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남성 배우자의 결혼적응에 관한 생애사 연구

A Life History Study of Marital Adaptation by Male Spouses in International Marriages

  •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the life experiences of male spouses in international marriages. Data were collected from 8 Korean men who were husbands in international marriages via in-depth interviews, and issues were categorized according to Mandelbaum's (1973) analytic framework. For international marriage, the concepts studied here were < the 'exhausted saltmaker' >, dimensions of life consisting of 'in the blazing sun and, early life', 'exhausted saltmaker, and the market of marriage', 'draw water, and from a distance'. The experience of married life, <coming salt> consisted of 'windy, not easy to adapt', 'sunlight, a position of hot and warm-hearted head of household', 'one's sea, family of each other', and 'master the seawater'. The adaptation of married life, <salt flowers bloom> consisted of 'more sweet more sour, flexible eyes of life', 'detailed crystal, relation network', 'my salt-pond, open and close', 'sweat, couple's affection', and 'cultivating, active position'. Based on the survey findings, we make suggestions for social work practices and policies.

  • KEYWORD

    국제결혼 남성배우자 , 결혼적응 , 생애사 , 다문화가족

  • Ⅰ. 서론

    2012년 다문화가족은 5년 미만 결혼 초기 가족해체비율이 3년 전인 2009년에 비하여 15.3%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과거에 비하여 초기 결혼적응이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문화가족 내에서 가족해체비율의 감소 추이가 드러난다 하더라도 여전히 3쌍 중 1쌍의 다문화가족은 가족해체를 경험하고 있으며[21], 한국인 부부에 비하여 다문화가족의 이혼율은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6]. 이는 국제결혼 이후 부부의 삶, 특히 결혼적응에 대하여 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성을 높인다. 결혼이라는 법적 제도로 맺어지는 가족인 부부는 서로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기 쉬우며, 갈등은 그 자체보다 가족구성원이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결혼이주로 꾸려진 국제결혼가정은 문화적 적응을 해나가며 결혼생활에 적응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다른 문화로 이주해온 결혼이주여성뿐 아니라 배우자인 남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2].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남성 배우자는 부인에 대하여 언어와 문화 학습의 디딤돌이자 낯선 한국생활에 대한 조언자의 역할을 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결혼이주여성에 비해 사회적 관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적응기제의 주도권을 갖고 있다[4]. 또한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결혼관계를 통한 가족 내 적응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16]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문화가정과 관련한 기존 연구는 과거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를 대상으로 다문화 가족이 경험하는 부정적 양상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왔고, 최근 남성 배우자의 경험을 탐색하고자 한 연구가 늘고 있으나[5,19] 삶의 맥락을 기반으로 한 결혼적응과정을 살펴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남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생애사 연구로 접근한 엄명용[27]의 연구는 국제결혼 이전의 삶에 대한 분석에 비하여 결혼 이후 삶의 적응을 주변의 시선과 가족내 갈등 차원으로 단순하게 다루고 있어 남성 배우자들이 이루어낸 적응 양식을 세밀하게 살펴보기에는 제한적이다.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강화하고 남성의 결혼적응 경험을 제한적으로 다룬 기존의 연구결과들은 정책적·실천적 차원의 지원방향에도 영향을 끼치게 돼 현재까지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은 주로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어교육이나 문화경험 또는 남편에 의한 피해 해결에 맞춰졌고, 남성 배우자는 ‘타자’ 또는 ‘가해자’로 인식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제결혼을 선택한 남성들의 생애경험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남성 배우자의 관점에서 삶과 결혼 적응의 주관적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삶과 적응 양식의 맥락을 탐구하고 결혼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남성 배우자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이고도 총체적인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남성배우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정책적·실천적 함의를 고찰하고자 한다.

    Ⅱ. 선행연구 고찰

    우리나라 전체 혼인과 이혼을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 다문화 혼인2)과 이혼의 비율은 2011년 각각 9.3%, 12.6%로 최근 3년간 다문화 혼인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다문화 이혼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결혼 부부의 초혼인 남녀 연령차는 9.5세(남성 36.1세, 여성 26.6세)로 과거에 비하여 줄고 있다고 하나 한국인간 초혼 남녀 연령차가 2.2세(남성 31.6세, 여성 29.4세)에 불과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26]. 이는 늦은 나이까지 결혼시장에서 주변화 되었던 남성들이 국제결혼을 선택함을 반증하며, 선택한 국제결혼의 적응이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의 남성 배우자가 결혼시장에서 주변화 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던 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갈등[5,13,15] 뿐 아니라 남녀 쌍방의 상업적이며 도구적 성격이 강한 결혼으로 인한 불안한 출발[3]과 짧은 시간 내에 결정한 결혼[14]라는 점 역시 결혼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뿐 아니라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 발생시 문제의 회피나 폭력, 폭언 등의 부정적 방법으로 해결[14]하게 된다면 이들의 결혼 생활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도망가는 아내'라는 식의 언론의 부정적 보도나[15], 돈을 주고 신부를 사온 문제 있는 남성이나 능력 없는 남편, 또는 가해자로 낙인화[7]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국제결혼으로 인한 심리적, 정서적 위축[14]를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기존의 시선은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은 제기하였으나 다문화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대한 역할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는 제한점을 갖는다[17].

    결혼은 생태학적 체계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서로 다른 체계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이 새로운 미시 체계를 형성하게 되는 시간체계 경험이라 할 수 있다[6]. 결혼적응은 주로 가족관계를 연구하는 분야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왔으며[24], 부부에 초점을 둔 Spanier[25]의 연구는 결혼적응이 부부간 차이, 대인관계 긴장과 개인적 불안, 부부간 만족, 부부간 응집, 부부관계 기능을 위한 주요문제 일치도로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부부는 결혼 이후 물리적 시간과 가족생활주기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거나 인지하게 되고, 가족 내·외부 체계간의 상호작용과 함께 결혼적응을 바라보는 관점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국제결혼가정은 결혼생활에 있어 부부간 적응과 문화적 적응을 함께 해내가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며, 누구의 시선으로 결혼적응을 바라보냐에 따라 주관적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긍정적 시선으로 다문화 가정의 적응 과정을 탐색하는 연구들과 함께 특히 다문화 가정 남성 배우자의 경험에 대한 연구들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연구들은 이질적인 문화에서 성장한 부부가 정보와 도움의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5], 갈등과 위기를 경험하기도 하지만[18] 그들만의 방식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적응을 위하여 배우자의 문화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배우자의 고유성을 유지하되 융화를 이루는 원융(元融)의 관점이 제시되거나[19], 상대적으로 부족한 남편의 지지망에 대한 중요성이 논의되기도 하였다[4]. 하지만 이들 연구는 주로 적응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개입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이들이 어떠한 적응 양식을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의 삶을 생애사 접근으로 살펴보는 것은 결혼적응의 과정과 결혼적응 양식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봄으로써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논의를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2)현재 통계청에서 집계하고 있는‘다문화인구동태통계’는 다문화 사회의 통합 및 다문화 가족 지원정책 수립과 평가의 기초자료를 목적으로 작성되고 있어, 여기서 다문화 혼인은 다문화가족지원법(제2조)에서 정의하는‘다문화가족’의 구성을 위한 혼인을 의미함.

    Ⅲ. 연구 방법

       1. 생애사 접근

    본 연구의 목적은 국제결혼을 선택한 한국인 남성 배우자들의 삶과 결혼, 적응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질적 연구방법 중 생애사 연구 접근을 시도하였다. 생애사는 개인의 행위 및 체험이 사회의 가치지향과 어울려 시간적 순서에 따라 개인적으로 형성, 구조화되어 나가는 것으로[8], 삶의 주체인 개인을 연구하는 것이다[1]. 본 연구에서 생애사 연구 접근을 활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목적이 남성 배우자의 관점에서 삶과 결혼 적응의 주관적 의미를 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둘째, 연구 참여자들의 개별적인 삶과 결혼적응을 이해할 뿐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역동적 상호작용이 삶 안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탐색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삶과 결혼적응 과정을 내부자 시각으로 봄으로써 남성 배우자들의 욕구를 탐색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와 그 가정의 욕구에 맞는 사회복지적 실천과 정책적 제언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제기된 연구질문은 “국제결혼을 선택한 남성 배우자의 삶과 결혼 적응과정의 경험은 어떠한가?“이다.

       2. 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한국인 남성 배우자 9명이 참여하였으며, 연구목적에 맞는 참여자 8명의 심층면접 자료가 분석에 활용되었다. 연구 참여자 선정 기준은 첫째, 국제결혼을 한 지 3년 이상이 경과된 한국인 남성 배우자로 이는 결혼으로 인한 삶의 전환과 적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하기 위함이다. 둘째, 배우자가 결혼을 목적으로 이주하였어야 하며, 셋째, 적응 연구임을 고려하여 현재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자로 하였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연구 참여자에 대한 접근은 지인 또는 다문화센터를 통해 추천받은 ‘의도적 표집’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참여자들에 대한 접근은 유선으로 연구의 목적과 방식에 대하여 소개하여 동의를 얻은 후 이루어졌으며, 심층면접을 통하여 아내와 별거 중이었던 연구 참여자 1인의 자료는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특성은 다음 Table 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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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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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료수집과 자료분석, 글쓰기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2013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주된 방법은 심층면접으로, 필요에 따라 연구 참여자와의 전화통화 등으로 보충되었다. 심층면접은 연구 참여자와 각 1~2회, 1회당 120~180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연구 참여자가 원하고 동의하는 장소인 연구 참여자의 집, 식당, 세미나룸, 연구자의 연구실 등에서 이루어졌다. 자료분석과 글쓰기 과정은 먼저 연구 참여자의 개별 생애과정을 분석하였으며, 다시 사례간 분석을 통해 나타난 이슈들은 삶의 역동성과 단계별 삶의 관련성 및 패턴을 보기에 유용한 Mandelbaum[20]의 분석틀인 삶의 차원(dimensions), 전환(turnings), 적응(adaptation)으로 범주화하였다. 삶의 차원은 삶의 주된 영역을 이해하기 위한 범주를 제공한다. 삶의 전환은 개인의 삶에서의 주요 변화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 삶에서의 경계가 되는 기간을 보여준다. 삶의 적응은 삶에서의 변화와 지속에 모두 초점을 맞추어 적응의 이유와 방법 등을 살펴본다[20]. 질적연구에서의 은유적 표현은 어떤 새로운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서 무언가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22]. 본 연구에서는 ‘타자’ 또는 ‘가해자’로 인식되어온 국제결혼 남성배우자의 생애경험을 통하여 이해하기 위하여 결혼적응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염부가 소금밭을 일구는 과정’으로 은유하여 글쓰기에 활용하였다.

       4. 연구의 질 검증과 윤리적 이슈

    본 연구에서는 연구의 질을 검증하기 위하여 연구자 삼각검증을 실시하였으며, 자료수집 2개월 전부터 금요일 오후시간을 활용하여 매주 또는 격주로 공동연구자 팀회의를 통해 본 연구에 대한 준비를 하였다. 자료를 수집한 이후 연구자들은 연구 참여자와의 심층면접 직후 동의를 받아 녹취하였던 인터뷰 내용을 전사하였으며, 자료창출 및 분석의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공동연구자 팀회의를 매주 실시하면서 자료의 범주화, 글쓰기에 대한 분석과 검증을 하고자 하였다. 질적 연구에서 고려해야할 윤리적 이슈는 연구에 대해 밝히기, 고지된 동의, 자발적 참여, 연구참여로 인한 피해, 연구참여에 대한 보상, 비밀보장 등을 들 수 있는 데[22], 연구자들은 연구 참여자와 접촉함에 있어 연구 사실과 목적을 밝혀 동의를 구하고,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힌 경우에만 연구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발적 참여, 피해, 비밀보장 이슈들이 모두 기술된 연구참여 동의서를 작성하였으며, 시간당 1만원의 사례비를 제공받았다.

    IV. 연구 결과

       1. 연구 참여자의 개별 생애사 요약

    1) 연구 참여자 A

    연구 참여자 A는 2남 3녀 중 막내로 D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다. 특출 난 건 없어도 구김 없이 자라왔지만, 고등학교 졸업시기에 원양어선을 타던 형이 사고사 한 사건은 충격이 되었다. 지역 전문대 컴퓨터학과 졸업 후 컴퓨터 수리, 부품처리 등의 일을 해왔고, 30대까지는 저축이나 결혼에 대한 큰 관심 없이 동네친구들과 밤새 온라인게임도 하며 자유롭게 지내왔다. 연애경험은 없고 선을 본 적은 있으나 “결혼(적정)연령이 지나버리고 결혼하기 위해서 모든 조건이 어려워지면서”3) 옛동료 지인의 아내를 통하여 베트남 친정동네 아가씨를 소개받아 2009년 결혼하게 되었고, 슬하에 자녀는 없어 불임치료를 1회 받은 상태이다.

    2) 연구 참여자 B

    연구 참여자 B는 J도 섬마을에서 7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나 중학교 졸업 이후 서울로 혼자 상경하였다. 기술을 배우러 나왔지만 “이것저것 그냥 다양하게” 일해왔다. 30대 초반까지는 “여자도 만나 동거도 하고 애까지 가지기도” 하며 이성과의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었지만, 정작 40대가 되어 배우자를 찾으려 했을 때는 면전에서 집도, 직업도 없다고 무시당하게 돼 중국을 오가는 친구를 따라가 아내를 소개받게 된다. 1년간 오가며 연애하다 2005년 결혼하였고, 아내와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큰딸은 2011년 대학진학시기에 입양 형식으로 호적에 올리며 입국해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늦둥이 17개월 둘째딸을 보았지만, 지방 현장에서 일하느라 현재는 집에 몇 주에 한 번씩 들리고 있는 형편이다.

    3) 연구 참여자 C

    연구 참여자 C는 J도에서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공고를 진학하며 기숙사생활을 하고 졸업 후 가족이 이사 간 서울로 갔으나, 주로 혼자 자취를 하였다. 젊은 나이에 금은세공 공장을 운영하다 망한 경험도 있으며, “원래 결혼은 28세 하는 게 목표”였으나 6-7번의 연애에도 서울에서 전세 하나 얻기 힘든 현실은 걸림돌이 되었다. 지인의 처남이 국제결혼으로 잘 사는 이야기를 듣고 업체를 통해 베트남으로 갔고, “심장의 떨림으로 하나님이 보내주신 인연”을 만나 결혼 전날 부모에게 국제결혼을 통보하며 2008년 34세에 결혼하게 되었다. 현재 장모를 모시고 두 자녀와 살고 있으며,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온라인카페 활동을 활발하게 하였고, 은퇴가 가까워지는 장래를 위하여 다문화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에 있다.

    4) 연구 참여자 D

    연구 참여자 D는 J도에서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중학교 졸업 후 “자동차 기술이면 최고인 줄 알고” I시로 올라와 기술을 배웠다. 군대에서 사고가 나 “보상도 받아야 했는데 장애인(등록) 받기 싫었고”, 제대 후 주로 해외를 돌며 일해 왔었다. 성격이 맞지 않아 갈등하던 결혼생활은 20년만에 “아빠가 살려면 이혼해”라는 아들의 권유에 따라 마무리하였고, “한국여자들은 내가 힘들지만 겪어 봤던 인도네시아 여성은 순종적이고 잘 해서” 현지 지인을 통해 영어교사인 아내와 2006년 재혼하였다. 이후 사업이 망하면서 자살시도를 하려 했으나 “저 사람(아내) 책임져야지” 하는 생각에 떨쳤고, 고관절수술로 장애 4급을 받고 “가스 끊기고 (아내가) 업고 화장실 다닐 때 희망이 없었지만”, 주택공사 지원으로 임대주택을 살게 된 지금은 “욕심 없이 건강하게 일하기를” 바랄 뿐이다.

    5) 연구 참여자 E

    연구 참여자 E는 C도에서 중학교 때 서울에 올라왔으며, 졸업 후 가족 생계를 위해 공장 등 이것저것 노동일을 해 왔다. 1985년 아버지의 사고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18년간 간호하고 가족을 돌보느라 “나의 가족”을 만들려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교회를 통해 소개받아 1998년 27세 에 국제결혼을 하게 되었고, 필리핀에서 “매칭 된 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예쁜 내 짝”이었다. 결혼초기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있었으나 점점 줄어들었고, 부인은 계약직으로 다양하게 일해 오다 2010년부터 다문화가정여성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6) 연구 참여자 F

    연구 참여자 F는 G도에서 태어나 10살 때 인천으로 이사와 중졸 이후 가정 형편상 17세 때부터 일을 하였고, 제대 후 가구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일하던 가구 공장이 부도가 나면서 “일하고 돈 버는 것보다 일단 비행기라도 타 보고 남의 나라로 한 번 여행이라도 가보자”는 심정으로 인도네시아로 떠났고 지인소개로 만난 아내와 6개월 정도 연애하다가 1993년 결혼 후 귀국하였다. IMF으로 인해 개인사업이 망하면서 1998년 인도네시아로 떠났으나, 250여명의 직원을 두며 운영하던 공장이 망하면서 2010년 재 귀국했다. 2011년 뇌경색을 앓게 되어 지금 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으며 이후 직장도 다니지 못하고 있다. 부인은 아직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않았으며,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7) 연구 참여자 G

    연구 참여자 G는 K도의 L시에서 5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전기일을 하였다. 군대 제대 후 B시의 전자회사에 2년 정도 다니다 다리를 다쳐 이후 형님이 하는 24시간 수퍼에서 월급을 받지 않고, 밤을 새어가며 일을 하였다. 형이 빵집으로 업종 변경 후 장사가 안 되어 다시 수퍼를 하였으나, “장사가 예전만큼 안 되고, 그 때 IMF가 터져가지고 33살에 돈 한 푼도 없이” 형에게 독립하여 G는 취업을 하였다. “어머니가 40살이 되기 전에 결혼해야 된다”고 하여 국제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베트남에서 아내를 만나 2002년 결혼하였다. 현재 고향인 L시에서 용접일을 하며 어머니,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8) 연구 참여자 H

    연구 참여자 H는 K도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 사이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나 고향에서 계속 자라왔다. 전문대 자동차정비과 진학으로 도시로 나왔으며 제대 후 자동차정비사로 일해왔다. 자동차 기술을 배우기 위해 현 거주지인 L시로 옮겨왔으며, 연애경험에 대해서는 “말주변이 없어서,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어” 왔다. 국제결혼은 “형은 경찰이니까, 공무원이니까, 국내결혼 가능하지만 동생 보니까 안 되겠다”는 결혼정보업체의 말에 어머니가 추진하여 2009년 키르키즈스탄에 가게 되었다. 선 자리에 나온 여성보다 팀을 이끄는 가이드였던 아내가 마음에 들어 적극적으로 표현하였고, 결혼은 성사되었다. 재혼인 아내는 친정동생이 현지의 자녀 2명을 양육하고 있으며, 한국으로의 입양을 위해 출국한 적도 있으나 생부가 결국 협조하지 않아 무산되었고, 현재 H와 낳은 쌍둥이 남매를 기르고 있다.

       2. 주제 분석

    주제 분석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이 구술한 내용을 기초로 한국인 남성 배우자의 삶의 궤적과 결혼적응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Mandelbaum[20]의 분석틀을 활용하여 <고단한 염부>로 삶의 차원, <소금이 오는> 삶의 전환, <소금꽃이 피는> 삶의 적응으로 범주화하였고, 자료 분석은 ‘염부가 소금밭을 일구는 과정’으로 남성 배우자의 삶의 궤적을 은유하며 자료 분석은 이루어졌고, 다음 Table 2와 같이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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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gories of Life Histories of Male Spouses from International Marri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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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단한 염부>: 삶의 차원

    (1) ‘땡볕에서, 젊은 시절’

    연구 참여자들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혼자 고향을 등지고(참여자 B, C, D) 가난한 형편상 10대 때부터 돈을 벌어야 하였다(E, F). 사업의 실패(C, F)나 자신의 사고(D, G), 가족의 사망이나 사고를 겪으면서도(A, E) 연구 참여자들은 젊은 시절 땡볕을 피하지 않고 맞아가며 성실하게 일해왔다.

    (2) ‘지친 염부, 결혼 시장’

    성실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에도 불구하고 연구 참여자들은 연애는 하여도 정작 결혼은 성사되지 않거나(참여자 B, C), 생계가 바빠(E, G) 또는 성격 탓에(A, H) 아예 연애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혼시장에서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과 경제력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 한 채 소외되었고, 그렇게 혼기를 놓치면서 ‘염부는 내 밭을 꾸리지 못하고 지쳐간다’.

    (3) ‘물을 긷다, 먼 곳에서’

    비록 우리나라 결혼 시장에서 인정받지는 못 하였지만, 지구화시대에 걸맞게 연구 참여자들은 이미 자신 또는 지인이 해외에서 일하며(참여자 B, D, F), 한국에 들어와 잘 살고 있는 결혼이민여성을 통하여(A) 적극적으로 국제결혼을 진행하게 된다. 국제결혼정보업체(C, G, H)나 종교단체(E)를 통한 경우도 “심장 떨림의 확신”(C), “바로 이 여자”(B, E)라고 자신의 인연이라 느끼거나, “소개해준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통역을 하던) 저 사람 마음에 든다고”(H) 적극적인 자세로 나선다. “아이가 피부색이 다르면 학교 가서 따돌림 당하고 힘들 것 같아 (국제결혼이) 싫다고 했지만”(H), ‘먼 곳에서 바닷물을 길어오기’를 마음먹고 실행한 순간부터 결혼이주여성은 ‘내 밭에서 함께 소금을 만들어갈’ 소중한 존재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환상만 가지기보다 솔직하게 내 형편을 알리려 노력했지만(B, C), 대부분의 부부가 그러하듯 ‘물을 길으러 가는 순간까지도 밭을 꾸려 소금을 만드는 과정’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막연하기도 하다.

    2) <소금이 오는> 삶의 전환

    (1) ‘바람: 쉽지 않았던 적응’

    소금은 밭을 만들고 바닷물을 채웠다고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세찬 바람은 아프지만 수분을 날려 소금이 올 수 있도록 돕는다.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는 결혼 이후 부부로서 적응함과 동시에 서로의 문화에 대한 적응을 이루어야 했고, 모든 연구 참여자들이 언급한 언어와 음식 차이로 인한 어려움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문화적 차이를 생활에서 경험하게 된다.

    연구 참여자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다문화’로 범주화시켜버리는 외부의 시선으로, 이는 스스로를 낯설게 만들고 ‘더 세찬 바람’으로 다가온다.

    (2) ‘햇살: 따갑고도 따뜻한 가장이라는 자리‘

    뜨겁게 땀 흘리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의 역할은 힘들지만 동시에 자신의 삶에 온기를 부여하고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기도 한다. 연구 참여자들은 결혼을 하면서 “피곤해도 아기 분유값이라도 벌기 위해 일하고”(B) “웬만해서는 평일에 술 먹으러 안 나가며”(G) “이제 죽을 때까지 아이만 키우다 죽게 될 것”(H) 같지만, 책임감을 갖고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녀가) 대학 못 간 거에 대한 잘못은 나한테 있어서”(F)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겨질 때는 미안하지만, ‘따가운 햇살’ 같은 가장이라는 이름은 이들을 더욱 각성시키고, 또 ‘따뜻한 햇살’로 ‘뜨겁게 한다’.

    (3) ‘하나의 바다, 서로의 가족’

    법적 관계로 연결된 부부의 관계는 서로의 확대가족으로 확장될 때 더욱 탄탄한 토대 위에 자리 잡게 된다. 아내가 “나이가 많아도 동생, 형수님 해주는"(G) 원가족들 사이에서 환영을 받고, 반대로 ”칼칼한 어머니의 성질을 넘겨주는 아내“(D)에 대해 고마움도 느껴가며 그렇게 가족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확장은 한국으로 시집온 아내 뿐 아니라 연구 참여자들에게도 적용된다. 물리적 거리가 멀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처가지만 “잘생긴 우리 처남과 조카”(A)는 한 가족이며, 배우자가 초혼에서 낳은 자녀를 데려오기 위하여 입양 절차를 진행하기도 한다(B, H).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바다는 하나’임을 알게 된다.

    (4) ‘바닷물을 익힌다’

    ‘소금이 오기’까지 가족의 완성은 누구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바람과 햇빛 아래 일정 기간의 물리적인 시간을 보내야 ‘바닷물은 익어간다’. 연구 참여자들은 서로를 위하여 노력하고 살면서 가족 간에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아내가 자신에게 누구보다 큰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가족에게 닥치는 어려움들을 함께 해결하고 겪어 나가며 이들은 서로의 힘겨움과 고통을 함께 하는 ‘익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가족이라는 정체성은 더욱 견고해진다.

    3) <소금꽃이 피는> 삶의 적응

    (1) ‘더 달고 더 시게, 유연한 삶의 시선’

    연구 참여자들이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던하고 유연하다. 소금은 그 자체로는 짜고 자극적인 맛을 가지고 있으나, 음식 안에 넣어졌을 때 자신의 맛을 강요하기보다는 다른 맛을 보조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맛을 더 달게, 신맛을 더 시게 어떠한 음식이든 풍미를 더욱 살릴 수 있는 소금처럼 이들은 결혼에서의 힘겨움이나 갈등이 발생되더라도 이를 유연하고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상황을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결혼 생활의 어려움이 경험되더라도 이에 대해 일희일비하며 반응하기보다는 결혼생활을 장기적 관점으로 여유 있게 바라본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상황에 부정적으로 귀인하기보다는 지금의 시간들이 지나가길 참고 기다리거나 앞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과도기”(H)라 여긴다. 또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일반적 시선에서 감지되는 우려보다는 장점과 이점을 바라보고 활용하려 하며, 결과적으로 다문화가정으로서의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결과로 이어진다.

    (2) ‘치밀한 결정체, 관계망’

    연구 참여자들의 결혼 적응에서 공식적, 비공식적 관계망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이나 이웃(B, E, G, F), 교회(E), 다문화 센터(A, B, C, G) 등에서 제공되는 현실적인 도움을 활용하고 자신이 도움을 주기도 하며(B), 연구 참여자들은 아내가 주변 사람들과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국제결혼 남성배우자들의 온라인카페 등을 통하여 고립이 아닌 연대를 선택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이러한 관계망을 더욱 주체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C).

    (3) ‘내 염전, 열고 닫고’

    다문화 가정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이의 눈에 ‘다르게’ 보여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자기가 겪지 않은 일이라 쉽게 말하는”(A) 주변 시선에 휘둘리기보다는 그들만의 경계를 확고하게 세우고 자신의 가정(내 염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차단하고(닫고) 긍정적 시선은 투과시키는(열고) 주체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4) ‘땀으로, 부부간의 정’

    연구 참여자들은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는 아내의 힘겨움을 공감하고, 아내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존중하려 노력하고(A, C, E, G) 애정 표현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C, G), 아내에 대한 자랑스러움(D, E)도 숨기지 않는다. 아내와 전 배우자 사이의 자녀까지 입양하려 하거나(B, H) 부인이 취업할 직장을 함께 방문해보는 등(D) 다각도의 노력을 시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은 부부로서의 서로간의 정을 쌓아간다. 부부간의 정은 함께 공유하는 땀을 기반으로 깊어진다.

    (5) ‘일군다, 적극적 자세’

    연구 참여자들은 결혼생활의 적응 과정에서 서로의 차이를 조금씩 좁혀나가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언어·문화적 차이를 넘어 삶이란 이들에게 크고 작은 갈등을 야기하지만 연구 참여자들은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그 과정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개방적인 의사소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적극적 자세가 결국 ‘소금밭을 일구어 소금꽃을 피게 한다’.

    또 갈등상황이 발생할 때는 둘 중 하나가 참고 맞춰주려는 노력을 함으로써 완충작용을 하고, 그 과정에서 포기할 것은 적절히 포기하며 서로의 경계를 수립해 나간다.

    3)연구결과에서 연구 참여자 구술의 직접 인용은 양 따움표로 표시하였음.  4)소금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전남 신안지역 방언[12]  5)소금이 ‘온다’라고 말하는 염부들은 그만큼 소금을 소중하고 반가운 것으로, 인격을 갖춘 손님으로까지 대접하여 섬기고 받는 마음이 담았으며, 농부가 그러하듯 염부는 해안가 염전에서 바람과 햇빛에 의지해 땀으로 바닷물을 익히며 소금이 오기를 기다린다[28].

    V.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국제결혼을 선택한 남성들의 생애경험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남성 배우자의 관점에서 결혼적응의 맥락에 대하여 탐구하고자 본 연구에서는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 남성 배우자 8명의 심층면접 자료를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은 연구 참여자의 개별 생애를 먼저 분석하고, 다시 사례간 분석을 통해 나타난 이슈들을 Mandelbaum[20]의 분석틀로 범주화하고자 하였다. 범주화된 주제들은 <고단한 염부>로 삶의 차원, <소금이 오는> 삶의 전환, <소금꽃이 피는> 삶의 적응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논의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지지망의 형성, 소비자주도적인 정책 수립 및 지원 등의 실제적인 실천적 접근이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남성 배우자들은 결혼적응 과정에서 온라인 카페(C)나 교회 내 국제결혼 공동체(E) 등의 사회적 지지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으며, 이는 국제결혼 남성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결혼적응에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난 기존 연구[7]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남성 상담사 및 전문화된 상담사 충원 등과 같은 공식적인 사회적 지지망 확충이 요구된다. 또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들은 “정책제안서를 제출하거나, 다문화협동조합을 구성하는 등”(C) 수동적인 서비스 수혜자가 아니라 가정의 안정과 각자의 역량을 살리기 위한 소비자 주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에 공감하고 이들의 주체적인 적응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형태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혼이민자 등이 조직한 자조단체에서 이민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정부가 지원함으로써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과 이민자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 바 있는 대만과 캐나다 등의 예[9]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다양해지는 국제결혼의 유형을 확인하였고, 정책 수립 및 서비스 실행에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하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위하여 국제결혼 당사자들의 개별화된 욕구에 대한 조사 및 지원이 요구된다. 국제결혼 유형에 있어 2012년부터 법적으로 국제결혼에 있어 단체맞선이 금지된 상태이며[21], 실제 연구 참여자의 절반인 4명은 본인 또는 지인의 해외생활 경험을 기반으로 배우자를 소개받았다는 점은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남성 배우자들이 디아스포라의 주체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주를 목적으로 여성 배우자의 나라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거나(D, F) 노후생활(B, H) 또는 자녀의 유학(C, E)을 고려하는 등 남성 배우자들이 국제적 이주와 다문화교류에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혼이주여성의 혼인연령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통계결과처럼[26], 본 연구 참가자들의 여성 배우자 역시 본국에서의 사회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연금수혜 자격(B) 또는 토지를 가지고 있거나(D, H), 현재 국내에서 보다 전문적인 취업을 위한 준비(C)를 하는 등 다양한 상황과 욕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법과 서비스는 국제결혼 가족의 역량강화보다는 국적취득, 한국문화 습득 및 자녀양육 중심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변화하는 국제결혼 당사자들의 욕구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국제결혼가정의 확대가족까지 고려하는 다문화정책의 수립과 실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확대가족 안에서의 정착이 이들의 결혼적응에 중요한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들은 “(처가식구들이) 일하다가 추방되면 사돈의 나라라 하지만 다시 입국할 수 없는” 현실 아래 ‘소금꽃이 사라지게 될까’ 다시 한 번 좌절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자기 식구끼리 먹고 살기도 쉽지 않은데 처갓집 경제사정까지 떠안고 가야 하는”(C) 것임을 고려할 때 박근혜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던 다문화가족 친척초청제도 실행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촉구하고자 한다.

    넷째,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한 재고와 함께 ‘반다문화 현상’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수립과 실행이 요구된다. 일반 대중은 물론 학계와 정책수립 입안자들이 다문화 가정을 ‘다르게’, ‘시혜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며, ‘단일 민족’의 담론을 공유하며 살아왔던 우리 사회에 낯섦으로 등장했던 다문화 가족은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하거나 유별난 것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것을 고려할 때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 사용을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D)고, ”먹고 자고 하는 거 어느 나라나 다 비슷”(E)할 뿐인 이들에게 다문화라는 말은 “갖다 붙인말”(F)이자 “편견”과 “분리”로 느껴질 뿐이다. 이는 다문화주의가 이들을 한국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이나 다민족, 다문화로의 변화로 이끌어가는 주체로 인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을 타자화시키거나 시혜의 대상으로 본다[11]는 기존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에 동질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내려놓고 다양성에 대한 허용과 그러한 다양성 안에서 보편성을 확보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이에 기존에 제공되었던 다문화 실천 개입에 있어서의 기반이 되었던 전문가들의 시선에 대한 점검과 함께, ‘다문화 학교’ 등의 예에서도 보여지는 분리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검토가 필요하다. 아울러 “검색해보면 댓글이 라던가, 자극적으로”(A) 표출되는 반다문화 현상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엄정한 대응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의 삶을 생애사적 맥락에서 재구성하고, 내부자적 시각에서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의 삶과 적응과정, 적응양식을 살펴보고자 하였다는 점, 은유적 글쓰기를 통하여 ‘타자’ 또는 ‘가해자’로 인식되어온 국제결혼 남성배우자의 생애경험을 새롭게 보고자 하였다는 점, 특히 남성 배우자들이 자신과 가족이 삶 속에서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하여 직접 당사자로 나서고, 연대하며, 주체로 활동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그럼에도 본 연구에서는 국제결혼 부부의 성별에 따른 결혼적응 인식 차이를 탐색해보거나 남성 배우자의 적응양식에서 중요하게 드러난 사회적 지지망을 세밀하게 분석하지는 못 하였으며, 연구 참여자들이 우려한 반다문화 현상에 대한 학술적 분석과 실천적 대응에 관한 후속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소금은 인간의 생존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고대사회부터 철과 함께 이를 생산하고 장악하는 것이 국가의 흥망성쇠와 직결되었고, 기후조건에 따라 좌우되어 ‘하늘이 짓는 농사’라 불리기도 하였다[10]. 국제결혼 가정의 결혼적응과 삶의 질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이슈가 되며, 본 연구가 국제결혼 남성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이해를 넓혀 보다 실질적인 지원과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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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 [<Table 2>] Categories of Life Histories of Male Spouses from International Marriages
      Categories of Life Histories of Male Spouses from International Marri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