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f Daily Happiness of Married Women with Young Children using the Day Reconstruction Method

일상재구성법을 통해 살펴본 영?유아자녀를 둔 기혼 여성들의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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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aily happiness of young married women in various everyday contexts and overall happiness using the Day Reconstruction Method (DRM). Data were gathered from a total of 3,067 married women with children under the age of five. 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most married women spent the majority of time on household work and childcare, but the reports showed that they were less happy when doing housework and care-related work than when spending time on leisure and self-maintenance (i.e., eating, sleeping) activities. Secondly, the women showed a below-average level of happiness while they were with their child alone. On the other hand, they showed a higher level of happiness when their husband joined the picture. Third, the women’s daily happiness level was positively correlated with their overall level of happiness. In particular, the level of daily happiness coming from the time spent doing household work intensified the effect on overall happiness. Lastly, the companionship of family (a child and/or husband) was found to be the only significant predictor of the women’s overall happiness. Based on these findings, the conditions that make married women happy and the significance of these findings were discussed.


    본 연구는 어린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경험하는 일상적 행복감과 관련요인을 살펴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일상재구성법(Daily Reconstruction Method)을 이용하여 만 5세미만의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 총 3,067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의 활동과 상황, 그리고 그 순간의 행복감을 재구성한 일상경험 자료를 수집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혼여성들은 일상생활의 상당부분을 가사일과 자녀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 순간 느끼는 행복감은 개인유지활동이나 여가활동 순간보다도 낮았다. 둘째. 함께 있는 대상에 따라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차이가 나타 났는데, 자녀와만 있는 상황은 평균보다 낮은 행복감을 느꼈지만, 자녀와 배우자가 함께 있는 순간은 매우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삶의 전반적 행복감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과 유의한 관련성을 나타냈으며, 특히 가사활동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이 다른 활동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보다 더 큰 관련성을 보였다, 또한 자녀와 배우자가 함께 있는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이 여성 들의 전반적 행복감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행복의 조건을 논의하였다.

  • KEYWORD

    DRM , Married Women , Daily Happiness , Overall Happiness , Activities Companionship

  • Ⅰ. 서론

    ‘엄마가 행복해야 자녀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엄마의 정서 상태나 심리적복지가 자녀의 삶에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부모의 심리적 복지감이 자녀의 정서, 인지, 신체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 (김도란·김정원, 2008: Bronfenbrenner, 1979)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자녀의 성장에 중요한 양육환경으로서 부모의 행복감과 같은 정신건강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자녀를 키우는 젊은 여성들이 과연 얼마나 행복한지, 언제 어떤 상황에서 행복함을 느끼는지 등에 대해 실증적으로 살펴본 국내 연구는 많지 않다. 지금까지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들은 엄마의 양육태도나 취업여부가 자녀의 신체, 인지, 정서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어왔으며, 엄마의 정서 상태나 심리적 복지감에 주목한 연구는 극히 제한 되어 왔다.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성의 삶의 경험은 독립변수로 취급되면서 정작 이들의 삶의 경험 자체에 대한 관심은 극히 부족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기혼여성들의 삶의 경험을 살펴본 소수의 연구들은 주로 자녀양육 스트레스나 역할 갈등과 같은 부정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어 온 경향이 크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영유아 시기의 어린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행복감, 특히 평범 하지만 반복되는 삶의 양태인 일상에서 주요 행위를 하면서, 함께 있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순간정서 경험으로서의 행복감에 초점을 두고자 하였다.

    우리가 당연한 듯 살아가는 일상생활은 주어진 시공간 속에서 비슷비슷한 행위로 구성되는 듯 하지만, 이러한 반복적인 삶의 모습이 어떻게 구체화되는가에 따라 각 사회마다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한경혜・손정연, 2009). 또한 평범하고 개인적인 일상생활 모습도 각 사회의 규범과 문화가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이며, 사회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Larson et al., 1994, 1997; Schneider & Waite, 2005; Hektner et al., 2006). 다시 말하면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정서는 행위자의 주관적인 경험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감정이나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상황도 이미 그 사회구조나 문화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되기 때문에(Thoits, 1989; Kemper 1991),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이는 순간순간의 정서 경험에도 사회 규범과 가치가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린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정서경험은 한국사회의 엄마, 아내로서의 성역할 규범과 가족가치가 이들의 개인적 일상에 투영되어 구체화되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세계와 그 삶의 경험, 일상생활의 순간순간에 느끼는 정서경험을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여 왔다. 그러나 방법론적 어려움 때문에 실증연구는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는데(최인수 외, 2003), 최근 일상생활의 순간적인 현상들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일상세계에서의 정서경험에 대한 연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들 방법 중 가장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방법 중 하나가 일상재구성법(Daily Reconstruction Method)이다(장재윤 외, 2007). Kahneman과 동료들(2004)에 의해 개발된 일상재구성법은 일상에서의 순간정서 경험을 수집하는 대표적 방법1) 중 하나로서, 응답자가 일상생활 중 특정한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 즉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했고, 그 순간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는지에 대해 일상의 주요 상황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하여,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된 연구방법이다. 특히, 일상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상황, 즉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 등과 같은 일상의 객관적 정보를, 그 순간 느끼는 주관적인 사고나 정서경험과 함께 확인할 수 있음으로써, 개인의 일상적 상황에 밀착된 사실적인 자료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ahneman과 동료(2006)들은 미국 직장여성 81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일상에서의 활동종류와 빈도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시간사용과 정서경험을 일상재구성법을 통해 살펴보았으며, 이를 통해 ‘자녀’라는 존재가 여성들의 기쁨의 원천이기 보다는 피곤하고 어려운 일을 부여하는 대상이라는 점을 밝혀낸 바 있다.

    한편, 일상에서 느끼는 생활경험을 조사해온 최근의 연구들은 일상생활을 수행하면서 어떤 활동을 할 때, 그리고 누구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한지 혹은 가장 우울한지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주요 활동 순간에 느끼는 순간정서 경험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전반적인 삶의 경험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김기옥 외, 2006: 유현정, 2007; 장재윤 외, 2007; 한경혜・손정연, 2009, 장미나, 2010; Larson et al., 1994, 1997, 2001; Koh, 2004). 우리의 삶의 질이나 삶의 의미에 대한 평가는 삶 전체에 대한 전반적 평가에만 기초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순간 느끼는 정서경험들이 축적되어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King et al., 2006). 이러한 연구결과 및 논의들은 평범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나 양태를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함을 제기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영유아기 자녀를 키우는 기혼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 즉 주요 활동 시점에서 느끼는 ‘순간 정서로서의 행복감(daily happiness)2)’에 주목하였다. 특히 기혼여성들이 무엇을 하며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활동맥락과 이러한 경험을 누구와 공유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인맥락으로 기혼여성들의 일상적 상황을 세분화하여 각 맥락별로 느끼는 행복감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다양한 순간의 행복감이 기혼여성들이 느끼고 판단하는 ‘삶의 전반적인 행복감(overall happiness)’평가와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엄마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만 5세 미만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순간정서경험으로서의 일상적 행복감은 엄마들의 활동에 따라(활동맥락), 그리고 함께 있는 사람(대인맥락)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가?

    2. 만 5세 미만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주요 일상 활동과 대인맥락에서 느끼는 순간정서경험으로서의 일상적 행복감은 이들의 전반적 행복감과 어떠한 관련성을 보이는가?

    이러한 시도는 만 5세 미만의 어린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즐겁고 행복한 지점을 탐색하고, 나아가 이러한 일상생활경험이 전반적인 삶의 경험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함 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나라가 되어버린 한국사회에서, 현재 기혼여성들이 내리는 선택과 결정을 이해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1)일상생활의 순간적인 경험이나 현상을 탐색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경험표집법’과 ‘일상재구성법’을 들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순간적인 경험을 평가하고 수집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인 일상재구성법은 경험표 집법(Experiences Sampling Method)과 함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에서의 세분화된 삶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활용되어왔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생활경험 자료를 얻도록 고안된 이 두 가지 방법은 일상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상황, 즉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일상생활의 외적인 정보와 그 순간 느끼는 주관적인 사고나 느낌, 경험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개인이 가진 구체적인 경험에 기반 하는 사실적인 자료를 구축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장재윤 외, 2007; Kahneman et al., 2004). 그러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작위로 정해진 시간에 수차례의 신호를 보내고, 신호를 받을 때마다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그 순간의 느낌이나 경험은 어떠한지를 묻는 경험표집법은 연구 참여자들의 활동과 경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과 달리 응답자에게 많은 부담과 불편을 줄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제한점이 있다. 반면에 일상재구성법은 가급적 최근의 하루를 응답자로 하여금 정하게 한 후, 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었는지 보고하게 하고, 이를 몇 개의 에피소드로 재구성하게 하여 하루 종일 일어난 일들과 상황을 연속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경험표집법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시간과 비용, 응답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되기도 한다(장재윤 외, 2007; Kehnman et al, 2004).  2)순간 정서로서의 행복감은 일상생활에서 주요 활동 순간에 행위자가 느끼는 그 당시의 행복한 정도를 묻고 이를 통해 얻은 행복감 정도로서, 이후 논문에서는 일상적 행복감(daily happiness)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Ⅱ. 관련연구 고찰

       1. 일상생활에서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정서경험

    삶의 경험이 구성되는 시공간으로서의 생활세계에 주목하는 연구들은 일상생활을 주요한 몇 개의 외적맥락으로 구분지어 탐색해 왔으며,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활동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활동맥락 이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로서 행위자가 하루 동안 수행하는 주요 일상행위를 의미한다. 개인의 하루는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활동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이들의 생활세계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기혼여성들의 생활세계에서의 정서 경험을 탐색해 온 선행연구들은 이들의 일상생활을 크게 유급노동활동, 무급노동활동, 여가활동과 개인유지활동으로 구분지어 각 활동 순간에 경험하는 순간정서를 조사하는 경험표집법이나 일상재구성법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장재윤 외, 2007; 장미나・한경혜, 2011; Williams et al., 1991; Larson et al., 1994, 1997; Koh, 2004).

    우선 여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가사나 자녀돌봄과 같은 무급노동은 반복적이고 경제적 가치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부재하면서 일의 범위 또한 방대해서 여성들에게 부정적 경험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실증연구결과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데, 특히 집안일이나 가사일을 수행하는 순간을 가장 부정적인 경험으로 기혼 여성들이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장미나, 2010; Larson et al., 1994; Koh, 2004). 반면, 여성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어 온 자녀 돌봄 활동은 다른 활동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긍정정서 경험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많은 여성들이 자녀 돌봄 활동에 대하여 상당 정도의 부정적 정서 경험 또한 보고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들이 자녀를 돌보면서 긍정정서 경험이 가장 높고, 부정적 경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크게 대조된다(장미나・한경혜, 2011).

    유급노동 순간도 취업여성들에게는 부정적인 경험으로 비춰져 왔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유급노동을 하는 순간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남편들에 비해서 여성들이 느끼는 부정적 느낌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가사일과 같은 무급노동 순간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기혼여성들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장미나, 2010; Koh, 2004).

    여가활동도 기혼여성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면서,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대체로 선행연구들은 여가활동 순간, 남편이나 아내 그리고 자녀 모두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Perry-Jenkins & Crouter, 1990; Koh, 2004). 그런가 하면 가족 모두와 함께 수행되는 여가활동 상황인지 개인만을 위한 여가활동 상황인지 여부에 따라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활동 순간의 느낌에 차이가 있다는 결과들도 제시되고 있다(장미나, 2010; Larson et al., 1997). 즉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활동의 경우,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의 즐거움이나 휴식은 제쳐 두고, 자녀나 가족을 챙겨주고 돌봐주는 등 가족원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하는 여가에 비하여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활동을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가?’라는 대인맥락에 따라 정서경험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느낌이나 감정은 한편으로는 상호작용하는 대상의 기대와 행동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일상활동을 함께하는 타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혼 여성들이 누구와 함께 있는가 에 따라 그 순간에 느끼는 정서경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본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뚜렷한 젠더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맞벌이부부들을 대상으로 ‘자녀와만 있는 상황’에서 남편과 아내가 느끼는 순간의 정서경험을 살펴보았을 때, 남편의 경우 높은 긍정정서를 보고하는 반면, 아내들은 남편보다 낮은 긍정적 정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장미나, 2010; Koh, 2004). 오스트리아의 젊은 부부 21쌍을 대상으로 4주간 일상경험을 조사한 Kirchler의 연구에서도(1988, Hektner et al., 2006 재인용), 배우자와 함께 있는 순간에 아내는 남편에 비해 덜 즐거운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쉬고 즐기는 여가활동 순간에도 기혼여성들은 자녀나 배우자를 챙기고 돌봐주어야 하기 때문에 긍정정서 경험이 남자에 비해 낮고, 행복함이 적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상에서의 정서경험에 성역할규범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2.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순간의 행복감 그리고 전반적 행복감

    행복감을 탐색한 연구들은 행복감을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며 긍정적 정서 상태(Kraut, 1979, 구재선· 서은국, 2011 재인용), 또는 주관적 판단에 초점을 둔 삶의 만족감 ,심리적 안녕감(Diener, 1984; Ryff, 1989) 등 다양한 개념으로 정의 내려왔다. 국립국어원(1999)은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믓한 상태를 행복이라고 정의하였으며, 박숙경(2002)은 생활전반에서 지속적으로 만족감과 마음의 평화 그리고 충만함과 같은 정서를 경험하는 상태를 행복한 상태라고 규정하고 있다. 행복감을 측정하는 방식은 대체적으로 특정한 한 시점에서 전반적인 삶의 행복정도 혹은 만족스러운 정도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즉, 기존의 연구들은 대부분 응답자들에게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와 같이 사람들이 삶의 전반에 걸쳐 느끼는 행복이나 만족감 등에 대한 종합적 판단에 의존해 왔다고 할 수 있다(Kahneman et al., 2004).

    그러나 이러한 자기보고식 응답은 응답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고 주변과 비교해서 응답해야 하는 등의 인지적 부담을 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자칫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장재윤 외, 2007). 또한 생애과정의 무수한 경험들의 평가가 통합되어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특정시점에서의 구체적인 정서경험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제한점이 있다(Fredrickson & Kahnerman, 1993; Kahneman et al, 2004).

    이러한 제한점에 대한 인식이 증가되면서, 최근 들어 경험표집법이나 일상재구성법과 같은 방법을 통하여 일상 활동 순간의 행복감이나 즐거움과 같은 순간정서를 탐색하는 연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828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경험표집법을 통해 일상에서의 행복감을 조사한 Csikszentmihalyi와 Hunter(2003)는 청소년들의 일상시간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주요 활동과 대인맥락에 따라 이들이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이러한 순간의 행복감이 이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국내 청소년 13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을 경험표집법을 통해 살펴본 이미리(2003)는 청소년들이 하루를 보내는 주요 활동에 따라,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누구와 하고 있는지에 따른 행복감 차이를 탐색한 바 있다. 이미리의 연구는 그동안 청소년들이 ‘행복하다, 또는 행복하지 않다’는 단편적인 보고를 해온 국내 선행연구결과들에 비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왜 그리 행복하지 않은지’를 그들의 일상생활의 정서경험을 통해 이해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도 등장하고 있는데, Kahneman과 동료(2006)들은 미국 직장여성 810명을 대상으로 일상재구성법을 통해 직장여성들이 즐겁고 행복해 하는 구체적 상황에 대하여 살펴보았으며, 이를 통해 직장여성들이 행복하게 느끼는 삶의 지점이 전반적 자기 보고식 접근을 통해 얻는 결과 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남성과 직장여성 그리고 전업주부 총 400명을 대상으로 일상재구성법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장재윤과 동료들(2007)은 각 집단별로 일상생활의 시간구성과 다양한 활동상황을 통해 각 집단별 행복감을 느끼는 양상과 패턴, 시간대별 차이를 밝혀내고 있다. Kahneman과 동료들, 장재윤과 동료들의 연구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들의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 정도나 빈도 또는 양태를 살펴보았다는 중요한 의미는 있지만, 다양한 일상맥락으로 이들의 경험을 세분화해서 살펴본 순간 정서경험으로서의 행복감의 양태가 전반적인 삶의 질이나 행복감 평가와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보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삶의 순간순간의 행복감이 축적되어 전반적 행복감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데 제한점이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일상적 상황을 활동과 대인맥락으로 세분화해서 각각의 맥락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을 살펴보며, 나아가 이러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순간의 ‘일상적 행복감’이 전반적인 삶의 질적 평가인 ‘전반적 행복감’평가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은 삶의 경험을 작은 단위로 세분화해서 측정한 결과가 과연 회고에 근거한 전반적인 삶의 질 평가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서 평범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순간의 경험이나 느낌의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Ⅲ. 연구방법

    본 연구는 만 60개월(만 5세) 이하 자녀를 한 명 이상 둔 기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양육 및 소비문화를 조사한 산학협동 연구 자료(연구책임자: 한경혜)를 활용하였다. 특정 유아용품 전문회사의 인터넷사이트 회원을 주 대상으로 참여자들을 모집하였기 때문에, 응답자들이 대표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을 비롯해 경기, 충청, 전라 등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총 3,067명의 기혼여성들이 참여 한 대규모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현재 영유아자녀를 키우는 젊은 기혼여성들의 다양한 특성과 경험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들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중요할 수 있으므로. 이들의 특성에 대해서는 연구결과에서 자세히 언급할 것이다.

       2. 조사방법 및 절차

    본 연구에서 사용되는 일상적 행복감은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하면서 그때그때 느끼는 긍정적이고 기쁜 느낌’으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에서 반복되는 순간 정서경험을 수집하기 위해 일상 재구성법을 활용하였으며, 조사방식은 인터넷(웹)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본 연구는 우선 만 5세 미만의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양육 소비문화를 탐색하는 인터넷조사 과정 중 한 단계로서, 이들이 자녀와 본인 그리고 가족에 대한 기본 특성에 대한 응답을 작성한 후, 다음 단계에서 본 연구에 필요한 질문에 응답을 시작하도록 구성 되어 있다.

    기혼여성들이 본 조사에 응답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응답자들에게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의 하루3)를 정해서, 하루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2시간 간격에 따라 시간 순서로 재구성하게 하였으며, 각 에피소드(일화)를 기록지에 적도록 하였다. 하루의 에피소드를 각각 최소 5개 이상 적도록 하였으며, 에피소드를 시간대별로 기록하는 단계를 완성하면, 에피소드별로 그 당시 어디에 있었으며, 주 활동은 무엇이었는지, 함께 있었던 사람들과 그 상황에서의 느낌, 기분 등에 대한 추가 질문이 구현되도록 하여 응답자들이 각 에피소드에 대한 추가 질문에 답을 하도록 구성하였다. 본 조사에 참여한 모든 응답자에게 주중 하루와 주말 하루 총 2일치의 일상경험기록을 작성하게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기본으로 본 연구의 예비조사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먼저 2008년 9월 3일부터 19일까지 21명을 대상으로 면대면 인터뷰 방식의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연구방법상의 이해도와 조사 내용의 오류 등의 문제점을 검토하였으며, 수정된 내용을 가지고 인터넷조사 틀을 구현하여 2008년 10월30일~31일 이틀에 걸쳐 10명을 대상으로 다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조사는 2008년 11월 10일부터 11월 23일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총 3067명의 기혼여성들이 작성한 에피소드와 그 순간의 경험 자료는 총 31,445개로, 응답자 평균 10.9회의 경험자료가 분석에 활용되었다.

       3. 조사도구

    본 연구에서는 만 5세 미만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의 일상생활모습과 행복감을 탐색하기 위해 Kahneman과 동료들(2004)이 개발한 일상재구성 질문지와 장재윤 등(2007)이 재구성한 질문지를 본 연구에 맞게 변형해서 사용하였다. 또한 앞서 응답자의 개인특성, 자녀특성, 배우자특성과 가구특성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사용한 주요 변수는 다음과 같다.

    1) 일상적 행복감 & 전반적 행복감 : 본 연구에서는 주요 활동순간에 느끼는 순간 정서경험으로서의 ‘일상적 행복감’과 전반적인 삶의 질적 평가인 ‘전반적 행복감’ 2가지 행복감 변수를 사용하였다. 이 중 일상적 행복감은 응답자가 일상을 재구성하기 위해 기입한 각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동안 그 순간 느끼는 행복함의 정도를 묻는 7점 척도(전혀 느끼지 못함(0점) ~ 매우 강하게 느낌(6점)) 1문항을 사용하였다. 한편 전반적 행복감은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지난 1주일 동안 행복감을 얼마나 느끼셨나요?”라는 단독 문항을 통해 조사되었다. 전반적 행복감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1점)~ 거의 매일 느낀다(4점)의 4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2) 일상생활의 외적맥락: 일상생활의 외적맥락은 다양한 준거틀을 적용해 분류할 수 있으나, 본 연구 에서는 크게 주로 하는 활동의 종류(활동맥락)와 함께 있는 대상(대인맥락)으로 구성하였다.

    (1) 활동맥락 : ‘기록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동안 주로 하고 있던 일(활동)은 무엇이었나요?’의 질문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존 연구들의 활동맥락을 고려하여 총 9가지 활동맥락으로 범주화하여 구성하였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유급활동(전일제 /시간제 또는 부업) ②소비활동(쇼핑이나 장보기 등), ③가사활동(자녀 돌보기를 제외한 집안일) ④ 자녀돌봄활동(먹이고, 재우고, 놀아주는 등 자녀돌봄과 관련된 전반적 활동) ⑤개인유지활동( 씻기, 먹기, 잠자기 등 개인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 ⑥ 여가활동_ 가족(가족원과의 대화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 포함) ⑦여가활동_개인(가족여가활동을 제외한 개인을 위한 여가활동) ⑧ 이동중(출퇴근 등 이동과 관련된 것) ⑨ 기타활동

    (2) 대인맥락 : 각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누구와 있었는지를 질문하였으며,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5가지 대인맥락으로 범주화하였다. ① 혼자 ②자녀와만 ③자녀와 배우자 ④ 부모와 함께 ⑤ 가족이외(동료, 이웃, 친구 등)

    3) 응답자의 주요특성 : 응답자인 기혼여성의 연령, 학력, 취업유무와 같은 주요 사회 인구학적 특성과 함께 응답자의 배우자의 주요 사회 인구학적 특성(연령,학력,직업)을 조사하였으며, 응답자의 자녀 수, 막내자녀월령, 가구소득인 응답자의 가구특성 자료를 함께 수집하였다.

       4. 분석절차 및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분석과정에 따라 2가지 분석단위가 사용되었으며, 각 분석단위에 따라 다양한 분석방법을 활용하였다. 먼저 만 5세 미만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응답한 총 2일 동안의 에피소드와 각 에피소드별 경험기록 자료 총 31,445개의 응답수준자료(reponse level)는 기혼여성들의 주요 일상맥락별 순간 행복감의 정도와 양태를 살펴보는데 사용되었다. 사용된 분석방법은 각각의 주요 일상맥락별 응답비율을 산출하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활용하였고, 각 맥락별 일상적 행복감 평균의 차이를 비교 하기 위해 일원분산분석(ANOVA)이 수행되었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응답수준의 자료를 개인별(3067명) 누적된 평균값을 계산해서 개인수준 (individual level)의 일상적 행복감을 산출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계산된 개인별 ‘일상적 행복감’평균과 앞서 함께 조사한 기혼여성들의 ‘전반적 행복감’ 평가와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다중 회귀분석 (multiple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3)가급적 조사참여 전날의 에피소드를 작성하도록 권고하였다.

    Ⅳ. 결과 및 해석

       1. 조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조사에 참여한 기혼여성의 특징과 이들의 배우자 특징, 마지막으로 자녀와 관련된 가구 특성으로 구분 지었으며, 결과는 <표 1>과 같다.

    조사대상 가구는 평균 1.25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막내자녀의 월령이 평균 24개월인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이다. 여성들의 연령은 평균 30.5세로 전반적으로 어린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기혼여성들 중 73%(2242명)이 전업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은 월 300만원 미만인 가구가 전체의 58%로 반 이상인 반면, 500만원이 넘는 가구도 전체의 9.6% 정도로 나타났다.

       2.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일상적 행복감)

    1) 주요 활동맥락별 일상적 행복감 평균 비교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일상의 주요 상황에서 느끼는 순간 행복감 평균을 살펴보기 위하여 일상생활을 9개의 주요 활동맥락으로 구분 지었으며, 각 활동 순간 느끼는 행복감 평균은 <표 2>와 같다.

    영유아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 일상적으로 보내는 주요 활동과 그 순간 느끼는 행복감 정도를 살펴보면, 취업주부들이 응답한 유급활동 순간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일상활동 순간을 중간 이상의 행복감(7점 척도에서 모두 4점 이상)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9개의 주요 일상활동 범주 중에서 기혼여성들이 가장 많은 에피소드로 구성한 활동은 자녀돌봄 활동(전체의 39%)이었고, 다음으로는 가사활동으로 나타나, 영유아시기의 어린자녀를 둔 젊은 기혼여성들의 일상이 주로 자녀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는 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주요 활동별 행복감 평균을 살펴보면, 기혼여성들의 일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녀돌봄이나 가사활동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은 여가활동이나 소비활동, 심지어 씻고 먹고 잠자는 개인유지 활동 순간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기혼여성들의 행복감을 활동맥락별로 좀 더 면밀히 비교하기 위해, 행복감 평균값을 표준화 과정을 거친 Z점수로 변환하여 각 맥락별 차이를 살펴보았다. Z 표준화 과정은 각 응답자가 공통된 평균과 표준편차를 갖게 함으로써(평균0, 표준편차 1점), 편파적인 반응치나 개인성향으로부터 나타나는 예상되지 못한 변이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일상 맥락 간 차이를 좀 더 용이하게 보여줌으로써 일상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경험의 의미있는 변화패턴을 확인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Larson et al., 1994, 1997, 2001).

    표준화를 거쳐 활동맥락별 순간 행복감 평균을 비교한 [그림 1]의 경우, 엄마들이 느끼는 일상에서의 순간 행복감 평균을 0점(그래프 가로축)이라고 보았을 때, 가로축 위로 막대가 올라가는 활동은 평균 보다 상대적으로 행복감을 높게 느끼는 활동순간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가로축 아래로 내려간 활동은 평균보다 행복감을 낮게 느끼는 활동을 의미한다. 결과를 보면, 영유아를 키우는 기혼여성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활동은 가족이 모두 함께 여가활동을 하는 순간인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평균보다 행복함을 낮게 느끼는 활동은 유급활동과 가사일을 하는 순간임을 알 수 있다. 일상에서 직장일과 어린자녀를 돌보는 책임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취업주부들의 경우, 유급활동 순간은 별로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라 하겠다.

    집안일이나 식사 준비, 청소와 같은 가사일, 즉 무급노동활동 순간도 젊은 기혼여성들에게는 상대적 으로 덜 행복한 순간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 기혼여성들에게 있어, 어린자녀를 돌보는 활동 순간은 유급 또는 무급노동을 하는 활동 순간만큼 행복감이 낮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도 아닌 평균 수준의 행복감을 보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들은 자녀 돌봄이나 가사일과 같이 가정에서 수행하는 활동이 여성들의 일상생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때, 만 5세 미만의 어린자녀를 키우는 젊은 여성들은 하루를 그리 즐겁고 유쾌하다고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 대인맥락별 행복감 평균 비교

    우리가 경험하는 정서는 상호작용하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 기대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가 못지않게,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느냐가 정서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장미나· 한경혜, 2011). 이러한 맥락에서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젊은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순간 행복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응답자들의 대인맥락을 혼자 있는 경우, 자녀와만 있는 경우, 자녀와 배우자가 함께 있는 경우, 부모와 함께 있는 경우, 가족 이외의 직장동료, 친구, 이웃과 함께 있는 경우 총 5개의 범주로 구분지어 각 상황별 행복감 평균을 살펴본 결과가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기혼여성들의 일상생활은 주로 자녀와 있거나 자녀, 가족과 함께 있다는 에피소드를 보고한 것이 전체의 4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녀와 배우자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순간 행복감이 가장 높았고, 혼자 있는 상황에서 가장 행복감을 낮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인맥락에 따른 순간 행복감의 차이를 좀 더 면밀히 비교해서 살펴보기 위하여, 앞서 활동맥락 분석과 마찬가지로 평균 0, 표준편차를 1로 하는 z표준 점수로 행복감을 변환해서 각각의 대인맥락별 표준화된 행복감 평균을 비교해 보았다[그림2].

    여성들이 느끼는 순간 행복감 평균을 0점(그래프의 가로축)으로 보았을 때, 평균보다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상황은 ‘자녀, 배우자가 함께 있을 때’와 ‘부모와 함께 있을 때’로 나타났다. 반면에 자녀하고만 있는 상황에서 여성들은 평균보다 낮은 행복감을 보고하고 있어 자녀를 혼자서 돌보는 상황이 젊은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져오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혼자 있는 경우에도 순간 행복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의 일상적 행복감과 전반적인 행복감 관계

    그렇다면, 이러한 순간 행복감은 기혼여성들의 전반적 행복감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탐색을 하기 전에 우선, 영유아자녀를 키우는 기혼여성들의 전반적 행복감을 살펴보았다. <표 4>를 보면, 대체적으로 기혼 여성들은 전반적인 행복감을 4점 척도에서 2.72점으로 중간 정도로 보고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00점으로 환산하면 평균 68점으로 비교적 중간 이상의 행복감을 느 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응답한 순간 행복감 평균도 함께 살펴보았다. 총 3,067 명 기혼여성들의 개인별 일상적 행복감 응답치(평균 10.2회) 평균을 계산해 본 결과, 이들이 일상생활 에서 느끼는 순간 행복감 평균은 7점 척도 중 4.86점으로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평균 69.4점으 로 중간보다 약간 높은 행복감을 보고하고 있다. 전반적 삶의 행복감 평가와 일상생활의 다양한 상황 에서 경험하는 순간 행복감 평균치가 상당히 근접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기혼여성들이 일상의 주요 상황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과 전반적 행복감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먼저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상맥락에서 느끼는 순간 행복감이 전반적 행복감 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여성들의 일상생활을 앞서 구분지은 활동맥락과 대인맥락으로 세분화해서, 각각의 일상맥락별 순간 행복감과 전반적인 행복함 평가와의 관련성을 회귀분석으로 살펴 본 결과는 <표 5> <표 6>과 같다.

    회귀분석에 포함된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모두 . 26(돌봄행복-개인유지행복)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다중공간성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Durbin-Watson 검정을 실시한 결과 검정통계치가 2.09(2에 가까울수록 자기상관이 없음)로 오차항간의 자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혼여성들이 일상에서 수행하는 주요 활동 순간에 느끼는 순간 행복감이 전반적인 삶의 행복감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다만 앞서 구분 지었던 활동맥락들 중에서 소비활동은 응답빈도가 낮으며, 유급활동의 경우는 취업주부만이 응답할 수 있는 일상적 상황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본 분석과정에서 제외하였다. 따라서 본 분석에서는 가족 및 개인여가가 모두 포함된 여가활동, 집안일이나 가사일 등 무급노동을 의미하는 가사활동, 자녀양육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의미하는 자녀돌봄 활동, 쉬고 즐기는 여가활동, 그 외 씻고 먹고 자는 등의 개인유지활동 총 4가지 활동영역으로 세분화해서 각 활동순간 경험한 행복감 평균을 독립변수로 사용하였다.

    분석결과<표 5>, 가사활동과 돌봄활동, 그리고 여가활동 상황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전반적 행복감에 정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 이중 가장 강한 정적 관련성을 보인 것은 '가사활동'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β=.127, p<.001)으로 나타났다. 즉 기혼여성들이 집안일이나 가사일을 하면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이 전반적인 삶의 행복함을 평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련성은 자녀수나 막내자녀의 월령, 엄마의 취업유무나 학력, 연령, 소득수준 등 가족이 처한 다양한 상황을 통제한 상황에서도 유의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함께 있는 대상에 따라 느끼는 순간 행복감 평균과 전반적인 행복감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표 6>. 분석 결과, 자녀 및 배우자가 함께 있는 순간 기혼여성이 느끼는 행복감만이 전반적인 삶의 행복감 평가에 유의한 정적 관련성을 나타냈으며, 그 외의 대인맥락에서의 순간 행복감은 전반적 행복감과 유의한 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가구특성이나 여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도 유의한 관련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회귀분석에 포함된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모두 . 36(가족행복-자녀행복)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다중공간성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Durbin-Watson 검정을 실시한 결과 검정통계치가 2.01(2에 가까울수록 자기상관이 없음)로 오차항간의 자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각 활동순간 느끼는 일상적 행복감과 전반적 행복감의 관련성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주요 활동순간의 행복감을 모두 응답한 여성들을 따로 구분해야 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우선 응답빈도가 적은 유급활동과 소비활동을 제외하고<표2 참고>, 가사활동, 자녀돌봄활동, 여가활동, 개인유지활동(보편적으로 어린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기혼 여성들의 행위자 참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활동)순간을 모두 응답한 여성들을 따로 구분 지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귀분석에 포함된 응답자는 838명으로 압축되었다.  5)각각의 대인맥락에 따라 느끼는 일상적 행복감과 전반적 행복감의 관련성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대인맥락 상황에 모두 응답한 여성들이 분석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시된 대인맥락 상황에 모두 응답한 여성들을 구분해보았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회귀분석에 포함된 응답자는 5가지 상황을 모두 응답한 379명으로 압축되었다.

    Ⅴ. 논의 및 결론

    자녀를 키우는 부담이나 책임이 과도하게 개인 가족에게 부여되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만 5세 미만의 영유아 자녀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혼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 그리고 이들이 살면서 느끼는 전반적인 행복감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유아자녀를 키우는 기혼여성들은 일상 활동의 상당 부분을 가사와 자녀돌봄 에피소드로 보고하고 있었으며, 그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함께 있는 대상에 따라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평균보다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상황은 자녀 및 배우자와 함께 있는 경우였으며, 자녀와만 있는 상황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기혼여성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순간 행복감은 전반적인 삶의 행복감 평가와 관련되어 있었다.

    넷째, 일상생활을 주요 활동맥락으로 세분화하여 각 활동맥락에서 느끼는 일상적 행복감과 전반적 행복감 평가와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가사활동, 돌봄활동, 여가활동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이 전반적 행복감 평가와 정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 이중 가사활동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이 전반적 행복감 평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일상맥락을 ‘함께 있는 대상’에 따라 세분화하여 각 맥락별 일상적 행복감과 전반적 행복감 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가족과 함께 있는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이 전반적 행복감 평가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논의 및 결론이 가능하다.

    첫째, ‘자녀를 돌보는 상황’이나 ‘자녀와만 함께 있는 경우’가 기혼여성들의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는 상황이지만, 그 순간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그리 행복하지 않게 느끼고 있다는 결과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자녀나 돌봄에 대한 책임이 여성들에게 ‘행복하지만은 않은 부담’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기혼여성들이 ‘자녀 및 배우자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가장 높은 행복감을 보고한 결과와 대비하여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주변에 배우자나 다른 사람이 함께 하지 않고 혼자서 자녀 와 상호작용하게 되는 상황이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일상생활 경험을 조사한 선행연구들에서도 자녀와만 있는 상황은 가족이 모두 함께 있는 상황 에 비해 더 스트레스 받고, 우울한 부정적 경험을 갖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장미나·한경혜, 2011; Larson et al., 1994, 1997; Koh, 2004). 또한 혼자서 자녀 돌봄을 수행하는 경우는 여성들로 하여금 가족 역할을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부정적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양가적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Thomson & Walker, 1989). 본 연구의 응답자들도 만 5세 미만의 어린자녀를 둔 비교적 젊은 엄마들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돌봄 책임이 부여될 수 있으며, 실제 이들이 자녀를 돌보기 위해 사 용하는 시간과 관심이 다른 활동맥락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렇듯 자녀와 관련된 활동을 하며, 자녀와만 있게 되는 젊은 기혼여성들이“아기를 돌보는 일에 무한한 기쁨과 사랑, 행복함 만을 느끼지 않고, 짜증내거나 우울해지는 나는 나쁜 엄마인가?‘라는 생각으로 혼란스럽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자칫 부모역할에 대한 자신감 상실과 연결될 수 있으며 이들 여성들의 심리 적 복지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다음 자녀의 출산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자녀를 돌보는 여성들의 양가적 정서경험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녀 돌봄의 책임, 양육부담이 여성에게 과도하게 부여되지 않는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둘째,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감이 전반적인 삶의 행복함 평가와 의미 있는 관련성을 보인 본 연구의 결과는 일상에서 느끼는 순간순간의 긍정적 정서경험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사소하고 반복적인 일상이지만, 이러한 일상에서의 긍정적 경험은 전반적인 행복감을 높여줄 수 있다고 논의되어 왔다(Schwartz & Strack, 1999). 또한 일상생활에서 순간에 느끼는 최적경험, 즉 몰입(flow)이라고 부르는 순간의 행복감 이 자기 유용감(self-esteem), 삶의 만족감 그리고 성공적인 대처(successful coping)와 연관되어 있다는 결과도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Han, 1988; Wells, 1988; Csikszentmihalyi,1990). 최근 국가적 수준에 서의 삶의 질이나 행복감 지수를 산출하고 조건을 탐색하는 작업의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의 행복감 총합이 국가단위에서의 행복감 수준과 연결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일상 생활의 여러 상황에서 느끼는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 그리고 관련요인에 대한 세밀한 탐색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젊은 기혼여성들에게 가사활동 순간이 가족역할 수행활동 중에서 가장 부정적이고 덜 행복한 순간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동시에 전반적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에게 있어 가사노동이 가족 안에서의 여성의 경험세계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영역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가사노동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며, 일상 반복적이고 경제적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러나 동시에 여성에게는 '좋은 엄마''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것으로 기대되는 삶의 중요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가사와 집안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느낀다는 것은, 여성들이 자신의 삶 전반에 대해 더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느낄 가능성을 높이는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 특히 본 연구대상이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자녀를 둔 전업주부가 전체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건데, 가족발달주기 상 다른 어느 시기보다도 자녀 돌봄과 함께 가사 일 이 이들 일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이 가사와 집안일을 수행하는 순간에 즐겁고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30대주부 320명의 가정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채옥희와 송복희의 연구 (2006)에서도 가사노동에 대해 자신감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수록 이들의 가정생활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기혼여성의 대인맥락 중에서 자녀 및 배우자가 함께 있는 순간 느끼는 일상 행복감이 전반적인 삶의 행복감 평가에 가장 유의한 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도 어린자녀를 키우는 젊은 여성들의 행복한 삶의 조건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영유아는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과 책임이 가장 큰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 배우자인 남편이 함께 참여하면서 느끼는 즐겁고 행복한 긍정적 경험이 여성들의 삶에 질에 중요한 조건임을 시사하는 결과라 하겠다. 세계 80여개 나라의 출산률과 행복감과의 관계를 연구해온 펜실베니아대 사회학과 레이첼 마르골리스 연구원은 자녀를 낳고 기르는 부담이 큰 나라일수록 부모의 행복도가 급감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20-39세 부모의 행복도는 아이를 한명 더 나을 때 마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핀란드 등 보육 강국에서는 아이의 수와 부모의 행복도간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조선일보, 2011.1.7). 이러한 결과는 자녀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요건을 사회가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가 여부가 자녀를 가진 여성들의 행복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여성들이 행복해야 자녀와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다고 볼 때, 본 연구의 결과들은 여성이 행복하기 위해, 그리고 이를 통해 가족이 행복해 지기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어린자녀를 키우는 기혼여성 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의 중요성을 일상재구성법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연구방법을 통해 밝혀내고자 하였다. 일상재구성법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정서경험을 확인해주고 이를 통해 기존에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여러 분야에서 활용, 검증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한계점이 존재할 수 있다. 특히 Kahneman 등(2004) 선행연구들이 사용한 일 상재구성법은‘어제’ 하루의 일화들을 시간적 순서대로 재구성하고 각 일화에 대한 상황이나 기분 등을 기술하는 것이지만, 본 연구는 응답자로 하여금 가장 최근 주중과 주말을 택하여 그 당시의 상황과 경험을 묻고 수집하였다는 점에서 회상의 정확성에 제한점이 있을 수 있다.

    둘째, 자녀 돌봄은 행복한 경험이면서도 그 순간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한경혜 외, 2009; 장미나, 2010). 따라서 행복감이라는 긍정정서 외에도 부정정서 경험을 함께 살펴봄으로서 기혼여성들이 느끼는 다양한 상황, 즉 행복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는 양가적 특징 등을 추후에 함께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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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 조사대상 가구의 일반적 특징
    조사대상 가구의 일반적 특징
  • [표 2] 주요 활동별 일상적 행복감 평균
    주요 활동별 일상적 행복감 평균
  • [[그림 1]] 주요 활동별 일상적 행복감 평균 (Z 표준화) (F값= 72.910***, ***p<.001)
    주요 활동별 일상적 행복감 평균 (Z 표준화) (F값= 72.910***, ***p<.001)
  • [표 3] 함께 있는 대상(대인맥락)별 순간 행복감 평균 비교
    함께 있는 대상(대인맥락)별 순간 행복감 평균 비교
  • [[그림 2]] 함께 있는 대상별 일상적 행복감 평균 (Z표준화 값) (F값= 50.586*** ,*** p <.001)
    함께 있는 대상별 일상적 행복감 평균 (Z표준화 값) (F값= 50.586*** ,*** p <.001)
  • [표 4]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의 전반적/일상적 행복감 평균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의 전반적/일상적 행복감 평균
  • [표 5] 전반적 행복감 평가에 대한 주요 활동맥락별 일상적 행복감의 영향력
    전반적 행복감 평가에 대한 주요 활동맥락별 일상적 행복감의 영향력
  • [표 6] 전반적 행복감 평가에 대한 주요 대인맥락별 일상적 행복감의 영향력
    전반적 행복감 평가에 대한 주요 대인맥락별 일상적 행복감의 영향력