양한 의견의 공표가 필요하다는 점 에서 해당 쟁점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공정했는지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개념이다(김민환, 2009). 이러한 균형성은 양적, 질적인 면을 모두 포함하는데, 이해당사자에게 산술적으로 같은 기회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은 양적인 균형성이 될 것이고, 방송보도 내용의 질적수준과 그로 인한 실질적 효과면에서 균형성 달성을 추구하는것이 바로 질적인 균형성이다. 방송의 공정성 심위를 위한 가이드라인에서는 균형성 개념이 양적인 면, 질적인 수준 어느것 하나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신주형, 2011).

    2.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고찰

       1) 토론프로그램의 개념 정의 및 기능

    토론의 사전적 의미는‘어떤 논제를 둘러싸고 여러 사람이 제각기 의견을 논의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바로 토론이다. 영어에서 토론을 의미하는 ‘debate’의 어원을 살펴보면서 토론의 개념을 더욱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있다.

    debate는 ‘분리하다’ 또는 ‘제거하다’라는 의미와 ‘전쟁’이라는 의미가 합성된 ‘debattuere (to beat, 치다)’에서 기원했으며 영어에서의 토론은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고 설득시키는 커뮤니케이션 대결 과정이다(이호은, 2008). 다시 말해 토론은 논쟁이라는 좁은 의미와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뜻의 넓은 의미인 토의와도 가까운 의미가 있다.

    정병수(1987)는 토론프로그램을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를 하면서 토론, 대담, 뉴스해설, 인터뷰와 각종 토크프로그램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고 하였다. 토론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들 중에 공통된 점은 대화 위주로 이루어지는 토크 프로그램이라는 것으로 실제로 외국의 경우에는 토크프로그램과 토론프로그램을 구분하지 않고 총칭하여 토크프로그램이라는 명칭으로만 쓰고 있다고 한다. 김우룡(1989)도 토론프로그램을 넓은 의미로 토크프로그램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보도적 토크프로그램에 속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외국과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두 가지를 구분하여 사용한다고 정의를 내리는 연구자들도 있다.

    박익찬(2000)에 의하면 토론프로그램이 광범위하게는 토크쇼나 인터뷰 혹은 시사프로그램과 혼재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실제로 다른 특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라 말한다. 토론프로그램은 어떤 형태의 의사결정의 성격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토크프로그램과 구분되며, 질문과 응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담이나 때로는 논쟁도 가능한 의견교환의 형태를 띤 프로그램으로서, 아침시간대에 방송되는 생활정보 토크프로그램이나 혹은 연예오락 토크쇼와는 구별된다. 즉 일반적으로 토크프로그램은 연성의 소재를 가지고 재담형식을 띤 오락성이 가미된 프로그램이라면, 토론프로그램은 시사성이 강한 사회적 이슈나 쟁점을 가지고 심도 있는 의견이 오가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나미수(2003) 역시 토론프로그램은 어떤 형태의 의사결정 성격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일반적으로 토크프로그램과 다르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기준에 의하면 토론 프로그램은 크게 시사토론 프로그램과 선거 토론프로그램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는데 토론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는 의제설정기능이다. 의제설정 이론은 매스미디어에서 강조하는 주요 이슈들이 실제로 공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수용자들이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McCombs & Shaw, 1972)

    따라서 의제설정 기능에 의하면 방송사에서 토론프로그램의 주제를 무엇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은 이를 중요하게 혹은 중요하지 않게 인식될 수 있다. 일단 시청자들은 많이 다루는 의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TV 시사 토론프로그램의 의제가 수용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수용자의 태도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호(2003)는 제16대 대통령선거 TV합동토론을 중심으로 TV토론에 나타난 의제가 수용자의 의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결과, 대체로 TV 토론에 나타난 이슈는 수용자의 의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수용자의 의제설정에 미치는 영향은 추상적인 이슈보다는 구체적인 이슈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경보(2006)도 텔레비전 시사토론프로그램이 수용자의 태도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SBS <시시비비> 토론프로그램 방청객 60명을 대상으로 토론 전과 토론 후에 토론 쟁점에 대해 방청객들이 어떠한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방청객(수용자)들은 토론 패널의 설득력이나 정보 제공에 대한 평가가 태도 변화를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시사토론프로그램에서 다뤄지고 있는 의제가 무엇인지, 또 토론 출연자들이 주고 있는 정보력의 중요성은 상당하며 이는 시청자들의 이해관계와 태도에도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이다.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성격과 기능을 설명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것은 하버마스(Habermas)가 제기한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이다.

    하버마스(Habermas)에 의하면 공론장은 사적 개인들이 공적 문제를 토의할 수 있는 공간, 즉 사회와 국가를 중재하는 공간으로서 일치된 여론을 위한 비판적 합의를 형성해내고 국가로 하여금 시민에 대해 책임지게 함으로써 권력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력을 갖는다(나미수, 2003). 많은 연구자들은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을 미디어의 공론장을 구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이야기해왔다.

    김훈순·김은정(2002)에 의하면 공론장은 개인들이 공적 문제를 토의할 수 있는 공간, 즉 사회와 국가를 중재하는 공론장으로, 일치된 여론을 위한 비판적 합의를 형성해 내고 권력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을 갖는다고 하였다. 오미영(2004)도 텔레비전 토론프로그램이 토론자의 자유로운 의사 발현 및 시청자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토론과 논쟁, 정보 확산을 위한 필수적 공간을 뜻하는 공론장 모델에 부합한다고 주장하였다. 실제로 한국에서 방영하고 있는 TV토론프로그램을 분석한 그 동안의 연구5) 결과들을 살펴보면 이용호(2007)는 하버마스의 토론적 민주주의론이 TV 선거 토론프로그램에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를 통해서 토론프로그램이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모에 대해 말해왔다. 장명학(2003)의 경우도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을 통한 토의 민주주의 연관성과 함께 토론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미디어의 공론장에 대한 역할과 토론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

    반면, 시사토론프로그램에서 민주적 공론장과 거리가 먼 부정적 측면이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한 연구들도 다양했다. 김훈순·김은정(2002)은 사회적 공론장으로서 텔레비전 토론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에서 실제 텔레비전 토론프로그램 4편을 대상으로 2001년 6월 한 달간의 포맷, 주제, 참여자, 통용되는 지식 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시사토론프로그램이 거의 똑같은 형식과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시사토론프로그램은 소수의 의사결정권자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과정을 공중들에게 그대로 축소하여 보여주는 볼거리일 뿐 공중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공론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김형곤(2009)은 지역방송의 토론프로그램이 지역의 민주적 공론장으로서의 지역성을 얼마나 잘 구현하고 있는지 알아보기위해, 부산지역의 지상파 방송에서 2008년 7월 한 달간 방영한 시사토론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지역방송의 토론프로그램이 지역 공론장에서 공중의 활발한 참여와 상호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지역민의 참여는 활발하지 못했고 상호작용도 거의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미수(2003)도 공론장으로서 텔레비전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 텔레비전 토론프로그램이 텔레비전의 저널리즘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사회적 공론장 형성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는 프로그램 양식임에도 불구하고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선행 연구에서는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이 의제설정기능 측면에서는 성공하고 있지만,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계속 받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제주지역 TV에서 방송하고 있는 시사토론프로그램은 공론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과연 지역방송의 시사토론프로그램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토론이 이루어지는 공론장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고 이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의 모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 및 출연자 선정에 관한 논의

    국내의 시사토론프로그램에 관한 연구는 외국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부족한 편이며 연구의 대부분이 95년 서울시장 후보 텔레비전 토론과 97년 대선텔레비전 토론 등 선거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집중되어 왔다(김훈순·김은정, 2002: 강태완, 2002: 소현정, 1995: 김형곤, 2009: 나미수, 2003: 이은철, 2010: 현경보, 2006: 김동윤, 2011: 홍성욱, 2006).

    그렇다보니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와 출연자의 특성을 규명하려는 연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지만 그 동안 본 연구와 관련한 시사토론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연구들로는 시사토론프로그램의 형식과 제작과정에 대한 연구(강태완, 2002; 소현정, 1995)와 공론장으로서의 시사토론프로그램에 관한 내용분석 연구(김형곤, 2009; 김훈순·김은정, 2002; 나미수, 2003), 시사토론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사회자와 토론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이은희, 2010), 시사토론프로그램이 수용자의 태도 변화에 미치는 효과 연구(현경보, 2006) 등이 있다. 그리고 본 연구의 주제와 유사한 연구로는 김동윤(2011), 홍성욱(2006), 나미수(2003)등의 것을 들 수 있다.

    홍성욱(2006)은 국내 주요 지상파 3사의 TV 시사토론프로그램 KBS<생방송심야토론>, MBC<백분토론>, SBS<토론 시시비비>을 갖고 2004년 3월부터 1년 간 내용분석을 실시했다. 그 중에서도 출연자와 주제의 다양성6) 정도에 주목했다. 우선 출연자의 경우 성별, 연령, 직업별로 나누고 주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타로 크게 나눠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출연자의 경우 40~50대의 남성 출연자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직업별로는 정치인이 전체의 37% 이상을 차지하였다. 시사토론프로그램 주제의 경우, 방송 3사 모두 정치 분야에 대한 분포도가 50% 이상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었다.

    김동윤(2011)은 TV 시사토론프로그램 진단을 통해 현재 토론프로그램의 주제 선정 실태와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살펴보기 위해 2010년 10월부터 4개월 동안 이루어진 지상파 TV 시사토론프로그램7) 주제들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그 기간 동안 다룬 주제들이 실제 주요 현안으로 대두되어 온 쟁점들과 얼마만큼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연구결과 현재 시사토론프로그램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다른 중요한 사안을 뒤로하고 설명에만 급급한 시사토론을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자는 시사토론프로그램에 부쳐진 시민적 기대와 역할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 먼저 어떤 쟁점을 토론의 주제로 선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시사토론프로그램 주제로 선정되는 것 자체가 시민들이 당면하고 있는 갈등과 논쟁의 초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공시적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공개성과 공표성의 기술적 혜택에 기반을 둔 TV 시사토론에 대한 시민적 기대를 감안할 때, 논쟁성과 갈등석이 강한 이슈를 뒤로하고 단순히 현안에 대한 기술이나 설명에만 급급한 시사토론은 그 자체로 시민적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구자는 연구시점을 기점으로 최근 4개월 간 지상파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의 방향성을 분석한 결과, 토론의 본래 기능과 그러한 토론에 거는 시민적 기대와는 한참 동 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즉,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다른 중요한 사안을 뒤로한 채 연이어 논쟁성과 갈등성이 적은 안건으로 토론의 주제를 삼았다는 것이다. 이로써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 특성 및 방향성도 시민적 기대를 반영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나미수(2003)도 국내 주요 텔레비전 시사토론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 시사토론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했다. 분석대상 프로그램은 KBS1의 <생방송 심야토론>, KBS2의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MBC의 <100분 토론>, EBS의 <여론광장>이다. 총 분석기간은 2003년 3월 이후 두 달간으로 이 기간 동안 방송된 프로그램 중에서 한 프로그램 당 각각 4회분씩 선정하여 총 16회 분의 프로그램을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각 시사토론프로그램의 포맷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주제, 토론자의 특성, 일반인의 참여형태, 여론형성 구조, 사회자의 역할, 주장의 성격, 주장이 수준, 주장의 근거제시 여부, 근거의 성격, 토론구조, 토론전개과정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각 방송사의 시사토론프로그램은 모두 정치현안을 다룬 주제에 편중되어 있음이 나타났다. 즉 정치, 경제 등 심각하고 거시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시사토론프로그램들이 유사한 주제를 다룬다는 지적을 하였다. 이는 주제의 시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의제설정의 폭이 매우 협소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성별은 남성이 약 90%로 대다수를 차지해 남성지배적 특성을 드러냈다. 직업별에서는 교수와 정치인 등 엘리트 중심적인 출연자 구성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EBS의 <여론광장>에서는 시민단체나 노조의 수치가 가장 많이 차지함을 보였다.

    홍성욱(2006)은 출연자가 어느 한 계층이나 집단에 치우치게 이뤄졌다면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어느 한 쪽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강해지고, 다른 쪽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사토론프로그램을 사회적 공론장으로 기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유형의 구성요소로 출연자를, 무형의 구성 요소는 주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주제와 출연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어떤 특정 분야와 계층에 치우지지 않기 위해서는 성별이나 연령, 직업 등과 같은 인구통계학적 척도를 기준으로 정해 선정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이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성별이나 연령, 직업 등이 같다고 해서 무조건 똑같은 시각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와 평소에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그로 인해 가치관과 세계관이 형성되며 이것은 곧 어떠한 성별, 연령, 직업 등에 속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은 무시 할 수 없다.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를 종합해보면 사실 시사토론프로그램에서 주제와 출연자 선정은 토론프로그램의 질을 향상 시키고 성공을 위해선 매우 중요하지만 실상 한 쪽의 계층, 분야에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출연자는 남성, 직업적으로 정치인과 엘리트 계층에, 주제는 정치 분야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공론장으로서의 지역방송의 토론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김형곤, 2009). 공론장으로서의 텔레비전 시사토론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나미수, 2003). 사회적 공론장으로서의 텔레비전 토론프로그램(김훈순·김은정, 2002). 하버마스의 공론장이론과 토의민주주의(장명학, 2003). 하버마스의 토의적민주주의론과 TV선거공론장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이용호, 2007).  6)다양성은 언론자유를 보장해야하는 이유가 된다. 자유로운 언론이 있어야 다양한 견해가 억압받지않고 제시될 수 있으며 여러 상충되는 견해들의 치열한 비교논쟁을 통해 진실은 발견되고 사회는 진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Mill, 1859). 저널리즘 연구자들은 다양성 실현을 위한 실천적 제안을 제시했는데 광고주나 특정계층이 아닌 전체 사회를 대변하는 모든 뉴스(주제)가 포함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왜곡된 언론이라 말한다(Kovach & Rosenstiel, 2001). 다양성 연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분류로 나폴리(Napoli, 1999)의 세가지 다양성 개념이 있다. 나폴리(Napoli)는 다양성을 ‘사상의 자유시장’의 하위개념으로 보고 이 은유에 따라 다양성의 하위 개념을 정보원의 다양성(언론종사자의 인구학적 다양성, 여성, 소수인종의 비율 등), 내용의 다양성(언론에 출연한 사람들이 인구학적 속성이 실제 인구분포를 반영하고 있는가의 문제, 사회정치문화적인 시각이나 관점의 다양성 등), 노출의 다양성(전체프로그램에 걸친 수용자 분포도, 수용자 개인의 콘텐츠 소비의 다양성 등) 세가지로 분류했다.  7)MBC<100 토론>, KBS<심야토론>, SBS<시사토론>을 분석대상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3. 연구문제와 연구방법

       1) 연구문제

    본 연구에서 3개 방송사 간의 보도 내용을 비교하려는 것은 3개 방송사의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KBS제주방송총국, 제주MBC의 경우, 공영방송사인 반면 JIBS는 민영방송사이다. 민영방송은 민간의 자본을 갖고 방송사를 운영하며, 광고수익에도 의존한다. 즉, 방송국의 인지도와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극대화로 끌어올려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민간기업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공영방송사와 민영방송사가 편성하는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본다면 상업방송과 달리 공영방송은 공익성을 기반으로 한 방송법에 의해 철저하게 감독되고 심의를 거치고 있다.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도 이들 방송사간의 주제 및 보도 형식의 차이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방송사 간의 시사토론프로그램은 어떠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으며 왜 이러한 차이점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다음의 3가지 연구문제를 정하고 제주지역 방송3사(KBS제주방송총국, JIBS, 제주MBC) 시사토론프로그램을 비교 분석, 주제와 출연자가 다양하게 선정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연구방법

    (1) 분석대상 프로그램

    본 연구에서는 제주지역 방송 3사인 KBS제주방송총국, JIBS, 제주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각 시사토론프로그램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했다. 본 연구의 연구시점은 <표3-1>과 같이 2013년 12월을 기준으로 매주 1회씩 1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방송하고 있는 KBS제주 <집중진단 제주>, JIBS <제주아젠다직격토론>, MBC <시사 진단>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표 3-1>] 제주지역 방송3사 TV 시사토론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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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방송3사 TV 시사토론프로그램

    (2) 분석기간 및 데이터 수집 방법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주제 선정의 다양성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 프로그램 모두 방송 기간 전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경우 타당한 결론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KBS제주방송총국과 제주MBC의 경우 2002년부터 방송을 시작, 방송기간이 약 10년 정도인 반면 JIBS의 경우 2009년부터 시작되어 4년이 채 안된 기간이기에 세 프로그램이 서로 다른 조건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당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분석 조건을 통일시키고자 하여 가장 마지막으로 방송을 시작한 JIBS의 <직격토론> 시작 일을 기준으로 세 개의 분석 대상 프로그램이 모두 방송되기 시작한 2009년 12월 이후를 분석 대상 기간으로 보았다.

    본 연구가 주제와 출연자 선정에 있어 다양성 정도를 알아보는 것인 만큼 분석 기간을 2년으로 잡았다. 선행연구인 홍성욱(2006)의 연구의 경우,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주제 선정 실태를 조사하는데 있어 분석 기간을 1년으로 잡았다. 그 이유를 보면 분석기간이 1년 보다 짧을 경우 분석 대상 기간 동안 논란이 오래 계속되거나 사회적 관심이 오래 지속될 만한 대형 이슈가 발생했을 때 왜곡된 분석 결과가 도출, 분석 결과의 대표성을 인정하기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분석 대상을 기간을 1년 이상으로 하면 더 객관적인 분석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2010년 1월 1일부터 2012년 1월 31일까지 2년 간 방송 된 프로그램을 분석하고자 한다.

    출연자나 주제의 다양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 해당 방송사 시사토론프로그램의 방송 테이프를 입수하여 분석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방송사로부터 상당한 분량의 원고와 테이프를 입수하기는 어려워 차선책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인터넷 페이지(다시보기 이용)를 보고 일일이 확인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3) 주요이슈 검토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주제유형을 살펴보기에 앞서 분석기간 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했던 주요이슈를 검토하고자 한다. 이것은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이 당시의 핵심이슈들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발간되는 대표적인 신문인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 등 3개의 지역신문을 갖고 2010년 1월 1일부터 2012년 1월 31일까지 제주지역에서 일어났던 주요 현안을 살펴보았다. 종이신문을 일일이 확인 하는 것이 어려워 신문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전체 기사 상세검색을 이용했다. 상세검색에서 기간설정을 2010년 1월 1일~2012년 1월 31일로 정하고 그 기간 동안의 전체기사 제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가장 많이 보도 된 순서대로 20위까지 키워드8)를 추출했다.

    (4) 토론주제 특성 유형

    ? 갈등·논쟁적

    : 토론주제에 대해 상호 대립되는 주장이나 의견이 제시되는 경우(토론출연자가 2인, 3인, 4인, 5인 그 이상의 경우에도 대립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출연자가 1명이라도 있을 경우 갈등·논쟁적으로 간주함)

    ② 비갈등·비논쟁적

    : 상반되는 이해관계 및 의견이 제시되지 않은 경우(단순정책 관련 내용, 제주 경제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 등)

    (5) 분석방법

    분석 대상 시사토론프로그램들의 출연자 및 소재의 다양성 정도와 시사토론프로그램 간의 다양성 정도 비교를 위해 가장 좋은 분석 방법은 내용 분석방법이다. 본 연구가 시사토론프로그램 내용 자체를 분석 하는 것이 아닌 출연자와 주제의 다양성을 분석하는 것인 만큼 질적 내용 분석은 실시하지 않았다.

    분석 대상은 프로그램 3개에 2년 동안 출연한 출연자의 성별, 연령, 직업이 어떤 분포를 보이는지, 또 해당 프로그램이 2년 동안 다룬 토론 주제가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화, 교육, 기타 이 각 분야별로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그 내용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주제를 다시 세분화 하여 주제 선정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본 연구문제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빈도 분석과 교차 분석 방법을 활용했다. 빈도 분석은 출연자의 성별, 연령별, 직업별 분포나 토론 주제의 분야별 분포 같은 분석 대상 프로그램의 양적인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활용 했다. 교차분석 방법은 각 방송사 사이의 다양성 정도 차이, 즉 시사토론프로그램 사이의 다양성 정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분석 단위는 프로그램 1회 방송분이다. 특정 출연자가 시사토론프로그램에 한 번 출연 하면 1회 출연한 것으로 간주했다. 특정 출연자가 여러 프로그램에 한 번씩 출연하면 매번 똑같은 주제로 출연했더라도 출연한 횟수만큼 출연한 것으로 계산하다. 주제에 대한 다양성 분석의 경우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한 프로그램에서 한 번 주제로 다룰 때 마다 계산을 더했다.

    (6) 신뢰도 검증

    분석 유목간의 코딩 신뢰도를 검토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와 훈련된 대학원생 1명이 각각 KBS제주방송총국 <집중진단 제주>, JIBS <제주아젠다 직격토론>, MBC <시사 진단>의 출연자 유형과 주제유형, 주제특성에 관한 코딩을 실시하였다. 검토 방법으로 홀스티(Holsti)9)의 신뢰도 검증 공식을 이용하였다. 전체 244건의 프로그램에 대하여 약 10%인 30건의 프로그램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다시 항목별 재코딩을 실시하였다. 검증 결과, 코더 간 평균 신뢰도는 다음 <표3-2>와 같다.

    위와 같이 분석항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 신뢰도를 측정한 변수들은 ① 출연자 유형(성별, 연령, 직업), ② 주제의 유형(대분류, 소분류, 분석 기간 내 주요이슈), ③ 주제특성(갈등·논쟁적/비갈등·비논쟁적)이다. 신뢰도 검증을 마친 후 코딩 데이터는 SPSS 12.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교차분석, 빈도분석 검증을 실시하였다.

    8)2010년~2012년 제주지역 주요 이슈키워드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보도된 순서로 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과 논란, 해군기지 논란, 6.2 지방선거, 제주특별법, 구제역 비상, 제주영어교육도시, 신공항과 해저고속터널, 한미FTA, 표류하는 혁신도시, 영리병원, 탐라대 부지매각논란, 트램(노면전차)도입, 우근민 인사정책, 일본방사능 제주유입비상, 해상풍력, 아파트고분양가, 경빙사업, 제주물가상승률 전국 최고, 제주도 각종 개발사업 비리적발, 우근민 최측근 감사위원장내정  9)홀스티(Hosti)의 신뢰도검증공식은 신뢰도계수(C.R)=2M/N1+N2 이다. 이때 M=두명의 분석자간 일치한 코딩의 수, N1=분석자 1이 코딩한 수, N2=분석자 2가 코딩한 수이다(Rwimmer, and J. Dominick, 1994).

    4. 연구결과

       1) <연구문제 1>에 대한 분석결과

    (1) 방송사별 출연자의 성별 차이

    먼저, 방송사별로 출연자의 성별에 대해 교차표를 통해 확인한 결과는 다음 <표 4-1>과 같다. 먼저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은 남자가 93.1%, 여자가 6.9%로 나타났으며, JIBS의 <제주아젠다 직격토론>은 남자가 92.1%, 여자가 7.9%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MBC의 <시사진단>은 남자가 93.3%, 여자가 6.7%로 나타나, 세 개 방송사 모두 남자 출연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방송인 KBS제주방송총국과 제주MBC의 비슷한 비율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고 민영방송인 JIBS의 남성 출연자의 편중이 두 방송사 보다 상대적으로 가장 덜했지만, 카이제곱 검증 결과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p>.05).

    [<표 4-1>] 방송사별 출연자 성별 분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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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별 출연자 성별 분포 현황

    (2) 방송사별 출연자의 연령 차이

    다음으로, 방송사별 출연자의 연령에 대한 차이이다.

    <표4-2>을 보면 전반적으로 20대와 80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나마 30대는 KBS제주방송총국이 3.4%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60대는 제주MBC가 17.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40~50대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은 3개 방송사가 비슷한 성향을 보였고 각 방송사의 출연자 분포를 보면 그 차이가 서로 크지 않았다. 카이제곱 검정 결과도 방송사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5).

    [<표 4-2>] 방송사별 출연자 연령대 분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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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별 출연자 연령대 분포 현황

    다시 세부적으로 방송사 간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의 출연자 비율을 살펴보면 민영방송인 JIBS가 99.2%로 가장 높다. 실질적으로 20대, 30대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세 방송사 모두 95%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KBS제주방송총국이 96.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3) 방송사별 출연자의 직업 차이

    마지막으로, 방송사별로 출연자의 직업차이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전반적으로 교수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KBS제주방송총국은 교수가 28.4%, JIBS의 경우는 교수가 28.5%로 두 방송사가 거의 비슷한 반면, 제주MBC는 교수가 16.7%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전문가는 JIBS가 6.0%로 나타났으나, KBS제주방송총국은 4.6%, 제주MBC는 4.2%에 불과했다.

    정치인의 경우 제주MBC는 18.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JIBS는 16.2%, KBS제주방송총국은 11.9%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광역기초단체장은 KBS제주방송총국(0.4%)과 JIBS(1.1%)가 낮은 비중을 보인 반면, 제주MBC가 4.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편 시민단체의 경우는 KBS제주방송총국이 16.5%로 JIBS(10.7%), 제주MBC(7.1%) 대비 높게 나타났다.

    교육계는 제주MBC가 4.2%, KBS제주방송총국은 3.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반면, JIBS는 1.4%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일반사회단체는 KBS제주방송총국이 6.5%로 비교적 낮게 나타난 반면, JIBS가 12.1%, 제주MBC가 12.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카이제곱 검정 결과 방송사별로 직업 분포의 차이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p<.001), 각 방송사별로 교수, 전문가(회계사, 세무사, 건축사, 연구원 등)와 같이 각 전문 분야의 직업을 갖고 있는 출연자의 비율을 비교해봤다. KBS제주방송총국(33.0%)과 JIBS(34.5%)는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고, 제주MBC는 상대적으로 적은 20.8%를 차지하였다.

    [<표 4-3>] 방송사별 출연자 직업 분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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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별 출연자 직업 분포 현황

    다음으로 각 방송사별로 교수와 전문가, 정치인, 공무원의 직업군의 출연자 비율을 비교해봤다. 민영방송인 JIBS의 경우 교수와 전문가, 정치인, 공무원의 비율이 51.5%로 가장 높았고 제주MBC가 41.3%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KBS제주방송총국은 46.7%의 비율이었다. 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더욱 관여하는 바가 큰 교수, 전문가, 공무원, 정치인 계층의 주장은 민영방송이 더욱 많이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2) <연구문제 2>에 대한 분석결과

    (1) 방송사별 주제의 차이

    다음으로 방송사별로 주제(대분류)에 대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첫째로, 정치 분야에서 KBS제주방송총국은 47.8%, 제주MBC는 44.0%, JIBS는 43.0%로 전반적으로 높은 비중을 두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JIBS가 35.5%로 매우 높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제주MBC는 26.2%, KBS제주방송총국은 13.4% 비중을 두었다.

    사회 분야는 JIBS가 11.8%, 제주MBC가 10.7%, KBS제주방송총국이 9.0% 순으로 나타났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환경 분야는 KBS제주방송총국이 17.9%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JIBS가 5.4%, 제주MBC가 4.8%의 비중을 보였다.

    문화는 KBS제주방송총국이 1.5%, 제주MBC가 1.2%인 반면, JIBS는 한 번도 방영되지 않았다.

    교육은 제주MBC가 13.1%, KBS제주방송총국이 9.0%인 반면, JIBS는 4.3%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기타는 KBS제주방송총국이 1건으로 1.3%, JIBS와 제주MBC가 0건이었다.

    마지막으로 방송사별로 주제 분포의 차이가 유의미한지 확인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한 결과, 방송사별로 대분류 주제 분포의 차이는 유의미한 것으로 판단되었다(p<.05).

    [<표 4-4>] 방송사별 주제(대분류) 분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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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별 주제(대분류) 분포 현황

    교수, 전문가, 공무원, 정치인의 출연자가 가장 많았던 민영 방송사인 JIBS의 경우 토론 주제의 정치, 경제 분야 편중 현상도 78.5%로 가장 심했다. 아무래도 주제와 출연자의 선정이 서로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은 보였던 것은 제주MBC는 70.2%의 비율을 보였고,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던 것은 KBS제주방송총국으로 61.2%였다.

    (2) 방송사별 세부 주제의 차이

    다음으로 방송사별로 세부 주제에 대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먼저, 공공정책 주제는 제주MBC가 17건으로 20.2%의 비중을 둔 반면, JIBS는 16건인 17.2%, KBS제주방송총국이 11건인 16.4%로 나타났다.

    지방행정은 JIBS가 19.4%, 제주MBC가 19.0%, KBS제주방송총국이 16.4%로 비교적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지방선거는 KBS제주방송총국은 10.4%의 비중을 둔 반면, JIBS는 4.3%, 제주MBC가 3.6%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의회활동은 KBS제주방송총국은 4.5%로 나타난 반면, JIBS는 2.2%, 제주MBC는 1.2%로 나타났다.

    1차 산업은 제주MBC가 7.1%, KBS제주방송총국은 6.0%, JIBS가 5.4%로 나타났고, 2차산업은 제주MBC만 2.4%로 나타났으며, 3차산업은 JIBS가 30.1%, 제주MBC가 16.7%, KBS제주방송총국이 7.5%로 방송사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건강·복지는 JIBS가 11.8%, 제주MBC가 10.7% 비교적 높은 반면, KBS제주방송총국이 4.5%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인물은 KBS제주방송총국만 4.5%로 나타났으며, 환경오염·경관훼손도 KBS제주방송총국이 17.9%로 JIBS(5.4%)와 제주MBC(4.8%) 대비 높게 나타났다.

    교육은 제주MBC가 13.1%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KBS제주방송총국이 9.0%, JIBS가 4.3%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축제, 기타 관련해서는 3개 방송사 모두 0~1건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방송사별로 세부주제 분포의 차이가 유의미한지 확인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한 결과, 방송사별 세부 주제 분포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p<.01).

    앞서 KBS제주방송총국은 JIBS와 제주MBC의 비해 정치, 경제 분야의 주제비율이 낮았었다. 이것은 환경오염·경관훼손 주제가 17.9%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BS제주방송총국은 ‘탑동 매립’, ‘경관 관리’, ‘야생멧돼지 잦은 출몰’, ‘제주올레 명암’ 등의 다양한 환경에 대한 토론주제를 선정했다. 제주도가 갖고 있는 자연의 요소를 보면 그에 따른 환경적 중요성과의 연관성을 배제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주제 선정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표 4-5>] 방송사별 주제(소분류) 분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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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별 주제(소분류) 분포 현황

    (3) 방송사별 분석기간 내 주요이슈 주제 차이

    각 방송사별 시사토론프로그램이 분석기간 동안 주요 이슈로 대두 됐던 주제들을 얼마만큼 다뤘는지를 살펴 본 결과, KBS제주방송총국 <집중진단 제주>는 전체 방영 주제 비율 22.4%, JIBS <제주아젠다 직격토론>은 15.1%, 제주MBC <시사진단>은 14.3%를 보였다. 이처럼 지역의 주요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주제들을 가장 많은 다룬 프로그램은 제주MBC <시사진단>이였다. 그러나 수치적으로 세 프로그램 간에 큰 차이점은 없었다. 세 방송사가 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 지역 대표 신문사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주제 대신 자체적으로 주제를 선별하여 제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하지만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안의 주제를 토론프로그램 상에서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을 수 있겠다.

       3) <연구문제 3>에 대한 분석결과

    (1) 방송사별 주제특성의 차이

    마지막으로 방송사별로 주제특성에 대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에서는 갈등·논쟁적인 주제의 비중이 28.4%로 나타나 비교적 많이 다루었으며, JIBS의 <직격토론>은 14.0%, 제주MBC의 <시사진단>은 16.7%로 갈등·논쟁적 주제를 상대적으로 적게 다루었다. 전체비율로 봤을 때도 갈등·논쟁적이 18.9%였고, 비갈등·비논쟁적이 83.3%였다.

    즉, 제주지역 시사토론프로그램 안에서 실상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주제와 형식보다는 정책을 제시하고 해법을 찾기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표 4-6>] 방송사별 주제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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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별 주제특성

    갈등·논쟁적인 경우 출연자들의 태도 양상을 보면 전체 173명 중 주제에 대해 찬성 의견제시가 69명으로 39.9%, 반대 의견제시가 84명으로 48.6%, 중립적 입장이 11.6%였다. 제시된 주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출연자들이 많았으며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출연자 외에도 중립적 태도를 보인 출연자도 다소 있었다.

    [<표 4-7>] 방송사별 출연자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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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별 출연자 태도

    10)20대부터 30대까지의 범위  11)70대부터 80대까지의 범위

    5. 결론 및 제언

       1)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에서는 제주지역의 TV 시사토론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주제와 출연자를 선정하고 있는가에 주목하였고 2010년 1월 1일부터 2012년 1월 31일까지 총 2년 간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 JIBS의 <제주아젠다 직격토론>, 제주MBC의 <시사진단>를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살펴봤던 출연자 선정에 있어 남, 녀 성비를 알아보는 분석에서는 세 프로그램 모두 남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게 차지했고 여성의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현재 제주지역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여성의 사회진출의 비율을 보더라도 그 수준에 상당히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자의 연령을 봤을 때도 세 프로그램 모두 40대, 50대, 60대가 대다수로 20대와 30대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사실 현재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사회적 위치를 갖고 자리를 잡은 연령층은 위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20~30대의 젊은층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는 그들이 목소리를 배제 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겠다.

    출연자의 직업군을 보더라도 교수와 공무원, 정치인 계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나마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의 경우 세 번째로 시민단체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출연자가 가장 많았고 JIBS의 <직격토론>과 제주MBC의 <시사진단>의 경우 일반사회단체 직업군이 네 번째로 많았다. 또한 제주MBC의 <시사진단>의 경우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와 JIBS의 <제주아젠다 직격토론>이 전체 출연자의 2.0%를 차지하는 직업군이 각각 6개, 7개 분야인 반면에 10개의 분야의 직업군을 보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러한 비율은 미비한 수치이므로 제주지역 방송사 모두 여러 직업군의 목소리를 고루 반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따라서 토론프로그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토론자의 구성에서의 변화가 어렵다면 포맷개발을 통해서라도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관점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일반시청자의 참여를 높인다든지 전화 및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의견수렴의 폭과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두 번째로 주제 유형과 특성에 대해 살펴 본 결과 세 프로그램 모두 TV시사토론 주제로 정치, 경제, 사회문제를 가장 많이 다뤘다. 이들 주제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본 결과, KBS제주방송총국은 지방선거와 환경오염/환경훼손 분야를 가장 많이 다루었고, JIBS는 지방행정, 3차산업, 건강/복지 분야를, 제주MBC는 공공정책, 지방행정 그리고 교육 분야 주제를 다른 두 개 방송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다뤘던 것으로 조사됐다. 3개 방송사간의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p<0.05) 밖으로 드러난 주제유형만을 놓고 볼 때 3개 방송사의 시사토론프로그램은 서로 차별화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3개 방송사 모두 정치, 경제 분야의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61.2%에서 최고 78.5%까지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공공정책이나 경제력 문제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주제가 다른 것에 비해 많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주제 내용을 보면 제주지역사회에서 갈등을 야기시키는 민감함 주제(해군기지건설, 세계7대자연경관 캠페인, 영어교육도시 문제 등)는 잘 다루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TV 시사토론 주제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청자들로부터 토론의제를 추천 받거나 아니면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각 방송사 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2010년 1월 1일부터 2012년 1월 31일까지 2년 간 제주지역 3개 일간지에서 보도되었던 주요 이슈 주제들이 세 방송사의 시사토론프로그램 주제로 어느 정도 채택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분석결과,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제주>가 다룬 총 주제 가운데 지역 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룬 이슈가 차지하는 비율은 22.4%로 나타났다. JIBS의 <직격토론 아젠다>는 15.1%, 제주MBC <시사진단>은 14.3%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첫 째, 분석 기간 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주요 현안 및 이슈를 다루는데 소홀했다는 것과 둘 째, 각 방송사들이 신문에서 주요하게 다룬 이슈들과 다른 차별화 된 토론 주제를 자체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토론 주제에서 분석기간 동안 문제점으로 나타났던 제주 물가상승률 전국1위라든지 일본 방사능 제주 유입 비상 등 서민경제에 대한 주제는 찾아 볼 수 없었고 민생 문제에 대한 주제 역시 적었다. 다음으로 주제 특성을 보면 갈등·논쟁적인 성격의 주제 보다는 비갈등·비논쟁적인 주제가 훨씬 많았다. 즉, 대부분 단순한 정책적인 현안에 대한 기술적인 담론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뜻한다. 토론의 진행에서 생산적인 토론 결과를 창출해 나가지 못하고 정책 홍보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토론프로그램의 실제 의의와 역할에 어긋나게 된다. 제대로 된 여론형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주제 선정과 진행 과정에서 상호 작용하는 토론 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2) 연구의 한계 및 제언

    지금까지 본 연구는 제주지역 시사토론프로그램이 시사토론프로그램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에 부합하는지와 함께 실질적으로 지역 공익에 기여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제주지역 시사토론프로그램 3개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출연자와 토론 주제의 다양성 정도를 살펴보았다. 기존의 유사 논문에서는 분석 대상 기간을 1년으로 잡아 실시했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2년으로 잡아 기존의 유사 연구보다는 본격적인 연구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도 적지 않은 한계와 문제점도 내포되어 있음을 자인하며 향후 이 분야의 연구에서 보다 구체적인 접근이 이뤄지길 바라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내용을 제시한다.

    첫째, 현재 제주지역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주제 선정에 있어 다양한 계층과 주제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내용이 부족하다. 방송사의 제작여건과 섭외의 어려움 등에 이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외에 원인이 되는 이유에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겠다.

    둘째,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주제 선정의 다양성을 분석하는 데 있어 분석 유목의 객관성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분석 유목을 설정하는데 있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최대한 세분화 시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제주지역에 맞는 유목을 설정하다 보니 지역적인 특성에 치우쳤을 수 있다는 점과 다른 연구자가 새로운 분석 유목을 설정하여 분석을 했을 시 또 다른 분석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시킬 수 없을 것이다.

    셋째, 실제로 제주지역 시사토론프로그램들이 출연자와 주제 선정에 있어 다양한 목소리를 담지 못해 시사토론프로그램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현재 시청자들도 시사토론프로그램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문조사도 함께 병행 할 필요가 있겠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의 실질적인 의견과 함께 이해를 도모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 할 수 있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겠다.

    넷째,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새로운 측면을 제시하기에 부족한 연구라고 생각 된다. 즉, 기존에 언급되고 있는 이론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새로운 학술적, 실천적 개념을 매개하지 못했다. 따라서 반복적인 현황조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왜 이러한 시사토론프로그램의 문제점이 계속하여 발생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원인분석이 이뤄져야 하겠다.

    본 연구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모두 해결이 됐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연구가 이뤄졌겠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한 시간과 자료 수집에 어려움이 있어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석 대상 기간적인 면에서 2년 이라는 긴 시간을 분석대상 기간으로 삼아 실시했다는 점과, 분석 유목을 세분화 시키고 제주지역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이 연구가 조금이나마 현재 제주지역 시사토론프로그램이 개선되는 자극제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시사토론프로그램이 공공성이라는 중요한 취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 아직까지는 이러한 성격을 제대로 갖기 보다는 편성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된다. 방송사가 시청률 싸움과 제작비 측면 등의 이유로 우리가 생각 하는 것 이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도민들의 정치 참여 욕구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시사토론프로그램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지역 시사토론프로그램은 물론 한국의 시사토론프로그램에 더욱 많은 관심과 함께 체계적인 분석 방법으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을 수 있는 방향 제시가 가능한 후속 연구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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